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르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발리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5선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736
  • 바이든 “사퇴 없다” 강경… 극한 대립 치닫는 민주당

    바이든 “사퇴 없다” 강경… 극한 대립 치닫는 민주당

    미국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사퇴론에 직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ABC 방송 무편집 인터뷰에 나섰지만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퇴 찬반론은 극단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워싱턴DC에서 9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75주년 정상회의 역시 우크라이나전 지원 등 동맹 결속을 다지는 것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가능성,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후보 교체론과 맞물려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바이든 대통령이 ABC 인터뷰 등에서 대선 레이스 완주 의지를 재차 밝히며 민주당과 주요 거액 기부자들 간 극한 대립의 ‘치킨게임’이 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수백만 달러 선거자금 모금을 공동 주최한 로스앤젤레스 개발업자 릭 카루소는 이날 “ABC 인터뷰가 (바이든에 대해) 낙담한 입장을 바꾸지 못했다”며 “좀더 확신이 들 때까지 재선 지원을 일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지원 자금을 상·하원 선거로 돌리겠다는 기부자들도 나오고 있다. 앤지 크레이그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당 하원의원 중 5번째로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터뷰가 유권자들 불안을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의회의 감정이 악화하고, 기부자들은 반대 조직을 구성했으며, 민주당 전략가들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키우기 위한 계획에 돌입하는 등 전형적인 눈덩이 효과가 일어났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5일 ABC 인터뷰에서 “전능하신 주님이 강림해 선거를 관두라고 하시면 관두겠다”며 완주 의지를 고수했다. 백악관은 그의 인지력 저하 논란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유권자와의 직접 접촉을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대선캠프 공동 선대위원장들과의 통화에서 ‘솔직한 조언’을 구했다. 그의 고령 논란은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나토 회원국들은 영국, 프랑스의 정권 교체 등 정치 지형 변화도 맞닥뜨리고 있지만, 나토 탈퇴를 공언한 트럼프의 재집권뿐 아니라 바이든의 사퇴 가능성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5일 사전 브리핑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론에 대한 외국 정상들의 우려에 대해 “그들은 지난 3년간 바이든이 얼마나 능력 있었는지 알고 있다”면서 “바이든은 최소 50개 동맹 및 파트너 연합을 동원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례 없는 우크라이나 침략에 맞서 왔고 인도태평양을 포함한 전 세계 파트너십 활성화에 노력해 왔다”고 업적을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캠프는 4일 전파를 탄 위스콘신주와 필라델피아 지역 라디오 방송국의 바이든 인터뷰에 앞서 사전 질문지를 줬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통령 말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통제를 한다”는 비판이 더 불거졌다. 바이든 역시 필라델피아 방송국 WURD 인터뷰에서 자신을 설명하며 “흑인 대통령(버락 오바마)을 위해 일한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고 하는 말실수를 했다. 또 지난 1월 17일 월터 리드 국립 군의료센터 수석 신경학자인 파킨슨병 전문의와 심장내과 박사가 백악관 주치의와 회동했다고 6일 뉴욕포스트가 전하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 서방과 화해·여성 억압 완화 내건 페제시키안, 급진 개혁 안 할 듯

    서방과 화해·여성 억압 완화 내건 페제시키안, 급진 개혁 안 할 듯

    신권 통치가 이뤄지는 이란에서 19년 만에 서방과의 관계 개선 및 여성에 대한 억압 완화를 내세운 온건 개혁파 대통령이 탄생했다. 이란 국영 TV는 6일(현지시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마수드 페제시키안(70)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국가의 젊고 혁명적이며 충실한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갑작스럽게 숨진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페제시키안이 라이시 순교자의 길을 따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란 권력 2인자를 뽑는 대통령 선거는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전 대통령이 사망하면서 치르게 됐다. 강경파인 라이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보수 후보들이 난립한 가운데 페제시키안은 유일한 개혁파로 출마해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는 이변을 만들었다. 결선 투표에서 맞붙은 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59) 후보는 여성의 히잡 미착용을 더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0시까지 이어진 결선 투표는 종료시간이 3차례 연장된 끝에 지난달 1차 투표율 39.9%보다 약 10% 포인트(약 600만표) 높은 49.8%로 마무리됐다. 2001~2005년 개혁주의 대통령 모하마드 하타미 집권 시절 보건부 장관을 지낸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여성의 히잡 착용 규칙을 완화하고 핵 합의를 복원해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그의 공약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가혹한 신권 통치에 지쳐 2022년 반정부 시위로 확대된 ‘히잡 시위’에 참여했던 이란인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이란 대통령은 외교부터 석유 산업까지 주요 정책을 감독하고 내각을 임명하지만, 대통령의 모든 최종 결정은 최고지도자가 거부할 수 있다. 또 페제시키안의 딸이 히잡을 착용하고 선거 유세에 참여한 모습 등으로 미뤄 페제시키안이 급진적인 개혁을 일으키지는 않으리란 전망이 많다. 이란의 대통령은 또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강경파 이슬람 혁명 수비대가 맡고 있는 안보 및 군사 문제에는 거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이번 선거로 개혁파가 당선됐지만 미국과의 관계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비롯한 중동지역 무장세력 지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신임 대통령은 통제된 변화를 추구하면서 이란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고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페제시키안에게 당선 축하 메시지를 보내 관계 강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엑스(X·옛 트위터)에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2016년 국교를 단절했다가 지난해 중국의 중재로 외교관계를 복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역시 “상호 이익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며 축하를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미 국무부는 “이란 대선 후보들이 말한 대로 이란 정책은 최고지도자가 결정한다”면서 “우리는 이번 선거로 이란이 근본적으로 방향을 바꾸거나 자국민의 인권을 존중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국무부는 다만 미국의 이익을 진전시킬 때 이란과의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정은과 푸틴, 달달한 놀이공원 데이트…알고보니 ‘반전’

    김정은과 푸틴, 달달한 놀이공원 데이트…알고보니 ‘반전’

    최근 온라인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사진이 화제다. 7일 엑스(옛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그러나 해당 사진은 모두 진짜 사진이 아닌 누리꾼들이 AI로 생성한 가짜 사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누리꾼들은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맥주를 들고 미녀들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모습, 함께 놀이공원에서 회전목마를 타고 있는 모습,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관광지에서 배를 타고 있는 모습 등의 사진을 올렸다.지난달 19일 24년 만에 북한을 찾은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뒤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을 체결했다. 이는 러시아 외교의 최상위 관계인 ‘전략적 동맹’의 바로 밑 단계로, 기존의 선린우호(외교상 이웃 나라와 우호 관계를 맺는 것) 관계를 수직 상승시켜 ‘준(準)동맹’ 수준의 관계로 끌어올린 것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오늘 서명한 조약(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과 연계해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새 협정 내에서 군사 분야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사진들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사진인지 AI 사진인지 구별이 안 된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면서 살아왔는데 이제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진짜 자연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온라인상에서 ‘핑크 돌고래’ 사진이 퍼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사진도 AI가 만들어낸 가짜 사진이었다. 미 NBC 방송 등에 따르면 구글과 듀크대 연구팀은 사실확인 사이트 및 미디어 단체와 최근 공동으로 집필한 논문에서 AI가 생성한 가짜 이미지가 지난해 초 이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알렉시오스 만찰리스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 전 국장은 “생성형 AI 도구로 거의 누구나 온라인에서 허위 정보를 쉽게 퍼뜨릴 수 있게 됐다”고 우려했다.
  • 푸틴 “北,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달라”…김정은 “추가 논의 필요”

