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분
    2025-09-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00
  • 속도붙는 개발 사업 살아나는 청라 분양

    속도붙는 개발 사업 살아나는 청라 분양

    국제금융단지 개발과 하나금융타운, 신세계 복합쇼핑몰, 차병원 의료복합타운 등 대형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리던 청라국제도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라신도시에서 진행한 아파트 청약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지난 3월 분양한 ‘청라 모아미래도’는 3개월 만에 481가구가 모두 팔렸다. 또 6월에 분양한 ‘청라 대광로제비앙’은 평균 1.5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달아오른 수도권 분양시장을 생각하면 ‘겨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부동산 경기가 바짝 얼었을 때는 할인분양이 일상화됐던 곳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천지개벽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심지어 2008년 원건설이 분양한 ‘청라 힐데스하임’ 전용 59㎡는 분양가보다 1억원이 조금 못 되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공급된 마지막 공동주택용지(A30블록·877가구) 입찰에는 610개 업체가 참여해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분위기가 바뀌면서 알짜로 불리는 청라국제금융단지 내 아파트 분양도 준비되고 있다. 국제금융단지는 약 16만㎡ 규모 용지에 한양 등으로 구성된 청라국제금융컨소시엄이 2024년까지 1조 2000억원을 들여 호텔과 오피스빌딩, 아파트, 쇼핑몰 등을 조성한다. 첫 사업이 19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 (조감도) 아파트 분양이다. 지하 2층~지상 36층, 14개동 1534가구 규모인 한양수자인 레이크블루는, 전용 59~84㎡와 전용 124㎡ 펜트하우스 4가구로 구성됐다. 한양 관계자는 “청라호수공원 조망은 물론 편의시설과 업무시설 등에 인접해 명실상부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지역 개발 상황을 주시하면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차병원과 신세계 복합쇼핑몰 개발이 지역 부동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실수요자라면 교통환경과 지역 개발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울 중대형 아파트 공급 ‘뚝’

    서울 중대형 아파트 공급 ‘뚝’

    60㎡ 이하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대형 공급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장기적으로 중대형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 1~8월 서울에서 분양된 새 아파트 1만 5980가구 중 전용 60㎡ 이하 소형은 7205가구로 전체의 45.1%를 기록했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는 전체 물량의 8.5%인 1353가구에 불과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00년 60㎡ 이하 아파트의 비중은 26.1%였는데, 16년 만에 20% 포인트 가까이 늘었다”면서 “결국 2000년대 초반 30%가 넘던 85㎡ 이상 중대형 공급을 소형이 그대로 가져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소형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높았던 전용 60∼85㎡는 올해 분양 물량이 전체의 46.4%(7422가구)로 2000년(42.3%)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형 아파트가 늘고 대형 아파트가 줄어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가구당 인구수가 줄어서다. 하지만 “이제 아파트로 돈을 벌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도 한몫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큰 평수 아파트 하나를 분양받는 것이 재테크가 됐지만, 지금은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큰 대형 평수를 찾지 않는 사람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중소형이 훨씬 빨리 팔린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분양한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에서도 드러났다.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중대형 비중이 9.4%로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소형 아파트는 44.8%로 역대 최고였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돈이 된다는 생각에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서 중대형을 신청하는 조합원이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장기적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공급 부족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요도 줄고 있어 큰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산업단지 입지 효과’ 충남 당진, 떠오르는 新주거벨트

    ‘산업단지 입지 효과’ 충남 당진, 떠오르는 新주거벨트

    경기 시흥·평택, 충남 당진 등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일부 도시들이 새로운 주거벨트로 끌고 있다. 특히 대규모 산업단지를 바탕으로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충남 당진시의 부동산 시장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당진시의 인구는 16만 5122명으로 2010년(14만 4903명)보다 12.3%가 증가했다. 이는 충남의 평균 인구 상승률 0.2%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당진시는 2030년이면 50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파트 공급률은 인구 유입에 미치지 못해 주택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8일 “당진시는 석문국가산업단지, 아산국가산업단지, 고대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이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2004년 이후 10년 연속 인구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며 “그러나 아파트 공급률은 인구 유입에 미치지 못해 주택난이 심화될 전망이다.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당진시에 지어진 주택 중 준공 후 미분양 상태로 남은 주택은 꾸준히 줄어 현재는 하나도 없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는 당진시 내 주택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변동률도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당진시의 3.3㎡(1평)당 평균 아파트 가격변동률은 지난해 기준 약 5%가 상승해 충남 전체 평균 가격변동률인 0.78%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진시의 인구 증가와 아파트 공급 가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아파트 값은 추가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당진시 일대 부동산 시장이 긍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선착순 분양에 돌입한 ‘힐스테이트 당진 2차’가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힐스테이트 당진 2차’는 당진시 송악읍에 위치하며 지하 3층, 지상 16~27층, 전체 17개동 규모로, 당진시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설계됐다. 힐스테이트 당진 2차는 당진 나들목(IC)과 서해안고속도로, 대전~당진간 고속도로를 통해 수도권, 대전, 천안 등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32번 지방국도를 이용하면 서산시와 아산시 등 다른 지역과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 또 단지 인근에 위치한 현대제철로가 올해 중 개통 예정으로 송산 제1, 2일반산업단지까지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어 출퇴근 여건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 33세 수학자, 화이자 신약 개발 동참

