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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중의 ★… 21년 만에 예선 거쳐 메이저 4강

    ★난★ 중의 ★… 21년 만에 예선 거쳐 메이저 4강

    아슬란 카라체프(114위·러시아)가 1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를 상대로 공을 받아넘기고 있다. 카라체프는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카라체프는 2000년 윔블던의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라루스) 이후 21년 만에 예선을 거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여자 단식 8강에서는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3위)가 대만의 셰쑤웨이(71위)를 2-0으로 격파하고 4강에 선착해 역시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를 2-0으로 꺾은 세리나 윌리엄스(11위·미국)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멜버른 로이터 연합뉴스
  • 21년 만에 예선에서부터 4강 진출

    21년 만에 예선에서부터 4강 진출

    아슬란 카라체프(114위·러시아)가 16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를 상대로 공을 받아넘기고 있다. 카라체프는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카라체프는 2000년 윔블던의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라루스) 이후 21년 만에 예선을 거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선수가 됐다. 여자 단식 8강에서는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3위)가 대만의 셰쑤웨이(71위)를 2-0으로 격파하고 4강에 선착했다. 멜버른 로이터 연합뉴스
  • UAE의 사라진 공주 “난 인질, 유일하게 잠글 수 있는 욕실에서 동영상 찍어요”

    UAE의 사라진 공주 “난 인질, 유일하게 잠글 수 있는 욕실에서 동영상 찍어요”

    “전 제가 있는 빌라에서 유일하게 문을 잠글 수 있는 욕실에서 이 동영상을 녹화하고 있어요. 이 빌라는 감옥이 됐어요. 전 인질 신세랍니다.” 에미리트연합(UAE)과 두바이의 실질적인 통치자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라시드 알막툼 왕세자의 딸 라티파(35)는 2018년 2월 아버지의 품을 빠져나가 보트를 타고 미국으로 탈출하려다 아빠의 명령을 받은 특공대원들에게 붙들려 두바이로 돌아와야 했다. 떠들썩한 부녀의 불화는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 영국 BBC 파노라마가 16일(이하 현지시간) ‘사라진 공주’란 제목으로 그녀가 감시의 눈을 피해 몰래 녹화해 밖의 친구들에게 보낸 동영상을 공개해 다시 눈길을 붙든다. 물론 두바이와 UAE 정부는 가족들의 돌봄 속에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고 강변해 왔는데 이번 BBC의 입장 표명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라티파 공주는 끌려간 지 일년이 지난 시점부터 몇 개월에 걸쳐 녹화한 동영상들을 통해 특공대원들이 보트에 올라탔을 때 자신이 발길질을 하며 극렬하게 싸웠다고 털어놓았다. 특공대원이 비명을 지를 때까지 팔뚝을 물었다고 했다. 그 뒤 약물을 주사받고 의식을 잃은 뒤 개인 제트기에 태워져 두바이에 도착할 때까지 깨어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현재 두바이의 한 빌라에 혼자만 지내고 있으며 창문이 가려지고 문이 열리는 방에서 경찰의 감시를 받으며 지낸다고 했다. 라티파의 탈출을 기획하고 도왔던 브라질 격투기 카포이에라 강사 티나 자우히아이넨, 사촌인 마커스 에사브리, ‘프리 라티파’ 캠페인을 이끄는 데이비드 헤이그 등이 그녀의 동영상을 BBC에 넘기는 어려운 결정을 했다. 동영상이 공개됨으로써 오히려 안전을 해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반대로 알막툼 통치자가 더 위험한 결정을 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믿고 방송에 제보했다. 자우히아이넨은 연락 방법이 끊긴 지 “오랜 시간이 흘렀다”면서 “난 그녀가 자신을 위해 싸워주길, 절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느낀다”고 동영상을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알막툼 왕세자는 세계 국가 지도자 가운데 가장 돈 많은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두바이 통치자(에미르)이며 UAE 부통령 직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국가 정상이다. 두바이와 UAE를 가장 빠르게 성장한 도시와 국가로 만들었고 승마를 워낙 좋아해 세계적인 경주 대회를 만들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로열 애스콧 대회를 관람하는 등 문명국가 지도자 행세를 하지만 인권 탄압과 여성 차별 등으로 많은 지탄을 받는 인물이다. 라티파 공주를 윽박지르고 그녀의 의붓엄마이며 2019년 두 자녀를 데리고 런던으로 달아난 하야 빈트 알후세인 왕자비에게도 무자비하게 굴어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다. 사실 라티파는 열여섯 살 때인 2011년에도 프랑스 기업인 헤르베 조베르를 이용해 가출을 시도했는데 그 때도 자우히아이넨이 도왔다. 3년 전에도 제트스키 등을 이용해 인도 앞바다 국제수역에 머무르며 조베르가 마련한 미국 요트를 기다리던 중 특공대의 기습을 받았다. 두 여성이 욕실 문을 잠궜는데 최루탄을 터뜨려 둘을 나오게 했다. 총으로 겨누기도 했다. 자우히아이넨과 보트에 있던 사람들은 2주 동안 두바이에 감금됐다가 풀려났다. 그 해 12월에 국제적인 구명 압력의 일환으로 하야 왕자비의 초청을 받아 아일랜드 전직 대통령이며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을 지낸 메리 로빈슨이 두바이를 찾아가 하야 왕자비와 점심을 들었는데 그 자리에 라티파도 있었다. 로빈슨과 하야 왕자비는 그 전에도 알막툼이 주장하는 것과 같은 조현병 같은 양극 장애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녀는 라티파의 마음의 상처를 건드릴까봐 어떤 상태에서 지내는지 직접 묻지는 않았다고 했다. 점심을 먹고 아흐레 뒤 UAE 외무부는 로빈슨과 라티파가 함께 있는 사진을 공개해 그녀가 안전하게 잘 지내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라티파를 만난 뒤 “곤경에 빠진 젊은 여인”이라고 안타까워 했던 로빈슨은 “끔찍하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완전한 놀라움이었다. 난 완전히 얼어붙었다”고 파노라마에 털어놓았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흰색 끈 잡고… 강추위 녹이는 나발니 연대

