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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1 건설 활성화 대책] “혈세지원은 건설사 도덕적 해이 조장”

    정부는 21일 건설 부문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주택 수요 위축과 건설부문 자금경색 심화 해소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건설경기 부진과 미분양 적체 해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건설사의 경영 잘못까지 국민의 돈으로 메워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경기가 살아날 경우 잠자는 투기세력을 깨워 부동산 거품 확대에 따른 집값 급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부동산 불패´ 정부가 뒷받침해주는 꼴 정부는 위기에 빠진 건설사를 구하기 위해 건설사들의 빚을 탕감해주고 미분양 아파트도 사주고, 땅도 사들이는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빼들었다. 이를 바라보는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미분양 아파트 등 건설업체가 떠안고 있는 부실은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 등 건설업체의 방만 경영이 단초가 됐다는 진단이다.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부 교수는 “건설업계가 지나치게 몸집을 불리면서 스스로 위기를 자초한 것인데 정부가 국민 혈세로 지원하는 것은 건설사에 대한 특혜”라면서 “시장주의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정책 방향에도 어긋나는 원칙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실물경제 악화를 바로잡아야 하는 측면에서는 최선의 선택으로 보이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문제는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불패 신화를 정부가 나서서 뒷받침해주는 꼴”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거품 확대… 경제 큰 짐 될 것 민간업체의 경영 부실을 정부가 도와주는 지원 방식은 건설사의 체질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남기업 토지정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주택시장 붕괴 원인은 비싼 분양가와 수요예측을 잘못한 공급확대, 투기 수요에 따른 집값 폭등으로 수요자들이 등을 돌린 탓”이라면서 “‘원죄’(고분양·폭리)를 덮어두고 건설사의 엄살을 들어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조치가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경제의 큰 짐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박 연구위원은 “이번 대책이 당장 침체된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면서 “오히려 나중에 대외 여건이 개선되고 우리경제가 호전되면 부동산 거품이 확대되는 등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책연국소 한 연구원은 “투기세력의 ‘학습효과’를 키울 수 있어 앞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 여력이 크게 축소될 수 있다.”면서 “지금 필요한 부동산 거품 해소의 연착륙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업계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분양 할인매각, 비핵심 자산매각 등 건설사들의 자구노력을 전제로 지원한다는 보완책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보다 아픈 ‘채찍’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 교수는 “투기적 경영으로 위기를 자초한 업체에는 강도 높은 ‘페널티’를 부여해 업계의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기업 보유 토지 매입도 시가보다 충분하게 낮은 가격으로 매입해야 도덕적 해이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시장 살아날지도 의문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이 당장 살아날지 의문도 남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인 데다 실질적인 구매능력이 떨어져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체 지원 방식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된다. 인위적인 지원보다는 근본적인 시장 살리기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많다. 아랫목을 데우면 윗목이 따뜻해지고 방안 전체에 온기가 퍼지는 것처럼 개인간 거래를 늘려 청약시장을 살리고 자연스럽게 미분양 아파트 소진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개인간 주택거래 규제는 모두 풀어도 문제가 안 된다.”면서 “건설사 지원에 앞서 일반 거래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집을 살 사람이 없다.”면서 “거래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인하하고 한시적으로라도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확대해야 시장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해제, 처분조건부대출 연장,1가구2주택 중복보유 허용기간 일시적 확대 등의 조치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구매자의 실질 소득 하락으로 구매욕구와 구매능력이 떨어진 데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해서는 수요자 지원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송현담 대한주택건설협회 정책본부장은 “소비자들이 집을 사고 싶어도 대출금 이자를 감내하지 못해 달려들지 않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회사채 유동화 대책도 중견 건설업체에는 그림의 떡이다. 중견 건설업체 회사채는 수요가 많지 않고 발행도 적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류찬희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과도한 건설경기 부양, 후유증 함께 살펴야

    정부가 어제 가계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고 건설 부문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내용의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금융시장 불안과 주택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건설 등 실물과 금융 부문이 동반 부실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정부는 강남권과 수도권 신도시의 주택 가격은 2006년 말에 비해 15~20% 떨어졌고, 지난 7월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16만 1000가구로 외환 위기 당시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방치했다가는 우량 건설사들마저 연쇄 부도에 휘말리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건설업체의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은 올 들어 세번째다. 지난 6월11일과 8월21일 발표한 대책이 미분양 해소책인 데 비해 이번 대책은 대출 규제 완화로 이어지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 지구의 합리적인 조정과 건설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까지 망라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수도권 투기지역을 해제할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현행 40%에서 60%로 높아지기 때문에 수요 진작책이 부동산 가격 하락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건설업체들은 자금 경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 그렇더라도 건설 경기 부양책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인해 각종 대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한다. 더욱이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융기관의 부실 대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막대한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터에 우리만 부동산 규제를 잇따라 풀어 인위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과도한 건설 경기 부양 의지는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거품을 만들거나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등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자금난 건설사에 9조원 수혈

