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분
    2025-09-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02
  • 서울지역 전세 ‘껑충’… 매매는 소폭 내림세

    서울지역 전세 ‘껑충’… 매매는 소폭 내림세

    전세시장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추석 명절 이전에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자가 늘면서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다. 다만 아직 미분양아파트가 많이 남아있는 일부 수도권지역은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전셋값은 중소형 아파트가 아닌 거의 전 면적대에서 요동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서울과 수도권 전역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지만 오히려 매매가는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전셋값은 서울의 경우 송파, 도봉, 강남, 강북, 강서, 관악 등에서 큰 폭의 상승세를 드러냈다. 신도시는 산본·평촌에서, 수도권은 안산·용인·광명·남양주 등에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매시장은 대출 규제 강화와 미국발 더블딥 우려로 전 지역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에선 서대문, 영등포, 강동, 금천, 노원,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과 서초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수도권은 매매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위주로 조금씩 거래가 이뤄졌다. 군포, 평택, 하남, 안성, 안양 등에서 가격이 올랐으나 보금자리주택 축소 발표에도 과천의 하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신도시는 거의 가격변동이 없었다. 일산지역은 매수세가 없어 매물만 쌓이고 있다. 일산동 후곡마을10단지 동아아파트는 126㎡가 1500만원 내린 4억 5000만~5억 1000만원이고 후곡마을11단지 주공 90㎡는 750만원 내린 2억 1000만~2억 4250만원이다. 인천 아파트값은 평균 0.01% 떨어졌다. 중구(-0.04%), 서구(-0.04%), 연수구(-0.03%), 남동구(-0.02%) 순으로 내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주택청약저축 26개월만에 첫 감소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2009년 5월 출시 이후 2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최근 주택경기 침체와 미분양 증가, 신규분양 물량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경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는 1101만 3597명으로 지난 6월(1103만 5711명)보다 2만 2000여명(0.2%) 줄었다. 주택 청약저축과 예·부금의 기능을 통합한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2년 전 상품 출시와 동시에 가입했던 207만여명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대거 청약 1순위에 편입, 2~3순위 가입자의 인기지역 당첨 확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 집값 안정으로 청약의 장점이 줄어 2~3순위 가입자를 중심으로 통장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1순위 가입자는 총 287만 606명으로 전달보다 22만 796명이 증가했지만, 2순위 가입자 수는 377만 6103명으로 전달 대비 16만 2290명, 3순위 가입자 수는 436만 6888명으로 8만 2000여명이 각각 감소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10인의 과학자 ‘지혜 기부’

    10인의 과학자 ‘지혜 기부’

    “여기 서서 여러분을 만나고 있는 것 자체가 과학기술이 인간의 삶에 얼마나 큰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아닌가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포스코관 대형 강의실을 가득 채운 300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연단에 올랐다. 이 교수는 척수마비로 전동 휠체어에 의존하지만 해양학 분야에서 독보적인 연구 성과를 내놓고 있어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린다. ‘우리 모두를 위한 과학기술’이라는 주제로 30분간 자신의 삶과 과학을 이야기했다. 이 교수는 “46억년에 걸쳐 생성된 석탄과 석유를 인류는 고작 400년에 불과한 시간 동안 고갈시키고 있다.”면서 “인류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은 과학기술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의 사명은 인류 생존 대안 마련”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10명의 과학자들이 이날 ‘제1회 지혜의 기부강연회’라는 이름으로 일반인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이혜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는 “한번 만나기도 힘든 한국 최고의 과학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대중의 멘토로 만들겠다는 것이 당초 기획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초등학생부터 중년까지 대부분 여성이었지만 남성들도 눈에 띄었다. 고교생 김소리(17·여)양은 “바라보고 좇아갈 수 있는 롤모델을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물리학회 부회장 출신인 박영아 한나라당 의원을 시작으로 혈관로봇과 캡슐형 내시경을 만든 박종오 전남대 기계시스템공학부 교수, 뇌과학 전문가인 서민아 성균관대 생명과학부 교수, ‘수학의 여왕’으로 평가되는 최영주 포항공과대 수학과 교수 등이 강연했다. 최 교수는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끈 암호기술, DNA 해독, 심장 수술에 이르기까지 수학의 적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심지어 드림웍스나 디즈니는 미분기하, 대수기하, 수치해석 등 고도의 수학적 계산을 이용해 영화보다 더 현실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버스 앱’ 만든 유주완씨도 연단에 오후에는 ‘여성 과학 전도사’로 불리는 김형하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네트워크기반 로봇을 만든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단장, 고교 때 ‘서울버스 앱’을 제작해 화제가 된 유주완 연세대 학생 등이 연단에 섰다. 이화여대 교수직을 거절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행을 택한 정하린 박사와 ‘기계공학계의 아마조네스’로 불리는 박수경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는 특히 많은 박수를 받았다. 정 박사는 “어린 시절 추리소설 속 검시관에 매료돼 이 길을 택했지만 직접 시체를 다루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고 있다.”면서 “과학고 시절 열등생이었지만 무언가를 알아간다는 즐거움을 깨달은 뒤 인생이 변했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여자가 기계공학을 전공했다고 하면 놀라는 시선을 너무나 많이 접했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어울리지 않는 일에 도전하는 것부터 대단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라.”고 조언했다. 대기업 연구원인 정수진(33·여)씨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공학계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회의가 들 때가 많았다.”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여성 과학자들을 만나면서 내 생각이 얼마나 초라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등 떼밀린 전월세 대책은 안 내는 게 낫다