    흰색 끈 잡고… 강추위 녹이는 나발니 연대

    러시아 여성들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심가 스타리 아르바트 거리에서 수감 중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연대하는 의미로 긴 흰색 끈을 함께 잡고 줄지어 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20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영하 10~15도의 강추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고발해 온 나발니를 지지하며 거리로 나섰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70여명의 여성들이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 푸틴 “日과 쿠릴열도 반환 협상 없다”

    푸틴 “日과 쿠릴열도 반환 협상 없다”

    아베 신조 정권 때부터 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공들여 온 ‘북방영토’ 반환 및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이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가고 있다. 평화조약의 전제가 되는 영토 문제에서 러시아가 전혀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15일 NHK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언론사 간부 회견에서 일본과의 남쿠릴열도 4개 섬(일본 명칭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지만, 러시아의 기본법에 모순되는 것은 어떠한 것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기본법은 헌법을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 주도로 다른 나라에 자국 영토를 넘겨 주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했다.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후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이후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러시아)은 연합국들을 설득해 4개 섬을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다. 일본은 이를 불법 점령이라고 주장하며 4개 섬의 반환을 러시아에 요구해 왔다. 두 나라의 평화조약 체결 논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양국은 그동안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가 되는 남쿠릴열도 반환 협상을 계속해 왔다. 일본은 ‘4개 섬 반환’을 포기하고 ‘2개 섬 반환’으로 요구 조건을 낮추면서까지 러시아에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폈다. 아베 전 총리는 양국 평화조약 체결을 ‘전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으로 부르며 자신의 외교 업적으로 남기려 했고, 푸틴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경제협력을 기대하며 협상에 응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푸틴 “日과 쿠릴열도 반환 협상 없다”

    푸틴 “日과 쿠릴열도 반환 협상 없다”

    아베 신조 정권 때부터 일본이 러시아를 상대로 공들여 온 ‘북방영토’ 반환 및 러일 평화조약 체결 협상이 사실상 결렬 수순으로 가고 있다. 평화조약의 전제가 되는 영토 문제에서 러시아가 전혀 양보할 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15일 NHK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얼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4일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언론사 간부 회견에서 일본과의 남쿠릴열도 4개 섬(일본 명칭 북방영토) 반환 협상에 나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견에서 “우리는 일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지만, 러시아의 기본법에 모순되는 것은 어떠한 것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기본법은 헌법을 말하는 것으로, 러시아는 지난해 7월 푸틴 대통령 주도로 다른 나라에 자국 영토를 넘겨 주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을 했다. 일본은 1905년 러일 전쟁 승리 후 에토로후, 구나시리, 하보마이, 시코탄 등 4개 섬에 대한 영유권을 확보했지만, 이후 2차대전에서 승리한 소련(러시아)은 연합국들을 설득해 4개 섬을 자국 영토로 귀속시켰다. 일본은 이를 불법 점령이라고 주장하며 4개 섬의 반환을 러시아에 요구해 왔다. 두 나라의 평화조약 체결 논의는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2018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956년 일·소 공동선언에 기초해 평화조약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합의하면서 본격화됐다. 양국은 그동안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가 되는 남쿠릴열도 반환 협상을 계속해 왔다. 일본은 ‘4개 섬 반환’을 포기하고 ‘2개 섬 반환’으로 요구 조건을 낮추면서까지 러시아에 적극적인 구애 공세를 폈다. 아베 전 총리는 양국 평화조약 체결을 ‘전후 일본 외교의 총결산’으로 부르며 자신의 외교 업적으로 남기려 했고, 푸틴 대통령은 일본으로부터 경제협력을 기대하며 협상에 응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기본방침 아래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흰색 끈 잡고… 강추위 녹이는 나발니 연대