    韓 33세 수학자, 화이자 신약 개발 동참

    “수학 이용 건강한 삶 도와 기뻐” “수학을 이용해서 좀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게 가장 기쁘죠. 개인적으로는 구하기 어려운 임상 데이터로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김재경(33)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가 수학적 기법을 이용해 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 신약 개발에 참여하게 됐다. 김 교수는 화이자가 개발하는 생체리듬 조절과 관련된 신약의 효과를 예측하고 검증하는 연구를 맡게 된다. 화이자는 김 교수의 연구를 위해 매년 6000만원씩 3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2013년 미국 미시건대 박사과정을 밟던 김 교수는 화이자의 생체리듬 관련 신약의 효과를 예측하는 소규모 연구를 맡았다. 한 달에 200만원씩 받고 4개월간 동물실험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임무였다. 그는 시간의 변화에 따른 변수의 변화량을 계산하는 미분방정식을 이용해 약물이 체내에 투입됐을 때의 몸속 변화를 추정했다. 그렇게 얻은 결과는 그해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약리학과 시스템 약리학’에 실렸다. 김 교수는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치는 신약은 약을 먹는 시간이나 계절에 따라 약효가 변할 수 있어 개발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젊은 수학자에게 화이자는 ‘할 수 있으면 해보라’란 생각으로 맡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가족의 생활비를 확보하기 위해서 내게는 꼭 필요했던 연구였다”며 웃었다. 화이자는 지난해 카이스트로 부임한 김 교수에게 ‘오는 10월부터 임상 3상 시험에 들어가는데 수리 모델링을 활용한 연구를 함께할 수 있느냐’며 접촉해 왔다. 임상 3상은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검증 단계다. 여기서 김 교수는 임상시험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신약 효과를 수학 모델링 기법으로 검증하게 된다. 김 교수는 “연구결과에 따라 협력이 취소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국내에서 얻기 힘든 정보라 이런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커지는 ‘우병우 의혹’] 땅거래 ‘키맨’ 김씨, 김정주와 호형호제… 수백억 수익 어디로

    [커지는 ‘우병우 의혹’] 땅거래 ‘키맨’ 김씨, 김정주와 호형호제… 수백억 수익 어디로

    넥슨코리아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서울 강남 역삼동 토지 매매와 관련해 둘 사이의 연결고리로 알려진 부동산 개발 시행 M사 대표 김모씨가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의 강남구 역삼동 부지 매입을 대행한 리얼케이프로젝트금융투자의 실질적 주인은 당시 넥슨코리아를 맡고 있던 서민 대표의 고등학교 친구 김모씨다. 김씨는 골프장 운영과 건설,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사업을 하며 부동산과 게임업계 양쪽에 인맥을 구축했다. 때문에 김 대표가 골프장 사업을 하는 우 수석 처가와 게임업체인 넥슨코리아의 거래에 중간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씨는 “2002년부터 골프장을 운영해온 것은 맞지만 우 수석 처가 사람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넥슨코리아와 김 대표가 역삼동 땅을 거래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넥슨코리아는 2011년 3월 강남구 역삼동에 3371㎡(1020평)의 상업용지를 우 수석 처가로부터 1325억원에 산 뒤 1년 4개월 만인 2012년 7월 1505억원에 김 대표 소유의 리얼케이프로젝트금융투자에 되팔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12년 강남 오피스텔 개발 부지가격은 3.3㎡당 호가가 최고 2억원까지도 올랐다”면서 “1505억원보다 더 많은 금액이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다운계약서를 썼다면 (넥슨코리아는) 세금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계약서에는 3.3㎡당 약 1억 5000만원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오간 금액은 그 이상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한 개발사 대표는 “넥슨코리아가 못해도 100억~200억원 정도 싸게 판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예전에 개발사업 과정에서 비자금을 마련하려고 시공 계약이나 토지 구매 시 다운계약서를 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넥슨코리아 같은 큰 회사가 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겠느냐”면서 “전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넥슨코리아는 “사옥 건립 초기부터 파트너십을 가지고 일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시세 차익을 얻을 입장이 아니었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는 땅을 팔아야 하는 필요성이 컸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 대표가 이 땅을 개발해 얻은 수익은 천문학적이다. 오피스텔과 상가로 개발된 역삼동 토지의 사업규모는 3781억원이고, 2015년 말 기준 얻은 수익만 540여억원이다. 여기에 미분양 잔액 604억원까지 해결되면 다시 수백억원의 수익이 생긴다.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개발사업보다 훨씬 이익 규모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통화에서 “많은 수익을 거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사업 시기를 잘 맞추고, 사업 구성을 잘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용인 지역 부동산 시장 활기… ‘용인 구성 힐스테이트’ 분양

    용인 지역 부동산 시장 활기… ‘용인 구성 힐스테이트’ 분양

    용인 지역 미분양 아파트 수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11월 용인시 미분양 수는 8156가구에서 지난 5월 5328가구로 빠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 또한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자료 기준으로 현재 용인시 아파트 매매시세는 3.3㎡당 995만원으로 2년 전 가격인 3.3㎡당 938만원보다 6.08%올랐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택지지구 개발과 GTX사업계획 확정고시 등에 힘입어 용인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기존 생활인프라 및 학군이 잘 형성돼있는 점도 수요자들을 불러모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일대에서 ‘용인 구성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분양에 돌입해 눈길을 끈다. 단지는 총 746세대, 59m², 84m²로 구성되며 전 세대 판상형 남향위주배치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또한 4-Bay 혁신설계를 도입했으며 주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주부를 위한 팬트리 룸이 배치된다. 자연녹지가 단지 주변에 우거져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되며 GTX구성역이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거리에 인접해 있다. 또한 용인의 8학군이라 불릴 수 있는 학원가 인프라가 형성된 교육 환경을 지니고 있다. 단지 가까이에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구성초등학교, 마성초등학교, 구성중학교, 구성고등학교가 있다. 구성동 주민센터가 단지와 붙어 있고 죽전 신세계백화점과 동백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와 멀티플렉스 영화관, 문화센터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용인언남지역주택조합이 시행자를 담당하는 공동구매방식의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저렴한 분양가도 메리트로 꼽힌다. 특히 단지가 들어설 주변은 이미 개발이 완료돼 생활에 필요한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으로 중심지에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주택홍보관은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이시종 충북도지사, “사드 음성 배치 절대 안돼” 충북 음성군 11일 사드 반대집회

