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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천도시 파라툰카(시베리아 대탐방:65)

    ◎노천온천 70여곳… 야채 온실재배에도 활용/수온 32∼69도… 유황·나트륨·염소 등 함유/신경통·피부병에 효과… 병에 담아 팔기도/“토지 50년 임대에 세금혜택”­해외투자 “손짓” 화산천국 캄차카에는 온천도 많다.수백개나 된다.그중에서도 특히 파라툰카 온천은 유명하다.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에서 남서쪽으로 60여㎞ 떨어진 파라툰카지역에는 휴양소(사나토리엄)와 72곳의 천연 노천탕이 있다.유황 염소 나트륨 칼슘 등을 함유하고 평균온도 42.5도.pH 8.1로 알칼리성이다. 파라툰카 휴양소는 2백20명 수용규모의 2∼4인실 숙소와 함께 각종 치료실을 갖추고 있다.현재 전국에서 찾아온 1백70명이 머물고 있다.치료기간은 24일.상오에 온천치료와 진흙치료를 하루씩 번갈아가면서 받고 하오에는 휴식과 산책을 즐긴다. 진흙치료의 경우 누워서 20분간 진흙을 몸전체나 상처부위에 바른다.비닐에 진흙을 넣어 환부에 대기도 한다.혈액순환이 잘 되고 피부가 깨끗해진다.부근의 우치노예호수에서 치료용 진흙을 가져다 쓴다. ○휴양소 22명 수용규모 치료용 진흙이 50∼60㎝가 되려면 진흙을 만드는 세균이 6천년 정도는 살아야 한다.우치노예 호수의 진흙은 1m나 쌓였으니 그 역사를 가히 짐작할 수 있다.이곳의 진흙치료법은 50년 이바노프가 발견했다.우치노예호수의 진흙은 파라툰카 온천뿐 아니라 병원에서도 가져가 치료에 사용한다.고대 로마인들은 약을 쓰지 않고 진흙으로 치료했다고 한다. 온천물 치료는 병에 따라 다르다.심장병 혈압 신경통 등은 현대식 치료와 마사지도 병행한다.치료효과는 온천과 진흙에 달려 있지만 환자의 마음자세와 주변 자연여건도 중요하다. 휴양소 직원은 의사 12명을 포함,2백20명이다.의사 이고르 니콜라예프는 『온천목욕을 하면 피부호흡이 잘 돼 피부가 깨끗해지고 척추 신경통 부인병 피부병 치료에 효과적이며 여성 불임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24일간 숙식 및 치료비는 군인 5만루블(약 8천원),군인가족 10만루블,일반인 2백97만루블이다.회사원의 경우 본인은 일부만 부담하고 나머지 대부분을 회사가 부담한다.중병 환자는 안받는다는 얘기다. 휴양소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아직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받을 수도 있다』면서 『요금은 내국인보다는 다소 비싸겠지만 그래도 효과에 비해 결코 비싼 것이 아닐 것』이라면서 한국에도 잘 소개해달라고 말했다. 장교인 블라디미르 크로토프(41)는 『허리가 아파 10일쯤 치료를 받았더니 효과가 좋다』고 한다.무르만스크에서 온 갈리나 구시네렌코(여·52)는 『허리와 목이 아파 치료를 받으러 왔는데 온천,진흙 치료와 함께 마사지도 받고 체조도 해 많이 좋아졌다』고 말한다.한번 치료하면 효과가 1∼2년정도 지속된다.그래서 2년마다 이곳을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 휴양소 인근 한 노천온천탕에 들어갔더니 20여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관리인 루드밀라 예르몰렌코는 『하루 평균 50∼60명씩 이곳을 찾는다』면서 『온천목욕을 하면 체온이 올라 며칠동안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고 혈압도 80∼120의 보통상태에서 90∼110정도로 좋아진다』고 말한다.깊이 4백m까지 관을 묻는 곳도 있지만 이곳 온천은 수온 32∼69도로 땅속에서 자연적으로 솟아난다. 온천탕은 온도에 따라 세곳으로 구분돼 있다.각각 25도와 36도,42도짜리다.관절염은 42도 물에 팔과 다리만 5∼30분씩 담그고,부인병은 36도물에 배아래까지만 3∼5분씩 치료하며,천식은 목에 온천물을 대는 등 치료방식이 병에 따라 가지각색이다. ○치료효과 1∼2년 유지 아들과 함께 이 온천을 찾은 라우자 아브드라시토바(여·53)는 『근처에 사는데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한달에 한번 이상씩은 꼭 온다』면서 『왔다 가면 확실히 몸이 좋아짐을 느낀다』고 말한다.모스크바에서 출장온 5명의 남자들도 『출장때마다 꼭 이곳을 찾는다』고 말한다. 온천의 역사는 6천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리스 이집트 이탈리아에서 온천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냈다.17 55년 러시아인 크라셰닌니코프가 「캄차카 기술」이란 책에서 캄차카 온천 6곳을 소개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1950년대에 휴양소가 건설됐고 60년대에는 온천물을 병에 넣어 팔기 시작했다. 파라툰카에서 멀지않은 산속 깊은 계곡에도 온천물이 나오는 곳이 꽤 있다.이른바 비탕이다.이곳에서 무역업을 하는 교포 김옥씨는 『헬리콥터를 빌려 직원들과 단체로 심심계곡의 온천목욕을 즐기고 나면 날아갈 듯 몸이 풀리고 정신이 맑아진다』고 말한다. 온천은 채소 온실재배에도 활용된다.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 교외 체르말녜 국영농장에서는 68년부터 3㏊의 온실에 토마토와 오이를 재배한다.캄차카의 날씨가 추워서 온실없이는 토마토와 오이를 키울 수 없다.그렇다고 보일러에 의존하면 타산이 맞지 않는다. 이 농장에서는 78도의 온천물이 파이프를 통과하면서 차가운 수돗물을 데워주고 52도정도로 데워진 수돗물은 지붕위로 순환시키고 72도정도로 식은 온천물은 다시 땅속으로 순환시킨다.비료를 섞은 더운 물은 자동으로 작물에 뿌려진다.여직원 라리사 보그다노바(48)는 『농약은 일체 주지 않는다』고 청정채소임을 강조한다. ○연 2차례 야채 수확 연간 토마토 6백30t,오이 6백70t씩을 수확한다.㎏당 토마토 1만3천루블(약 2천2백원),오이 1만1천루블에 판다.1년에 7월과 12월 2차례 수확한다.나머지 부족한 채소와 과일은 대륙에서 비싸게 들여온다. 블라디미르 벨리치코 부사장은 『겨울이면 온천물이 부족해 보일러를 가동할 때도 있다』면서 물값 전기세 등을 내고 나면 2백60명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급료는 신통치 않다고 말한다.무트노프스키 지열발전소 건설과 함께 온수공급이 늘어나면 온실재배 면적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한다. 캄차카에는 온천과 화산 뿐 아니라 스키도 즐길 수 있고,순록을 해칠 정도로 많은 늑대와 곰도 사냥할 수 있는 등 관광여건이 좋다.블라디미르 볼텐코 캄차카주 부지사는 『좋은 호텔과 도로가 부족해 아직 관광산업이 발전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관광을 캄차카의 주요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라면서 『주정부가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국회사와 합작투자 하기를 원하며 토지를 50년간 임대해 주고 세금도 적게 받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 러,수입관세 20% 인상 추진/재정위기 타개책

