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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수시 업데이트… 민·관 공동대응을

    백신 수시 업데이트… 민·관 공동대응을

    정부가 8일 ‘7·7 디도스 대란’ 당시 치유되지 못한 좀비PC에서 1년 만에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다는 발표를 내놓자 이후 ‘3차 공격’에 대한 불안감이 새어나오고 있다. 전날 공격 수준은 미미했지만 지난해와 똑같은 공격 양상으로 전개됐다는 점, 피해를 입은 사이트가 다시 공격을 당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대응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보안업계와 전문가들은 개인 사용자의 보안의식만 요구하는 데 그치지 말고 공격유형 공동분석 등 정부와 민간기관의 유기적인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유형 공동분석후 백신개발 아직까지 백신업체들은 주요 예방·대응책으로 “개인이 전용 백신을 수시로 업데이트해서 악성코드를 잡아야 한다.”고 한결같이 주문한다. 최인석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실장은 “지난해 공격이 반복되는 만큼 현재는 개인의 결정에 대응을 맡겨놓는 수밖에 없다.”면서 “최신 패치로 업데이트한 백신프로그램으로 치료하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디도스를 유발하는 악성코드는 감염되더라도 PC를 사용할 때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개인 사용자에게만 주의를 요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날 잔존하는 좀비PC를 치료하기 위해 “인터넷접속 사업자에게 좀비PC 목록을 제공하고 좀비PC 사용자에게 감염사실을 통보해 치료토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감염부터 치료까지 몇 단계를 거쳐야 하고 백신을 생산하는 업체도 감염 유형을 업체마다 개별 분석하기 때문에 치료에 드는 시간이 오래 걸려 피해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치료단계 이전에 백신 생산업체들이 디도스의 공격유형을 공동 분석한 뒤 관련 백신을 생산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른바 ‘사이버 보건소(방역소)’ 역할을 하게 된다. 지금보다는 조직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이트 접속 공격자 실체 밝혀야 한편으로 디도스 공격은 공격자의 실체를 규명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이트에 접속하는 정상적인 사용자와 비정상적인 사용자(공격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오진태 선임연구원은 “대부분의 디도스 대응방법이 임계치를 놓고 결론짓는 터라 공격자의 IP를 찾기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연구원 정상 사용자와 공격자를 구분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영·김효섭기자 koohy@seoul.co.kr
  • 靑 1년만에 또 ‘디도스 공격’

    靑 1년만에 또 ‘디도스 공격’

    7일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 국가기관과 주요 금융기관 인터넷 홈페이지가 1년 만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악성코드 샘플을 분석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행정안전부와 국가정보원,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함께 디도스 공격자에 대한 실체규명 작업에 돌입하는 등 긴급조치에 들어갔다. ‘7·7 디도스 대란’ 발생 1년을 맞은 이날 또다시 주요기관의 사이트가 공격을 당해 정부의 허술한 보안대책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방통위에 따르면 오후 6시쯤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 국가기관과 네이버, 농협, 외환은행 등 민간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소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했다. 방통위는 “공격량은 지난해 7·7 디도스 대란과 비교해 매우 적은 수준으로 구체적인 피해사례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지난해 디도스 공격을 받은 22개 주요 기관 사이트를 대상으로 정부가 집중 모니터링을 한 결과 드러났다. 방통위 관계자는 “오후 6시쯤 이들 5개 사이트의 트래픽양이 평소보다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면서 “하지만 가장 많은 트래픽양이 초당 1메가바이트 정도로 지난해 디도스 공격 당시 발생한 초당 700~800 메가바이트보다는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정부통합센터는 “이번 공격에 동원된 IP는 모두 541개(국내 411개, 해외 130개)”라고 파악했다. 이 때문에 디도스 공격으로 이들 5개 기관의 사이트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접속 장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만일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보안 담당자는 “지난해의 디도스 공격은 한번에 수십 기가바이트(1기가바이트는 1024메가바이트)에 해당하는 패킷이 한번에 몰려왔다면 이번에는 전체 용량이 1메가바이트가 못되는 수준”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홈페이지나 인터넷 뱅킹 이용자는 전혀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방통위와 보안업체는 이번 디도스 공격이 지난해 사용됐던 좀비PC(디도스 공격을 하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PC) 중 일부가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을 재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했다.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 측은 “지난해 7·7 디도스 대란과 비슷한 패턴으로 공격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지난해 치료되지 않은 좀비PC가 같은 날짜에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격에 대한 조치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디도스 대란이 북한과 종북(從北) 세력의 소행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있었던 만큼 이번 공격도 그들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이번 공격이 대란 1주년을 맞아 국내 해커들이 모방 범죄를 벌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영·김효섭·남상헌기자 koohy@seoul.co.kr
  • 청와대 등 5개 기관 ‘7.7 디도스공격’ 긴급조치

    7.7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 공격 대란이 발생한 지 1년째인 7일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 국가기관과 네이버, 농협, 외환은행 등 민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소규모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등 국가기관과 네이버, 농협, 외환은행 등 민간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소규모 디도스 공격이 탐지돼 정부가 긴급 조치에 나선 상황이다. 현재 방통위는 악성코드 샘플을 입수해 정밀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측에 따르면 작년 7 $7 디도스 대란과 비교해 공격량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며 우려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3·끝) 화해의 물꼬를 트자

