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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수 특검, 대통령 대면조사 강력 의지…‘세월호 7시간’부터 최태민까지 수사 대상

    박영수 특검, 대통령 대면조사 강력 의지…‘세월호 7시간’부터 최태민까지 수사 대상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할 박영수 특별검사가 2일 검찰의 기존 수사에 구애받지 않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직권남용 혐의 구멍 많다”…뇌물죄 적용 시사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의) 본질을 직권남용 등으로 보는 것은 구멍이 많은 것 같다. 다른 쪽으로 우회하는 것보다 때론 직접 (치고) 들어가는 게 좋을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융성이라는 명분으로 통치 행위를 (했다고) 내세울 텐데, 그걸 어떻게 깰 것인가가 관건이다.” “재단 기금 문제는 본질을 봐야 한다. 대기업들이 거액의 돈을 내게 된 과정이 무엇인지, 거기에 대통령의 역할이 작용한 게 아닌지, 즉 근저에 있는 대통령의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봐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면서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영수 특검은 법적 다툼의 소지가 큰 직권남용죄보다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반드시 대면조사하겠다” “서면조사는 시험 보기 전에 답안지를 미리 보여주는 것과 같다. 바로 대면조사를 하겠다. 다만 조사 시기는 수사 상황을 봐가면서 결정하겠다.” “여러 말을 하다 보면 그 말에서 다른 얘기가 나올 수 있고, 단서가 튀어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진술을 받는 게 필요하고 진술의 의미가 중요하다. 대면조사는 그런 의미가 있다.” →말 그대로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해놓곤 2번이나 거부한 전력이 있다. 특검의 대면조사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이 이번에도 대면조사를 거부할 경우 강제조사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국민의 바람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박영수 특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민의 바람이 그렇다면 그때 가서 한번 검토를 해볼 문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조사를 받겠다고 하시는 분한테 강제조사하겠다는 것은 엄포밖에 더 되겠나.” ●박 대통령이 퇴진해도 수사는 계속된다 “(박 대통령이 퇴진해도) 수사는 계속돼야 한다.” ●‘세월호 7시간’도 수사 대상이다 “(‘세월호 7시간’ 의혹은) 국민이 지금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 중 하나 아니겠나. 수사 대상에 포함된다.” ●김기춘과 우병우도 수사 대상이다 “그들도 수사 대상으로 알고 있다. 일반인과 똑같이 소환해서 조사하고 또 다른 증거자료를 수집해서 사실관계를 특정한 다음에 범죄가 된다 하면 법대로 하는 것이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김기춘 전 실장일 것이다. 그분 논리가 보통이 아니다.” ●최태민과 ‘사이비종교’ 의혹도 들여다본다 “최태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거기서부터 범죄가 발생했다는, 범죄의 원인이 됐다면 들여다볼 것이다.” “유사종교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수사다. 그렇지만 유사종교적인 문제로 이러한 여러 가지 사건이 파생됐다면 당연히 들여다봐야 되지 않겠나.” “제가 검찰에서 유사종교 사건 수사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다. 오대양 사건과 이단종교연구가 탁명환씨 피습사건 등을 맡았다. 그래서 종교 부분을 잘 안다. 이쪽 사건을 해본 변호사를 수사팀으로 쓸 것이다.” ●‘정윤회 문건’ 수사를 지휘한 김수남 검찰총장도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필요하다면 해야죠”라며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정유라 조사는 반드시 한다 “정유라씨는 어떻게든 입국시켜 수사해야 한다. 방법은 고민이다. 소환 등 절차를 독일 쪽과 잘 얘기해야 한다. 그런 것이 대비해서 독일어를 잘 하는 변호사도 알아보고 있다. 다만 형사사법 공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최순실씨 측을 통해 입국하도록 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해보겠다.” ⇒다만 박 대통령과 핵심인물들에 대한 수사만 해도 최대 120일이라는 특검 수사 기간이 다소 부족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박영수 특검팀은 법 논리 싸움, 증인들과의 싸움은 물론 시간과의 싸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소문난 잔칫에 먹을 것 없다더니’...숫자놀음 불과한 OPEC 감산합의

    ‘소문난 잔칫에 먹을 것 없다더니’...숫자놀음 불과한 OPEC 감산합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극적으로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눈 가리고 아웅’ 발표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리비아·나이지리아의 감산 예외 인정과 인도네시아의 회원국 자격정지, 이란의 생산량 기준 설정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내년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지적했다. 우선 OPEC은 원유 생산량을 하루 최대 3250만 배럴(bpd)로 제한해 지금보다 약 120만 배럴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OPEC 합의문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실제 상한선은 3268만 배럴로 약 20만 배럴 많다. 이는 내전과 송유관 파괴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은 리비아와 나이지리아가 감산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10월 각각 하루 평균 52만 배럴, 167만 배럴을 생산했는데, 평소 원유 생산능력에 30~40%가량 적은 수치다. 이들 두 나라의 생산 시설이 복구되면 10월보다 더 많은 원유를 생산하게 된다. 이란도 사실상 증산을 허용받았다. 이란은 10월 생산량 대신 서방제재 전인 2005년 최고 산유량인 하루 평균 397만 5000배럴을 기준선으로 요구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신경전 끝에 하루 평균 380만 배럴 생산 동결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는 이란의 현재 산유량인 370만 배럴보다 최소 9만 배럴이 많다. OPEC이 앙골라 생산량을 잘못 계산했다는 지적도 있다. 앙골라는 10월 유전지대 유지보수 문제로 생산량이 20만 배럴 감소했다. 이 때문에 감산 기준 시점을 10월이 아닌 9월로 설정하기로 했지만, 실제로는 9월 기준이 반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원유 감산을 거부해 OPEC 회원국 자격이 정지된 인도네시아의 10월 생산량(74만 배럴)이 고스란히 OPEC의 감산 기준 산유량에 포함돼 있다. 비회원국인 러시아의 감산 이행 여부도 불분명하다. 러시아는 내년 상반기 중 하루 평균 30만 배럴을 감산하겠다고 밝혔지만 감산 시점과 기준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감산 약속을 지키지 않으리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매크로 어드바이서리의 크리스 위퍼 수석 파트너도 “러시아가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러움 사는 ‘범LG’… 내년 경영 준비 착착

