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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례한 해리스, 이혜훈 불러 “방위비 50억불” 얘기만 20번 한 듯

    무례한 해리스, 이혜훈 불러 “방위비 50억불” 얘기만 20번 한 듯

    7일 대사관저로 불러 30분 면담“서론 없이 돈 얘기부터 꺼냈다”이혜훈 “한해 미군에 5.4조 지출”“미국도 주둔 혜택 보는데 부당”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을 관저로 불러 우리 정부가 내야 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압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해리스 대사는 30분의 면담에서 미국 측이 주장하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약 5조 8410억원)를 20차례 이상 언급하며 노골적으로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훈 의원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해리스 대사와 만났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장이 된지 11개월이 지났는데 이제 인사하자고 부른 건가 싶어서 갔다”며 “방위비 얘기를 꺼낼 줄 몰랐고 그래서 당황한 게 사실”라고 말했다.이 의원에 따르면 해리스 대사는 지난 7일 오후 2시 이 의원을 서울 중구 주한미국대사관저로 초청했다. 해리스 대사 측의 연락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국내외 돌아가는 정세에 대해 먼저 얘기하고 대화 말미에 본론, 그러니까 부탁할 이야기를 꺼내는 일반적인 외교 화법과 달리 해리스 대사는 “서론이 없었다”고 이 의원은 말했다. 만나자마자 ‘돈 얘기’부터 꺼냈다는 것이다. 해리스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측이 내야 한다고 미국이 주장하는 분담금 50억 달러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의원은 “정확히 세어본 건 아닌데 느낌에 20번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또 한국 측이 오랫 동안 내야 할 돈의 5분의 1밖에 내지 않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논리를 그대로 되풀이했다. 이 의원이 “무리한 액수”라며 한일 군사정보교환협정(GSOMIA·지소미아) 등 다른 주제로 대화를 끌고 나가려 했지만 해리스 대사는 그 때 마다 다시 방위비 이야기로 말머리를 돌렸다고 한다.미국 대사가 국회 상임위원장을 관저로 불러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대놓고 압박한 것은 외교적 결례일 뿐더러 상식에도 어긋나는 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보다 하루 앞선 6일 해리스 대사는 관저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같은 당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종구 의원을 불렀다. 제임스 드하트 방위비 협상 미국 측 대표와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차관보 등 3명과의 리셉션에 초대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황창규 KT 회장 등 업계 고위층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고 비정부 인사들을 노골적으로 회유하거나 압박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이혜훈 의원은 미국 측이 요구하는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는 “부당하고 무리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은 우리가 100% 내야 할 돈이 아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도 혜택을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북한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면 (도착까지) 38분이 걸린다“며 ”미국 본토인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려면 15분, 우리나라에서 탐지하면 7초밖에 안 걸린다“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방위비 분담금 딱지를 달아서 내는 돈만 1조원인 것이지, 그 외에 직간접적으로 우리가 분담하는 돈이 많다“며 ”가장 최근치인 2015년 자료를 보면 정부가 주한미군에게 쓴 돈이 5조 4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토지, 건물을 무료로 제공하고 전기세, 수도세, 가스세, 환경오염 부담금, 지방세 등 각종 내국세를 받지 않는 것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다.이 의원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미군이) 우리한테 쓰는 돈이 15억 달러라고 했다. 한해 1조 7000억원 정도“라며 ”그런데 2015년 기준으로만 봐도 그 3배인 5조 4000억원을 우리 정부가 부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우리가 지급한 분담금 가운데 1조 3000억원은 쓰지 않은 채 쌓여 있다“며 ”50억 달러라는 돈 자체도 우리가 낼 돈이 아니라 부당한데, 만약 우리가 낼 돈이라고 동의한다해도 누가 1년 만에 6배를 올리는가“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언론 “지소미아 종료 불가피”… 정경두 “美, 한일 모두에 강한 압박”

    日언론 “지소미아 종료 불가피”… 정경두 “美, 한일 모두에 강한 압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의 연장과 관련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관심을 모았던 지난 17일 양국 국방장관의 만남이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일본 정부 내에서 “종료를 피할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 NHK는 18일 태국 방콕 한일 국방장관회담 소식을 전하며 “일본 정부가 협정 종료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굳히고 있다”면서 “정부는 미국이 협정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한 마지막까지 한국 정부에 현명한 대응을 요구하며 한국의 대처를 지켜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전날 회담에도 불구하고 한일 간 대립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지소미아가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이어 “한국 정부는 아무런 성과 없이 지소미아 종료를 철회하면 정권의 구심력 약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한번 든 총을 내리지 않고 있으며, 일본 정부도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수출 규제 조치 철회에 응하지 않을 방침을 지난 15일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지소미아는 보완적인 것”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을 보여 지소미아 종료 이후를 상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지소미아의 필요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미일 동맹 속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 “한일 지소미아라는 것은 우리나라(일본)가 미국이 가진 정보에 더해 보완적인 정보수집을 할 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탄도미사일 등을 포함해 긴급사태 대처에 직접 필요한 정보는 우리나라의 독자적 정보에 동맹국인 미국으로부터의 정보를 더해 만전의 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지난 17일 한일 국방장관회담을 마친 후 방콕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가 종료 수순으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안 되기를 바라지만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봐서는 다른 변화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으로서는 한미일 안보협력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소미아 유지를 위해 한일을 동시에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며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한미일 장관회담에서 한국과 일본에 지소미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두 “北, 한미 정부 선의에 호응해야…긴장고조 행위 안돼”

    정경두 “北, 한미 정부 선의에 호응해야…긴장고조 행위 안돼”

