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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외무 “전쟁 원하지 않아…美 답변, 일부 알맹이 있어”

    러 외무 “전쟁 원하지 않아…美 답변, 일부 알맹이 있어”

    “美, 입장 고수하면 우리도 입장 유지”미사일·훈련 등 긴장 완화 대책엔“이성적 알맹이도 있다” 긍정 평가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길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스푸트니크 통신을 비롯한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해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이익을 무례하게 침범하고 무시하는 것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만일 미국이 자신의 입장을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러시아도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중요한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아니다. 그들에겐 러시아 주변 긴장을 고조시켜 이 문제를 마무리 짓고, 중국 문제에 매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대부분의 발언에서 이전과 같은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일부 유화적인 태도도 보였다. 전날엔 미국의 답변에 알맹이가 빠졌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 바 있다. 그는 이날도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서면 답변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진 금지 확약과 같은 핵심내용을 담고 있지 않아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비난했다. 다만 이차적 문제와 관련해선 “‘이성적 알맹이’들도 있긴 하다”고 밝혀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그는 긍정적 내용의 예로 중·단거리 미사일의 유럽 배치 동결, 상대편 인근에서의 훈련 금지, 전투기 및 함정들의 근접 허용 거리 조율 등을 들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전날 “나토 개방 원칙은 지킬 것이다. 변화는 없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러시아에 보낸 서면 답변에선 일부 유화적 내용을 포함시켜 대화의 문이 열려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서면 답변이 나토가 보낸 답변보다 낫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나토가 보낸 문서에 비춰볼 때 미국의 답변은 거의 외교적 예의의 전형에 가깝다”며 “나토의 답변은 너무나 이데올로기화돼 있고 동맹의 임무와 사명에 대한 우월감 등이 반영돼 있어 이 문서를 쓴 사람에 대해 오히려 부끄러움을 느낄 정도”라고 비꼬았다. 그는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정부 부처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답변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한편으로 수주 안에 블링컨 장관과 만나길 기대한다면서 후속 회담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선 영향 경계하는 후보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선 영향 경계하는 후보들

    북한이 새해 들어 각종 미사일을 잇따라 시험발사하며 무력시위에 나서자 여야 대선후보들은 북한 변수가 대선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무력시위가 정부여당의 대북 대화·협력 기조에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켜 대선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27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하며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무력시위를 하자 “대통령 선거에 매우 안 좋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대한민국 내정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평화번영위원회도 같은 날 “북한의 도발 행위와 선거 개입 시도는 남북 합의정신에 위배될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어나가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북한이 무력시위로 긴장을 조성해 대선에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23일 북한의 선전매체가 전날 자신의 선제타격 발언을 비난하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하자 “북한의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북한의 논리는 저를 전쟁세력으로 몰아붙이는 집권 여당의 주장과 동일하다”며 “북한과 민주당은 ‘원팀’이 되어 저를 ‘전쟁광’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여야 후보 모두 북한에 의한 안보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고자 북한의 무력시위를 규탄하면서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2일 북한이 전날 극초음속미사일로 주장하는 발사체를 시험발사한 이후 미사일을 발사할 때마다 ‘도발’로 규정하며 ‘규탄’했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유감’, ‘우려’의 입장을 표명한 것과 차별화한 것이다. 이 후보는 27일에는 야당 대선후보들에게 북한에 한반도 긴장 조성행위 중단, 대선 개입 중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재개 협력 등을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1일 북한이 핵을 탑재한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대응하는 방안으로 선제타격을 제시했다. 북한이 1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두 발을 발사했을 때에는 페이스북에 ‘주적은 북한’이라는 다섯 글자의 글을 올렸다. 이후 여권의 ‘안보 포퓰리즘’ 비판에도 17일 “강력한 대북 억지력만이 대한민국의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며 선제타격능력을 확보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이번 대선에서 북한 변수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대선의 전선이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 등의 국내 정치 이슈를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가족 문제가 주로 부각되고 있기에 대북 이슈는 이전 대선에 비해 주목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대선후보들이 거시정책보다는 미시정책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울러 대북 정책·메시지에 대해선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을 취하면서 이번 대선에서 대북 이슈를 두고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등 레드라인을 넘는 도발을 한다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경우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북 강경 기조와 유사한 메시지를 낼 수밖에 없기에 북한 문제는 일방에 유리한 것이 아닌 중립적인 이슈가 될 것”이라고 봤다.
  • [핵잼 사이언스] “초대형 소행성 와도 인류는 멸망하지 않아”...이유는?