    부러움 사는 ‘범LG’… 내년 경영 준비 착착

    GS·LS도 승진인사 ‘분위기 업’… 최순실 사태에도 의혹 안 휘말려 기업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비상이 걸렸지만 범LG그룹은 ‘재계의 모범생’답게 임원 인사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지난달 29일 GS, LS그룹에 이어 1일 LG그룹도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내년 농사 준비에 돌입했다. 그룹 총수가 오는 6일 국정조사 청문회를 앞두고 있지만 기업 경영만큼은 흔들림없이 챙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세 그룹 모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했지만 별다른 의혹에 휘말리지 않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승계 순조… 욕심 안 내 위기에 강해 LG그룹은 이날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임원 인사를 했다. ‘고졸 출신’ 조성진 LG전자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흙수저도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LG그룹 ‘맏형’ LG전자는 스마트폰 부진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전년 대비 인사 폭을 확대해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줬다. 지난달 말 진행한 GS, LS도 ‘승진 파티’를 벌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1998년 외환위기가 닥치기 전 한 지붕 아래 있던 범LG그룹은 1999년 LIG그룹을 시작으로 2003년 LS그룹, 2004년 GS그룹이 계열분리를 했지만 당시 잡음 없이 자산을 나눠 가지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샀다. 또 LG그룹을 시작으로 이들 그룹 모두 초반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도 안정화시켰다. 승계 문제 등에서 ‘약점’ 잡힐 만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최순실 사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욕심 부리지 않는 기업 문화가 위기 때 강한 체질을 만든 것 같다”면서 “부럽다”고 했다. 범LG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형제경영, 사촌경영, 승계경영 기조도 이어갔다.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은 신성장사업추진단장뿐 아니라 주력 사업 등 경영 전반을 챙기는 역할도 부여받았다. 구 회장 장남인 구광모 ㈜LG 상무도 지주사에서 계속 경영 수업을 받는다. GS그룹은 허창수 GS 회장 동생인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며 힘을 실어줬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아들인 ‘4세 경영인’ 허세홍 부사장과 허창수 회장 사촌동생인 허용수 부사장에게는 계열사 대표직을 맡겼다. LS도 오너가 3세인 LS산전 구본규(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남) 상무와 구동휘(구자열 LS 회장 장남) 부장을 각각 전무와 이사로 승진시켰다. ●학맥 안 따지고 성과주의 원칙 재확인 학맥 등 출신과 관계없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도 재확인했다. 조성진 LG전자 신임 부회장은 2013년 고졸 출신 첫 사장에 오른 지 3년 만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생활가전(H&A) 사업 성과만으로 평가받은 덕분이다. 송대현 LG전자 CIS지역대표 겸 러시아법인장(부사장)은 러시아 경제 침체에도 견조한 수익을 내면서 H&A사업본부장 사장으로 낙점됐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내년부터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를 이끈다. 송치호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이천구 LG생활건강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이성한 “우병우 뒤 봐줬다는 부분은 와전”

    ‘최순실 비리 의혹’을 처음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1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뒤를 봐줬다는 부분은 와전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기 위해 춘천지법을 찾아 취재진에게 “(우 전 수석이) 뒤를 봐줬다는 말을 한 적 없다”며 “녹취록은 이미 압수수색을 해서 검찰에 다 가 있다. 국정조사와 특검이 있으니 모든 것은 거기에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미르재단에 합류하기 전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됐다는 고발 사건에 대해서는 “음해다. 그 일 말고 고발당한 것이 많다”면서 “언론에 얘기한 것을 사실대로 보도하지 않아 나도 많이 지쳤고, 일일이 해명해야 해서 무척 힘이 들고 피곤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논현동 최순실씨 사무실에서 청와대 문건을 받아 봤다는 게 사실이냐’, ‘우 전 수석의 배후설이 맞느냐’는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한 채 “나중에 다 말하겠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이씨는 문화계 황태자인 차은택 광고 감독의 제안을 받고 미르재단에 합류했으며,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의 소개로 최씨를 알게 된 것은 2014년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은 4차 공판이었으나 10분 만에 끝났다. 다음 재판은 내년 1월 16일 오전에 열린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최 게이트’ 피의자로 수사받는 김기춘·우병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도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을 막지 못했다. 두 사람은 “최씨를 전혀 몰랐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여러 정황은 이들이 최씨를 적극적으로 도왔거나, 최씨의 비리를 알면서도 묵인했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히게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늦었지만 검찰이 김 전 실장을 직권남용 피의자로, 우 전 수석을 직무유기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고, 특검도 곧 출범하니 이들과 관련된 모든 의혹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검찰은 김 전 실장이 문화체육관광부 고위 공직자들의 집단 사표를 받는 데 관여한 혐의를 수사 중이라고 한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쯤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 실·국장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고, 이들 중 3명은 결국 공직을 떠났다.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성격이 짙다. 비서실장 공관에서 차은택씨를 만난 배경도 궁금하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의 지시로 만났다”고 했지만 차씨 측은 최씨 지시로 찾아갔다고 폭로한 바 있다. 궁극적으로는 김 전 실장의 최씨 국정 농단 비호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 우 전 수석은 청와대 입성 경위부터 최씨와 관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최씨 입김으로 민정비서관에 발탁됐다는 의혹에 더해 우 전 수석 장모와 최씨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친분이 깊다는 주장까지 나와 그가 최씨의 국정 농단을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 시중 여론이다. 실제 그가 관장했던 민정수석실은 최씨 일당 중 한 명인 김종 전 문체부 2차관의 비위를 파악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는가. 그가 사건 초기 최씨 측에 수사정보 등을 알려주며 축소·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 등도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김 전 실장은 재직 중 ‘왕실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실세 중 실세였다. 우 전 수석 또한 쏟아지는 모든 의혹을 박 대통령이 온몸으로 직접 막아 줄 정도로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런 사람들이 최씨의 국정 농단을 몰랐다는 것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국민은 우 전 수석이 검찰에 출두할 때 보여 줬던 안하무인격 태도와 팔짱을 낀 채 받은 ‘황제수사’에 분노했다. 검찰이 또다시 제 식구인 두 사람을 감싸며 면피성 수사를 한다면 국민은 용서치 않을 것이다. 곧 수사 내용을 인계받을 특검 역시 역량을 총동원하길 바란다.
  • [씨줄날줄] 트럼프의 정경유착/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트럼프의 정경유착/최광숙 논설위원

