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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3사 명품다큐 안방 격돌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한국사(史)에서 특별한 해다. 일제의 국권침탈 100년을 비롯해 6·25 전쟁 발발 60년, 4·19 혁명 50년, 남북 정상회담 10년 등 한국 근·현대사의 묵직했던 사건들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해다. 또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되기도 한다. 지상파 방송 3사는 2010년을 맞아 고품격·고품질의 다양한 기획물들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를 말하다 KBS는 4·19세대의 증언을 담은 ‘우리들의 50년, 한국의 50년’을 통해 한국 민주화 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4·19혁명의 궤적을 추적한다. 또 1910년 한·일합병 조약이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를 살펴보는 4부작 다큐멘터리 ‘국권침탈 100년, 우리 시대에 던지는 질문’도 방송할 예정이다. 5부작 ‘한반도와 일본열도 2000년의 전쟁과 평화’와 ‘독일 통일 20년’, ‘남북정상회담 10년’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련 드라마도 활발하게 제작해 1970년대 인기를 끌었던 ‘전우’를 다시 드라마로 제작하고 10부작 ‘한국전쟁’도 만든다. MBC는 안중근 의사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TV 시리즈와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라디오 프로그램 ‘판문점으로 가는 길’을 준비하고 있다. SBS도 ‘2010 역사 기획 프로젝트’를 세우고 다큐멘터리 드라마 ‘6·25 새로운 조명-대(大) 전투’와 2부작 다큐멘터리 ‘4·19, 미완의 혁명인가’, 한일합병 100주년 특집 기획 ‘제국의 몰락’을 준비했다. ●환경과 G20을 말하다 방송사들은 또 심각해진 환경 문제를 조명하고 G20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는 기획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KBS는 생태 다큐멘터리인 5부작 ‘동아시아 생명 대탐사, 아무르강’과 ‘푸른 지구의 마지막 유산’, ‘고선지 루트를 가다’, 녹색기술의 가능성을 점검해 보는 ‘미래기획 푸른 지구’, ‘동물의 건축술’ 등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MBC는 우리 사회 각 분야에 걸쳐 문제점은 없는지 살펴보고 G20 회담 개최를 발판으로 선진 일류국가로 나가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는 연중 특별보도 기획 ‘대한민국, 미래를 향해 뛴다!’를 방송한다. 또 환경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잇는 ‘지구의 눈물’ 시리즈도 준비하고 있다. SBS도 G20 회담을 위한 연중 보도 시리즈 ‘2010 대한민국-일류 국가로’를 마련한다. 또 생태 위기의 툰드라를 조명한 3부작 다큐멘터리 ‘툰드라’와 지리산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 10년을 돌아보는 ‘자연으로 돌아간 반달곰’을 제작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큰 고통받은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반드시 털고 가야”

    [한·일 100년 대기획] “큰 고통받은 위안부·강제징용 문제 반드시 털고 가야”

