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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코로나 심각 몰라”…분개한 의사들 “코만 세번 찔려”

    정부 “코로나 심각 몰라”…분개한 의사들 “코만 세번 찔려”

    지난 19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보건복지부가 의협의 제안으로 긴급 간담회를 가졌으나 결국 입장 차이를 확인하고 결렬되었다. 의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 감염 확산 위기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해온 의대정원 확대 등 ‘4대악’ 의료정책과 관련하여 최대집 회장과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이 함께 만났으나 2시간 동안의 논의에도 복지부의 정책 철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협 측은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의 추진과정에 ‘협치’의 부재를 인정하고 정책을 철회한 뒤 코로나 대응에 전력을 다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러나 복지부는 공식적 ‘철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이어 정책의 철회가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그대로 회의장까지 가지고 온 복지부에 유감의 뜻을 밝히며, 21일 전공의 3차 파업과 26일부터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의협과 복지부의 대화록이 일부 공개되어 의사들 사이에서 공분을 사고 있다.간담회에 참석한 의사 출신 복지부 간부의 “코로나19가 얼마나 심각한지 전공의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한 발언이 의사들 사이에서 논란을 낳았다. 복지부 간부는 2000년 당시 의약분업에 반대하는 전공의 파업 때 1차 파업에는 필수진료과목 의사들은 참여하지 않았고, 5~6차 파업에서나 의사 가운을 벗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간담회 참석 전공의는 “6종 보호복을 입고 코로나 환자로 의심되는 복막염 환자를 4~5시간씩 수술해보셨나고, 지금까지 (코로나 검사로) 코만 세 번 찔렸다”고 답했다며 “도대체 누가 누구한테 잘 모른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냐”고 한탄했다. 또 의사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한 40대 복지부 간부는 “회의 참석 전에 참을 인자를 세번 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공의 대표는 “우리 세대는 그렇게 훈계할 세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며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존심 때문에 잘못된 정책을 끌고 나가겠다는 것이 어이없다”고 말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복지부와의 간담회에 대해 “전면 재논의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고 전공의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부족했다고 느껴지지만,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복지부와 대화를 기다리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전공의협의회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 정치인과의 대화를 이어가며 오는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업무 중단을 시작으로 22일은 3년차 레지던트, 23일은 1·2년차 레지던트 업무 중단 사직 등 단계적 파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천 옹진 자월도, 개인비행체 사업 거점 도전장

    미래형 항공 교통수단인 개인비행체(PAV)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인천시가 관계기관 및 기업들과 힘을 모은다. 인천시는 19일 옹진군청에서 인천PAV컨소시엄, 옹진군, 인천항만공사, 인천테크노파크 등 8개 기관과 ‘인천 PAV 실증화 지원센터 조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오는 11월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에 옹진군 자월도 해상구역이 선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되면 국토부의 안전성 인증과 비행 승인, 특별감항증명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파인증 등에서 혜택을 받는다. 인천시는 10곳 내외 경쟁 시도를 제치고 자월도가 선정되면 인천 PAV 실증화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PAV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인천시는 2022년 자월도~덕적도~이작도 노선 개발을 시작으로 2023년 인천항만공사와 연계한 인적·물적 자원 운송, 2024년 인천관광공사와 연계한 섬 여행 노선 개발 등 2025년 PAV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PAV 전문기업·인천테크노파크·대학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의 PAV 핵심기술 개발 과제 공모에서 당선된 뒤 PAV 시제품 제작을 하고 있다. 내년에는 시제품을 공개하고 시험 운행을 할 예정이다. PAV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2040년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인천 개인 비행체 사업에 앞장…“자월도에 지원센터 설립”

    인천 개인 비행체 사업에 앞장…“자월도에 지원센터 설립”

    미래형 항공 교통수단인 개인 비행체(PAV·Personal Air Vehicle)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 인천시가 관계기관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인천시는 19일 옹진군청에서 인천PAV컨소시엄, 옹진군, 인천항만공사, 인천테크노파크 등 8개 기관 및 단체와 ‘인천 PAV 실증화 지원센터 조성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오는 11월에 국토교통부가 지정하는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에 옹진군 자월도 해상구역이 선정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지정되면 국토부의 안전성 인증과 비행 승인, 특별감항증명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파인증 등에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인천시는 대전시·전남도 등 다른 10곳 내외 경쟁 시·도를 제치고 자월도가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선정된다면 이곳에 ‘인천 PAV 실증화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PAV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인천시는 2022년 자월도-덕적도-이작도 노선개발을 시작으로 2023년 인천항만공사와 연계한 인적·물적 자원 운송, 2024년 인천관광공사와 연계한 섬 여행 노선 개발 등 2025년 PAV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PAV 전문기업·인천테크노파크·대학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의 PAV 핵심기술개발 과제 공모에서 당선된 뒤 PAV 시제품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시제품 공개와 시험 운행을 할 예정이다.개인비행체 `PAV`의 잠재적 시장 규모는 오는 2040년 1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앞으로 PAV 상용화를 위해 ‘융복합 클러스트 단지’ 조성과 함께 자동차산업을 PAV산업으로 전환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미래 교통혁명 도심항공교통(UAM)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해 PAV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파란 불꽃의 소용돌이’ 구조 밝혀졌다…정체는 세 가지 연소 형태의 결합