    자금난 건설사에 9조원 수혈

    정부가 치솟고 있는 가계대출의 이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시중 유동성 공급을 대폭 확대한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의 금리를 내림으로써 이자율 상승을 잡겠다는 것이다. 대출상환 만기연장을 유도하는 한편 내년도 국민주택기금의 주택구입자금 지원 규모를 1조원 늘린다. 수도권 내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는 다음달에 대거 해제한다. 정부는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는 총 9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지원하지만 부실한 기업들은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2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가계 주거부담 완화 및 건설부문 유동성 지원·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대출금 거치기간을 늘리고 만기조정을 유도해 서민들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낮추고 중도상환수수료의 인하를 통해 변동금리 대출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주택금융공사를 통해 장기·고정 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공급을 늘리고 국민주택기금에서 내년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 지원을 1조 9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수도권 전역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도 지정 목적이 사라진 곳은 다음달 중 실태조사 후 해당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제하기로 했다. 투기지역 등이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 때 적용되는 담보인정비율(LTV)이 40%에서 60%로 높아지고 총부채상환비율(DTI)은 적용을 받지 않아 전반적인 대출금액이 늘어난다. 건설업계에 대해서는 미분양 주택 환매조건부 매입 2조원, 공동택지 계약해제 허용 2조원, 건설사 보유토지 매입 3조원 등을 포함해 총 8조 7000억~9조 2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건설업체를 4개 등급으로 분류해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는 지원하되 부실회사는 퇴출을 포함해 구조조정하기로 했다. 문소영 김태균 이영표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어려울수록 투자 위축돼선 안된다

    금융위기가 실물로 급속히 확산되는 조짐이 뚜렷하다. 달러화에서 시작된 돈 가뭄이 원화로 이전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고 있다. 음식점과 PC방, 노래방 등 서민의 생활과 직결된 영세업체들이 불황의 직격탄을 맞는가 하면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의 매출 감소세도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는 그제 고강도의 긴급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입하기로 하는 한편 조만간 미분양주택 해소를 겨냥한 부동산경기 활성화대책을 비롯한 내수진작책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은행은 금리의 조기 인하도 고려하는 모양이다. 우리는 지금의 글로벌 위기국면을 타개하려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전방위 경기부양책이 절실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정부가 어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전 정권의 총리와 고위 경제관료가 포함된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열어 의견을 구한 것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현 상황을 타개하려면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 다수의 견해다. 기업이 전면에 나서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10여년 전 경쟁국들이 경기 변동에 순응해 투자를 기피할 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휴대전화와 조선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았던 경험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주요 대기업의 CEO들이 내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각오하더라도 투자는 예정대로 하겠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지금 절실한 것은 바로 이같은 기업가 정신이다. 역사가 입증했듯 위기 가운데 반드시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지금 각국이 쏟아내고 있는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우리에겐 더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
  • 미래에셋發 펀드런 가시화 되나?

    미래에셋發 펀드런 가시화 되나?

    “8개월 만에 내놓으면서 이제까지의 악재를 한데 모은데 불과한 철지난 리포트에 불과하다.” “그렇게만 볼 게 아니라 미래에셋을 포함한 한국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 20일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하한가로 추락,15%나 폭락했다. 낙폭 자체도 놀랍지만 하루 앞선 19일 정부가 발표한 장기 펀드 가입자 세제혜택 방안의 최대 수혜 종목으로 미래에셋이 꼽혔던 것을 고려하면 이변이다. 원인은 목표주가를 17만 1000원에서 6만 5000원으로 급격하게 끌어내린 외국계증권사 JP모건의 보고서였다.8만원대에서 시작한 주가는 JP모건 보고서가 공개되자마자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더니 6만 9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래에셋측은 “전혀 상관없는 DJ비자금 연루설까지 흘러나오는 마당에 딱히 뭐라고 밝힐 말이 없다.”면서 며 입을 닫았다. JP모건 리포트에 충격받은 증권업계는 강하게 반발했다.G증권사 관계자는 “골드만삭스가 유가를 배럴당 200달러로 예상하는 등 지난해부터 외국계 리포트가 별다른 신빙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D증권사 관계자도 “이번 평가는 거의 8개월만의 업데이트인데 때늦은 이유를 내세워 목표주가를 지나치게 내려잡았다.”고 말했다. 그 동안 미래에셋의 독주에 대해 ‘약장사처럼 영업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던 증권업계로서는 이례적인 한 목소리다. 미래에셋에 대한 저평가를 사실상 증권업계에 대한 저평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만큼 참고해야 한다는 반론도 거세다. 리포트는 안전자산 선호 때문에 증권에서 은행 쪽으로 자금이 이동하는데다 넘쳐나는 미분양 아파트와 자산·원화가치 하락 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사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런 요인은 미래에셋뿐 아니라 어느 증권사나 마찬가지다. JP모건은 여기에다 환율급등으로 인한 과도한 환헤지 비용 발생과 이를 투자자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에 따른 문제 등을 지적했다. 특히 코스피지수 1700~2000선대에서 뮤추얼 펀드에서 흘러든 자금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대규모 환매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리포트는 “지금 당장 환매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환매를 향한 억압된 요구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이야 수익률이 워낙 저조해 가만히 있더라도 임계점에 이르면 환매가 물밀듯 쏟아지리라는 예상이다. 정부가 10조원대 신규자금을 빨아들일 것이라 얘기했던 19일 장기펀드 가입자 혜택안에 대해서도 “3.5~5.5% 수준의 제한된 환급만으로는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리라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갈 돈은 무궁무진한데 들어올 돈은 없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름 있는 외국계 증권사에서 요즘처럼 불안한 시기에 민감한 내용의 리포트를 너무 급작스럽게 내놓았다는 점은 문제일 지 모르겠지만 리포트의 지적사항 자체가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투기지역 전면해제 되면] 추락하는 부동산시장에 브레이크 걸겠지만…