    ◎EU선 “사전협의 거쳐야” 경고 【모스크바·브뤼셀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는 1일 재정수입 확대를 위해 수입관세를 평균 2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발표함으로써 국제무역협정 위반이란 시비를 불러 일으켰다. 러시아의 세보드니아지는 이날 블라디미르 판스코프 재무장관의 말을 인용,러시아가 현재의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수입관세를 20% 인상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재무부 공보관실도 적용대상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수입관세 인상 결정을 확인 했다. 신문은 이같은 수입관세 인상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식료품 가격인상과 이에따른 인플레 증가를 부추기는 동시에 정기적으로 물품구입을 위해 터키등을 왕래하는 소매상인들에게도 큰 타격을 가할 것이라면서 세계무역기구(WTO) 가입노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시장개혁노력을 돕기 위해 1백2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한뒤 불과 열흘만에 나온 이같은 수입관세 인상계획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지난달 1일부터 발효된 EU­러시아간 잠정무역협정에 따라 러시아는 수입관세 인상전에 반드시 EU와 협의를 가져야할 것이라고 경고 했다.
  • 화산반도 캄차카(시베리아 대탐방:64)

    ◎화산 3백여개… 증기로 전력 생산/활화산만 29개… 세계최대 화산연구소도/연 3백회이상 지지발생… 25∼30회는 감지/각종 희귀광물 수두룩… 19종은 국제공인받아 캄차카주의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 교외에 있는 화산학 연구소는 화산 분야에서는 세계최대 규모의 연구소다.62년에 설립된 이래 한창 때는 직원수가 6백여명에 달했다.지금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최대다.일본·미국 등지에 화산연구소가 있기는 하지만 수십명 규모에 불과하다.91년부터 캄차카주가 개방된 뒤 한수 배우러 오는 전세계 화산연구소 관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특히 일본의 화산연구원들은 매년 수차례씩 방문한다. 이처럼 캄차카 화산연구소가 거대하게 운영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지구상에 활동하고 있는 6백여개 활화산중 29개가 캄차카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10월 1만m 상공까지 시커먼 재를 내뿜은 베즈미야니화산도 그중 하나다.활동을 중지한 화산까지 포함하면 3백여개나 된다.캄차카는 화산천국인 셈이다. ○전세계 과학자 줄이어 화산상층부는 연중 눈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산허리에 구름을 걸쳐 신비감을 더해준다.똑 같은 화산을 보더라도 그 모습은 날씨와 시간,각도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산꼭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뭔가 거대한 존재가 만들어낸 굴뚝을 연상케 한다.코략스키·아바친스키·코젤스키화산 등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를 둘러싼 화산들의 위용은 사람사는 시내 모습과 야릇한 대조를 이룬다. 화산,칼데라호,지상 수십m 높이의 물보라를 수시간 간격으로 뿜어내는 가이저 계곡 등을 헬리콥터를 타고 구경하는 화산 관광의 묘미는 캄차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자랑이다. 화산을 연구하면 땅속 깊이 30∼75㎞의 광석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1㎞이하에서 1m이상짜리까지 다양한 크기의 여러가지 광석들이 나온다.화산은 자연적인 실험실인 셈이다. 이 연구소의 블라디미르 부드니코프 박물관장은 『예전에는 지표면상에 존재하지 않았다가 화산 폭발 때 새로 나온 광물을 이 연구소가 발견해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만도 19종류나 된다』고 자랑한다. 이 연구소 박물관에는 5천년전 아바차산에서 불이 나 타들어가던 나무밑둥이 땅속으로 파묻혀 들어가 굳은 상태로 1백년전 화산폭발 때 튀어나온 것을 비롯,필리핀·프랑스·멕시코·일본·아이슬란드 등 전세계 주요지역의 화산석들까지 각종 희귀자료가 보관돼 있다. 베즈미야니화산은 활동하지 않다가 56년 처음으로 터져 3㎦ 크기의 윗부분이 통째로 날아가 없어졌고 주변 30㎞까지 나무가 죽었다.연구소가 서있는 자리도 3만년전 아바차화산이 터졌을 당시 재가 쌓여 1백m이상 높이가 올라갔다고 한다. 화산이 꼭대기에서 폭발할 때보다 옆으로 터지면 더욱 피해가 크다고 한다.1902년 세인트마르틴섬 몽펠리에에서 화산이 옆으로 터져 2만5천명이란 어마어마한 사망자를 내기도 했다. 지난 75년 돌바치크화산 폭발로 작은 산이 몇개 생겨났고,1년반동안이나 연기를 내뿜었다.돌바치크화산 폭발은 처음으로 연구소의 사전 예상이 들어맞은 케이스였다.화산밑에 측량기가 설치돼 분출때 측량기록을 연구소로 보내온다. 캄차카에는 지진도 많다.블라디미르 볼텐코 캄차카주 부지사는 『캄차카주에는 지진이 연간 3백회이상 발생하며 감지될 정도의 큰 지진만 25∼30회나 된다』면서 『집을 높지않고 튼튼하게 지었고 지진에 대비해 매년 건물을 수리한다』고 말한다.특히 3∼5년내에 큰 지진이 온다는 화산학연구소 예측에 따라 캄차카주 건물 전체를 조사중이며 낡은 건물은 특별보수할 계획이란다. ○5천년전 나뭅밑동 보관 땅에서 솟아나오는 고온의 증기를 이용,전력을 생산하기도 한다.지열발전소는 파우제트카에 1만1천㎾ 규모로 67년 건설돼 가동중이다.무트노프스키화산 기슭에 추가로 지열발전소를 신설할 계획으로 도로를 건설중이다.해발 8백m 지점의 5곳에서 증기가 치솟는다.98년부터 8만㎾ 발전용량을 갖춰 전기를 생산할 예정이다.증기의 온도는 2백80도로 80년동안 써도 될 분량이다.이 증기를 식혀 95도 정도의 물로 만들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캄차츠키시의 난방도 해결할 예정이다. 화산학 연구소도 요즘은 어렵다.박사급 연구원들의 월급이 50만∼60만루블(약 9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보니 연구원들이 기회만 생기면 떠나고 새로 들어오지 않는다.모스크바에 가는 왕복 비행기 요금이 1인당 2백60만루블이니 부부가 모스크바에 한번 다녀오려면 연구원 1년치 봉급이 몽땅 들어가는 셈이다.정부예산지원이 줄어 최근 2년간은 헬리콥터를 빌리지 못해 현장연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평생을 바쳐온 화산학 연구에 대한 애정과 자존심,특별히 오라는 데가 없는 현실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화산 연구및 측량을 해왔는데 이제와서 갑작스럽게 지원을 끊는 정부가 야속하다고 부드니코프관장은 불만을 토로한다.부인도 다른 일을 하지만 벌이는 시원치않고,주말이면 다차(주말농장)에서 일해 감자 등을 키우지만 생활이 어렵다고 말한다.1남1녀는 모두 대도시에 가서 대학을 다니고 있단다. 브리핑을 끝내자 부드니코프박사는 화산관련 책 두권을 내밀며 1백달러에 사라고 했다.그러나 그중 한권은 이미 시내 서점에서 25달러에 산 것이었고 다른 책의 내용도 비슷해 구입하지 않았다.그러자 필름과 사진 등 여러가지를 계속 꺼내놓았다.살만한 것이 없어 결국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나왔다.여간 미안한게 아니었다.그의 표정에서도 섭섭함을 읽을 수 있었다. ○국가 지원 끊겨 생활궁핍 러시아 과학자들은 지난 91년 구소련 붕괴 이전에는 최고의 급료를 받는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평균임금에도 못미치는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고 그나마 자리를 유지하기도 힘든 형편이다.과학자들은 실직후 학교나 민간기업 등에 일자리를 찾기 위해 무진 애를 쓰지만 쉽지 않다.결국 실패하면 실의에 빠져 과음으로 죽음에 이르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부처에서 해고된 러시아 과학자 20여명은 지난해 7월 자신들을 포함한 러시아 과학자들의 곤경을 상징적으로 알리기 위해 모스크바 동물원의 멸종위기에 처한 오랑우탄 우리안에 들어가 11시간동안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전환기를 맞은 러시아 과학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우크라이나 해외입양 엄격 규제