    푸틴 “北, 우크라이나에 파병해 달라”…김정은 “추가 논의 필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파병을 요청했다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러시아-북한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포탄과 기타 무기의 신속하고 장기적이며 안정적인 공급과 병력 지원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무기 공급에는 동의하지만 파병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푸틴 대통령은 2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을 때 다시 무기와 군사적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북한 방문 후 찾은 베트남에서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누구에게도 파병을 요청한 적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며 북한의 파병 가능성을 부인했다.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파병과 관련해 “북러 협력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한국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복구 작업에 북한 기술자가 투입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파병 가능성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으며 러시아에 약 500만 발의 포탄과 최첨단 탄도미사일을 공급했다.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에 석유와 식량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파병을 결정하면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 미중경쟁시대 주목받는 베트남 ‘대나무외교’…그 뿌리가 궁금하다면 [세책길]

    미중경쟁시대 주목받는 베트남 ‘대나무외교’…그 뿌리가 궁금하다면 [세책길]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새로운 소식들,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오히려 길을 잃게 만들거나 눈을 가릴 때도 있습니다. 한 발 떨어져서 느리게 세상을 살피는 길, 책만한 게 없지요. <세책길(세상만사, 책에서 길어올린 이야기)>을 통해 통찰력과 상상력을 함께 나눠 보겠습니다.(편집자 주)전세계에서 한국과 가장 ‘닮은’ 나라를 찾는다면 어느 나라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가장 많을까. 물론 북한은 빼놓고. 외국인들이라면 십중팔구 일본을 떠올릴 듯 싶다. 거기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단연 베트남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일단 한국과 베트남은 유교적 가치관을 공유한다. 사실 천년 넘게 과거시험으로 관료를 선발하는 제도를 운영한 게 전세계에서 한국, 중국, 베트남 세 나라 뿐이다. 전통시대에는 둘 다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었고, 그러면서도 불교도 발달했다. 쌀농사문화에서 오는 공동체 중심, 마을문화도 그렇다. 대외관계에서 보면, 중국과 국경을 맞댄 역사적 경험에서 오는 애증을 공유하고, 반도라는 지정학적 위치, 거기다 식민지와 분단을 경험했다는 점도 닮았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베트남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지난해 12월 시진핑에 이어 지난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이 베트남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했다. 특정한 국가와 척지지 않고 더 많은 친구를 만들려 하는 ‘대나무 외교’의 힘이 아닐 수 없다. 베트남 외침과 식민지배, 분단과 전쟁이라는 수백년에 걸친 고난의 역사를 거치며 체화한 실용적 처세술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고개를 숙이는 것도 아니다. 베트남은 세계 최강대국인 몽골, 중국, 일본, 프랑스, 미국과 전쟁을 했고 이겼던 흔치 않은 기록을 갖고 있다. 베트남의 첫인상을 결정지은 건 대학 시절 읽었던 책 두 권이었다. 학과 책꽂이에 꽂혀 있길래 별 생각 없이 읽었던 <불멸의 불꽃으로 살아>(챤딘반, 도서출판 친구, 1988)와 <사이공의 흰 옷>(구엔 반 봉, 도서출판 친구, 1986)이었다. 모두 미국과 맞서 싸우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책이었는데 소싯적에 읽은 책이 그 후 수십년간 베트남에 대한 이미지로 각인된 셈이다. <불멸의 불꽃으로 살아>는 원래 제목이 <당신처럼 살리라>라고 하는데, 베트남전쟁 당시 남베트남 정권에 ‘시국사건’으로 체포돼 1964년 총살당했던 우옌 반 쵸이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미국 국방장관이었던 맥나마라가 통과할 예정이었던 다리를 폭파하려 했다는 혐의였다. 아내 판 티 쿠옌이 진술한 우옌 반 쵸이 이야기를 작가 챤딘반이 글로 정리했다고 한다. 우옌 반 쵸이가 총살당하기 직전 눈가리개를 벗어던지며 “우리들의 영원한 사랑, 이 땅을 보게 하라”고 외쳤다는 장면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사이공의 흰 옷> 역시 남베트남, 그 중에서도 수도였던 사이공에서 학생운동에 참여했던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다. 제목에서 흰 옷은 당시 남베트남 여학생들의 교복이라고도 할 수 있는 흰 아오자이를 상징한다.(사이공은 전쟁이 끝난 뒤 호찌민으로 이름을 바꿨다). 따뜻한 시선과 서늘한 비판으로 관찰한 베트남 이때까지만 해도 베트남이라고 하면 베트남전쟁부터 떠올렸다. 베트남 수천년 역사에서 기억하는 건 고작 20세기 초반부터 전쟁이 끝난 1975년까지 대략 50여년에 불과했던 셈이다. 그런 면에서 소설가 유재현이 쓴 인도차이나 여행기 <메콩의 슬픈 그림자, 인도차이나>(유재현, 창비, 2003)는 베트남과 그 이웃나라들을 이해하는 길라잡이가 됐다. 당시 여러 매체에 연재하던 여행기에서 상당한 통찰력을 보여줬던 유재현은 이 책에서 베트남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준다. 베트남전쟁을 상징하는 유산 가운데 하나가 땅굴이다. 유재현은 멋모르고 땅굴에 들어갔던 체험을 통해 베트남 사람들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겪었던 고통과 승리를 들려준다.“우리는 베트남전쟁에서 그들이 승리했다는 사실만을 기억하고 싶을 뿐이지 꾸찌의 인민들이 전쟁에서 겪어야 했던 끔찍한 고통과 비극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군 폭격기들이 네이팜탄을 쏟아붓던 이 지역은 풀 한포기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황무지로 변했다. 그 폭격에서 살아남아 미국과 싸우기 위해 그들은 터널을 파고 어둡고 습한 땅 밑으로 숨어들어야 했다(67쪽).”베트남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 않으면서도 베트남이 캄보디아나 라오스를 대하는 ‘갑질’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도 미덕이다. 가령 ‘외세의 침략에 맞선 베트남’이라는 이미지와 달리 “그러나 동시에 베트남의 역사는 남진(南進)을 시작했던 11세기 이후 줄곧 침략의 역사이다. 지금의 영토는 그 침략과정에서 얻어진 것이다(20쪽)”고 꼬집는다. 그는 베트남이 “미국이 패퇴한 인도차이나에서 스스로 패권주의자가 되고자 했다”면서 “통일베트남의 군사엘리트들은 라오스에 병력을 주둔시켰고 형제국인 캄보디아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길을 택했다. 스탈린주의의 망령이 깃든 인도차이나에 동서냉전과 중소분쟁의 모순이 가세했다(7~8쪽).” 오늘날 베트남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람이 말 그대로 베트남의 국부라고 할 수 있는 호찌민이다. 수도 하노이에는 호찌민 시신을 방부처리한 기념관이 있고 남부 최대도시 사이공은 이름을 호찌민으로 바꿨을 정도다. 유재현은 호찌민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려 한다. “호찌민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인도차이나에서 베트남 패권주의의 기틀을 다진 것이다…후일 베트남이 라오스와 캄보디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결과적으로 이 두 나라를 자국의 영향력 아래 두려 했던 것은 호찌민이 생전에 견지했던 노선의 자연스런 계승이자 귀결이었다(40~41쪽).”베트남을 이해하는 열쇳말, 호찌민 호찌민을 제대로 다룬 평전으로 기억에 남는 건 미국인 외교관 출신 역사학자인 윌리엄 J. 듀이커가 쓴 <호치민 평전>(푸른숲, 2003)이다. 1960년대 해외 파견 장교로 사이공에서 미국대사관 근무를 했던 경험이 있는 저자는 1000쪽 가까이 두툼한 책을 통해 호찌민과 베트남 근현대사를 조망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호찌민을 “반은 레닌이고 반은 간디였다(839쪽)”며 ‘총을 든 간디’로 묘사하는 게 인상적이다.하노이에서 만난 ‘의지의 베트남 아줌마’ 격동의 베트남 현대사로 머리가 아프기 시작할 때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베트남 여행기로 찾은 게 <사바이 인도차이나>(정숙영. 부키, 2011)였다. 사실 이 책에서 베트남 부분은 65쪽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여행지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버스로 호찌민에 간 뒤 달랏에서 열흘 가량 머문 게 전부다. 호찌민에선 시내 중심가에서 친구와 놀고 쇼핑하고 먹으며 보냈고 달랏에선 열흘 동안 인터넷 잘 되는 카페에서 일하다 산책하다 쌀국수 먹는 일상이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여성작가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생생한 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베트남을 함께 여행하는 듯 눈을 즐겁게 한다. 가령 이런 식이다.“언니!” “복숭아!” “맛있어요!” 이 세 마디를 옴마니 반메훔처럼 외치시던 아줌마는 절대 안 산다는 우리의 손사래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주문을 외우시더니 결국은 복숭아 하나를 우리에게 주고 가셨다. 우리는 잠시 아줌마에 대한 토론을 했다. 세 번이나 마주쳤으니 이것도 인연 아니겠느냐고. 그러니까 네 번째 마주치면 그건 진짜 인연이니 사 주는 게 맞는 거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그 진짜 인연은 금세도 찾아왔다. 토론 마치고 내가 잠시 화장실 간 새 아줌마가 또 나타나 “맛있어요!”를 외친 것이다. 결국 B양은 약간의 실랑이 끝에 복숭아 500그램을 사고 말았고, 하나 먹고는 다 버렸다. 아아. 아줌마. 십 년 만에 만난 조카한테도 기어이 복숭아를 다 팔 것 같은, 당신은 의지의 베트남 아줌마(331~333쪽).
  • 고양이가 가구를 긁는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고양이가 가구를 긁는 이유, 알고 보니… [달콤한 사이언스]