    정경두 국방 “北, 한미 정부 선의·국제사회의 기대에 호응해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한반도 긴장고조 행위 안돼” 인내심 갖고 북한과 대화·협력 지속할 것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18일 한미 군 당국의 공중연합훈련 연기 결정과 관련해 북한이 한미 정부의 선의(善意)에 호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장관은 이날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한미일 및 아세안 등 17개국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어제 한미 정부의 외교 및 국방 당국이 신중한 검토를 거쳐 공동으로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미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북미대화를 위한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도록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삼가고 한미 정부의 선의와 국제사회의 기대에 호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지난 17일 이번 달에 계획된 공중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북미대화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북한이 극도로 반발해 온 연합훈련을 연기해 북미대화의 추진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매년 12월쯤 개최되던 공중연합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는 지난해에는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당시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이 비질런트 에이스의 유예를 제안했고, 정 장관이 유예가 아닌 조정된 방식의 훈련을 제의하면서 이름이 빠진 축소된 형태로 진행했다. 올해도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처럼 조정된 형태의 공중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논의가 돼 왔지만 북미대화 동력을 위해 조정된 형태의 연합훈련도 실시하지 않는 방침을 정했다. 정 장관은 “그동안 남북미 정상은 정상회담과 회동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정착, 남북한 간 관계 발전,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뤘다”며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대한민국 정부는 인내심을 갖고 남북한 간에 상호 신뢰를 쌓기 위해 대화와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정 장관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연합공중훈련 연기와 관련해 “18일부터 한미가 각각 연합공중훈련을 하면서 필요한 부분만 연합해 조정된 방식을 적용해서 하려고 했었다”며 “공군의 훈련이나 무기체계 수준은 (북한보다) 압도적으로 우리가 우위를 가지고 있는데 북한이 비핵화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외교적인 노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보니 이를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차원에서 연기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규모를 조정해서 하는 훈련들은 올해 대부분 완료해 연말까지 남아 있는 훈련은 아주 규모가 작은 것들이고,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훈련들만 일부 남아 있는 상태”라며 “그런 훈련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특별히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정 장관은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국제규범의 준수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모든 국가가 국제법과 각국의 권익을 존중할 수 있도록 각종 원칙과 국제규범 정립에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해상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행동규칙’(CUES), ‘군용기 간 공중 조우 시 지침’(GAME) 등 국제법과 관련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해 나간다면 역내 평화질서가 더욱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일본과의 ‘해상초계기 갈등’ 이후 한국 정부는 문제의 본질이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에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CUES와 국제법의 준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CUES는 2014년 호주 주도로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서 한국 및 일본뿐만 아니라 미·중·러·싱가포르·뉴질랜드·베트남 등 아태지역 25개 국가의 만장일치로 비준한 것이다. 해상에서의 예상치 못한 선박·항공세력간 조우 시 적대적인 행동이나 오해 없이 서로 잘 넘어가기 위해 만들어졌다. 전날 일본이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초계기 갈등 문제를 다시 짚고 나오면서 CUES 준수 문제가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과 러시아 등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을 방지하기 위한 GAME도 언급하면서 국제사회에 규범 준수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안보분야의 이해관계 충돌을 예방하고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는 논의와 실천의 기준을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中, 관계 개선에도 사드 배치 재검토 요청…이유는?

    中, 관계 개선에도 사드 배치 재검토 요청…이유는?

    中 “한반도 환경 바뀌었으니 사드 재검토 어떻겠냐”韓 “北 핵·미사일 위협 완전 제거돼야 검토 가능”미국 인도·태평양 전략, 한미일 안보협력 견제 의도웨이펑허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친밀감 표시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중단됐던 군사교류의 정상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중국이 또다시 사드 배치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동맹 및 미국 주도의 한미일 안보협력을 견제하면서 한국 제재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18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지난 17일 아세안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 계기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경두 장관에게 사드 배치 문제를 언급했다. 웨이 부장은 “북미 비핵화 움직임과 남북 군사합의로 한반도의 안보환경이 달라졌는데 사드 배치를 다시 고려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의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재검토는 사실상 어렵다”며 “이런 위협이 완전히 해소됐을 때 고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악화했던 관계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사드 배치 사태 이전의 국방협력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박재민 차관이 참석한 한중 국방전략대화가 5년 만에 재개되면서 교류를 강화하는 추세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끊임없이 한국에 사드를 거론하며 의중을 떠보고 있다. 지난 6월 상기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계기로 열린 한중 국방장관 회담에서도 웨이 부장은 정 장관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이처럼 중국이 관계 개선 중에도 연이어 사드 문제를 계속 거론하는 것은 한미 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 손을 내밀면서도 지속적인 견제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중국은 한미동맹 및 한미일 안보협력의 강화가 자신들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중 하나로 보고 있다”며 “사드 또한 한국이 미국의 전략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고 있어 관계 개선에도 지속적으로 견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 대한 제재가 완전히 해제된 것은 아니므로 현 상황에 대한 중국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차원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문제는 한중 간 걸려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의례적으로 언급되고 있다”라며 “중국이 공식적으로 철회를 요구하는 수준의 발언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으로 웨이 부장은 정 장관에게 긴밀한 친밀감을 표시하며 관계 개선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 부장은 회담에서 정 장관과 인사를 나누며 ‘처음 만나면 생소하지만 두 번 만나면 친숙해지고 세 번 만나면 오랜 친구가 된다’는 중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이제 오랜 친구가 됐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다고 한다. 정 장관과 웨이 부장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6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한중은 이날 회담에서 내년도 한국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 방지를 위한 해·공군 간 직통전화 양해각서 개정 논의 등 관계 회복을 위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미일 ‘지소미아 협공’… 정경두 “힘의 논리 탓 동북아 불안정”

