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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땅값 약보합세/도시이외지역 대부분 하락세/6월 지가동향

    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전국의 땅값이 약보합세 내지 하락세를 보였다. 18일 토지개발공사가 조사발표한 「6월의 지가동향」에 따르면 개발위주의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매물에 대한 경계심리가 이어지며 거래가 줄어들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지역은 계속되는 불경기와 사정한파로 재개발사업중인 동대문구 청량리일대,분당 전철이 통과하는 강남구 역세권,지하철 5·7호선 환승역예정지인 성동구 능동 사거리등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이 약보합세였다. 도시지역에서는 실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채 아파트 및 단독택지공급이 늘어나며 매물적체가 심화되고 있다. 비도시지역의 경우도 강원 영동지역의 산간 및 농촌지역과 전남·북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대부분 미미한 하락세를 보였다.남제주군에서는 외지인 소유의 농지 및 임야의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 자동차·조선 등 선진국 3분의 1 수준/우리 기술수준 알아보면

    ◎개발투자 55억불… 일은 8백35억불/경제성장 기술기여도 대만보다 낮아 산업기술 정책에 드라이브가 걸렸다. 정부는 올해를 「산업기술 드라이브 정책」의 원년으로 삼고 무역과 통상,입지 등 과거 「수출 드라이브」시대의 조직과 정책수단을 산업기술 정책과 접목시켜 과감하게 추진하기로 했다.산업기술 종합대책을 마련,분기별로 「산업기술 진흥회의」를 갖고 기술개발과 개발기술의 사업화에 따른 각종 애로 타개와 금융 및 세제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한때 수출에 걸었던 산업정책의 축을 산업기술 쪽으로 돌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선진국 진입을 앞당기려는 시도이다. 안으로는 기술투자의 미흡과 기술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대외적으로는 선진국의 기술이전 기피와 중국 등 후발국의 추격으로 어정쩡한 입장에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따라서 격화되는 세계의 기술전쟁에서 우리 경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경제체제의 구축이 절박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상공자원부 분석을 보면 우리의 기술수준이 얼마나 열악한 지 알 수 있다.공업기술 수요조사 결과 우리 산업의 기술수준은 선진국을 1백으로 했을 때 평균 42.6이다.그나마 기술수준이 높은 부문은 의료기기(56),방적·직물(55),산업디자인(53)정도이고 철강재료(21),자동화(35),화학제품(37),환경기술(39),조선(38) 등은 선진국의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기술개발과 투자실태를 살펴보면 열악한 우리의 기술은 오히려 당연한 귀결로도 보인다.우리나라의 연구개발 투자액은 91년 55억달러.절대액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같은 기간 일본이 8백35억달러,미국은 1천4백57억달러였다.국민총생산(GNP)에서 연구개발 투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2%로 기술수준이 성숙단계로 들어선 일본(2.77%)과 미국(2.63%)에 비해 처지고 있다.과학기술 예산이 총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리가 2.2%이고 일본 2.9%,미국은 5%이다.연구원 1인당 연구비도 우리나라는 7만2천달러로 일본(17만2천달러)이나 미국(14만8천달러)에는 턱없이 못미치며 특허등록 건수 역시 7천8백건으로 일본(5만9천건)이나 미국(9만건)과 상대가 안된다. 기술투자가 이처럼 부실하니 경제성장에 기술이 기여하는 정도도 미미하기 짝이 없다.경제성장에 대한 기술의 기여도는 우리가 19.4%로 대만(32.4%)에 비해서도 낮다.미국은 41.9%,일본은 74.9%나 된다. 미 클린턴 행정부는 산업기술 정책을 경제정책의 핵으로 삼아 각종 시책을 추진중이다.기술담당 차관에 슈퍼컴퓨터 회사인 크레이사 회장을 임명하고 국방기술 사업을 민수겸용 사업으로 전환했다.일본은 올해 통산성의 공업기술 개발제도와 차세대 산업기반기술 개발제도를 통합,산업과학기술 개발제도로 개편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술 없이는 살 수 없는」 기술전쟁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이다.
  • 북한 자체붕괴 가능성/엘리트간 이해상충으로/모스크바대 교수 전망

    【이스트랜싱(미미시간주)연합】 북한은 내부의 각 엘리트간 이해상충으로 스스로 붕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모스크바대 만수로프교수는 9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이스트 랜싱 소재 미시간주립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탈냉전시대의 동북아시아와 한반도문제에 관한 토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 위해·연대(산동성이 부른다:3)

    ◎한국투자 기다리는 개방경제의 현장/현발해경제권 선두주자로 급부상/“한국힘 빌려 부흥하자” 구호경쟁도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중국땅은 산동반도의 위해.우리나라와 너무 가까워 닭우는 소리까지 들린다고 하는 이곳 위해와 바로 그 옆에 붙어있는 연대가 요즘 중국의 환발해경제권 선두주자로 부상하면서 경제건설에 불이 붙어 한국업체 유치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위해가 오는 7월27일부터 5일간 「93위해중한경제무역상담회」개최를 위해 한국에 대표단을 파견,이 상담회 참여를 위한 고객유치에 눈코뜰새 없는 사이 연대에서도 이에 뒤질세라 한달뒤인 8월28일부터 7일간 열리는 「93중한국제경제무역상담회」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한국의 힘을 빌려 위해와 연대를 부흥시키겠다는 뜻인 「차한흥위」「차한흥연」등의 표현을 공공연히 사용하면서 한국 전용공단에 한국거리까지 만들어 한국업체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위해◁ 이곳은 지난 90년 9월부터 위해∼인천간 정기여객선을 취항시킴으로써 한국업체 유치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선점할 수 있었다.화물과 여객을 동시에 실어나르는 김교호가 지난 3년 가까이 2백80여차례 왕래하면서 매번 정시운항에 단 한건의 사고도 없는 국제항해사에 보기드문 기록을 세우고 있으나 앞으로 항공편에 손님을 빼앗길 것에 대비,오는 9월부터는 보다 화려한 선박으로 교체된다.새로 취항할 선박은 별 5개의 특급호텔과 비슷한 아늑함을 제공할 것이라는게 해운관계자들의 자랑이었다. 이곳에서는 또 지난해부터 통역난 해소를 위해 위해대학 등 두곳에 한국어과를 설치,학생들을 훈련시키고 있으며 4군데에 한국전용공단을 설치해놓고 있다고 장해강 위해시당서기가 밝혔다.그는 지난 88년부터 지금까지 이곳에는 무려 2천2백여개,1만1천여명의 한국경제무역 시찰단이 다녀갔으며 그간 1백78건 1억2천만달러어치의 합작프로젝트가 계약돼 그중 30여개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30개 합작공장 가동 위해는 시내 인구가 26만명으로 한국의 중소도시와 크기가 비슷하나 해양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12도 내외인데다 겨울철에도 1월의 평균기온이 영하1.6도로 비교적 온화하며 특히 공기나 수질 등의 오염이 적은 국가위생도시로 지정될 정도여서 전자·미세전자개발의 적지로 꼽히고 있다.특산품으로는 밀 옥수수 땅콩 해삼 왕새우 등이 유명하다. 위해는 80년대 중반부터 연해개방도시로 지정돼 그동안 줄기찬 개혁개방을 통해 연평균 30.1%의 공농업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그간 국민수입을 1.7배나 올렸다. 이곳에는 약 1백만평의 뻘밭과 낮은 해역이 많아 양식어업이 발달돼 있다.우리에게 안내된 한 앞서가는 어촌마을은 1인당 연간소득이 3천5백원으로 다른 지역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이 마을에서 건축업으로 돈좀 벌었다는 사람의 2층주택을 둘러봤는데 이 정도면 중앙의 부장급(장관급)이 사는 주택과 맞먹으며 캄보디아의 시아누크공까지 다녀갔다고 했으나 우리나라 기준으로 봤을때는 10여년전 서울 변두리에 유행하던 미니2층집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연대◁ 이곳은 한국업체를 유치하는데는 위해보다 한발 뒤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오는 9월부터 연대∼부산간 여객화물선이 취항하고 이어 10월 위해∼연대간 6차선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두 도시간 거리는 한시간대로 좁혀져 위해의 지리적 강점이 사라지게 된다. 현재 89개 한국업체들이 이곳에 6천7백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외자이용 프로젝트가 약 1천5백건,15억달러에 달한 사실에 비춰 보면 한국업체의 진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하지만 지난해 8월 한중수교 이전 단지 10개에 불과했던 사실에 비춰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봇물터지듯 밀려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그래서 앞으로는 한국업체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공장 부지 확보 위해 바로 서쪽에 접해있는 연대는 사과와 땅콩 포도주가 유명하다.또 연대∼대연간 여객이 연간 1백30만명에 이르러 중국내 해상여객 운송순위 제4위의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여기에 만족지 않고 시당국은 3천6백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아 국제수준의 항만휴게소를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 연대시 역시 경제기술개발구는 물론 시내 곳곳이 온통 파헤쳐진채 건축용 타워크레인으로 숲을 이루고 있는게 가장 인상적이었다. 왕덕화 연대시부시장은 경제기술개발구에는 2㎦의 한국전용공단 건설이 계획돼 있고 이와는 별도로 대우자동차 버스조립 공장용 부지도 이미 확보해놓고 있다고 밝히고 『우리는 한국의 선진기술과 관리경험을 배우고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관 바로잡기」 정부가 나섰다/공보처,「추진협의회」 연 배경