    국내 반려동물의 인구가 약 15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 중 가장 많은 것은 개와 고양이다. 특히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의 스크래칭이라는 고양이의 물건을 긁어대는 본능 때문에 쿠션이나 카펫, 소파 등 가구가 손상되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튀르키예 앙카라대 수의학부,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대 생리학과, 포르투갈 에가스 모니즈 보건과학대학원, 프랑스의 수의약업체 세바 상테 아니말 공동 연구팀은 반려묘가 가구를 긁는 구체적인 이유를 발견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6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수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최신 수의과학’ 7월 3일 자에 실렸다. 스크래칭은 고양이의 본능이지만 종종 보호자에게는 행동 문제로 인식돼 고양이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으로 개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프랑스 내 반려묘를 키우는 1200명의 보호자에게 고양이의 일상생활과 특성, 스크래칭 등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고양이의 스크래칭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스크래칭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주인에게 어린 자녀가 있으면 반려묘의 스트레스가 증폭돼 스크래칭이 심해진다. 또 하나의 요인은 고양이의 장난기로 밝혀졌다. 고양이는 놀이 시간이 길어질 경우 지나친 자극을 받아 오히려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반려묘의 성격이나 주인에게 자녀의 존재와 같이 스크래칭을 촉발하는 일부 요인은 변경할 수 없지만, 다른 요인은 변경할 수 있다. 고양이가 자주 지나다니는 곳이나 선호하는 휴식 공간 근처에 스크래칭 기둥을 설치하거나 페로몬을 사용하면 고양이가 가구를 긁는 행위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조언했다. 또, 안전한 은신처와 충분하고 적정한 놀이 기회와 시간을 제공한다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보다 건설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같은 대책을 실천한 결과, 고양이의 스트레스가 줄어 가구의 과도한 스크래칭이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를 이끈 야스민 사르길리 데미르바스 앙카라대 박사(수의생리학)는 “집에 자녀가 있는지 여부와 고양이의 성격적 특성, 활동 수준 등이 반려묘의 스크래칭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전략을 개발해 고양이와 보호자 간 유대감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달 만에 만난 시진핑·푸틴 ‘브로맨스’

    한 달 만에 만난 시진핑·푸틴 ‘브로맨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관계를 군사동맹으로 격상한 뒤에 성사된 터라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정상회담 후 러시아 타스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중러 동반자 관계가 사상 최고의 시기에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간략한 보도자료만 내면서 온도차를 드러냈다. 아스타나 EPA 연합뉴스
  • 트럼프에 ‘종전 계획 내놔라’ 요구한 젤렌스키 대통령

    트럼프에 ‘종전 계획 내놔라’ 요구한 젤렌스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24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구체적인 종전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전쟁을 끝낼 방법을 안다면 오늘 우리에게 말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만약 우크라이나 독립에 위험이 존재한다거나 국가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를 알고 대비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오는 11월에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을지, 아니면 혼자가 될지를 이해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을 시사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 뒤에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지 확인하고 대비하겠다는 취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만나 그의 팀 제안을 듣기 위한 잠재적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 당선인 신분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방안은 밝히지 않았다. 이미 그는 지난해부터 자신이 연임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며 재집권하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여러 차례 발언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장에 직접 와서 보라”며 우크라이나로 초청했으나 트럼프는 응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부당한 평화협정을 강요한다면 ‘루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난하는 등 미 대선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미국과 10년짜리 양자 안보협정을 맺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에 물자 공급과 군사 훈련을 총괄할 새로운 사령부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 혹은 축소될 상황을 대비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 우크라전 장기화에 지쳐… EU “휴전하라” 한목소리

