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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결의안 표결 연기할수도”

    이라크 공격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표결통과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미국이 회원국들을 윽박지르고 어르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일단 결의안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14일에 결론이 날 수도 있고 다음주로 연기될 수도 있다.”면서 표결일정이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결의안 통과를 위한 막바지 로비에 주력하고 있다.영국의 절충안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지만 프랑스,러시아 등은 여전히 2차 결의안 반대를 재천명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고수하고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거부권 입장을 밝힌 프랑스와 러시아에는 위협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프랑스의 행동이 ‘불온’하다고 비난했다.바우처 대변인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어떤 경우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신호를 이라크와 평화적 무장해제를 바라는 나라들에 보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에는 부시 대통령까지나섰다.1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성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알렉산더 버시보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가 나서 러시아의 취약점인 경제문제를 들고 나왔다.버시보 대사는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회견에서 “러시아의 거부권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러시아가 이라크와 체결한 수십억달러 상당의 석유계약,전후 이라크 복구사업에서 러시아의 역할 등은 “앞으로 며칠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상임이사국은 아니지만 반대입장을 밝힌 독일에도 비난이 쏟아졌다.바우처 대변인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이라크 문제를 책임있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아직 애매한 입장인 멕시코 칠레 파키스탄은 집중 로비대상이 됐다.부시 대통령은 이틀 동안 세 나라 정상과 잇따라 통화를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결의안에 대한 반대표는 이들에게는 막대한 경제손실을 의미하게 된다. 일단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소속돼 있다.미국 시장에 목을 매고 있는 입장에서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 칠레는 지난해 12월 미국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의 의회인준이 필요하다.파키스탄은 얼마 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대규모 차관을 받을 수 있었다.물론 미국이 힘을 써 준 결과며 이와 별도로 올해 미국으로부터 3억 500만달러의 경제원조를 제공받을 계획이다.아프리카의 빈국인 앙골라 기니 카메룬은 경제적 여건상 미국에 반대표를 던지기가 힘든 상황이다.미국은 이들에게도 다양한 경로로 경제원조를 당근으로 내세우며 결의안 찬성을 유도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LOOK아시아]1부 新장보고 루트 르포 (9) 떠오르는 베트남,타이완

    |하노이·호치민·타이베이 김성수특파원|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는 퇴근시간인 저녁 6시가 되면 오토바이부대가 줄지어 몰려나와 도로를 가득 메운다.아오자이를 곱게 차려입은 젊은 아가씨부터 점잖게 양복을 빼입은 회사원까지 베트남인들은 누구나 오토바이를 탄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5년전만해도 자전거가 훨씬 눈에 많이 띄었지만 요즘은 자전거를 탄 사람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베트남은 공식통계로는 1인당 GDP(국내 총생산)가 400달러로 아직은 ‘최빈국(最貧國)’에 속한다.최근 들어 값싼 중국산 오토바이가 500∼700달러에 팔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구당 1대씩은 거의 오토바이를 보유하고 있다.그만큼 베트남인들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해마다 5∼7%의 고성장을 이어가는 경제력이 밑바탕에 깔려있음은 물론이다.‘도이모이’(쇄신)로 알려진 과감한 개방정책의 결과로 물밀듯 들어온 외국인투자가 직접적인 원동력이 됐다.성실한 민족성에 타고난 ‘손재주’를 앞세워 컴퓨터 조립 등 제조업도 활황세를 보이고 있고 IT(정보기술)산업도 초보단계지만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가전제품,컴퓨터,자동화기기 등을 생산하는 베트남 산업부 산하 국영업체인 VEIC는 이미 VTB,BELCO,GPC 등 90%에 달하는 자체 브랜드로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13개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만 1억달러를 기록했다.이 가운데 수출이 2000만달러였다. ●IT산업 급신장세 하노이에 있는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응우엔 비엣 훙 이사는 “LG,삼성 등 한국기업에 비해 브랜드 파워는 떨어지지만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고 가격이 10∼15%가량 싼데다 애프터서비스도 잘 되기 때문에 베트남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더 찾는다.”고 자랑했다.그는 그러나 “아직 IT분야에서 소프트웨어 분야는 베트남보다 한국이 15∼20년 앞섰고,원거리통신은 10년 이상 앞섰기 때문에 한국업체와 합작등을 통해 베트남내의 IT수요를 충족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국영업체인 FPT는 베트남 최대의 인터넷서비스업체다.자체 브랜드의 컴퓨터를 생산하고,정부기구나 외국계회사를 대상으로 한 SI(시스템통합)사업도 같이 하고 있는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8000만달러에 달한다.HP,MS,시스코 등 세계 굴지업체로부터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인다. 이 회사의 황 티 반 칸(여) 하노이 지사장은 “지난해 베트남의 인터넷 가입자수는 25만 2000명으로 1.26%대의 인터넷 이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IT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IT강국인 한국과 앞으로 기술·인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IT산업이 유망사업으로 부각되면서 월급도 많지 않느냐고 묻자 옆에 앉아 있던 직원 응우엔 드응 링은 유창한 영어로 “아직 은행원만은 못하지만 적어도 농부보다는 더 받는다.”고 웃으며 대답했다. 실제로 IT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공중화장실 안내문은 5개국어로 돼있는 데 한국어,일본어는 없지만 베트남어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베트남인은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노이 시내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는 한-베트남 합작업체인 TV브라운관을 생산하는 오리온하넬의 공장이 있다.이 회사 권영운(權永運)부사장은 “토지사용허가를 받기 위해 4∼5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등 외국인기업이 투자하는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중국에 못지 않은 양질의 노동력과 저렴한 생산비,메콩강을 중심으로 한 천연의 자원등 동남아의 허브국가로 거듭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불황 떨치고 회복기 진입 한편 같은 한자문화권인 타이완은 사정이 좀 다르다.인구 2300만명의 타이완은 전 세계 화교네트워크의 구심적인 역할을 하는 동시에 세계 유명제품들의 테스트마켓(시험시장)으로 통한다.중소기업 위주의 탄탄한 경제구조와 반도체,전자,통신 부문의 수출을 앞세워 ‘작지만 잘사는 나라’의 대명사로 불려왔다.그러나 2001년 마이너스 경제성장을 기록한 이후 올들어 회복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5%에 육박하는 실업률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들이 심상치 않은 위기를 예고하고 있다.경기불황에 따른 제조업체들의 휴·폐업이 늘고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산업공동화에 대한 우려도 심각해지고 있다. 정권교체로 인한 정정불안과 세계적인 IT경기불황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그러나,올들어서는 서서히 경제불황을 떨어내기 위해 힘찬 시동을 걸고있다.정부차원에서는 IT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장기플랜도 발표했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신주(新竹)공업단지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한국의 대덕연구단지와 비교할 만한 이곳에는 350여개의 IT업체들이 밀집해있다.여기서 만난 타이완 1∼2위권의 SI업체인 제너시스(Genesis)의 린 양(林陽) 부사장은 “타이완의 IT산업이 세계적인 경기흐름과 맞물려 위기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한계에 도달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우리 회사의 경우도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수되는 3∼5년 뒤에는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타이베이 한국대표부의 이승재(李丞宰)상무관은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늦어지면서 신용경색이 심화된 것도 타이완 경기침체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전과 같은 고성장은 어렵겠지만 성장세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kim@ ◆레중 베트남 과기부 해외협력부장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베트남 IT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무한합니다.” 베트남 과학기술부 레중 해외협력부장은 “호치민에 소프트웨어 파크를 세우는 등 정부차원에서 IT산업을 베트남 경제발전의 견인차로 삼기 위해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베트남은 현재 컴퓨터를 조립하는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접 생산하는 단계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베트남 국민의 잠재력과 외국인투자가 합쳐지면 바람직한 성공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2001∼2005년 IT산업의 장기발전플랜도 정부차원에서 마련했다.현재 1%대인 인터넷 이용률을 인구대비 4∼5%까지 끌어올리고 대학에서는 100%,고등학교에서는 70%까지 인터넷을 이용토록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소프트웨어 산업의 성장률도 해마다 30∼35%로 끌어올려 5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청사진도 갖고 있다. 그는 “베트남의 사회경제 개발전략중에서도 IT산업의 발전이 최우선과제로 잡혀있다.”면서 “베트남과 선진국들의 갭을 줄이기 위한 최상의 도구가 IT산업이라는 데 정부 부처내에서 이견이 없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처음 4년동안 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토지사용세 등은 감면해 주고,하이테크 파크에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에게도 10년간 같은 혜택을 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레중부장은 “한국의 KAIST 등에도 베트남의 학생,공무원들이 최신 IT정보를 배우기 위해 많이 유학을 가있다.”면서 “현재 일본쪽과 IT교류가 많지만 앞으로 IT강국인 한국과의 인적·기술적 교류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수특파원 ◆왕진안 타이완 경제부 IT담당부서 부주임 “IT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기업을 포함해 국내외 모든 기업들에게 가능한 인센티브를 모두 제공할 계획입니다.” 타이완 경제부 자신공업발전추동소조(資訊工業發展推動小組·IT담당부서) 왕진안(王金岸·여)부주임(부국장)은 2006년까지로 예정된 타이완 IT산업 장기발전계획을 이같이 요약했다. 그는 “타이완의 IT산업은 1970년대 처음 시작돼 지난 30년간 OEM(주문자생산)→자체 브랜드개발→LCD→디지털콘텐츠개발의 단계를 거쳐왔다.”면서 “현재 데스크탑,마더보드,CD롬 드라이브 등 하드웨어 가운데 세계물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 11개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이완의 PC산업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다음 단계를 어디로 가져가야 할지 검토하다가 지난해 6월 2006년까지 2조 뉴타이완달러(NT·한화 약 70조원)를 투자해 IT산업을 분야별로 육성키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장기플랜에는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R&D센터를 구축하고 외국기업에게는 소득세를 면제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왕 부주임은 한국과의 IT분야 경합과 관련,“한국은 반도체,LCD,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재벌식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타이완은 95% 이상이 중소기업인 만큼 새로운 제품 수요에 대한 CEO의 의사결정이 신속해 시장변화에 빠르게 따라갈 수 있고 이런 장점 때문에 중국 본토를 비롯해 동남아로 시설을 확장하는 데도 훨씬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끝으로 “타이완의 IT분야는 일본제품과 기술교류에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는 한국과의 협력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맺었다. 김성수 특파원
  • ‘청계천 신화’ 삼보컴퓨터 휘청,작년 4980억 손실