    ◎“체제홍보 부담 없다” 적극적 이미지 전파/영문관 「한국백과사전」 97년 편찬방침 한국을 바로 알린다­. 30일 공보처가 이원종차관주재로 한국관시정사업추진협의회라는 다소 낯선 이름의 회의를 연 것은 이제 정부가 본격적인 「국가이미지메이킹」작업에 나섰음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회의의 골자는 외국교과서에 실린 한국관련내용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는 한편 「한국백과사전」을 편찬한다는 것. 문민정부 출범으로 더이상 정통성문제에 매달려 체제홍보에 급급할 필요가 없어진 점이 공보처로 하여금 이같은 적극적인 국가홍보의지를 갖게 했다고 할 수 있다. 공보처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러시아 일본 미국 등 4개국가를 주요전략지역으로 설정해 이들 국가의 교과서에 왜곡수록된 한국관련사실을 우선적으로 바로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의 경우 지난 82년이후 안중근의사가 중학교교과서에 「독립운동가」로 표현되고 유관순열사 고문사실이 비교적 상세히 기술되는 등 상당부분이 시정됐다.그러나 정신대문제가 언급되지 않고 있으며 관동대지진학살사건도 우발적인 것으로 규정돼 있는 등 시정돼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는 것이 공보처의 설명이다. 중국교과서에는 아직도 6·25가 북침으로,한국정부는 미국이 세운 것처럼 표현돼 있으며 미국 역시 「혈맹」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교과서에 한국관련내용이 미미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왜곡사항을 시정하기 위해 우선 중국에 대해 다음달 사회과교과서관계자 4명을 초청,세미나를 개최하고 9월까지 중국 초·중·고 교과서 16권을 분석해 시정요구자료를 만들 계획이다.또 3개년 계획으로 중국사회과학원에 용역을 의뢰,중국내 한국관련문헌의 오류를 조사할 방침이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9월 러시아교과서관계자를 초청해 세미나를 여는 한편 10월에는 관계자를 러시아에 보내 문헌자료를 수집,시정자료를 만들 예정이다. 일본역시 우리측이 82년도에 시정을 요구한 19개 사항 가운데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정신대문제등 3개항에 대해 외무부등 관계부처를 통해 시정요구를 계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특히 적극적인 국가홍보전략을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12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97년까지 영문판 「한국백과사전」을 편찬,외국교과서제작의 기본자료로 활용토록 할 방안도 세웠다. 이원종공보처차관은 최근 『한국전자제품이 일본제품과 대등한 성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해외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싼 가격에 팔리는 것은 외국인들이 과거 한국에 대해 가져온 부정적 시각때문』이라고 말해 앞으로 공보처가 국가홍보라는 본연의 임무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 “미의 대북 추가양보 반대”/김 대통령

    ◎북 NPT탈퇴 유보는 시간벌기/군사도발 가능성 대비해야/영BBC TV회견 김영삼대통령은 25일 『북한이 비록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를 유보했지만 그것은 전쟁가능성에 대비하면서 지연전술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에서 추가적인 양보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영국 BB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달초 뉴욕에서 열린 미·북한 고위급회담 결과,북한이 NPT탈퇴를 유보한다고 밝혔으나 이러한 움직임은 한반도 긴장을 해소하는데 미미한 역할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에대한 실례로 『현재 평양 주민들이 매일 1시간씩 군사훈련을 받고 있으며,신형 미사일이(노동1호)최근 동해에서 시험 발사됐다』고 적시한뒤 『이러한 일련의 징후들은 북한이 전쟁을 준비중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따라서 탈퇴유보는 북한이 시간을 벌기위한 지연전술을 쓰고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미·북한 고위급회담결과와 관련,『일반적으로 전체상황면에서 북한정권이 일부 실리를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며 『나도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한국전쟁에 대해 『우리는 지금도 생생한 기억을 갖고있다』고 전하고 『이러한 과거 기억과 현재 북한의 정책을 볼때 우리는 군사적 갈등 가능성에 대해 완벽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BBC­TV는 김대통령의 인터뷰에 대한 부연설명을 통해 『김대통령의 언급은 한반도의 핵문제가 결코 해결되지않았다는 것을 명백히 떠올리게 하고있다』고 지적했다. ◎북,핵 포기땐 지원 김영삼대통령은 25일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큰 흐름에 합류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이를 도울 것임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6·25 43주년을 맞아 재향군인회 주관으로 이날 하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참전용사 위로연에 참석,이같이 강조하고 『북한이 멀지않아 이같은 선택을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 중국,21세기 「중화경제권」 꿈꾼다(심층취재)

    ◎작년 무역고 세계11위… 그 저력은/개방정책 15년째… 연평균 8.9% 성장/각국자본 유치… 배불리 먹는 「온포」 달성/홍콩 등 세계 3천만 화교와 연계… 경제대국 줄달음 다가오는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의 주역은 어느나라가 맡게 될까.요즘의 중국경제를 현장에서 바라보느라면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다음 세기를 이끌어갈 쌍두마차가 되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물론 현단계에서 중국의 경제발전수준이나 국민소득 등을 보면 아직도 후진국범주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하지만 지난 79년부터 시작된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건설이 열매를 거두어 경제적 도약단계에 접어든데다 방대한 국토의 엄청난 자연자원,전세계인구의 22%를 차지하는 인력자원,이미 세계경제의 선두를 달리는 홍콩·대만·싱가포르를 비롯,전세계 곳곳에서 상권을 쥐고 있는 3천만 화교들과의 경제적 유대,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중국인들의 불타는 경제건설욕망 등을 보면 멀지않아 세계경제의 중심이 중국대륙으로 이동해가지 않을까 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경제특구 4곳에 사실 중국에서 실용주의자 등소평이 등장,마르크스­레닌주의식 경제운용방식을 멀리하면서 오는 2000년까지 농업·공업·국방·과학기술 등 4개부문의 현대화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78년말만 해도 그들의 경제력은 보잘것없었다.그들 스스로가 10년내 온포(배불리 먹는 문제)단계를 거쳐 20년안에 소강(여유있는 생활)단계로 넘어가겠다는 게 목표였다.그리고 그 목표는 무난히 달성돼가고 있다.현재 11억7천만 인구의 먹고 입는 문제가 해결됐는데,이는 중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등소평의 개혁개방은 이웃의 경험을 이용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우선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중엔 북한·러시아·아프간·인도·미얀마·베트남 등 어느 하나 잘사는 나라가 없다.다만 중국이 자기네 영토라고 주장하는 몇몇 지역만이 잘살고 있다.이들 잘사는 지역중 홍콩부근의 심수,마카오주변의 주해,대만 건너편의 하문,그리고 홍콩 최대갑부 이가성의 고향인 산두 등을 80년에 경제특구로 선정,자본주의식기술과 경영기법이 대륙으로 흘러들도록 했다. 그후 아무래도 해외문물을 접하기 쉬운 연해도시들을 개방한데 이어 90년대에 접어들면서부턴 내륙지방에 대한 본격개방이 시작됐다.내륙에서는 우선 양자강을 끼고 있는 이른바 연강도시들에 이어 철로교통요지들인 연선지역,국경을 접하고 있는 연변도시들이 개방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이같이 연해·연강·연선·연변도시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4연개방을 주축으로 개혁개방을 추진해오고 있는 것이다.이를 통해 중국은 그동안 연해지구와 내지,동부지구와 서부지구로 갈라져 현격한 차이를 보이던 경제격차를 해소하는 동시에 내지 곳곳에 위치한 자연자원밀집지구로 개혁개방열기가 스며들도록 하고 있다. 개혁개방을 추진해오는 동안 시련도 많았다.7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8·9%라는 고도성장을 이룩한 반면 개혁개방으로 자본주의의 부패타락이 들어오고 빈부격차로 계층간 갈등이 심화되며 결국은 서구자본주의국가들의 화평연변정책으로 체제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비난까지도 감수해야했다.무엇보다도 큰 시련은 89년의 6·4천안문사태와 그후 일어난 소련·동구의 체제붕괴를 들 수 있다.다행스럽게도 중국은 등의 개혁개방 덕분으로 다른 사회주의국가들과는 달리 붕괴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을 뿐아니라 오히려 요즘은 시장경제체제도입과 더불어 경제건설에 완전 자신감을 갖게 됐다.멀지않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체제에 가입함으로써 자유세계 경제권에 합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수출드라이브정책이 성공,지난해 무역액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11위로 도약했다.그런가 하면 홍콩기업체중 36%가 중국에 공장을 갖고 있을 정도로 홍콩·마카오·대만을 비롯한 해외화상들과의 연계가 깊어져 중화경제권 형성도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국제경제전문가들은 예고하고 있다. ○GATT 곧 가입 요즘은 시장경제를 도입,정착시키는 데 여념이 없다.그동안 시장경제적 요인을 많이 도입했으나 지난해말 당대회에서는 사회주의시장경제 도입을 그들의 당헌에까지 삽입했다.다만 시장경제 앞에 「사회주의」라는 접두어를 붙인 것은 앞으로도소유방식이 공유제를 주로 하고 사유제를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다. 현재 소유형태별 생산규모를 보면 국영기업이 55%,향진기업이나 주식회사등의 집체기업이 35%,개체호나 3자기업등 사영업체가 10%를 각각 점하고 있다.이는 81년 당시 78.3%,21%,0.7%등과 비교하면 사유부문의 대폭증가를 보여주고는 있으나 아직 공유부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이같이 공유부문이 주종을 이루고 분배방식도 주주에게 이익금을 나눠주는 자본분배보다는 노임과 같은 노동분배를 주가 되도록 유지해나가겠다는 게 바로 사회주의시장경제이며 중국특색의 사회주의라고 중국신문들은 설명하고 있다. 중국이 시장경제를 추진하면서 중앙계획경제분야가 대폭 줄어들어 상부의 간섭이 없어지고 거의 모든 상품가격도 시장가격으로 결정되고 있다.이제는 기업체가 마음에 안드는 노동자를 해고할 수도 있고 마음에 드는 기술자를 초빙할 수도 있으며 일을 잘하면 노임을 올려주고 그렇지 않으면 깎아내릴 수도 있다.그래서 사회주의하에서 일을 잘하든 말든 똑같은 대우를 받던 「그 좋던 시절」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시장경제추진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3차산업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시장경제를 제대로 추진하자면 이 분야를 발전시켜야 하는 것으로 이해한 것 같다.올해 1·4분기중 3차산업 투자가 전년 동기비 1백25%나 늘어나고 있는 것은 수송·금융·정보·식음·유통등 3차서비스산업에 대한 일반주민이나 당국의 관심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엿볼 수 있다.요즘 중국에서는 「하해」라는 말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이는 자기본래의 직업을 버리고 시장경제라는 바다속에 뛰어들어 장사에 손을 댄다는 뜻으로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물가고가 난제로 중국경제가 발동이 걸려 잘 움직여가고는 있으나 여기에도 장애요인은 얼마든지 있다.그것은 아직도 남아 있는 관료주의와 무사안일주의적 근무태도,전체 국영기업의 3분의 1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점,여기에다 그동안 사회간접자본투자에 소홀했던 점도 큰 짐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연해지역에 대한 개발이 많아 육로수송에별문제가 없었으나 현재 철도화물적체율이 40%에 이르고 수송에너지·통신·원자재분야에 병목현상이 예상되고 있어서 이 분야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이와 함께 경제건설에서 소외되게 마련인 농민문제가 남아 있다.최근 사천성에서 각종 잡부금문제로 농민소요가 발생한 것은 그만큼 전국적으로 농민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서방관측통들은 분석한다. 올해 들어서는 경제과열이 또다시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88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경제안정화정책(치이정돈)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난해 12.8%의 경이적인 고도성장을 이룩한 데 이어 지난 1·4분기에는 14·1%라는 과열경제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불과 3개월만에 전국 평균소비자물가가 8.6%나 오른데다 전국 35개 주요도시의 생계비는 15.7%,국영기업의 고정자산투자 70.7%,2차산업투자 38.1%등등을 볼 때 확실히 과열징후를 보이고 있어서 당국에선 이자율인상등 조치를 취하며 다소간 열기를 식히려 하고 있다. 중국당국은 과열경기를 진정시켜 연 10%안팎의 성장을 유지해갈 것으로 보인다.과거 천안문사태 직후처럼 강력하게 경기진정책을 쓰지는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그것은 아직도 중국의 최고실권자로 평가되는 등소평이 최근 『경제발전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며 고도성장을 당부한 말을 함부로 어길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 새정부의 양곡관리제도/김정용 농림수산부 2차관보(특별기고)

