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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

    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음악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

    미국 출신 지휘자들의 프로필을 보면 종종 방송 출연 경력을 한줄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레너드 번스타인과 그가 진행한 ‘청소년 음악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의 거장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제2의 번스타인’이라고 칭하는 이유도 무엇보다 이같은 방송·교육 활동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번스타인에 이어 7년간 ‘청소년 음악회’를 진행했고,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TV프로그램 ‘키핑 스코어’를 제작했다. 이름 약자를 딴 애칭 ‘MTT’로 불리는 이유도 TV출연을 통해 만들어진 대중적인 이미지와 무관하지 않다. ‘음악 스승’으로서의 면모는 본업인 지휘자로서도 더욱 빛난다. 틸슨 토마스는 세계적인 공연장인 카네기홀이 직접 창단한 미국 내셔널 유스 오케스트라(NYO-USA)의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 다음달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2013년 창단한 NYO-USA는 매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미국 전역의 16~19세 젊은 음악가들로 구성되는 단체다. 이번 내한에서 틸슨 토마스는 피아니스트 장 이브 티보데와의 협연으로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을, 메인프로그램으로 시벨리우스 교향곡 2번을 각각 선보인다. 틸슨 토마스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먼저 만나봤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와의 내한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한국은 지금 뜨거운 여름일텐데, 음악과 함께 이 여름을 즐기길 바랍니다. 이 젊고 찬란한 오케스트라는 한국 관객 앞에 설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늘 새로운 관객을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 →NYO-USA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어떻습니까.-젊은 음악가들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예술가에게 입주할 공간을 제공해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에 함께했는데, 그들의 놀라운 재능에 바로 매료됐습니다. 저는 연주자들이 올바른 음을 연주하도록 이끄는 것보다는 음악을 각자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 어떻게 탐색할 것인지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휘자로서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큰 그림으로 보면 음악 교육은 예술의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어린 연주자들과 작업하며 그들의 열정을 공유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은 저에게 영감을 줍니다. 서로 다른 세대의 서로 다른 경험을 가진 음악인들의 음악적 관계는 건강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도 기여합니다.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엇을 강조하십니까.-먼저 자기 자신이 되십시오.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기쁨을 누리십시오! →젊은 연주자들과 함께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교훈이 있습니까.-경쟁, 존경, 영감 등의 에너지가 함께 합쳐지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경험을 만듭니다. 10대 때 제가 오케스트라 단원이었던 경험은 음악 인생에 있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음악에 제 인생을 쏟아 부어야겠다는 확신을 갖게됐기 때문입니다. NYO-USA의 단원들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적 가운데 하나도 바로 그러한 중요한 순간을 이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입니다. →지휘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요.-지휘자는 해석을 제공하는 아티스트입니다. 생생한 음악을 전달하고 음악회의 경험을 활기있고 의미있도록 만들기 위해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오케스트라을 1995년부터 이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장기간 재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입니까.-저로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오케스트라에 합류하면서 가졌던 여러가지 목표 중에 하나는 다른 어떤 오케스트라보다도 위대한 모험심과 탐험심을 가진 악단으로 성장시키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목표는 확실하게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작품을 위촉해 레퍼토리를 넓히고 전통적인 공연을 새로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11차례 그레미상을 수상한 것으로 증명됐습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중국의 태양광 발전소가 가져 올 재앙...2030년이면 태양광 전지 쓰레기 대란온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소가 가져 올 재앙...2030년이면 태양광 전지 쓰레기 대란온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소는 만리장성과 함께 달에서 더 잘 보이는 인공 건축물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온실가스 배출 국가지만 친환경에너지 투자와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태양광 발전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독보적으로, 지난해만 태양광 발전량은 53기가와트(GW)나 늘었다. 1기가와트는 원자력 발전소 1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이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소 대신 태양광 발전에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태양광 전지 숫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칭하이의 롱양샤 댐 태양광 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로 400만개의 패널이 27㎢ 규모로 펼쳐져 있다. 전체 태양광 발전소의 크기만 모나코 면적의 13배에 이른다. 여기서 생산하는 전력량은 20만 가구에 충분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칭하이의 태양광 발전소와 호수 위에 건립된 안후이 성의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중국이 세계 최악의 오염국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오염과의 전쟁에 임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수명이 30년밖에 되지 않는 태양광 전지는 또 다른 심각한 환경오염을 낳을 수 있다. 특히 중국은 태양광 전지 재활용에 대한 규제가 없어서 2050년이면 2000만t의 태양광 전지 쓰레기가 쌓일 전망이다. 칭화대 연구에 따르면 이미 2015년부터 중국에서 태양광 전지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태양광 전지가 황산, 포스핀 가스 등과 같은 유해물질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납, 크롬, 카드뮴과 같은 인체에 해로운 독성 물질도 포함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해 태양광에 투자하는 많은 국가들이 아직 수명이 다한 전지의 유해성에 대해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는 건 더 큰 문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태양광 전지는 실리콘에 기반을 둔 것으로 사용물질의 90%는 무독성이나 10%의 독성물질 때문에 재활용 문제가 생긴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태양광 전지 재활용 공장이 처음 운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에는 태양광 전지 재활용 시설이 없다. 중국의 태양광 전지 생산 회사인 ‘트리나 솔라’는 카드뮴과 납의 함유량이 전체 전지의 0.1%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는 칭화대 연구 결과인 카드뮴과 납 함유량 1%보다 훨씬 적은 것이다. 유럽에서는 2012년부터 태양광을 판매할 때 생산자가 재활용 의무까지 지도록 했지만 중국과 인도 등의 아시아 국가에서는 비슷한 정책이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중국의 태양광 전지 쓰레기가 2030년이면 본격적으로 위기 상황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 워싱턴의 비정부기구(NGO)인 에너지연구소의 선임연구원 메리 허츨러는 “어떤 에너지도 완벽하게 깨끗하지 않다”며 “정책 당국은 미래 환경문제가 될 태양광 전지 쓰레기를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유승민, ‘대구·위스콘신’ 인연의 안종범에 수차례 인사청탁