    ‘파란 불꽃의 소용돌이’ 구조 밝혀졌다…정체는 세 가지 연소 형태의 결합

    최근 모리셔스 해안에서 일본 화물선이 좌초해 많은 양의 기름이 바다 위에 유출돼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정화 활동을 해도 오염된 바다를 되돌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연구진은 4년 전 바다 위에 유출된 기름을 완전히 연소해 오염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연구가 어느 정도 진척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기대가 모이고 있다.당시 메릴랜드대 등 연구진은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유형의 불꽃을 발견했다. 이는 파란 불꽃이 고리 형태로 소용돌이치는 형태라서 연구자들은 이를 ‘파란 소용돌이’(Blue whirls)로 명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불꽃이 연료를 완전히 태워 그을음 등을 전혀 내지 않는 특징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불꽃이 어떤 구조로 이뤄져 발생하는지는 지금까지 수수께끼였다. 이제 연구자들은 수많은 실험 데이터를 사용해 이 불꽃을 시뮬레이션상에서 재현하는 데 성공해 그 구조가 어떻게 이뤄져 있는지를 알아냈다. 만일 연구가 거듭돼 이 불꽃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으면 이번 사고와 같은 일이 또 일어나더라도 대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석 연료 사용 시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아 미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화재폭풍과 파란 불꽃의 소용돌이 당시 연구에서는 해상에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있었고 그때 연구된 방법은 기름을 한곳에 모아 해수면에 두꺼운 층으로 만든 뒤 이를 연소해 제거하는 것이었다. 이 방법은 매우 많은 연기와 그을음 등이 생기게 해서 실용적이라고 할 수 없었다. 즉 이 문제를 풀려면 해수면의 기름층을 완전 연소해 주위 대기와 바다 밑으로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게 해야 한다. 따라서 당시 연구자들이 주목한 것이 ‘파이어 토네이도’ 또는 ‘파이어네이도’로 흔히 알려진 화재폭풍 현상이다. 이는 도시나 산악 지대에서 일어나는 대규모 화재에서 발생하는 위험한 현상이지만, 불꽃 소용돌이는 연료 표면의 가열 수준을 크게 높여 매우 빠른 속도로 효율적인 연소를 실현할 수 있다.따라서 이들 연구자는 해수면의 기름 층에 인위적으로 화재폭풍을 일으키면 환경 오염이 적은 완전 연소가 가능한지를 검증했다. 그런데 이 연구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파란 소용돌이 불꽃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현상은 일반 연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불꽃에서 발전한 형태다. 노란 불꽃은 연료를 완전히 연소하는데 충분한 산소가 없을 때 형성되는 것으로, 그을음 등을 내는 불완전 연소다. 반면 화재폭풍은 충분한 연료와 산소를 끌어들여 완전 연소할 때 그을음을 전혀 내지 않는 깨끗한 파란 불꽃으로 변했다. 이때 나타난 것이 바로 고리 형태로 회전하는 파란 불꽃이다. 화재폭풍은 오랫동안 끔찍한 재앙으로 생각됐지만, 이를 제어할 수 있으면 효율이 높고 배출이 적은 연소 상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화석 연료 소비로 인한 환경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꿈의 연소 형태다. 하지만 우연히 발견된 이 새로운 불꽃이 대체 어떤 구조로 돼 있는지, 그 중심의 파란 불꽃의 고리가 대체 무엇인지는 당시에 전혀 알 수 없었다. 파란 불꽃 고리의 정체 그 후로 연구진은 지금까지 파란 불꽃의 고리에 관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그리고 충분히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현상을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이 파란 불꽃의 고리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연소 현상이 결합한 것으로 나타났다.파란 불꽃 고리의 아래쪽에서 역원추형으로 불타고 있는 불꽃은 ‘과농 예혼합 화염’(Premixed rich flame)이다. 이는 예혼합 연소에 의해 일어나는 불꽃으로, 연료가 과잉 상태일 때 일어난다. 예혼합 연소는 가솔린 엔진의 연소와 같이 미리 공기와 혼합된 연료가 연소 확산하는 연소 형태를 말한다. 반면 파란 불꽃 고리의 위쪽에 있는 원추형 불꽃은 연료 표면의 얇은 층에 화염이 생기는 확산 연소에 의한 화염인 ‘확산 화염’(Diffusion flame)이다. 또 확산 화염 밖에는 연료보다 공기가 더 많은 ‘희박 예혼합 화염’(Premixed lean flame)이 있다. 그리고 이들 세 가지 연소 형태를 모두 결합한 것이 중심의 파란 불꽃 고리인 것이다. 이는 연료와 공기가 모두 완전 연소를 위한 최적의 양으로 존재하며 연료가 모두 연소해 그을음 등의 배출물을 생성하지 않는다. 친환경적인 파란 불꽃 이처럼 파란 불꽃 고리의 구조와 발생 조건이 밝혀졌지만, 아직 실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을음을 배출하지 않는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완전 연료는 화석 연료에 의존한 세계에서 대량의 유해 물질 배출을 억제하는 중요한 기술이 될 수 있지만, 이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는 많다.현재 이 불꽃은 실험실의 작은 밀폐 장치 안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 또 화재폭풍을 경유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불완전 연소인 노란 불꽃과 화재폭풍을 거치지 않고 갑자기 파란 소용돌이를 일으킬 수 있는지, 형성되는 크기를 제어할 수 있는지, 이 경우 커다란 파란 소용돌이가 생겨날지, 밀폐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도 생성 가능한지, 여러 개의 파란 소용돌이를 동시에 만들어도 간섭 없이 유지할지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많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최신호(8월 12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셸·샌더스 ‘트럼프 3대 실정’ 성토… 공화 중진들 “바이든 지지”

    미셸·샌더스 ‘트럼프 3대 실정’ 성토… 공화 중진들 “바이든 지지”

    미셸 “트럼프는 미국에 안 맞는 대통령”알파벳 VOTE 목걸이도 인기 검색어에샌더스 “민주주의·경제 미래가 위태롭다”4년전 내분에 의한 패배 의식, 통합 방점 공화 경선후보 케이식 등 4명 지지 선언“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에 맞지 않는 잘못된 대통령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17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에서 “백악관에 지도력·위로·안정감 등을 원할 때마다 우리가 얻는 것은 혼란·분열·공감의 결여였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했다. 현 상황에 대응하기에는 “능력 밖임이 분명하다”고도 했다. 미셸이 2016년 전당대회 첫날 14분간 연설 당시 여성 대통령 후보를 응원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날은 18분 30초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조 바이든(전 부통령)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그는 “4년 전 많은 사람이 자신의 표를 중요시하지 않았고, 그 결과 (코로나19로) 15만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트럼프가 경시했던 바이러스로 경제는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트럼프는) 레이건과 아이젠하워 같은 전 대통령이 지지했던 국제 동맹에도 등을 돌렸다”고 지적했다. 미국 헌법 첫 줄에 나오는 문장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우리 국민)을 주제로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행사에는 미셸뿐 아니라 버니 샌더스·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 스타 정치인이 대거 등장해 코로나19 확산·경제위기·인종차별 등 트럼프 대통령의 3대 실정을 성토했다. 특히 4년 전 내분에 의한 패배를 의식한 듯 통합에 방점을 찍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의 대미였던 미셸 직전에 등장해 “이번 (민주당)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모든 이에게, 지난 대선 때 트럼프를 찍었던 이들에게 말한다. 민주주의의 미래가 위태롭다. 경제의 미래가 위태롭다”며 바이든 지지를 호소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팬데믹 대응에 대해 “백악관이 중국에 집착하는 동안 유럽(에서 온) 바이러스는 (미국) 동북부를 감염시켰고, 바이러스를 부정하고 무시하려던 정부는 정치화를 시도했다”며 “우리가 분열됐을 때 얼마나 취약한지, 정부가 무능할 때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을 수 있는지 교훈을 배웠다”고 했다. 흑인 시위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경찰 폭력에 숨진 조지 플로이드의 가족이 화상으로 등장해 경찰에 희생된 흑인들의 이름을 열거한 뒤 “(인종에 관한) 정의를 위한 싸움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 행동은 유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외 2016년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겨뤘던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가 등장해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이는 국가에 대한 책임감 다음”이라고 말한 것을 비롯해 크리스틴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멕 휘트먼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 수전 몰리나리 전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등 공화당 정치인들이 바이든 지지 선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진행은 TV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 출연한 배우 에바 롱고리아가 맡았다. 롱고리아는 2012년 오바마 재선캠프의 공동의장이었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 첫 라틴계 단체 ‘라티노 빅토리 펀드’의 공동 설립자다. 미셸이 착용하고 나온 알파벳 대문자 ‘VOTE’(투표) 금색 목걸이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지지율 역전 이룬 통합당, 극우세력과 거리 둬야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3년 10개월 만에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어제 나왔다. 리얼미터의 지난 10∼14일 주간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0.3% 포인트 내린 34.8%, 통합당은 1.7% 포인트 오른 36.3%였다.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0% 포인트) 안이긴 하지만,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통합당(전신인 새누리당, 자유한국당 포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 시작된 2016년 10월 3주 차(새누리당 29.6%, 민주당 29.2%) 이후 처음이다. 정당 지지도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전으로 돌아갔다는 것은 민주당이 더이상 ‘탄핵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층에서 통합당(39.8%)이 민주당(31.3%)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선 대목이 범상치 않다. 일희일비하기 일쑤인 대통령 지지율에 비해 정당 지지율은 느리게 변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 통합당의 지지율 역전이 거의 4년 만에 이뤄진 게 그 방증이다. 이처럼 정당 지지율은 상당 기간 고착화하기 때문에 앞선 정당은 오만에 빠지기 쉽다. 과거 새누리당이 오랫동안 지지율에서 앞서자 ‘총선 공천 옥새 파동’으로 자멸하기 시작한 게 단적인 예다. 민주당이 이번에 지지율 역전을 당한 것도 지난 4월 총선에서 압승한 이후 보여 준 오만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런데도 당내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부를 향한 ‘쓴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지 않는다면 수년 전 오만으로 몰락의 길에 접어든 새누리당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 통합당이 중도층의 민심을 얻은 것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정강정책 1호로 기본소득을 명문화하는 등 좌클릭하면서 ‘보수 꼰대정당’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보다는 여권의 오만과 실책에 따른 반사이익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통합당은 겸손한 몸가짐으로 철 지난 이념 논쟁보다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중도층이 혐오하는 극우세력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 코로나19 전염 우려 속에 지난 15일 열린 광화문 집회에 통합당에서 홍문표 의원과 김진태·민경욱 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은 벌써 민주당에 반격의 빌미를 주고 있다. 비상식적 주장을 일삼고 공동체의 안전을 위험에 빠트리는 세력과 절연하지 못한다면 중도층 민심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음을 통합당은 명심해야 한다.
  • 빈칸으로 남은 경희궁 방공호… 아픈 유산도 안고 가야 할 이유