    ◎서방엔 금지·어린이 보호협정 서명 국가만 입양허용/빈곤층·미혼모 신생아 매매 성행/밀매조직까지 개입… 사회문제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는 해외입양을 사실상 금지하고 어린이를 보호하는 협정에 서명한 나라에만 입양을 허용한다』 최근 우크라이나 의회가 확정한 해외입양 금지법안 개정안의 골자다.종전에 입양가정등만 정해지면 입양을 허용하던 것에 비해 엄청나게 강화된 내용이다.우크라이나가 이처럼 해외입양을 엄격하게 규제키로 한 것은 최근 어린이 해외입양을 둘러싸고 갖가지 물의가 빚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이 곳 법정에서는 신생아를 빼돌려 수수료를 받고 미국등지의 가정에 넘긴 혐의로 기소된 의사 3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이다. 또 수도 키예프에서는 지난해 10월 미 매사추세츠에 살고 있는 미국인부부가 입양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3년만에 양육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입양을 취소하고 이 어린이를 우크라이나 고아원에 수용해줄 것을 요청해온 사건이 발생,온 주민이 충격에 떨고 있다. 이 사건의 조사에 나선 당국은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의사들 가운데 볼로드미르 노로센코가 입양을 알선한 사실을 확인하고 입양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가리기 위해 정식수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일단 이번 입양이 전형적인 불법입양 방식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관련자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관들은 이와 관련,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입양하는 댓가로 거액을 지불하고 있어 사실상 국제 인신매매를 부추기고 있다고 전하고 밀매조직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현재 파악한 불법입양 실태에 따르면 일부 해외입양 알선 의사들은 병원이나 조산소에서 빈곤층의 미혼모가 낳은 신생아를 일정액을 주고 넘겨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일부 악덕의사들은 산모에게 멀쩡하게 살아있는 태아가 출산 직후 숨졌다고 속이거나 일단 해외입양시켰더라도 나중에 다시 아이를 돌려받을 수 있다고 꼬드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 수사관계자는 『일부 입양알선업자들은 약물이나 알코올중독에 걸린 산모를 일부러 믿아 입양을 권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입양아의 양육을 취소하고 아이를 우크라이나 고아원에 수용해줄 것을 요구해온 미국인부부는 지난 93년 미혼모의 아이를 입양해 3년가량 키워왔으나 최근 아이가 신체·정신적 이상으로 치료비가 한달에 7천5백달러씩 들면서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이 포기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을 맡은 수사관들은 대개 입양절차가 몇달씩 걸리는 것과는 달리 이 아이의 입양은 며칠 만에 수속이 완료된 점등을 보아 불법행위나 밀매조직이 개입된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는 『아이는 집에 데리고 왔다가 문제가 생기면 되돌려보낼 수 있는 개가 아니다』라고 분개했다.
  • 「고도를 기다리며」9번째 무대에/산울림 10돌 공연 피날레 장식

    ◎송여창·한명구씨 등 출연/69년 초연… 임영웅씨 연출 사뮈엘 베케트 원작,임영웅 연출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지난해 시작한 산울림소극장의 개관10주년 기념공연 시리즈의 피날레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오는 3월17일까지 계속될 「고도를…」은 연출가 임영웅씨가 지난 69년 국내 초연당시 연출을 맡은 이래 이번 공연까지 모두 9차례나 연출을 해온 작품.그동안 프랑스 아비뇽,아일랜드 더블린,폴란드 그다니스크 등에서의 초청공연을 통해 『베케트의 극을 한층 전진시킨 훌륭한 무대』『심오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낸 연출력과 연기력이 뛰어난 작품』등 한국적인 「고도를…」을 형상화한 것으로 격찬을 받아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송영창이 블라디미르역을 맡았으며 한명구가 러키역을,안석환과 김명국이 에스트라공과 포조역을 맡아 개성이 넘치는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이들은 이미 한차례 이상씩 이 작품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그동안 서로 배역을 바꿔가며 공연해온 덕에 작품에 대한 분석도 철저한 편이다. 노벨상 수상작이기도 한 「고도를…」은 지난 53년 파리 초연 이래 현대연극사에 있어서 부조리극·반연극의 획을 그은 현대 전위극의 고전.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이라는 두 떠돌이 사나이가 기다리는 고도가 대체 누구이며,왜 기다리는지,또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하고 있는지,결국 오지않는 고도를 향해 또다시 기다림을 연속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일련의 의문속에서 관객들로 하여금 존재에 대한 불안을 감지하게 만들고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애쓰게 한다. 이 작품은 또한 부조리극이 지닌 심각한 분위기를 피해가며 코믹 연기를 통해 시종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치밀한 계산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공연시간은 화∼목 하오 7시30분,금·토·공휴일 하오 4시·7시30분.일 하오 3시.
  • 세르게이 오즈노비스초프 주장(해외논단)

