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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가리 총리, 교황에 “러, 5월 9일 전쟁 끝낼 계획”

    헝가리 총리, 교황에 “러, 5월 9일 전쟁 끝낼 계획”

    러시아가 오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전승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계획을 하고 있다고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전했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밝혔다. 교황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그(오르반 총리)를 만났을 때 그는 러시아가 5월 9일에 모든 것을 끝낼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며 “이것이 사실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현재 (러시아는) 돈바스뿐만 아니라 크림반도, 오데사,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까지 없애고 있다“면서 ”난 비관적이지만 우린 전쟁을 멈추기 위해 모든 걸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황은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며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중재자 역할에 직접 나서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푸틴이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면 난 모스크바에서 그를 만나고 싶다”면서 “지금 나는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방에선 러시아가 오는 9일 전승절에 ‘승리’를 선언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에 총공세를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5월 9일은 러시아가 나치의 항복을 받아내 2차 대전 승리를 선언한 날로, 매년 모스크바에서는 이날 전승을 기념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연합(EU) 지도자 중 친푸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지난달 21일 바티칸시국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앞서 오르반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2월 1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포함한 국제 현안과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지난달 6일에도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풀기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아이들이 무슨 위협?” 러, 기숙사까지 미사일…14세 소년 사망

    “아이들이 무슨 위협?” 러, 기숙사까지 미사일…14세 소년 사망

    러, 우크라 오데사 기숙사에 미사일“14세 소년 숨지고, 17세 소녀 부상”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한 기숙사에 살던 10대 소년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에 맞아 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데사 기숙사를 향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사실을 공개하며 “14살 소년이 숨지고, 17세 소녀가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대체 무엇 때문인가. 아이들이, 기숙사가 러시아를 어떻게 위협했다는 거냐”고 말하며 분노를 드러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발생한 어린이 사망자 수가 220명에 달하며, 학교 등 교육 시설도 1570곳이나 포격으로 파괴됐다고 전했다. 오데사는 러시아군의 새로운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남서쪽 국경과 접하고 있는 몰도바 친러 분리주의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 정부 청사 등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하자 러시아는 이 지역에 군을 배치해 오데사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오데사 당국은 “러시아군이 도로 인프라 시설과 종교 건물 최소 1곳을 표적으로 로켓 공격을 했다”며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벌이고 있는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제철소는 민간인 대피를 위한 휴전이 종료되고 격렬한 교전이 재개됐다.CNN방송에 따르면 아조우스탈을 거점으로 전투를 계속하고 있는 ‘아조우 연대’ 관계자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민간인 일부가 대피한 뒤 적군이 공습 공격, 포격, 탱크 공격을 재개했다”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 5명도 사살됐다고 주장했다. 아조우스탈의 지하 터널에는 현재 우크라이나군 병력 약 2000명뿐 아니라 민간인 수백 명이 아직도 은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식수, 식량, 의약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초기의 목표였던 키이우 공략을 포기한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 지역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AFP통신은 동부 지역 이지움, 리만, 루비즈노예 등에서 전투가 격렬하게 벌어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 병합을 위한 주민투표를 추진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지역 일부 도시가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고 인정하고, 서방 국가의 대형 무기 지원을 거듭 요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2개월째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동부 마을 ‘루스카 로조바’ 마을을 탈환했다며 성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 [속보] “러시아, 전승절 태세 전환…몰도바로 전선 확대”

    [속보] “러시아, 전승절 태세 전환…몰도바로 전선 확대”

    러시아가 이달 9일 전승절을 기점으로 그간 태세를 완전히 바꿀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전승절은 러시아가 1945년 독일 나치 정권을 물리치고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미국 CNN방송은 2일 서방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 이라는 용어를 접고 공식적으로 전쟁을 선포하면서 예비군을 총동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를 주요 목적으로 침공하면서 이를 ‘특별군사작전’이라고 불렀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승전 선언’ 대신 공식적인 전쟁 선포와 군사행동을 강화하는 가능성이다. 러시아가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 예비군 소집이 가능해지며 징집기간 1년이 지난 병사들을 군대에 붙잡아둘 수 있다. 또 국가 경제의 상당 부분을 국유화할 수 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영국 LBC라디오에서 “푸틴이 ‘특별작전’에서 벗어나려 할 것”이라며 “그간 땅고르기를 해놨다가 ‘거봐라! 이제 나치에 맞선 전쟁’이라며 군인이 더 필요하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2월 24일 침공 후 병력 손실이 상당해 신규 징병이 절실한 처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러시아군은 서방의 무기 지원에 힘입어 저항한 우크라이나군에 밀려 북부를 떠난 뒤 동부, 남부를 공격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흑해 진출로를 틀어막아 경제를 흔들고, 점령한 지역을 차곡차곡 자국 영토에 흡수하는 절차까지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또 러시아가 이달 중순 주민투표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병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할 때와 같은 방식이며 이미 점령된 헤르손, 마리우폴뿐만 아니라 향후 점령지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병합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러시아가 5월 중순에 (러시아 연방 가입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조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 인구 300만 몰도바 위협 몰도바는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댄 인구 300만 명의 소국이다. 러시아군 1500여 명은 몰도바 내 친러 반군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보호하겠다는 명목 하에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으로 주둔 중이다. 몰도바 영토 내엔 ‘친러시아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 몰도바 공화국이 있다. 1991년 소비에트연방 해체 후 1994년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주장했으나 몰도바와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의 전쟁 선포와 군사행동 확대는 구소련 독립국인 몰도바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 우려와도 직결된다. 최근 우크라이나 남서쪽에 있는 몰도바의 친러시아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는 폭발사건이 속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봉쇄는 동쪽 러시아에서 서쪽 몰도바를 잇는 육상 통로를 확보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수 있다.영국 더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군 소식통을 인용해 “9일 러시아 전승기념일에 맞춰 러시아의 몰도바 공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몰도바를 공격하기로 결정했다고 본다”며 “러시아가 몰도바를 장악하기 시작하면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상황이 러시아의 개전 직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나타났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 ‘가짜 깃발’ 작전을 한 게 사실이라면, 이 지역 러시아인과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특수 군사 작전’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밟으면 깨지는 ‘헬멧’에 부실한 구급상자…“러軍 사기 떨어질만”

