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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간 125돌 사이언스誌 ‘과학적 수수께끼’ 25개 선정

    창간 125돌 사이언스誌 ‘과학적 수수께끼’ 25개 선정

    드넓은 우주에서부터 미세한 세포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호기심과 궁금증을 자극하는 수수께끼들은 도처에 널려 있다.1880년 7월 미국의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창간한 ‘사이언스’는 창간 125주년을 맞아 ‘인류가 풀지 못한 수수께끼’ 25개를 선정, 제시했다. 사이언스는 “이 수수께끼들은 과학이 얼마나 진전을 이뤘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미래의 발견에 대한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 “20년안에 풀어낼 가능성이 있거나 그 해법에 대한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인간의 최대 수명은 225살? 무병장수(無病長壽), 나아가 영생(永生)은 인류의 꿈이다. 평균 수명은 1900년 45세 안팎에서 최근 75∼80세로 100년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또 현재 산업국가에서는 1만명당 1명꼴로 100∼110세까지 장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까지 공인된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산 사람은 프랑스 출생의 ’잔 칼망’이라는 할머니로 97년 숨을 거둘 당시 나이가 122세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명과 수명 연장 가능성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최대 수명에 대해서는 인간의 세포분열 횟수를 제한, 노화시키는 시계가 세포속에 있으며 이 세포들이 하나의 생명에 주어지는 기간을 결정한다는 주장이 있다.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는 “노화 현상이 구명되지 않는 한 인간의 수명은 125세를 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과학자들은 쥐와 벌레, 효모 등에 대한 수명 연장 연구를 토대로 인간의 노화를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최대 100세 이상 수명을 더 연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윤리적인 제약 때문에 인간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수 없는 만큼 증명이 쉬운 일은 아니다. 90년 인간이 가진 모든 유전자의 위치와 염기서열을 밝히기 위해 시작된 인간게놈프로젝트. 이를 통해 2003년 인간 유전자 수는 모두 2만 5000여개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초 예상했던 10만개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실험용 식물인 애기장대와 비슷하다. 이같은 사실은 다른 생명체보다 인간 유전자가 다양하고 복잡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과학자들에게는 충격이었으며, 그래서 인간의 유전자 수가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이유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즉 유전자가 어떻게 제어되고 발현되며 상호작용하는지가 핵심 과제다. 따라서 유전자 기능분석이 마무리되면 생명의 본질을 둘러싼 각종 비밀을 푸는 단서가 포착될 것으로 보인다. ●25년 후면, 외계인과 대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이 생명체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생명체를 둘러싸고 있는 지구와 우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미확인비행물체(UFO)나 지구밖 외계 생명체에 대한 인류의 관심은 남다르다.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가 속한 우리 은하에는 수천억개의 별이, 우주 전체에는 다시 수천억개의 은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인류가 지금까지 관측한 행성은 고작 150여개에 불과하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외계 생명체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보다는 언제 우리가 기술적으로 외계 생명체와 접촉할 수 있을 것인지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 과학자들은 대체로 25년 후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지난 수십년간 과학자들은 별과 은하계를 구성하는 일반물질이 실제 우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우주의 25% 이상을 이루는 암흑물질에 대해서는 성분 등 실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 물리학부 김진의 교수가 창안한 ‘가벼운 액시온 이론’을 비롯한 각종 입자물리학 이론들이 제시되고는 있지만, 아직 정답은 없는 상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클릭이슈] 공정위 ‘하이트의 진로인수’ 심사 쟁점은

    [클릭이슈] 공정위 ‘하이트의 진로인수’ 심사 쟁점은

    맥주 값이 오르면 소주를 더 마시게 될까. 둘을 섞은 ‘폭탄주’를 좋아하는 ‘주당’들에게는 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거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쪽의 가격이 변화할 때 다른 쪽의 소비가 영향을 받는다면 둘은 별개의 시장이 아닌 하나의 시장으로, 이른바 ‘대체재’의 관계에 있게 된다. 3조 4000억원대에 이르는 하이트의 진로 인수가 이같은 대체재 논쟁과 무관치 않다. 대체재로 인정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맥주와 소주의 시장을 하나로 보고 기업결합 사전심사를 하기 때문에 하이트 진영에는 불리하다. 그러나 7월중 최종 결론을 내릴 공정위는 단순히 대체재 판결이 전부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했을 때 소비의 효율성이 올라가느냐, 아니면 유통망 등의 변화로 독과점 폐해가 생기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는 것. 다만 소주시장은 지역별로 분할된 점을 인정,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면 전북 시장점유율 42%인 하이트 주조(옛 보배)는 처분 대상이 된다. ●공정위, 기업결합 최종결론 고심 현재 공정위 내부에선 일단 맥주와 소주를 별개의 시장으로 보고 독과점 폐해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하면 수도권내 점유율이 94%인 진로의 유통망을 활용하면 오비맥주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맥주와 소주가 별개의 시장이라고 해도 하이트가 자금력을 동원해 한쪽을 끼워팔거나 유통망을 총동원하면 한쪽의 시장 지배력이 다른 쪽으로 전가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포트폴리오 효과’로 시장내 경쟁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관계자는 시너지 효과로 인한 가격인하 등의 소비자 편익과 경쟁제한적 요인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며 현재 이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오비맥주가 광고 등으로 진로인수에 대항하는 경우도 상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수허용 뒤 규제’냐,‘미래 폐해를 반영한 불허’냐 공정위는 효율성과 독과점 폐해의 비중이 같으면 언제 규제하느냐의 문제가 남는다고 밝혔다. 독과점 규제의 역사가 100년이 넘은 미국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쟁이 지금도 진행중이라고 공정위 관계자는 전했다. 시카고 학파의 경우 당장 큰 문제가 없다면 일단 기업간 결합을 허용한 뒤 나중에 문제가 생길 때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이트 진영은 소비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시각으로 진로 인수의 논리적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하버드 학파는 미래에 발생할 독과점 폐해를 현 시점에서 예측, 기업결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 공정위가 이같은 주장에 무게를 두면 진로 인수는 불허될 가능성이 크다. 공정위는 최근 하이트와 반(反)하이트 진영으로부터 효율성 및 독과점 폐해를 주장하는 각각의 자료를 받았다. 그러나 서로의 주장이 엇갈려 상대방 자료를 맞바꿔 검증한 뒤 다시 공정위에 의견을 낼 것을 요구했다. ●맥주와 소주가 대체재라면 일단 하이트에 불리 대체재로 결론나면 동일시장 내에서의 ‘수평적 결합’으로 봐야 한다. 이 경우 삼익­영창악기의 합병이 불허된 사례가 일부 적용될 수 있다. 그러나 수평적 결합으로 보더라도 시장 점유율만 보지 않고 소비자의 효율성 등을 따질 것이라고 공정위는 밝혔다. 현재 하이트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58%, 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56%이다. 둘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진로를 인수한 하이트의 점유율은 무조건 50%가 넘게 된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기준은 2개 기업이 1개로 합쳐져 점유율 50%를 넘으면 제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체재가 아니면 ‘혼합적 결합’으로 봐 효율성과 독과점 폐해의 경중을 따지게 된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과거 SK텔레콤이 신세기이동통신을 인수할 때처럼 시장 점유율을 줄이라는 시정명령은 없을 것”이라면서 “인수·합병 자체가 시장과 소비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인 만큼 점유율 조정이 아닌 효율성 증대 방식으로 독과점 업체에 제재를 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에듀엑스포 2005’ 올 가이드] 교육의 과거·미래 한눈에 본다

