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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달착륙 재검증할 것” 러시아 46년 만의 딴지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보존해야 할 인류 문화유산이기에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 러시아가 느닷없이 46년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처음으로 인류를 달에 보낸 ‘역사적’ 업적을 재조명하겠다고 나섰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인 블라디미르 마르킨의 이 같은 발언을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지의 자매지인 오프-에드(op-ed)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조만간 이 같은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 조사에는 최근 미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 수사 탓에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반납할 위기에 놓인 러시아 정부의 불만이 표출됐다는 분석이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가 관심을 기울이는 대목은 크게 세 가지다. NASA가 실수로 지웠다가 최근 디지털로 복원한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장면을 담은 원본 비디오와 달 표면에 남겨졌다는 아폴로 우주인들의 발자국 등이다. 1969년 7월 20일 이뤄진 아폴로 11호의 역사적 달 착륙에 딴지를 걸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인다. NASA는 “이미 검증된 사실을 굳이 끄집어낼 필요가 없다”며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아하! 우주] “블랙홀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아하! 우주] “블랙홀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블랙홀에 빠져들어간 주인공이 가까스로 생존하는 장면이 나온다. 초고밀도에 의하여 생기는 중력장의 구멍을 뜻하는 블랙홀은 일반적으로 모든 것을 흡수하고 파괴하며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존재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한 과학자는 기존의 블랙홀 이론에 반박하며 새로운 이론을 제시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의 사미르 매튜 박사는 블랙홀이 알려진 대로 ‘파괴적인 지옥’은 아니며, 대신 블랙홀에 도달할 경우 마치 거울을 보는 듯한 자신의 복제본 또는 홀로그램을 목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설과 이론은 블랙홀에 일종의 ‘방화벽’이 존재하며 블랙홀에 닿는 즉시 빠른 속도로 빨려들어가다가 결국 모든 것이 파괴된다는 기존의 이론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그는 최근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블랙홀은 ‘킬러’가 아니다. 다만 생명체를 포함한 어떤 것이든 이를 복사해내는 성격을 가졌다”라면서 “이 같은 이론에서 보면 우주 전체가 3차원 입체의 홀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블랙홀이 기존 인식만큼 ‘위험한’ 존재는 아니라는 주장이 처음 제기된 것은 2003년이다. 그는 학계의 반대의견에 맞서 자신의 의견을 꾸준히 개진해 왔다. 특히 최근 이론에서는 블랙홀이 복사해 내는 투영체가 마치 복사기에 복사하듯 완벽한 것은 아니며 블랙홀 마다 각기 다른 성질을 가졌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매튜 박사는 “빅뱅 이후 현존하는 모든 우주는 불완전하다. 이것이 블랙홀에 투영되는 이미지가 불완전한 이유”라면서 “블랙홀에 모든 것이 빨려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러니 지구가 블랙홀에 삼켜질 위험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러시아 관리 “美아폴로 달 착륙, 국제조사 하자” 제안

    러시아 관리 “美아폴로 달 착륙, 국제조사 하자” 제안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영자신문 모스크바 타임스에 흥미로운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이 기사의 제목은 '러시아 관리가 미국의 달 착륙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제안했다'(Russian Official Proposes International Investigation Into U.S. Moon Landings). 이 기사에서 지칭된 관리는 '러시아판 FBI'로 불리는 연방수사위원회 대변인 블라디미르 마킨이다. 그는 최근 현지의 대표 신문 ‘이즈베스티야’에 이같은 내용의 칼럼을 기고해 미국의 달 착륙 음모론에 다시 '불'을 붙였다. 무려 반세기나 지난 옛날 이야기가 즉각 서구 언론에 인용 보도된 것은 역시나 미국의 아폴로 11호 달착륙을 둘러싼 '음모론'이 지금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음모론의 핵심 중 하나는 당시 소련의 앞선 우주 개발에 자존심 상한 미국이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이라는 사기극을 벌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킨은 "미국이 달에 가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1969년 달 착륙시 촬영된 원본 필름이 사라진 것과 380kg에 달하는 월석의 행방을 조사하자"고 주장했다. 사실 이 두가지는 미국의 달 착륙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단골 메뉴다. 실제 미 항공우주국(NASA) 측은 지난 2009년 달 착륙 과정을 담은 원본 비디오 테이프 45개를 실수로 지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여기저기 나눠줬다는 무려 380kg에 달하는 수많은 월석 전체의 행방 또한 묘연하다. 물론 마킨의 주장대로 미국의 달 착륙을 놓고 실제로 국제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다면 왜 그는 뜬금없이 이같은 주장을 펼쳤을까? 서구언론들은 그 배경에 미국 FBI가 주도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부패 수사에 대한 불쾌감으로 풀이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월드컵 개최를 목전에 둔 러시아가 대회가 무산되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곧 러시아가 뇌물로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을 얻었다는 세간의 '음모론'에 대한 러시아의 우회적인 반격인 셈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F22機 배치” vs “ICBM 추가”… 美·러 신냉전