    정부가 어제 내놓은 ‘8·18 전·월세 안정방안’은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전세 수요 분산관리, 세입자 부담 완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공급을 늘리는 등의 문제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이번에 발표한 내용은 전반적인 방향에서는 맞다고 본다.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칭(수급 불일치)에 따른 불가피한 차선책이란 얘기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우려되는 가을철 전세난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로 내놓은 것 치고는 실망스럽다. 임대사업자 세제 완화, 전세자금 지원 등은 1·13 전·월세 대책, 2·11대책 등에서 이미 다 나왔던 내용이다. 기존 대책들의 기준을 좀 늘리거나 완화하는 데 그쳤다. 종전의 대책을 재탕·삼탕식으로 내놓고 가을 전셋값을 어떻게 잡겠느냐는 얘기가 그래서 나온다. 역설적인 얘기이지만 당정협의도 제대로 되지 않은 대책이 어떻게 효과를 발휘하겠는가. 이는 적어도 여권에서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수긍하지 못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월세 대책의 핵심은 공급 부족 사태라는 근본적인 문제점에서 출발한다. 그런데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보면 전세는 심각한 반면 월세는 공급 물량이 많아 덜 심각하다고 한다. 임대업자들이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이뿐 아니다. 대학가에도 비싼 월세는 많은데 당장 싸고 좋은 전세 물량은 부족한 상태다.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등에 따르면 2009년 2월 대비 8월 현재 가구당 전셋값 상승액은 수도권이 3583만원, 서울이 5605만원이다. 전세난의 현주소다. 정부는 우선 가을철 전세대란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1만 가구에 이르는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를 전세 물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전략적 차원에서 전세와 월세 문제를 분리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와 함께 매매 활성화 등을 위해 다주택자 양도세 비과세 등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공급 위축의 부작용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여권의 전·월세 상한제 도입도 “논의는 할 수 있다.”고 한 만큼 중장기적 차원에서 실효성 있게 접근해 봤으면 한다. 대통령의 질타에 등을 떼밀려 알맹이 없이 내놓는 대책이라면 앞으로 내놓지 않는 게 낫다.
  • 보금자리 5년 거주의무 선별적 폐지 추진

    보금자리주택 당첨자가 5년간 해당 주택에서 의무 거주해야 하는 규제가 선별적으로 폐지될 전망이다. 또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ICL)와 관련한 대학 재학생의 성적·소득에 따른 대출제한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보금자리주택 5년 거주 의무 규제 적용 대상을 ‘분양가격이 인근 지역 매매가격의 70% 미만인 주택’으로 한정하는 내용의 보금자리주택건설 특별법 개정안을 8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이 개정안은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대표 발의한 법안이어서 여야 합의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격이 인근지역 매매가격의 80%에 이르고, 이로 인해 미분양이 늘어나자 5년 거주 의무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도권 그린벨트지구 보금자리주택처럼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50~70% 수준인 보금자리주택에 대해서는 5년 거주 의무를 유지하겠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여야는 또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와 관련, 대학 재학생의 전 학기 평균성적 기준을 B학점 이상에서 C학점 이상으로 완화하고 소득수준 하위 70%로 제한된 소득기준을 없애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육상선수권대회 D-21] 달구벌 ‘작은 지구촌’으로 변신하다

