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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이르쿠츠크국립대 名博학위

    국립발레단 최태지(53) 예술감독이 러시아 이르쿠츠크국립대학에서 명예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교 측은 “발레를 통해 한국과 러시아의 공연예술교육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수여식은 지난 18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 서울사이버대 신일캠퍼스에서 알렉산데르 시미르노프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야쿠르트 스왈로즈편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야쿠르트 스왈로즈편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정규시즌 개막일은 3월 30일이다. 이대호가 속한 퍼시픽리그의 오릭스 버팔로스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야후돔 원정 3연전(30-4월 1일)을 시작으로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들어간다. 올해 일본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는 센트럴리그의 임창용(야쿠르트)과 퍼시픽리그 이대호(오릭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김무영(26)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팀간 전력 편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이 시즌 끝까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춘계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3월 3일부터 25일까지 팀당 16경기의 시범경기를 시작하는데 전체적으로 전력보강이 끝난 상황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12개팀의 프리뷰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시간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센트럴리그 2위를 차지한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다. ◆ 투수력 야쿠르트는 지난 시즌 내내 리그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시즌 종반에 이르러 부상 선수들과 투수들의 난조가 겹치며 주니치에게 우승을 빼앗겼다. 올 시즌 다시 정상에 도전하는 야쿠르트는 선발진들의 면모만 놓고 보면 주니치와 견줄만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 단,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뒤따르긴 하지만. 올 시즌 야쿠르트의 선발 로테이션은 기둥투수인 타테야마 쇼헤이-이시카와 마사노리다. 지난해 타테야마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04로 제몫을 다했다. 매 시즌 두자리수 승리를 이어가고 있는데 팀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수렁에서 건져 내는, 그리고 연패에 빠질때 그 연패를 끊는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매 시즌마다 해내고 있다. 좌완 에이스인 이시카와는 작년 10승 9패, 평균자책점 2.73의 성적을 남겼다. 2011년 야쿠르트에서 규정이닝을 돌파한 선수는 타테야마와 이시카와가 전부다. 이시카와는 야구선수로서는 단신(167cm)의 키지만 타테야마와 마찬가지로 매 시즌 두자리수 승리는 확실한 투수다. 이 두 투수들은 안정감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믿을만한 선발임엔 틀림이 없다. 타테야마, 이시카와의 원투펀치를 지나면 야쿠르트의 선발 로테이션은 사토 요시노리-무라나카 쿄헤이-마스부치 타츠요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공식 일본 토종 최고 구속(161km) 보유자인 요시노리는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2010년 ‘미완의 대기’란 평가를 벗어던지고 지난해 팀이 선두를 질주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요시노리의 부상은 팀 성적에 직격탄을 선사하며 막판 추락했다. 지난해 요시노리는 15경기에 선발로 등판(100.2이닝) 7승 6패(평균자책점 2.86)에 머물렀다. 전년도 12승 투수에서 일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요시노리는 올 시즌엔 부상없이 15승 이상을 목표로 내걸었다. 무라나카 역시 요시노리와 비슷한 케이스다. 2010년 11승을 거두며 유망주 껍질에서 깨어난 좌완 무라나카는 부상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을 충실히 수행하지 못한채 4승 6패(평균자책점 4.29)로 부진했다. 부상이 회복 이후 시즌 종반 팀에 합류했지만 기대만큼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요시노리(22)와 무라나카(24)는 젊은 투수들로 요시노리는 우완 에이스인 타테야마의 대를 잇는, 그리고 무라나카는 좌완 이시카와 함께 팀 마운드의 핵심이다. 마스부치는 어머니가 야쿠르트 회사에 근무했을 정도로 팀과 인연이 깊은 투수다. 그동안 불펜에서 뛰다 지난해 선발로 전환한 마스부치는 시즌 초반 보직 변경에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팀이 선두를 질주하는데 있어 제몫을 다했다. 하지만 마스부치 역시 시즌 막판 부진했다. 지난해 9월 24일 주니치전부터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25일 대 히로시마전까지 6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때가 야쿠르트 입장에선 선두 싸움이 한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우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다. 마스부치의 지난해 성적인 7승 11패(평균자책점 4.22)다. 6선발에 가장 근접한 투수는 지난해 선발 수업을 쌓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던 아카가와 카츠키(21)다. 좌완투수인 아카가와의 장래성을 감안하면 올 시즌 좀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사회인 야구에서 뛰다 지난해 프로에 입단했던 사치죠 유키(27) 역시 선발 후보군 중에 한명이다. 야쿠르트의 불펜은 올해도 4인방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가장 많은 경기(65경기)에 출전해 23홀드(68.2이닝)를 기록했던 오시모토 타케히코, 한때 임창용을 대신해 마무리 역할을 잠시 맡았던 외국인 투수 토니 바넷(22홀드), 그리고 매 시즌 팀의 살림꾼 역할을 다 해내고 있는 마츠오카 켄이치(23홀드)와 큐코 켄타로(20홀드)는 야쿠르트의 필승 불펜 투수들이다. 마무리는 변함없이 임창용이다. 지난해 대박을 터뜨리며 성공신화를 썼던 임창용은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것에 비해 약간 부진했다. 작년 임창용의 성적은 4승 2패, 32세이브(평균자책점 2.17)다. 2011년 무 블론세이브의 퍼펙트한 모습에서 작년엔 4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하는 등 전반적으로 예년만 못했다. 지난해 절반의 성공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올해 임창용은 일본 진출 5년만에 다시 구원왕에 도전한다. ◆ 공격력 팀 공격의 시발점이자 이치로 이후 최고의 교타자라 평가받았던 아오키 노리치카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아오키의 공백은 그렇지 않아도 빈약한 타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오키가 떠난 야쿠르트의 리드오프는 유망주 우에다 타케시(23)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투좌타인 우에다는 매우 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고 1번타자로서 필요한 야구 센스와 도루 능력은 팀내 최고 수준이다. 지난 시즌 종반 야쿠르트는 아오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비해 2군을 평정한 우에다에게 1군 경험을 쌓게 해 줬다. 우에다는 비록 12경기에 출전한게 전부였지만 타율 .267 그리고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번타순은 2루수 타나카 히로야스가 변함없이 배치되며 다시한번 베스트 나인에 도전한다. 야쿠르트의 중심타선은 카와바타 신고-하타케야마 카즈히로-블라디미르 발렌티엔 순으로 이어질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번타순은 유동적이다. 야쿠르트는 오프시즌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라스팅스 밀리지(26)를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했다. 밀리지가 시범경기를 통해 어떠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중심타선은 달라질수도 있다. 지난해 23개의 홈런과 팀내 최다타점(85)을 수확한 하타케야마는 올 시즌도 4번타자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하타케야마는 정교함은 다소 떨어지지만 걸리면 넘길수 있는 파워가 뛰어난 선수로 야쿠르트의 일본 선수들 가운데 가장 파워풀한 스윙을 구사한다. 작년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발렌티엔은 ‘용두사미’와 같은 한해를 보내며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줬다. 무시무시한 파워를 바탕으로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야구를 평정할 기세였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약점을 드러내며 타율과 홈런수가 급감하며 상당히 고전했다. 그가 쏘아올린 31개의 홈런포는 대부분 전반기때 기록한 것이다. 시즌 타율은 .228에 불과했다. 중심타선이 지나면 일본 최고의 3루 수비력을 자랑하는 노장 미야모토 신야, 그리고 포수는 베테랑 아이카와 료지(36)가 마스크를 쓴다. 특히 미야모토는 지난해 팀내 유일한 3할 타자(.302)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였고 아이카와 역시 리그 포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244의 타율을 기록했다. 야쿠르트의 기동력은 타팀에 비해 빠르지 못하다. 백업 멤버인 후쿠치 카즈키를 제외하면 두자리수 도루가 가능한 선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 오가와 준지(54) 감독이 올 시즌 1번타순에 들어갈 후보감으로 점찍은 우에다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이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야쿠르트의 전력을 보면 투타밸런스는 좋은 편이다. 지난해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간 것도 매우 좋은 선발진과 중심타선의 강력한 힘때문이었다. 하지만 야쿠르트가 선두 자리를 끝까지 지키지 못한 것은 기대했던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과 폭발했던 팀 타력이 갈수록 침묵했던게 가장 큰 원인이다. 야쿠르트의 올 시즌 전력 역시 상위권에 오를만한 수준이다. 어느 리그나 마찬가지겠지만 주력 선수들의 부상 이탈만 최소화 한다면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할 만한 전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할 만 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Weekend inside] 아랍 동성애자에겐 머나먼 ‘사랑의 봄’