    유승민, ‘대구·위스콘신’ 인연의 안종범에 수차례 인사청탁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박근혜정부 시절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금융계 인사청탁을 여러차례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26일 유 의원과 안 전 수석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를 모두 공개했다. 유 의원은 지난 2014년 7월, 경북고 1년 선배인 조모씨가 대우증권 사장이나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안 전 수석에게 부탁했다. 유 의원은 “금융 쪽에 씨가 말라가는 TK(대구경북)”라면서 지역감정도 부추겼다. 그러나 유 의원이 밀던 조씨는 대우증권 사장이 되지 못했다. 두달 뒤 유 의원은 다시 안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한국벤처투자주식회사 사장 공모에 지난번 대우증권 때 말씀드린 조씨가 최종 3배수에 1순위로 올라가 있다는데 후보자마다 세게 민원을 하는 모양이니 한번 챙겨봐주소”라고 부탁했다. 벤처투자주식회사는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국비로 조성된 모태펀드를 관리하는 금융공기업이다. 결국 조씨는 이 회사 사장으로 선임된다. 그러나 유 의원의 인사청탁은 계속됐다. 모 언론사 회장 부탁이라면서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최모 전 삼성 사장이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봐달라거나, 가스안전공사 사장자리에는 박근혜정부 인수위 자문위원을 부탁했다. 이밖에도 금융연구원장과 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 국책연구기관장 인선과 관련한 청탁 문자도 확인됐다고 블랙하우스 측은 전했다.심지어는 당시 금융위 고위 인사 정모 씨가 “모 은행 임원들을 다 자른다고 떠드나본데 거기 부행장 박모씨 잘 아는 분인데 자르지 말라고 정씨에게 말 좀 해주소”라는 부탁까지 있었다. 유 의원은 안 전 수석이 “알아볼게요”, “되도록 노력할게요”, “잘 챙기고 있습니다”라고 의례적으로 답하자 박근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하나인 안봉근 전 비서관에도 챙겨보라고 했다며 은근히 압력을 넣기도 했다. 유 의원과 안 전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동문이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는 거리가 멀어진 상태였지만 학연과 지연으로 이어진 안 전 수석과는 인사청탁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친분을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혹은 유 의원이 지난 대선 후보로 출마했을 때에도 제기됐지만 당시 유 의원은 안 수석과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인사청탁은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한·중·러 철도 연결 땐 압록강·두만강 동북아 경제중심지 될 것”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한·중·러 철도 연결 땐 압록강·두만강 동북아 경제중심지 될 것”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와 경제협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회에 걸쳐 남북경협의 시야를 압록강과 두만강, 중국 동북 3성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 몽골, 일본까지도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지도’로 넓힐 것을 제안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5회에선 한·중·일·러 4개국 학자들과 함께 동북아 경제지도를 모색하는 지상대담을 싣는다. 이들은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사뭇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동북아 경제지도에서 압록강·두만강 하구가 주목받고 있는데.-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 위원) 남북협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압록강·두만강 하구의 중요성이 눈에 들어온다. 현재 북·중 경협의 70%가량이 신의주·단둥에서 이뤄진다. 두만강 하구는 아직까진 취약하다. 정치 바람에 취약하고 북·중·러 협력틀도 취약하다. 단둥은 열려 있는 공간인 반면 연변은 변경이다. 단둥은 돈이 많이 굴러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관광도 꽤 활발하다. 연변은 백두산에 가기 위해 잠깐 들르는 정도다. 연변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에서 관건은 현지 조선족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이다. 조선족과 동반자 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조선족을 미래 협력 파트너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아르촘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국제관계학 교수(루킨 교수) 러시아와 북한 모두 두만강 하구 프로젝트에 한국이 투자하길 바란다. 나진·하산 철도연결 사업을 재개한다면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 대북 제재와도 무관하다. 농업과 수산업에서 한국의 기술과 자본, 러시아의 토지와 자원,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것은 투자가치가 크다.-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왕 교수) 북한은 40년 전 중국처럼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제재가 풀리면 압록강·두만강에서 경제협력이 급성장할 것이다. 북한 투자에 관심 있는 중국 기업이 많다. 물론 한국과 일본, 러시아도 나서야 한다. 가장 급한 건 서울에서 중국 단둥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직행할 수 있는 철도망이다. 그럼 압록강 하구와 두만강 하구는 동북아 경제지도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중국 국익에도 부합한다. 중국으로선 동북 3성 개발이 국가적 과제다.-미야모토 사토루 일본 세이가쿠인대 특임교수(미야모토 교수) 압록강·두만강 개발을 처음 시작한 건 일본이었다. 압록강철교, 수풍댐을 만들었고 조선총독부 직속 독립행정기관인 나진청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북한 자원을 이용해 동북 3성의 중화학공업을 발전시켰다. 냉전 이후 압록강·두만강은 낙후지역이 돼 버렸다. 가치는 높지만 걸림돌이 많다. 북한에 투자해 성공한 중국 기업이 없다. 북한 투자는 불확실성이 크다. 러시아는 중국을 경계하고 중국은 조선족 문제로 한국을 경계한다. 두만강과 달리 압록강 하구는 좀 쉽다. 북·중 교역이 활발해질 수 있는 조건이다. →동북아 경제지도를 바라보는 각국 입장은 무엇인가. -루킨 교수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한국은 지금까진 말로만 투자했다. 한국 기업들은 연해주에 투자하는 데 위험 부담이 크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미국 눈치를 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양한 한러 경제협력 사안이 미국 제재 조치에 막혀 있다. 러시아로선 금융, 첨단 기술,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 -왕 교수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는 남북경제협력과도 접점이 있다. 한반도와 중국 동북 3성, 러시아가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를 통해 낙후됐던 동북 3성이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동북아경제지도는 5개국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가장 많은 공동 사업을 할 것이다. 일본은 조금 다를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신중하고 북한은 일본에 호의적이지 않다. -미야모토 교수 일본은 북한과 무역을 했던 경험이 있다. 북한이 일본에 갚지 않은 채무 가운데 경제산업성에서 관리하는 게 4000억엔(약 4조원)가량이다. 북한에 차관으로 준 쌀 30만t도 있다. 일본 기업으로선 금전관계가 분명하지 않아 투자하기를 꺼린다. 국교 정상화하면 경제협력한다는 말은 나오지만 그전에 북한이 빚을 갚아야 한다. 북한은 신용이 없으니까 아무도 투자 안한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임 위원 박근혜 정부가 주장했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게 결정적 약점이었다. 더구나 북한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으며, 그게 안 되면 물리적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접근법이었다. 북한 입장에선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었다. 오히려 지금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주목할 수 있는 국면이다. 문재인 정부는 절실함에서 시작한 정권이다. 그래서 대북정책의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전쟁만은 안 된다는 데서 출발했으니까 같이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거다. 문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거치면서 북한의 변화상을 우리가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퍼주기 논란, 불신, 붕괴론 등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다. 비핵화 이후를 고민할 준비가 우리 스스로 제대로 돼 있는지 의문이다. -루킨 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보다 독립적 국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러시아는 동북아 국가들이 국제무대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본다. 러시아 입장에서 그런 시스템이 가장 안정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통일을 가장 순수하게 지지하고 바라는 유일한 국가다. 미·일·중은 남과 북이 따로 있는 게 좋다. 통일 코리아는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통일 코리아가 자리잡으면 일본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이익이다. -미야모토 교수 한국에선 대체로 보수 정권과 진보 정권으로 구분하는데 그걸로는 실상을 다 파악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핵실험과 미·일의 비판에 직면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보수 정권은 다 잘못했고 진보정권은 다 잘했다는 건 사실과 맞지 않다.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임 위원 북한을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의 동반자로 세우는 것이 관건이다. 북한은 자기들 방식으로 개방할 것이다. 그때쯤이면 핵심은 중국에서 다 가져갈 수도 있다. 중국은 10년 넘게 준비했다. 우리는 10년을 허송세월했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왕 교수 지도에서 한반도를 보면 고대 로마와 닮았다.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한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밥을 한꺼번에 다 먹을 순 없다는 중국 속담처럼, 아직 불확실성과 위험 부담이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상만 앞세울 순 없다. 일부 한국인들은 국제관계를 감정으로 접근한다. 국제관계에서는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중립적인 마음으로 길게 보고 통일과 동북아경제지도를 생각하길 권한다. -미야모토 교수 북핵문제가 다 해결된 게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이란이 미국 등과 핵 합의를 한 뒤 일본은 이란과 관계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를 파기했다. 국제관계는 언제라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블라디보스토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스마트에너지시티’ 조성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친환경 미래 도시로 각광받는 ‘스마트에너지시티’가 조성된다. 서울에너지공사는 23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GS건설, LG전자, GS파워 등과 함께 서울 마곡지구 3070만㎡를 스마트에너지시티 대표 모델로 구축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에너지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 발전 모델이다. 재생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 융합을 통해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같은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사는 마곡지구에 스마트에너지 홈·빌딩·커뮤니티·타운·히트 그리드(지역난방) 등 5가지 스마트에너지시티 대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공사는 “이들 5가지 모델들이 성공적으로 확산되면 2022년까지 마곡지구 내 전력자립률 30% 달성, 미세먼지 연간 190톤 감축, 온실가스 연간 18만톤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에너지 홈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가전제품 등의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스마트에너지 빌딩은 조명, 냉난방 같은 에너지 사용설비와 연료전지, 태양광발전 등 에너지 생산설비를 최적으로 운용하는 건물을 뜻한다. 스마트에너지 커뮤니티는 아파트단지 내 에너지 공유를, 타운은 개인 간(P2P) 거래 등 에너지 사업을, 히트 그리드는 지역난방 열네트워크 구축을 의미한다.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세계 여러 도시들이 직면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신재생에너지와 미활용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을 통해 수요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녹색 테이블 위의 ‘작은 통일’ 빛났다…‘진·심 듀오’ 통했다