    대구 대회를 위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최초로 건립된 선수촌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5일 2011 대구세계육상조직위원회가 공개한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을 둘러봤다. 선수촌은 여느 신축 아파트 단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살비센터(지원동)는 학교 건물이었다. 선수들이 생활하게 될 아파트는 대구 시민에게 분양이 끝난 상태고, 살비센터도 대회가 끝나면 초등학교로 변신하게 된다. 대구시와 조직위가 대회만 요란하게 개최하고 쫄딱 망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고심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율하역에서 선수촌까지 태워준 택시기사는 “신도시라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라 선수촌 단지만 분양이 끝났고, 옆 단지는 미분양이 수두룩하다.”면서도 “대부분의 지방이 비슷하겠지만, 육상 대회에 손님이라도 많이 와서 시끌벅적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대구 경기도 조금은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9개동 528가구 규모… 최신시설 구비 숙소에 들어가 보니 분양이 잘된 이유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9개동 528가구 규모의 선수촌은 대회 기간 열흘 넘게 생활할 선수들에게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게 구비돼 있었다. 널찍한 공간에, 한지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정갈했다. 모기 등 해충을 막기 위한 전기 퇴치기까지 준비돼 있는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선수촌 단지 바로 옆으로는 금호강이 흐른다. 도로 하나만 건너면 원반 던지기, 포환 던지기, 해머 던지기 등의 투척 연습장으로 갈 수 있고, 두 개의 트랙 연습장과 마라톤 연습장도 갖췄다. 대회 이후 상가로 사용할 선수촌 단지 중앙의 챔피언스플라자에는 은행, 세탁소, 전시실, 선수단 바, 체력단련실과 식당 등 생활편의시설이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정자와 안개 분수대, 실개천이 잘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대회 기간 솟대 만들기·가야금 연주 등 풍성한 행사 다만 낮 최고 기온 35도가 넘는 폭염이 대구를 강타한 이날 정자 아래서 기자단을 맞아 두꺼운 대회 마스코트 살비 복장을 하고 손을 흔드는 두 자원봉사자의 모습은 주최 측의 의도와 달리 위태롭고 애처로워 보였다. 숙소는 선수 및 임원들의 편의를 위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협의해 언어권별, 지역별로 배정할 예정이다. 1500석 규모의 식당에는 동양식, 서양식, 이슬람식 등의 다양한 식사 메뉴가 뷔페식으로 제공됐다. 공개 행사에서는 2개의 배식대만 사용됐지만 10개가 넘는 배식대가 동시에 사용되면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어 보였다. 이 밖에 미디어촌과 숙소동 사이에 있는 살비센터에는 선수촌 도핑시설과 DVD 상영룸, 진료실, 기도실 등의 기능실이 있다. 살비센터 뒤편에는 대형 발전기가 설치돼 정전 사태를 대비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대회 기간 선수촌 중앙광장 주변에서 한국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전통혼례시연, 가야금연주, 퓨전 사물놀이 등의 볼거리와 솟대 만들기, 한글체험, 한복체험 등의 문화 체험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전했다. 선수촌은 선수단이 입촌하는 오는 10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대구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전국 미분양주택 13개월 만에 증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수가 13개월 만에 다시 늘어났다. 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자제해오던 신규 분양을 재개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 말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7만 2667가구로 집계돼 전월보다 1.8%(1307가구)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미분양 주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11만 460가구)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에서 전월보다 0.7%(192가구), 지방에서는 2.5%(1115가구)의 미분양이 늘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686가구 증가한 3만 9704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미분양 주택의 55% 수준이다. 최근 분양시장을 주도해온 지방에선 4만 5442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집계돼 27개월 만에 감소세가 꺾였다. 대전은 1629가구로 전월보다 28.1%(357가구)나 늘었고, 대구는 1만 1577가구로 16.8%(1661가구) 증가했다. 경남은 3048가구로 5.2%(152가구), 제주가 146가구로 3.5%(5가구), 부산이 2682가구로 0.4%(11가구) 늘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부 지원 목마른 전북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 일괄 이전에 따른 전북도에 대한 정부 지원책 마련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 22일 김황식 총리와의 면담에서 도는 LH 후속 대책으로 국가산단 조성,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동반 이전, 새만금 개발청과 특별회계 설치 등을 요구했다. 또 LH 본사 대신 국민연금공단이 이전하고 남는 유휴지는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나 프로야구장을 건립하는 것도 요청했다. 그러나 한달여가 지난 현재까지 정부와의 후속 지원책에 대한 논의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LH 경남 일괄 이전은 전혀 문제가 없어 전북의 요구에 귀는 기울이지만 무조건 받아들이지는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금운용본부가 2000억원을 투입해 컨벤션과 호텔을 건립하는 방안은 20여개 가입자 단체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장 건립 비용 1223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지원해 달라는 사안에 대해서도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의 답변이 없다. 산단 조성에 대해서는 국토해양부가 미분양 산단이 넘쳐나는 상황을 들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과 특별회계 설치 역시 타 지역과의 형평성 시비가 우려돼 정부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오는 21일 열리는 전북혁신도시 농업기능군 합동 기공식에 김 총리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거부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정부의 후속 지원책 마련 최종 시한을 9월로 못 박았기 때문에 책임 있는 답변이 나오길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정률 58% 총리실 내년 말 이전… 9부2처 2㎞ 연결 ‘착착’

    [세종시 어떻게 돼가나] 공정률 58% 총리실 내년 말 이전… 9부2처 2㎞ 연결 ‘착착’