    한완상 전 부총리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신년특집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서로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부총리는 정부 차원에서 청소년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를 희망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일왕의 방한 문제에 대해 “방한한다면 방문 자체로 그쳐서는 안 되며 역사적이어야 한다.”면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의 묘에 참배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전 부총리는 일왕의 방안을 전제로 “100년 전 병탄의 부당성 등 일본의 잘못을 정중하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 고 말했다. 다음은 대담 형식으로 구성한 두 원로의 인터뷰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홍지민·강병철기자│ →한국(일본)에게 일본(한국)은 무엇인가. 한완상 전 부총리 일본은 20세기 초부터 36년간 한국을 식민지로 삼아 억압·수탈·차별한 나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 데다 아시아에 속하면서도 서구 열강에 속해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나라다. 와다 하루키 명예교수 일본과 한국은 무척 깊은 역사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본은 한국을 침략, 식민지화했다. 반성해야만 하는 역사를 갖고 있다.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봐도 한국은 일본에게 대단히 중요한 이웃 나라다. →지난 100년간 한·일 관계는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가. 한 전 부총리 1905년 11월 을사늑약이 있었다. 1910년 한일병탄이 이뤄졌다. 늑약의 1조는 ‘통치권을 완전히 영구히 일본 황제에게 이양한다.’이다. 519년 조선 왕조가 끝나는 순간이다. 1936년 일본은 내선일체를 외쳤다. 창씨개명, 한글사용 금지 등도 강요했다. 문화와 민족혼마저 빼앗는 통치를 시도했다. 태평양전쟁에 패전한 일본은 승전국인 미국과 함께 한반도의 분단에 간접적인 책임이 있다. 전범국인 일본은 통일된 자유 국가로 남고, 식민지로 질곡의 세월을 겪어야 했던 한반도는 갈라져 있다. 100년을 되돌아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다. 와다 명예교수 단적인 예로 조선은 식민지였기에 일본에 저항하지 못하고 침략전쟁에 말려들었다. 일본이 한국에 저지른 가장 큰 죄다. 1945년 한국은 독립을 맞았지만 일본은 침략과 식민 지배에 사과하지 않았다. 역사 자체를 내동댕이쳤다. 때문에 일본은 그때의 역사를 잊고 살아오게 됐다. 1965년 한·일 기본조약을 맺었는데 그 당시에도 과거의 반성 없이 조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한국은 엄청난 노력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일제 강점이 현재 한국인이나 일본인에게 미친 영향은. 한 전 부총리 한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인 상처, 충격을 줬다. 씻기 힘든 수치심과 분노다. 백색(서구) 제국주의의 흐름을 타고 등장한 황색(아시아) 제국주의의 제물이 된 사실에 대한 울분과 함께 민족자주의식이 형성됐다. 해방됐을 때 ‘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자. 일본이 일어난다. 조선은 조심해라.’라는 민담을 들었다. 백색·황색 제국주의자들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일본을 향한 불신과 거부감이 한국인의 성격 속에 내면화된 것이다. 와다 명예교수 일본은 한국에 대한 병합(와다 명예교수의 표현대로)한 사실을 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잊으려 했고, 실제 잊어버렸다. 그런 탓에 일본 젊은이들은 일본이 한국을 지배했었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길 정도다. 반면 한국의 입장에서는 용서할 수도, 잊을 수도 없는 역사다. 상처를 준 사람은 상처를 받은 사람의 고통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또 지나쳐 버리고 싶어 한다. 한국을 병합했다는 사실 자체가 일본의 생활 속에서는 별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다. 일본인은 분명하게 한국인의 감정을 읽어야 한다. 한 전 부총리 너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에게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하라는 건 정말 잔인한 일이다. 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가장 큰 고통을 받은 두 부류가 위안부와 강제 노동자다. 합리적으로 털고 가야 한다. 경제적 보상 이전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잘못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시인 받아야 한다. 또 최소한의 경제적 보상도 있어야 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람직한 미래는 가능한가. 한 전 부총리 가능하다. 19~20세기는 서세(西勢)의시대였다. 19세기는 팍스브리태니카 시대, 20세기는 팍스아메리카나 시대였다. 21세기는 동세(東勢)의 시대다. 동세의 기운을 정보기술(IT) 혁명이 활성화시키고 있다. 줄씨알(네티즌)이 국경을 초월하고 있다.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는 데다 연대 강화도 쉬워졌다. 동세의 기운이 솟구치고 있다. 21세기에 일본과 한국, 중국까지 평화의 중심세력으로 힘을 합칠 수만 있다면 글로벌 이슈, 즉 기후나 테러 등 어떤 문제에서든지 굉장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한·일간 평화 강화에 반하는 열악한 조건의 존재가 냉전벨트다. 한국 정부의 힘만으로 해체할 수 없다. 미국과 일본의 지원이 필요하다. 북한 경제에 대한 대국적인 지원은 한반도 냉전을 해체하는 출발점이다. 그렇게 되면 남·북, 북·일, 북·미 관계 정상화가 쉬워질 것이다. 한국, 미국, 일본 정부가 함께 한반도 냉전 체제를 확실히 깨 21세기에 세계에서 냉전체제가 종식됐다는 선언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와다 명예교수 미래를 생각하면 일본과 한국은 자국의 테두리만이 아니라 지역적인 공동 번영, 공생을 위해 협력해 나가야만 한다. 동아시아공동체 구축에서도 한국은 중심에 서서 추진자, 대안자의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일본도 성심성의껏 힘을 보태는 게 한·일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일본은 섬나라다. 한국은 반도국으로 대륙과 맞닿아 있는 만큼 지리적으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중요한 위치에 있다. 과감하게 말하면 한국과의 협력 없이 일본의 미래는 없다. →국제 사회에서 한·일의 경쟁과 협력은 필연적이다. 한 전 부총리 정보기술(IT), 생명공학(BT), 문화 기술(CT) 분야는 일본과 격차가 없다. 서로 협력하며 경쟁할 수 있다. 협력 없는 경쟁은 금물이다. 21세기는 협력을 통한 경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처럼 서로 먹고 먹히던 때로 돌아갈 수 있다. 실제 엇비슷한 수준의 IT, 동물 복제 등에서 강한 BT, 특히 한류로 대변되는 CT는 일본에 자극을 줄 수 있다. 또 제조업, 조선, 자동차 분야 등도 한국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섰다. 와다 명예교수 잘할 수 있는 분야는 서로 이끌고 격려해야 한다. 뒤처진 부분은 서로 배우면서 따라가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서로 돕고 협력하면서 앞으로 나가길 바란다. 달리 말해 모든 것은 한 가지 사안 속에 경쟁, 협력이라는 두 측면이 있다. 어떤 것은 경쟁, 어떤 것은 협력이라는 식으로 이분화할 게 아니다. 조화시키며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한국의 에너지는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한·일 양국의 국민들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 와다 명예교수 과거 역사에 대해 반성하도록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렸으면 한다. 인내심을 갖고 말이다. 한국의 노력 덕에 일본에도 여러 변화가 가능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 흘린 땀에 비해 일본 전체적으로는 크게 변하지 않는 점도 알고 있다. 초조하기도 하고, 불만이 있는 줄도 잘 안다. 일본인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한국을 여러 면에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일본인은 과거의 역사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역사는 역사대로 놓아두고 미래로 나갈 수는 없다. 미래를 위해 더더욱 과거 문제를 인식하려고 힘써야 한다. 한 전 부총리 일본은 한반도에서 저지른 부당한 조치들을, 최소한 독일이 연합국에 보여줬던 수준으로 시인했으면 좋겠다. 독일 정부는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고개를 숙인다. 나치 전범에 대해서는 시효가 없다. 일본이 왜 못하는지 안타깝다. 일본 지식인들의 말처럼 늘 아시아를 넘어 서구를 좇는다면 적어도 독일 수준으로는 가야 한다. 불행한 역사는 청산해야 한다. 양국에는 이를 거부하는 세력이 있다. 한국 쪽에도 식민지는 한국을 근대화시킨 시기라고 긍정하는 일부 지식인·정치인들이 있다. 일본에도 이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우파들이 있다. 친일 세력과 일본의 보수적 민족주의 세력의 냉전적 연대와 연계를 어떻게 성숙하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과제다. 이런 것을 위해 한·일간 여러 차원에서 교류·협력이 필요하다. 와다 명예교수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하토야마 담화’가 발표되기를 희망한다. 무라야마 담화는 침략과 조선지배에 대해 사죄하고 반성하는 내용으로 발표됐다. 담화가 나온 이후 일본 국회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병합을 강제적인 것으로 볼 것인지, 대등한 입장에서 체결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다. 담화로부터 15년이 지났다. 적잖게 훼손됐다. 그러나 식민지화가 왜 일어나게 되었는가 등에 대한 역사연구는 꾸준히 진행됐다. 병합은 한민족의 의지와 상관없이 힘에 의해 강제됐다. 따라서 ‘하토야마 담화’에는 진정한 의미의 역사적 판단을 담아야 한다. 전향적이고 획기적인 결단이 필요하다. 병합 100년은 상징적으로 아주 좋은 계기다.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이 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한 전 부총리 젊은 세대는 조부모·부모 세대가 이룬 성취, 즉 독립운동, 민주화, 인권운동, 평화운동 등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요 문제는 좋은 직장과 안정된 삶 등 개인 중심적인 복지다. 어느 나라나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 시대다. 분단의 아픔, 억울함에 대해 체계화되고 설득력 있는 지식을 인터넷에서 자유롭게 볼 수 있게 됐으면 한다. 젊은이들은 지식을 획득하는 속도나 양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인터넷 시대에 새로 깨우쳐 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와다 명예교수 젊은이들이 옛일에 대해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사회에 있어서든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잊지 않도록 노력하는 일이다. 태평양전쟁을 잊지 않도록 젊은 세대에게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로운 사람들이 역사의 연구, 조사를 계속해야 한다. 역사란 건망증이 심하다. 방치해 두면 잊혀진다. 따라서 자국만이 아닌 넓은 범위에서 지역적 협력을 통해 건망증을 방지해야 한다. 한 전 부총리 일본 젊은이들은 조상들이 제국주의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10여년 전 중국 창춘(長春)에서 겪은 일인데 일본 청년이 위화관에서 인체실험인 마루타 전시를 보고 기절한 일이 있었다. 자기 조상들의 만행을 믿지 못해서다. 일본 교육이 문제다. 불과 할아버지 세대에 있었던 반인류 범죄인데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서대문 역사박물관에 있는 독립투사의 고문받는 모형을 보고도 충격을 받는다. 양국 청년들이 서로 불행했던 과거 역사를 정확하게 알고 서로 용서해 주는 두 민족 간의 정신적 트라우마(충격)를 극복하는 치유 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일 청년들의 교류를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했으면 한다. 비정부기구(NGO)나 종교단체도 앞장서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왕을 한국에 초청하겠다고 했는데. 한 전 부총리 일왕 초청엔 두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100년 전 병탄의 부당성 등 일본의 잘못을 정중하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해야 한다. 그래야 한·일, 북·일 관계 모두에 도움이 된다. 동아시아공동체에도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 일왕의 가계는 한민족의 조상에 닿는다. 종묘에서 경의를 표하고, 특히 100년 전 병탄과 105년 전 늑약 때 가졌던 고종황제, 명성황후, 순종의 아픔 등을 되새기고 참배했으면 한다. 대학생들과 자유로운 간담회를 갖는 것도 좋다. 그렇게만 될 수 있다면 일왕 초청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와다 명예교수 천황은 일본 국민의 상징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전쟁이 끝날 당시 지금의 아키히토 천황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신춘 휘호로 평화를 염원하는 글자를 썼었다. 마음이 깃든 휘호라고 본다. 천황은 히로히토 전 천황이 방문할 수 없었던 중국도 찾았다. 세계의 거의 모든 나라를 방문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단 한국 방문 자체에 그쳐서는 안 된다. 역사적이어야 한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의 묘에 참배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2010년에 실행된다면 매우 뜻깊을 것이다. 2010년은 10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마지막 기회의 해다. →북한과 일본의 국교정상화 문제도 병탄 100년을 맞는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다. 한 전 부총리 하토야마 정권이 동아시아공동체를 만들려면 대북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방북 의사가 있다고 했다. 북한 지도자와 허심탄회하게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앞장섰으면 한다.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하토야마 정권의 노력은 긴요하다. 역사적인 성취를 하려면 대북 관계를 전향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북한과 대화를 통해 두 나라 관계를 개선하면 불가피하게 거쳐야 할 부분이 식민지 청산문제다. 과감한 사죄와 적절한 보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되면 1965년 한·일 기본조약보다 훨씬 평가받는 북·일 기본조약이 나오고, 하토야마 정권이 주창하는 동아시아공동체가 구축될 것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동아시아의 비핵화도 강조해야 한다. 동아시아 비핵화와 한반도 비핵화는 함께 해야 할 과제다. 와다 명예교수 일본과 북한의 국교 정상화는 실현돼야 한다. 일본이 한국을 병합하고 100년이 된 이때 피해를 입은 국가의 반쪽과 아무것도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커다란 문제다. 어떻게 해서든 국교를 정상화해야 하는 것이 옳다. 교섭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불행하게도 북한의 핵개발이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그러나 국교 정상화를 절차적으로 본다면 북한의 핵포기와 국교 정상화 추진을 동시에 진행시켜야 한다. 병합 100년이라는 측면에서 절호의 타이밍이다. 일본은 국교 정상화를 한 뒤 과거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경제협력을 약속할 수 있다. 경제 원조를 갑자기 추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국교정상화 뒤라면 자연스럽다. 그러면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본다. 통일은 필연적인 것이며 머지않은 일이기도 하다. 중요한 전제는 모든 과정이 완전히 평화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전 부총리 북·일 관계에서 한국의 역할은 분명하다. 일본이 6자회담 밖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꺼낼 경우, 북한이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부드럽게 권고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일본에 대해서도 납치문제가 한반도 평화 정착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새로운 채널을 가동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 hkpark@seoul.co.kr ●한 前부총리는 1980년대 초까지 저항적 지식인의 대표적 인물이다. 제5공화국이 끝나도록 금서였던 저서 ‘민중과 지식인’은 운동권뿐만 아니라 대학생들의 필독서였다. 사회과학자이면서 교육, 정치, 종교계 등을 넘나들었다. 시민단체인 경실련에도 관여했다. 교수 시절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두 차례 해직과 복직을 거듭한 데다 수형 생활을 하기도 했다. 문민 정부와 국민의 정부 등 2대 정권에서 통일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다.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한성대 등 3개 대학의 총장도 지냈다. 최근에는 언론, 논객, 시민과 대화한 내용을 묶으며 YS(김영삼 전 대통령)부터 MB(이명박 대통령)까지 돌아보는 대담집 ‘우아한 패배’를 출간했다. ●와다 하루키는 일본을 대표하는 진보학자이자 한반도 전문가다. 1960년 도쿄대 문학부를 졸업, 66년부터 도쿄대 강단에 섰다. 소련사와 북한 현대사가 전공이다. 1970~80년대 일본 지식인으로서 민주화 운동 때문에 투옥된 김대중·김지하씨 등의 구명운동에 앞장섰다. 1980년 김대중씨 사형 선고와 관련, 교수 신분으로 주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만간 러·일전쟁을 중심으로 1875~1904년의 역사를 다룬 저서를 상·하권으로 출판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틈나는 대로 대장금, 태왕사신기, 주몽 등 한국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혁명 1991’, ‘역사로서 사회주의’, ‘조선전쟁’ 등 30권 이상의 저서를 집필했다.
  • [한·일 100년 대기획] (1) 양국 석학에 듣는다