    [Weekend inside] 아랍 동성애자에겐 머나먼 ‘사랑의 봄’

    중동 권력 지도를 바꾼 ‘아랍의 봄’이 성적 소수자에겐 ‘혹독한 겨울’이 되고 있다. 개인의 신념과 성적 취향이 존중되는 사회가 들어서길 기대했던 튀니지, 이집트 등 혁명의 진앙지에서 권력을 잡은 강경보수파가 종전의 동성애 금지법을 유지한 채 탄압의 고삐를 죄고 있기 때문이다. 함마디 지발리 튀니지 총리는 기존의 반(反)동성애법을 개정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지난해 총선 전만 해도 집권 엔나흐다당 지도자들은 동성애자의 존엄성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대부분인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로 이는 ‘공약’(空約)에 그쳤다. 심지어 인권장관인 사미르 딜루는 지난 4일 TV 인터뷰에서 “동성애는 치료가 필요한 성도착증”이라고 비난했다. 결국 튀니지의 동성애자들은 대부분 희망을 버리고 고국을 등지려 하고 있다. 국제동성애인권위원회(IGLHRC)의 호세인 알리자데는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종교적 자각이 보수적인 이슬람법의 해석을 강화하고 성 문제를 더 억압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웹사이트 ‘중동 동성애’(GME)의 댄 리타우어 편집장은 “시리아 등 중동에는 동성애자가 정권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공포가 퍼져 있다.”고 말했다. 사회 변혁이 성적 소수자에게 부메랑이 된 대표적인 나라는 이라크다. 2003년 미국 침공 이전 이라크정권은 독재국가였지만 성적 풍습까진 문제 삼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이라크 사회에서는 동성애자라는 의심만 받아도 살해, 납치, 강간, 고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03년 이후 700명 이상이 죽임을 당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성애 탄압국으로 낙인찍혔다. 국제동성애협회(ILGA)에 따르면 동성애가 불법인 나라는 2011년 현재 76개국에 이른다. 아프리카에선 전체 국가의 50%, 이슬람권 국가에서는 터키, 요르단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동성애를 ‘범죄’로 보아 금지한다. 특히 이란,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남수단, 모리타니 등 5개국은 동성애자를 사형으로 다스린다.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 일부 지역에서도 사형을 선고하기 일쑤다. 동성애가 합법인 나라에서는 우회적으로 성적 소수자를 괴롭힌다. 요르단에서는 남성들이 어울리는 현장을 급습해 불법 음주 혐의를 씌우는가 하면 터키에서는 당국이 이들을 철저히 감시한다. 터키에서는 2008년 동성애자인 20대 아들을 아버지가 ‘명예살인’이라는 명목으로 살해하는 참극도 벌어졌다. 정치적 억압으로도 악용된다. 유력한 차기 총리감이던 안와르 이브라힘 전 말레이시아 부총리는 2차례나 동성애 혐의로 곤욕을 치렀다. 1998년 부총리 퇴임 이후 동성애자로 몰려 6년간 옥살이를 하다 무죄로 밝혀져 석방된 그는 2008년 다시 전 보좌관의 고발로 기소됐다가 지난달 무죄 판결을 받았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아랍 청년들이 동성애 인권운동을 펴는가 하면 동성애 금지가 타당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코란(이슬람 경전)은 동성애를 비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슬람권의 오랜 편견은 쉽게 거둬지지 않고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멈출 줄 모르는 시리아의 비극

    시리아 정부의 자국민에 대한 무차별적 유혈 진압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제 사회가 추가 해법 마련과 공조 모색을 위해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방 측은 아직은 군사적 개입보다 정치·외교적 해결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논의만 무성한 채 실효성 있는 방안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EU)은 시리아에 대한 새로운 고강도 제재를 추진하고 있고, 아랍연맹(AL)과 유엔은 시리아에서의 공동 감시단 운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나빌 엘라라비 AL 사무총장이 어제 전화를 걸어 시리아 감시단 재개를 원하며, 유엔과 AL이 시리아에서 합동 감시단과 공동의 특사를 운영하길 바란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AL은 지난달 28일 실효성과 허위 보고 논란 끝에 시리아 감시단의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시리아의 동맹인 터키 역할론도 부상하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시리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수도 앙카라에서 유엔 안보리 회원국과 이슬람회의체, 아랍권 국가들을 망라한 ‘광범위한 국제적 연합체 구성’ 방안을 제시했다. EU는 27개 회원국이 시리아에 대해 더욱 엄격한 제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한 고위 관리는 오는 27일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시리아산 인산염과 시리아~유럽 간 상용비행, 시리아 중앙은행과의 금융거래 금지 등 제재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방 측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리아 정부군은 반정부 세력의 거점 도시 홈스 등지에서 로켓포와 박격포, 탱크 등을 앞세워 시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하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는 8일 하루에만 적어도 68명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홈스 내 바바 아므르 지역의 활동가인 하디 알압달라 등에 따르면 정부군의 폭격이 5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와 이란 등은 “시리아의 운명은 시리아가 결정해야 한다.”며 서방 측과 대립각을 세웠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서방이 “경솔하게 행동하고 있다.”며 시리아를 두둔했고,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차관은 시리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반정부 세력을 “외세의 지원을 받는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시리아의 개혁의지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혹한 속 ‘反푸틴 vs 親푸틴’