    17일 오전 11시쯤 충남 연기군 세종시 건설현장. 지난해 6월 원안으로 확정된 지 1년을 넘으면서 도시 모습이 조금씩 갖춰지고 있었다. 정부부처가 입주하는 중앙행정타운에 들어서자 거대한 6층짜리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총리실이다. 외벽은 아직 콘크리트 상태다. 건물 밖에는 주변 기반을 닦느라 덤프트럭이 흙을 끊임없이 실어날랐다. 내부 공사도 한창이다. 총리실은 내년 말에 이곳으로 이전한다. 김종진(47) 계룡건설 현장소장은 “총리실의 공정률은 58%”라면서 “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밤 9~10시까지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옆에도 건물이 지어지고 있었다. 기획재정부다. 총리실과 같은 시기에 이전할 예정이다. ●4~6층 규모… 옥상엔 화단 조성 대형 타워크레인이 철골을 올린다. 철골이 빼곡히 솟아 있다. 공사 차량과 인부들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9부 2처가 입주하는 정부 청사를 전부 이어 붙이는 데 길이가 2㎞에 달한다.”면서 “이런 건물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고 자랑했다. 정부 청사는 부처에 따라 4~6층 규모로 옥상 높낮이가 다르고, 옥상에는 화단이 꾸며져 시민에게 개방한다. 이 때문에 기밀을 요하는 소방방재청과 국세청은 독립 건물로 지어진다. 세종시에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9부 2처 2청 공무원 1만여명이 내려온다. 정부 청사 앞에 일산호수공원보다 큰 61만㎡의 중앙호수가 만들어진다. 이 관계자는 “청사 건립계획 때 최창조 전 서울대 교수 등 풍수학자들이 ‘금강이 북동에서 남서로 흘러 청사와 대각선이 되면 살(煞)이 낀다’고 해 강과 평행하게 건물 방향을 약간 틀었다.”고 귀띔했다. 올해 말 입주하는 세종시 첫마을 1단계는 완공을 앞두고 있다. 2단계 아파트도 쑥쑥 올라가고 있다. 1,2단계 모두 성황리에 분양이 끝났다. 분양권 프리미엄이 벌써 5000만~7000만원 붙었다고 전해진다. 첫마을 앞에 금강을 건너는 금강1·2교는 교각이 거의 이어져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그 사이에 건설된 금남보는 준공식만 남겨놓고 있다. 나중에 금강2교 위로 간선급행버스(BRT)가 지나간다. 첫마을은 모두 7000가구이다. 초등학교 2개, 중·고교 각각 1개씩 들어선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입주가 결정됐고, 고려대는 협의 중이다. 민간아파트도 9월 극동건설, 10월 포스코건설 등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다. 계약해지를 했던 7개 건설업체 가운데 3개 업체는 돌아올 예정이어서 세종시 부동산 붐과 청약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매물 ‘쏙’… 거래 한산 부동산은 주변 지역도 강세다. 세종시와 인접한 연기군 금남면 용포리 대평공인중개사 대표 임선묵(54)씨는 “원안 확정 후 3.3㎡(평)당 30만원짜리가 50만원으로, 100만원짜리는 120여만원으로 오르는 등 20% 이상 올랐다. 딱지(원주민 이주권)는 2000만~30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크게 뛰었다.”면서 “이 마을 아파트도 8000만~9000만원 하던 76㎡(23평)형이 1억원을 넘었고, 조치원읍 아파트도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가 세종시 인접지역으로 확정되면서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사람은 한 달에 100명 훨씬 넘게 오는데 매물이 없어 거래는 뜸하다.”고 덧붙엿다. 세종시 건설이 착착 진행될수록 고향을 떠나지 못한 주민들은 걱정이 늘어간다. 당초 예정지 3800가구 1만여명 중 1200가구 2500여명은 아직도 고향에 남아 있다. 연기군 남면 양화리 1구 마을회관에서 만난 류해재(88) 할머니는 “160가구 중 절반도 안 남았다. 이웃이 떠나 쓸쓸하고 인심도 각박해졌다.”면서 “고향 떠나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주민이 줄어들면서 집들이 흉가처럼 변하고 있었다. 연기군 동면 합강리 4대강 사업장에서 공공근로사업으로 화단에서 잡초를 뽑던 최종수(79) 할머니는 “이왕에 시작한 일(세종시 건설)이니 잘 돼야쥬. 근데 나는 어디로 가나, 이곳에 옴팡집이라도 짓고 살아야 할지, 고향 떠나면 거지나 되는 건 아닌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연기 잔여지역과 균형발전 과제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이 목표인 세종시를 관할하는 시는 내년 7월 1일 출범한다. 초대 시장과 교육감은 내년 4월 총선 때 뽑는다. 둘 다 임기는 지방선거가 있는 2014년 6월 30일까지 2년간이다. 전 지역이 세종시로 편입된 연기군이 폐지되면서 군 의원은 선거 없이 시의원이 된다. 군 공무원도 시 공무원으로 바뀐다. 시·군·구는 없고 도시지역은 동, 농촌지역은 읍·면을 둔다. 시청과 시교육청은 중앙행정타운에서 1㎞ 넘게 떨어진 금강 남쪽 도시행정지역에 한창 건립 중이다. 충남 공무원은 세종시 전입에 필사적이다. 충남도청, 도교육청, 충남경찰청이 내년 말부터 내포신도시(홍성·예산)로 이전하기 때문이다. 세종시 공무원이 되면 오지를 전전하지 않고, 질 높은 자녀교육과 문화·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 거주지인 대전과 가깝기도 하다. 최민호 행정도시건설청장은 “내가 세종시에서 살다 죽고 싶을 정도로 전원도시처럼 사람 사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면서 “세종시가 충청의 문화와 행정까지 글로벌하게 바꾸겠지만 당초 연기군 잔여지역과의 불균형 발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글 사진 연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업체 인근 아파트 노려라

    기업체 인근 아파트 노려라

    2007~2008년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상황 속에서도 충남 당진군 일대가 ‘나 홀로 활기’를 띠었다. 당시 이곳에는 5개 아파트 단지가 분양에 나섰다. 철강클러스터 가동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자들이 몰려들면서 모든 아파트가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다. 이렇듯 대기업의 공장 등이 위치한 곳이나 최근 몇 년간 주택 공급이 없었던 곳에 투자한다면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경남 양산신도시는 북미와 유럽지역 매출이 급신장하는 넥센타이어 본사와 밥솥 등 생활가전으로 유명한 쿠쿠홈시스, 산막일반산업단지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또 부산대학교와 부산대학병원 등 초특급 교육 및 의료시설이 들어서 부산의 ‘판교’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택지지구다. 실제 국민은행에 따르면 경남 양산 지역 집값은 지난 5월 전년 동월 보다 무려 29.2%나 올랐다. 미분양도 1년 새 817가구에서 211가구로 줄었다. 반도건설은 이달 중 부산과 더불어 지방 청약열기의 견인차 구실을 하고 있는 경남 양산신도시 47블록에 전용 59㎡ 단일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 648가구를 공급한다. 또 삼성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삼성 바이오제약단지에 지난 5월 3700억원을 투입, 1단계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달 말 롯데그룹이 송도 국제업무단지 내에 들어설 복합쇼핑몰 부지에 대한 토지매입계약을 완료하는 등 대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또 만도그룹도 세계 1위의 자동차모터 기업인 독일 브로제사와 합작, 송도에 투자를 결정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의 네트워크회사인 시스코도 NSIC와 ‘유라이프 솔루션즈’라는 합작회사를 설립, 4700만 달러(약 500억원)를 투입할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 5공구 3블록 송도더샵그린스퀘어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42층 총 12개동 규모, 전용면적 64~125㎡ 1516가구로 구성됐다. 현대제철, 동부제강 등 철강산업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충남 당진지역에서는 현대 엠코가 이달 내 전용면적 84㎡ 855가구 중 530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며, 대우건설은 ‘당진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85㎡로 이루어지며 총 572가구다. 이 밖에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수원 공장의 2배 규모에 달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평택 고덕국제신도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두산건설은 화성시 반월동에 ‘화성반월 두산위브’를 9월에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84~122㎡ 총 923가구를 분양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평창발 부동산 호재될까