    [‘에듀엑스포 2005’ 올 가이드] 교육의 과거·미래 한눈에 본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하는 ‘2005 교육·인적자원혁신박람회’가 1일 개막됐다.14일까지 경기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열리는 이번 에듀 엑스포는 ‘인재강국, 교육이 희망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전시와 문화행사, 강연, 체험학습 등으로 꾸며진다. 중간고사를 마친 초·중·고교생들의 현장학습의 장으로, 자녀와 함께 즐기며 배우는 주말 나들이 코스로 ‘에듀 엑스포 2005’를 활용해 보자. 주요 전시장과 행사를 중심으로 관람 포인트를 짚어본다. 이번 에듀 엑스포에서는 관람객이 체험을 통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지난 1996년의 첫 교육개혁박람회 이후 9년 만에 개막된 이번 박람회는 19개의 전시관이 운영되고 많은 국제·국내 세미나와 문화공연이 열리는 ‘종합 교육박람회’다. ●5개의 전시 존(zone) 교육박람회의 핵심은 5개의 존(zone)으로 구성된 전시장이다. 주제존에서는 우리 교육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를 5개 시대로 구분해 우리 교육의 발전과정을 전시한 교육역사관이 특히 눈길을 끈다. 풍금, 조개탄 난로, 나무 책걸상, 교련복 등이 전시된 1960년대 교실은 학부모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학생들에게는 옛 모습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일본의 역사왜곡 문제를 쉽게 풀어 보여주는 ‘손바닥으로 역사가리기’ 등은 교육효과도 만점. 딱지치기, 구슬놀이 등 학창시절 추억의 놀이와 지금은 사라진 국민체조와 체력장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미래의 교육 환경과 세계 속 한국 교육의 위상을 살펴보는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대학교육혁신존에서는 전국 40여개 주요대학의 특성화 학과와 입시제도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KAIST는 로봇 축구경기 시연으로 발걸음을 붙잡고 순천향대는 즉석 건강검진을, 한국외대는 영어 클리닉 센터를 운영한다. 즉석에서 입시 상담도 해준다. 지역교육혁신존에서는 16개 시·도 교육청의 우수사례를 소개해 벤치마킹의 기회를 제공한다. 항공기·선박 시뮬레이션(인천), 장애 체험(대구), 합성사진을 이용한 ‘미래의 나’ 체험(서울), 비빔밥 퍼레이드(전북), 신기한 과학 체험(대전), 녹차 쿠키 만들기(전남)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있다. 하루씩 돌아가며 특정 시·도 교육청의 날도 마련된다. 테마체험존은 과학체험관과 영재교육체험관, 멘토링을 통해 여성의 이공계 진출을 돕는 WISE(woman into science & engineering) 체험관, 목공예·한지공예 등을 배우는 전통공예체험관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관이 운영된다. 교육산업체존에는 삼성전자 등 70여개의 e러닝 업체가 참여해 각종 교육 기자재와 소프트웨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초청강연·문화행사도 풍성 각종 초청강연과 문화행사, 이벤트도 풍성하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성공적 진로지도와 지식 경쟁력 제고 방안을 위한 학부모 워크숍에 참여해볼 만하다. 독서교육, 성교육, 직업 전망 등 주제도 다양하다.‘창의력 계발을 위한 과학교육’‘우리아이를 위한 성교육과 EQ개발’‘우리 자녀의 용돈 교육’‘이보영의 영어공부 비밀노트’ 등 초청강연도 유익하다. 청소년들은 초청강연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프로듀서 출신 교수 주철환, 마술사 최현우, 요리사 이상정, 아나운서 김성주 등이 강사로 나선다. ‘진정한 한·일 우호관계를 위한 반성과 제언’‘대학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국제 세미나’‘학교교육에서 e러닝의 이해와 활용방안’‘2008학년도 이후 대입전형 모델 탐색’ 등 다양한 주제의 국제·국내 세미나도 준비돼 있다. 실내·외 특설 무대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와 이벤트도 빼놓을 수 없다. 최현우·오은영의 마술 공연, 국군 의장대 시범, 각 학교의 특기적성 공연, 대학 동아리의 댄스·응원 공연, 난타, 국악, 뮤지컬 등이 14일 내내 마련돼 박람회의 재미를 더한다. 우리 교육 100년을 한 눈에 보여주는 ‘한국교육 100년 사진공모전’ 등 부대행사도 볼 만하다. ●셔틀버스 운행, 워크숍은 미리 신청해야 이번 에듀 엑스포는 매일 오전 10∼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전 국민의 참여를 위해 모든 행사는 무료다. 초청강연과 워크숍, 국내외 저명인사 특강 등은 박람회 홈페이지(eduexpo2005.com)에서 해당 행사 전날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 기차를 이용한 지방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서울역, 용산역, 행신역과 박람회장간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 및 문의는 박람회 홈페이지나 expo@kedi.re.kr, 전화 (02)3460-0143 또는 (031)995-8600.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2030년 한국의 미래상] 로봇과 말동무…바캉스는 우주호텔에서

    [2030년 한국의 미래상] 로봇과 말동무…바캉스는 우주호텔에서

    오는 2011년 우리나라는 40억t의 물이 부족하고,2026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4600만명 가운데 노령인구 비율이 20%에 육박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에너지 수요는 향후 30년간 매년 2.3%씩 증가,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 2100년쯤엔 한반도의 기온이 지금보다 섭씨 2도 상승해 극심한 환경변화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총 8개 분야로 구성된 ‘과학기술 예측조사’를 17일 제시한 것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는 ‘주어지는’ 것이 아닌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총망라하고 있어 우리의 일상생활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2030년 한국의 모습을 가상해 본다. ●우주·지구 2018년 곤충이나 새처럼 나는 소형비행체가 개발되고,100m급 혜성과 소행성 등 지구접근 천체를 탐사하는 기술이 실용화된다.2019년엔 디지털화된 전지구의 기상자료를 분석,‘빗나가지 않는’ 기상예보가 이뤄진다. 또 2022년에는 소음이 거의 없고 활주로가 필요없는 ‘회전익기’가 상용화돼 도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게 된다. 이어 2024년에는 지구궤도 또는 달에 우주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지구로 에너지를 보내는 기술이 실용화된다. 특히 2025년에는 우리 기술로 자체 제작한 우주선을 타고 우주관광에 나설 수 있고 달이나 우주에 건설될 우주호텔이나 우주도시로의 우주관광상품도 등장한다.2027년엔 자원개발, 우주탐사 등의 기능을 수행할 국제공동 달(月)기지 및 우주공장이 개발된다. ●식량·생물자원 오는 2009년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동결 및 해동기술이 실용화되고 식품의 안전성 유지를 위한 저비용 저장·유통·관리기술도 보급된다. 2012년에는 농수산물 검역, 변별을 위해 손바닥 크기의 DNA칩이 개발된다.2013년에는 생물자원의 장·단기 보존기술이 실용화된 데 이어 2014년엔 해로운 해양 외래종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탐색하고 막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2016년에는 인체에 무해한 질병퇴치 천연물질과 미생물을 활용한 농약 등도 보급된다. 게다가 2017년에는 사람의 대체장기를 생산하기 위한 동물을 맞춤생산할 수 있는 대량사육기술이 실용화된다. 또 2022년에는 식물처럼 광합성을 할 수 있는 동물도 개발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보·지구 먼저 2009년 가상현실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이 보급된다. 2011년에는 투명한 유리 형태의 디스플레이가,2012년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동 신원확인이 가능한 시스템이,2013년엔 환경오염 요인을 분석해 생태계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각각 등장하게 된다.2014년에는 노인 및 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로봇, 원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목표 지점까지 운전이 가능한 자동운전시스템 등도 갖춰진다. 이어 대화 상대방의 언어를 통역하면서 표정을 간접적으로 나타내주는 통역 및 이미지 투사기술이 2015년 개발된다. 오감을 표현·전달할 수 있는 기술은 2016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로봇은 2018년 상용화된다. 원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은 2019년에 보급된다. ●생명·건강 원스톱 의료 서비스가 2012년 실현된다. 2013년에는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집에서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재택의료시스템도 보급된다. 이듬해에는 난치병, 성인병 환자의 국가적인 통합관리시스템이 갖춰진다. 범세계적으로 발생한 급성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 대처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은 2015년쯤 가능해진다. 이어 2016년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발생원인이 규명돼, 이들 질병 치료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이며 생명정보학을 이용한 질병예측시스템도 2017년 실용화된다. 생체시계를 이용한 노화방지 메커니즘은 2020년 규명될 전망이다. ●소재·생산 2011년 발광층이 유기물질로 이루어진 대형 접이식(flexible) 디스플레이가 기존 반도체를 대체하게 된다. 충전시간이 3분 이내인 휴대용 배터리는 2012년에, 이른바 ‘는 플라스틱’인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2013년에, 완전 컬러가 가능한 ‘전자종이’(e-paper)는 2014년에 각각 상용화된다. 이어 2018년엔 생산설비를 포함,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설비들이 자체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능동적, 자율적으로 반응하는 인공 인지기능이 실용화된다. 2020년엔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혈관 청소용 로봇(나노로봇)’이 등장, 사람의 몸속 혈관에서 혈관을 깨끗이 청소하고 손상된 부위를 치료한다. 또 상온 초전도체를 이용한 자기부상열차가 철로 위를 달린다.2021년엔 인간에 가까운 지능과 행동능력을 가진 로봇이 실용화된다. ●에너지·환경 2011년 대체에너지원과 기존 전력선 연계기술이 개발된다.2013년에는 연료전지 자동차가,2014년에는 대체에너지 하이브리드형 발전 시스템이 실생활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또 2018년에는 독도 주변에 대량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메탄 하이드레이트’를 개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된다. 2020년에는 청정에너지인 수소를 경제적으로 대량생산할 수 있는 초고온 가스냉각 원자로가 실용화될 것으로 보인다.2년 뒤인 2022년에는 생물체에서 직접 에너지를 변환시킬 수 있는 생체 광합성 기술도 규명된다.2026년엔 수소동위원소 플라스마의 핵융합 반응 에너지로 전력을 생산하고 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관리·사회인프라 2010년 도로안내, 교통혼잡안내, 기타 도로교통관련 정보를 보행자와 운전자에게 실시간 입체형으로 전달하는 홀로그램 네비게이터가 실용화된다. 2012년에는 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라 독거 노인을 위한 사이버 의사, 쌍방향 간호 등의 기능을 갖춘 ‘실버케어 타운’이 등장한다. 같은 해에 자재나 인력에 센서를 부착, 공정·자재 관리가 가능한 유비쿼터스 건설현장 작업관리 기술이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어 2013년 건물 에너지를 50% 절감할 수 있는 건물 외장재 개 발 등 초저에너지 건축 설계기술이 개발되고 대규모 지하 저온 저장시설(농축수산물,LNG 등)의 설계 및 시공기술이 실용화된다. 2014년에는 차량주행소음을 흡수해 도로 주행차량이 유발하는 소음공해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흡음 포장재료가 보급될 예정이다. 2019년에는 한반도, 일본, 중국 그리고 동남아를 잇는 해저터널망 구축기술이 개발될 전망이다. ●안전 오는 2009년 전자투표, 전자화폐, 전자결제 등을 위한 전자상거래용 보안기술이 보급된다.2010년에는 정보기술(IT)을 이용한 과적차량 탐지 및 통보 시스템이 개발돼, 이들 차량에 대한 단속이 사라질 전망이다. 2012년에는 지하 복합변전소, 원자력발전소 등 전력기반시설내 방재시스템이 구축되고 대형복합용도 건축물 재난 발생시 비상대응계획 구축 시스템도 개발된다. 이듬해에는 시설물의 안전성을 장기 연속 모니터링하기 위한 소형 매설이 가능한 첨단 센서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는 위성에 의한 특정지역 홍수, 가뭄 등 수·재해 집중감시체계가 실용화되고 수소자동차 설비 안전 기술이 개발된다.2017년 꿀벌·나비 등 곤충을 이용한 폭발물 추적기술이 선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문화마당] 종교가 해야 할 일/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 번역가