    미일 ‘지소미아 협공’… 정경두 “힘의 논리 탓 동북아 불안정”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를 닷새 앞둔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어진 한일 및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일 장관의 태도는 명확히 갈렸다.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굳은 얼굴로 일관하며 극도로 말을 아꼈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두 회담 모두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자며 제안하는 등 상대적으로 다소 여유가 있는 모습이었다. 한일 국방장관 회담은 이날 오전 10시 5분(현지시간)에 시작됐다. 정 장관을 비롯한 한국 측 국방 당국자들은 회담장으로 들어서며 가벼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정 장관은 ‘양측에 변화 기류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어, 없어”라고 짧게 답하며 회담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일본 측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 보였다. 고노 방위상 등은 한국 측과 달리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일관했다. 고노 방위상은 ‘지소미아 연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의에 답을 피했다. 일부 일본 당국자들은 질문을 하려는 한국 취재진을 손으로 막아서며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회담 시작 전 5초가량 서서 무표정하게 악수를 나눴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회담에서 지소미아 유지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한편 지난해 12월 발생한 ‘한일 초계기’ 갈등을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담 후 취재진과 만나 “일본 측에서는 지난번 초계기 사건과 관련해 우리 함정에서 추적레이더를 조사(비추어 쏨)했다며 유감 표명이 있었다”며 “우리가 작전 수행 절차를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재고를 해 달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정 장관은 “일본의 초계기는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무기체계의 성능이 좋기 때문에 굳이 우발적 충돌이 예상되는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오지 않는 것이 좋지만, 너무 가깝게 들어오면 그것이 문제라는 지적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비공개 회담은 30분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10시 45분에 종료됐다. 그만큼 한일 장관이 팽팽하게 맞섰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날 양 장관은 회담 종료 직후 각자 자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정 장관은 지소미아와 관련해 양측의 입장을 자세히 밝혔지만 고노 방위상은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청했다”고만 밝혔다. 정 장관의 발언 등에 대한 질문에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자국 내에서도 지소미아 연장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한국에 연장을 거부당했다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오후 1시 35분터 1시간 15분가량 이어진 한미일 회담에서도 지소미아를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의 ‘협공’이 이어지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모두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가 앞을 내다보며 우리의 노력을 해치고 중국과 북한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양자 간의 문제를 극복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고노 방위상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를 언급하며 3국의 안보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 누구도 낙관할 수 없는 현 상황에서 미래의 협력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3국의 방위 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동북아 지역 강대국들이 힘의 논리를 통해서 자국의 이익과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입장이 두드러지면서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인접 우방국인 한일 간에도 역사와 정치, 경제 문제로 한일 안보협력이 크고 작은 난관에 봉착해 있는 안타까운 순간”이라고 했다. 한미일 회담은 한일 회담에 비해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에스퍼 장관에게 먼저 서로 손을 잡고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정 장관의 제안에 무표정과 딱딱한 분위기 속에서 사진을 찍었던 한일 회담과는 달리 3국 장관은 서로 손을 맞잡고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에스퍼 장관은 기념사진을 찍으며 양국 장관의 손을 잡고 “동맹, 동맹 맞죠?”(allies, allies, right?)라고 말하며 한편으로는 화해를 시도하려는 제스처도 보였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정경두 “지소미아 종료는 불가피한 선택”…일본 태도 변화 촉구

    정경두 “지소미아 종료는 불가피한 선택”…일본 태도 변화 촉구

    오는 23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효력 종료를 앞두고 한일 국방장관이 회담을 했다. 하지만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지 않기로 하면서 한미일 국방장관회담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면 지소미아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효력이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정경두 국방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은 17일 태국 방콕의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만나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지소미아 연장 문제와 관련해서 양국의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고 정경두 장관은 전했다. 정경두 장관은 회담이 끝난 후 취재진에게 “원론적인 수준에서 얘기가 됐다”면서 “중요한 것은 국방 분야 얘기보다는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 많으니 외교적으로 잘 풀릴 수 있도록 노력을 해달라고 적극적으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지소미아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어 “지난 6월까지 우리 정부 입장은 지소미아를 연장하는 것이었다”면서 “그 이후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하면서 안보상의 신뢰를 훼손했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8월 22일 지소미아를 연장하기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 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등 한일 간 안보협력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미 국무부는 우리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직후 논평을 통해 “미국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를 연장하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요구에 일본 정부가 응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이를 미국에 통보했다고 이날 보도했다.정경두 장관은 ‘지소미아 효력 종료까지 5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예상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국방부는 한일 국방장관 회담 이후 “정경두 장관은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것은 일본이 안보상의 이유로 수출규제 조치를 한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음 강조하면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고노 방위상과의 회담에서 정경두 장관은 지난 1월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근접 비행한 것과 관련해 ‘재발 방지’도 당부했다고 한다. 정경두 장관은 “(일본 초계기의) 초근접 비행이 문제다. 일본 초계기는 성능이 좋기 때문에 굳이 우발적 충돌이 예상되는 가까운 거리까지 들어오는 것이 흔하지 않다. 너무 가깝게 들어오면 그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면서 “(초계기 근접)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실무적으로 충분히 협의해야 할 사항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방식으로 해결을 하려는 데 대해 강하게 유감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경두 장관은 회담 전 모두발언을 통해 “일본은 대한민국과 가장 강한 우방으로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관계가 침체되어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양국 발전을 위해 국방부 간 협력을 통해 함께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노 방위상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등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아주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운데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한국, 미국 공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미 이달 예정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 비핵화 협상 견인차 될까

    한미 이달 예정 연합공중훈련 전격 연기, 비핵화 협상 견인차 될까

    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이달 중 예정됐던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전격 연기하기로 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견인하기 위한 조치로, 조만간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부 장관은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만나 연합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회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국방부의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토를 거쳐 저와 정경두 장관은 이번 달에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양국의 이런 결정은 외교적 노력과 평화를 촉진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의의 조치”라며 “북한 역시 연습과 훈련 그리고 (미사일)시험을 시행하는 결정에 있어 상응하는 성의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북한이 조건이나 주저함이 없이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면서 “한미 양국이 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한반도의 연합전력에 높은 수준의 준비태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번 연기된 (연합공중)훈련을 언제 다시 시작할 것인가라는 부분은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한미 간에 긴밀하게 공조 협조하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 일각에서는 이번에 연기한 연합공중훈련은 연내 시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한미는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해 이달 중에 대대급 이하의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대해 북한 국무위원회 대변인이 지난 13일 담화에서 “대화상대인 우리(북)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 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주었으나 미국 측은 이에 아무런 상응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이런 반발에 대해 한미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협의회(SCM)에서 연합공중훈련 조정 문제를 협의한 데 이어 이번 방콕 회담에서 최종적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금강산 南시설 철거 압박 속 김연철 첫 방미…금강산 관광 트나

    금강산 南시설 철거 압박 속 김연철 첫 방미…금강산 관광 트나

    한반도국제평화포럼서 기조연설‘올림픽 휴전 제안’에 미측 반응 주목WP 인터뷰서 “도쿄올림픽 계기로北 발사 유예·한미 훈련 유예” 제안북한이 금강산 관광단지 내 노후한 한국 시설에 대해 철거하겠다며 연일 압박을 해오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 길에 올랐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한 김 장관은 이번 방미 중에 한반도 관련 주요 미국 인사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17∼23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참석을 위해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한다. 오는 20일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리는 KGFP는 통일부가 주최하고 USIP와 세종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김 장관은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이번 포럼 참석을 계기로 미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남북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한반도 관련 주요인사들과도 연쇄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내는 등 남북경협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번 미국 방문은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최근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은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있고 한미 간에 협의해야 할 문제도 있다”면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같은 경우는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할 때 일부 제재 면제 절차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올림픽 휴전’ 제안 등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김 장관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북미간 신뢰 구축 조치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들고 워싱턴에 가겠다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하는 방식을 거론했다. 또 미국이 북한에 친척을 둔 한국계 미국인을 위해 북한 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것도 제안했다. 이밖에도 김 장관은 워싱턴DC 스팀슨센터 및 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한국학연구소를 찾아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북한 비핵화 견인 및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21일에는 USC에서 ‘한반도 평화·경제’를 주제로 공개 특강도 진행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꿈이 현실로…레이저로 ‘박격포탄’ 잡는다