    [평창 꿈을 이루다] 평창발 부동산 호재될까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서 강원지역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발 호재에 교통 인프라 확충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지가 상승의 분위기가 무르익은 상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일각에선 ‘묻지마 투기’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평창은 앞서 두 차례의 올림픽 유치활동 좌절로 토지 실거래가가 한때 30%까지 떨어지는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시장의 움직임이 관측된다. 우선 미분양 사태에 시달리던 알펜시아 리조트에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직전부터 투자 문의가 쏟아졌다. 리조트 관계자는 “계약성사율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알펜시아 운영사인 강원도개발공사는 1조원에 육박한 부채와 연 400억원 수준의 이자에 허덕여 왔으나 동계올림픽 지원 특별법 등이 제정되면 회생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가 법인 청산 명령을 내린 태백관광개발공사의 주거래 은행인 농협 관계자도 “그동안 인수자가 나서지 않았으나 다음 달 예정된 2차 매각에선 인수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계올림픽이란 호재 외에도 알펜시아 리조트에 대한 ‘부동산 투자 이민제’가 거론되면서 외부 자금 유입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은 상황이다. 지난해 평창의 지가변동률은 1.26%로, 강원지역에선 춘천과 홍천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강원(0.84%), 서울(0.53%)은 물론 부동산 훈풍이 몰아닥친 부산(1.22%)보다 높았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사계절 내내 레저 수요가 있는 펜션, 별장, 레저시설 등이 많이 개발되면 땅값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평창에서 거래된 토지 13만 6888필지 중 73%에 해당하는 9만 9867필지를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이 한창이던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83%, 84%로 최고점을 찍었다. 평창 P중개업소 관계자는 “2010·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무르익던 때도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개발사업을 미끼로 외부투자자들에게 토지를 분할 판매하는 편법행위가 난무했다.”고 전했다. 현재 평창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는 100여곳으로 이중 절반 가까이가 변칙 영업을 한다는 주장도 나돈다. 인근 H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 서울에서 무슨 개발업체에서 동원한 사람들이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내려와 알펜시아 등을 둘러보고 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에도 투자자 유입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30~66%에 이르는 막대한 양도소득세 부담이 매입·투자 심리를 옥죄고 있기 때문이다. 오상도·홍희경기자 sdoh@seoul.co.kr
  • 전매제한 완화 최대수혜 광교·판교 ‘눈길’

    전매제한 완화 최대수혜 광교·판교 ‘눈길’

    정부가 지난달 30일 내놓은 하반기 부동산정책 방향의 핵심은 수도권 아파트 전매제한 기간을 최대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주택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일부 수혜 지역만큼은 거래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침체의 근본적인 원인이 규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수도권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의 혜택을 누릴 곳은 어디일까. ●김포·파주·남양주 등은 큰 도움 안될 듯 우선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의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대상으로 적용되는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현행 1~5년에서 1~3년으로 줄어들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와 성남 판교신도시 등 2기 신도시가 주로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김포나 파주, 남양주 등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 지역은 아직도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전매제한 기간이 줄어드는 수도권 아파트 단지는 모두 3만 4854가구로 이 가운데 2만 342가구는 제도가 바뀌는 대로 당장 분양권이나 입주한 아파트를 전매할 수 있게 된다. 경기도와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 수혜 단지가 광범위하게 분포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지역은 광교신도시와 판교신도시다. 수혜 물량만 해도 광교신도시가 9225가구, 판교신도시가 2711가구로 다른 지역보다 많은 데다 최근 개발된 2기 신도시로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 광교신도시에서는 광교e편한세상 1970가구와 광교상록자이 1035가구, 이던하우스 700가구가 곧바로 분양권을 전매할 수 있게 된다. 판교신도시는 다음 달 입주를 앞둔 백현마을1단지 948가구가 당장 전매가 가능해지는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봇들마을4단지 748가구와 판교원마을5단지 668가구 등 이미 입주한 아파트도 전매제한이 풀린다. 이처럼 수혜 단지가 많은 지역은 투자 수요의 유입으로 유동성이 늘어나 지역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매제한 기간에 묶여 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번 조치로 광교와 판교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수혜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는 늘겠지만 수도권 전체를 살리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고덕시영 등 재건축 탄력 예상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입지 좋은 선호 지역에만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즉 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인기있는 수도권 내 공공택지가 광교신도시 등에 몰려 있어 청약과열과 쏠림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반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김포, 파주, 남양주, 화성 등에는 이번 조치가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매제한 완화로 단기간에 매물이 쏟아지면 지역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광교신도시의 S 중개업소 관계자는 “광교신도시는 전매제한이 있음에도 웃돈을 붙여 가계약식으로 거래가 됐었다.”면서 “아직 본격적으로 매물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매물이 늘면 혹시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문의전화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손질되면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전국 636개 재건축 사업장이 부담금 인하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강동구 고덕시영과 둔촌주공아파트,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경기 과천 주공아파트 등 전국의 재건축 사업장이 초과이익 부담 감소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정책이 주택공급과 거래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대부분의 부동산전문가는 지적한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수도권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완화가 일부 거래는 늘릴 수 있지만 전세난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부족한 공급량을 늘리고 보금자리주택을 임대로 돌리는 등 특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올 주택 40만 가구 공급