    “F22機 배치” vs “ICBM 추가”… 美·러 신냉전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관계가 악화된 러시아가 핵무기 추가 배치 계획을 밝혔다. 냉전 때 미국과 소련이 했던 것처럼 미국과 러시아가 핵무기 경쟁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 쿠빈카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 ‘군-2015’에서 “올해 40여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 배치해 핵전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AP와 인테르팍스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유럽을 감시하는 새로운 레이더 기지도 조만간 시험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가 배치하고자 하는 ICBM은 ‘RS24 야르스’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야르스는 각개 조정이 가능한 4개의 핵탄두를 장착하고 최대 1만 1000㎞ 밖의 목표물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또 적의 방공망을 교란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뚫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에 미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과 러시아는 1990년대 이후 소련 영토에서 핵무기를 감축하기 위해 협력했다”며 “누구도 우리가 후퇴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러시아의 ICMB 추가 배치가 1991년 맺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의 MD가 이미 중거리핵전략협정(INF) 합의를 위반했다고 맞받아쳤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누군가 우리 영토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군대와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며 “나토가 우리 국경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 미국은 최신예 전투기인 ‘F22 랩터’를 유럽에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F22 랩터는 최대속도 2410㎞에 레이더 추적을 피할 수 있는 스텔스 기능과 기관포·공대공 미사일·유도폭탄 등의 무기를 장착했다. 앞서 미국은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동유럽 국가들에 5000여명 병력이 이용 가능한 탱크·보병전투차량·곡사포 등 중화기를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냉전 이후 미국과 나토의 가장 공격적인 조치”라며 반발했다.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나토가 러시아를 군비 경쟁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핵전력을 지렛대로 삼아 동진(東進)하는 나토와 미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한 TV에 출연해 “(미국과 나토가 군사개입을 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군비 증강 계획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 전문가는 “러시아가 추진하는 군비 증강 계획은 2020년까지 4000억 달러(약 447조원)가 든다”며 “이는 경기가 침체된 러시아가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고 분석한 것으로 AP가 전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러 ICBM 40기 이상 연내 추가 실전 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해 안에 40기 이상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추가로 실전 배치할 것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동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에 중화기 배치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나온 대응으로 풀이된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모스크바 인근 도시 쿠빈카에서 열린 국제군사기술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미사일은 기술적으로 가장 개량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도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RS-24 야르스’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콕 보루’ 챔피언을 향한 키르기스스탄 부자의 도전