    경북 칠곡과 함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충북 음성군에서 11일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린다. 이장협의회, 주민자치협의회 등 음성지역 10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사드 배치 반대 음성군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3000여명이 참석하는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를 갖는다. 결의대회는 대표단 삭발, 사드배치 계획 철회 결의문 채택, 사드를 상징하는 얼음탑을 해머로 부수는 퍼포먼스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화영 음성군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사드가 배치되면 음성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판매 저하, 땅값 하락이 일어나고 전자파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과 산업단지 미분양사태 등으로 주민의 생존권이 심각하게 위협을 받는다”며 “결국 음성을 빠져나가는 ‘탈음성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니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군 대책위는 현재 진행 중인 사드 배치 반대 1만명 서명운동을 오는 13일 마무리하고 국방부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음성지역의 사드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이 충북도지사는 10일 성명을 통해 “음성은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신수도권의 심장부이자 첨단 미래산업이 밀집된 국가 산업?경제의 대동맥”이라며 “음성에 사드를 배치하면 바이오, 태양광, ICT 산업이 밀집한 충북에 경제·사회적으로 막대한 손실과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음성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계속 거론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사드가 음성에 배치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음성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파트 공매 특혜 알선·수뢰’ 국회의원 前보좌관 구속

    특혜를 알선하는 대가로 부동산 분양 대행업자에게 5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 보좌관이 구속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아파트 공매와 관련해 특혜를 알선해 주고 부동산 분양 대행업자로부터 총 54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알선수뢰)로 더불어민주당 A의원의 전 보좌관 도모(43)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도씨에게 뇌물을 건넨 부동산 분양업체 T사의 신모(45) 회장을 구속하고, 도씨와 함께 신 회장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은 예금보험공사(예보) 팀장 정모(45)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신 회장은 2012년 3월 서울 광진구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미분양된 16가구에 대한 분양 계약을 대행했다. 그러나 사업을 담당하던 다른 업체와 저축은행이 부도나자 사업이 중단돼 예보에서 공매 절차를 진행했다. 신 회장은 공매를 수의계약으로 변경해 싼 가격에 낙찰받으려고 평소 알고 지내던 도씨에게 예보의 국회 담당 직원인 정씨를 소개받았다. 신 회장은 이때부터 2013년 9월까지 강남과 여의도에 있는 유흥주점에서 도씨와 정씨에게 34차례에 걸쳐 3700만원어치의 접대를 했다. 해당 아파트는 계속 유찰돼 신 회장의 뜻대로 수의계약으로 넘어갔다. 하지만 신 회장은 계약금 11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에는 실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정말 착한 암일까

    [메디컬 인사이드] 과잉 진단 논란 갑상선암, 정말 착한 암일까

    갑상선암 수술 기준 ‘크기+α’역형성암 환자, 사망 위험 높아갑상선 기능 살리는 것이 트렌드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이나 ‘거북이 암’으로 불립니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를 보면 1995년 갑상선암 환자 5년 생존율은 94%였습니다. 2013년에는 100%로 늘었습니다. 그래서 논쟁도 많습니다. 과잉진단과 과잉수술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미국 갑상선학회(ATA)는 종양의 크기가 1㎝ 미만인 갑상선암은 굳이 조직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가이드라인을 확정했습니다. 그래도 환자들은 불안해합니다. “아무래도 암인데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연 어떤 환자가 수술을 받아야 할까. 갑상선암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3일 전문가들에게 물었습니다. 갑상선암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환자에게 확진을 위한 조직검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모두 종양 크기가 1㎝ 이상일 때만 조직검사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한갑상선학회는 종양 크기가 1㎝ 미만이라도 일부 환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는 세부 기준도 갖고 있습니다. 권형주 이대여성암병원 유방암·갑상선암센터 교수는 “종양 크기가 작아도 목에 방사선 치료 경험이 있는 경우, 소아기부터 청소년기 사이에 전신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경우,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경우, 갑상선 호르몬 ‘칼시토닌’ 수치가 기준을 넘어설 때,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을 때는 가급적 조직검사를 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초음파 검사상 악성종양 의심 소견이 있을 때도 조직검사를 권할 수 있습니다. 권 교수는 “종양이 조직 깊숙이 파고든 모양이나 조직이 딱딱해지는 석회화 현상이 보일 경우, 종양이 주변부를 파고드는 모양이거나 어두운 색상일 때와 같은 기준이 있다”며 “이런 기준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이면 조직검사를 권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엄격한 진단에 환자 2년새 1만여명 줄어 조직검사에서 악성 종양으로 진단되면 일단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의료진이 무턱대고 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에는 크기가 1㎝ 미만이거나 신경, 기도 등의 조직과 가깝지 않은 종양,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환자는 병의 경과를 더 관찰한 다음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추세로 가고 있습니다. 의료진과 환자의 신중한 선택은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08~2014년 갑상선암 수술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3년부터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8년 2만 4895명에서 2012년 4만 478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4년 3만 2711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갑상선(샘)은 나비 모양의 가로 길이 4㎝에 불과한 작은 기관이지만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심장박동과 체온, 호흡, 위장운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장기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수술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단, 종양의 크기가 4㎝를 넘어서거나 주변 조직을 크게 침범한 경우 림프절 전이나 외부 장기 전이가 있을 때는 갑상선 조직을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권 교수는 “5~6년 전만 해도 환자의 80~90%가 갑상선 전(全) 절제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50대50 정도”라며 “종양을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고, 전이 가능성이 낮다면 굳이 조직을 모두 절제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두암 90% 최다·역형성암 가장 위험 갑상선암을 치료하려면 암의 종류와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종양이 하나의 종류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4가지입니다. 우선 갑상선 호르몬 분비 조직에서 생겨 ‘분화암’으로 불리는 ‘유두암’, ‘여포암’이 있습니다. 미분화암인 ‘역형성암’, 칼시토닌 생성 조직에서 생기는 ‘수질암’도 있습니다. 송정윤 강동경희대병원 여성외과 교수는 “유두암이 가장 흔해 90% 이상을 차지하고 여포암 5%, 수질암 1~2%, 역형성암 1~2%, 기타 림프종 등은 1% 미만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모든 암이 양호한 경과를 보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유두암은 림프절 전이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일부 환자에서는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합니다. 여포암은 림프절 전이 위험이 낮은 대신 진단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도 대체로 이들 암은 수술 후 예후가 좋습니다. 수질암은 유전 영향이 있습니다. 수질암 환자 중 20~30%는 가족 중에도 갑상선암 환자가 있다고 합니다. 송 교수는 “가족성 수질암은 ‘레트’(RET)라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질암은 성장이 느리긴 하지만 다른 장기로의 전이나 재발 위험이 비교적 높습니다. 수술 후 방사성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전이를 막기 위해 비교적 많은 부위를 절제하게 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역형성암입니다. 권 교수는 “역형성암은 전이가 없을 때 생존 가능 기간이 평균 6개월,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3개월에 불과하다”며 “더 중요한 사실은 역형성암의 70~80%는 유두암이나 여포암이 진행돼 생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한갑상선학회 등 관련 학계가 갑상선암을 수술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기 발견해 수술하는 환자가 많아 극단적인 사례가 크게 드러나진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조사에서는 저위험군 갑상선암 환자는 20년 이상 생존율이 98%인데 반해 고위험군은 20년 이상 생존율이 50%에 불과했습니다. 권 교수는 “갑상선암 수술 합병증은 1~2% 수준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생활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10년에 10% 정도에서 재발해 다른 암에 비해 재발 위험이 높긴 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생명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습니다. ●발병 원인·예방법 아직 못 찾아 갑상선암은 의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권 교수는 “과음이나 비만이 관계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가설일 뿐 확실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고 했습니다. 갑상선암을 완벽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환자 10명 중 8명은 뚜렷한 증상이 없습니다.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 음식을 삼키기 곤란할 정도로 목이 붓는 증상은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민간요법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합니다. 송 교수는 “목 부위 고용량 방사선 노출을 피하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이라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3~6개월 뒤 재발을 막기 위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합니다. 환자들은 평균 2회까지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게 됩니다. 수질암과 역형성암 환자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효과가 없습니다. 권 교수는 “치료 전에는 김, 미역, 파래, 다시마 같은 음식을 제한하지만, 이후에는 편하게 먹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갑상선 조직을 모두 절제하면 평생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잘 복용하면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아파트 분양 14.5% 줄고 미분양은 3.1% 늘어

