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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룩먼 MIT대 교수 미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세계경제 생산력 과잉 아니다/‘생산범람’은 자엽현상… 지구촌 수급균형 유지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룩먼 MIT대 교수는 ‘포린 어페어즈’ 기고를 통해 최근 유럽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금 세계경제는 과도한 생산력이란 큰 문제를 갖고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그의 ‘자본주의는 지나치게 생산적인가?’를 요약한다. 얼마 전까지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한 급진적인 경제이론이 최근 프랑스를 비롯 선진국 몇몇 나라의 국가정책이 될 만큼 급부상하고 있다.‘지구적 생산범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이론은 한 마디로 현재의 자본주의가 자본주의 자체에 좋지 않을 정도로 지나치게 ‘생산적’이란 것이다.급속한 기술진보와 신흥경제국들의 왕성한 산업화로 세계의 일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실제로 해야만 하는 일보다 더 빠르게 팽창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된다.이 이론의 극단적인 주창자들은 경제의 생산능력을 과감히 축소할 것을 요구한다. ○3가지 변화속 태동 전 지구적으로 생산력과 공급이 과잉되어 있다는 이 이론은 다음3가지 변화와 함께 형성되었다.첫째 대량 실업이 미국은 아니지만 서유럽에 재등장했다.장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유럽의 고실업 현상은 과도한 조세와 규제로 경제전반이 동맥경화 증상을 나타낸 탓이라는게 그동안의 정설이었다.그러나 이 지구 생산범람 이론은 더도 덜도 없이 일거리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며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한층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둘째 선진국들(어느 곳보다 미국)의 생산성이 해가 갈수록 더 큰폭으로 증가해오고 있다는 일반의 인식이다.이 인식은 국내총생산은 증가해도 일자리는 늘지 않는다는 특정기간의 경험을 몇배로 부풀린다. 셋째 신흥경제국들의 산업화 확산과 이 국가들의 수출부문 급속증대에 따라 전 지구적으로 수요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생산능력이 일거에 커져 버렸다는 인식이다.그래서 실제 경제성장은 보유 생산능력에 훨씬 못미치며 이 잠재적인 공급량과 실수요와의 갭이 점점 커지다 보면 생산량격감과 함께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위기가 재발된다는 것이다. 지구생산 범람설은,전세계의 생산능력이 현재 전례없이 유별나게 증가하고 있다,돈많은 선진국에서도 수요는 공급증가 예상량을 따라잡지 못한다,신흥경제국들의 성장은 세계적 측면에서 보아 수요보다는 공급 증대에 기여한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 모두 경제상황 전체를 보지 않고 어느 일면만 주목한 단견들이다. ○OECD 성장률 미미 생산능력이 엄청나게 커져 버렸다는 주장은 자동차 등 과도생산력이 문제되는 몇몇 특정산업에 해당되는 이야기지 세계 경제전반을 올바르게 파악했다고 볼 수 없다.선진국 그룹인 OECD는 통틀어 연 2∼3%씩 성장하고 있는데 2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이 추세는 지난 50년대와 60년대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아주 인상적인 아시아 경제 덕분으로 세계 시장경제의 전체 생산력은 연증가율이 4%에 육박한다.이는 70년대와 80년대의 3%평균치를 웃도는 것이지만 50년대와 60년대에 미달되는 수치다. 범람론자가 아니더라도 세계의 생산능력은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다 보면 대지구적 공급과잉이 초래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현재의 전세계 생산력을 생각할 때 지금보다 훨씬 생산적인 경제는 어떤 모양이 되고,어떻게 돌아갈지 상상이 안되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상상력과 지식의 부족에서 야기될 뿐 실제 경제는 이 능력을 활용하는데 아무 문제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지구 생산범람을 주장하고 걱정하는 것은 있지도 않는 문제를 상상하는,비생산적인 헛일이라 할 수 있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이 대표,군과 간격 좁히기/1사단 방문 병역문제 껄끄러움 해소

    ◎율곡사업 이행·사병 처우개선 약속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가 12일 경기도 파주의 육군 제1사단을 방문했다.대통령후보로 선출된 뒤 첫 군부대 방문이다.추석을 앞둔 여당대표의 군부대 방문은 의례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하지만 두 아들의 병역면제문제로 곤욕을 겪고있는 이대표로서는 다소의 긴장감을 느낀듯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갔다. 최근 이대표측에서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69만의 육·해·공군 가운데 이대표 지지층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우선 군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사병과 하사관들은 이대표의 두 아들이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로 반이성향을 나타낸다고 한다.군을 이끌고 있는 장교들 가운데도 이대표를 껄끄럽게 생각하는 층이 있다고 한 당직자는 말했다.지난 93년 당시 이회창감사원장은 군 전력증강사업인 율곡사업에 대한 감사를 통해 처음으로 군에 사정의 칼을 댔다.8명의 전직 장관 및 각군 참모총장를 비롯한 군수뇌 출신들이 검찰에 넘겨져 구속되기도 했지만,군수사업과 관련한 비리가 낱낱이 드러나는 과정에서 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시각이 군내에 엄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회의에서 김학원 의원은 “안양 만안 보궐선거에서 부재자 투표자의 90%이상이 야당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이대표측의 고흥길 특보는 신한국당이 30%정도는 득표했다고 반박했지만,열세는 인정했다. 이대표는 이날 1사단에서 “율곡사업 이행과 군 처우개선을 위한 국방비 반영”을 약속하고 사병들과 기념촬영도 했다.새정부이후 군이 과거처럼 ‘비토 그룹’으로 될수는 없는 상황이지만,득표를 떠나서도 군은 여권이 반드시 끌어안아야 하는 핵심세력 가운데 하나다.
  • ‘소리없는 큰 울림’… 대중운동 안방으로

    ◎인터넷 확산 따라 캠페인 양상 변화/네트워크 환경본부­UNDP 연계… 국내 환경·개발 정보/북한 식량돕기 운동­북 기아 실상 알리며 구호물자 접수/블루리본­인터넷·통신서 표현의 자유 지키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자발적인 대중 캠페인이 활발하다.인터넷의 보급은 대중 캠페인의 겉모습을 크게 바꾸고 있다.사회·정치적 이슈에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의 견해를 밝히는데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다.금전적 부담도 미미하다.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트 주소를 알고 인터넷만 할 줄 알면 바로 참여할 수 있다.인터넷은 캠페인을 ‘거리에서 안방으로’ 끌어들인다. 인터넷은 국경을 초월한 통신수단이다.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캠페인중엔 인류적 관심이나 국제적 이슈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환경보호 캠페인 사이트가 그런 예다.‘지속가능한 개발 네트워크 환경본부’(http://srilang.ksdn.or.kr/)라는 국내 사이트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환경정보 네트워크운동의 하나일환으로 YMCA 전국연맹이 구축한 것이다.이 사이트는 국내 환경 및 개발관련 정보들을 담고 있다.특히 정보제공자들을 발굴,정보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데 주력하고 궁극적으로 전세계인들과 정보를 공유,이미 국경이 무의미해진 지구환경문제에 공동대처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영문사이트를 별도로 두고 있다. ‘북한 식량돕기 운동’(http://shrine.cyber.ad.jp/mrosin/flood)도 국제적 이슈와 관련된 캠페인 사이트의 본보기.한 미국인이 개설한 이 사이트에는 홍수로 기아선상에서 헤매고 있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구호물자 및 기부금을 받는 은행계좌번호 및 접수처 주소 등이 게재돼 있다.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네티즌들의 운동이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미국의 ‘블루 리본’(http://www.eff.org/blueribbon.html)은 통신언론 자유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이트.통신언론에는 무제한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다소 극단적인 주장을 펴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이 사이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통신언론의 자유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볼 수 있다.또 지난 6월 미국 대법원이 인터넷에 포르노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내린 판결문도 전재돼 있다.
  • 대만 반도체산업 대대적 육성