    빈칸으로 남은 경희궁 방공호… 아픈 유산도 안고 가야 할 이유

    국보나 보물이 문화유산의 전부는 아니다. 시민의 일상과 조금 더 가깝고 그러하기에 더욱 생명력이 느껴지는 문화유산이 있다. 서울시민이 근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이나 감성이 응축된 유·무형의 모든 것들 가운데 미래세대에게 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미래유산이 바로 그것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20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의 ‘제12회 돈의문 주변’은 서울미래유산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코스로 잡았다. 정동의 옛 문화방송 사옥이자 현 경향신문 사옥에서 시작, 창덕여중 담장~경교장~돈의문박물관마을을 거쳐 종착지인 경희궁 방공호로 향했다.총연장 18.6㎞, 높이 5~8m의 한양도성. 조선 건국과 함께 쌓기 시작한 이 성은 놀랍게도 축성 기간이 단 98일에 불과했다. 49일씩 2번에 나눠서 했는데, 그 시기가 각각 한겨울인 음력 1~2월과 추수 뒤 다시 겨울 초입이었다. 봄가을처럼 공사하기 좋은 계절을 내버려두고 굳이 겨울에 공사를 강행한 이유가 있을까. 세상사 모두 이유가 있는 법. 새로운 왕도의 치안을 위해 성을 세월아 네월아 지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또 백성을 오래 잡아 두는 것만큼 원성을 사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태조 이래 세종과 숙종, 순조 대를 거쳐 꾸준히 개보수하는 등 힘겹게 짓고 이어 온 한양도성의 현재 모습은 그러나 예전 같지 않다. 흥인지문에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까지, 광희문 언저리에서 장충체육관까지, 숭례문에서 인왕산 밑까지는 거의 남아 있는 게 없다. 일제강점을 전후한 시기에 한양도성의 평지 부분을 헐어버린 결과다. 일부는 사가의 축대나 벽으로도 이용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번 투어 코스인 창덕여중 후문에 가면 학교 담장의 기초로 이용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한양도성이 일제 당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물론 아니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한 이후 1975년쯤 이른바 ‘국방유적 성역화’를 위해 여러 구간에 걸쳐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박정희 정권은 군사정권에 의한 통치의 정당성을 부각하고자 국방 관련 유적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를 진행했다. 문화재는 이렇게 정치적 이유로 사라질 뻔하다가도 역시 같은 이유로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옛 문화방송 사옥은 건물 상부의 창문틀을 브라운관 텔레비전 모양으로 설계하고 송신탑도 남겨 둬 누가 봐도 방송사 사옥답다. 지난주 투어 때 들른 아르코미술관과 아르코예술극장, 그리고 옛 샘터 사옥을 설계한 김수근의 작품이다. 1층 현관부에 외벽을 치지 않고 비워 둠으로써 지금처럼 장맛비가 내릴 땐 잠시 비를 그을 수도 있고, 햇볕이 강할 땐 산책자들의 그늘막 역할을 해 주기도 한다. 일반적으로는 최대한 격벽을 쳐 임대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하지만 이 건물은 남다른 면이 있다. 건축가의 센스와 건축주의 배려가 엿보인다. 다만 서울 내 김수근의 작품 중 14개가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지만 이 건물은 아직이다. 한국 방송의 역사나 건축적인 면에서 무게감이 각별하지만 아직 소유주의 신청이 없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서울미래유산 목록을 두텁게 할 수 있는 예비후보 같은 건물이다. 다음 목적지는 경교장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가 있던 곳은 중국 상하이도 충칭도 아니다. 돈의문 터를 중심으로 옛 문화방송 사옥 맞은편에 있는 강북삼성병원 자리에 있었다. 최근까지 강북삼성병원의 현관 구실을 해 온 경교장이 바로 그곳이다. 경교장의 원래 명칭은 ‘죽첨장’(竹添莊)이었다. 갑신정변 이전까지 조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일본공사 다케조에(竹添) 신이치로의 성을 딴 것이었다. 단 실제 소유주는 일본인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금광을 개발해 ‘조선의 황금귀신’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부를 축적한 친일부역 혐의자 최창학이었다.“해방은 도둑같이 뜻밖에 왔다”는 함석헌의 말마따나 갑작스러운 해방은 죽첨장에 새로운 운명을 부여한다. 전투기를 헌납하는 등 친일부역을 열심히 했다 해방을 맞은 최창학이 자신의 안위를 걱정해 이 건물을 오랜 타국 생활 끝에 환국한 임시정부에 내놓은 것이다. 경교장에 여장을 푼 백범 김구 일행은 건물 이름을 왜색이 짙은 죽첨장에서 근처에 있던 다리 ‘경교’의 이름을 따 경교장으로 바꾸고 임시정부 청사로 삼았다. 그러고는 해방정국의 어수선한 상황에서 남북분단을 막기 위한 활동들을 펼쳐나간다. 김구가 북행을 결의하는 등 통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한 곳이다. 그러나 1949년 백범이 서거하면서 경교장의 운명은 또다시 파란을 겪는다. 최창학이 되가져간 이후 자유중국대사관과 미군 특수부대사령부, 베트남대사관저 등으로 이용되면서 원래 모습을 서서히 잃어 갔다. 이윽고 1968년 강북삼성병원의 전신인 고려병원에 인수되고부터는 건물 내부가 완전히 개조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초까지도 원무과와 X선 촬영실, 의사휴게실 등으로 쓰이면서 외벽만 그대로일 뿐 내부는 원래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잃은 상태였다. 그랬던 경교장이 새로운 출발대 앞에 선 것은 2005년이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김구 암살 이후 별다른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경교장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것이었다. 그리고 2013년, 사적 지정 이후에도 김구가 암살당한 2층 집무실 정도만 원형에 가깝게 재현돼 관람객을 맞았으나 드디어 건물 전체를 당시의 모습에 가깝게 보수해 일반에 무료로 공개하기 시작했다. 해방정국과 그 이후 펼쳐진 정치지형에서는 등한시될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지만, 민주화 이후 사회적 성숙이 거듭되고 시민사회의 관심이 커지면서 비로소 경교장도 문화재의 반열에 오를 수 있던 것이다. 즉 동시대인들의 관심과 참여 여부에 따라 파괴되기도 하고 보수되기도 하며, 또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한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문화유산도 생멸함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다.경교장과 경희궁 방공호 사이에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 그중에서도 서울미래유산관을 찾았다. 지금은 470개의 서울미래유산 중 1960~80년대에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식당과 찻집, 극장을 비롯한 휴식공간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관심이 간 대상은 전시물이 아니었다. 출입문 옆에 비치된 ‘내가 제안하는 서울미래유산’ 설문지였다. 말 그대로 이곳을 찾은 시민들에게 과연 당신이라면 무엇을 서울미래유산으로 꼽고 싶은지 묻고 있었다. 서울미래유산의 본질이 그 질문 속에 녹아 있었다. 무엇이 서울미래유산이 되고 안 되고를 결정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식견만이 아니다. 서울미래유산은 다른 어떤 문화재체계에 견줘 개방적인 개념이다. 실제로 시민이 직접 제안한 대상을 두고 서울미래유산 등재 여부를 판단하는 심사가 열리곤 한다. 판단 가늠자는 오로지 서울시민 개개인에서 나아가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어떤 가치가 있느냐는 점이다. 시대적 공감대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재되고, 때론 철회되기도 하는 등 부침을 거듭할 수 있는 문화재란 존재…. 이번 투어는 서울미래유산을 하나도 만나지 않은 여정이기는 했다. 하지만 바로 그러하기에 서울미래유산의 의미와 내용, 나아가 문화유산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루트이기도 했다.마지막으로, 서울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태평양전쟁의 흔적이지만 시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이 하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주차장 한쪽에 숨어 있는 이른바 경희궁 방공호가 그것이다.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4년 초 일제가 미군 폭격에 대비해 만든 것이다. 길이 110여m에 폭 9m, 높이 6m 정도의 규모로, 내부는 20개 남짓한 크고 작은 방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콘크리트 외벽의 두께는 자그마치 3m나 됐다. 일제가 만든 서울 시내의 다른 방공호들은 철거되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부정적 유산이기에 보존해야 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그러고 보면 경희궁 방공호 역시 아직까지 그 어떤 문화재로도 지정되거나 등록돼 있지 않다. 서울미래유산도 아니다. 하지만 그게 온당한 처사일까. 역사와 문화유산을 대할 때 긍정적인 것은 취하고 부정적인 것은 지양하기만 한다면 성찰의 시간이 끼어들 틈이 없다. 암울했던 과거를 떠오르게 할 수는 있지만 도리어 이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는 강렬한, 다크 헤리티지가 지니는 현재적 가치는 이 땅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즉 성찰과 반성의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데에 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어떻게 해야 그 상흔을 보듬을 수 있고, 나아가 비슷한 상황의 재발을 막고 더 나은 미래를 그려 보려는 사고의 여유는 이 같은 부정적인 역사유산이 지닌 현재적 존재 이유 중 하나다. 2013년 상암동 일본군 관사가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된 것처럼 이 방공호도 어떻게든 남아 지나간 식민지 시대의 아픔을 증언하는 동시에 잊지 못할 교훈을 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글 권기봉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다음 일정 : 제13회 항동철길 ●출발일시 : 8월 22일 오전 10시 온수역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위장전입 의혹’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자녀 학교 적응 위한 것… 투기 목적 아냐”

