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미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민생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 4월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388
  • 교과부장관이 학교 방문한 날에도 경산 자살학생은 무방비 상태였다

    경북 경산에서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15)군이 지난 2월 졸업한 J중학교가 지난해 정부의 학교폭력 종합대책으로 추진된 ‘필통(必通) 톡(talk)’의 첫 방문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필통톡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시행한 학교폭력 예방대책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장관이 제일 먼저 찾았던 학교에서 비극적인 사태가 터진 것은 그만큼 교육당국의 대책이 무용지물임을 보여 준다. 최군은 유서에서 “2011년부터 지금까지 5명으로부터 폭행과 갈취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남겨 정부의 학교폭력 대책이 대대적으로 시행된 지난해 2월 이후에도 지속적인 폭력에 시달려 왔음을 보여 준다. 지난해 2월 17일 이 전 장관이 J중학교를 찾아 학교폭력 척결 의지를 밝혔으나 실제 폭력에 시달리던 최군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해당 학교와 경북교육청은 최군의 피해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장관은 당시 “학교가 어린 생명을 앗아가는 장소로 변질되는 것이 한없이 개탄스럽다”면서 “사고 재발 시 관련자 물색을 분명히 해 엄중 처벌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함께 이 학교는 교과부가 지난해 두 차례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 이후에도 학교폭력대책위원회 심의건수가 한 건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J중학교는 지난해 실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전체 학생 888명 가운데 616명이 참여(69.4%)했다. 경북 평균 81.6%, 전국 평균 73.7%를 밑도는 수치다.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피해학생에 대한 조치도 미미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47명이었지만 이 기간 학폭위는 단 세 차례 열렸고 그 가운데 한 건에 대해서만 심의가 이뤄졌다. 이 학폭위에서 피해학생 한 명은 심리상담과 조언 등 보호조치를, 가해학생 한 명은 특별교육과 출석정지 처분을 받았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매입한 토지·건물 용도변경 불가… 팔당 상수원 관리 개선방안 마련중”

    “매입한 토지·건물 용도변경 불가… 팔당 상수원 관리 개선방안 마련중”

    “수질보전을 위해 매입한 상수원 지역의 토지·건물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수원 지역의 오염원을 줄이기 위해 국가가 매입한 토지·건물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활용 요구에 대해 10일 유승광 환경부 유역총량과장은 현재처럼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지자체에 맡길 경우 상수원 수질보전과는 무한하게 지역 주민들의 편의시설 위주의 관리가 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의 팔당 상수원지역 토지매수 사업은 넓은 유역 면적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에 가시적인 수질개선 효과를 내지 못해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의 ‘협의매수’ 방법은 수도권 개발욕구와 높은 지가를 고려할 때, 수변생태 벨트를 조성할 수 있는 규모를 확보하기엔 한계가 따르기 때문이다. 그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토지수용’’ 제도 도입을 위한 한강수계법 개정(안)을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법이 통과되면 상수원 수질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지역은 관계 지자체와 협의를 거쳐 수용한 후 수변 녹지대를 조성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수한 토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매수토지 사후관리를 환경보전협회로 일원화했다고 덧붙였다. 유 과장은 “지난해부터 대단위 인접토지를 매도신청한 경우, 후 순위라도 우선 매수하는 ‘인접토지 단체 매도제도’를 도입했다”며 “올해에는 토지 소유권은 유지하되 농사를 짓지 않는 손실을 수계기금으로 보상하는 ‘비점오염 관리 계약제 시범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日 마이너스 성장 멈췄다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멈추는 데 성공했다. 도쿄 증시도 2008년 ‘리먼브러더스 쇼크’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은 물론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고급품 매장이 붐비는 등 소비도 살아나고 있다.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세 분기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8일 내각부가 발표했다. 이날 수정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은 0.2%로 나타났다. 증가폭은 미미했지만 지난해 3분기 GDP가 2분기 대비 0.9%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아베 신조 총리가 대담한 양적 완화를 역설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된 것이 일정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14일 지난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국내외 증시’ 상투냐 상승대세냐