    ◎21세기 국가기간산업 설정… ‘3대강국’ 청사진/민관출자기업 면세 등 2006년까지 집중 투자 대만이 오는 21세기 반도체산업의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반도체산업 부문에서 미국·일본·한국에 이어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는 대만이 반도체산업을 ‘오는 21세기의 국가 기간산업’으로 설정,세계 반도체산업 3대 강국을 따라잡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만이 반도체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반도체 산업의 비중이 대만 전체 산업생산액의 44.6%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높고 ▲반도체산업이 21세기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경제력에 비해 세계시장에 내놓을 만한 국가 기간산업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대만의 반도체 매출액은 세계 4위라는 순위에 걸맞지 않게 아직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난해 대만의 반도체 매출액은 64억달러로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3% 수준에 불과하다. 대만은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5년동안 면제해주는 등 우대조치를 취하는 한편관민이 공동출자한 반도체기업을 통해 오는 2006년까지 대대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관민 공동출자기업의 대표적 주자는 대만 반도체산업의 양대 기수인 대만적체전로와 연화전자.대만적전은 2006년까지 대남과학공업구에 1백30억달러를 투입,제2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대만적전의 이같은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반도체 매출액은 1백억달러를 돌파,세계 4∼5위의 반도체 생산업체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 노동력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우리나라처럼 서비스업종에 취업하는 사람들은 늘고 있으나,공장현장 근무는 기피하는 경향으로 제조업체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이밖에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비용을 대만정부 당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도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 국민회의·조순 통추 짝사랑

    ◎‘한솥밥’ 인연 내세워 국민회의 합류 타진/조 시장측 당직개편통해 단계흡수 구상 국민회의와 조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이탈세력인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를 놓고 줄다리기를 시작했다.조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통추측과 다소 소원해진 틈을 타 국민회의가 ‘구애’에 나선 것이다. 김원기 전 의원을 대표로 이철 노무현 유인태 원혜영 박석무 홍기훈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통추는 정치세력으론 미미하지만,다자대결 구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이런 이유로 국민회의는 최근 김대중 총재의 지시로 통추와 대화가 가능한 몇몇 중진들을 통해 김원기 대표 등과 접촉을 시작했다.6·27지방선거전 통합민주당때 ‘한솥밥’을 먹던 인연을 들어 합류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통추와의 연대를 자신하던 조시장측도 적이 긴장하는 모습이다.조시장의 한 측근은 23일 “명분을 중시하는 통추가 3김청산의 대상인 국민회의의 손을 들어주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조시장의 민주당 입당으로 통추가 다소 흔들리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시장측은 오는 28일 전당대회 직후 당직개편을 단행,통추인사들을 단계적으로 당무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통추는 다소 냉정한 모습이다.유동적인 정국상황을 감안,당분간 그 어느 쪽과도 거리를 두겠다는 자세다.한 관계자는 “조시장의 민주당행으로 통추는 오히려 홀가분해졌다.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국추이를 살펴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과의 재통합,국민회의로의 합류,이인제 지사와의 연대 등의 방안이 검토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전문이다. 통추 전체의 거취는 정국의 윤곽이 드러나는 9월 중순 이후에나 결정될듯 하다.
  • 캘리포니아대 웨버 교수 미지 기고 논문 요지(해외논단)

    ◎경제환경 변화에 경기순환론 무의미/생산의 세계화 등으로 수요­공급에 융통성 경기침체에 빠져 있는 우리나라와는 다소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장기활황세의 미국 등에선 기존의 주기적인 경기순환론이 무의미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스티븐 웨버 교수(정치학)가 외교전문잡지 ‘포린 어페어즈’에 기고한 ‘경기순환 시대는 끝났는가’를 요약한다. 미국 경제가 미미한 인플레 및 역사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함께 7년째 확장세를 계속하자 전문가들은 최근의 경기순환이 “별나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이상보다는 새로운 추세의 서막일 수 있다. 미국의 최근 장기 경기호황은 인플레 압력이 없다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보통 인플레를 일으키는 두 요인으로 지적돼온 낮은 실업률과 높은 가동률이 모두 ‘정상적으로’ 힘을 쓰지 못하는 형세다.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6.2% 아래로 떨어지면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요구로 낮고 안정된 인플레가 깨진다는게 정설이었다.그러나 현재 실업률이 5.4%까지 낮아졌는데도임금으로 인한 인플레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생산시설 가동률도 85%에 가까와 인플레 압력을 일으키는 한계선 81∼82%를 한참 웃돌고 있으나 소비자물가 인플레는 3%에 못미치고 있다. ○기존 정설로는 설명 못해 이같은 특이한 현상은 여러 전문가들로 하여금 “활황,침체,불황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경기순환은 죽었다”는 주장을 내놓게 한다.여기까진 안 가더라도 현재의 순환은 근대경제 동태에 중요한 변화를 나타내면서 이제 경기의 순환은 과거보다 훨씬 희미하고 얌전해져 큰 충격을 주지 못한다는걸 예고한다고 말하는 전문가가 많다. 활황에서 불황으로 심하게 바뀌던 경기순환의 전체 움직임이 기가 꺾기고 희미해지는 요인으로 여러가지 예를 들 수 있다.생산의 세계화,금융·고용·정부정책의 변화,신흥경제 출현,정보화 기술 등등.이 요인들은 거래 비용을 줄이고 수요와 공급을 보다 융통성있게 하며 생산의 불균형을 보상해주고 성장을 고르게 해준다.분명 자연적 및 정치적 사건이나 기술의 변화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상존할 것이며 통화정책에서의 오류와 경영기획에서의 실수도 있을 것이다.경기순환의 근본적인 힘은 사라지지 않았다.그러나 경제가 대부분 좀 더 융통성있고 적응력있게 됨에 따라 이는 덜 중요해질 전망이다. ○경제 대부분 적응력 늘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경력 고용에서 일시적 고용으로의 변화는 경기순환의 동력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서비스 업종은 대체로 제조업보다 경기순환을 덜 탄다.미국의 장기활황이 시작되기 전인 1991년 침체기때 제조업 생산은 3.4%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감소가 없었다.일본의 경우 최근의 침체 국면에서 제조업은 13.5%나 생산이 떨어졌으나 서비스는 2% 축소에 그쳤으며 독일도 11% 대 0.2%였다.서비스 고용증가는 노조의 힘이 약화되는 한 요인인데 약해진 노조는 근로자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며 임금으로 인한 인플레 압력을 감소시킨다.노조의 약화는 노동시장의 탄력성을 높이며 이 탄력성은 또 전통적인 종신고용제에서 임시직으로의 변화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화 기술의 급속한 혁신 또한 경기순환을 약하게 한다.정보화 기술은기업들이 결정을 내리는데 활용하는 정보의 가격을 낮추는 대신 그 질은 향상시키고 있다.이에 따라 기존 경기순환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었던 재고 관리에 중요한 개선이 이뤄진다. 또 국제화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배포,관리가 용이하게 세계 여러 지역으로 분산됨에 따라 특정국의 경제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져 경기순환이 안정된다.국경선 없는 지구적 경제는 아직 요원하지만 거대 다국적 기업이 아니더라도 갈수록 많은 기업들에게 수요와 공급 문제는 이제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있다. ○신흥시장 성장도 큰 자극 80년대부터 세계 금융은 첨단기술화하고 무엇보다 지구적으로 연계되었다.지난 10년새 수많은 기업의 주식시장 상장으로 세계의 주식자본이 3배나 커졌으며 90년 3천6백억달러 규모였던 국제 금융시장 조달액이 95년엔 8천3백억달러로 불어났다.금융시장의 세계화는 자본의 생산 연결,위기 관리,경제변동의 충격 흡수에 효율성을 크게 증가시킨다.금융을 조달할 재원이 다변화하고 위기관리 테크닉이 정교해지는 것은 세계경제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냉전이후 신흥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역시 경기순환의 왕성한 활동력을 죽이는 요소다.10여억명의 새 소비자들이 거대한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개도국들의 5%이상의 성장률 지속은 선진국의 경기침체를 가볍고 짧은 것으로 제한시킨 원동력이었다.공급측면에서도 신흥경제는 선진국들로 하여금 인적,물적 자본 투자촉진과 기술개발 선도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도록 자극한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15대 대선 군소후보 누가 뛰나