    ‘콕 보루’ 챔피언을 향한 키르기스스탄 부자의 도전

    중앙아시아 북부에 있는 나라 키르기스스탄의 국민 스포츠는 ‘콕 보루’다. 말을 탄 선수들이 죽은 염소를 상대방 골대에 넣으면 이기는 일종의 변형 폴로 게임으로 유목민 전통 스포츠다. 말을 잘 타는 것은 물론이요, 30㎏에 달하는 염소의 사체를 들고 몸싸움을 해야 한다. 그렇기에 콕 보루는 유목민으로서 남자의 건장함을 상징한다. 콕 보루는 키르기스어로 ‘푸른 늑대’를 뜻한다. 한때 콕 보루 챔피언이었던 유목민 테미르벡은 은퇴 후 고향 쿠르트카로 돌아와 마을의 콕 보루팀 감독을 하고 있다. 큰아들 칭크스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콕 보루를 배우며 대를 잇는 챔피언을 꿈꾼다. 칭크스의 소원은 더 큰 전국 무대로 나가 아버지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17개 마을이 참가하는 지역 대항전에서 우승해야 수도 비슈케크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년 전 입은 부상으로 컨디션은 좋지 않지만 숙명의 라이벌인 옆 악탈마을 팀을 이기는 것이 급선무다. 반면 테미르벡은 아들의 꿈을 응원하는 아버지로서의 마음과, 소속팀의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감독으로서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다. 과연 부자의 꿈은 모두 이루어질 수 있을까. EBS 1TV는 16일 밤 10시 45분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에서 콕 보루 챔피언을 향해 도전하는 부자의 삶을 소개한다. 또한 여전히 가축과 함께 철 따라 이동하며 지내는 유목의 삶을 고집하는 키르기스스탄 유목민의 일상도 함께 담아낸다. 이들은 여름을 나기 위해 초원에 이동식 전통가옥 유르트를 세우고, 겨울이 오면 마을로 내려가 지낸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김정은 9월 러시아 극동방문…푸틴과 회동 가능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초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 기사는 신화망(新華網), 환구망(環球網) 등 중국의 온라인 사이트들이 대거 전재하고 있다. 크렘린궁의 소식통은 "푸틴 대통령이 9월 초 하바롭스크에서 열리는 소련군 출병 및 중국·북한의 항일전쟁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뒤 베이징(北京)으로 이동,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기념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어 "푸틴 대통령이 하바롭스크에 머무는 기간에 북한의 원수(정상)도 초청받아 제88여단(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참전했던 부대) 기념비 제막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 기간에 북한 지도자(김정은)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5월 9일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러시아의 독립기념일을 맞아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북러 관계 발전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김정은은 부친(김정일)과 마찬가지로 대(對)러시아 관계를 중시한다"면서 ▲ 5월 전승행사에 직접 참석은 안했지만 2인자인 김영남을 보냈고 ▲ 북한 방송이 주북 러시아대사를 초청한 좌담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 러시아가 북한에 군용헬리콥터 수출을 시작했다는 것 등을 전례 없이 긴밀한 양국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근거로 제시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를 중시하는 데에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이 있다"면서 "평양이 베이징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체할 수 있는 동반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고위 관리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바쁜 일정 때문에 오는 9월 중국 방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dpa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9월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2차대전 승리 기념행사 초청에 김 제1위원장이 응할지에 대한 dpa기자의 질문에 "존경하는 원수님은 매우 바쁘다"고 답했다. 또 북중관계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제2차대전) 기념식에 김 제1위원장을 초청했다고 지난 4월 확인했다. 일부 전문가는 김 제1위원장이 북핵 문제를 논의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중국을 방문하지 않을 핑계를 억지로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쉬광위는 최근 홍콩 봉황TV 좌담회에서 "이번 기념식의 정치적 의미는 무거우며 북한도 이를 간과할 수 없다. 그가 중국에 오지 않을 경우 치를 정치적 대가가 너무 크다"면서 김 제1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90%라고 내다봤다. 연합
  • 국제 왕따 푸틴은 왜 이탈리아로 갔나

    주요 7개국(G7)의 경제 제재 유지 압박 속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통의 우방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했다. G7의 일원인 이탈리아를 방문함으로써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는 한편 서방의 ‘반(反)러 연합 전선’에 균열을 내려는 행보로 분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난 이래 3개월 만에 재회동했다. 러시아는 미국 및 유럽연합(EU)과는 불화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와는 전통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EU가 제재에 나선 이래 렌치 총리는 EU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3월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했다. 당시 미국 등 서방은 양국 정상의 만남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러시아 크렘린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서 이탈리아와의 주요 협정 체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우호 관계에 있는 이탈리아를 지렛대 삼아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 위기를 타개하려는 속셈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트 대표 등 최측근 경제인들을 대거 대동했다. 이탈리아는 중국, 네덜란드, 독일에 이어 러시아의 네 번째 교역 상대국이며 독일에 이어 두 번째 러시아 가스 수입국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밀라노 엑스포 현장을 방문해 “러시아와 이탈리아 양국의 문화·경제·정치적 관계가 500년 이상 됐다”면서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러시아의 주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렌치 총리도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이탈리아에 거주할 당시 썼던 ‘세상을 구하는 것은 아름다움’이라는 문장을 인용해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났다. 두 사람은 2013년 처음 만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교황은 러시아 정교회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필요하며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대외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교황이 필요하다고 바티칸 온라인매체 크럭스가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때 시리아 내전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며 무력 개입을 반대하던 교황을 지지한 바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영상]3인조 엠블랙 타이틀곡 ‘거울’은 어떤 곡?

    [영상]3인조 엠블랙 타이틀곡 ‘거울’은 어떤 곡?