    흰색 끈 잡고… 강추위 녹이는 나발니 연대

    러시아 여성들이 14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중심가 스타리 아르바트 거리에서 수감 중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와 연대하는 의미로 긴 흰색 끈을 함께 잡고 줄지어 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20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영하 10~15도의 강추위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부정부패를 고발해 온 나발니를 지지하며 거리로 나섰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70여명의 여성들이 비슷한 시위를 벌였다. 모스크바 AP 연합뉴스
  • 머스크 트위터 글 올려 “푸틴 대통령, 나랑 클럽하우스에서 대화해요”

    머스크 트위터 글 올려 “푸틴 대통령, 나랑 클럽하우스에서 대화해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요즘 뜨는 온라인 음성 채팅 사이트 클럽 하우스 대화 상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초대해 둘의 수다가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얼마 전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프를 초대해 대화를 나눠 클럽하우스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머스크 CEO는 13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푸틴 대통령을 초대한 사실을 공개하며 러시아어로 “당신과 얘기를 주고 받으면 커다란 영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럽하우스는 참가하는 사람이 초대해야만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며 유명인들이 다른 유명인을 초대해 평범한 이들도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이런 식으로 클럽하우스 대화에 참여했다. 머스크 정도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 왜 크렘린에 접촉해 푸틴 대통령을 초대하지 않고 트위터에 초청의 글을 올리는 방법을 택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크렘린 트위터 계정은 14일 오전까지 머스크의 초대에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독자 채널로 크렘린에 어찌 생각하는지 코멘트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클럽하우스/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클럽하우스/오일만 논설위원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가 국제적 관심거리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이후 인기가 치솟으면서 가입자들이 기하급수로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불과 1년도 안 돼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고 주가도 상승세라고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인 로언 세스가 만들었다. 이 SNS는 영상이나 글 등은 사용할 수 없고 음성으로만 대화한다. 기존 가입자로부터 초대를 받은 사람만 가입할 수 있으며 1인당 2장의 초대권이 주어진다. 대화방에 초대된 남녀노소 누구나 다양한 분야를 주제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출시 초기에 스타트업 창업자나 벤처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다가 기업인,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가세하면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지난 1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를 통해 미국 주식 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CEO 블라디미르 테베브와 설전을 벌이면서 글로벌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도 최근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의 가입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이 클럽하우스가 중국에서도 강세다. 인터넷 규제가 심한 중국 본토에서도 가상사설망(VPN) 등 별다른 장치 없이 접속해 대만과 홍콩, 신장 인권문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을 할 수 있다. 일종의 ‘해방구’로 관심을 모았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입장에 필요한 ‘초대장 코드’가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이트(타오바오)에서 400위안(약 7만원)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민감한 정치 주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희귀한 공간”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홍콩 시위나 신장위구르 인권문제 등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클럽하우스 내 채팅방이 최근 급증하면서 중국 당국을 긴장시켰다. 서방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의 접속을 철저히 막고 있는 중국 정부가 긴급 차단 조치에 들어간 이유다. 중국은 현재 만리장성과 방화벽의 합성어인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이라는 검열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1998년 황금방패 프로젝트(golden shield project)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2003년 최종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9일 “중국 본토 사용자들은 8일 저녁부터 클럽하우스 서버에 접속할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인터넷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국제 민간단체 ‘그레이트파이어’(Greatfire)도 클럽하우스의 차단을 확인했다. 중국 사용자들이 이 앱에 접속할 경우 첫 화면에 ‘오류가 발생해 서버에 대한 보안 연결을 설정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보인다. 사상 통제가 강화된 중국 대륙의 현주소다. oilman@seoul.co.kr
  • 외교 갈등 치닫는 나발니 사태… 獨 등 러 외교관 ‘맞불 추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이자 대표적인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투옥을 놓고 러시아와 독일 등 서방 국가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독일과 스웨덴, 폴란드가 자국 외교관에 대한 러시아의 추방 명령에 맞서 러시아 외교관을 맞추방하면서 외교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독일 외교부는 8일(현지시간) 베를린 러시아 대사관 소속 직원 1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이 직원을 소환하거나 외교관직을 박탈해야 한다. 독일의 이러한 조치는 지난 5일 러시아 외무부가 주모스크바 독일 대사관 직원을 포함해 스웨덴, 폴란드 외교관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 명령을 내린 데 따른 대응이다. 러시아는 이들이 지난달 23일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추방 명령을 내렸다. 스웨덴과 폴란드도 맞대응에 나섰다. 안 린데 스웨덴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러시아 대사에게 대사관 소속 1명이 스웨덴을 떠나도록 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외교부도 트위터에 최근 자국 외교관의 정당화될 수 없는 추방에 대응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나발니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며 러시아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이번 추방 조치는 불법 시위 참가라는 실질적 사실에 바탕을 둔 근거 있는 행동이라며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독일, 폴란드, 스웨덴의 오늘 결정은 근거 없고 비우호적인 것이며 이는 우리가 내정간섭으로 간주하는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잇따른 행동의 연장”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에 김기민·올가 스미르노바 초청