    아파트 분양 14.5% 줄고 미분양은 3.1% 늘어

     아파트 분양 물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분양물량이 5만 604가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5%(8595가구) 줄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시기 미분양 주택은 5만 5456가구로 전월보다 3.1%(1640가구) 늘어났다. 분양물량과 미분양 물량 통계는 신규 주택 공급 시장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주요 지표다. 월 분양물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은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분양물량이 작년보다 19.3%(6044가구) 감소한 2만 5274가구, 지방이 9.1%(2551가구) 적은 2만 5330가구였다. 누계 기준으로도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7.6%감소했다.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주택시장 불안에 대비,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조절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보 보인다.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주택이 6% 넘게 감소한 가운데 지방 미분양주택이 10%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미분양주택이 수도권에서는 줄고 지방에서는 증가하는 모습은 지난 3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주택은 2만 887가구로 전월보다 6.5%(1458가구) 줄었다. 반면 지방 미분양주택은 3만 4569가구로 9.8%(3098가구)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 증가는 조선업 등 지역 중심산업이 침체한 울산과 경남에서 눈에 띄었다. 울산은 1609가구로 전월보다 171.3%(1016가구), 경남은 5403가구로 28.0%(1182가구) 늘어났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규모 도시개발 지구 양산 서창·웅상, 지역주택조합 잘 고르는 방법

    대규모 도시개발 지구 양산 서창·웅상, 지역주택조합 잘 고르는 방법

    지역주택조합 운영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조합에 대한 부동산 수요자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이란 주택 마련을 위해 특별시, 광역시, 특별 자치도, 시 또는 군에 거주하는 주민이 모여 설립한 조합을 일컫는다. 선 분양 후 시공으로 최소 건립 예정세대수의 50% 이상 조합원이 구성되어야 조합원 설립 인가가 승인되기 때문에 미분양 위험이 적다. 때문에 시공사의 리스크 또한 낮아져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공비로 아파트 건설이 가능하고 이로 인해 분양가 역시 저렴해지기 때문에 지역주택조합을 눈여겨보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조합원 가입을 위한 조건으로는 해당 지역 무주택세대 또는 전용면적 85㎡이하의 주택 1채를 소유한 세대여야 한다. 조합원 탈퇴 및 추가 모집을 엄격히 제한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동산 투기 위험성이 낮고, 실거주 목적 조합원들이 대다수로 투자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택조합 선택에도 주의를 요한다. 지역주택조합 설립인가와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과정에서 연면적, 층수, 세대수 등 당초 계획이 변동될 수 있다. 또한 토지매입을 못하거나 조합설립인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사업 지연에 따른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조합원간의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토지동의율이 95% 확보되어 있는가 살펴야 한다. 사업예정지의 95%의 이상 토지확보가 이루어져야 조합주택에 대한 허가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투명한 자금관리를 위해 믿을 수 있는 신탁사인지 확인이 필요하다. 전국적으로 지역주택조합이 성행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울산·양산 등 영남 지역에만 무려 30여 개의 지역주택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영남에서는 양산시 서창 웅상의 지역주택조합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산 서창은 소주지구 도시개발이 본격화되며 부동산 시장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으로 서창일반산단, 2200세대 도시개발사업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영산대학교 양산캠퍼스를 비롯 서창초·중·고, 개운중, 효암고, 웅상도서관 등 우수한 학군을 자랑하며, 롯데마트, CGV(예정), 용상중앙병원 등 뛰어난 생활편의시설이 구축되어 있다.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7번 국도가 인접해 있고 부산울산 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경부선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를 자랑하며, 특히 2017년에는 7번국도 우회도로가 예정되어 있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교통 프리미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의평가 최초 유출자는 현직 교사