    1980년 7월,유난히 무더웠던 그해 여름 서울 청계천 4가 세운상가의 한 허름한 사무실에 7명의 ‘젊은이’가 의기투합해 자본금 1000만원 규모의 작은 벤처기업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2003년 3월,이 회사는 청계천을 벗어나 전세계 곳곳에 현지 법인을 갖춘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했다.자본금 규모만 1만 1626배 뛰었다.이들의 성장스토리는 종종 ‘청계천 신화’로 불린다. 국내 개인용컴퓨터(PC) 기업의 효시인 삼보컴퓨터가 위기다.때맞춰 ‘개발시대’의 상징인 청계천 일대의 고가도로를 허물고,실개천이 흐르던 옛모습으로 복원하는 첫 삽이 7월에 떠질 판이다.‘청계천 신화’는 고가도로와 함께 무너질 것인가. ●IT 불황에 ‘흔들’ 위기는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삼보컴퓨터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3670억원.2001년의 2조 6399억원에 비해 11% 하락했다. 순익 규모는 더욱 어렵다.2001년 매출 규모에 비해 미미한 63억 7000만원의 순익을 올렸지만 지난해에는 이마저 적자로 돌아서 4980억원의 엄청난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두루넷 등자회사 부실을 지분법 평가손실로 반영하고,장기 재고 등을 털어낸 것일 뿐 경영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사실 삼보컴퓨터의 위기는 이미 예견돼 왔다.세계적인 IT(정보기술)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 PC시장은 2000년 1억 3300여만대를 고비로 2001년 1억 2400만대,지난해 1억 2800여만대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국내 시장도 2000년 330여만대에서 2001년 265만대,지난해 260여만대로 지속적인 하락세다.중요한 것은 올해도 시장전망이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PC생산 및 수출(해외매출이 전체의 80%)에 사활을 걸고 있는 삼보컴퓨터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이 몇년째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성장기에 설립하거나 투자한 계열사들의 부실도 삼보컴퓨터의 ‘발목’을 잡고 있다.특히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전문업체인 두루넷은 업계의 치열한 경쟁속에 큰 손실을 입어 모회사인 삼보컴퓨터의 위기를 재촉했다.삼보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두루넷 매각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 했지만 하나로통신에 이어 데이콤과의 매각협상 결렬로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2000년이 ‘분수령’ 삼보컴퓨터의 ‘청계천 신화’는 지난 23년간의 성장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80년 7월,당시 한국전자기술연구소 부소장으로 있던 이용태 박사(현 삼보컴퓨터 회장)를 비롯한 7명의 창립 멤버가 삼보컴퓨터의 전신인 삼보전자엔지니어링을 설립했다.81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PC를 생산했으며 그해 겨울 캐나다에 첫 수출했다.83년에는 전문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이듬해에는 국내 최초로 PC연구소를 세웠다. 격적인 성장은 86년 시작됐다.미국과 일본의 대형 유통업체에 대규모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 수출의 ‘물꼬’를 튼 것이다.89년에는 PC 수출 1억달러를 돌파하고,기업을공개하기도 했다.90년대말의 IT붐은 삼보컴퓨터를 대기업 반열에 올려 놓는 계기가 됐다.98년 미국 현지 판매법인 ‘이머신즈’와 일본 현지 판매법인 ‘소텍’을 세워 이듬해 미·일 시장점유율 1∼2위를 기록했다.계열사인 두루넷과 이머신즈 등의 나스닥 상장도 이때쯤이다.500만달러(60억원)라는 ‘거액’을 들여 코리아닷컴(www.korea.com) 사이트를 사들이는 등 계열사도 10여개 이상 확대했다. 그러나 ‘불행’은 소리없이 찾아왔다.2000년 말 시작된 IT 불황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계열사들의 주가는 곤두박질치고,결국 두루넷은 지난해 말 나스닥에서 퇴출됐다. ●다시 ‘초심’으로 삼보컴퓨터가 내세운 재기 카드는 ‘슬림화’.매각이 불발로 끝난 두루넷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한편 국내 안산공장 PC제조라인을 분사하는 등의 사업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다.안산공장의 메인보드 생산라인은 이미 지난 1월 분사했다.원가경쟁력이 떨어지는 만큼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제조라인 분사와 글로벌 생산라인 조정 등으로 연간 250억원 이상의 제조비용을 절감하게 된다.”면서 “이같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고도화 전략을 추진,지난해 보다 15% 늘어난 2조 7270억원의 매출과 경상이익 327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C업계 관계자는 “삼보컴퓨터가 국내 벤처기업의 효시답게 치열한근성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면서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노무현의 젊은 한국 (中) 여야관계 - 당·정분리 ‘의회정치’ 복원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은 정치권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지난 5년간 거의 실종되다시피 한 여야관계가 복원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대통령은 여당 총재로서 인사와 자금,조직을 총괄하는 제왕적 존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또 각종 선거 땐 공천권을 행사,여당의원들은 대통령의 보호막이 되기 위해 국회에서 전위대 역할을 수행했다.당연히 야당과의 충돌이 잦았고,대화정치가 실종돼 파행으로 얼룩지곤 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 시대는 ‘당정분리’가 제도적으로 갖춰졌다.실제로 25일부터 민주당사에는 평당원인 노 대통령의 사무실이 사라졌다.당사 8층에 ‘대통령 당선자’ 방이 있긴 하지만 당 사무처 구조조정 작업과 동시에 사라진다.여당 당사에 ‘총재실’이란 대통령 사무실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당선자 시절부터 “취임하면 당정분리 원칙을 지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주목된다.민주당 개혁안에 당선자의 의중을 전달하는 등 당무개입 논란도 있었지만 미미했다는 게 중론이다. 노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여야 총무를 만나 고건 총리 지명 사실을 통보하며 협조를 요청한 것은 ‘서곡’으로 볼 수 있다.대북송금 해법도 국회 차원의 해결을 강조했다.민주당 개혁안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주문사항은 없었다고 한다.내년 총선 때는 당원과 국민들이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토록 해,공천권도 이미 포기했다.집권당의 시스템에 바야흐로 근본적인 변화가 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당이 정부정책을 뒷받침하는 법안이나 예산·인사안의 국회통과를 위해 무리수를 두고 이를 야당이 물리력으로 저지하는 구태(舊態) 정치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반대로 거대 야당도 정파적 불이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경우엔 수를 앞세운 정치를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가장 소수정권으로 평가받는 노 대통령이 산적한 국정현안을 본격 처리하게 되면 여당의 절대적인 협조에 관성적으로 기댈 개연성도 적지 않다.여소야대의 한계가 노정될 경우엔 정계개편 유혹에 시달릴 수도 있다.이는 정국이 언제든 대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결국 노 대통령의 현재 의지 대로라면 당정분리 원칙은 지켜지고,야당을 정치의 상대로 대접해 여야관계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노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가 높아져 초심이 흔들리거나 거대 야당이 수의 정치를 재현,국정운영에 제동을 걸 경우엔 대치정국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북송금 관련 현대계열 3사 ‘주총 비상’소액주주 실력행사 본격화 움직임