    ◎신농정 벼수매량·가격 억제 아니다 정부는 농어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신농정」을 추진하고 있다.이와관련,최근 일부에서 「신농정」이 마치 벼수매량을 축소하고 수매가를 억제하는것인양 잘못 알려진 것 같은 느낌이 짙기 때문에 농정담당자의 한사람으로서 이의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몇가지 사항을 지적하고자 한다. 「신농정」은 그동안 계속 위축되어온 우리 농업을 지역별·품목별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기술·고품질·수출·환경보전 농업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농업도 개방화에 대비해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하에 추진하는 새정부의 농정방향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문농업 경영인을 양성하고 신기술를 개발보급하며,생산에서 유통·판매 나아가 수출에 이르기까지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재편하여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농업투자를 집중키로 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농정조직과 관련제도도 혁신할 계획이다. 양곡관리제도의 개선도 이러한 신농정의 테두리내에서 생산농가에게도 도움이되고,재정면에서도 정부부담을 덜어주는 능률적인 제도를 만들자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과거 식량부족시대에 「먹는문제」해결을 위해 도입된 현행 양곡관리제도는 우리 모두의 염원이었던 주곡 자급달성이란 성과를 거둔바 있다.그러나,이제 쌀이 남아도는 시대로 바뀜에 따라 제도 운영의 체계도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비능률적인 정부의 매입을 가급적 줄이고 민간유통 활성화를 통해 농민과 정부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겠다. 정부수매 의존적인 현행제도로 인해 정부미 재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보관·관리비용만도 매년 6천억원에 달하고 정부수매를 뒷받침하고 있는 양곡관리기금은 그 적자액이 작년의 1조4천억원에 이어 올해는 무려 1조7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따라서,빚을 내어 빚을 갚은 악순환이 계속되어 올해에는 5조원이 넘는 양곡증권을 발행해야 하고 그 이자만도 하루에 16억원씩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정부의 막대한 재정부담에도 불구하고 농민은 정부수매에서 제외되는 물량(생산량의 약60%)을 민간유통 시장을 통해 출하하고 있으나 지금과 같이 민간 유통이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는 낮은 가격으로의 출하가 불가피하여 정부의 엄청난 비용부담에 비해 농가에 돌아가는 혜택은 미미할 뿐이다. 정부는 이러한 양곡관리제도의 구조적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쌀 시장이 제기능을 발휘할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적장치를 마련중이다.즉 민간유통기능의 활성화를 통하여 쌀생산 농가의 실질소득이 지지될수 있도록 정부수매를 조정해 나가겠다는 것이 제도개선의 기본방향이다.이러한 보완적 장치가 없이 단순히 수매량을 줄이고 수매가 인상을 억제하는 것이 양곡관리제도개선의 기본골격이 아님을 재삼 강조하고 싶다. 우리농업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개방화의 물결속에 좌절과 패배감에 젖어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고 말것이냐,아니면 비전과 희망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할 것이냐를 선택해야하는 시점인 것이다. 양정제도와 관련해 볼때,눈덩이같이 불어나는 양특적자,매년 정치쟁점화되고 정부부담에 비해 생산농가에 돌아가는 몫이 적은 현행제도,이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냐,아니면 「신농정」추진과 함께 개혁차원에서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모아야 할 때인 것이다. 정부에서는 양정제도개선을 위하여 그동안 각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왔으며,앞으로도 생산자인 농민·소비자·학계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공청회등을 통해 충분히 수렴함으로써,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조만간 마련할 것임을 다짐한다. 재인자
  • 「평화의 댐」 다목적댐으로 전용

    ◎배수터널에 수문설치… 방류차단/농공·생활용수 등 공급·홍수조절/정부,구체 검토 정부는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에 따른 수공위협을 막기위해 건설된 「평화의 댐」을 농업용수나 공업·생활용수 등을 공급하는 다목적댐으로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17일 건설부에 따르면 현재 높이 80m,길이 4백10m 규모의 1단계 댐만 축조된 평화의 댐에 설치된 직경 10m의 배수터널 4개에 수문을 설치,홍수조절은 물론 이같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수문을 설치해 물의 방류를 차단할 경우 평화의 댐은 총 저수량이 5억9천만t으로 4억5천만t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평화의 댐은 현재 물의 방류를 차단하는 장치가 없어 홍수가 유입될 때 일시적으로 빗물을 저장했다가 배수터널까지 차오르면 흘러 버리도록 하는 역할만 하고 있다. 건설부 관계자는 평화의 댐 활용과 관련,『당초 북한의 수공에 대처할 목적으로 건립했기 때문에 평상시 활용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북한의 금강산 댐 진척 상황이 미미해 2단계 댐 축조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면 이를 다목적 댐으로 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바닥 드러낸 댐 상류… 흉물스런 모습만

    ◎“의혹 투성이” 평화의 댐… 그 시말 재점검/파헤쳐진 원시림… 쓰던장비 녹슨채로/“이게무슨댐” 찾아온 관광객 분노·허탈 ▷현장르포◁ 「평화의 댐」은 이날따라 유난히 적막감이 감돌았다.착공 7년만에 심판대에 오른 「평화의 댐」을 찾은 16일 하오 이날도 평소처럼 1백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흉물스런 모습의 댐을 지켜볼 뿐 황량하기 그지 없었다.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에서 도로변 절개지로부터 돌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험난한 길을 따라 해발 1천m 가까운 높은 산 몇 개를 지루하게 넘어 차량으로 1시간여 동안 달리다보면 화천군 화천읍 풍산 2리 세칭 애막골에 도착한다. 이 곳이 바로 지난 87년2월부터 88년 5월까지 북한의 수공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모든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불도저등 각종 중장비를 동원해 산과 산을 가로막는 거대한 평화의 댐을 건설한 현장이다. 북한의 수공의 위협을 막기위해 높이 80m, 길이 4백20m의 「평화의 댐」이 축조됐던 바로 그 장소이다.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평화의 댐은 온데간데 없고 윈시림으로 우거진 산을 함부로 파헤쳐 놓은 황무지 벌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지금쯤이면 어느새 높이 80m,길이 1천1백m의 웅장한 댐과 절경을 이룰 호수는 5공 최대의 낭비와 불신의 기념비적 공사로 지탄만 받은채 세월의 흐름속에 묻혀 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상류로 4㎞를 거슬러 올라가면 북한이 건설하고 있다는 금강산 댐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평화의 댐 성금의 현장을 확인하고자 찾는 관광객들이 찾아올 뿐 당시의 떠들썩함도 세인들의 관심도 발길도 뚝 끊겨 있다.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마치 국토를 황폐시키려는 공사라도 한듯 함부로 파헤쳐진 공사현장을 확인하고는 분노만 되새기며 발길을 돌릴 뿐이다. 안보관광 안내소는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평화의 댐 축조 등을 설명해주고 있지만 금강산 댐의 수공위협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관광객은 전혀 없다. 댐 공사현장에 들어서는 방문객들의 출입신고를 받는 이곳의 한 경비병은 『댐을 밟고도 댐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다』고 귀뜸해 준다.댐 주변에는 부식된 철근과 부서진 합판 등 각종 공사자재가 어지럽게 쌓여 있다.당시 댐공사로 파헤쳐진 절개지는 짙은 황토색을 드러내고 있고 댐상류는 거의 바닥까지 드러낸 채 평화스럽던 옛모습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 건설공사에 투입됐던 41억원 상당의 불도저·굴삭기 등 각종 중장비는 53대.쌍용과 대림산업이 사용했던 36대의 각종 중장비는 회수해 다른 건설공사에 활용되고 있지만 삼성과 삼환이 쓰던 17대가 아직도 인근에 그대로 버려져 있어 더욱 을씨년스런 분위기다. 「평화의 댐」건설공사가 표류하면서 지난 91년부터 추진돼 왔던 안보관광 사업도 함께 흐지부지됐다.당초 지난해 말로 완공예정이었던 안보전시관 공사는 올 5월말로 완공시일이 늦추어졌다.그러나 전시관 공사도,댐 축조공사 뒷마무리 작업과 조경공사도 중단됐다. 특히 안보전시관은 댐 상류지역에 조성돼 2차공사 추진의사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주고 있다.그동안의 국민들의 무관심을 입증하듯 안내판과 공사 진척 상황판의 색이 바랜 가운데 먼지만 뿌옇게 쌓인썰렁한 모습만 드러내고 있다. 평화의 댐을 안보관광지로 운영하고 있는 (주)동일관광의 한 안내원은 『관광객은 하루에 1백명 가량으로 황량하기만 한 평화의 댐 건설 현장을 가리켜 낚시조차 할 수 없는 저수지거나 또는 국민 성금모아 자연만 훼손한 3류 관광지라며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김모씨(47·충북 제천시)부부는 『이것이 무슨 댐인가.국민 성금모아 원시림을 마구 파헤쳐 자연만 훼손한 황량한 현장 바로 그것』이라며 『정부는 댐 축조과정의 의혹을 밝혀내고 댐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주도자·성금사용내역 등에 초점/“정치적 사안”… 진상규명으로 매듭질 듯 ▷특감 방향◁ 감사원이 평화의 댐 건설이라는 정치색 짙은 사안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평화의 댐 건설이 결정되고 추진되던86년말과 87년 당시는 13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여야세력이 개헌과 호헌의 양극으로 치닫던 시기다.그리고 평화의 댐 건설은 이러한 정치상황을 어느정도 반영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그에대한 감사도 실무적이기보다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이번 감사의 초점은 매우 단순해진다. 그것은 과연 금강산댐의 건설로 인한 북한의 수공위험이 있었느냐하는 것과 누가 평화의 댐 건설을 주도했는가에 집중된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지금까지 성금모금사상 최대액수인 6백52억4천만원의 사용처 ▲정부예산 1천3백여만원의 집행내역 ▲설계및 시공상태 ▲공사중단이유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부분은 거의 다 드러난 사실이다.이미 88년 2월 한차례 감사를 마친바 있다. 감사원은 지금까지의 자료수집및 내사결과 당시 평화의 댐 건설사업은 국가안전기획부가 주도한 것으로 보고있다. 감사원은 당시 평화의 댐 설계를 담당했던 산업기지개발공사가 안기부가 제시한 자료를 근거로 도면을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금강산댐을 폭파하는 등 저수된 물을 한꺼번에 쏟아낼 경우 16시간만에 서울이 50m 깊이의 물속에 빠져들고 수도권 1천5백만명의 시민이 수장될 것이라는등의 당시의 안기부 자료는 상당히 과장된 것이라는 판단을 감사원은 내리고 있다. 감사원은 또 댐의 규모등을 결정하면서도 금강산댐의 담수용량및 지형등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지않고 안기부의 요구에 따라가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왔다는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은 이 부분을 감사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안기부에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건설부와 한전,수자원공사등관계기관에 대한 조사를 거쳐 안기부에 관계자료를 요구하고 필요할 경우 안기부를 방문,현장감사도 벌인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관련자료를 요청할 경우 안기부가 비밀을 이유로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이 이기택민주당대표와의 회동에서도 평화의 댐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다짐한만큼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안기부장은 장세동씨(구속중)였으며 이학봉제2차장도 정책결정과정에 일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사원은 이와함께 86년 11월 평화의 댐 건설방침을 공동발표했던 이기백전국방부장관,이규효전건설부장관,허문도전통일원장관,이웅희전문공부장관(현민자당의원)들로부터도 정책결정과정에 대한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그러나 평화의 댐 건설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책임자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감사가 많은 국민이 의혹을 갖고 있는대로 정치적 이유에서 시작된 사업이란 결론이 나온다하더라도 이를 사법처리할 법적근거는 매우 애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감사는 책임자처벌보다는 진상규명을 위한 감사가 될 전망이다. ◎87년 착공… 1단계 축조뒤 중단/총1천6백억 소요… 국민성금 1백34억 남아/지명경쟁·수의계약 통해 11개사 공사 맡겨 ▷공사 경위◁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로 인한 수공 위협에 대처한다는 명분으로 긴급 축조된 「평화의 댐」공사는 지난 87년 2월28일 착공됐다. 금강산 댐에서 4㎞ 정도 떨어진 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구만리에 1년여만인 88년 5월 높이 80m,길이 4백10m,저수용량 5억9천만t 규모의 1단계 댐이 축조됐다.직경 10m의 배수 터널도 4개가 설치됐고 양구 및 화천과 통하는 2개 노선의 도로(69·9㎞)도 뚫렸다. 건설부 발표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의 발주로 시작된 1단계 댐 건설비는 총 1천5백95억원으로 각계 각층에서 모아진 성금 6백39억원,국방부 예산 9백56억원으로 집행됐다. 평화의 댐 건설지원 범국민추진위원회가 86년12월∼88년6월 모금한 성금은 원금 6백61억1천3백만원과 은행이자 1백12억4천9백만원을 합쳐 총 7백73억6천2백만원이며 공사비로 쓰고 남은 1백34억6천만원은 현재 상업·부산·강원·경기·전북은행 등 5개 은행에 연 14∼15%의 이자를 받는 특정금전신탁에 예치돼 있다. 건설 당시 해외건설 사업장에서 3년이상 쓴 초대형 불도저와 덤프트럭등 66대를 들여와 사용했고 등록말소된 13대를 제외한 53대 중 36대를 국방부의 자유로 사업에 활용 중이다.나머지 17대는 평화의 댐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녹슬어가고 있다. 1단계 공사가 끝난 후 5년 동안 그대로 방치된 평화의 댐은 저수능력이 전혀 없다. 당초 설계부터 수공을 막는다는 취지여서 수문이 없을 뿐더러 비가 내려 유수량이 늘어나도 모두 배수 터널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1천6백억원 짜리 거대한 시멘트 벽이 쓸모없이 서 있는 셈이다.관리할 필요도 없지만 형식상 수자원공사 소양강댐 관리사무소가 관리 책임을 맡고 있다. 건설부 관계자는 『당초 북한의 금강산댐 진척 상황에 따라 2단계 댐 추진 여부를 결정키로 했으나 현재 금강산댐 공사가 「미미하다」고만 알려져 있어 2단계 사업 시행여부나 착공 시기등은 전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재인자
  • 산업발전­정부지원 방향 설정/업종전문화 산실 산업정책국

