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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이 ‘세월호 막말’ 차명진을 제명 못하는 이유

    통합당이 ‘세월호 막말’ 차명진을 제명 못하는 이유

    통합당 윤리위 제명대신 ‘탈당 권유’“세월호는 교통사고”란 인식 안 변해미래통합당이 10일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해 문란한 행위를 뜻하는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막말을 쏟아낸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한 윤리위원회 심사에서 ‘즉각 제명’ 대신 ‘탈당 권유’라는 처분을 내리면서 의문을 낳고 있다. 4·15 총선을 총지휘하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내 말대로 될 테니 걱정마라”며 단호한 제명 의지를 드러냈음에도 당 윤리위는 차 후보가 총선을 완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날 결정이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통합당의 인식을 반영한 자연스런 결과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종인 “즉각 조치 공언에도 ‘탈당 권유’만 앞서 통합당은 3040과 노인 세대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울 관악갑의 김대호 후보에 대해 즉각 제명이란 극악 처방을 내렸다. 통합당 지지세가 약한 3040 세대는 물론이고 통합당의 핵심 지지층인 노인 세대에 대한 막말이 격전지가 많은 수도권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김 후보 제명을 결정한 뒤 “부적절하고 막말하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은 김 위원장의 경고가 있은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에 김 위원장은 “공직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말”이라며 즉각 제명을 지시했다. 당시 이미 당 일각에서 신중론이 제기됐지만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내가 말하는 대로 (제명을) 할 테니 걱정 마라”고 말했다. 황 대표도 “어떤 설명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부적절하고 그릇된 인식”이라고 분명히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통합당 윤리위는 “선거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유해한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면서도 “다만 상대 후보의 ‘짐승’비하 발언에 대해 이를 방어하고 해명하는 측면에서 사례를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차 후보의 막말을 단순한 ‘사례 인용’으로 봤기에 최고 수준의 징계인 즉시 제명까지는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세대 비하와 세월호 막말은 차원 다르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결정이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통합당과 보수 지지층의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차 후보의 발언이 비록 부적절한 단어를 써가며 공직 후보자로서 ‘품격’이 떨어지는 방식으로 전달됐지만 세대 비하와는 다른 문제라는 시각이 통합당 내에는 존재한다. 실제 김 위원장이 차 후보를 제명하겠다고 말하자 이진복 선대본부장은 “말 한마디에 당이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혹시 억울한 일이 생기게 해서는 안된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차 후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막말로 호도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며 총선 완주 의지를 드러냈고, 통합당 캠프 사무실에는 차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이미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던 2014년부터 세월호 참사와 그 유가족을 고까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참사 3개월 뒤에 나온 ‘세월호 교통사고’ 망언이 대표적이다. 참사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정부의 진상 규명 노력이 이어졌던 그해 7월, 당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이었던 주호영 의원은 “세월호 사고는 기본적으로 교통사고”라고 말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새누리당 내에서는 같은 취지의 발언이 잇달았고 세월호 진상조사에 대한 방해까지 이어졌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이 정치적 쟁점화가 되면서 세월호 참사는 지금의 통합당에게 일종의 역린이 됐다. 이후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에 대한 통합당 내 거부적 반응은 계속 이어졌고 보수 지지자들은 여기에 동조했다. 정진석 의원은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어라. 아주 그냥 징글징글하다”고 했고, 이번 총선 광주 서갑에 출마한 주동식 후보는 “일자리 창출 고민할 것 없다”며 “앞으로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고 말했다. 차 후보의 세월호 막말이 이전에도 논란이 됐음에도 공천을 받은 것도 이 같은 배경에 기인한다. 차 후보는 과거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아주 그냥 회 처먹고, 찜 쪄먹고,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써 논란이 됐다. 유권자들의 결정 지켜보잔 의미 통합당이 이날 차 후보가 총선을 완주할 수 있도록 탈당 권유 결정만 내린 것도 보수 지지층 및 당내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조치라 볼 수 있다. 비난 여론이 빗발쳤기에 탈당 권유를 하면서도 공직 후보자로서 차 후보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들에게 직접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세월호 막말 논란에도 차 후보 지역구의 보수 지지자들은 차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실제 통합당의 계획대로 차 후보가 다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국회로 들어올 경우 세월호 참사에 대한 통합당의 이 같은 인식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차 후보를 필두로 ‘막말 퍼레이드’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한 야권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야가 다른 게 사실인데 솔직히 여당이 정치적으로 많이 이용해 먹은 것도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여권은 이날 통합당 결정에 맹비난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징계 아닌 징계, 면죄부를 준 통합당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더불어시민당 김홍일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통합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차명진은 남은 선거기간 내내 세월호 피해자들을 부관참시하고 세월호 유족들의 가슴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두 교황은 왜 ‘디스토피아’를 추천했을까