    5인조에서 3인조로 거듭난 엠블랙(승호, 지오, 미르)의 여덟 번째 미니앨범 ‘미러’(Mirror)의 쇼케이스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이 날 타이틀곡 ‘거울’에 이어 수록곡 ‘나무’의 무대를 선보인 엠블랙은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이준과 천둥의 빈자리를 메우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승호와 지오의 감성 보컬과 미르의 절제된 랩은 발라드 그룹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완벽한 무대를 연출했다. 한편 엠블랙의 타이틀곡 ‘거울’은 아무 말 없이 떠나버린 소중한 사람의 배신, 그리고 남겨진 사람의 아픔을 노래한 곡. ‘넌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날 떠났고 그토록 널 믿어왔던 내 맘이 무너져 내려’라는 가사는 멤버 탈퇴 사건과 맞물려 이준과 천둥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이에 대해 지오는 “전 멤버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저희가 사실 사랑을 자주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다 보니 저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사랑 이야기로 대입 시킨 것이다”고 설명했다. 엠블랙의 여덟 번째 미니앨범 ‘미러’에는 타이틀곡 ‘거울’을 비롯 연주곡 ‘레저렉션’(Resurrection), ‘일상’, ‘헤이 유(Hey U)’, ‘아이즈 온 유’(Eyes on you), ‘아이 노 유 원트 미’(I know u want me), ‘사계절, 24시간’, ‘나무’ 등 총 8곡이 담겼다. 글·영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쇼케이스 현장]엠블랙 ‘나무’…끝까지 응원해준 팬들 위한 곡

    [쇼케이스 현장]엠블랙 ‘나무’…끝까지 응원해준 팬들 위한 곡

    그룹 엠블랙(MBLAQ)이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소재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갖고 7개월 만에 3인조로 컴백했다. 이 날 이준과 천둥의 빈자리는 여전했다. 하지만 남은 멤버들은 아픔이라는 과정을 통해 외적으로나 실력으로 더욱 단단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그 빈자리를 메웠다. 특히 엠블랙은 타이틀곡 ‘거울’에 이은 수록곡 ‘나무’의 무대를 통해, 두 멤버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을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여유를 보였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미르는 “‘나무’라는 곡은 팬분들과 엠블랙을 걱정해주시는 분들께 선물을 하는 곡이다”며 “엠블랙이 5명에서 3명이 됐을 때 많은 분들께서 부정적으로 생각하셨다. 하지만 ‘나무’는 그런 분들께도 ’엠블랙이 계속 여기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준과 천둥은 지난해 12월 소속사 제이튠캠프와의 전속계약이 끝남에 따라 엠블랙에서 탈퇴, 연기자로 전향했다. 글·영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엠블랙 컴백, 멤버 탈퇴 후 솔직한 첫 심경