    1997년 우리 경제가 IMF의 관리를 받기 시작하면서 출판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른바 성공학에 관련된 실용서가 많이 팔리기 시작했고, 출판계가 큰 불황에 빠진 지금도 실용서는 꾸준히 팔린다. 이같은 실용서들의 뿌리에서 읽히는 정신은 무엇인가. 개인의 경쟁력 강화가 곧 국부의 근간이며, 시스템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개인의 변화가 없으면 그 훌륭한 시스템도 무용지물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계발을 장려하는 책은 영국인 새뮤얼 스마일스(Samuel Smiles)의 ‘자조론’이 원조로 평가되지만 본격적인 시작은 한 세기 이상 전에 미국에서 시작되었다.19세기 말과 20세기 초 미국은 깊은 불황에 빠졌고, 현재의 우리처럼 수많은 청년이 일자리를 잡지 못하고 실업자로 지내야 했다. 그리고 많은 미국인이 실의에 빠졌다. 이렇게 좌절감에 빠진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불꽃을 던져준 사람들은 기독교의 한 종파인 유니티교파였다. 그들은 ‘신사고 운동’을 펼쳤다. 종교의 교리보다 삶과 행복에 대한 실질적인 철학을 가르쳤고 긍정적 사고방식을 강조하면서 생각이 갖는 무한한 힘을 강조했다. 이런 가르침은 데일 카네기를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의 저자인 나폴레온 힐까지 이어졌으며 요즘의 실용서들에서도 면면히 이어진다. 우리나라 기독교 교리의 기준에서 유니티교파가 이단종파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한 종파의 가르침이 오늘날의 미국을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교세의 확장을 목표에 두지 않고 좌절에 빠진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들이 책을 쓸 때마다 빠뜨리지 않았던 가르침이 그 증거다. 수입의 10%는 가난한 사람를 위해서 쓰라고 가르쳤다. 교회에 그 만큼을 헌금하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미국의 기부 문화는 여기에서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추론이 맞다면 미국의 기부 문화는 100년의 전통이 만들어낸 결실인 셈이다. 10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고 지리적 공간도 다르다. 우리는 청년실업을 비롯한 온갖 사회적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다는 염려는 있지만 그 해결책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저출산 문제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고, 저출산의 원인으로 육아비용과 과도한 사교육비가 거론되지만 대책이라고는 출산 장려금이 전부이다. 고등학교 1학년들은 내신평가방법에 불만을 품고 집단시위까지 계획하며 자살이란 단어를 서슴없이 거론하지만 교육부는 딴청이다. 교사들은 교원평가제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그들의 요구를 먼저 들어달라고 고집을 피운다. 속시원하게 해결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한 세기 전 유니티교파가 미국에서 그랬듯이 우리 종교계는 그런 일을 해낼 수 없을까? 우리나라에서 꽤나 유명한 사람들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기독교이거나 불교이다. 하여간 종교가 없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둘 중 하나이다. 이렇게 풍부한 자원을 가진 우리가 기적을 이뤄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들이 기꺼이 시간을 내어 교회나 절을 근거로 제2의 교육자가 된다면, 목사나 스님이 그들에게 교회나 절을 교육의 장으로 기꺼이 개방해준다면 수능시험을 앞두고는 내 교회, 내 절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해 앞다퉈 기도회를 갖는 외식적 행위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으리라. 하지만 우리 교회나 절을 들여다보면 회의적이다.“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라는 예수의 가르침이나,“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섬기며 공양하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경계를 짓지 말고 남을 공경하라고 가르치고 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하다. 예수와 부처는 스스로 고행의 길을 택했지만 지금의 성직자들은 호의호식에 길들여진 듯하다. 두 분은 결코 이름을 얻는 데 힘쓰지 않았지만 지금의 성직자들은 이름을 남기려 안간힘을 쓰는 듯하다. 경전의 가르침과 다른 삶을 사는 그들을 누가 믿고 따르겠는가. 그들부터 변할 때, 한 세기 전 유니티교파가 지금의 미국을 강대국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했듯이 우리 종교계도 대한민국을 진정한 소강국으로 키워가는 데 큰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강주헌 펍헙에이전시 대표· 번역가
  • [쪽지 통신]

    ●e러닝 박람회 전자학습(e러닝)을 통해 구현되는 미래 교육의 청사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람회가 3∼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관에서 열린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개최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교육정보진흥협회, 시·도교육청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삼성과 LG 등 60여개 관련 민간업체가 참여한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이동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기술과 연계된 미래 교실의 모습과 함께 가정과 연계한 교수학습활동, 사이버 체험을 통한 새로운 학습 경험들을 직접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다음달 1∼14일 경기도 고양시 한국국제전시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교육 100년 사진전’에 전시할 사진을 공모하고 있다. 한국교육의 역사를 회고하는 행사로 오는 14일까지 사진을 내면 된다. 주제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대한민국 교육과 관련된 사진이면 된다. 수상자 발표는 25일이며, 대상 1점과 우수상 2점, 장려상 5점, 다수의 입선을 선정할 계획이다. 신청 방법은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92의 2 ‘에듀 엑스포 2005’사무국을 직접 방문해 접수하거나 우편으로 하면 된다. ●온라인 교육사이트 비타에듀(www.vitaedu.com) 최근 기존 논·구술 강좌를 한층 보강한 첨삭 논술 및 ‘대학별고사’등 60여개 강좌를 선보였다.1학시 수시모집 지원을 앞둔 수험생 뿐 아니라 고1·2 학생도 대상별로 구분, 총론과 논술 공통 기본강의, 논술 배경지식, 대학별 논술 첨삭강의 등을 제공한다. 대학별 고사 강좌에서는 논·구술 기본과정과 배경지식 심화과정, 첨삭교실, 대학별 맞춤특강 등 과정별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답안을 온라인으로 작성하면 해당 논제에 대한 해설과 예시답안을 볼 수 있다. 전문논술 첨삭팀은 제시된 논제에 대한 표현력, 논증력, 창의성 등의 세부 영역으로 구분하여 첨삭 지도를 진행한다. ●고덕평생학습관 16일 오후 본관 2층 컴퓨터교육실에서 ‘초·중고생 정보사냥대회’를 연다. 초등부는 오후 4시∼5시 40분이며, 중·고등부는 오후 5시 50분∼7시 50분이다. 참가 인원은 초·중·고 각 20명.13일까지 선착순 마감이다. 수상자는 20일 홈페이지에 공고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문화상품권을 준다. ●㈜디지털대성(www.ds.co.kr) 최근 온라인 평가 및 자동 논술채점 서비스 제공업체인 미국 밴티지러닝사와 제휴, 초·중·고 학생들의 영어 읽기와 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마이액세스(MY Access)’와 ‘러닝액세스(Learning Access)’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한다고 밝혔다. 마이액세스는 인공 지능으로 논술 답안을 채점할 수 있는 온라인 논술평가 시스템으로, 문제의 정답이나 논술내용을 입력하면 몇 초 안에 분석결과와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러닝액세스는 읽기, 쓰기, 수학, 과학 영역에서 학생들의 지식을 평가하는 일종의 온라인 진단 도구다. ●경기도교육청(www.ken.go.kr) 도내 전역을 5대 권역으로 나눈 뒤 학생들에게 권역별 여건에 맞는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도를 ▲대북교류권역(김포·파주·연천·포천·동두천·양주) ▲생태환경권역(하남·광주·가평·여주·남양·양평) ▲지식기반 서비스권역(부천·고양·성남·광명·의왕·안양·과천·구리·군포·의정부) ▲지식기반 제조권역(수원·오산·용인·이천·안성) ▲해양물류권역(시흥·안산·평택·화성) 등으로 나눴다.
  • [서울광장] 연금 잣대부터 통일하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연금 잣대부터 통일하라/우득정 논설위원