    ‘위장전입 의혹’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자녀 학교 적응 위한 것… 투기 목적 아냐”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가 주택 청약과 자녀 교육을 위해 3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유경준 의원은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국세청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김 후보자가 자녀 학교배정을 위한 위장전입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2004년 6월 서울 대치동 E아파트로 이사했고 이듬해 딸은 집 앞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배우자와 자녀의 주소지는 김 후보자가 캐나다 연수를 떠났던 기간(2007~09년)과 국내에 복귀해 잠실로 이사한 후에도 한동안 대치동으로 유지됐다. 김 후보자 측은 “캐나다에서 귀국하고서 주소지를 그대로 둔 것은 딸이 새로운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한 데 따른 것으로, 투기 목적이나 상급 학교 배정 목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청약 가점을 위해 노모가 위장전입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부산에 거주하던 모친은 2010년 8월 서울 잠실동 후보자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 5개월 뒤에는 김 후보자의 처제 집으로 주소를 옮겼다가 2011년 11월 다시 전에 살던 부산 빌라로 주소 이전을 했다. 국세청은 “김 후보자는 자격요건을 충족해 일반 공급분에 당첨된 것으로 부양가족 수 관련 가점과는 무관하고, 노부모 특별분양 청약을 신청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무주택자로 알려진 김 후보자가 투자 목적의 주택 소유자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본인 명의 강남구 자곡동 H아파트 전세권과 아내 명의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파트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다. H아파트는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단계적으로 치르면 소유권을 얻을 수 있는 분납임대주택이다. 유 의원은 “분양 전환을 받으면 6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국세청은 “딸의 학업 편의를 위해 북아현동 아파트를 2017년 11월 임차하고서 확정일자를 받기 위해 전입신고를 했지만, 자곡동과 북아현동을 오가며 생활했다”면서 “부산청장 관사와 차장 관사는 숙소로 이용했고, 주소지는 자곡동으로 주말 및 서울 출장 시 실거주했다”고 해명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공중화장실 강력범죄, 4년 새 두 배 이상 급증

    공중화장실 강력범죄, 4년 새 두 배 이상 급증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강력범죄가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박완수 의원이 16일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강도·절도·폭력 등 4대 강력범죄는 총 1664건이다. 범죄별로는 절도가 1083건, 폭력이 58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강도는 1건이다. 1664건은 2015년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4대 강력범죄 692건(절도 483건·폭력 203건·강도 4건·살인 2건)의 2.4배(140% 증가)에 달한다.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4대 강력범죄는 2015년 692건에서 2016년 676건으로 줄었지만 이후 2017년 747건, 2018년 1523건 등으로 늘고 있다. 공중화장실 수가 늘어난 데다 공간이 폐쇄적이고 한밤중에도 출입이 자유롭다는 특성이 강력범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별개로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2015년 150건, 2016년 160건, 2017년 127건, 2018년 167건, 지난해 156건으로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아베 정권 종전일 ‘우익본색’

    아베 정권 종전일 ‘우익본색’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5일 태평양전쟁 패전 75주년을 맞아 역사 수정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우익의 본색을 원색적으로 드러냈다. 전쟁 책임을 반성해야 하는 날 군대 부활을 지향점으로 하는 표현을 꺼내 들었다. 극우세력의 이념적 근거지인 야스쿠니신사에는 16년 만에 가장 많은 각료(장관)들이 찾았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적극적 평화주의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하는 다양한 과제의 해결에 지금까지 이상으로 역할을 한다는 결의를 다진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2012년 말 재집권 이후 종전일 행사에서 ‘적극적 평화주의’ 용어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안보는 자력으로 해결한다’는 개념의 이 말은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명기하는 내용의 개헌과 연결돼 있다. 아베 총리는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한다’, ‘역사의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 등의 형태로 해마다 언급해 온 ‘역사’(과거사) 관련 표현을 올해 처음으로 생략했다. 주변 국가들에 대한 전쟁 가해 책임도 8년째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신의 지지 기반인 보수세력을 결집해 코로나19 이후 바닥으로 떨어진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 등 각료 4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현직 각료의 종전일 참배는 2016년 이후 4년 만이며, 4명이나 나온 것은 2004년 이후 16년 만이다. 아베 총리는 참배는 안 했으나 공물을 바쳤다. 이에 외교부는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며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만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정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되풀이에 깊은 실망과 우려”