    정부와 여당이 수도권 투기지역 해제와 투기과열지구를 손질할 경우 미분양 해소나 주택가격의 급락 등을 막는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시장 불안으로 고금리가 지속되는데다 소비심리까지 꽁꽁 얼어붙어 있어 부동산 시장의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정부와 여당이 투기지역 완화 등을 검토하는 것은 주택시장의 붕괴와 자산가치 하락을 막아 실물경제의 둔화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취지에서다. 이를 위해 주택업계에서는 그동안 수도권의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를 줄기차게 건의했었다. 이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택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의 손질이 불가피했다. 정부와 여당은 아예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자체를 손대는 방향으로 한단계 더 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투기지역이 풀리게 되면 지금까지 40%로 제한됐던 LTV가 60%로 늘어난다. 또 6억원 초과 아파트 구입시 소득에 따라 주택구입 비용의 40 %까지만 대출을 해주던 DTI도 풀리게 된다. 아울러 1건으로 제한하던 신규 주택담보대출도 풀리고, 양도소득세 부과의 기준이 실거래가에서 기준시가로 바뀐다. 여기에다 투기과열지구를 손질하면 해당 지역은 LTV 한도가 더욱 늘어나게 된다. 정부와 여당이 투기지역뿐 아니라 투기과열지구까지도 손질을 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DTI와 LTV가 풀리면 2만가구를 웃도는 수도권 미분양 주택 해소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미분양 주택이 14만여가구나 되는 지방의 경우 이미 DTI나 LTV가 풀렸지만 구매력이 없어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은 경기도 연천이나 포천, 인천시 강화도 옹진군 등 몇 곳을 뺀 대부분의 지역이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다. 따라서 규제를 풀면 이들 지역에 미분양 아파트 구매력이 다소 살아날 수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20일 “시기상으로 늦은 감은 있지만 DTI나 LTV가 완화되면 수도권에서는 미분양 해소에 보탬이 될 것”이라면서 “투기과열지구 손질을 통한 청약제도의 보완이 이뤄지면 효과는 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고금리 등으로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하고 있는 더감의 이기성 사장은 “투기지역을 풀더라도 시중 담보대출 금리가 연 10%를 웃돌고,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있어 정부와 여당의 의도대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분양 주택 해소에는 다소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는 투기방지를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 가운데 하나다. 종합부동산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기억제책이 이들 두 가지 규제에 의해서 마련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지금 주택시장이 붕괴 직전의 단계라서 이들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 회복기에는 이들 대책이 과열을 부추길 수 있다. 또 제도의 빈틈을 노려서 투기꾼들이 설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규제를 완화할 때 투기를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역을 푼다고 지금 당장 시장이 움직이거나 투기에 악용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다만 일부 투기꾼들이 설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탄력적으로 제도완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고강도 실물경제대책도 뒤따라야

    정부가 한나라당과의 당정협의를 거쳐 고강도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국내 은행이 내년 6월까지 차입하는 1000억달러 규모의 외환거래에 대해 정부가 지급보증하고 외화 및 외환시장에 300억달러를 공급한다는 것 등이다.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은행의 대외신용도를 높여 외화 차입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달러화 공급확대를 통해 당장의 달러화 가뭄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국제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 중 은행 국유화와 예금 지급보증 확대를 제외하고 모두 원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국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이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대응을 거듭 주문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조치는 한발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내용면에서는 적절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한승수 총리도 지적했다시피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지 않으면 역차별당할 수 있는 게 국제 금융 현실이다. 그리고 화폐의 유통속도가 ‘0’에 가까운 상태로 떨어진 지금 통화 공급량을 늘려서라도 유통속도를 높여야 한다. 은행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걱정하기엔 상황이 너무나 화급하다. 물론 이번 대책만으론 달러화 가뭄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라는 외부요인이 절대 변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실물부문에서도 고강도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닫힌 지갑’을 열게끔 소비심리도 부추기고 감세와 규제 완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속도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미분양주택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재정 확대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진작은 빠를수록 좋다. 선제대응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 한은, 달러 시중은행에 직접 공급