    모의평가 최초 유출자는 현직 교사

    경찰, 문제 캐내 유출 교사 영장 수리영역 유출 의혹도 수사 계획 지난 2일 실시된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의 문제 내용을 최초로 유출한 사람은 문제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던 현직 고교 교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6일 경기 광명 A고등학교 국어 교사 박모(53)씨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달 수능 모의평가 언어영역 문제 검토위원인 경기 안산 B고등학교 국어 교사 송모(41)씨에게서 출제 문제 내용을 구두로 전해 듣고 이를 서울 강남의 유명 학원 강사 이모(48)씨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4월 29일 문제 검토를 끝내고 합숙소에서 나온 송씨에게 연락해 문항 내용을 알려줄 것을 요청한 뒤 지난달 초 자신의 집 근처에서 송씨를 만나 관련 문항을 전달받았다. 이후 박씨는 수년 전 지인의 소개로 친분을 쌓은 학원 강사 이씨에게 관련 문항을 건넸다. 경찰에서 송씨는 ‘문제를 박 교사에게 알려줄 당시에는 학원 강사에게 문제가 전달될 줄은 몰랐다’고 진술했다. 반면 박씨와 학원 강사 이씨는 유출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 교사의 경우 송 교사와 만난 사실을 인정했지만 문제 내용을 듣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송 교사는 잘못을 시인한 상태”라고 말했다. 박씨는 경찰이 학원 강사 이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지난 3일 이후 학교에 휴가원을 낸 채 출근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 14일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박·송 두 교사와 학원 강사 이씨 사이에 문제 내용 유출의 대가로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중점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리영역의 유출 의혹도 수사를 의뢰한 만큼 언어영역 수사가 끝나는 대로 수리영역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한 온라인 대입 커뮤니티에 ‘21번은 미분, 30번은 적분, 29번은 평면운동’, ‘30번의 예상 정답률은 4%’라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이는 실제 시험에서 적중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분양 상가 매매가 부풀려 531억 부정 대출 일당 검거

    미분양 상가를 헐값에 사들여 매매가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금융권으로부터 531억원을 부정 대출받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5일 특가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박모(42)씨 등 부동산 분양업자 7명과 전·현직 금융기관 직원 3명 등 22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은 2012년 1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지인 11명의 명의로 부산 수영구와 서구, 울산 남구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내 미분양 상가 80개를 애초 분양가보다 최고 63% 할인해 사들인 뒤 원 분양가대로 계약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수협 등 제2금융권에서 531억 7000만원을 대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 모 시중은행 전 직원 박모(42)씨는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직원을 소개해주고 1억 20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대출에 편의를 제공해준 제2금융권의 김모(44) 부장은 4100만원과 SM7 승용차를, 또 다른 제2 금융기관의 최모(46) 지점장은 220만원을 각각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명의를 빌려준 신모(57·여)씨 등 11명은 1인당 1000만∼1500만원을 챙겼다. 박씨 등은 또 신씨 등에게 가짜로 사업자 등록을 하게 해 부가세 12억원을 환급받아 가로채기도 했다. 경남에 있는 모 감정평가 법인의 배모(36) 차장은 박씨 등에게 감정가를 부풀려주거나 직접 매매 계약서를 위조해 사기 대출에 가담, 4억원을 챙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 때문에 일부 금융기관은 과다한 부실채권으로 폐점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울산 산업단지 미분양 속출

    경기 침체로 울산시가 조성한 산업단지 분양이 저조하다. 기업체들의 자금 사정 악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14일 울산시와 울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4~5월 남구 두왕동 테크노일반산단 산업시설용지 33필지 28만 5644㎡에 대한 분양을 진행했다. 공장일반용지가 23개 필지이고 나머지 10개 필지는 중소기업 전용 용지다. 분양 결과 공장일반용지 23개 필지 가운데 6개 필지에 대해 기업체 내부 사정과 경기 악화, 자금 사정 등을 이유로 분양을 포기했다. 1개 필지는 다음 순위자가 승계받기로 해 최종 미분양 용지는 5개 필지다. 중소기업 전용 용지 10필지는 모두 미분양됐다. 이에 앞서 진행한 연구·개발(R&D) 시설용지에 대한 분양에서는 55개 필지 가운데 54개 필지가 분양됐다. 이 중 1개 필지가 분양 포기돼 미분양 1개 필지 포함 2개 필지가 재분양 대상이다. 시는 이달 말쯤 미분양된 산업용지 15개 필지와 R&D 시설용지 2개 필지 등 17개 필지에 대한 재분양에 들어간다. 산업용지 입주 대상 업종은 신재생에너지와 첨단융합부품소재, 정밀화학, 수송기계 관련 업종이고 R&D 시설용지는 지식산업 업종이 대상이다. 두 차례 분양 공고에도 분양되지 않아 수의계약으로 전환된 KTX 울산역세권 1단계 개발사업 미분양 용지 4개 필지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분양 용지는 전체의 17.4%인 4필지 7만 1836.6㎡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300여년 전 뉴턴의 삶, 구글 검색해 끝까지 추적”

    “300여년 전 뉴턴의 삶, 구글 검색해 끝까지 추적”