    스웨덴 통신회사 에릭손은 2009년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시절 곤경에 빠졌다. 이란 등 적성국가에 통신장비를 대량 판매해 미국의 이란 제재에 포함될 기업에 들어갈 처지였다. 에릭손의 대응은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에게 강연을 주선하고 단 한번 강연료로 75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이었다. 우연인지 힐러리는 이란 제재 대상에서 통신이 포함된 기술 분야를 제외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간에 ‘누가 덜 비호감인가’를 겨루는 선거라고 평했다. 막말을 달고 사는 ‘이단아’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이겼으니 비호감 경쟁에서 힐러리의 판정승인 셈이다. 그 배경에 이메일 스캔들 등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중 하나가 힐러리의 ‘부패’ 이미지다. 그 중심에 그의 가족이 세운 ‘클린턴재단’이 있다. 클린턴재단은 빈곤 퇴치, 기후온난화, 에이즈 퇴치 등의 분야에서 자선 활동을 한다. 하지만 물밑으로 전직 대통령과 현직 국무장관의 영향력과 인맥을 활용해 자신들의 부를 일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 왔다. 클린턴재단을 파헤친 다큐멘터리를 보면 재단에 모인 기금의 10%만이 자선 활동에 쓰인단다. 이 부부는 기업가인 친구들과 아프리카와 남미 등의 고위 권력자 사이에 다리를 놔줘 사업상 이익을 얻도록 길을 터 준다. 그러면 그 기업은 빌에게 거액의 강연료를 지급하거나 재단에 기부한다. 정경유착의 ‘공생 시스템’이 구축되는 것이다. 미국 최초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취임하기 전부터 벌써 정경유착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적 석학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와 ‘대선 족집게’로 유명한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최근 트럼프가 정경유착으로 탄핵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국 정부가 트럼프의 막강 파워를 의식해 트럼프 관련 사업자에게 특혜를 주는 등 글로벌 정경유착이 빚어지면 정치적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벌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트럼프의 필리핀 현지 사업 파트너인 호세 안토니오를 미국 특사로 임명했다. 앞서 세계 20여개 국가에서 110여개 사업체를 운영하는 트럼프는 지난 14일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당선 축하 전화를 받고 그곳에서 건설이 지연되는 트럼프 타워의 건축 허가를 부탁했다고 한다. 15일에는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과 함께 인도 사업가 3명을 만나 구설에 올랐다. 힐러리는 ‘클린턴재단 스캔들’로 결국 백악관행이 좌절됐다. 우리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가족보다 더 가까운 최순실씨가 미르·K스포츠 재단을 발판으로 전방위 국정 농단을 벌여 박 대통령의 탄핵이 턱밑까지 차 왔다. 트럼프가 돈을 좇는 사업가 본능을 버리지 못한다면 미국판 촛불집회도 활활 타오를 게 뻔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경기도민 44% “수돗물, 생수보다 맛있다”

    경기도에서 수돗물과 생수, 정수기 물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수돗물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9월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부천·포천·안성·수원·오산·김포·화성·광주·양평·파주 등 도내 10개 시·군 등을 대상으로 ‘수돗물 시음행사’를 개최한 결과 44.2%가 수돗물이 가장 맛있다고 응답했다. 시·군 지역축제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시음행사는 이름표를 가린 3개 컵 가운데 가장 맛있는 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개 컵에는 각각 수돗물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생수, 공공기관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받은 물을 담았다. 시음에 사용된 수돗물은 부천시·김포시·양평군은 자체 브랜드 수돗물을, 안성시는 공원 음수대 수돗물을, 그 외 지역은 수자원공사의 ‘미미르’ 수돗물을 이용했다. 미미르는 팔당호의 물을 이용해 생산된다. 시음 결과 전체 참가자 6048명 중 2671명(44.2%)이 수돗물을 선택했으며 생수 2155명(35.6%), 정수기 물 1222명(20.2%)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음행사는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사용 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 시행에 따라 마련됐다. 지난 5월 공포된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사용 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는 수돗물을 널리 보급하고 음용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 및 공공장소에 수돗물 음수대를 설치, 보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도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노후 주택의 녹슨 상수도관을 개량해 주고 있다. 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3만 2000가구, 올해 4만 5000가구의 노후수도관을 교체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민주노총 22만명 총파업 “박근혜 즉각 퇴진”

    민주노총 22만명 총파업 “박근혜 즉각 퇴진”

    민주노총이 30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4시간 이상 파업하는 총파업 대회를 벌였다. 민노총 측은 조합원 6만명이 대회에 참여했으며 전체 총파업에는 22만명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또 고용노동부는 현대차, 철도공사,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다스를 포함해 46개사에서 6만 835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서울 집회는 중구 서울광장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민노총은 “박근혜 즉각 퇴진, 단 하나의 요구로 총파업과 시민불복종에 돌입한다”며 “박 정권 퇴진은 모든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대해서는 “‘즉각 퇴진’ 요구를 외면하고 여야 합의를 조건으로 달아 국회로 공을 넘기며 시간 끌기에 나서겠다는 정치 술수”라고 말했다. 이들은 오후 4시부터 남대문부터 한국은행, 을지로입구, 종각, 광화문사거리, 광화문광장 등으로 행진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지원한 삼성, LG, 롯데, GS 등 대기업을 규탄했다. 민노총의 파업에 맞춰 시민사회단체, 교사·공무원, 대학생, 노점상도 연가 사용·휴업·수업 거부 등 방법을 이용해 시민불복종 행동에 돌입했다.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와 전국교직원노조(전교조)는 이날 오후 2시 각각 종로구 세종문화회관과 청계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노점상총연합(전노련) 소속 노점상들은 하루 장사를 접는 철시를 통해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가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거리로 나섰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학교 본관 앞에서 동맹휴업대회를 열고 서울대입구역까지 1시간가량 행진했다. 민노총과 시민사회단체 등은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합류해 문화제를 개최하고 오후 7시 30분부터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주최 측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하겠다고 신청했으나 경찰은 내자동 로터리까지만 행진하도록 조건 통보했다. 오후 9시쯤 집회 참가자들은 경복궁역 사거리에서 차벽을 사이에 두고 경찰과 대치했다. 하지만 9시 10분쯤 서울행정법원이 주최 측의 행진 금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청와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허용했고, 경찰이 길을 터 줬다. 100여명의 참가자는 주민센터 인근에서 20여분간 집회를 한 후 9시 30분쯤 해산했고 특별한 충돌은 없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왕실장·왕수석 겨눈 檢 “靑핵심들 崔 농단 몰랐을 리 없다”