    ◎민노총 권영길·아태변협 이병호씨 나설듯/김옥선 전 의원에 단골출마 진복기씨도 오는 12월 18일 치러지는 제15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도 어김없이 군소 후보들이 가세하고 있다. 우선 민주노총(위원장 권영길)과 전국연합(상임의장 이창복)은 국민후보 선출에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과 ‘국민승리 21’이라는 공동선거대책기구를 설립,본격적인 정치세력화에 나서고 있다.권영길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시 된다.‘민주국민연합’(위원장 공석영)은 이미 지난 18일 창당대회를 열고 이병호 아세아태평양변호사협회장을 대통령후보로 추대했다.이밖에 대통령 선거 단골출마자인 카아저 수염(본인은 한국형 수염이라고 주장)의 진복기씨도 언론사를 돌며 또다시 출마의사를 밝혔으며,남장의 여성정치인 김옥선 전 의원도 거론된다.또 역술가인 최전권씨도 출마를 선언하며 “5위로 낙선할 것”이라는 예언까지 곁들이고 있다. 역대 대통령 선거를 돌아볼 때 당시 정권의 통치력이 약화됐을때 군소후보가 난립하게 된다.그러나 군소후보가 판세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70년대 이후 대선에서 군소후보의 최다득표는 7대 선거에서 진복기 후보와 14대 선거에서의 백기완 후보로 각각 유효표의 1%를 얻었을 뿐이다.여야는 국회 정치개혁입법특위 협상을 통해 대선 기탁금을 크게 올려 군소후보의 난립을 피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조직과 돈,지역바람,관권 등의 영향력이 배제되는 대신 TV토론이 중요한 선거운동 수단으로 자리잡게되자 군소후보들은 “TV토론에만 나가면 본전은 뽑는다”며 의욕을 보인다.민국련의 이병호 후보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돈 안들고 깨끗한 선거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는 여야 3당후보 뿐만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군소정당의 후보들도 TV토론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현안 떠오른 탈북자문제(김정일의 북한:6)

    ◎탈북사태 남북문제 넘어 국제쟁점으로/2년새 탈출 급증… 식량난 심각성 반증/대량 난민발생 가능성에 중·서방 주시/통일과 연계한 장기적 대책 마련 필요 90년대 들어 북한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대한 쟁점의 하나로 대두한 것이 바로 탈북자 문제다.탈북자 문제는 한국 정부당국에 획기적인 정책수립을 요구하는 과제이자,한국 일반대중의 정서를 건드리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도 하다. 그리고 탈북자 문제는 한반도 두나라에 한정된 민족내부의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성격을 띠는 차원도 있다.당장 탈북자들의 주요 경로가 되고 있는 중국에 정책적 현안이 되는 문제이며,탈북자들의 수용,인권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서방국가들과 민간단체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이기도 하다. ○경제사정이 탈출 동기 70년대와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귀순한 사람들은 그 동기와 원인이 주로 정치적인 성격을 띠었다.즉 억압적이고 독재적인 북한체제가 밀어내는 요인으로,한국의 자유가 끌어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그때만 하더라도 탈북자의문제가 그 수나 남한사회내 미치는 파장이라는 측면에서 미미했기 때문에 그렇게 중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90년대들어 양상은 크게 바뀌었다.북한의 경제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탈북의 동기가 변했다.정치적인 동기로 탈북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고 궁핍을 못이겨 탈북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게 됐다.특히 근년에는 익히 알려진바 대로 식량난이 탈북의 주원인이 됐다.먹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자기의 땅을 떠나야 하는 것이 오늘날 탈북의 주된 양상이 된 것이다. 탈북자 문제가 중대한 사안인 것은 그 숫자가 전에 비교할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중국 접경지역에서 조사한 바로는 지난 2년사이에 배고파 중국으로 넘어오는 북한인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지금과 같은 감시체제 아래서 북한을 탈출,중국까지 올수 있는 사람들은 선택된 소수라고 볼 수 있다.그러나 이미 평양의 권력 심장부까지 파급되고 있다는 식량난은 사실 북한체제를 동요시키는 중대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향후 대량 탈북자 발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식량난은 구조적 문제 농업의 피폐,예견되는 자연재해,김정일체제의 무능력 등을 감안할 때 북한의 식량난은 당분간 지속되거나 한층 악화될 것이 명백하다.북한의 식량난은 이미 구조적인 성격을 갖춰 버린듯 하다.이런 구조적 문제는 인위적인 노력이 아무리 진지하더라도 해결하기가 무척 어렵다.북한의 식량난이 해결되지 않는 한 탈북자는 발생할 것이고,향후 식량난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탈북자 문제도 한층 막대한 과제로 우리들에게 해결을 요청할 것임에 틀림없다. 현재 탈북자들은 일종의 난민으로 볼수 있다.극소수만 남한으로 들어오고 대다수는 중국내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거나 접경지역에서 몇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북한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이런 악순환을 그리면서 탈북자 문제는 우리에게 해결해야할 중대한 과제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탈북자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우선 탈북자 문제는 식량난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따라서 두가지 문제를 분리해 다뤄서는 안된다.식량난이 극도로 악화돼 대규모 탈북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로서,현재 우리로서는 전혀 대비가 돼 있지 않다. ○중·국제기구는 방관자 그래서 식량난의 악화를 막는 정책을 현명하게 구사하는 것이 대량 탈북에 의해 초래될 일대 혼란을 막는 첩경이라고 할 수 있다.앞서도 강조한 바와 같이 지금 북한의 여러 여건들을 감안할 때,식량난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내키지 않더라도 우리가 적극 개입하는 수밖에 달리 묘책이 없다. 둘째 탈북자 문제를 중국이나 국제기구에 맡기는 안이한 사고를 해서도 안된다.중국정부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단호한 정책을 채택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북한과 접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의 경우,탈북자는 일단 보호한 뒤 북한으로 되돌려보내야 한다는 정책을 중국내 조선족에게 분명하게 천명하고 있다.중국은 이 골치아픈 문제를 떠맡지 않겠다는 것이다.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도 제한적인 역할밖에 담당할 수 없다.탈북자 문제를 결국 우리의 문제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탈북자 문제는 우리의 궁극적인 과제인 통일과도 무관하지 않다.우리 정부 통일정책의 근본은 평화통일이다.이 정책에는 아마도 변함이 없을 것이며,또 변해서도 안된다.우리는 통일을 이야기할 때 “땅의 통일”에 주된 관심을 두는듯 하다.하지만 진정한 통일은 “땅의 통일”과 더불어 “사람의 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사람의 통일’ 이뤄야 외국의 사례에서 보듯 “사람의 통일”이 매우 어렵다.전쟁이나 분쟁을 통해 통일한 베트남과 예맨의 사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평화적 통합을 이뤘다는 독일의 경우에도 극심한 “사람의 분단”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사람의 통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이며,“사람의 분단”이 지속되는 한 사회적 통합이 깨지게 마련이고 사실적 통합이 결여된 상태에서 건전하고 역동적인 국가가 생길수 없다. 지금 우리가 부러워하고 있는 통일국가들은 비록 “땅의 통일”에는 성공했지만 한결같이 “사람의 분단”때문에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그런 사회문제들은 높은 사회적 비용을 요구해해당 국가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편이다.우리의 경우 탈북자 문제를 미봉책으로 해결하고자 하지 말고 통일과 연관지워 생각하는 장기적 안목이 필요하다.죄는 평양의 세습권력과 국가를 망친 엘리트들에게 있지,초근목피로도 생명부지가 힘들어 사활을 걸고 탈북을 감행하는 사람들에게 있지 않다.〈이수훈 경남대 교수·사회학〉
  • 잇단 금융사고에 ‘주눅’ 지하경제(눈높이 경제교실)