    [2010 한국전쟁 60년 화해의 원년] (3·끝) 화해의 물꼬를 트자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 온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30일 4년 2개월여 만에 공식 조사활동을 끝마쳤다. 2005년 12월 출범한 진실화해위가 진상규명 신청을 받은 1만 1112건 가운데 민간인 희생사건이 9374건으로 88.9%를 차지했다.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한 국민보도연맹원 학살사건, 빨치산 등 좌익세력에 의한 집단 학살사건, 미군폭격에 의한 피해사건 등을 밝혀냈다. 그러나 피해 구제는 미미하다. 지역별로 민간인 희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리고 있을 뿐 유해 발굴이나 국가 배상은 제자리걸음이다. 진실화해위는 ▲민간인 학살 배·보상특별법 제정 ▲유해 발굴과 안장 건의 ▲과거사 연구재단 설립 등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해 발굴과 안장이 가장 시급하다. 진실화해위가 3년간 전국 13곳에서 유해 1617구와 유품 6020점을 발굴했지만, 이는 전체 매장 추정치 가운데 극소수에 불과하다. 진실화해위가 2007년 매장 추정지 168곳 가운데 발굴 가능한 59곳을 선정했지만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이곳도 다 조사하지 못했다. 수많은 집단 희생자 유해가 전국 곳곳에 방치돼 있는 것이다. 특히 도시개발 등으로 매장 추정지가 갈수록 사라지고 있어 시각을 다투는 상황이다. 유해를 안장할 대책도 마련되지 않았다. 임시적으로 진실화해위가 발굴한 유해는 충북대 내 연구실에, 유족이 발굴한 유해는 컨테이너에 넣고 있다. 진실화해위는 “희생자 유족은 60년 가까이 한을 안고 살아왔는데 유해마저 창고를 전전하고 있다.”며 “유해 안장은 국가의 사과와 더불어 화해·위령사업의 중심과제”라고 설명했다. 전사자 유해는 국립묘지나 국방부장관이 지정한 유해 보관소에 안치된다. 2008년 1월24일 노무현 대통령이 울산 국민보도연맹 사건 유족에게 사과했지만,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도 잇따라 패소했다. 헌법 제29조는 ‘공무원의 직무상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은 국민은 국가 등에 정당한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지만, 정부는 소멸시효를 주장하며 배상책임을 거부하고 있다. 국가의 불법행위에 대한 소멸시효는 사건 발생으로부터 5년, 알게 된 날로부터 3년 이내인데 집단 희생 사건은 60년 전에 일어났다는 이유에서다. 진실화해위는 “유족은 사회적 약자로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는커녕 진상을 밝혀 달라는 민원조차 제기할 수 없었다.”며 “국가의 소멸시효 완성 주장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라고 비판한다. 이에 소멸시효 배제를 명시한 특별법 제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민주화운동 보상법이나 태평양전쟁 강제동원지원법 등 국내에도 사례가 있고, 유엔도 ‘희생자 권리원칙’을 채택해 배·보상 원칙과 방식을 상세히 밝히고 있다. 이 같은 후속과제를 이행하려면 ‘과거사연구재단’ 설립이 필수적이다.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화해 사례를 축적하고 ▲과거사 연구를 진행해 학술지를 발행하며 ▲유해 발굴 및 유가족 확인사업을 수행하는 역할을 재단이 맡아야 한다. 진실화해위 기본법은 재단 설립을 명시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는 예산확보 등에 전혀 나서지 않고 있다.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을 맡았던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는 “진실규명은 과거사 정리의 시작 단계”라면서 “배·보상 특별법 등 추가 입법을 통해 화해의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實錄, 한국전쟁] 이승만 휴전반대·북진통일 주장… 美 친위쿠데타 검토