    金, 문체부 1급 사표 지시한 혐의 禹, 최순실 비리 알고도 묵인 의혹 아무런 직책이 없는 일반인에 불과한 최순실(60)씨가 청와대 비서진으로부터 국정을 보고받는 등의 각종 전횡을 일삼은 일련의 과정에는 설명이 안 되는 대목들이 많다. 아무리 박근혜 대통령과 오랜 기간 특수관계를 이어온 사이라 해도 여권에서조차 그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누군가가 최씨의 ‘뒷배’ 역할을 해준 게 아니냐는 가정이 성립한다. 사정기관까지 쥐락펴락하며 청와대를 이끌던 김기춘(77)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30일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두 사람을 각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직무유기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은 검찰 조사와 이번에 출범하는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두 사람의 혐의는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최씨의 국정농단을 감쌌다는 의혹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다. 일단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 김희범(57)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을 것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 의혹은 지난달 유진룡(60) 전 문체부 장관의 폭로로 세간에 알려졌다. 최씨가 소유하며 마음대로 주무른 것으로 드러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서 청와대가 업무를 담당하는 문체부를 길들이려고 한 조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전 실장에 대한 수사는 기존 혐의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서 점차 제기된 다른 의혹들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인인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영향력을 등에 업은 채 자신의 이득을 챙기고 국정에도 개입한 것을 대통령 가까이서 보좌한 비서실장이 전혀 모를 수 있었느냐는 의심이 꼬리를 물고 있다. 우 전 수석 역시 대통령 주변 인사인 최씨의 국기 문란 행위 등 비리를 알고도 방기했다는 의혹에 둘러싸여 있다. 검찰은 지난 2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을 압수수색해 우 전 수석이 최씨 일가와 연루된 김종(55) 전 문체부 2차관의 비위를 파악하고도 아무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대로 우 전 수석의 장모와 최씨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친분이 있다면 우 전 수석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몰랐을 리 없다는 가정이 힘을 얻는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崔씨 딸 정유라 초기 패닉상태說…이르면 이달 초 귀국, 수사 받을 듯

    崔씨 딸 정유라 초기 패닉상태說…이르면 이달 초 귀국, 수사 받을 듯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60·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조만간 수사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검찰이 최근 이화여대 입시비리와 관련한 수사를 시작한 데다 12월 출범할 특검 역시 수사 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12월 초쯤 귀국해 검찰이나 특검의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각종 비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30일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비리 수사와 관련해 당시 면접위원 등 교직원들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어느 단계가 되면 정씨도 조사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검 전 소환은) 자신 있게 말을 못 한다. 이화여대 사건의 경우 여러 단계가 있어 조사할 분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수사 진척 정도에 따라 특검 시작 전에도 현재 유럽에 머물고 있는 정씨에 대한 소환조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최씨 모녀의 변호인인 법무법인 동북아의 이경재(67·사법연수원 4기)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검찰의 정씨) 소환 통지 자체가 (아직) 없었다”면서 “정씨는 유럽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정씨 소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변호사가 정씨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데다 모친인 최씨가 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정씨가 종적을 감추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씨가 사건 초기 ‘패닉’ 상태에 빠져 주변의 ‘조력자’들이 귀국을 만류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비정상적인 상태에서 어떤 이야기를 내놓을지 모르는 만큼 혐의가 명확해지기 전까지 ‘대응 전략’을 짜고 있을 것이라는 뜻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어떤 식으로든 검찰 역시 정씨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며 “정씨 수사가 시작되면 최씨 모녀의 독일 도피를 도운 이들 역시 수면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들의 구체적인 혐의도 드러나고 있다. 이날 법무부의 국회 국정조사 기관보고 자료에 따르면 최경희(54) 전 총장과 남궁곤(55) 전 입학처장 등은 2014년 9월 체육특기생 입학사정 과정에서 면접위원들의 심사를 방해하고, 올해 4월 정씨의 지도교수를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최순실의 최측근인 펜싱 금메달리스트 출신 고영태(40)씨와 김성현(43)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 등 ‘키맨’들도 특검에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의 ‘행동대장’ 격이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57) 상근부회장은 위증 혐의로 국회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상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간 촉박해… 효율적 수사 필요” “국민 의구심 해소가 최우선 과제”

    “시간 촉박해… 효율적 수사 필요” “국민 의구심 해소가 최우선 과제”