    ◎81년 발족… 산업진흥과 등 5개과/유통·외국인투자 등 업무 영역 방대 지난 9일 밤 11시40분 과천 정부종합청사 상공자원부 장관실. 김철수장관과 이동훈차관,정해주 기획관리실장,박운서1차관보 등 간부들이 밤늦게 머리를 맞댄 채 숙의를 계속하고 있었다. 주제는 다름아닌 업종전문화정책.상공자원부가 신경제 산업정책의 핵으로 내놓은 업종전문화시책에 민자당과 경제기획원이 이의를 제기하는 바람에 정책의 당위성과 논리를 정리하는 자리였다.물론 결론은 업종전문화를 통한 일류기업화만이 우리 경제가 살 길이며 애초 구상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부처간 이견 때문에 마련된 자리였지만 숙의 끝에 상공자원부의 입장과 논리를 재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었다.이틀 뒤 정부는 경제장관회의에서 하반기부터 업종전문화정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신경제 5개년계획」이 지향하는 두드러진 산업정책 가운데 하나가 업종전문화다.신경제계획의 상당부분이 지난해 마련된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반면 주력업종제를 골자로 한 업종전문화정책은 이번에 새로 제시된 것이다. 주력업종제는 말 그대로 우리 기업을 세계의 기업으로 키우자는 산업의 생존전략이다.그룹 별로 「주력부대」를 지정,「첨단무기와 화력」으로 집중무장시키자는 것이다.예컨대 백화점과 전자업을 동시에 하는 그룹에서는 전자핵심기술이 개발되더라도 그것이 백화점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그러나 전자 관련업종으로 다양화된 기업군이라면 특정전자분야의 기술개발이 관련분야에 큰 파급효과를 미치게 된다.즉 한쪽의 기술이 다른 업종에 대한 플러스효과를 증폭시키는 이른바 「시너지효과」를 가져와 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원리다. 업종전문화정책을 주도한 곳이 상공자원부 산업정책국이다.상공자원부 내 공업이나 자원관련 부서와 달리 현장과 직접 연결돼 있지 않지만,산업현장의 애로와 문제를 현실감 있는 정책으로 가시화하는 가교역할을 한다.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을 잡고,또 그것을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방향을 모색한다.이러한 업무특성 때문에 산업정책에서부터유통,외국인투자,기술개발,공장입지 등 안 걸치는 데 없이 방대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업무의 성격에 비해 출범은 늦었다.81년 산업정책심의관으로 시작,3대 안광구국장(현 특허청장) 때 산업정책국으로 개편됐다. 출범이 늦은 까닭은 70년대말까지 이른바 수출지상주의라는 명제 아래 경제정책이 수출중심으로 이루어져 산업정책이 상대적으로 경시됐기 때문이다.그때까지만 해도 수출정책이 바로 산업정책이었다.그러다 80년대 새공화국 출범과 함께 경제정책기조가 물가안정과 국제수지균형 등 안정 쪽으로 바뀌고 산업정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체제를 갖추게 됐다. 산업정책국엔 산업정책과와 산업진흥·산업기술·공업배치환경·유통산업과 등 5개 과가 있다.총괄과인 산업정책과가 업종전문화정책을 주도한 부서로 중·장기정책을 다루고 있다. 산업진흥과는 외국인 투자나 인력개발,노사문제 등을,산업기술과는 기계류·부품개발 등 산업기술 전반을 맡고 있다.공업배치환경과는 공장의 배치 및 설립에 관한 일을,유통산업과는 공산품 유통등 유통산업정책을 각각 입안한다. 1대와 2대 산업정책관인 김종남·김경만씨를 거쳐 4대는 박운서상공자원부 제1차관보가,5대는 채재억공업진흥청장이,6대는 한덕수 청와대비서관이 역임했다.그리고 7대 김홍경국장에 이어 추경석국세청장과 사촌간인 추준석국장이 8대를 잇고 있다.
  • EC,한국시장 본격공략 “신호탄”/이사회,대한결의 채택배경과 내용

    ◎“상호 관계증진” 명분속 개방확대 요구/지재권 보호·비관세 장벽 제거 등 제시 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유럽공동체(EC)일반이사회(외무장관회의)에서의 대한국관계 결의 10개항 채택은 한국과 유럽공동체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즉 경제와 통상 부문에서 사례대응적으로 대해 오던 한국을 앞으로 중요한 파트너로서 일관성있고 장기적인 정책의 대상으로 대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고 대EC 관계의 발전이기도 하다. 반면에 상대가 한단계 높여 대할 때는 뭔가 요구사항이 있게 마련이며 이 결의 역시 『경제 발전에 걸맞은 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분명하고도 강도 높은 요구사항을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10개항의 결의는 한국과 유럽공동체 관계가 증진되어온 데 대한 긍정적 평가,한국이 최근 취한 무역장벽 제거 노력에 대한 환영,한국에 대한 갖가지 요구사항,앞으로의 관계 진전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거대 통상압력직면 우리가 주목하게 되는 것은 요구사항들이다.이 결의는 유럽공동체의 대한 경제·무역관계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므로 한국에 대한 시장개방 압력이 더욱 강하고 일관성있게 가해질 것이 분명하다. 관세장벽 제거,외국인 투자여건 개선,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대해 『해야 한다』 거나 『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정확한 시간표를 따라 시행하라』면서 『조속하고도 실질적이도록 진전시키라』고 다그치고 있다.심지어 수입을 위축시키는 과소비추방운동 같은 것도 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있다.미국의 세찬 압력을 경험한 한국은 또다른 방향에서의 강풍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될 시점을 맞았다. ○과소비추방도 간섭 통신기기의 공공조달에서도 비차별적인 방법을 써야 한다고 했고 한국에는 민감한 상품인 자동차와 농산물을 지적하여 비관세 장벽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94년에는 이 모든 것에 대한 한국의 개선결과를 평가하겠다고 못박고 있다.또한 우루과이 라운드협상 타결에 기여하라고도 촉구하고 있다. 이제까지 반덤핑 관세나 쿼터 등이걸림돌이 돼 유럽은 결코 한국의 쉬운 시장이 아니었으며 근년에 한국의 대유럽수출은 계속 줄고 있고 역조상태다.이런 때에 유럽공동체 알반이사회가 한국에 관한 결의를 내고 있는 것은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고 당장 앞에 놓인 유럽 국가들의 불경기와 실업을 타개하자는 것이기도 하다.유럽공동체 집행위원회의 너털 아시아국장은 『한국은 크다』고 말하면서 대한무역에서 오히려 유럽공동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요구만 수용” 불만 너털 국장이나 베흐터 대변인이나 다함께 「유럽의 요새화」를 물론 강력히 부정했으며 「관계의 균형」과 「상호 이익」을 내세웠다.네 물건을 팔려면 내 물건도 사야 하고 남의 담을 허물려면 네 담부터 허물라는 논리를 깔고 있기는 하나 그들에게서 이제 유럽공동체가 본때를 보이자고 작심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에 대한 비슷한 결의가 88년에야 토의된 일이 있음에 비추어 현재 한국이 유럽공동체의 다그침을 받아야할 만큼의 위치에 실제로 서 있는가는 의문이며 유럽쪽에서 볼때 한국이 미국의 요구는 잘 수용하면서 유럽의 요구에는 그러하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어 이런 결의가 일찍 나오지 않았는가 하는 견해도 있다. ○대유럽수출 감소세 유럽공동체 국가들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91년 97억달러,92년 92억달러다.91년 유럽공동체의 총수입은 1조4천5백50억달러로서 한국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아주 미미한 것이다.91년 한국의 유럽공동체(12개국)에 대한 수출 가운데 85%는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에 한한 것이다.
  • 김영삼정부「변화와 개혁1백일」특집/「신한국건설」성과와 과제/좌담회