    엠블랙 컴백, 멤버 탈퇴 후 솔직한 첫 심경

    그룹 엠블랙이 3인조로 돌아왔다. 9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여덟 번째 미니앨범 ‘미러’(Mirror)의 쇼케이스를 통해서다. 지난해 11월 열린 커튼콜 콘서트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그간 엠블랙은 멤버 이준과 천둥의 이탈을 경험하는 힘들고 아픈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쇼케이스 현장에서 엠블랙 멤버들(승호, 지오, 미르)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주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지오는 “오랜 시간 동안 각자 많은 생각이 있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정하며 서로 조금의 미운털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아마 모두 좋은 생각들만 하고 있을 것이다. 엠블랙 역시도 그래서 이렇게 앨범을 발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승호는 “한 팀의 리더로서 팀이 해체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사실 (이준과 천둥에게) 섭섭함을 많이 느꼈다”면서 “하지만 심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보내면서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다. 화끈하게 이야기 드리고 싶지만 그래도 그간의 지내왔던 좋았던 추억들만 생각하고 싶고, 서로 윈윈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타이틀곡 ‘거울’은 자리에 참석한 이들에게 많은 궁금증을 일으켰다. 아무 말 없이 떠나버린 소중한 사람의 배신과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가사가 엠블랙의 얼마 전 상황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거울’이 탈퇴한 두 멤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엠블랙 지오는 “전 멤버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저희가 사실 사랑을 자주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다 보니 저희가 처해 있는 상황을 사랑이야기로 대입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엠블랙은 ‘남겨진 멤버 3명’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새롭게 재편한 3인조로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원했다. 지오는 “좋은 음악을 계속해서 들려 드려야 하고 팬분들이 남아계시는 한 저희가 팬분들에게 받은 사랑을 끝까지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미르는 “자만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마이크를 잡고 사는 한 배움의 자세로 살겠다”고 거들었고, 승호도 “이번 일로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됐다. 더 멋진 모습과 음악을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아픔을 딛고 3인조로서 새로운 컴백을 알린 엠블랙은 여덟 번째 미니앨범 ‘미러’(Mirror)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글·영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러시아 농업투자기금 설치를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중국·러시아 농업투자기금 설치를 보며/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5월 9일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는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정상 대부분은 행사에 초대받고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유로 불참했다. 그래서 세계 언론은 겉으로 성대해 보인 이 행사를 반쪽 잔치라고 평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크게 띄우며 나머지 반쪽을 메우려는 듯했다. 글로벌 전략에서 서방 견제라는 공통 이해관계를 가진 두 지도자는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관계임을 연출했다. 기념식 전날 크렘린 정상회담에서는 통 큰 주고받기를 했다. 중국은 고속도로 건설자금 차관 제공, 러시아는 대규모 가스 공급 등 총 32건의 주고받기 계약에 두 정상은 서명했다. 그런데 정상회담 직전에 이루어져 크게 드러나지 않은 두 나라의 농업협력 하나가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의 모스크바 도착 직전 중국은 특수 목적 기금 하나를 러시아에 선물했다. 중국 헤이룽장성(省) 정부,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 러시아·중국투자기금(RCIF) 3자는 농업 부문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20억 달러 규모의 농업투자기금을 만든 것이다. RDIF는 러시아 국부펀드이고 RCIF는 2012년 RDIF와 중국투자공사가 합작해 만든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기금이다. 이번에 새로 설치한 기금재원 대부분은 중국이 제공하며, 기금의 주목적 사업은 러시아 극동 지역 농업개발로 알려졌다. 극동 지역에서 중국 헤이룽장성과 러시아 아무르주는 국경을 접하는데 두 나라의 대표적 농업지대다. 이 지역에서 농업 개발과 함께 농업자유무역지대 설치까지 검토한다고 한다. 따라서 수출입 물류 기반 구축과 통관절차 개선은 당연한 부속 사업이다. 기금 설치가 마치 중국의 선심 쓰기처럼 보이지만 곡물 수요 증가에 대비한 해외 식량공급 기반 확보라는 중국의 해외 농업 진출 전략이다. 아울러 중국의 이번 기금 설치와 지난해 대규모 국제 곡물 기업 인수를 연결해 생각해 보면 러시아 내의 곡물확보 종합 체제 구축으로 보인다. 중국 국영 농식품 기업 중량그룹은 지난해에 러시아 곡창지대에 이미 확고한 영업 기반을 거느린 두 개의 거대 국제 곡물기업 니데라와 노블을 인수했다. 곡물기업 인수와 투자기금 설치라는 두 해에 걸친 연이은 조치는 해외 농업 개발의 교과서적 접근인 유통형과 농장형 기반의 동반 구축이다. 게다가 아무르주·헤이룽장성 농업자유무역지대 검토는 더욱 주목을 끈다. 해외 농업 개발 진출국에 필요 시 최종 생산물의 안전한 국내 반입 여건 확보는 중요하다. 그런데 유통형과 농장형 어느 것에나 최종 생산물의 진출국 국내 반입에 불확실성이 따른다. 투자 유치국의 예상치 못한 수출 장벽 도입이 대표적 불확실성이다. 물론 자유무역지대 설치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정도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러시아는 극동 지역 농업기반 투자와 개발, 중국은 식량기지 확보라는 실리를 챙기게 됐는데, 모범적 상생 농업협력 모델로 보인다. 식량 취약국 한국도 2012년 해외 농업개발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2021년까지 국내 곡물 소비량의 35%를 해외 농업 개발로 확보한다고 했다. 정부는 융자와 정보 제공 사업으로 해외 농업 개발을 장려하며 ‘농어업·농어촌 및 식품산업기본법’과 ‘해외농업개발협력법’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성공사례 하나 만들지 못한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때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 특히 러시아 극동 지역은 그동안 한국 기업이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진출한 지역이다. 노력 끝에 몇몇 기업이 곡물 생산까지 했고 일부 곡물은 국내 반입도 됐다. 그러나 수익성과 불확실성 측면에서 겪는 어려움은 변함없다. 기업의 모험과 정부의 단순 장려가 결합해 외국에서 농장을 개발하고 생산만 하면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고도의 경제·외교적 협력관계 구축이 필요한 국가 전략 의존 사업임을 중국과 러시아가 보여 주었다. 국가의 전략적 접근으로 단숨에 방향을 휘어잡는 중국을 한국 기업은 한숨 쉬며 볼 것 같다. 성공적 해외 농업 개발을 위해서는 구호만 요란할 것이 아니라 유망한 대상 국가 선정, 경제·외교적 협력관계 구축과 같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접근, 거기에 기업의 모험이 따라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되새겨야 할 것 같다.
  • 머리 맞댄 G7… “자본가 대변” 반발 거센 시위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사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알프스 산자락의 작은 마을에 속속 집결했다. 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G7 회의에선 이슬람국가(IS) 대처 방안, 이란 핵협상, 에볼라 퇴치, 기후변화 대책 등이 광범위하게 논의될 예정이지만 이들을 기다린 건 각지에서 몰려든 수천 명의 ‘반세계화’ 시위대였다. AP통신에 따르면 G7 회의가 열리는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의 엘마우캐슬 리조트에는 이날 오전까지 각국 정상들이 도착해 머리를 맞댔다. 의장국인 독일을 비롯해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 7개국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제재를 받은 러시아는 지난해 퇴출 이후 2년째 참석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1998년 주요국 회의에 참여해 G8 체제를 꾸려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악화는 우리의 실수가 아닌 EU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의 개막 전 오바마 대통령과 따로 ‘맥주 회동’을 하며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G7은 유로존을 둘러싸고 그리스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EU와 유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의 실무진도 초청했다. 이들을 처음 반긴 건 환경론자, 반자본주의자, 평화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등으로 이뤄진 시위대였다. 전날 새벽부터 작은 마을을 점령한 시위대는 “G7이 은행과 자본주의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등을 성토했다. 이들은 ‘혁명을 위해 G7과 싸우자’, ‘나는 푸틴을 좋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무정부주의자들이 경찰과 충돌을 빚으며 시위대 2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다. 로이터는 부상자 규모가 3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독일 경찰은 병력을 2만 2000명까지 증원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르켈 총리 등 정상들이 기후변화와 공중보건, 여성의 역할 등 다양한 의제를 준비했으나 우크라이나와 그리스 사태에 파묻힐 것으로 전망했다. EU 개혁에 목소리를 높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역시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 등은 불안정한 중동 정세 등을 해소하기 위해 러시아를 주요국 회의에 재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서방 정상들은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G8보다 신흥국들이 포함된 G20 참여가 훨씬 흥미롭다”며 재가입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中 찍고 러시아로… 아베의 광폭 외교