    ◎“나토확대 정당성 입증되지 않았다”/유럽 요새화로 대러 군사봉쇄 의도로 여겨져/포괄안보망서 러시아 제외된 이유 해명돼야 솔라나 나토사무총장은 나토기구의 확대가 불가피한 이유를 입증해야만 한다.한 제국의 멸망을 지켜봐온 나로서는 70년대 모스크바 곳곳에 걸려 있던 「공산주의는 필요불가결하며 거역할 수 없는 것이다」 등의 슬로건을 똑똑히 기억한다.실제는 그렇지 않았다.나토확대 문제도 이런 식이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모스크바에서 러시아와 서방의 학자들이 나토문제에 대한 회의를 가졌다.그러나 양측은 논쟁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만 의견이 일치됐다.상대방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같은 말들이 반복되고 목소리만 커졌다. 러시아의 관점에서 (나토의 확대를)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토에의 몇가지 충고가 있다. 첫째,러시아전문가들은 서방이 왜 나토의 확대없이 포괄적인 유럽안보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유럽 안보체체 구축과정에서 왜 처음부터 모든 나라들을 넣으면서도 러시아를 제외했으며 동맹과의 협력을 위한 「동반자관계」는 나중에야 고안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 부분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공동안보망 구축에 있어 러시아가 계속 「아웃사이더」에 남는 것은 연합을 촉진시키지 못할 것이다.오히려 안보라는 테두리에서 유럽의 분열을 초래할 것이다. 둘째,러시아인 대다수는 오늘날의 나토가 러시아의 안보를 해치지 않는,질적으로 다른 군사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러시아쪽에서 보면 나토는 동방으로부터의 군사적 위협에 대처할 목적으로 탄생한 냉전시대의 도구이며 나토의 개념적 기초를 수정하려는 지도자들의 노력에도 불구,여전히 같은 목표에 헌신하고 있다.급진·과격주의자들 뿐 아니라 비교적 온건한 정부관리들도 이같이 생각하고 있다.블라디미르 루킨 전 국가두마 외교위원장은 나토확대의 망령이 STARTⅡ의 비준을 철회하게 했다고까지 말한다.나토는 이같은 러시아의 정치상황을 고려해야만 한다. 셋째,영향력있는 좌파야당들은 유럽에서 시작된 안보체체 구축과정을 러시아외교의실패로 보고 있다.또 많은 정책에 있어 서방과 러시아 야당 사이의 거리감이 넓혀지고 있다.이렇게 되면 군축문제에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이를테면 러시아는 새로운 파트너를 얻으려 할 것이며 심지어 정치상황이 매우 우려되는 나라도 새 파트너로 삼으려 할지 모른다. 러시아에서 「부정적인」 시나리오가 일어날 때에 대비해서라도 나토의 확대는 필요하다는 서방쪽 주장(탈보트 미국무차관의 발언)은 단지 그러한 시나리오가 일어났을 때에만 정당성을 갖는다.왜냐하면 나토의 확대과정은 점차 유럽을 요새화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군사봉쇄로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이같은 「요새계획」은 결국 러시아에서 옛 동서대결 모델을 추구하는 정치세력이 정권을 잡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러시아의 보스니아파병은 러시아와 서방간 관계증진의 본보기로 간주되지만 장기적인 러시아와 서방간의 파트너관계에서 보면 아주 작은 첫걸음에 불과하다.보스니아에 파견된 평화유지군은 아직까지는 보스니아 내전당사자들간에 성공적으로 평화를 유지시키고 있다.그러나이를 뒷받침하는 유럽의 조정역할이 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당사자들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러시아는 그에 따른 행동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관점에서 현재의 나토­러시아 협력에 대한 실험과정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이른 것같다.러시아의 보스니아 파병은 미래에 러시아와 나토사이의 실제적 상호교류에 대한 청사진으로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보스니아 활동에 있어서의 러시아의 종속적 역할,나토의 작전에 러시아가 참여한다는 사실 등 때문에 러시아 외교책임자들은 야당으로부터 엄청난 질책에 시달려야 했다.그리고 이 비방은 보스니아에서 정치적 목표가 완전히 매듭지어지지 않는다면 계속될 것이다. 보스니아작전은 러시아와 나토간 미래의 협력관계가 어떨 것인지를 보여주는 유일하고 구체적인 본보기다.그리고 러시아쪽에서 보면 불행하게도 그 미래는 나토의 확대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우리의 나토확대에 대한 반발은 서로 이제 솔직한 대화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들으려하지 않고 상대방이원하는 것을 이해하지 않으려는 것이야말로 가장 위험한 일이다.
  • 보드카(시베리아 대탐방:63)

    ◎6백년 역사 자랑… 러시아인의 생활자체/마가단 공장 하루 5백㎖용 2만병 생산/망명 러인이 전수… 고급품 대부분 외산/감기·배아플때 고춧가루·소금 타 마시기도 보드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술인 동시에 철학이요 생활 그 자체다.특히 추운 극동·시베리아지방의 겨울나기에는 보드카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음료수와 과자 등을 파는 가두판매점인 키오스크의 진열대도 절반은 보드카로 채워져 있다. 마가단시내 마가단식료품공장.한쪽에서는 소시지 등 식료품을 만들면서 한쪽에서는 보드카를 만든다.상표는 「보드카 루스카야」.말하자면 러시안 보드카로서 서민이 즐기는 값싼 보통보드카다.여러 공장이 같은 상표를 공동사용한다.다만 뚜껑에 마가단식료품공장이라고 산지를 표시해줄 뿐이다.스피릿(알코올)에 물을 타서 여과장치를 통과시켜 만든다.불순물이나 좋지 않은 냄새를 없애고 독특한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다. 이 공장에서는 여과장치에 모래필터와 활성탄필터를 사용한다.이 공장 1층에서 알코올과 물을 섞어 올려보내면 3층의 필터를 지나내려가면서 병에 담긴다. ○96도 알코올에 물 타 57년부터 이 공장에서 일해온 생산사장 라리사 고루보트스카야(여·51)는 『맛을 결정하는 핵심은 스피릿과 물·필터』라면서 『러시아 보드카는 물이 깨끗하기 때문에 외국 보드카보다 맛이 월등하다』고 강조한다. 옐레나 벨리첸코연구원(여·28)은 『알코올은 이곳에서 직접 생산하지 않고 남쪽에서 전량 가져다 쓴다』면서 『밀·보리·호밀·옥수수 등 곡류나 감자에서 96도짜리 알코올을 뽑아내는데 밀에서 뽑는 알코올이 제일 좋다』고 말한다. 레본 다다미얀 영업사장은 『하루 2만8천ℓ 생산용량을 갖추고 있으나 남쪽에서 수송해오는 알코올이 부족해 요즘은 5백㎖들이 2만병정도인 1만ℓ 생산에 그치고 있다』면서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희색이 만면하다. 다다미얀 사장은 『시장경제체제로 전환되면서 먹고 살기가 더 힘들어진 사람은 홧술을 더 마시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맞아 경쟁력 있는 사람은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한다.양극화현상이벌어지는 셈이다. 그루지야식당에 갔더니 마침 10여명이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보드카도 빠지지 않았다.한국기자로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다.『높은 분들이 참석해 있어서 곤란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다음날 다른 식당에서 생일파티가 벌어져 사진촬영을 요청하자 흔쾌히 응했다.남녀 구분할 것 없이 신나게 흔들어대며 보드카를 잘도 마셔댔다. ○축배 따라 예절달라 40도가 넘는 무색투명한 술 보드카가 러시아에서 만들어지기는 14세기말부터다.6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셈이다.보드카의 제조·판매는 국가의 엄격한 규제를 받았고 보드카에 부과하는 세금이 중요한 국고수입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요즘 고급보드카는 대부분 외제다.키오스크 판매가격이 5백㎖정도를 기준으로 스웨덴제 압솔룻이 6만루블(약10만원)로 가장 비싸고 미국제 스미르노프와 화이트 이글이 각각 4만루블,1만8천∼2만3천루블,러시아의 보드카 루스카야 1만4천∼2만8천루블 등이다.1917년 러시아혁명후 해외로 망명한 러시아인에 의해 제조법이 전해져 미국·독일·스웨덴을 비롯한세계 각국에서 보드카를 제조하면서 기술을 발전시킨 반면 러시아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했기 때문이다.스미르노프는 망명한 러시아의 보드카제조업자 이름을 딴 술이다.독일제인 고르바초프와 라스푸틴,핀란드의 핀란디아 등 외제 유명상표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러시아의 고급보드카중에는 크렘료프스카야가 있다.크렘린에 있는 힘깨나 쓰는 사람만 마셨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세계적으로 9대 1정도로 외국제가 많고 러시아국내에서도 6대4정도로 외제 보드카 점유율이 높다.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려면 보드카를 마시는 일부터 배우지 않으면 안된다.보드카로 건배를 하지 않으면 외교협상마저 풀리는 법이 없다.취할 때까지 무섭게 마시는 경우가 많다.맨정신에서는 서먹서먹하던 관계도 술이 들어가면 털어놓고 진실을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보드카를 권하는데 사양하면 관계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1인평균 14ℓ 소비 보드카 건배에도 예절이 있다.생일집에서는 첫건배가 생일을 맞은 사람을 위해서고,둘째건배는 그 부모를 위해서다.결혼식에서도 첫잔은 신랑신부,둘째잔은 그 부모를 위해 건배한다.하객중 한 사람이 『너무 쓰다.달콤하게 해라』고 외치면 일제히 『쓰다』고 합창을 하게 되고 신랑신부는 긴 키스를 해야 합창이 멈춰진다.키스할 동안 신부엄마까지 다 함께 큰 소리로 숫자를 센다.길수록 박수소리가 커진다.친구끼리 하는 첫 건배구호는 「부젬 즈도로비」(우리의 건강을 위하여)다.한참 건배를 하다가 더 할 게 없으면 그냥 「부즈ㅣ」라고 한다.우리의 「위하여」 식이다.초상집에서 첫 건배는 망자를 위한 것이지만 절대로 잔을 부딪쳐서는 안된다. 스탈린 철권통치시절에는 어린이 생일잔치 때도 첫잔은 으레 「스탈린을 위하여」「성공적인 과업완수를 위하여」 등이었으니 세월이 많이 변했다. 러시아사람은 감기에 걸리면 보드카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신다.아예 페르초프카(고추술)란 약한 술도 있다.배가 아프면 소금과 함께 보드카를 마시기도 한다. 러시아인은 술을 즐기기로 정평이 나 있다.회교가 아닌 기독교를 받아들인 이유가 회교는 술을 금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1인당 보드카소비량은 84년 6ℓ,87년 10.7회ℓ,92년 14ℓ로 꾸준히 늘어왔다.거리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거나 얼어죽는 사람을 심심치 않게 발견한다.흉악범죄의 85%는 알코올이 원인이라고 한다.남성 평균수명이 87년 65세에서 94년 58세로 줄어든 것도 술소비 증가와 무관치 않다. 지난 85년 고르바초프 당시 공산당서기장이 취임하자마자 엄격한 절주법을 실시했으나 술을 사기 위한 행렬이 길어지고 암거래만 늘어나는 등 효과를 거두지 못하다가 구소련 붕괴와 동시에 흐지부지돼버렸다. 큰 인형속에 조그만 인형이 여러 개 들어 있는 마트료시카란 목각인형은 러시아 민족혼의 상징처럼 알려져 있다.그러나 사실은 일본에서 19세기말에 건너와 러시아인이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출품한 뒤부터 유명해진 것이다. 러시아에서 시작된 보드카시장은 외제가 장악하고,밖에서 들어온 마트료시카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민예품으로 정착된 것을 보면 세상은 돌고 도는가 보다.
  • 옐친,체첸사태 타협 모색/실무위 구성/러군 그로즈니 철수는 거부