    영하의 혹한도 러시아 국민들의 정권 교체 염원을 잠재우지 못했다. 기온이 섭씨 영하 20도까지 떨어진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17만 5000명(경찰 추산)이 반·친정부 시위에 참석했다. 우려했던 여야 시위대 및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반정부 시위대는 가두행진을 벌이며 지난해 12월 4일 치러진 총선 무효화와 3연임 대통령에 도전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총선 이후 벌어진 야권의 3번째 대규모 항의 시위였다. 경찰은 반정부 시위에 최대 3만 6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으나 주최 측은 12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시내 서쪽에서는 친정부 시위대가 별도로 집회를 열고, 러시아에는 ‘색깔혁명’(정권 교체 시민혁명)이 필요없다며 푸틴 지지를 선언했다. 경찰은 이 인원을 13만명으로 추산했다. 러시아 전체 63개 지역에서 모두 23만명이 시위에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최대 야당인 공산당과 진보 성향인 야블로코당 등 반정부 시위대는 모스크바 남쪽 칼루시스카야 광장에 모여 3㎞ 떨어진 크렘린궁 인근 늪 광장으로 행진했다. 시위대는 “푸틴은 사퇴하라.”, “푸틴은 도둑”, “우리는 정권 교체를 원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1시간 동안 행진한 뒤 집회를 가졌다. 야권 지도자 블라디미르 리시코프는 “우리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블라디미르 추로프 사퇴와 부정 총선 결과 무효화 등을 요구했다. 이제 푸틴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외쳤다. 시위대는 오는 26일 네 번째 대규모 시위를 열기로 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감정 숨기는 차가운 연주 싫어 ‘인간적인 매력’ 느끼게 하고파”

    “감정 숨기는 차가운 연주 싫어 ‘인간적인 매력’ 느끼게 하고파”

    # 장면1 2009년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하마마쓰 피아노콩쿠르. 그는 처음부터 우승을 노렸다. 그럴 법도 했다. 이미 2008년 일본 나고야 음악콩쿠르 최연소 2위, 홍콩 피아노콩쿠르 최연소 2위, 그리고 이듬해 5월 아일랜드 더블린 피아노콩쿠르 최연소 2위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둔 터다. 남은 건 1위 메달뿐. 하지만 욕심이 앞선 탓일까. 1차에서 미끄러졌다. 정작 우승은 당시만 해도 “이렇게 성장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네 살 아래의 조성진(18) 몫이었다. “미친 듯이 달려오다가 장애물에 걸려 넘어졌다. 꽤 오랫동안 ‘정신적으로 입원’했다. 그런데, 약이 된 것 같다. 이후 1차만 통과하자는 기분으로 콩쿠르에 나서게 됐다.” # 장면2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 세계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이 대회의 피아노 부문에 출전한 한국인은 그를 포함해 3명. 실수는 없었다. 컨디션도 나쁜 건 아니었다. 그런데 1차에서 또 탈락했다. 함께 출전한 손열음(26)은 역대 한국 국적자로는 가장 높은 2위, 조성진은 3위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부러웠다. 나는 뭘 하는 걸까 자조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터닝포인트가 됐다. 전에는 ‘내가 왜 안 됐지.’라며 억울해했지만, 지금은 ‘더 잘했으면 떨어질 리 없었을 텐데’라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이라고 믿기지 않는 실력 두 번의 시련은 그를 담금질했다. 여유까지 더해졌다. 굳이 콩쿠르를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아직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피아니스트’쯤 될까. 피아니스트 박종해(22)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이다. 20대 초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건반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아내는 박종해를 최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만났다. ●연주때 건반보면 더 떨려 일부러 객석 주시 그의 연주 모습은 특이하다. 입은 끊임없이 허밍을 하고, 시선은 오른쪽 45도 방향 허공을 향한다. “허밍은 안 좋은 습관인데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가끔 감정이 끓어올라 피아노 소리보다 커진다.”며 멋쩍게 웃었다. 괴짜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1932~1982)가 떠올랐다. 굴드는 연주에 취해 노래하곤 했는데, 때론 스튜디오 녹음에 남기도 했다. 이어 “연주할 때 건반을 보면 더 떨린다. 일부러 안 보려고 하다가 객석을 보게 됐다. 시선을 객석 2층 비상구쯤에 두고 소리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솥뚜껑 같은 손바닥으로 대담하게 건반을 내리찍는 그가 긴장한다는 건 의외였다. “무대 뒤에선 고통스러울 만큼 긴장된다. 무대 문을 열어주는 분들에게 등을 ‘쩍~’소리가 나도록 때려 달라고 부탁한다. 격투기나 복서들이 링에 오르기 전에 트레이너가 하는 것처럼 등을 때려 주면 정신이 번쩍 뜬다.” 긴장을 푸는 또 다른 비법은 숙면. 2008년 홍콩 피아노콩쿠르 이후 생긴 습관이다. 오후 3시에 연주가 잡혀 있었다. 아침에 깨어나 연습을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았다. 심사위원이 명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여서 더 긴장했을지도 모른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다시 잠이 들었는데, 알람을 놓쳤다. 리허설에 나오지 않은 그를 주최 측에서 호텔 직원을 통해 깨운 건 오후 2시 15분. 머리에 까치집을 지은 채 허겁지겁 도착한 게 2시 57분. 그런데 거짓말처럼 ‘끝내주는’ 연주를 펼쳤다. “엽기적일지 모르지만, 큰 효험을 보고 있다. 요즘도 공연 날에는 늦잠을 자고, 손을 좀 푼 다음에 오후에 다시 잔다.” 독특한 버릇에서 짐작하듯 박종해는 연습벌레와는 거리가 있다. 부모 손에 이끌려 음악에만 올인한 여느 영재와도 다르다.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새벽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중계를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하는 평범한 남학생에 가깝다. 그래서일까. 기교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온기가 묻어난다. 그는 “천재형도 노력형도 아니다. 노력하려고 애쓸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을 숨기는, 차가운 연주는 싫다. 어차피 사람이 하는 예술이다.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9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 석사과정에 오는 9월부터는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석사과정)에서 아르에 바르디 교수를 사사할 예정이다. 당분간 국내에서 그의 무대를 볼 수 없다. 하지만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그를 기대해도 좋다는 얘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노출 심해” 딸 셋·첫째부인 살해… 加 ‘명예살인’에 종신형

