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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경제성장따라 입맛도 서구화/소맥시장 4년만에 2배 성장

    ◎“94년 8백만t… 유럽보다 중요”/미국 농무부 세계 주요 소맥생산국들은 현재 한국등 아시아시장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전통적으로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 아시아국가들이 소득증대와 더불어 빵·국수등 밀가루음식으로 그들의 식생활습관을 점진적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빵이나 국수류에 대한 아시아의 끝없는 식욕이 전세계 소맥 및 기타 곡물거래상들에게 최상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일본·말레이시아·필리핀 그리고 한국에서의 점증하는 수요는 이들 아시아국가를 미래의 주요 곡물시장으로 부각시켜 주고 있다』고 리처드 로밍거 미국 농무부 부장관이 말했다. 그는 최근 방콕에서 열린 한 지역 곡물회의에서 아시아가 오는 2000년에는 미국의 대외농산물판매의 약 절반을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옥수수나 보리등 다른 곡물의 전통적 수출경쟁이 현재 사라지고 태국의 수출용 잉여농산물이 국내 소비증가로 바닥난 상태』라고 말했다. 『고속경제성장,새로운 무역패턴,생활양식변화,인구증가등과 같은 급변하는 환경이 미국의 대외무역에 있어 아·태지역을 유럽보다 훨씬 중요한 지역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인도·중국·호주 및 파키스탄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는 기후조건으로 인해 소맥이 거의 생산되지 않는다.동남아는 앞으로 조만간 소맥소비량이 연간 1천2백30만t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미 농무부는 추계하고 있다. 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동남아의 연간 소맥소비량은 지난 90년의 4백만t 미만에서 94년에는 8백만t으로 배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셋방 아파트(외언내언)

    대한주택공사가 셋방 딸린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다.분양면적 25평형 아파트를 18평과 7평형으로 분리되게 건축해 부분 임대형 아파트로 분양하는 것이다. 18평형은 방2개,거실,화장실,식당,발코니등이 설치되고 7평형은 원룸형 아파트처럼 방 하나,화장실,취사용 발코니방 구조.출입구를 분리해 완전히 독립적으로 기거할수 있는 설계다.주인은 18평형에 살고 7평방을 세놓을수 있게 한 것이다.주공측은 노년층을 겨냥해 이 아파트를 시범적으로 짓겠다는 것이다.이런 아파트를 노인들에게 우선 분양하면 노후 소득보장에는 큰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다. 요즘 21세기를 바로 앞에 두고 미래 우리생활상을 예측해 보는 것이 유행처럼 되어있다.사회학 가정학 노년학계서부터 건축학계까지 다양하게 2천년대 변화된 우리 모습을 예견한다.학자에 따라 다른 시각이 많지만 그중 공통적으로 짚은 몇가지는 알고 있어야 미래대비에 당황하지 않을 것 같다.특히 노인문제와 관련한 변화상은 다음과 같다.▲결혼은 누구나 하는 것에서 선택적으로 바뀐다.▲미혼독신자,노인독거가구등 단독가구가 증가한다.▲부모자녀 관계는 민주적 수평적 관계로 변한다.▲노부모 성인자녀관계는 의존적 부양적 관계보다는 독립적 관계가 된다.▲아파트단지형 주거가 가장 주된 주거형태가 된다.▲노인전용 주택수요가 크게 증가한다.▲2천년 초반까지 노인들의 경제적 문제는 해결될 가능성이 낮다. 서구 복지국가 노인들은 흔히 집을 활용해서 별도의 소득원을 확보한다.살던 집을 처분해 생기는 돈을 투자하거나 집을 임대용으로 고쳐 세를 놓는다.은퇴후 바로 연금이 있는 데도 별도 수입을 확보하려 든다.노인들의 집처리를 상담하고 처분·교환해주는 일을 자치체가 노인복지사업의 하나로 전담부서를 두고 처리하는 곳도 있다.우리도 이번 주공의 셋방아파트 같은 노인주택분양제를 지자체가 주도하는 방안을 연구할 때다.