    녹색 테이블 위의 ‘작은 통일’ 빛났다…‘진·심 듀오’ 통했다

    ‘라켓=판때기’ 등 서로 다른 용어 어색했지만 정리해 가면서 하나로 예상 밖 선전…ITTF “향후 대회 지원”2개월 만에 급조된 탓인지, 탁구 남북단일팀(이하 단일팀)은 별 주목을 받지 못했다. 22일 막을 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에서 손발이나 맞을까 싶었다. 1991년 지바세계탁구선수권 이후 세 번째로 성사된 단일팀이라 생전 처음 마주한 건 아니지만 탁구 용어부터 낯선 남과 북이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스웨덴 할름슈타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통해 익힌 ‘학습효과’ 덕이었을까. 북측의 차효심(24)-‘싸움닭’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 듀오가 기어이 일을 냈다. 둘은 홍콩, 대만 등 결코 만만치 않은 강호들을 차례로 제압하더니 지난 21일 열린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추친-순잉샤 조에게 3-1(5-11 11-3 11-3 11-8)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남북 선수가 탁구 단일팀을 이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27년 만이다. 당시 단일팀은 현정화와 북한의 리분희를 앞세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의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을 일궈냈다. 단일팀의 예상 밖 선전은, 녹색 테이블 위 ‘작은 통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선수들은 먼저 탁구 용어를 정리했고, 기술에 대한 의견에 일치를 이뤄 갔다. 이상수(28·국군체육부대)는 “북측 말의 쳐넣기는 서브, 받아넣기는 리시브, 걸어치기는 드라이브인데, 처음엔 어리둥절했다. 라켓을 ‘판때기’라 부르는 건 정말 어색함이 오래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점차 용어가 익숙해진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로 잘하는 기술들에 대해 얘기할 수 있었고, 어떤 게 편하고, 불편한지를 솔직히 털어놓고 그에 맞춰 작전을 짰다”고 전했다. “처음엔 실수가 나왔지만 경기가 반복될수록 점점 더 좋아졌고, 범실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고 서로 다독였다.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다시 해 볼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이상수는 회고했다. 이상수는 남자복식에서 북측의 박신혁과 호흡을 맞춰 중국의 랑지쿤-얀안 조를 3-2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땄다. 할름슈타트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북측의 최일과 호흡을 맞춘 유은총(25·포스코에너지)은 “세계선수권 때 북측 여자 선수들과는 친해졌지만 남자 선수들은 반대로 잘 몰랐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계속 훈련하고 마주치니까 금방 친해져서 재미있게 경기를 했다. 의지도 더 타오르고, 더 잘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은 “탁구에서 남북단일팀이 서로의 시너지가 있음을 거듭 확인하게 된 대회”라고 말했다. 지바 남북단일팀 멤버였던 김택수 남자탁구대표팀 감독은 “단일팀이 단순하게 일회성으로만 끝날 게 아니라 우리가 북측에 가서 훈련을 하고, 북측도 우리 쪽으로 와 연습하는 등 평상시에도 함께 훈련하고 교류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두자 ITTF도 남북단일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에 나섰다.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은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혼합복식이 있는 오스트리아오픈과 남녀복식이 있는 스웨덴오픈에 서효원-김송이(북), 장우진-차효심 조 등을 계속 출전시킬 계획이다. ITTF 재단이 이들의 출전비와 체제비를 지원할 것”이라면서 “2020년 부산세계선수권, 2020년 도쿄올림픽에도 남북 복식조가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ITTF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폼페이오 “대북 제재 이행 안 되면 비핵화 성공 어렵다”

    폼페이오 “대북 제재 이행 안 되면 비핵화 성공 어렵다”

    유엔 대북 제재 결의상 금수 품목인 북한산 석탄이 한국에 유입돼 논란이 된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대북 제재의 전면적 이행을 유엔 회원국에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을 대상으로 한 한미 공동 브리핑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보리 이사국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의 필요성에 일치단결해 있다”면서 “엄격한 제재 이행이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리 이사국들, 더 나아가 유엔의 모든 회원국은 만장일치로 북한에 대한 제재를 전면적으로 이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이러한 약속을 지켜나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재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성공적 비핵화의 가망성은 그만큼 낮아진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문일답에서 러시아가 제재 이행을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러시아가 도움돼 온 여러 지점이 있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제재를 지속해 나가는 것”이라며 “그게 러시아든 어느 나라가 됐든 제재 이행에서 역할을 하지 않는 이슈를 발견하면 우리는 그들과 전 세계에 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제재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북한은 지금 불법적으로 유엔이 정한 상한선을 초과해 석유제품들을 밀수하고 있다”며 “ 불법적 선박 대 선박 환적이 가장 두드러진 그 수단으로, 이러한 환적은 올해 1∼5월 최소한 89차례 이뤄졌으며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모든 유엔 회원국들에 불법적 선박 대 선박 환적을 중단할 책임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알리는 바이며, 이행 노력 또한 배가할 것을 촉구한다”며 “또한 해상을 통한 석탄 밀수, 국경을 통한 밀수, 북한 이주노동자들의 일부 국가 내 체류 등 다른 형태의 제재 회피에 대해서도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사이버 도둑질 및 다른 범죄 행위들 역시 정권을 위한 중요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이러한 것들도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 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나 역시 그렇다”며 “언젠가는 북한이 이곳 유엔에서 ‘왕따’로서가 아니라 친구로서 우리 가운데 있을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더는 어젠다가 되지 않는 유엔 안보리 회의를 몇 번이고 상상해봐라. 우리는 이 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시급한 문제들에 우리의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나는 이러한 현실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그렇게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가 거기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제재의 전면적 이행이 요구될 것”이라며 “또한 김 위원장은 자신이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개인적 약속을 완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그러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우리 모두를 위한 보다 안전한 세상과, 북한을 위한 보다 밝은 미래에 대한 우리의 희망은 우리의 목표로 계속 남아 있으며, 이러한 희망은 지속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비핵화에 전념한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보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정말 꽤 간단하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그(비핵화의) 범위와 규모는 합의돼 있다. 북한은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있다”며 “어떤 비핵화가 이뤄져야 할지 그 범위에 대해 잘못 알 여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김 위원장이 이 세계에 자신이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실행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제재의 전면적 이행을 강조한 것은 최근 북한 비핵화 협상이 기대했던 것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배경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가 이미 북한 비핵화에 시간이나 속도 제한을 정해두지 않는, 즉 장기전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선 비핵화 후 제재 완화’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로써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과 러시아 등이 대북 제재 결의에서 이탈하려는 움직임을 막고 북한을 향해 비핵화 조치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대북 제재 이행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이사국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의) 구체적인 행위와 구체적인 조치를 필요로 한다. 그런 연후에야 (제재 완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엔 대북제재위 의장인 카렐 판 오스테롬 주유엔 네덜란드 대사가 기자들에게 전했다. 오스테롬 대사는 폼페이오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브리핑에서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과 “그(완전한 한반도 비핵화의) 달성을 위해선 제재의 전면적 이행이 전적으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안전망 강화와 제조업 부활… 벼랑 끝 한국경제의 살 길”