    부모 허락 없이 남자친구를 사귀는 등 가족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딸을 ‘명예 살인’한 아프가니스탄 출신 캐나다 이민자 가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중동 및 남아시아의 이슬람 국가에서는 ‘가족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을 죽이는 참극이 종종 일어난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고등법원 배심원단은 29일(현지시간) 첫째 부인과 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모하메드 샤피아(58)와 둘째 부인 투바 야흐야(42), 아들 하메드(21) 등에 대해 1급 살인 유죄 평결을 내렸다. 로버트 마란저 판사는 샤피아를 향해 “(세 딸이) 당신의 일그러진 명예의 개념을 침범했기 때문에 냉혈하고 수치스러운 살인을 저지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샤피아의 첫째 부인인 로나 아미르 모하메드(52)와 세 딸 자이나브(19), 샤하르(17), 자티(13)는 2009년 6월 온타리오주 킹스턴의 한 운하에 추락한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샤피아 가족의 불행은 2007년 캐나다에 건너오면서 시작됐다. 부유한 사업가인 샤피아는 1992년 고향인 아프간을 떠나 파키스탄과 호주, 두바이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했다. 첫째 부인과 둘째 부인, 세 딸과 아들도 동반 이주했다. 샤피아는 캐나다에서 중혼 사실이 발각되면 추방되는 까닭에 첫째 부인과 세 딸을 사촌이라고 속여왔다. 검찰에 따르면 샤피아는 자이나브와 샤하르가 자신의 타이름을 무시한 채 남자친구를 몰래 만났고,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는 것에 분노했다. 검찰이 입수한 녹취 테이프에는 샤피아가 딸들을 성매매 여성에 비유하며 “가족을 엄청나게 모욕했다.”고 노발대발하는 음성이 담겨 있다. 또 첫째 부인과 세 딸이 아버지로부터 학대받아왔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샤피아와 둘째 부인, 아들이 공모해 첫째 부인과 세 딸을 살해한 뒤 사체를 차량에 싣고 다른 차로 차량을 밀어 운하에 빠뜨린 것으로 결론내렸다. 피고 측은 큰딸이 부주의하게 운전하다가 운하로 곤두박질쳤다고 반박하면서 자신들은 무죄라고 항변했다. 이들은 이번 유죄 평결로 25년 내 가석방이 안 되는 무기징역형에 처해진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김정일 대역배우’ 김영식씨 “김정일 따라 나도 지는 줄 알았는데… 더 떴습네다”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 “김씨, 김정일 사망에 엄청난 공허감”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가게 들어서니 인민복 차림에 ‘김정일 제스처’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中 단둥서 전화와 “TV에 너무 멋있게 나왔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km@seoul.co.kr
  • K리그 ‘삼바춤’ 어디갔어

    K리그 ‘삼바춤’ 어디갔어

    K리그 구단들이 불러들이는 외국인 선수가 브라질에서 동유럽으로 옮겨가고 있다.성남은 최근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블라디미르 요반치치(24)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세르비아 명문 클럽 파르티잔의 주전 공격수로 득점력이 뛰어난 데다 187㎝, 80㎏의 탄탄한 체격을 갖춰 수원으로 이적한 라돈치치의 공백을 메우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반치치는 “K리그 최고의 팀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삼촌인 라데가 한국에서 거둔 성적에 뒤지지 않는 활약을 펼쳐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1990년대까지만 해도 K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은 라데, 샤샤, 마니치 등 동유럽 선수들이 대세였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브라질이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청소년대표나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수준 높은 선수들이 다수 한국으로 들어왔다. 라드손, 마그노 등이 대표적인 예. 하지만 브라질 선수들은 ‘모 아니면 도’의 성격이 강했다. 실제로 지난해 브라질 선수들은 토종 선수들보다 더 그라운드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전북이나 서울은 에딩요, 루이스 등이 제몫을 다한 반면, 수원은 브라질 선수를 들여 보냈다가 교체를 반복하기 일쑤였다. 반도·마르셀·베르손(이상 수원), 카를로스(성남), 로페즈(광주) 등은 시즌 도중 쫓겨났다. 그러나 올 시즌 승강제 도입으로 순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올 시즌 상·하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기 위해선 아무래도 성실성으로 무장한 동구권 선수들을 보험 차원에서 선호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려한 면에서는 브라질 선수들을 당해낼 재간이 없으나 최근 3부리그에서 뛰거나 확실한 검증이 안 된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실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동구권 선수들은 해당 리그에서 맹활약하거나 꾸준히 기용돼 검증받은 선수들이어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돌파력이 돋보이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루마니아 대표인 이아니스 지쿠와 세르비아 출신 중앙 수비수 조란 렌둘리치를 영입한 황선홍 포항 감독도 “지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했던 경험뿐만 아니라 최근에도 루마니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할 정도로 이름값과 실력을 겸비한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과거 동구권 출신 선수들의 인맥이나 친분도 거들고 있다. 한국에서 오래 뛰다가 은퇴한 올리, 라데 등이 고국에서 지도자를 하거나 에이전트 등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K리그와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몇몇 구단은 브라질 선수 영입에 계속 매달리고 있다. 대구는 FC포르투 출신의 브라질 윙어 레안드리뉴와 마에스트로 지넬손을, 경남FC는 브라질 바스코다마 소속 까이끼(24), 전남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실바를 각각 영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짝퉁 김정일’ 문방구 주인, 금강산 찾아가서…