    김근태 보건복지부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부모세대는 근대화에 기여하고 자녀들을 고등교육시킨 세대”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들은 공적지원체계에서 배제돼 있을 뿐 아니라 핵가족화로 자녀들에게도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그럼에도 40대 이전 세대는 노인 부양을 위해 새로운 보험(노인요양보장제도)을 만들자고 하면 반발한다.”면서 “그들을 부양하는 것은 부양받은 우리 세대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연금전문가도 “연금역사 100년에 부모세대에 대해 나몰라라 하는 제도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 “우리의 연금제도는 한마디로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63만명의 저소득층 노인에게 월 3만 1000∼5만원의 경로연금을 지원한다지만 그게 ‘연금’이냐고 반문했다. 국민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가운데 연금 이기주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민연금 개혁안의 핵심도 현 세대가 덜 내고 미래세대의 몫을 가로채 더 받는 얌체구조를 바로잡자는 것이다. 현재의 수급체계를 지속할 경우 세대간 갈등이 불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래세대가 연금납입을 책임질 무렵이면 부모세대를 사회안전망밖으로 내팽개친 현 세대에 대해 책임 추궁이 따를 것이라는 우울한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과는 별도로 현 세대의 이기주의, 미래 세대와의 갈등 가능성을 제기한 이러한 주장은 틀린 게 아니다. 하지만 국민연금만 그럴까. 어찌보면 군인·공무원·사학연금 등 특수직역연금의 이기주의는 훨씬 더 심각하다.1973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매년 수천억원씩 국고지원을 받는 군인연금은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연금도 올해 6344억원, 내년 1조 754억원 등 2010년까지 11조원 이상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 2030년에는 공무원 보수예산의 절반이 연금 적자보전에 투입돼야 할 판이다. 현 세대 공무원들의 연금비용을 다음 세대 공무원과 다음 정부에 떠넘기는 구조로 된 탓이다. 지난 2000년 공무원연금법 개정 당시 공무원과 정부가 적자발생액의 절반씩 부담토록 돼 있던 조항을 전액 국고에서 부담토록 바꾸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은 투입원가 대비 연금수급액이 4.22∼6.16배에 이른다. 소득대체율 50∼76%도 선진국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다. 사학연금도 2019년부터 적자로 전환돼 2026년에는 재정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추정된다.2047년에 재정이 고갈되는 국민연금은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바닥이 났거나 훨씬 일찍 바닥을 드러내게 돼 있음에도 재정지원에만 의존하는 특수직역연금 개혁에는 소극적이기 때문에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국은 공무원연금은 퇴직공무원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지만 국민연금은 ‘노후기초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라고 주장한다. 납세자인 국민은 ‘기초생활’만 하라고 하고 세금으로 월급을 받아온 공복(公僕)은 안정된 노후 삶을 누리겠다니 황당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국제기구들도 ‘미래세대로의 부담 전가 유혹’을 경계하면서 수지상등의 원칙과 세대간 형평성을 무너뜨려선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따라서 정부와 정치권이 국민연금 개혁을 원한다면 특수직역연금도 함께 수술대에 올려야 한다. 외환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초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과거 민간부문의 노후생활을 담보했던 ‘이자소득’이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군인연금에 이어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그리고 최후에는 국민연금까지 재정에 손을 내미는 사태를 막으려면 잣대를 통일해야 한다. 그래야만 연금 이기주의도 바로잡을 수 있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한국 주도 러·일 참여 ‘동해 프로젝트’ 떴다

    한국 주도 러·일 참여 ‘동해 프로젝트’ 떴다

    한국이 주도하고 일본과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해 연구 프로젝트’가 뜬다. 그동안 북태평양 일대 국가들이 동해를 연구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이 중심이 돼 국제적인 동해 연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경렬 교수는 21일 “북태평양 주변 바다의 자연·환경·생태 등을 연구하는 ‘동아시아 해양 타임시리즈(EAST,East Asian Seas Time-series)’의 첫번째 지역으로 최근 동해가 선정됐다.”면서 “한국이 연구 주최국이 돼 속초∼블라디보스토크간 정기연락선을 이용한 수온·염분 관측과 동해 연안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왜 동해가 선정됐나 EAST는 동아시아 해양의 생태계와 자원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미국·캐나다·러시아·일본·중국 등 6개국이 가입한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가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동해가 선정된 것은 대양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연구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지구적인 바닷물 흐름과 비슷한 형태로 물이 순환한다. 동해의 중심부인 울릉분지와 일본분지의 수심은 각각 2000m와 3000m에 이르지만, 태평양과 연결되는 일본쪽 해협은 깊이가 100m밖에 되지 않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동해 지역에 갇히게 된다. 이에 따라 지구 전체의 바닷물이 극지방과 적도의 온도차에 따라 순환하듯이 동해 내에서도 위도에 따른 온도차에 따라 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또 전지구적인 바닷물의 순환주기는 1000∼1500년이지만, 동해는 주기가 10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바닷물에 비해 10배 이상 빠르게 순환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해를 관찰하면 미래 대양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명 EAST는 한국측 작품 연구명 EAST는 국내 과학자들이 만들어 PICES측에 적극 제안한 결과 확정됐다. 때문에 동해냐 일본해냐를 놓고 한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 학자들도 공교롭게도 ‘동해’를 의미하는 EAST를 연구 과정에서 공식 사용하게 됐다. 일본측은 “동해가 태평양의 서쪽에 있는데,EAST로 정해진 것이 이상하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국내의 동해 연구 성과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과학자들이 1993년부터 5년간 ‘크림스(CREAMS)’라는 이름의 연구팀을 결성, 동해를 연구한 결과 정설로 인정받던 30년대 일본 우다 박사의 학설을 뒤집은 것. 당시 우다 박사는 동해의 심층부가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99년에는 중국의 첸 왕 박사가 50년 뒤 동해의 산소가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크림스’는 “동해의 산소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깊은 곳과 수면 쪽의 바닷물 구성이 변해 산소가 고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첸 왕 교수는 한국측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이론을 수정했다. ●북한 근해는 위성·무인장비로 관찰 해양 관련 연구자로 구성된 EAST팀은 독도와 울릉도 주변을 비롯해 한반도의 5배에 이르는 동해 전 지역에 해저 케이블 설치, 위성 관측 등의 방법으로 조사하게 된다. 북한 근해는 위성과 무인장비를 이용해 관찰한다. 서울대 김구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동해에 ‘일본분지’,‘야마토분지’등 일본식 이름이 유독 많은 것은 일본이 일찌감치 동해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했기 때문”이라면서 “바다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 바다’라는 주장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美 주도 동북아질서 재편에 제동