    밟으면 깨지는 ‘헬멧’에 부실한 구급상자…“러軍 사기 떨어질만”

    러시아군의 열악한 구급상자와 조악한 헬멧을 우크라이나군의 장비와 비교한 사진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공유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데일리비스트, 더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중인 러시아 병사들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는 우크라이나군의 장비보다 눈에 띄게 부실한 러시아군의 구급상자 모습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병사의 구급상자에는 가위와 기도 삽관 튜브 등 다양한 응급 의료 도구들이 각각 포장된 채 들어있다. 반면 러시아군의 구급상자에는 지혈대와 사용설명서 정도가 전부다. 러시아 병사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해당 사진과 함께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쇼이구(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가 우리에게 준 것이 바로 이것이다”라고 비꼬았다.일각에선 러시아군의 구급상자가 과거 소련군이 사용하던 재고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비영리 조사 단체인 분쟁 정보팀(CIT)은 “러시아엔 소련 시절 구급상자 재고가 있기 때문에 살 필요가 없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구급 상자는 전장에서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군의 구급 상자엔 현대적인 지혈제와 상처를 치료하는 드레싱이 있는 반면 러시아군의 구급 상자는 우크라이나군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병사들이 버리고 간 헬멧의 상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한 한 캐나다인이 공개한 영상에는 러시아군의 헬멧을 발로 밟자 쉽게 부서지는 모습이 담겼다. 다른 영상에서는 헬멧의 덮개를 벗기자 총알 또는 포탄의 파편 등에 찢긴 자국이 보인다. 더선은 “러시아는 지난해 524억 파운드(약 82조 8800억원)로 세계 5위의 국방 예산에도 불구하고 자국 군인들의 복지를 우선시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전직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러시아 국장 제프리 에드먼즈는 데일리비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구급 상자 구매에 엄청난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구매를 못한 게 아니다. 구급 상자는 자국 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 전쟁 전에 미리 준비할 수 있던 것”이라며 “이는 자국 군인을 생각하고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태도는 러시아군의 사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실제로 개전 이후 일부 러시아군은 무기와 장비를 버리고 도망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만약 러시아 병사였다면 (구급상자를 보고) ‘이 전쟁에서 내 안위는 정말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구나’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했다.
  • “러, 이달 중순 돈바스 병합 ‘조작 주민투표’ 할 듯”

    “러, 이달 중순 돈바스 병합 ‘조작 주민투표’ 할 듯”

    러시아가 이달 중순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시크) 지역에서 조작된 주민투표를 실시한 뒤 이 지역을 병합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관측이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는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의 다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병합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펜터 대사는 “이들 보고에 따르면 러시아는 5월 중순에 (러시아 연방 가입을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카펜터 대사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장악하고 루블화 사용을 강제하고 있는 헤르손 지역에서도 유사한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관측이라고도 했다.그는 “보고의 신뢰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며 “불행히도 미국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폭로했던 것들은 옳았고, 이번 폭로도 그것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카펜터 대사는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조작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주민투표를 근거로 점령지를 자국 영토에 편입하는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병합 때도 쓴 방법이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에서 러시아로의 병합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해 96% 이상의 찬성 결과를 얻었고, 그것을 근거로 자국에 편입했다.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 일부 지역을 편입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도 키이우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리 영토의 한 부분 또는 다른 부분을 무력으로 합병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가능하게 되지도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 10번의 암살 위기… TV스타 젤렌스키, 우크라 희망으로

    10번의 암살 위기… TV스타 젤렌스키, 우크라 희망으로

    “월요일은 힘든 날이라고들 하죠. 우리나라에 전쟁이 벌어져서 매일이 월요일입니다.” 충혈된 눈과 면도를 못해 수북해진 턱수염, 카키색 티셔츠 차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4)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적극 활용, 화상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사기를 북돋우고, 국제 여론을 우크라이나 편으로 이끌며 항전 독려 지도자로 우뚝 섰다. 최소 10번의 암살 시도가 있었다는 보도에는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10명밖에 안된다는 뜻 아니냐.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침공 초기 두 차례 젤렌스키 가족 거주지를 기습하려 했고, 러시아 특공대가 젤렌스키를 납치하기 위해 파견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호주 TV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고문당하고, 시신이 우물에서 발견되는데 그런 일들을 생각하면 내 처지는 그렇게 끔찍하지 않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이 겪는 것과 자신의 상황은 비교조차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됐던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손쉬운 승리로 끝날 것 같았던 예상과는 달리 장기전으로 흘러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우크라이나는 뜻밖의 선전을 하며 전 세계의 응원을 받고 있다.“내게 필요한 것은 탄약” 항전 독려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크리비리흐에서 태어나 인기 코미디언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배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부패한 정권을 비판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로서 하루아침에 대통령이 되는 주인공을 연기했고, 2019년 현실에서 대통령이 됐다. 미국이 국외 도피를 제안했을 때 “내게 필요한 것은 탑승이 아니고 탄약이다”라며 거절했고, 유럽연합 정상과의 화상회의에서 “이게 당신들이 보는 내가 살아 있는 마지막 모습일 수 있다”라는 호소하며 ‘전시 지도자’의 상징이 됐다. 젤렌스키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는 최근까지 17살난 딸, 9살난 아들과 함께 키이우에 남아 국민들을 독려했다. 젤렌스키의 모습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91%를 기록하게끔 하며 국민들을 결집시켰다. 세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수도 런던이 잿더미가 되어가는데도 “우리는 나치를 쓰러뜨릴 것”이라고 외치며 영국 국민을 독려한 끝에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이끌어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와 비교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우크라이나 국기 위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수도 키이우 시민을 ‘영웅’으로 표기한 표지를 공개하며 “러시아의 암살 위협에도 키이우에 남아 국민의 항전 의지를 북돋웠다. 찰리 채플린이 처칠로 변모했다. 어떤 의미에서 샤를 드골보다 용감하다. 전쟁 지도자로서 처칠과 동급이다”라고 극찬했다.
  • [포착] 흑해 ‘식량 관문’ 장악한 러軍…우크라 곡물창고 폭격 (영상)