    [實錄, 한국전쟁] 이승만 휴전반대·북진통일 주장… 美 친위쿠데타 검토

    한국전쟁의 발발과 전개과정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남한정부는 어떤 역할을 했으며, 어떻게 평가받을까. 북진통일을 외친 이승만은 한국전쟁 발발을 논하는 장에서 반짝 등장하지만, 한국전쟁 과정에서는 언급이 미미하다. 존재감이 없다. 러시아나 중국, 심지어 미국 자료들도 한국전쟁의 주역으로 이승만을 취급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반도의 남쪽을 지배하고 있던 남한 정부와 이승만은 단지 전쟁을 획책한 북한 김일성과의 비교 대상으로 등장할 뿐이다. 그러나 휴전협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이승만의 극렬한 휴전반대가 주요 변수로 급부상했다. 이 시기 평양과 모스크바, 베이징 그리고 서울과 워싱턴 사이에 오간 각종 자료를 분석해 보면 ‘이승만’이라는 이름 석 자의 등장 빈도가 갑자기 높아졌다. 특히 1953년 6월18일 반공포로 2만 7000명의 전격적인 석방이 준 충격파는 컸다. 휴전협정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은 물론 평양이 발칵 뒤집혔다. 영국의 처칠 총리는 아침에 면도하다 이 소식을 보고받고 얼굴을 벨 정도였다. ●‘미국의 남자’ 이승만 美와 애증 미국은 진퇴양난이었다. 미국 국내의 들끓는 휴전여론과 달리 중국과의 휴전협상은 평행선을 긋고 있었다. 한국정부와의 관계는 이승만의 휴전반대로 말미암아 담벼락 위를 걷는 아찔한 상태였다. 미국 합동참모본부가 간행한 ‘한국전쟁’에 따르면 “예측할 수 없고, 변덕스러운 이승만 정부의 자세와 행동이 특별히 어려웠다. 이러한 것들은 회담에 역기능적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협상을 불필요하게, 복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떤 점에서 이 대통령의 조치는 유엔군사령부의 군사적 입장을 위태롭게 하기도 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승만은 어떤 종류의 휴전협정도 반대했다. 협상 자체를 거부했다. 오로지 남한에 의한 한반도 통일을 원했다. 그는 ‘중국군의 완전한 철수, 북한 공산당 해체, 인민군 무장해제’ 등을 협상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승만은 1951년 7월 “유엔군이 한국의 분할에 동의하지 않는 것을 보장해 달라.”라는 서한을 트루먼 대통령에게 보냈다. 트루먼은 이 대통령을 비난하면서도 협조를 요청하는 답신을 보냈다.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미국 합참보고서는 1952년 초 뉴욕 출신의 저명한 천주교 인사인 스펠만이 한국을 방문, 무초 미 대사와 벤플리트 8군 사령관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승만이 “미국의 모든 천주교인이 한국에 휴전이 없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정보를 싣기도 했다. 미국입장에서는 수용 불가능한 무리한 요구였다. 미국이 한국의 지도자로 선택한 ‘가장 미국적인 한국인’인 이승만은 그를 키워준 미국을 거역하고 있었다. 소련이 김일성을 북한지도자로 지목한 것처럼 이승만도 미국에 의해 선택되고 키워졌다. 이 시기 이승만을 묘사한 미국 측 자료는 온통 노회, 변덕, 아집, 독선 같은 단어로 도배돼 있었다. 전쟁발발 이전 이승만을 접촉한 한국주둔군 사령관 하지는 “솔직하지 않고, 정서적으로 불안하며, 야비하고, 부패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악평했다. 이승만을 바라보는 미국의 우려가 오래됐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이승만은 ‘미국의 남자’였다. 1905년 영어를 잘한다는 이유로 선발돼 백악관으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방문해 인연을 맺었다. 미국이 일본의 식민지 정책을 중단할 수 있게 도와주길 바랐지만, 그때 이미 미국은 일본과 ‘가쓰라-태프트 조약’을 맺으려고 작업 중이었다. 서로 필리핀과 대한제국에 대한 재량권을 인정하는 조약이었다. 이승만은 하버드대학에서 수학하고 나서 프린스턴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훗날 대통령이 된 윌슨의 제자가 됐다. 윌슨은 이승만을 ‘미래 한국의 독립을 위한 구세주’라고 부추겼다. 이승만은 윌슨이 민족자결주의를 주창한 파리평화회의에 참석하려 했으나 미 국무부로부터 여권을 발급받지 못했다. 이승만과 미국은 애증의 관계였다. 미국 지도부는 민족주의자인 동시에 기독교인인 이승만이 미국식 종교와 정치 기조를 따를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승만의 마음속에는 미국에 대한 배신과 위선, 불신의 불씨가 자라고 있었다. ●이승만 ‘북진통일’ 정치적 구호 이승만의 또 다른 트레이드 마크인 ‘북진통일’은 남한주민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와 호응을 받았지만 득보다 실이 컸다. 김일성의 남한공격 본능을 자극하는 구실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스탈린으로부터 원조받은 무기와 군수물자로 완전무장한 북한 인민군과 비교하면 남한의 군사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전쟁발발 당시 한국군은 자신을 지키기에도 역부족인 상태였다. 전쟁 열흘 전인 1950년 6월15일 미 국방부에 보고된 군사고문단 보고서에는 ‘한국군은 가까스로 군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장비와 무기 대부분은 쓸모가 없었고, 방어능력도 기껏 보름 정도’라고 기술돼 있다. 실제 인민군이 보유한 소련제 T34전차의 위력 앞에 한국군은 맥없이 무너졌다. 구형 바주카포는 무용지물이었다. 치밀하게 계산하고 준비한 김일성의 남침에 비해 이승만의 북진통일은 정치적 구호에 불과했다. 한국전쟁은 이승만의 의도와는 달리 종결을 향해 달려갔다. 미국 공화당이 1952년 7월 아이젠하워를 대통령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대세는 군사적 종결이 아닌 정치적 종결, 즉 휴전 쪽으로 기울었다. 대통령 후보자 아이젠하워는 같은 해 10월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명성을 걸고 한국전쟁을 조기에 명예롭게 종결짓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은 한국전쟁을 끝내는 일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젠하워가 당선됐다. 그는 12월2일 극비 한국방문길에 올랐다. 미 행정부 수뇌부는 남한의 정치적 위기는 전적으로 이승만으로 말미암아 일어났다고 여겼다. 이 같은 위기가 휴전협상뿐만 아니라 38도 상에 진행되고 있는 군사작전마저도 위협한다고 보았다. 실제 이승만은 1952년 국회 간선을 통한 재선이 어렵게 보이자 국민이 대통령을 직접 선출하는 이른바 ‘발췌개헌’을 꾀했다. 임시수도인 부산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대파를 제거했다. 한국군 전투부대를 철수시켜 계엄군으로 사용하려 했다. 이종찬 육군참모총장이 나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개인의 군대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했으나 이승만은 막무가내였다. 전쟁을 끝내고 싶은 미국에 이승만은 골칫거리였다. 1953년 미국과 중국의 협상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갔지만, 미국과 이승만 정부와의 사이는 또 다른 고비를 향해 뒤틀려 갔다. 이승만은 4월5일 “판문점에서 무엇이 일어나든 관계없이 우리의 목표는 똑같다. 우리의 변함없는 목표는 한국을 남으로부터 압록강까지 통일시키는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승만은 아이젠하워에게 “유엔군사령부가 중국군이 압록강 이남에 잔류하는 것을 허용하는 데 동의한다면, 우리는 한국군을 유엔군사령부에서 철수시킬 것이며 단독으로 싸울 것”이라는 내용의 최후 통첩장을 보냈다. ●아이젠하워 한때 李 제거 계획 워싱턴은 이승만을 휴전협상의 훼방꾼이자 위협세력으로 간주했다. 특유의 허세라고 판단하면서도 극단적인 조치로까지 몰고 갈 것으로 예측했다. 달래기에 나섰지만 이승만은 클라크 사령관과의 회담에서 “당신들은 모든 유엔군, 모든 경제원조를 철수시킬 수가 있다. 우리는 우리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것이다. 처음부터 민주주의가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의존한 것이 우리의 실수였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협력하겠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면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승만은 6월6일 ‘선(先) 한미방어조약 체결, 후(後) 유엔군과 공산군의 상호철군’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우리는 반쪽 휴전이나 평화보다는 싸움을 택한다.”라는 예의 벼랑 끝 외교전을 펼쳤다. 클라크 사령관은 “이 대통령은 송환 불원 한국인 포로를 경고 없이 석방할 수 있다.”는 예언에 가까운 메시지를 워싱턴에 보냈다. 포로경비부대 대부분이 한국군으로 구성됐기 때문에 유엔군은 이를 막을 수단이 없었다. 클라크 사령관의 예언대로 이승만이 반공포로를 석방하자 아이젠하워는 이승만 제거를 검토했다. 미국 수뇌부는 당시 한국에 임시군사정부를 수립하는 극비의 군사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공포로 석방 다음날인 6월19일 자 미국 국가안보회의 비망록에 따르면 아이젠하워는 “위험을 없애는 가장 빠르고 유일한 길은 쿠데타”라면서 “이는 확실히 고려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군사자문 기구인 합참은 1952년부터 쿠데타 계획을 세워 놓았다. 합참으로부터 지시를 받은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은 6월27일 벤플리트 장군에게 이 계획을 통보했다. 한국육군과 참모총장은 유엔군사령부에 충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밀해제된 미국 합참보고서에 따르면 “이 대통령을 어떤 구실을 붙여 서울로 초대한다. 유엔군사령부가 부산으로 이동하여 주요 지지자들을 체포하고, 주요시설을 방호하며 한국육참총장을 통하여 기존 계엄령을 장악한다. 이 대통령에게 계엄령을 종결토록 요구한다. 만일 거부하면 외부와의 통신을 차단한 채 연금하고, 요망되는 포고령은 협조적인 것으로 예상하는 국무총리가 발표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李 재선 이후 美와 화해모드 다행히 워싱턴의 친위 쿠데타계획은 불발됐다. 현실론을 내세운 참모들의 설득으로 강력한 경고수준에서 그쳤다. 한국 국회도 대통령 직선제 헌법개정을 승인했다. 계엄령은 해제됐고 이승만은 제2대 대통령으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화해모드로 전환됐다. 미국은 손을 들었다. 미국은 휴전동의를 얻고, 이승만은 그 대가로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는 보호우산을 제공받는 선에서 양국의 갈등은 마무리됐다. 아이젠하워는 “한국의 통일을 정치적인 수단으로 계속 추구한다. 휴전협정 수락 직후에 상호방위조약을 협상한다. 전후 경제원조를 계속한다.”라는 세 가지 조치를 약속했다. 이승만은 극단적인 휴전반대와 반공포로 석방이라는 초강수를 통해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허물도 컸지만, 오늘의 한국이 있게 한 주춧돌을 놓았다. 박명림 연세대 교수는 “한국전쟁의 산물인 한·미동맹은 단순한 양자동맹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지역동맹”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를 저지하고, 중국을 봉쇄하면서, 일본을 견제하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동맹이라는 것이다. 노주석 논설위원·윤샘이나기자 joo@seoul.co.kr
  • 한국증시 MSCI 선진시장 편입 또 무산