    ◎사채시장 한보사태 충격 딛고 ‘꿈틀’ 한보 삼미 기아사태 등 대형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지하경제의 대표격인 사채시장에도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사채시장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금융서비스의 행태에도 시중 자금난이 반영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위축됐던 사채시장은 연초에 터진 한보사태를 계기로 또 한차례 된서리를 맞았다.여기에다 제4단계 금리자유화 조치 등으로 묶였던 금리가 거의 다 풀리면서 종전처럼 사금융에 대한 초과자금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또 전주나 사채업자들은 신용도를 감안,우량업체가 발행한 어음이 아니면 할인해 주기를 꺼려하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할인요건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사채시장이 한보사태가 터진 연초만큼 위축되지는 않았다는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한보에 이어 삼미 진로 대농 기아그룹 등 대형사건들이 이어지면서 사채업자들도 면역이 생긴듯 “가릴 것은 가려야 하지만 그래도 장사는 해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즉 30대 재벌 가운데 좋지 않은 소문이 나도는 업체가 아닌 A급 우량업체들은 사채시장에서 별 무리없이 어음할인으로 자금을 조달해쓰고 있다.금리도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채시장에서의 어음할인금리는 월초보다는 자금수요가 많은 월말이 높은게 보통이다.한은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A급 업체의 할인금리는 월 1.18%.반면 그 이외의 B급 업체들은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사채업자들이 A급 업체에 비해 금리를 더 붙이는 등 어음할인 요건을 강화하거나 할인 자체를 기피하기 때문이다.중소기업이나 일반인의 경우도 긴급자금을 사채시장에서 빌리기가 쉽지 않다. 한은 자금부 정희전 시장조사과장은 “사채시장은 종전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융통어음 할인시장으로 융성했으나 요즘에는 물품대금 지급을 위한 진성어음을 할인해주는 구멍가게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은행이나 종합금융사에서 할인받지 못하는 진성어음을 사채시장에서 할인받아야 할 정도로 최근의 심각한 자금난을 반증하는 현상이다. ◎ 햇볕이 들지 않는 땅속을 가리키는 ‘지하’라는 단어는 무언가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지하조직 지하공작 지하신문과 같이 ‘지하’라는 단어와 결합된 용어들은 대체로 떳떳치 못하고 그래서 어둠 속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진다는 뉘앙스를 풍긴다.지하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국민소득통계에 안잡힌 모든 경제활동 지하경제는 일반적으로 세무당국에 신고되지 않거나 국민소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일체의 경제활동을 지칭한다.즉 지하경제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불법적인 경제활동은 물론 세무 당국에 신고되지 않는 합법적인 경제활동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이 때문에 지하경제는 대개의 경우 탈세행위를 수반한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지하경제의 상당부분은 탈세를 통한 부당이익의 획득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지하경제의 형태로는 사채시장을 들 수 있다.전주나 사채업자는 비싼 이자를 받으면서도 세금 한푼 내지 않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사채시장은 지난 1972년의 8·3조치와 1993년의 금융실명제 도입을 계기로 위축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성업중이다.신문광고란에서 매일 만나게 되는 ‘싼 이자,급전 대출’운운하는 광고문구는 사채시장의 건재를 입증해주고 있다. ○사채시장 대표적… 팁·촌지도 포함 불법적인 사교육 시장,특히 개인과외시장 역시 지하경제의 범주에 들어간다.불법 과외학원이나 개인과외 교사들은 고액의 소득을 올리고 있지만 징세의 사각지대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일반 가정에서 파출부가 받는 노임이나 술집에서 접대부가 받는 팁 수입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하경제의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뇌물이나 촌지라는 명목으로 이루어지는 음성적 자금거래 또한 지하경제에 속한다.이러한 자금은 증여소득으로서 세무당국에 신고되지 않을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매출액의 고의누락이나 경비의 과다계상 등 불법행위를 통해 마련되기 때문이다.밀수,마약의 제조나 판매,매춘 사설도박장 개설 등 불법적인 경제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도 지하경제의 한 형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나라 규모 어느정도/GNP의 10∼30% 40조∼115조 추정/계산법따라 ‘들쭉날쭉’… 선진국 비슷 지하경제는 유형이나 형태가 워낙 다양하고 잘 드러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따라서 지하경제의 규모는 지하경제활동이 남기는 흔적을 통해 간접적으로 추정할 수 밖에 없다.지하경제의 규모를 추정하는 방법으로는 사채업자 등 지하경제 종사자들에 대한 설문조사 방법,국민소득계정의 소득액과 과세자료에 나타난 소득액을 비교하는 방법,세무조사 및 납세조사에 의한 방법 등이 이용되고 있다.따라서 지하경제 규모는 추정방법에 따라 백인백색이라 할 정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의 지하경제에 관한 연구는 그동안 단편적으로 이루어져 왔는데 지하경제 규모는 그때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몇몇 연구기관이 사채시장에서의 이자소득과 세무당국에 보고되지 않는 탈루사업소득을 중심으로 추정한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GNP의 10∼30% 정도에이르고 있다.1996년중 GNP가 약 3백87조원이므로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대략 40조∼1백15조원이나 되는 셈이다.여기에 조사대상에서 제외된 과외시장의 강사수입이나 각종 불법경제활동을 통한 불법소득까지를 포함한다면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는 외국과 비교할 때 어느 정도일까.나라에 따라 지하경제의 성격이나 유형이 다르고 추정결과도 추정방법에 따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그러나 대체적으로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부유럽 국가들의 지하경제 규모는 GNP의 25% 내외,여타 선진국들도 GNP의 10∼20% 정도로 나타나고 있어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소득과의 함수/사채 수입·촌지·뇌물 상관관계없어/생산활동과 무관… 영향력도 미미 우리나라의 지하경제 규모가 GNP의 10∼30%라는 사실은 곧 우리나라의 국민소득이 그만큼 과소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까.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국민소득이란 한 나라의 국민이 일정기간 동안 만들어 낸 부가가치의 합계를 가리킨다.그러나 지하경제에서 이루어지는 수입 중 사채시장에서의 이자수입,뇌물이나 촌지 등은 생산활동과는 관계가 없는 단순한 소득의 이전에 불과하다.그러므로 이러한 지하경제 활동은 그 규모가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국민소득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그러나 과외강사나 파출부 수입은 서비스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서 얻은 소득이므로 당연히 국민소득에 포함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료미비 등으로 누락되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지하경제는 그만큼 국민소득을 과소평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한편 도박 매춘 밀수 등 불법경제활동의 경우 세계 어느 나라도 이를 국민소득에서 제외하고 있다.따라서 이러한 지하경제 활동은 국민소득 규모에 따라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그러나 불법경제활동은 관련자들에게 부와 소득을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역시 국민소득을 실제보다 낮게 나타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지하경제활동중 국민소득에 포함시켜야할 생산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자료미비 등으로공식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부분은 대다수 선진국의 경우 GNP의 5%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어떤 영향 끼치나 ○납세부담의 형평성·공정성 헤쳐 지하경제는 제도권 경제에서 나타나는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제도적 금융기관에서 담보부족으로 차입할 수 없거나 어음을 할인받지 못하는 영세사업자가 사채시장에서 급전을 빌려 급한 불을 끌수도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지하경제는 나름대로 경제활동에 활력을 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설사 지하경제의 순기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경제 전체적으로는 폐해가 훨씬 크다는 점에 대해서 이론의 여지가 없다.우선 지하경제는 출발부터 탈세행위와 표리관계에 있는 만큼 지하경제가 성행할수록 납세부담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잃게 된다.임금근로자는 근로소득이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탈세에 의한 이득을 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따라서 지하경제활동을 통해 세금 한푼 내지 않고 고액소득을 올리는 사람이 많을수록 성실한 근로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지하경제로 인한 소득분배의 왜곡과 불평등은 근로의욕을 감퇴시킬 뿐만 아니라 국민들로 하여금 사회제도를 불신하게 만들수도 있다. ○소득분배 왜곡·국민경제 효율성 낮춰 또한 지하경제에서 나오는 소득 중 상당부분은 정당한 노력으로 땀흘려 번 돈이 아니라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손쉽게 번 돈이기 때문에 생산적인 용도보다는 과시적인 소비에 쓰이는 경향이 강하다.이는 결국 근검·절약하는 사회기풍을 해치고 자원의 비효율적인 배분을 조장함으로써 경제의 효율성을 저하시킨다.뿐만 아니라 지하경제는 경제정책 수립·집행의 기초자료가 되는 국민 소득 등 각종 경제관련 통계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된다.부정확한 통계에 바탕을 둔 정책이 제대로 실효를 거둘수 없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 경공업제품 수출증진 안간힘