    [포착] 흑해 ‘식량 관문’ 장악한 러軍…우크라 곡물창고 폭격 (영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창고 한 곳을 파괴했다. 드니프로페트롭스크 주지사 발렌틴 레즈니첸코는 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군이 곡물창고에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 시넬니코베시 곡물창고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파종철을 맞아 트랙터 등 농기계가 빼곡한 곡물창고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떨어지면서 주변은 쑥대밭이 됐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러시아군 미사일이 곡물엘리베이터를 타격했다. 다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얼마 뒤, 러시아군은 시넬리코베시 돼지농장도 폭격했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돼지농장에 러시아군 미사일 하나가 떨어졌다. 돼지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창고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1일에도 시넬니코베시 농기업 곡물창고를 공격했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창고 한 곳은 비어 있었지만, 다른 한 곳은 수확한 곡식이 가득했다. 러시아군이 ‘비무장화’하려는 건 다름 아닌 곡물창고였다”고 비꼬았다.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군은 곡물창고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며 곡물과 농기계를 약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호주 방송 채널9의 ‘60분 호주’와의 대담에서 “러시아군은 농기업의 창고를 목표로 삼았다. 곡물과 비료가 든 창고를 파괴했다”고 꼬집었다.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감독관 류드밀라 데니소바도 비슷한 지적을 내놨다. 데니소바는 2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기근을 일으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곡물창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데니소바는 “루한스크주 루베즈노예의 한 농기업 곡창지대에서 러시아군 공격 정황을 포착했다. 한 번에 3만t을 저장할 수 있는 곡물저장소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설명했다.러시아군은 멜리토폴시에서도 곡물과 농기계를 쓸어갔다. 1일 CNN은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시에서 대당 30만 달러(약 3억 7000만원)짜리 콤바인수확기 등 총 500만 달러(약 63억원)에 달하는 농기계 장비를 훔쳐갔다고 보도했다. 또 러시아군이 훔친 농기계를 1100㎞ 이상 떨어진 러시아 체첸자치공화국까지 끌고 갔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식량 관문’인 흑해도 장악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는 흑해를 통제한 채 선박 운항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경제를 완전히 차단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흑해 항구 봉쇄로 수천 만t의 곡물을 잃을 수 있으며, 이는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식량 위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럽의 주요 농업국인 우크라이나는 주로 해로를 통해 곡물을 수출했으나, 러시아 침공 이후 서부 국경을 통해 육로로 곡물을 수출했다. 전쟁 전까지만 해도 최대 600만t의 곡물을 수출했으나, 3월에는 겨우 30만t을 수출했다. 육로가 해로보다 운송료가 많이 들고 수송 가능 물량도 현저하게 떨어지는 탓이다. 이에 따라 식량 위기도 고조됐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밀과 옥수수 가격은 연초보다 30% 이상 올랐다. 러시아의 흑해 통제 속에 우크라이나는 결국 흑해와 아조우해안 4개 항구를 공식 폐쇄했다. 2일 우크라이나 농업부는 “아조우 항구인 마리우폴, 베르디안스크, 스카도프스크와 흑해 항구 헤르손의 통제권이 회복될 때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 장성 10명 잃은 러시아… ‘핵심’ 총참모장 부상설

    장성 10명 잃은 러시아… ‘핵심’ 총참모장 부상설

    개전 이후 지금까지 장성 10명을 잃은 러시아군이 최고 지휘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부상설에 휩싸였다. 게라시모프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이끌도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배치한 핵심 인물이다. 앞서 일부 영국 언론과 뉴욕타임스는 게라시모프가 돈바스 지역에서 오른쪽 다리 위쪽 3분의 1과 엉덩이에 파편이 박혔으나 제거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익명의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2일(현지시간) 게라시모프가 지난 며칠간 관리 감독을 위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방문했고, 현재는 본국으로 돌아간 상태로 보이지만 부상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게라시모프가 떠나고 공격을 시작, 장성급 1명을 포함해 200명을 사망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처럼 고위층 인사가 전쟁 중인 최전선 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극도로 이례적이라며, 러시아군 내부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제이슨 크로우 하원 의원은 “상황이 러시아에게 좋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러시아군 수천명이 전사했고, 사기는 떨어졌으며 특히 남부와 동부에서 공세가 정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총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는 10명 넘게 러시아 장군이 전사한 건 현대사에서 전례 없는 일이라며 러시아의 군사적 무능이 놀랍다고 했다. 또 군수 조달 문제와 형편없는 군사 작전, 러시아 전투함인 ‘모스크바호’ 침몰 등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러시아군 성과는 형편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대통령)블라디미르 푸틴은 이웃 국가에 대한 부당한 공격으로 나토의 확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그간 러시아군에 봉쇄된 채 집중 공격을 받아 온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에서는 여성, 어린이 등 민간인 100여명이 탈출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안전한 대피를 도왔으며, 민간인들은 이날 자포리자와 베지멘네 등에 도착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우리는 이 영토(마리우폴)에서 휴전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두 달 넘게 러시아가 맹공을 퍼붓고도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뚫기가 쉽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 “미친 전쟁, 개떡같은 군대” 러 재벌 독설… 푸틴 신속 응징