    [밀리터리 인사이드] 꿈이 현실로…레이저로 ‘박격포탄’ 잡는다

    움직이는 ‘무인기’에 레이저 쏴 격추100㎾급, 로켓·포탄도 요격 가능60㎾급까지 개발…경량화 등 과제방사청도 880억 투입해 개발 추진‘레이저’는 공상과학(SF)영화에 수없이 등장한,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무기입니다. 빠른 속도로 날아가 항공기를 파괴하는 모습은 환상적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실제 레이저는 기상상황과 거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기화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리만족을 위해 선택한 것이 영화였죠. 하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실제로 항공기를 타격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저’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17일 김종국 한국국방연구원 획득사업분석단 연구단장이 작성한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무장 무인기, 소형 로켓, 포탄 등을 요격하려면 100㎾급 이상의 고출력 레이저가 필요합니다. 또 공격헬기,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려면 출력을 300㎾급으로 높여야 합니다. 레이저를 계측장비 정도로 사용했던 과거에는 이것은 단지 ‘꿈’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2017년 미 육군은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성과물을 공개했습니다. 바로 미 육군 우주미사일방어사령부(SMDC)가 개발 중인 ‘이동식 고에너지 전술레이저’(MTHEL)입니다. 기동성이 뛰어난 18t 무게의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보잉사가 무인기 요격용으로 개발한 5㎾ 레이저포를 장착했는데, 차체 왼쪽에 특이한 마크가 있었습니다. ●5㎾ 레이저로 무인기 64대 격추…50㎾급 개발 4개의 로터(프로펠러와 회전축)를 갖춘 쿼드콥터 52기, 단발 고정익 무인기 12기를 격추했다는 표시였습니다. 미 육군은 실제 소형 무인기 격추 영상도 공개했습니다.무인기 취약부위인 뒤쪽 날개를 불태워 요격하는 방식이었는데, 실제 실험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무인기에 화재를 일으켰습니다. 연구팀은 레이저 출력을 10㎾, 18㎾ 등으로 단계적으로 높인 뒤 2021년까지 50㎾급 레이저를 확보한다는 야심찬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 정도 출력이라면 적의 대전차 미사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미 육군과 보잉사가 함께 개발하고 있는 또 다른 무기는 광섬유 레이저를 이용한 ‘트럭 이동형 고에너지 레이저’(HELMTT)입니다. MTHEL보다 앞선 2005년부터 개발하기 시작해 2011년 미 육군에 인도됐다고 합니다. 레이저 냉각탱크, 레이저 발생장치 등 각종 장비를 갖춰야 하다보니 무게가 50t에 육박해 오쉬코쉬사의 ‘8륜 중기동 트럭’을 차체로 삼았습니다. 화기는 10㎾의 미국 IPG사 레이저를 장착했습니다. 2013년 11월에는 뉴멕시코주 화이트샌드 사격장에서 시험발사를 했습니다. 박격포탄 90여발과 여러대의 무인기를 격추했는데 격추거리는 1.8~2.7㎞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 육군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보잉사는 현재 개발 중인 50㎾급 레이저를 이 시스템에 적용한다는 목표입니다.다른 미 군수업체인 록히드마틴도 레이저 개발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10㎾급 ‘아담’, 30㎾급 ‘아테나’에 이어 2017년 3월 60㎾급 광섬유 레이저 개발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아테나는 2015년 1.6㎞ 거리에서 자동차 엔진을 파괴하는 성능을 입증했습니다. 2017년에는 무인기 격추에 성공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개발한 60㎾급은 에너지 효율을 높여 축전지와 냉각장치를 소형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미 해병대도 무인기 격추용으로 30㎾급 차량탑재형 ‘지상기반 대공방어(GBAD) 시스템’을 개발 중입니다. ●독일 고정형 레이저, 소형 무인기 3대 연달아 격추 실전 배치를 눈앞에 둔 50㎾급 레이저 무기는 독일 군수업체 라인메탈의 ‘헬’입니다. 헬은 고정형이긴 하지만 2013년 소형 무인기 3대를 연달아 격추하는 묘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회사는 현재 240㎜ 로켓탄과 무인기 편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소형화’입니다. 미국 등 군사강국들은 과거 탄도미사일 레이저, 우주배치 레이저 등 규모가 큰 고출력 레이저에 치중했지만 최근에는 무인기, 로켓탄 등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좀 더 규모가 작은 레이저 무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레이저 발진기, 냉각장치, 광전송장치, 망원경 등 부피가 큰 장비가 많아 지속적인 경량화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특히 레이저 발진기 효율을 높이는 과제가 핵심입니다. 김 단장은 “레이저 발진기 효율은 공급 전원 대비 레이저로 전환된 비율을 의미하는데 현재까지 록히드마틴사 레이저의 43%가 최고수준”이라며 “최근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고효율 희토류 레이저, 알카리 레이저 등 새로운 고효율 레이저가 개발되면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고온에서도 동작하는 광학구성품을 개발하면 냉각부담이 줄어들어 냉각장치 소형화가 가능해진다”며 “광전송 및 집적장치, 망원경은 구조를 바꿔 체적을 최대한 분산시키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우리 정부도 최근 레이저 무기 개발을 선언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9월 “올해부터 880억원을 투자해 2023년까지 레이저 대공 무기 체계 개발 사업을 완료한 뒤 전력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별도의 탄약 없이 전력만 공급하면 되고 소음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1회 발사 비용이 2000원에 불과한 것이 장점입니다. ●1발 2000원에 불과…장비 소형화가 관건 개발만 완료하면 1발이 수억원에 이를 정도로 고가인 요격미사일보다 비용효율성이 훨씬 높다는 겁니다. 시제품 개발은 한화가 맡기로 했습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 10여년간 연구를 통해 수백m 떨어진 정지 상태의 소형미사일 표면에 구멍을 낼 수 있는 레이저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1㎞ 이상 떨어진 무인기를 떨어뜨리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인데, 기술이 고도화되면 전투기도 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으로 불립니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금물입니다. 너무 큰 기대는 바로 실망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꾸준히 핵심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5개월 만에 마주하는 한미일 국방장관…지소미아 ‘동시압박’ 거셀 듯