    “사회안전망 강화와 제조업 부활… 벼랑 끝 한국경제의 살 길”

    장하준(55)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정책”이라면서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고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쾌도난마 한국경제’ 등을 쓴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장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업경영이 잘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 건 하나도 문제 될 게 없다”면서도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기업정책을 재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생계형 자영업자에게 최저임금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이다. 운전할 능력이 안 되는데도 운전하고 다니다가 운전면허증 자격조건을 강화한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형국이다. 스스로도 착취하고 있다. 최저임금만큼 월급 줄 능력이 안 되면 구조조정해야 한다.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을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구조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저임금 노동자와 생계형 자영업자가 다투는 ‘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25.5%(2016년 기준)다. 독일은 10.4%, 미국은 6.4%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산업정책, 그리고 해고나 명예퇴직 뒤 생계형 자영업자가 되지 않도록 하는 복지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복지예산을 늘려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천명했지만 최저임금 말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정책이나 복지정책 등 근본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큰 퍼즐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2016년 1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다. OECD 평균(21.0%)의 절반도 안 된다. 복지 관련 일자리가 많다. 복지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을 안 하고 ‘삼성 아니면 편의점’ 식으로 가니까 일자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복지가 잘돼 있는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 세대의 소득 상관관계가 20% 정도밖에 안 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80%다. 부모가 ‘금수저’면 십중팔구 자녀도 ‘금수저’인 셈이다. 한국도 그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선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제조업이 돼야 한다. 제조업이 약한 나라치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0% 부근이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의 60~70%를 제조업에서 한다. 한국은 외환위기 전 14~16%였던 GDP 대비 설비투자가 이후 7~8%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990년대 이후 새로 키운 산업이 없다. 반도체만 해도 중국이 반도체를 국책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기술자들을 영입하고 있다. 사실 중국의 추격은 오래전부터 나왔던 얘기다. 정부가 신경을 안 쓰다가 여기까지 왔다. 많은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는데 이해를 못 하겠다. 서비스업 강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그냥 자리를 내주겠나. 서비스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 등에선 여전히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의료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세계에서 의료로 무역흑자를 제일 많이 내는 체코조차 의료 부문 국제수지 흑자가 GDP 대비 0.15%가 안 된다. 한국은 0.003%가량이다.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거두는 무역흑자가 약 5%다. 의료 분야를 지금보다 1000배 이상 키워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준이 안 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가령 반도체 만드는 기계는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그걸 국산화할 노력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재벌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벌 정책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일자리 늘리고 노조 인정하고 ‘갑질’ 그만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는 수단일 뿐이다. 한국은 미국에서 경영학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각화는 나쁘고 사외이사제는 좋다는 이분법이 횡행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조차도 차등의결권을 운영한다. 포드는 가족경영회사다. 폭스바겐은 창업자 가족이 대주주이지만 독일 니더작센 주정부 역시 20% 지분을 갖고 있고 법을 통해 공장 폐쇄나 인수합병을 규제한다. 거기다 감독이사회에 노동조합 추천 이사가 절반이다. 폭스바겐의 장기적 이익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갖지 않으면 기업이 주주들의 현금인출기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에서 발렌베리 같은 재벌 가문을 용인하는 이유가 뭐겠는가. 지금이라도 정부가 차등의결권, 장기 주주 가중의결권, 노동이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계기로 주주자본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망치는 자본주의의 적이다.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장기적 발전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단기 이윤과 배당만 신경 쓴다. 주주자본주의 극단인 미국을 보자. 미국은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윤유보율이 45~55%였는데 지금은 기업 이윤의 90~95%를 배당하고도 자사주 매입을 한다. 우리나라도 은행자유화와 외국인주주 확대 등으로 장기투자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나. 그게 중소기업 투자 악화와 연관된다. →최근 규제 완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기업인들에게 독일과 알바니아 중 어디에 투자할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독일이라고 답할 거다. 독일은 기업 관련 규제가 매우 강력하다. 규제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게 아니다. 규제를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때론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북유럽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한 덕분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다. →한국은 오랫동안 긴축과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재정정책을 펴 왔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한국처럼 재정 여력이 많은 나라가 없다. 재정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집안 살림에서도 빚을 내는 게 미래를 위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가령 병이 났는데 돈 없다고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돈을 빌려서라도 빨리 치료받고 일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재정전략만 확실하다면 몇 년 정도 재정적자를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은 말이 안 된다. 국채 상환을 못 하는 것도 아니고 국채를 사면 자산이 되고 자식들에게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런 논리라면 대출받아서 집 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인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세금을 바라보는 담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은 공동구매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국가가 서비스를 공동구매하는 것이다. 세금이 있기에 고속도로도 있고 철도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국방도 있다. 북유럽은 소득세도 많이 내지만 부가가치세도 20~25%를 낸다. 모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와 안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lark3@seoul.co.kr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단독인터뷰]장하준 교수 “최저임금은 운전면허증…사회안전망 강화해야”