    최장 120일에도 의혹 많아 벅차 핵심 의혹부터 수사방향 잡아야 檢이 눈치 본 禹 제대로 조사를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최순실 국정 농단’의 진실을 밝혀낼 특별검사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변호사를 지목하면서 ‘본게임’이 될 특검이 한발 더 가까워졌다. 박 신임 특검을 중심으로 특검보 및 파견검사 등으로 구성된 수사팀이 꾸려지면 12월 중순쯤부터 특검이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검찰은 특검을 앞두고 최순실(60)씨와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씨 측근 광고감독 차은택(47)씨 등 주요 인물을 구속기소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삼성, SK, 롯데 등과의 ‘검은 거래’에 대해서는 아직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이나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 김기춘(77)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해서도 추가 규명이 필요하다. 역대 특검팀에서 활동했던 민경식(66·스폰서 검사 사건 특별검사), 조대환(60·삼성 비자금 사건 특검보), 김형찬(58·디도스 사건 특검보), 이균부(52·디도스 사건 특검보) 변호사 등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힘든 수사’로 예상하면서도 사건의 진상을 남김없이 파헤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네 변호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수사 대상은 방대하지만 기간은 짧다는 점이다. 이번 특검에서는 최씨 일가는 물론 청와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기업들, 문화·스포츠계 등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최장 120일간 집중적으로 수사해도 언론에서 지적된 의혹들을 전부 해소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2012년 디도스 특검은 90일 정도 시간이었지만 이번에는 한 달이 더 부여됐다. 그러나 이번엔 수사할 내용이나 대상자가 훨씬 많아 보인다”면서 “특검(파견검사 20명)이 검찰 특별수사본부(40여명)보다 검사 인력이 적어 의혹을 다 해소하는 데 벅찰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 변호사도 “최근 제기된 의혹만 보면 수사할 것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라면서 “제한된 시간과 인력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핵심들을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 변호사는 “수사 범위가 워낙 방대해 그것을 다 했다가는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면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유능한 수사진을 투입하고 수사 방향을 잘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공정한 수사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민 변호사는“스폰서 검사 특검 당시 보수나 진보진영 측의 사람들이 사무실 앞에 플래카드를 붙여 놓는 등 분위기를 자기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가려고 했다”면서 “수사팀이 외부의 목소리에 휩쓸리다 보면 길을 잃을 수 있으니 외부에서 수사팀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시도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사를 통해 관련자들의 범죄 행위와 국민들이 가진 의구심을 깔끔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민 변호사는 “도대체 무슨 사정으로 대통령이 최씨에게 정신을 빼앗겼는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면서 “특검에서 그것을 솔직하고 가감 없이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지금까지 수사를 잘한 부분도 있지만 (검찰 출신인) 우 전 수석을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던 모습을 보인 것은 아쉬운 점”이라면서 “우 전 수석과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 제대로 결론을 맺지 않으면 성공한 특검이라는 소리를 듣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재계 저승사자 ‘朴대통령-대기업 뇌물죄’부터 겨눈다

    재계 저승사자 ‘朴대통령-대기업 뇌물죄’부터 겨눈다

    재벌 수사 경험 많아 규명 기대감 대가성 입증 땐 朴 뇌물죄 불가피 최소 한 차례 이상 대면조사 관측 직무권한 정지 땐 강제수사 가능성 법조계 “사법 처리 피하기 힘들 듯”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던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전 서울고검장이 30일 특별검사로 임명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 혐의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벌 경영 비리 등 굵직한 재계 사건에 경험이 풍부한 만큼 굳게 입을 다물고 있는 기업들로부터 관련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그동안 최순실(60·구속 기소)씨 등 주요 피의자들을 기소하며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적시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현재 받고 있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나 강요,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공범 혐의는 입증이 까다로울 뿐 아니라 유죄판결을 받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은 우선 중간수사 발표에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대기업들이 일종의 ‘협박’을 받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최씨 모두 ‘기업들의 자발적 출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데다 기업 역시 대가성을 부인해 왔다. 대통령과 독대한 뒤 추가 출연한 SK와 롯데뿐 아니라 최씨에게 직접 지원한 삼성 등도 대가성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특검에서 제3자 뇌물수수죄의 성립 요건인 ‘부정한 청탁’ 사실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박 특검은 그동안 강력·특수 사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서울중앙지검 2차장 재직 당시엔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이후 대검 중앙수사부장으로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등 경영 비리 사건을 맡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재판에 넘겼다.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횡령 혐의를 밝혀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박 특검이 우선 대기업들을 상대로 뇌물 의혹 규명에 본격 착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자금의 대가성이 밝혀지면 박 대통령 역시 뇌물죄를 벗기 어렵다. 특검에선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한 차례 이상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탄핵과 이에 따른 대통령 직무권한 정지 여부에 따라 강제수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불소추 특권을 내세워 그동안 검찰의 대면 요청에도 불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 직무가 정지되면 신병 확보 등 강제수사가 가능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번 특검이 사실상 최씨가 아닌 박 대통령을 향한 것임을 감안할 때 탄핵이나 하야, ‘질서 있는 퇴진’ 중 어느 쪽이든 시기의 문제일 뿐 박 대통령이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특검에 협조하며 우리도 수사를 더이상 할 수 없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법무부 “김기춘·우병우 피의자 수사 중”

    “靑, 마약성 의약품 1110정 구매” 검찰이 현 정부에서 ‘왕실장’으로 불렸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30일 법무부가 밝혔다. 이날 시작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최순실 국조특위)에 참석한 이창재 법무부 차관은 법무부·대검찰청 기관보고에서 “김 전 실장, 우 전 수석에 대한 직무유기 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지난 9일과 23일 우 전 수석의 주거지와 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을 압수수색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2014년 김희범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에게 1급 공무원 6명의 사표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으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사실상 최순실씨가 소유한 것으로 드러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려 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아 김 전 실장이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호했다는 정황이 될 수 있다. 우 전 수석은 2014년부터 청와대 민정비서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최씨의 국기 문란 행위 등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최순실 국조특위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자료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특별검사가 (수사를)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청와대가 마약류로 지정된 의약품을 1110정 구매해 836정을 소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대통령경호실로부터 제출받은 ‘청와대 구매 향정신성의약품 현황’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자낙스 600정, 스틸녹스 210정, 할시온 300정 등을 구매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대학교 버전’ 화제