    우크라전 장기화에 지쳐… EU “휴전하라” 한목소리

    유럽연합(EU) 순환의장국을 맡은 헝가리의 오르반 빅토르 총리가 첫 방문국으로 우크라이나를 택했다. 친러시아 성향에 EU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 의사를 표했던 오르반 총리의 행보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를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수 유럽 국가 역시 이 전쟁이 결국 협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오르반 총리는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러시아와의) 평화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신속히 휴전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휴전에 기한이 생기면 협상이 더 빨리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1일부터 6개월 임기의 EU 의장국이 되자 헝가리 방송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미국과 러시아 간 최종 협상에 대비해야 한다. EU 의장국 임기 동안 여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의장국 지위를 십분 활용해 중재자로 나서 전쟁을 끝내겠다는 의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르반 총리의 방문 시점이 상징적”이라면서 “우크라이나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유럽 공통의 우선순위를 잘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오르반 총리의 휴전 권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의 제안에는 ‘빼앗긴 땅을 되찾을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영토 상실을 인정하고 휴전에 나서라’는 함의가 담겨 있어서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내 극우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유럽 각국이 무의미한 지원을 끝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나서도록 압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이런 주장을 서슴없이 내놓는 그에 대해 불만이 크다. 유럽 국가의 많은 시민들도 이 전쟁이 우크라이나 영토 상실을 전제로 한 협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외교협회(ECFR)는 유럽 15개국 정기 설문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점치는 이들이 다수인 나라는 에스토니아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많은 국가가 공감했지만 병력 파견에는 모두가 반대했다. 세계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한 지 한 달쯤 지난 2022년 3월엔 러시아를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에 141개국이 찬성했지만, 지난 6월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는 90여개국만 대표를 보냈다. 그나마 우크라이나 지지 공동성명에는 80개국도 서명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키스 켈로그 미국우선주의연구소(AFPI) 미국안보센터장 등이 우크라이나에 휴전 협상을 강제하는 전쟁 종식 계획안을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 시진핑 만난 푸틴 “러·중 관계,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다”

    시진핑 만난 푸틴 “러·중 관계, 어느 때보다도 견고하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SCO 정상회의 기간에 별도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이 회동하는 건 지난 5월 16~17일 푸틴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양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다”면서 “우리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와 전략적 협력은 역사상 최고의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개회사에서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격동하는 국제 정세와 대외환경 속에서 양국은 우정을 계속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극화된 세계 질서의 핵심 축의 하나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의 회담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러 밀착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양국 정상은 이날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도 다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SCO 정상회의에서는 시 주석의 ‘새로운 안보 프레임’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중러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안보 프레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고,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도 중러 회담 직후 SCO 당사국들과 안보 협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 우크라, 전쟁 승리할까?…유럽 대다수 “글쎄, 협상으로 끝날 듯” 회의적 반응

    우크라, 전쟁 승리할까?…유럽 대다수 “글쎄, 협상으로 끝날 듯” 회의적 반응

    유럽인 대다수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승리가 아닌 협상을 통해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싱크탱크인 유럽외교협회(ECFR)는 3일(현지시간) 유럽 15개국 1만9566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전반기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런 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로부터 강한 위협을 느끼고 있는 에스토니아를 제외한 유럽 13개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보다는 협상으로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주요 유럽국은 우크라이나의 협상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군사지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폴란드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를 모두 되찾을 때까지 유럽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반면 이탈리아, 그리스, 불가리에서는 영토 완전탈환 수준으로 무기 지원을 늘리는 데에는 반대한다는 이들이 다수였다.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체코 등에서는 전쟁과 유럽연합(EU)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프랑스에서 ▲ 영토 완전 수복을 위한 지속적 지원 ▲ 협상을 통한 종전 압박 ▲ 뚜렷한 입장이 없다는 의견이 각각 3분의 1 정도였다.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하는 게 옳다는 유럽 내 전반적 기류 속에 상대적으로 가장 인색한 국가는 이탈리아였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직접 병력을 보내는 방안을 지지하는 국가는 한 군데도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한 설문도 이뤄졌다. 우크라이나인 58%는 자국 승리를 장담했고 30%는 전쟁이 협상으로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가 이길 것으로 보는 이들은 1%에 그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인 65%에게서 신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보고서 공동저자인 마크 리오나드는 “전쟁을 끝내는 방식에 대한 유럽인과 우크라이나인의 상호 엇갈리는 입장을 타협시키는 게 서방 지도자들의 핵심 난제라는 게 설문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양측이 러시아 침공을 물리칠 군사 지원을 지속할 필요성을 인식하지만 승리의 구성요건이 무엇인지, 유럽이 지원하는 실질적 목적이 무엇인지를 두고 심대한 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 “F-16 배치 가능성 큰 곳” 러, 우크라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 [포착]

    “F-16 배치 가능성 큰 곳” 러, 우크라 공군기지에 미사일 공격 [포착]

    미국제 F-16 전투기가 배치될 가능성이 큰 우크라이나 공군기지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이 가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 미르호로드 공군기지에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러시아 당국은 이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수호이(Su)-27 전투기 5대를 파괴, 2대를 손상시켰다고 밝혔다.러시아 국방부가 텔레그램에 공유한 드론 영상에는 해당 기지의 격납고와 활주로에 있던 전투기들이 미사일 공격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 모습도 담겼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이 과장됐다며 피해 규모를 축소했다.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서부 흐멜니츠키주 스타로코스티안티니우 공군기지도 러시아로부터 공격 받았다. 이런 공격은 우크라이나 공군에게는 큰 타격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투기는 기술적으로 더 진보된 러시아 전투기보다 그 수가 훨씬 적기 때문이다. 러, F-16 전투기 배치된 우크라 공군기지 직접 겨냥할 듯 우크라이나가 이르면 이달 안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부터 첫 번째 F-16 전투기를 인도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나온다. 전날 네덜란드는 자국의 F-16 전투기를 모두 우크라이나에 보낼 허가가 나왔다며 곧 첫 인도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텔레그램에 미르호로드 기지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을 매우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F-16 전투기도 이 같은 방식으로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유명 러시아 블로거인 파이터봄버는 “우리 측에서 비행장에 가장 가장 효과적인 공격이다. 이제 비행장 파괴 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한다는 점은 대단한 성과”라면서 “처음이자 마지막 성공이 아니길 바란다”고 썼다. 반면 우크라이나 전쟁 평론가들은 러시아의 이번 공군기지 공격에 분노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지휘관들의 부주의함을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의 전 군사 특파원인 일리아 포노마렌코는 “우크라이나 공군에 이런 일이 만성적으로 일어나도록 방치한 데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체계적인 태만 탓에 우리 모두는 이 전쟁에서 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이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꺼려한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비행장에는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전투기를 지킬 수단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텔레그래프는 지적했다.우크라이나는 국내 어떤 공군기지에 F-16 전투기를 배치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군사 분석가들은 이번에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 된 미르호로드 기지가 유력한 곳이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이 기지는 현대화돼 있으며,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름반도를 불법으로 병합하기 전에 미 공군의 F-16 전투기가 머물렀던 곳이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를 공중에 띄우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자 활주로나 격납고와 가은 비행장 기반 시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만일 F-16 전투기가 있었다면 직접 겨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가인 저스틴 브롱크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공군기지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브롱크는 “러시아가 한 목표물에 충분한 미사일을 발사할 만큼 신경 쓴다면 우크라이나의 지상 방공망은 포화 상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가 중부 유럽의 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를 출격시키는 방안까지 고려했으나, 확전 우려로 배제됐다. 다만 일부 예비용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의 외부 공군기지에 보관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국방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밖의 F-16과 군사시설이라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나라의 비행장에서 이륙해 우크라이나 영공에 들어와 미사일을 쏘고 복귀한다면 이는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목표물이 된다”며 “우리는 어디에서든 이를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러시아, 푸틴이 선물한 차 “김정은 보호 필요”