    [한·일 100년 대기획] (1) 양국 석학에 듣는다

    │도쿄 박홍기특파원·서울 홍지민기자│2010년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4·19혁명 50주년, 5·18광주민주운동 30주년, 6·15공동선언 발표 10주년이다. 특히 경인년은 한일병탄 100년의 해다. 서울신문은 피해자와 가해자로 엇갈려 한 세기를 보낸 두 나라가 과거의 상흔을 씻고 새로운 100년을 열어 가는 길을 닦는 연중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회로 두 나라의 원로인 한완상(왼쪽) 전 부총리와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의 지상 대담 형식으로 양국 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점검한다. 서울과 도쿄에서 각각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두 사람은 “경인년은 두 나라가 100년 전을 되돌아보고, 100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 해로 역사를 묻어두고서 바람직한 미래를 열기란 쉽지 않다.”면서 “올바른 역사적 성찰을 통한 한·일 간 성숙한 미래를 희망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 부총리는 “21세기는 동세(東勢)의 시대인 만큼 한국과 일본, 나아가 중국이 평화의 중심세력으로 힘을 합칠 수만 있다면 글로벌 이슈, 즉 기후변화나 테러 등 어떤 문제에서든지 굉장한 발언권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전향적인 ‘하토야마 담화’가 발표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식민지화가 왜 일어나게 됐는가 등을 포함한 진정한 의미의 역사적 판단을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일왕의 방한 문제와 관련해 한 전 부총리는 “병탄의 부당성 등 일본의 잘못을 정중하고 솔직히 인정하고 사죄하며 종묘에서 경의를 표하고, 100년 전 병탄과 105년 전 늑약 때 가졌던 고종황제, 명성황후, 순종의 아픔 등을 되새기고 참배한다는 두 가지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와다 명예교수는 “아키히토 천황(와다 교수의 표현)은 히로히토 전 천황이 방문할 수 없었던 중국도 찾았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면서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의 묘에 참배하는 것은 중요한 일로 2010년에 실행된다면 매우 뜻깊을 것”이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hkpark@seoul.co.kr
  • 주요인사 신년사

    주요인사 신년사

    ■ 이명박 대통령 “배려·베풂의 따뜻한 사회 만들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0년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좋은 꿈 꾸셨습니까? 우리는 지난해 위기 속에서 미래로 뻗어 갈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냈습니다. 어둠 속에서 새로운 밝음을 찾아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주최국이 되었고, 숙원이던 원자력 발전소 수출의 길을 드디어 열었습니다. 또 세계에서 처음으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2009년 우리가 얻은 것은 자신감입니다. 2010년 우리가 갈 길은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입니다. 저와 정부는 ‘한 마음으로 함께 노력하면 영원히 번영할 수 있다’는 뜻의 ‘일로영일’의 자세로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초석을 확실히 다지겠습니다. 대한민국이 선진 일류국가로 도약하는 길목에서 우리 서로 배려하고, 우리 서로 나누고, 우리 서로 베풀어서,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갑시다. 국민 여러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김형오 국회의장 “열린마음으로 상생의 정치 실천” 2010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가정에 기쁨과 행운이 가득하고 뜻하는 일 모두 이루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는 호랑이의 용맹스러운 기세처럼 사회에 희망과 도약의 기운이 충만하기를 소망합니다. 시련이 거셀수록 더욱 소중하게 생각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고 더불어 사는 화합과 상생의 철학입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으로 차이를 존중하고 다름을 조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멀리 내다보며 열린 마음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사회의 그늘진 곳을 살피고 챙기는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하루하루를 희망과 보람으로 채워가는 알찬 새해가 되기 바랍니다. ■ 이용훈 대법원장 “국민들 법적 갈등 해소에 노력” 새해에는 우리 경제가 회복의 길로 들어서면서 우리 모두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사법부도 예외가 아닙니다. 국민들이 불편해하는 모든 제도와 관행을 계속하여 고치고 바꾸어 나가겠습니다. 저희는 국민 여러분의 신뢰만이 우리 사법부를 지탱하는 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국민들 사이의 법적 갈등 해소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우리 사법부는 새해에도 국민과 계속 소통하면서 우리의 사회적 갈등이 나라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10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사회 구석구석까지 밝고 희망찬 소식이 가득 차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정운찬 국무총리 “민생안정·사회통합 위해 매진”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 6·25전쟁 60주년 그리고 4·19혁명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우리 경제가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부는 보다 희망이 넘치는 따뜻한 사회, 품격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민생 안정과 일자리 창출, 사회 통합에 최우선을 두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 뜻과 정성을 모아 세종시 문제를 조속히 매듭짓고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창조하는 데 매진하겠습니다. 사교육비 경감, 저출산 대책, 4대강 살리기와 신성장동력 확충 등에도 정부의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들이 나라를 이롭게 하고 국민을 복되게 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서민·약자보호 당력 집중” 경인년에 대한민국은 새롭게 도약할 것입니다. 100년 전엔 일제에 주권을 잃었고, 60년 전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습니다. 올해 우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서민중심 정책을 통해 경제회생, 정치개혁, 사회통합이라는 3대 국정과제를 풀어 나갈 것입니다. 일자리를 만들고, 육아·교육·주택·교통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서민과 약자를 보호하는 데 당력을 모으겠습니다. 국정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민 성원이 필요합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좋은 정책과 인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정세균 민주당 대표 “희망 만드는 한 해 돼야” 안녕하세요.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민주당 대표 정세균입니다. 경인년 새해, 국민 여러분 가정에 행복이 깃들길 기원합니다. 2009년, 참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라는 총체적 3대 위기가 국민의 삶을 흔든 해였습니다. 경제위기의 파고가 서민경제를 엄습하면서 서민과 중산층에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이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가 안겨준 충격과 슬픔, 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가 준 상실감과 아픔 또한 컸습니다. 어느 것 하나 희망을 말하기 힘든 한 해였습니다. 2010년은 다시 희망을 만드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 [신년사설] 새로운 10년, G10으로 웅비하자

    21세기의 새로운 10년이 밝았다. 우리는 지난 한 해를 힘들게 보냈다. 세종시와 새해 예산 등으로 극심한 국내 정치적 갈등을 겪었다. 그럼에도 국제 금융위기 극복의 모범국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세계 주요 20개국의 모임인 G20정상회의를 유치했다. 400억달러에 이르는 원전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처음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경인년 새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보다 더한 격동을 예고한다.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등장했다. 글로벌 파워의 균형에 지각변동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나라 안에서는 연초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 갈등의 파고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빚어진 부작용을 해소하고 경제 도약을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도 대두돼 있다. 우리는 역량을 모아 눈앞의 도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 지난 10여년간 뒷걸음질치던 선진국 진입의 꿈을 실현해야 한다. G20에 안주하지 말고 G10 진입에 총력을 모아야 한다. 새해 개최할 G20회의는 나라의 면모를 크게 일신할 기회가 될 것이다. 공허한 이념대결 대신에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국격을 다져야 한다. 변방의 패배주의를 떨치고 대립과 분열의 닫힌 자세를 소통과 상생의 열린 자세로 전환해 사회적 자본을 확충해야 할 것이다. 이로써 2008년 14위에 이어 2009년 15위로 해마다 한 단계씩 하락한 한국의 경제력 순위를 상승세로 반전시킬 수 있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는 우리의 잠재력을 가다듬는 시험대이다. 지역의 일꾼을 뽑아 실질적으로 주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정파적 이익에 매몰된 낡은 정치가 발붙이지 못 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은 유권자만이 할 수 있다. 선거를 혐오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국민을 두려워하도록 정치개혁의 시동을 걸어야 한다. 이런 지난한 일들을 가능케 할 추동력은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다. 극단적 대치에서 비롯되는 국력의 소모를 슬기롭게 막고 그 에너지를 서민의 주름을 펴 주는 쪽으로 돌려야 한다. 공직자의 부패비리 척결과 탄탄한 경제가 선행돼야 한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의 상을 세워야 하고 부패비리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메스를 대야 할 것이다. 또 성장률 5% 목표를 채우되, 고용 없는 성장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괜찮은 일자리를 창출해 1997년 환란 이후 최악인 청년 실업을 해소하는 일이 시급하다. 저탄소 녹색 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미뤄 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모든 노력의 종착점은 서민생활의 안정과 향상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서민의 행복을 지선지미의 푯대로 삼아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실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교육개혁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서민의 시름을 더하는 사교육비는 줄여야 한다. 나아가 교육 정책을 소비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편에서 전면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대학입시 제도를 다양화하고 학생의 선택권을 넓혀 창의성이 꽃필 수 있도록 토대를 쌓아야 한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해법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저출산은 생산가능인구와 직결된다.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미 100만명을 넘어선 국내 거주 외국인이 한국사회의 이방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북핵과 남북문제는 일대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3대 세습을 둘러싸고 북한사회의 불가측성이 극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반도 주변 4강의 안보지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럴수록 한·미동맹을 굳건히 다지며 평화를 지킬 자주적 역량을 키워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밖으로 뻗어나가야만 생존을 보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숙명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이 점에서 국가브랜드 파워를 제고하는 일이 중요하다. 폭력과 시위만능에서 벗어나야 경제력에 걸맞은 선진국가의 브랜드가 형성된다. 경술국치 100년과 한국전쟁 60년을 맞아 100년간 겪은 한반도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눈을 크게 떠야 할 시점이다. G10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삼아 이번에 맞는 10년 동안 기필코 웅비하자. 깨끗한 공직상과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가치를 정립하고, 낙후된 정치와 노사문화를 합리적 행태로 치환해 보자. 모험을 회피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과, 나눔과 섬김의 리더십이 넘쳐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실천의 대장정에 나서자.
  • 리얼리즘으로 승화된 엇갈린 욕망

