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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이럴 수가… ‘가요무대’에도 밀리는 가요순위 프로

    아! 이럴 수가… ‘가요무대’에도 밀리는 가요순위 프로

    방송 3사의 TV가요 프로그램들이 순위제 부활 등 눈물겨운 노력에도 여전히 바닥권 시청률을 헤어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스타들을 동원하는 방송 3사의 가요프로그램 시청률을 다 합해도 KBS ‘가요무대’ 하나를 당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팬덤 경쟁만 부추겨 아이돌끼리 격돌하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높이고 가요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취지에서 지난 3~4월 앞서거니 뒤서거니 TV 가요 프로그램의 순위제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효과는 미미해 방송사들은 ‘죽을 맛’이다. 순위제 시행 전 3%대이던 시청률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업은 아이돌 가수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도 그대로 현실화되고 있다. ‘SBS 인기가요’와 MBC ‘쇼! 음악중심’이 순위제를 부활시킨 것은 각각 지난 3월과 4월. 2008년부터 K차트라는 순위제를 운영해 온 KBS ‘뮤직뱅크’도 경쟁 프로그램의 새 단장과 함께 바짝 긴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청률 조사업체 AGB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5월 마지막주 금·토·일요일에 방송된 KBS ´뮤직뱅크´의 시청률은 2.5%, MBC ‘쇼 음악중심’ 3.4%, SBS ‘인기가요’ 3.1%에 그쳤다. 세 프로그램을 다 합쳐도 시청률 10%를 넘기지 못하는 수준. 이는 중장년층 시청자를 대상으로 흘러간 노래를 들려주는 KBS ‘가요무대’의 시청률(지난 3일 9.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한 방송관계자는 “매 주 초마다 매니저들이 가요프로그램에 소속 가수를 출연시키기 위해 방송사에 일렬로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을 감안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성적표”라고 꼬집었다. 아이돌 그룹(가수)들만 득을 봤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순위제 부활 이후 1위를 차지한 가수들의 면면을 살펴 보면 절반 이상이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하거나 대형 기획사를 등에 업은 아이돌 그룹(가수)이었다. 최근 실제 가요시장에서는 아이돌이 급락세를 타는 것과 정반대의 아이러니다. ‘비아이돌’로 정상에 등극한 얼굴은 조용필과 싸이 정도다. ‘인기가요’의 경우 3월 셋째주부터 6월 첫째주까지의 총 11회 중 남성 아이돌 그룹이 3회(샤이니 1회, 인피니트 2회), 여성 아이돌 그룹이 2회(포미닛), 여성 솔로가수가 3회(이하이 2회, 이효리 1회), 남성 솔로가수가 3회(싸이) 각각 1위에 올랐다. 대형 기획사 소속 또는 아이돌 가수가 점령하다시피 하는 실정. ‘쇼! 음악중심’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4월 셋째주부터 6월 첫째주까지 총 7회 중 남성 아이돌 그룹이 4회(인피니트 1회, B1A4 1회, 신화 2회)나 정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순위제의 판세가 아이돌 그룹 위주로 돌아가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청자 투표 때문이다. ‘인기가요’의 사전투표와 실시간 투표, ‘쇼! 음악중심’과 ‘엠카운트다운’의 문자투표 점수는 팬덤을 거느린 남성 아이돌 그룹이 압도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B1A4의 ‘이게 무슨 일이야’가 문자투표에서 2000점을 얻고 ‘쇼 음악중심’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음원, 음반, 투표, SNS 등 순위제의 기준에 따라 대형기획사와 군소기획사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형기획사가 음원과 음반을 사재기한다는 의혹이 여전한 데다 동영상 조회수는 유튜브와 제휴한 대형 기획사 소속 가수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SNS 점수 역시 자체 SNS팀을 운영하거나 바이럴 마케팅 회사와 결합할 수 있는 대형 기획사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순위제를 운영하는 방송사들이 공정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방송사별로 기준이 달라 1위도 제각각이지만 객관성이 떨어지는 기준은 여전히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뮤직뱅크’가 반영하는 방송횟수는 자사 프로그램에 대한 기여도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인기가요’는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의 참여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지금대로라면 가요프로그램의 순위제는 앞으로도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 가요계 인사는 “팬클럽을 조직적으로 관리하는 대형 기획사, 스타 섭외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방송사들 사이에서 힘없는 군소 기획사와 가수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순위제가 꼭 필요하다면 아이돌 대 비아이돌 가수의 순위를 따로 매기는 등 보완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도 “순위제는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취지에서 가요산업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장치이지만 음원, 음반, 방송횟수 등의 산정 방식과 반영 비율 등을 과학적으로 재조정해야 공신력 있는 차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건축비 30% 이상 절감… 지지부진 ‘재건축’ 새 돌파구 찾을 듯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건축비 30% 이상 절감… 지지부진 ‘재건축’ 새 돌파구 찾을 듯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으로 주민들의 리모델링 건축비 부담이 기존 방식과 비교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이 꺼져가는 주택시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도 새로운 탈출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① 건축비 얼마나 감소하나 경기 안양 평촌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단지(실제 사례)의 리모델링을 가정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34㎡ 384가구, 전용 58㎡ 61가구로 이뤄졌다.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이 아파트를 수직 증축하면 수평 증측 때보다 리모델링 건축비가 3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왔다. 가구당 면적을 23% 늘리는 것으로 설계, 수직 증축할 경우 기존 주민들의 아파트 전용면적은 각각 41㎡, 71㎡로 넓어진다. 여기에 가구수 증가 허용 범위(기존 가구의 15% 이내)를 적용하면 59㎡짜리 아파트 140가구를 추가 건설할 수 있다. 수익성을 비교하면 수평 증축의 경우 기존 58㎡를 갖고 있는 집주인은 가구당 1억 3000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수직 증축으로 나온 가구수 증가분을 3.3㎡당 1800만원에 일반분양하면 가구당 부담이 8600만원으로 줄어든다. 수직 증축이 리모델링 건축비 34%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② 리모델링 정책 선회 배경 정부는 2012년 1월 구조상 안전 우려가 없는 수평·별도 건물 증축을 통한 가구수 증가를 허용했다. 수직 증축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때문이었다. 건축 전문가들과 건설업계는 제한된 수직 증축을 허용해도 구조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끈질기게 주장했다. 주민들도 수평·별동 증축만으로는 가구수 증가가 원활하지 않아 부담이 너무 크다며 수직 증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리모델링 정책이 돌아섰다. 전문가들의 주장과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주택거래를 늘리고 가격을 회복시켜 주택시장을 정상화한다는 ‘4·1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전격 허용한 것이다.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 등 현실적으로 너무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지지부진한 재건축 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③ 수직 증축 허용 범위 차별 적용 이유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범위를 층수에 따라 2~3개층으로 구분한 이유는 건물의 하중(건물 구조에 작용하는 외부의 힘 또는 무게)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구조 안전성은 저층일수록 확보가 불리하다. 예를 들어 20층에 3개층을 증축하면 하중이 15% 증가하지만 10층은 3개층 증축시 하중이 30% 증가한다. 기존 건물의 구조를 보강해 하중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정도만 수직 증축을 허용한 것이다. 현재의 아파트에 2~3층을 더 얹어도 보와 기둥을 보강하면 충분히 하중을 이겨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지어진 아파트는 대개 라멘조(기둥과 보가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나 벽식조(벽면이 하중을 받는 구조)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에 적용하는 철골조보다 하중을 받는 정도가 약해 그 이상의 증축은 하중을 견디지 못해 허용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 박승기 주택정비과장은 “기존 아파트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기초와 벽체를 보강하면 최대 2~3개층을 증축해도 구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필로티(건물 1~2층에 아파트를 넣지 않고 비워 두는 공간)를 설치해도 3개층 이상은 허용되지 않는다. 늘어나는 가구수가 20가구 이상이면 반드시 일반에 분양해야 한다. ④ 건물 안전 담보할 수 있나 수직 증축의 전제는 안전성 확보다. 국토부는 신축 당시 구조도면이 없으면 외관상 튼튼해 보여도 건물의 기초에 대한 상태 파악이 어렵고 완벽한 복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직 증축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절차도 강화했다. 우선 현행 1차 안전진단(재건축 여부 판정)에 수직 증축 범위 결정 등을 위한 전문기관의 2차 안전성 검토조사를 추가했다. 건축심의가 접수되면 지자체는 전문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시설안전공단)에 수직 증축 범위의 안전성 검토를 맡겨야 한다. 또 수직 증축 리모델링 설계자는 국토부가 고시하는 구조기준에 맞게 구조설계도서를 작성하고, 감리자는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설계변경 등에 대해 구조기술사의 확인을 받도록 했다. ⑤ 가구수 증가 문제 없나 가구수를 현행보다 5% 포인트 늘려 15%까지 허용하면 주민들의 사업비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지만 도시과밀 및 일시집중 부작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의 도시 인프라가 가구수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느냐이다. 국토부는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경우 가구당 실제 인구가 계획 당시 4명보다 적은 2.7명이기 때문에 현재의 도시 인프라만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충분히 떠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직 증축을 허용해도 교통시설·상하수도·공원·녹지 등 도시기반시설 추가 부담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지자체별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통해 기반시설에 대한 영향을 검토하고, 도시계획심의로 과밀여부 등을 판단하도록 했다. ⑥ 전면 리모델링해야 하나 수직 증축을 허용한다고 모든 단지가 당장 실천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부담이 가능한 지역과 주민들의 합의가 이뤄진 단지에서만 사업이 추진된다. 전면 철거형의 경우 95㎡를 132㎡로 리모델링할 경우 가구당 1억 8000만~2억원이 들어간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주민들이 원하는 부분만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리모델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주차장 증설, 주차장 증설+설비교체, 주차장+설비+에너지 절약형 수선 등으로 나눠 공법·단가정보 등을 제공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 배포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문화마당] 위기의 유명인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위기의 유명인들/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하루가 멀다하고 유명 인사들의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연예인부터 정·관·재계 인사들의 불미스러운 사건과 범법행위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 음주운전, 이혼소송 중 폭력행사, 섹스 스캔들, 가족 간 폭로전, 해외 은닉 자금 연루, 성폭력 사건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유명인들이 사건에 연루돼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잘못을 온전히 인정하고 반성하는 자는 없다. 대중은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를 넘어 허탈감까지 느끼게 된다. 스스로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꼴이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제보와 동시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 제공 시스템은 이제 현실이 됐다. 빠르게 전해지고 확산되는 사건·사고에 대처하는 위기 대응 능력은 유명인들의 생명력과도 직결된다. 위기 대응 능력이라는 것이 권모술수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가장 솔직하게 대응하는 것이 결국 가장 훌륭한 ‘리스크 매니지먼트’인 것이다. 솔직한 대응이 대중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동정적인 여론도 조성될 수 있는 것이다. 대중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유명 인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상처의 흔적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기록이 된다. 그 상처의 기록이 지속되면 대중들의 정서는 차갑게 돌아선다. 홍보 전략가들은 사건의 발단을 만들지 말라는 원칙을 갖고 있다. 유명인일수록 어떠한 사건에도 연루되지 않는 처신이 필요하다. 또 사건에 연루되었다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진중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인성과 유능한 참모진이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참모진이 포진해 있다손 치더라도,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마저도 허사가 된다. 결국 자신의 인성이 자승자박을 초래하는 것이다.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냉혹할 만큼 도덕적 잣대가 엄격하다. 연예인들의 돌발적 언행을 곰곰이 따져 보면 그냥 웃고 지나칠 수 있을 법한데도 경우에 따라서 사회적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다. 연예인의 사건·사고 역시 같은 사안이더라도 더 큰 물의를 일으키고 주목을 받는다. 주목받는 삶인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도 무겁다. 그만큼 연예인의 자기 관리는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된 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련의 연예계 사건·사고는 기본적인 자기 관리를 간과한 데서 비롯되었다. 성난 민심을 우습게 보지 말라. 불온한 사태가 불거지면 먼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고 어떻게 고개 숙일지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것은 진리다. 못마땅한 기색을 유감없이 표하거나 어떻게 해명해야 할까부터 고민하는 것은 대중의 속성을 모르는 우매한 처사다. 그 해명은 자칫 변명으로 들려 대중의 심기를 더욱 자극하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기 십상이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경우가 태반이다. 깊은 반성이 때로는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이 정도의 거짓말이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이 있겠다는 얄팍한 생각은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홍보 전략이다. 미미한 거짓과 불온한 마케팅은 대중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그 결과의 칼날은 매섭고 상처가 깊다.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 것만큼 더 완벽한 자기 관리는 없다.
  • [향토기업 특선] 섬유소재 ‘우단’ 생산 구미 ㈜영도벨벳