    한국은행은 17일 외화자금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시중은행에 달러를 직접 지원하는 ‘경쟁입찰방식의 스와프 거래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그동안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대행은행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달러를 공급해 왔다. 한은은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지점, 농협·신협 중앙회 신용사업부문 등 모든 외국환 은행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 낙찰금액, 낙찰금리로 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달러가 필요한 은행은 입찰에 참여해 가장 낮은 원화금리 등을 제시하면 한은은 해당 은행에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받는다. 입찰은 매주 화요일에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외화자금시장 여건 등에 따라 수시입찰도 한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은행들의 초단기 달러자금 사정은 상당히 개선됐으나 올 연말까지 27억달러의 중장기 만기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해 첫 스와프 경매는 오는 21일 3개월 만기로 약 20억~30억달러 정도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현재 은행들은 10월까지 달러수요를 모두 맞춰놓은 상태이고, 일부 은행은 11월만기 수요까지도 확보해놓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열어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의 거래에 대해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고 장기 주식형 펀드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 펀드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감세 정책 외에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금융시장 및 실물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스피지수는 3년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11포인트(2.73%) 급락한 1180.6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25포인트(0.63%) 내린 352.18을 기록했다외국인은 4948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00원 떨어진 1334.00원으로 마감했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실물경제가 위험하다/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총장

    [열린세상] 실물경제가 위험하다/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총장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경제부도가 나지 않는다. 부도위기에 처하면 국제통화인 달러를 찍어내면 된다. 이 경우 미국 경제위기가 달러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들에 이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각국 경제가 난관을 맞고 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각국 경제는 성장을 멈추고 물가불안을 겪으며 부도의 위기에 빠지는 화를 입을 수 있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주택시장붕괴의 도미노는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단계 파생상품의 투기장이 된 국제금융시장이 고층건물처럼 붕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통화발행, 구제금융, 은행 간 대출보증, 금리인하 등 갖가지 긴급처방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이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금융시장은 이미 근본적인 수술과 재편이 불가피하다. 주요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퇴출, 통폐합, 구조조정 등 시장경제의 판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이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세계경제는 벌써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위기로 전이되면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자금이 돌지 않아 기업들의 투자, 생산, 수출이 모두 위축되고 동시에 개인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 비해 0.9%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3.5%로 전망했다. 정부가 추정하는 경제성장률 5.0%에 비해 1.5%포인트나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물경제가 위험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크게 떨어져 정상적인 성장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실업, 물가, 부채의 3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경기침체는 심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의 고통에 휩싸였다.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외환위기 이후 최고수준인 5%를 넘었다.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들도 부실투성이다. 중소기업들 중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환위험을 회피한다고 키코(KIKO)에 가입하여 덤터기를 쓰고 만신창이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자금줄이 막힌 건설업체들은 이미 줄도산 중이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밀어닥치자 우리경제는 성장률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서민가계, 중소기업, 금융회사들이 뒤엉켜 쓰러지고 실업자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복합불황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환율과 수입원가가 올라 공장들이 문을 닫는다. 또 생활물가도 함께 올라 소비가 줄고 있다. 금리가 치솟아 가계부문과 중소기업부문의 연쇄부도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주가까지 폭락하여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리는 가구도 많다. 더욱 문제는 세계경제침체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는 것이다.20%가 넘던 수출증가율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국민경제는 실업과 부도라는 극단적인 고통에 빠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경제는 금융위기가 실물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상체제를 가동하여 외환시장과 증권시장 안정에 모든 정책과 규제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또한 위기일발의 부도위기에 처한 서민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해야 한다. 여기서 기업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주체로서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 수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더 나아가 신산업발굴과 해외시장개척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적극적 경영전략을 펴야 한다. 국민들은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고 근검절약과 근로정신을 발휘하여 산업현장을 지키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총장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민사소송 제기한 거래처가 파산하면?