    국립발레단 ‘라 바야데르’ 공연에 김기민·올가 스미르노바 초청

    국립발레단은 오는 4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라 바야데르’ 공연에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과 볼쇼이발레단 수석무용수 올가 스미르노바를 초청한다고 9일 밝혔다. 러시아 양대 발레단인 마린스키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은 세계 최고 수준 발레단으로도 손꼽히는 데다 두 무용수는 각 발레단에서 최고 기량을 선보이며 이미 국내외 수많은 팬을 보유한 스타 무용수들이다. 김기민은 2011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해 2015년 동양인 최초로 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로 승급했고, 2016년 무용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마린스키 뿐 아니라 아메리칸발레시어터, 파리오페라발레단 등 세계 유수의 발레단 공연에도 초청받으며 대한민국 발레 위상을 널리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올가 스미르노바는 2011년 입단 이후 현재까지 볼쇼이 간판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으며 2013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여성 무용수상을 받았다. 두 사람은 각각 ‘라 바야데르’ 남녀 주인공인 솔로르와 니키아를 맡아 열연하며 화려한 무대를 그려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이 2016년 이후 5년 만에 공연하는 ‘라 바야데르’는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라는 뜻으로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네 명의 남녀 주인공의 사랑과 배신, 욕망을 그린 작품이다. 무용수 120여명과 다채로운 의상 200여벌, 고난도 테크닉과 다양한 캐릭터 등 볼거리가 가득해 발레계 블록버스터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3막 ‘쉐이드’ 장면에서 32명 발레리나의 군무는 발레블랑(백색발레)의 백미로 꼽힌다. 공연은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린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인류 최초 신전 옆에도…정체불명 ‘금속기둥’ 터키서 발견

    인류 최초 신전 옆에도…정체불명 ‘금속기둥’ 터키서 발견

    지난해 세계 각국을 휩쓴 후 한동안 뜸했던 일명 ‘모노리스'(Monolith)가 터키 유명 유적지 인근에서 발견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해외 주요언론은 지난해 세계 곳곳에 나타나 이목을 끌었던 금속기둥이 인류 최초의 신전이 있는 터키 괴베클리 테페 유적지 인근 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높이가 약 3m 정도인 이 금속기둥은 세계 각국에 세워진 것처럼 '뜬금없는' 장소에 '뜬금없이'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등장했다. 현지 밭 주인인 푸아트 데미르딜는 “아침에 나와보니 밭에 이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면서 "난생 처음보는 것으로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모르겠다”며 놀라워했다. 또한 이번 기둥에는 다른 것과는 달리 상단 부근에 고대 투르크어로 '하늘을 보라, 달을 보아라'라고 새겨져있다. 터키 DHA 통신사는 "이번 기둥 역시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세웠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다만 당국이 조사를 위해 무장 경찰을 투입해 금속기둥 주위를 봉쇄해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있다"고 보도했다.특히 이번에 금속기둥이 발견된 지역 인근에는 인류의 문명사와 함께 한 괴베클리 테페 유적지가 자리잡고 있다. 괴베클리는 1만1000년 전 세워진 인류 최초의 신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스톤헨지보다 6000년이나 앞선다. 한편 모노리스 열풍은 지난해 11월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정체불명의 금속기둥이 처음 발견된 이후 시작됐다. 이후 미국은 물론 영국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폴란드, 독일, 노르웨이,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비슷한 조형물이 등장해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루마니아 6개월 아이 세례 몇시간 뒤 사망, 정교회 개혁 놓고 갈등