    국내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진입에 실패했다. MSCI 지수를 작성하는 MSCI 바라는 22일 “당초 선진시장 검토 대상에 올랐던 한국과 타이완 모두 MSCI 이머징시장에 그대로 머물게 됐으며 내년에 다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2008년 12월 검토 대상에 오른 이후 이번까지 두 차례 연속 편입이 좌절됐다. MSCI 바라는 “한국은 경제 성장, 시장 규모와 유동성, 운용 체계 등에서 선진시장의 조건을 충족시켰으나 국제 기관투자자들이 시장 접근 이슈에서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또 “역외 원화 시장이 없고 주식 데이터 사용에서 경쟁적이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MSCI 바라가 요구한 코스피200 실시간 데이터 사용 등에 대해 정부당국과 이견이 있었기 때문에 편입이 불발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는 없다.”면서 “외국인 자금은 이머징시장으로 계속 쏠리고 있고 우리나라는 이머징시장 지수를 구성하는 21개국 중 시가총액 비중이 지난해 말 12%에서 현재 13.5%로 늘어 중국, 브라질 다음으로 높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기업실적 등을 고려하면 MSCI 결정에 따른 시장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위안화 절상’ 국내기업 손익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들의 손익계산서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수출업체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다소 이득을 볼 수 있는 반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PC주변기기·생활용품 업체들은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에 생산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 폭에 따라 수출 채산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위안화 절상 큰 영향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 폭이 3% 미만인 만큼 우리 기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 수출품목 중 상당수가 현지공장에서 조립되는 중간재여서 제3국 수출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이 아니면 우려할 만한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부적으로 지난달 기업들을 대상으로 위안화 절상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기업 83.7%가 ‘별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9.7%는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고, 6.5%는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당시 조사에서 석유화학을 비롯한 선박·기계·자동차부품·정보기술(IT) 등의 업종에서는 영향이 없다고 했으며, 다만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국내 생활용품 업체들은 다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국제산업연구실장도 “위안화 절상이 새로운 이슈가 아닌 데다 인상폭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여 실물 경제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의 수출 품목을 보면 위안화보다 엔화에 더 많이 영향을 받는 구조”라면서 “민감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별 온도차는 있다.’ 수출 구조와 중국 내수시장 확보 여부에 따라 기업별로 반응이 엇갈린다. 특히 환리스크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중국에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한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 측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어 위안화 절상이 오히려 기업 전체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중국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 전량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등 환율에 의한 영향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조선업계는 중국 내 공장 보유 여부에 따라 반응이 달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이 조선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겠지만 중국과 경쟁할 때 가격에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 다롄에 조선소를 둔 STX 측은 “장기적으로는 악영향을 미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중국산 수입 비중이 90%에 달하는 PC 및 주변기기 업체들은 걱정이 크다. 위안화 절상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해야 하지만 PC 및 주변기기의 판매 마진이 워낙 작다 보니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서다. PC 주변기기업체 관계자는 “실제 위안화가 절상되면 올해 2~3% 정도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중국 대신 타이완 제품의 비중을 높일 예정이지만, 타이완 역시 위안화 영향권에 속해 있다 보니 근본적인 대책은 못 된다.”고 말했다. 김경두·류지영기자 golders@seoul.co.kr
  • f(x) 엠버, 발목통증 불구 의자서 ‘무대투혼’

    f(x) 엠버, 발목통증 불구 의자서 ‘무대투혼’

    그룹 에프엑스 엠버가 ‘무대투혼’을 벌였다. 엠버는 19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무대에 올라 의자에 앉아 ‘누 예삐오’를 불러 팬들을 걱정케 했다. 이날 스페셜 MC를 맡은 서현은 에프엑스의 노래가 끝나자 “엠버가 다리가 불편함에도 불구, 무대에 올랐다.”고 밝혔다. 에프엑스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에 따르면 엠버가 무대에 오르기 전 발목에 미미한 통증을 호소해 보호 차원으로 의자에 앉혔다. 또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지만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中 내년 대량 실업사태 오나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말 시작된 중국의 4조위안(약 78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이 올해 종료되면서 내년 중국에서 대량 실업사태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이코노미스트인 싱쯔창(邢自强) 등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경기부양책의 종료로 중국에서 내년에 3100만명이 실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또 파업사태로 인한 임금 대폭상승, 지방정부의 경쟁적인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경영자들이 인력고용에 보다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여 내년 고용시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에 따르면 4조위안 경기부양 자금은 대부분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에 투자돼 560만개의 정규직과 5000만개의 임시직을 창출했다. 문제는 경기부양책의 종료와 함께 임시직의 절반인 2500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취업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는 사실이다. 보고서는 내년에 신규 대졸자 758만명과 농촌 잉여노동력 600만~700만명, 일자리를 잃은 임시직 2500만명 등 구직자가 390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예상 경제성장률 7.5%로는 800만명밖에 취업할 수 없어 3100만명이 취업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사회과학원 인구·노동경제연구소도 지난해 말 “경기부양 자금의 집행이 건설분야에 집중돼 고용효과가 미미하다.”며 중국 경제가 장기간 ‘고용 없는 성장’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 자금 4조위안 가운데 3조위안이 넘는 돈을 철도·도로·항만·공항건설, 지진피해복구, 영구임대주택건설, 농촌 인프라구축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쏟아부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요일제 車보험’ 운전자들 왜 외면하나