    5개월 만에 마주하는 한미일 국방장관…지소미아 ‘동시압박’ 거셀 듯

    한미일 국방장관이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마주한다. 미국과 일본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거센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정경두 장관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참석을 계기로 이날 태국 방콕에서 한일 양자회담 및 한미일 3자 회담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이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30분 가량 양자회담을 갖는다. 정 장관이 최근 새로 취임한 고노 다로 방위상과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곧이어 오후 1시 35분부터 한시간 가량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까지 참여한 한미일 3자 회담이 개최된다. 3국 국방장관의 만남은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마지막이다. 이번에는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처음 마주하는 만큼 지소미아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은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압박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에스퍼 장관을 비롯해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를 대거 동원해 한국에 대해 강한 압박을 펼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5일 진행된 한미안보협의(SCM)에서 “지소미아는 전시상황에서 한미일 간에 효과적, 적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중요하다”며 “지소미아가 갱신이 안 되고 만기가 되도록 그냥 방치를 하게 된다면 효과가 약화되는 면이 있기 때문에 (한일) 양측간 이견들을 좁힐 수 있도록 (정 장관에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또 “지소미아의 만기나 한일간 갈등, 경색으로부터 득을 보는 곳은 중국과 북한”이라며 “공통의 위협이나 도전과제에 같이 대응할 수 있도록 저희의 관계를 정상궤도로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바로 전날 진행된 양국 합참의장의 회의체인 한미군사위원회(MCM)에서도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박한기 합참의장에게 지소미아 유지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국에 대해 전방위적 압박 공세를 가하고 있다.이번에도 3국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한국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안보 불신을 이유로 수출규제 조치 결정을 내린 일본의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에스퍼 장관과 접견한 자리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일본과의 군사정보 공유는 어렵단 입장을 전했다. 이번에도 미일 양 장관은 한국에게 지소미아가 만일 끝내 종료되면 ‘한미일 안보협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소미아 유지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이 유지된다면 이번 3국 국방장관의 만남에서도 지소미아 문제는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입장으로서는 미국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바라고 있지만 미국은 중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일관하며 한국에 대해서만 압박을 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이 이번에도 반복된다면 이날 회담에서도 평행선을 달리면서 오는 23일 0시를 기해 종료를 앞둔 지소미아가 사실상 종료 수순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정 장관은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과도 양자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문제로 경색됐던 군사교류를 복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방콕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김정은, 2년 만에 전투비행술대회 참관…수위 낮춘 ‘맞대응’

    北김정은, 2년 만에 전투비행술대회 참관…수위 낮춘 ‘맞대응’