    “아직은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아니다. 대세는 상승이다.” 세계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증시 방향성 논쟁이 뜨겁다. 7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일본 닛케이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64%(315.54포인트)나 오른 1만 2283.62를 기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일 증시가 크게 오르자 국내 증시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초 한국 증시 상승률이 세계 증시 상승률에 못 미치는 현상(디커플링) 때문에 제기됐던 ‘비관론’이 다소 누그러지며 신중론과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포인트(0.08%) 오른 2006.01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로 개장했으나 그나마 상승세로 돌아섰다. 해외발 훈풍을 기대하기에는 변수가 많았다. 우선 엔저(円低)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09년 8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95엔대를 돌파, 일본과 경쟁하는 수출 관련 기업 주가를 떨어뜨렸다. 삼성전자는 149만 9000원으로 15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악재가 언제든지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산을 앞둔 3월은 엔화의 변동성이 매우 큰 시기이지만, 엔·달러 환율이 95엔을 웃도는 것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일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며 대두된 ‘북한 리스크’의 파급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북한 리스크는 시장 추세를 훼손한 적이 없다”면서 “북한 리스크가 반영됐다면 외국인이 주식을 지금보다 더 팔고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하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 시장 상황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국인은 32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오른 1090.3원에 마감됐다. 그래도 풍부한 유동성을 근거로 상승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14일로 예정된 이벤트도 관심거리다. 삼성전자 갤럭시S4가 이날 발표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발표를 앞두고 관련 정보기술(IT) 대형주와 중소형 부품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위칭데이)도 이날이다.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에 호재로, 과도한 규모의 선물·옵션 청산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자금흐름이 좋다”면서 “코스피가 확실하게 상승 방향을 잡지 못하고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것은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개선 여부는 3월 하순쯤 파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 융성의 기초, 문화기본권/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문화 융성의 기초, 문화기본권/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경제 부흥, 국민 행복, 문화 융성을 국정의 3대 축으로 제시했다. 앞의 것은 이전 정권에서도 많이 들어온 것인데, 이 한 세트의 국정 목표가 전혀 다른 신세기적 비전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문화 융성’ 때문이다. 각각의 국정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한 우선 과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양극화의 해소다. 그러나 경제민주화나 복지정책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매우 높은 반면 문화 격차에 대한 위기의식은 이상하다 할 정도로 낮다. 이는 문화예술 향유를 경제적 여유에 비례하는 잉여적 소비의 대상으로 여기는 풍토 때문이다. 서구 문화선진국의 정책은 ‘더 많은 다수’의 문화 향유에 지향점을 두어왔다. 프랑스의 전설적 문화부 장관인 앙드레 말로는 1960년대 국민에게 보편적 접근권을 부여하는 문화정책을 폈고, 문화행정가 오귀스탱 지라르가 주창한 ‘문화민주화’도 문화 확산을 지원하고 문화예술 활동에 가능한 한 다수 국민을 참여시키는 것이었다. 이러한 이념은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모두를 위한 문화’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찍이 외환위기를 겪으며 문화예술정책의 난항을 경험했던 영국은 토니 블레어 정권 이후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가 아닌 ‘사회적 포괄’(social inclusion)의 개념을 통해 공공서비스에서 소외됐던 계층을 포함시키는 변혁을 추진했는데, 주목을 끄는 대목은 문화적 경험의 보편화와 평등화를 주요 어젠다로 삼았다는 점이다. 문화선진국의 국민은 문화를 잘 먹고살게 된 이후에 누리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삶’(good life)을 위한 전제조건이자 인간의 기본적 권리로 여긴다. 프랑스와 영국이 문화 융성의 모델국가인 것은 문화 향유를 국민의 기본권으로 천명하고 문화 접근 기회를 확대하며,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균형 잡힌 문화복지국가의 틀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문화정책 발전 과정에서도 국가가 문화복지를 실현하고자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문화국가의 주체를 국민에 두지 않고 문화를 국가이데올로기 확립의 수단으로 이용하거나, 향유 주체의 특수성과 자율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양적 확대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국민의 문화권을 신장하는 성과는 미미했다. 보편적 문화와 문화기본권의 개념은 본질적으로 문화예술이 사회공공재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전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중심을 시민에 두지 않으면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접근으로 이어져 민주주의의 본질을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한 국가나 문명의 쇠락 이면에는 중산층의 붕괴, 계층 간 문화 편중과 문화 격차의 심화가 있었음을 알고 있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산층 비중은 64%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실제 경제상황에 비해 정서적인 궁핍이 심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답한 주관적 중산층이 46.4%에 불과한 반면, 실질 저소득층이 15%인데도 저소득층이라고 응답한 자가 무려 50.1%나 된다.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균형과 소외의 문제가 문화적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중산층 복원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새 정부는 5년 내에 국민의 70%를 중산층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사회경제학적으로 정의되는 ‘중산층’에 사회문화적 개념이 적용돼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믿는 국민이 많을 때 통계는 의미를 얻는다. 개인의 창조적 역동성을 높여 삶을 풍요롭게 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해 ‘문화적 중산층’을 두껍게 만드는 것이 문화 융성의 기초를 닦는 일이다. 사람들은 새 대통령의 ‘문화 융성’이란 키워드에서 세상의 변화를 실감했다. 문화 융성은 경제 부흥, 국민 행복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이기에 국정목표 트라이앵글의 상위에 있어야 한다. 지구촌에서 한국이 남다른 국가로서 자기동일성을 갖는 것은 잘살아서가 아니라 고유의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보편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서 문화만이 상대성을 주장하는 것도 그 이유이다. 국가 문화 융성의 플랫폼은 ‘국민은 누구나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갖는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구축되어야 한다.
  • 국내 다국적車업체의 ‘먹튀’ 논란 시끌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다국적기업에 인수된 ‘외국자본 3인방’이 ‘먹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은 ‘이전가격’을 통한 이익 빼돌리기로 국세청에 70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했고, 더불어 한국지엠과 쌍용차도 생산기지화 전략 등 국내 경제 기여도가 점점 줄어들면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전가격은 다국적기업의 모회사와 해외 자회사가 원재료나 제품·용역 등 거래를 할 때 적용되는 가격으로, 본사에서 비싸게 사 와서 싸게 수출하는 게 문제이다. 이에 따라 때론 조세 회피나 이익 빼돌리기라는 의혹을 산다. 국세청과 업계에서는 이들 외자 3인방의 조립형반제품(CKD) 수출 증가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CKD 수출이 글로벌기업의 자본이 투입된 국내 자동차 회사들에 독(毒)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CKD는 관세 인하를 목적으로 해체된 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완성차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 하지만 모기업에 CKD를 수출하면서 매출 하락은 물론이고 수익성도 끌어내리는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CKD 수출은 총 7052만 2000달러로 전년(735만 3000달러)보다 859%, 물량은 3384대로 전년(414대)보다 717% 증가했다. 또 르노삼성은 2000년 출범 이후 기술사용료(로열티)만으로 4944억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이는 르노그룹이 옛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돈 2090억원의 2.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급감했다. 2006년 8%대였던 것이 사상 최고 매출액(5조 1678억원)을 기록한 2010년에 0.06%(33억원)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2011년 매출액은 4조 9815억원이지만 영업손실이 2149억원으로 최대적자를 기록한 것도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GM이 대주주인 한국지엠도 마찬가지다. 영업이익률 하락은 CKD 수출 증가와 맞물린다. 2007년 CKD 수출이 전체 판매량에서 49.7%를 차지했을 때 영업이익률은 3.8%였으나 2011년 60.9%로 늘자 영업이익률은 0.8%로 더 떨어졌다. 이런 와중에 쌍용차는 인도 본사 이외에 러시아 등 제3국에 CKD 수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CKD 전용 공장이 없는 르노삼성과 쌍용차가 한국지엠과 똑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바이어들의 주문만 들어온다면 기존 공장의 물량을 전부 CKD로 대체할 수도 있다”면서 “연구개발(R&D)을 통한 내수 판매보다 CKD 수출에 치중하면 결국 영업이익률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청기지화도 심각한 문제다. 한국지엠의 한 간부는 “본사에서 글로벌 시장 전체를 놓고 볼 때 한국의 판매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GM 해외사업본부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기호보다는 수출 시장을 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자 3인방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신차 등 R&D의 부진이 내수 점유율의 하락을 부르고 이는 바로 본사에 대한 한국 지사의 발언권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2002년 GM이 대우차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선 점유율이 30~4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으나 10년째 9% 안팎 수준에서 답보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되레 줄어들었다.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4.6%로, 회사 출범 직후인 2000년대 초반 10% 안팎에서 반 토막이 났다. 이처럼 내수 판매가 줄면서 생존 기반은 수출이 됐다. 지난해 한국지엠의 총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르노삼성 역시 2006년 25.8%(판매대수 기준)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이 지난해 60%를 넘어섰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브랜드와 기술·디자인 등 각 부문에서 독자성을 잃고, 한국은 GM과 르노의 하청기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하루빨리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신차를 개발하고 판매하지 않으면 제2의 상하이차 사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진영 “양육수당 현금 대신 바우처 지급 검토”