    대북송금과 관련된 현대계열 3개사에 ‘주총 비상’이 걸렸다. 현대상선,현대건설,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등 3개사의 정기주총에 때맞춰 소액주주들이 실력행사를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소액주주는 고발키로 하이닉스소액주주 모임인 ‘하이닉스살리기 국민운동협의회’는 25일 주총에서 소액주주의 서명을 받아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과 박종섭 하이닉스 전 사장을 서울지검에 업무상 배임혐의로 고발키로 했다.이럴 경우 검찰은 어쩔수없이 특검여부 결정전에 송금 문제를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된다. 하이닉스는 현대건설에 대해서도 2000년 6월 송금된 1억달러의 반환소송을 제기했다.일각에선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배임혐의 추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한다. ●현대상선 대책마련 골몰 다음달 24∼26일 주총을 여는 현대상선의 경우 겉으로는 느긋하다.송금문제는 법으로만 따질 수 없는데다 다른 회사와 달리 소액주주가 3만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반환소송을 제기하라고일부 증권관련 사이트에 올렸지만 세력이 미미한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하이닉스처럼 고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다.하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고민이다. ●어정쩡한 현대건설 대북송금과 관련해 현대건설의 역할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다만 현대전자로부터 1억달러가 현대건설 런던지사 HSBC(홍콩상하이은행)계좌로 입금된 사실만 확인됐다.이 일로 하이닉스는 현대건설에 1억달러 반환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현대건설은 이 돈이 런던지사 계좌로 입금됐다가 다른 곳으로 나간 만큼 반환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계좌만 빌려줬다는 것이지만 재판과정에서 그런 논리가 먹힐지 미지수다.주총은 다음달 25일 열린다. ●LG,SK “사정은 다르지만…” 28일에는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와 LG 화학계열 지주회사인 LGCI의 주총이 열린다.큰 현안이 없는 삼성과 달리 참여연대로부터 구본무 회장 등이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당한 LG는 애를 태우고 있다. 참여연대는 1999년 6월29일 구 회장 등 당시 LG화학(현 LGCI)의 이사들이 회사가 100% 보유하고 있던 LG석유화학 지분 중 70%(2744만주)를 경영진과 오너 일가에게 적정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매도해 최소한 823억여원의 손해를 끼쳤다면서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부당내부거래로 최태원 회장이 구속된 SK의 경우 최 회장 소유 워커힐 주식을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매입한 SK글로벌 주총 등에서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김성곤 박홍환기자 sunggone@
  • 전셋값 일부지역 상승세 반전

    지난해 10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던 서울·수도권의 전셋값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섰다. 봄이사 수요와 서울 저밀도지구의 1·4분기 재건축사업 승인이 결정되면서 매물 부족으로 반등한 것이다. 그러나 서울 성북,노원,중랑구는 아직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특히 재개발 아파트 공급이 늘어난 정릉,돈암,안암동의 중소형 아파트는 2주전 보다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 신도시 전셋값은 최근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다.다만 소형 아파트가 밀집된 평촌을 중심으로 지난주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16주만에 하락세가 멈춘 수도권은 2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하지만 의정부,남양주,인천 등 대형평형 물량이 많은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매물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서울 송파구는 가격이 쌀 때 계약하려는 재건축 이주자들의 선취매가 몰리면서 이달 초 1만 3451건에 달했던 매물이 최근 9532건으로 4000여건이나 감소했다. 부동산114 김혜현 차장은 “전셋값이 지역별로 차별화가 심한 가운데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등폭은아직 미미하다.”면서 “반짝 상승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 히스패닉 세계/스페인,라틴아메리카 독창적문화.역사 재조명 부정적 이미지 벗기기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로 구성된 히스패닉 세계는 종종 신화와 오해의 대상이 된다.돈 키호테와 무적함대,그리고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이 상징하듯 근대 이전 17세기까지 스페인은 서유럽의 최강국이었다.그러나 서구에서 근대화가 시작된 18세기부터 스페인은 유럽의 지체아요 낙오자로 전락했다.이런 부정적 이미지는 20세기 들어서도 프랑코 독재에 편승해 스페인을 더욱 고립적인 위치로 몰아냈다.이처럼 근대 이전과 근대 이후의 명암이 확연히 갈라진 유럽 국가도 드물다. 라틴 아메리카의 굳어진 이미지 또한 좀처럼 바꾸기 힘들다.아직도 공공연히 제3세계란 이름으로 불리는 라틴 아메리카는 빈곤과 실업,정치적 불안정,외채,게으름 등 부정적인 이미지들로 덧씌워져 있다.그러나 라틴 아메리카는 정치·경제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풍부하고 독창적인 문화를 일궈왔다. ‘히스패닉 세계’(존 H 엘리어트 엮음,김원중 등 옮김,새물결 펴냄)는 미지와 환상의 어둠에 가린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와 역사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어두운 과거와 밝은 미래라는 도식에 따라 근대화를 추진한 반면 스페인은 화려한 과거와 어두운 미래란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었다.근대화에 실패한 스페인은 자연히 ‘근대화 제일주의’를 금과옥조로 여긴 우리에게 학습 대상이 되지 못했다.스페인에 대한 이미지도 대부분 긍정적인 것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히스패닉 세계는 오늘날 무시할 수 없는 힘을 키워가고 있으며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인구는 3억 2000만 명이 넘는다.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인구보다 더 많은 숫자다.최근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히스패닉 인구는 흑인을 제치고 백인 다음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스페인어권 소설가들은 자국의 인구가 아무리 적더라도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를 통해 적잖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정도다. 이 책은 어둡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채색된 히스패닉 세계의 본모습을 이해하는 열쇠로 다양성과 통일성의 조화를 꼽는다.중세 스페인은 아랍세계의 지배를 받았던 만큼 유럽이되 유럽이 아닌 다원적인 사회였다.그런가하면북부엔 켈트문화가 고스란히 보전되어 있는 등 다른 어떤 유럽 국가보다 더 유럽적인 면모도 갖췄다.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예루살렘 다음가는 유럽 최고의 순례지였다는 사실은 스페인 문화가 유럽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스페인은 봉건제와는 또 다른 다양성을 지닌 나라였다.여러 ‘국가’로 이뤄진 스페인은 절대왕정을 통해 국가내 이질적인 요소들을 통일해 나간 다른 유럽 국가들과 전혀 달랐다.이런 다양성과 통일성의 길항과 조화가 스페인 문화의 창조성의 원천이었다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히스패닉 세계는 문학과 예술을 통해 세계인의 영혼을 사로잡은 상상력의 용광로다.이 책에선 세르반테스·공고라·케베도·로페 데 베가 등으로 대표되는 ‘황금세기’ 스페인 문학에서부터 새로운 문학적 패러다임으로 20세기 후반 세계문학을 이끈 라틴 아메리카 문학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문학지형을 이뤄온 히스패닉의 문학세계를 살핀다.스페인어권 문학의 무게중심은 두말할 것도 없이 라틴 아메리카.제2차 세계대전 이후 라틴 아메리카 문학이 전례없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1940∼1960년대 중반의 스페인 문학과는 달리 유럽과 미국의 실험적 글쓰기의 영향을 봉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1960년대 이후 전개된 라틴 아메리카 소설의 ‘붐’은 초현실주의의 영향을 빼놓곤 얘기할 수 없다.한편 1940년대 중반 쿠바 소설가 알레호 카르펜티에르가 처음으로 공식화한 ‘마술적 리얼리즘’은 1950년대 말 유럽사회에 소개돼 세계문학의 주류로 자리잡을 만큼 큰 영향을 끼쳤다.이 책은 유럽에서 러시아,영미권에 이어 세계문학을 선도하고 있는 라틴 아메리카의 문학 배경을 소상히 밝힌다. 세계 모든 유형의 히스패닉들이 모여드는 미국은 1492년에 시작된 스페인인의 디아스포라가 마지막으로 또 가장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는 현장이다.‘미국의 히스패닉화’는 점점 속도를 얻고 있다.이 책의 저자 가운데 한 명인 호르헤 클로르 데 알바 교수(프린스턴대 인류학과)는 2015년엔 히스패닉이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인종집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그런 배경과는 별개로 라틴 아메리카를 주축으로 한 히스패닉 세계는 우리와도 정치·경제·문화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그러나 히스패닉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빈약하며 학문적 연구도 미미한 실정이다.그런 점에서 이 책은 히스패닉의 어제와 오늘,그리고 미래를 읽게 하는 종합안내서로 주목할 만하다.스페인을 새롭게 ‘발견’하는 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라틴 아메리카 부분이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2만 6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국익이 우선” 中·러 엇갈린 선택/北核 안보리회부 中 찬성-러 기권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 결정과 관련,북한의 우방으로 분류돼온 중국과 러시아의 ‘엇갈린 선택’이 눈길을 끈다. 지난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특별이사회에서 러시아는 북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를 묻는 이사국 표결에서 쿠바와 함께 기권을 한 반면 중국은 찬성표를 던졌다.지난 93년 1차 핵 위기 때와 반대되는 모습이다.당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선언으로 소집된 IAEA 특별이사회에서 중국은 리비아와 함께 안보리 회부를 반대했다.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체제의 러시아는 미국편에 서서 찬성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중 관계의 ‘환상’을 벗는 계기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중국은 지난해 12월 북한의 핵동결 해제 조치로 전개된 북·미간 대립국면에서 겉으로 중립적인 모습을 취하면서도 물밑으론 대북 설득 노력을 해왔다.그러나 영향력은 미미했다.북측도 중국에 대해 “제3자는 빠지라.”고 홀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찬성 입장을 나타낸 데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첫번째는 북한의 핵무장에 대한안보 위협 측면이다.러시아가 느끼는 위협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동북아의 유일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중국이 동북 3성과 접해있는 북한과 핵으로 맞서고,나아가 일본까지 핵무장화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IAEA 차원의 안보리 회부 여부가 논의된 시점부터 내내 찬성 입장을 보여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번째는 경제도약을 위한 국익 차원의 외교다.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을 통해 경제 도약을 꿈꾸며 국익 최우선 외교정책을 펼치고 있다.‘슈퍼파워’ 미국의 입장에 정면으로 반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러시아는 특별 이사회에서 “아직 안보리로 회부할 시기가 아니며,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기권했다.회의 직후 외무부 성명에선 “다른 상임이사국 및 IAEA와 협력,문제해결에 나설 태세가 돼있다.”며 적극성을 보였다. 한반도 및 동북아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국제 위상을 높이는 한편 동해선 철도와 시베리아 철도를 연결해 극동지역 개발을 꾀하려는 복안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또 북한의 사회간접시설과 공장 건설 등 재건에 참여함으로써,남한 정부에 갚아야 할 경협차관 탕감도 계산하고 있는 듯하다. 이를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외교술로 보는 분석도 많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시론] 새정부 홍보수석이 할 일