    [핵잼 사이언스] “초대형 소행성 와도 인류는 멸망하지 않아”...이유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돈 룩 업’은 폭 10㎞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온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천문학자들과 소행성 충돌을 앞둔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을 그린 영화다. 만약 이 영화의 내용이 실제가 된다면, 인류는 어떻게 될까?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 샌타바버라)의 필립 루빈 교수와 알렉스 코언 교수는 이에 대해 “지름 10㎞ 짜리 소행성이 충돌해서 인류는 멸망하지 않는다”는 답을 내놓았다.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2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과학자는 폭 10㎞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면 약 6600만년 전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과 같은 충격이 발생하겠지만, 인류는 과학 기술을 통해 멸종을 피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논문에는 거대한 소행성이 지구 대기에 진입하는 즉시, 최악의 경우 지구 대기 온도가 300℃까지 치솟으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불에 타 사라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우리 인류는 영화에 등장한 ‘소행성 파괴 기술’처럼 폭 1㎞ 미만 크기로 조각을 내 지구 대기에서 모두 타버리게 하거나, 핵미사일로 소행성을 격추해 궤도를 변경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해 멸종을 피할 수 있다는 게 두 과학자의 주장이다. 두 과학자는 ‘아마겟돈’(1988)에 등장한 방법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검토했다. 영화 ‘아마겟돈’에서는 시추공이 소행성에 착륙해 구멍을 뚫은 뒤 행성 내부에 핵폭탄을 심어 터뜨리는 방식으로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을 막는다. 그러나 이번 논문에서는 ‘아마겟돈’ 속 방식에 대해 현실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폭 10㎞ 정도의 소행성을 절반으로 나누려면 지구 상에 존재하는 핵무기 전체의 100만 배가 넘는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소행성을 잘게 부수거나 궤도를 변경하려는 시도가 모두 실패한다면 인류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일까. 두 과학자는 “해저나 지하 벙커”라고 답했다. 수중이나 지하에서 생명체를 지키는 것이 인류를 포함한 여러 종의 생존을 위한 현명한 방어 전략이라는 것. 두 과학자는 논문에서 “실제로 폭 10㎞의 소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든다면, 영화에서처럼 대응책의 결정권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우왕좌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적어도 실제 위험 상황에서는 이성적 논리가 우세할 것이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논문 초고 사이트인 ‘아카이브’(arXiv.org)에 공유됐다. 해당 논문을 본 마크 매코크런 유럽우주국(ESA) 과학 탐사 선임 연구원은 SNS를 통해 “이 논문은 주목받기 위한 괴짜 같은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영화(돈 룩 업)이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완전히 비켜간 논문”이라면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과학자들의 조언이 일상적으로 무시된다는 것이다. 또 실제 재앙이 일어나고 있지만, 사람들이 신경 쓰기에는 너무 느리고 지루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해병대에 뜬 이재명 “해병대 독립, 준4군체제 개편”

    해병대에 뜬 이재명 “해병대 독립, 준4군체제 개편”

    북한 미사일 발사 규탄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육·해·공 3군 체제를, 해병대를 사실상 독립시키는 준 4군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앞으로 해병대에 대한 수요나 중요성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해병대 전력과 독립성을 강화해서 본연의 임무인 상륙작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서부전선 중심으로 경계 업무가 2사단을 포함한 해병대의 주 업무가 되어 있는데, 앞으로는 스마트 강군화라는 차원에서 경계근무는 첨단과학 장비로 가능한 범위에서 대체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계업무의 과학화를 통해서 해병대 부대들이 본연의 상륙작전 역량을 최대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육군, 해군, 공군은 제대군인들을 위한 육군회관, 해군회관, 공군회관이 있다”며 “그런데 해병대 제대자들을 위한 해병대회관은 없기 때문에 준4군 체제 개편에 맞춰 해병대회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서도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하필 대선이 이뤄지는 시점에 미사일 발사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한반도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강력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화는 가장 중요한 국가의 책임인데, 싸워서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싸우지 않는 상태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며 “모든 것엔 강한 국력과 강력한 국방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안보에 여야가 없고, 정쟁은 안 된다는 차원에서 대선후보 공동선언을 제안했는데 다른 후보들이 내용은 상관없으니 함께 해주길 다시 부탁한다”고 말했다.
  • 정성장 “차기 정부, 북한 미사일개발 용인하되 단계적 핵감축에 초점”

    정성장 “차기 정부, 북한 미사일개발 용인하되 단계적 핵감축에 초점”