    러시아, 푸틴이 선물한 차 “김정은 보호 필요”

    러시아 외교관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차도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북 제재와 관련해 “한 국가에 끝이 없는 제재를 가하는 일은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네벤자 대사는 북한에 핵실험을 허용해야 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7월 한 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된 러시아는 그동안 안보리에서 중국과 함께 북한의 도발을 두둔하고 제재 완화를 주장해 왔다. 이번 기자회견도 러시아의 안보리 의장국 취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안보리는 이사국이 달마다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다. 지난달 한국에 이어 이달에는 러시아가 의장국 순번이 됐다. 네벤자 대사는 대북 제재 해제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지원이 “직접적으로 연결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북한에 대한 제재 체제가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국가에 대한 제재 체제에는 이르건 늦건 결국 출구 전략이 있다”라며 “하지만 북한과 관련해서는 그렇지 않다. 이는 우리에게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북한과의 군사 물자나 군수품 거래 여부와 관련해서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침공에 필요한 포탄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벤자 대사는 아울러 최근 푸틴 대통령 방북을 계기로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고급 리무진 ‘아우루스(Aurus)’와 관련해서는 “북한 지도자에게는 보호가 필요하다”라며 “그래서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아우루스는 북한으로 운송이 금지된 사치품에 해당하며, 운송수단의 직간접적인 대북 공급·판매·이전도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결의 2397호에 따라 금지돼 있다. 아우루스에는 특별한 방탄용 장갑 장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통일부 당국자도 취재진에 “(푸틴이 선물했다는 전용차량은) ‘고급 승용차’ 선물”이라며 “북한에 사치품을 직·간접으로 공급·판매·이전을 금지하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으로 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우리(러시아)는 대북 제재 체제를 위반하지 않고 있다”라며 “(제재를 위반했다는) 모든 주장에는 물질적 증거가 없다”라고 했다. 대북제재위 보고서 역시 믿을 만하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가 지난 3월 28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안을 표결했으나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은 지난 4월말로 종료됐다.
  • “우크라, 곧 F-16 전투기로 러 본토에 반격 가능할 것” [핫이슈]

    “우크라, 곧 F-16 전투기로 러 본토에 반격 가능할 것” [핫이슈]

    우크라이나가 곧 받을 F-16 전투기로 러시아 본토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올여름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첫 F-16 전투기 인도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미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의 조지 바로스 연구원은 BI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F-16 전투기를 실제로 얻게 되는 시점에서부터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특히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는 러시아군의 공격 장소가 러시아 어느 곳이든 미국 원조 무기를 이용해 타격할 수 있도록 미국이 최근 허용한 덕분이다. 바로 이 점이 F-16 전투기를 더 효과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바로스 연구원은 지적했다. 우크라, 러시아 본토 목표물 타격 가능해져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없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크나큰 불리함이었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타격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 접경의 러시아 본토에 무기를 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 본토에 반격을 가할 수 있도록 무기 사용 제한을 완화했다. 바로스 연구원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없다는 점은 전투기를 받더라도 영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크라이나 공군력을 평가할 퍼즐의 모든 조각을 하나로 모을 단계에 이른 희망의 빛이 보인다”면서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제공력을 포기해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전직 호주 공군 장교이자 그리피스 아시아 연구소의 피터 레이튼 연구원은 F-16 전투기로 가장 큰 효과를 보려면 러시아 본토의 방공망을 타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로스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의 F-16 전투기가 이번 여름까지는 그 수가 적어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지만 시간이 지나 추가 인도가 이뤄지면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제한을 더 많이 해제해준다면 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국에 수백 발의 활공 폭탄을 발사하고 있는 러시아 전투기가 발진하는 러시아 본토 공군기지를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로 타격하도록 허용해 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이 같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 곧 첫 번째 F-16 전투기 받는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첫 몇 달을 심각한 탄약 및 장비 부족을 관리하는 데 보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은 미 공화당에 의해 6개월간 지연됐다가 지난 4월에서야 재개됐다. 이에 탄약을 간절히 기다리던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보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첫 F-16 전투기 덕분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미국의 지원이 얼마나 지속될지, F-16 추가 인도분이 언제 도착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이래로 F-16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미국은 이를 보내는 것에 대한 허가를 지난해 5월까지 내주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올해 F-16 전투기가 전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면 더 일찍 전투기를 제공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조종사 훈련과 우크라이나군에 통합하는 데 따른 문제는 지금쯤 해결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문가이자 영국 국가안보보좌관인 마이클 클라크는 BI에 “서방이 1년 전에 F-16을 지원했다면 지금쯤 이런 문제 대부분이 해결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평소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그것을 방치해 결과가 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 우크라이나인들이 기적을 행할 것이라고 기대하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 전투기 85대 아닌 200대 있어야 효과 발휘 전문가들은 또한 우크라이나가 지원을 약속받은 것보다 많은 수의 전투기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전투기 숫자가 적다는 점은 곧 받을 전투기가 러시아군에 격추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국방전략 전문가인 마크 캔시안은 BI에 “문제는 F-16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훨씬 더 많은 전투기 없이 엄청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세계 최강의 공군력을 자랑하는 이유도 지상에 광범위한 지원 체계를 갖춘 수백 대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덴마크와 네덜란드, 노르웨이, 벨기에로부터 전투기 약 85대를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네덜란드 정부가 자국 전투기 24대 중 첫 인도분이 곧 우크라이나에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 수가 몇 대이고, 언제 우크라이나에 도착할지는 불분명하다. 클라크 연구원은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지금까지 받기로 한 것 이상의 전투기를 추가로 받지 못한다면 영공을 방어하고 러시아의 수적 공세에 맞서 전선을 가로지르며 싸우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의 전투기가 실제로 효과적이려면 최소 200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F-16이 그 자체로 완전히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전력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전투기들은 우크라이나가 잃어버린 공군력을 보충하면서도 러시아 공군력을 저지하고 방공망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영국 왕립항공학회(RAeS)의 군사 항공 전문가인 팀 로빈슨은 BI에 “이 전투기들은 러시아 조종사들을 좀 더 경계하게 하고, 그들이 무엇에 맞서는지에 대해 좀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최악의 자책골…“러軍, 자국 영토에 ‘실수로’ 활공폭탄 투하” [핫이슈]