    [향토기업 특선] 섬유소재 ‘우단’ 생산 구미 ㈜영도벨벳

    ㈜영도벨벳은 국내외 벨벳(Velvet) 업계가 인정하는 ‘강소기업’이다. 경북 구미시 원미동에 있지만 세계 최고·최대의 벨벳 생산 및 수출 1위를 자랑한다. 이탈리아의 벨루티 가문이 발명한 벨벳은 짧고 부드러운 솜털이 있는 천 실크로 이탈리아에선 벨루토, 일본에선 비로드로 불리고 우리에겐 우단(羽緞)이란 이름으로 친숙한 섬유 소재다. 영도벨벳의 전신은 1960년 대구 평리동에서 창업한 영도섬유다. 창업과 함께 독일과 일본에서 밀수되던 벨벳을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에 촉망받는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후 50여년간 벨벳만 전문으로 제조해 왔다. 국내외에서 벨벳 수요가 늘면서 회사는 초창기부터 성장의 물살을 탔다. 현재는 전체 매출 중 95%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잘 알려졌다. 영도 벨벳은 위용도 당당한 세 마리의 독수리가 그려진 ‘쓰리 이글’(Three Eagle) 브랜드를 달고 120개국으로 수출된다. 세계 원단 사상 ‘제1호 브랜드 마케팅’으로 기록됐다. 예나 지금이나 주된 수출국은 중동과 중앙아시아, 중남미 지역이다. 특히 아랍인에게 영도 벨벳 제품은 최고의 혼수예단이라 중동지역은 최대의 수출 전략지다. 이탈리아의 ‘조르조아르마니’, 미국의 ‘앤클라인’ ‘탈보트’, 스페인의 ‘자라’, 일본의 ‘이토추패션’등 세계 일류 패션 브랜드는 수십년째 영도 벨벳 제품만을 고집하고 있다. 최근 들어 중국이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벨벳 분야 20여개의 특허를 획득한 영도만의 우수한 제품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다. 영도 벨벳은 일본산보다 품질은 우수한 반면 단가는 낮아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다. 유연성과 탄력성이 풍부한데다 물세탁도 가능한 장점도 지녔다. 검은색 일변도에서 빨강, 노랑, 파랑 등 다양한 색깔을 입힐 수 있는 첨단 벨벳이다. 물론 회사는 혹독한 시련도 겪었다. 1995년 최신형 직기 150대를 도입한 지 불과 2년 뒤인 1997년에 닥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부도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이유순 이사는 “영도벨벳의 최대 무기는 세계 최대 규모의 벨벳 생산시설과 최고 수준의 연구인력 20여명으로 운영되는 자체 연구소”라고 소개했다. 회사는 벨벳 소재를 활용한 액정표시장치(LCD)용 러빙(rubbing)포 개발로 재도약의 나래를 활짝 펴고 있다. 2008년 세계 최초의 아세테이트 재질 러빙포를 개발, 세계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이 제품 역시 기존 세계시장을 휘어잡은 일본 제품보다 공정이 간편하고 가격이 저렴한 반면 LCD의 시야각과 명도, 색상구현, 터치감은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LCD 패널 제조에서 핵심소재부품인 러빙포는 스마트폰과 TV, 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LCD 화질을 선명하게 하고 제품 수명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영도벨벳의 LCD용 러빙포는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이 미미하지만 향후 5~10년 내에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영도벨벳은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보다 50억원 늘어난 400억원으로 기대한다. 특히 러빙포 매출은 지난해보다 5배 늘어난 50억원을 예상한다. 영도벨벳은 가족친화형 기업으로 유명하다. 집이 없는 직원들에게 집을 제공해 주고 자녀 출산·양육비 및 장학금 지원 등 각종 복지시책을 편다. 지역사회 공헌활동도 활발하다. 2011년부터 매년 대구·경북지역 학생 108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나눔 프로젝트인 ‘어메이징 벨벳’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9년에는 구미시장학재단과 계명대에 각각 1억원씩의 장학기금을 내놓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도벨벳은 ‘쓰리이글’이라는 명품벨벳 브랜드로 세계시장에서 자리를 굳혔지만 임직원들은 창업 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5대 그룹이 500대 기업 총이익의 66% 차지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이 국내 500대 기업 총이익의 3분의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2012년도 상위 500대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순이익에서 5대 그룹의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6.2%에 달했다. 영업이익에서도 5대 그룹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5.2%에 달해 상위 재벌그룹으로 부가 쏠리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500대 기업 총이익의 56.9%, 영업이익의 44.4%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11∼30위 그룹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은 3.3%, 영업이익 비중은 6.8%였다. 상위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대기업집단은 상당수가 적자 전환을 했거나 이익률이 미미했다는 의미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덩치나 수익성 면에서 재벌 계열사들의 경영성과가 좋았다”면서 “2대 그룹을 빼면 거의 ‘속 빈 강정’, 10대 그룹을 빼면 ‘빈껍데기’ 수준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기업 그룹별로는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위세가 돋보였다. 삼성그룹은 500대 기업 내에 가장 많은 25개사가 포함되면서 500대 기업 총매출액의 15%인 375조원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21개사가 포함돼 전체의 9.7%인 24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500대 기업에서 대부분의 그룹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데 반해 두 재벌그룹의 비중은 커졌다. 삼성그룹은 2011년 13.1%에서 15%로 1.9% 포인트 높아졌고, 현대차그룹 역시 8.8%에서 9.7%로 0.9% 포인트 상승했다.롯데그룹과 CJ그룹, 신세계그룹도 유통분야 발전의 영향으로 비중이 커졌다. 그러나 20개사가 포함된 SK그룹은 7.9%에서 7.7%로, 14개사가 포함된 LG그룹은 6.3%에서 6%로 비중이 낮아졌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초저가 LED TV로 승부” 中 팍스콘, 한국 진출 채비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반값 TV’를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진 중국의 팍스콘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팍스콘이 진출하면 중국계 1호 다국적기업으로 10년 전 한국에 진출한 하이얼과 함께 중국 가전업계의 저가 공세는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팍스콘은 최근 국내 TV시장 진출 방침을 정하고 유통업체와 입점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팍스콘 회장이 4월 방한해 국내 유통업체와 접촉하고 입점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 “유통 파트너로는 TG삼보컴퓨터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TG삼보컴퓨터 측은 “최근 팍스콘 등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TV유통사업에 나선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최근 국제 저가 가전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팍스콘은 가전부문에서 세계 최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이다. PC부터 TV, 스마트폰, 전원케이블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해 ‘세계의 공장(중국) 속 공장’으로 불린다. 애플 아이폰 등을 생산해 이름을 알린 팍스넷은 특히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스’(11월 넷째 주에 돌아오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연중 최대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날)에 맞춰 60인치 LED TV를 999달러에 출시해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는 최근 소형가전에서 대형가전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또 유통과 애프터서비스(AS)망 역시 늘려가는 추세다. 하이얼코리아는 최근 TV패널의 무상보증 서비스를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고, 롯데하이마트 등 양판점과의 협력을 강화했다. 소셜커머스 등 온·오프라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지켜는 보겠지만 영향은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TV시장에 대거 진출했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애프터서비스부터 품질까지 까다로운 기준을 가진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가격경쟁력만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얼마나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가전 부문 세계 1, 2위 업체들이 버티고 있는 한국 시장은 그리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면서 “최근 애플 관련 매출이 급락한 팍스넷이 위탁생산이라는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19대 국회 개원 1년… 여야 초선의원들 소회

    19대 국회 개원 1년… 여야 초선의원들 소회

    19대 국회가 30일로 개원 1년을 맞았다.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의원 300명 시대를 연 19대 국회는 현역 의원 교체율이 62%로 역대 어느 때보다 물갈이 바람이 거셌다. 초선 의원은 148명으로 49.3%를 차지했다. 지난 1년은 국회 선진화법을 운영한 첫해였다. 전기톱·망치, 소화기 분사 장면은 사라졌지만, 대신 ‘식물국회’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상당하다. 2013년도 예산안은 사상 최초로 새해를 넘겨 처리됐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회 제출 52일 만에 통과됐다. 이런 탓인지 의안 통과율은 11%에 불과해 15대 국회 62.9% 이후 최저치였다. 과시용 입법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청운의 꿈을 안고 국회에 입성했던 초선 의원들은 지난 1년간 어떤 꿈을 꾸고 좌절을 맛보았을까. ■강은희 새누리 의원 “경험 적어 현안 대처 미흡 아쉬워” 새누리당 비례대표인 강은희 의원은 의원 배지를 달기 전까지 맹렬 여성 정보기술(IT) 기업인이었다. 하지만 냉소의 대상이었던 국회의원이 된 직후 IT·과학기술과 창조경제 정책통으로 변신했다. 지난 대선에선 ‘약속지킴이단’ 일원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민생 공약을 위해 뛰었다. 새누리당 초선 의원 모임인 ‘초정회’ 회원인 그는 최근 원내대변인에 선임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지난 1년을 “제가 겪었던 ‘여의도 정치 불신’에 대해 되짚어 보는 1년이었다”고 자평했다. “막상 국회에 들어와 보니 의원회관에서 의원들과 마주치는 날이 며칠 안 됐다. 쉴 새 없이 의정활동을 하고 지역구에서 뛰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여의도 정치를 불신하는 것도 제대로 들여다볼 기회가 적어서 그런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19대 국회에서 여당이 정책 정당으로 거듭나고 있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면서 “여야 지도부가 자주 만나서 상생·화합하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보기 좋다. 국회 선진화도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지도부부터 초선까지 한발 한발 움직여 가는 것 아니겠나”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초선이다 보니 정부 정책 비판이나 여야 대립에 매몰되다 보면 대안제시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강 의원은 “법안 하나가 발의되고 통과돼 시행되기까지 만만치가 않더라”면서 “의원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국회에서는 ‘여당 따로, 야당 따로’가 아니라 ‘합심’이 가장 중요하다. 19대 국회에서 이런 바람이 한결같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정호준 민주 의원 “국회 개혁 추진하는 데 한계 느껴” “국회 개혁을 추진하는 데 한계를 느꼈습니다.” 정호준(서울 중구) 민주당 의원은 2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지난 1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선거 때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개혁을 약속했지만 국회에 들어와 보니 혼자서는 이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정치는 팀플레이이고, 많은 사람들을 설득해야 하는 ‘숫자 게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8선 국회의원을 지낸 고(故) 정일형 박사의 손자이자 5선의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정치인 가문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정치 감각을 익혔지만, 직접 현실 정치에 뛰어들어 보니 머릿속의 생각과 아주 달랐다는 의미다. 초선 의원으로서의 고민도 컸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는 다선이 먼저인 문화가 있어서 초선 의원들은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 아무래도 당 안에서의 영향력도 다선 의원에 비해 미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년이 지났으니 이제는 당이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초선 의원들도 목소리 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지난 원내대표단에 이어 2기째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는 정 의원은 최근 여야 젊은 초선 의원 5명과 함께하는 모임인 ‘함께 여는 미래’를 결성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모임을 통해 여야가 공약한 정치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정 의원은 “할아버지는 정부수립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다했고, 아버지가 민주화와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는 데 일조했다면 현재 저에게 주어진 한국 사회의 과제는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 실현,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대적 사명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밀어내기 없이 주류업계 1위로 우뚝… 고졸 성공신화를 쏘다