    진영 “양육수당 현금 대신 바우처 지급 검토”

    6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과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부담 공약의 후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이목희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정과제에서는 상급병실료 등 비급여의 실태를 조사해 환자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했는데 효과가 미미해 보인다”면서 “공약에 비해 엄청나게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대선 기간 동안 거리마다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준다는 현수막을 걸어놨는데, 국민들이 공약을 그렇게 이해했다면 그대로 지키는 것이 정책의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는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보장 공약에 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등 3대 비급여항목은 포함된 것이 아니며 선거 기간에도 여러 번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면서 “기초연금 역시 모든 노인에게 2배를 지급한다는 취지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선 공약은 간결한 문장으로 짧게 설명하는 캠페인으로, 실제 정책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 후보자는 기초연금에 대해 “국민연금에서 돈을 갖다 쓰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이 많은데 그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인수위안을 보면 기초연금 도입으로 기존 국민연금 가입자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가입자에게 손해가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만 0~5세아를 가정에서 양육할 경우 현금으로 지급되는 양육수당과 관련해서는 “현금으로 지급되는 양육 수당이 사교육이나 양육 외의 비용으로 남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우처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상 최고치 뉴욕 증시 ‘세계경제의 봄’ 부르나

    미국발 증시 훈풍이 유럽과 아시아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인 1만 4253.77을 기록, 2007년 10월 9일의 1만 4164를 훌쩍 뛰어넘으며 금융위기 이후 하락폭을 모두 만회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는 곧바로 유럽 증시에 반영됐다. 이날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유럽 증시는 장 후반 미국 증시의 폭등 소식이 전해진 데 힘입어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18개국 가운데 그리스를 빼고 모두 올랐다. 6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13% 상승했고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와 타이완 증시의 가권지수도 각각 0.90%와 0.22% 올랐다.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 발동 이후에도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데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힘이 컸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난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재닛 옐런 연준 부의장이 지난 4일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한 시퀘스터가 경제에 미칠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전망도 증시 상승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고용, 제조업, 소비 등 미국의 경제 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미국의 1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일자리는 예상보다 늘어 고용시장의 회복세를 시사했다. 1월 소비지출은 전월보다 0.2% 늘어나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했고, 2월 제조업지수는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도 한몫을 했다. 향후 전망은 엇갈린다.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맞서고 있다. 토머스 리 JP모건 수석 전략가는 “기업 이익이 상승하고 있고, 인수·합병(M&A)과 주식 환매 등 시장의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수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존 스톨츠퍼스 오펜하이머자산운용 전략가는 “최근의 오름세를 이끄는 힘이 펀더멘털(경제의 기초 여건)인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인지 의문이 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동안’ 꿈꾸는 남녀가 주목해야 할 ‘이 성분’은?

    ‘동안’ 꿈꾸는 남녀가 주목해야 할 ‘이 성분’은?