    리얼리즘으로 승화된 엇갈린 욕망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 안톤 체홉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인 ‘바냐아저씨’가 연극 무대에 오른다. 새해 1월7일부터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갈매기’ ‘세자매’ ‘벚꽃동산’과 함께 안톤 체홉의 4대 작품으로 꼽힌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체홉의 작품은 러시아 근대 리얼리즘을 완성하며 20세기 현대연극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지만, ‘어렵고 지루하다.’는 대중의 편견이 있는 것도 사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국적과 시대를 뛰어넘어 각국에서 공연될 만큼 보편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바냐아저씨’는 작품 속의 등장인물이나 갈등 관계가 가족에게 상처받고 사랑에 좌절하는 우리네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보다 이해가 용이하다. 주인공 바냐는 누이동생이 죽은 뒤 교수인 매부를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성심껏 대했지만 배신당하고 괴로워한다. 교수는 은퇴한 뒤 독선과 아집이 더욱 세지고, 바냐가 교수의 애인 엘레나에 대한 연정을 품게 되면서 극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갑갑한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엘레나, 짝사랑에 괴로워하는 교수의 딸 소냐, 열심히 살지만 마음의 등불이 없어 괴로워하는 의사 등 등장인물 모두가 소외되고 단절된 관계를 상징한다. 특히 이 작품은 비현실적이고 최소화된 무대 공간을 통해 각 장면이 갖는 메시지와 인물들의 감정선을 전달한다. 무대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8개의 자아공간은 스스로에겐 자유롭지만 외부와 단절되어 있는 등장 인물들의 심리 상태를 표현하며, 대화와 소통이라는 작품의 주제를 은유한다. 마지막에서 8개의 자아공간이 무대 중앙으로 회전하는 장면은 ‘삶은 또 다시 반복되고 계속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심재찬 연출자는 “인간의 심리와 이중성을 꿰뚫는 체홉의 연극을 제대로 구현하고, 무엇보다 바냐라는 인물에 중점을 두고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냐 역은 연극 ‘햄릿’, ‘파우스트’를 비롯해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천추태후’ 등에 출연했던 연기파 배우 김명수가 맡았다. 김명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한 기대 속에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고 과거에 얽매인 현대인의 자화상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 ‘바냐아저씨’”라며 “그동안 선 굵은 연기를 많이 해왔는데,이번에 인간의 나약함을 밀도 있게 표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일 병탄 100년과 ‘하토야마 담화’/박홍기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일 병탄 100년과 ‘하토야마 담화’/박홍기 도쿄 특파원

    곧 2009년도 역사 속에 묻힌다. 1990년부터 1999년까지는 90년대다. 2000년부터 올해까지는 뭐라 부를까. 전반적으로 삶이 녹록지 않았던 탓에 ‘제로 연대(00년대)’쯤은 어떨까 싶다. 새해는 2010년, 100년 전의 10년대가 다시 돌아온다. 1910년, 한국으로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과 아픔의 역사, 일제에 강점을 당한 해다. 때문에 새해는 여느 해와 다르다. 한·일 간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되짚고 가야 하고, 갈 수밖에 없는 원년이다. 일본은 조용하다. 가끔씩 정치인들에게서 ‘한일병합(倂合) 100년’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100년 전의 역사는 강제가 아닌 합법적인 절차를 밟았다는 억지 논리 아래 강점, 병탄(倂呑)이 아닌 병합이라고 버티는 게 일본이다. 한·일 간의 극명한 시각차다. 그러나 일본도 한국에 신경을 곧추세울 건 뻔하다. 한국이 되새기는 일제강점 100년의 추이와 강도에 따른 대응책을 찾지 않을 수 없어서다. 일본이 먼저 답을 내놓아야 한다. ‘과민한 한국’으로 치부하면서 지금처럼 ‘무신경한 일본’의 태도로 일관해서는 곤란하다. 새해는 상징성이 큰 해인 까닭이다. “무라야마 담화의 계승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는 입에 발린 외교적 수사에서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를 반성,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폄훼하는 것만은 아니다. 무라야마 담화는 15년간 너무 진정성이 훼손됐다. 1995년 8월15일 담화가 발표되던 당일 각료 8명이 보란 듯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는가. 자민당 정권 땐 공공연히 국회 안에서 정부의 공식입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망발도 일삼지 않았던가. 연립정권에서 소수로써 한 축을 맡았던 사민당 출신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의 담화가 지닌 태생적 한계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최근 “기본적인 노선은 지켜졌다고 본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역사’를 꺼내고 있다. 지난 10월9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땐 “역사를 직시하고 해결해 갈 용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11월15일 싱가포르의 강연에선 “여러 아시아 국가의 국민들에게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준 지 60년 이상이 지난 지금도 진정한 화해가 달성됐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과거사의 청산이 불충분하다는 인식의 표명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패전 50년을 정리한 무라야마 담화를 뛰어넘는 미래의 한·일 100년을 향한 ‘하토야마 담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말이 아닌 실천의 담화다. 100년 전 강점의 비윤리, 비합법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병탄의 폐해를 청산하는 길을 닦아야 한다. 위안부, 징병, 강제 노역 등 수많은 강점의 상처를 가진 개개인들에게 ‘납득할 만한’ 사죄와 보상이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엔 남과 북이 따로 없다. 1965년 한·일협정 때 “끝난 일”이라고만 강변할 일이 아니다. 국가가 아닌 개인의 청구권은 살아 있다. 단적인 예로 10대 소녀들을 일본에 강제로 끌고가 공장에서 일을 시킨 뒤 65년이 지난 최근에야 조롱하듯 달랑 연금 99엔을 던진 짓은 ‘끝난 일’이 아님을 자인한 것이다. ‘하토야마 담화’는 새해 벽두가 아니라도 좋다. 8월15일 광복절도, 8월29일 병탄일도 있다. 다만 새해가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일본 스스로의 역사 대청소는 미래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역사(役事)다. 말끔히 씻어내고 털어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실질적인 동반자적 관계로 나가는 지름길이다. 더불어 하토야마 총리가 주창한 동아시아공동체의 구축을 위해 거쳐야 할 과정임에도 틀림없다. 한·일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맞는 새해가 되기를 힘줘 갈망한다. 박홍기 도쿄 특파원 hkpark@seoul.co.kr
  • [씨줄날줄] 루돌프의 위기/이순녀 논설위원

    1년에 딱 하루 일해 모든 인류에게 기쁨을 주는 환상의 콤비, 산타클로스와 빨간 코 사슴 루돌프를 둘러싼 수많은 미스터리 가운데 으뜸은 ´어떻게 하루만에 전세계 어린이에게 선물을 배달할 수 있을까.’이다. 호기심 많은 스웨덴의 한 과학자가 2년 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산타가 24일과 25일 이틀간 전세계 25억 가구를 방문한다고 가정할 경우 루돌프는 1초당 5800㎞를 달려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한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경 소아시아의 실존 인물 성 니콜라스에 관한 전설에서 비롯됐다. 너무 가난해서 결혼을 못하고 있는 이웃집 세 자매를 불쌍히 여긴 니콜라스가 난롯가에 널려 있던 양말에 금을 던져 놓았던 데서 유래됐다는 게 정설이다. 산타가 루돌프와 인연을 맺은 건 길게는 190년, 짧게는 70년이다. 산타의 썰매를 끄는 순록은 미국 뉴욕의 신학자 클레멘트 클라크 무어 교수가 1822년 발표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처음 등장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1939년 미국 백화점의 홍보 카피라이터 로버트 메이는 수줍음 많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빨간 코 루돌프를 만들어 냈다고 한다. 세상이 변하면서 산타와 루돌프의 변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주 모나시대학의 나단 그릴스 교수는 최근 영국의학저널에 발표한 글에서 산타에게 썰매 대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다닐 것을 조언했다. 비만인 산타의 모습이 공중보건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운동을 해서 살을 빼라는 얘기다. 헬맷과 안전벨트 미착용, 음주운전 같은 문제점도 지적했다. 졸지에 루돌프는 실직자가 될 판이다. 산타가 다이어트를 거부하더라도 루돌프의 밥벌이를 위협하는 장애물은 또 있다. GE, 랜드로버, 재규어 등 자동차업체들이 첨단 설비를 갖춘 미래형 썰매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레이저 유도장치에 굴뚝 인식 소프트웨어를 장착하고, 눈속에서 달리더라도 얼음과 눈이 달라붙지 않는 탄소섬유재질까지 사용했단다. 아무리 그래도 식스팩 몸매에 첨단 썰매를 탄 산타의 모습은 좀 아니다 싶다.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사설] 오자와 사죄 발언에 너무 낙관 말아야