    ◎시위현장서 폭발물 터져 10명 사상 【그로즈니 AFP 연합】 러시아 연방군이 분리·독립 시위가 5일째 계속되고 있는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전면 봉쇄한 가운데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체첸위기 종식을 위한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수천명의 체첸인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그로즈니로 통하는 모든 도로를 장갑차로 봉쇄하고 주요 교차로를 러시아군과 체첸의 친러시아 경찰을 동원해 차단했다. 한편 옐친 대통령은 러시아군 주둔과 관련해 타협을 모색할 뜻을 밝혔으나 전면철수는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타협이 강구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통령 안보자문위원회가 7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의장으로 하는 실무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수백명의 시위대가 모여 있는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의 중앙광장에서 9일 정체불명의 폭발물이 터져 3명이 목숨을 잃고 7명이 부상했다고 인테르 팍스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 내무부의 발표를 인용해 이날 상오 11시55분쯤(한국시간 하오 5시55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밖에 자세한 내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보다 앞선 이날 하오 3시32분쯤 AFP통신은 그로즈니의 중앙광장에서 친러시아계의 경찰에 흉기를 휘두른 한 시위대원에게 경찰이 총기를 발사했다고 이타르 타스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 “크렘린 다음 주인은 대머리”라고?(박갑천 칼럼)

    『크렘린의 다음 주인은 대머리』.지금 러시아에 번져나고있는 우스개라 한다.역대의 크렘린주인이 한사람 걸러 대머리였기에 나오는 말이다. 우선 소비에트연방을 건설한 레닌이 대머리였다.그를 이은 스탈린이 다보록머리였고 그다음의 흐루시초프는 대머리였다.다시 브레즈네프의 다보록머리에 이어 안드로포프 대머리,다보록머리의 체르넨코를 대머리 고르바초프가 잇고 그를 이은 옐친은 새하얀 다보록머리다.그런데 다음의 강력한 대통령후보 두사람(주가노프와 체르노미르딘)이 모두 대머리니 어느 쪽이 되든 대머리­다보록머리 전통은 이어진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기묘한 우연의 일치를 곧잘 찾아낸다.그러면서 망상스런 의미부여를 하며 즐긴다.미국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한때 나돌았던 입방아도 그것이다.그건 링컨대통령으로 거슬러오른다.그가 암살된건 재선된 다음해인 1865년이었다.한데 처음 당선된 해는 1860년.그해로부터 쳐서 20년마다 당선된 사람은 재임중에 죽어온다는 내용이다. 정말이다.1880년 당선된 가필드는 이듬해 20대대통령으로 취임하여 넉달만에 암살된다.25대 매킨리는 1900년 재선됐으나 다음해 무정부주의자의 저격으로 숨진다.1920년 당선된 하딩은 샌프란시스코 여행중에 급사하고 1940년에 3선된 루스벨트는 44년 4선된 다음 종전을 앞두고 병사한다.60년당선자 케네디도 암살된다. 그「법칙」대로라면 80년,70줄노령으로 당선된 레이건대통령도 이승사람이 아니어야한다.하지만 재선임기 마치고 퇴임하여 며칠전엔 85회생신을 맞고있다. 역시 호사가들의 언거번거한 주먹구구놀이엔 구멍이 뚫린다.그러므로 크렘린의 다음 주인으로도 남몰래 근사모아온 털북숭이가 들어설지 누가 알랴. 땅이름에 부여하는 예언성·신비성도 사람들의 그런 호기심과 맥이 통한다.가령 평양서쪽 30리에 있다는 부산현의 신비를 보자.그 왼쪽언덕에 석장군상이 있는데 임진왜란이 일어나기전 거기서 흐른 피가 부산현에서 멎었다.임란때 평양까지 온 왜군이 부산현을 못넘었으니 전해내려오는 비참­『왜놈들이 부산으로부터 쳐들어와 부산에서 멈춘다』가 그럴싸해진다(「국포쇄록」).남녘부산과 북녘부산을 꿰어맞춘 견강부회 전설이다. 흥미로운 우연의 일치에 상식과 논리를 뛰넘는 일들이 세상엔 많다.하지만 관심은 가져볼망정 별쭝나게 신비성에 빠져들 일은 아니다.생각하자면 이승을 영위하는 섭리의 뜻이 하나같이 신비 그것 아닌가.
  • 카슈미르 회교분리주의자 총파업/관공서·상점등 폐쇄…일상업무 마비