    북한 국방과학원이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두 발의 시험발사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두 발의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발사일이 다른 두 기종의 발사 및 타격 장면을 동시에 공개함으로써 대남 타격 능력을 과시하는 효과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는데 핵심 관계자로 보이는 이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점이 특이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 북한의 ‘마이웨이’식 군사력 강화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정일 출생 80주년(2월 16일)에 대규모 열병식 개최 및 전략무기 과시, 김일성 출생 110주년(4월 15일) 열병식 개최와 인공위성 로켓 발사, 모형은 공개했으나 비행 실험을 하지 않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북극성-4형, 북극성-5형)의 시험발사, 영변 핵활동 재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에서의 대형 고체엔진 연소실험 등 잇따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중, 미러 관계가 극도로 나쁘기 때문에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협조할지 의문인 상황이다. 북한은 잇따라 도발에 나서고 북미 관계는 더욱 얼어붙어 한반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기는 어렵고, 5월에 출범할 한국의 차기 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북미 관계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28일 발간되는 ‘정세와 정책’ 2월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하면 한미의 대북 협상전략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장기간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결여돼 있고 매우 취약한 공군력과 육군력을 갖고 있는 북한에게 핵과 미사일 모두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묵인하면서 단계적 핵감축이라도 이끌어내는 것이 “어렵지만 유일한 타협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센터장은 한 발 나아가 북한을 핵협상에 다시 불러내기 위해 북한이 핵프로그램의 동결 및 사찰을 수용하면 우리도 한미연합훈련의 축소나 유예를 수용하고, 북한의 핵감축이 시작될 때 한미연합훈련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한미연합훈련은 유지하면서 북한의 핵포기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북한이 결코 수용할 수 없는 접근법”이라고 단언한 뒤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계속 거부하면 국제사회의 제재로부터 벗어날 길이 없고 한미연합훈련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차기정부가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계속 대화를 거부하면 차기 정부도 전략사령부 창설을 통해 육해공군이 제각기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 전력을 통합 운용함으로써 북한의 미사일 전력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한일관계 훈수

    [씨줄날줄]한일관계 훈수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부차관보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램버트는 한일담당 부차관보다. 램버트는 현지시간 1월 26일 워싱턴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담에 참가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은 한일이며 양국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덜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게 남은 시간이 줄고 있지만 어쩌면 조금은 상황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문 대통령의 임기 내 한일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외교부로 치면 국장급에 해당하는 외교관이 격에 맞지 않게 동맹국 대통령에게 감 놔라, 배 놔라 격의 말을 한 것이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 국무부 토니 블링컨 장관의 관심이 온통 중국이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두고 있는 러시아, 핵 협상 복원 중인 이란에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1월에만 미사일을 7차례나 쏘아올리고 있는 북한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이나 추가 제재 같은 하나 마나 한 소극적 조치 밖에 하지 못하는 미국이다. 미국에 있어서 한반도는 후순위로 밀려난 형국이다. 하지만 기술 전쟁 외에도 대만 문제 등으로 머지 않아 닥칠지도 모르는 미중 대결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개국 협의체 쿼드(Quad)에 거리를 두고 있는 한국이 일본과도 냉랭한 관계를 지속한다면 대북은 물론 대중 한미일 협력 체제에 적지 않은 전력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미국이다. 따라서 램버트 부차관보의 발언이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작심하고 일본과 같은 편이 되라며 한국에 던진 ‘훈수’로 볼 수밖에 없다. 문제는 5월 9일이면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이 한일관계에 쓸 수 있는 카드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2018년 10월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에 대해 ‘피해자 중심주의’를 내세우면서도 피해자 구제를 위해 3년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대통령이 남은 3개월 안에 전격적인 조치를 내놓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가 3월 대통령 선거라면 일본은 여름에 참의원 선거가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권 기반을 다질 참의원 선거에 올인할 것이다. 게다가 강제동원 판결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딱 잘라 말하는 일본이 우리와 협상할 여지도 없다. 램버트의 훈수는 번짓수가 틀렸다 할 수 있다. 오죽 답답했으면 문 대통령에 한일관계 개선을 얘기했을까.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진짜 훈수를 하고 싶다면 유력 대선 후보를 향해 한일관계 개선 만큼은 어떤 외교 정책보다는 우선 순위에 올렸으면 좋겠다고 지금이라도 발언을 수정하면 어떨까. 황성기 논설실장
  • 북한 김정은, ‘중요 무기체계 생산’ 군수공장 시찰

    북한 김정은, ‘중요 무기체계 생산’ 군수공장 시찰

    북한은 전날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각각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특히 발사일이 다른 두 기종의 발사 및 타격 장면을 동시에 공개하면서 대남 타격 능력 과시를 극대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과 27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대지 전술유도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개량형’으로 추정된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해상 표적인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 무인도인 ‘알섬’을 타격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두 기종의 발사 현장을 참관하지 않았고 시험발사 결과만 보고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을 시찰했다고 밝혔으나 날짜와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2019년 6월 자강도 일대 군수공장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미국의 대북 제재에 맞서 국방력 강화 등 ‘마이웨이’ 행보를 할 것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하시였다”라면서 조용원 조직비서와 김정식 당 부부장,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국방과학원 지도 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매체가 이날 공개한 사진에서 군수공장 핵심 관계자들의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을 보면 이 공장이 북한의 군수 공업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대규모 채소 재배용 온실이 건설될 예정인 함경남도 연포지구를 현지 시찰했다고 전하며 마찬가지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 한미일 외교 새달 회담 가능성… 北미사일 논의