    ◎“터닦기 완료… 개혁 이제부터 시작이다”/재산공개 새 바람으로 공직정화 불당겨/청와대 정치자금단절로 맑은정치 선도/경제활성화 큰 안목속 체질개선 먼저/근검절약 등 시민의식 제고 뒤따라야 오는 4일로 새 정부 출범 1백일을 맞는다.김영삼대통령이 주도한 변화와 개혁의 1백일을 두고 흔히들 『10년이 지난 것같다』는 얘기들도 많다.수십년동안 누적돼 왔던 부정과 비리등 사회의 온갖 불합리가 봇물처럼 터져나와 새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김대통령 취임 1백일을 즈음해 정치 경제 사회 등 전문가들의 시각을 통해 그동안의 개혁작업을 평가하고 앞으로 풀어나아가야 할 과제를 분야별로 짚어본다.좌담회에는 김신복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 소장,박정희서울YWCA회장이 함께 했다. □참석자 김신복 서울대행정대학 교수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박정희 서울YWCA 회장 ▲김신복교수=우선 새정부의 개혁은 정치,행정면에서 획기적이고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됩니다.깨끗한 정부,작고 강력한 정부의 실현이 그 성과입니다.특히 김대통령이 취임직후 정치자금을 한푼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깨끗한 정부를 구현하는 첫 시발점이 됐습니다.강력한 개혁시책을 추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한 것이죠. ○작은정부 의지 실현 공직자 재산공개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공직자의 정화풍토를 조성했습니다.공직자 윤리법 개정안은 초법적이라는 시비를 떠나 깨끗한 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뒷받침이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기존의 공직자윤리법은 등록을 해도 공개를 하지 않아 실효성이 없었죠.또 기무사 안기부의 축소조정은 그동안 말로만 시도됐지만 이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이한구소장=경제적인 측면에서의 평가는 다소 이르다는 느낌입니다만 1백일 경제계획에 7대 과제및 50개 세부과제를 설정,추진해온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대부분의 조치가 가능하게 됐지만 법률적인 사안은 국회의 통과절차가 필요한 탓에 아직 조치가 안된 것도 있죠.외형상 산하단체에 할 수 있는 것도 웬만큼 조치됐고요. 이같은 기본 계획에 따르는 기대효과는 크게 네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경제발전에 대한 불안감 해소와 자신감 고취,경제활동의 각종 불편해소는 상당히 진척됐고 당초의 기대한만큼 이뤄졌습니다.그러나 물가안정의 기반구축과 하반기이후의 경기는 조금더 두고봐야 할 문제입니다. 근로자와 공무원의 임금인상억제등 각 계층의 고통분담이 이뤄지고 있고요.특히 김대통령의 정치자금 단절선언은 경제면에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과거에는 각종 형식을 빌려 정치자금으로 들어가던 준조세가 사라져 투자로 돌릴 수 있게 했다고 평가됩니다. ▲박정희회장=새 정부의 개혁과 사정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시원하다』라는 것입니다.예전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이라는게 있었지만 수박 겉핥기 식이었죠.그러다보니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경제발전 불안 해소 새 정부가 들어선지 3달밖에 안됐지만 재산공개·입시부정·군비리·슬롯머신사건·동화은행사건 등 엄청난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왔습니다.군·검찰에까지 손길이 뻗친데 대해 국민들은 찬사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검찰의 자체수사가 한때 미미한 낌새를 보이자 「이번에도 하다가 말 것인가」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결국 검찰고위간부까지 구속시키는 것을 보게됐죠. 대학입시 부정사건을 통해 교육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노출되기도 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이런 것들이 「왜 잘못됐는가」를 국민들이 알기 시작했다는게 개혁의 성과라고 봅니다.「내 아들만 대학에 넣으면 된다」 「나만 잘되면 된다」라는 이기주의에서 「나 때문에 남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는 의식의 전환이죠.과거에도 우리는 이런게 나쁘다는 것만 알았지 실제로는 개선할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첫 내각 구성에서 인선상의 시행착오를 격기도 했죠.사전에 치밀한 검증단계를 거치지 않아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행정쇄신차원에서 부처를 통폐합해 상공자원부와 문화체육부를 신설한 것은 작은 정부의 의지를 실현했다고 봅니다.그러나 이는 물리적인 통합에 기인한 것으로 앞으로 행정쇄신위원회에서 제2단계의 본격적인 검토가 이뤄져야 합니다. 재산공개는 대통령이 앞장서니까 장관이 따라서 하고 국회의원이 뒤를 잇는 등 개혁의 바람에 휩쓸리는 형태로 진행됐습니다.법과 제도의 완비없이 상황에 못이겨 이뤄진 것이죠.그것이 현단계에서 타당하느냐의 문제는 양론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가능한한 법과 제도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공직자에 대한 부정부패 척결은 엄청난 성과를 가져왔지만 부작용도 있는게 사실입니다.행정관료들은 「일하는 것보다 안하는게 낫다」는 의욕상실과 무사안일에 빠져 있습니다.부정과 비리로 걸려든 인사들은 「나만 왜 이러나」 「억울하다」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습니다.사정작업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돌출성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소장=지난 1·4분기이후 기업들의 수출이 늘어나고 부도율이 낮아졌습니다.그러나 이는 단기부양책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국제경제환경탓으로 볼 수 있죠.단기부양책에 대한 결과는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사정이 경제에 불안감을 안겨준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같습니다. 김교수께서 앞서 언급하신 법과 제도를 통한 정치개혁은 경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동화은행사건을 계기로 다시금 그런 비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이죠. ○제도통해 이뤄져야 금리가 내렸지만 앞으로도 올라가지 않는다는 믿음이 아직 부족합니다.분위기탓에 은행들이 「꺾기」를 않고 있지만 5년동안 안한다고 보장못합니다.시장금리와 은행금리가 격차가 있는 이상 「꺾기」가능성은 항상 있고 거기에 따라 부정부패가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물가안정도 마찬가지죠.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의 경우 대기업의 불공정행위를 시정하고 신용대출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강압수단이 느슨해지고 무리한 대출을 남발하다보면 엄청난 부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노동문제에 있어서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서 정치논리가 우선되는 분위기로서는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박회장=요즘 신문에 워낙 사정관련 기사가 많아 책이 안팔린다는 얘기가 나돌 지경입니다.슬롯머신사건 수사가 정·관·언론계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과거의 잘못된 부정과 비리를 이 기회에 싹쓸이하고 앞으로 전진한다는데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하고 싶은 얘기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역사의 죄인」은 계속 죄인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한 시대의 영웅이 정권이 바뀐 뒤 역적이 되고,거꾸로 역적이 영웅이 되는 악순환은 모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정사협」은 순수한 국민운동이며 그 이상은 아닙니다.가정에서·직장에서·학교에서 새 시대에 걸맞게 정신부터 정화하고 생각을 새롭게 바꾸자는 것이죠. ▲김교수=1백일 동안의 성과는 성공적입니다.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개혁은 이제부터라 할 수 있겠습니다.지나온 1백일 보다는 앞으로의 5년이 더욱 중대한 고비가 될 수 있습니다. 깨끗한 정치의 실현은 의지만으로 안됩니다.정치·행정면에서 제도적인 후속조치가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이죠.정치나 선거는 현실적으로 돈이 들 수 밖에 없는데 후원회를 활성화·공식화하고 선거법을 합리적으로 고쳐야 합니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유능하고 깨끗한 공직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합니다.인사청문회제도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행정쇄신은 작은 정부의 실현을 위해 출범 6개월이내에 마무리해야 됩니다.공직사회의 비리척결을 위해서는 처우개선등의 근본적인 대처가 뒤따라야 합니다. 일관성있는 법집행을 통한 법질서의 확립은 절대로 빠뜨릴 수 없습니다.권위주의는 없어져야 하지만 모든 분야에서 권위는 철저히 지키기 위해 지도층의 각별한 배려가 요구됩니다. 당분간은 정부주도로 개혁이 추진될 수 밖에 없지만 너무 그쪽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일부에서 신권위주의라고 비판하는 소리를 되새겨볼 필요도 있는 것이죠.성역없는 사정과 함께 의식개혁을 통한 자정노력이 병행되어야 만이 진정한 개혁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이소장=경제개혁은 역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금방 경제가 활성될 수있다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봅니다.단기간에 경기를 부양시킨다면 1∼2년후에는 감당 못할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멀리 내다보고 먼저 체질개선부터 이뤄야 하지요. 중소기업에 대출해주면서 기업주의 사생활까지 따지는데 경제분야에 정치논리를 도입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신권위」 경계해야 돈을 빌려줄 때는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판단할 문제입니다.또 사정기관끼리 분업화가 제대로 안돼 기업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는 점도 개선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는 행정력으로 경제를 개혁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경제주체의 창의와 자율·투명성을 높이고 투자동기를 부여하는 인센티브를 통해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각 분야에서 의식개혁이 강조되고 있는데 경제분야에서는 저축외에는 별 얘기가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죠. 국민들은 자율화와 함께 「경제약자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아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박회장=개혁은 정부 혼자서 외친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며 국민과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식개혁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것입니다.시민의 고발정신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죠.20여년전 YWCA에서 소비자고발운동을 펴온 이후 기업들에게 좋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자극을 주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행정기관이나 언론들은 선의의 고발인을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국민운동이나 의식개혁운동은 머리띠나 두르고 무조건 외쳐대는 무슨 거창한게 아닙니다.최근 소비절약이나 환경보호·폐품활용등이 바로 그것이죠.부인네들이 돈으로 따지자면 몇푼되지도 않는 우유팩을 정성스레 모아 머리에 이고 오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정부가 할일은 근검절약하는 국민들에게 『나도 잘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국민복지에 대한 배려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것이고요.정도를 통하지 않는 부와 명예는 절대로 오래 지탱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정착시키는 것은 정부와 국민의 공동책임이라 할 것입니다.
  • 경주 용담(한국의 종교성지:1)