    “미친 전쟁, 개떡같은 군대” 러 재벌 독설… 푸틴 신속 응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설적으로 비난한 러시아 억만장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로부터 협박을 받고 기업 지분을 강제로 처분한 사실을 폭로했다.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신용카드 회사인 틴코프은행을 설립한 올레그 틴코프는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다음날 러시아 정부가 은행 간부들과 접촉해 ‘틴코프와 관계를 끊지 않으면 은행을 국유화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틴코프은행 보유지분 35% 전부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자 광산업계 거물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의 회사에 강제로 넘겨야 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틴코프는 “내가 믿고 있는 평가가치의 3%에 지분을 넘겨야 했다”고 전했다. 틴코프는 지난달 19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미친 전쟁의 수혜자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며 “Z(러시아 침공 지지의 상징)를 그리는 멍청이들도 있지만 어느 나라나 10%의 바보들은 있다”는 글을 올렸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되는 후퇴와 비극적인 병력 손실로 그들의 군대가 ‘개떡’ 같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백혈병 치료를 위해 2019년 러시아를 떠나 국외에 머물고 있는 틴코프는 신변의 위협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러시아 보안국과 접촉한 친구들이 조심하라는 경고를 전해 준 후 사설 경호원을 고용했다”고 말했다. 반면 틴코프은행은 “은행 임원진에게 어떤 위협도 없었다”며 틴코프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 은행은 오랫동안 준비한 계획이었다면서 은행 이름을 연내에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 최소 10명… 우크라는 ‘러 별들의 무덤’

    최소 10명… 우크라는 ‘러 별들의 무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별(장성)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망한 러시아 장군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마리우폴에서는 침공 개시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휴전이 성사돼 민간인 100여명이 대피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공세를 반전시키겠다’며 최전방 하르키우 이지움을 방문했다가 오른쪽 다리 위쪽과 엉덩이 등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만 입고 본국으로 이송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지움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이지움을 포위해 교전 중이다. 외신들은 그의 부상과 귀국은 러시아군의 또 다른 패배라고 평가했다. 특히 참모총장이 떠난 다음날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또 다른 장군 안드레이 시모노프를 포함해 러시아군 2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모노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10번째 러시아 장군”이라고 전했다. 고위 장성들이 낙담한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려고 최전선에 파견돼 연이어 죽음을 맞고 있는 것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인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미군 예비역 해군 대장은 이날 WABC방송에 “두 달간 우리는 최소 12명의 러시아 장군이 살해된 것을 목격했다. 이는 현대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20년간 전쟁을 벌인 아프가니스탄전은 물론 이라크전까지 실제 전투에서 전사한 장군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러시아군의 무능은 놀라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배치한 대대 전술단(BTG)의 4분의1가량이 무력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국방부는 2일 일일 전황 업데이트를 통해 “침공 당시 러시아는 지상 병력의 약 65%인 120개 대대 전술단을 투입했으나 이들 부대의 4분의1 이상이 전투력 상실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공수부대를 비롯한 최정예 부대는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소모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도 1일 전황 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침공 전 전선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간 러시아군에 봉쇄된 채 집중 공격을 받아 온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에서는 이날 여성, 어린이 등 민간인 100여명이 탈출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안전한 대피를 도왔으며, 민간인들은 2일 자포리자와 베지멘네 등에 도착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화상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우리는 이 영토(마리우폴)에서 휴전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두 달 넘게 러시아가 맹공을 퍼붓고도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뚫기가 쉽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 이미 15만명… 러 ‘브레인 엑소더스’

    이미 15만명… 러 ‘브레인 엑소더스’

    러시아 정보기술(IT) 두뇌들의 탈(脫)러시아 행렬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주 30만명 중 절반 IT직 러시아 전자통신협회(RAEC)는 지난달 러시아 하원에 IT 종사자 5만~7만명이 지난 2월 이후 국외로 이주한 것으로 보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RAEC는 이달 말까지 러시아 IT 인력의 10%에 육박하는 10만여명이 추가로 러시아를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IT 두뇌들의 엑소더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됐다. 모스크바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해 온 파벨 텔린체코(35)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째인 날 국외 탈출을 결심했다. 라트비아에서 거주 비자를 받고 아내, 세 살 아들과 함께 정착한 그는 “러시아가 점점 더 억압적인 나라가 될 것 같다”며 “이런 나라에서 더이상 아들을 키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인의 해외 이주를 돕는 비영리단체인 ‘OK러시안’은 전쟁 발발 후 국외로 떠난 30만명 중 절반이 고학력의 IT직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 포털 얀덱스(Yandex)는 자사 직원들을 붙잡기 위해 현금 보너스 지급과 심리 상담프로그램 제공은 물론 아예 해외 원격 사무실을 개설해 국외로 떠난 직원들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얀덱스 관계자는 “우리 인력을 경쟁사인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더이상 빼앗길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 인센티브 줘도 속수무책 러시아 정부가 지난 3월 IT 기업에 대한 소득세 감면뿐 아니라 기술직 종사자의 병역 의무 면제와 주택보조금 지급 등 전례 없는 인센티브 패키지 정책을 발표했지만 IT 두뇌들의 탈출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한 테크기업 개발자는 “IT 업계에서는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IT 인력들의 국외 이주를 강제로 차단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기술인력 태부족… 경쟁력 타격 젊은 두뇌들의 이탈은 강도 높은 서방 제재에 휘청이는 러시아 경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러시아 디지털개발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만성적인 기술 인력 부족 현상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2027년까지 200만명 정도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 ‘러 구하기’ 나선 인도… 바이든의 ‘모디 짝사랑’ 어디까지?