    루마니아 6개월 아이 세례 몇시간 뒤 사망, 정교회 개혁 놓고 갈등

    태어난 지 6개월 된 사내아이가 세례를 받은 뒤 몇 시간 만에 목숨을 잃자 루마니아 정교회가 세례 관행을 개혁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아이는 북동부 수체아바란 도시의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려 성수에 세 차례 몸을 담근 뒤 심장마비를 일으켰다. 갑작스럽게 죽었는데 나중에 부검을 해보니 폐에 물이 차 있었다. 검찰은 세례를 집전한 성직자들을 과실 치사 혐의로 수사하기 시작했다. 정교회 주교는 더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행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5일(현지시간)까지 6만명 정도가 변화를 요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칼리니치 주교는 이미 개혁을 지지하는 성직자 모임을 이끌고 있었다. 그는 현지 인터넷 매체 ‘아데바룰(Adevarul, 진실)’ 인터뷰를 통해 아이를 물속에 담그는 관행은 재검토될 것이며 “(교회의) 전래를 존중하면서도 불필요한 사고를 주의 깊게 피하는 가장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 루마니아 왕자였던 니콜라스의 딸을 세례해 눈길을 끈 칼리니치 주교는 한 인터뷰를 통해 성수에 물을 담그는 의식은 성인에게만 어울리는 것이며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몇해 전 트랜실바니아에서 성직자로 일하면서 그는 아이의 발을 물에 적시거나 이마를 적셔주는 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청원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두미트루는 세례는 불필요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도록 규제 받아야 하며 청원 운동은 중도적이며 건설적인 개혁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루마니아 정교회는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 전통 종교의 영향력은 과거 같지 않지만 루마니아는 예외적으로 종교 영향력이 더 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처하는 데 문제점을 노출해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3월 루마니아 전역에 봉쇄 정책이 취해질 상황에 북부 클루지 시의 성직자들이 한 스푼을 많은 숫자의 신도들이 돌려 가며 쓰게 하는 모임을 가졌다. 만약 세례 의식이 개혁된다면 완고한 정교회 전통에 일대 파란을 일으키는 셈이다. 교회 안에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쪽과 전통 전례인데 무슨 문제냐는 완고한 시선이 양립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르게스의 주교인 칼리니치는 지금까지 변화에 가장 전향적인 인물로 드러나고 있다. 그는 “다른 성화 그림들에서 예수는 목만 드러낸 채로 물 속에 서 있다가 물을 머리 위에 끼얹으며 고개를 숙임으로써 세례를 받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인용됐다. 반면 토미스의 주교는 더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100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통 전례를 고치지 않을 것이다. 이게 우리가 변하지 않으려는 이유다. 우리는 벌벌 떨지 않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독살당할 뻔한 나발니 치료했던 55세 의사 돌연 사망

    독살당할 뻔한 나발니 치료했던 55세 의사 돌연 사망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지난 여름 독극물로 사망할 뻔 했을 때 치료를 맡았던 러시아 병원 의사가 4일(현지시간) 돌연 사망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옴스크 응급병원 의사인 세르게이 막시미신이 55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했다”고 밝힌 이 병원은 사인에 대해선 함구했다. 막시미신은 나발니가 지난해 8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독성물질인 노비촉에 노출돼 혼수상태에 빠진 뒤 이송된 옴스크 병원에서 가장 먼저 치료에 투입된 의사 중 한 명이었다. 옴스크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고 독일 베를린의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된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정부를 독살 시도 배후로 지목하다, 최근 러시아로 귀국해 수감 중이다. 나발니의 측근인 레오니드 볼크코는 막시미신의 사망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그는 CNN에 “맥시미신은 나발니의 (음독 초기) 상태에 대해 누구보다 더 많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파울 플레이(반칙)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의료 시스템은 열악해 그 나이 의사가 갑자기 죽는 것이 드문 일은 아니다”면서 “그의 죽음에 대한 조사는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우병우 2심 징역 1년형…1심보다 형량 3년 줄어