    일본 집권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이 한국을 방문, 강연을 통해 한·일 간 불행했던 과거에 대해 일본과 일본 국민의 한 사람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일 한국인 지방참정권 문제도 내년 정기국회에서 현실화하겠다고 밝혔다. 진정한 과거 반성을 통해 아시아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민주당의 입장과도 궤도를 같이해 긍정적이다. 하지만 한·일합병 100년을 앞둔 시점에서 그의 발언으로 한·일 관계를 성급하게 낙관하는 것은 위험하다. 사실 일본 지도자의 사죄 발언은 새로운 게 아니다.이미 1998년 당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는 ‘과거 역사에 대해 사죄한다.’는 표현을 썼다. 하지만 이후 일본 총리나 각료들은 잊을 만하면 과거사나 영토 문제에 대해 사죄 발언을 무색하게 하는 망언을 쏟아냈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도 과거사 문제에 전향적인 입장을 줄곧 피력하다 정작 집권 직후인 지난 10월 방한해서는 “일본 국민의 정서와 감정, 이해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오자와 간사장의 발언 의미를 깎아내리려는 것은 아니지만 냉정하게 지켜봐야 할 이유다.오자와 간사장도 한국인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지난 3월 비공개 자리에서 엔고를 이용해 제주도를 사버리자는 식으로 발언했다. 파장이 일자 그는 일본의 땅도 외국 기업이 살 수 있듯이 일본도 한국 땅을 살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궁색했다. 그래도 그는 평소 저서와 발언을 통해 일관되게 과거사 사죄 입장을 갖고 한국민도 너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미래지향적 인식을 밝혔다. 그나마 사죄 발언이 남다른 이유다. 그러나 사죄 발언은 이제 충분하다. 오자와 간사장과 일본 지도자들은 행동으로 한국인의 사죄 요구에 답해야 한다.
  • [김형준 정치비평] ‘축소+알파(α)’가 진정한 정치 해법

    [김형준 정치비평] ‘축소+알파(α)’가 진정한 정치 해법

    세종시 문제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스럽기도 하다.”는 솔직한 표현을 써가며 사과했지만 충청도민의 수정안 반대 민심에는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누군가가 “한국에 과연 정치가 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단연코 노(NO)일 것이다. ‘선동과 극단’만 존재할 뿐 ‘대화와 타협’은 실종됐다. 갈등을 조정하기보다 증폭시키는 게 우리의 정치다. 세종시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면 다음 세 가지 명제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세종시 문제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수도권 인구 집중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안됐다. 둘째, “‘원안+알파(α)’는 재원 때문에 안 되고, 원안에 자족기능이 있더라도 미미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셋째, 최근 방한한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독일은 행정기능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엄청난 국가적 비효율을 경험했다.”며 “나는 행정부처 분산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내재돼 있는 이런 상황들을 고려한다면 ‘국토 균형발전과 행정 효율성’이라는 두 가치 중 어느 것이 우선하느냐를 따지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정치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어떻게 해서라도 국토 균형발전도 이루고 행정 효율성도 담보할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부처 이전 백지화 대신 일부 부처를 이전하고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축소+α’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전 부처 수를 축소하면 사실상 9개 부처가 가는 것과 뭐가 다르냐.”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국론이 양분돼 있고, 추구하는 가치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으며,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최상의 해법은 극단이 아닌 중용을 택하면서 미래를 기약하는 것이다. ‘축소+α’안의 핵심은 독일처럼 일정 기간 운영을 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만약 행정 비효율성이 예상과 달리 심각하지 않으면 나머지 부처도 그때 가서 이전하면 된다. 반대로 엄청난 행정 비효율성이 입증되면 내려간 부처를 주저없이 중앙으로 다시 이전하고 그곳에 자족기능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면 된다. 더구나 이 방안은 법 개정 없이 정부 고시 변경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초 미국 국민 95% 이상에게 건강보험혜택을 제공하려는 미국의 의료개혁 법안이 과반수인 218표를 겨우 두 표 넘기면서 가까스로 연방하원을 통과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야심차게 주도하는 이 개혁 법안은 어떻게 보면 우리의 세종시와 4대강 이슈보다 훨씬 폭발성이 강한 쟁점이었다. 100년을 끌어왔을 뿐만 아니라 야당인 공화당 의원 177명 중에서 오직 1명만이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당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야 간, 심지어 여당 내에서 치열한 논쟁은 있었지만 강제적 당론은 없었고, 야당은 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단상을 점령하거나 투표 행위를 방해하지 않았다. 여당인 민주당 의원 258명 가운데 39명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반대표를 던졌다. 바로 이것이 성숙한 정치의 표본이다. 세종시와 관련해 정부가 치열하게 논쟁하고 토론해서 대안을 마련하면 야당은 이를 원천봉쇄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국회 표결에 임해야 한다. 더불어 여야 모두 강제적 당론으로 의원들을 구속하지 말고 자신의 양심에 따라 투표하도록 해야 한다. 그때만이 승리를 하더라도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고 패자도 그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수 있다. 패자는 없고 모두가 승자가 될 수 있다. 한국 정치도 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극단과 배제의 정치’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이 살아 숨쉬는 ‘절충과 조화의 정치’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다. ‘축소+α’안의 핵심은 독일처럼 일정 기간 운영을 해보고 그때 가서 다시 지혜를 모으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29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히말라야 산맥에서 시작해 티베트 고원 동부로 뻗어 있는 동서 길이 900㎞의 니엔첸탕글라산맥. 티베트의 지붕이라 불리는 이곳에 푸르른 하늘과 순백의 설원을 품고 있는 치즈봉이 있다. 의사, 간호사, 직원들로 꾸려진 원주 기독병원의 치즈봉 원정대가 만난 최초의 고산, 치즈봉이 전달하는 감동과 열정의 세계를 만나본다. ●체험, 삶의 현장(KBS1 오전 9시) 개그맨 변기수, 이종훈, 서남용이 따뜻한 겨울 만들기 임무를 띠고 보일러, 단열재 설치에 나선다. 신명 나는 마당놀이꾼 이정섭, 개그우먼 김보화가 사랑의 김장 담그기 무대에 선다. 외로운 어르신들을 찾아 김치와 함께 사랑까지 나눈다. 또 바삭하고 쫄깃한 채소치킨집 일꾼으로 코미디언 배동성이 나선다. ●일요일 밤으로(KBS2 오후 11시35분) 1955~1963년에 태어나 경제성장의 주역이었던 베이비붐 세대는 47~55세의 중년층이 되었다. 이들은 정년퇴직이 본격화되면서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살아온 인생에 공허함을 느낀다. 2009년 이땅의 중년남성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대한민국 아저씨들을 만나본다. ●환상의 짝꿍 사랑의 교실(MBC 오전 9시25분) 어린이들과 친숙한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아이와 어른이 각각 큰 짝꿍, 작은 짝꿍으로 짝꿍을 이루어 흥미진진한 학교생활을 체험한다. 국어, 산수 등 커리큘럼에 맞춰 교육에 미를 가미한 퀴즈와 어린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쉬는 시간, 학부모 참관수업도 포함되어 있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1995년에 명성황후시해 100년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작품 뮤지컬 ‘명성황후’가 다음주 1000회 공연을 돌파한다. 문화산업의 부가가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요즘 국내 대형 뮤지컬로 1000회 돌파가 주는 의미는 무엇이고 또 장기공연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2차 세계 대전의 원흉,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 2차 대전 발발로 전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렸고 그것은 히틀러의 만행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이 비극적인 역사를 조정한 배후가 있었다고 하는데…. R R 톨킨의 소설에 최초로 등장한 가상의 종족 호빗. 호빗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연예매거진(OBS 오후 8시50분) 서울 청담동 한 행사장에서 컴패션밴드 1집 ‘러브 브리지’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의 현장소식을 생생하게 전한다. 컴패션밴드는 지난 2006년 차인표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굶주린 아이들을 돕기 위해 작은 밴드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20여명의 무료 자원 봉사 밴드로 성장했다.
  • [제15회 서울광고대상 - 업종별 최우수상] 대학부문 최우수상 - 한양대학교 ‘한양 100년의 꿈’

    [제15회 서울광고대상 - 업종별 최우수상] 대학부문 최우수상 - 한양대학교 ‘한양 100년의 꿈’