    며칠 전 새 정부 홍보수석과 대변인이 발표됐다.홍보수석이 신설되고 대변인의 역할이 강화되는 것을 보면서 홍보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통용되는 홍보의 의미를 생각해 보면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중의 평가는 극명하게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사람들은 보통 홍보가 정부의 치적을 무조건적으로 알리고,없는 사실을 가공하며,있는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 전문가 정도로 해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러한 인식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새 정부의 홍보수석과 대변인도 일반의 비난으로부터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홍보는 보통 PR(public relations)를 의미한다.단순히 무엇을 알린다는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실제로는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하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의미한다.하지만 어떤 이슈를 둘러싸고 자유로운 의견교류를 통하여 여론을 형성해 나가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따라서 현대사회는 선거나 여론조사를 통해서 몇 퍼센트라는 궁색한 숫자로 여론을 대신한다.이런의미의 여론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의견 교류라는 본래 취지와는 동떨어진 것이다. 홍보수석이 우선 해야 할 일은 여론의 본래 의미를 되살리는 것이다.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행위를 막거나 대화 의지를 꺾는 행위는 경계하고,토론을 권장하고 누구나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공적인 공간을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지금까지 많은 정부 홍보담당자들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이제 사람들은 정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홍보수석은 또한 청와대의 양심가가 되어야 한다.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뜻을 조직의 정책과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홍보수석은 대통령을 보좌하지만 대통령의 사람이 되어서는 곤란하다.청와대와 국민 사이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통로를 확보해 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홍보수석과 대변인의 분명한 업무 구별도 필요하다.대변인은 홍보수석의 큰 업무 틀 속에 있지만 미국의 백악관 언론담당(press secretary)처럼 정기적인 뉴스브리핑을 맡고,언론관계에 특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따라서 홍보수석은 언론관계의 부담에서 벗어나 국민들과의 관계 증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지만 홍보수석과 대변인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청와대의 입과 귀가 되어야 한다는 면에서는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 아울러 현재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거나 아예 없는 정부부처 홍보기능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사실 정부 홍보가 맡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일이다.우리나라의 해외 홍보는 수많은 기회 요인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미미한 성과에 머물고 있다.과감하게 정부 홍보는 각 부처로 돌리고 국정홍보처를 해외 홍보의 전진기지화하는 등의 변화가 요구된다.홍보수석은 그러한 인식전환과 변화의 자극제가 되어야 한다. 새 정부 홍보수석에 기자 출신이 임명되었다.우려되는 것은 ‘언론을 위한 홍보’라는 패러다임에서 훈련받은 사람이 과연 언론 이상의 목적에 충실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언론만 잡으면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을 새정부 홍보수석이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홍보는 대화를 막는 것이 아니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며,단순히 조직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양심가가 되는 것임을 새 정부 홍보수석이 명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김 영 욱
  • 분양권 ‘프리미엄’ 사라진다

    분양권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노 프리미엄’이나 분양가 밑으로 거래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분양권은 주상복합아파트나 오피스텔,입지여건이 처지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분양권 시장은? 지난 12일 기준 아파트 분양권 가격은 2주전에 비해 0.1%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는데 그쳤다. 이 가운데 서울은 변동없이 보합세이고 수도권은 0.09% 올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은 0.92%,수도권은 1.41% 오른 것에 비하면 상승률이 미미한 것이다. 서울에서는 강동,서대문,송파,양천,중구 등 여러 지역이 2주간 변동 없이 보합세를 보였고,종로(-0.55%),영등포(-0.53%),동대문(-0.52%),성동(-0.23%),구로(-0.09%),성북(-0.06%),강남(-0.04%),용산(-0.03%),도봉(-0.01%) 등은 2주간 하락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속출 이처럼 분양권 시장이 침체되면서 분양가에 파는 ‘노 프리미엄’ 분양권은 물론 손해를 보고 파는 분양권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급매성 분양권은 주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입지여건이 좋지 않은데도 높은 가격에 분양된 아파트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실제로 마포의 M주상복합아파트와 O주상복합아파트 등은 기준분양가보다 300만∼500만원 낮게 거래되고 있다. 또 용인시에서는 일반분양아파트도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용인시 구성읍 H아파트,경기도 광주시 S아파트 등은 분양가보다 300만∼1500만원 가량 낮게 거래되고 있다. ●주의할 점 마이너스나 노 프리미엄 분양권이 나오는 것은 청약시 거품가격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주택경기가 침체된 것도 분양권 가격 폭락을 초래한 원인이다.주변의 분위기에 편승해 청약했다가 매도시기를 놓친 경우도 많다.또 경기가 침체되면서 급매물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요즘같은 침체기에는 아파트나 주상복합아파트,오피스텔에 청약할 때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지적한다.특히 떴다방이 설치는 곳에는 청약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굳이 청약을 하려 한다면 가격조건이 좋거나 역세권 아파트등 입지여건이 눈에 띄게 두드러진 아파트만 청약하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정부, DDA협상 제안서 제출/ 농산물 수입관세 24% 인하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목표로 하는 관세 및 농업보조금 감축률이 정해졌다.우리나라는 일단 2015년까지 농산물 수입관세는 24%,국내 농업보조금은 37%를 줄이는 것을 협상목표로 정했다. 정부는 10일 이런 내용의 DDA 농업협상 제안서를 10일 스위스 제네바 WTO 사무국에 제출했다.WTO는 우리나라와 미국·유럽연합(EU) 등 140여 회원국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이번주 중 농업협상 1차 초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정부는 제안서에서 ▲관세 ▲국내보조금 감축안을 선진국과 개발도상국별로 제시했다.개도국의 경우는 관세를 2006년부터 10년간 전체 농산물 평균 24%를 줄이되 품목별 상한은 10%로 하자고 제안했다.우리나라는 조건이 유리한 개도국 지위 인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주장이 관철될 경우,2004년 기준 62.2%인 양허세율은 2015년 47%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정부는 또 식량안보 차원에서 ‘핵심농산물(Key Staple Crops)’에 대해서만큼은 최소 관세 감축률을 10%가 아닌 6.7%로 하자고 주장했다.국내보조금은 총액기준으로 2006년부터 10년간 36.7%를 줄이되 수출실적이 없거나 미미한 품목은 세계무역질서를 흐뜨러뜨릴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에서 13.3%만 줄이자고 제안했다. 선진국에 대해서는 관세는 6년에 걸쳐 36%(최소감축률 15%,핵심농산물 10%),국내보조금은 55%(수출이 미미한 품목은 20%)를 줄이자고 제안했다.이는 농산물 수입국으로서 우리와 이해관계가 비슷한 EU·일본과 비슷하다. DDA농업협상은 오는 3월 말까지 관세 및 보조금 감축에 대한 세부원칙을 작성한 뒤 이를 기초로 각국이 품목별 이행 계획을 정해 오는 2004년 말까지 최종 완료하도록 일정이 잡혀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9.11테러와 이라크전의 부동산시장 영향 비교“이라크전 9·11보다 충격 크다”