    한미일 외교 새달 회담 가능성… 北미사일 논의

    한미일 3국이 다음달 중순쯤 하와이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미일 3국은 이달 들어 북한이 미사일을 반복해 발사한 것과 관련, 이런 행동을 억지하기 위한 방책을 회담에서 논의하려 하고 있다. 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재개를 시사한 것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회담이 성사되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참석한다. 3국 외교장관 회담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바 있는데, 이번 회담이 열리면 지난해 10월 취임한 하야시 외무상을 포함한 첫 회동이 된다.
  • 北 ‘미사일 연쇄도발’로 존재감 과시… 靑은 “유감”만 되풀이

    北 ‘미사일 연쇄도발’로 존재감 과시… 靑은 “유감”만 되풀이

    북한이 27일 함경남도 함흥시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동해상을 향해 발사했다. 새해 들어 여섯 번째 무력시위로, 지난 19일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는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앞선 다섯 차례보다 강도를 높인 것은 아니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이 불과 8일 남은 시점에서 발사를 이어 간 점이 눈길을 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8시와 8시 5분쯤 단거리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분석 중이다.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190㎞, 정점 고도는 약 20㎞로 탐지됐다. 이번에도 함경북도 화대군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 ‘알섬’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파악됐다. 군 안팎에선 발사체의 비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고 고도도 낮다는 점에서 ‘300㎜ 대구경 방사포’(KN09)나 ‘600㎜ 초대형 방사포’(KN25) 훈련을 실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방사포’란 탄도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다연장로켓포를 뜻하는 북한식 표현으로, 미일 등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이날은 베이징과 장자커우(張家口), 옌칭(延慶) 등의 올림픽 선수촌이 문을 여는 날이다. 그럼에도 북측이 무력시위를 이어 가는 데는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중 갈등이 자리잡고 있다. 북측이 중국의 ‘그립’이 약해진 상황을 활용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역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사실상 용인하며 ‘대미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독자 제재뿐만 아니라 안보리 제재 추가를 추진하는 등 원칙적 대응을 하는 상황과도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국 주재 미국대사로 ‘대북 제재 전문가’인 필립 골드버그가 내정됐다는 소식에 대한 불쾌감의 표현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정부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연속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바라는 한국과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하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도발’이란 표현은 없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중국이 올림픽에 집중하고, 한국은 대선 정국이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상황 등에 집중하는 시점에 북한이 존재감을 나타내고자 발사한 것으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는 이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 전화 협의에서 ‘깊은 우려’를 공유하고,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전투기(FX) 1차 사업에 따라 미국에서 순차 도입되는 F35A 40대 중 마지막 4대가 지난 25일 청주비행장에 도착했다.
  • 이재명, ‘칠순’ 文에 손글씨 카드 “깊이 존경…성과 이어갈 것”(종합)

    이재명, ‘칠순’ 文에 손글씨 카드 “깊이 존경…성과 이어갈 것”(종합)

    “칠순 진심 축하, 건강기원” 꽃바구니 전달대북정책선 文과 달리 북에 강경 목소리李 “북한 미사일, 군사적 도발 강력 규탄”“대선에 악영향, 내정 의심 北 자중해야”李, 부동산서도 “부동산 정책 실패 분명”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칠순을 맞아 ‘깊이 존경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손글씨 카드와 꽃바구니를 최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성과를 잇는 민주 정부를 이어가겠다는 내용도 카드에 포함했지만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이 종전선언과 평화구축을 거듭 언급하며 북과의 관계 개선을 방점을 찍었던 것과 달리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강력 규탄한다’는 강한 메시지로 결을 달리 했다.      27일 민주당과 청와대에 따르면 이 후보는 문 대통령의 칠순이었던 지난 24일 인편으로 카드와 꽃바구니를 청와대에 전달했다. 이 후보는 직접 쓴 카드에서 문 대통령의 칠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건강을 기원한다는 인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속에 국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깊은 존경을 표하면서 그 성과를 이어갈 유능한 4기 민주 정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도 카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질적 북 개입 차단은 후보 초당 대응”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야당 대선후보들에게 북한의 긴장 조성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고질적인 북한의 대선 개입을 차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여야 후보들의 초당적 공동 대응”이라면서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초당적으로 대처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 대선후보의 대북 공동선언에 담길 내용으로 한반도 긴장 조성행위 중단, 대선 개입 중지 촉구,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대화 재개 협력 등을 제시하며 “충심 어린 제안에 대선 후보들의 긍정적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이 이렇게 1월에 다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전례가 없다”면서 “강력한 유감과 규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그는 “대통령 선거에 매우 안 좋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대한민국 내정에 영향을 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생기고 있다”면서 “이런 군사적 도발은 자중해 주는 것이 우리 한반도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매우 유감’ 수준에 그친 정부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집값 고공행진과 세금 문제로 논란이 일었던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거듭 “부동산 정책은 실패한 게 분명하다”고 규정하며 현 정부에서 추진했던 양도소득세, 종합부동산세에 이어 취득세까지 ‘부동산 세금 3종’에 걸친 세제 개편을 약속하고 나섰다. 文 “평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해야”“임기 마지막까지 평화구축에 정진” 앞서 문 대통령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종전 선언’을 거듭 언급하며 임기 마지막까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이집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대통령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평화 구축을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와 관련, “현 상황을 보았을 때 평화 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평화로 가는 길은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종전선언을 거듭 연상시켰다.
  • 헌재 “2016년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는 합헌…재산권 침해 아냐”