    정부 “야스쿠니 신사 참배 되풀이에 깊은 실망과 우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패전(종전) 75주년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15일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고, 내각 각료 4명이 직접 참배한 데 대해 우리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와 의회의 지도자들이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만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고 나아가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엄중히 지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아베 총리는 직접 참배하지 않았지만 야스쿠니 신사에 또 공물을 바쳤다.대신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장관)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등 4명의 각료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이다. 현직 일본 각료의 패전일 참배는 4년 만으로, 참배 인원은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많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분당차병원 “출산 전 여성 10명 중 7명 난자 보관 원한다”

    분당차병원 “출산 전 여성 10명 중 7명 난자 보관 원한다”

    여성 10명 중 7명이 난자 보관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차병원 난임센터가 출산 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난자 보관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 여성 69.8%(558명), 출산 전 기혼 여성의 64%(128명)가 난자 보관에 대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답을 했다. 난자를 보관을 하겠다는 이유로는 당장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지만 난임, 노산 등에 대한 대비가 57.4 %(394명), 일단 건강한 난자를 보관해 놓고 싶어서가 32.7 %(224명)로 향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이유가 다수였으며 건강상의 문제로 보관을 하고 싶다는 응답은 9.9%(68명)로 나타났다. 구화선 난임센터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들의 난자 보관에 대한 두드러진 인식변화가 눈에 띈다”며 “결혼과 출산이 늦어져 고민하는 여성들에게는 난자보관이 유일한 옵션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구 교수는 “난자 보관의 경우 35세, 늦어도 37세 이전까지는 보관을 시도할 것을 권유하고 있으며, 나이와 함께 난소기능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30세 중반 이후에는 난임센터를 통해 난소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AMH 검사 등을 하는 것이 난임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난자 보관은 과거에는 주로 항암치료를 앞 둔 암 환자들이 난소기능 상실에 대비해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계획 임신이나 가임력 보존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분석결과에 따르면 난자를 동결한 여성은 2014년 42명에서 2018년 635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으며 매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 교수는 “2002년 차병원이 최초로 난자 보관 서비스를 시작 할 때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많았다. 당시에는 암과 같은 난치병 치료 전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미혼 여성들이 만혼에 대비해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라며 “냉동 난자가 해동 시 생존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만큼 35세 전후로 반드시 가임력 검사를 하고 보관하는 것이 출산을 위한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난자 동결은 1998년 차병원에서 유리화동결 기술을 개발해 난자 동결에 대한 표준을 제공한 이후 눈부신 기술 발전을 해 왔다. 차병원은 1998년 유리화 난자동결법을 개발했고 1999년 유리화난자동결을 통해 세계 최초 아이출산에 성공하기도 했다. 2002년에는 세계 최초로 난자뱅킹을 시작했으며 2012년에는 10년간 동결했던 난자를 해동해 출산에 성공하기도 하는 등 가임력 보존과 난임치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한라대, 2020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종합 3위

    한라대, 2020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 종합 3위

    원주 한라대학교(총장 김응권) 기계자동차공학부 소속 FLETA팀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새만금군산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린 ‘2020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이하 자작자동차대회)에 출전해 바하(Baja) 부문에서 은상을, 포뮬러(Formula)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자작자동차대회(주최 한국자동차공학회)는 미래 자동차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2007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대회는 전국 74개 대학·117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오프로드 차량인 바하 부문, 온로드 차량인 포뮬러 부문 등으로 나눠 치러졌다. 한라대학교 기계자동차공학부는 2014년부터 매년 본 대회에 전 종목을 참가하고 있으며 그간 축적된 노하우를 기반으로 2018년 대회부터 점점 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번 자작자동차대회는 기록적인 폭우로 어려움이 많았음에도 FLETA팀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주며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심이레 지도교수는 “자동차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학생이 직접 수행했고, 전공과 실무가 융합된 수요자 맞춤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과 자작차 제작을 위한 지원을 아낌없이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지지율 역전, 거대 여당 독주의 부메랑이다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1390여일 만에 앞섰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에서 통합당 지지율은 36.5%, 민주당은 33.4%로 집계됐다. 통합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넘어선 것은 2016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지역적으로 민주당은 광주·전라에서 전주보다 11.5% 포인트나 떨어진 47.8%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이전 카드에도 불구하고 대전·세종·충청(28.6%)에서도 5.6%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32.6%로 3주 연속 통합당에 밀렸다. 중도층에서 민주당 30.8%, 통합당 39.6%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0.6% 포인트 내린 43.3%로 집계돼 2주 연속 하락했다. 약 4년 만에 여야 지지율이 역전됐지만 정권 초기 높았던 민주당의 지지율이 시간이 갈수록 낮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민심의 이반을 가볍게 넘긴다면 약 2년 남은 국정운영에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다. 한 번 등을 돌린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여간 쉽지 않다는 사실을 전 정권을 통해서 바로 알 수 있지 않나. 지난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기억에 갇혀 지지층을 결집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오판할 수 있겠으나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녹록지 않을 것이다. 두 곳 모두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원인 제공한 보궐선거로, 9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써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완패하면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은 1년 앞당겨진다고 봐야 한다. 21대 총선 압승 이후 넉 달도 못 돼 여당과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한다면 국정운영 기조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쇄신이 필요하다. 책임정치라고 주장하겠으나 176석의 압도적인 다수결을 내세운 ‘입법독주’, 검찰개혁을 명분으로 현 권력 실세가 관련된 검찰 수사를 막으려는 행태, ‘대책 없는 부동산 대책’ 등에 민심이 이반하는 것이다. 특히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청와대와 여당의 대응은 현 정부의 확고한 지지층이던 20~50대 여성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공소권 없음을 이유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지 않는 데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는 속도를 내지 않으니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이라도 검경이 강제 수사에 나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민심을 무섭게 여기지 않는 정부는 언제든 선거로 심판받을 수 있다.
  • “기상레이더로 정밀한 예보 가능… 소프트웨어 투자 과감히 늘려야”

    “기상레이더로 정밀한 예보 가능… 소프트웨어 투자 과감히 늘려야”