    막강한 권력 가진 ‘전 세계 대통령’ 평화 앞세워 종교 등 탄압 내용 담아 “인간은 세상의 주인인가” 물어와 110년前 사제가 쓴 소설 첫 한국어판 베네딕토 16세·프란치스코도 추천세상의 주인/로버트 휴 벤슨 지음/유혜인 옮김/메이븐/464쪽/1만 5000원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두 교황’에는 성향과 철학이 전혀 다른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가 나온다. 그러나 그 두 교황이 시차를 두고 여러 번 추천한 책이 있다. 그 자신도 로마 가톨릭 사제였던 로버트 휴 벤슨(1871~1914)이 지은 ‘최초의 디스토피아 소설’인 ‘세상의 주인’이다.1907년, 110여년 전 세상에 나온 소설 ‘세상의 주인’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완역돼 출간됐다. 이야기의 큰 줄기는 전 세계를 하나로 통일하고 막강한 권력을 쥔 인본주의 세력에 맞서는 소수의 가톨릭 신자들이다. 미국 버몬트주 상원의원 출신으로 놀라운 연설 능력과 언어 감각을 지닌 줄리안 펠센버그가 전쟁 직전의 위기에 처한 동방과 서방의 화합을 이끌어 내며 세계 정치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한다. 그는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세계 대통령으로 등극한다. 사람들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세계 평화에 열광하며 인간의 위대한 능력을 찬양하지만 비극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펠센버그는 세계 평화를 유지한다는 명목하에 새로운 정치 질서를 내세우고 이에 반기를 드는 세력은 가차 없이 억압한다. 그 결과 그에게 저항하는 유일한 세력은 퍼시 프랭클린 신부가 이끄는 힘 잃은 소수의 가톨릭 신자뿐이다. 새로운 정치 지도자는 사상적 통합을 강조하며 종교인들을 탄압하기 시작하고, 시민들은 이에 폭력과 광기로 동조한다. 급기야 지배 세력은 가톨릭 신자들을 제거하기 위한 음모를 꾸미게 된다.소설은 읽는 데 도통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1907년에 발표된 근미래를 상정한 소설이라 내용의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상상인지 가늠하려는 습관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생소한 개념이나 사건에 달린 각주가 많은 까닭도 있다. 그러나 110여년 전 상상한 미래 세계와 현재를 비교하는 재미만큼은 쏠쏠하다. ‘세상의 주인’ 속 미래 사회는 극단적인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가 지배하고 있다. 안락사를 보편화하고 무신론을 당연시하며, 인간의 무한한 능력을 찬양하고 신을 믿는 사람들은 미개인 취급한다. 책이 말하듯 물질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는 현대 사회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다. ‘과연 인간은 세상의 주인이 될 자격이 있는가’를 넘어 ‘세상의 주인이 될 필요가 있는가’를 묻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간을 넘어 인공지능(AI)의 존재나 동식물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윤리를 재고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종교의 영향력도 벤슨의 우려와는 달리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저자인 벤슨은 영국 성공회 사제였다. 성공회 사제로서는 최고위직인 캔터베리 대주교에 올랐던 아버지의 뒤를 따라 사제로서 ‘꽃길’이 예정됐던 그이지만 1904년 로마 가톨릭교로 개종해 영국 지식인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이처럼 종교적 고민이 깊었던 그가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결국 종교의 역할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110여년 전 사제의 상상력을 빌려 오늘날 왜 우리는 여전히 종교에 빚지고 사는지, 우리가 붙들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용과 독수리의 제국(어우양잉즈 지음, 김영문 옮김, 살림 펴냄) 유라시아 동서 양쪽에 있는 중국 진·한 제국과 로마제국의 발전 과정을 비교한 역사서. 두 제국의 흥망성쇠를 실마리로 정치·경제·군사·민족·사상·관습 등 공통점과 차이점을 총체적으로 탐구했다. 두 제국의 유산이 동서양 세계에 미친 영향력을 강조하면서 역사적 교훈과 대국 통치의 방법을 서술했다. 920쪽. 4만 5000원.능력주의(이매진 컨텍스트 72)(마이클 영 지음, 유강은 옮김, 이매진 펴냄) 영국 출신 사회학자가 쓴 디스토피아 소설. 2034년 영국 사회에 나타난 과두제를 배경으로 ‘지능+노력=능력’이라는 도식에 기반한 ‘능력주의’와 ‘능력주의 사회’를 그린다. 능력에 따른 차별과 계급 세습을 정당화하는 능력주의가 사회를 개조하는 모습을 풍자한다. 320쪽. 1만 6000원.얄타: 8일간의 외교 전쟁(세르히 플로히 지음, 허승철 옮김, 역사비평사 펴냄)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승전을 앞두고 크림반도 남쪽 도시 얄타에서 미국, 영국, 소련 정상이 진행한 8일간의 회담을 서술했다. 소련 출신 역사학자이자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저자는 미국과 소련의 두 수장이 단 30분 만에 극동의 미래를 결정했다고 말한다. 756쪽. 4만 5000원.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오수완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가상의 도서관에 소장된 가상의 희귀본을 소개하는 카탈로그 형식의 독특한 장편소설. 세상에 없는 책을 목록화하면서 도서에 대한 소개와 감상 사이사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삽입돼 있다. 2010년 중앙장편문학상으로 등단한 한의사 출신 작가는 이 소설로 제16회 세계문학상을 받았다. 260쪽. 1만 3000원.은밀한 설계자들(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한빛비즈 펴냄) 기술·과학 전문 저널리스트가 프로그래머란 누구이며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를 이야기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팔, 구글 등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프로그램에 관여한 프로그래머들을 인터뷰했다. 한빛비즈. 656쪽. 2만 5000원.여자는 왜 자신의 성공을 우연이라 말할까(밸러리 영 지음, 강성희 옮김, 갈매나무 펴냄) 여성들은 왜 성공하고도 자꾸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유능함을 부정할까. 교육학 박사인 저자는 여성들이 빠지는 ‘가면 증후군’을 분석하고, 사례와 이를 극복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 336쪽. 1만 6000원.
  • “사전투표 이긴 자가 최후 승자”… 코로나 투표율 등락 전망은 반반

    “사전투표 이긴 자가 최후 승자”… 코로나 투표율 등락 전망은 반반

    21대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사전투표가 10~11일 이틀간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사전투표율이 4년 전 20대 총선의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코로나19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전망과, 감염 우려에 따른 투표일 분산으로 오히려 사전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엇갈린다. 지난 20대 총선 결과를 보면 사전투표의 표심은 곧 전체 표심으로 연결된다. 사전투표에서 표를 더 받은 후보가 결국 승리를 따낸 것이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서 20대 총선의 주요 접전 지역 결과를 보면, 당시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총 4만 4342표를 얻어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3만 3490표)를 꺾었다. 사전투표에서도 정 후보가 1만 252표, 오 후보가 7281표로 정 후보가 앞섰다. 서울 은평을도 상황은 같았다. 민주당 강병원 후보는 총 4만 2704표, 이 중에서 사전투표로 8271표를 받아 무소속 이재오 후보(총 3만 4318표, 사전투표 6555표)를 상대로 승리했다. 특히 접전지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접전지는 막판까지 선거전이 뜨겁게 벌어지지만 일찌감치 맘을 정한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12.19%였고 종로에서 정 후보는 전체 득표 중 23.12%를 사전투표에서 획득했다. 은평의 강 후보는 19.24%였다. 앞서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3월 23∼24일 전국 유권자 1500명의 투표 의향을 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은 26.7%였다. 하지만 실제 투표율이 이렇게 나올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사전투표는 본투표보다 대기 시간이 짧아 오히려 투표자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상황에선 사전투표를 선호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윤태곤 의제와 전략그룹 더모아 실장도 “투표소에선 5~10분 정도 기다리는 정도이기 때문에 코로나19가 투표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세대별 영향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감염병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고연령층의 투표 요인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코로나19 정국에서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60대 이상 연령층의 사전투표율이 떨어진다면 사전투표가 통합당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전체 판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0일 대전에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사전투표를 계획했다가 일정을 취소했다. 정의당에서는 심상정 대표와 김종대 의원을 제외한 지역구 출마 의원들도 사전투표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총선 4수’ 대통령 최측근 vs ‘재선 도전’ 야당 대변인