    헌재 “2016년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는 합헌…재산권 침해 아냐”

    지난 2016년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폐쇄 조처는 재산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이 헌법소원을 청구한 지 6년 만이다. 27일 헌재는 개성공단기업협회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운영 전면 중단 조치 등에 대해 낸 위헌 확인 청구 소송에서 재판관 전원일치로 기각·각하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목적의 정당성과 수단의 적합성, 피해의 최소성, 법익의 균형성 등을 기준으로 재산권 침해 여부를 판단했다. 헌재는 “정부의 중단조치로 청구인들이 입은 피해가 적지 않지만, 유동자산 피해는 그보다 우위에 있는 개성공단 체류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안정한 남북관계의 영향으로 과거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었던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핵실험 등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될 경우 개성공단이 다시 중단될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고 봤다. 그러면서 “앞서 정부와 북한이 2013년 체결한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위한 합의서’가 청구인들에게 직접적으로 그 효력에 대한 신뢰를 부여했다고 보기 어렵고, 중단조치를 통해 달성하려는 공익은 그 신뢰의 손상을 충분히 정당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헌재는 또 “중단조치에 의한 영업중단으로 영업상 손실이나 주식 등 권리의 가치하락이 발생했더라도 이는 영리획득의 기회나 기업활동의 여건 변화에 따른 재산적 손실일 뿐이므로 재산권보장의 범위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중단조치가 재산권 침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2월에는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같은달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 회의를 거쳐 같은달 10일 개성공단 운영을 전면 중단 결정했다. 이튿날인 11일 북한은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자산을 전면동결했고, 정부는 근로자 등 현지 체류 중이던 남한 주민 280여명을 복귀 조치했다. 개성공단에서 기업 활동을 해오던 청구인들은 정부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 결정으로 개성공단 내 토지이용권과 건물소유권, 생산설비, 원·부자재 및 완제품 등 자산 일체의 사용권이 전면 차단되는 등 영업활동에 손해를 입었다며 2016년 5월 헌법소원을 냈다.
  • [사설] 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사태, 충격 최소화 대책 수립하라

    [사설] 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사태, 충격 최소화 대책 수립하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대치 상황이 격화되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외교관의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보통 충돌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내려지는 이 같은 조치로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미러의 외교적 돌파구 마련이 수포로 돌아간 뒤 미국은 군사적 강경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지난 23일 미군 8500명에 대해 유럽 배치 대비 명령을 내린 가운데 최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도 군함과 전투기를 전진 배치 중이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쪽과 북쪽 국경에 12만명 안팎의 군대를 배치한 뒤 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한 데 이어 최정예 공수부대도 파병했다. 서로를 겨냥한 군사적 맞대응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무력 충돌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러시아의 앞마당 격인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추진과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사태를 키운 측면이 크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러시아와 다양한 채널로 사태 해결을 논의하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기 자체를 해소하기 어렵다. 미국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며 러시아가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이란 유산 대신 안보와 군축의 유산을 위한 진정한 기회를 선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배제 등의 요구를 담은 안전보장 협정 체결 등을 제시했지만 외교적 제스처에 불과하다. 미러의 상호 보복제재로 인한 글로벌 경제의 침체로 비화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유사시 미국의 수출통제와 금융 제재, 러시아의 대 유럽 가스공급 전면 중단이 현실화되면 우리로선 국제교역과 거래 차질, 공급망 교란에 휩싸이게 된다. 당장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수출에 차질이 생기고 거래가 많은 러시아산 원유와 나프타 등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필연적이다. ‘ 정부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원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급 대책과 경제 충격 최소화 사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 유사시 미국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예고한 만큼 향후 기업과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현지 체류 중인 800여명 교민의 안전 확보도 더없이 중요하다.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유사시 교민들의 긴급 철수 방안을 세밀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다.
  • 헌재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는 합헌”

    헌재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는 합헌”

    박근혜 정부 때 北 핵실험으로 대북 제재 정부의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조치가 적법절차 위반 및 재산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헌법 재판소의 판단이 나왔다. 헌재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대한 위헌 확인 심판 청구를 27일 기각·각하했다. 헌재는 “청구인들이 주장하는 재산권 제한이나 재산적 손실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았더라도, 이 사건 중단조치가 헌법 규정을 위반해 청구인들의 재산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각하 이유를 밝혔다.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에 대응해 2016년 2월 10일 대북제재 차원에서 개성공단 가동의 전면 중단을 발표했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의 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 [속보] 北, 동해상 미상발사체 발사…올해 6번째