    사상 최장기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당초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6월 말부터 이어진 장마는 끝을 모르고 계속되고, 전국적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에는 6~7월에 걸쳐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나 9~10월에 걸쳐 좁은 지역에 짧지만 많은 비를 내리던 국지성 호우가 사라지는 추세였는데, 지금의 최장기 장마는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일이 매년 되풀이될 가능성에 대해 누구도 답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번 장마로 가장 곤혹스러울 정부부처는 기상청이다. 폭염 전망이 틀린 이후 장마 종료 시점에 대해서도 계속 잘못된 예보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그동안 예보정확도 향상을 위해 신규 기상위성 발사, 슈퍼컴퓨터와 기상관측 항공기 도입은 물론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수치예보모델의 개발 등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그 결과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셈이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를 둘러싼 비판은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5주 연속 주말 날씨 예보가 틀림에 따라 기상청장이 경질되기도 했고 2008년 8월에는 기상선진화추진단장에 캐나다인 켄 크로퍼드를 임명해 개혁을 꾀하기도 했다. 예보관의 자질 문제가 제기되면서 교육을 강화했으며 근무 형태를 3교대·4교대 등으로 변화를 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개선 효과가 불분명해지자 일부 국민들은 해외 기상청의 예보를 더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기상청이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기상레이더 결과물 직관적이고 신뢰받아 그렇지만 이번 장기 장마의 와중에서 과거에 비해 확실하게 개선된 측면도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에 비해 기상레이더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가 훨씬 촘촘해지고 정밀하게 제공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등을 통해 제공되는 기상레이더 정보를 보면서 국민은 스스로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고 대비했다. 최첨단 수치모델과 슈퍼컴퓨터, 그리고 예보관이 결합해 만들어 낸 예측 결과보다는 당장 눈앞에 제시되는 기상레이더의 결과물이 직관적이고 신뢰를 받게 된 것이다. 레이더는 전자파를 이용해서 물체를 감지하고, 어디에 있는지를 분석하는 원격탐지장치로서 처음에는 군사용으로 사용되다가 1944년부터는 기상관측에 사용되기 시작했다. 기상레이더는 비토플러 레이더(1세대), 단일편파 도플러 레이더(2세대), 이중편파 도플러 레이더(3세대)로 구분된다. 1세대 레이더의 경우 강수구름까지의 거리, 구름의 분포 및 반사도를 이용해 강수량을 추정할 수 있었다. 이후 바람의 세기와 풍향까지 관측할 수 있는 도플러 기능을 탑재하기 위한 연구가 1970년대부터 시작됐고, 그 결과물로 1988년 미국에서 WSR-88D모델의 개발이 완료되면서 2세대 레이더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2세대 레이더는 강수입자의 이동 방향과 속도를 파악해 바람까지 관측할 수 있게 됐다. 3세대 레이더의 경우 수직과 수평 방향으로 진동하는 2개의 전파를 동시에 발사해 보다 정확한 강수량 추정과 더불어 비, 눈, 우박 등 강수 형태를 구별할 수 있도록 발전했다. 레이더는 그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전파를 사용한다. 짧은 파장일수록 해상도는 좋아지지만 탐지거리가 짧아지므로 사용 목적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상적으로 C밴드 레이더가 많이 사용되지만, 집중호우 등 강한 비가 내리는 것을 관측하기에는 파장이 긴 S밴드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지성 호우 등 좁은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파장이 아주 짧은 X밴드 레이더를 사용하고 있다. ●기상레이더 도입 초기에는 운용 난맥상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되는 기상레이더는 총 27로 기상청(11대), 국방부(9대), 환경부(6대) 및 한국항공우주연구원(1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기상레이더가 도입된 것은 1969년이었다. 관악산에 설치된 일본 도시바제 S밴드 레이더로, 이후 단계적으로 계속 확대돼 왔다. 처음 설치된 레이더는 지금과 달리 아날로그 방식으로 영상을 내보내는 초보적인 수준이었으며 기대와 달리 활용도는 제한적이었다. 이후 1988년 제2세대에 해당하는 도플러 기능이 장착된 레이더로 교체되면서 기상레이더가 디지털화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광범위한 지역 관찰이 가능한 S밴드 레이더를 도입했으나 이후 보다 정밀한 정보 획득을 위해 C밴드 레이더 도입으로 선회했다. 그러나 운용 과정에서 지형 및 기상 여건상 충분한 자료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다시 S밴드 레이더 도입으로 전환하는 등 기상레이더 도입은 난맥상을 보여 왔다. 이 과정에서 한때 12기의 기상레이더 가운데 7기는 S밴드, 4기는 C밴드, 1기는 X밴드로 복잡해졌으며 제작사의 경우도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5개 제작사 4개 제작국으로 다원화돼 ‘기상레이더 전시장’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다종다양한 제품의 도입은 관리·운영 비용의 상승뿐만 아니라 예비부품 확보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 2010년에 이르자 이러한 방식의 레이더 도입과 운영으로는 기상청이 종합적인 레이더 운영 노하우 축적 및 개선 작업 등을 할 수 없었다. 결국 레이더의 자료품질 저하, 자료활용기술 낙후, 다분야 응용분야 자료산출 미흡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댐 운영을 담당하던 당시 국토해양부는 기상청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신뢰하지 못함에 따라 2000년부터 기상레이더에 비해 더 짧은 관측주기를 갖는 별도의 기상레이더를 도입해 ‘강우레이더’라는 명칭으로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2000년 강화도에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국토부는 단계적으로 별도의 전국 강우관측망을 구축하게 됐다. 이때 국토부가 도입한 강우레이더는 강우에 대한 정략적 추정기능이 제한되며 비와 눈을 구분하기 어려웠던 기상청의 단일편파 방식을 개선한 이중편파 방식이었다. 즉 기상을 담당하는 기상청에 비해 더 우수한 장비를 타 부처가 보유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국토부가 운영하던 이런 강우레이더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댐 관리가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현재는 환경부가 운영하고 있다. 국가 전체적인 입장에서 보면 누가 레이더를 운영하든 거기에서 나오는 정보와 자료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2009년까지만 해도 이러한 데이터 공유가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됐다. 각 부처가 칸막이를 치고 따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칸막이 행정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2010년 6월 기상청, 국토부, 국방부가 레이더 관측망을 공유한다는 ‘기상·강우 레이더 공동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의 칸막이식 활용은 점차 개선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모든 기상레이더의 데이터들은 기상레이더센터에 집중돼 활용되고 있다. 공동활용이 이루어짐에 따라 관측사각지대는 약 53% 감소했다. 만약 공동활용 대신 별도의 레이더 설치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면 18대 증설 및 16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평가됐다. 이와 같은 협력을 통해 보다 촘촘한 관측망을 구성할 수 있었으며 상호 중첩을 통해 고장 등의 사태 시에도 관측불능구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美, 단일 기종으로 통일해 기술 개발 효과적 미국은 상무부, 국방부, 교통부가 협력해 1988년부터 레이더운영센터(Rdadar Operation Center·ROC)를 운영한다. ROC는 기상청(121대), 공군(26대), 연방항공청(12대) 등이 보유한 160대의 레이더를 공동으로 운영해 관리·운영 비용의 절감은 물론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효과적이다. 미국은 전체 기상레이더를 WSR-88D라는 단일한 기종으로 통일해 관리·운영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다. 즉 비용의 절감과 더불어 생산되는 관측자료의 표준화, 시스템 업그레이드에서도 유리하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 대부분의 레이더가 미국 EEC사의 모델로 교체되면서 유사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상레이더와 관련된 문제의 등장과 해결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돌이켜 보면 우리나라 기상 당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첫째, 기상청이 관측을 모두 독점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 기상 관측장비는 소수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사람과 집단만이 다룰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센서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천문학적 규모의 관련 데이터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상청이 전국에 설치한 자동측정망보다 더 많고 정확한 자료들을 도로, 항공, 농업 등 각 분야에서 쏟아내는 것이 현실이다. 기상청은 데이터를 융합하고 활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러한 데이터의 종합적인 수집과 관리는 기상청이 아닌 별도의 기관에서 수행할 수도 있다. 즉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 둘째, 장비 도입에서의 전문성 향상과 더불어 전체적인 시스템 속에서의 개선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많은 장비가 도입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카탈로그상의 스펙은 우수하지만 실제로 그것이 현실에서 제대로 발휘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전문인력과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장비의 도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해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검토가 필요하다. 관측과 예보 시스템은 단순한 개별 장비의 성능의 합이 아니기 때문이다. 셋째,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측면에 투자해야 한다. 상당수 기상장비는 해외에서 수입되는데 이에 수반돼야 하는 각종 소프트웨어 조정 및 업그레이드 등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 기상장비 시장이 매우 협소하며 기상소프트웨어 분야는 더욱 협소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테슬라의 전기차에서 볼 수 있듯이 앞으로 성능의 개선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조직 내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기상 관련 학과가 소수의 대학에만 있는 탓에 기상 분야는 연구·정책·집행·평가의 과정에서 상호 견제와 객관적 평가가 어렵다. 소수의 인력이 공적·사적으로 얽혀 있는 관계는 발전을 위한 냉정한 조언과 비판이 자리잡기 힘든 게 현실이다. 좀더 다양한 배경의 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상청, 외부와의 협력 통해 문제 해결해야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기상을 매일 예측하고 그것을 평가받는 것은 힘들고 가혹한 업무이기도 하다. 더욱이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의 지식과 경험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 돼 가고 있으며 인력과 예산은 다른 국가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독자적인 기상관측위성, 기상예보전용 슈퍼컴퓨터,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등을 갖춘 대한민국의 기상당국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 부정하거나 내부적으로만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외부의 도움과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의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상승세 탄 통합, 호남 민심 얻기 총력… 새 정강정책 1호 ‘기본소득’