    ‘이라크전쟁이 일어나면 주택시장에는 어떤 영향이 미칠까.’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이라크 전쟁이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라크전은 연초부터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부동산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면 부동산 시장은 지난 2001년 9·11테러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11때에는 어떠했나 2001년 9월 11일 미국 세계무역센터(WTC) 테러가 발생했을 때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2001년 초부터 급상승 하던 시기였다. 당시 9월에는 수도권의 최대 관심지였던 죽전,신봉,동천 등 용인 지역에서 아파트가 대거 분양예정이었다.그러나 분양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죽전지구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0.2대 1을 기록하고 계약률도 70%를 넘었다.또 서울 9차동시분양에서는 21대 1로 테러이전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테러직후 잠시 기존 아파트값이 호가 중심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금새 회복돼 과열양상으로 치달았다.이처럼 9·11테러의 영향이 미미했던 것은 당시 국내 부동산 시장이 활황국면이었던 데다가 9·11로 인한 증시침체와 저금리로 오히려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몰렸기 때문이다. ●미-이라크전 충격은 전쟁이 장기전이냐, 아니면 단기전이냐에 따라 달라진다.그러나 9·11테러때보다는 충격이 클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 경우 주택 시장은 오히려 하락세 반전이 기대된다.이는 단기에 전쟁이 미국의 승리로 끝나면 미국과 서방의 경제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장기전 양상을 띠게 되면 부동산 시장의 약세는 길어질 전망이다.국제 유가와 대미 수출에 상당한 의존도를 가진 국내 경제가 침체돼 하강기 부동산 시장을 더욱 냉각시킬 수 있다.다만,현실적으로 외환위기 때와 같은 가격 폭락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아파트값의 하락세는 급등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역기능이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경실련 설익은 행보로 ‘갈등’

    ‘새정부와 비판적 관계설정' 성명 발단 안팎서 “그동안 정부와 밀착했나” 불만 3일 국내 최대 시민단체중 하나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안팎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노무현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와의 관계 설정과 정책에 대한 일부 이견 탓이다. 이는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지난달 17일자 성명이 발단이 됐다. 성명에서 경실련은 “현 정권에서 시민단체는 정부에 포섭을 당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경실련은 새 정부와 비판적 협력과 감시 등 시민운동 본연의 긴장관계 이상 어떤 관계도 맺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다른 시민단체는 물론 경실련 내부에서조차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시민운동 진영내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공식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사무총장은 “경실련의 성명은 마치 다른 단체가 그동안 정권과 밀착했다는 사실을 폭로라도 하는 듯하다.”면서“과연 이 문건이 깊은 내부 토론과정을 통해 나왔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한일장신대 신문방송학과 김동민 교수는 “경실련의 발표는 그간 모든 시민운동 진영이 김대중 정권과 밀착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것을 경실련이 대표해 ‘고해성사’라도 한 것처럼 들린다.”면서 “시기적으로나 표현상으로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경실련내 실무자 사이에서도 “신중하지 못했다.”“내부 논의가 부족한 상태에서 상임집행위 중심의 일부 간부가 성명 발표를 주도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러자 경실련은 지난달 27일 반박성명을 내고 “성명서는 전국정책협의회에서 논의·결정된 사항이며,성명의 내용과 절차에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경실련의 ‘마이웨이’는 차기 정부의 대선공약 검증 작업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경실련은 최근 차기 정부의 공약 가운데 여성계가 기대를 걸고 있는 ‘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과 ‘보육료 절반 국가부담’ 등 2대 여성공약을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대통령직 인수위측에 폐기 또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여성계는 “여성 일자리와 보육료 관련 정책은 호주제 폐지와 함께 여성계가 최대 현안으로 삼고 있는 핵심 공약”이라며 발끈했다.여성민우회 관계자는 “경실련이 지적한 2개 정책은 지난 대선 당시 주요 후보들이 모두 약속했던 사안”이라면서 “차기 정부가 예산 집행의 중요성과 재정확보 방법 등을 검토중인 상황에서 경실련이 먼저 폐기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경실련 관계자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고,재정 충당계획도 불분명해 인수위측에 의견을 개진했을 뿐”이라면서도 “대선 당시 과도한 경쟁에 따라 실현이 어려운 공약을 내걸었다면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해야 한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kdaily.com ***시민단체 인사 국정참여 논란 새 정부와의 관계설정 문제를 놓고 시민단체 내부에서 치열한 논의가 오가는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자문위원 명단에 포함된 시민단체 출신 교수들의 역할에 대해 찬반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인수위가 지난달29일 잠정 확정한 660명의 분과별 자문위원은 새 정부 출범 후에도 노무현 당선자의 국정자문 역할이나 인재풀로 활용될 전망이어서 이들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자문위원에는 정대화 상지대 교수와 손혁재 성공회대 교수,김진방 인하대 교수,김균 고려대 교수 등 참여연대 에서 활동해온 교수들을 비롯해 대안정책연대회의의 박진도 충남대 교수,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인 조현옥 한림대 교수,언론개혁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인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지은희 전 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김주언 언론재단 이사 등 시민운동에 참여했거나 활동중인 인사들이 섞여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개혁과 통합,참여라는 새 정부의 정책기조에 어울리는 인사를 찾다 보니 시민단체 참여경력을 가진 40,50대의 진보성향 소장학자가 많이 포함됐다.”면서 “변화를 바라는 노 당선자 지지층의 이해와 맞물려 한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출신 인사의 국정참여 문제를 둘러싸고 시민사회 내부의 시선이반드시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 초기에도 시민단체 출신 학자가 자문위원이란 이름으로 대거 발탁된 적이 있지만 실질적인 개혁의 성과는 미미했다.”면서 “참여를 통한 개혁도 중요하지만 견제와 비판이라는 시민단체 본연의 역할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공공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 때문에 국가와 시민단체 사이의 협조적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협조적 정치참여만 확대된다면 시민운동이 제도정치의 보조적 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가락동 복두꺼비를 아시나요”