    ◎생산기지 100곳 추가조성 불구 효과 미미/대남 가공수출 역점둔 품질관리법 제정 심각한 경제난속에 외화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은 경공업제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경공업제품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수출품목 다양화 및 수출시장 개척에 경공업제품이 용이하고 유리하기 때문이다.지난 1월28일에 ‘무역절’을 제정한 이후 북한이 경공업제품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 취하고 있는 일련의 조치는 ▲1백여곳의 수출품 생산기지 추가 조성 ▲대남 가공수출 증진 ▲품질감독법 제정▲기술혁신조 구성 ▲대대적인 설비보수 등이다. 북한이 수출증대를 위해 최근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수출생산기지 조성이다.수출품생산기지는 각 시·도별로 입지가 좋은 곳에 만들어지고 있다.수출품이 가장 많이 선적되고 있는 남포시의 경우 올들어 피복가공기지를 비롯,전자제품조립기지,수예품생산기지 등 15개의 기지가 조성된 것으로 보도됐다.또 함남에선 지방무역관리국이 주축이 되어 유색금속가공기지,농토산물가공기지 등 모두 19개의 생산기지가 설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북한은 이러한 생산기지 외에도 ‘당의 무역제일주의와 경공업제일주의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자면 지역실정에 맞는 공업적인 방법으로 수출품을 생산하기 위한 튼튼한 기지를 꾸릴 방도를 찾아야 한다’면서 각급 행정경제위원회 간부들에게 수출품생산기지를 조성하는데 힘쓰라고 독려하고 있다. 한국에 대한 위탁가공수출을 늘리는 데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위탁가공수출이란 한국으로부터 원료와 부자재를 들여와 가공해 완제품으로 다시 한국에 수출하는 것이다.올들어 지난 6월까지의 위탁가공수출 실적은 지난해 보다 17·7% 늘어난 1천6백32만달러에 이르고 있다.주종품은 의류,신발류및 가전제품들이다.대남 위탁가공수출은 이러한 교역이 시작된 지난 92년 이후 계속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올해도 정치·군사적 요인에 의한 특별한 돌발사태가 없는 한 지난해 실적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국가적 차원에서 수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품질감독법도 제정했다.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에서 채택된 5장57조의 이 품질감독법은 근로자들의 정치사상의식을 강화하고 검열통제사업을 강화하며 품질제고를 통한 대외경제관계의 확대를 위해 채택됐다고 민주조선 최근호가 보도했다.품질감독법은 공업·농업제품,수출입상품,제품의 용기와 포장,상표 등에 걸쳐 품질향상을 위한 여러가지 규정을 담고 있다.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혁신과 설비보수도 추진되고 있다.북한 선전매체들은 수출생산기지가 있는 지역내의 과학자와 기술자들로 기술혁신조가 구성되고 있다고 전했다.설비보수와 관련,노동신문 최근호는 북한의 대표적 무역상사인 은하무역연합총국 산하 신의주,원산,개천 등지 수출의류생산공장의 설비를 보수하고 새로운 생산공정을 도입한 결과 많은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이같은 일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공업제품의 수출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원료난을 비롯 생산설비 노후,기술낙후,에너지난,숙련공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수출국이 다양화 돼있지 않은때문이다.경공업제품을 포함한 북한의 수출은 90년의 19억6천만달러를 피크로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93년 1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며 지난해엔 7억2천만달러에 머물렀다.
  • 건잠머리컴퓨터 주승환 사장(빌 게이츠 꿈꾸는 한국의 도전자)