    상승세 탄 통합, 호남 민심 얻기 총력… 새 정강정책 1호 ‘기본소득’

    10개 분야 정강정책 초안엔 ‘개혁·변화’경제혁신·부동산정책·정치개혁 등 담아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대결에서 약 4년 만에 역전에 성공한 미래통합당은 13일 전북 남원 수해복구 현장에 총출동해 ‘호남 민심’ 끌어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로 만든 정강·정책의 초안도 이날 선보이며 개혁과 변화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통합당 국회의원, 보좌진, 당원 등 300여명은 이날 남원 용전마을 등 수해 지역 봉사 활동에 나섰다.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지난해 8월 이맘때 ‘장외투쟁’에 당력을 집중했던 것과 달리 통합당은 각 지역 조직을 동원해 수해 봉사자를 대거 모았다. 이날 강대식·양금희 의원은 당원 각각 40여명, 이만희 의원은 지방의원 30여명, 김병욱·배현진·정운천 의원은 당원 20여명 등과 함께 남원을 찾았다. 특히 15일 취임 100일을 맞는 주호영 원내대표는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도 미루고 봉사활동에 동참하며 ‘현장정치’에 집중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장에서 “긴급재난구호기금보다 더 절박한 돈이 어디 있나”면서 “(재난지원금 상향을) 최소한 3~4배는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또한 수해 현장 일손 부족을 강조하며 “어려움이 생긴 지역에 우리 당이 조직적으로 자원봉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최근 연일 호남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0일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이 전남 구례를 방문한 이래 나흘 연속 이 지역을 찾았다. 통합당은 또 전북 전주 출신의 정운천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국민통합특별위원회도 발족했다. 특위는 통합당 현역 의원들이 호남에 ‘제2의 지역구’를 두고 자매결연을 맺는 방식으로 ‘호남 명예의원제’를 도입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비대위는 이날 2개월간 준비한 새 정강정책 초안을 선보였다. 10개 분야로 꾸려진 정강정책의 첫 항목에는 김 위원장이 화두를 던진 ‘기본소득’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 혁신을 위해서는 시대에 뒤처지는 법 제도를 적극 타파하고, 산업계의 요청이 신속하게 정부에 전달·심의되는 패스트트랙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부동산 정책으로는 국민이 살고 싶은 곳에 충분한 주택을 공급하고 금융규제를 완화해 누구나 노력하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치 개혁에는 국회의원 4선 연임 금지, 지방의회 청년 의무공천, 피선거권 연령 인하 등이 담겼다. 김병민 정강정책특위 위원장은 “좌우이념에 치우친 정책이 아니라 국민 눈높이에서 발전할 수 있는 과제를 적시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특위는 이날 공개한 초안을 바탕으로 의원총회를 거쳐 최종안을 만든 뒤 다음달 2일 열릴 전국위원회에서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박상구 서울시의원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시 지원 절실”

    박상구 서울시의원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시 지원 절실”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박상구 의원(더불어민주당, 강서1)이 지난 7월 28일 한국폴리텍대학 서울강서캠퍼스를 방문해 교육환경 및 시설을 확인하고 교육훈련이 곧 취업으로 연결되도록 하자는 희망의 화두를 던졌다. 이날 일정에는 서울강서캠퍼스 학장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박 의원은 대학 관계자로부터 학위 과정과 대졸자를 위한 하이테크과정, 중장년 재취업을 위한 교육과정 등 다양한 국민 일자리 플랫폼 역할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한국폴리텍대학이 심각한 취업난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라고 격려했다. 또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재취업 과정인 ‘옷수선DIY’ 교육장을 둘러보며 교육생들에게 격려사를 통해 “여러분들이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의 전문기술을 배우고 익혀 성공적인 사회진출과 개인적인 성취감을 찾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옷수선DIY’과정은 기존 의복을 고객의 체형과 요구사항에 맞게 보정·보완하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형시키는 기술 훈련이다. 이어 박 의원은 시니어헬스케어 교육장, 컴퓨터응용기계과 수업 현장을 둘러보며 학생들을 격려하고 학과 교수들에게 취·창업 및 향후 전망에 대해 폭넓게 질문했다. 시니어헬스케어과정은 노인요양에 필요한 학습 및 기구 관리 기능을 학습하며, 컴퓨터응용기계과는 창의적 설계·제작능력이 요구되는 절삭가공응용 기술을 교육한다. 다음으로 융합실습지원센터를 둘러보며 “한국폴리텍대학은 대한민국 4차 산업의 발전과 기술의 첨단화를 견인하며 이에 걸맞은 새로운 직업군을 창출하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교시설물과 교육과정을 돌아본 뒤 박 의원은 “1999년 서울시 시립기능대학을 협약에 의해서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이 직업훈련기능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반영구적 인수 운영을 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10개동에 이르는 시설물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서울시의 유지관리 예산지원이 절실하다”라고 강조했다. 1999년 서울시와 학교법인 기능대학의 협약에 따르면 현재의 한국폴리텍대학강서캠퍼스가 저소득 서울시민들의 자립기반 조성을 위한 직업훈련과정을 운영하도록 되어있고, 서울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비용을 서울시가 지원하도록 하고 있으나 건축물의 노후에도 불구하고 2014년 이후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 각 3억 원 정도의 시설비 지원이 전부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은 ‘평생교육·평생직장교육훈련’을 모토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국민 일자리를 제공한다. 서울의 강서캠퍼스는 서남권을 대표하는 국책기술 대학으로 ‘바이오·의료, 문화콘텐츠, R&D, 도심제조업’ 중심의 미래 혁신성장 프로젝트 및 의료관광분야 특구 지정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베이비부머세대, 경력단절여성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자치단체, 정부기관등과 협력해 일자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과기대, ‘인공지능응용학과’ 신설…4년 전액 장학금 지급