    ‘러 구하기’ 나선 인도… 바이든의 ‘모디 짝사랑’ 어디까지?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한껏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의 일원임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고, 유엔에서 러시아를 비난하거나 인권위원회 지위를 박탈하는 결의안도 기권했다. 러시아와 ‘무한한 우정’을 선언한 중국은 그렇다 쳐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는 왜 서구세계와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2일 인도 매체 더프린트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2월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13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수입했다. 구소련 국가모임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 중이고, 아예 미 달러화를 배제하고 인도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로만 결제하는 새로운 무역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인도가 대놓고 ‘러시아 구하기’에 나서자 지난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무역 확대는 인도의 이익에 반한다”며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인도의 입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인도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로 줄곧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 왔다.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소련은 인도에 무기를 제공했고, 카슈미르 분쟁(인도·파키스탄 간 영토 갈등)에서도 러시아는 인도의 편에 섰다.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대치 중인데, 베이징은 이이제이(오랑캐는 오랑캐로 다스림) 전략에 따라 뉴델리 견제를 위해 파키스탄을 중시한다. 모디 총리 입장에서는 3000㎞ 넘는 국경을 마주한 중국, 종교 갈등이 극에 달한 파키스탄에 이어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가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에는 ‘제발 중국에 올인하지 말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도와도 미국이 곧바로 뉴델리에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워싱턴에 ‘최대 라이벌’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기 때문이다. 장기집권을 기정사실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면 앞으로도 인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마노즈 케와라마니 인도 탁샤실라 연구소 중국연구원은 CNN방송에 “미국과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는 다를 수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을 깊이 공유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 물가 폭등·러 보복 공포·전략적 야심에… ‘러 제재’ 美에 반감 커졌다

    물가 폭등·러 보복 공포·전략적 야심에… ‘러 제재’ 美에 반감 커졌다

    지난달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영상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차에서만 300명 넘는 주민이 살해됐다”며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준 주유엔 중국대사는 “사건의 정확한 원인부터 검증하자.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하라”고 반박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같은 달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부차 학살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를 강조하며 러시아를 감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천인공노할 만행에도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의 상당수 국가들이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고 있다. 왜 이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조’ 요구를 뿌리치고 사실상 모스크바를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것일까. 경제적 동기나 이념, 전략적 야심,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가장 크게 힘을 실어 주는 나라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다. 이들은 과거부터 ‘미국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외교 블록’ 구축을 목표로 삼아 왔고, ‘미국 이후의 시대’는 자신들이 이끌겠다는 야심도 있다.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러 교역량은 381억 8000만 달러(약 47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 가까이 늘었다. 서구세계의 대러 제재가 본격화한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3% 성장했다. 인도의 ‘러시아 구하기’ 노력도 상당하다. CNBC방송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원유를 싸게 구매해 재미를 본 인도가 이제 석탄 수입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남아공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나 비난을 거부해 푸틴 대통령에게 숨통을 틔워 줬다. 3월 초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 표결 때만 해도 193개 회원국 가운데 140개국 넘는 국가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 달 뒤인 지난달 7일 러시아를 유엔인권위원회에서 퇴출시키는 투표에선 찬성국이 93개국으로 줄었다. 회원국 절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불참했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의 ‘집단 이탈’이 눈에 띄었다. 푸틴 대통령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두려움과 대러 제재 본격화로 인한 식량 및 에너지 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러시아 인권위 퇴출에 찬성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얀마, 이스라엘 정도에 불과했다. 유럽연합(EU)의 한 외교관은 이코노미스트에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두 마리의 코끼리가 싸우면 다치는 건 (코끼리가 아닌) 주변의 작은 동물들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도 나쁘지만 개발도상국의 어려움을 무시하고 러시아 제재를 단행한 서구국가들도 문제라는 비난이 나온다”고 전했다. 제3세계의 구조적 빈곤이 미국의 착취에서 비롯됐다는 ‘종속이론’의 태동지 남미에서도 워싱턴에 대한 항의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유럽 내부 문제’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인류 공동의 과제’인 양 과대 포장한다는 시각이다. 다른 나라 주권 침해를 일삼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하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인식도 있다. 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완은 “코로나19 백신을 독식한 선진국의 이기적 행동을 지켜본 저개발국들 사이에서 ‘더이상 서구세계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20세기 비동맹운동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뜻밖에도 러시아에 대한 동정론이 대두된다. 과거부터 ‘정의의 편’은 미국이 아닌 러시아라는 생각이다. 냉전 시절 아프리카에는 워싱턴의 지원을 받아 정권을 유지하던 독재자들이 많았는데, 이들에게 맞서 싸우던 게릴라에게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나라가 소련이었다. 서구 제국주의의 최대 피해자인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금도 미국이나 유럽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인권이나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의 이면에 자신의 잇속을 채우려는 속셈이 있다고 여긴다.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도 수십년간 이어진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동진(東進)을 감행한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절반가량인 25개국이 3월 초 유엔 결의안에 기권하거나 불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러 제재 부담을 나토 국가와 한국, 일본, 호주 등 미국의 동맹들만 나눠 지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서방세계는 전 세계 대다수 ‘방관자’를 어떻게 끌어들여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 러 외무 발언에 이스라엘 격앙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 러 외무 발언에 이스라엘 격앙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라는 침공 명분을 정당화하며 아돌프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발언을 해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민영방송 ‘레테4’의 대담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대인인데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가 전쟁 명분이 될 수 있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히틀러도 유대인 혈통”이라며 “그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현명한 유대인들이 ‘가장 열렬한 반유대주의자들은 대개 유대인 자신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탈나치화’를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로 내세웠으나 국제사회는 이에 냉담한 반응이었다. 오히려 친러 정권 수립 혹은 영토 확장을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인터뷰에서 이러한 시각을 일축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세운 침공 명분이 정당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600만명이 희생된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의 주범 히틀러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언급은 이스라엘을 자극하며 거센 반발을 불렀다. dpa·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무부는 2일 오전 라브로프 장관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아울러 야이드 라피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2일 별도 성명을 통해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발언이자 끔찍한 역사적 오류”라고 직격했다. 그는 “유대인은 홀로코스트에서 스스로를 죽이지 않았다. 유대인을 겨냥한 가장 저급한 인종차별은 유대인을 반유대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도 “그러한 거짓말은 유대인을 겨냥해 저질러진 역사상 가장 끔찍한 범죄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유대인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홀로코스트를 들먹이지 말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측은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나 이스라엘 측 반발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 러 구하기’ 나선 인도… 바이든의 ‘모디 짝사랑’ 어디까지?