    “구조개혁 지지부진한데 최저임금 올리니 반발 살 수밖에”“경제관료들이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사회안전망 강화와 산업정책”이라면서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고 규제완화만 외치는 건 한국경제를 망치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나쁜 사마리아인들> 등을 쓴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 교수는 19일 서울신문 편집국에서 단독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터놓았다. 장 교수는 “국민연금이 기업경영이 잘 되도록 목소리를 높이는건 하나도 문제될 게 없다”면서도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 얼마나 한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대기업정책을 재구성할 것을 주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이 거세다. -최저임금은 일종의 운전면허증이다. 최저임금만큼 월급 줄 능력 안되면 구조조정해야 한다. 운전할 능력이 안되는데도 운전하고 다니다가 운전면허증 자격조건 강화한다고 하니까 반발하는 형국이다.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을 줄이고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구조적인 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올리니까 저임금 노동자와 생계형 자영업자가 다투는 이른바 ‘을들의 전쟁’이 벌어졌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중이 25.5%(2016년 기준)다. 독일은 10.4%, 미국은 6.4%밖에 안된다. 생계형 자영업자가 지나치게 많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 위한 산업정책, 그리고 굳이 해고나 명예퇴직 뒤 굳이 생계형 자영업자가 되지 않아도 되는 복지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지금보다 훨씬 더 복지예산을 늘려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을 천명했지만 최저임금 말고는 눈에 띄는 정책이 없다. -소득주도성장은 장기적으로는 산업정책이나 복지정책 등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정책과 결합해야 한다. 최저임금은 큰 퍼즐의 하나일 뿐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복지 지출 비중이 2016년에 10.4%로 멕시코 다음으로 꼴찌였다. OECD 평균(21.0%)의 절반도 안된다. 정부에서 일자리 문제로 고민이 많다고 하지만 늘릴 수 있는 복지 관련 일자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복지에 과감하게 투자할 생각을 안하고 ‘삼성 아니면 편의점’ 식으로 가니까 일자리가 부족한 것 아닌가. 복지가 잘되어 있는 덴마크 같은 나라에서는 부모와 자녀세대의 소득 상관관계가 20%정도 밖에 안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그것이 80%나 된다. 부모가 금수저면 십중팔구 자녀도 금수저인 셈이다. 한국도 그런 사회로 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사회에선 혁신도 없고 발전도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심은 제조업이 되어야 한다. 제조업이 약한 나라치고 경제가 발전한 나라가 없다. 미국만 해도 제조업 비중이 GDP 대비 10% 부근이지만, 여전히 연구개발의 6-70%를 제조업에서 한다. 한국은외환위기 전 14~16%에 달하던 GDP 대비 설비 투자가 이후 7~8% 수준으로 반 토막 났다. 1990년대 이후 새로 키운 산업이 없다. 반도체만 해도 중국이 반도체 국책사업으로 키우고 한국 기술자들 영입하고 있다. 사실 중국 추격은 오래 전부터 나왔던 얘기였다. 정부가 신경 안쓰다가 여기까지 왔다. 많은 경제관료들이 서비스업만 강조하는데 이해를 못하겠다. 중국이 쫓아오니까 서비스업 한다? 서비스업 강국인 미국이나 영국이 그냥 자리 내주겠나. 서비스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라도 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왜 중국 쫓아오는 것만 생각하고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 쫓아갈 건 생각 안하나.⇒기획재정부 등에선 여전히 의료산업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의료산업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중요하지 않은 산업이다. 세계에서 의료로 무역흑자를 제일 많이 내는게 체코조차 의료 부문 국제수지 흑자가 GDP 대비 0.15%가 안된다. 한국은 0.003% 가량이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자동차에서 거두는 무역흑자가 약 5%다. 의료분야를 지금보다 1000배 이상 키워도 반도체와 자동차 수준이 안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소재산업 등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가령 반도체 만드는 기계는 독일과 일본에서 수입하는데 그걸 국산화할 노력을 해야지 성형관광 얘기나 하고 있으면 억장이 무너진다. 차라리 우리나라 의사 숫자가 OECD 꼴찌인 인구 1000명당 2.2명(2015년 기준)이니까 의료접근권 강화에 더 신경쓰길 바란다. ⇒최근 규제완화 주장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규제란 기본적으로 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조화시키기 위해 존재한다. 기업인들에게 독일에 투자할지 알바니아에 공장 세울지 물어보면 십중팔구 독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독일은 기업관련 규제가 매우 강력한데 왜 그럴까. 규제가 모든 걸 결정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규제를 절대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는건 말이 안된다. 때로는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북유럽은 강력한 환경규제를 실시한 덕분에 대체에너지 산업이 발달했다. ⇒미국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계기로 주주자본주의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주주자본주의는 자본주의를 망치는 자본주의의 적이다.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에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단기 이윤과 배당만 신경쓴다. 주주자본주의 극단인 미국을 보자. 미국은 70년대까지만 해도 이윤유보율이 45~55%였는데 지금은 기업 이윤의 90~95%를 배당하고 자사주매입으로 갖다 바친다. 우리나라도 은행자유화와 외국인주주 확대 등으로 장기투자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느냐. 그게 중소기업 투자 악화와 연관된다 . ⇒문재인 정부 재벌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바람직한 기업지배구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재벌정책 우선순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일자리 늘리고 노조 인정하고 갑질 그만하고 경제성장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그걸 위해 모든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기업지배구조에 무슨 정답이 있느냐. 지배구조는 수단일 뿐이다. 자동차 경주에 비유한다면 중요한건 자동차 경주를 잘하는 것이지 자동차 모양이 아니다. 한국은 미국에서 경영학 공부하고 온 교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다각화는 나쁘고 사외이사제는 좋다는 이분법이 횡행한다. 하지만 구글이나 페이스북조차도 차등의결권을 운영한다. 포드는 가족경영회사다. 폭스바겐을 보자. 폭스바겐은 창업자 가족이 대주주이지만 주정부 역시 20% 지분을 갖고 있고 법을 통해 공장폐쇄나 인수합병을 규제한다. 거기다 감독이사회에 노동조합 추천 이사가 절반이다. 폭스바겐의 장기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갖지 않으면 기업이 주주들의 현금인출기가 돼 버리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는 스웨덴에서 발렌베리같은 재벌 가문을 용인하는 이유가 뭐겠느냐. 지금이라도 정부가 차등의결권, 장기 주주 가중의결권, 노동이사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국민연금을 두고 연금사회주의 혹은 관치금융 비판이 나오는데. -노동자들이 낸 돈으로 모은 기금으로 정부가 자본주의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다. 자본가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자본주의고 노동자가 주주권을 행사하면 사회주의다? 이중잣대일 뿐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비싼 식당 오면 부자가 왜 그리 사치스럽게 사느냐고 타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한국은 오랫동안 긴축과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재정정책을 펴왔다. 확장적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보나. -더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한국처럼 재정 여력이 많은 나라가 없다. 재정적자를 죄악시할 필요가 없다. 재정준칙도 금과옥조가 아니다. 집안살림에서도 빚을 내는게 미래를 위해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가령 병이 났는데 돈 없다고 병을 키우는 것보다는 돈을 빌려서라도 빨리 치료받고 일을 하는게 더 좋을 수 있다. 재정전략만 확실하다면 몇 년 정도 재정적자 감수하고 돈을 풀어서 생산성 높이고 일자리 늘려야 한다.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떠넘긴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것도 말이 안된다. 국채 상환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국채를 구입하면 그건 자산이 되고 자식들에게 상속도 할 수 있다. 그런 논리라면 대출 받아서 집사는 사람들은 모두 자식들에게 못할 짓 하는 것인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위해서는 증세가 불가피하지 않겠나. -세금을 바라보는 담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 세금은 공동구매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국가가 서비스를 공동구매해주는 것이다. 세금이 있기에 고속도로도 있고 철도도 있고 학교도 있고 국방도 있다. 북유럽은 소득세도 많이 내지만 부가가치세도 20~25%까지 낸다. 모두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국민 모두를 위한 복지와 안전, 환경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담 전경하 경제부장 lark3@seoul.co.kr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손성진 칼럼] 유연성에 인색할 필요 없다