    서울과기대, ‘인공지능응용학과’ 신설…4년 전액 장학금 지급

    서울과학기술대학교(총장 이동훈, 이하 서울과기대)가 오는 2021학년도부터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신설한다. 모집정원은 60명으로 신입생 전원에게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며, 융합학과 형태의 단과대학인 ‘메이커스칼리지’ 내에 신설·운영된다.신설되는 학과는 서울과기대의 강점인 공학‧예술 및 산업체 연계 교육에 인공지능지식을 융합하여 각 전문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실제로 적용하고, 응용‧발전시켜 활약할 수 있는 미래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학생들은 1‧2학년 시기에 인공지능의 핵심기술에 대해 배우고, 고학년이 되면 기계‧바이오‧디자인 등의 학문별 복수전공을 필수로 이수해 인공지능 기술을 각 분야에 적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서울과기대는 인공지능응용학과 학생들에게 국제 공동연구와 해외 인턴십을 지원하기 위해서 캐나다(Mila)‧독일(Max Planck)‧일본(RIKEN)의 인공지능 연구소와 협약을 맺었으며, 세계적인 인공지능 관련 선진 대학과의 해외복수학위(Dual Degree)를 추진 중이다. 향후 인공지능응용학과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융합대학원을 설립하여 보다 전문적이고 특화된 인공지능 전문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과기대의 각 단과대학별로 맞춤화된 융합과정도 개설된다. 인공지능응용학과 학생들뿐 아니라 타 전공 학생들도 본인 전공 분야의 인공지능융합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서울과기대의 모든 학생들은 전공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의 핵심 개념과 기술을 융합하여 통섭형 인재로 성장하게 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과기대는 공개모집을 통해 시각‧인지지능 및 분산학습 전문가를 학과장으로 선발하였으며, 의료‧제조‧교육‧환경원격탐사 분야의 인공지능 전문가를 교수진으로 구성하였다. 추가 교수진은 연내에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비즈 biz@seoul.co.kr
  • [속보] 환경부 “4대강 보 홍수예방 안돼” 정면 반박

    [속보] 환경부 “4대강 보 홍수예방 안돼” 정면 반박

    이명박(MB)정부 시절 22조원을 들여 4대강(한강·금강·영산강·낙동강)에 대형 보를 설치한 ‘4대강 사업’과 최근 빈발한 홍수의 연관성을 두고 연일 정치권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보 관리·운영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보는 홍수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환경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4대강 사업 및 보의 치수 영향 관련 조사·평가 자료’를 공개했다. 최근 미래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에서 4대강 보 덕분에 일부 지역에 홍수 피해를 막았고, 4대강 사업에서 빠진 섬진강이 이번 집중호우로 큰 홍수 피해를 겪었다는 주장에 정면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날 환경부는 이명박(MB) 정부 시절인 2009년 7월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가 내놓은 ‘4대강 살리기 마스터플랜’ 자료에 “보는 물 확보능력만 제시했고,보의 홍수조절 효과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내용을 인용하면서 “보는 오히려 홍수위를 일부 상승시켜 홍수소통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라는 2014년 2월 4대강사업 조사평가 위원회 조사결과와 2018년 7월 감사원 감사결과를 추가로 제시했다. 또 4대강사업 조사평가위 보고서에도 4대강에 설치된 보로 인해 홍수위가 일부 상승하나, 준설로 인한 홍수위 저하와 중첩돼 실제 보 설치로 인한 홍수방어능력 변화는 미미한 수준으로 평가됐고, 확보된 치수능력은 마스터플랜에서 제시한 것처럼 주로 하도 준설 등의 효과로 판단된다고 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열린세상]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열린세상]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며/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특별공훈교수

    일제 식민지로부터 해방된 지 75주년을 맞이했다. 75년 동안 동북아 관련 국가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회고해 보자. 대한민국은 1950년 6·25 전쟁을 치르며 나라 전체가 잿더미가 됐지만, 온 국민이 합심 단결해 세계 10대 무역강국이 됐고 정치 분야는 독재정치를 청산하고 귀중한 민주주의를 이루어 냈다. 미국이 G11 후보국에 거론할 정도니 역사 이래 가장 강성한 나라가 됐다. 북한은 김일성ㆍ김정일의 통치가 끝나고 3대째 세습되는 공산국가이며, 경제적으로는 피폐하지만 핵무기를 개발하고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할 정도로 위협적인 국가가 돼 있다. 중국은 어떤가? 1949년 마오쩌둥이 오늘날의 공산주의 국가를 설립하고 정치적으로는 안정됐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헨리 키신저의 핑퐁외교로 미중 국교 정상화를 이룬 뒤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경제정책이 성공하며 돈을 엄청나게 벌기 시작해 이제는 미국과 어깨를 겨누는 G2가 됐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 증강에 국력을 쏟아부어 일본과 한국을 압도하는 군사력을 갖게 됐고, 심지어는 미국도 경계해야 하는 나라로 변화했다. 역사는 지금도 전개되는 과정에 있다. 중국이 오늘날과 같은 경제력을 갖고 미국을 위협할 정도가 됐으니 과연 헨리 키신저의 판단이 옳았는가라는 물음은 먼 훗날의 역사가 말해 줄 것이다. 일본은 어떤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해 미국 맥아더 장군으로부터 평화헌법을 부여받고 비무장 나라가 됐으나 1950년 한국전쟁으로 1954년 자위대가 발족해 군사력을 또다시 보유하는 국가가 됐다. 군사력을 갖되 외국으로부터 공격을 당했을 경우에만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전수방위(專守防衛) 족쇄에 묶여 있으나,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넘어 태평양에 낙하하면서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고 자위대는 군사력을 급속히 증강할 발판을 마련했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무참히 패배하고 핵폭탄 공격까지 받으면서 수백만명이 죽는 쓰라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군국주의를 앞세운 전쟁 국가가 되는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강력한 군사력 보유를 은근슬쩍 찬성하는 이유는 북한과 중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일본은 군사용 인공위성도 지구 자원 관측위성이라고 평화적인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북한 미사일을 계기로 이제는 아예 드러내 놓고 정보 수집 위성 10기 보유를 선언했으며 2025년이면 완성된다. 거기에다 공격형 무기인 항공모함도 2척 보유하기로 선언했으니 실로 동북아 관련 국가들은 치열한 군비경쟁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러시아도 냉전체제가 종식되면서 경제력이 취약한 국가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었으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집권하고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를 수출하면서 경제력을 크게 회복했으며, 미국과 대항할 국력을 키우고 있다. 우려되는 건 중국의 시진핑과 러시아의 푸틴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패권주의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지정학적으로 그 틈새에 있는 한국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커져만 간다. 시진핑과 푸틴은 장기 집권을 하기 때문에 패권적 세력을 증강시키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어떠한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에 미국의 영향력을 증대하는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국가의 고민이 크고, 과도한 방위비 상승 압력으로 한국 정부로서는 안보 부담이 큰 상태다. 크게 보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국ㆍ미국ㆍ일본이 한 축을 형성하고, 중국ㆍ북한ㆍ러시아가 한 축을 형성해 대립하는 구도인데, 한국과 일본은 과거사 문제로 관계가 최악의 상태이고,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로 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으로 3국 간 동맹이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까봐 우려되는 상황이다. 해방 75주년을 맞은 지금 한국은 해방될 때보다 강성한 국력을 갖게 된 것은 분명하나 동북아의 세력 구도가 변화하고 있는 점을 주시하며 미래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의미의 해방은 국력을 더욱 키워야 주변국들이 얕보지 않고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을 되새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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