    “마치 로마군이 공성전을 펴듯 인터넷을 통해 17~18세기의 문화를 차근차근 공략하다 보니 아이작 뉴턴(1642~1727)의 생애가 보이더군요. 200자 원고지 7000여장 분량을 번역하는 데 최고의 무기는 구글 검색이었지만 뉴턴이 남긴 메모는 해독 불가능한 내용투성이였어요.” 만유인력의 법칙을 세상에 알린 뉴턴의 전기 ‘아이작 뉴턴’을 번역한 김한영(53)씨. 그가 번역한 책은 미국 과학사학자인 리처드 웨스트폴이 20여년 동안 쓴 평전(원제 Never at Rest)으로, 출판사 알마가 1200부 한정판으로 출간했다. 총 4권으로 묶인 1500여쪽의 번역본을 내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다. 국내 과학 전문 번역자로 2004년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던 김씨가 구글까지 이용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뉴턴이 살았던 17~18세기 영국의 문화들은 구글을 검색해 관련 문건을 일일이 읽어 보지 않으면 도저히 고증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면 ‘장례 반지’(funeral ring)라는 단어가 원문에 나오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결국 구글에서 찾아 확인할 수 있었죠. 장례 반지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친구나 친척들에게 만들어 준 반지예요.” 하지만 구글 검색으로 이해할 수 없는 뉴턴의 친필 메모는 그 자체가 난해한 기호학 같았다. 미분학부터 천체, 물리학, 광학, 역학, 연금술 등 그가 관심을 가진 지적 대상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뉴턴이 자의적으로 만든 실험 기호와 연금술 기호들에는 천문학과 고대 신화, 화학적 지식이 동시에 담겨 있어 ‘은유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 같았다는 게 김씨의 평가다. 특히 뉴턴이 실험을 하면서 쓴 메모들은 뉴턴 본인만 이해할 수 있도록 축약하다 보니 그 메모들을 그대로 인용한 원문을 번역하는 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미로를 헤매는 것 같았다고 한다. 원서의 난해한 수학적·물리학적 부분을 번역하기 위해 물리학 전공 출신의 번역가인 김희봉씨가 중간에 투입돼 협업을 하기도 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번역했던 수학자 이무현씨가 번역본을 세심하게 감수한 끝에 “뉴턴 스스로도 뿌듯해할 전기”라는 평가를 받는 책이 탄생했다. 김씨는 “번역을 하다가 지쳐 6개월간 손도 대지 않은 적도 있다”며 “그냥 직역해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말로 재창조하는 과정 자체가 원서 제목처럼 결코 멈출 수 없는 도전이 됐다”고 회고했다. 뉴턴의 생애를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들여다본 김씨에게 뉴턴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지난 2년간 동거한 천재 과학자로 나를 고단하게 만든 사람”이라면서 “처음에는 과거의 유명한 인물 정도로 봤는데 번역을 하다 보니 경외감을 느낄 정도로 위대한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과학은 수학·철학과 분리되지 않았다. 뉴턴을 가리켜 ‘과학의 거인’이나 ‘근대 물리학의 시작과 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책은 뉴턴의 창조적 활동이 50대 초반부터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1690년대 그가 쓴 편지들에는 불면증·기억상실·망상·신경쇠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실제로 학계에는 “뉴턴이 미쳤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뉴턴은 말년에 영국 조폐국 관리로 다시 한번 명성을 떨치며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립학회장을 맡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뉴턴이 남긴 메모는 해독 불가능해 구글 도움 받았죠 ”

    “뉴턴이 남긴 메모는 해독 불가능해 구글 도움 받았죠 ”

     “마치 로마군이 공성전을 펴듯 인터넷을 통해 17~18세기의 문화를 차근차근 공략하다 보니 아이작 뉴턴(1642~1727)의 생애가 보이더군요. 200자 원고지 7000여장 분량을 번역하는 데 최고의 무기는 구글 검색이었지만 뉴턴이 남긴 메모는 해독 불가능한 내용투성이였어요.”  만유인력의 법칙을 세상에 알린 뉴턴의 전기 ‘아이작 뉴턴’을 번역한 김한영(53)씨. 그가 번역한 책은 미국 과학사학자인 리처드 웨스트폴이 20여년 동안 쓴 평전(원제 Never at Rest)으로, 출판사 알마가 1200부 한정판으로 출간했다. 총 4권으로 묶인 1500여쪽의 번역본을 내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다.  국내 과학 전문 번역자로 2004년 백상출판문화상을 수상했던 김씨가 구글까지 이용해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뉴턴이 살았던 17~18세기 영국의 문화들은 구글을 검색해 관련 문건을 일일이 읽어 보지 않으면 도저히 고증할 수가 없어요. 예를 들면 ‘장례 반지’(funeral ring)라는 단어가 원문에 나오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결국 구글에서 찾아 확인할 수 있었죠. 장례 반지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친구나 친척들에게 만들어 준 반지예요.”  하지만 구글 검색으로 이해할 수 없는 뉴턴의 친필 메모는 그 자체가 난해한 기호학 같았다. 미분학부터 천체, 물리학, 광학, 역학, 연금술 등 그가 관심을 가진 지적 대상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뉴턴이 자의적으로 만든 실험 기호와 연금술 기호들에는 천문학과 고대 신화, 화학적 지식이 동시에 담겨 있어 ‘은유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 같았다는 게 김씨의 평가다.  특히 뉴턴이 실험을 하면서 쓴 메모들은 뉴턴 본인만 이해할 수 있도록 축약하다 보니 그 메모들을 그대로 인용한 원문을 번역하는 건 깜깜한 어둠 속에서 미로를 헤매는 것 같았다고 한다. 원서의 난해한 수학적·물리학적 부분을 번역하기 위해 물리학 전공 출신의 번역가인 김희봉씨가 중간에 투입돼 협업을 하기도 했다.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번역했던 수학자 이무현씨가 번역본을 세심하게 감수한 끝에 “뉴턴 스스로도 뿌듯해할 전기”라는 평가를 받는 책이 탄생했다. 김씨는 “번역을 하다가 지쳐 6개월간 손도 대지 않은 적도 있다”며 “그냥 직역해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말로 재창조하는 과정 자체가 원서 제목처럼 결코 멈출 수 없는 도전이 됐다”고 회고했다.  뉴턴의 생애를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들여다본 김씨에게 뉴턴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지난 2년간 동거한 천재 과학자로 나를 고단하게 만든 사람”이라면서 “처음에는 과거의 유명한 인물 정도로 봤는데 번역을 하다 보니 경외감을 느낄 정도로 위대한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과학은 수학·철학과 분리되지 않았다. 뉴턴을 가리켜 ‘과학의 거인’이나 ‘근대 물리학의 시작과 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다. 책은 뉴턴의 창조적 활동이 50대 초반부터 사라졌다고 지적한다. 1690년대 그가 쓴 편지들에는 불면증·기억상실·망상·신경쇠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실제로 학계에는 “뉴턴이 미쳤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뉴턴은 말년에 영국 조폐국 관리로 다시 한번 명성을 떨치며 8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왕립학회장을 맡았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김기중 기자의 교육 talk] 강사가 출제 내용 유출한 수능 모평, 무너진 신뢰… 공정성 회복하려면