    밀어내기 없이 주류업계 1위로 우뚝… 고졸 성공신화를 쏘다

    서울 강남 한복판 화인타워 14층에 있는 장인수 오비맥주 대표의 집무실. 들어서는 순간 의외라는 느낌보다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여섯평이나 될까. 허름한 사무용 책상 하나에 검정색 소파가 전부다. 그 흔한 그림 한 점, 난초 화분 하나 없다. 지난 23일 오전 한사코 집무실에서의 인터뷰를 거절하던 장 대표는 “언론에 집무실을 공개하기는 처음”이라며 “나는 영업하는 사람”이라는 말로 ‘실존적 장인수’를 표출했다. 치장하지 않은 모습이 솔직 담백함을 더욱 부각시켰다. 인터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섬김’이었다. →상고가 최종 학력이고 시쳇말로 스펙이 별로다. 최고경영자(CEO)에까지 오른 비결이 있나. -스펙, 상고 말씀 하셨는데 당시 상고 나왔다고 하면 가정 형편이 안 좋아서 그런 줄 알아요. 저는 그런 게 아니고 공부를 못해서 대학에 못 갔어요. 학교 다닐 때 운동에 심취했어요. 태권도를 20년 했거든요. 대학을 악착같이 가려고 했다면 인문계로 갔을 텐데 대학에 대한 마음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사회에 발을 들여놔 보니까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싶더라고요. 후회는 했지만 이미 늦었지요. →오비맥주가 첫 직장은 아닌 것으로 안다. -군대 갔다 와서 취직한 게 경리 일이었어요. 1976년에 삼풍제지라고 하는 회사에 들어갔는데 경리가 적성에 안 맞더라고요. 운동을 하다 보니 움직이는 게 좋아서 사장님에게 영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어요. 율산산업, 제세산업 등이 터진 혼란기라 금융기관에서 대출받는 것도 힘들었어요. 경력 있는 제가 빠지면 힘드니까 회사에서는 지금 맡은 게 중요한 일이니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러던 중 진로에서 영업 사원을 뽑길래 공채로 들어간 거죠. 그게 주류계에 첫발을 딛는 순간이었지요. →결국 영업으로 성공 신화를 썼는데. -모자란 부분이 있더라도 차별받으면 싫잖아요. 제가 아무리 고졸이라도 동기들한테 져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지식은 뒤질지언정 다른 부분에서는 동기들한테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뭐를 더 할까 고민하다 동기들보다 뭐든 ‘더’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때부터 인사를 하더라도 동기들이 45도로 인사하면 저는 75도, 90도 이렇게 더 숙였어요. 동기들이 한발 뛰면 저는 두발 뛰고요. 모자람을 채우는 ‘더’라는 것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힘든 점은 많았어요. →요즘 핫이슈인 밀어내기는 어떻게 보나. -관리자들의 의지라고 봐요. 직원들은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어요. ‘밀어내라’ ‘강압적으로 해라’ 이렇게 지시 내리는 사람은 사실 없어요. 영업은 목표와 연관돼 있는데 목표가 정해지고 무리한 목표를 좇다 보면 밀어내기 관행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요. 그래서 관리자의 의지가 중요한 거예요. 방법은 안 가르쳐 주면서 목표를 정해주고 독촉하니까 결국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고 밀어내기밖에 할 게 없는 겁니다. →오비에 와선 어떻게 했나. -당시엔 저희가 2등이었어요. 우리가 42% 마켓 셰어였어요. 와서 보니까 2등이 1등한테 쫓기고 있는 거예요. 저는 마케팅은 잘 몰라요. 그러나 제가 느낀 그동안의 영업 경험으로는 2등이 1등한테 쫓기면 영원히 2등밖에 안 돼요. 상대가 실적을 어느 정도 내고 있으면 우리가 거기에 맞추려고 밀어내기를 하는 거죠. 1등 하는 대로 2등이 쫓기는 거예요. 그때부터 직원들을 교육시키기 시작했어요. 가는 길을 가르쳐 줘야 하잖아요. 관리자는 직원들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게 가장 중요해요. 우리는 1등한테 쫓기는 영업은 안 하겠다, 철저히 1등을 쫓아가는 영업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죠. 독자적인 2등 영업을 하자고 했어요. →그게 무슨 말인지. -카스의 영업 자체는 ‘카스 후레쉬’예요. 신선한 맛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이지요. 맥주는 소주랑 달라요. 소주는 유통기한이 없지만 맥주는 유통기한이 있어요. 원료 자체가 천연이거든요. 소주도 마찬가지지만 맥주는 철저히 천연이고 인공첨가물이 없어요. 그러다 보니 유통기간이 정해져 있고 오래되면 맛이 떨어지는 겁니다. 맥주공장에 다녀온 사람들은 공장에서 먹던 맛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일 맛있는 맥주는 공장에서 갓 생산한 맥주지요. 그래서 역발상을 했죠. →그래서 거꾸로 한 건가. -네. 그래서 밀어내기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처음에 와서 보니 5~6개월짜리 맥주를 먹고 있는 거예요. 진짜 맛있는 맥주를 먹는 게 아니라 그냥 맥주를 먹고 있는 거죠.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신선한 맥주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매상의 재고를 없애는 게 중요해요. 재고를 없애고 공장에서 도매상으로 바로 출고하면 소매상으로 바로 가잖아요. 그래서 재고를 쌓아두지 말아야겠다, 그러면 밀어내기를 안 해야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 거죠. →매출이 크게 줄었을 텐데. -처음에는 줄었지요. 제가 영업 부사장이었을 땐데 그때 대표에게 2시간 동안 독대하며 얘기했죠. 대표 입장에서 볼 때 재고를 줄이겠다는 건 결국 우리가 출고를 안 해야 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매출은 줄고 경영상 어려움이 있지요. 그걸 결정하기가 쉽지 않죠. 6개월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이렇게 안 하면 모두 죽는다고 설득했어요. 6개월 뒤에도 안 되면 어떻게 할래 묻길래 그때는 제가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했지요. 어차피 제가 영업 책임자로 와서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배상면주가에서 나타났듯 갑을 관계는 어떻게 보나. -전통주는 대리점 체제지만 일반 주류는 도매상 체제입니다. 도매상은 한 가지 제품만 취급하는 게 아니라 소주, 맥주, 양주 모두 다 합니다. 그러다 보니 갑을 관계가 될 수 없죠. 직원들이 더 해주세요, 할 수는 있지요. 저도 작년부터 협력업체를 방문했는데 사장님한테 감사의 뜻을 전하고 금년에도 많은 도움 받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영원한 을도, 갑도 없지요. →국산 맥주는 맛이 없다고 하는데 이런 말 들으면 어떤가. -저는 그 부분이 억울해요. 기업이라는 게 소수 소비자층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닙니다. 다수의 많은 소비자를 상대로 합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상당히 풍족해요. 음식문화 속에서 술 문화가 나왔습니다. 그게 성공한 게 소주고요. 우리나라 음식문화에 맞는 소주가 성장해서 대표주가 됐어요. 외국에서는 소주를 안 먹거든요. 러시아에 가면 추운 지방에 맞는 술 문화가 형성돼 있어요. 러시아 하면 보드카가 국민주죠. 러시아에서 맥주는 국민주가 될 수 없어요. 유럽은 물이 좋다고 해서 맥주와 와인이 형성돼 있고요. 술은 국민 문화에 맞는 기호품입니다. 소주가 유럽에서 성공할 수 없듯 맥주도 우리나라 문화에 맞춘 거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떤 맥주를 좋아한다고 보나.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목 넘김을 좋아해요. 일단 넘김이 부드러워야 해요. 이걸 소비자들이 원하니까 그런 쪽으로 가는 겁니다. 자꾸 섞어 먹는(소폭 또는 양폭) 문화에서 맥주 맛을 공격해 와요. 