    ‘짝퉁 김정일’ 문방구 주인, 금강산 찾아가서…

     본의 아니게 다른 사람과 닮게 태어나 별난 인생길을 걷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유명 인사와 닮은꼴은 더욱 그렇다. 2008년 11월 4일, 하루 종일 초조하게 TV를 지켜보던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가 결정되는 순간 거리로 뛰쳐나갔다. 공원에 몰려 있는 군중을 향해 스피커를 잡았다. 그를 본 사람들이 외치기 시작했다. ‘오바마! 오바마! 오바마!’ 하지만 그의 이름은 대역배우 레지 브라운(30)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의 삶도 바뀌기 시작했다. 각종 행사 출연과 광고모델 섭외가 이어졌다. 말 그대로 ‘인생역전’이었다.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가장 슬퍼한 사람은 그와 똑같은 외모로 화제가 됐던 한국의 대역배우 김영식(61)씨’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또 ‘김 위원장의 사망 당시 인민군 병사들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주저앉고 일부 여성들은 실신하기까지 했지만 누구도 김씨의 슬픔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마치 나 자신의 일부가 죽은 것처럼 엄청난 공허감을 느꼈다.’는 김씨의 소감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그럴 것이 김씨는 툭 튀어나온 배와 군턱의 얼굴, 큰 안경 등 김 위원장을 쏙 빼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와 CF 등에서 김 위원장의 대역을 맡으면서 부수입을 올렸기 때문이다.  사실 김씨는 국내보다 해외 언론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2006년 6월 27일 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3면 머리기사에 김씨에 대한 얘기를 실었다. ‘서울에서 인쇄업을 하는 김씨는 자신의 옷장에서 김정일의 상징인 옅은 보라색 안경과 쑥색 정장, 검은 색 단화를 따로 보관할 정도로 김정일과 유사한 자신의 외모를 당당하게 여긴다.’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과 닮은꼴로 자신을 낳아 준 어머니 다음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2000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한 이후 김씨가 유명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2006년 11월 15일 로이터 TV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을 감행하면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닮은 사람이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화제의 주인공은 56살 김영식씨로 김정일을 닮은 외모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김정일 역을 맡아 출연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친애하는 지도자로 불리고 있으며 김정일을 닮기 위해 몸무게를 더 늘리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도 김씨는 독일 공영방송 ARD(2007년 3월 22일) 등을 비롯해 호주 ABC,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 일본 니혼 TV와 후지 TV, 알자지라 잉글리시 TV 등에서 소개됐다. 특히 김씨는 2005년 중동지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를 닮은 사람과 함께 초콜릿 광고에 출연하면서 아랍권에까지 이름을 알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그의 인기는 어느 정도일까. 1995년 김씨는 한 일간지에 난 광고를 보고 오디션에 응모해 120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김진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김정일 역을 맡으면서 영화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그는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교양프로와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지금은 영화배우협회 자문위원과 국방부 홍보영화위원장 등의 직함으로 김정일 위원장 역에 단골로 출연해 오고 있다. 다음 달에는 첫 음반을 내면서 본격적인 가수활동까지 할 예정이다.  지난 17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위치한 문구점(상폐 및 판촉물 제작)에서 김씨를 만났다. 그는 이곳에서 30년째 점포를 운영해 오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김씨는 김 위원장이 즐겨 입던 쑥색 인민복 차림에다 특유의 김정일식 박수를 치며 “내레 김정일 위원장입네다.”라고 웃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먼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어떻게 달라졌느냐고 묻자 “여기저기서 우려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접하면서 꼭 제 자신이 죽는 기분이었다. 앞으로 대역 부업이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대역은 죽은 다음에 더 유명해지는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더니 역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로이터에서 취재했던 기자한테 전화가 왔는데 ‘(실제 주인공이)죽어야 뜬다.’고 합디다. 또 영국 BBC 방송에서는 그렇게 보도하더군요. 유명인사 대역을 전문 조달하는 업체의 운영자 프란체스크 맥더프 밸리의 말을 빌려 ‘정치인 대역은 실제 인물이 죽은 뒤 그를 조명하는 역사물로 인해 역할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어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이 사망했을 때 그를 닮은 대역들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았다고 말입네다. 실제로 해외 연예계에서는 슈퍼스타들이 사망한 후 대역들이 더 많은 일거리를 얻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죠. 마이클 잭슨이나 이소룡 대역이라든가 뭐. 이번 달만 하더라도 생방송에 세 번 출연했습네다.”  곱슬머리에다 검은 선글라스의 표정이 인상적일 만큼 김 위원장을 쏙 빼닮았다. 파마한 머리냐고 물었더니 “원래부터 곱슬머리였지만 김 위원장 머리 스타일로 3개월에 한 번씩 파마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 김 위원장이 즐겨 입는 옷은 세 벌 정도 있는데 소공동 양복점에서 30만원씩 주고 맞춘 특수복이라고 설명했다. 고(故) 앙드레 김한테 옷을 맞추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는 얘기도 곁들인다. 이어 “선글라스와 금테 안경이 다섯 개, 키높이 검정 구두만 4켤레 있고 가장 신경쓰는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면서 “주민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살 좀 빼라는 얘길 가끔 해 그럴 때마다 헬스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빼닮아 생긴 에피소드도 많다. 김씨는 최근 중국 단둥에서 걸려 온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여보시라요, 거기 거북사(문구점 이름) 김영식 맞습네까.”  “네, 어디시라요?”  “여기 신의주 옆에 있는 단둥입네다. TV에 너무 멋있게 나와서 전화했습니데다. 중국 인터넷에 난리가 났습네다.”  김씨는 이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혹시 저쪽 편(북한 당국)에서 걸려온 전화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본능적으로 하게 된다.”면서 “이젠 자신의 이름이 국제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그다지 걱정은 안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일화 한 토막.  “노인들을 위한 행사장이었습네다.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와 ‘북으로 가실 거죠. 우리 이제 통일 좀 시켜 주세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북에서 진짜 내려온 줄 알고 자기집 식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더군요. 장소가 북방한계선(NLL) 인근 지역이었는데 북쪽을 향해 손짓을 해서 그런지 더욱 김 위원장으로 믿었던 것 같습네다(웃음).”  2008년 5월22일부터 2박3일 금강산 일정도 기억해 낸다. 가는 길에 남한의 안내원들은 북한 사람들에게는 명함을 주지 말 것을 신신당부했다. 북한에서는 일반인이 김정일 위원장과 닮았다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실제 김씨를 처음 본 북한사람들은 김정일 위원장과 닮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감히 위대하신 장군님과 비교하다니 무례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김씨는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25세 되던 해 결혼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장위3동에서 살았다. 동갑내기 아내와 슬하에 1남2녀를 둔 김씨는 상패·판촉물 및 명함·도장 전문점인 ‘거북사’를 운영하면서 소박한 가정을 이뤘다. ‘짝퉁 김정일’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은 1990년 초. 욕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면서 김 위원장을 생각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김정일 역할을 할 사람을 찾는다는 신문 광고를 보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흥겨운 우리 가락 어깨춤 덩실덩실

    흥겨운 우리 가락 어깨춤 덩실덩실

    올 설 연휴는 주말을 끼고 있어 길지 않다. 그래도 여느 해 못지않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관객 맞을 준비를 하고 있어 짧은 연휴라도 충분히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국악 들으며 액운 씻고 희망 찾고 국립국악원은 설 당일인 23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과 야외광장에서 ‘미르(龍)해의 새아침’을 공연한다. 1부 ‘벽사(?邪)-나쁜 기운을 물리치고’에서는 ‘열두 달 액살풀이’로 시작해 궁중무용 ‘처용무’, 남도잡가 ‘보렴’ 등을 선보이며 묵은 해의 액운을 씻는다. 2부 ‘진경(進慶)-경사를 맞이한다’는 용이 승천하는 2012년에 모든 이들에게 경사가 있길 바란다는 의미로 준비했다. 창작악단이 들려주는 국악관현악곡 ‘춘설’, 남자 무용수들의 힘찬 몸짓을 느낄 수 있는 ‘북춤’, 연희컴퍼니의 타악퍼포먼스 ‘유희’, 창작악단의 실내악 편성 ‘판놀음, 신풀이’를 차례로 연주한다. 사회자로 나선 소리꾼 이자람도 ‘판소리 단가 중 사철가’를 들려준다. 공연 시작 전에는 야외광장에서 연날리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석 1만원. (02)580-3300. 서울 정동극장은 21~24일 야외 쌈지마당에서 제기차기, 고리 던지기, 투호 던지기 등의 놀이를 준비했다. 설 전후인 22일과 24일에 전통 뮤지컬 ‘미소’를 관람하는 관객 모두에게 전통 한과를 선물한다. (02)751-1500.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우리 가락 세종문화회관은 세종·충무공이야기와 미술관 등 전시관과 서울남산국악당 등에서 공연과 전시, 세시 풍속 프로그램을 펼친다. 서울 중구 필동 한옥마을 안 서울남산국악당은 23~24일 새해 희망 콘서트 ‘신년 아리랑’과 전통 문화체험 프로그램 ‘설맞이 미수다(美秀茶)’를 연다. 클래식·재즈·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와 우리 민요를 접목해 온 소리꾼 김용우가 지역 특징을 살린 아리랑을 신명나게 풀어낸다. 전석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다. 이 기간 오후 1시부터 5시 사이에는 앞 마당에서 사물놀이와 길놀이,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 설날 세시풍속을 즐길 수 있다. 20~24일 남산국악당 국악체험실에서 열리는 ‘설맞이 미수다’는 우리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래떡 썰기, 다례 체험 등 전통 설 풍속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02)2261-0515. 삼청각은 23일과 24일 오후 5시 디너 콘서트 ‘까치까치 설날’을 준비했다. 소리꾼 남상일과 박애리가 판소리 ‘춘향가’, ‘흥부가’, ‘심청가’ 세 마당을 들려주고 삼청각 국악 앙상블 ‘청아랑’이 흥겨운 연주를 선사한다. 한국 전통의 세시풍속과 공연, 한정식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02)765-3700. 이 밖에 서울 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는 역사문화 체험 공간 ‘세종·충무공이야기’에서는 체험과 국악 공연이,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에선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물놀이와 전통 윷놀이등 잔치마당이 준비돼 있다. ●궁(宮)과 능()에서 제대로 즐겨 문화재청은 설 당일인 23일 세화를 나누는 행사를 갖는다. 세화는 새해를 기념하기 위해 왕과 신하들이 서로 주고받던 그림으로, 임진년을 맞아 경복궁 사정전 안에 그려진 운룡도(雲龍圖)를 세화로 제작했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종묘 등 궁과 동구릉·선릉·융릉·장릉·정릉·영릉·서오릉 등 조선 왕릉에서 선착순으로 증정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경복궁 홍례문 광장에서는 오후 2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주관으로 국왕이 세화를 하사하는 모습을 재현한다. 영릉과 동구릉, 선릉, 융릉, 장릉, 정릉에서는 설날을 전후해 전통 민속놀이마당을 운영한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궁궐(창덕궁 후원 제외)과 종묘, 조선 왕릉을 무료로 개방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아이돌 엠블랙’ 다문화가정 아빠 된다