    A:“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진으로 합류하시면 어떤 문제를 내실 건가요?” B:“고전시가에서 OO를, 현대소설에서는 XX를 낼까 합니다.” 학교 교장과 교사의 대화라면 문제가 없어보이지요. 하지만 A를 유명학원 강사, B를 수능 6월 모의평가를 출제한 교수라고 가정해봅시다. 그것도 수능 전에 이뤄진 것이라면요. 엄청난 일일 겁니다. 수능은 한 문제 만으로도 등급이 나뉘고, 수험생들의 인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죠. 하지만 얼마 전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지난 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한 6월 수능 모의평가 국어 영역의 출제 내용이 상당 부분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평가원은 유명 입시학원 국어강사 이모(48)씨가 모의평가 전 강의했던 내용이 모의평가에 그대로 출제돼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씨는 학생들에게 모의평가 국어 영역에서 중세국어 문제가 비(非)문학 지문으로 나온다고 ‘예언’하고 고전시가, 현대소설에 나올 지문까지 정확하게 맞췄습니다. 수학에서도 이런 정황이 발견됐습니다. 시험 출제 닷새 전인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대입 커뮤니티에는 “수학 영역에서 21번은 미분, 30번은 적분, 29번은 평면운동이 나온다”는 글이 올라왔고 이대로 출제가 됐습니다. 한 교사는 “미분, 적분, 평면운동은 시험에 필수로 출제되는 내용이고 주로 뒷부분에 배치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3개 문항의 번호까지 정확히 맞히긴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연이라 보기엔 어렵다고 했습니다. 학생들 처지에서 이른바 ‘적중률’이 높은 강사는 실력이 뛰어난 강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수능 한 문제로 등급이 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로선 학교 수업보다 적중률 높은 강사의 수업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일부는 ‘모의평가인데 뭐 어떠냐’는 반응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가원이 매년 6월, 9월 두 차례 주관하는 모의평가는 일반 수능 학력평가와 무게가 많이 다릅니다. 평가원은 이 두 시험을 가지고 11월 수능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려고 6월, 9월 모의평가 출제진을 11월 수능 출제에 포함시킵니다. 이 사실을 잘 아는 평가원이 유출 사실을 알고도 모의평가를 강행한 것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일이 학생과 학부모를 크게 실망시켰다는 점을 곱씹어봐야 합니다. 유출 논란 기사 댓글에는 “돈 있는 사람들이 뭔 짓을 못하겠느냐”는 푸념들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비교과 활동으로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커지면서 대입에 대해 공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공정하다고 평가받는 수능에서조차 이런 문제가 터진 것이니 그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유출 사건을 그저 문제가 된 강사를 조사하고 적당한 선에서 결론짓는다면 이런 일은 계속해서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오히려 해당 강사나 학원 등은 정보 수집에 탁월한 학원으로 소문이 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1일 수사의뢰를 받고 언론이 문제를 거론하자 뒤늦게 나선 경찰과, 이번 일의 심각성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는 것 같은 평가원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번 일의 전모를 모두 밝혀내고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gjkim@seoul.co.kr
  • 가깝게, 작게… 집 나간 타운하우스 인기 돌아왔다

    가깝게, 작게… 집 나간 타운하우스 인기 돌아왔다

    도심 접근성 높이고 소형 타입 선보여 소형 가구 분양가 주변 시세와 비슷 매매거래 늘고 청약 경쟁률도 ‘쑥쑥’ 한동안 주춤했던 타운하우스의 인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이다. ‘타운하우스’ 하면 떠오르는 외곽의 입지, 초대형 면적, 높은 분양가 등의 특성을 버리는 대신, 도심 접근성을 높이고 소형 타운하우스를 선보이는 등 최신 주거 트렌드를 좇는 곳이 늘어나면서다. 단독주택과 아파트를 합친 형태인 타운하우스는 2~4층짜리 단독주택을 연속적으로 붙인 형태다. 정원이나 시설을 공유하기도 하지만 출입문을 따로 내는 등 가구별 독립생활을 보장하는 구조가 많이 채택된다. 타운하우스는 2000년대 중반 경기도 용인 쪽에서 주목받은 뒤 하남, 동탄, 판교 등으로 전파됐다. 2006년 3월 분양한 ‘용인 남광 하우스토리’는 한 달여 만에 모든 가구가 판매됐고, 같은 해 7월 하남 풍산지구에서 분양한 ‘대명 세라뷰’의 계약도 개시 나흘 만에 완료됐다. 비슷한 시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선보인 ‘동탄 우림필유’ 역시 완전판매(완판)까지 걸린 기간이 딱 나흘이다. 이후 건설업체들은 타운하우스 고급화에 시동을 걸었다. 골프장을 둘러싼 4계절 녹지 조망을 실현하고, 외관을 화려하게 설계하고, 해외 마감재를 적용해 고급주택 이미지를 내세웠다. 대부분 전용면적 200㎡를 초과하는 규모에 분양가도 3.3㎡당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2007년 11월 극동건설이 경기 용인 죽전지구에 분양한 ‘스타클래스 3차’ 분양가가 3.3㎡당 2200만~2300만원으로 전용면적 189~294㎡의 초대형이던 이 타운하우스는 한 채당 12억~20억원대에 공급됐다. 같은 해 용인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 중 최고 분양가를 달성했던 ‘죽전역 월드메르디앙 1차’의 3.3㎡당 분양가가 1782만원이었으니, ‘스타클래스 3차’의 분양가가 3.3㎡당 500만원가량 비쌌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울 성북동에서 2009년 8월 LIG건영이 선보인 단독주택 타운하우스인 ‘LIG게이트힐즈 성북’의 3.3㎡당 분양가도 2800만~3000만원 수준으로, 전용면적 343~455㎡를 감안하면 한 채당 분양가는 40억~55억원에 달했다. 2010년 10월 분양된 판교신도시의 대표 타운하우스로 전용면적이 176~310㎡로 구성된 ‘판교 산운아펠바움’의 분양가는 30억~80억원으로 3.3㎡당 2300만~3300만원이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부동산 시장도 침체기를 맞아 고급 타운하우스의 인기가 꺾였다. 5개 건설사가 2008년 7월 동탄신도시에서 동시분양을 시도했지만 청약 접수 결과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는 굴욕을 겪었다. 판교신도시에서도 2010년 11월 선보인 타운하우스가 2년 넘게 미분양 상태를 유지하기도 했다. 분위기가 최근 바뀌고 있다. 타운하우스 거래가 늘고 하락세를 보이던 가격도 다시 과거 가격을 찾아가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용인 남광 하우스토리(2007년 11월 입주)의 매매거래는 2013년 3건에서 지난해 11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판교신도시 운중동 푸르지오 하임(2012년 3월 입주)도 1건에서 14건으로 매매거래가 늘었다. 거래가 이뤄지며 가격도 반등 중이다. 판교신도시 ‘운중동 월든힐스’(2010년 12월 입주)의 전용면적 136㎡형은 2013년 10월 13억 7500만원(3층)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7월에는 14억 7000만원(1층)에 거래됐다. 화성 동탄신도시의 ‘우림필유 타운하우스’(2008년 3월 입주)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매매가가 3억 1950만원(4층)으로, 2015년 11월 2억 7700만원(4층)이나 2014년 11월 2억 8000만원(4층)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 청약시장에서도 타운하우스 경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건설사들이 도심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타입의 타운하우스를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타운하우스의 경우 소형 가구를 찾기 어렵지 않고, 분양가도 주변과 비슷하게 책정한 사례가 많다. 지난해 1월 서울 은평뉴타운 1-15블록에서 분양한 ‘은평지웰테라스’(전용면적 84㎡)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42대1로 203가구 모집에 1100명이 지원했다. 이 타운하우스의 3.3㎡당 분양가는 1400만원대였다. 같은 은평뉴타운(상업4블록)에서 지난해 11월 선보인 오피스텔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전용면적 59㎡)의 3.3㎡당 분양가가 1340만원대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 B1블록에서 분양한 소형 타운하우스 ‘화성파크드림 파티오’(전용면적 59㎡)도 308가구 모집에 1순위 2072명이 지원, 평균 6.7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1200만원이다. 역시 같은 해 11월 삼송지구 M블록에서 공급한 ‘원흥역 푸르지오’(전용면적 72~91㎡)의 분양가인 3.3㎡당 1250만원 선과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모의평가 출제진 일부, 수능도 출제… 어떻게 믿나”