    노무현 대통령이 내놓은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은 단순히 독도와 교과서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일본만을 겨냥한 글도 아님은 분명해 보인다.“최근 강력해지고 있는 미·일 동맹이 야기할 동북아의 새 질서를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게 24일 정부 당국자의 ‘분명한’ 설명이다. ●日 패권주의 비난은 미·일 동맹 겨냥 그 논리적 고리는 ‘패권주의’라는 표현에 있다. 노 대통령은 “또 다시 ‘패권주의’를 관철하려는 의도를…. 동북아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일본의 패권주의 경향은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미국의 전폭적인 후원아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패권주의에 대한 비난은 큰 틀에서 미·일 동맹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이 패권주의 의도를 더 두고 볼 수 없다.’고 한 만큼 미국이 구상하고, 주도하고 있는 동북아 질서를 그대로 수용하지만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받아들여진다. 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 “미·일 동맹은 배타적 동맹 개념으로 새로운 안보진용을 짜서 세계질서를 재편하려는 발상”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동북아 안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00년전 과거처럼 동북아가 ‘구도 대 구도’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발언권을 얻기 어렵게 된다.”면서 “이런 질서를 최대한 막아내야 할 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일 對 중·북 대결구도 경계 새로운 동북아 질서에 대한 노 대통령의 구상과 언급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노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를 얘기해왔고, 이는 참여정부의 외교·안보의 대기조였다. 이런 점에서 보면 독도와 교과서 문제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피력할 기회를 제공한 측면도 있다. 노 대통령의 구상은 금명간 일부나마 그 구체적인 일단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북핵’과 ‘전략적 유연성’ 문제가 우선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노 대통령이 ‘북핵 독트린’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다. 특히 전략적 유연성 문제는 ‘노무현 구상’의 바로미터다. 동북아에서의 전략적 유연성은 북한과 함께 대만을 염두에 둔 것으로,‘중국·북한에 맞서는 미·일동맹 구도’를 상정케 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한·미·일 협력구도가 새로운 국면으로 내달리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이번엔 반드시 뿌리 뽑을 것”

    “이번엔 반드시 뿌리 뽑을 것”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최근 한·일관계에 대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침략과 지배의 역사를 정당화하고 또다시 패권주의를 관철하려는 의도를 이상 더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다.”면서 “이제는 정부도 단호히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소식지인 ‘청와대 브리핑’에 실은 ‘최근 한·일 관계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일본의 각종 도발행위가)이제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각박한 외교전쟁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생겨날 수 있지만, 우리도 어지간한 어려움은 충분히 감당할 만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반드시 뿌리를 뽑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선포,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이것은 일본이 지금까지 한 반성과 사과를 모두 백지화하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런 일들이 일본 집권세력과 중앙정부의 방조아래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일본의 행위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이전에 일본 지도자들이 한 반성과 사과의 진실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면서 “100년전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영토로 편입한 바로 그 날을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로 선포한 것은 지난날의 침략을 정당화하고 대한민국의 광복을 부인하는 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부터라도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외교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국제여론 및 일본국민에 대한 설득작업을 병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일본 국민 전체를 불신하고 적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냉정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멀리 내다 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아가야 한다.”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이어 정치권과 학계 일부의 독도 해병대 주둔과 한·일어업협정 파기 주장 등 대일 강경론을 의식한듯 “그동안 너무 많은 말과 행동이 쏟아져 나온 것은 아닌가 하는 불만이 없지 않다.”며 자제를 주문했다. 여야는 노 대통령이 일본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일본의 행태에 대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열린우리당 오영식 대변인)이라는 등 “적절한 입장표명”이라며 환영했다. 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의 언급 내용을 국회차원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대내용’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 후속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야구 100주년 사업단 박현식 위원

    야구 100주년 사업단 박현식 위원

    1905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가 ‘황성 YMCA야구단’을 창단하며 이 땅에 야구가 뿌리내린 지 꼭 100년. 한국야구의 ‘원조 홈런왕’ 박현식(76)씨는 요즘 무척 바쁘다.‘야구 100주년 기념사업단’의 위원으로 위촉돼 지난 100년간 흩어진 야구 숨결을 한 곳에 담기 위한 방대한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막상 자료 수집에 나서니 빛바랜 사진들만 덩그러니 있을 뿐 역사의 숨결을 함께 한 스타들에 관한 자료도, 전시할 야구 관련 용품도 빈약하기 짝이 없어요.” 그래도 타고난 ‘강골’에 술·담배를 입에 대지 않은 덕인지 고희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애마’인 스포츠레저 차량을 끌고 전국을 주유한다. 그는 1950년대 초부터 1974년 은퇴할 때까지 ‘한국의 베이브 루스’로 불리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공식 기록이 부실해 정확한 개수는 알 수 없지만 프로 출범 이전까지 개인 통산 100홈런을 넘긴 최초의 슬러거임에 틀림없다. 현역시절 병원에서 출퇴근하며 홈런포를 가동한 것은 유명한 일화.62년 농업은행(현 농협)의 4번타자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박 위원은 실업연맹전 첫날 철도청 전에서 상대의 악의적인 투구에 얼굴을 맞아 기절했다. 이튿날은 ‘숙적’ 한국전력과의 경기. 병상에 누워 있던 그에게 문 틈으로 라디오 중계가 흘러나왔고,5회까지 농업은행이 3-4로 끌려가고 있었다. “차마 누워 있을 수 없었지. 병상을 박차고 서울운동장(현 동대문야구장)으로 달려갔어. 경황이 없어 환자복을 언더셔츠처럼 받쳐 입고 유니폼을 덧입은 채 덕아웃에 나타나자 동료들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고.” 9회초 2아웃에 타석에 들어선 그는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공은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5-4 역전승. 다음날에도 경기 중간에 불쑥 나타나는 ‘환자복 선수’의 활약은 계속됐고, 농업은행은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로야구 출범 때도 그에게 역할이 주어졌다. 인천 연고팀을 준비하던 김현철 삼미그룹 회장이 ‘왕년의 슈퍼스타’를 영입,‘예고된 꼴찌팀’의 지휘봉을 맡긴 것. 하지만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인천야구의 토대를 닦아달라.’는 구단주의 약속과는 달리 13경기(3승10패) 만에 해고돼 역대 최단명 감독이 됐다.83년 9월 한번 더 삼미의 감독대행을 맡았지만 8승1무11패의 기록을 남긴 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병풍(兵風)’으로 뒤숭숭했던 지난해 프로야구판을 떠올리자 “중·고교는 물론 대학에 가서도 공부와 담을 쌓는 선수와, 기본기는 외면한 채 승리를 위한 잔재주만 가르치는 지도자만 있다 보니 병역기피 같은 엉뚱한 일을 벌이는 것”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프로야구 열기가 식은 것도 메이저리그를 탓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재미를 못 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제대로 기본기를 닦지 못한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정도를 벗어난 치졸한 작전이 횡행하는 경기장을 어떤 팬이 찾겠냐고 반문한다. 그는 “‘야구 100주년 기념사업’이 의례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과거의 교훈을 되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돼야 새롭게 시작되는 한국야구의 두번째 세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출산정책 인프라 구축으로 풀어야

    정부가 총리실에 저출산대책추진기획단을 두고 재정경제부·보건복지부·여성부·건설교통부·교육인적자원부 등 관련부처 실무자들에게 ‘획기적인 대책’을 짜내게 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우리의 출산율은 1.19명(2003년 기준)으로 일본(1.33명)·영국(1.64명)·프랑스(1.89명)보다 낮고, 세계 평균(2.69명)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추세라면 국내 인구가 오는 2020년에 4996만명으로 꼭지점에 이른 뒤 2050년 4235만명,2100년에는 1620만명으로 뚝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미래의 인적자원 육성과 국가경제력, 여성인력의 활용 등 여러 측면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흘러나온 정부 정책을 보면 만 6세 이하 어린이의 보육비 소득공제를 400만원으로 높이고, 세 자녀 이상 가구에 청약우선권 부여 등 나올 만한 것은 거의 망라돼 있다. 그런데도 출산율이 낮은 것은 부부가 자신들만의 삶을 위해 출산을 기피하는 측면도 있으나 결국은 돈 때문이다. 젊은층의 고용불안은 물론이고 아이 하나를 성인으로 길러내는데 양육·교육비가 1억∼2억원이나 드는 판국이다.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정부의 보육비 지원 비중은 30.5%로 선진국의 절반도 안 된다. 우리나라의 보육시설은 사설 2만여곳, 국·공립 1300여곳 등으로 4세 이하 어린이 370만명 중 20%인 70만명 정도만 이용하는 실정이다. 한해에 50만명씩 태어나는데 갈수록 맡길 곳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전체 가구의 80%가 여성이 육아를 책임지다시피 하는 현실에서 보육시설의 부족은 여성인력의 사회·경제적 진출과 활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다. 다양하고 단기적인 출산장려책도 좋지만 보육 인프라에 대한 집중 투자로 저출산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풀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특별기고] 3·1정신과 국민통합/박유철 국가보훈처장