    ‘총선 4수’ 대통령 최측근 vs ‘재선 도전’ 야당 대변인

    조한기, 한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 공약 성일종 “서산의료원, 서울대병원에 위탁”충남 서산·태안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미래통합당 성일종 후보가 4년 만의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총선 4수’에 나선 조 후보는 2017년 문재인 후보 대선 캠프를 이끈 ‘광흥창팀’ 멤버로 청와대 의전비서관·제1부속비서관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조 후보는 선거운동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와 국정 운영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조 후보는 8일 통화에서 “대통령 가장 가까이에서 국정 전반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다”며 “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이제 써 달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이날 서산을 방문해 지지 유세에 나섰다.재선에 도전하는 성 후보는 검찰 수사를 받다 사망한 고 성완종 의원의 동생으로, 형의 경남기업 장학사업이 지역 인지도를 확보하는 기반이 됐다. 성 후보는 지난해 8월 청와대를 나와 지역에 복귀한 조 후보와 달리 4년간 지역 관리에 공을 들여 왔다는 점이 강점이다. 성 후보는 “문 대통령의 임기는 겨우 2년 남았고 국회의원의 임기는 4년”이라며 “스스로의 경쟁력으로 승부하지 못하는 후보에겐 미래가 없다”고 지적했다. 성 후보는 특히 20대 국회에서 태안고속도로·서산민항 등 주요 사업을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데 일조했다며 의정활동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성 후보는 이날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의 바지락 작업 현장을 찾아 주먹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코로나19 대응 국면이 길어지면서 보건 의료시설 공약의 설득력이 지역 이슈로 떠올랐다. 조 후보는 서산 한서대에 의과대학을 설치하고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반면 성 후보는 서산의료원을 서울대병원에 전면 위탁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3년간 계약한 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조 후보가 41.5%, 성 후보가 50.4%로 8.9%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여론조사는 서산시대와 태안신문이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서산·태안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통합당은 공표된 여론조사를 근거로 서산·태안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코로나19 정부 대응이 국민적 호응을 얻으면서 내부적으로 판세가 뒤집혀 경합 우세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상율 전 국세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3파전을 벌인 20대 총선에선 성 후보가 1855표(1.76%) 차로 조 후보를 이겼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투웨니퍼스트 강서 마곡, 7일 청약 오픈…사이버 견본주택관 열어

    투웨니퍼스트 강서 마곡, 7일 청약 오픈…사이버 견본주택관 열어

    강서구 오피스텔 최초 더블복층형 오피스텔인 ‘투웨니퍼스트 강서 마곡’이 지난 7일 청약을 시작했다. 특히 투웨니퍼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택홍보관 방문이 어려운 고객들을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관도 동시 오픈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들어서는 투웨니퍼스트 강서마곡의 건축규모는 지하 1층부터 지상 19층 규모로 지어지며 전세대 더블복층으로 구성됐다. 중소형 평형대로 A타입 30.54㎡ 18실, B타입 44.44㎡ 35실, C타입 24.13㎡ 88실, D타입 28.11㎡ 17실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구성되어 있다. 투웨니퍼스트 강서마곡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탁월한 교통 편의성, 미래가치 등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지 인근에는 발산역, 가양역, 강서구청역(예정) 등이 위치해 트리플 역세권 입지를 지녔다. 도보 거리에 서울 주요 권역, 타 광역 이동 가능한 버스 노선 등이 다양하게 있어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제공한다. 또 5호선과 9호선 인근에 위치해 김포, 강남, 광화문, 왕십리 등 주요 지역으로 40분 이내로 이동 가능하다.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선) 차량기지 부지 확정 및 서울시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이 완료된 점도 투웨니퍼스트 강서 마곡이 특별한 미래가치를 보유한 오피스텔로 주목받는 이유다. 부동산 관계자는 “서부광역철도 차량기지 공사는 2023~2024년에 착공될 것으로 예측된다”라며 “또 마곡 MICE 복합단지가 개발되면 2만 5000평 토지 개발로 문화 및 업무시설이 증대된다. 높은 미래가치 때문에 분양 전부터 문의가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업지 인근에는 서부 간선도로 지하화와 월드컵 대교 개통 같은 호재가 이어져 배후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투웨니퍼스트 강서 마곡은 마곡지구, 상암DMC, 여의도, 영등포, 구로 등 업무시설 밀집지에 위치해 높은 수요를 자랑한다. 오피스텔 인근에는 대형마트, 강서구청, 강서경찰서 등이 위치해 편리한 생활인프라를 제공한다. 인근에 있는 우장산은 입주자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돕는다. 전 세대에는 스마트한 삶을 지원하는 첨단 IoT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으며, 풀퍼니시드 시스템으로 스타일러, 시스템 에어컨, 전열 교환기, 인덕션, 빌트인 냉장고, 전자레인지, 드럼세탁기, 빨래건조대 등이 설치되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국민의당 ‘비례 1당’ 되면 누구도 과반 못 넘어”

    안철수 “국민의당 ‘비례 1당’ 되면 누구도 과반 못 넘어”

    “지역구는 선호 후보, 비례는 국민의당”“4년 전에도 악담 많았지만 국민이 심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거대 양당이 서로 이념에 사로잡혀서 전혀 양보하지도 않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한 발짝도 미래로 갈 수가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우리나라 정치를 가장 하급으로 만든 핵심적인 것이 양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구는 선호하는 후보를 찍으시고, 비례대표만큼은 꼭 국민의당을 선택하는 교차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선거에만 후보를 냈다. 안 대표는 “비례대표 선거에서 국민의당을 1당으로 만들어주면, 그리고 정당 지지율 20% 정도를 주면 어느 한 당도 50% 과반이 넘지 못하는 상태가 되고 국민 눈치를 보게 된다”며 “정치가 아무리 망가져도 위장 정당, 꼼수 정당까지 용인해서야 되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다시 똑같은 구성이 된다면 다음 국회는 더 망가진 국회가 되고, 나라를 더 망가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국민의당 지지율에 대해 “4년 전에도 선거 바로 전날까지도 악담을 퍼붓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지만 결국은 국민이 심판관 노릇을 하셨다”며 “저희는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하늘이 주신다. 즉 국민의 마음이 모아질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지난 1일부터 400㎞ 국토 종주에 나선 안 대표는 “직접 국민들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서 국민의 소리를 듣고, 그분들의 생각을 대변하겠다는 생각”이라며 종주에 나선 이유를 설명한 뒤 “정치인에게 체력과 정신력은 필수적인 덕목인데, 마라톤만큼 이를 제대로 증명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충남 금산군에서 출발해 대전 동구 남대전IC까지 31㎞가량을 달릴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선거 TV토론/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선거 TV토론/이종락 논설위원