    젊어보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 성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최근 해외 대학 연구팀은 안티에이징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메트릭실’(Matrixyl) 성분이 알려진 것보다 효과가 2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팀은 메트릭실이 피부 콜라겐 형성을 촉진해 보다 탄력 있고 주름 없는 피부를 가꿀 수 있게 돕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들면서 체내 단백질이 부족해지고, 이때 피부 속 콜라겐 수치도 낮아지면서 주름과 탄력 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메트릭실은 피부가 스스로 콜라겐을 다시 만들게 할 뿐 아니라 보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안티에이징 화장품에는 워낙 다양한 성분들이 포함돼 있지만, 연구팀은 ‘메트릭실’이 주름감소 등 안티에이징에 가장 탁월한 성분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연구팀은 “기존 제품들에 함유된 성분이 사실상 그 효과가 미미하거나 입증되지 않은 것들도 있었다. 고가의 콜라겐 크림이 단순히 돈 낭비라는 연구결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2년 전 영국 바스대학교 연구팀은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안티에이징 기능성 로션 한 병의 콜라겐 분자가 피부로 흡수되는 것은 극히 소량이며, 흡수되지 않은 나머지는 그저 피부 위에 있다가 세안할 때 물과 함께 씻겨져 나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를 이끈 레딩대학교 화학과의 이안 햄레이 교수는 “메트릭실 성분은 다른 어떤 것보다 안티에이징에 효과적”이라면서 “이번 연구는 경쟁이 과열된 화장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를 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적인 저널인 ‘분자 약학’(journal Molecular Pharmaceutics)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설탕값 내린 CJ 손해 ‘미미’

    지난 4일 흰 설탕 출고가를 4~6% 내린 CJ제일제당의 올해 영업이익 감소는 1%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다시 가격을 내렸지만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이 전날 설탕값 인하로 인한 올해 매출 감소액을 300억원으로 추산한 것과 관련해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5일 “매출이 300억원 감소한다면,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폭은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7510억원)의 1%에도 못 미친다”고 추정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도 설탕값 인하 발표 이후 CJ제일제당 주가가 3.6% 하락한 것과 관련해 “이번 설탕값 인하를 오히려 원당값 하락과 새 정부의 물가정책에 대응한 선제적인 조치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1% 수준인 만큼 주가 하락이 다소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주식 시장은 설탕값 인하에 반응했지만, 소비자들이 설탕값 인하를 체감하기는 어렵다. 지난해부터 두 차례에 걸쳐 내린 가격 인하는 흰 설탕에만 국한됐고, 가정에서 애용하는 갈색 설탕은 빠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소매점에서는 갈색 설탕값이 오르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김종훈 테마주’ 308억원 증발

    지난 1일 발동된 미국 연방정부 예산 자동 삭감(시퀘스터)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시퀘스터로 안전자산인 달러가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4포인트(0.66%) 내린 2013.15로 장을 마쳤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시퀘스터로 인한 올해 정부 지출 감소 850억 달러(약 90조원)는 전체 연방 예산의 2.4%에 불과하고 추가 협상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시퀘스터로 인한 초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중국 증시가 개장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퀘스터보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억제 정책이 더 파급력이 컸던 셈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2원 급등해 1093.2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2일 1090.8원(종가)을 기록한 뒤 3주 만에 1090원대에 올라서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 정치 이슈가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모두 급락했다. 키스톤글로벌, 대신정보통신, 코닉글로리 등 3개 종목은 하한가까지 떨어졌고 모다정보통신은 12.05% 급락했다. ‘김종훈 테마주’로 불린 4개 종목에서 이날 하루 사라진 시가총액은 308억원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구미 LG공장 화학물질 누출 은폐 의혹

    구미 LG공장 화학물질 누출 은폐 의혹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에서 지난 2일 불산 등이 섞인 유해 화학물질 상당량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체 측은 119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16시간 정도 숨겨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 34분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용액이 필터링 용기 덮개의 균열로 30~60ℓ 새어 나왔다. 회사 측은 당시 현장 및 관련 생산라인에 11명이 작업하고 있었으나 혼산과 작업자를 차단하는 안전 차단막이 설치돼 있는 데다 이들을 즉시 대피시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방제팀이 중화제로 중화시킨 뒤 흡착포 등을 이용, 누출액을 회수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3일 오전 4시 30분쯤 모든 방제작업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외부 피해도 없다는 것이다. 3일 오후 1시쯤 제보를 받고 현장 조사에 나선 대구지방환경청도 공장 주변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혼산이 외부로 누출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2일 오전 10시 30분쯤 반도체를 만드는 재료인 웨이퍼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에칭제 용기필터 덮개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돼 오후 6시쯤 이를 교체하고 난 뒤 이뤄진 시험 가동 도중 발생했다. 이번에 유출된 혼산은 부피 기준으로 질산 55%, 불산 21%, 초산 24%가 섞인 용액으로 다른 업체가 제조해 LG실트론에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트론 측은 사고가 발생한 지 16시간 정도 경과한 3일 낮 12시쯤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대구지방환경청과 경북도·구미시, 경찰 등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혼산도 기화할 수 있는 데다 호흡기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구미 지역에서 유출된 불산과 비교해서는 그 정도가 크게 미미하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中 “대북 제재 신중히”… 美 고강도 조치와 충돌

    대북 제재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중국이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제재’가 아닌 ‘적절한 제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대북 제재 수준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이 같은 입장을 천명한 것이어서 최종 도출될 대북 제재안은 당초 기대보다 크게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8일 “유엔 안보리의 대응은 반드시 신중하고 적절한 것으로서 한반도 비핵화, 핵 확산 방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안정 수호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도출에 있어 ‘강한 제재’를 주장하는 한·미와 입장이 다르냐’는 질문에 “중국은 안보리의 적절한 대응을 지지하고 북핵에 반대하는 견해를 표명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중국은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당사국들의 관심사를 균형 있게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유일하고 정확한 경로라고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관영 언론을 통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일정한 불이익은 주되 한·미·일이 주장하는 고강도 제재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대북 제재가 강력할 경우 북의 도발을 부추길 수 있는 만큼 대북 제재는 북한의 체제 안전을 보장하는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식량과 에너지 공급 중단, 군사·금융 제재 등이 아닌 효과가 미미한 일부 공산품 지원 중단 등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제기돼 주목된다. 공산당 중앙당교 기관지인 학습시보의 덩위원(鄧聿文) 부편집인은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북한의 3차 핵실험은 중국이 김씨 왕조와의 오랜 관계를 재정립할 좋은 기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앙당교가 공산당 고위 간부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기고 내용은 향후 중국 대북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적지 않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애국심에 기대는 日 상품 불매운동 재고해야