    ◎인도군 경계 강화… 「파」선 연대집회 【이슬라마바드·스리나가르(인도) 로이터 AFP 연합】 파키스탄이 5일을 인도령 카슈미르지역과의 「연대의 날」로 선포한 가운데 인도의 잠무 카슈미르주에서는 회교분리주의자들의 총파업으로 일상업무가 마비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도의 카슈미르 지배종식을 요구하는 무장 회교분리주의자들과 정치단체들이 주도한 24시간 파업으로 잠무 카슈미르주의 여름 주도인 스리나가르의 관공서와 은행,학교,상점 등이 문을 닫았으며 시가지에는 중무장 인도 연방군들이 만약의 폭력사태에 대비,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도 공휴일로 지정된 이날 베나지르 부토총리의 지시에 따라 모든 기업과 관공서,학교가 폐쇄됐으며 파키스탄 전역에서 인도령 카슈미르와의 연대를 표시하는 집회가 열렸다.
  • 미­러 합작 항공기 4월 “이륙”

    ◎러 기체에 미엔진… 승객·화물운송량 세계최대/미 10억달러 차관제공… 700억달러 시장 선점 러시아에서 제조한 기체에 미국제 엔진을 단 초대형화물기가 오는 4월에,초대형여객기가 내년 4월부터 첫 취항에 들어간다.이들 비행기는 승객·화물운송량을 볼때 세계최대의 항공기로 분류된다. 세계최대 항공회사인 러시아의 아에로플로트사가 보유할 이 항공기의 모델은 각각 일류신96T(화물기),일류신96M기종(여객기)으로 일류신기종 제조업체인 보로네즈항공기 제조사가 생산을 맡는다. 보로네즈항공기 제조사는 2일 『미국정부가 아에로플로트에 신형 항공기생산을 위해 1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고 『이에따라 러시아의 하드웨어에 미국의 소프트웨어가 결합하는 형태의 항공기가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차관은 러시아정부가 지불보증을 하고 6개월거치 12년 상환조건이다.이 차관협정은 최근 미국을 방문한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미국의 고어 부통령 사이에 이뤄졌다고 제조회사 관계자들은 밝혔다. 차관협정에 따르면아에로플로트사는 여객기인 IL96M 10대와 화물기인 IL96T기 10대등 모두 20대를 보유하게 돼 있다.이들 여객·화물기는 보르네즈사의 일류신 기체에 미국 최대의 엔진제조사인 프래트 앤 휘트니사의 엔진과 로크웰사의 전자장치를 각각 장착하는 방식으로 양산된다. 아나톨리 브릴로프 아에로플로트 공보담당 부국장은 『이번 생산은 항공기 생산 역사상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면서 『동시에 수십여개 러시아 항공기 제조업체들의 일자리를 되찾게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번 「미·러 항공기제작지원협정」과 관련,일부 러시아 항공관리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일부 관리들은 『이번 협정이 장기적으로 러시아 항공산업을 쇠퇴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즉 『미국은 10억달러의 돈을 빌려주고 항공기와 항공기의 핵심부품을 「항구적으로」러시아에 내다팔 길을 열었다』는 것이다.실제로 러시아는 이번 차관협정에서 10억달러의 돈을 빌려오면서 기존의 수입항공기에 대한 30% 관세장벽을 철폐하기로 하는등 서방의 항공기제조·판매업체에 각종 세제면제 혜택을 주기로 합의했다.미국의 항공관련업체가 세계최대의 항공기 시장인 러시아에 길을 텄다는 의미다.모스크바의 다른 항공관리들은 『러시아 항공사들이 서방의 항공사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러시아제 항공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도 분석한다.그러나 옛소련에서 독립한 나라들이 보잉사등 서방의 항공기에 눈길을 돌리는 것을 볼 때 이같은 전망은 맞아들어가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현재 2천여대의 민간항공기 가운데 70%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으며 항공사들은 해마다 1백∼3백대의 항공기를 새로 사들여야 하는 실정이라고 이곳 항공관리들은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오는 2015년까지 1천대의 항공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금액으로 볼때 7백억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시장이 러시아라는 것이다.
  • 러 탄광노조 파업 종식/투표로 결정/석탄산업 지원확대 따라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러시아 광부들은 3일 석탄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에 따라 전국적인 파업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러시아 탄광노조의 비탈리 부드코 위원장은 노조집행위가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의 제안을 검토한 뒤 투표를 통해 6대5로 파업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러시아의 석탄산업에 2조루블(4억달러)을 추가로 지원,석탄산업에 대한 정부보조금을 10조4천억루블로 증액하라는 광부들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광부들은 이와 함께 지난 수개월간 밀린 체불임금의 지불을 요구하고 있다.
  • 인·파키스탄 또 교전/카슈미르 국경 11곳서 치열한 포격전

    ◎양국,전면전 가능성 배제 【이슬라마바드·잠무(인도)외신 종합】 인도와 파키스탄은 28일에도 카슈미르국경지역에서 치열한 포격전을 벌이는 등 연이틀동안 접경지역에서 교전을 벌였다.그러나 양측 모두 전면전 비화가능성을 배제했다. 인도 국경보안대 병사들은 양측을 가르는 카슈미르계곡을 따라 11개 지역에서 이날 아침 교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PTI통신은 지난 26일 이후 잠무의 아크누르지역에 대한 파키스탄측의 포격으로 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이슬라마바드의 군소식통도 지난 27일 정부군이 잠무지역의 인도군 초소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루크 레가리 파키스탄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도의 로켓공격에 대해 반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인도와의 분쟁이 전쟁으로 비화될 위험은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전면전 가능성을 배제했다. 인도군의 한 고위장교도 양측의 포격전은 이전에도 있어온 것으로 이번 분쟁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인도군이 지난 26일 카후타의 회교사원에 2발의 로켓을 발사,최소한 20명이상이 숨지고 2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그러나 로켓발사사실을 부인했다.
  • 무진장한 광물 마가단주(시베리아 대탐방:61)