    한양대학교는 1939년 설립 이래 기술보국(技術保國)의 실용학풍과 근면, 정직, 겸손, 봉사의 덕목을 갖춘 ‘사랑의 실천자’를 배출해왔습니다. 또한, 한양대학교는 세계 100대 대학의 진입이란 원대한 목표를 위하여 ‘New Hanyang 2020’이라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고, ‘Power Up HY2’를 새로운 비전으로 삼아 Brand Power Up(브랜드력), Human Power Up(인적 역량), Asset Power Up(자산역량) 등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금번 수상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 광고는 한양대학교만의 자신감과 긍지, 미래지향적인 교육의 리더십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세계 100대 대학을 향해 질주하는 한양인의 꿈과 의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어갈 새로운 인재들에게 한양대학교가 꿈의 동반자, 비전의 촉매제가 되어줄 수 있음을 신뢰감 있게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을 높이 평가해 주신 점에 대해 관계자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 [사설] 세종시 백년대계의 비전 보다 분명해야

    세종시위원회가 어제 세종시 자족기능 확충을 위한 밑그림을 제시했다.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와 ‘첨단녹색지식산업도시’의 하나를 기본방향으로 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녹색산업단지 조성과 연구기관 이전, 각급 학교 설립 등의 자족기능 확충 방안들을 내놓았다. 기업 유치를 위한 세제 및 재정 지원 방안도 조만간 제시할 계획이라 한다.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중심의 기존 지역발전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세종시의 미래를 새로 설계하면서 다른 지역과의 형평도 감안해야 하는 정부의 고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어제 내놓은 세종시 밑그림은 어디까지나 얼개에 불과하다고 본다. 앞으로 여론 수렴을 통해 뼈와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에서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정부가 세종시 수정 방침을 천명한 뒤로 숱한 논란 속에 처음 내놓은 기본계획임을 감안할 때 몇가지 아쉬움이 따른다. 우선 국가 발전의 백년대계를 견인할 성장동력으로서의 비전이 분명치 않다. 녹색기업단지 조성 등은 광역경제권 개발 같은 기존 지역발전계획과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다. 자족기능 확충 방안 중 상당수는 이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계획에 들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자칫 좋은 것만 죄다 끌어다 모은 섞어찌개라는 비판을 자초할 소지가 있다고 본다. 정부의 장담대로 역차별 없이 해외 유수의 연구기관과 기업·교육시설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난개발 없는 원형지 개발을 원활히 추진할 수 있을지도 염려된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균형발전을 강화하는 방안도 더 보완돼야 한다.새로운 세종시 건설은 그저 이전 부처 수를 줄일 방편을 모색하는 차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50년 뒤, 100년 뒤 통일시대, 동북아시대를 내다보는 안목과 치밀한 구상을 갖춰야 한다. 정부가 그런 비전을 내놓을 때 비로소 민심이 화답할 것이다.
  • 백인들이 건넨 총·화약 사슴부족 미래 앗아간다

    백인들이 건넨 총·화약 사슴부족 미래 앗아간다

    이런 경우를 생각해 보자. 득이 된다고 받아들인 일이 오히려 칼이 돼 돌아오는 경우. 캐나다 북쪽에 사는 이누이트(에스키모)의 한 부족인 ‘사슴부족(People of the Deer)’은 그 돌아온 칼이 행·불행을 넘어 삶의 근간까지 뒤흔들어 버린 경우다. 사슴부족이 좀 더 안락한 생활을 위해 받아들인 백인의 문명은 파괴적인 방향으로 그들의 삶을 잠식했으며, 10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수천명에 달하던 이할미우트(사슴부족의 하나)를 고작 40명만 남기는 참극을 초래했다. ‘잊혀진 미래’(팔리 모왓 지음, 장석봉 옮김, 달팽이 펴냄)가 전하는 이야기는 이렇다. 이할미우트는 수렵이 거의 유일한 생활방식이다. 이들의 주된 사냥감은 북쪽 툰드라 지방을 무리 지어 이동하는 사슴. 사슴의 고기는 식량으로, 털가죽은 옷으로, 지방은 기름으로, 이할미우트 사람들의 의식주는 사슴이 없으면 불가능할 정도다. 생활과 뗄 수 없기에 이들의 언어는 사슴을 지칭하는 낱말도 수십 개를 가지고 있다. 이할미우트의 숙련된 사냥꾼들은 활을 사용해 필요한 만큼만 사슴을 잡았다. 하지만 20세기 초 이야기는 달라졌다. 이곳에 발을 들인 백인 교역자들은 이할미우트 사람들에게 총과 화약이란 파괴적인 문명의 이기를 전했다. 사슴의 혀와 가죽을 모두 사들이겠다는 밀어와 함께. 총과 화약의 힘에 사슴들은 ‘학살’되기 시작했다. 고기가 식량이 되지도 못한 죽은 사슴들은 혀가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채 빈터에 가득 쌓였다. 백인 교역자들은 더 성능 좋은 총과 총탄을 전했고, 학살은 가속도가 붙었다. 문명의 배신이었고, 처참한 미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었다. ‘잊혀진 미래’는 캐나다 작가 팔리 모왓이 1947년부터 2년에 걸쳐 보고 들은 생생한 이누이트 보고서다. ‘사슴부족 이누이트들과 함께한 나날들’이란 부제가 말하듯 당시 25살이던 모왓은 직접 툰드라 지역으로 스며들어 이 사람들과 함께 먹고 자고 생각하는 생활을 했다. 사슴부족이 살던 곳은 당시만 해도 캐나다 정부에서 발행한 지도에서조차 ‘지도 미완성 지역’으로 표기돼 있던 오지였다. 열다섯에 처음 북극을 보고 ‘북극 열병’에 걸렸다는 모왓은 단지 250㎏가량의 식량만을 싣고 이곳으로 들어간다. ‘다른 별의 마법이 아니고서는 이방인이 도착하지 않는 곳’에 들어간 이방인 모왓의 생존기는 눈물겹다. 마음에는 두려움을, 손에는 소총을 지닌 채 이 이상한 이방인을 맞이하던 사슴부족의 남자 ‘프란츠’. 처음 만난 사슴부족인 그와 모왓을 이어준 건 참 인간적이게도 바로 술이다. 술을 마신 프란츠는 처음 본 이방인에게 옛 이야기와 자신들의 생활에 대해 풀어내고 둘은 친구가 된다. 프란츠를 통해 40명 남짓한 이할미우트 부족 사람들을 알게 된 모왓은 이들과 함께 개썰매를 타고 다니고 같이 사슴을 잡는다. 마치 필드워크를 나온 인류학자처럼 모왓은 결코 익숙해지기 쉽지 않은 이 생활 속에서 사슴부족의 언어와 노래를 배우고, 금기와 의식·영적 세계를 알아 간다. 하지만 책은 박물학자나 인류학자의 시선과는 다르게, 또 철저히 타자의 시선을 배제한 채 쓰려고 했다. 450쪽에 달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얘기를 모왓은 보고 듣고 생활한 그대로 써내려 간다. 반면 그 노력과는 별개로 ‘왜 당신네 백인은 한 번 머물고 나서는 우리가 당신들의 도움이 가장 절실히 필요할 때에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이냐.’는 오호토라는 젊은 남자의 물음처럼 모왓의 시도는 곳곳에서 암초를 만나기도 한다. 책은 1951년 캐나다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40개국 이상에서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출간되며 전 세계에 이누이트의 현실을 알렸다. 곳곳에 이누이트인들을 그린 삽화와 모왓이 직접 촬영한 사진이 들어 있다. 소설 같은 유려한 문체와 내러티브를 가지고 펼쳐지는 이야기가 소설이 아니라는 사실이 ‘서글프다.’ 1만 5000원.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원불교는 정보사회 걸맞은 애니콜사상”

    “원불교는 정보사회 걸맞은 애니콜사상”