그러나 맥주맛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없어요. 우리도 다양하지만 상대사도 다양해요. 거기도 흑맥주가 나오고 우리도 가짓수가 많아요. 카스 후레쉬, 라이트, 레몬, 레드락, 오비 골든라거 등이 있죠. 호가든도 우리가 생산하고 버드와이저도 우리가 생산한 지 20년이나 됐어요. 버드와이저, 호가든이 세계적인 제품이라고 하는데 맛에 대해 그들이 자신을 못한다면 우리한테 라이선스를 못 줘요. 세계 최고 수준의 맛을 낼 정도의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수출 상황은 어떤지. -작년에 수출을 1억 달러 했어요. 저희가 하는 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니에요. 그쪽에서 술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쪽 소비자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서 그쪽 유통업체에 넘기는 방식이지요. 그걸 제조자개발생산방식(ODM)이라 하는데, 성공한 게 블루걸입니다. 홍콩이 시장은 적다고 하지만 국제적인 도시라 전 세계에서 오는 맥주가 많은데 그런 시장에서 우리가 1등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게 25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홍콩에서 프리미엄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보다 50%가 비싸도 최고의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25년 전부터 처음 맛이 아니라 새로운 입맛에 맞게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요. 일본 시장에 수출하는 것도 그들 입맛에 맞춰 고성장 중입니다. 지난해 호주에 오비 골든라거를 수출했는데 급성장하고 있어요. 30개국에 40개 가까운 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올해 목표는. -저희 나름으로는 고성장하고 있다고 봐요. 연초 대비 10% 이상 해외 매출이 성장했어요. 국내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16% 성장했고요. 그러나 맥주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에요. 시장을 개척하려고 나름대로 하고 있어요. 술로 1억 달러 수출한다는 게 적은 게 아닙니다. →어떤 사람을 뽑나. -오비가 전에는 영업도 지식인 위주로 뽑았어요. 그러나 영업은 달라요. 적성에 좀 맞아야 하죠. 그래서 지식보다는 절박한 사람들 위주로 뽑고 있어요. 학력을 안 보는 이유가 그래요. 고졸, 전문대, 지방대 출신들이 제가 오고 난 뒤에 많이 뽑혔어요. 제가 오기 전엔 2시간 면접 보고 영업에 투입했는데 지금은 3개월 인턴으로 바닥 영업부터 시켜요. 전에는 주류 시장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도 모르는 초짜에게 도매상 영업부터 시켰어요. 잘될 턱이 없지요. 지금은 맨 밑바닥인 업소를 알고 난 다음에 도매상 가라, 이렇게 하는 거지요. 10명이 필요하면 20명을 3개월 과정 인턴으로 뽑은 뒤 지도하는 선배들이 적성과 능력 등을 체크합니다. 뽑힌 사람들은 바닥 영업을 9개월 더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와 업주들을 접해요. 소비자들한테는 갑 영업 못 해요. 이런 정신이 1년 동안 몸에 뱄다가 도매상에 가면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취업이 절실하다 보니 10등까지는 지방대 출신이 많아요.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맛에 대해 언론에서 이상하게 시리즈로 하는데 국내 기업을 믿어주고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실제 폄하될 만한 이유가 없어요. 우리 나름대로 노력하고 개발하고 있어요. 국산 맥주가 맛없다 하면서도 카스 찾으시잖아요. 맛에 대해서는 계속 노력할 겁니다. 논란이 되는 것도 주세법에 있는 10% 맥아 함량에 대한 얘기예요. 10%밖에 맥아를 안 넣어서 그렇다고 오해하고 계신데 그건 아니고, 골드라거는 맥아 함량이 100%, 카스도 70% 이상 돼요. 하이트에서 초청한 브로마스터들 얘기를 들어보면 맥아 함량이 중요한 게 아니고 맛을 어떻게 내는가가 중요해요. 호가든도 밀하고 맥아하고 합쳐서 만드는 거고, 세계적인 술도 맥아 100%인 건 많지 않아요. 다양한 맛을 내기 위해 조합합니다. →직원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 -본사 직원들이 모여서 ‘칭찬의 밤’을 하는데 12층 가면 교육장이 있어요. 교육장에 홈바가 있는데 생맥주집 호프처럼 돼 있어요. 한달에 한번 거기서 직원들이 모이고 석달에 한번은 극장을 잡아 시네마 데이를 열지요. 칭찬의 밤에 제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관리자들이 자꾸 직원들에게 수치 주면서 지시하면 힘들어진다고. 정말 직원들이 피곤해져요. 저희도 한때는 548이라고 있었어요. 50% 마켓 셰어에, 4가 뭐가 있고, 만족도 80%. 이러면 직원들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어요. CEO들이 늘 그러는데 저는 수치로 안 내겠다고 했어요. 월요일에 출근하고 싶은 회사, 웃음이 넘치는 회사, 이 두 가지는 꼭 만들고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술은 좋아하나. -직원들과 소통한다고 공장 직원 700여명하고 6개월간 술을 같이 했어요. 소통은 눈높이를 맞추는 거라고 생각해요. 소통=눈높이. 대표가 되고 나서는 생산직 직원들의 사기를 높여야 하니까 회식하겠다고 했어요. 막상 소통하겠다고 하니 다들 말리더라고요. 대부분의 CEO들이 소통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공장에만 가면 현장 방문이라고 하는데 그건 현장 경영이 아닙니다. 현장에 가서 직원들하고 진짜 소통을 해야 돼요. 200~300명 모아놓고 할 얘기 있으면 하세요, 하는 건 소통이 아닙니다. 공장 식당에다 1인당 10만원짜리 부페시켜 주면 회식이라고 안 해요. 10만원짜리 ‘짬밥’이라고 하지요. 공장 밖에서 1만원짜리 김치찌개 시켜 놓고 직원들과 술잔 주고받는 게 회식이고 소통입니다. 혼자 공장에 가서 식당 잡고 30여명씩 격없이 서너 시간 어울려요. →언제까지 일할 생각인지. -욕심은 없습니다. 작년 6월 21일에 취임했는데 취임식은 안 했어요.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카톡, 떨고 있니?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카카오톡(카톡)의 대항마로 ‘조인’(joyn)을 출시한 지 6개월 만에 아이폰 버전을 내놓았다. 이용자 수가 카톡의 5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속 출시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조인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인은 카톡과 마찬가지로 주소록에 등록된 친구들과의 채팅뿐 아니라 파일·위치 전송 등을 지원하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합작 출시한 것으로 영상·음악 등 대용량 파일 전송, 통화 중 영상 공유 등도 지원한다. 하지만 조인의 이용률은 미미한 상황이다. 웹사이트 분석평가기관인 랭키닷컴에 따르면 5월 둘째 주 조인을 실행한 이용자는 하루 평균 53만 8000명이다. 이는 같은 기간 카톡 이용자 2656만 5000명의 50분의1 수준이다. 특히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조인을 내려받은 수는 285만건에 이르지만 실제 사용자는 50만명에 그쳤다. 이동통신 3사는 KT를 시작으로 다른 통신사들도 아이폰용 조인을 내놓으면 이용자는 어느 정도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메시지 전달은 물론 통화를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기능을 추가해 하반기 중 ‘조인T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약사신앙과 민간의 소통