    ‘아이돌 엠블랙’ 다문화가정 아빠 된다

    승호(리더 겸 보컬), 지오(메인 보컬), 이준(보컬), 천둥(보컬 겸 랩), 미르(랩)로 구성된 5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엠블랙이 초보 아빠 체험에 나선다. 엔터테인먼트 채널 KBS Joy는 19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2시 육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헬로 베이비 시즌 5’를 방송한다. 2009년 소녀시대를 시작으로 샤이니, 티아라, 슈퍼주니어와 씨스타 등이 출연하며 아이돌의 스타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프로그램인데, 시즌 1부터 시즌 4까지 최고 시청률이 1%를 넘나들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시즌 5에서는 엠블랙 멤버들이 프랑스, 캐나다, 베트남 등 다문화 가정 자녀 3명을 키우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 화해와 소통을 그려낸다. 이 시리즈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가 출연한 것은 시즌 3(티아라의 헬로 베이비)의 주역인 문메이슨 3형제에 이어 두 번째다. 한류 스타 비(정지훈)가 발굴한 그룹으로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은 엠블랙은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 ‘백퍼센트 버전’의 선주문만 4만장을 돌파할 만큼 사랑받고 있다. 이번 시즌 5에서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 변신한 리더 승호의 카리스마, 형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온 막내 미르가 아빠로서 아이들을 키워가는 모습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멤버들의 면모를 드러내 재미를 한층 더할 전망이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 위해 각자의 역할도 정했다. 지오는 엄마가 돼 맛있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계획이다. 천둥은 아이들의 안전을, 승호는 예절 교육을 담당한다. 임용현 KBS Joy CP는 “최근 부쩍 늘어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가족의 의미를 재발견하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면서 “독특하고 끼 많은 아이돌 엠블랙과 개성 만점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함께 펼치는 톡톡 튀는 육아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中-印 수십년 영토분쟁 끝나나

    중국과 인도가 오는 17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15차 국경회담을 연다고 인도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인도에선 시브샨카르 메논 국가안전고문이 특별대표로 참여한다. 회담은 당초 지난해 11월 열릴 계획이었지만 달라이 라마의 인도 불교대회 참석 문제로 개최 직전 전격 취소된 바 있다. 이번 회담이 주목되는 것은 불완전하지만 국경지도의 획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도 언론들도 양측이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국경지도 획정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중국은 인도가 원래 티베트 땅이었던 남동부 지역(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와 중부 지역 2000㎢를 강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인도는 북서부 카슈미르 지역(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악사이친) 3만 3000㎢를 중국 측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수십년째 이어져온 국경분쟁으로 양국은 1962년 전쟁도 불사했고, 현재까지도 지루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양측이 분쟁지역의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등 서로 상대방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는 것도 국경분쟁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중국 군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에서 시설공사를 시작하자 인도가 크게 반발하고 있고, 2010년에는 인도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5000명 규모의 ‘아루나찰 정찰부대’를 창설해 양측의 긴장이 고조됐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행복 찾는 굶주린 영혼 스피노자에게 길을 묻다

    체코 주재 네덜란드 대사로, 성공한 외교관처럼 ‘보이는’ 펠릭스 호프만. 59년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에게 남은 것은 ‘허기’뿐이다. 외교관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면서, 첫눈에 반한 마리안을 아내로 맞아 쌍둥이 두 딸이 태어났을 때 이따금 행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딸 에스터가 여덟 살에 백혈병으로 죽고, 하나 남은 미르얌은 헤로인 중독으로 자살했다. 아내와의 대화나 교류는 헛돈다. 이런 감정적 허기가 끝도 없이 밀려올 때, 그는 프라하 관저에서 스피노자 철학책 ‘논고’를 발견했다. ‘나는 마침내 진정한 의미의 선이, 전달될 수 있으며 다른 모든 것들이 없어도 독자적으로 능히 정신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것이 정녕 존재하는지 조사해 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영혼을 충족시킬 존재, 호프만은 이것을 ‘행복’이라고 단정 짓고 ‘논고’의 장(章)을 좇아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지성파 작가 레온 드 빈터는 ‘호프만의 허기’(지명숙 옮김, 문학동네 펴냄)에서 스피노자가 추구한 사랑과 자연의 근원, 또는 그릇된 가치였던 부와 쾌락에 따라 한 인간이 어떻게 삶을 이어 가고 추락하며, 결국 어떤 ‘자연의 진리’를 찾는지 흡입력 있게 풀어냈다. 소설에서 엿보는 호프만의 시간은 1989년 6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체코슬로바키아의 벨벳혁명(11월)이 일어나기 전부터 베를린 장벽이 붕괴하는 시기로, 책은 1990년에 출간됐다. 그가 묻어 버리고 싶어 한 허기진 20세기는 사실 20년 전 이야기라는 말이다. “이 세기는 사라져 버려야만 하거든. 이 세기가 죽어 없어지는 것을 내 눈으로 기어코 지켜보고 싶다 이거요.” 호프만의 절규가 시대적 배경을 이해하면 더 절절하겠지만, 지금이라고 다른 느낌이 아니다. “사장(死藏)하기 아쉬운,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라는 출판사의 설명처럼 호프만의 이야기는 공감을 이끌어 내기 충분하다. 다소 씁쓸한 공감이지만. 1만 4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저자와 차 한 잔] ‘미르’ 펴낸 龍박사 이혜화씨