    ‘가락동 복두꺼비를 아시나요.’ 송파구 가락2동사무소에 복을 가져다 준다는 돌두꺼비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돌두꺼비는 높이 40㎝,무게 40㎏으로 전남 순천에서만 난다는 ‘순천석’이라는 자연석이다.주민 강명숙(55·여)씨가 20여년간 소장해 오다 지난해 말 동에 기증했다.복두꺼비 덕분에 살림이 넉넉해졌다는 강씨가 이웃에게도 그 복을 나눠주고 싶다며 기증한 것.두꺼비 덕분인지 지난해 말 가락2동은 송파구로부터 ‘주차공간 확충사업 최우수동’으로 선정됐고 ‘동행정 종합평가’에서 장려상을 받는 등 상복이 터졌다.게다가 직원들은 인센티브까지 챙겨 복두꺼비의 행운을 믿는 분위기다. 민원실 창구에 자리잡은 복두꺼비는 민원인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가락2동의 상징물일 뿐만 아니라 이웃사랑 실천의 전도사이기도 하다.복을 기원하는 주민들이 복두꺼비 옆에 놓인 ‘사랑의 이웃돕기’모금함에 성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두꺼비가 오기 전엔 모금액이 미미했지만 요즘 모금함이 묵직해 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인터넷 대란 전세계 피해사례/美 BOA 현금인출 중단사태

    국내에서 전국적으로 인터넷 접속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25일 미국과 일본,타이완,태국,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도 인터넷 접속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등 혼란이 초래됐다. 미국은 이번 사태가 25일 자정 직후(현지시간) 발생,약 4만대 이상의 컴퓨터에 이상이 생기고 수백만명의 온라인 및 유·무선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공격으로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문제가 발생,미 전역에 설치된 1만 3000여대의 ATM에서 이날 오후까지 고객들이 출금서비스를 받지 못했다.컨티넨털항공도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예약과 발권이 이날 오전 중단됐다. 하워드 슈미트 백악관 사이버보안자문관은 주말 이른 시간에 발생해 미 행정부내 혼란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국무부와 농무부,상무부,국방부의 일부 컴퓨터망이 타격이 많았다고 보안업체인 매트릭스 넷시스템즈가 밝혔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 산하 국가기간시설보호센터(NIPC)가 이번 컴퓨터 공격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도쿄 소재 인터넷 보안업체 LAC는 25일 오후 수십개의 기업 및 대학들로부터 전송속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이 회사 관계자는 일부 사이트들이 누군가로부터 UDP라는 데이터를 1시간에 수십만 차례나 전송받고난 뒤 장애가 발생했다며 이는 한국에서 발생한 인터넷 마비사태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타이완의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도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에 노출,수백만명의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
  • 기업들 新세계화 전략/값싼 고급인력 찾아 세계 뒤진다

    미국 기업들이 세계화 경영전략에 따라 값싼 해외 고급인력의 현지 채용을 늘리면서 미국내 화이트칼라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월3일자)는 ‘새로운 지구촌 직업이동’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기업의 주요사업 부문 해외 이전이 미국 등 선진국과 개도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20년전 개도국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으로 시작,단순 서비스업무의 이전에 이은 회계·재무·정보기술(IT)·소프트웨어 개발·금융·건축·설계 등 화이트칼라 직종의 해외이전이 시작됐다. ●싼 고급인력 찾아 밖으로 미국과 유럽,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와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있다.컴퓨터와 IT지원 등 사무지원 분야를 아예 인도로 옮기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에 본사를 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는 지난해 전체 기술·사무지원 직원 2만 5000명중 3700명을 감원했다.감원인원의 3분의1을 인건비가 미국의 20%인 인도에서 현지 채용할 계획이다. 고급 전문인력과 최첨단통신망을 갖춘 인도와 중국,필리핀,동유럽,러시아,멕시코,코스타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미국과 유럽·일본 기업들의 새 사무지원본부(백 오피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이들 국가들은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을 정도의 외국어 실력을 갖춘 인력이 풍부하고 임금은 직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5∼20%에 불과하다.제너럴 일렉트릭(GE) 의료부문 글로벌담당 부사장 디 밀러는 “화이트칼라직 해외 아웃소싱의 최대 장점은 세계 최고 인력을 적은 비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IT산업 연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존 매카시 연구원은 “개도국으로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이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2015년까지 최소한 미국내 화이트칼라 일자리 330만개가 줄어들고,임금 1360억달러가 해외 고용인력에게 지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시적 현상인가,지구촌 차원 구조조정인가 화이트칼라군의 해외 이전은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까.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석도 가능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지구촌 차원의 산업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뉴욕시립대 로버트 립시 경제학 교수는 “현재 해외로 이전되는 직종은 개도국들에 넘겨주고 미국은 상대적으로 경쟁 우위에 있는 다른 영역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일상적인 사무업무와 엔지니어링 분야는 개도국으로 이전하고 미국은 노동력과 자본을 고부가가치 산업과 최첨단 R&D분야로 재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이트칼라 직종의 해외 이전으로 미국내 종사자들은 직장을 잃거나 연봉이 깎이는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아직 그 정도는 미미하지만 보잉과 뉴저지 주정부처럼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기업들의 해외이전 대상 사업과 해외인력 채용분야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16세기 양반가정 일상 엿보기

    정창권 지음 사계절 펴냄 우리 학계의 한국사 연구는 지나치게 정치사에 편중돼 있다.반면 생활사 쪽은 누구나 그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연구성과는 미미하다.개인일기나 시문 등 이른바 ‘일차적 사료’ 대접을 받지 못하는 문헌들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생활사에 대한 연구는 정치사의 틀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역사적 풍경들을 밝혀준다.한 예로 조선시대 성리학에 기초한 정부가 들어섰다고 하지만 그 정치이념이 언제 어떻게 각 지방의 생활문화로 정착됐는가는 왕조사가 아닌 생활사를 통해야 제대로 알 수 있다.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정창권 지음,사계절 펴냄)는 정치사를 넘어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본격적인 생활사 연구서로 평가할 만하다.저자(고려대 강사)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미암 유희춘이 10여년에 걸쳐 쓴 ‘미암일기’를 바탕으로 16세기 양반 가정의 일상생활사를 복원한다. 16세기의 조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다.아들과 딸을 가리지 않았고 친족관계에서본손과 외손을 구별하지 않았다.혼속과 결혼생활도 남자가 여자 집으로 가 혼례를 올리고 그대로 눌러 사는 처가살이가 유행했다.균분상속이 이뤄졌고,제사도 자녀들이 서로 돌아가며 지내는 윤회봉사가 관행이었다. 여성들의 학문과 예술활동도 장려됐다.신사임당,송덕봉,허난설헌,황진이,이매창 등 여성예술가들이 유난히 많이 나온 것도 이런 시대배경과 연결된다. 이 책은 ‘미암일기’에 나타난 일상생활의 편린들을 관직생활,살림살이,나들이,재산증식,부부갈등,노후생활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사실을 토대로 하되 부분적으로 소설의 문법을 가미한 서술방식이 생활사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평이다.1만2000원. 김종면기자
  • [새정부 행정개혁 과제] ④ 위원회