    선거에 TV토론이 도입된 때는 미국 대선으로 지난 1960년이다. 당시 미국 현직 부통령인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밀렸던 존 F 케네디 민주당 후보는 유창한 언변으로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성공해 접전 끝에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TV토론회는 미디어 정치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손꼽힌다. 이후 미국 대선은 언변이 뛰어나고 이미지 관리에 능한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 같은 후보들이 TV토론을 통해 승기를 잡는 사례가 잇따랐다. 우리나라에서 TV토론은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처음이었다. 이후 1996년 15대 총선과 1997년 15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TV토론을 실시해 유권자들의 후보자 선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의 후보자 TV토론은 완전시간총량제 자유토론, 스탠딩토론, 후보자 상호 정책검증 토론 방식 등을 도입해 우리나라 TV토론의 새로운 지평을 연 토론회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TV토론은 유권자에게는 정당의 정책이나 후보자들의 정견·자질·비전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이다. 정당과 후보자에게도 TV토론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공약·정견·정책과 비전 등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 방법이다. 그런데 이번 21대 총선의 TV토론회는 한국 선거사에 큰 오점을 남겼다. 비례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은 정당의 정책공약을 알리는 TV토론회에 참가할 수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라 원내 1당과 2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후보자와 관계자는 TV 앞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복지정책을 주제로 그제 열린 1차 TV토론회는 물론 9일 ‘남북관계 및 외교정책’과 ‘정치쇄신 방안’에 대한 2차 토론회에서도 거대 양당은 유권자들을 만날 수 없다. 선거법의 허점을 악용해 비례대표를 더 늘리는 데만 눈이 멀었던 민주당과 통합당은 자신들의 꼼수로 당의 정책과 공약을 알릴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셈이다. 제1당과 2당이 빠진 상황에서 비례위성정당 패널들의 발언은 정치적 책임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이번 총선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對面) 선거운동이 위축됐다. TV토론마저 거대 양당이 빠진다면 정당이나 후보의 정책공약도 잘 모른 채 유권자가 초유의 ‘깜깜이 선거’를 할 우려가 크다. 유력 정당의 정책공약 등을 따져 볼 수 있는 기회조차 막히면 결국 손해는 유권자에게 돌아온다. 잘못 뽑은 정당의 후보자들이 21대 국회에 진출하면 4년 내내 국민과 지역민들보다는 정당의 이익에 앞장서는 추태들이 재현될 것이 뻔하다. jrlee@seoul.co.kr
  • ‘깜깜이 판세’ 뒤엎는 부동층 변수

    ‘깜깜이 판세’ 뒤엎는 부동층 변수

    서울 종로·부산진갑·순천 등 전망 어긋나 20대 때 47% “투표 1주일~당일 후보 결정”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블랙아웃) 기간이 9일 시작되면서 여야 후보 캠프들도 긴장하고 있다. 본 투표일까지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엿새 동안 유권자들의 표심이 뒤바뀐 사례가 과거에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막판에 가서야 표심을 정하는 부동층들의 향배가 남은 기간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의 접전지 승패 전망은 크게 어긋났다.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블랙아웃 기간 직전까지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12.9% 포인트 앞서는 대승을 거뒀다. 은평을 민주당 강병원 후보, 부산 부산진갑 민주당 김영춘 후보, 전남 순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등도 여론조사와 달리 승리했다. 21대 총선 여론조사도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널뛰고 있다. 국민일보·CBS가 조원씨앤아이에 공동 의뢰해 지난 4~5일 서울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44.1%의 지지율로 민주당 이수진 후보(40.9%)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5~6일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이 후보의 지지율은 47.2%로 나 후보(34.3%)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서울 구로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50.1%의 지지율로 통합당 김용태 후보(27.7%)를 20% 포인트 이상 앞섰다. 하지만 국민일보·CBS 조사에서 윤 후보(42.5%)와 김 후보(37.5%)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여론조사의 한계상 그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가 일치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 조사 비율, 응답률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여론조사가 포착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이 블랙아웃 기간 동안 어디로 쏠리느냐에 따라 승부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대 총선 직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47.4%가 투표 1주일 전부터 투표 당일 사이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열성 지지층 외에는 응답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표본의 대표성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추세를 확인하는 정도로 여론조사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격전지마다 지지율 오락가락 왜…블랙아웃 시작 9일 앞두고 캠프 비상

    격전지마다 지지율 오락가락 왜…블랙아웃 시작 9일 앞두고 캠프 비상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오는 9일 시작되는 것을 앞두고 7일 각 후보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유권자로서는 판세를 알 길 없이 깜깜이 투표를 할 수밖에 없다. 특히 4년 전 20대 총선의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가 뒤바뀐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지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다수 여론조사기관의 주요 접전지 승패 전망은 크게 어긋났다.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에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지만 실제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12.9% 포인트 앞서는 대승을 거뒀다. 서울 은평을 민주당 강병원 후보, 부산 부산진갑의 민주당 김영춘 후보, 전남 순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 등도 상대 후보에 밀린다는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는 달랐다.이번 21대 총선 여론조사 역시 격전지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널뛰고 있다. 국민일보·CBS가 조원씨앤아이에 공동 의뢰해 지난 4~5일 서울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44.1%의 지지율로 민주당 이수진 후보(40.9%)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5~6일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이 후보의 지지율은 47.2%로 통합당 나 후보(34.3%)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일 서울 구로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민주당 윤건영 후보가 50.1%의 지지율로 통합당 김용태 후보(27.7%)를 20% 포인트 이상 앞섰다. 하지만 국민일보·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4~5일 실시한 조사에서 윤 후보(42.5%)와 김 후보(37.5%)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처럼 여론조사 지지율이 일관성을 보이지 않는 데는 유·무선 전화 조사 비율 차이, 응답률 등 때문으로 여론조사를 무조건 신뢰할 게 아니라 추세 등을 참고하는 정도로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열성 지지층 외에는 응답률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표본의 대표성에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같은 후보의 다른 업체 여론조사를 비교해볼 게 아니라 같은 업체의 같은 조사 방식으로 한 것을 날짜별로 비교해보며 추세를 확인하는 정도로 여론조사를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사설] 표 탐나 소신·명분 버리는 여야, 총선 후 뒷감당 자신있나