    “원불교는 세계 보편원리를 만들어 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겁니다.” 원불교의 중앙 행정수반인 이성택(66) 교정원장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새달 9일로 3년 임기를 마치고 원광학원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이 원장은 지난 26일 교단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인 서울 용산 하이윈빌리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불교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생활불교 표방… 시간 장소 구애 안받아 그는 “한국 사회는 불교·유교·기독교 등 각 문화의 핵심을 정착시켜 이를 바탕으로 보편윤리를 만들 수 있는 저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 중 앞으로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원불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원불교는 충돌 가능성을 내재한 교조 신앙이 아니라 진리 자체를 모시기에 문화간 화합이 쉽다는 설명이었다.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창종한 민족종교. 여기서는 교조나 부처를 모시는 게 아니라 우주의 근본원리를 도상화한 ‘일원상’(一圓相·○모양)을 신앙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또 원불교는 ‘생활불교’를 표방해 수행에도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는다. 이를 두고 이 원장은 “원불교는 지식정보사회에 걸맞은 ‘애니콜(Anycall)’ 사상”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을 말하는 원불교는 언제·어디서든 수행이 가능합니다. 또 모든 것이 부처라는 생각에서 나온 상생(相生) 이념은 물질만 윤택해지고 정신이 아둔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그는 이 애니콜의 콜(call)을 “사람을 부르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러면서 “모든 부처 중 제일은 사람 이며, 지식정보사회에서도 인간 존중의 사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맥락에는 이 원장은 원불교의 미래도 바로 사람에 달렸다고 한다. 그는 “원불교는 100년이란 짧은 역사에서 아직 초창기에 있는 종교지만, 이념적 바탕은 불교·유교·기독교를 나란히 할 만큼 단단히 자리 잡았다.”면서 “이제는 사람을 키워야 할 때”라고 했다. ●새달 9일 원광학교 이사장으로 자리 옮겨 그가 교정원을 떠나 새로 맡게 될 원광학원 이사장이 바로 그런 자리. 그는 아직 아무런 업무 파악이 안 된 상태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들을 여러 가지로 고심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며 이 원장은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꺼냈다. 그는 “정권교체 이후 특히 남북 분위기 변화가 가장 아쉽다.”면서 “최근 물밑 접촉 등으로 이 정부도 새로운 방향을 잡아 가는 것 같다.”고 남북화해 무드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그러면서 원불교도 10여년 전부터 평양에 국수공장을 세우고 밀가루를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절대 감사가 우리사회 위한 상생 실천 오래전부터 ‘절대 감사’를 좌우명으로 살고 있는 이 원장. ‘절대 감사’가 우리 사회를 위한 ‘상생의 실천’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한다. “잘해 주면 감사하는 게 당연하지요. 하지만 그러지 않아도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음을 비운 뒤에 찾아오는 그런 감사가 바로 상생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한편 이 원장의 후임 교정원장으로는 중앙종도훈련원 김주원 원장으로 결정됐다. 원불교 교정원장은 교단 최고 지도자인 종법사가 지명하고 의회 격인 수위단회(首位團會)에서 이를 추대해 결정한다. 글 사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문화충돌 이겨낸 한인들 삶과 애환

    문화충돌 이겨낸 한인들 삶과 애환

    ‘미국의 마더로드(Mother Roa d)’라 불리는 ‘루트66’은 시카고에서 LA에 이르는 미국 최초의 도로다. 미 개척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길에는 미국인들의 고향 마을은 물론 이민 100년을 넘긴 한국인들의 흔적도 곳곳에 늘어서 있다. 아리랑TV가 28~30일 오후 5시에 방송하는 ‘문화충돌 대장정(Crossing America)’은 이 루트66을 따라가며 한인 이민사를 짚어보는 특별기획이다. 방송은 시청자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한인 1세, 2세 등 일반 출연자를 팀으로 묶어 미국의 마더로드를 탐사하는 리얼리티 쇼 형식. 3부에 걸쳐 문화충돌을 경험하면서 튼튼히 뿌리내린 한인들의 삶을 직접 탐사해 전해준다. 28일 방송하는 1부 ‘과거와의 대화, 이민사의 시작(The Challeng e)’은 한국인들의 미국 이주가 처음 시작됐던 100년 전 흔적이 남은 도시들을 탐방한다. LA 한인타운에서 시작한 여정은 캘리포니아 주 중남부에 위치한 프레스노 및 라스베이거스를 거쳐 서부지역 텍사스에 이른다. 이어 29일 2부 ‘지치지 않는 대장정(A Journey in Time)’에서는 다시 텍사스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세인트루이스, 시카고로 여행을 떠난다. 한국문화에 노출 빈도가 적은 미 중부지역에서 출연진인 한국인을 처음 보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문화충돌을 경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이민생활 방향을 모색해 보기도 한다. 마지막 30일 3부 ‘새로운 출발, 새로운 100년(There’s More to Explore)’은 시카고에서 내슈빌, 애틀랜타, 워싱턴 등을 거쳐 뉴욕에 이른다. 새로운 한인 주거지역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애틀랜타를 포함, 미국 내 문화 흐름을 주도하는 동부지역에서 한인 이민사회의 미래를 가늠해 보고 미국 사회에서의 성공적인 이민생활은 무엇인지도 고민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만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죠”

    “만화를 보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죠”