    ‘아베의 다음 외교 목표는 러시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오는 7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가는 길에 우크라이나를 들른다. 일본 총리로서는 첫 우크라이나 방문이지만 아베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을 통한 관계 강화, 중·일 정상회담 재개를 통한 관계 정상화 등으로 외교적 입지를 굳힌 아베 총리가 전방위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아베 총리는 4일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남중국해에서 보인 중국 행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중국 견제를 위한 안보 협력을 결의했다. 러·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미국 측은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에 대해 미국과 서방은 경제적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찾아 친서방적인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면서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위한 균형외교라는 명분을 축적하는 행보를 시작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5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일본과 러시아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가 얽혀 있다. 일본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따르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는 지역 차원에서 별개로 이뤄지는 문제”라면서 대(對)러 공조 약화를 우려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 행정부를 설득해 왔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에는 이웃인 러시아, 중국과의 관계도 중요하다. 중·러 양국이 협력해서 미·일 등과 대립하는 자세가 불필요하게 강해지면 동아시아는 불안정해진다”며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반드시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NHK는 4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병합 등에 대해서는 ‘무력을 사용한 현상 변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천명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18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 및 인도적 지원 의지를 밝힐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푸틴 대통령의 올해 일본 방문에 대한 미국의 양해를 구하려 하고 있다고 NHK는 분석했다. 일본은 푸틴 대통령의 방일 초청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암초 매립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선정 논란’ 카타르월드컵 운명은