    Q지방에서 건축자재를 취급하는 자영업자입니다. 나름대로 탄탄하다고 생각했던 D건설회사가 고질적인 미분양 때문에 3억원 정도 밀린 것 때문에 저도 힘들어 지난달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D회사의 부동산에 대하여 가압류도 시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D회사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였다고 합니다. 제가 제기한 소송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가압류한 것도 아무 소용없게 되나요. 이 돈을 못 받으면 4억원 남짓하는 금융권 부채를 갚을 길이 없는 저도 파산할 상황입니다. -홍용하(가명·54세)- A파산제도는 채무자가 가진 자산으로 모든 채권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순위와 금액에 따라 공평하게 분배를 하는 절차, 즉 집단적인 채권추심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채권자의 개별적인 행동을 억제할 필요가 있으므로 통합도산법도 파산선고 이전의 원인으로 인하여 생긴 파산채권에 대하여는 해당 파산절차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행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소송도 마찬가지여서 민사소송법은 소송당사자가 파산 선고를 받은 때에는 소송절차가 중단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파산절차에서 파산채권자는 채권신고를 하고 파산채권의 조사, 확정 절차를 거쳐 채권이 파산채권자표에 기재되면 마치 과거 확정판결을 받았던 것과 동일한 권리를 가지게 되고 조사, 확정절차에 불복하면 정식 절차에 의한 소송으로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파산절차가 개시된 상황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적법하지 않고, 이전에 채무자를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도 채권에 관하여 이의가 없는 경우에는 유지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이의가 있는 경우에는 조사확정에 대한 이의의 소송으로 변경할 수 있을 뿐입니다. 파산절차가 개시되면 채무자의 재산에 관하여 기존에 집행된 가압류도 전부 취소됩니다. 파산절차는 채무자의 모든 재산을 장악하여 파산재단으로 가산하는 것, 즉 일반집행으로서의 성격을 가지기에 굳이 개별적인 집행절차를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같이 파산절차는 소송이나 가압류와 같은 개별적 추심노력에 드는 비용을 공허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지만, 이것은 채권자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하여 불가피한 조치라고 하겠습니다. 홍용하씨와 같이 거래처의 지급정지와 파산으로 인하여 금융채무를 갚지 못하게 되어 기업이 연쇄적으로 도산위기에 처하는 상황은 자주 발생합니다. 향후 전망이 좋지 않은 경우라면 질서 있는 청산을 통한 채권자들의 공동만족을 위하여 파산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적당할 것이지만, 영업이익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충격으로 일시에 거액의 채무가 생긴 경우라면, 기존 금융채무의 이행을 일단 정지하고 기업을 계속 운영하여 얻은 수익으로 채무를 정리하는 회생제도를 이용함으로써 흑자도산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홍용하씨 같이 근저당권 등 담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무가 5억원 미만인 경우라면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여 확실하게 채무를 구조조정할 수 있으니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 분양가 낮추면 미분양 금융지원

    공공기관이 건설업체에 분양한 공공택지 가운데 잔금을 완납하지 않은 땅을 되사주고 전매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한국토지공사가 토지채권을 발행, 이미 분양한 땅을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재원마련을 위해 1조~2조원 안팎의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가 추진하는 방안은 공공택지 전매허용, 대금 미납 공공택지 계약해지, 민간업체 자체 보유토지 매입 등이다. 이미 잔금을 납부한 토지는 전매나 환매가 허용되지 않는다. 도태호 주택정책관은 “건설사들이 공공택지 분양 계약을 맺고도 사업 불투명과 자금조달 어려움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엄격한 심사를 거쳐 토공이 땅을 되사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토공 채권 발행에 따른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채권 발행 이자 일부를 정부 재정에서 보조해주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토공이 택지를 되살 때에는 계약금 10%를 떼고 매각 대금을 은행 부채 상환용으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건설업체 자금난 완화대책에는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를 국가 재정에서 일부 보조해주고, 민간 건설사가 조성한 택지까지 사주는 방안도 포함돼 민간 업체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실하게 잔금을 납부한 업체의 땅을 되사주지 않고 대금을 미납한 업체를 대상으로 땅을 사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또 건설업체가 분양가를 내리는 것을 조건으로 펀드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이거나 대출 또는 어음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미분양 아파트를 줄이는 게 급하다고 보고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를 모아 ‘미분양 펀드’를 조성하면 여기에 건설업체들도 참여해 펀드의 아파트 매입 가격 등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금융불안, 실물경기로 확산 차단책 먹힐까

    [추락하는 세계금융] 금융불안, 실물경기로 확산 차단책 먹힐까

    정부가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의 동반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특히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미분양아파트 매입, 건설사 신용보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업 등 다른 업종에 대한 위기관리 계획 역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위기의 극복’과 ‘실물경기 부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지원의 한 축을 맡을 금융권 역시 지원 여력이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일부에서는 정부의 조치가 현재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된 부동산 거품을 빼는 것을 막으면서 결과적으로 부실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별 대책 조만간 발표 10일 금융권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금융위기가 실물경기의 악재로 파급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설업종 등을 중심으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금융위기가 실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산업별 위기관리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해다. 정부가 가장 신경쓰는 분야는 건설업. 최근 정부는 김동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지방 미분양주택 등에 대한 건설·부동산종합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보이는 방안은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신용보강과 16만가구에 이르는 미분양 아파트의 추가 매입 조치. 또한 건설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기업이나 은행, 특수목적기업(SPC)이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이나 자산유동화채권(ABS) 발행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일단 현재 진행중인 899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는 15일쯤 건설사와 시행사, 저축은행별 상황을 분류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 저축은행권 등 어려움을 겪는 다른 업종 역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가계부채 문제 등은 당장 국내의 위기로 파급되지 않겠지만 PF 부실 등에 따라 부동산·건설업종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에 따라 가계부채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용유발 효과가 큰 건설업을 살리는 것은 경기부양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위기를 극복하면서도 경기를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금지원의 주체가 될 은행권에서는 신중한 반응이다. 은행권 역시 금융위기로 사정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건설사나 중소기업 등이 어려워지면 금융권 역시 지원에 나서야겠지만 할 수 있는 여력이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부양이 오히려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지금은 건설업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금융위기를 촉발한 부동산 거품을 보존하는 게 아니라 서서히 꺼뜨려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조정 국면을 거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부동산 거품을 그대로 안고 간다면 쉽게 고칠 수 있는 위암을 심각한 췌장암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집값 ‘추풍낙엽’… 살때 기다려라