    “어쩌다 우리 국운이 이토록 비색하여 그 같은 왜놈들한테 나라를 빼앗겼는고. 강토를 빼앗더니, 농사지은 식량도 다 빼앗고, 학병으로 조선의 자식도 다 빼앗고, 이제는 설까지 일본 설을 쇠라하니 정신의 골수를 뽑겠다는 수작 아닌가.” 소설 ‘혼불’의 일부다. 일본은 우리 민족이 국권을 잃고 암흑 속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민족의 정신을 말살시키고, 정기를 끊기 위해 온갖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그 질곡의 세월을 헤치고 광복을 맞은 지 올해로 60년이 된다.30년을 한 세대로 친다면,2세대가 지나 제3세대를 맞는 시점이다. 이러한 역사의 길고 긴 여정 속에서 3월이 오면, 연록의 봄바람은 시공을 넘고 불어와 우리들 가슴 속에 선열들이 외쳤던 독립만세 함성의 애국혼을 불어넣어 준다. 3월 1일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86주년이 되는 날이다. “조선이 독립한 나라임과 조선 사람이 자주적인 민족임”을 세계 만방에 천명한 선열들의 불굴의 자주독립 정신은 우리 민족의 민족혼으로 영원히 살아 숨쉬고 있다. 죽음보다 참기 어려운 민족적 굴욕감과 생명보다 소중한 자유에의 열망으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떨쳐 일어난 3·1운동의 자주, 자유, 평화정신은 불변의 가치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정신적 가치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과거의 유산은 미래의 수확을 가져오는 씨앗”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난 역사는 오늘을 사는 거울이 되며, 용기와 힘의 원천이 된다 하겠다. 우리는 3·1정신을 통해 당면한 과제를 극복하고 선진 한국으로 가는 새로운 힘을 얻어야 할 것이다. 인류 역사 이래 자유와 평화를 거저 얻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올해는 여러 면에서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의미 있는 해다. 8·15광복을 맞았던 을유년으로부터 60년이 되는 해이자, 을사늑약 100년이 되는 해이며, 한·일 국교정상화로부터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6·25전쟁이 일어난 지 55년이 되는 해로, 선열들이 고군분투한 근현대사의 역사는 교훈이 되어 우리가 오늘날 세계적인 국가로 발돋움하는 데 자산이 되고 있다. 선열들이 신명을 바쳐 찾은 조국, 우리는 광복 이후 지난 60여년간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산업 근대화를 이루고 민주화의 노력을 통해 세계 12위의 무역대국을 이룩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국내외적으로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 밖으로는 냉엄한 국제질서 속에서 남북 화해와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과 한반도 평화정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지역, 계층, 세대간의 혼돈을 넘어 분열에서 화해로, 갈등에서 통합을 이루어 동북아시대 세계 무대에 우뚝 선 대한민국을 이룩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애국심’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원초적인 힘이고, 조국 번영에 가장 중요한 초석이 되기에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국민 통합의 원동력으로 삼아 나아가야 하겠다. 정부에서는 광복 60주년이 되는 올해 독립유공자 발굴 포상을 위해 사료발굴단을 운영하여 대대적인 포상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다. 특히 이번 3·1절을 기해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을 포상하게 됨으로써 민족 화합의 장을 열게 되었다 하겠다. 또한 올해를 보훈선양 활성화 원년으로 삼아 국가를 위해 헌신하거나 공헌하신 분들에 대해 사회적 예우풍토 조성과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확산하여 국가 발전의 정신적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 86주년 3·1절을 맞아 올해야말로 3·1정신을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각오로 온 국민이 화합 단결하여 국운융성과 함께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의 초석을 다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고 사명 의식을 다져 보는 3월이 되었으면 한다. 박유철 국가보훈처장
  • [열린세상] 미래는 어디에서 오는가/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새달력을 벽에 걸고 새해를 시작한 지 엊그제 같은데, 설이 지났다. 일년 열두달 가운데 한달 반이 가버린 것이다. 다가오는 미래를 의식하면 할수록,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빠른 사회변동 속에서 미래담론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사이, 우리는 시간의 진행 방향에 대한 착시 현상 속에서 살게 되었다. 미래가 현재로 다가와 과거로 흘러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간이 지나가는 길가의 나무와 풍경의 방향일 뿐, 실제 시간이 흘러가는 방향은 정반대이다. 과거에서 현재가 유래되고, 현재에서 미래가 조형될 뿐이다. 시간을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초경험적 실체로 간주하는 ‘실재설(實在說)’이나, 시간을 인위적인 가설로 파악하는 ‘구성설(構成說)’에 있어서나 시간의 내용적 흐름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갈 뿐이다. 돌아보면, 지난 100년 동안 한국사회가 겪어온 급속하고도 단절된 사회변동은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시간관을 뒤틀어놓기에 충분하였다. 외세에 의한 개항과 국권 상실, 강요된 분단과 전쟁은 과거와 현재의 단절을 실감케 하였다. 대부분의 미래, 혹은 탐색적인 고민은 밖으로부터의 수입으로 대치해왔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인지도 모른다. 사회 구성원들의 사고와 인식, 이념을 선도하는 부문을 학문활동이라 할 때, 특히 학문연구의 영역에서 이러한 문제가 극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운 이론의 신속한 수입이 창의성으로 간주되고, 외국이론을 한국적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이론의 보편성 추구를 위한 노력의 전부로 오인되었다. 그 결과, 우리 사회는 역사성과 상황성이 배제된 수많은 이론의 전시장이 되고 말았다. 좀 더 가혹한 비판론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한국사회 자체가 학문적 식민지로 전락하였고, 연구자의 역할이라는 것이 지식의 오퍼상 역할에 머무는 지경에 이르렀다. 필연적으로 역사성과 상황성을 도외시한 이론은 사회문화적 적실성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을 수 없고, 이론의 적용과정에서 혼란과 비용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에 대해 어떤 합의를 이루는 것을 근원적으로 어렵게 만든다. 최근 다행히 우리학문의 식민성 극복과 토착화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단히 바람직하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단순히 학문적 주체성의 회복을 위해 기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사회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체(停滯)와 혼란이 지금까지 우리가 수용해온 미래관이나 발전모델에 내포된 한계에서 초래되는 문제라 생각하면, 우리 학문이 안고 있는 과거와 현재의 단절 그리고 ‘밖’에 대한 일방적 의존을 바로잡는 것은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국수주의적 태도이다. 국학과 양학을 분리하여 대립시키고, 외국적인 것을 배척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고립시켜 옹호하려는 태도이다. 그런 국수주의는 우리가 그토록 원망스러워하는 매국적 개방주의와 전혀 다를 것이 없는 비극을 결과시킬 뿐이다.GNP상의 무역의존도가 60%를 넘는 나라에서 국수주의적이고 배타적인 태도는 자살행위일 뿐이다. 우선은, 언필칭 식민성으로 비판되는 그 무엇에 대항할 우리 학문을 축적시키고, 우리 사회에서 드러나는 문제 자체에 철저하게 충실한 정책이 아니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깨달음을 확산시키는 것이 급선무이다. 궁극적으로 보자면, 우리의 삶과 학문에 있어 보편성과 특수성 그리고 주관과 객관은 상호 수렴하지 않을 수 없다. 국학과 양학의 지나친 구분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현재 국학이라는 울타리 안에 집결되어 있는 다양다기한 연구의 소재와 성과물들도 각 해당 분과학문의 책임과 몫으로 분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학과 각 학문분과와의 대화야말로 바람직한 학문의 주체성 확보를 위해 첫번째로 이루어져야 할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미래를 보는 균형된 눈을 갖게 될 것이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출범

    광복 60년을 맞아 범국민적 기념행사와 문화사업을 추진할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2일 공식 출범했다. 이해찬 국무총리와 강만길 상지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게 될 추진위는 이 총리와 국무위원 11명, 강 총장을 비롯한 민간위원 48명 등 60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추진위는 앞으로 ‘진실과 화해’,‘평화와 희망’,‘미래와 세계’ 등 3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근대사 조명과 산업화·민주화 등 광복 이후 60년간의 성과 재평가, 한국의 발전 방향 모색 등의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추진위는 광복 60년, 을사조약 100년,6·15 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범국민적 축제 형식의 기념행사와 문화사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또한 지방자치단체별 축제도 광복 60년 컨셉트에 맞춰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강만길 위원장 등 추진위원 60명과 고문 19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다과를 함께 했다. ◇위원장 이해찬 국무총리, 강만길 상지대 총장(이상 2명) ◇집행위원장 한상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진실과 화해 분과 김삼웅 독립기념관 관장,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윤경빈 광복회 고문, 이낙연 민주당 의원, 이민수 한국철도공사 차량관리원, 이세중 변호사,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이종범 조선대 사학과 교수, 정진성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정현백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최원규 부산대 사학과 교수, 소설가 최인호씨,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상 15명) ◇평화와 희망 분과 김민남 부산 동아대 교수, 김상희 KBS 이사, 김용태 민예총 부회장, 김정헌 공주대 미술교육학과 교수, 김학원 자민련 대표, 김행균 한국철도공사 서울지역본부, 손숙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은방희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이성림 예총회장,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선 우리민족 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 최상용 고려대 정외과 교수(이상 15명)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EBS ‘한·일 굴곡의 100년‘