    “내가 카타르월드컵조직위원회 관계자라면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다.”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사임 발표 직후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FA) 회장이 던진 촌평은 의미심장하다. 그의 퇴장으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IFA는 예년과 달리 2010년 12월 두 대회 개최지를 한꺼번에 선정하면서 뇌물 등 무성한 의혹을 불러들였다. 지난달 말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이 4년 임기를 모두 채운다면 두 대회 모두 예정대로 진행됐겠지만 그가 사의를 밝히면서 특히 카타르 대회의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3년 뒤 열리는 러시아월드컵은 개최지를 다시 선정하기에는 시간도 촉박한 데다 새 회장 체제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강대국 러시아에 맞서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타르는 뇌물 의혹 외에도 외국인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는 의심을 받아왔고,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11월과 12월 사이에 열려 주요 리그와 겹쳐 월드컵의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유럽의 불평을 샀다. FIFA의 새 지도부가 개혁의 상징으로 삼기에도 2022년 대회 개최지 재선정만큼 산뜻한 게 없다는 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잉글랜드의 2018년 월드컵 유치전을 지휘했던 시몬 존슨도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지역 예선이 시작된 러시아월드컵은 현실적으로 개최지 재선정이 어렵지만 카타르는 이야기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反러 기수’ 前조지아 대통령, 우크라 주지사로 임명

    ‘反러 기수’ 前조지아 대통령, 우크라 주지사로 임명

    ‘반(反)러시아 기수’ 미하일 사카슈빌리(48) 전 조지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한 주지사로 임명됐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데사에는 영토 보존과 독립, 평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사카슈빌리를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고 AFP·CNN 등이 31일 보도했다. 망명 생활을 하는 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주지사를 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포로셴코는 사카슈빌리를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며 치켜세웠다. 이에 사카슈빌리는 “포로셴코와 함께 우리는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건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카슈빌리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의 활동이 강한 오데사의 주지사로 임용된 것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반군 및 러시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우크라이나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지사 임명 전날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1982년 키예프대학을 졸업했다. 또 1989년부터 2년간 키예프공항에서 소련군으로 복무하는 등 우크라이나와 인연을 맺고 있다. 사카슈빌리는 2003년 ‘장미혁명’을 주도해 다음해 조지아 대통령이 됐다. 재임 시절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정책을 추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총리로 있던 2008년 러시아와 5일 전쟁을 벌였고, 결국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가 독립을 선언했다. 그는 2013년 반대파인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에게 패배하며 3선에 실패한 뒤 미국에서 생활해 왔다. 한편 사카슈빌리는 2008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지시와 450만 달러 횡령 등의 혐의로 조지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유럽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

    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스캔들로 전 세계가 홍역을 앓고 있다. 가뜩이나 불편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은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체제 아래에선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보이콧하겠다고 밝히는 등 불협화음이 들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법권 남용”이라며 미 연방수사국(FBI) 주도의 이번 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반면 미 국무부는 “정치적 의도는 없다”며 즉각 맞받았다. 푸틴 대통령까지 나선 것은 러시아가 FIFA와의 뒷거래 의혹이 제기됐던 2018년 월드컵 개최권의 박탈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함께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카타르도 이틀간의 침묵을 깨고 결백을 주장했다. 카타르 월드컵조직위원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2022년 월드컵 유치는 청렴함과 가장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에 따라 수행됐다”면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블라터 회장을 두둔하는 가운데 유럽 정상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블라터는 사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월드컵 개최국 선정 과정은 흠잡을 데 없다”며 지지를 표시했다.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한 브라질에선 정치권이 FIFA 비리와 관련해 국정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연방상원은 향후 축구협회와 국내 리그, 기업의 후원 등을 모두 조사할 방침이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미 월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 전문지인 마켓워치는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JP모건, HSBC 및 UBS 등 월가에 둥지를 튼 대형 은행들이 FIFA 뇌물 수사와 관련해 조사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은행이 FIFA 추문과 관련해 중추 역할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엔은 FIFA와 공동 추진 중인 협력 사업들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FIFA를 후원하는 다국적 기업들은 대부분 낙담하는 표정이다. 비리 연루 의혹을 받는 나이키는 비상이 걸렸고 신용카드사인 비자는 “후원을 재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 FIFA 수사] 푸틴 “美, 러 월드컵 뺏으려 FIFA 수사 개입”