    집값 ‘추풍낙엽’… 살때 기다려라

    집값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하락에도 ‘나홀로 장세’를 유지하던 강북권의 소형 아파트까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등을 감안하면 집값 전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을 정도다.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세가 짧게는 내년 상반기, 길게는 20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물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 만큼 집장만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최소 1년여는 수요자가 집을 골라서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주장이다. ●1년간 천천히 ‘알짜´고를 기회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집값 하락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대외 환경이 너무 좋지 않아 위기는 아니지만 위기로 갈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수요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1∼2년이 기회일 수 있다.”면서 “다만 금리가 높은 게 변수인 만큼 매수시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당초 내년 초부터는 집값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봤으나 대외변수 때문에 회복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집장만 시기를 미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집값 전망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경제연구소장은 “거시경제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집값이 더 떨어질지 가늠하기가 어렵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다려서 거시경제의 안정여부를 지켜본 뒤 매수에 나서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방시장 침체는 3∼4년 간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과는 달리 지방의 침체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발표한 공식적인 지방 미분양 통계만해도 13만가구나 되는 상황에서 이들 물량이 1∼2년새 해소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7년부터 시작된 외환위기 때 미분양 물량은 7만가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 물량을 소화하는 데에도 5∼6년이 걸렸다. 이런 요인을 고려하면 지방 주택시장의 회복은 빨라야 3∼4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함영진 실장은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당분간 지방 미분양 물량은 해소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 지방 미분양 해소에 5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지방의 집값 회복은 다음 정권에서나 가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경제규모가 외환위기 때보다는 훨씬 커진 만큼 지방 미분양이 많더라도 지방 주택시장 회복에 5∼6년까지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지방의 경우 대외경제여건이 안정될 때까지는 매수시기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당·정, 자금경색 건설사 지원 검토

    정부와 한나라당은 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업체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란 은행 등 금융기관이 사회간접자본 등 특정사업의 사업성과 장래의 현금흐름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기법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5일 “최근 열린 당정협의에서 금융위원회가 현재 개별 건설업체들의 PF 대출 현황을 포함해 재무상태에 대한 실태조사를 마쳤다고 보고했다.”며 “대출 규모와 자금경색 정도에 따라 지원액과 시기를 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원 방식도 이른바 ‘마이크로 서저리(미세 외과수술)’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재 자금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업체 전부에 지원하는 게 아니라 재무상태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라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했거나 정부의 도움으로 회생 가능성이 큰 업체를 중심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나라당 정책위의 한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취약한 기업의 경우 경영의 잘못에서 기인할 수도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면밀히 평가해 지원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괄적으로 돈을 지원하는 대책은 시장형 대책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한 ‘묻지마 퍼주기식’ 지원은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자구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탈락하지 않도록 대책을 펼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건설업계 “내실 다지고 유동성 확보”

    ‘내실경영, 해외공략 강화, 유동성 위주 경영’ 부동산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진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치자 건설업체들이 강력한 ‘위기 타개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종수 현대건설 사장은 1일 10월 임직원 정례조회에서 전례없는 강도로 위험관리 경영을 강조한 뒤 “미분양 없이 분양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불확실한 경영여건에 대한 전략을 만들어 가동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해외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외형 못지않게 생산성과 수익을 최우선시하는 내실경영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원가절감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는 인사와 관련,“국내외에서 높은 실적을 낸 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와 인사상의 가점을 주되 성적이 미흡한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미분양이 1000가구에 불과하고, 해외수주 실적도 60억달러로 업계 1위의 실적을 냈는데도 이 사장은 위기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상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임직원 회의에서 “미국의 금융위기 및 환율 동향을 주시하면서 보수적 방향의 사업계획을 수립하라.”고 주문했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도 최근 임직원 회의에서 “연말 목표달성에 전력을 다할 것”을 주문한 뒤 “현금 유동성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임직원 회의에서 “회사가 강점을 지닌 해외사업의 확대와 경기 회복기에 대비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말에는 해외 수주를 독려하기 위해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했다. 김 회장은 9월에만 해외 현장을 3차례나 방문했다. 대우건설과 GS건설 등도 공사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원가절감 노력과 함께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 추석에도 사업본부별로 평가를 실시한 뒤 A,B,C 3개 등급으로 나눠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2일 “경기 침체와 미국발 금융위기 등이 겹치면서 큰 건설업체들도 위기 경영에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도 사업계획도 대부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올 주택공급 물량 70% 달성 어려울 듯