    올해는 일제에 의한 식민지 강점의 출발이 된 을사조약 체결 100년, 광복 6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이야 한·일 두 나라가 ‘우방’으로 존재하지만, 일본 본토와 북방의 사할린 등지에 남아있는 피해자들은 여전히 역사의 무게에 짓눌려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EBS는 31일부터 새달 4일까지 연중기획 ‘미래의 조건’의 테마기획 ‘한ㆍ일 굴곡의 100년, 미완의 과거사’(오후 11시)를 통해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된 피해 1세대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다./***이를 통해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청산을 위해 준비해야 할 과거사 청산의 당위성을 다시 한번 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1부 ‘강제징용은 없었다?’에서는 도쿄에 남아있는 징용 1세대를 찾아가 오사카와 교토지법에서 진행 중인 연금투쟁 등 재판 진행과정을 보여준다.2부 ‘이 땅에 살 권리를 허하라, 우토로의 조선인들’에서는 거주권 확보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203명의 재일 조선인들을 통해 그들의 생존권 문제를 살펴본다. 또 아직 국내로 송환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미송환 1세대들이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사할린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할린 한인 2∼4세들이 열악한 교육현실 속에서 어떤 정체성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각각 3,4부에서 다룬다. 마지막 5부에는 한·일협정문서 공개 등 양국의 공동 해결과제로 남아있는 역사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움직임들을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아직도 과거사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기획했다.”면서 “마지막에는 한·일협정문서 공개로 인한 파장과 피해자들의 반응도 취재해 이후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스웨덴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김상열 옮김

    흔히 우리나라에 처음 온 스웨덴인은 1926년 일본의 초청을 받아 한반도에 발을 들여놓은 스웨덴 왕자 구스타프로 알고 있다. 그러라 실은 구스타프보다 20년이나 먼저 이 땅을 밟은 스웨덴인이 있었다. 당시 스웨덴 신문기자였던 아손 크렙스트가 바로 그다. 그는 1904년 12월, 러·일전쟁부터 을사늑약에 이르는 긴박한 시기에 몰래 한국땅을 밟았다. 당시 일본은 전시라는 이유로 외국인 기자의 한국 여행을 금했기 때문이다. 그는 1월까지 한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행을 하고 돌아갔으며, 이를 바탕으로 1912년 한국여행기를 냈다. ‘스웨덴기자 아손,100년 전 한국을 걷다’(김상열 옮김, 책과함께 펴냄)는 바로 이 여행기를 번역한 책이다. 책에 따르면 1904년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24일 부산항에 밀입국해 이듬해 일본의 감시망에 걸려 인천 제물포항에서 중국행 배를 타고 강제출국당하는 1월 말까지 아손 크렙스트는 대한제국 구석구석을 여행했다. 그가 여행한 곳은 서울의 궁궐부터 시장, 뒷골목, 감옥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 고종황제부터 시골의 노인, 젖가슴을 내놓은 하녀까지 두루 만났다. 그는 고종황제의 모습에서 저무는 나라의 미래를 점쳐보기도 한다. 140여컷에 달하는 사진은 그가 직접 찍은 귀중한 기록. 저잣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 지게꾼, 빨래터의 여인들, 서울의 기생들, 황태자비의 장례식, 강화도 포구 등 100년 전 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만 48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의선 복선전철공사 어디쯤 왔나