    약사신앙과 민간의 소통

    세계적으로 이름 난 불교 학자들이 약사신앙과 불교의 치유·통합 정신을 고찰하는 이색 모임이 열린다. 대구 동화사와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불교·동아시아 종교센터가 29∼30일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개최하는 ‘동아시아 약사신앙학회’가 그것. 약사여래 신앙 연구를 활성화하고 약사여래 성지로 이름 난 팔공산과 동화사가 갖는 의미를 조명하는 자리로 눈길을 끈다. 약사여래 신앙은 동아시아 불교전통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세계적으로 연구가 미미한 형편.따라서 이번 학회는 서구불교학계에 약사신앙을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 붐 조성을 우선 겨냥한 것으로 관측된다. 학술 모임 장소인 동화사가 자리한 팔공산은 ‘갓바위’로 유명한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을 비롯해 약사여래 부처님 20여상이 있을 만큼 ‘약사 신앙의 중심지’로 꼽힌다. 세미나는 민간신앙과 약사불, 치병과 의약, 약사여래 도상의 변천, 역사 속에서의 약사 신앙 등 4부로 진행돼 총 12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불교·동아시아종교센터 공동소장을 맡고 있는 유춘팡·버나드 포 교수를 비롯해 한국·중국·일본·미국 등 세계 각국의 불교 석학 16명이 참석한다. 국민대 남무희 교수의 ‘팔공산 동화사의 약사 신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 김종명 교수의 ‘현대 한국의 갓바위 약사불 신앙’,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피어스 살구에로 교수의 ‘약사불, 불교경전에 보이는 의약’이 주목되는 논문들. 이 밖에 컬럼비아대 마이클 코모 교수의 ‘약사불과 용왕’, 맥스 모어만 교수(컬럼비아대)의 ‘붓다와 목욕물:일본의 치병, 온천과 약사 신앙’, 메릴랜드대 유이 스즈키 교수의 ‘사이초와 헤이안시대의 천태종 약사 신앙’, 중국 손얏센대 야오 총신 교수의 ‘정토왕생인가 혹은 현세구복인가’, UC산타크루즈대 라움 번바움 교수의 ‘홍이선사를 통해 본 중국의 약사 신앙’도 눈길을 끈다. 발제 논문들은 컬럼비아대 출판사를 통해 영역본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세미나를 통해 약사 신앙이 동아시아 불교와 민간신앙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불교가 민간과 어떻게 소통해 왔는지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모임을 계기로 세계 불교학계에 약사 신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술세미나 기간인 28일부터 6월 30일까지 동화사 불교문화관에서는 ‘동아시아 약사 신앙’ 주제의 사진전이 함께 열린다. 사진전에는 동화사가 개최한 약사 신앙 주제 사진 공모전에서 입상한 4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쌀을 떡·술·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창조농업… 전통주 감세해야”