    올 주택공급 물량 70% 달성 어려울 듯

    주택공급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택업체들이 미분양 적체 부담과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공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공급물량의 70%를 달성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말 현재 전국에서 분양된 공동주택은 19만 7652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10만 1192가구가 분양됐다. 지난해 분양된 공동주택은 29만 6859가구이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업체들이 12월에만 6만 8000가구를 내놓았던 특수성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분양실적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민간 건설사들은 연초 올해 분양목표를 44만가구로 잡았다. 그러나 9월말 현재 분양실적은 18만 3000여가구로 목표치의 41% 달성에 그쳤다. 특히 10대 건설사 중 7개 업체가 아직까지 올해 분양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1만 2000여가구 공급목표를 세웠던 대우건설은 4000여가구 분양에 그쳤다. 삼성건설도 1만 5000여가구 목표에 3000가구 분양에 머물렀다.9200가구 분양을 계획했던 현대건설도 4000여가구만 분양했다. 포스코건설은 5800여가구 목표를 세웠으나 분양실적이 전무하다. 이에 대해 대형 건설사 주택사업 담당 임원들은 “내놔봤자 미분양이 뻔한데 어떻게 신규 아파트를 분양하겠느냐.”고 털어놨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주택거래 감소도 분양물량 감소의 원인이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일반 주택 거래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 청약시장도 위축돼 분양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거래활성화 대책만이 분양시장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2∼3년 뒤가 더 문제다. 지난 8월말 현재 전국 주택건설 인허가(단독·공동주택 합산) 물량은 공공부문 2만 9009가구와 민간부문 14만 8142가구 등 17만 7151가구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공공부문은 62.2% 늘었지만 민간부문은 28.4% 줄었다. 실제 분양까지는 적어도 4∼5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연간 50만가구 공급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월街 쇼크서 中企지키기’ 8조3천억 투입

    정부와 한나라당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건전한 중소기업이 부도가 나지는 일이 없도록 8조 3000억원의 자금을 신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통화파생상품 ‘키코’로 인해 유망한 중소기업이 흑자도산하는 사례가 없도록 4조원 규모내에서 특례 보조금 형식으로 만기연장·출자지원 등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오늘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당정협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임 정책위의장은 중소기업 지원대책에 대해 “8조3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과 함께 보증 규모를 현재 계획보다 4조원 더 늘릴 계획”이라며 “이 같은 작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금융감독원과 각 은행이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키코로 인한 중소기업의 도산 위험에 대해 “기본적으로 키코는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맺은 계약이어서 기업들이 만기연장·출자지원 등의 지원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힌 뒤“키코 손실의 형태는 너무 다양해 일괄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만큼 키코 대책반을 설치하고 피해 상황을 접수해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정책위의장은 이와 함께 당정이 소상공인과 영세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 규모도 늘리는 데 합의했다고 전했다.그는 “영세자영업자들을 지원하는 것에는 지역신보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영세자영업자의 보증 규모를 1조원에서 1조 5000억원으로 늘리고,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려 소상공인도 지원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미분양 아파트 대책과 관련,“지난 두 번의 대책이 현장에서 잘 적용인 안된다는 지적에 따라 정부 내 건설 대책반을 마련해 새로운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 “우리나라 외환보유 기준은 국제권고 기준을 상회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몇몇 은행은 외환유동성을 확보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임 정책위의장은 “따라서 국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이 경색되지 않도록 충분히 외화를 공급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했으며,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상황별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고 보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주식공매도 1일부터 전면금지

    국내 증시에서 주식 공매도가 금지되고 기업들이 하루에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한도가 현행 총 발행주식의 1%에서 10%로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미국의 금융위기와 구제금융 법안의 부결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런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주식 공매도로 주가가 급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사들의 전산시스템을 변경해 1일부터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금지 시한은 정하지 않고 증시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금융위는 20영업일 간 공매도 금액이 코스피시장에서 총 거래액 대비 5%(코스닥시장은 3%)를 초과한 종목에 대해 10영업일 간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번에 공매도 자체를 금지키로 한 것이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주가를 떠받칠 수 있도록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일일 한도를 이날부터 연말까지 1%에서 10%로 확대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글로벌 신용경색과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되지 않도록 당초 2일 계획한 당정 협의를 앞당겨 중소기업 종합 지원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시장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면서 “금융시장 위기의 잠재적인 전파 경로를 파악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해 위기가 전파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등 외부 충격에 대해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 임승태 사무처장은 “미 하원에서 구제금융 법안이 부결됐지만 조만간 수정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금융기관의 경우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이 양호하고 기업들의 재무구조도 과거와 달리 튼튼하기 때문에 우리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임 처장은 “중소기업과 미분양 아파트 문제 등 잠재적인 국내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관계 부처와 조속히 협의해 속도감있게 대응하겠다.”면서 “키코 관련 중소기업 대책도 당정 협의를 거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남 소재 조선소 자금난 심각