    ◎대용량 고품질 DVD 제작도구 개발/‘컴왕국’ 제왕 꿈꾼다/영화 등 동영상 수십배로 압축해 처리 가능/보드1개 1만불… 5천억 세계시장 석권 목표 건잠머리컴퓨터(02­3444­6700)의 주승환 사장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CD롬 타이틀 개발에만 주력하던 회사를 종합멀티미디어업체로 탈바꿈하려는 것이다.구상의 핵심은 CD롬의 뒤를 이은 대용량 고품질 저장매체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제작도구를 자체 개발한다는 것이다.건잠머리는 DVD롬에 담을 내용(컨텐트)에서 DVD롬을 제작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기술까지 망라하는 셈이다. 건잠머리(일의 대강을 준비한다는 뜻)는 94년 6월 CD롬타이틀 전문제작업체로 출범했다.그동안 CD롬 타이틀 16종을 제작,보급했지만 이 가운데 초창기 제품인 ‘게임나라’는 주사장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시장 흐름을 읽는 날카로움이 돋보인 ‘작은 성공’이었다.게임나라는 94년 당시 일반에 공개된 무료(쉐어웨어) 게임들을 한장의 CD롬에 모은 것. “CD롬 회사를 차리긴 했지만 무엇을 만들어야 할지 모를때였죠.CD롬 타이틀 관련 국내외 서적을 통독하면서 이미 출시된 다른 회사 제품 목록을 검토해 보니 무료 게임이 빠져 있더라구요” 그가 고안한 새로운 유통방식도 게임나라의 히트를 거들었다.지금은 흔해졌지만 CD롬을 책에 끼워파는 방식은 그가 게임나라로 처음 시도한 것이었다.소프트웨어 매장수의 10배가 넘는 서점을 유통라인으로 삼자는 계산이었다.그래서 한 출판사에 컴퓨터 관련 서적을 써 주고 게임나라를 ‘부록’으로 넣어 판 것.이렇게 해서 게임나라는 출시 첫해 80만장이 팔렸고 지금까지 스테디 셀러로 회사 수입(지난해 매출액 15억원)에 한 몫을 하고 있다.게임나라는 무엇보다 그에게 때를 놓치지 않은 아이디어는 성공을 예약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준 소중한 체험이었다. 그러나 CD롬 타이틀은 TV나 영화와 같은 다른 영상매체보다 화질이나 음질이 떨어지는 원천적인 약점때문에 유행으로 끝날수 밖에 없었다.이러한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주사장에게 DVD의 출현은 새로운 사업구상의 계기가 됐다.영화와 같은 화질과 음질을 보장하는 DVD는 CD롬과는 달리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것이 분명했다. 먼저 축적된 CD롬 타이틀 개발기술은 자연스럽게 DVD롬 타이틀 개발로 이어졌다.현재 게임 및 교육 타이틀 3종을 개발했다. 그러나 정작 주사장의 마음을 한껏 부풀리고 있는 것은 DVD롬 제작도구인 ‘MPEGⅡ 인코더’.이 제품은 엄청난 파일크기의 영화 등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수십배 압축해 저장하는 DVD롬 제작 핵심도구다.보드형태의 하드웨어에 상당한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시킨 고난도 제품이다. 그가 노리는 MPEGⅡ 인코더 시장은 보드 한개가 1만달러 가량의 값으로 팔릴 중가 틈새시장이다.수십만달러의 고가 시장은 이미 미국 등지의 유수업체를 당할수 없다는 냉정한 현실판단에 따른 것.그러나 중가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주사장은 말한다.국내에는 아직 시장 형성이 미미하지만 세계시장 규모는 5천억원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다.다른 나라에서도 중가제품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시장만 선점한다면 매출액 수백억원 규모의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원 출신 엔지니어를 채용,별도의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고 IBM 및 필립스와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올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추계 컴덱스 전시회에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2월 미국 현지지사를 설립,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사운을 건 대모험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아이디어의 성공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건잠머리의 활약이 기대된다.
  • 기아협력사 “이번주가 고비”

    ◎어음 수십억대 만기… 연쇄부도 위기 직면/부품 공급받는 현대·대우자 파급효과 우려 기아그룹의 일부 협력업체들이 이번 주부터 최악의 자금난에 빠져 부품생산을 중단하는 업체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기아자동차는 물론,기아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을 납품받는 현대와 대우자동차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0일 기아그룹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이번 주에 수십억원대의 어음이 만기 도래해 이를 결제하지 못할 경우 연쇄부도 사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되면 상당수 기아 협력업체들이 부품 납품을 중단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완성차 생산라인도 멎을 것으로 기아측은 보고 있다.기아그룹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입장에서는 이번 주가 생산을 계속하느냐,마느냐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410여개 1차 협력업체들은 기아가 발행한 만기 미도래 어음 2천7백여억원 어치를 갖고 있으나 이 가운데 30% 가량 밖에 할인받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협력업체들은 할인을 받지 못한 어음을 비롯,기아그룹에 평균 10억원 가량의 채권을 갖고 있으나 기아그룹의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는 한 받기 어렵다.정부가 1백억원의 자금을 협력업체에 지원해주기로 했지만 이는 전체 피해액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금액이다. 한편 580여곳의 기아 협력업체가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 등에 중복 납품하고 있어 이 업체들 가운데 도산하는 업체가 다수 발생할 경우 현대와 대우자동차도 생산에 차질을 빚을수 밖에 없다.기아는 물론 현대와 대우 쌍용 등 다른 업체에 머플러 램프 시트을 납품하는 수십 곳의 협력업체들이 이번주에 자사가 발행한 수억원대 어음의 만기가 도래하게 돼있지만 이를 막을 길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완성차 업계와 협력업체 대표들은 자동차 산업과 전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어음할인 대책과 2·3차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정부 지원금 증액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대통령선거 후보자 납세실적 공개해야”/인하대 이수범 교수 주장

    ◎월 1억원 수입때 연 5억원 내야 인하대 경제학과 이수범 교수는 백림조세연구원 발행 ‘수범시사논고’8월호 기고를 통해 “올해 대통령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납세실적을 국민에게 공개해야 대통령후보로서의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그는 정치인이 매달 1억원을 스스로 벌어들여 이를 모두 지출하는 경우 소득세율 40%를 적용할 때 연간 납부해야 하는 소득세액은 4억6천7백만원이 되며 여기에 주민세 10%를 더할 경우 세금은 5억1천3백70만원이 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납세실적이 없는 사람이 많은 자금이 들어가는 활동을 하는 경우‘사치·호화생활자’로 분류돼 국세청으로부터 특별관리를 받는 만큼 납세실적이 아예 없거나 지출에 비해 납세실적이 미미한 경우에 대해서는 국세청이 소득원에 대해 철저한 세무조사를 실시,탈세액을 추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굿맨 아메리칸대 교수 미 공보원 저널 기고(해외논단)