    러 구하기’ 나선 인도… 바이든의 ‘모디 짝사랑’ 어디까지?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한껏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의 일원임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고, 유엔에서 러시아를 비난하거나 인권위원회 지위를 박탈하는 결의안도 기권했다. 러시아와 ‘무한한 우정’을 선언한 중국은 그렇다 쳐도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는 왜 서구세계와 ‘엇박자’ 행보를 보이는 것일까. 2일 인도 매체 더프린트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2월 모스크바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후 두 달 만에 13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수입했다. 구소련 국가모임인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논의 중이고, 아예 미 달러화를 배제하고 인도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로만 결제하는 새로운 무역 시스템도 구상하고 있다. 인도가 대놓고 ‘러시아 구하기’에 나서자 지난달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러시아와의 무역 확대는 인도의 이익에 반한다”며 “미국이 인도의 에너지 수입 다변화를 돕겠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인도의 입장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인도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로 줄곧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 왔다.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에서 소련은 인도에 무기를 제공했고, 카슈미르 분쟁(인도·파키스탄 간 영토 갈등)에서도 러시아는 인도의 편에 섰다. 인도는 히말라야 국경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대치 중인데, 베이징은 이이제이(오랑캐는 오랑캐로 다스림) 전략에 따라 뉴델리 견제를 위해 파키스탄을 중시한다. 모디 총리 입장에서는 3000㎞ 넘는 국경을 마주한 중국, 종교 갈등이 극에 달한 파키스탄에 이어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까지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인도가 러시아를 도우려는 것에는 ‘제발 중국에 올인하지 말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도와도 미국이 곧바로 뉴델리에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워싱턴에 ‘최대 라이벌’은 러시아가 아닌 중국이기 때문이다. 장기집권을 기정사실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효과적으로 견제하려면 앞으로도 인도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마노즈 케와라마니 인도 탁샤실라 연구소 중국연구원은 CNN방송에 “미국과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태도는 다를 수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양측이 입장을 깊이 공유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 물가 폭등·러 보복 공포·전략적 야심에… ‘러 제재’ 美에 반감 커졌다

    물가 폭등·러 보복 공포·전략적 야심에… ‘러 제재’ 美에 반감 커졌다

    지난달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영상이 나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부차에서만 300명 넘는 주민이 살해됐다”며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준 주유엔 중국대사는 “사건의 정확한 원인부터 검증하자.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하라”고 반박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같은 달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화상 회담에서 ‘부차 학살에 대해 독립적인 조사’를 강조하며 러시아를 감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천인공노할 만행에도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의 상당수 국가들이 중립적인 태도를 지키고 있다. 왜 이들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공조’ 요구를 뿌리치고 사실상 모스크바를 지지하거나 동조하는 것일까. 경제적 동기나 이념, 전략적 야심, 러시아에 대한 두려움 등 다양한 이유가 복합적으로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에 가장 크게 힘을 실어 주는 나라는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다. 이들은 과거부터 ‘미국에 휘둘리지 않는 경제·외교 블록’ 구축을 목표로 삼아 왔고, ‘미국 이후의 시대’는 자신들이 이끌겠다는 야심도 있다.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러 교역량은 381억 8000만 달러(약 47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0% 가까이 늘었다. 서구세계의 대러 제재가 본격화한 3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13% 성장했다. 인도의 ‘러시아 구하기’ 노력도 상당하다. CNBC방송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원유를 싸게 구매해 재미를 본 인도가 이제 석탄 수입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남아공 역시 러시아에 대한 제재나 비난을 거부해 푸틴 대통령에게 숨통을 틔워 줬다.3월 초 러시아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 표결 때만 해도 193개 회원국 가운데 140개국 넘는 국가가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 달 뒤인 지난달 7일 러시아를 유엔인권위원회에서 퇴출시키는 투표에선 찬성국이 93개국으로 줄었다. 회원국 절반 이상이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불참했다.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의 ‘집단 이탈’이 눈에 띄었다. 푸틴 대통령이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두려움과 대러 제재 본격화로 인한 식량 및 에너지 가격 폭등에 대한 불만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러시아 인권위 퇴출에 찬성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미얀마, 이스라엘 정도에 불과했다. 유럽연합(EU)의 한 외교관은 이코노미스트에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두 마리의 코끼리가 싸우면 다치는 건 (코끼리가 아닌) 주변의 작은 동물들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도 나쁘지만 개발도상국의 어려움을 무시하고 러시아 제재를 단행한 서구국가들도 문제라는 비난이 나온다”고 전했다. 제3세계의 구조적 빈곤이 미국의 착취에서 비롯됐다는 ‘종속이론’의 태동지 남미에서도 워싱턴에 대한 항의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유럽 내부 문제’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인류 공동의 과제’인 양 과대 포장한다는 인식이다. 미국은 2003년 “사담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WMD)를 숨겨 놨다”는 거짓 정보를 근거로 이라크를 침공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역시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하겠다며 리비아를 공습했다. 다른 나라 주권 침해를 일삼는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비난하고 제재하는 건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리처드 고완은 “코로나19 백신을 독식한 선진국의 이기적 행동을 지켜본 저개발국들 사이에서 ‘더이상 서구세계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20세기 비동맹운동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아프리카에서는 뜻밖에도 러시아에 대한 동정론이 대두된다. 과거부터 ‘정의의 편’은 미국이 아닌 러시아라는 인식이다. 냉전 시절 아프리카에는 워싱턴의 지원을 받아 정권을 유지하던 독재자들이 많았는데, 이들에게 맞서 싸우던 게릴라에게 무기와 자금을 제공한 나라가 소련이었다. 서구 제국주의의 최대 피해자인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금도 미국이나 유럽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인권이나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의 이면에 자신의 잇속을 채우려는 속셈이 숨겨져 있다고 여긴다. 이번 전쟁의 근본 원인도 수십년간 이어진 러시아의 경고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동진(東進)을 감행한 나토와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아프리카 54개국 가운데 절반가량인 25개국이 3월 초 유엔 결의안에 기권하거나 불참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러 제재 부담을 나토 국가와 한국, 일본, 호주 등 미국의 동맹들만 나눠 지게 됐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 서방세계는 전 세계 대다수 ‘방관자’를 어떻게 끌어들여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최소 10명 죽었다”…‘러시아 별 무덤’된 우크라 전쟁