    ◎천도교 최고 성지… 수운 최제우 득도한 곳 한반도는 종교의 땅.각 종파가 주장하는 신도수를 합치면 전체 인구수보다 많다.그러나 이 땅을 발상지로한 이른바 민족종교의 교세는 외래종교와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하다.민족전통신앙의 맥을 잇는 성지를 돌아보며 우리민족종교의 현주소를 조망한다. 경주 구미산 기슭에 위치한 용담성지는 포덕 134년을 맞아 민족종교 가운데 맏형격인 천도교 교주 수운 최제우대신사가 득도한 곳.20세때 출가,명산대천을 주유하며 구도의 길을 걷던 수운대신사가 나이 37세 되던해 창세개벽의 포덕원년(18 60년4월5일)을 연곳이 바로 이곳 용담정이다. 대신사는 이날 사시(상오11시경),형용키 어려운 황홀경에 들어가 문득 공중으로부터 천지를 진동하는듯한 소리를 듣는다.『두려워 말고 저어하지 말라.세상사람들이 나를 상제라 하거늘 네 상제를 모르느냐』이로부터 대신사는 한울님과 이듬해 봄까지 1년동안 천사문답을 벌이는 신비체험에 들어가 마침내 무궁무궁의 대도를 받는다. 포덕5년 대신사의 순도후폐허화 되었던 곳을 19 74년 구미산 일대가 경주국립공원에 편입됨을 계기로 천도교 성역화사업이 추진돼 용담정을 복원하고 그 옆에 용담수도원을 건립한후 포덕문 성화문등을 세워 천도교 최고의 성지로 가꿔오고 있다.
  • “개혁 앞장서보자” 당의지 표출/민자 「전위대 구성」 배경과 전망

    ◎사정한파로 위축된 내부쇄신 모색/계파 이해 엇갈려 성과는 두고봐야 민자당이 「개혁전위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전위」라는 강한 용어를 쓴 점이 관심을 끈다.60년대 중국 문화혁명 당시의 홍위병을 연상케 한다. 「개혁전위기구」구상자는 황명수총장.황총장이 현재의 개혁추진에 있어 소위 「핵심실세」가 아니라는 사실때문에 이 기구가 별볼일 없으리라는 성급한 추측도 나온다. 그러나 누구의 아이디어건 민자당이 그러한 기구를 만들어야되는 상황이 중요하다.새정부 출범후 청와대를 중심으로한 개혁드라이브에 당은 주로 「청산대상」이었다.재산공개,슬롯머신사건,동화은행사건등 이슈만 터지면 의원들이 구설수에 올랐다. 황총장도 『청와대가 개혁을 주도하고 당이 이를 뒷받침해야 하나 청와대주도의 개혁강풍에 당이 너무 움츠러들었고 소속 의원들의 사기도 엉망이다』라고 위축된 당모습을 자인했다.그는 『개혁기구활성화를 통해 당이 소외되고 침체된 모습에서 탈피,개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황총장이 밝힌 개혁전위기구기능은 정책개발,개혁아이디어창출,개혁의식홍보이다.기구산하에 과제별 분과위를 두고 개혁관련 토론회나 강연도 수시로 개최하겠다는 것이다.금융실명제,군진급심사제도등 미묘한 정책사안도 당이 앞장서 개발·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민자당이 신경쓰는 부분은 개혁기구의 구성원이다.일련의 파문을 거치면서 소외감과 피해의식을 갖게된 민정·공화계 중진 인사도 다수 포용,범계파적 모습을 갖추기로했다.3·4선급 중진 15명내외가 위원으로 발탁될 것같다. 개혁기구의 앞날이 순탄하지는 않으리라 전망된다.정책개발에만 전념할 경우 정책위업무와 중복되고 실제 활동은 미미할 수 있다.개혁기구가 눈에 띄는 활동을 하려면 역시 인적 청산문제를 건드려야 한다.의혹사건 연루인사,제2의 재산공개파문시 부정·불법이 드러난 의원들을 과감히 조치하는데 역할을 해야한다. 이와 관련해 개혁기구구성원 선정도 난제이다.실질 역할을 하자면 김덕용정무1장관,백남치 기조실장,강삼재제2정조실장등 청와대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 민주계 핵심이 포함되어야 한다.황총장을 중심으로 민정·공화계 중진들이 나열된다면 『누가 누구를 개혁하느냐.개혁기구위원들이 개혁대상』이라는 불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황총장은 민정·공화계 중진들중에서도 구태가 역연한 인사는 위원에서 배제할 뜻을 밝히고 있다.이춘구의원등 비교적 이미지가 깨끗한 인사들을 기용하겠다는 것이다.이와함께 의원들 숙정까지는 못하더라도 3·5·6공 인사들이 혼재되어 있는 국책자문위는 우선 정리하겠다는 의욕을 보인다. 황총장이 제안한 개혁전위기구가 말그대로 정치권정화의 전위대역할을 할지,유명무실한 것으로 그칠지 여부는 김영삼대통령의 의사에 달려 있다. 정가에서는 민자당내 민주계 실세들이 개혁신당을 추진하고 있다는 풍설이 나돌고 있다.민자당내 수구 인사들을 내보내고 야당이나 재야의 참신한 인사들을 수혈받아 내년쯤 신당창당이나 제2창당을 통해 개혁정당을 탄생시키는 구도가 거론되고 있다.개혁신당의 중심에는 김덕용정무1장관과 민주당의 이부영의원이 자리잡으리라는 관측도있다. 아직은 소설같은 얘기이지만 김대통령의 추진력·과감성을 감안할때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김대통령이 김정무1장관 등을 개혁기구에 포진시켜 이러한 과제를 추진시킨다면 개혁기구의 「힘」은 폭발적일 수 있다.하지만 현재의 청와대·당의 분위기는 개혁기구에 대해 대체적으로 냉소적이다.
  • 정치관계특위/시동은 걸었지만…/공직자윤리법 등 여야 입장차이 여전

    ◎쟁점많은데 회기에 쫓겨 결실은 난망 국회 정치관계법특위가 11일 상견례를 겸한 첫 전체회의와 제1심의반회의를 갖는등 공식 가동됐다.임시국회 회기가 폐회식까지를 포함,9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종의 「탐색전」을 가진 셈이다. 그동안 여야를 떠나 특위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해온 점을 고려할때 이날 성과는 미미한 것이었다.그러나 「시작이 반」이라고 자위할 수 밖에 없다. 여야는 이날 두차례 접촉 끝에 ▲정당법·정치자금법·선거법·공직자윤리법을 다룰 제1심의반 ▲안기부법·국가보안법·지방자치법을 다룰 제2심의반을 구성한다는데 겨우 합의했다. 특위일정도 마찬가지이다.「휴회기간에도 계속 가동한다」는데 이견이 전혀 없다.여기에 여야가 똑같이 이번 임시국회 최대현안으로 삼고있는 공직자윤리법에 대한 처리시안은 「이번 회기내」로 민자당 김영구·민주 김대식총무가 합의를 본지 오래다. 그러나 이는 총론일뿐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첫회의를 상견례로 끝낼만큼 각론에 있어서의 여야간 입장차는 현격하다. 특위가 앞으로다루게 될 법안은 공직자윤리법개정안을 포함,정치자금법·선거법등 7개 법안이다.그러나 「회기내 처리」를 못박는 만큼 공직자윤리법개정안에 우선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민주당측은 공직자윤리법과 정치자금법·선거법을 연계시킨다는 전략이다.그래야만 「깨끗한 정치」를 실현할수 있다는 논리이다. 이에대한 민자당의 입장은 다르다.국회의원 선거구와 관련된 문제일뿐더러 정치권에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법안들이므로 시간에 쫓기듯 「졸속처리」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부터 여야는 삐꺼덕거릴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법안의 내용이 같은 것도 아니다.공직자윤리법만 해도 재산공개대상자의 범위(민자당 1급이상,민주당 3급이상)와 군·사법부등 특수직의 공개여부,직계존속재산의 등록및 공개(민자 제외,민주 포함)등을 놓고 맞서있다.특히 처벌조항에 있어 민주당은 재산은닉죄와 공직이용축재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민자당은 「징계」를 고수,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정치자금법·선거법·지방자치단체장선거등 「통합선거법」·국가보안법등도 그동안 국회가 열릴때마다 논의를 거듭했으나 워낙 여야간 이해관계가 얼키고 설켜 한치의 의견접근도 보지못했던 법안들이다.문민정부라고는 하나 하루아침에 당론이 바뀔리는 만무하다.여야의 주장은 나름의 논리와 정치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때 특위의 항로는 순탄치 않을 것 같다.오히려 민자·민주가 벌이고 있는 개혁논쟁으로 미루어 「개혁의지 경연장」화 할 공산이 크다.『우리는 결코 개혁의 제도화를 양보할수 없다』는 민주당 박상천의원의 「출사표」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신상식특위위원장도 이러한 점을 우려,『민주당측은 이것저것 한꺼번에 먹어치우자는 식으로 고집하는데 그러면 소화불량에 걸리기 쉽다.이 모든 이슈들을 다룰 상임위가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한마디로 난항이 예상되는 것이다.
  • 전자게임 배경음악/음악의 한 장르로 정착

    ◎로고·타이틀·에필로그음악으로 분류/경쾌한 리듬서 자극적인 비트까지 다양 전자게임 소프트웨어의 발달과 함께 게임음악이 한 장르로 정착돼가고 있다. 게임음악은 통상 컴퓨터게임 비디오게임 등에서 배경음악으로 삽입되는 곡들을 총칭하는 말.영화음악과 같은 형식으로 배경그래픽의 이미지나 캐릭터의 구성등에 맞춰 제작된다.곡의 길이는 보통 1분에서 4분내외로 다양하며 대략 한 게임에 들어가는 곡수는 10∼30편정도. 음악의 내용은 그동안 만화영화 음악처럼 경쾌한 리듬이 주조를 이뤘으나 최근엔 게임 분위기에 따라 폭넓게 변주되는 경향이다.이에따라 「롤플레잉게임」의 경우,고전적인 이미지나 재즈 또는 블루스적 요소가 가미돼 작곡되는 추세이며 「슈팅게임」에 있어서는 종종 헤비메탈이나 핫재즈등 자극적인 비트가 강조된다.또한 스포츠게임류는 행진곡풍이나 행사음악같은 색깔로 삽입되는 예가 많다. 게임음악은 또한 그 용도에 따라 로고음악,타이틀음악,프롤로그음악,스테이지음악,보스음악,에필로그음악 등으로 분류된다.이 가운데스테이지음악은 각 무대의 배경으로 깔리는데 한곡으로 모든 무대를 꾸미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스테이지별로 따로 삽입되며 1분∼1분30초 정도의 음악이 반복 연주된다.또 보스음악은 각 무대보스들의 전투장면에 삽입되는 곡으로 30초 정도의 짧은 테마가 되풀이된다. 외국의 경우 게임음악은 이미 하나의 어엿한 장르로 구분돼 있으며 시장도 상당규모 형성돼 있는 실정이다.특히 게임음악의 선진국으로 꼽히는 일본은 레코드 레이블중 게임음악을 전문적으로 발매하는 회사만도 「킹레코드」「포니캐년」등 수곳에 이른다. 한편 국내 게임음악시장은 아직 미미한 형편이나 최근 (주)서울음반에서 게임음악앨범 「NF43」을 출반한 것을 계기로 영역을 점차 확대해가고 있다.이 앨범에는 핵에너지를 상징하는 타이틀곡 「NF43」을 비롯,「라스트가디언」「내가 너에게」등 10곡이 실려있다.특히 「내가 너에게」는 노래까지 더빙돼 있어 게임음악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쉽게 가까이 할 수 있는 작품으로 눈길을 끈다.
  • 엔고/10%땐 무역수지 5억불 개선/상공부가 분석한 손익계산