    총선전이 가열되면서 여야 공히 공약들을 쏟아내고 있다. 각종 개발 공약도 난무해 모두 합치면 사업비가 무려 100조원이 넘는 규모라고 한다. 제21대 국회 임기 4년간 과연 모두 실현될지 의문이다. 당의 평소 신조나 정책 방향과 180도 다른 공약들로 귀를 의심하기도 한다. 당의 ‘색깔’까지 바꾸는 ‘카멜레온 공약’을 쏟아낸다면 총선이 끝난 뒤 어떻게 뒷감당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이 더 중요해지게 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등 수도권 출마 일부 후보들이 1가구 1주택 종합부동산세 경감 공약을 내놓았다. 대표적인 카멜레온 공약이다. 이는 ‘반드시 집값을 잡겠다’며 강경하게 부동산 정책을 밀어붙인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흐름에도 역행된다. 일부 후보들은 지난 1일 경기 수원시에서 이뤄진 민주당 지역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직접 종부세 완화를 건의했다고 한다. 민주당 지도부는 정책 역행 부담감 때문에 공론화는 하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1주택 종부세 부담 경감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공약도 표를 위한 카멜레온 공약으로 손색없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그제 긴급 대국민브리핑을 자청해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의 현금을 즉각 지급해야 하고, 더 신속한 집행을 위해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 명령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 대해 그동안 ‘총선용 퍼붓기’, ‘포퓰리즘’ 등으로 원색적 비난을 퍼붓던 통합당의 소신과는 엇나가도 한참 엇나간 것이다. 건강보험료를 기준으로 재난지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 혼란을 초래한다며 내놓은 제안이지만, 급작스런 ‘당론 변경’을 어떻게 설명할지 궁금하다. 이에 민주당은 황 대표의 제안을 수용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서둘러 입장을 밝혔다. 서울신문은 재난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늦어도 4월’에는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 정책이 단지 선거용으로 유권자 표만을 염두에 둔 선심성 공약으로 전락한다면 곤란하다고 판단한다. 통합당의 제안대로 국민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려면 25조원이 필요하다니, 정부가 계획한 소득 하위 70% 가구에 최대 100만원 지급을 위해 마련한 추가경정예산안 9조원보다 최대 16조원이 더 필요하다. 코로나19가 발생시킨 초유의 위기상황에서 재정건전성을 최우선에 둘 필요는 없지만, 정책의 전환에는 그에 합당한 설득과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
  • 대권 맞물린 ‘보수민심 가늠자’… 주호영vs김부겸 오차범위 박빙

    대권 맞물린 ‘보수민심 가늠자’… 주호영vs김부겸 오차범위 박빙

    분석 10명 중 8명 “현재 지지 후보 안 바꿀 것” 연령 내려갈수록 지지 철회 응답 높아 60대 이상 빼곤 코로나 대응 긍정 평가 모두 5선 도전… 출정식 ‘대권 도전’ 언급대구 수성갑은 여권 잠룡이자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김부겸(4선) 후보와 미래통합당이 ‘보수 텃밭 탈환’을 위해 수성을에서 빼내 전략 투입한 이명박 정부 특임장관 출신 주호영(4선) 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두 후보 모두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언급했을 만큼 수성갑은 단순한 지역구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곳의 승부는 집권 4년 차인 문재인 정부에 대한 보수 핵심부의 민심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5일 수성갑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 후보가 47.1%로 김 후보(39.9%)를 오차범위 내에서 7.2%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혁명배당금당 박청정 후보(0.5%), 친박신당 곽성문 후보(0.2%)가 뒤를 이었고 투표할 후보가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부동층은 12.3%였다. 두 후보는 최근 다른 조사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조사한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는 김 후보가 41.3%, 주 후보가 38.3%였다. 양측 지지층은 극명하게 갈렸다. 김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0대(55.3%), 화이트칼라(49.0%), 진보 성향(84.0%) 등에서 많았다. 주 후보에 대한 지지는 60세 이상(76.8%), 가정주부(54.3%), 보수 성향(79.9%) 집단이 중심이었다.결국 승부는 부동층의 표심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은 부동층 표심을 움직이는 핵심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한 응답은 48.7%로 ‘잘못하고 있다’(37.9%)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았다. 특히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이 정부 대응을 긍정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60대 이상의 무당층은 4%에 불과했지만 만 18~29세(28.2%), 30대(10.7%), 40대(9.9%), 50대(9.5%)에서는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한 표가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적 기류가 이어질 경우 코로나19가 선거 막판 지지율을 흔들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61.4%나 나왔다. 현재 지지 후보를 투표 당일까지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79.4%로 비교적 높지만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60대 이상(9.3%)에서 50대(11.5%), 40대(16.3%), 30대(21.0%), 만 18~29세(35.5%)로 연령이 내려갈수록 높게 나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지 후보는 투표일 1~3일 전 결정할 것이란 응답이 41.8%로 가장 많았다. 지지하는 비례대표 정당은 미래한국당(34.9%), 더불어시민당(12.6%), 국민의당(10.4%), 열린민주당(8.2%), 정의당(7.5%)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다. 유무선 전화면접(유선RDD 10%, 무선 가상번호 90%)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2.2%였다. 2020년 3월 말 행안부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가중값을 부여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조국 때리기’ 집중하는 통합당 “조국 대신 자영업자 살려라”

    ‘조국 때리기’ 집중하는 통합당 “조국 대신 자영업자 살려라”