    ‘요일제 車보험’ 운전자들 왜 외면하나

    요일제 자동차보험이 시행된 지 보름이 지났으나 기계값 부담과 보험사들의 홍보 부재, 판매 채널 부족 등으로 운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1년간 3회까지 지정한 요일에 차를 운행하지 않으면 보험료의 8.7%를 깎아주는 ‘착한 상품’이지만 실제 운전자들의 호응도는 예상보다 낮다. 17일 차량 운행정보확인장치(OBD) 제작업체 오투스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447개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의 요일제 차량보험 적용대상 차량인 975만 7020대(지난해 10월 기준)를 감안하면 턱없이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택을 안 하고 있어 경쟁을 촉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업계에 제공하는 등 시장 여건을 만들 것”이라면서 “일부 중소형사가 다음달부터 타사보다 할인 폭을 더 늘리는 등 시장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5만원가량 되는 OBD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현재 OBD가격은 기계값 4만 5000원에 부가세 10%를 더해 4만 9500원이다. 지난 2월 현재 1인당 평균 자동차보험료는 64만 5000원. 보험기간이 6개월 남은 운전자가 요일제 차량보험에 가입해 요일제 차량 운행을 지킨다면 보험기간이 끝난 뒤 2만 8057원을 받을 수 있다. 1년간 지켜도 5만 6115원으로 기계값에 비해 혜택 폭이 크지 않아 운전자들이 망설일 수밖에 없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미국의 주행거리 연동 자동차보험인 ‘마이레이트’의 OBD 가격은 20~30달러, 우리돈으로 2만~3만원대로 현재의 OBD 가격은 단기적으로는 비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생산업체 2곳이 이르면 다음주 초 심사를 마칠 예정”이라면서 “이들이 시장에 들어오면 경쟁을 통해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료에서 8.7%를 깎아주는 요일제를 시행하면 보험사들은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관련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사들은 가뜩이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안 좋은 상황에서 할인까지 해주고 위험도가 높은 계약자까지 들어올까봐 꺼린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홍보 부족으로 제도를 잘못 알고 있거나 OBD를 샀다가 반품하는 경우도 있다. 요일제가 주중에만 적용되는지 모르고 일요일에 지키겠다고 OBD를 구입했다가 되돌리거나, 자신의 차가 적용 대상 모델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고 샀다가 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OBD업체 관계자는 “주문을 받아 보면 고객들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요일제 자동차보험에 들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거나 서울에서만 적용되는 줄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판매 채널이 너무 한정돼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마트나 백화점 등 시중에서 OBD를 손쉽게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한 곳뿐인 생산업체에 전화를 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선물환규제’ 외환시장 영향 미미

    ‘선물환규제’ 외환시장 영향 미미

    정부의 선물환 규제 발표 이후 14일 외환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안정적인 분위기를 보였다. 유예기간이 주어진 데다 정부 발표안이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3.9원 내린 1222.2원, 코스피는 전날보다 15.26포인트 오른 1690.60에 장을 마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지난주 발표를 앞두고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달러를 급매수했으나 이날은 환율이 하락하자 손절 매도가 나오면서 추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과 달리 외한은행 지점의 경우 선물환 포지션을 50%가량 줄여야 하므로 수익성 악화가 불보듯 뻔하다며 걱정하는 분위기다. B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유예기간을 둔다고 해도 한도를 초과한 은행들은 신규 선물환 매입이 어렵기 때문에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도가 초과된 은행들은 선물환계정과 이와 연계된 채권계정을 해외에 있는 본점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와프시장에는 이번 규제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수출기업이나 자산운용사의 선물환 매도가 많아 스와프가격이 이론가보다 낮은 현상이 지속됐는데, 외은지점이 선물환 매수를 더 이상 받아줄 수 없게 되면 스와프포인트(선물환율과 현물환율의 차이)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물환 규제 발표 이후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심리가 줄어들어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도 점쳐지고 있지만 12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1200원대 초반에 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형성된 데다 유로존을 포함한 대외 악재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15~1275 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분석했다. 오일만·김민희기자 oilman@seoul.co.kr
  • 2년만에 디바 홍혜경이 온다

    2년만에 디바 홍혜경이 온다

    2007년 1월.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남녀 주인공이 모두 동양인이 낙점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메트로폴리탄 127년사(史)에 유례 없는 일이었다. 두 동양인은 소프라노 홍혜경(왼쪽·51)과 테너 김우경(오른쪽·33)이었다. 이들은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남녀 주인공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훌륭히 소화해 내며 전 세계 성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이 두 주인공이 함께 한국을 찾는다. 새달 13일 오후 7시30분 대전 둔산대로 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1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일 오후 8시 울산 서부동 현대예술관, 23일 오후 7시30분 대구 무학로 수성아트피아에서 리사이틀을 펼친다. 각자 고국에서 독창회를 개최한 적은 있지만 두 사람이 나란히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첫 듀오 리사이틀에서 피아니스트 블라드 이프틴카의 반주에 맞춰 공연을 펼친다. 프로그램도 친숙하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내 이름은 미미’, ‘그대의 찬 손’, ‘뮤제타의 왈츠’,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의 ‘안녕, 지난 날들이여’, ‘파리를 떠나서’, ‘축배의 노래’ 등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줄 예정이다. 특히 2007년 12월 내한 독창회를 열었던 홍혜경으로서는 2년 반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난다. 홍혜경은 1984년 한국 성악가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주역을 맡은 이래 뉴욕 타임스로부터 오페라 가수가 들을 수 있는 최고 영예인 ‘디바’ 호칭을 들었다. 플라시도 도밍고는 “가장 아름답고 서정적인 소프라노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라고 극찬,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08년 남편인 한석종 변호사를 여읜 충격으로 2년여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그간 아픔을 겪은 홍혜경이 이번 복귀 공연에서 깊은 원숙미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3만~15만원. (02)516-3963. 홍혜경의 단독 공연도 준비돼 있다. 김우경과의 공연에 앞서 7월8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지휘는 김덕기가 맡는다. 모차르트, 푸치니 등 그녀가 메트로폴리탄 무대에서 보여줬던 다양한 오페라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피아노 반주가 아닌 오케스트라 반주로 훨씬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3만~10만원. 1577-7766.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강운태 광주시장 “영산강 준설보다 수질개선”

    [시·도지사 당선자에게 듣는다] 강운태 광주시장 “영산강 준설보다 수질개선”