    국내 자영업자 단체들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인한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이번 불매운동은 80여개 단체 600만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경제는 물론 외교에서도 본래 취지와는 다른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 내 국수주의 세력의 역사왜곡에 분개해 불매운동에 나선 심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세계가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된 글로벌경제 체제에서 애국심에만 기댄 행동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말이 지방행사이지 정부 차관과 국회의원 18명까지 참석한 전국적 규모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보면서, 거리에서 태극기가 짓밟히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국민들이 속으로 울분을 삼켰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불매운동 같은 감정적 행동보다 차분하고 성숙한 대응이 필요하다. 잠시 속 시원하자고 부글부글 끓는 감정대로 행동해서는 곤란하다. 민간차원의 일이라도 그런 일들이 결국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 일제 강점에 맞서 국산 제품을 이용해 민족자본을 만들어 경제를 자립하자는 ‘물산장려운동’이 벌어졌을 때와는 세상이 확 바뀌었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경제만으로 대한민국을 이끌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우리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 무역 규모는 세계 8위다. 일본이 밉다고 일본과 통상의 문을 걸어 잠글 수도, 중국이 싫다고 중국과 거래를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세상이다. 중국만 해도 지난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갈등 이후 대규모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졌지만, 후유증은 컸다. 일본의 경우 대중 수출이 10% 감소했지만, 중국 역시 대일 수출이 17%나 줄었다고 한다. 더구나 우리는 대일 교역 의존도가 높다. 일본 경제에 미미한 타격을 주면서 일본 내 반한 감정만 크게 불러일으키는 우를 범해선 안 될 것이다. 독도를 지키려는 애국심을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경제와 분리하는 냉정함만은 잃지 말아야 한다. 긴 호흡으로 극일에 주력해야 하겠지만, 감정적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
  • 금산분리 강화?… 뚜껑 여니 “파급력 제로”

    금산분리 강화?… 뚜껑 여니 “파급력 제로”

    ‘6조원 VS 600억원’ 후보 시절 공약보다 강화됐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금산분리 정책이 “사실상 파급력 제로”라는 지적이 나왔다. 표면적으로 금융계열사의 비금융계열사 경영권 참여 제한을 강화한 듯하지만, 실제 경영에 영향을 받는 기업이 삼성 계열 4곳에 불과한 데다 줄어드는 의결권 대부분은 1% 포인트 이하 수준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평소 밥을 세 끼 먹던 사람에게 ‘이제부터 다섯 끼 아래로 먹자’고 주문한 뒤 규제를 강화했다고 선전하는 꼴”이라고 혹평했다. 이런 비판은 삼성전자 의결권 유지를 위해 삼성그룹에 5조 9046억원(25일 종가 기준, 주당 153만원)이 필요하다는 재계 주장과 사뭇 다르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이은정 회계사는 25일 “재계 계산은 금융계열사 의결권이 이미 포괄적 규제를 받고 있다는 점을 무시한 셈법”이라면서 “금융계열사 합산 의결권을 5% 이내로 제한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발표에 따라 삼성그룹이 추가로 효력을 잃어 버리는 삼성전자 의결권은 0.03% 포인트”라고 일축했다. 0.03% 포인트를 재계 계산법에 따라 금액으로 환산하면 676억원 규모다. 박 대통령의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계열사 의결권 지분이 축소되는 기업은 삼성전자 외 3곳이다. 호텔신라 의결권이 4.73% 포인트(15.00%→10.27%), 삼성물산은 0.37% 포인트(15.00%→14.63%), 제일모직이 0.36% 포인트(7.91%→7.55%) 줄어든다. 이를 주가로 환산하면 각각 871억원, 377억원, 207억원이다. 삼성 4개 계열사를 모두 합쳐도 2093억원이 필요하다. 변화가 미미한 이유는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라 포괄적 의결권 제한을 받아 온 금융계열사들이 5% 이상 계열사 지분을 갖는 데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현 공정거래법은 특수관계인과 금융계열사 지분을 합쳐 15% 이상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건희 회장 등 특수관계인과 금융계열사 보유 의결권이 19.86%이지만, 이 중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보유한 지분 중 4.96%는 그 동안에도 의결권을 포기해 왔다. 인수위가 발표를 모호하게 해 금산분리가 강화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21일 국정과제를 담은 인수위 활동백서에는 ‘금산분리 강화’라는 문구가 명시됐지만, 구체적 수치는 누락됐다. 물론 인수위가 발표한 금산분리 정책보다 포괄적 규제인 공정거래법상 규제가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설명도 생략됐다. 오히려 박 대통령의 금산분리 정책이 확정됨에 따라 국회에 상정된 관련 법은 강도를 낮춰 수정될 처지에 놓였다. 당초 여당 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현행 공정거래법의 의결권 제한 규정 15%를 5%로 줄이는 법안을 제출했었다. 이 법안대로라면, 삼성전자 의결권이 현행 15.00%에서 9.97%로 줄어드는 등 삼성 내 5개사가 3~10% 포인트씩 의결권 추가 제한을 받아야 했다. 법안을 대표발의했던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측은 “인수위 안에 따라 법안이 수정될 것”이라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린 ‘얼굴들’이었죠… 이제 정체성 찾아 떠나요