    최악의 자책골…“러軍, 자국 영토에 ‘실수로’ 활공폭탄 투하” [핫이슈]

    러시아가 정밀 유도 시스템이 장착된 활공폭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깊숙한 곳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쏜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러시아 본토에도 떨어져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활공폭탄은 비행기에서 투하돼 최전선까지 장거리 비행이 가능한 유도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러시아 국경에서 발사되는데,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방공망을 뚫고 큰 피해를 안겨왔다. 지난주에만 800발이 넘는 활공폭탄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1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런 강력한 휴과를 발휘하는 활공폭탄이 러시아 영토 내에도 떨어졌다는 사실이 러시아 내부문서에 의해 밝혀졌다.워싱턴포스트가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2023년 4월~2024년 4월 러시아가 투하한 활공폭탄 중 최소 38발이 국경지역인 벨고로드에 떨어졌으나 대부분은 불발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더욱 진보된 미국의 JDAM 유도폭탄과 비교되는 러시아의 활공폭탄은 소련시대의 대형 탄약에 유도시스템을 장착한 것인데, 종종 발사(폭발)에 실패하면서 러시아 영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고로드 지역에 떨어진 활공폭탄 상당수는 현지에 거주하는 주민이나 산림청 관계자 등에 의해 발견됐다. 대부분의 경우는 언제 발사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일부는 이미 오랫동안 해당 지역에 떨어진 채 머물렀을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내부 문서에서는 인구 약 40만명의 벨고로드에 최소 4개의 폭탄이, 교외 지역에 7개의 폭탄이 떨어졌다. 역시 국경 지역인 그레이보론에는 가장 많은 11개의 활공폭탄이 떨어졌는데, 이중 일부는 ‘(러시아군의) 어려운 작전 상황’ 때문에 회수하지 못했다. 러시아 국경 내에 떨어진 활공폭탄은 대체로 폭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4월 벨고로드에 떨어진 폭탄은 폭발에까지 이르렀다. 이 때문에 현지에는 지름 약 20m의 분화구가 생기고, 차량과 주택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당시 러시아군은 이와 관련해 “수호이(Su)-34 전투기에서 탄약이 우발적으로 방출됐다”면서 자국 폭탄이 떨어져 피해가 발생했음을 인정했다. 공개된 러시아 내부 문서에는 해당 폭탄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FAB-500이라고 명시돼 있다.해당 문서가 작성된 이후인 지난 5월 4일에는 벨고로드에 또 다른 FAB-500이 떨어지면서 주택 30채 이상이 파손되고 7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활공폭탄으로 인한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벨고로드 정부 측은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실만 보고했을 뿐, 정확한 원인은 함구해왔다. 같은 달 12일에도 벨고로드로 폭탄이 떨어지면서 17명이 사망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폭탄을 떨어뜨린 주범이 우크라이나라고 비난했지만, 분쟁지역을 조사하는 비영리 조사단체인 ‘분쟁정보팀’(CIT)은 “현장 영상을 분석해 봤을 때 우발적인 FAB-500 폭격이나 러시아 방어 시스템에서 발사된 불법 대공 미사일의 결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러시아 독립매체인 아스트라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4개월 간 자국 영토 및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에 ‘실수로’ 폭탄 100개 이상을 투하했다. 해당 기간은 러시아군이 활공폭탄 사용을 크게 증가시킨 기간이며, 이로 미뤄 봤을 때 잘못 투하된 폭탄의 상당수도 활공폭탄일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군이 자국 본토에 활공폭탄을 떨어뜨렸다는 내용을 담은 내부 문서는 벨고로드시 비상본부에서 작성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입수한 뒤 워싱턴포스트에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활공폭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우크라 “방공망 추가 필수” 우크라이나는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군의 활공폭탄 800여 발에 초토화 됐지만, 속수무책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 범위 바깥의 전투기에서 활공폭탄을 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리 도시는 매일 러시아의 일상적인 테러를 멈추기 위해 장거리 공격과 현대식 방공망이 필수”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러시아군의 활공폭탄을 막기 위해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인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이 필수적인데, 현재 미국 당국은 확전 우려 탓에 국경 지역을 제외하고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의 공군기지 등을 공격하는 것을 불허한 상태다.
  • 러,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 복귀시켜 [핫이슈]

    러,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 복귀시켜 [핫이슈]

    러시아 일부 지휘관이 목발 짚은 부상병까지 최전선으로 복귀시키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군사 블로거인 아나스타샤 카셰바로바는 전날 텔레그램에 러시아 제47전차사단의 부상병 약 50명이 최전선 복귀를 앞두고 있다며 관련 사진을 공유했다. 해당 병사들은 팔이나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하고 일부는 목발을 짚고 있으며, 최전선 배치를 명받고 2선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셰바로바는 “(이 사진을) 게시하고 싶지 않았지만 시스템적 문제다. 다른 군사 전문가나 블로거들이 국방장관에게 보고하는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이 문제(부상병 전선 복귀)는 꽤 오랫동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 사례만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수작업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경우에 시간이 나지는 않는다”며 “나는 우리 남자들이 목발을 짚고 죽는 모습을 지켜볼 수도, 침묵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카셰바로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해온 인물이다. 그는 또 이 문제로 책임질 사람은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니라 특정 지휘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전선 배치를 앞둔 이 부상병들은 체력 G등급과 45일간의 휴가를 받았으나 지휘부가 이를 무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2년 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다리 한 쪽을 잃어 목발 없이 걸을 수 없는 데다 홀로 11세 딸을 키우고 있던 34세 부상병이 다시 전선에 보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러시아 로스토프주 페르시아노프카 마을에 사는 파벨이라는 이름의 이 병사는 얼마 전 폭풍 Z 연대에 배속돼 최전선에 배치됐다고 텔레그램 기반 매체 ‘오스토포즈노, 노보스티’는 29일 보도했다. “우크라 내 러시아 주둔지서 장티푸스·콜레라 창궐” 앞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 주둔지에서 장티푸스와 콜레라가 창궐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는 파벨과 같은 부상병이 전염병이 확산 중인 전선으로 보내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미러는 지적했다.빌트 러시아판에 따르면 빌트 소속 오픈 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율리안 뢰케는 러시아 최전방 텔레그램 채널(@dva_majors)을 인용해 “헤르손 지역에서 이미 장티푸스와 콜레라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각 러시아 병사에게는 2주간 18ℓ의 식수밖에 지급되지 않아서 식수가 떨어진 뒤 갈증에 시달리는 병사들은 강이나 우물의 물을 천과 같은 것으로 걸러 마시고 있는 데 이것이 장티푸스나 콜레라 발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뢰케는 지적했다. 또 다른 러시아군 특파원도 지난 15일 이후 최전방에서 장티푸스와 콜레라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한 러시아 군인은 영상에서 자신의 전우들이 목이 말라고 투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3일 동안 음식도 물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 선전가들은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헤르손 지역에서 콜레라가 퍼지고 있다며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헤르손 병원의 의사인 엘레나 티모셴코는 우리 지역에서는 지난 20년간 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감염 발병을 위한 전제 조건도 없다고 러시아 측 주장을 일축했다.
  • [사설] ‘바이든 리스크’ 美 정국 혼란, 철저 대비를