    ◎“민군협력 탈냉전시대에도 긴요” 냉전종식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군의 역할이 축소되는 추세이다.이와관련,미 어메리컨대의 루이 굿맨 외교대학원장은 보다 긍정적인 민·군관계 정립을 위한 민·군의 협력을 강조한다.이같은 요지로 굿맨 교수가 미 공보원 정기저널에 기고한 「탈냉전시대의 민·군관계」를 요약한다. 1985년 이래 전 세계적으로 각국의 국방인력은 15%이상 줄었으며 군사비는 이의 두배이상 감축되었다.이같은 감축은 구소련 붕괴로 인한 안보환경의 변화에서 주로 비롯됐다.극소수의 예외가 있긴 하지만 이제 고도의 임전태세와 함께 대규모 전투병력이 배치되여야 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미국 러시아,그리고 이들의 동맹국 대부분들은 군사력 다운사이징과 방위산업 전환에 관한 총체적인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다운사이징에도 불구하고 군은 세계 거의 모든 나라에서 가장 거대하고,가장 재정지원을 잘받고,또 예외없이 가장 잘 조직된 기관이다.이런 현상은 세계의 민·군관계에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가.정부가 일을 하는데군이 개입하지 않는다고 보장할 만큼 군대에 대한 민간통제는 충분한 것인가. ○군감축과 새로운 위상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1979년도엔 19개국이 군인을 국가수반으로 하고 있었다.오늘날은 한 곳도 없다.탈냉전 시대에선 쿠데타와 군사정부란 것이 하도 희귀해져서 군대가 그 나라의 민주주의를 강화하는가,약화하는가를 알려면 아주 섬세한 잣대가 필요할 정도다. 냉전이후 거의 전세계 국가들을 민간인이 통치하고 있는 상황에서,각 나라들은 자국의 민·군관계 성격을 어떻게 가늠해볼수 있을까.군대가 나라의 정치체제 안에서 너무나 많은,혹은 너무나 미미한 책임을 지고 있는가 아닌가가 이에 대한 답변의 관건이 된다.국가에 안보력을 제공하는 것이 지금도 군의 제일의 목적이지만,진행중인 군 다운사이징은 군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군대가 맡은 특정한 임무가 민주주의를 강화하는가,약화하는가를 판단하는데는 다음 질문을 똑똑히 해봐야 한다.첫째 군이 맡게된 비 전통적인 임무가 그 나라 민주주의의 강화에 이바지하는가.예컨대 어느 나라의 아주 궁벽한 오지에 교육이나 보건 관리가 공무를 수행할 수 없을때,군이 이에 관여한다면 이는 국가의 통합을 지탱하고 경제발전을 촉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둘째 군의 비 전투적 임무관여가 군의 정치적 비중과 성격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예컨대 군이 국내 보안,교육,경제 등 민간적 업무에 관여하더라도 그것이 군에 가외의 특권을 부여함없이 행해질 땐 군의 이같은 임무수행은 민주주의를 강화시킨다. 셋째 군의 비 전투 임무관여는 군이 스스로의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주지 않아야만 민주주의 강화에 도움을 준다.핵심임무는 물론 국가의 대외 안보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방위정책 전문역 맡아 냉전종식과 더불어 민간인이 최고 직위에 피선되는 일은 커다란 진전을 보고 있으나,많은 나라에서 사회적인 것과 제도적인 것 사이에 아직도 깊은 갭이 남아있다.갓 민주화된 많은 나라의 민간인들은 민간­방위 정책 전문가로서의 군의 제도적 개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이같은 역할은 군이 필요로 하는 바를 선출직 관리들에게이해시키고,군과 사회 사이의 대화중재자로서 긴요한 것이다. ○신뢰감 무너지면 파행 이는 탈냉전 세계에서 특별히 중요하다.초강대국 간 경쟁 종식과 기술발전으로 인한 군 구조의 변화는 국방정책 관계자들에게 전례없는 불확실성을 주기 때문이다.군사작전의 변화로 좀 더 작고,첨단기술을 활용해 기동성은 더 뛰어난 군대를 선호하게 됨에 따라 관련 민간인 관리들이 그들의 요구를 이해하고 있다는 군장교들의 확신은 한층 필요해졌다.이같은 민간관리들의 전문성이 충족되지 않으면 튼튼한 민·군 관계를 엮어내는 신뢰감이 쉽게 허물어지고 만다.그러면 서로가 따로 놀게 되고 정치적인 파행으로 이어지는 사례를 보아왔다. 앞으로 세계가 워낙 빨리,복잡하게 변화함에 따라 군과 민간 감독당국은 서로의 필요성을 이해하려면 긴밀히 협력해야만 한다.이 협력이야말로 민·군 관계를 강화하는 초석인 것이다.〈정리=김재영 워싱턴 특파원〉
  • 국산미사일 사정 300㎞로 확대/한·미 의견접근

    ◎미,투명성보장·기술보호 요구/민간로켓개발 대미미사일보장서 적용 제외 한국과 미국은 17일 미국 호놀룰루에서 폐막된 4차 비확산정책협의회에서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과 화학무기개발 통제를 위해 북한의 화학무기 금지협약(CWC) 가입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양국은 또 한국의 미사일 개발과 관련,대미 미사일 보장서에 규정된 사거리 180㎞의 개발제한범위를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상의 사거리 300㎞까지 상향 조정한다는데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보고 투명성 보장,기술보호문제 등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외무부 당국자는 “미국측은 북한의 점증하는 미사일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대미 미사일 보장서에 규정돼있는 개발 제한범위를 국제수준으로 상향조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한국측 입장에 공감했다”면서 “미측은 그러나 이에대해 투명성 보장과 기술보호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기상관측 로켓개발 등 한국의 민간로켓 개발문제와 관련,대미 미사일보장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데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나 미국측은 군사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는다는 투명성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에는 우리측에서 유명환 외무부 북미국장,미국측에서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정치군사국 부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 상장법인 자금조달 사채발행·차입 편중/증권거래소 조사

    상장법인들의 자금조달이 회사채발행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차입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으며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금융업 등을 제외한 55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 한해동안 자금조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32조9천15억원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자금조달 방식을 보면 회사채 발행이 11조9천5백97억원으로 전체 36.3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은행차입금 31.91% 종금사 차입 17.14% 해외금융기관 조달 5.41% 유상증자 5.27% 보험사 차입 4.01% 등이었다. 작년 한해동안 간접금융방식을 통해 자금을 가장 많이 조달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조달액이 2조2천1백1억원에 달했고 한국전력 1조6천1백39억원 삼성물산 1조1천5백72억원 현대상선 1조69억원 동아건설 7천9백79억원 등이었다.
  • 경선 ‘대의원 혁명’ 이뤄질까/위원장 장악력 싸고 양론 팽팽

    ◎‘반란표’ 경계속 위원장 단속 활발/“부동층 상당수… 파란일 것” 주장도 “35명의 대의원도 장악 못하면 어떻게 위원장을 합니까.99%는 위원장을 따르도록 할거에요”(강원도의 한 초선의원),“요즘 빗발치는 대의원 여론조사에는 위원장이 지지하는 후보로 대답해주지만 전당대회에선 마음에 둔 다른 후보를 찍을 겁니다”(부산지역 40대 대의원). ○위원장 대의원 장악력 70% 신한국당 경선을 앞두고 대의원을 장악하려는 지구당위원장과 자율투표를 하려는 대의원의 기 다툼이 팽팽하다.이른바 ‘대의원 혁명’이 가능한 지는 합동연설회가 중반을 지나면서도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현재 위원장의 대의원 장악력은 40∼90%정도로,평균 70%로 보는 것이 정설이다.70%로 볼때 1차투표 과반수 득표를 하려면 150명의 위원장은 확보해야 하나 어느 후보도 이에 못미치고 있다. ○후보들 대의원 반란 경계 이회창 후보측은 30%대의 대의원 지지율을 합동연설회 중반부터 우세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4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대의원의 ‘반란’을 경계하면서이후보를 지지하는 위원장들의 ‘표 단속’도 어느 진영보다 활발하다.이후보를 지지하는 한 원내위원장은 “전당대회전까지 대의원들과의 ‘세미나’를 3∼4차례 열어 대의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도시중심 부동층 늘어 그러나 이인제 김덕룡 후보 등 다른 진영의 전략과 분석은 다르다.부동층이 늘어나는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위원장 장악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주장이다.합동연설회를 통해 후보를 직접 평가할 수 있게 된데다,각종 여론조사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의원들의 갈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부산의 한 위원장은 “특정후보에 줄을 섰더라도 투표에는 방관하겠다는 위원장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비밀투표인 경선에서 위원장의 일사불란한 대의원 장악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영호남·충청 몰표 가능성 이런 양론에도 불구하고 대의원 혁명은 지역성이 미미한 서울 등 대도시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며 지역적 몰표 가능성이 있는 영남 호남 충청권에서도 잠재력을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따라서 전 대의원의 20%정도로 파악되는 부동층과 ‘대의원 혁명’가능성을 변수로 고려하면 경선결과의 파란은 이뤄질수 없는 꿈만은 아닌듯 싶다.
  • 자체브랜드 전략(유통시장 개방1년/잠식당하는 국내상권:3)