    대통령직 인수위는 최근 정부 산하 각종 위원회들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 방침을 밝혔다.간판만 내걸고 활동을 하지 않는 ‘식물위원회’를 비롯해 기능 중복으로 예산낭비와 비효율을 야기하는 위원회들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조직 통·폐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형식적인 운영 현재 정부의 각종 위원회 수는 모두 364개.이 가운데 일부 위원회는 최근 3년 동안 회의를 2번밖에 하지 않은 ‘무늬’만 위원회도 있다.자문위원회 중에는 ‘종자위원회’ ‘송아지생산안정사업 심의위원회’ ‘산림사업용 종묘가격 심의위원회’ ‘문서감축위원회’ 등 이름도 생소한 위원회들도 있다. 중앙부처 관계자들조차 “아직까지 제2 건국위원회가 살아 있느냐.”고 반문할 정도로 일부 위원회의 존재는 미미하다.어떤 위원회는 회의기록도 남기지 않는 무책임한 운영을 하고 있다.행자부가 나서서 운영실적이 저조한 위원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하지만 아직 정리되지 않은 위원회가 많다.기능을 다하면 위원회를 자동폐기하도록 한 ‘위원회 일몰제’가 지난 98년 도입됐지만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자문위원회의 형식적 운영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광웅(金光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위원회 운영의 중요 목적인데도 형식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내실있는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능중복 및 부처갈등 일부 위원회의 경우 행정적 수요보다 정치적 명분이 고려되다 보니 기존의 위원회와의 기능 중복으로 행정낭비를 부추기고 있다.고충처리위원회 관계자는 “국민고충위의 기능과 인권위의 기능이 중복되기 때문에 위원회 통합 문제가 제기됐지만 결국 인권위가 독자적으로 출범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비리 공직자와 행정기관의 부패행위 등을 다루는 부패방지위원회의 업무도 사실 검찰이나 감사원의 역할과 상충되다 보니 이들 기관간에 보이지 않게 ‘힘겨루기’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권한의 한계 법적·제도적 한계와 관계 부처의 ‘입김’ 등으로 제 역할을 못하는 위원회를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지적이다. 공무원 인사업무와 관련,현재 기획 부문은 중앙인사위,인사집행은 행정자치부로 이원화돼 있다.그러나 법령제안권이 없는 한 인사위는 행자부의 직·간접 통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법령제정권이 없는 위원회가 법령을 제·개정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조사권이 없는 부패방지위원회도 결국 검찰의 ‘처분’에 따라 웃고 우는 신세다.지난해 차관급 고위공직자 3명의 비리사건에 대해 검찰에 재정신청을 하고 돈을 줬다는 증인도 확보했지만 결국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독립성 확보 및 책임강화가 관건 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대통령이나 총리 직속기구인 위원회들은 최종 인사권자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위원회 고위직 간부들 가운데 일부 낙하산 인사들까지 있어 위원회의 독립성을 위협하고 있다.독립기구인 위원회의 간부들도 임기보장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실제로 중앙인사위,부방위,인권위 위원장 등은 임기가 3년으로보장돼 있음에도 정권교체와 동시에 ‘용퇴’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를 놓고 남모르게 고민 중이다. 충분한 사전 준비없이 위원들이 각종 위원회에 참석해 ‘들러리’를 서다보니 부실 정책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황윤원(黃潤元) 행정연구원장은 “위원회의 최종 의사결정에 대해서는 책임 한계가 모호하다.”면서 “위원들의 책임있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kdaily.com ★전문가 제언 새 정부는 향후 정부조직개편을 할 때 위원회 조직부터 정비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면 분위기 쇄신과 공약실천 차원에서,새로운 국가과제나 역점시책의 집행을 위해,정권유지를 위한 지원세력 확보를 위해 위원회 조직을 남발해 왔다.위원회는 ‘작은정부’의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장 손쉽게 조직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처·청’과 같은 계층조직이 해야 할 업무를 위원회의 이름으로 위장전입시키는 것도 위원회 증설에 한몫을 했다.중앙인사위,부패방지위,공정거래위,노사정위,금감위 등은 사실상 계층조직 형태를 갖추어야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는 집행기구들이다. 위원회는 정부 조직개편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면피용 위원회’에서부터 시대적으로 뒤떨어진 노후화된 ‘식물위원회’,전관예우 차원에서 설치된 ‘명함용 위원회’,대기발령자들을 대기시키고자 만들어진 ‘정류장위원회’,전임자의 고귀한 뜻을 해치지 않기 위해 유지되는 ‘예우용 위원회’에 이르기까지 난삽하기 이를 데 없다.학술적 분류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 정부조직은 ‘위원회공화국’이라는 비판까지 받고 있지만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위원회는 늘 개혁의 뒷전에 밀려나 있었다.설립목적이 이미 달성됐거나 존립필요성이 없는 위원회,운영실적이 낮아 존치의 필요성이 없거나 현대적 조직형태인 팀제나 네트워킹 등 임시관료 체제로 대체할 수 있는 위원회는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또 유사위원회들은 통합해야 한다.그러나 반드시 위원회는 불필요하다는 전제는 금물이며,소위 행정위원회 중에서도 사실상 집행업무를 하는 조직은 과감하게 계층조직으로 바꾸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작위적인 조직축소보다는 수혜자의 편익증진을 위해 필요한 정부조직임에도 위원회와 같은 기형으로 만들지 않는 정부조직 개편의 용단이 필요하다. 황윤원 한국행정연구원장
  • [노무현시대의 개혁-재벌] ① 개혁론 왜 거론되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5년 주기로 거론되는 재벌개혁론-재벌의 원죄인가. 사실 재벌은 우리나라가 어려운 시절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어느 시점엔가 오히려 우리 경제에 부담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과연 재벌이 한국경제의 견인차여야 하는가,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바뀌어야 할 것인가.대한매일은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벌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시리즈로 점검해본다. 재벌에 대해 일반인이 가지는 가장 큰 부정적 이미지는 ‘황제식 경영’이다.오너가 소수의 지분으로 권위적 의사결정과 임원인사,의사결정,능력에 상관없는 부의 세습,경영책임 회피 등 부도덕한 행태 등을 포괄하는 뜻이다. ●오너 지분 미미 재벌 총수의 상장사 지분은 불과 0.5∼2.5% 수준에 불과하다.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재벌 총수들의 그룹 전체 지분율은 평균 1.7%에 불과했다.특수관계인의 지분도 2.3%에 그쳤다. 삼성 이건희회장 0.5%,LG 구본무 회장 0.6%,SK 최태원(崔泰源) 회장 2.5%,현대자동차 정몽구(鄭夢九) 회장 2.5%이다.이를 지렛대로 매출액 54조∼137조원의 그룹을 지배하는 셈이다.현대·금호·한화·동부그룹 등의 오너도 마찬가지다. ●구조조정본부의 역할 구조조정본부는 계열사들의 경영활동을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조정한다.그 중심에는 그룹 총수가 있다.구조본의 결정이 오너의 결정인 셈이다. 대기업들이 지주회사제도가 있음에도 불구,구조본을 고수하는 것은 적은 지분을 가진 총수들이 경영권을 장악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총수 주재 사장단회의도 외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삼성 이 회장은 수시로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있다.원칙적으로 그는 이사직으로 등재된 삼성전자·SDI·전기·코닝·물산·에버랜드·호텔신라·제일모직·SJC 등 10개사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경영에는 관여할 수 없다.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은 격월로 30여개 계열사의 사장과 임원 300여명이 참석하는 임원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구회장도 LGCI·EI·칼텍스정유·카드·경영개발원 등에 대해서만 등기이사직을 갖고 있어 LG전자·LG화학 등 계열사에 대한 경영권은 없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총수가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데 대해 부정적 여론이 있지만 주주에게 불이익을 주지않고 회사의 발전을 촉진한다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반면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박근용 팀장은 “재벌총수 체제에서는 적은 지분으로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있고,계열사 독립경영도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재벌총수 체제와 금융계열사를 이용한 경영권 확장 등이 사라질 때까지 재벌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제경영 대표사례 자동차사업 실패사례가 대표적이다.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쌍용 김석원(金錫元) 전 회장은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양사는 진출 당시 경제규모를 감안할 때 중복·과잉투자라는 중론에도 불구하고 투자가 강행돼 결국 국민경제에 엄청난 부담을 안겼다.쌍용차는 아직 워크아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삼성차는 르노에 매각됐지만 2조 4500억원에 달하는 부채문제를 놓고 채권단과 3년째 줄다리기 하고 있다.금강산 관광사업도 고 정주영(鄭周永) 창업주의 의지에 따른 것.여기에 김대중(金大中)정부의 ‘햇볕정책’이 맞물렸다.남북경협의 물꼬를 튼 명분을 지녔지만 현대그룹 분할과 국민경제에 희생을 요구했다.현대아산과 현대상선을 부도위기로 내몰고 정부의 ‘특혜성 자금’을 받는 등 물의를 빚어왔다. ●주식시가 총액은 12일 미디어에퀴터블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재 주식시장 개인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삼성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洪羅喜) 호암미술관장,아들 이재용(李在鎔) 삼성전자 상무보가 들어있다.이 회장이 9398억원으로 1위,홍 관장 3533억원 4위,이 상무보 3115억원 5위다.이명희 신세계회장과 남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 각각 4262억원,2201억원으로 3위,7위이다.이재현(李在賢) CJ회장이 2556억원으로 6위를 차지한다. 정몽구(鄭夢九) 현대차 회장이 4620억원으로 2위,서경배 태평양 사장 2169억원으로 8위,정상영 KCC 회장 2154억원으로 9위,구본무 LG 회장이 2145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전광삼기자 hisam@kdaily.com ★재벌개혁 변천사 우리나라 재벌 시스템은 1970년대 박정희(朴正熙)정권 유신통치 기간 중에 형성됐다.중화학공업화를 서두르는 과정에서 정부 차원에서 장려됐다.삼성을 필두로 계열사들을 관리할 비서실·회장실이 생겨나면서 모양새가 갖춰졌고,90년대 초반까지 확장세가 이어졌다. 재벌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90년대 중반,한국개발연구원 등이 지배구조에 문제제기를 하고 나서면서부터다.하지만 정부가 재벌개혁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시점은 외환위기로 나라가 부도위기에 몰렸던 97년 말이다.98년 1월 김대중(金大中) 당시 대통령 당선자와 삼성·현대 등 재벌들은 ▲경영투명성 제고 ▲책임경영 확립 ▲상호채무보증 해소 ▲재무구조 개선 ▲핵심역량 집중 등 기업구조개혁 5대 원칙에 합의했다.이는 나중에 ▲산업자본·금융자본 분리 ▲부당내부거래 억제 ▲변칙상속 차단 등 3가지가 더해지면서 ‘5+3’이라는 재벌개혁 핵심원칙으로 굳어졌다.같은 해 9월에는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항공기 ▲철도차량 ▲발전설비·선박엔진 ▲정유 등 7대 부문의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이 추진됐다. 그해 12월7일에는 청와대에서 정부-재벌-채권은행단 간담회가 열렸다.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253개이던 계열사 수를 99년 말까지 130개로 줄이고,각 재벌이 4∼5개씩의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줄인다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대우와 현대는 재무구조개선이 극히 부진했고,시장의 신뢰도 추락까지 겹치면서 각각 99년 초반과 2000년 하반기부터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그룹 해체의 길을 걸었다. 김태균기자 ★인수위 개혁안 논란 노무현(盧武鉉)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 방향이 얼개를 드러내면서 타당성과 실현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연일 가열되고 있다. 쟁점을 둘러싼 논리적·법률적인 다툼에 더해 여론에 호소하는 홍보전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점진적인 추진을 통해 개혁을 ‘연(軟)착륙’시키겠다고 밝히지만 이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재벌은 없다.핵심쟁점을 정리한다. ●극단적인 상황인식 차이노 당선자측은 ▲선단(船團)식 기업확장 ▲세습경영 등 재벌들의 구태(舊態)가 여전하다고 본다.재벌들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시장질서에 의한 해결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재계는 이런 시각이 1997년 외환위기 이전의 재벌 이미지에 바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지금도 과도한 발목잡기로 경영에 애를 먹고 있는데 더 강화할 규제가 어디 있느냐는 것이다.기업과 채권단이 자율로 경영을 선진화할테니 정부는 가만히 있으라고 주문한다. 인수위의 ‘대기업-재벌 분리’에 대해 전경련은 언어유희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공정거래위원회가 매월 발표하는 상호출자 등 규제 대상 43개 대기업 가운데 인수위측 개념의 ‘재벌’에 속하지 않은 곳은 12개뿐이며,여기에서 한국전력·KT&G(옛 한국담배공사) 등 공기업적 성격의 회사들을 제외하면 하나로통신과 현대정유 등 2곳뿐이라는 것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과 재벌로 개념을 2원화하는 것은 대기업 규제를 완곡하게 나타내려는 것일 뿐”이라고 표현했다. ●상속·증여 완전포괄 과세 인수위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완전 포괄주의’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새로운 탈세기법과 신종 금융상품 출현 등으로 현행 ‘유형별 포괄주의’로는 과세 대상들을 완전히 걸러내기 힘들다는 것이다.재계는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되는 초(超)헌법적 발상”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금융 계열분리 청구 재벌계열 금융회사가 다른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했을 때 정부가 그 금융기관을 해당 재벌 계열에서 분리하도록 강제하는 금융 계열분리 역시 무게있게 추진되는 정책이다.그러나 재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이고,외국에서도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전경련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자칫 국내 대기업의 금융산업 기반이 몰락해 외국기업의 지배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소송제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는 경영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현 정부가 강력히 추진해 왔으나 재계가 소송남발·주가하락 등을 들어 반대,국회에 법안이 계류중이다. ●출자총액 등 제한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은 계열사 등에 대한 출자총액을 순자산의 25% 이하로 유지시켜야 한다는 출자총액제는 재계의 폐지 요구에도 불구하고 차기 정부에서도 그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채무보증·상호출자 등 금지규정도 마찬가지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부시 경기부양책 내용과 문제점/배당세 폐지 “부자들의 잔치”