    ◎매장량 1백t 넘는 금광 곳곳에/다이아몬드·백금 빼고는 모든 광물 존재/교통·기후나빠 금·은·동 등 고가품만 캐내/32년 죄수동원 금광 개발… 연80t까지 생산 극동 시베리아의 우상귀끝에 위치한 마가단주는 자원의 보고다.블라디미르 바닌 마가단주 자원담당 부지사는 『마가단주에는 다이아몬드와 백금만 빼고는 없는 광물이 없다』고 말문을 열면서 마가단주가 사상 최초로 95년 외국회사와 금생산 합작기업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마가단 동북쪽 1천㎞ 지점에 위치한 매장량 1백t인 쿠바카지역의 금광 개발을 위해 미국회사와 합작해 총 2억달러를 투자,96년말부터 연 9t씩 생산할 예정이다.마가단 동북쪽 4백㎞지점의 줄리에타지역에도 영국·캐나다사와 합작으로 모두 5천만달러를 투자,97년말부터 연간 3.5t씩 금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으로 외국과 합작할 대상도 두곳이 남아 있다고 바닌부지사는 상세히 설명했다.1백t의 금이 매장돼 있는 나타오카지역에 2억5천만달러를 합작투자하면 연간 8∼10t을 생산할 수 있고,은이 4만t이상 매장된 두카트지역에는 총 8천만달러만 투자하면 연간 1천t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기업과 첫 합작개발 바닌부지사는 『예전에는 연방당국이 일방적으로 싸게 책정한 가격으로 전량 매입했지만 최근 대통령령이 개정되어 이제는 런던금속시장 가격으로 사가고 외국합작기업에는 대금의 50%를 달러로 지불한다』면서 『법적으로 잘 돼있어서 합작기업이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은근히 투자를 권했다.얼마전 만난 LG 관계자가 은개발기술을 안다고 하길래 투자를 권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마가단주에는 광물매장량은 풍부하지만 철도가 전혀없고 북쪽의 교통과 기후가 나빠서 금·은·구리·건축자재 등 고가품만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금광석이라도 1t당 금함유량이 15g이상 되지 않으면 개발하지 않는다. 금생산은 70년대 중반 최고 80t까지 기록하며 러시아 최고를 자랑했지만 그후 사금 고갈로 점차 줄어들어 94년에는 사하공화국에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금 28t,은 70t 생산에 그쳤다.세계적으로 금생산중 광석과 사금비중이 9대1이지만 러시아에서는 거꾸로다.그러나 앞으로 사금 비중은 점차 줄고 금광석을 캐내는 비용은 그만큼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금광을 직접 가보고 싶었으나 너무 멀고 교통편이 나빠 뜻을 이루지 못했다.최소한 수백㎞이상 떨어져 있고 교통도 좋지않아 육로로는 가기 어렵고 비행기로 가야 하는데 비행기가 1주일에 1∼2편 정도만 운항하기 때문에 한번 가면 4∼7일을 그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것이다.사금채취는 하천이 결빙되기 전인 10월중순부터 이미 작업을 중지했단다.짧은 취재일정을 효율적으로 쪼개써야 했던 취재팀은 고민끝에 결국 금광행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주청사 옆에는 마가단 최대 금광회사인 북동채금합동총회사가 있었다.금생산이 마가단의 70%,러시아전체의 20%를 차지한다.블라디미르 쿨핀 부사장은 『유공에서 각종 기름도 구입하고 삼성에서 생필품도 6백만달러어치 구입했다』고 한국기업과의 관계를 과시하면서 『기계가 노후해 많이 교체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기후여건이 안좋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임금도 1.5배이상 줘야 하고,연방정부의 금매입가격은 좋아졌지만 기름·전기·물값 등이 비싸져 이익은 많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광석보다 금이 더 많아 1928년 마가단에서 금이 발견돼 32년부터 캐내기 시작할 당시에는 죄수들의 강제노동에 의존했다.지식인 등 트로츠키주의자들 위주로 1백여명의 정치범및 일반죄수들이 32년 2월4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배편으로 이곳에 도착,콜리마지역으로 간 이래 죄수수는 이듬해 2만7천여명 등으로 급속히 늘어났고 세보스틀락 등 곳곳에 수용소가 늘어만 갔다.죄수수에 비례해 금생산도 늘어 32년 5백㎏에 불과했던 데서 40년대 초반 몇년간은 80t으로 절정을 이뤘다. 지하 수m 깊이의 하천바닥에 퇴적돼 있는 사금층을 채굴하려면 영구동토인 지표면을 파내야 한다.요즘이야 준설기와 불도저 등 중장비를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화약의 힘만 빌릴 뿐 인력에 의존해야 했으니 당시 강제노동이 얼마나 가혹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한국계 교포 1백명 거주 53년 3월5일 스탈린이 73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자 정치범들이 대거 석방되고 수용소도 잇따라 없어졌다.53년 12월 마가단주가 설치됐다. 시외곽의 마가단주 박물관 3층에는 수용소실이 있다.개혁·개방정책을 계기로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기 위해 91년 설치돼 5년간 시한부로 운영된다.이 전시실에는 당시 사진과 기록,강제노동장비 등이 보관돼 있다. 전시실 담당인 나제스타 훼도노바(여·51)는 『죄없는 사람들을 이렇게 아깝게 강제노동시켰던 잘못된 역사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인근 지질박물관에는 마가단에서 나온 수백종의 광물이 전시돼 있다.32년 첫해에 콜리마금광에서 나온 사금과 22㎏짜리 순금덩어리,소 위장에서 나온 금도 보관돼 있다. 마가단 시내에는 한국계 교포가 1백여명 살고 있다.강제로 끌려온 한인의 후손들이 대부분이다. 한국식 이름의 식당도 두곳 있다.그중 도라지식당에 갔더니 타슈켄트에서 온 30대 후반의 한국계여인이 운영하고 있었다.교포3세라서 한국말은 인사말정도밖에 못한다.음식도 국수와 밥정도 말고는 거의 러시아음식에 가깝다. 이 여인의 시아버지인 박재욱씨(70)를 식당에서 만났다.박씨는 신의주 학생의거에 가담했다가 46년 러시아로 끌려와 스탈린 사망 이듬해인 54년 석방되기까지 8년간 건물·도로 건설및 광산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렸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같은 민족을 이역만리 러시아 땅으로 보내는 냉혈한이 이세상 어디에 있겠느냐』고 북한당국에 대한 원망을 삭이지 못했다. 박씨는 『이곳은 1년 열두달 모두가 동지달』이라고 추운 날씨를 설명한 뒤 시내건물들을 가리키면서 『저 건물은 한인들이 지었고 이 건물은 일본군 포로들이 지었는데 먹을 것도 제대로 못먹으면서 하루 16시간씩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보면 죽고싶은 생각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쓰라린 기억을 되살렸다. 북극에 가까운 마가단에는 해가 낮게 뜬다.그래서 한낮에도 그림자가 실물보다 1.5배이상 더 길다.마가단주는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만큼이나 어두운 과거의 부담을 안고 어렵사리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었다.
  • 인­「파」군 국경 11곳서 교전

    ◎카슈미르 회교사원 로켓 피격 발단 【이슬라마바드·잠무(인도)AFP 연합】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한 회교사원에 장거리 로켓 두발이 떨어져 2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중상을 입은지 하루만인 27일 파키스탄군과 인도군이 카슈미르 국경지역에서 교전을 벌여 파키스탄인 2명이 또다시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인도 국방부 소식통은 PTI통신에 인도령 카슈미르의 푼치 지역에 파키스탄군이 로켓 세발을 쏘자 인도군이 반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인도군관리들은 26일 자정 이후 국경을 따라 11개 지점에서 『심각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전날 로켓 공격은 인도·파키스탄 국경근처 카후타의 한 회교사원에서 금요일 기도시간에 맞춰 발생했는데 파키스탄은 인도의 소행으로 단정하고 있다고 파키스탄의 AP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인도 국방부대변인은 파키스탄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한 것으로 PTI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 국방부 대변인은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은 심각한 『도발』이라고 말하고 『파키스탄은 지금까지 자제해서이같은 도발에 대응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외무부도 이번 공격은 카슈미르 지역의 군사분계선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라고 지적하고 『민간인들을 공격한 점으로 보아 인도인들이 얼마나 호전적인지 알 수 있다』고 분개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금요기도회 시간을 택한 것은 인명피해를 최대로 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것이므로 강력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러 경제담당 부총리에 옐친,카단니코프 임명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25일 러시아 최대 자동차회사 「아브토바즈」사장인 블라디미르 카단니코프를 경제개혁담당 제1부총리에 임명했다고 인테르 팍스통신이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옐친 대통령은 또 경제학자 출신으로 민영화를 감독하는 국유재산관리위 부위원장을 지냈던 알렉산드르 카자코프를 부총리겸 국유재산관리위원장에 임명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 “첫 투표 감격” 축제 분위기/팔 자치선거 실시 이모저모