    우병우 2심 징역 1년형…1심보다 형량 3년 줄어

    국정농단 방조와 불법사찰 혐의를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는 4일 오후 2시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우 전 수석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우 전 수석이 1심에서 1년간 구금생활을 한 점을 감안해,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우 전 수석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소속 공무원들의 좌천성 인사조치를 하게 하고 대한체육회와 전국 28개 스포츠클럽으로 하여금 현장실태 점검준비를 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모금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비리행위에 대한 내사에 착수하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이 전 특별감찰관이 해임되도록 했다는 혐의도 있다. 또 최씨 등에 대한 비위를 인지하고도 진상 은폐에 적극 가담하는 등 국정농단 사태를 방조한 혐의와 세월호 수사외압 관련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 등도 받는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우 전 수석은 이 전 특별감찰관을 사찰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1심에서 각각 징역 2년6개월과 징역 1년6개월, 총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은 두 사건을 병합해 심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열린 2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3년을 구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실형받은 나발니 “푸틴은 도둑질하는 작은 꼬마”

    실형받은 나발니 “푸틴은 도둑질하는 작은 꼬마”

    러시아 법원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에게 결국 실형을 선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그는 크렘린 정보 요원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독극물 공격까지 겪고 살아났지만 법 앞에 무릎 꿇으며 옥살이를 하게 됐다. 모스크바 시노놉스키 구역법원은 2일(현지시간) 심리 시작 9시간여 만에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나발니는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로부터 3100만 루블(약 5억 9000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집행유예 판결을 취소하고 실형으로 전환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유럽인권재판소(ECHR)는 2017년 이 판결이 자의적이며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으나, 러시아 대법원은 유죄 판결을 번복하지 않았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이미 1년을 가택연금 상태로 보낸 나발니는 앞으로 2년 6개월을 복역하게 된다. 나발니는 이날 선고 전 푸틴을 강하게 비난하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다. 그는 푸틴을 ‘도둑질하는 작은 꼬마’로 지칭하며 “아무리 자신을 위대한 세계 지도자로 묘사하려고 해도 그는 독극물 암살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신호로 보지 마라. 이것은 (정부의) 강점이 아닌 약점을 보여 준다”며 “나는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으며 계속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실형이 선고되자 나발니 지지자 등 수천명은 다시 거리로 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 현지 비정부기구(NGO)인 ‘OVD인포’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도 러시아 전역에서 1000명 넘게 체포됐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각국 정상들도 러시아의 권위주의 행보를 비판했다. 가디언은 이번 재판을 두고 “2005년 석유 재벌 미하일 호도르콥스키의 수감 이후 푸틴의 적수에 대한 가장 중요한 평결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백신 배포 속도 논란에…메르켈 “중국·러시아 백신도 환영”

    백신 배포 속도 논란에…메르켈 “중국·러시아 백신도 환영”

    “국민에 신뢰·확신 줄 승인 절차 거치겠다”백신 배포 속도 논란…“조금만 참아달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승인받은 코로나19 백신이라면 중국·러시아산도 환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3일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백신은 EU 내에서 환영받을 것.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은 좋은 데이터를 보여줬다”이라며 다만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백신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이날 스푸트니크V 백신의 임상 3상 결과 데이터가 국제 의학학술지인 ‘랜싯’에 게재됐다고 보도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1만 9866명을 상대로 한 임상 3상에서 91.6%의 면역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정부는 지난달부터 러시아와 중국의 백신이 사용승인 절차를 거치면 자국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와 관계없이 팬데믹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U의 백신 확보 논란과 이에 따른 여론 악화 등이 메르켈 행정부의 결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대학과 비영리 연구단체들이 운영하는 연구 통계웹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독일의 백신 접종 완료 인구는 3%로 이스라엘(57.6%), 아랍에미리트(34.8%), 영국(14.4%)에 비해 상당히 낮다. 뿐만 아니라 백신 공급이 부족해 일부 지역에서는 접종이 중단되며 정부가 백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중국 백신과 관련해 “국민의 신뢰와 확신을 확보하기 위해 철저한 승인절차가 필요하다”며 “독일은 3월 말까지 1000만명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이다. 3분기 말까지 전 국민에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금만 더 참아달라”며 국민의 양해를 구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러 100개 도시서 ‘나발니 석방 시위’, 곤봉·테이저건 진압… 5000명 체포