    [손성진 칼럼] 유연성에 인색할 필요 없다

    정책이란 밀어붙이기만 하다 보면 탈이 나게 돼 있다. 유연하지 못하면 부러진다. 100% 좋은 정책도 없다. 열에 한둘은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고 좋아 보이는 정책도 이해관계자 사이에 이익의 충돌이 따른다. 그런 점에서 대선에서 약속한 정책도 지키는 게 원칙이겠지만, 시행하다 문제가 있다면 수정하는 게 맞다. 그런 점을 간과하고 밀어붙이다 돌이킬 수도 없게 된 사례가 4대강 사업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정책에서 속도 조절을 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매출 규모가 크고 영업이 잘되는 대기업은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덜 받는다. 문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다. 임금이 우리나라 최저임금의 5분의1도 안 되는 동남아로 떠나고 싶은 중소기업인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매출 감소와 심한 경쟁으로 그러잖아도 위축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최저임금 인상은 설상가상의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고용주 없는 근로자는 없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당장 근로자에게 이익이 되겠지만 기업의 경쟁력은 약해질 소지가 있다. 최저임금과 더불어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이론적으로는 옳아도 결과가 달리 나온다면 이 이론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려 준 임금이 소비 진작에 실제로 영향을 미쳤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소득 증가가 소비로 이어지고 생산이 늘어나 다시 소득이 증대된다는 게 이 이론인데, 통계는 반대로 나왔다. 고용은 최악의 상황이고 하위계층의 소득이 도리어 감소했다. 소득주도성장론의 역설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감소와 그에 따른 소득 하위계층의 소득 감소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볼 수 없다. 물론 조급한 평가는 금물이다. 좀더 시간을 두고 정책을 보완하면서 경제의 흐름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궤도 수정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면 전남·광주 출신 경찰총수가 20년 만에 탄생한다. 역대 경찰청장 중 전남·광주 출신은 1998년 재임한 김세옥(전남 장흥) 전 청장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역대 경찰청장 20명 가운데 12명을 영남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했다. 문 대통령이 이런 기울어진 인사를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탕평 인사를 약속했지만, 결과물은 정반대로 ‘고소영’이었다. 문 대통령의 탕평 인사 약속은 지역적 안배, 특히 호남 출신 등용을 뜻했다. 요직에 호남 출신이 다수 진출해 균형이 잡혔다. 검찰과 경찰의 수장에 동시에 호남 출신이 오르게 된 것도 20년 만이다. 육군참모총장에 이어 해군참모총장도 호남 출신이 내정됐다. 다만, 잇단 호남 출신 중용이 역으로 지역 안배를 해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볼 일이다. 물론 이를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며 성공적 지역 탕평 인사로 보는 평도 있다. 영남, 특히 대구·경북(TK) 출신에 편중됐던 인사가 바로잡혔다는 말이다. 그러나 26개 정부 부처 1급 공무원 127명 중에 TK가 19명밖에 안 된다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의 호남 홀대론과 유사한 불만이 있음도 알아야 한다. 지역에 지나치게 치중하다 능력 있는 인물을 놓칠 수 있다. 국민 공론화로 탈원전을 선택했지만 원전산업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 한국의 원전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러 사장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해외 수출에라도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태양열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가속하고 있지만 부작용을 살펴보는 중간점검이 요구된다. 우리와 같은 길을 걸었던 대만이 왜 원전을 재가동하고 있는지, 원전을 완전히 포기했던 일본이 다시 원전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애써 외면할 이유는 없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을 참고할 만하다. 지지층의 반발을 무릅쓴 이라크 파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은 업적으로 남았다. 우리의 원전 기술을 목청을 높이며 자랑했고 주요 산업으로 키우려 했다. 노 전 대통령 재임기의 경찰청장 3명 가운데 2명이 TK 출신이다. 미래를 위한 정의로운 선택이라면 때로는 지지층과 다른 길을 걷는 용기와 결단도 필요하다. 또한 유연성 발휘와 궤도 수정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소신도 중요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는 이미 늦는다. 보완한다고 해서 실패가 아니다. 도리어 박수를 보낼 준비가 국민은 돼 있다. sonsj@seoul.co.kr
  • “자급자족 도시로 전환 목표”…서울시, 국내 첫 팹시티 동참

    서울시가 지난 12일 개막한 프랑스 파리 국제팹시티서밋(Fab City Summit)에서 국내 최초로 팹시티 도시에 가입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팹시티 프로젝트는 2050년 세계 인구의 75%가 도시에 거주할 것이라는 유엔(UN) 전망에 따라, 자원을 소비하는 도시가 시민 주도로 자체 생산력을 갖춘 도시로 전환을 추진하는 운동이다. 바로셀로나시를 중심으로 카탈루냐 고등건축연구소(IAAC)와 미국 MIT의 씨비에이(CBA)연구소, 팹랩 네트워크와 팹랩 재단이 협력해 주도하기 시작했다. 팹랩 네트워크는 2002년 MIT에서 시작돼 현재 세계 100개국, 1천개의 물리적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다. 주요 활동은 회원 도시가 식량, 에너지, 생활용품 등 도시 내 생산성을 높이고 세계 도시들과의 교류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바르셀로나(스페인), 보스턴(미국), 서머빌(미국), 케임브리지(미국) 등 18개 도시가 팹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번 파리 서밋에서는 서울을 포함해 오클랜드(미국), 멕시코시티(멕시코) 등 10개 도시가 신규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자원 순환 구조와 자체 생산력 강화를 위해 은평구 ‘서울혁신파크’를 도시계획 실험지인 팹시티 지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도시 실험을 시작한다. 2054년까지 생산성을 높여 파크 내 에너지와 식량 자급자족률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식량, 에너지, 쓰레기, 안전, 건강 등 세부 분야를 선정하고 시민 발명가를 주축으로 하는 시민 참여단을 모집해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팹시티 사업은 서울의 미래 도시를 재구조화하는 실험”ㅇ라면서 “이런 실험을 하기 위해 서울혁신파크는 최적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車 강판 판로 세계 확대

    현대제철, 내진용 철강·車 강판 판로 세계 확대

    현대제철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고강도 내진용 철강과 자동차용 고부가 강판 등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40만t의 판매를 기록한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목표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올해 900만t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강판은 지난해 36만t의 판매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60만t 이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120만t을 공급할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내진 성능이 확보된 SHN 강재를 개발했다. SHN은 잠실롯데월드타워, IFC 서울, 일산 킨텍스 등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화력발전소, 제2남극기지 등 극한의 환경에 건설된 구조물에까지 널리 적용됐다. 2006년 400t에 불과했던 SHN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올해는 67만t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일반 강재보다 높은 에너지 흡수력과 충격인성, 용접성을 지닌 내진용 전문 철강재 브랜드 ‘H CORE’를 론칭했다. 현대제철은 몇 년 전부터 소재 개발의 방향을 전기자동차, 수소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자동차 분야에 맞추고 연구개발을 대폭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상업화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자동차그룹, 5년간 23조 투자… 모빌리티 혁신 주도

    현대자동차그룹, 5년간 23조 투자… 모빌리티 혁신 주도

    현대자동차그룹은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5대 미래혁신 성장 분야는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이다. 미래 산업의 트렌드에 맞춰 연결된 이동성과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이라는 3대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는 드물게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등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양산하고 있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올해부터 매년 새로운 모델을 추가해 2025년까지 총 14종으로 확대하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 글로벌 톱 3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 고도화된 자율주행, 2021년 스마트시티 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 2030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스마트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인 오로라(AURORA), 중국 최대 인터넷기업 바이두 등 글로벌 기업들과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구이저우(貴州)성에 글로벌 첫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중국에서 자율주행차 시장 개척의 발판을 만들었다. AI 분야에서는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3대 로봇 분야를 선정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2월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기술본부’를 신설, AI 관련 전담 조직을 구축해 AI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사운드하운드, 카카오, 바이두 등 선두 업체들과 협업하고 있다. 또 수소연료전지와 고효율 배터리를 개발해 친환경차에 적용하는 등 미래 에너지 확보와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LG, 개방형 R&D 중심지 ‘LG사이언스파크’

    LG, 개방형 R&D 중심지 ‘LG사이언스파크’