    [속보] 北, 동해상 미상발사체 발사…올해 6번째

    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이번이 6번째다. 합참은 이날 오전 8시5분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했고, 14일과 17일엔 각각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과 24를 쐈다. 25일에는 내륙 지방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 김정은처럼 푸틴 겨눈 바이든… 러 천연가스 대체할 공급처도 모색

    김정은처럼 푸틴 겨눈 바이든… 러 천연가스 대체할 공급처도 모색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국가원수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제재할 것이라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또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무기로 서방국 내 분열을 노리지 못하도록 대체 공급처 모색에도 나섰다. 경제적 제재와 동맹 결속 그리고 군사력 집중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인근의 한 상점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제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걸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진격하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침공”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미국 제재 대상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수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등 세계적 인권유린·독재 정권의 수장들이 이름을 올렸다.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명단에 오르면 미국 내 금융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 및 미국 기업과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은닉 자산을 찾는 것은 어렵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공개적으로 푸틴 대통령의 연간 수입은 1000만 루블(약 1억 5000만원), 자산은 자동차 3대와 아파트 정도라는 것이다.이에 미국 내에서는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선수 알리나 카바예바 등 측근도 제재하자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카바예바는 2014년 대형 언론사 그룹 회장으로 취임해 120억원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미 고위 당국자는 전화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천연가스 무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미국 등의 지역에서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천연가스 물량을 파악 중”이라며 “유럽이 겨울과 봄을 날 수 있도록 충분한 대체 공급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력압박 수위도 높이고 있다. 미국은 24일(현지시간)부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지중해에서 진행 중인 ‘넵튠 스트라이크 22’ 훈련에 자국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를 중심으로 한 항모전단을 참가시켰다. 이와 별개로 미군 8500명에 대한 유럽 배치 준비태세 강화 지시도 내렸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트위터에 미 정부가 승인한 2억 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의 일부인 “재블린(미 대전차 미사일)이 키예프에 도착했다”며 이날 세 번째 도착분의 규모가 80t에 이른다고 썼다. 이날 베를린에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2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할 것이라며 “만약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이 뤄진다면 대가는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숄츠 총리도 러시아가 긴장 완화를 위한 명백한 조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러 의원 “4월 중순쯤 전쟁”… 중국과는 연합 해상 훈련

    러 의원 “4월 중순쯤 전쟁”… 중국과는 연합 해상 훈련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4월 중순쯤 시작된다는 전망이 러시아 정치권에서 나왔다. 러시아 당국이 선제적인 침공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를 특정한 전쟁 예측이 나와 주목된다. 25일(현지시간)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알렉산드르 보로다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친러 반군 점령 지역인) 돈바스에 대한 적대 행위를 며칠 내로, 또는 4월 중순에 시작할 것”이라고 러시아 의회방송인 두마TV에 말했다. 전쟁 원인 제공자는 서방이 주장하는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다. 러시아계 주민이 다수인 돈바스에서는 지금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사이에 사소한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작은 불씨에 언제든 전쟁이 터질 수 있는 ‘화약고’인 것이다. 그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적어도 우크라이나의 병력 12만명과 다수의 장갑차가 정말로 돈바스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돈바스 지역은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는 3월 사방이 진흙탕으로 변한다. 이 시기엔 군사 장비 이동이 어려워 땅이 굳는 4월 중순이 돼야 전쟁할 여건이 된다는 것이 그의 예측이다. 보로다이 의원은 2014년 돈바스 전쟁에서 도네츠크 지역의 분리주의 반군을 이끈 지도자로, 그해 4월 수립한 미승인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초대 총리를 지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침공하기보단 소규모 변칙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가 유독가스를 누출한 것처럼 꾸미고 주민 보호 등의 명목을 내세워 군사 개입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말 기자회견에서 “크림반도와 돈바스는 원래 러시아 땅”이라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편 러시아는 이날 아라비아해 서쪽 해역에서 중국과 연합 해상 훈련을 벌였다. ‘평화의 바다 2022’로 명명된 훈련에는 태평양 함대 소속 1만 1000t급 미사일 순양함 ‘바랴크’, 6800t급 대형 구축함 ‘아드미랄 트리부츠’ 등이 참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지난 20일 “1~2월에 모든 함대의 책임 구역에서 일련의 훈련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중해, 북해, 오호츠크해, 대서양 북동부, 태평양 등에서 실시될 훈련에 140척 이상의 함정과 지원함, 60대 이상의 군용기, 1000대 이상의 군사장비와 1만명 이상의 군인이 참가한다.
  • 美, 한반도 긴장 속 ‘강성 대사’로 상징적 메시지