    김종인 “청와대 돌격부대 많이 나왔다”“막중한 경제상황에도 ‘조국 살리기’”박형준 “진보세력, 도덕적 파탄” 비판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조국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국 사태’에 반감을 가진 중도층과 지지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여당과 각을 세워 여론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저는 이렇게 무기력하고 무능한 정권을 마주해보지 못했다”며 “막중한 경제 상황에도 한다는 소리가 ‘조국을 살려보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말만 하면 ‘사람이 먼저다’라고 하는데 사람이라는 것이 ‘조국’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며 “조국을 살릴 것이 아니라, 통합당은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먼저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어떠한가. 청와대를 바라보는 거수기 역할밖에 안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청와대 돌격부대들이 상당히 많이 후보자로 나왔다. 이들이 국회에 진출하면 국회가 어떤 모습으로 될지 예견된다”고도 했다.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정권의 가장 문제는 자신들이 ‘공정 사회’를 내걸었지만, 기회, 과정, 결과 어느 하나도 ‘공정’에 맞지 않는 일들을 조국 사태를 통해서 본 것”이라며 ‘조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민주주의의 위기는 정치권 진보세력이 도덕적 파탄에 있다고 할 정도로 지금 이 정권의 위선이 심하다”며 “잘못된 것들을 용납하고 넘어가면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 총선에서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당위원장이자 동작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나경원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의 키워드는 오로지 조국 살리기, 이것이 여당 총선 전략이다. 조국 구하기가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다”며 “집권여당 민주당의 존재감은 거의 제로”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후안무치한 정권과 정당은 처음 본다”며 “민주당이나 열린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김대중의 민주당도, 노무현의 민주당도, 김근태의 민주당도 아니다. 김대중의 서민도 없고, 노무현의 원칙도 없고, 김근태의 민주도 없는 가짜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제 동작을에 찾아와 온갖 독설을 하고 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적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조국 때리기’ 전선에 가세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인 원유철 대표는 KBS 라디오에서 ‘조국 사태’에 대해 “공정과 정의로 상징되는 문재인 정권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대한민국을 두 동강 냈다”, “젊은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비난했다. 또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 김의겸 전 대변인 등 청와대 출신 인사가 대거 합류한 열린민주당에 대해서는 “창당 자체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국 수호를 하겠다고 하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종인 “여론조사, 선거로 직결 안돼…유권자를 믿어라”

    김종인 “여론조사, 선거로 직결 안돼…유권자를 믿어라”

    “가구당 100만원씩 언제 줄지 몰라”“아무 준비 없이 말 뱉어” 정부 비판원유철 “조국수호 1·2중대 만들어”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6일 “최근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통합당에) 좀 어렵지 않으냐는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초기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로 직결된다고 절대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지역 선대위 회의에서 “서울 유권자들의 역량을 보고 후보자들이 남은 기간 열심히 하면 소기의 목적을 반드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정부의 행동은 이튿날부터 변경될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 여러분의 투표가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 나라가 잘못된 다음에 아무리 후회해봐야 그때는 이미 상황 끝나버린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 “가구당 100만원씩 준다고 이야기해놓고 언제 줄지 모르는 형편에 처해 있다”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말을 뱉어놓고 이제 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보면서 정부가 무엇을 했나”라며 “자기네가 마치 코로나 사태를 잘 이끌어온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대만·싱가포르·홍콩 이런 나라에 비해 우리는 코로나 사태 극복이란 건 완전히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초기에 외국인 입국 금지 등 엄정한 조치를 취했다면 지금과 같은 확진자 수가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고, 186명의 희생자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4년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어떤가. 단순히 청와대를 바라보는 거수기 역할밖에 안 한다”며 “이번 총선에서도 청와대 돌격부대들이 후보자로 나왔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원유철 대표도 선대위 회의에 참석해 “국민들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앞으로 총선 2주간 민주당과 정치적 거리를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대표는 미래한국당 창당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강행에 따른 ‘정당방위’로 표현하면서 “당시 비례정당 출범을 비난하고 심지어 당 대표(황교안)까지 고소했던 민주당과 정의당, 범여권 정당들은 슬그머니 조국 수호 1중대, 그것도 모자라 2중대까지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을 비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흔들리는 개학… 온라인에선 기대해도 될까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흔들리는 개학… 온라인에선 기대해도 될까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사설 온라인 교육 등 親사이버 세대뒤늦은 학교, 하지만 잘 적응하겠죠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았고 이제는 ‘온라인 개학’이란 사상 초유의 일을 교육계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텔레비전 화면도 손가락으로 클릭하려 시도하는 ‘디지털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자신의 컴퓨터에 까는 등 재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해 본 적이 없는 교사들은 코로나 때문에 졸지에 ‘유튜버’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31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오는 9일부터 이뤄지는 온라인 개학에 대해 “전시에도 천막 학교를 운영했던 대한민국 교육 역사 70여년을 되돌아본다면 학교가 문을 열지 못하는 현재 상황은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전 세계가 이런 위기 상황에서 온라인학습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로 죽기 전에 온라인 수업 때문에 죽겠다”고 주장한 이스라엘 엄마의 동영상은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자녀 교육법은 아시아의 주입식 교육과 달리 ‘물고기를 잡아 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준다’는 철학으로 유명하지요. 우리나라와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서 학교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엄마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분노와 좌절을 담은 동영상은 할리우드 여배우 샤론 스톤이 공유할 정도로 세계 엄마들의 공감을 사고 있습니다. 동영상에서 네 아이를 키우는 시리 케니스버그 레비란 이름의 이스라엘 엄마는 “온라인 수업은 불가능하다. 정상이 아니다”라며 “선생님은 환상 속에 살고 있어 아침 8시면 아이가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길 기대하지만, 그 시간에 딸아이는 침대에서 자는 방향을 바꾸고 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선생님은 속도를 늦추고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나는 악보를 읽을 줄 모르고 가분수가 뭔지도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컴퓨터가 두 대뿐이라 아침마다 다투는 네 아이를 중재하는 것을 비롯해 음악 선생님이 악보를 던져 주면 클라리넷을 대령하는 것까지 학부모의 ‘온라인 중노동’을 이스라엘 엄마는 대변했습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이미 방송통신대학교란 훌륭한 온라인 교육기관이 있습니다. 사교육 업체들은 20년 전부터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앞에 잘 앉아 있을 수 있을까 걱정을 사는 초등학교 저학년들도 유치원 시절 태블릿으로 동화를 본 경험은 대부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아이들은 모두 부모의 휴대전화로 뽀로로 동영상을 보면서 컸잖아요. 공교육을 담당하는 학교가 오히려 코로나 때문에 늦게 온라인 교육을 시작하게 된 격입니다. ‘온라인 개학’이 가본 적 없는 길이라 걱정이 많지만 막상 발을 디디면 모두 훌륭하게 적응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근거 가운데 하나는 하버드보다 들어가기 어렵다는 ‘미네르바 스쿨’에 잘 다니는 한국인 학생들입니다. 2014년 설립된 ‘미네르바 스쿨’은 모든 수업이 100% 온라인으로만 이뤄져 미래의 대학으로 불리는 학교입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한지 위 옛 서울… 내일의 삶이 배어 나온다