    金 “싸움 승패는 어떤 사상으로, 무엇을 위해 싸우느냐에 달려”북미관계 좋았던 작년엔 보도 안해일종의 에어쇼로 美 압박과 수위 조절김정은 참석 표현도 ‘지도’ 아닌 ‘참관’美국방 훈련축소, 협상시한 등 고려한듯조선통신 “불패 위력 남김없이 과시”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미국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참석하지 않았던 전투비행술경기대회를 2년 만에 참관했다.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맞대응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연말까지인 비핵화 협상 시한을 감안해 ‘에어쇼’라는 저강도 군 행보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16일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9’가 원산갈마비행장에서 진행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전투비행술경기대회는 북한 공군의 다양한 항공기들이 실전 같은 비행 기술을 선보이는 일종의 에어쇼다. 2014년 김 위원장의 지시로 처음 시작된 이후 해마다 진행됐다. 김 위원장도 2017년까지 참석했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이 한창 진행되면서 미국 및 한국과 관계가 좋았던 지난해에는 아예 행사 보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김 위원장은 “우리 비행사들은 철두철미 위대한 사상과 위대한 전법으로 머리끝부터 발톱까지 무장한 적들과 싸울 생각을 해야 한다”면서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 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비행사들이 주체적인 항공전법을 깊이 체득하고 작전과 전투에 능숙히 구현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여야 한다”면서 “비행훈련을 정상화, 체계화, 실전화하고 극악한 조건에서 강도 높게 진행하여 모든 비행사들이 높은 비행술과 폭격술, 사격술을 소유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적들의 항공무력을 견제하기 위한 우리 식 항공무장개발과 관련한 방향”과 “주체적 항공무력을 강화·발전시키는 데서 나서는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통신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경기에 “커다란 만족”을 나타냈으며 참가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참매-1호’는 전투기들의 엄호를 받으며 비행장 상공을 통과했다.통신은 “모든 비행기에 최대무장을 적재하고 비행지휘성원들의 편대지휘로 목표물에 대한 폭격 비행과 사격 비행을 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으며 “비행지휘성원들과 전투비행사들은 평시에 연마해온 비행술을 과시하며 김정은 비행대의 불패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군 관련 행보는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2차 시험사격 이후 66일 만이다. 그는 지난 10월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0월 31일 초대형 방사포 3차 시험사격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런 그가 다시 군과 함께 등장한 배경은 북한이 거세게 비난해온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번 경기대회 참관은 한미 훈련에 따른 북한 내부의 안보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동시에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그럼에도 미국 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공중훈련을 축소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조만간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가능한 미국을 덜 자극하려고 신경 쓴 부분도 두드러진다. 북한 매체들은 앞서 2014∼2017년 대회 때는 김 위원장이 경기대회를 ‘지도’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번에는 더 수동적인 표현인 ‘참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정부서 판호 문제 긍정 전망…믿고 기다린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정부서 판호 문제 긍정 전망…믿고 기다린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중국 판호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5일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19’에서 진행된 위메드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판호 문제는) 그 나라의 정치적인 상황, 외교적인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여러 가지 것들이 얽혀 있어서 속단해서 말하기 힘들다”면서 “정부를 당분간 믿고 기다려주면 좋은 소식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끝나고 나서 정책 이야기 많이 했는데 반 이상이 중국 이야기였다”면서 “지금까지 정부에서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밝은 이야기였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국내 배치 문제로 긴장감이 높던 2017년 3월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허가증)를 한 건도 안 내줬다. 선정성과 폭력성을 이유로 중국 내 모든 신규 게임에 대한 판호가 막혀 어차피 동등한 입장이었던 적도 있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중국 업체에 대한 판호가 나왔다. 지난 4월부터는 한국을 제외한 외산 게임의 신규 판호도 통과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게임 시장인 중국에 미국이나 일본은 진출하고 있는데 한국만 발목이 잡힌 것이다. 정부에서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판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운집한 지난 13일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도 중국 판호 문제가 화두로 올랐다. 현장을 찾은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시상식이 끝나고 나서 게임 관계자들과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산업 주무 부처인 문체부 장관이 대한민국 게임대상과 국내 최대규모의 게임 박람회인 ‘지스타’ 현장에 찾은 것은 4년 만이다. 게임 업계 대표들은 오랜만에 부산을 찾은 문체부 장관과 각종 게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장 대표는 “아직 확답을 못 하지만 언제까지는 될 것 같다고도 했다”면서 “참석한 일부 게임 대표들이 내년도 사업 계획을 바꿔야겠다고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측에서) 채널도 있고 그 이슈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면서 “중국 속담에 ‘위에 정책이 있으면 아래는 대책이 있다’라고 하는데 업체 개별적으로 대책 수립하는 것이 아쉽다. 지금 최악의 상황이니 더 나빠질 것은 없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장 대표는 올해 위메이드에서 신작을 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올해 하나 이상 내려고 했는데 만들다 보니 좀 더 개발해야 하는 게 보였다”면서 “지금 신작들이 개발 막바지 단계에 있다. 12월이면 개발팀에서 마무리하는 빌드들이 나온다. 내년에 담금질하고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르4가 가장 먼저 나오고 그다음 W와 M 순서라고 생각”이라며 “미르4는 (출시가) 상반기 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샨다게임즈 등과 지식재산권을 놓고 다수의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3년 전만 해도 중국에서 우리 권리의 10~20%밖에 인정을 못 받았다”면서 “여러 소송의 결과가 이번 연말에서 내년 초쯤에 나오면 권리의 상당 부분을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중국 내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 분쟁 ‘시즌1’이 내년 초면 마무리된다”면서 “소송전이 마무리되면 미르의 전설 관련 콘텐츠를 담은 합법적인 ‘오픈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년 북미 ‘올림픽 휴전‘ 통해 군사훈련 유예하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년 북미 ‘올림픽 휴전‘ 통해 군사훈련 유예하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북미 간 신뢰 구축을 위해 미국이 한국과의 군사훈련을,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각각 유예하는 ‘올림픽 휴전’을 제안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북한과 미국이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대화 국면으로 극적으로 전환한 사례를 감안한 제안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재미교포들의 북한 여행 제한 완화도 제시했다. 오는 17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김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연말 전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두 나라가 이 기회를 놓치면 상황과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 미국의 신뢰 구축에 필요한 조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고 워싱턴에 아이디어를 들고 가겠다면서 두 가지 사례를 들었다. 그는 내년에 북한과 미국이 ‘올림픽 휴전’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일본이 내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가운데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하는 방식이다. 올림픽 휴전은 개최지가 안전하게 올림픽을 열 수 있도록 휴전을 선언한 전통에서 출발했는데 기원 전 7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깊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1992년 모든 국가가 올림픽 기간 휴전을 준수하라고 요구해 이 전통을 되살렸고, 1993년 유엔 결의안, 세계평화와 안보에 관한 유엔 밀레니엄 선언에 의해 부활됐다. 특히 김 장관의 제안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남북 대화와 북미 비핵화 협상 개시의 물꼬를 튼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2월 미국 NBC 인터뷰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전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한미 연합훈련을 연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사흘 뒤인 1월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의 ‘연합 군사훈련의 평창 올림픽 이후 연기’를 수용하면서 대화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됐다. 또 김 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북미 대화 증진을 위한 한미 연합훈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자 북한이 이를 긍정 평가하면서 실무협상에 다시 나설 의향을 피력한 가운데 연합훈련 유예 카드를 던졌다. 그는 또 북미 신뢰 구축의 한 방편으로 북한에 친척을 둔 한국계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제한을 완화할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 미국은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사망한 2017년 9월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주 한인들이 북한의 가족과 재회할 수 있도록 돕는 법안이 미 하원 외교위를 통과하는 등 법안 심사가 속도를 내고 있어 북미 관계 진전에 따라 한국계 미국인의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으로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WP는 김 장관의 메시지가 북한 비핵화 진전은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손을 맞잡고 가야 하며, 남북한과 미국 모두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남북미 관계가 어떤 긍정적 진전을 이루고 선순환을 만들 수 있다면,우리는 북한 비핵화에서 성공적 진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WP는 김 장관의 방미 계획을 언급하면서 그가 두 가지 힘든 전투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남한과 대화를 중단했고 미국은 1년 전보다 한국이 이 프로세스에서 훨씬 덜 중심적이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중재자 역할은 한국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달초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열린 스웨덴으로 대체됐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오는 17~23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참석을 위해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한다. 또 미국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평화정착 방안 및 남북관계 주요 현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탄핵 공개청문회 첫날 에르도안 만난 트럼프… 노골적 터키 편들기

    탄핵 공개청문회 첫날 에르도안 만난 트럼프… 노골적 터키 편들기

    트럼프 “에르도안의 대단한 팬” 치켜세워 쿠르드족 공격엔 침묵 “터키서 좋은 대우” 의원들의 정상회담 취소 요구에도 강행 백악관 앞에선 쿠르드족 보호 촉구 시위 시리아 철군 후폭풍 가시기 전 역풍 우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탄핵 공개 청문회가 열린 첫날 쿠르드족을 공격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서면서 비난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터키의 시리아 침공에 대한 미 의회의 비난에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기 정상과) 만남은 훌륭하고 생산적이었다”면서 “내가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단한 팬”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나 그는 “터키가 S400과 같은 러시아의 정교한 군사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미국에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동맹인 쿠르드족 공격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르드족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많은 쿠르드족이 터키에 살고 있으며 그들은 보건, 교육 등에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과 관계에서 새로운 장을 열 결심이 돼 있다”면서 “올바른 조건이 제시된다면 미국산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살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번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방문은 미 의회가 터키의 쿠르드군 공격을 비난하며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는 이슬람국가(IS) 격퇴전 당시 미국의 동맹이었다. 미·터키 정상회담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강행했다. 이날 백악관 앞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방미를 반대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쿠르드족 보호를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따뜻한 환영은 쿠르드족을 몰아내기 위한 시리아에서의 군사작전을 두고 미국 의회가 보이는 분노와 극심한 대조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또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또 이용했다”면서 “터키의 주장이 여과 없이 지구촌 구석구석에 전파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15분 동안 쿠르드족 공격의 정당성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어 FP는 “트럼프 대통령이 터키의 러시아 S400 미사일 방공체계를 저지하지 못한 것을 비롯해 이번 정상회담을 빈손으로 마쳤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日방위상, 중요 사안 질문에 “모른다” 연발…내부 장악력 논란