    美, 한반도 긴장 속 ‘강성 대사’로 상징적 메시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년 동안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65)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재개는커녕 연초부터 강 대 강 구도를 이어 가고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제재 전략을 총괄조정했던 베테랑 외교관이 내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현재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오는 것은 2011∼14년 성 김 대사 이후 처음이다.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부임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3월 대선 이후가 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말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한 뒤 극비리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요청했으며, 공식 지명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를 주중국대사로, 측근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주일본대사로 발탁하는 등 동아시아 주요국에 대한 대사 인선이 먼저 하자 국내 보수진영에선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대사 이임 뒤 장기간 대리 체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대사,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조정관, 2013~2016년 주필리핀 대사 등을 지냈다. 이행조정관 당시 중국에 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의 적극적인 이행을 요청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하려던 전략물자를 봉쇄하고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북측의 연이은 무력시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재고 시사, 이에 맞선 미측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언급 등 대화 재개는 요원한 상황에서 ‘제재’를 담당했던 골드버그 대사 지명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정자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얼마나 이해도가 있는지 가늠되지 않는다”면서도 “대북제재 업무를 했던 사람을 앉히는 것은 상징적 메시지가 있다. 트럼프는 북한에서 미사일실험을 한참 할 때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 해리스를 주한 대사에 임명했었다”고 설명했다.
  • 한반도 긴장고조 속 美대사 공석 1년 만에 내정

    한반도 긴장고조 속 美대사 공석 1년 만에 내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년 동안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사진·65)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하고, 필요한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가 대화재개는커녕 강 대 강 구도를 이어 가고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제재 전략을 총괄조정했던 베테랑 골드버그 대사가 내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골드버그)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말 골드버그 대사를 주한대사 후보로 내정한 뒤 극비리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요청했으며, 공식 지명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 견제를 위한 인도·태평양전략의 근간인 ‘쿼드’(미·일·인도·호주)와 영국·호주와의 안보동맹 ‘오커스’(AUKUS) 국가의 신임대사는 모두 채웠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대사 이임 뒤 대리 체제를 이어 가 한미 간 이상 기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보수진영에서 제기됐었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최고위직인 ‘경력대사’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2013~2016년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지냈다.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필리핀 대사의 전임자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인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미국대사를 지냈다. 당시 반미좌파 모랄레스 정권과 각을 세우며 볼리비아 전 국방장관의 망명을 받아들인 사건으로 ‘기피인물’이 돼 대사직에서 물러났다.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 당시 중국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의 적극적인 이행을 요청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하려던 전략물자를 봉쇄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북측의 연이은 무력시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재고 시사, 이에 맞선 미측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언급 등 연초부터 대화 재개 가능성은 더욱 요원해졌다. 이런 가운데 ‘제재 전문가’ 이미지가 강한 골드버그 대사의 지명에 대한 북측의 부정적 반응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골드버그를 지명해도 상원 인준 과정을 감안하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새 대사 부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 주한美대사에 ‘대북 제재’ 골드버그

    주한美대사에 ‘대북 제재’ 골드버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년 동안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65)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화재개는커녕 연초부터 강 대 강 구도를 이어 가고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된 상황에서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 조정관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제재 전략을 총괄조정했던 베테랑 외교관이 내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6일 “현재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확인했다. 직업 외교관이 주한대사로 오는 것은 2011∼14년 성 김 대사 이후 처음이다.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부임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임기를 시작하는 것은 3월 대선 이후가 될 전망이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말 골드버그 대사를 내정한 뒤 극비리에 관련 절차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요청했으며, 공식 지명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국무부 정무차관을 지낸 니컬러스 번스를 주중국대사로, 측근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을 주일본대사로 발탁하는 등 동아시아 주요국에 대한 대사 인선이 먼저 하자 국내 보수진영에선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1월 해리 해리스 대사 이임 뒤 장기간 대리 체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최고위직인 ‘경력대사(Career Ambassador)’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골드버그 대사는 2006~2008년 주볼리비아 대사, 2009~2010년 국무부 대북 유엔제재 이행조정관, 2013~2016년 주필리핀 대사 등을 지냈다. 이행조정관 당시 중국에 안보리 대북제재 1874호의 적극적인 이행을 요청해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밀반입하려던 전략물자를 봉쇄하고 언론에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북측의 연이은 무력시위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유예) 재고 시사, 이에 맞선 미측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언급 등 대화 재개는 요원한 상황에서 ‘제재’를 담당했던 골드버그 대사 지명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내정자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얼마나 이해도가 있는지 가늠되지 않는다”면서도 “대북제재 업무를 했던 사람을 앉히는 것은 상징적 메시지가 있다. 트럼프는 북한에서 미사일실험을 한참 할 때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리 해리스를 주한 대사에 임명했었다”고 설명했다.
  • 3년뒤 누가 대통령이든 ‘전세’ 연장할지 ‘자가’ 갈아탈지 고민해야 한다