    우린 ‘얼굴들’이었죠… 이제 정체성 찾아 떠나요

    ‘인간이 존재의 시작을 찾아나섰다. 자신의 시작이 된 어머니, 그 어머니를 낳은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하며 거슬러 가보니, 태초에 흑인 여성이 있더라. 같은 맥락으로, 음악을 실마리 삼아 시스터즈의 기원을 찾아보니, 숙자매와 펄시스터즈, 코리아키튼즈를 거쳐 김시스터즈에 다다르더라. 손녀뻘인 미미시스터즈가 시스터즈의 계보도를 그려 음악극으로 만들었으니, 이름하야 ‘시스터즈를 찾아서’라더라.’ 하늘거리는 빨간색 원피스에 빨간 빵모자와 검은 망사 장갑을 매치하고,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표정은 무덤덤하게.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미미시스터즈(이하 미미들)는 익숙한 그 모습으로, 자신들이 쓴 음악극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할까요. 우리가 동경한 ‘시스터즈의 낭만과 유머’를 찾아가는 거죠.” 가슴 크기로 호칭을 정했다는 미미들 중 ‘작은’ 미미의 말이다. 미미들은 2008년 ‘장기하와 얼굴들’로 데뷔했다. 복고풍 의상과 덤덤한 표정, 요상한 춤으로 관심을 끈 ‘얼굴들’이었다. 잘 활동하는가 싶더니 2011년 초 별안간 독립하고 1집 ‘미안하지만… 이건 전설이 될거야’를 내놓았다. 그들은 이를 두고 ‘합의이혼’이라고 했다.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그저 재미있게 놀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관심을 무척 많이 가지시는 거예요.”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고민하게 됐죠.” 데뷔부터 1집까지 과정을 묻자 미미들은 한몸인 양 주거니 받거니 대답을 완성해 나갔다. “사람들이 미미들에게 원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고 “선글라스에 가려진 채로 잊힐까 봐” 두렵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음악을 해보자”는 의지로 독립했다. 그런데 음반 반응이 엇갈렸다. 쟁쟁한 음악인들과 작업했더니, 미미들이 피처링해 준 느낌이라는 말도 들렸다. 덜 익은 채로 대중 앞에 나선 미미에게 필요한 것은 ‘존재의 이유’였다. 그즈음 만난 기획전에서 답을 찾았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작곡가 김해송과 가수 이난영, 애자·숙자·민자로 구성된 김시스터즈를 조명한 ‘가문의 영광’전이다. “김시스터즈는 미국 슈프림스보다 먼저 데뷔한 걸그룹이에요. 부모에게 철저히 음악교육을 받아서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세 분이 합쳐 스무 개가 넘는 재능 집합체죠. 시스터즈 중에서도 독보적인 존재! 그런데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큰 미미) 선배 ‘시스터즈’를 연구하고, “뒷조사를 하듯”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다. 펄시스터즈의 배인순, 코리아키튼즈의 윤복희와 전화 연결이 됐다. 유명을 달리하거나 해외에 있어서 연락이 닿지 않는 때도 있었다. 큰 미미가 한 모임에서 만난 남인우 연출이 취지에 ‘대공감’하면서 의기투합했다. 미미들이 일기처럼 쓴 글들을 극으로 다듬고, 키보드 연주자 고경천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면서 음악극 형식이 됐다. 우리나라 여가수들의 역사를 따라가는 시간여행으로 확장했다. 두산아트센터의 신진작가 지원 프로젝트 ‘두산아트랩’에 선정돼, 새달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무대에 올리게 됐다. 1시간 남짓한 공연에서 미미들은 자작곡 3곡을 부르고, ‘커피 한 잔’, ‘거짓말이야’, ‘첫사랑’ 등을 노래한다. “관객에게는 시대를 풍미한 시스터즈를 돌아보는 계기를 주는 것, 우리에게는 하고 싶은 것과 원하는 것을 알게 된 것, 이게 공연의 의미죠.”(작은 미미) “공연을 준비하면서 진짜 미미들을 찾았으니, 자신있게 2집을 내려고요. 1집에서는 뭣 모르고 호기롭게 전설이라고 했는데, 이젠 달라졌다는 뜻에서 2집은 ‘정신차렸어, 본격 1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큰 미미) 이번 공연은 미미들이 목적지로 가는 과정의 하나다. 최종 종착점은 ‘시스터즈 다큐멘터리’ 제작이다. “시스터즈들은 굉장히 매력적인 역사를 만들어냈죠. 이시스터즈는 멤버들이 출산을 번갈아가며 10년 동안 활동했고요. 이쁜 게 잘못인가, 누가 뭐 사랑해 달랬나(펄시스터즈의 ‘아저씨가 좋아요’)라고 당당하게 노래하기도 하죠.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시스터즈 전설을 맛보게 될 겁니다.”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증세 없인 복지 없어… 토빈세 도입 등 환율전쟁에 적극 대응을”

    “증세 없인 복지 없어… 토빈세 도입 등 환율전쟁에 적극 대응을”