    ◎16개 선거구 곳곳 수백명씩 장사진/“이,투표율 낮추려 위압 분위기 조성”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한 팔레스타인 사상최초의 선거가 20일 상오 7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동예루살렘 등 16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실시됐다.1백1만여명의 유권자가 자치정부의 대표와 자치평의회 의원 88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일부 지역에서 유혈사태와 반대시위 등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대체로 무난히 치러졌다.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 마을과 헤브론 등 일부 투표소들에서는 이른 아침의 투표율이 매우 낮았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으나 대부분의 투표소들에서는 수십명 또는 수백명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섰다.이날 가자지구의 이만 샤피 국민학교에서 제일 먼저 투표를 하고 나온 움 사미르는 『우리의 대표는 아부 아마르(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장의 애칭)이다.우리는 우리를 위해 좋은 국가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하고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투표일의 날씨는 쌀쌀하지만 햇볕이 내리쬐고 쾌청해 자치정부의 출범을 환영하는 듯했다.가지지구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축제분위기속에서 한껏 차려입고 입가에는 웃음을 띤 채 속속 투표장으로 향했다.흰색 차도르를 머리에 쓰고 가자지구의 시파 병원에 설치된 투표소에 도착한 18세의 아부 하마양은 『아침부터 혼잡할 것이라고 생각해 일찍 왔다』면서 『생애 처음으로 팔레스타인 대표와 평의회를 선출하게돼 감개가 무량하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유권자들은 투표소 밖에 비치된 긴 명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고 먼저 대표를 뽑기 위한 붉은 색 투표용지를 받은뒤 자치평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흰색 투표용지를 교부받았다. ○…역사적인 팔레스타인 자치선거를 하루 앞둔 19일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번 선거에 반대하고 있는 회교 과격세력인 하마스 민병대원 3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연쇄적인 선거 폭력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예닌시에서는 하마스의 무장 투쟁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몰려나와 『복수,복수』를 외치고 선거 포스터를찢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국제선거감시단원의 일원인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은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경찰들이 팔레스타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낮추기 위해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 지역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투표소로 들어가는 유권자들을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들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유권자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경찰의 한 대변인은 카터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경찰병력 배치는 폭력사태 예방을 위한 것이고 비디오 촬영은 문제발생시 『관련자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 미,옐친에 개혁 재천명 촉구/번스 대변인

    ◎러 핵심각료 잇단 경질 우려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은 최근들어 러시아정부의 일부 핵심각료들이 사임한 것과 관련,17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에게 개혁 약속을 재천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무부의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이날 뉴스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개혁을 선도해온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안드레이 코지레프 외무장관,세르게이 필라토프 옐친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사임했다는 사실은 「분명히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정부 내의 이같은 변화와 특히 지난 2년 동안 대규모 민영화 개편작업에서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던 추바이스 전제1부총리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 시점에서 옐친 대통령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러시아정부의 개혁기반을 재확인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긴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옐친 보수 회귀 입증/러 개혁 세력 잇단 교체 배경

    ◎외교·정치 이어 경제분야까지 매듭/성장위주 경제정책으로 전환 예상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공산당에 제1당 자리를 빼앗긴 뒤 코지레프 외무장관 등 개혁파 인사들을 축출해온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6일 옛 소련 붕괴 후 러시아의 경제개혁정책을 이끌어온 최고책임자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마저 물러나게 함으로써 러시아의 경제개혁마저 보수화로 선회,개혁의 고삐를 늦추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부르고 있다. 추바이스 스스로도 『나의 사임이 공산주의에 양보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지금 경제정책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실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이제까지 추바이스의 개혁을 높게 평가해온 서방세계는 벌써부터 추바이스의 사임을 우려에 가득찬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추바이스는 러시아의 국가자산 매각사업(민영화 계획)을 총지휘해온 인물로 그가 취해온 강력한 통화억제정책은 인플레를 진정시키고 금융안정을 이룩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생활수준을 떨어뜨렸다.추바이스의 사임도결국 임금과 연금지급 미비로 생활수준이 하락된데 따른 보수파들의 불만 제기를 무마하기 위해서 비롯된 것이다. 서방측에서는 추바이스의 사임으로 이제까지 러시아가 취해온 금융안정 위주의 경제정책이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새해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경제가 이제 실질투자를 증진할 수 있는 재정적 안정과 민영화된 경제를 갖게 됐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방측에서는 아직 러시아의 시장경제화가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추바이스의 사임은 러시아의 시장경제화에 타격을 가할 것이라는게 서방쪽의 우려다. 추바이스의 사임으로 러시아가 국제통화기금(IMF)과 벌이고 있는 90억달러의 차관교섭도 정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경제체제로의 급속한 이행에는 일단 제동이 걸리겠지만 이미 70% 이상 진행된 민영화 계획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옐친이 국내여론의 보수화에 밀려 개혁세력들을 계속 보수·강경파로 교체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살 길은 결국 시장경제화로의 성공적인 이행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 체첸반군/그로즈니서도 40명 인질극/체첸 인2명 포함

    ◎러군 “반군 지원세력 150명 격퇴”/옐친·총리 금명 인질구출작전 협의 【모스크바·그로즈니 AFP 로이터 연합】 한 무리의 체첸반군이 16일 새벽(현지시간) 체첸 수도 그로즈니 교외의 그로즈네네그로 발전소에서 근무자 40여명을 인질로 억류했다고 발전소장이 밝혔다. 이 소장은 『근무자들은 오늘 새벽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도중 납치됐다』고 전했다. 납치된 사람중 2명은 체첸인이며 나머지는 인근 공화국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이다. 러시아 연방방첩본부(FSB) 대변인도 체첸반군이 그로즈니 외곽의 한 발전소에서 40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편 다게스탄 공화국 페르보마이스카야에서 이틀째 인질구출 작전을 전개중인 러시아군은 작전 개시후 지금까지 모두 23명의 인질이 석방됐다고 FSB의 알렉산데르 미하일로프 대변인이 밝혔다. 체첸반군은 현재 1백여명을 인질로 잡고 있는데 나머지 사람들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러시아 공군 대변인은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페르보마이스카야 마을 북쪽 5㎞지점에서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접근하는 또다른 반군 1백50명을 공군기들이 발견,격퇴했다』고 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와함께 보리스 옐친 대통령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16일중 페르보마이스카야의 인질구출작전에 관해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군 진압작전 이틀째 이모저모/러군 “체첸반군 이미 무력화”/폭발음·검은 연기속 시가전 치열 ○…러시아군의 체첸반군에 대한 공격 이틀째인 16일 페르보마이스카야마을 상공에 러시아 헬기등이 선회하며 공격을 강화.섬광이 번쩍이고 많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기관총소리,거대한 폭발음등이 마을을 진동. 전투는 새벽보다 더욱 치열해지고 있으며 시가전도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 정치가들은 15일 인질석방을 위한 옐친 대통령의 체첸반군 진압작전명령을 일제히 비난.오는 6월 대선 출마예상자들과 이날 새로 개원하는 의회에 진출한 각 정당들은 모두 체첸내전이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이 옐친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난했으나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러시아군이 15일 상오(현지시간) 체첸반군의 인질 억류 장소인 페르보마이스카야 마을에 대규모 공격을 개시,인질구출작전을 펼쳐 반군들을 이미 무력화시켰다고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주장. ○…한편 러시아군은 러시아 남부 다케스탄공화국의 인질구출작전 상황을 취재하던 영국의 월드 텔리비전 네트워크(WTN) 소속 카메라 기자와 프로듀서 등 언론인 2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현지 보도진들이 전언.두 사람은 16일 진압작전 개시직후 20분동안 작전 상황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중 러시아군에 체포돼 카세트 테이프와 기타 취재 장비들을 압수 당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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