    올해 전국에 모두 40만 가구의 주택이 공급된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임대주택은 오히려 4만 가구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25만 가구, 지방 15만 가구로 지방은 부산, 대전 등 그동안 주택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곳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1년 주택종합계획’을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예년보다 3개월가량 미뤄진 발표는 올해 보금자리주택의 공급 규모를 놓고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견을 보인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보금자리 공급 목표를 21만 가구로 잡았으나 LH가 재정난 등을 이유로 목표치를 낮춰줄 것을 요구해 6만 가구를 줄여 15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임대주택은 9만 7000가구, 분양주택은 5만 3000가구다. 업계에선 보금자리정책의 입안자인 권도엽 장관이 취임한 뒤 공공주택 정책에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보금자리주택의 주택형은 소형 위주로 재편된다. 분양주택의 70% 이상을 전용면적 60㎡ 이하로 공급한다. 또 전용 60~85㎡는 분양주택의 30%를 공급하되 이 중 상당수를 전용 74㎡ 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국토부는 애초 올해 주택 수요를 수도권 25만 가구, 지방 18만 가구 등 모두 43만 가구로 예상했으나 현재 7만 2000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을 감안, 올해 인허가 목표를 40만 4000가구로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해 수립했던 목표 물량(40만 1000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형별로는 분양주택이 28만 8000가구이며, 임대주택은 전·월세 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해보다 60%(4만 3000가구)가량 늘어난 11만 60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달까지 이뤄진 전체 주택 인허가 건수가 14만 3000여 가구에 그쳐 40만 가구 공급 목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지정된 서울 강동과 경기 하남, 과천 등의 보금자리주택 철회 목소리도 높다. 국토부 관계자는 “15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올 하반기에 공급돼 목표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반기에 6차 보금자리주택지구도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익형 부동산시장 썰렁

    “금리 인상 직후부터 투자문의가 딱 끊겼어요.”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3.25%로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4%, 부동산담보대출 금리가 6%대로 뛰면서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금리 인상 직후 오피스텔 분양 관련 문의가 급격하게 줄었다.”면서 “은행 금리와 임대수익률이 큰 차이가 없어서 인기가 시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저금리로 올 초에는 서울 문정동 일대에 1500가구의 대단지 주거용 오피스텔이 100% 계약을 완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수익형 부동산은 ‘시중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체로 임대수익률이 은행금리보다 두 배는 높아야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서울 50실 이상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 연 5.95%이던 임대수익률은 지난달 5.67%까지 하락했다. 경기도의 평균 임대수익률도 지난해 1월 6.56%였지만, 지난달에는 6.23%까지 떨어졌다.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에 나선 건설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한다. 서울 화곡동에 80가구의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하려는 M건설사 관계자는 “은행금리와 자재가격 등의 오름세에 따라 분양가를 올릴 수밖에 없어 고민에 빠졌다.”면서 “분양가가 오르면 임대수익률 하락으로 투자자가 줄고 투자자가 줄면 미분양 물량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모의평가 출제 안 된 통계·적분법 등 개념 정리를

    1994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이후 수리영역은 매년 변별력의 핵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학생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과목이었지만,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쉬운 수능시험이 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수리영역을 어느 기준으로 대비하느냐를 두고 고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 모의고사 난도를 토대로 올해 수리영역에 대한 준비 요령을 알아보자. 올해 6월 모의평가는 교육 당국의 ‘쉬운 수능, EBS 연계율 70%’ 약속에 맞춰 이에 충실하게 출제됐다. 하지만 지나치게 쉬운 출제로 만점자가 1%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상위권 학생들은 실력이 아니라 실수 하나로 등급이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모의고사가 쉬웠다고 실제 수능도 현재의 난도로 출제될 것이라고 믿는 것은 금물이다. 지난해에도 6월 모의평가에 비해 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의 수리영역 난도가 상승해 많은 학생이 고전했다. ●6월 모의평가와 난도 달라질 듯 주의할 점은 수능은 어디까지나 상대평가라는 것. 쉬운 수능으로 원점수가 잘 나올 수 있어도 상대적인 위치까지 상승하기는 어렵다. 수능시험이 쉬워지면 나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쉽고, 성적도 다 같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쉽게 출제되었다고 안이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적어도 지금보다는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올해 수리영역 학습의 관건은 새로 추가된 단원을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있다. 많은 학생들이 모의평가 출제범위에 맞춰 학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수리영역 전 범위가 출제되는 9월 모의평가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을 수 있다. 앞의 단원들은 자주 복습하는 반면, 뒤의 단원들에 대한 복습은 많이 이뤄지지 않아 생기는 결과다. ●기출문제 풀어 출제유형 익혀야 특히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출제되지 않은 단원들은 많은 학생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 수리가, 나형 모두에서 출제되는 통계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도 어려워 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단원과 달리 개념 이해가 쉽지 않고, 문제를 변형했을 때 동일 유형이라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공부할 때 뒤로 미루거나 대충 이해하고 문제 풀이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계는 꼼꼼히 과정을 따라가면 의외로 연관성을 이해하기 쉽고, 문제 유형 또한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통계 외에 추가되는 단원은 수리 가형의 공간도형과 벡터, 수리 나형의 적분법 등이다. 이 부분은 개념이 어렵고 문제 유형도 다양해 단기간에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자신의 실력을 먼저 점검한 후 학습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그 후에 해당 단원의 기출문제를 풀어 출제 유형을 익히도록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새로 추가된 단원은 기존 기출문제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거나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특히 수리 나형에서 추가된 함수의 극한과 연속, 미분법 단원은 수리 가형에서 출제되었던 유형과 유사했다. 따라서 EBS교재로 개념을 충실히 다지면서 수리 가형에서 해당 단원의 기출문제들을 풀어 문제 유형을 익힌다면 새롭게 추가되는 단원에 대한 대비는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응용이나 변형된 문제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수리 가형의 통계 단원에서 미적분을 활용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7차 교육과정에서는 연관성이 없는 단원이었으나 9월 모의평가에서는 통합해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기출문제가 없으므로 EBS교재 등을 풀 때 개념이 어떻게 연계되는지 과정 이해에 초점을 맞춰 학습하자.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투기 부추길 분양가 상한제 폐지 안된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그제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건설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분양가 상한제는 민간의 아파트 공급을 감소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의 주장은 직전 정종환 전 장관과 똑같다. 국회 국토해양위에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제외한 민간택지에 공급하는 주택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9월 부동산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도입된 분양가 상한제는 성과를 거뒀다. 국토부와 건설업계에서는 부동산시장이 안정됐다는 이유로 기회 있을 때마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들고 나오고 있다. 민간주택 공급을 늘리려면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탓에 주택 공급이 부족해 전세난을 가중시키고 결과적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를 없애자는 주장에도 나름대로 일리는 없지 않지만 시기상조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찬성하는 쪽은 폐지하더라도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섣불리 분양가 상한제를 없앨 경우 투기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분양가 상한제가 없어진 상태에서 부동산 투기가 되살아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최악의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 그러지 않아도 요즘 부산·대전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7만 2232가구로 한달 전보다 5340가구나 줄었다. 아파트 가격은 한번 오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다. 건설업계는 분양가 타령만 할 게 아니라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맞는 다양한 1~2인 가구 아파트를 설계하는 등 바뀌고 있는 환경에 맞는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한다.
  •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한주택 보증·가스안전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급 역전’