    21일 열린 ‘2013 경제학 공동학술대회’에서 경제학자들은 새 정부를 향해 여러 조언을 내놓았다. 쓴소리도 적지 않았다. ‘한국형 토빈세’(금융거래세)를 도입하는 등 일본이 촉발시킨 세계 각국의 ‘환율전쟁’에 적극 가세해야 한다는 주문과 보편적 복지를 위해서는 보편적 증세를 각오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학술대회는 22일까지 열린다. 전주성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제시한 복지공약 비용인 135조원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잡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인 만큼 복지비용 충당은 세출 구조조정이나 지하경제 축소 등으로 해소될 수준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무리하게 추진하면 기득권 세력의 저항과 경제적 비효율의 증대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박근혜 정부가 불확실한 비전에 근거해 자기 주장을 펴는 것은 경제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해 신뢰 상실을 자초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근본적인 세제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교수는 “세금으로도 모자라 정부 차입까지 동원해 지출을 확대하다 나라가 거덜난 사례는 동서고금에 즐비하다”면서 “자기 임기만 생각하지 말고 향후 수십 년 복지정책의 초석을 놓는다는 자세로 체계적인 세제개혁의 청사진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책 방향을 명확히 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근혜 노믹스나 경제민주화 등은 인수위 과정에서도 논의가 별로 진전되지 못했다”면서 “5년은 긴 시간이 아닌 만큼 정부 출범 초기에 정책 방향을 명확히 설정해 시장에서 갖는 불필요한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진권 한국경제연구원 사회통합센터 소장은 “정부의 보육정책이 공공성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자원 낭비까지 불러왔다”면서 “정부와 시장이 보육에서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가파르게 치솟고 있는 원화가치에 대한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20% 넘게 뛰었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는 ‘균형환율 수준의 측정과 정책과제’에서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환율이 균형 수준인 달러당 1118원보다 2.5% 정도 낮은 1090원 정도를 기록했다”고 분석한 뒤 “올해 엔저 현상까지 지속된다면 한국의 성장률이 1% 포인트 이상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원화 고평가 정도가 아직 미미하지만 일본의 아베노믹스가 탄력을 받으면 1997년, 2008년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기 위해 선물환 포지션 제도,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 거시건전성 3종 세트를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판 토빈세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오 교수의 견해다. 재정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가부채 관리와 관련해서는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정책을 주문했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금융팀장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 분석’에서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득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성장 위주 정책을 주문했다. 허 팀장은 “물가를 현재 수준으로 안정시키고 부채 총량을 줄이는 노력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도 ‘말고기 파스타’

    영국에서 시작해 유럽 전역으로 번지는 ‘말고기 파동’의 불똥이 세계 최대 식품업체인 네슬레에 옮겨 붙었다. 네슬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판매한 냉동 소고기 파스타에서 말고기 유전자(DNA)가 발견돼 제품을 전량 회수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제의 제품은 냉동 소고기 라비올리와 토르텔리니(파스타의 일종), 프랑스에 유통된 냉동 라자냐 등이다. 네슬레 대변인은 “조사 결과 발견된 말고기 DNA는 1% 밖에 안 되는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원재료를 공급한 독일 업체와 문제점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네슬레는 한 주 전까지만 해도 “자사 제품은 말고기 파동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최근 영국과 독일이 소고기 가공육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자 한발 앞서 조치를 취했다고 BBC가 전했다. 지난달 말 아일랜드에서 도축된 말고기가 영국 테스코 슈퍼마켓의 햄버거 제품에 섞여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말고기 파동은 네덜란드와 프랑스 등 유럽 전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은 지난 13일 유럽에 유통되는 모든 소고기 가공식품에 대해 DNA 검사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에서 고급요리 재료인 말고기는 비교적 고가에 거래된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한 말 주인들이 시장에 말을 한꺼번에 내다 팔면서 도축량이 급격히 늘었다. 급기야 말고기 값이 소고기값의 절반까지 폭락하면서 소고기로 둔갑해 유통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일부 말고기에는 식용동물에 사용이 금지된 페닐부타존(진통제)이 검출돼 유럽 보건 당국이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컨슈머인텔리전스가 지난 14일 영국 성인 2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0%는 말고기 파동 이후 육류 구매를 줄였으며, 65%는 해당 식품 상표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CNK 다이아 광산개발은 사기극”

    “CNK 다이아 광산개발은 사기극”

    검찰이 코스닥 상장기업 CNK인터내셔널의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을 ‘사기극’으로 결론 내리고 김은석(55) 전 외교통상부 에너지대사 등 관련자 5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김한수)는 19일 김 전 대사와 CNK 전 부회장 임모 변호사, 허위 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관여한 CNK 고문 안모씨, 카메룬 현지 법인의 가치를 허위 평가한 회계사 2명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카메룬에 체류 중인 오덕균(47) CNK 대표는 기소중지했다. 이들은 오 대표와 공모해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추정 매장량이 4.2억 캐럿에 이른다는 허위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두 차례에 걸쳐 배포해 주가가 오르자 900여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CNK가 획득한 광산개발권은 실제로는 경제적 가치가 극히 미미하다”면서 “유엔개발계획(UNDP)과 국립대 탐사팀 자료에는 해당 내용이 없고 매장량은 임의로 측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사는 2차 자료 배포를 반대하는 국장에게 결재를 강요했으며, 국정감사에서 ‘매장량은 카메룬 정부의 발표에 의한 것이고, 자료 배포 과정에 이견이 없었다’고 위증한 혐의가 적용됐다. 김 전 대사는 “오덕균 대표를 믿고 국익 차원에서 열심히 뛰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을 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아무런 대가 없이 사기극에 가담했는지 등을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대사의 지인들이 CNK 주식을 사들인 사실을 확인했지만 범죄와 연결되는 정황이 없어 기소 내용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임 변호사는 회사 자금 43억여원을 빼돌려 자녀 명의로 CNK 주식에 투자하고, 차명계좌를 이용한 CNK 주식매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매입 등의 방법으로 90여억원의 부당 이득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박영준(53·다른 사건으로 복역 중)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조중표(61) 전 국무총리실장에 대해서는 혐의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전 차관과 조 전 실장은 보도자료 배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어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검찰은 수사를 종결했지만 오 대표의 신병이 확보되면 언제든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너의 사소한 궁금증, 어쩌면 과학자들도 놀랄 발견