    ◎‘싼값에 고품질’ 고객유인 첨병/시중보다 20∼30% 값낮춰 매장 ‘야금야금’/이미지 제고에 큰몫… 국내업체 뒤따를듯 까르푸와 마크로 등 외국 할인업체가 가격경쟁력을 유지하는 또 다른 비결은 자체브랜드(PB)상품의 개발이다.마크로 매장에 가면 ‘aro(아로)’상표가 쉽게 눈에 띈다.품질은 똑같지만 시중가보다 평균 20∼30% 싸다.아직까지는 건어물 식용유 보리차 쌀 등 식품류가 대부분이다.베이커리의 경우 100% ‘아로’ 브랜드가 붙어있다.선풍기 등 일부 가전제품에도 PB를 붙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다.까르푸는 얼마 전 딸기잼과 전자계산기 등 일부 품목에 PB상품을 들여왔으나 지금은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멀지않아 이들 업체가 PB상품 비율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킴스클럽 관계자는 “PB상품은 군대로 치면 유격대와 같다”고 말한다.싼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효과도 그렇지만 업체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큰 몫을 한다는 얘기다.까르푸와 마크로는 올 하반기부터 PB상품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이들 업체의 PB상품은 세계 각국에서 오랜기간 습득한 노하우에 따라 자사의 주력판매 상품으로 자리잡은 것들로 뛰어난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국내시장을 급속하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까르푸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3개의 유명PB를 갖고 있다.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은 ‘퍼스트라인’,의류는 ‘텍스’,생활용품은 ‘까르푸’라는 상표를 사용한다.올 하반기 이후 프랑스 독일 등에서 생산된 식품류와 잡화,동남아에서 생산된 의류,남미와 중국에서 생산된 가전제품을 PB상품으로 들여오게 되면 품질이 월등히 앞서지 않는한 국내 제품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아로’를 PB로 사용하는 마크로는 현재 국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1만5천여종의 상품 가운데 식품과 안경테 등 250여종에 아로 상표를 붙이고 있다.올 하반기까지 PB취급비율을 20%로 올릴 계획인데 의류는 ‘마크로’라는 PB로 들여온다.마크로 일산점 이종오 마케팅팀장은 “국내 중소업체를 통해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물건을 공급받는 방법과 함께 20개국,170여개에 달하는 해외매장을 통해 발굴한 우수상품중 상당수를 직수입 판매하는 방법을 병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인점은 아니지만 최근 국내에 들어온 영국계 의류전문점 ‘막스앤스펜서’도 국내 매장에서 취급하는 1천여종의 상품 전체를 ‘세인트마이클’이라는 PB수입제품으로만 운영하고 있다.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지역은 물론,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직수입을 통해 품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도 나름대로 PB개발을 서두르고 있다.할인점 업계가 저가로 상품을 제공하면서 일정한 영업 이익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상품구성을 유지하려면 저가격 납입시스템을 가진 PB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E마트는 ‘E플러스’를 개발,생활용품 주방용품 잡화 규격식품 등을 PB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킴스클럽도 일부 식품에 ‘킴스클럽’이라는 PB를 붙이고 있다.그러나 한 업체당 점포망이 열 손가락을 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PB를 개발해봤자 현실적으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일부에서는 외국 업체에 맞서기 위해 국내 업계간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지금과 같은 첨예한 경쟁상태에서는 이뤄지기 힘들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 박찬종 “폭탄선언” 임박설/11일 부산연설후 ‘금품살포’자료공개

    ◎경선불참선언뒤 연대·탈당 모색할듯 신한국당 박찬종 후보의 경선행보가 심상치 않다.“중대결심이 임박했다”“조만간 폭탄선언을 할 것이다”라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박고문의 중대결심설은 ‘당내 경선과정에서의 금품살포설과 관련한 자료공개­경선불참 선언­다른 후보와의 연대 또는 탈당’의 시나리오로 짜여 있다.11일 부산에서의 합동연설회 직후 모후보의 금품살포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공개하고 경선의 혼탁상을 이유로 경선불참을 선언한다는 것이다.이후 박고문의 행보는 ‘다른 후보와의 연대설’과 ‘탈당설’로 관측이 엇갈린다. 박후보측의 이상기류는 이미 9일 대구,10일 광주 연설회에서 징후를 나타냈다.일부 후보의 금품살포 의혹을 공식제기하며 경선불복사태를 경고한데 이어 10일 광주에서는 “경선과정은 물론 이후에도 박찬종답게 국민편에 서서 바른 길을 걸을 것”이라며 과거의 ‘거리정치인’을 연상케 했다. 박고문의 중대결심설이 ‘실제상황’이 될지는 11일 부산 합동연설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당내의미미한 지지도가 대중지지도마저 끌어내리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기반’인 부산에서마저 부상하지 못한다면 중대결심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한 측근도 10일 “향후 행보와 관련해 여러 논의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이를 뒷받침했다.그는 “부산대회 이후 ‘3인연대’의 이한동·김덕룡 후보와 후보연대에 대해 최종담판을 시도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하고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이회창 후보와는 손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를 일각에선 이인제 후보와의 연대설로 해석하기도 한다.박후보의 ‘히든카드’에 신한국당이 숨죽이고 있다.
  • 정발협 3이1김 네갈래로/회원 130명 지지성향 분석

    ◎이회창 35·이수성 25·이인제 24명순/중진 포함 관망파 21명 향배가 관심 신한국당 최대계파였던 정치발전협의회 회원들이 속속 짐을 꾸려 각 후보 캠프로 합류하고 있다.특히 민주계 ‘주력부대’가 이수성 이인제 두 후보쪽으로 참여하면서 무게중심을 잃은 정발협은 급속도로 와해의 길을 걷고 있다. 8일 각 후보측 주장과 본사 취재팀 분석을 종합한 결과,정발협 회원 153명 가운데 김수한 국회의장 등 전국구 의원 7명과 비공개 원내외 위원장 16명을 제외한 130명은 크게 이회창 이수성 이인제 김덕룡 후보로 쪼개져 있다. 이런 4분할 구도에서 이회창후보 진영이 35명으로 정발협 내에서 가장 많은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수성 후보는 25명,김덕룡 후보가 22명,이인제 후보가 21명이다.정발협에서 세력이 미미한 박찬종 후보(2명)와 이한동 후보(1명) 지지자를 제외한 관망파는 24명인데,상당수가 각 후보 진영에서 자파 지지자로 분류하고 있다. 목요상 의원 등 일찍이 이회창 후보 진영에 참여한 민주계 몇몇을 제외하고 정발협 지도부가 ‘주력부대’로 분류한 70∼80여명은 예상대로 이수성,이인제 후보로 양분되면서 일부는 관망파로 머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김덕룡 후보의 경우 뒤늦게 집단 가입시킨 30여명 가운데 10여명이 이탈,다른 후보 진영으로 흡수됐다. 후보별 지지분포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정발협이 특정후보로 단일화 됐을 경우 이회창 후보 지지로 분류되는 회원 가운데 10∼20명이 단일후보로 ‘원대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발협 와해로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점이다.이후보는 지지 위원장 가감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계의 이수성 이인제 후보 양분으로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양상이다. 이수성,이인제 두 후보는 민주계의 후보단일화 무산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세 확산은 어렵게 됐지만 그동안 지지위원장 숫자로 볼때 하위권에서 맴돌던 이인제 후보쪽으로 볼 때는 갑작스런 세불림이라는 차원에서 지지세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민주계의 ‘헤쳐 모여’과정에서 눈여겨 볼 점은 대의원 지지율과 합동연설회에서 드러나게될 우열 등이 이수성,이인제 후보 지지위원장 가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이다.또한 관망파 가운데 신상우 해양수산부장관,강삼재 의원 등 민주계 원로나 중진의 향배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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