    한지 위 옛 서울… 내일의 삶이 배어 나온다

    16~19세기 지도·산수화·기록화 125점 조선시대 화가들 작품 집대성해 분석 “기억이 없다면 미래 꿈꿀 수 없다”며 저자는 그림 속 위치 찾아 십수 년 발품옛 그림으로 본 서울/최열 지음/혜화1117/436쪽/3만 7000원 옛 한양을 그린 그림 한 폭이 있다. 생애가 잘 알려지지 않은 19세기 화가 김수철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한양전경도’다. 현재 청와대 뒤 백악산(북악산)을 중심에 두고 왼쪽으로 우백호(右白虎) 인왕산, 오른쪽으로는 좌청룡(左靑龍) 응봉을 그려 넣었다. 멀리로는 삼각산(북한산)에서 뻗어 나간 도봉산의 산줄기가 하늘에 잇닿아 있다. 한양의 기운이 어디서부터 흘러왔는지 일러 주려는 듯하다. 산 아래로는 궁궐을 비롯한 수많은 집을 그렸다.태조 이성계가 한양으로 천도한 것은 1394년, 지금으로부터 꼬박 626년 전이다.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양은 경성, 서울 등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 중심도시로서의 위용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옛 그림으로 본 서울’은 대도시 서울의 옛 풍경을 그림으로 만나는 책이다.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조선 시대 화가들의 그림을 집대성해 분석하고 있다. ‘옛 그림으로 본 서울’은 읽는 책인 동시에 보는 책이다. 그림을 우선순위에 두고 배치했다. 모든 그림에는 그림의 대상이 오늘의 어느 자리에서 어디를 보고 그린 것인지를 설명하는 문장이 한 줄씩 붙어 있다. 저자는 “설명은 한 줄이지만 그림 속 풍경이 오늘의 어디인지를 밝히기 위해 십수년 발품을 팔아 왔다”고 밝혔다. 책에 실린 그림은 모두 125점이다. 그림 지도, 기록화, 산수화 등 16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 제작된 다양한 그림이 담겼다. 이 덕에 궁궐이나 명승지 등 파편화한 한양의 이미지를 넘어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의 전모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겸재 정선부터 그림만 남기고 ‘미상’으로 남은작가들까지, 조선미술사에서 위대한 업적을 쌓은 화가 41명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남긴 그림 속 풍경들은 서울이라는 도시의 근원, 풍경과 일상, 역사의 기록과 개인의 추억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오늘날의 서울은 확장된 개념이다. 19세기까지는 사대문을 중심으로 이른바 도성으로 불리던 곳이 한양이었다. 책에서 대상으로 삼는 ‘서울’ 역시 오늘의 서울 이전, 그러니까 한양이라 불리던 바로 그 시절 그곳이다. 책은 한양을 모두 8개 권역으로 나눴다. 도봉산에서 삼각산(북한산), 백악산을 거쳐 서소문을 경유한 뒤 한강의 광나루와 행주산성까지를 통째로 살핀다. 그림 속 풍경이 그저 감상의 대상인 것만은 아니다. 그곳에 사람이 살았고, 이들이 살아 냈던 시간은 곧 역사가 된다. 그림을 통해 풍경 너머 정권 쟁탈의 현장을 만나고, 힘없는 나라의 현실을 눈앞에 둔 군주의 회한을 엿보거나, 현재 이뤄지는 일상의 풍경이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분석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도시는 끝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나간다. 근대 이후 서울의 시간은 무수한 기록과 이미지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근대 이전, 그러니까 서울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의 옛 풍경은 그저 감상의 대상으로 소비되거나 지엽적인 기억의 복원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뿐이다. 저자는 “기억이 없다면 내일을 꿈꿀 수 없다”면서 “서울을 그린 옛 그림을 보며 아름답던 한양과 마주하는 순간의 감동이야말로 미래의 서울을 가꿀 유의미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미래 사회 스마트 도시는 필연… 자율주행 사업이 성장 이끌 것”

    “미래 사회 스마트 도시는 필연… 자율주행 사업이 성장 이끌 것”

    실감콘텐츠·드론 등 미래 산업 육성 ‘스마트시티과’ ‘빅데이터팀’ 부서 신설 스마트 개념 지자체 중 시정에 첫 도입“과거 수백년이 걸렸던 패러다임 주기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불확실성 제거를 위해 미래 사회는 스마트한 도시가 필연적입니다.” 경기 안양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최대호 시장은 2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고를 스마트하게 혁명해야 한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을 선도적으로 갖추지 않은 도시 미래는 매우 암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 시장은 “불확실 시대에 안양의 미래 먹거리는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산업이 최선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실감콘텐츠(AR·VR·XR), 드론 등 미래가치 산업으로 안양시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못지않은 식견을 갖춘 최 시장은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 총괄부서인 ‘스마트시티과’에 이어 빅데이터 플랫폼을 담당할 ‘빅데이터팀’을 조만간 신설한다. 민선 4기 재임 시에는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시정에 ‘스마트’를 도입했다. 시정구호에도 ‘스마트창조도시’가 들어갔다. 이를 인정받아 2013년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유로포럼’에 대한민국 대표로 초청받아 스마트시티 사업 사례를 발표해 전 세계에 안양을 알렸다. 지난해 이스라엘 자율주행 선도기업,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세계 소비자 가전박람회(CES)를 방문해 4차 산업혁명 혁신기술의 세계적 추세와 동향을 살폈다. 최 시장은 안양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주력사업으로 자율주행을 꼽았다. 그는 ‘3~4년 후면 자율주행시대가 도래해 모든 환경이 바뀔 것“이라며 “주차장도, 차량도 절반으로 줄어들고, 주차면적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양의 미래 모습에 대해 그는 “물리적인 환경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살기 가장 안전한 도시,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스마트한 도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대통령의 입’ vs ‘충남 최다선’… 4년 만에 또 맞붙다