    “최소 10명 죽었다”…‘러시아 별 무덤’된 우크라 전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별(장성)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망한 러시아 장군만 1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러시아군에 포위된 채 ‘최후의 항전’을 벌였던 마리우폴에서는 침공 개시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휴전이 성사돼 민간인 100여명이 대피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 최고 지휘관인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참모총장은 지난달 말 ‘공세를 반전시키겠다’며 최전방 하르키주 이지움을 방문했다가 오른쪽 다리 위쪽과 엉덩이 등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만 입고 본국으로 이송되는 ‘굴욕’을 겪었다. 이지움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와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러시아군은 이지움을 포위해 교전 중이다. 외신들은 그의 부상과 귀국은 러시아군의 또 다른 패배라고 평가했다.특히 참모총장이 떠난 다음 날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의 또 다른 장군 안드레이 시모노프를 포함해 러시아군 20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시모노프는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10번째 러시아 장군”이라고 전했다. 고위 장성들이 낙담한 병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려고 최전선에 파견돼 연이어 죽음을 맞고 있는 것이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령관인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미군 예비역 해군 대장은 이날 WABC방송에 “두 달간 우리는 최소 12명의 러시아 장군이 살해된 것을 목격했다. 이는 현대사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20년간 전쟁을 벌인 아프가니스탄전은 물론 이라크전까지 실제 전투에서 전사한 장군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러시아군의 무능은 놀라운 일”이라고 일갈했다. 영국 국방부도 러시아군이 침공 초기 배치한 대대 전술단(BTG)의 4분의 1 가량이 무력화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영국 국방부는 2일 일일 전황 업데이트를 통해 “침공 당시 러시아는 지상 병력의 약 65%인 120개 대대 전술단(BTG)을 투입했으나 이들 부대의 4분의 1 이상이 전투력이 상실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수부대를 비롯한 최정예 부대는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소모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전쟁연구소(ISW)도 1일 전황 평가 보고서에서 “러시아군은 침공 전 전선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간 러시아군에 봉쇄된 채 집중공격을 받아온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에서는 이날 여성, 어린이 등 민간인 100여명이 탈출했다.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가 안전한 대피를 도왔으며, 민간인들은 2일 자포리자와 베지멘느 등에 도착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화상연설을 통해 “처음으로 우리는 이 영토(마리우폴)에서 휴전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두 달 넘게 러시아가 맹공을 퍼붓고도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을 뚫기가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 [영상] “악마의 미사일, 200초면 초토화” 공멸 현실로? 최악의 핵타격 시뮬레이션