    전남 소재 조선소 자금난 심각

    전남지역에서 뒤늦게 시작한 후발 중·대형 조선소가 금융권의 신규 대출이 막히면서 가동을 중단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남도는 목포, 신안, 해남, 진도, 고흥 등 서남해안에 조선소 집적화단지를 만들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선발 대형 조선소가 후발 조선소를 견제하려고 과잉투자나 중국 추격론 등 왜곡된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가동중단 두달째 30일 전남도와 이들 조선소에 따르면 목포 삽진공업단지에 자리한 C&중공업이 지난달 말부터 시설비와 운영비 등 1700억원가량을 마련치 못해 선박 건조를 중단했다. 이 회사는 2011년까지 수주한 60척(3조 3000억원) 가운데 첫 선박인 8만t급 벌크선을 60%가량 만들던 중 자금줄이 막혔다. 내년 1월까지 이 선박을 인도해야 선주에게 위약금을 물지 않는다며 회사는 발을 구른다. 조선소는 보통 수주한 선박 회사에서 선수금을 받아 배를 만든다. 그러나 선수금을 받으려면 금융권에서 선주에게 떼어주는 선수금환급보증서(RG)가 있어야 한다.C&중공업이 받을 수 있는 선수금은 2300억원대. 하지만 환급보증서가 없어 선수금을 못 받고 있다. 이 회사 근로자는 800여명이고 부품을 납품하는 회사는 500여개, 협력업체는 20여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C&중공업에 완공된 도크(배를 만드는 시설)가 있어야 자금을 지원할 게 아니냐.”는 논리다. 현재 플로팅도크(바다에 띄우는 도크)에서 배를 만들고 있다. ●두 번째까지 인도 해남 화원반도에 자리한 대한조선소는 지난 4월 17만t급 벌크선을 처음 진수했다. 전남을 대표하는 향토 조선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달 두 번째 선박까지 인도했으나 제2도크 설비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권에서 선수금환급보증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 대한조선측이 선수금환급보증서를 못 받은 규모는 2도크에서 건조할 배 22척(1조 9000억원)이다. 납기를 지켜 건조하려면 2도크 착공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회사측 주장이다. 대한조선은 선수금과 금융권의 대출금 등으로 2도크 시설비 등을 충당하려 했다. 대한조선이 지금껏 수주한 선박은 모두 43척으로 1도크에서 21척(1조 7000억원)을 만들고 있다. 2도크 사업비는 7785억원이고 이 가운데 자체로 마련할 돈은 5039억원이다. 나머지 2500억원은 금융권에서 들여와야 한다.2도크가 완공되면 추가 고용이 8500여명이다. 대한조선의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한조선의 주력사인 건설업체의 미분양 물량, 시설비 부담, 유동성 부문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신디케이트론(은행연합대출)을 조성하려고 노력하나 국내 자금시장 경색으로 이마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조선은 전남도 산하기관인 전남개발공사에 2도크를 포함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분양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개발공사는 2000억원대에 이르는 개발비용 등으로 결론을 못 내고 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최근 광주에서 민주당 고위당국자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후발 조선소에 대한 자금지원을 당부했다. 일부 금융권에서는 대한조선의 기술력과 생산성 등을 고려해 자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소 한 관계자는 “후발 조선소를 견제하려는 국내 유수 조선소들이 중국 추격론과 왜곡된 정보, 검증되지 않은 위기론 등을 퍼트린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 ●대불산업단지에 조선산업 집적화단지 한국산업단지공단 대불지사는 30일 영암군 삼호읍 대불지사에서 대불 클러스터 추진단을 출범시켰다. 이 산단에 세계 제1위의 중형조선산업 집적화단지를 만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48억원으로 조선산업과 부품, 해양레저선박 등 발굴과 연구개발에 주력한다. 대불집적화단지는 인근 삼호지방산단, 목포 삽진산단과 산정농공단지, 해남 화원산단, 진도 군내산단, 신안 지도농공단지 등 서남권 조선산업 집적지를 아우른다.전남도 관계자는 “2030년까지 세계 해양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보고서 등을 보면 조선산업은 전망이 밝다.”며 “중국은 기술력과 생산성, 위약금 지불사례 등으로 볼 때 우리 조선산업과는 적수가 안 된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인없는 아파트 전국에 16만가구

    주인없는 아파트 전국에 16만가구

    정부의 미분양 주택 해소 대책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주택이 16만가구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국토해양부는 7월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16만 595가구로 전달보다 1만 3365가구 증가했다고 밝혔다. 준공 후 미분양주택도 4만 562가구로 전달보다 15.3% 증가했다. 4·5월 2개월 연속 감소했던 미분양주택은 ‘6·11미분양대책’ 발표 이후 2개월 동안 2만 3425가구가 증가했다.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때는 1995년 10월로 15만 9471가구였다. 지역별 미분양 주택은 수도권이 2만 2977가구로 전달보다 21.4% 늘어났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2만 1378가구로 가장 많다. 경기는 2만 514가구에 이른다. 민간주택이 15만 9526가구, 공공주택이 1069가구를 차지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가 12.9% 늘어난 8만 6386가구,60㎡초과∼85㎡이하는 5.1% 늘어난 6만 6206가구,60㎡이하는 4.2% 늘어난 8003가구로 집계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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