    [저자와 차 한 잔] ‘미르’ 펴낸 龍박사 이혜화씨

    “인류가 찾아낸 초월자 가운데 가장 독특한 것이 바로 용입니다. 동서고금, 언제 어디에서나 용은 도처에 있습니다. 더러는 표나게 드러나고 더러는 감쪽같이 숨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면서 용은 모든 이의 꿈으로 존재하지요. 다만 동서양의 시각차로 인한 굴절이 있을 뿐입니다.” 신간 ‘미르’(북바이북 펴냄)의 저자 이혜화씨는 용을 우리의 꿈으로 관통시킨다. 그러므로 용이 실재하는 존재인가, 혹은 상상 속에서만 사는 판타지인가로만 묻지 말아 달라고 한다. 그는 이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꿈이 될 수 없듯이 실재하지 않으면 그것은 용이 아니다. 또 이루어지면 이미 꿈이 아니듯이 실재하면 그것은 이미 용이 아니다.”라는 흥미로운 문답을 던진다. 따라서 “실재하지만 실재하지 않고, 실재하지 않지만 실재한다.”면서 결국 있으면서 없고 없으면서 있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표상으로서 용은 인간의 개인 의식과 집단 무의식의 집합이며 긍극적으로 용학(龍學)은 인간학이기에 끊임없이 접하고 어떤 문화에서도 용을 외면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편다. 비록 상상 속의 동물이긴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 자료에 용에 관한 얘기가 아주 많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용의 정체, 아니 그 윤곽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나온 자료들을 종합해 볼 때 용 모습의 기본은 뱀과 같이 길쭉하고 4개의 짧은 다리가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다.”면서 ‘용의 뼈’에 관한 내용도 자료에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바로 앞선 세대만 하더라도 용을 실체로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용의 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내용이 전해오는 것도 그렇고요. 한국의 용 사상 특색은 우리 농경문화와 직결돼 있습니다. 수신(水神)에서 우신(雨神), 그리고 농신(農神)으로 발전하면서 풍년을 보장해주는 용으로 숭배했지요. 하지만 요즘 들어 농업이 후퇴하면서 용신이 위력이 약해졌다고나 할까요.”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러자 “요즘 살기가 힘들다고 한다. 때문에 누구나 용이 될 수 있다는 꿈을 주기 위해서 쓰게 됐다.”는 답이 돌아온다. “어떤 물건에도 어떤 짐승들에게도 용이 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누구나 용의 소질을 다 가지고 있지요. 용이 되기 위해서는 이무기가 천년 내공을 쌓듯 조급해하지 말고 각자 맡은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면서 기다리면 용이 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한테 용에 대한 얘기를 자주 들으며 자란 저자는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한 후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 1998년 고려대에서 ‘용사상의 한국문화적 수용양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번에 낸 책 ‘미르’는 그동안 용 연구의 완결편이기도 하다. “용은 최근 게임과 영화 등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용사상이 어떻게 결합될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용’이 아니라 우리 토속어인 ‘미르’라는 말이 보편화됐으면 좋겠습니다.” 글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숨은 원석 ‘트라브존’

    숨은 원석 ‘트라브존’

    아찔한 산맥이 거친 흑해로 뛰어드는 비탈에 흑해 동부 최대 도시인 트라브존이 있다. 헤이즐넛과 홍차, 크고 맛있는 빵 타쉬프론 에크메크, 전통춤 호른, ‘겨울의 명물’ 함시가 이곳의 상징물이다. 이스탄불이나 이즈미르, 카파도키아, 안탈랴, 트로이, 파묵칼레 등 전 세계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다른 도시에 비하면 아직은 낯선 곳이다. 그나마 한국인에게는 축구팀 트라브존스포르가 더 친근하다. 이을용이 활약했던 트라브존스포르는 이스탄불을 연고로 한 ‘빅3’ 갈라타사라이, 베식타슈, 페네르바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터키 프로축구리그에서 우승했던 명문 팀이다. FC서울 감독으로 재임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이 현재 트라브존스포르의 사령탑이다. 트라브존은 뜻밖에 매력적인 구석이 많은 도시다. 트라브존에 딱 하루만 머무를 수 있다면 무조건 수멜라 수도원을 가야 한다. 트라브존에서 46㎞를 달려가면 알틴데레 국립공원이 있다. 보호 펜스 하나 없이, 아찔한 절벽 위로 늘어선 꼬불꼬불 비포장길을 45분쯤 걸어가면(봉고와 비슷한 교통수단인 돌무쉬를 타고 갈 수도 있다) 해발 1300m의 암벽지대에 자리 잡은 수도원이 있다. 385년 아테나 수도사 바르나바스와 소프로니오스가 성모 마리아의 계시를 받아 지은 수도원은 여러 차례의 재건축 끝에 오늘의 모습으로 남았다. 20세기 초반의 화재와 개념 없는 순례객들의 낙서 탓에 손상을 입었다. 그래도 비잔틴 수도원 중 프레스코 성화가 가장 잘 보존된 편이다. 산골짜기 비좁은 공간에 수도원을 만든 옛사람의 정성이 경탄스럽다. 종교에 관계없이 경건한 마음을 품게 한다. 이 밖에 셀주크 건축양식이 잘 보존된 교회 아야소피아와 터키 초대 대통령 케말 아타튀르크(1881~1938)의 별장 등 소박한 볼거리들이 도시 곳곳에 숨어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느끼기 힘든 넉넉한 인심은 덤이다. ●교통편 터키항공은 이스탄불~트라브존 노선을 하루 네 차례 운영한다. 인천~이스탄불~트라브존 노선을 예약하면 왕복 110만원가량(세금 및 유류할증료 별도). 터키항공의 인천~이스탄불 왕복 요금이 100만원(세금 및 유류할증료 별도)을 조금 웃도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선의 추가 요금은 거의 붙지 않는 셈. 특히 인천에서 밤 11시 50분 출발하는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내려 2시간쯤 기다리면 환승이 가능하다. 1083㎞의 이스탄불~트라브존을 버스로 여행하는 건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하는 만큼 추천하고 싶지 않다. 트라브존(터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란, CIA 스파이 혐의 미국인에 사형선고

    핵 위협과 경제 제재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강경 행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미국은 각각 해협 봉쇄와 군사 대응을 경고했고, 외교·정치적으로 치열한 신경전을 주고받고 있다. 이란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스파이 혐의로 지난달 붙잡혀 기소된 이란계 미국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미국과 이란 사이의 위기감은 8일(현지시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주장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급기야 미국은 이란의 미국 시설 사이버 공격 음모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주미 베네수엘라 고위 외교관을 ‘외교상 기피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렸다. 미 국무부는 “영사 관계에 관한 빈협약에 따라 베네수엘라의 마이애미 주재 총영사 리비아 아코스타 노구에라를 기피 인물로 지정, 10일까지 미국을 떠나도록 명령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가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 지도자 우고 차베스가 이끄는 나라이긴 하지만, 미국의 조치는 공교롭게도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방문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앞서 외신들은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쿠바, 에콰도르 등 ‘차베스를 중심으로 한 반미(反美) 노선의 남미 4개국’을 닷새간 방문해 국제 사회의 압박과 고립을 타개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국영 TV를 통해 “적들의 제재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이란 법원은 9일 이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전직 미 해병대원 아미르 미르자이 헤크마티(28)에게 “적대국(미국)과 협조해 CIA의 스파이로 활동하면서 테러를 모의한 죄”를 적용해 사형을 선고했다. 미 국무부는 ‘정치적 기소’라며 헤크마티의 석방을 촉구해 왔다. 헤크마티는 이란 법에 따라 선고일로부터 20일 안에 항소할 수 있다. 한편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재 이란 대사는 이란 중북부 포르도 지하시설 등에서 우라늄 농축에 착수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확인했으며, 모든 활동은 IAEA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하면서도 최근 수개월간 상황 전개가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구리왕’ 차용규 1600억 세금 한 푼도 안낸다