    日방위상, 중요 사안 질문에 “모른다” 연발…내부 장악력 논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을 이른바 ‘포스트 아베’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고노 다로 방위상의 리더십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지난 9월 내각 개편을 통해 외무상에서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긴 그가 중요 사안에서 내부 보고를 제대로 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연속으로 질문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다.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기지 소속 전투기 부대에서 상습적으로 훈련 중 규율을 위반한 것과 관련해 기자가 “문제를 파악한 시점이 언제였느냐”고 묻자 “비교적 최근이었다”고만 답하고 자신있게 날짜를 말하지 못했다. 방위성은 지난 9월 미군으로부터 이와쿠니 전투기 부대의 규율 위반에 관해 보고를 받고도 야마구치현에는 알리지 않아 비난을 산 바 있다. 고노 방위상은 이날 회견에서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히 전달하라고 엄중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 고노 방위상은 아오모리현의 사유지에 미군기가 모의폭탄을 떨어뜨린 사고와 관련, “미군의 통보가 (사고 당일이 아닌) 다음날이었던 이유”에 대한 질문에도 “사실 관계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아이치현의 지상배치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 미사일(PAC3) 공개훈련에서 전기계통 불량으로 발사 장치가 기립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노 방위상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일부 사안에 대해 보고를 못 받은 데 대해 “특별히 구조적 요인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총무상 출신인 가타야마 요시히로 와세다대 대학원 교수는 “국민들의 관심사에 대해 모른다고 답하면 방위성 내부 장악이 불충분하다고 지적을 받을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2개월 전까지 한일 대립의 와중에 외무상으로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였던 고노 외무상은 기존의 일본 정치인들과 달리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방식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부분이 부하 직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규율이 중시되는 정부 조직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美국방 “北과 대화 증진 위해 韓군사훈련 조정 가능”

    美국방 “北과 대화 증진 위해 韓군사훈련 조정 가능”

    지소미아, 美측 우려 표시…유지 입장 재확인김정은 직속 北 국무위 “더이상 인내 못한다”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증진하기 위해 한국에서 시행하는 한미 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서울로 이동하던 도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한 외교적 협상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군사 연습이나 훈련의 어떤 변화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이 조정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크게 혹은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주는 모든 것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협상에 대한 접근법을 변경하라며 미국에 올해 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 긴장의 역사를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 한국측 카운터파트와 회의 때 미국측 우려를 표시할 것이라며 지소미아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인 1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속 기관인 국무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처음 담화를 내고 이달 중순 진행될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우리가 더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비난했다. 또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무위 대변인은 담화에서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남한) 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 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담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새로운 해법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으나 기존 방식을 고집했고 한미가 올해 동맹 19, 전시작전권전환점검훈련 등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을 비난했다. 이어 “대화 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 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에스퍼 美국방 “北과 외교적 협상 위해 한·미 군사훈련 조정 가능”

    에스퍼 美국방 “北과 외교적 협상 위해 한·미 군사훈련 조정 가능”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증진하기 위해 한국에서 시행하는 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서울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한 외교적 협상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군사 연습이나 훈련의 어떤 변화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의 조정이 고려되고 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크게 혹은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주는 모든 것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협상에 대한 접근법을 변경하라며 미국에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데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 긴장의 역사를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증진하기 위해 한국에서 시행하는 군사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서울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하기 위한 외교적 협상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면 한국에서 실시하는 미국의 군사활동을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군사 연습이나 훈련의 어떤 변화도 군대의 전투 준비 태세를 위태롭게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와 협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의 조정이 고려되고 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에스퍼 장관은 “우리는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훈련 태세를 더 크게 혹은 더 적게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주는 모든 것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협상에 대한 접근법을 변경하라며 미국에 연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데 대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 긴장의 역사를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6일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담화를 통해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고 반발한 데 이어 13일에는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 형태로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해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미국이 ‘경솔한 행동’을 삼가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했다. 북한이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6년 설립된 최고정책 지도기관인 국무위원회의 대변인 명의 담화를 발표한 것은 처음으로, 그만큼 대미 압박의 강도를 높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가 보도된 지 몇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에스퍼 장관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관련해 한국측 카운터파트와 회의 때 미국측 우려를 표시할 것이라며 지소미아 유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앞서 트윗을 통해 “내일 나는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출발한다”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동맹국 및 파트너와 만나게 된다. 한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 13일 오후 한국을 방문해 이날 저녁 박한기 합참의장이 주관하는 만찬에 참석한 뒤 14일 서울 합참 청사에서 열리는 제44차 한미 군사위원회(MCM) 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MCM 회의는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북한군 동향과 한반도 안보 상황을 평가하고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한다. 특히 지난 8월 한미연합지휘소 훈련에서 시행한 전시작전통제권 기본운용능력(IOC) 검증 결과를 논의한다. 두 나라는 IOC 검증에서 전작권을 한국군이 행사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는데 두 나라 합참의장은 이런 평가 결과를 15일 제51차 한미안보협의회(SCM)에 보고할 예정이다. MCM 회의 결과를 보고 받은 SCM 회의에서는 완전운용능력(FOC) 검증 훈련 시기와 이를 준비하기 위한 추진 일정을 논의하게 된다. 미국은 이번 MCM 회의에서 오는 23일 0시 효력이 상실되는 지소미아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의 필요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방과학연구소서 로켓 연료 실험 중 ‘쾅’… 연구원 등 7명 사상