    ◎수출증대 큰폭 기대는 무리/원자재수입가 상승… 대일역조는 심화/자동차 등 6품목은 수출 15억불 늘어 엔고 효과를 놓고 기관마다 해석이 제각각이다. 한은,무역협회,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 등 주요 기관들이 최근 잇따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그 전제와 시각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엔화가치가 10% 오르면 무역수지는 대체로 3억∼5억달러 가량 개선된다는 진단들이다. ○기관마다 제각각 상공자원부가 30일 발표한 분석도 엔화가 10% 절상되면 무역수지가 5억달러 개설된다는 결론을 내렸다.『엔고는 수출증대와 함께 대일 의존도가 큰 기계류 부품 소재의 가격상승을 불러일으켜 수입대체를 촉진시킨다.그러나 80년대 후반의 엔고때와 달리 수출증대 효과는 기대보다 크지 않다.대일역조는 오히려 심화된다』는 것이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선박 철강 석유화학 가전제품 등 대일 의존도가 낮고 일본과의 품질격차가 작은 6대 품목은 엔화의 10% 절상시 연간 수출이 15억달러 가량 늘어난다.반도체가 3억달러,자동차가 5억달러,가전제품이 5억달러씩 증가한다. ○수입대체를 촉진 예컨대 승용차의 경우 현대 엑셀과 혼다 시빅은 90년의 가격차가 7백36달러(미국내 판매가)였으나 지난 3월의 판매가는 엑셀 6천7백99달러,시빅 8천4백달러가 돼 가격차이가 1천6백1달러로 벌어졌다.그만큼 엑셀의 경쟁력이 높아진 셈이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 후발 개도국과 경쟁하는 섬유류 생활용품 신발 등이나 부품 및 소재에서 대일 의존도가 높고 품질에서 일본에 못 미치는 산업기계 정밀기계 업종의 수출증대 효과는 미미하다. ○생산거점 해외로 또 요즘의 여건은 80년대 후반의 엔고때와 크게 다르다.85∼87년에는 엔화가 1백3%나 절상됐다.올해의 절상률은 13%에 불과하다.당시 세계의 경제성장은 선진국이 평균 3.4%였으나 올해에는 1.7%에 머물 전망이고 ▲우리 임금이 크게 올랐으며 ▲일본기업의 생산거점이 80년대 후반 이후 해외로 대거 옮겨진 사실도 엔고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반면 대일수입의 80% 이상이 중간재나 시설재라 수입선 전환이 어렵기 때문에 엔고는 우리 제품의 원가상승으로 이어져대일역조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상공부 추산으로는 대일적자가 약 8억달러 쯤 늘어난다. ○품질 경쟁력 제고 일본 기업들은 요즘 엔고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이다.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 및 전자업체들은 엔 절상치의 60%를 인원감축 경비절감 등 합리화로 흡수하고 나머지는 가격으로 전가하려 하고 있다. 마쓰시타전기는 6∼7월께 대미수출 가전제품의 값을 5∼6% 올리고,쏘니는 모든 제품의 수출가격을 순차적으로 3∼6%씩 인상할 계획이다.도요타와 닛산자동차도 이미 1∼1.3%씩 값을 올렸다.쏘니는 또 현재 34% 수준인 해외생산 비중을 96년까지 50%로 높일 움직임이다. 우리 기업들도 엔고를 즐기는데 그칠 게 아니라 품질경쟁력을 높이는 호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새 정부 출범 첫 국회연설 관례 왜 깼나

    ◎김 대통령의 과감한 “허례 떨치기”/“개혁은 형식보다 내용 중요”… 행동으로/일부선 “의회 무시한 처사” 부정시각도 김영삼대통령이 집권후 가장 먼저 달려가고 싶은 곳중의 하나가 국회 본회의장일 것이다.25세 최연소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한평생을 활동해온 곳이다.스스로 의회주의자임을 자처하면서 역대 최다선인 9선을 기록한것이 김대통령이다. 그러한 김대통령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연설하지 않았다.새정권 출범직후 대통령의 국회연설이 행해졌던 관례도 깼다. 민주당측은 이에 대해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정가 일각에서도 『대통령이 개혁·사정에 치중하다보니 국회를 정치의 중심으로 인정않으려는 생각을 가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3공·5공초기에도 국회의 역할은 미미했었다.청와대가 워낙 「강했기」때문이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임시국회 불참을 3공·5공때와 비슷하게 보는 시각은 설득력이 없다.청와대를 「큰 집」,국회를 「작은 집」으로 생각하거나 여야를 1중대,2중대,3중대로 분류하는 냉소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국회가 무시당한다면 스스로의 잘못에 의한 것이지 대통령이 연설하지 않은 탓은 아니다. 이전 정권에서 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한 것을 살펴보면 「국회출석=국회존중」이 아님이 잘 나타난다. 정부측 대표가 국회 본회의에서 행하는 연설종류는 관행상 국정연설,시정연설,국정보고등으로 대별된다.대통령이 헌법에 보장된 「국회출석 발언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국정연설로 지칭된다.시정연설은 대통령이 예산안과 관련한 제안을 하는 것으로 통상 국무총리가 대독한다.이번 임시국회에서 행한 국정보고는 총리가 정부 업무 전반에 대해 국회에 보고하는 형식이다. 대통령은 국회 출석·발언권이 있지만 국회가 대통령에게 출석을 강요할 수는 없다.삼권분립원칙을 지키자는 취지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대통령이 국회에 출석한 것은 국회 요구때문이라기보다 자신이 「빛」을 내기위한 경우가 많았다. 국가체계가 덜 잡혔던 1공의 이승만전대통령은 15회나 국회에서 연설을 했다.이어 박정희·전두환 전대통령은 미대통령이 연두교서를 의회에서발표하는 방식을 모방하려했다.각각 6회·5회에 걸쳐 국회에 나와 연두교서나 치사를 발표했다.노태우전대통령은 2차례 개원식을 포함,4번 국회에서 연설했다. 미국식 연두교서발표가 「괜찮아」보여 모방하려다 여야관계가 냉각,국회분위기가 나빠지면 유야뮤야시키곤 했다.국가주요 정책을 국회에서 대통령이 직접 발표하겠다고 생색낸 경우도 있었으나 국회의원들은 「들러리」에 불과했다.연설내용보다 대통령입장때 야당의원들이 기립할 것인지,야유는 안할 것인지등이 더 문제가 됐다. 김대통령은 이런 「하례」를 떨치겠다는 생각을 가진 듯하다.국민인기가 상한가로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에 나와 「개혁대통령」이미지를 과시할 수도 있었겠으나 유혹을 뿌리쳤다.개혁은 「내용」이 중요하지,「형식」은 문제되지않는다는 실용주의의 발로이다. 야당측이 앞뒤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민자당은 민주당이 오히려 김대통령의 국회연설에 부정적이었다고 주장한다.김대통령의 「개혁연설」이 국회를 압도하면 그렇지않아도 주눅이 든 야당이더 초라해지리라는 논지이다. 여당도 대통령연설을 기피한 인상이 든다.재산공개라는 호된 서리를 맞고도 더이상의 「참회의 눈물」을 요구했던 김대통령의 따가운 비난을 다시 듣고 싶지않았을 것이다.청와대와 국회간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기류가 대통령의 국회출석을 방해한 측면도 있다.
  • 연극인 강계식씨(이세기의 인물탐구:26)