    “모의평가 출제진 일부, 수능도 출제… 어떻게 믿나”

    지난 2일 치러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국어에 이어 수학 영역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11월 수능을 불과 5개월 앞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의 출제 관리 시스템에 비상이 걸렸다. 6월 모의평가 출제·검토진 일부가 11월 수능 출제·검토진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올해 수능 문제도 유출될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입시업체 강사들이 예상 문제를 맞히는 ‘적중률’을 강조하며 자신의 명성을 높이는 데 평가원의 안일한 문제 관리 실태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신문이 5일 온라인 대입 커뮤니티에서 확보한 6월 모의평가 수학 영역 관련 글은 21, 29, 30번 3개의 문항이 어느 유형의 문제인지를 정확히 짚어 냈다. 21번은 미분 가능한 함수에서 조건을 만족하는 답을 고르는 문항이다. 29번은 양의 실수 전체의 집합에서 이계도함수를 갖는 함수에 대해 해석을 묻고 있다. 30번은 정적분을 이용해 미정계수를 구하는 문항이다. 지난 2일 모의평가 수학 영역에서 실제로 출제된 이 문항들은 평가원과 입시업체들이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을 좌우한다고 한 이른바 ‘핵심 고난도 문항’들이다. 문제의 번호까지 정확하게 일치해 사실상 내용 유출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학교 현장의 반응이다. 유석용 서라벌고 수학 교사는 “출제진이나 검토진을 통해서가 아니면 알 수가 없는 사안들”이라면서 “평가원이 출제하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출제진 상당수가 11월 수능 출제진에 포함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 수능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 문제나 내용 유출이 이른바 ‘스타 강사’들의 명성 쌓기에 활용되는 만큼 평가원의 모의평가 출제 관리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번 모의평가 국어 영역 내용을 빼낸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48) 국어 강사는 그동안 “일부 인터넷 강사가 교수님(출제위원)과 출제회의를 했다는 말도 하고 다니는데 다 거짓말이다. 나만큼 유명해져야 (출제위원들과) 말이라도 해 볼 수 있다”는 등의 말로 자기 위상을 자랑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강사는 평소와 다름없이 5일 예정된 수업을 모두 소화했다. 오전 8시 30분부터 경기도 평촌의 모 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뒤 바로 서울 대치동 학원, 목동 학원으로 옮겨 오후 10시에 수업을 마무리하는 강행군을 이어 갔다. 대치동의 한 학원에서 만난 그는 기자의 질문에 대답 없이 굳은 표정으로 사라졌다. 이 강사 곁에 있던 한 학원 관계자는 “(이 강사가 예정된 수업을) 취소할 수 없지 않느냐. 취소할 일도 아니고”라고 짧게 대답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6월 모의평가 수학도 유출 의혹

    실제 모평 번호까지 정확히 맞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2일 주관한 6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에 이어 수학 영역에서도 문제 유형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월 모의평가가 11월 수능에도 포함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원의 수능 출제 관리 부실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서울신문이 5일 한 온라인 대입 커뮤니티에서 확보한 게시글에는 수학 가형의 출제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6평(6월 모의평가) 뭐 나오는지 알려 드림’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21번은 미분, 30번은 적분, 29번은 평면운동’이라고 돼 있다. 또 ‘30번의 예상 정답률은 4%’라고 적혀 있었다. 이 글이 작성된 날짜는 수능 모의평가가 출제되기 일주일 전인 지난달 27일 0시 53분으로, 실제로 지난 2일 치러진 모의평가 수학영역에서 이들 문항에 관련 문제가 출제됐다. 특히 이 글이 암시한 세 문제 모두 수학 영역에서 가장 어려운 고난도 4점짜리 문제들이다. 조만기 양평고 수학 교사는 “미분, 적분, 평면운동은 항상 출제되는 문제들이지만, 번호까지 정확히 맞히기는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글을 올린 이가 출제진 또는 검토진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kl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