    강운태 광주시장 당선자는 40대 중반이던 1995년 마지막 관선 광주시장을 지냈다. 15년 만에 민선 시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시정의 모든 가치기준을 시민의 행복 실현에 두겠다.”며 “광주를 살맛나는 창조 중심도시로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강 당선자는 “첨단산업 육성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번의 장관과 2선 국회의원을 지낸 경력이 말해주듯 ‘행정의 달인’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를 바탕으로 경제·복지·문화가 어우러진 따뜻한 공동체 사회를 만드는 데 ‘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된 4대강 사업에 대해선 “영산강의 보 건설과 준설보다는 수질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며 같은 지역 박준영 전남지사와는 견해를 달리했다. 앞으로 4년간의 시정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창조 중심도시’의 개념과 실현 방안은. -이 지역의 상품·기술·음식·문화·도시 경영의 형태가 다른 도시의 본보기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거 괜찮은데, 참 멋스럽네, 여행 한번 가볼까란 말이 나오도록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지향점은 풍요로운 경제공동체, 멋드러진 문화공동체, 세계속의 평화공동체, 참여와 자치공동체 실현 등이다. 경제 공동체의 핵심은 임기 내 7대 도시 중 꼴찌인 경제규모는 4위,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15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각각 높인다. 대기업 중심으로 편중된 경제 구조를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체제로 바꿔 나갈 것이다. 5·18민주화운동을 통해 정립된 ‘인권도시’로서의 도시 브랜드 홍보와 참여 공동체 문화 확산에도 주력한다. 광주사람들의 우수한 두뇌, 예술적 끼, 뜨거운 열정 등이 ‘창조 중심도시’의 밑바탕이 되리라 본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이는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과도 직결된다. 2012년까지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고, 고용률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노·사·정·시민단체·대학으로 구성된 ‘범시민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다. ‘빛고을 일자리지원센터’를 설립, 구인·구직을 위한 고용정보 서비스망도 확충한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기업 등에 대해서는 대출 이자를 보조하는 ‘고용창출 금융제도’를 도입, 운영할 방침이다. 자동차·가전·로봇·광산업(LED)·금형·전지산업 등 기존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규모를 키우는 것도 당면 과제다. 연구개발(R&D)특구·태양전지·문화산업 등 새로운 성장 산업 분야에 투자를 늘릴 생각이다. →문화산업 육성을 주공약으로 제시했는데. -사실 광주를 ‘문화 중심도시’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08년 문화산업백서’를 보면 그 실체가 드러난다. 문화산업 육성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이다. 우리시의 문화산업체 수는 948개로 전국 대비 3.2%에 불과하다. 종사자가 4972명(2.8%), 매출액이 3975억원(1.4%)에 그치는 등 인프라가 매우 취약하다. 업종별로는 출판업체(543개, 57.3%)와 만화업체(325개, 34.3%)가 전체의 91.6%를 차지한다. 캐릭터·음악·애니메이션 등 유망 업종은 미미한 수준이다. 문화투자진흥지구 지정을 서두르겠다. 옛 전남도청 주변과 사직공원, 송암산단 일대를 문화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500개 이상의 문화산업체를 유치, 육성할 것이다. →3대 축제 육성 방안은. -비엔날레와 김치축제, 광(光)엑스포 등을 세계적인 문화관광 상품으로 키워 나가야 한다. 1995년 내가 시장을 할 때 만든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의 대표적 미술축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시민들과는 동떨어진 행사로 변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행사 때마다 시민이 출품한 작품을 선정해 역·공항 등 주요 장소에 항구적으로 전시하려 한다. 이렇게 했을 때 후손들이 ‘당시 우리 선조들이 이런 작품을 만들었구나’ 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본다. 김치축제도 1994년 창설 이후로 15년이 지났는데 아직 지역산업과 하나되지 못한 채 ‘나홀로’ 가고 있다. 시민이 주도하고 세계인이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겠다. 첨단산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광엑스포 역시 정례화해 지역산업을 뒷받침하도록 하겠다. →시민과의 소통 및 공기업 구조조정 방안은. -시민·기업·노동계·학계·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광주공동체 원탁회의’를 만들어 운영하겠다. 또 매주 한 차례 시장이 주재하는 직소민원처리제를 시행한다. 공기업 구조조정도 해야한다. 시 산하 4개 공기업과 18개 출연·출자기관이 있다. 이중 일부는 기능이 중복되거나 방만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이다. 철저한 경영평가를 거쳐 통·폐합을 추진할 생각이다. 그 시기는 올 하반기쯤 될 것이다. 글·사진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강운태는 행정고시 11회 출신으로 농림수산부장관과 내무부장관을 지낸 정통 행정 관료다. 여기에 2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감각도 탁월하다. 관선 광주시장 시절 ‘광주 비엔날레’를 창설한 주인공. 5·18진상규명 요구 등으로 어수선한 지역정서를 다독이고, 잡초로 우거진 첨단과학산단에 대기업도 끌어들였다. 이런 열정으로 짧은 재임 기간(9개월) 수많은 현안을 해결하고 ‘첨단 산업’과 ‘인본예술’이란 시정 방향의 기본 틀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 당선됐으나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다가 17대 총선에서 낙마하고 18대 총선에서 재선돼 재기했다. 부인 이덕희(54)씨와 2남.
  • [문화마당] 한반도와 로마 제국/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문화마당] 한반도와 로마 제국/김기봉 경기대 역사학 교수

    천안함 사태로 우리가 새삼 깨닫는 것이 한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다. 한반도는 지리적으로는 대륙 세력인 중국과 해양 세력인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샌드위치 신세고, 정치적으로는 G2로 불리는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적 대결을 벌이는 전장이다. 한반도의 운명이 주변 세력의 판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공식화하는 이론이 반도 사관이다. 반도 사관은 일제의 식민지 지배를 역사학적으로 옹호하는 식민 사관의 일종이다. 식민 사관은 전근대에서는 중국에 사대하여 왕조 국가의 정통성을 유지했던 조선이, 중국 대신에 일본이 동아시아의 맹주로 등장한 근대에서는 일제 식민지가 되는 것을 합리화하는 역사 이데올로기다. 해방 후 한국의 역사가들은 식민 사관에서 탈피하여 한국사의 독자성과 자주성을 재인식하는 과학적 한국사학을 정립하는 것을 제일과제로 삼았다. 하지만 1945년 이후 한국사는 과연 독자적이며 자주적으로 전개됐는가?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독립투쟁의 성과가 아니라 연합군이 승리한 결과로 주어진 것이었기에, 이후 한반도의 운명은 주변 열강의 세력관계 속에서 결정됐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마자 시작된 미국과 소련의 냉전은 해방을 기점으로 출발한 한국 현대사를 분단시대로 만들었다. 천안함 사태는 우리가 여전히 분단시대에 살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다. 북한 어뢰를 맞고 천안함이 침몰했다면, 북한은 가해자고 우리는 피해자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의 동의와 협조 없이는 북한에 대해 어떤 효과적인 제재도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북한과 남한은 같은 민족이다. 하지만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공동 운명체가 되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한국사의 비극이다. 이 같은 한국사의 비극은 삼국 시대부터 있었다. 삼국 시대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사이에 ‘동족상잔’이 벌어졌다. 신라의 삼국 통일이 중국 당나라와의 연합을 통해 이룩됐듯이, 오늘의 한반도 통일도 미국과 중국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선진국 모임인 주요 20개국(G20)의 주최국이 되는 위대한 국가를 이룩했다고 아무리 자랑해도, 강대국을 향해 사대외교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운명인가? 우리가 반도 사관을 반증하는 역사적 사례로 드는 것이 로마 제국이다. 이탈리아 반도의 작은 도시 국가로 출발한 로마는 시작은 미미했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이 같은 로마의 힘은 어디서 비롯했는가? 인종과 종교가 다른 민족에게 시민권을 부여한 관용이 로마를 보편 제국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일반적 설명이다. 에이미 추아는 ‘제국의 미래’(이순희 옮김, 비아북 펴냄, 2008)에서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초강대국들은 관용을 토대로 하여 위대한 국가를 이룩했음을 밝혀냈다. 그녀는 어떤 시대와 세계에서도 가장 독창적이고 진취적이며 숙련된 사람이 한 지역과 민족에서만 나올 수는 없으므로, 어느 특정 국가가 세계를 제패하려면 자본과 인적 자원을 ‘세계’로부터 충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단시대 대한민국이 강대국이 되기엔 너무나 작은 나라다. 북한은 당위적으로는 같은 민족이지만 현실적으로는 가장 위험한 적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은 로마처럼 우리 공화국 안에 들어온 타자들을 대한민국 시민으로 포섭하는 것으로부터 나올 수 있다. 대한민국이 점점 다문화 사회로 변하는 것은 민족 정체성의 위기이자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이제 지방선거도 끝났다. 국민은 선거를 통해 여러 지역에서 기존의 정치가를 해고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치가 가운데 로마 제국처럼 반도 국가를 선진 조국으로 디자인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기를 기원한다.
  • [문화계 블로그] 문닫을 위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교훈 삼아야