    박근혜 대통령 3차 대국민담화 ‘대학교 버전’ 화제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를 이해하기 쉽게 ‘대학교 버전’으로 바꾼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29일 고려대학교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온 게시물의 내용. - 교수님 제가 기말과제를 안 했습니다.- 이유가 뭔가? - 교수님 제가 지난 18년간 오로지 이 대학에 오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니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가. - 믿어주십시오. 저는 이번 학기 내내 어떠한 개인적 유희를 추구하지 않고 학업에 정진했습니다.- 아니 그런 사람이 대체 기말과제는 왜 안 한 건가? - 제가 주변 친구 관리를 소홀히 해서 놀기만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그랬습니다.- 그러면 자네에게 F학점을 줄 수밖에 없네. - 이제 저는 제 졸업 문제를 모두 교수님과 학과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장학재단과도 잘 협의하여 제게 조기 졸업장을 주십시오.- 조기 졸업장????? - 다시 한 번 교수님과 이 대학에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며 저의 희망찬 졸업을 위해 학과 사무실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아니 대체 그게 뭔 소린가????? - 여러 가지 오늘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고, 또 교수님께서 질문을 하고 싶으신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은 3차 대국민담화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 바 있다. - 1998년 정치 입문 이후 단 한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 (미르·K재단도) 공적 사업이라 믿고 추진했으며 어떤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 -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습니다. -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 오늘은 여러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경위를 소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질문하고 싶은 것도 그때 하시면 좋겠습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르고 마셨더니 수돗물이 더 맛있다

    경기도 내에서 수돗물과 생수, 정수기 물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수돗물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9월 2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부천·포천·안성·수원·오산·김포·화성·광주·양평·파주 등 도내 10개 시·군 등을 대상으로 ‘수돗물 시음행사’를 개최한 결과 44.2%가 수돗물이 가장 맛있다고 응답했다. 시·군 지역축제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시음행사는 이름표를 가린 3개 컵 가운데 가장 맛있는 물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개 컵에는 각각 수돗물과 시중에서 판매 중인 생수, 공공기관에 설치된 정수기에서 받은 물을 담았다. 시음에 사용된 수돗물은 부천시·김포시·양평군은 자체 브랜드 수돗물을, 안성시는 공원 음수대 수돗물을, 그 외 지역은 수자원공사의 ‘미미르’ 수돗물을 이용했다. 미미르는 팔당호의 물을 이용해 생산된다. 시음 결과 전체 참가자 6,048명 중 2671명(44.2%)이 수돗물을 선택했으며 생수 2155명(35.6%), 정수기 물 1,222명(20.2%)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시음행사는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사용제한 및 수돗물 음용촉진 조례’ 시행에 따라 마련됐다. 지난 5월 공포된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 사용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는 수돗물을 널리 보급하고 음용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 및 공공장소에 수돗물 음수대를 설치, 보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도는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노후주택의 녹슨 상수도관을 개량해 주는 ‘노후주택 녹슨 상수도관 개량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공약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3만 2000가구, 올해 4만 5000가구의 노후수도관을 교체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러시아 국민 된 스티븐 시걸, 새 조국 광고 출연

    러시아 국민 된 스티븐 시걸, 새 조국 광고 출연

    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64)이 '새 조국'의 상업광고에 출연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시걸이 러시아 국적을 취득한지 며칠 만에 러시아 이동통신사 메가폰 TV 광고에 출연했다고 보도했다. 이 광고는 스마트폰의 통번역 앱을 홍보하는 내용으로 러시아어에 유창하지 않은 시걸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다. 광고 스토리 역시 거리에서 불량배들을 만난 시걸이 스마트폰 앱의 통역된 말과 분위기로 이들을 물리치는 내용. 앞서 시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직접 러시아 여권을 전달받았다. 곧 시걸이 공식적으로 러시아 국민이 됐다는 것을 알리는 행사였던 것. 특히 유도 유단자 출신의 푸틴 대통령은 시걸의 열혈팬으로 2011년부터 시걸을 자주 러시아로 초청해 친분을 쌓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시걸과 오래 전부터 러시아 국적 취득 문제를 협의해왔다”면서 “이는 정치적 행동과 전혀 관련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나 푸틴은 "미-러 양국 관계의 점진적 정상화를 위한 작은 신호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형님’으로 불릴만큼 인기가 높은 시걸은 영화 ‘언더시즈’ 시리즈 등으로 전세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러시아의 크림 반도 침공을 옹호하는 등 여러 차례 ‘친러 행보’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갈등과 비리로 먹칠 된 대한민국의 ‘병신년’…노동개악부터 ‘박근혜 게이트’까지