    러 100개 도시서 ‘나발니 석방 시위’, 곤봉·테이저건 진압… 5000명 체포

    거리 나온 시민들 곳곳서 “푸틴 사퇴하라”모스크바선 지하철역·식당·카페 등 폐쇄 NYT “경찰, 공포심 유발 전술로 힘 과시”앰네스티 “너무 많이 체포해 수감도 못해”2일로 예정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재판을 앞두고 구금 중인 그를 석방하라는 시위가 러시아 전역에서 지난 주말, 일주일 만에 다시 열렸다. 평소에 정치에 무관심하던 시민들까지 대규모로 거리로 쏟아져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크렘린과 경찰의 대응도 강경해지고 있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와 인테르팍스 통신, AP 통신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또다시 열려 5000여명이 체포됐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전역에서 5100명 이상이 붙잡혀 지난 주말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늘었다고 전했다. 언론인도 약 60명 체포됐다. 시민들은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사퇴하라”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체포 과정에서 시위대를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선 검은 헬멧과 방탄복을 입은 경찰이 시내 주요 지점에 배치됐고, 지하철역을 폐쇄하고 식당과 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찰이 숫자뿐 아니라 공포심을 유발하는 전술로 힘을 과시했다”며 “모스크바 등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경찰은 테이저건 등의 무기를 썼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최루가스가 사용됐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이번 시위는 정치에 관심이 많지 않던 시민들까지 참여했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NYT는 “경찰의 이번 대규모 대응은 민족주의자부터 진보주의자, 이념이 없는 사람들까지 모두 반(反)푸틴 세력으로 결집시키는 나발니에 대한 크렘린의 불안함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앞서 전주 집회에서는 참가자의 42%가 처음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도 있다. 국제사회도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비난을 가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러시아 나발니 석방 시위 2주째…푸틴 ‘아방궁·사생딸’ 의혹에 폭발