    [사설] ‘바이든 리스크’ 美 정국 혼란, 철저 대비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에서 바이든이 참패하면서 미국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토론 도중 말을 더듬는가 하면 멍한 표정을 지어 보이는 등 바이든의 노쇠한 모습이 대거 노출되자 민주당 안에선 “우린 망했다”는 탄식과 함께 후보 교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민주당뿐 아니다. 일반 국민은 물론 심지어 영국 파이낸스와 프랑스 르몽드 등 몇몇 해외 유력 언론들도 바이든 교체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넉 달여 남은 미 대선이 결코 미국의 ‘집안일’이 아님을 말해 준다. 토론 직후 지지율 조사에선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고 있고 바이든 역시 당장 후보에서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으나 여론 흐름에 따라 후보 교체가 현실이 되거나 트럼프의 승리가 기정사실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리스크’의 급부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바이든 리스크의 확대는 곧 트럼프 리스크의 확대다. 미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국의 세계 안보 전략, 특히 한반도 정책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우리는 2016~2020년 트럼프 대통령을 겪었다. 공화당 내에서도 보수파에 속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제일주의, 고립주의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이의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시절 한국과 일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은 방위분담금 증액 요구에 시달렸다. 국제분쟁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고립주의로 인한 미군 철수 등에 트럼프의 ‘안보 비즈니스’까지 더해져 곤욕을 치렀다. 자신의 재임 기간에 미북 관계가 좋았다며 김정은에 대한 우호적 평가를 이어 온 트럼프라는 점에서 그가 당선되면 사실상 북핵을 용인하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 비핵화 대열 이탈을 시사하면서 비롯된 한반도 핵 비대칭이 고착화될 공산이 큰 것이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진영의 대중국 전략도 우리 경제에는 부담이다. 바이든이 완주하고 재선에 성공한다면 안보나 경제를 현행 한미 관계의 연속선상에서 풀어 갈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트럼프 또는 바이든을 대체한 후보가 차기 미 대통령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보다 커 보인다. 매우 능동적이고 다각적인 외교안보 전략이 우리에게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안보역량 강화를 위한 선제 외교다. 정부는 주한미군 방위비 협상을 조기 타결짓는 것을 비롯해 미 대선 결과에 흔들리지 않을 안보체제를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러시아군, 우크라 최전선서 전력 다하지 않는 소모전…이유는?

    러시아군, 우크라 최전선서 전력 다하지 않는 소모전…이유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 도시인 차시우 야르와 아우디이우카 사이의 축을 따라 공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전력을 다하지 않는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워싱턴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27일 보고서(러시아 공세 작전 평가)에서 러시아군의 이 같은 전술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승리 이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SW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이 작전에 제한된 병력만을 투입해 왔으며, 이는 러시아군이 빠른 기동을 통한 작전상 중요한 이득을 얻는 것보다 지속적인 공격을 통한 점진적인 전진을 계속 우선시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러시아군은 정부가 통제하려는 영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점차 압박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속도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점진적인 전진이 우크라이나가 효과적인 반격 전술을 수행하는 것을 방해하므로 크렘린궁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론을 세웠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토레츠크 방향으로 느리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공세 작전이 우크라이나가 중요한 자원과 병력을 모으는 것을 막고 이미 보유한 역량을 고갈시킬 것으로 믿고 있다. ISW 전문가들은 그것이 영토 점령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과의 소모전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번 분쟁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방식이 달성되려면 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포럼에서 점진적인 이득을 얻으려는 계획이 결국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ISW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가들은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영토의 상당 부분을 되찾고 우크라이나를 점차적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믿음을 꺾으려면 필요한 자원을 우크라이나군에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 동맹국들이 지원을 확대하면서 직면했던 위험 중 일부를 극복했지만, 현재 우크라이나가 받는 지원의 속도는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보다 전쟁을 오래 지속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푸틴 대통령의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ISW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중단되면 최전선이 완전히 무너지고 러시아가 전면적이고 완전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은 소모전 전략을 추구하는 능력을 포함해 주도권을 가져감으로써 다양한 이점을 얻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가능한 한 빨리 그 주도권에 이의를 제기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 러시아 내부 테러 늘었다…“우크라 전쟁으로 주의 산만해져”

    러시아 내부 테러 늘었다…“우크라 전쟁으로 주의 산만해져”