    “쌀을 떡·술·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창조농업… 전통주 감세해야”

    “프랑스 와인, 독일 맥주는 세금이 하나도 안 붙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문배주, 안동소주는 세금이 115%까지 됩니다. 전통주 관련 규제 개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세금입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쌀로 떡과 술을 만들고 이것을 관광에 활용하는 것이 바로 6차 산업, 창조경제로서의 농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과거와 달리 주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기 때문에 전통주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을 과감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장관과의 일문일답. →전통주 연구에 공을 들여 왔는데 향후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 방향은. -우리나라에는 지역마다 특색 있고 좋은 전통주가 많다. 하지만 규제가 많고 소비자들이 전통주를 접할 통로가 부족해 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김포농협에서 인삼 맥주를 만들어 팔고 있지만 생산한 농협 밖에서는 팔 수가 없다. 전북 고창에 가면 복분자 맥주를 마시고, 경북 문경에 가면 오미자 맥주를 마신다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현행 법령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부처 협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문화·관광 연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주 용기 디자인 개선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해 나가겠다. →이달 말에 유통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는데. -유통구조 개편은 가장 큰 현안이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단기 가격 등락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가격안정대를 설정해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물가 안정 차원에서 정부가 개입했는데 이것은 맞지 않는다. 농산물 특성상 계절에 따라 비싼 품목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점이 고려되지 않았다. 생산 원가, 유통 비용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야 소비자도 믿을 수 있다고 본다. →농업에도 ‘창조경제’ 패러다임 접목이 필요할 텐데. -농업을 진정한 ‘6차 산업’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1~3차 산업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하는 것이다. 산림청에서 삼림욕 등 ‘힐링’(치유) 상품을 개발하고 농촌진흥청에서 약용작물의 효능을 연구해 연계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결합하는 방식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전에도 많이 시도했던 개념 아닌가. -융복합 연대 협력이 다른 점이다.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보다 관련 부처, 지자체 등과 연계 협력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기존에는 각각이 따로 만들어 분산적이었지만 지금은 연구 개발, 경영, 기술, 지도, 홍보 이런 것들을 모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농업 생산자, 각 법인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내고 성공 사례도 만들어내고 일자리도 창출한다는 것이 콘셉트다. →농업에도 복지를 접목시킬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전에는 규모화된 농가 중심 농정이었다. 이제는 농업, 농촌이 가진 본질적인 가치를 살리는 것이 농정의 핵심이다. 농촌에 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사회를 안정시키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전업농뿐 아니라 100만명 정도 되는 영세 고령농을 위해서는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안전망을 좀 더 촘촘히 할 것이다. 또 겸업농은 마을 단위로 묶어 규모화하고 공동 경영하면서 농업 외에 다른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6차 산업이 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도시농업이 붐인데 지원책은 없나. -2011년에 도시농업육성법이 제정됐지만 아직까지 국내 도시농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하다. 2011~2012년 도시농업 인구는 37만 3000명에서 76만 9000명으로 106.1% 늘었지만 텃밭은 15.1%(485→55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도시공원 내에 텃밭 조성이 필요한 이유다. 연말까지 도시공원 내 경작, 농업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법령이 개정될 예정이다. →농협 신용·경제가 분리된 지 1년이 됐는데 문제점도 나타나는 것 같다. -농협 구조 개편은 판매농협 실현을 위해 농협이 농민인 조합원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려는 것이다. 농협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틀에서 신·경 분리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본다. 효율성, 수익성도 이 부분과 같이 봐야 한다. 농협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농업 문제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고민했는지 되물어 봐야 한다고 본다. →소고기 등급제는 바꾸나. -현재 지방이 적당히 포함된 소고기에 높은 등급을 주고 있다. 하지만 사료값이 올라 축산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지방 과다 섭취가 국민 건강에도 안 좋다는 이유로 이런 등급제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기를 통해 섭취하는 지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적기 때문에 괜찮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아직 없다. 그래서 이달 중으로 소비자단체들과 함께 연구용역을 실시한다. 7~8개월 정도 걸리는데 결과를 일단 보고 등급제를 다시 논의할 것이다. 대담 김태균 경제부장 정리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이동필 장관은… ▲1955년 8월 경북 의성 출생 ▲1978년 영남대 축산경영학과 졸업 ▲1991년 미국 미주리대 농업경제학 박사 ▲2004~2012년 농림부·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장 ▲2011~20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2대 원장 ▲1999년 국민포장 ▲2011년 국민훈장 동백장
  • 관세청 “입국장 면세점 설치 불가” 재천명

    관세청이 14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다시 대두된 입국장 면세점 설치요구와 관련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입국장 면세점 설치 찬성론자들의 여행객 편의, 외화 유출 차단 등의 논리에 대해 국민 정서 및 조세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논의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관세청은 “면세점 설립 취지가 잘못 이해되고 있다. 면세품은 내국인이 국내로 반입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과소비 조장 및 면세한도 상향 요구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제선이 운행하는 공항안에 출국장 면세점이 설치됐고 지난해 말 시내면세점을 확대한 상황에서 입국장 면세점을 추가 설치할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 설계 당시 외국인 유치 및 외화 소득 증대 등을 위한 입국장 면세점 계획이 마련돼 공간(입국장 1층 396㎡)도 확보했지만 관세청이 통관 및 보안 등을 들어 반대해 무산됐다. 입국장 면세점 설치를 놓고 정부 부처 간에도 이해가 엇갈린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찬성하지만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특정 계층에 혜택이 집중되고 보안 문제가 우려된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해외 여행 국민 중 1년에 1회 여행자가 500만~600만명으로 추산된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입국장 면세점은 실효성이 없다. 세수 확보도 미미하다. 지난해 면세점에서 판매된 국산품은 19.8%, 서울 시내면세점 매출은 16.5%에 불과하다. 수입품이 주를 이루면서 오히려 외화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 우범자의 검색과 감시가 어려워지고 입국장 면세점이 우범자나 위해물품의 은닉장소로 악용될 수도 있다. 화장품과 향수 등 강한 향으로 인해 탐지견의 탐지 능력도 떨어진다. 입국장 면세점이 결정되더라도 설치 장소 등 현안이 산적하다. 법무부는 입국심사대를 지나 설치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반면 관세청은 입국심사 전에 설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입국장 면세점이 도입되면 입국장 혼잡과 휴대품 검사 강화, 통관 지연 등이 불가피해 결국 공항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국공립대 교수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 안된다

    국·공립대 교수들이 성과급적 연봉제에 반발하는 것은 세상의 변화를 거스르는 단견이다. 성과에 따라 임금 총액을 결정하는 것은 이미 폭넓은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사안이다. 교수사회만이 예외가 될 수 없다. 2011년부터 적용된 교수 성과급적 연봉제는 개인별 연구·교육·봉사 실적을 해마다 평가해 연간 보수 총액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물론 국·공립대 교수들이 주장하는 대로 이 제도의 폐해가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교수사회뿐 아니라 정부기관,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부작용을 노정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적 연봉제가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 성과급적 연봉제는 지난해에는 신규 임용 교수에만 적용됐지만 올해는 비정년 교수(부교수)를 포함해 5000여명으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정부는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5년부터는 정년 교수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는 “성과급적 연봉제는 상호 약탈적 연봉제”라며 강하게 반발한다. “교수에게 단기 성과를 강요하고 분열과 갈등을 조장함으로써 교수사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게 반대 논거다. 교수사회의 전문성과 특수성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교수사회의 건전한 경쟁 풍토를 조성해 궁극적으로 국·공립대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조차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선진외국의 대학들은 성과급적 연봉제보다 훨씬 더 엄격한 성과평가 제도로 교수의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를 연봉에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국·공립대 교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연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선진국의 어느 대학이 한번 교수가 됐다고 연구 실적이 미미하고 국가나 지역사회에 대한 별다른 기여도 없는데 교수 자리를 영구히 보장하고 있는가. 교수사회에 통용되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곰곰 따져보기 바란다. 성과급적 연봉제는 차질없이 시행돼야 한다. 미비한 점이 있다면 시간을 두고 보완해 나가면 될 일이다. 교수집단부터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야 대학의 미래가 있다.
  • [헬스 토픽] 시력, 80%는 타고난다