    어느덧 12월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에서 가장 성실한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올해도 저마다 치열하고 숨 가쁘게, 또는 절절하게 2016년을 살아왔다. 하지만 권력을 쥔 누군가들은 올해도 음지에서 부지런히 비리를 저지르며 자신의 뱃속만을 챙겨왔다.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악’이 포문을 열고 헌정 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이 민심의 횃불을 당긴 대한민국의 2016년을 돌아봤다. ● 추진력 잃은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 지난 1월 22일 박근혜 정부는 ‘노동개혁’이라고 주장하며 노동계 핵심 양대 지침을 발표했다. 일반 해고와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라는 이 지침은 당장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평소 정부 노동 정책의 대척점에 있던 민주노총은 물론, 정부 노동정책에 힘을 실어줬던 한국노총까지 “쉬운 해고” “노동 개악”이라며 반대 움직임에 동참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법률과 판례에 의해 확립된 내용”이라며 “일부 노동계의 쉬운 해고와 일방적 임금 삭감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노정 갈등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양대 지침’을 포함한 박근혜 정부의 노동법 개정은 국정농단 사태로 좌초될 상황이다. 국정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대기업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헌납한 대가로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노동법 개정을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회는 관련 법안을 심사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4일 국회는 ‘양대 지침’과 관련된 예산 17억 원을 전액 삭감했으며, 지난 21일 시작된 20대 국회 첫 법안심사에서 노동법 관련 4개 법안(근로기준법,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고용보험법, 파견법) 역시 모두 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 ‘남북 협력 상징’ 개성공단 폐쇄 정부는 지난 2월 10일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를 이유로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개성공단에 있던 우리 국민을 전원 추방하고 개성공단 지역을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했다. 결국 정부로부터 어떠한 사전통지도 받지 못했던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모든 설비와 상품을 놔둔 채 빈손으로 생존터전에서 쫓겨났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61개 업체가 신고한 개성공단 폐쇄에 따른 피해액은 9446억원이다. 하지만 정부는 회계기관 검증을 통해 입주기업 피해금액을 7779억원으로 확인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5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했다. 이에 기업들은 최소한 정부가 피해금액으로 확인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액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기존 보험 제도를 통한 지원이라는 원칙과 다른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 향후 남북경협 시 무분별한 투자유발 우려 등 전액지원에 수반되는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실효성 논란과 국론 분열 속 강행된 사드배치 지난 7월 8일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하기로 한미동맹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여론의 눈치를 봐왔던 국방부는 지난 9월 30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재 한·미 군 당국은 사드 배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국방부는 경북 성주군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땅을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군 소유 부지와 맞바꾸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 주요 절차 중 하나인 부지 협상을 마무리한 국방부는 이르면 내년 7월 사드 포대 실전 배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드 배치를 완료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들이 남아 있다. 성주군·김천시 지역주민 등을 포함한 국내 반대 여론을 설득해야하며, 야당은 예산 심의 없이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 함께 한미 사드배치 결정에 거세게 반발해 온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활동을 규제하는 이른바 ‘금한령’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사드배치를 둘러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 현직 부장판사와 검사장의 뇌물 구속…대형 법조비리 법조계는 법원과 검찰 가릴 것 없이 모두 명예와 신뢰가 역대 최악으로 오염된 한 해가 됐다. 과거의 구호로만 그쳤을 것 같았던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법조계의 추악한 민낯이 국민의 눈앞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대법원장과 검찰총장은 결국 국민에게 고개 숙여 사죄했다. 2016년 법조계를 강타한 대규모 비리는 ‘정운호 게이트’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회사 네이처리퍼블릭 전 대표 정운호(51·구속기소)씨의 국외 불법 도박 사건 재판을 진행 중이던 검찰은 지난 4월 정 전 대표가 법조계 전반에 거액의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 수사에 착수했다. 이 수사로 현직 부장판사와 부장판사 출신 변호사, 검사장 출신 거물 변호사 등이 줄줄이 구속기소됐다. 특히 이때 구속된 법조인 가운데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홍만표(57·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출신으로 고(故)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검찰에서는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7월 29일 진경준(49·21기) 검사장을 뇌물, 제3자 뇌물수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진 전 검사장은 2006년 11월 당시 가격 8억 5370만원 상당의 넥슨재팬 주식 8537주를 넥슨 측으로부터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넥슨 명의의 법인 리스 차량이던 제네시스를 넘겨받고 가족여행 경비로 5000여 만원을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5일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구형에 상응하는 형을 선고해 달라”고 밝히며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징역 13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130억 7900만원을 구형했다. 현직 검사장 구속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현직 부장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올해 발생한 2번째 대형 법조 비리로, 일명 ‘스폰서 검사’ 사건이다. 검찰은 지난 9월 29일 고교동창 김모(46)씨 등으로부터 수년간 5000만원 상당의 금품·향응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김형준(46) 부장검사를 구속했다.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모 씨로부터 5000여 만원과 수차례 값비싼 술 접대를 받고 김씨의 사기와 횡령 사건을 무마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 부장검사는 동창 김씨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지우거나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킨 혐의(증거인멸 교사)도 받고 있다. 이에 지난 11월 4일 법무부는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김 부장검사를 검사직에서 해임했다. ● 사망부터 장례까지… 긴 시간 끝에 영면한 故 백남기 농민 지난 6일 고(故) 백남기(사망 당시 69세)씨가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숨진 지 42일 만이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14일 제1차 민중총궐기 집회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뒤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결국 지난 9월 25일 숨을 거뒀다. 백씨가 중태에 빠진 이후 유족과 시민단체는 경찰과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백남기 대책위는 백씨의 부상 원인이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백씨가 끝내 사망하자, 검찰과 경찰은 고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시신 부검이 필요하다며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을 청구해 논란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고인이 물대포에 맞아 사망에 이른 것이 명백하므로 부검이 필요없다고 완강하게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10월 23일과 25일 경찰병력 800~1000여명을 투입해 영장 강제 집행을 시도했지만, 유족과 시민단체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유족과 협의 등 조건부로 발부된 부검영장은 집행 시한인 25일까지 집행되지 못하고 종료됐다. 검경은 영장을 재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비로소 고인의 장례 절차가 진행됐다. ● 헌정 첫 피의자 된 현직 대통령…박근혜 게이트와 200만 촛불집회 어쩌면 앞서 소개한 사안들은 결국 ‘한 사람’에 의해 시작됐거나 ‘한 사람’에게 귀결될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 한 사람이 ‘비선실세’ 혹은 ‘상왕’ 최순실(구속기소·60)씨인지 범죄 핵심 피의자로 몰락한 박근혜 대통령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2012년 12월 19일 대통령 선거 전부터는 물론 최근까지도 공직자나 정치인이 아닌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실질적 ‘컨트롤 타워’ 였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면서 국민은 허탈감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준비된 여성 대통령’ 이라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단 4%를 기록하고 있으며, 1980년대 민주항쟁 이후로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대규모 민중 집회는 전국 200만명이 넘는 국민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하며 대한민국 집회사를 새로 썼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의 수용이 아닌 검찰 수사 절대 불가 카드를 꺼내며 사실상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대국민 사과를 통해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던 박 대통령은 검찰이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도 공범”이라고 발표하자 돌연 태도를 바꿔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 검토] 물산·제일모직 합병비율 부당 여부 대법원 심리 중