    러시아에서 주로 무슬림이 많이 사는 다게스탄 지역에서 현지 시간으로 지난 23일 저녁, 무장 괴한들이 러시아 정교회 2곳과 유대교 회당 2곳을 공격하며 화염병을 던지고 현지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약 20명의 사망자를 낸 당시 공격은 러시아 당국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계속하면서도 자국민을 보호할 여력이 남아 있는지에 대한 큰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 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뉴욕에 본부를 둔 글로벌 안보 싱크탱크인 수판센터의 루커스 웨버 연구원은 BI와의 인터뷰에서 “이 사건은 (러시아) 보안기관을 당혹스럽게 했다”며 “(무장괴한들은) 사전에 상당한 계획과 준비가 필요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공격은 또한 러시아의 국내외 정책 행동을 통해 분노한 다양한 무장 행위자들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웨버 연구원은 덧붙였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이슬람국가(IS)의 북코카서스 지부인 윌라야트 카브카즈가 이 공격의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하면서도 북코카서스 지역의 추가 테러 공격과 불안정에 대한 러시아 내의 두려움을 증가시켰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워싱턴 싱크탱크인 유럽정책분석센터(CEPA)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총기 소지자 6명 중 5명도 다게스탄 지역의 정치 엘리트들과 관련이 있다.이 공격은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적으로 침공한 이후 러시아 당국을 괴롭혀온 일련의 주요 국내 안보 실패 중 가장 최근의 사건이었다. 이런 사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문제를 안겼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면서도 러시아 내부의 안보와 질서를 보장할 수 있는 강자라는 그의 평판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러시아 보안 기관은 IS와 연계된 구치소 수감자 6명이 교도관 2명을 인질로 잡았던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해당 구금 시설을 급습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연방교도소 발표를 인용해 이들 수감자들은 사살됐으며 인질들은 무사히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무장 괴한들이 수도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청의 콘서트장에 침투해 140명 이상이 숨지고 더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당시 공격 이후 타지키스탄 출신 남성 4명이 구금됐으며, IS는 나중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다게스탄의 무슬림 시위대가 유대인을 표적으로 삼아 주요 공항을 급습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북코카서스 지역은 크렘린궁 통치에 반기를 든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며, 특히 체첸에서 그 역사가 깊다. 러시아는 1994~1996년과 1999~2009년 두 차례의 유혈 전쟁에서 분리주의자들과 싸웠다. 그러나 그런 폭력 사태는 러시아 안보 기관의 엄청난 탄압과 시리아 및 이라크의 사태 발전으로 인해 코카서스에서 IS의 존재가 분열되면서 점점 드물어지고 있다고 유라시아 안보 위험을 분석하고 북코카서스를 전문으로 다루는 스레톨로지스트(Threatologist)의 설립자인 마크 영먼은 BI에 말했다. 영먼은 “2017년 이후 러시아의 존재에 도전하는 조직적인 반란은 없었다”며 “그후 대부분의 지하디스트 폭력은 지하드 이념에 영감을 받았지만 자원과 인맥이 부족한 고립된 개인과 소규모 집단에 의해 자행됐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여전히 “IS의 최우선적 적”으로 남아 있다고 웨버 연구원은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의 “2015년 시리아 개입, 아프리카 전역으로 민간군사기업(PMC) 활동 확대, 이란 및 탈레반과의 관계 강화”로 인해 이런 상황이 악화됐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영먼은 “러시아가 안보 기관의 자의적 행동과 인권 침해 뿐 아니라 빈곤과 부패, 기회 부족과 같이 이 지역의 급진적 이념에 대한 지지를 불러일으킨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데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영먼은 러시아가 대신 무력에 의존해 반란 세력을 제압해왔다고 말했다.지난 23일 다게스탄 사건은 불과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큰 테러 공격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보안 기관은 전략을 실제로 바꾸지 않았다고 북코카서스 전문 정치 및 안보 분석가인 해럴드 챔버스는 BI에 말했다. 쳄버스는 “다게스탄 당국은 진짜든 가짜든 우크라이나 요원, 온라인 야당 추종자들을 추격하는 데 집중해 왔다”면서 “따라서 대중에게 알려진 급진적인 행위자들의 존재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보안 기관은 위협에 대해 동일한 수준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영먼은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인해 주의가 산만해졌다”고 덧붙였다.
  • “호구, 패배자” “최악 대통령”…토론 난타전 속 어눌했던 바이든 ‘판정패’

    “호구, 패배자” “최악 대통령”…토론 난타전 속 어눌했던 바이든 ‘판정패’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품격은 온데간데없는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날 토론에서 두 후보는 토론 시작은 물론 종료 뒤에도 악수를 하지 않았고, 중간 광고 휴식 때에도 서로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현장의 기자들은 전했다. 세계 최강국이자 현대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큰 축을 이루는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잊은 듯 두 사람은 상대에게 거침없이 멸칭을 사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패배자’(loser), ‘호구’(sucker)라고 표현했으며,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깎아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의 참전용사 대우를 문제 삼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미군 전사자를 ‘호구’와 ‘패배자’로 칭한 것을 언급하고서 “내 아들이 아니라 당신이 호구이고 당신이 패배자”라고 일갈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장남 보는 이라크에서 복무했으며 뇌암으로 2015년 사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성추문 입막음’ 지급 관련 회사 서류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것을 바이든 대통령은 물고 늘어지며 “이 무대에서 유일하게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자”, “길고양이의 도덕성을 가졌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바이든)는 그가 한 모든 일 때문에 ‘유죄 받은 중범죄자’가 될 수 있다”며 “그는 끔찍한 일들을 했다. 이 자(this man)는 범죄자”라고 맞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성을 추행한 데 대해 벌금으로 몇십억 달러를 내야 하는 거냐”, “부인이 임신했을 때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졌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이에 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스타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고 반박한 뒤 “그(바이든)가 문장의 마지막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를 것이다”라며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을 건드렸다. 이날 토론에서는 경제, 낙태, 불법 이민, 민주주의, 기후변화, 우크라이나·가자 전쟁, 복지, 마약 등의 주제가 거론됐다.첫 주제인 경제 분야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락하는 경제”를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이 정말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반격했다. 90분간의 토론의 내용 면에서도 두 사람은 상대를 비판하고 헐뜯는 네거티브 발언을 하는 데 정책이나 비전 제시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 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답변하기 껄끄러운 질문에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그 시간을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사용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조건을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전쟁 책임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돌리다가 진행자가 다시 묻자 그때서야 “아니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 대선 결과 승복 여부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정한 선거라면 당연히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가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기한 ‘대선사기’ 주장을 어떤 법원에서도 인정하지 않은 사실을 강조한 뒤 “당신은 투덜이(whiner)이기 때문에, 당신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공격했다.두 후보 모두 고령의 나이로 공격받는 상황에서 이날 토론에서 바이든(81) 전 대통령이 트럼프(78) 전 대통령에 비해 태도 면에서 판정패를 당한 것으로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친 쉰목소리로 자주 말을 더듬었고, 불법 이민 대응과 관련한 사회자 질문에 답하면서 하고자 하는 말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발언 기회를 넘기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가 문장 끝에 무슨 말을 했는지 정말 모르겠고 그도 자기가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후반에 가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어이없다는 듯 웃어 보이기도 했지만 4년 전 토론 때와 같은 여유와 날카로운 명민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81세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불식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모습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대통령이 감기에 걸렸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빠르게 말했고 두서없이 답변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말끝을 더듬거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많은 유권자가 트럼프의 에너지와 활력과, 자기주장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바이든의 현저한 차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언론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떨리는 목소리와 일관성 없는 답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 ‘패닉’을 겪었다면서 이번 토론이 민주당의 “악몽”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전 토론 때에 비해 다소 진지하고 침착해진 모습을 보였다. 4년 전 토론 때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끼어들며 말끊기를 남용해 점수를 깎아 먹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비교적 차분하고 조리 있게 자기 주장을 펼쳤고, 특히 어눌하고 약한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힘찬 목소리로 토론 분위기를 압도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특유의 과장된 표정과 몸짓이 나오긴 했지만, 전체 발언 시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보다 5분 이상 더 많이 차지하는 등 토론을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난맥상을 꼬집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련한 공세에 다소 당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2020년 토론 때와는 달랐다. 바이든 대통령이 ‘포르노 스타와의 성관계’를 거론했을 때조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흥분하거나 냉정을 잃는 모습이 아니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짜뉴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토론 중 두 후보의 주장에 대해 실시간으로 검증 작업을 벌였다. ‘팩트 체크’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집중됐고, 그의 발언은 과장되거나 거짓인 경우가 많았다고 언론은 지적했다.바이든 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은 아니었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사실과 다른 잘못된 주장을 더러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토론을 방송한 CNN은 이날 온라인판 톱 기사 헤드라인을 ‘바이든의 저조한 성적, 트럼프의 반복되는 거짓말’(Biden‘s poor showing and Trump’s repeated falsehoods)로 달아 이날 토론을 평가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