    너의 사소한 궁금증, 어쩌면 과학자들도 놀랄 발견

    인도 남부의 작은 마을 아라쿠디에 사는 하린 라비찬드란은 할아버지의 농장에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다. 하린은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밭에 물을 주기 위해 밤 늦게 일어나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낮 시간에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었다. 하린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전기 배분 시스템을 독학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몇 년간의 노력 끝에 하린은 낮 시간에 산간 오지까지 원활하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설계도를 그려냈다. 하린의 작품은 2011년 ‘구글 사이언스 페어’의 15~16세 그룹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현재 하린의 마을을 비롯한 인도 곳곳에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후원으로 전기 공사가 한창이다. 세상을 바꾼 소녀 하린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능이 아니라 환경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라고 소리친다. ‘고양이는 왜 갸르릉 소리를 내나요?’, ‘로봇은 생각을 할 수 있나요?’, ‘쓰레기는 왜 쓰레기죠. 에너지가 될 수는 없나요?’ 어린이의 궁금증에 어른들은 큰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냥 막연히 어린이를 쓸데없는 질문을 달고 사는 존재로 여기곤 한다. 하지만 어린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른들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대회가 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과학 경시대회’라는 모토를 갖고 있는 ‘구글 사이언스 페어’(GSF)다. 2011년 시작돼 올해 3회째를 맞은 GSF는 오는 4월 30일까지 전 세계에서 어린이들의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받는다. ‘위대한 개척자는 질문이 많다’는 것이 이 대회의 모토다. 특정 기업의 이름을 걸고 있다고 해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GSF에 제출된 아이디어에 대해 구글은 아무런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다. 공동 주최자인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장난감 기업 레고,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이언티픽 아메리카 등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인터넷을 통해 진행되는 만큼 GSF는 기존의 경시대회와 완전히 다른 형태로 진행된다. 북한, 쿠바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나라에 상관없이 누구나 팀을 이뤄 참여할 수 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중국어, 일본어, 히브리어, 폴란드어, 러시아 등 13개 언어로 프로젝트를 제출할 수 있다. 참가자격은 간단하다. 구글 아이디를 갖고 있는 만 13~18세 청소년이면 된다. 13~14세, 15~16세, 17~18세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되고 이 중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선정한다. 한국은 만 14세부터 참가가 가능하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다윈의 실험실인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할 기회, 5만 달러의 장학금, 레고·CERN·구글 중 한 곳에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최우수상 수상자의 학교에도 1만 달러의 격려금 지급과 CERN 과학자들과의 직통 웹캠이 설치된다. 우수상은 2만 5000달러의 장학금과 레고·CERN·구글 현장체험 기회가 부여된다. 참가는 쉽지만 전 세계가 경쟁 상대인 만큼 수상은 물론 결선 진출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참가자들은 과학, 환경 등 어느 분야에서건 자신의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제시해야 한다. 가설과 실험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은 웹사이트에 기록해야 한다. 4월 말 접수가 끝나면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지원작들을 꼼꼼히 살피고, 세 개의 각 지역에서 연령 그룹당 10개 팀씩 모두 90개 팀의 결선 진출자를 뽑아 6월 11일 발표한다. 15명의 심사위원 중에는 한국 최초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도 포함돼 있다. 90개 팀은 정밀 심사를 거쳐 최종 15개 팀으로 압축된다. 이들은 오는 9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리는 최종 우승자 선정 이벤트에 나가게 된다. GSF 우승자들이 얻게 되는 혜택은 상금이나 부상에 그치지 않는다. 미래의 아인슈타인이나 퀴리 부인을 뽑는 행사인 만큼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역대 수상작들 중에는 실제 과학자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결과물들이 많다. 15세의 나오미 샤는 ‘대기 오염이 천식 환자의 폐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고, 13세에 불과한 로렌 호지는 ‘닭고기를 굽기 전에 양념에 재는 것이 헤테로사이클릭아민의 생성을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2011년 최우수상 수상자인 스리 보스는 ‘암세포는 어떻게 화학 요법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가’에 대해 연구해 그 원리를 밝혀 내기도 했다. 또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자인 브리타니 웽어는 ‘유방암 치료를 위한 전 세계 척수 네트워크 클라우드 서비스’를 설계했고 이 아이디어는 실제로 현실화 단계를 거치고 있다. 2011년 수상자들인 스리, 나오미, 로렌 등 세 사람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백악관을 방문했고, 스리는 글래머 매거진이 선정한 ‘올해의 젊은 미국 여성 21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부모의 농장을 돕고 싶다는 꿈을 이룬 하린은 2013년 참가자들에게 “겉보기에는 관련이 없는 것을 묶는 것이 과학의 역할”이라면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과 달이 떠오르는 것이 전혀 상관없어 보이지만 모든 것이 중력 때문이라고 연결지어 보라”고 말했다. 어떤 황당한 아이디어도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 수상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GSF에서 한국 학생이 이룬 성과는 아직 미미하다. 지난해 ‘세라믹 막여과’ 프로젝트를 제출한 김정규·이주희·조호신 학생 등 3명이 90명 결선에 든 게 최고 성적이다. 구글코리아 측은 “전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뽐낼 수 있는 기회에 도전하는 한국 학생들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