    ◎“무대를 신앙으로” 외길인생 50년/열과 성으로 완벽하게 배역 소화 “관객 매료”/“40∼50년대 최고 명우” 「춘향전」 등서 불꽃연기/진실일념으로 삶 일관… 고 이해랑씨 “진정한 연기자” 칭송 햄릿이나 위대한 줄리어스 시저는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관객의 감동과 갈채를 한몸에 받는다.하나의 연극에서 주역으로 발탁된 이들은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며 자신의 기량을 활기차게 펼친다.관객은 그때마다 환호하며 주인공의 희비에 침몰하듯 매료된다.그때도 이를 희생적으로 뒷받침하는 단역배우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그들은 있는듯 없는듯 미미하게 존재할 뿐,모든 영광과 기쁨은 주인공의 차지다. 원로 연극배우 강계식씨의 연극인생은 언제부턴가 단역에 머물러있다.흥분한 어조로 「정의」와 「불의」에 대하여 「사랑」과 「미움」에 대하여 열렬히 외치는 극중 주인공은 이미 아니다. 역할이 크든 작든 대사가 짧든 길든 한마디의 대사가 없을 때라도 그의 역할은 작품전체를 구성한다는 사명감에 투철하다.따라서 어떤 배역이 돌아와도 그 역할에 완벽하게 용해되어 한낱 연기가 아닌 무대의 한 모습처럼 형형하게 서있다.그리고 확실한 목소리와 움직임과 형상을 보여준다.그의 나이에서는 연극속의 각 배역과 그 배역들이 하나같이 살아 숨쉴 수 있도록 섬세하게 보조하는 위치다. 어차피 하나의 역할은 무대에서 창조될 뿐 현란한 조명과 불꽃같은 연기는 폐막과 함께 속절없이 소멸된다.주역의 영광도 단역의 비감도 일순간에 지나지 않아 또다른 다음 역할을 위해 새로운 삶속에 곤두박질치듯 파고들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 예감 연극에 몸담은지 50년이 넘었건만 강계식씨는 지금도 첫무대에 서는 듯한 긴장과 설레임을 떨치지 못한다.무대는 그에게 있어 고통이자 환희다.삶이자 희망이며 거부할 수 없는 숙명이다. 대본을 받아든 순간부터 그는 자신의 역할을 귀신처럼 예감한다.그것이 누구의 작품이며 연출자가 누구냐에 따라 인물이 갖는 사회적 시대적 환경과 성격,인품과 직업,체질과 용모를 몸속에 형성한다. 동네노인으로 나와 서성거리는 역에 불과할 때도 자신의 움직임이 어떤 모양새로 연극을 바쳐주느냐.연극의 흐름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를 자연스럽게 몸짓해준다.번뜩이는 열기와 광기,돋보이는 개성을 어필시킬 기회란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다만 다른 연기자의 대사와 동작을 효과적으로 살려내고 대사와 대사사이,동작과 동작사이의 침묵을 묵시적인 연기로 다음 장면에 연결시킨다.그에게 있어서의 연극은 「신앙이자 종교」다.역할을 맡을 때마다 「내 생애 최고의 역할」로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다. 연습시간에도 언제나 남보다 일찍 나온다.두시간 공연에서 맨 마지막 장면의 한 동작을 위해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의 흐름에 호흡을 맞추고 있다.무대를 떠나지 않는 그를 가리켜 연출가 오사양씨는 「선생이 창출하는 역은 항상 진실과 신뢰가 뒤따르고 높은 격조와 깊은 함축을 시사하고 있다」고 존경해 마지않았다.그의 연극초기시절부터 연극활동을 함께 해왔던 고 이해랑씨는 「작은 역이라도 열과 성을 다해 몰두하는 진정한 연기자」가 있음을 언제나 자랑삼았다.그리고 「그의 나이와 그의 성격에 맞는 역할로 그의 노년을 빛내주고 싶다」고 별러왔으나 숙제를 마치지 못하고 먼저 길을 떠났다. 물론 그는 처음부터 조역·단역배우는 아니었다.40년대와 50년대 우리 연극사에서 그는 단연 뛰어난 주역배우의 한사람이었다. ○토월회극 보고 꿈꿔 특히 유치진작 서항석연출의 「춘향전」에서의 이도령은 유치진씨가 살아생전에 「40년대 강계식의 춘향전은 지금까지 최고」였다고 손꼽던 무대다.그는 당대 명우였던 유계선 김양춘을 상대로 수차례의 「춘향전」앙코르 무대를 탄생시켰고 당시의 극단 현대극장 극단 민예와 청포도·신지극사·신청년·창조·상록극회에 이르기까지 각 극단의 간판배우로서 관객을 매료했다. 강계식씨가 연극을 하게된건 보통학교시절 고향인 충남 온양에 지방공연왔던 토월회의 연극 「디아블로」를 보고나서다.삭막하고 쓸쓸한 어둠을 가슴속에 뿌렸던 이 연극을 보고 그는 막연히 연극의 주인공이었던 이백수같은 배우를 꿈꾸게 되었다. 후에 서울로 올라와 경성실천상업학교에 다닐때도 연극구경에 미쳐있었고 북경에 있는 일인회사에 다니다가 연극을 포기할수없어 39년에 귀국,같은해 유치진 함대훈 이해랑씨가 주축이 된 극단 현대극장의 부설 연기자 양성소인 국민연극연구소에 들어갔다.3백명의 응시자중 10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하여 본격적인 연기수업 받는동안에는 꿈에 그리던 토월회의 이백수씨와 「흑룡강」을 공연,연구소 수료후 41년 유치진작 서항석 연출의 「대추나무」에서 주인공인 「동욱」역을 맡아 부민관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그때 광화문 네거리까지 길게 늘어섰던 구경꾼의 행렬은 지금 생각해도 잊을수없는 감격이다.충청도 양반다운 예절과 겸손이 몸에 밴 그는 말과 행동이 한결같이 의연하여 연출자·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했고 모든 공연에서는 주인공을 도맡았다.남부럽지않은 주인공시대를 마음껏 누린 황금기였다. 그러나 50년 극단 창조를 창립하고 「황진이」지방공연중 6·25를 만나 가족을 고향에 남겨둔채 부산으로 피란,피란지에서 영화배우 조미령의 남편인 이철혁을 비롯,변기종 김승호 최남현과 함께 박동근 연출의 중국고전인 「추해당」공연을 갖기도 했다.주인공엔 그와 유계선이 캐스팅됐다. ○전례없는 흥행 기록 다른 사람들은 단칸방이나 판잣집이라도 제집이 있었지만 그는 국제시장이나 남성여고 교실에서 합숙으로 새우잠을 자던 때여서 도무지 연극연습을 할수가 없었다.그는 몸이 달아 뜬눈으로 밤을 밝혀야했다.공연이 임박하자 이를 보다못한 유계선씨가 연출자에게 『연극을 살리기위해선 배역을 바꿀수밖에 없다』고 제의했다.그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말에 눈앞이 아찔했다.배우가 배역을 뺏긴다는 건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단한번도 선배들을 거역해본적이 없던 그는 「죽을 결심」으로 연출자인 이철혁씨를 찾아갔다. 『개런티는 안줘도 좋다.연습할수있는 방만 해결해달라.나는 죽어도 이 연극을 해내고야 말겠다』고 사정했다.이렇게해서 남포동 해변가에 하숙방을 얻어 1주일을 앞두고 동작연습 대사연습에 들어갔다.이 연극은 부산극장에서 상연되어 전례없는 흥행을 기록했고 사람들은 『그의 진실한 몸짓은 바위라도 뚫을수 있다』고 호평해주었다.자존심을 굽힌것이 결국자존심을 지킨 결과임을 경험한 순간이다. 그는 충분한 연습으로인해 무대에서 실수한 적은 없다.동랑청소년극단의 「방황하는 별들」에서 손주뻘의 어린 연기자들과 공연할때도 충실하게 자신의 할바를 지키면서 미숙한 연기자들을 말없이 감싸주었다.「일체의 영합을 배격하며 연극의 공리적 속념을 거부하고 진실일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자세」를 잃지 않은 것이다. 인생을 관조하는 노년의 노련미와 진실의 모순속에 방황하는 지성인,삶의 무게가 힘겹게 느껴지는 스산한 서민층,숱한 인생을 재현하고 체험하면서,그가 연극에서 확인한것은 인생은 「무상」이며 「고통이 할퀴고 간 사랑이라야만 진실하다」는 진리다.그리고 『언제 어느장소에서 어떤 모습으로 서있건 그것은 그에게 있어선 연극을 위한 터득이었으며 연극은 그의 인생을 터득케해준 바로미터였음을 술회한 바 있다. 그는 극단 현대극장시절의 동료였던 이용남여사(68)와의 사이에 4남3녀. 『7남매의 등록금을 대느라고 돈도 많이 꾸러다녔고 울기도 많이 했다』『세 아이가 한꺼번에 대학에 다닐 때는 다른아이는 시험에서 떨어져으면 한적도 있으나』7남매가 모두 대학에 합격하여 장남(희열씨·47)은 서울대공대 졸업후 현재 미국 컴퓨터회사에 근무,6남매가 모두 출가하고 지금은 노부부가 이대미대를 졸업한 막내딸과 도봉동아파트에 살고있다. ○“연극인생 후회없어” 주역의 뒷자리,그의 생애가 헤아릴수 없는 시련과 고통 가난의 슬픔으로 얼룩졌다해도 그는 결코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황금이 정신을 지배하는 시대에서 그의 연극은 황폐한 인간사이에 구원의 빛을 뿌리고 있음을 굳게 믿기 때문이다.이제 더이상 자기자신이 적나라한 정오의 햇살이 아님을 그는 알고있다. 『이로스야!이 갑옷을 좀 벗겨다오.하루일이 끝났다』연극 시저에서의 마지막 대사처럼 어느날 그도 무대위에서 연극의상을 벗게 될지 모른다. 오로지 정직하게 천직을 지켜온 이 노 예술가의 가슴은 값지고 아름다운 금빛훈장으로 현란하게 장식되어도 다하지 못할것 같다. □연보 ▲1917년 4월21일 충남 온양출생(호 화방) ▲1937년 경성 실천상업학교 졸업 ▲1938년 지방 관리 양성소 수료 ▲1940년 극단 현대극장부설 국민 연극연구소수료(연수기간중 유치진작 서항석연출 「순정해협」「흑룡강」 함세덕작 허집연출 「전설」출연) ▲1941년 극단 현대 극장입단 유치진작 서항석연출 「대추나무」 정식대뷔,지방공연외 「청춘」「봉선화」「맴도는 남편」「춘향전」「에밀레종」「산적」「낙화암」「무장선샤먼호」외 ▲1945년 극작가 이광래와 극단 민예 극장 창단 「카츄샤」「젊은그들」「민족의 전야」「백일홍 피는집」「동학군」「피는 물보다진하다」「피어린 역사」「지옥과인생」외 ▲1946년 연출·극작가 이상백등과 극단 청포도 창단,「초원의 발전」 ▲1947년 극단 신지극사 창단 「태양의 그리워」「언덕에 꽃은피고」 ▲1947년 중앙극장 전속극단,극단 신청년 창단 「오남매」「혈맥」「사랑의 가족」「상해야화」「골든보이」「어머니와아들」「여죄수의 고백」「공작부인」「송화강의 애수」「반역자」「사육신」외 ▲1950년 극단 창조극단 창단「황진이」지방공연중 6·25 ▲1951년 상록 극회창단 ▲1953년 극단 신협 창단멤버입단 「빌헬름텔」「햄릿」「오델로」「맥베드」「줄리어스 시저」「붉은장갑」「마의태자」「원술랑」「맹진사댁경사」「나도 인간이 되련다」「한강은 흐른다」외 ▲1957년 국립극단입단 「인생차압」「딸들자유연애를 구가하다」「가족」「나의 독백은 끝나지 않았다」「뜨거운 양철지붕의 고양이」「대수양」「카라마조프의 형제들」「성웅 이순신」「죄와벌」「손탁호텔」「마을의 봉팔이」「순교자」 80년대까지 70여편 ▲1980년∼현재 극단 배우극장 소속 「천일의 앤」「정복되지 않는여자」「분노의 계절」「신장한몽」「어머니」외 「그래도 우리는 볍씨를 뿌린다」「이대감 망할대감」「붉은 카네이션」「밤주막」「출세기」등 타극단 공연 참가 ▲1986년 고희기념공연 윤정선작 주요철 연출「나는 어이 돌이되지 못하고」 등 2백여편 1946년부터 영화 「청춘의 행로」「쌍룡검」외 TV드라마등 1백여편. ▲국립극단 부단장·총무역임. 86,동아연극상 특별공로상 87,백상연극상 특별상 92,문화훈장 옥관장 서훈·고희기념문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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