    LG가 지난 4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LG사이언스파크는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모여 혁신을 주도하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총 4조원을 투자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 LG사이언스파크에는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여㎡(약 5만 30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여㎡(약 33만 7000평) 규모로 20개 연구동이 들어섰으며, 2020년까지 LG전자, LG화학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2만 2000여명이 집결하게 된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그룹의 주력 사업인 전자, 화학 분야의 연구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동차부품 ▲에너지 등 성장사업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 ▲5세대(5G) 이동통신 ▲차세대 소재·부품 ▲물·공기·바이오 등 미래사업 분야 융복합 연구도 진행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LG사이언스파크는 외부 역량을 적극 결집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개방형 연구개발(R&D) 생태계 중심지로 운영된다.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기업 인수,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지분 투자, 대학과의 산학협력 강화, 계열사 간 융복합 연구, 글로벌 기업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빨라진 기술 환경의 변화 속도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글로벌 기업·연구기관의 공동 연구 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도 갖췄다. ‘개방형 연구공간’에서는 각 계열사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소 및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이들과의 공동 연구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 및 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한다. ‘조인트랩’에는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이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산업단지에 별도의 연구소도 연면적 1320㎡(약 400평) 규모로 만든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혁신이 온다…미래를 연다…인간, 인간을 넘다

    혁신이 온다…미래를 연다…인간, 인간을 넘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한·중 ‘무역 전쟁’이 가속화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우리 기업들에게 미래 먹거리 발굴은 ‘생존’으로 다가오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서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된 기업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과 ‘공격적 투자’로 세계 무대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지난달 LG그룹 총수에 오른 구광모 회장 등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AI,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 신사업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경영 복귀 이후 유럽과 캐나다, 중국, 일본 등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며 AI, IoT 사업 등 미래 먹거리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뇌 신경 공학 기반 인공지능 전문가인 미국 프린스턴대학의 세바스찬 승 교수와 인공지능 로보틱스 분야 권위자인 펜실베이니아대학의 대니얼 리 교수를 영입했다. 2020년까지 AI 연구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려 AI 기술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4세 경영 체제에 돌입한 LG그룹은 AI, IoT, 로봇, 자율주행차 등 미래 첨단 융합시대 신성장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네이버 대표를 맡으며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 온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오스트리아 전장회사 ZKW를 약 1조 4000억원에 인수했고,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로봇 개발 스타트업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커넥티드카), 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에 5년간 23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에서 직접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소개하며 ‘연결된 이동성’, ‘이동의 자유로움’, ‘친환경 이동성’ 등 미래 모빌리티의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SK텔레콤은 AI, IoT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도입으로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출시해 근본적인 경쟁의 축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2017년부터 3년간 새로운 ICT 생태계 조성에 5조원, 5세대(G) 이동통신 등 미래형 네트워크에 6조원 등 총 11조원을 투자한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성공한 5G 통신 시범서비스를 바탕으로 5G 조기 상용화를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뿐 아니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이와 함께 1년여 동안 진전이 있었던 5대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에 AI를 도입한 ‘AI 제철소’로 변신한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드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 차원 플랫폼을 구축해 그룹 전체의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IT기반의 4차 산업혁명 확산으로 모든 산업에서 데이터 축적 및 분석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실행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신년사에서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발맞춘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은 더 강력한 변혁을 촉구하고 있다”며 “전사적인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그래픽 김예원 기자 yean811@seoul.co.kr
  • ‘한밭’ 처음 밟은 北 선수들 “만족합니다… 고맙습니다”

    ‘한밭’ 처음 밟은 北 선수들 “만족합니다… 고맙습니다”

    16일 대전시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국제 탁구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깜짝 성사된 남북 단일팀의 합동 훈련이 진행됐다. 오전에는 단일팀이 성사된 남자복식의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와 여자복식의 서효원(왼쪽·한국마사회)-김송이(오른쪽·북측), 혼합복식의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측) 조가 호흡을 맞췄다.오전 9시 30분부터 10여분 동안 가벼운 볼 터치로 시작한 첫 남북 합동 훈련은 20분을 넘기면서 체육관을 후끈 달궜다. 여자복식 콤비를 이룬 서효원과 북한의 ‘에이스’ 김송이는 진지하게 랠리 게임을 하면서도 환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꼭 두 시간이 흐른 오전 11시 3분 오전 훈련을 끝낸 이들은 “만족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다시 숙소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서효원은 “북측 (김진명) 감독님이 ‘16강에는 가야 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우선 그걸(16강) 목표로 하겠다”며 “북한과 탁구 용어가 다르지만 우리말이니까 알아들을 수 있다. 둘 다 수비수로 호흡도 잘 맞고 공격에 강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현정화 렛츠런 감독과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 김택수 남자대표팀 감독도 있었다.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던 1991년 지바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 멤버로 뛰었던 당사자들이다. 현 감독과 유 감독은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방남한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과도 대화를 나눴다. 현 감독은 “1991년 지바대회 때 46일간 남북 선수들이 합동 훈련을 통해 여자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던 것처럼 지금부터 2020년 단일팀 구성을 염두에 두고 남북 탁구 교류를 확대해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유 감독도 “27년 전 북한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렸던 기억이 생생하게 났다.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남북 탁구 교류를 확대해 시너지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ITTF 투어 대회서 ‘하나 된 남북 탁구’

    ITTF 투어 대회서 ‘하나 된 남북 탁구’

    北 탁구대표팀 25명 대전 도착 연맹 투어 대회 참가는 처음 리우 동메달 김송이 등 16명 출전 남녀 복식·혼합 복식서 각각 호흡남북한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5월 스웨덴 탁구세계선수권에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핑퐁 테이블에 함께 선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이후로는 통산 세 번째 단일팀이 꾸려진다. 주정철 북한탁구협회 서기장이 이끄는 북한 탁구대표팀 25명은 17일 대전에서 막을 올리는 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한 항공편으로 15일 낮 12시 1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 5시쯤 대전 유성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북한 탁구가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기 위해 방남한 적은 있지만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는 투어 대회에 참가하려고 남쪽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북한 선수단은 대회가 끝난 다음날인 23일 북으로 돌아간다. 선수단 25명에는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리스트인 김송이를 비롯해 남녀 각 8명이 포함됐다.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 여자단체전에 단일팀으로 참가했던 김송이, 차효심, 최현화, 김남해와 리현심, 정은주, 김설송, 편송경(이상 여자), 박신혁, 최일, 로광진, 안지성, 김형진, 함유성, 리광명, 김성건(이상 남자) 등이 포함됐다. ITTF 세계랭킹 55위인 김송이를 빼고는 대부분 100위 아래로 17일부터 이틀 동안 치러지는 예선을 얼마나 통과할지 미지수다. 그러나 국내에서 열리는 ITTF 투어 대회에 북한이 처음 참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대한탁구협회는 2개월 전처럼 이번 대회에서도 남녀 복식과 혼합복식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남자복식 이상수(국군체육부대)-박신혁(북측) 조와 여자복식 서효원(한국마사회)-김송이(북측) 조가, 혼합복식에서는 장우진(미래에셋대우)-차효심(북측), 유은총(포스코에너지)-최일(북측) 조가 호흡을 맞춘다. 협회 관계자는 “북한과 우리 선수들이 16일 오전 9시와 오후 2시 30분부터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2시간씩 합동훈련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혼합복식은 아시안게임 출전 멤버가 아니면서도 높은 경기력을 가진 선수들 중심으로 편성했다”면서 “단일팀의 상징적 의미 못지않게 성적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일팀 구성의 한국 창구를 맡았던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세계선수권대회 때 깜짝 단일팀을 구성했지만 이번에는 일회성이 되지 않도록 하려 했다. 국가대항전이 아닌 단일 투어 대회에서 단일팀이 성사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김태수 의원, 서울시의회 환수위원장 선출