    ‘대통령의 입’ vs ‘충남 최다선’… 4년 만에 또 맞붙다

    4·15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4년 만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지난 총선 후 둘은 각자 ‘정치적 체급’을 한 단계씩 올렸다. 박 후보는 정 후보에게 패배한 후 문재인 청와대 1기 대변인을 지냈고 문희상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맡았다. 정 후보는 총선 승리 직후 집권여당 새누리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았다.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박 후보는 통화에서 “박수현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을 주민들이 높이 평가해 주고 있다”면서 “정당 지지도를 넘는 개인 지지를 받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 때는 원래 많이 지고 있던 것을 성실히 쫓아가 간격을 좁혔는데, 지난 4년 동안 더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부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재택 전화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날도 공주 자택의 기도방에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출근 거리인사 후 퇴근 인사 나가기 전까지 하루 평균 약 6시간, 300통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의 첫 대변인을 지낸 만큼 직접 정권에 대한 평가를 받겠다는 각오도 다졌다.5선 도전에 나선 정 후보는 청양읍에서 ‘해피핑크’ 유세로 첫날을 시작했다. 정 후보는 통화에서 “이번 선거를 1번 후보와의 대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제 파탄, 국민 무시에 대한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 지역은 60세 이상이 45%를 넘는다. 4년 전 선거보다 어르신들의 심판론이 거세고, 보수의 우세가 현실화된 것을 느낀다”며 “4월 15일 2번을 찍을 준비가 된 분들이 많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심판을 피할 도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원한 캐스팅보트인 충청권에서 펼쳐지는 대결인 만큼 지역 대표 공약 대결도 뜨겁다. 박 후보는 “충청의 젖줄인 금강에 제3호 국가정원을 만들 것”이라며 “지역경제에 굉장한 활력을 주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충남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이 대표 공약이다. 정 후보는 “충남 최다선으로 막중한 책임감도 있다”며 “충청 표심이 움직여야 수도권 선거에도 유리하기 때문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박 후보는 고향인 공주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반면 정 후보는 부여와 청양에서 박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 최종 승리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김종인 “문재인 정부는 3無 정권, 국가 이끌 능력 없어”

    김종인 “문재인 정부는 3無 정권, 국가 이끌 능력 없어”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 첫날김종인, 이날 경기 지역 지지유세“이 정권은 3무(無) 정권이다. 무능, 무치, 법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 유권자께서도 충분히 경험해서 알고 계실 것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2일 경기 오산 지역 현장지원에 나서 현 정부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지난 총선 후 4년 만에 반대 진영 수뇌부로 다시 유세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날 경기 오산 최윤희 후보 지원유세에서 21대 총선 들어 처음으로 유세차에 탑승했다. 2012년 총선과 대선, 2016년 총선을 치른 만큼 전국구 선거에 익숙한 그는 4년 만에 오른 유세차에서도 노련하게 지지유세를 이끌었다. 통합당 지지자들은 김 위원장이 오산 이마트 인근에 세워진 유세차를 향해 다가오자 ‘김종인’, ‘최윤희’ 이름을 번갈아 연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시민들의 박수 박자에 맞춰 함께 손뼉치며 차에 올라탔다. 20대 총선에서 푸른색 점퍼를 입고 민주당의 선거를 이끌었던 때와는 달리 이날은 목에 통합당 상징색인 ‘해피핑크’색 머플러를 둘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문 정부가) 무능하면서도 자기 스스로가 반성을 못해요. 염치가 전혀 없는 그런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의 경제 정책 하는 걸 보니까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 그런 경제정책이라는 건 이념에 사로잡혀서 그랬다고 하지만, 교과서에도 없는 이상한 정책을 해서 소상공인을 바닥에까지 끌어내려 놓고 자영업자 너무 울상이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저는 기본적으로 현 정부는 국가를 끌어갈 수 없는 능력이 없는 정부라고 단정해서 말씀드린다”면서 “유권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바뀐다. 잘못된 다음에 후회해 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안내견 쓰다듬은 황교안…따라하면 안 되는 이유

    안내견 쓰다듬은 황교안…따라하면 안 되는 이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일 국회 앞 계단에서 열린 미래한국당과의 ‘나라살리기·경제살리기’ 공동 선언식에서 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인 시각장애인 김예지 씨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었다. 지난 1월 반려동물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몇 년 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다 14년 만에 (반려동물이) 작고를 하셨다. 보낼 때 가슴이 무겁고 아팠다”고 말했을 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황 대표는 안내견 조이를 보고 순간적인 반가움에 쓰다듬은 것으로 보여진다. 반려동물과 친숙한 사람들이 흔히 할 수 있는 실수다. 안내견 조이의 목줄에 표시된 것 처럼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견에게는 일체의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 주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만지게 될 경우 안전한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용히 눈으로 지켜봐줘야 한다. 말을 걸거나 간식을 주면 안 되는 이유와 같다. 안내견은 주인이 주는 사료만 먹어야 한다. 임무 수행 중의 안내견은 총력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의 간섭은 그냥 방해에 지나지 않고, 안내견에게 안내를 받는 맹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다. 안내견이라도 외부의 간섭을 받으면 어느 정도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다시 집중력을 회복하기까지는 사람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안내견의 훈련 과정에 집중력을 회복시키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교육과정이 있긴 하지만 한계가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맹인의 안전은 위협 받을 수 있다.횡단보도를 건널 때 안내견에게 주의를 끄거나 ‘우쭈쭈’ 등의 소리로 부르는 행동은 금물이다. 사진을 찍는 것도 플래시나 ‘찰칵’ 소리가 나지 않아야 한다. 청각과 시각에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이다. 운전 중에 주변에 시각장애인과 안내견이 있다면 클락션을 자제해야 한다. 안내견은 장애인의 일부이자 한 몸과 같다고 보면 된다. 택시, 버스, 음식점 등 모든 시설에 제약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안내견임을 알리는 조끼를 입고 있어서 쉽게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려동물 출입금지, 또는 동물반입 추가과금 규정이 있어도 안내견에게는 일절 적용되지 않는다. 장애인복지법 40조 3항은 “누구든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선 안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안내견 출입을 거부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안내견은 입마개를 사용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못 하게 되어 있다. 주인이 계속 위험한 곳으로 향한다고 파악이 될 경우 안내견은 주인을 물거나 바짓가랑이를 물고 늘어져서라도 다른 곳으로 가자고 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덩치가 큰 대형견이라 해도 입마개를 물고 있을 경우 이게 쉽지 않기 때문에 안내견에겐 가슴줄에 조끼까지만 입히고 입마개는 씌우지 않는 것이다. 대다수의 안내견들은 고된 훈련과정과 장애인을 수행하며 축척된 스트레스로 인해 오래 살지 못하고 단명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공격을 받아도, 마음대로 뛰어놀고 싶어도, 눈앞에 먹을 것이 있어도 꾹 참고 주인을 우선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주로 딱딱한 아스팔트 길을 걷기 때문에 다리 관절도 금방 상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에서만 안내견을 지원하고 있다.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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