    경의선 복선전철공사 어디쯤 왔나

    수도권 서북부를 북으로 관통하는 경의선 복선전철공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대부분의 공정이 끝나는 2007년이면 ‘추억과 낭만’을 간직했던 기존의 미니 ‘역사(驛舍)’들은 ‘역사(歷史)’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 96년 부터 시작된 용산∼문산간 48.6㎞ 경의선 복선전철사업은 당초 올해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신∼탄현간 일산 구간과, 서울시 구간 가좌∼성산간 지하화 요구로 공정이 지연됐다. 최근 일산구간은 지상화하고 가좌∼성산간 구간은 지하화하기로 가닥이 잡혀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 됐다. 그동안 투입된 공사비는 2900억원에 이른다. 일산구간 지하화가 좌절된 고양시의 횡단시설물·방음벽 등 설치 요구와 이에 따른 설계변경 등을 포함해 앞으로 최소 8000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가 1조원을 훌쩍 넘지만 신설공사에 비하면 약과다. 일제는 지난 1906년 대륙경영의 야욕을 품고 서울∼사리원∼평양∼신의주간 518.5㎞의 복선 군용철도인 경의선을 부설했다.1945년 해방이후 서울∼개성간 74.8㎞ 구간만 단축 운행되다 51년 6월12일 전쟁의 와중에서 남북간 운행이 중단됐고 이후 복선 레일 한쪽을 걷어내고 단선으로 운행됐다. 복선전철 공사는 100년전 기존 노반을 활용해 선형을 최소 회전 반경으로 보강, 복선레일과 교량·고가철로·전철주 등을 신설해 현재 디젤 열차 대신 전기철도가 다니도록 하는 공정이다. 경의선 복선전철의 설계속도는 120㎞에 이른다.50m마다 전철주가 세워지고,10m에 16개씩 강선이 들어있는 콘크리트 침목이 깔린다. 노반의 폭은 12m30㎝. 현재 하루 편도기준 26회 운행이 가능하고 실제론 20회(운행시간 1시간 10분)만 운행 중인 선로용량이 288회로 늘어 수도권 전철 수준인 5∼6분에 한 대씩의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통행이 이뤄진다. 소음·진동이 심한 현재의 ‘디젤 통근형 통일호열차’도 쾌적한 전기열차로 모두 교체된다. 이렇게 되면 용산∼문산간은 현행 1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된다. ●한반도∼유럽을 잇는 중심철도로 남북통일 전진기지인 고양·파주 등 신도시와 대규모택지개발지구,LG필립스 LCD 등 산업단지를 서울과 연결하는 출·퇴근 교통수단뿐 아니라 개성공단 등 남북간 인력·물자수송의 주 통로가 된다. 미래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대동맥을 지향할 수 있게 된다. 경의선 복선전철은 1공구(용산∼가좌) 6.89㎞는 인천공항∼서울 연결 철도를 시설중인 인천국제공항철도주식회사에서 지하 7∼8m에 시공한다. 공항철도는 같은 노선 지하 30m 지점에 시설된다.2공구(가좌∼행신) 10.462㎞,3공구(행신∼탄현) 13.998㎞,4공구(운정∼문산) 17.25㎞는 각각 쌍용토건·남광토건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지역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관계자들은 “금촌시가지를 우회하는 3.8㎞의 금촌고가철로 공사 등 난공사 구간이 있지만 예산만 제때 조달된다면 기술적인 애로점은 없다.”며 “다만 기존 운행구간에서 시공 작업이 이뤄지므로 안전을 완벽하게 확보하는게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한다.2007년까지 대부분의 토목공정이 끝나지만 이후 레일부설과 신호·전기시설, 시운전(6개월)이 필요해 개통까지 1년이 더 걸릴 예정이다. ●남북 열차 통행 1년후 가능 지난해 6월14일 경의선 군사분계선상에서 남북철도연결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그러나 이후 개성공단 인력과 물자 등 남북교류는 남북연결도로로만 이뤄졌다. 남측은 문산∼군사분계선까지 12㎞의 경의선을 복구하고 임진강·도라산역을 신설하는 공사를 2000년 9월 착공해 완공했으나, 북측은 분계선∼개성간 15.3㎞를 복구하고 판문·손하역을 신설하는 공사를 2002년 시작, 현재 궤도 공사만 마친 상태다. 신호·통신·전력과 역사공사가 안돼 있다. 남북은 지난해 6월5일에 열린 9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2004년까지 나머지 공사를 마치기로 합의했었다. 철도공사는 도라산역을 증축하고 개성공단 교류협력을 위해 마련한 임시 출입국관리시설(CIQ)을 영구시설로 대체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북측의 공사진척을 가다리고 있다. 문산 이북은 북측이 공사를 완료해도 일단 단선으로 운영하고 복선 건설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기존 철로는 어떻게 되나 경의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현재의 서울∼신촌∼가좌역 구간 기존 철로는 KTX와 새마을·무궁화호 열차 등이 수색차량기지와 화전∼행신 사이 KTX 차량기지를 오가는 선로로 활용된다. 여객과 화물은 다니지 않고, 청소와 수리·대기후 출발을 위해 서울·용산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회송열차들만 이용한다. 지하 구간인 용산∼성산구간 중 용산∼가좌간의 기존 지상 철로는 폐선될 예정이다. 용산∼수색간은 원래 용산선으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그중 용산∼서강 사이는 상당부분 레일을 걷어내 이미 폐선된 상태이고, 서강∼가좌 구간은 대·소화물과 연탄 등의 화물전용 수송노선으로 쓰이고 있다. 폐선되는 노선의 노반과 주변 철도부지의 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놓고 철도공사와 서울시는 공원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의선 복선 1공구의 신설되는 공덕역과 연남역(홍대입구역)은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경의선복선전철역으로 함께 사용된다. 공덕역은 지하 2층 5000평, 연남역은 지하 4층 4500여평의 역사가 지어진다. 경의선 복선은 당초 용산∼가좌 구간만 지하화할 예정이었으나 도심지 지역 단절과 소음·교통장애 등을 지적한 주민들의 요구로 가좌∼성산간도 지하화하기로 했다. 철도공사가 일산구간은 주민들의 끈질긴 요구에도 지하화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가좌∼성산은 수용한 것은 지상 철도부지 매각 등을 통해 지하화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낭만의 미니驛舍 추억속으로 경의선 서울역∼도라산역까지 모두 19개의 역이 있다.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기점이 서울역에서 용산역으로 바뀐다. 용산역부터 북쪽으로 효창·공덕·서강·연남·가좌·성산·수색(이상 서울시구간), 화전·강매·행신·능곡·대곡·곡산·백마·풍산·일산·탄현(고양구간), 운정·금릉·금촌·월릉·봉암·문산·운천·임진강·도라산(파주구간)까지 27개역이 운영된다. 복선전철은 문산역까지이다. 공덕·연남·성산·풍산·탄현·금릉·봉암·운천 등 8개 역은 새로 생긴다. 나머지 역도 지난 2001년말 준공된 문산역을 제외하고 모두 개량된다. 이때 기존역은 모두 원형을 잃게 된다. 경의선의 기존역들은 대부분 지난 1938년을 전후해 지어져 60년을 넘은 낡은 건물이다. 커봐야 100평을 넘지 않는 단층 역사에 들어서면 전면의 개찰구를 중심으로 좌우에 매표창구와 승객들이 잠시 열차를 타기 전 쉬거나 이별과 만남이 이어지던 빛바랜 나무 장의자들이 배치돼 있다. 때론 술취한 이들이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뉘었고, 수많은 이들의 추억과 낭만, 삶의 고단함이 오랜 세월 함께 배었던 공간이다. 그나마 곡산·탄현·운정·월롱 등엔 역무원도 배치되지 않고 승차권도 철도청 매표대행소에서 구입하거나 그냥 승차한 후 열차 객실 승무원에게 정산한다. 그러나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이들 미니역과 주변은 상전벽해처럼 변하게 된다. 현재 새 역사 신설공사가 이미 착수된 곳은 수색·행신·월롱역이다. 나머지도 앞으로 3년간 모두 신설되거나 지상·지하·선상·선하역으로 바뀐다. 개량대상으로 지금은 보잘 것 없는 금촌역은 고가철로 아래 연면적 1000평짜리 현대식 선하역사로 탈바꿈한다. 백마역도 2000평 규모로 개량되고, 운정역도 700평 규모로 커진다. 지하에 신설되는 연남역은 무려 4000여평 규모에 이른다. 경의선복선구간은 용산에서 경부선·경의선, 공덕역에서 5호선 전철, 서강역에서 2호선 전철이 연결되고 성산역은 6호선 환승역이다. 대곡역에선 서울지하철 일산선이 연결된다. 경의선 주변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부동산은 이미 오를만큼 오른데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이고 경기위축까지 겹쳐 현재는 땅값의 추가 상승이 멈칫한 상태다. 그러나 역사들이 새모습을 드러낸 후에는, 주변에 산재한 전원주택지 매기까지 합쳐 여건변화에 따라서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7일 TV 하이라이트]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은 진국에게 고소 취하 조건으로 은수가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영실과 마주친 정애와 희수는 영실의 독설에 꼼짝없이 당하고 어찌해야 할지 난감해한다. 한편, 점순은 지혜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민섭앞에서도 계속 민섭을 찾아 달라며 울부짖으며 애원한다. ●여자 플러스(SBS 오전 11시10분) 주부들에게 꼭 맞춘 맞춤 정보, 발빠르게 달려가는 화제의 현장에서부터 알차고, 유쾌한 정보들을 소개한다. 닭의 해를 맞아 닭과 함께 펼쳐지는 뜨거운 이색 마케팅 현장, 겨울방학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현장체험학습장을 찾아가 본다. 한 주간의 특급뉴스 베스트5도 함께 해 본다. ●언론과의 대화(YTN 오후 3시15분) 2005년은 광복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또 을사조약을 체결한 지 100년, 한·일수교 4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2005년이 던지는 역사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광복 60주년이 되는 2005년의 역사적 의미를 짚어보고,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상에 대해 논의해 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사극 분장을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 분장 전문가인 김익추씨와 뮤지컬에서 꼽추 등 전문성을 요하는 분장을 맡고 있는 이모용씨를 통해 분장의 세계를 살펴본다. 또한 제작 중심의 실습 교육과 전공별 심화 교육을 통해 영화 학도들의 꿈을 실현시키고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찾아간다. ●빙점(MBC 오전 9시) 오랜 결심끝에 진숙은 마음을 가다듬고 임여사를 찾아가서 자신이 소영의 친엄마임을 밝힌다. 이에 임여사는 잠시 정신이 혼미해지고, 진숙이 소영을 자신에게 돌려달라고 하자 그럴 수 없다고 돌아가라고 호통친다. 이후 소영을 만난 진숙은 넌지시 친엄마를 보고 싶지 않으냐고 묻는데….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소원을 이루기 위해 어디든 떠나는 사람들. 덕분에 소원 명당이 붐빈다. 그 신명나는 소동 속으로 들어가 본다. 평생 남들과 다른 피부색 때문에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의 편견이라는 이중고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우리시대 혼혈인들의 사연을 들어본다.
  • 사람 ‘섬기는 리더십’ 뜬다

    사람 ‘섬기는 리더십’ 뜬다

    ‘우울한 경제, 자신감 회복, 남북 관계 대형 이벤트’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2005년 국내 10대 트렌드’를 발표하면서 “국내외 여건 불안으로 내수경기에 이어 수출도 악화되는 등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겠지만 사회 전반에 한국과 한국인으로서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움직임도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경제분야에서는 공급능력 감소와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후반에 머무는 등 저성장 기조가 지속된다. 다만 정치권과 정책 당국이 민생경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사회 통합에 노력을 기울인다. ●GDP성장률 3% 후반 전망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일본과의 FTA 최종 협상 등으로 개방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해 당사자간 마찰도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기술(IT) 등 성장산업으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대기업·중소기업간의 격차는 더욱 커진다. 우량기업들조차 상시 구조조정 체제를 갖춰야만 살아남을 전망이다. 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영업범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국내외 금융기관간, 은행과 제2금융권간 경쟁이 격화된다. 하이브리드카,700만화소 TV폰,e헬스케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등 신기술과 디지털 편의점, 슈퍼슈퍼마켓, 셀프다이어트방, 남성미용전문점, 죽카페, 빅사이즈 의류 전문점 등 새로운 창업이 성행할 전망이다. ●디지털 편의점·슈퍼슈퍼마켓 창업 유망 기업의 고용 창출력 악화로 청년실업과 비정규직 문제 등 체감 고용사정은 더욱 악화된다. 결국 과격투쟁 대신 합리적 노동운동이 확산되고 노사정이 대화를 시작한다. 증권집단소송과 개정 공정거래법 등 새로운 제도 도입으로 기업 부담은 커진다. 거래소 상장을 폐지하는 기업이 생겨나고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협에 대처해 기업간 전략적 제휴가 활발해진다. 경제분야의 보랏빛 전망과 달리 정치·사회분야는 희망적이다. 정치권에서 역량있는 인사들이 파벌과 당선 횟수를 뛰어 넘어 지도부에 참여하는 등 다원화 사회로 이동한다. 권위적·통제적 리더십 대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섬기는 리더십’이 확산된다. 개인의 가치관은 ‘부자’에서 ‘웰빙’,‘명상’,‘느림의 미학’ 등으로 바뀐다. ●개인 가치관은 ‘부자’서 ‘웰빙’으로 을사보호조약 100년, 광복 60년을 맞아 지난 역사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한국의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정치, 경제, 법, 문화 등에서 한국적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발굴한다. 미국과 북한의 갈등은 계속되겠지만 북핵문제를 ‘주도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노무현 대통령이 광복 60주년,6·15선언 5주년을 계기로 대규모 정치 이벤트를 벌일 가능성도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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