    김태수 의원, 서울시의회 환수위원장 선출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이 10대 의회 전반기 환경수자원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서울시의회는 11일 서울 세종대로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10대 의회 첫 공식 의정활동으로 제282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열고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했다. 교황 선출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선거에서 김태수 위원장은 재적의원 110명 중 105명이 참석한 가운데 102표(무효 3표)를 얻어 당선됐다. 강원도 원주 출신인 김 위원장은 상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중랑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9대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현재 한성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환경수자원위원회는 서울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 건강한 생태계 유지, 자원과 에너지가 순환되는 도시, 미래를 준비하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해 활동한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푸른도시국 △상수도사업본부 △한강사업본부 △서울대공원 △서울에너지공사를 소관부서로 두고 있다.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김경영(서초2), 김광수(도봉2), 김기덕(마포4), 김생환(노원4), 김정환(동작1), 김제리(용산1), 송명화(강동3), 송정빈(동대문1), 유정희(관악4), 이광성(강서5), 최정순(성북2) 의원으로 구성됐다. 김태수 위원장은 “높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선·후배 동료 의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로 떠오르는 미세먼지 등을 감소하기 위한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찾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가 시민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이 원만하게 추진되도록 의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확인이 필요한 분야는 반드시 현장을 방문ㆍ점검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야 원구성 합의… 한국당 ‘쟁점’ 법사위 사수

    민주당 운영위…6개 특위 개설 교문위 분할에 나눠먹기 지적도 여야는 10일 하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의 뜨거운 감자였던 법제사법위원회는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소관 상임위인 운영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맡는 것으로 진통 끝에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끝냈다. 민주당 홍영표, 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5월 30일부터 계속됐던 입법부 공백 사태가 41일 만에 해소됐다.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부의장 2명은 원내 2, 3당인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맡게 됐다. 앞서 민주당은 6선인 문희상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여야는 오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제헌절 행사는 국회의장 공백 없이 치를 수 있게 됐다. 18개 상임위는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이 8개, 한국당 7개, 바른미래당 2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이 1개를 나눠 맡는다. 그동안의 관례에 따라 운영위는 여당이, 법사위는 야당이 차지하게 됐다. 원 구성 협상의 쟁점이었던 법사위의 월권 방지 문제는 운영위 산하 국회운영개선소위에서 다루기로 했다. 이 소위에서는 눈먼 돈으로 비판을 받았던 국회 특수활동비 제도개선도 논의할 계획이다.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은 운영위 외에도 기획재정·정무·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국방·여성가족·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맡기로 했다. 한국당은 법사위를 포함해 국토교통·예산결산특별·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환경노동위원회를 가져가기로 했다. 바른미래당은 교육·정보위원회,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맡기로 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다루는 분야가 너무 많다는 지적에 따라 교육과 문화체육관광으로 분할하기로 합의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2개 상임위로 나눈 것에 대해 여야 나눠 먹기라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신 윤리특별위원회를 비상설 특위로 변경해 상설 상임위 개수는 18개로 기존 규모에 맞췄다. 올해 말까지를 활동 기한으로 하는 6개의 특위도 설치해 각 당이 나눠 맡기로 했다. 윤리(한국당), 정치개혁특위(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남북경협(민주당), 에너지(한국당), 사법개혁(민주당), 4차산업혁명(바른미래당) 특위 등이다. 민주당은 당초 법사위를 반드시 가져가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이번 협상에서 한 발 물러섰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파행 사태가 지속돼서는 안 되겠다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법사위 월권 방지를 위한) 소위 합의까지 논의했기 때문에 법사위가 이전처럼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법사위를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지켜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국가권력 그리고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권력마저도 민주당에 가버린다면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그런 측면에서 법사위를 확보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In&Out] 바둑과 AI, 그 후/손근기 한국기원 프로기사회장

    [In&Out] 바둑과 AI, 그 후/손근기 한국기원 프로기사회장

    2016년 3월 대한민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대결이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 속에 펼쳐졌다. 1997년 IBM의 컴퓨터 ‘딥블루’가 체스에서 인간을 상대로 승리한 이후 바둑에서는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뛰어넘을 때까지 한참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알파고는 이세돌을 상대로 종합전적 4대1로 승리하면서 본격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를 알렸다.구글의 딥마인드는 알파고를 계속 발전시켰다. 알파고 제로는 특히 눈여겨볼 만한데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책망과 가치망을 하나의 신경망으로 통일했다. 둘째, 신경망에 ‘사람을 정의하는 여러 특징’을 입력하지 않아 가이드를 정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바둑 규칙만 습득한 후 자체 대국을 통해 온전히 독학만으로 최고의 수준에 도달했다. 알파고 제로는 불과 36시간 만에 인간의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한다. 구글은 제로 버전의 출시 이후 바둑계에서 은퇴했고 현재는 그 기술을 활용해 의료,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사회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 알파고의 출현 이후 글로벌 기업 및 국가에서 바둑 AI 개발에 뛰어들었고 수많은 바둑 AI가 탄생했다. 대표적인 것이 중국 텐센트의 인공지능 줴이(絶藝·Fine Art)다. 줴이는 2018년 텐센트 세계인공지능 바둑대회 예선전을 7전 전승으로 통과해 알파고 이후 가장 강하다는 말을 증명했다. 페이스북이 개발한 엘프고(ELF open go), 벨기에의 인공지능 릴라제로(Leela zero) 등도 있다. 최근 각국 정부 및 기업이 과감한 투자를 강행하고 있지만 바둑 종주국인 대한민국이 그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앞서 언급한 바둑대회에서 한국의 AI는 바둑이(고등과학원), 돌바람(개인) 2개가 출전해 조별 예선전을 각각 8위와 9위로 마무리했다. 한국의 인공지능은 정부·기업 차원의 지원이 원활하지 않아 실질적인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며, 이는 대한민국이 바둑 AI에서 뒤처진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알파고 이후 프로기사들의 훈련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사람끼리 의견을 주고받는 방식에서 인공지능의 수와 참고도를 활용하며 훈련하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우리의 프로기사들은 릴라제로, 엘프고 등의 AI를 상대로 훈련할 수밖에 없다. 이는 수준 높은 바둑 AI가 국내에 없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엔 거대한 기술 발명의 순간들이 있었다. 알파고의 탄생은 첫 인터넷 홈페이지가 만들어진 1991년부터 불과 2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수확 가속의 법칙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 많은 분야에서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그 시기는 모든 사람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도래할 것이다. 알파고가 처음 등장했을 때 바둑인들은 바둑이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라 우려했다. 하지만 그 후 바둑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앞서 이야기했던 훈련 방식의 변화, 바둑의 유불리를 스코어를 통해 직관적으로 파악하게 된 것이 그렇다. 특히 바둑TV의 시청률은 알파고가 등장한 2016년에 비해 2017년 13.97% 오르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간은 경험하지 못한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미국의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약 2045년 전후로 AI가 인류 전체의 지능을 초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알파고 이후 3년이 흘러 바둑계는 AI 시대에 맞춰 발전해 나갈 길을 고민하고 있다. 그 과제에는 바둑인과 정부 및 기업 등 많은 이들의 참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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