  • 임대 주택사업 활성화를(사설)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아파트의 임대제한규제 철폐는 주택건설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이 조치에 이어 소형아파트 건설의무비율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미분양아파트를 주택공사가 매입해서 임대하며 임대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범위를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검토중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건교부가 주택건설업체의 미분양아파트 분양촉진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정책이나 조치 가운데 소형주택 건설의무비율을 각 지역실정에 맞게 조정하는 것은 일률적인 규제에서 오는 경직성을 시정하는 것이므로 조속히 시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또 임대주택자의 양도소득세 감면범위를 현행 5가구이상 임대에서 2가구이상으로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향이다.임대사업자로 등록한 뒤 임대소득세를 정상적으로 납부한다면 구태여 임대주택의 범위를 정해 양도소득세를 감면할 필요가 없다.주택공사가 미분양아파트를 매입해서 일반에 임대하고 건설업체가 갖고 있는 토지를 토지개발공사로 하여금 매입토록 하는 방안 또한 업계의 자금난완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투자기관이 미분양아파트나 토지를 매입하는 것은 재원문제로 인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이 방안은 주택건설업체의 자금난이나 덜어주는 단기대책이지 장기대책은 아니다.그러므로 정책당국은 이번 기회에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주택정책을 재정립할 것을 제의하고 싶다.주택의 개념을 현재의 소유개념에서 주거의 개념으로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임대주택사업의 활성화가 시급하다.정부 관련부처는 임대주택사업이 투기가 아니라 주택수요를 창출하는 투자사업이자 주택의 안정적인 공급에 기여하는 산업이라는 관점에서 정책을 시행해나가야 할 것이다.현재 한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임대주택사업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감면 등 세제면에서 혜택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임대주택구입을 위한 금융면에서의 지원 등 종합대책이 필요하다.
  • 말련 초대형 공공사업 논란/6백40억달러 투입… 31개공사 추진

    ◎“졸속입안·자금조달 무리” 비판 거세 말레이시아에서는 요즘 당국의 초대형 공공사업 추진계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게 일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도 콸라룸푸르에 세계 최고의 페트로나스 타워 건립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최대급 바쿤 수력발전소등 천문학적 규모의 대형 공사계획을 줄줄이 발표,관심을 모으고 있다.이미 푸트라자야 신도시등 일부 사업은 착공에 들어갔고 일부는 계획단계에 있는 것도 있다.2020년까지 완공될 31개 사업 건설비만해도 1천6백억 말레이시아달러(M$·6백40억 미달러)가 투자되는 야심작들이다. 콸라룸푸르 남쪽에 조성중인 푸트라자야 신도시는 25만명을 수용하는 행정·금융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말레이시아 정부는 이곳에 국내외 정보통신 산업체를 유치,장거리 통신산업의 요람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밖에 마하티르 총리정부가 추진중인 역점사업으로 콸라룸푸르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경전철 사업,말레이반도 송전망 건설,바쿤 수력발전소,남부 조하르주와 싱가포르 연결 도로건설,겔랑파타 시역 확장,클랑항컨테이너 시설공사등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초대형 사업들이 졸속 입안됐을 뿐아니라 앞으로 무리한 자금조달등이 경제전반에 심각한 부작용을 미칠 것이라는 비판론이 만만치않게 제기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을 중심으로 한 비판론자들의 시각은 지극히 회의적이다.이들은 푸트라자야 신도시가 콸라룸푸르의 도시 과밀화와 이에 따른 교통난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인 도시기능을 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인식에는 이의가 없지만 자본조달의 방식과 능력에 의문을 갖고 있다. 만약 초대형 사업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국민저축으로 조달하지 못하면 외자조달이 불가피한데 이는 지난해 국민소득(GNP)의 6.6%(1백10억달러)에 이른 경상수지 적자를 매우 악화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말레이시아 당국은 신도시의 관공서 공사에는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도로등 주요 인프라는 민자를 끌어들일 방침이다.특히 민자를 유치할 경우 이자율이 높은 상업차관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어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비판론자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아니라 1백50억 M$가 소요될 바쿤 수력발전소도 말레이반도에서 6백50㎞나 떨어진 보르네오 섬에 있어 해저송전으로 인한 전력손실이 커 경제성이 떨어지는 탓에 50년분의 매장량을 갖고 있는 천연가스를 이용하는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편이 낫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부작용 말고도 건설경기 활황은 현재 50만명의 외국인력을 수입할 만큼 악화된 인력난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큰데다 시멘트등 원자재난을 부추길 공산이 높다.게다가 신도시 개발은 콸라룸푸르의 주택,교통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신도시와 수도 중간의 회랑지역이 도시로 탈바꿈,도시의 수평확장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한편 부동산 업계는 96년부터 2천년까지 콸라룸푸르에서만 사무실 공간은 4만∼25만㎡,상업공간은 14만∼50만㎡가 남아돌고 주택은 3만6천∼10만채,호텔객실은 수천개가 공급초과현상을 빚어 심한 가격경쟁에 따른 부동산 시장 붕괴를 우려하고 있다.