    미국 정부의 국제축구연맹(FIFA) 수사가 외교 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스위스 취리히에 머물던 FIFA 간부 7명을 전격 체포한 것이 차기 회장 선거 등 FIFA 리더십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특히 제프 블라터 FIFA 회장 체제에서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러시아(2018년)와 카타르(2022년) 등은 수사 이면에 미국의 정치적 의도가 숨겨져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을 정조준해 비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 TV 논평에서 “미국이 러시아월드컵을 뺏기 위해 미국 시민이 연루되지 않고 미국에서 일어나지 않은 범죄 수사에 나섰다”고 일갈했다. 격앙된 반응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부터 미국 상·하원의원들이 “월드컵 개최로 러시아의 푸틴 정권이 힘을 받을 것”이라며 번갈아 개최지 변경 요청 서한을 여러 차례 보낸 전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블라터 회장 측은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번번이 미국에 개최지 변경 요청을 묵살하고 러시아의 손을 들어줬다. 중동 국가 중 미국과 우호 관계에 있는 카타르의 분노 강도는 러시아에 비하면 약하지만 잇따르는 구설에 피로감이 역력한 모습이다. 폭염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겨울에 경기를 해야 하는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지가 된 직후 선정 비리가 불거진 탓에 카타르는 2년 동안 FIFA 윤리위원회 조사를 받아야 했다. FIFA 윤리위가 지난해 말 카타르에 무혐의 판정을 내렸지만 이후 국제앰네스티가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처우를 지적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파리 차량 지붕서 떨어진 치타 ‘굴욕’

    사파리 차량 지붕서 떨어진 치타 ‘굴욕’

    지프를 타고 사파리투어에 나섰던 관광객들이 차 지붕 위를 걷던 치타가 균형을 잃고 차량 안쪽으로 떨어지는 굴욕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21일 영국 바크로프트TV는 아프리카 케냐 마사이 마라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방문한 60대 관광객이 촬영한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관광객들이 탄 지프차 지붕 위에 표범 한 마리가 우아하게 올라가 있다. 차량 특성상 지붕이 없기에 녀석은 지붕 뼈대를 조심스럽게 밟으며 이동한다. 그러나 잠시 후 녀석의 발이 미끄러지며 사람들이 타고 있는 차량 안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 우아하게 있던 치타는 지붕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버둥거린다. 이에 관광객들은 놀란 마음도 잠시, 맹수의 귀여운 모습에 모두 웃음을 터뜨린다. 이 영상은 두바이에서 파일럿으로 일하는 아미르 아프메드(69)씨가 촬영했다. 그는 “치타가 지프 차량 지붕 위를 품위 있게 걷다가 갑자기 균형을 잃으며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포유류 중 단거리를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치타는 최고 시속이 110km 전후다. 성질이 온순하며 길들이기 쉬워 인도의 황후가 영양 사냥을 하는데 쓰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단독 사냥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치타는 주로 영양과 사슴 등을 먹는다. 사진 영상=Barcroft TV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비무장 흑인에 49발 총 쏜 美 백인 경관 무죄

    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이 계속 논란이 되는 가운데 비무장 흑인에게 49발의 총을 쏴 죽인 백인 경관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인근 퀴아호가 카운티 법원은 이날 흑인 용의자 2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살해죄로 기소된 마이클 브렐로 경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사건은 2012년 11월 흑인 남녀 티머시 러셀과 말리사 윌리엄스가 속도 위반으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생긴 소음을 경찰이 총성으로 오인하면서 발생했다. 약 36㎞를 추격한 끝에 용의자들이 탄 차량이 멈추자 브렐로를 포함한 경관 13명은 100여발의 총을 쐈고 용의자들은 현장에서 숨졌다. 당시 용의자들은 총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유일하게 기소된 브렐로는 용의자의 차량 덮개 위에 올라가 15발을 쏘는 등 총 49발을 발사했다. 검찰은 용의자들이 도주할 수 없는 상태에서 브렐로 경관의 총격이 이뤄졌기 때문에 그의 행동은 고의적 살인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존 오도넬 담당 판사는 그의 행동이 “경찰이 위협적일 수 있다고 느낀 상황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유족과 흑인들은 즉각 반발했다. 윌리엄스의 유족인 알프레도 윌리엄스는 “흑인들이 죽어 가는 상황에 진저리가 난다” “다른 도시였다면 경관이 유죄 판결을 받았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100명가량의 시위대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늦은 밤까지 항의 시위를 이어 갔으나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은 10여명을 체포했다. 지난해 미 법무부는 클리블랜드 경찰의 지나친 무력 사용을 지적하며 이 사건을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지목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지난해 11월 장난감 총을 갖고 놀던 12세 소년 타미르 라이스가 백인 경찰의 총에 맞아 숨져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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