    ‘구리왕’ 차용규 1600억 세금 한 푼도 안낸다

    ‘구리왕’ 차용규(56)씨가 국세청이 부과 방침을 통보한 1600억원대의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게 될 전망이다. 4일 세무사업계 등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열린 과세적부심사에서 “국세청이 역외탈세 조사를 통해 차씨에게 부과한 1600억원대의 추징통보는 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적부심사위원회는 차씨의 국내 거주일수(1년에 약 1개월)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거주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득세법상 국내 거주자는 ‘국내에 주소를 두거나 1년 이상 거소를 둔 개인’을 말한다. 국외에 거주해도 가족이나 재산이 있는 등 생활 근거가 있으면 거주자로 간주한다. 차씨의 주장이 세금 고지 전 불복 절차인 과세적부심사에서 받아들여짐으로써 국세청이 차씨를 상대로 새로운 과세근거를 제시하지 않는 한 세금을 매기기 어렵게 됐다. 세제 전문가들은 역외탈세의 당위성은 인정하지만 구체적인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세금을 추징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차씨는 삼성물산 직원으로 1995년 카자흐스탄 최대 구리 채광·제련업체인 카작무스의 위탁경영을 하다 2004년 삼성물산 투자지분을 인수했다. 이어 이 업체를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하고 지분을 매각해 1조원대의 차익을 남겼다. 그러나 매각 지분 중 상당수는 사업파트너인 고려인 3세 블라디미르 김씨의 소유이고 차씨 몫은 3400억~4000억원대로 확인됐다. 차씨에게 과세하려던 계획이 무산돼 국세청의 역외탈세 단속 강화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세청이 4100억원대의 사상 최대의 세금을 부과한 선박왕 권혁 회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권 회장은 국세청 조치에 불복해 현재 법정 공방에 돌입한 상황이다. 역외탈세자의 자산 대부분이 해외법인 명의로 돼 있는 상황에서 세금 추징도 쉽지 않다. 지난해 6월 국세청이 권 회장의 해외계좌를 동결했으나 권 회장의 계좌가 있는 홍콩의 법원이 이를 거부해 타격을 입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국세청 관계자는 “차씨의 과세적부심 결과에 상관없이 역외탈세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계획은 변함 없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Ji, 키스 받아줘

    [프리미어리그] Ji, 키스 받아줘

    지동원(21·선덜랜드)이 새해를 열자마자 슈퍼 히어로가 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2011~12 프리미어 리그 19라운드 홈 경기 후반 32분 투입된 지동원은 경기 종료와 거의 동시에 마법처럼 시즌 2호골을 터뜨리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선덜랜드 팬들도, 축구 종가 영국도 모두 깜짝 놀랐다. 지동원이 유니폼 자락을 입에 물고 팬들에게 달려가자 흥분한 남성 팬이 지동원에게 키스 세례를 퍼붓는 등 경기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 영국 매체들은 지동원의 골을 메인 화면으로 도배하다시피 했다. 약속이나 한 듯 깜짝 놀랄 때 쓰는 감탄사 ‘Gee, Whizz’를 ‘Ji Whizz’로 바꿔 제목으로 달았다. 영국의 유력 신문 더 타임스는 이날 스포츠 섹션 1면 전면과 본지 1면 하단에 지동원이 유니폼을 입에 물고 양팔을 편 채 달리는 모습의 골 세리머니 사진을 게재했다. 이 신문은 분석기사에서 “선덜랜드 지동원의 막판 한방이 선두 맨시티를 침몰시켰다.”고 높이 평가했다.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지동원이 경기를 끝내는 최후의 킥으로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비극적인 새해를 안겼다.”고 평가했다. 일간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은 “지동원이 날았다.”고 칭찬했고,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동원이 EPL 선두인 맨시티를 마지막에 질식시켰다.”고 전했다. 전날 패배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생일을 망쳤지만 이날 맨시티가 뜻밖에 패배함으로써 선두 맨시티와 전적(14승3무2패)과 승점(45)까지 같아졌다. 사실 데뷔 시즌 지동원의 입지는 매우 불안했다. 맨시티전을 빼고 13경기에서 선발 1회, 교체 12회뿐이었다. 더구나 그를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젊은 지동원은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마침내 연말연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신임 마틴 오닐 감독의 부름을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한 것. 특히 지동원은 몸값의 10배 이상 되는 활약을 펼쳤다. 초호화 군단 맨시티에는 지동원 몸값의 10배가 넘는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세르히오 아궤로는 무려 3800만 파운드(약 665억원)에 이적했으며, 에딘 제코는 2700만 파운드(약 472억원), 마리오 발로텔리 2500만 파운드(약 450억원), 사미르 나스리는 2400만 파운드(약 428억원)를 받아 이적했다. 반면 지동원의 몸값은 고작 38억원. 영국 무대에서 잊혀질 뻔했던 한국의 신예가 터뜨린 새해 첫 축포는 그래서 더욱 값지다. 로베르토 만치니 맨시티 감독은 지동원의 득점 상황이 “오프 사이드였다.”며 “믿기지 않는 패배”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러시아

    [지구촌 권력교체 격동] 러시아

    ‘푸틴’이냐 ‘반(反)푸틴’이냐. 오는 3월 치러질 러시아 대선의 대결 구도는 명확하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낙선하는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현실에서 관건은 푸틴의 득표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할 당시 영구집권 야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음에도 67%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자랑했던 ‘스트롱맨’이지만 12월 실시된 총선을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은 10년간 다져온 탄탄한 입지에 적잖은 균열을 일으켰다. 대선에서 푸틴의 통합러시아당 총선 득표율인 46% 언저리에 머물러 과반 득표에 실패한다면 2차 투표까지 가는 쓴맛을 봐야 한다. 1차에서 승부를 내더라도 득표율이 낮다면 향후 정국 운영에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 부정선거에 화난 민심을 타고 야권 인사들을 비롯한 대선 후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주자는 세르게이 미로노프 정의러시아당 원내대표와 신흥재벌 미하일 프로호로프다. 미로노프는 지난해 5월 푸틴 총리가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을 비판했다가 상원의장직에서 쫓겨나자 공공연히 반푸틴 노선을 걸어왔으며,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도 적극 나섰다. 개인 재산 180억 달러로 러시아 3위 재벌인 프로호로프도 출사표를 던졌다. 20대부터 탁월한 사업 감각으로 큰 부를 일구며 크렘린과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그는 지난해 5월 친정부 성향의 ‘올바른일’당 당수에 선출됐지만 계파 갈등으로 9월 사임한 뒤 반 정부 성향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에선 그가 크렘린의 지시로 현 정권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과 도시 중산층의 표를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출마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선 출마를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푸틴의 옛 최측근인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도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이 밖에 지난 대선에서 18%를 득표했던 게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와 반푸틴 성향의 정치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 등도 대권 주자로 꼽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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