    [문화계 블로그] 문닫을 위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교훈 삼아야

    호주를 대표하는 명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해마다 750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3억달러(360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호주의 효자다. 그런데 이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의 벤치마크 모델이 바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여서 관심이 집중된다.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는 최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재정적인 이유로 문을 닫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오페라하우스가 일반에 공개된 이래 시설 유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매우 미미했다. 획기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2011년부터는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 영영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전망도 덧붙였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시설 노후화는 심각한 상태로 전해진다. 특히 오페라 공연에 자주 사용되는 플라잉(공중이동) 장치가 너무 낡아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리처드 에번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무대장치 및 낙후된 시설 정비를 위해 필요한 8억달러를 지원해 주지 않는다면 폐관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명색이 호주의 대표명물인데 왜 지원에 소극적인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리비용 때문이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스타덤에 올린 것은 다름아닌 디자인이다. 역설적이게도 오페라하우스를 위기에 몰아넣은 것도 바로 이 디자인이다. 실용성보다 디자인을 중시해 만들다 보니 건축비용만 1억 200만달러(약 1260억원)가 들었다. 그런데 수리비용은 건축비의 7배인 8억달러(1조여원)로 추산된다. 건축 당시 디자인에 밀려 제쳐놨던 무대 크기, 좌석 간격, 냉·난방시설, 주차장 등 고질적 문제가 한꺼번에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난 것. 정치적 문제도 얽혀 있다. 연방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오페라하우스 지원을 발표했다가 재정난을 들어 번복했다. 지난해에는 노골적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9억달러 규모의 재건비용이 필요하다는 나탄 리스 당시 뉴사우스웨일스 주지사의 발언에 케빈 러드 총리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 호주 명물을 사이에 두고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한강대교 옆 노들섬에 4500억원을 들여 오페라하우스를 건설할 예정이다. 공연계는 “실용성보다 디자인을 너무 앞세워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교훈을 서울시가 되새겨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표방한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가 취약한 교통 접근성 등으로 인해 ‘그들만의 오페라하우스’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객원칼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객원칼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일본 관료사회를 묘사하는 표현 중에 ‘아침 귀가’란 말이 있다. 아침 귀가란 첫째 철야근무한 뒤 아침 일찍 옷을 갈아 입고 다시 출근하기 위해 잠시 귀가하는 것, 둘째 정말 바쁠 때는 택시를 타고 집에 와서 택시를 대기시킨 채 샤워한 뒤 옷을 갈아 입고 사무실로 곧바로 출근하는 것, 셋째 금요일 밤 밤샘 근무한 뒤 토요일 새벽 첫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는 것 등을 말한다. 일본 관료들이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극명하게 나타내는 말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일본 관료사회의 가족을 묘사하는 대목이다. 가족이란 ‘같이 사는데도 불구하고 심야 연장근무가 많아 일주일에 겨우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는 존재, 그러나 휴대전화로 꼬박꼬박 연락하거나 특별한 날에 선물 챙기는 것은 잊지 않고, 또 사무실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조그만 액자 안에 있는 사람’ 정도로 그려진다. 인용문은 가족까지 희생해 가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일본의 공직사회를 그린 말들로, 하야시 유스케의 책 ‘가스미가세키의 규칙, 관료의 이면’에 나오는 대목이다. 가스미가세키는 도쿄의 중심지로 일본의 중앙부처가 몰려 있는 동네, 우리로 치면 광화문이나 과천청사쯤 된다. 일본의 관료사회는 메이지 유신으로 하루아침에 낭인이 된 사무라이 계급을 중심으로 형성됐다. 주군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심이 고스란히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그 대상이 옮아 간 것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오늘날 일본을 탄생시킨 그 관료사회는 이제 개혁의 대상으로 비난 받고 있다. 고이즈미, 하토야마에 이어 그제 취임한 간 나오토 총리 역시 ‘가스미가세키의 개혁’을 가장 큰 과제로 들고 나올 정도로 일본 관료사회는 비대해지고 부패해졌다. 가장 큰 이유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 관료의 긍지에 비해 정작 자신들의 삶은 존재조차 희미해진 데 따른 극단적인 보상심리라고 한다. 일본 관료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고스란히 빼다 박은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인들은 지난 수십년간 국가경제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 온, 세계 챔피언 일벌레들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연간 근로시간은 지난 수년간 일등이다. 물론 정부가 일벌레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인식해 분위기를 바꾸려 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실제 정부는 100만 공무원들에게 연가 사용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휴가 보내기 운동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공직사회는 물론 일반 회사에서까지 상급자 눈치를 봐야 하는 한국 사회에서 먹혀들지 않는다. 공무원 휴가가 23일이지만 실제 사용일은 평균 6일에 불과하단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료를 들고 국무회의에서 닦달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하기야 2008년 2월 취임 이래 이 대통령 스스로 사용한 휴가는 달랑 4일에 불과했고, 모 장관은 장관 취임 후 단 하루도 가지 못했다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혀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분석한, 한국인들이 휴가를 꺼리는 또 다른 이유는 부끄럽다. 많은 한국의 공무원과 회사원들은 직장 상사가 휴가를 가면 같은 기간 급히 가는 관례로 인해 자신과 가족만의 계획을 독자적으로 세우기 힘들다는 것. 그러다 보니 정작 휴식과 충전보다는 급히 가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 탓에 좋은 추억을 갖기보다는 피로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고백한다. 실제로 공무원의 휴가를 책임지고 있는 담당과장조차도 지난해 휴가를 하루도 쓰지 못했다고 외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주말까지 합해 사나흘 고향에 다녀올 계획을 했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지 못했고, 고향의 가족들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 더 이상 놀라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한때 ‘stop work, smell rose’를 살짝 원용한 광고 카피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가 유행했다. 그러나 컴퓨터를 끈 채 맘놓고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는 날들이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아득하기만 해 보인다. 모두가 휴가를 꿈꾸는 계절, 여름이 왔다.
  • [사설] 하토야마 총리 퇴진과 새로운 한·일 100년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불과 취임 8개월 만에 여론의 압력에 굴복해 어제 물러나면서 일본 정치권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우리 정부는 즉각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민주당은 지난해 8·30 중의원 총선에서 자민당에 압승하면서 54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경험 부족과 하토야마 총리·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의 정치자금 문제,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 때문에 국민 신뢰를 잃어 총리와 간사장이 동반 퇴진하는 위기에 몰렸다. 일본은 2006년 9월 아베 신조 총리 이후 4명의 총리가 모두 단명에 그치는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 의원 시절부터 일본의 전쟁범죄 조사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사죄 및 보상 등에 관련된 법안을 수차례 제출하는 등 한·일 과거사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준 하토야마 총리의 쓸쓸한 퇴진을 우리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내각에서 하토야마 총리, 당에서 오자와 간사장이 물러난 뒤 일본 민주당 정권은 힘의 공백 상태에 빠져들었다. 내일 새로운 민주당 대표를 선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새 총리가 선출되더라도 민주당 정권의 앞날은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다. 야당들은 중의원 해산을 통한 국민 재신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시아 중시를 내걸고 출범했던 하토야마 정권은 교과서·독도 갈등 등으로 한국과의 관계가 원만한 것만은 아니었다. 천안함 외교에서는 협력했다. 일부 고위인사의 역사 망언이 있기도 했지만 과거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아 결정적 마찰은 피했다. 민주당 정권의 이런 기본 노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의 퇴진은 오는 7월 참의원선거를 겨냥한 측면이 강해 한·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 같다. 우리는 누가 새 총리가 되든 강제병합 100년의 과거사를 진심으로 사죄하고 새로운 한·일 100년을 열어주길 기대한다.
  • 페이스북·로지텍 등 7인연합 애플에 도전