    [공공기관 경영평가] 대한주택 보증·가스안전공사·에너지관리공단 ‘등급 역전’

    기획재정부가 올해 실시한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등급 역전’에 성공한 기관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기관 실적을 앞세워 평균 이하의 등급을 끌어올린 사례들이다. 우선 대한주택보증은 지난해 기관 평가에서 S∼E등급 중 D등급을 받았으나 이번 평가에선 B등급으로 두 계단 올라섰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부동산 경기 침체로 보증사고가 늘면서 회사 사정이 안 좋아졌고, 지난해 평가에선 1인당 생산성 등 정량적인 평가항목에서도 나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기관장 평가 등급(보통)은 그대로지만 기관 평가에선 환매조건부로 사들인 지방 미분양 주택의 채권 회수율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만기가 도래해 건설업체가 되사가지 않은 물량이 거의 없을 정도다. 회사 관계자는 “2009년 분양 시장 침체로 보증료 수익은 감소한 반면 보증손실 충당부채가 9000억원 늘면서 700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에는 5506억원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사고·정산 보증금액이 줄고 그만큼 충당금을 쌓을 수 있었다. 사고 발생률이 줄고 기존 사고사업장 처리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지난해 채권 회수금액은 사상 최대인 5000여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마찬가지다. 2009년 경기가 나빠지면서 가스안전검사 수수료와 진단 용역료 같은 주 수입원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 평가에서 악영향을 받았다. 이 같은 대외환경 변화가 반영되지 않아 기관 평가에선 D등급을 받았으나 올해에는 등급이 B로 격상됐다. 회사 관계자는 “가스사고 50% 감축 노력과 안전기술 해외수출, 직급 파괴 인사 등이 점수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부 경영 여건이 호전되면서 검사사업 분야의 계량점수가 상승한 점도 등급 상승의 이유로 꼽힌다. 인건비, 사업비, 경영관리 등 재무지표들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는 것이다. 역시 D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라선 에너지관리공단도 환경변화가 경영지표에 영향을 끼친 경우다. 공단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개발, 에너지·자원개발관리 등 핵심적인 연구·개발(R&D) 업무가 지난해 에너지기술평가원으로 넘어가면서 경영지표가 상승할 수 있었다.”면서 “비용은 투입되지만 성과를 낼수 없는 영역들에 대한 계량지표가 이제까지는 좋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이 개편되면서 자리 잡은 새로운 전략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은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따라 지난해 8월 한국청소년수련원과 한국청소년진흥센터가 통합해 출범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해 경영평가 점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향상된 것에 대해 진흥원 내부에서는 “기관이 통합해 새 출발하면서 사업별 목표를 전년 대비 120% 이상 설정해 부서별 책임관리 체제로 성과를 관리한 덕분”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지난해는 이질적인 두 기관이 합쳐지는 어수선한 상황이었던 만큼 일찌감치 ‘목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했다는 게 진흥원 측의 설명이다. 진흥원은 기관 통합에 따른 경영성과 저하를 막고 사업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중기 경영계획을 세웠다. 기관장 주도 아래 월별 및 분기별 성과를 점검하고 업무 효율성을 파악하기 위해 사업·부서별 평가회의,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양한 전략들을 구사했다. 황수정·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몽규 100억대 탈세 피소

    정몽규 100억대 탈세 피소

    현대산업개발이 100억원대 탈세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고소인과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등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1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배성범) 등에 따르면 울산 우정 아이파크 시행사 참원에셋 대표 이모씨는 지난 10일 조세 포탈 등의 혐의로 정몽규 회장 등 현대산업개발 임원 4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 대표는 소장에서 “현대산업개발이 별도 계약을 통해 시공해야 하는 아파트 발코니 확장 공사비를 분양가에 포함된 것처럼 속여 12억원 상당의 부가가치세 등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사대금 대신 미분양 아파트 640가구의 소유권을 통째로 넘겨받아 매각하면서 신탁계약 형식으로 위장해 160억원의 취득·등록세와 부가가치세를 누락하는 등 모두 164억원의 세금을 탈루했다.”면서 “울산 외에도 인천, 광주, 전주, 군산 등 다른 지역 아이파크 건설 과정에도 이러한 사업 방식을 그대로 적용해 탈세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동 관리하는 사업비 가운데 1128억원을 빼돌려 다른 용도로 쓰고, 동의 없이 미분양 아파트를 할인 분양해 100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면서 횡령 및 배임 혐의도 고소장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신탁계약은 공사비 채권 확보를 위한 조치로 매출 부가세 신고 대상이 아니며, 발코니 확장 공사 부분은 세금 누락분이 발견돼 현재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횡령 및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사업비 지출의 경우 계약서에 명시된 것이고, 분양가를 할인한 것도 할인액만큼 공사대금에서 뺀 것이라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기업·국가·개인이든 빚 많으면 안돼”