    구금 중인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31일(현지시간)에도 러시아 전역에서 열려 4000여명이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를 비롯해 인테르팍스 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극동과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까지 11시간대에 걸쳐 있는 러시아의 약 100개 도시에서 나발니 지지 시위가 벌어졌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현지 비정부기구(NGO) ‘OVD-인포’는 러시아 전역에서 45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 단체가 추산한 지난 주말 시위 체포자(약 4000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1450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1000명이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발니, 구금 중 푸틴 의혹 잇따라 폭로시위대가 석방을 촉구하고 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러시아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다가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러시아를 빠져나와 독일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나발니는 자신에 대한 독살을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소속 독극물팀이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치료를 마친 나발니는 지난 17일 러시아 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돼 30일간의 구속 처분을 받고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러시아 교정 당국인 연방형집행국은 나발니가 지난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고 체포 이유를 설명했다. 집행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및 실형 전환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재판은 오는 2일로 예정돼 있다. “푸틴, 흑해 연안에 초호화 궁전”그러나 나발니는 수감 중 유튜브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흑해 궁전’ 의혹을 폭로했다. 흑해 연안에 기업인들의 기부로 푸틴을 위해 지어진 고급 리조트 시설이 있다며 그 동안 취재해 온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공개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1억회를 넘기며 반푸틴 여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푸틴 ‘숨겨진 딸’ 의혹도 시위 부채질 이에 더불어 나발니 측은 푸틴의 숨겨진 딸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여성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Proekt)에 따르면 루이자는 푸틴 대통령이 전처인 루드밀라와 이혼하기 전인 2003년 태어나 그동안 가명으로 살아왔다. 모친은 올해 45세인 스베틀라나 크리보노기크라는 여성으로, 로시야뱅크 주주사의 지분과 여러 부동산을 보유한 1억 달러의 자산가라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처럼 푸틴 대통령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폭로되면서 푸틴을 비판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러 100개 도시서 시위…4천여명 체포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이유로 모든 시위를 불허했지만 나발니 지지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길거리로 나서고 있다. 모스크바에선 이날 정오부터 저녁 6시 무렵까지 수천명이 시내 곳곳에서 ‘나발니를 석방하라’, ‘푸틴은 도둑이다’, ‘푸틴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모스크바 시위 참가자를 약 2000명으로 추산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연방보안국(FSB) 청사 인근 광장에 집결하려 했으나 경찰이 접근을 차단하자 그곳에서 멀지 않은 다른 광장과 거리로 이동해 산발적으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일부 시위대는 나발니가 수감 중인 모스크바 동북쪽의 ‘마트로스스카야 티쉬나’ 구치소로 행진하며 막아서는 경찰과 충돌했다. 구치소 부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이날 시위대 집결을 막기 위해 시내 주요 지점에 병력을 집중 배치하고, 10곳에 가까운 지하철역을 폐쇄하는 한편 식당·카페 등에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 “체포 인원 많아 수감시설 모자랄 정도”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스크바 당국이 너무 많은 사람을 체포해 수감 시설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수천명이 시내 중심가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밖에 극동 도시 블라디보스토크·하바롭스크·유즈노사할린스크 등과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크스·크라스노야르스크, 우랄산맥 인근 도시 예카테린부르크·페름·첼랴빈스크, 서부 도시 칼리닌그라드 등에서도 수백~수천명이 참가한 시위가 펼쳐졌다. “당국, 시위대 구타”…나발니 부인도 한때 체포경찰과 폭동 진압 부대는 대다수 도시에서 해산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대를 무력으로 체포해 연행했다. OVD-인포는 시위대를 향해 당국이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체포 과정에서 곤봉 등으로 심하게 구타당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선 시위에 참여하려던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연행됐으나 재판 출석 확약을 한 뒤 석방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앞서 지난 23일에도 러시아 전국 110여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나발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모스크바에서만 2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거친 진압” 비판…러 “내정간섭”미국은 러시아에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고 시위대 진압을 비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러시아 당국이 평화로운 시위대와 취재진을 향해 2주 연속 거친 진압 전술을 사용한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에 러시아 외무부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주권국들의 내정에 대한 간섭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시위대의) 법률 위반에 대한 블링컨 장관의 지지는 워싱턴의 막후 역할에 대한 또 하나의 방증”이라면서 “시위 조장 행동은 러시아 억제 전략의 일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특파원 칼럼] ‘겁쟁이 게임’ 위해 절벽 마주 선 美中/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겁쟁이 게임’ 위해 절벽 마주 선 美中/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서양에서 닭은 겁이 많은 대표적 동물로 꼽힌다. 주인이 모이를 주려고 다가가는 것조차 자기를 해하려는 줄 알고 도망을 가 버려서다. 소심하고 잘 놀라는 사람을 ‘치킨’(chiken)으로 부르는 것은 여기서 유래했다. 게임이론 가운데 ‘치킨게임’이라는 모델이 있다. 두 명의 참가자가 상대방의 양보나 포기를 기다리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을 일컫는다. 한쪽이 무너질 때까지 위험을 감수하며 경쟁을 이어 간다. 누가 양보하지 않으면 모두가 자멸한다. 이 게임에 ‘치킨’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목숨을 건 자동차 대결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한밤중에 도로 양쪽에서 경쟁자 두 명이 자신의 차로 정면으로 돌진한다. 충돌 전 한 명이라도 핸들을 돌리면 아무 피해도 입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겁쟁이로 간주된다. 양쪽 모두 핸들을 고정하고 끝까지 질주하면 지인들 사이에서 ‘전설’이 된다. 하지만 차량용 에어백이 없던 시절 이들은 대부분 숨을 거뒀다. 이 게임이 유명해진 것은 영화배우 제임스 딘이 주연을 맡은 ‘이유 없는 반항’(1955)에 등장하면서다. 주인공과 불량배가 탄 자동차 2대가 나란히 절벽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치킨게임은 다분히 비이성적이고 무모하다. 일부 정신 나간 추종자들이나 이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을 칭송할 뿐이다. 그런데 베이징에서 지켜보자니 지금의 미중 관계가 딱 치킨게임 양상이다. 지난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서 미국을 향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답변은 “아니다(No)”였다. 되레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은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한다”면서 “‘전략적 인내’라는 관점에서 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략적 인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뜻한다.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얻고자 핵실험을 이어 가자 그는 북한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기를 임기 내내 기다렸다. 대표적인 정책 실패 사례로 지금도 회자된다. 사키 대변인의 발언은 말이 좋아서 ‘전략적 인내’이지 사실상 ‘중국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돌려서 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남 헌터의 중국 사업 비리 연루 의혹에 발목이 잡혀 있다. 2013년 헌터와 함께 중국에서 사업 파트너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다. 2016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의 대선을 도왔다는 ‘러시아 게이트’의 복사판이 될 수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자의든 타의든 중국에 유화적 신호를 발신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더이상 ‘올리브 가지’(화해의 상징)를 내밀기 어렵기는 중국도 같다. 올해는 공산당 창당 100년을 맞는 기념비적인 해다. 조만간 ‘샤오캉사회’(중진국) 실현을 공식 선포하고 2035년까지 경제 규모를 두 배로 늘려 세계 1위로 올라서려는 로드맵도 제시한다. 이런 축제 분위기를 등에 입고 시 주석이 화해 협력 의지를 내비쳤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 지도부가 적어도 올해 안에는 ‘모양 빠지는’ 일을 다시 도모하진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태극기 부대’에 해당하는 극좌 세력들이 두고 볼 리 없어서다. 최소한 기자가 베이징에서 만나 본 지식인들은 지금의 신냉전 상황에 두 나라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이 대충돌 전 스스로 핸들을 꺾게 만들 묘수는 없을까. 베이징의 스산한 날씨가 미중의 갈등 상황을 드러내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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