    국방과학연구소서 로켓 연료 실험 중 ‘쾅’… 연구원 등 7명 사상

    1명 사망… 부상 6명 중 1명 파견 직원 연구소측 “장비 오작동 가능성 크다” 대전 시내서 떨어져 민가엔 피해 없어 국가 무기체계를 개발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30대 연구원 1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3일 오후 4시 15분쯤 대전 유성구 수남동 국방과학연구소 9동 젤 추진체 연료 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선임연구원 기모(30)씨가 숨지고 김모(32)씨 등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두산모트롤에서 파견한 중상자 최모씨 외에는 모두 ADD 연구원들이다. 프로판 계열 로켓 추진체 연료를 다루고 있던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험은 연료탱크에 있는 리트로메탄 액체 연료가 설계된 양대로 로켓 추진체로 정확히 보내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당시 1층 실험실에서 숨진 기씨가 유량을 확인하고 있었고 2층 계측실에서 김씨 등이 가압작업을 하고 있었다. 폭발은 1층 실험실에서 일어났다. 폭발 원인은 조사 중이다. 임성택 ADD 제4기술본부장은 사고 후 브리핑에서 “실험장은 위험 등급이 낮은 탄화수소 계통으로 점화 등이 전혀 일어나지 않고 전기 신호를 준 적도 없다”면서 “어떻게 연료에 불이 붙고 압력상승으로 이어졌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폭발은 연료의 민감성보다 장비의 오작동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폭발은 곧바로 화재로 이어져 실험실을 태웠으나 보안 시설인 연구소가 시내와 떨어져 민가 등 주변 피해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사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인력 120명과 장비 30여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현장을 수습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병원에 입원한 연구원들과 ADD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폭발 원인과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ADD는 1970년 8월 설립돼 1983년 1월 대전으로 이전했고 K9 자주포와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 등 무기체계를 개발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김정은 직속 국무위 “더이상 인내 못 한다”… 트럼프 직접 압박

    김정은 직속 국무위 “더이상 인내 못 한다”… 트럼프 직접 압박

    북한이 13일 국무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내고 이달 중순 진행될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우리가 더이상의 인내를 발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비난했다. 또 “미국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속 기관인 국무위의 대변인 명의로 담화를 낸 것은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심중을 비교적 직접 반영했다는 점에서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무위 대변인은 담화에서 “거듭되는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조선(남한) 측이 가장 예민한 시기에 반공화국 적대적 군사연습을 강행하기로 한 결정은 우리 인민의 분노를 더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지금까지 발휘해 온 인내력을 더는 유지할 수 없게 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권정근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지난 6일 담화에서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한 바 있으나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회 명의로 나갔다는 점에서 격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2017년 9월 김 위원장이 직접 성명을 발표한 적은 있으나 국무위 대변인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담화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미 대화를 이용해 정치적 치적만 누리고 있다며 ‘배신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당국자들이 미국을 비난하는 여러 성명을 발표하더라도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는 강조하거나 아예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양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은 “미국이 우려하는 여러 가지 행동들을 중단하고 가능한 신뢰적 조치들을 다 취하였으며 그러한 우리의 노력에 의하여 미국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의 치적으로 꼽는 성과들이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대통령이 자랑할 거리를 안겨 주었으나 미국 측은 이에 아무런 상응 조치도 취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은 것이란 배신감 하나뿐”이라고 했다. 담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새로운 해법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으나 기존 방식을 고집했고 한미가 올해 동맹 19, 전시작전권전환점검훈련 등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을 비난했다. 이어 “대화 상대인 우리 공화국을 과녁으로 삼고 연합공중훈련까지 강행하며 사태 발전을 악화일로로 몰아넣은 미국의 분별없는 행태에 대하여 더는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식입장”이라고 했다. 아울러 담화에서는 북미 대화가 최종 결렬된 이후의 ‘새로운 길’까지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북미가 합의 없이 넘길 경우를 대비해 협상 파탄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군사 도발 등을 위한 명분을 쌓으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이 위원장으로 있는 ‘국무위원회’ 이름으로까지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후 군사행동, 즉 국제사회가 크게 반발할 신형 잠수함에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 축적 차원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홍콩 시위, 한국 광우병 시위… 자유 향한 모든 노력 소중”

    “홍콩 시위, 한국 광우병 시위… 자유 향한 모든 노력 소중”

    “한중 경색됐던 사드 사태는 흘러간 문제 출판보다 만족할 작품 쓰는 게 더 중요” 10년 전 韓 방문때 광우병 시위 행렬 참가 자국의 불편한 이면 쓴 ‘인민을…’ 금서“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문학에서 비평할 수 있는 영역을 넘었습니다. 제가 참가했던 한국의 광우병 시위 역시 그렇고요. 자유와 존엄을 향한 인류의 모든 노력은 소중하며, 어떤 이유든지 간에 폭력이 자행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10여년 전 한국에 온 중국 소설가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 행렬과 함께 걸었다. 다시 찾은 한국에서는 고국에서 경찰의 총격에 시위대가 사망했다는 소식과 맞닥뜨렸다. 중국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가 옌롄커(61)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주최하는 ‘세계 작가와의 대화’의 초청 작가로 방한한 옌롄커는 12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특수한 상황’을 언급하면서도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로 한중 관계가 한동안 경색된 데는 “중국에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 사드는 흘러간 문제일 뿐”이라 했고, 중국의 위상에 대해서도 “막대한 경제적 수입도 중국 14억 인구로 나누면 큰 숫자가 아니다”라고 축소했다. 옌롄커는 중국 정부가 감추고픈 사회의 이면을 그리는 데 능숙한 작가다. 군부대 내에서 발생한 권력욕, 성욕 등이 한데 얽힌 장편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2005) 등 전 세계 20여개국에 소설이 번역 출간됐지만, 정작 중국 내에선 대부분이 ‘판매 금지’다. “중국에서 태어난 것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중국에서 소설을 쓰려면 특별한 영감이 필요하지 않다”고 비틀어 말했다. “중국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건 사고들은 작가가 영감으로 얻을 수 있는 포인트보다 훨씬 복잡하다. 부단히 읽고 생각하는 한 중국에서 소설을 못 쓰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그는 역설적으로 중국 작가이기에, 코소보 내전의 ‘인종 청소’를 옹호해 논란이 인 노벨문학상 수상자 페터 한트케를 부러워한다. “한트케는 문학적 관점에서 매우 가치 있는 작품을 쓴 작가입니다. 작가로서 자신이 바라보는 세계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참여하고 의견을 내는데, 중국 작가들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옌롄커는 대외적으로 중국 문학의 가장 날카로운 자리에 있고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군이지만, 스스로 아직도 만족하는 작품을 내지 못한 ‘실패한 작가’라고 평가했다. “벌써 나이가 60대인 노(老)작가입니다. 저의 모든 창조력을 녹여낸 작품을 쓰는 데만 관심이 있지, 책이 중국에서 출판될지는 관심 없어요.” 금서 지정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이렇게 눙쳤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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