    “만화를 보는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악다구니 같은 세상이 만화 때문에 갑자기 아름다워지지 않겠지만, 적어도 만화를 읽는 순간만큼은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죠. 힘든 일이 있어도 만화가 있다면 살 만한 세상이 아닌가 합니다.” 김용환의 코주부를 시작으로 이상무의 독고탁, 허영만의 이강토, 김수정의 둘리, 이현세의 오혜성, 박봉성의 최강타, 고행석의 구영탄 등을 거쳐 백성민의 토끼에 이르기까지. 국내 만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독자들과 함께 웃고 울었던 28개의 캐릭터 중심으로 한국 만화 100년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내 인생의 만화책’(가람기획 펴냄)이다. 늘 만화가 있어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만화 기획자 황민호(47)가 지었다. 학산문화사, 서울문화사와 함께 국내 3대 만화 출판사로 꼽히는 대원씨아이의 편집인인 그는 어렸을 때 소년중앙, 어깨동무, 새소년과 떨어져서 살 수 없었고, 놓친 만화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할 정도로 만화광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만화를 업(業)으로 삼은 것은 아니다. 월간지, 여성지 등에서 기자 생활을 했고 대기업 홍보실을 거쳐 만화와 만난 게 1991년. 우연히 만화 잡지 ‘소년 챔프’를 창간하는 작업에 합류하게 됐다. 이후 ‘소년챔프’, ‘월간챔프’, ‘영챔프’, ‘투엔티세븐’, ‘주니어 챔프’ 편집장을 거치며 19년째 만화와 함께하고 있다. ●만화 기획자로 19년째 만화와 동고동락 최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만난 황 편집인은 책을 쓰는 과정에서 부족한 자료와 빛바랜 기억에 의지해야만 했던 점이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코주부 같은 경우는 국립도서관에 요청해 어렵사리 옛날 신문을 복사했고, 라이파이는 작가에게 얻어다가 보고 다시 돌려주기도 했다. 정말 넣고 싶었던 박기정, 권웅, 이근철, 오명천의 작품들은 자료 수집 문제로 싣지 못했다. 만화를 보는 게 ‘죄’로 여겨졌고, 책꽂이에 꽂아둘 수도 없었고, 만화책은 아궁이 불쏘시개로 전락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자료가 부족하다는 것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지만 뼈아픈 이야기다. “만화에 대한 인식이 낮아 만화가 역사적인 자료로 인정받지 못했죠. 시와 소설은 아주 오래 전 자료도 남아 있지만 만화는 불과 40~50년 전 자료도 없어요. 늦었지만 제대로 된 아카이브를 구축해야 해요. 그래야 먼훗날 만화에 나타난 21세기 초 한국 사회상 같은 연구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야기는 점점 위축되고 있는 출판만화 시장으로 옮겨졌다. 한 때 최고 인기를 구가했던 ‘영챔프’도 판매 부진으로 오프라인 출판을 중단하고 온라인으로 전환했을 정도다. 하지만 만화 자체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 않다는 게 그의 견해. “10년 전만 해도 만화는 종이로 보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인터넷으로, DMB로, 전자책으로, IPTV로, 앱스토어 등으로 접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습니다. 그런 만큼 재미있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돌파구를 찾아야죠. 물론 종이로 보고 싶다는 욕구가 있으니 출판 만화가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애니북스나 미우 등 일반 코믹스와는 차별화를 두고 만화를 보지 않던 독자까지 겨냥해 시장을 넓히고 있는 고급 만화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죠. 만화를 보는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여러 연령층으로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청신호이니까요.” 국내 대형 만화 출판사들이 펴내는 책 가운데 70~80%가 일본 만화인 점이 아쉽다고 했더니, 비단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언젠가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갔다가 코스프레 이벤트를 봤더니 독일 청소년들이 온통 일본 만화 ‘나루토’에 나오는 주인공 모습을 했더라고요. 세계적으로 일본 만화의 영향력은 매우 크죠. 더 늘어나야겠지만 우리 만화가 국내에서 20~30%를 점유하고 있는 것도 다행이에요. 자국 만화는 아예 없고 일본 만화만 보는 나라도 있으니까요.” ●“만화 도약 위해 좋은 이야기 많이 나와야” 그는 대원에서 나온 책 가운데에서는 ‘마제’, ‘프리스트’, ‘모델’, ‘아일랜드’, ‘아크로드’ 등이 유럽 시장에 수출돼 잘 팔리고 있을 만큼 한국 만화의 역량이 세계에서 일본 다음 가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아직 쫓아가야 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이며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일본 만화잡지 편집장들이 한국을 찾았는데 우리 만화 잡지를 들춰보더니 무슨 내용인지 모르면서도 그림만 보고 감탄을 연발하더라는 것. 당장 계약할 것 같았지만 일본에 돌아간 뒤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림은 탁월했지만 번역을 해 읽어 보니 스토리가 흡족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그의 추측이다. “좋은 이야기가 많이 있어야 우리 만화가 더 도약할 수 있습니다. 대개 좋은 소재가 있으면 소설로 쓰거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려고 하지 만화로 만들려고는 하지 않아요. 또 만화 분야에서 좋은 이야기를 쓰는 작가가 나오더라도 다른 장르로 떠나는 일이 많죠. 다양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다양한 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그릇으로 만화를 선택하는, 만화에 대한 문화적인 인식이 성숙해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한국 만화 캐릭터 가운데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를 하나 꼽아달라고 했더니 흥부에게 아들 중에 누가 제일 잘났는지 데리고 와보라는 소리와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20세기의 캐릭터를 정리했으니 기회가 닿는다면 21세기에 등장한 캐릭터도 분석해보고 싶다며 웃었다. “대통령이 영화를 보고, 오페라를 보고,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잖아요. 그런데 만화를 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못 들어봤죠. 대통령도 만화를 봤더니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韓·日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열린세상] 글로벌 시대의 韓·日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지난주 금요일 서울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어 토요일에는 베이징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바로 2주일 전에는 뉴욕과 피츠버그에서 한·일 정상이 무릎을 맞대고 대화를 나누었다. 하토야마 정권이 출범한 지 겨우 3주 지난 시점에서 한·일 정상이 세 번이나 회담을 가졌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한·일 양 정상이 대면할 기회는 1년에 몇 번일까? 우선 매년 2회에 걸친 한·일 셔틀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고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도 작년부터 정례화되었다. 1990년대부터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 2005년 출범한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는 매년 1회 그리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는 2년에 한 번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더불어 내년부터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세계경제질서 문제를 다루게 될 최고의 회의체로 지정됨에 따라 한·일 정상이 만날 기회는 하나가 더 추가되었다. 이렇게 보면 두 나라 정상이 직접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아무리 적어도 연 7회 이상으로, 줄잡아 50일에 한 번은 좋든 싫든 만날 수밖에 없는 숙명이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현안과 동아시아 지역의 주요현안, 그리고 글로벌 이슈가 핵심적인 의제로 다루어졌고 두 정상은 세 차원의 현안들에 대해 의견 합치와 공감대 형성을 이끌어냈다. 첫째, 양국간 현안에 대해서는 하토야마 총리가 과거사를 직시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일본 신정부의 대 한국 외교 기본자세를 밝히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재일교포 지방참정권 문제나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추진 문제에 관해서는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총론적으로 과거사 직시와 반성론의 입장을 명확하게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각론에서는 일본 국민의 감정과 일본 내 정치사회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고려할 때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현되기까지는 간단치 않은 장애물이 존재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동아시아의 핵심 현안은 무엇보다도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핵 문제에 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이른바 그랜드 바겐 구상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정확하고도 올바른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6자회담 복귀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중국과 미국에만 대화의 창을 열어놓고 한·일 양국과의 직접대화는 애써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으로서도 긴밀한 대일 공조를 통한 국제사회에서의 대북정책 주도권 확보 및 영향력 확대는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셋째, 한·일 정상이 다뤄나갈 글로벌 차원의 이슈는 매우 다양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 및 금융 분야의 협력에서부터 기후변화, 개발 및 환경, 인권 등의 분야에서 두 나라는 상당부분 공통의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고 양국 간 공조와 협력의 필요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내년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G20 정상회의와 일본에서 열릴 APEC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이 깊숙이 논의되었다. 2010년은 한·일 관계에서 보면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해임과 동시에 역사적인 G20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개최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내년에는 한·중·일 정상회담의 개최도 한국에서 열리게 되어 있다. 한·일 양국은 뜻깊은 2010년의 도래를 계기로 그동안 양국관계를 대립과 반목으로 몰아갔던 역사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글로벌 질서의 개편을 창의적으로 주도해 나갈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하기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
  • [시론]우리 술 세계화의 길/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시론]우리 술 세계화의 길/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한말까지만 하더라도 방방곡곡 넘쳐나던 향기로운 우리 술 냄새가 일제의 주세령으로 자취를 감춘 지도 어언 100년. 우리 술의 현주소는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반만년 역사를 지닌 문화민족임을 자부하고, 세계10위의 교역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세계시장에 자랑스럽게 내놓을 명품 우리 술 하나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기적 같은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한류와 가격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불기 시작한 막걸리 열풍이 오히려 본토에 재진입해 태풍처럼 큰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다 대통령까지 “막걸리를 공식용어로 하고 최고급 명품 막걸리를 만들어 보자.”고 팔걷고 나섰으니 지난 30년간 우리 술을 살리자고 메아리 없는 목청만 높여 온 필자에게는 실로 기적 같은 일이고 반가운 일이다. 우리 술의 세계화를 도모하려면 지금이 결코 놓칠 수 없는 호기다. 정신을 바짝 차려 철저한 준비와 실천으로 지난 100년의 과오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 정부의 의지, 시장여건 모두가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정작 우리 술 산업을 주도할 업체들의 준비가 여의치 않은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이를 위해 우리 업계에 다음과 같이 ‘삼백운동’을 제안하려 한다. 첫째, 100% 우리 원료를 사용한 고급술을 만들자. 한우가 수입소와는 다른 대우를 받듯 우리 술이 수입술을 이길 수 있는 출발점은 여기다. 세계적인 명품 술은 절대 타지역의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업계의 이러한 노력을 국가적으로 보증하는 것이 금번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원료 및 원산지 표시제다. 둘째, 100년 뒤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숙성주를 만들자. 세계적으로 고급주는 장기 보관이 가능한 숙성주다. 포도주·위스키·코냑 등이 좋은 사례다. 비교적 향이 높지 않은 쌀을 기저로 한 우리의 약주·소주 문화속에서 오크통에 숙성하는 것이 어려우면 옹기 숙성을 시도해 나가야 한다. 명품 숙성주를 몇 달, 몇 년 만에 만들겠다고 서두를 게 아니라 지금부터 담가 놓고 기다려야 한다. 셋째, 100개 이상의 우리 술 업체들이 모여 우리 술 산업의 미래를 고민하자. 선진국 사례와 같이 세계시장 성공요인은 산업구성원의 단결과 자율적 통제가 핵심이다. 특히 사업자단체의 활동 수준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우리도 아직은 취약한 시장 경험과 전문적 지식이나마 공유하고 단결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힘이 약한 우리 술 제조업체들이 생산자조합을 통해 뭉치고 취약한 기술은 정부 지원을 받아서 익히고 내 힘으로 일어 설 때 정부 지원은 빛을 발하리라 본다. 끝으로 정부에 당부하고 싶다. 우리 술 산업 현실을 고려할 때 선진국형 ‘표시제’의 전면적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이를 후일로 미루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당장에는 사용원료 원산지 표시제 등과 같은 초보적 항목부터 시행해 가면서 점진적으로 강도 높은 표시제를 도입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우리 술의 최대 약점은 제조기술 취약성으로 인한 제품 품격의 불안정성이다. 따라서 제조업체의 품질 및 마케팅 기술향상을 지원하는 R&D교육센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 술에 대한 일반 국민의 좋지 않은 편견을 떨쳐버릴 수 있는 술 문화 교육도 필요하다. 정부는 우리 술 문화 교육, 주류제조기술 지원 등의 제도적 준비를 서두르기 바란다. 정헌배 중앙대 경영학 교수
  • “한복입고 개교 100년 맞아요”

    “한복입고 개교 100년 맞아요”

    “한복 입고 만나요.” 26일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 입구에 있는 양동초등학교 교정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로 가득 찬다. 25일 맞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다. 이들이 이날 한복을 입고 만나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100주년 기념은 물론 조선시대 양반마을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양동마을의 이미지에 걸맞은 한복 차림으로 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한결같이 기원한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행사로는 졸업생과 주민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학교의 과거·미래 100년을 위한 경축식과 함께 기념 조형물 제막식과 추억의 사진전, 재학생 작품 전시회, 어울림 한마당 등이 마련된다. 양동초교는 조선시대 대소과(大小科)에 116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학문과 인재의 요람인 양동마을에 1909년 양좌학교로 처음 터를 잡았고 1913년 양동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1938년 양동공립심상소학교, 1941년 양동공립국민학교, 1996년 양동초등학교로 교명이 변경됐다. 양동초교는 오랜 역사만큼이나 많은 인재도 배출했다. 전 국제로터리클럽 회장인 이동건(37회) 부방그룹 회장과 정수성(44회) 국회의원, 한국동서발전 이길구(47회) 사장, 삼성토탈 손석원(52회) 부사장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올해 95회까지 전체 졸업생은 5507명이다. 양동초교는 한때 학생수 34명, 3학급으로 줄어들면서 인근 학교와의 통폐합 위기에 놓였으나 동창회와 지역민, 학교운영위원회,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올해 학생수 74명, 6학급으로 늘었다. 총동창회는 장학금 및 통학차량 등 후배들을 위한 다양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손수혁(62·46회) 총동창회장은 “농어촌의 많은 학교가 폐교 위기로 내몰리고 있지만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 가꾸기 연구 시범학교’로 지정돼 발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면서 “그동안 학교 발전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동문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표적인 민속마을로 안동 하회마을과 나란히 내년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양동마을은 지난 10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실사단의 의해 현지 실사가 이뤄졌다. 양동마을 등의 세계문화유산 동반 등재 여부는 내년 7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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