    朴대통령 제3자 뇌물죄 적용 여부 국민연금 찬성표 유도 규명이 관건 30일 시작되는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일정 중 재계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하는 다음달 6일 청문회의 초점은 삼성이 제3자 뇌물죄를 지었는지 여부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9일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찬성했던 국민연금공단 관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① 삼성, 왜 미르·K스포츠에 204억원?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총수들은 지난해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뒤 같은 해 10월 출범한 미르재단과 올해 1월 출범한 K스포츠재단에 수십억~수백억원을 냈다. 삼성이 낸 출자금은 204억원으로 최고액이다. 기업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출자를 토대로 경영상 애로를 풀었다는 의혹에 기업들은 “선의로 냈다”는 입장이다. ② 삼성, 왜 최씨 측에 수십억원 송금? 삼성전자는 지난해 9~10월 최씨 개인회사인 독일 비덱스포츠에 70억여원을 보냈고, 이 돈은 최씨 딸인 정유라씨의 말을 구입하는 비용 등으로 쓰였다. 이에 삼성은 “승마 유망주 훈련을 위해 승마협회 회장사 자격으로 돈을 보낸 것을 최씨가 유용했다. 속았다”고 항변했다. ③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뒤 삼성 로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을 받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난항을 겪고 있던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은 합병에 찬성하며 삼성의 우군이 됐다. 합병 사흘 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들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이 만났다. 양쪽 모두 “정상적인 투자자 면담”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과 홍 전 본부장이 ‘대질 증언’을 하게 됐다. ④ 기관 대거 찬성… 외압 있었나? 지난해 5~7월 삼성물산 합병 논의 과정에서 유일하게 ‘합병 반대 의견 보고서’를 냈던 한화증권의 주진형 전 사장도 청문회에 참석한다. 기관투자자 여론 조성에 삼성 혹은 정권의 압력이 있었는지가 관련 쟁점이다. 당시 합병 찬성 의견을 제시했던 증권사 대다수가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보고서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⑤ 합병 뒤 국민연금 평가손실은? 삼성물산 합병 뒤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손이 14개월여 만에 5900억원에 이르렀다는 계산이 제시됐다. 그러나 14개월 동안 국민연금의 주식 매각분을 고려하지 않은 계산 착오로, 매각분을 감안해 계산하면 국민연금 손실 규모는 2327억여원으로 추산된다. 향후 오를 수도 있는 삼성물산 주가로 평가손익을 따지는 게 무의미하단 견해도 많다. ⑥ 제일모직에 유리하게 실적 조작? 삼성물산 합병에 비선과 정권 차원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합병 때 삼성물산 주식매수가가 낮게 산정됐다”는 지난 5월 서울고법의 결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이 ‘래미안’ 신규 공급을 줄이고, 2조원대 해외 공사 수주 실적 공시를 늦추는 방식으로 스스로에게 불리한 합병비율을 유도했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삼성은 “임의적인 실적 조작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⑦ 이 부회장, 靑 독대에서 담판? 삼성이 최씨 측과 미르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하자 이 부회장과 독대한 박 대통령이 국민연금을 움직여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게 했다면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많다. 청문회에서 규명할 핵심 사안으로 꼽힌다. 하지만 삼성물산 합병 결정이 지난해 7월 17일로 이 부회장의 박 대통령 독대 8일 전에 이뤄지는 등 시계열적인 모순도 발견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朴대통령 3차 담화] “세월호 대응 실패 생명권 침해” 포함…“언론사 인사 개입 언론자유 침해”도

    [朴대통령 3차 담화] “세월호 대응 실패 생명권 침해” 포함…“언론사 인사 개입 언론자유 침해”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29일 제3자 뇌물죄와 세월호 참사를 탄핵 사유에 명시한 ‘단일 탄핵소추안’을 마련했다. 각 당의 실무준비단에 참여하는 민주당 이춘석·금태섭 의원, 국민의당 김관영·손금주 의원 등은 이날 국회에서 회동해 ‘단일 탄핵안’에 잠정 합의했다. 두 야당은 탄핵 사유를 ‘헌법 위배’와 ‘법률 위배’로 구분했다. 먼저 관심이 모아졌던 ‘세월호 7시간’의 적시 여부는 국민의 생명권을 침해했다는 점에서 헌법 위배에 넣기로 의견을 모았다. 당초 민주당 실무준비단이 작성한 탄핵안 초안에는 세월호 참사 부분이 빠졌지만, 최고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대응 실패로 생명권 침해(헌법 제10조)’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국민의당도 당초 계획한 부대 의견이 아닌 직접적인 탄핵 사유에 넣기로 했다. 정의당도 탄핵 사유에 세월호 참사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온도 차를 보였던 삼성·롯데·SK 등 3대 기업에 대한 ‘제3자 뇌물죄’의 경우 법률 위배 부분에 기재하는 쪽으로 정리가 됐다. 두 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삼성그룹과 SK, 롯데 등의 360억원 출연을 뇌물로 판단했다. 또 롯데가 70억원을 추가 출연한 데 대해서도 뇌물죄와 직권남용, 강요죄를 적용하기로 했다. 금 의원은 통화에서 “탄핵안에 적시되는 뇌물 액수는 총 430억 5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를 방론(판결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부분)에 넣기로 했으나 단일안 조율 과정에서 탄핵 사유에 올렸다. 손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늦어질 수도 있어 직접적인 탄핵 사유에서 뺐지만 민주당과의 협의 과정에서 포함시키자는 의견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정윤회 문건’을 보도한 언론사 인사에 개입하는 등 언론자유(헌법 제21조 제1항)를 위배했다고도 봤다. 다만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특혜 입학 의혹이나 개성공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정교과서 관련 부분은 박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관련됐다는 증거가 부족하고 심리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제외됐다. 야권은 이날 일부 여당 비주류 의원에게도 단일안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박 대통령의 담화 이후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가 소집되면서 무산됐다. 다만 여권 내 ‘탄핵 찬성파’ 의견도 수렴한다는 계획인 만큼 최종 조율 과정에서 일부 문구가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윤호중 정책위의장 “박 대통령 형량, 최대 무기징역”

    윤호중 정책위의장 “박 대통령 형량, 최대 무기징역”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정책위의장은 29일 ”지금까지 밝혀진 박근혜 대통령의 위법의혹에 대해 형량을 합산하니 최대 형량은 무기징역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윤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에서 “정책위에서 법률가 조언을 받아 박 대통령의 형량을 집계했다”면서 “유기징역을 택할 경우에는 4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하한은 10년 이상 유기징역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출연 공모 등 직권남용 및 강요에 해당하는 공소사실이 8건이었고, 이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다. 공무상 비밀 누설죄가 2년이하 징역, 외교상 기밀 누설죄는 5년 이하의 징역, 특가법상 제3자 뇌물죄는 무기징역 또는 10년 이상의 유기징역”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가법상 수뢰혐의가 적용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자격정지도 적용된다”며 “벌금은 수뢰액의 2~5배를 선고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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