    “기업·국가·개인이든 빚 많으면 안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그리스 재정불안을 언급하면서 “기업이든 국가든 개인이든 동서고금에 빚이 많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세 단계 강등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것과 관련, “자고 나면 소식이 들리는데 어제는 그리스 소식이 들려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건설업이 큰 관심”이라며 회의에 참석한 허명수 GS건설 사장에게 건설업 동향을 물어봤다. 허 사장은 “주택부문은 지방에서 분양이 늘어나고 있으나 장기적인 것은 두고 봐야 한다.”며 “낙관적으로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또 “가계부채 부실 등 때문에 금융위에서 ‘타이트’(철저)하게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관리하고 있다.”며 “실수요를 중심으로 하다 보니 과거와 같은 부동산 경기로 인한 붐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분양으로 일부 업체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그동안 공급이 안 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대지진 일본’ 서쪽으로 간다/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지진 일본’ 서쪽으로 간다/이춘규 논설위원

    지난 4일 밤 서울에서 일본 도요타자동차 인사를 만났다. 글로벌 경쟁력 회복 방안을 찾아 방한한 도요다 아키오 사장을 수행했다. 도요타에게 한국은 각별하다. 창업 후 최대위기 때 한국전쟁 특수로 회생했다. 승승장구하던 도요타. 3·11 대지진 뒤 도요타식 JIT(필요한 만큼만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부품공장과 전세계 공장이 연쇄적으로 멈췄다. 리콜사태와 겹쳐 한국과 전세계에서 판매가 급락했다. 이 위기에 사장이 한국을 찾아 뒷말이 많다. 도요타 측은 방한 기간 현대자동차 등 한국 노사분규 문제에 관심이 컸다. 신차 다양화, 한국의 지진 지원, 한류도 언급했다. 도요다 사장은 안보상황 등 한국을 더 알아보겠다며 파주 통일전망대도 찾았다. ‘부품 한국투자설’만은 말을 아꼈다. 도요타의 앞날은 여전히 예측불허다. 대지진의 상처가 예상 외로 깊고 심각해지면서 도요타의 경우처럼 일본, 일본인들이 돌파구를 찾아 서쪽으로 간다. 지진과 지진해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의 직격탄을 맞은 동일본을 떠나 서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현상이다. 개인도, 기업도, 단체도 옮겨가고 있다. 도쿄는 대지진에 취약하다며 오사카가 제2 수도로 거론된다. 에도바쿠후가 도쿄에 자리잡은 뒤 400년 만의 서쪽 역귀환이다.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들이 우선 위험을 분산 중이다. 원전사고 영향이 크다. 도쿄 미나토구의 한 인터넷쇼핑몰 회사는 직원 140명 중 70명을 급거 후쿠오카로 이사시켰다. 정부는 “도호쿠가 공동화되지 않도록 타지역 거점의 기업들이 위험 분산을 시도할 때 도호쿠지방에 공장을 지어달라.”고 간청하지만 공허하다. 도쿄 서쪽 500여㎞의 오사카는 미분양 아파트가 대지진 이후 자취를 감췄다. 도쿄 부유층들이 비상 대피용으로 오사카 주택을 구입하기 때문. 더 먼 오키나와의 맨션들도 불티나게 팔렸다. 인천 송도신도시 아파트를 알아보는 일본인이 늘었다. IT기업 소프트뱅크는 오는 9월까지 싸고 안정적인 전력사용이 가능한 김해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반도체 제조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자동차용 칩을 싱가포르에서 위탁생산키로 했다. 2000년대 중반의 제조업체 일본 유턴이 끝나고 아시아 국가로 되돌아간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 경계구역 등 출입제한구역 거점의 7000여개 기업 중 상당수도 서일본과 해외 이전을 검토 중이다. 농약회사 아그로카네쇼는 한국 등 해외생산을 모색한다. 스테인리스 기업 일동금속공업은 사이타마현 공장으로 종업원이 이주했다. 후쿠시마현은 땅·자금을 대며 현내 이전을 호소하지만 효과가 없다. 대지진 3개월, 일본은 자신감을 잃었다. 여전히 10만 이재민은 피난소 생활이다. 앞도 뒤도 지옥 같은 진퇴양난의 형세다. 전체 복구작업이 예상외로 늦어진다. 복구 예정지에는 엉뚱하게 땅투기 바람마저 일고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재해 복구 작업이 시급한데 개인 간 권리 충돌도 잦아 뒤엉켜 있다. 고향을 떠난 후쿠시마 원전 주변 2만여 주민은 귀향할 기약도 없다. 언론은 매일 전력예비율을 발표, 마치 준전시체제 같다. 원전 54기 중 35기가 가동 정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목격한 다른 원전 주변 지역 주민 다수도 불안감에 이사를 검토한다. 후쿠시마 원전 주변에서 12명이 굶어 죽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사회가 공포감에 짓눌린 인상도 주고 있다. 매뉴얼 집착, 관료주의는 고통을 키운다. 3조원 넘는 의연금 중 15%만 현장에 지원됐다. 정치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오늘 취임 1주년을 맞은 간 나오토 총리는 쓰레기 취급까지 당하는 신세다. 대안도 마땅치 않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장 29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도 30주 만인 5월 넷째주 매도우위로 전환, 일본을 등졌다. 그런데도 패닉은 없다. 일본이라는 국가사회 시스템만은 위기 속에서도 가동되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위기 지속이 한국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