    시력은 타고날까, 후천적으로 나빠지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이 의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근시·난시 등 안과질환의 80% 가량은 부모로부터 대물림된다. 시력과 관련된 안과질환은 대부분 잘못된 독서 등 환경요인이 원인이라는 일반적인 상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정의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팀은 2007~2011년 병원에서 시력을 검사한 일란성 쌍둥이 240쌍(480명)과 이란성 쌍둥이 45쌍(90명), 일반 형제·자매 469쌍(938명) 등 성인 1508명을 대상으로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요인을 조사했다. 연구팀이 쌍둥이를 대상으로 근시와 난시의 유전적 특징을 살핀 것은 만약 유전적 요인이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면 쌍둥이끼리는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야 한다는 추론을 입증하기 위해서였다. 결과는 흥미로웠다. 근시와 난시 모두 쌍둥이에서 높은 일치도가 관찰됐다. 근시값(구면대응치)의 경우 일란성 쌍둥이는 일치도가 0.83이나 됐다. 이 수치는 한 명이 근시이면 일란성의 다른 쌍둥이도 근시일 확률이 83%라는 뜻이다. 이 같은 일치도는 이란성 쌍둥이 46%, 단순 형제자매 40% 등으로 낮아졌다. 난시 일치도 역시 일란성 쌍둥이 72%, 이란성 쌍둥이 28%, 단순 형제자매 25% 등으로 근시와 비슷한 추세였다. 그런가 하면 해부학적인 눈의 크기(안축장)도 일란성 쌍둥이는 87%의 일치도를 보인 데 비해 이란성 쌍둥이와 형제자매는 각각 56%, 47%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눈 건강을 위한 일상생활에서의 예방법이 20~30% 정도를 차지하는 환경적 요인을 차단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선천적인 안과질환을 극복하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의상 교수는 “가까이에서 책을 읽거나 작업을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하는 등의 나쁜 자세가 근시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있긴 하지만 이 연구에서 보듯 실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Weekly Health Issue] 자생한방병원 동작침법, 국제학술지 ‘PAIN’ 첫 게재

    최근 국내외 의료계를 놀라게 한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고유의 침술이 가진 통증 치료효과를 검증한 연구논문이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AIN’지에 채택되어서다. 국내에서 개발된 침치료법이 급성 요통의 통증을 효과적으로 경감시킨다는 임상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에 실린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동작침법을 완성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 ① 동작침법은 어떤 치료법인가.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고유의 침술로, 주로 급성 요통 및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으로 심한 통증이 나타날 때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중증 디스크질환은 걷는 것은 물론 서 있기도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은데, 응급차에 실려 온 환자가 동작침법 시술을 받으면 10∼30분 안에 스스로 걸을 만큼 뛰어난 통증억제 효과를 보인다. ② 따로 약물을 주입하지 않고 침만 사용하는 치료인가. 그렇다. 침으로 굳은 근육과 인대를 자극해 통증을 줄이고, 이어 치료 매뉴얼에 따라 병소를 견인한 상태에서 걷도록 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통증을 없앤 뒤에는 약제를 이용해 디스크나 협착 부위의 염증을 없애고, 병변의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데, 이런 방법으로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2∼3개월 안에 치료가 가능하다. ③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PAIN’지에 논문이 게재됐다. 임상은 어떻게 진행됐는가. 급성 요통환자 58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대조군 28명은 일반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통주사제로, 실험군 28명은 동작침법으로 치료했다. 그 결과 30분 후에 진통제 주사치료 그룹의 통증 감소율은 미미했으나 동작침법 치료그룹은 통증지수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환자의 요통 기능지수 평가에서도 진통제 그룹은 거의 변화가 없었던 반면 동작침 그룹은 스스로 보행이 가능할 만큼 기능지수가 개선됐다. 일어서기도 어려운 심각한 요통환자들이 단 한번의 침치료로 통증이 빠르게 감소할 뿐 아니라 치료기간도 짧아 전반적으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PAIN지가 높이 평가했다. ④ 어떻게 완성됐는가. 선친이 한의사이자 서양의학을 공부한 의사였는데, 척추질환을 앓다가 돌아가셨다. 그때부터 동양의학에 근거한 척추질환 치료에 관심을 가졌다. 문헌을 뒤져 수기치료법인 추나요법을 개발했고, 이어 우리 집안의 가전비방을 분석해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통증은 물론 중풍 등으로 인한 마비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침법 연구에 몰두해 1988년에 동작침법을 완성했다. 동작침법은 선친이 급성 요통에 사용한 침술이 토대가 됐는데, 이 치료법이 뛰어난 통증 감소 효과를 보여 과학성을 입증할 자신이 있었다. ⑤ 동작침법은 어떤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가. 급성 요추염좌나 추간판탈출증 등 통증이 심해 걷지도, 일어서지도 못하는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한다. 또 목·어깨·골반·무릎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도 이 원리를 적용해 치료한다. 물론 중풍이나 구안와사에 의한 마비증상 해소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동작침법만으로 중증의 질환을 모두 완치하기는 어렵다. 동작침 치료로 통증을 없앴다 해도 엄밀하게는 증상 완화지 완치가 아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따로 비수술 한방치료를 개발했다. 동작침 치료 후 2∼3개월 정도 이 치료를 받도록 하는데, 척추·디스크의 퇴행이나 척추관협착이 심한 경우 6개월 이상 치료하기도 한다. ⑥ 일반 침술과는 어떻게 다른가. 전통적인 침 치료는 보통 몸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침을 놓거나 침을 놓은 뒤 제한된 부위를 수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동작침법은 환자의 통증 부위나 통증과 관련이 있는 경혈에 침을 놓은 뒤 환자 스스로가 병변은 물론 전신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특히 급성 요통으로 보행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침을 꽂은 상태에서 전신을 움직이고 걷게 하는 것이 특징적인 치료 방식이다. 동작침법은 일반적으로 추나요법과 병용하는데, 이런 점에서 보면 전통적인 침치료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킨 우리 고유의 침법이라고 보면 된다. ⑦ 문제는 치료 프로토콜을 확정해 항상성이 보장된 치료가 가능해야 할 텐데…. 이런 점 때문에 한의학의 표준화가 절실하다. 자생한방병원은 서울을 비롯한 국내외 22개 네트워크 병의원에서 동일한 척추질환 치료방법을 공유하고 있으며, 표준화된 진단과 처방을 시행하고 있다. 또 여기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제는 우수한약재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인 ‘hGMP’ 인증시설에서 안전하게 만들어지는 등 한방 과학화를 위한 투자와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이울러 동작침법뿐 아니라 다양한 한방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⑧ 외국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서양의 많은 전문의들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동작침법과 자생의 비수술 척추질환 치료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점을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LA의 올림피아드 메디컬센터와 베벌리힐스 시더사이나이 메디컬센터, 얼바인의 세인트주드 메디컬센터, 시카고 러시대학병원 등 미국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유명 병원들이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우리 병원과 양한방협진시스템을 구축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⑨ 향후 연구 계획은 무엇인가. 미국 미시간주립대 정골의학대학은 동작침법이 급성 요통과 근골격계 질환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것에 놀라고 있다. 우리와 미시간주립대는 2011년에 공동연구 및 상호 학술교류를 위한 MOU를 맺었으며, 미시간주립대는 지난해부터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연구비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서 동작침법의 치료 메커니즘이 규명된다면 한의학 세계화의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남양유업 불매운동 왜 영향 적지?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편의점점주협회의 선언과 달리 가맹점 참여율이 낮은 데다 점유율 1위인 남양유업 분유의 경우 소비 계층의 특성상 쉽게 대체할 수 없는 품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마트에서 4∼9일 남양유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8% 감소했다. 커피가 17.3%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우유 15.8%, 분유가 6.7% 감소했다. 반면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전체 매출은 1.8% 증가했다. B마트는 같은 기간 남양유업 매출을 2주 전과 비교했는데 분유는 5.8%, 커피는 3.7% 줄었다. 그나마 우유가 25.41%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가정의 달을 맞아 육아용품 할인 행사를 다양하게 진행한 B마트에선 오히려 남양유업 전체 매출이 29.2% 늘었다. 특히 분유는 55.4%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남양유업의 매출 하락은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분유의 경우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이물질 파동이 나지 않으면 엄마들이 쉽게 바꾸지 않는 특성이 있어 매출에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분유는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손쉽게 바꿀 수 있는 우유에서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봐서 불매운동 영향이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부터 대대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에서도 아직은 변동이 없다. 한 편의점의 5∼9일 매출을 보면 전체 유음료 매출이 3.5% 증가한 가운데 남양유업 매출은 4.5% 줄었다. 그러나 매일유업도 3.9% 줄었다. 남양유업의 하락폭이 크긴 하지만 전체적인 매출 하락으로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9일 사과 발표에 홍원식 회장이 등장하지 않으면서 형식적 사과라는 역풍이 불고 있어 이번 주말을 지나 봐야 남양유업의 정확한 매출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 증권가 “실효성은 그다지…”