    3년뒤 누가 대통령이든 ‘전세’ 연장할지 ‘자가’ 갈아탈지 고민해야 한다

      5년씩 20년 임차땐 총 1조 6820억원 추산   공군1호기 동일기종 구매땐 25년 1조원 남짓   여야 정치적 이해 떠나 ‘국격’ 걸맞는 고민을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순방이 될 가능성이 큰 지난달 15~22일 중동 3개국 방문 당시 관심을 끈 것은 11년여 만에 교체돼 첫 임무에 나선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였다. 새 전용기(B747-8i)는 B747 계열 중 최신형인 B747-8의 여객형 기종으로 마하 0.86의 속도에 미사일 경보 및 자체 방어장치 등 첨단장비를 장착해 ‘하늘을 나는 백악관’으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의 ‘에어포스원’ 부럽지 않은 사양을 뽐낸다. 하지만 미국은 2018년 B747-8 구매계약을 체결해 2024년부터 2대를 동시 운용하는 ‘다주택자’란 점에서 5년간 총 3002억여원에 빌려쓰는 ‘전세’ 신세인 우리와는 다르다. 군사력과 경제력, 소프트파워 등 대부분의 측면에서 주요 7개국(G7)에 근접한 국격에 걸맞게 언젠가는 ‘자가’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다. 지구 35바퀴에 해당하는 162만 2222㎞를 대통령 전용기로서 운항하고 퇴역한 직전 공군 1호기(B747-400)는 2001년 생산된 노후 기종으로 2010년 첫 5년 계약 땐 1157억원이었지만, 2015년에는 5년간 1421억원으로, 22.8% 상승했다. 노후·신형기종의 차이나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지 않고 22.8%의 상승률을 적용해 현재 공군 1호기를 20년간 임차한다고 가정하면, 총비용은 총 1조 68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새 전용기를 구매한다면 25년가량 쓸 수 있고, 개조비용 등을 포함해 1조원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은 우리 공군 1호기와 같은 B747-8 2대를 39억달러(4조 6702억원)에 계약했지만, 에어포스원은 내부 개조에만 5억 달러가 들어가고, 핵공격을 받을때 EMP(전자기파) 방해를 막는 장비 등 필수장비를 장착하는데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 가격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반복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으로 재정 여력이 빠듯하지만, 이번 임대계약이 끝나는 시점(~2026년 10월)을 앞두고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통상 계약만료 1~2년 전 갱신 여부를 논의하는 만큼 오는 3월 대선에서 청와대의 새 주인이 누가 되든지 2025년쯤에는 다시 불거질 문제란 얘기다.대통령 전용기의 변천사에는 국격의 변화가 녹아있다.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이 서독을 방문할 때는 국적 항공사가 없어 이조차 마련할 수 없었다. 서독 측의 배려로 루프트한자 여객기를 타고 여행객들에 섞여 여러 도시를 경유한 뒤 28시간 만에 서독 땅을 밟았다고 한다. 이명박 정부 전에는 전용기가 없어 해외 순방 때마다 국적 항공사 여객기를 임시로 빌려 썼다. ‘단기 렌트’ 수준이었다. 전용기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85년이 처음이다. 국내 운항이나 가능한 40인승이었다. 이 때문에 국민의 정부 전까지는 해외 순방 때 대한항공 전세기를 이용했고,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는 전세기 사업자를 호남 연고의 아시아나항공으로 변경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형평성 차원에서 두 항공사를 교대로 이용했고, 이 대통령은 다시 대한항공에서 빌려 탔다. 노 대통령 재임 때인 2005년 차기 대통령과 국격을 위해 제대로 된 전용기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야당인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이 반대했다. 정권을 잡은 뒤 이명박 정부는 입장을 바꿨다. ‘자가’ 마련을 결정하고 정치권 합의까지 이뤄냈지만, 보잉사와의 구매협상에서 가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물론, 1조원 이상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물론, 국민 공감대도 필요한 사업이다. 2022년도 예산안(약 607조원)과 경제력에 비하면 큰 액수는 아니지만, 오로지 대통령을 위한 예산인 터라 논란의 여지는 있다. 다만 과거처럼 임차계약 연장 여부를 검토할 시점에서 현직 대통령이 싫다고 야당에서 트집 잡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유엔총회 등 국제행사 때, 공항 계류장에서 유독 우리 공군 1호기는 기가 죽는다. 미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요국들은 전용기를 동시에 2대씩 띄운다. 보안을 위해 동시에 2대를 띄우기도 하고, 대통령과 핵심참모들이 타는 전용기와 수행단 및 취재기자단이 탑승하는 비행기를 나누기도 한다. 미국처럼 국무장관 등의 전용기를 따로 운용하는 나도 있다. 다만, 중국은 중국국제항공의 일반 여객기를 그때마다 구조변경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 전용기를 두지 않는 것은 돈 때문은 아니다. 2002년 장쩌민(江澤民) 주석 당시 미국 보잉사로부터 당시 1억 2000만 달러에 B767을 구매했었지만, 테스트 비행과정에서 도청장치가 무너기로 발견되면서 해당 비행기는 민항기로 전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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