    [영상] “악마의 미사일, 200초면 초토화” 공멸 현실로? 최악의 핵타격 시뮬레이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TV 로시야1 토론 프로그램 ‘60분’이 최악의 핵타격 시뮬레이션을 공개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극우 민족주의 정당 로디나당의 알렉세이 주라블료프 총재는 “사르맛 미사일 한 방이면 영국 섬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자국의 핵 위력을 과시했다. 다른 토론자가 “그들도 핵무기가 있다. 핵 전쟁이 나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며 공멸 위험을 지적하자, 주라블료프 총재는 “사르맛 같은 미사일은 중간에 요격할 수 없다. (서방의) 미사일 요격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되받아쳤다. 토론 진행자인 올가 스카베예바는 한술 더 떠 칼리닌그라드에서 사르맛을 발사할 경우를 가정한 모의실험 자료를 화면에 띄웠다. 대표적 친푸틴 인사인 스카베예바는 “사르맛을 배치할 경우 런던은 202초, 파리는 200초, 베를린은 106초면 타격이 가능하다”고 열변을 토했다. 200초면 초토화, 악마의 미사일 ‘사르맛’ 무엇?RS-28 사르맛(나토명 사탄2)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핵무기 중 하나다.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R-36M ‘보예보다’ 대체용으로 2009년 개발에 착수해 2018년 완성했다. 최대사거리 1만8000㎞인 사르맛은 메가톤(TNT 100만t 폭발 규모)급 핵탄두를 15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핵탄두 위력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보다 2000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사르맛은 특히 신형 극초음속(HGV, 음속의 5배 이상) 탄두 탑재가 가능하다. HGV는 지구상 어느 곳이든 1시간 이내에 타격할 수 있다. 러시아는 사르맛 1기로 프랑스 본토나 미국 텍사스, 캘리포니아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달 20일 사르맛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르맛 미사일을 두고 “당분간 이것과 비교할 만한 무기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를 위협하려는 적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와 미국 핵전력 비교미국 과학자연맹(FAS) 핵정보 프로젝트 국장 한스 M. 크리스텐슨과 선임 연구원 매트 코다가 지난 2월 핵과학자회보에 올린 핵 보고서(nuclear notebooks)에 따르면, 러시아가 보유한 핵탄두는 총 4477개다. 이 중 실전 배치한 전략 핵탄두는 1588개다. 나머지 전략 핵탄두 977개와 전술 핵탄두 1912개는 저장고에 보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는 3708개이며, 실전 배치한 전략 핵탄두는 1644개다. 나머지 전략 핵탄두 1984개와 전술 핵탄두 130개를 저장고에 비축하고 있다. 이처럼 미국보다 월등히 많은 전술핵을 보유한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 사용에 관한 구체적인 결심조건을 정립했다. 최근 러시아와 미국 동향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러시아 및 동맹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 △러시아 및 동맹국에 대한 핵무기 및 대량살상무기 공격 △러시아의 국가 및 군사 주요시설에 대한 공격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을 핵무기 사용 결심조건으로 내걸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고, 지대함 미사일로 흑해함대를 타격한 최근 상황은 이런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결심조건을 충족한다. 미국 정부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타이거 팀’을 가동, 비상 계획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미 국방부는 핵무기 사용을 미국과 동맹에 대한 핵 공격으로 한정한다는 ‘단일 목적’(sole purpose) 공약도 폐기했다. 극단적 상황에서 자국은 물론 동맹국들의 안전보장을 위해 핵무기를 활용한 선제 타격 가능성을 열어두는 전략적 모호성을 선택한 것이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계속 수세에 몰릴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국내 군사 전문가들 전망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러시아, ‘공멸’ 부르는 핵무기 사용할까한국국방연구원 두진호 선임연구원은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면서도 “국가의 존망을 걸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면 전환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결심한다면, 전략핵보다는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제한된 목표만 타격하는 소형 전술핵무기로 물리적 피해는 최소화하되, 공격 효과는 극대화하고자 할 것이란 관측이다. 또 전술핵무기를 사용한다면 표적은 우크라이나 서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두 연구원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본토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의미 있는 공격 효과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우크라이나 동부에 진출한 자국군 피해는 예방하고자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이어 “가능성이 1% 미만이라 하더라도 러시아의 핵무기 공격은 국제사회가 공멸로 가는 극한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스스로가 핵을 무기화하는 모험주의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 푸틴 암 수술 받는다?…러 독립 언론 “최측근이 권한대행”

    푸틴 암 수술 받는다?…러 독립 언론 “최측근이 권한대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암 수술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최측근이 권한 대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 언론 ‘제너럴 SVR’은 30일 텔레그램에 푸틴 대통령이 암 수술을 받는 동안 그의 최측근이자 강경파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비서관이 권한 대행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트루셰프 비서관은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신나치주의자로 넘쳐난다고 주장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주장을 한 제너럴 SVR은 해당 정보를 준 인물이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내부자라고 밝혔다. 제너럴 SVR은 약 1년 반 전 푸틴 대통령이 암과 파킨슨병을 앓고 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내부자는 “푸틴 대통령이 권력을 이양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푸틴 대통령이 수술을 받고 회복하는데 필요한 약 2~3일 동안 러시아의 실질적 통치는 파트루셰프 비서관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헌법상 권력은 총리에게만 넘길 수 있어 파트루셰프 서기가 권력을 이양받으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너럴 SVR은 또 푸틴 대통령의 수술은 4월 하반기로 예정돼 있었으나 연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수술을 권고받고 날짜를 논의하고 있지만, 수술이 특별히 급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지난달 2일 다수의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갑상선 문제로 최소 2차례 이상 수술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프로엑트는 공개된 정부 문서를 분석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갑상선암 전문의가 166일간 35차례 푸틴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암과 파킨슨병 등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를 다양 복용함에 따라 부작용인 분노 조절 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된 바 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의학적 문제를 갖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푸틴 대통령이 갑작스레 부재중이었음에도 그가 매우 건강하다고 피력해왔다.
  • 미 하원 정보위원장 “바이든 우크라 방문은 시간문제”

    미 하원 정보위원장 “바이든 우크라 방문은 시간문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가능성에 대해 애덤 쉬프 미 하원 정보위원장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쉬프 위원장은 전날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이끈 의회 대표단이 3시간가량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쉬프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검토되고 있으며 유일한 문제는 얼마나 빨리 실현되는지”라며 “다만 의회 대표단은 전날 바이든 대통령과 그 주제(우크라이나 방문)를 놓고 통화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미 의회 대표단이 나눈 대화와 관련해 “전투가 동부 지역으로 집중되는 새 국면에서 어떤 지원을 우선 바라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라며 “이런 내용을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고 언급했다.시가전 위주였던 북부 전선과 달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평원지대여서 러시아군의 탱크를 근거리에서 매복 공격하는 전략은 더는 유효하지 않고 장거리 포격전이 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330억 달러 수준의 추가 지원을 미국 의회에 요청한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쉬프 위원장은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군사 장비를 신속하게 확보하는 방안, 그들이 겪는 인도적 위기와 전쟁범죄 등 다양한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정보위원장으로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는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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