    금융당국이 지난 7일 ‘증권사 영업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했지만 증권가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중소형사 구조조정 활성화를 통한 산업구조를 개편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안이지만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중소형사의 경우 전문증권사 신설이나 분사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특화하고 대형사는 투자은행(IB)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중소형사가 복수 증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현재 중소형사의 수익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분사한다고 해서 실제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중소형사 대주주가 회사를 대형사로 키우려는 의지 또한 여전히 높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가 언급한 탄력적이고 유연한 조직 운용과 봉급체계 등 인력관리 차별화는 분사에 대한 노조의 부정적 반응을 이끌 수 있다”면서 “중소형사의 실질적 구조조정이 당장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업 규제 개선 역시 실제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증권유관기관 수수료를 인하하면 증권사 전체 연간 수입이 약 100억원 줄어든다. 하지만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전체 증권사의 수익이 약 2조 2000억원임을 감안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개인 주식매입자금 대출 잔액 규제 폐지가 포함돼 있지만 이자 수익 증가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기 과열이 완화됐다고 하지만 아직 개인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주식 투자하려고 돈을 빌리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유해화학물질관리법 논란] 하도급업체 안전불감 사고도 대기업 과실로 간주

    유해화학물질관리법 개정안은 화학사고에 따른 과징금을 매출액의 10%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해화학물질 취급 중지명령 위반으로 사람 건강이나 환경에 위해가 발생하는 경우 매출액의 10% 이하 선에서 과징금을 매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행 규정은 3억원 이하여서 대기업 매출액과 비교할 때 수준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다른 법 사례를 보면 항공법은 운항정지처분 위반 시 50억원 이하 과징금을 부과하고,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은 20억원 이하를 매기고 있다. 수급인의 불법행위로 인한 도급인(대기업) 책임도 강화해 수급인의 위반행위를 도급인 위반행위로 간주할 수 있도록 했다. 하도급 업체의 안전불감 행위를 대기업의 과실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업무상 과실 또는 중과실로 사상(死傷)자를 낼 경우 3년 이상의 금고나 10억원 이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형법 등 유사 입법례와 비교해 법정형이 무겁다는 반발이 나와 법사위 법안소위 결론이 주목된다. 형법에서는 업무상 과실 치사상죄의 경우 5년 이하 금고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고 있다. 고압가스법·도시가스사업법의 경우도 10년 이하 금고나 1억 5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매기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강동원 탈당… 호남발 야권재편 신호탄?

    강동원 탈당… 호남발 야권재편 신호탄?

    전북 남원·순창의 강동원 진보정의당 의원이 2일 탈당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국회 입성에 이어 강 의원의 탈당까지 더해지면서 야권지형 재편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읽힌다. 원내 제1야당이지만 고질적인 계파문제로 총선·대선에서 패배하고 흔들리고 있는 민주통합당은 물론, 신당을 염두에 둔 안 의원, 여기에 지난해 총선 뒤 급격히 존재감을 잃고 있는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정당까지 모두 영향권에 들어 있다. 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지역구엔 진보정의당 당원이 없어 지역위원회도 만들지 못한다”면서 “지역민심은 당을 탈당하라는 것”이라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무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고자 한다”면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합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강 의원의 탈당은 호남발(發) 야권정계 개편의 예고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24 재·보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안 의원은 특히 호남에서 지지도가 높다.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면 호남에서 10여석 이상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망대로 안 되더라도 적어도 기존의 ‘호남=민주당의 텃밭’이라는 공식은 흔들리게 된다. 강 의원도 “지금 호남 민심은 민주당이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견제세력이 양립되어야 지역정치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재선의원도 “기존에는 ‘그래도 민주당인데’라는 분위기가 호남에서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 같은 분위기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장 오는 10월 재·보선이 민주당과 안 의원의 호남 영향력을 판가름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보선은 호남을 포함해 충청, 수도권 등 전국적으로 10여석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4월 재·보선에서 후보 무공천으로 지난 대선의 정치적 빚을 갚은 민주당과 안 의원측이 정면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어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거치면 힘의 우열이 판명날 것으로 보인다. 19대 총선에서 진보정당 역사상 최다의석인 13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으로 떠올랐지만 당내 분란과 종북(從北) 논란으로 분당과 동력을 잃은 진보정당은 야권 재편의 직격탄을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진보정의당은 노회찬 대표가 의원직을 잃은데 이어 강 의원까지 탈당하면서 의석수가 5석으로 줄어 원내 제4당이 됐다. 야권의 새판짜기에 대해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지만 속으로는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안철수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정당 관계에, 더욱이 우리 쪽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이 같은 반응에는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은 미미한 반면 안철수를 중심으로 한 야권 지지층 결합은 큰 위력을 보일 것이라는 경계감이 깔려있다는 지적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아이 선물이 반값, 엄마 아빠 좋겠네

    아이 선물이 반값, 엄마 아빠 좋겠네

    유통업계가 ‘어린이날’(5월 5일)을 맞아 풍성한 할인 행사를 한다. 이마트는 오는 5일까지 선물 대잔치를 열고 완구 500여종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피셔프라이스 러닝홈’을 15만 3000원에, ‘타요 말하는 주유소’를 1만 4800원에 판매한다. 또 15일까지 아동 서적 할인 행사도 연다. 역대 최대인 도서 300여종 10만권의 물량을 확보하며 최대 50% 할인한다. ‘레고 닌자고 브릭 마스터북’을 40% 할인한 1만 9800원에, ‘마법 천자문’(1∼18권 시리즈)을 국내 최저가인 권당 5880원에 판매한다. 3∼5일 유·아동 서적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상품권 2000원권을 준다. 홈플러스 역시 8일까지 레고, 또봇, 파워레인저, 미미 핸드백 등 인기 브랜드 완구 100만개를 비롯해 완구 1400여종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에 완구 행사 상품을 5만원 이상 구매하면 5000원권 상품권을 준다. 롯데마트는 잠실점 등에서 5일까지 ‘완구 박람회’를 진행한다. 레고를 비롯해 총 300여 가지 인기 완구를 최대 60% 싸게 판다. 레고 시리즈 중 ‘독수리의 성’은 마트 단독으로 4만 4900원에, 닌자고 시리즈 ‘빛의 신전’은 8만 9900원에 판매한다. ‘통 큰 블록’ 시리즈는 최대 50% 내린 2만 9000원에 살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1~5일 전 지점에서 ‘어린이날맞이 키즈페어’를 열고 유아 및 아동 의류, 완구류 등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무역센터점은 11층에서 페이스 페인팅, 승용 완구 체험존 이벤트도 진행한다. 무역센터점과 천호점은 아동용 텐트인 ‘이너텐트’를 최대 30% 저렴하게 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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