    페이스북·로지텍 등 7인연합 애플에 도전

    1984년 1월22일.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LA 레이더스가 벌인 전미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 TV화면에는 거대한 흑백화면 앞에 모여앉아 화면 속에서 연설하는 거대한 얼굴에 주목하고 있는 군중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어 커다란 망치를 든 한 여성이뛰어들어와 화면을 향해 망치를 집어던졌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이 광고 속의 여성이자 광고주가 바로 ‘애플’이었다. 화면 속의 ‘빅 브러더’는 당시 PC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IBM이었다. 애플이 ‘매킨토시’를 알리기 위해 만든 이 광고는 공식적으로는 딱 한 번만 방영됐다. 그러나 이 광고로 애플이 얻은 ‘혁신성’, ‘도전정신’, ‘소비자중심’의 이미지는 26년이 지난 지금도 애플을 상징한다. 애플은 정보기술(IT)업계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이같은 이미지를 내세워 감성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출시 당시 경쟁 MP3플레이어보다 기능이 부족했지만 사람들은 ‘애플이니까’라는 이유로 아이팟을 선택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거나, 애프터서비스(AS)에서 본인의 제품을 무조건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애플을 용서하는 데 익숙해졌다. 이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은 애플의 향후 전략에 모인다. 애플은 이미 1984년 그들이 앞장서 비판했던 IBM의 위치에 올라 있다. 미국의 TV만화 ‘심슨가족’은 지난 2008년 11월, 애플의 독단성과 높은 가격정책을 비꼬는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여기서 주인공은 애플 매장에서 화면 속의 스티브 잡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망치를 던진다. 24년 전 애플의 광고를 패러디해 애플을 비판한 셈이다. 현재 애플이 비판받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폐쇄성, AS정책 등은 1980년대 IBM과의 경쟁에서 밀렸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구글, 페이스북 등이 애플과 정반대의 전략을 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애플의 가장 큰 무기인 혁신성과 도전정신을 갖추고 있지만, 시장에 훨씬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이미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각종 콘텐츠사업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개발자회의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인텔, 소니 CEO와 함께 손잡고 ‘구글 TV’의 탄생을 선언했다. 미국 최대 전자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PC 주변기기 생산업체 로지텍, 위성TV 업체 디시넷,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도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1명의 천재 잡스에 도전하는 7인 연합”으로 평가했다. 애플은 정상에서 만족하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IBM과 MS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독불장군 스티브 잡스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정세불안심리 반영 매수 위축… 전세 보합세

    정세불안심리 반영 매수 위축… 전세 보합세

    매수세 실종으로 거래 자체가 멈추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은 하락폭이 둔화됐다. 일선 중개업소에 같은 물건이 몇 달째 쌓이면서 시세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단지들도 늘었다. 여기에 남북간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뜩이나 얼어붙은 주택시장에 또 하나의 악재가 보태졌다. 경기침체와 대외정세 불안으로 관망세가 더 짙어지는 양상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4% 떨어져 13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강남구가 0.74% 내려 하락폭이 가장 컸고 송파(-0.19%), 서초(-0.15%), 영등포(-0.0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동구는 0.07% 올랐다. 2월 초 이후 16주 만의 반등이다. 강동구는 고덕주공 2·5·7단지와 둔촌주공의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저가매물이 소화되면서 시세가 상승했다. 둔촌주공1단지 59㎡는 6억 7000만~6억 8000만원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000만원가량 가격을 회복했다. 전세시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여름 비수기가 다가오면서 이동하려는 수요가 줄어든 데다 5~6월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는 까닭이다. 다만 학군이 우수해 새 아파트 위주로 인기가 좋은 광명과 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은 성남시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분당은 상반기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올랐지만, 거래가 줄자 가격변동이 미미해지면서 지난주 보합세를 기록했다. 고양시는 8월 식사지구 대규모 입주를 앞두고 매물 소진이 어려워 4주간의 보합세를 깨고 내림세를 기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모닝 브리핑] 코레일, 열차 예매기간 출발전 2개월→1개월로

    코레일은 오는 7월5일부터 승차권의 예매 가능기간을 출발 전 2개월에서 1개월로 축소 조정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7월5일 이후의 승차권은 새달 5일 오전 7시 이후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이는 올해 말 경부고속철도 2단계 개통과 경전선(2010년) 및 전라선(2011년) 복선전철화 등으로 여객 수요에 맞춰 열차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열차 출발 전 2개월에서 1개월 사이에 예약 발매되는 승차권이 전체 승차권의 1.1% 수준으로 미미한 것도 한 이유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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