    稅收줄어 재정적자 확대·성장저해 비판 ‘재선용' 분석속 저소득층정책 필요 지적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장기침체를 겪어온 경제를 살리기 위해 7일(현지시간) 향후 10년간 6740억달러(약 800조원)를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이날 발표된 경기부양책은 주식 배당세 폐지와 개인소득세 감면,실업수당 확대 등 소비 측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이를 통해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고용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하지만 감세혜택이 부자들에게만 집중돼 있고,줄어든 세금은 결국 재정적자를 늘려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핵심은 배당세 폐지 이번 경기부양책의 핵심은 배당세 폐지다.앞으로 10년간 주식 배당금에 대한 세금을 완전히 없애는 것으로,그 규모는 3000억달러로 전체 감세 규모의 절반을 차지한다.이와 함께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었던 개인 소득세 감면을 올해로 앞당겨 실시하고,맞벌이 부부의 세금 감면조치도 올해부터 실시된다. 실업수당 지급기간을 연장하며 장기실업자에 대해 1인당 3000달러의 직업훈련비를 지급한다.자녀 세액공제액도 1인당 현행 600달러에서 1000달러로 확대된다. 기업투자 촉진을 위해 중소기업의 신규설비 도입시 공제액 한도가 연간 2만 5000달러에서 7만 5000달러로 확대됐다.이렇게 되면 중소기업은 향후 10년간 160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 ●재선 겨냥 경제회생 절박 부시 대통령이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안을 내놓은 것은 침체에 허덕이는 경제를 되살리는 것은 물론 2004년 대선에서의 재선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논란이 되는 배당세 철폐는 원래 절반으로 줄이려 했으나,투자자들의 지지 확보 차원에서 막판에 완전 폐지로 돌아섰다. 이같은 세금 감면으로 9200만명의 납세자가 올해 1인당 평균 1083달러의 소득증대 혜택을 보게 된다.부시 행정부는 이를 통해 약 1000억달러의 공공자금이 개인에게 분배돼 소비를 촉진,경제 성장과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은 배당세 철폐만으로 올해 주가가 1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향후 3년간 21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자신했다.아울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0.4%포인트,내년에는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자들만 혜택’ 비난 부담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부양책의 단기적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일반적으로 저소득층은 소비성향이 높아 세금 환급으로 발생한 추가 수입을 곧바로 소비하지만 고소득층은 추가 수입이 발생하더라도 지출을 늘리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과 경제계 일각에서 부유층에 초점을 맞춘 부시의 감세안이 경기진작은커녕 재정적자 확대로 금리가 상승,경제전반에 주름살만 늘게 할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프린스턴대 폴 크루그먼 교수도 7일자 뉴욕 타임스 칼럼을 통해 이번 대책이 “먼 미래와 부자들을 겨냥한 지각없는 계획”이라고 꼬집었다.배당세 철폐로 연봉 2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만이 혜택을 보며,그 효과 또한 내년에나 나타나기 때문에 현재의 경기 부양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를 감안할 때 세금감면 정책은 한시적으로 시행돼야 하며,특히 중·저소득층에 혜택이 돌아가야 진정한 경기진작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상숙기자 alex@kdaily.com ★우리경제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경기부양책 발표는 우리 경제에 적잖은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 여부에 크게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의 경기부양책 발표로 올 하반기 경제전망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세계경제가 올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올해 경제 운영계획의 틀을 짜왔다. 따라서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에 이어 유럽 등 선진국들이 조만간 경기부양책을 잇따라 내놓을 경우 우리나라는 당초 예상한 5%대의 경제성장률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경기부양책으로 미국내의 소비가 진작되면 우리나라 수출도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미국경기 기대감 고조→주가상승→가처분소득 증가→소비진작→국내수출 호조 등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배당소득세 폐지 등 조세정책에만 치중돼 있어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경기부양책이 발표된 이날 미국 증시는 나스닥지수만 약간 올랐을 뿐 다우지수는 오히려 떨어졌다.국내 증시도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하락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미국 경기부양책 발표는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면서 “그러나 심리적 기대감만으로 국내경기의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내부의 소비 진작효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주병철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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