  • 일 구마모토아트폴리스「신치주거단지」(세계의명소/걸작건축감상:23)

    ◎도시민 주거 특성·자긍심 높인 “집합 주택”/40대 건축가 5명,5개 구역 나눠 “개성 설계”/단지마다 독창적 공간 창출… 문화도시로/호소가와 전 총리 지사시절 「지자체 특색」 살린 작품 지난 8월15일 조선총독부에서 중앙청으로 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그 역할이 속절 없이 바뀌기를 거듭하던 한 건물의 첨두를 잘라 버리는 의식이 거행되었다.해방 50주년을 기념하여 일제의 잔재를 상징적으로나마 끊어버리자는 취지에서였다.그 전에도 옛 청와대 건물을 헐어내고 새로 지은 적이 있고,현 서울시청사도 곧 새로 짓는다고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에 무언가 잊혀지지 않을 만한 업적을 남겨놓으려 한다.그런데 이런 업적이 무형의 것이기보다는 실제로 가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그래서 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가들은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어놓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인도의 타지마할,중국의 자금성,영국의 트라팔가 광장 등이 옛날의 예라면,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미국 애틀랜타의 카터 도서관 등이 오늘의 예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좋은 예보다는 실패한 경우가 더 많다.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전통건축양식을 본떠 지어졌으나 박대통령이 좋아하던 계란색으로 온통 뒤덮여 그 성격이 모호해져 버린 현충사 등의 기념건물이 있었다.전두환 대통령시대는 아직도 빗물이 몇십군데에서나 새고 있다는 천안 독립기념관이나 공사중단의 상태로 볼성 사납게 남아있는 평화의 댐을 남겨 놓았다.그리고 노태우 대통령 시대는 부실공사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주택 200만호 등의 대역사를 남겨놓았다.마지막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과거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때문인지 짓기보다는 헐기에 더욱 관심을 쏟는 듯하다. ○“양보다 질” 높이 평가 이웃나라 일본은 조금 다르다.몇년전 일본 총리를 지냈던 호소카와(세천호희)는 구마모토현(웅본현)지사로 재직 중이던 1988년,구마모토 아트 폴리스(ArtPolis)라는 도시설계 및 환경설계운동을 추진했다.이것의 근본 취지는 지방자치제의 특색을 살린 도시·건축문화를 추구하자는 것이었다.지역 내의 모든 개발행위가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의 문화적 자산이 되기 때문에 환경설계나 건축행위의 결과는 양보다는 질의 측면에서 평가받아야 하고,이를 통해 미래의 세대에게 자랑스런 문화적 도시환경을 물려주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자체 위주의 도시건축운동은 매우 독창적인 도시공간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실제는 구마모토시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해가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한주택공사의 연구원들이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와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구마모토 아트 폴리스의 작품으로 선정된 집합주택은 도시민 주거특질의 향상이라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목표의 달성뿐만 아니라 지역내 주민들의 자긍심 향상이라는 비가시적 정주성을 고양하는 사회정책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작품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신치(신지)주거단지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신치 단지는 전체 면적이 약4만여평으로 1960년대에 지어진 7백여 가구의 저소득층 주거단지를재개발하여 시영 영구임대 아파트를 건립한 것이다.1991년에 입주가 시작되어 1995년 현재 1천여가구 4천명의 입주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지형맞게 높낮이 살려 이 단지는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이것을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아라타이소자키(기기 신)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5개의 존으로 나누었으며 각각의 존을 일본의 40대 건축가 5명이 하나씩 나누어 나름대로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 건물군을 설계하였다. 단지 서쪽 끝의 A단지는 2,3층 아파트 건물이 중정을 둘러싸고 서 있고 그 양쪽 외곽으로 5층 건물 2동이 길게 배치되어 있다.건물의 외벽은 어두운 색을 주조로 하여 차분한 느낌이 들게 했으며 외부공간은 단지 원래 지형에 맞추어 높낮이를 그대로 살려 넓은 계단을 놓고 그 사이에 잔디밭과 얕은 인공연못을 설치하였다.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우리네 시끌벅적한 아파트 단지와는 아주 대조적이다.게다가 과감하게 1층 부분을 빈 공간으로 처리하여 보행자의통로로서 또한 뜨거운 여름날 그늘진 휴식처로 쓸 수 있도록 한 점은 본받을만 하다. 두번째로 개발된 B단지는 1백50m가 넘는 긴 아파트 건물 2동이 넓은 보행자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다.이 건물 역시 어두운 색을 썼고 높이도 5층에 지나지 않는다.이 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의 보행자 도로인데 아무런 조경시설물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 가로등만이 있는 이른바 미니멀리즘(minimalism)에 입각한 설계다.나름대로 저소득층의 아파트 단지 관리비를 아끼자거나 혹은 건축가의 철학에 따라 자연과 대비되는 철저한 인공의 삶터를 창출하자는 의도에서 이렇게 해 놓았을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네 정서로는 영 이해할 수가 없는 그런 장소가 되고 말았다.건축이 형태만을 위한 추상예술이냐 아니면 삶을 위한 도구인가를 따지는 건축계의 끊임 없는 논쟁은 바로 이런 곳에서 출발하는 것일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낙천적인 삶을 표현 건물 입구부분의 계단실은 건물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데 1층부의 콘크리트 상자와그 위의 철골구조는 마치 교도소의 입구 같은 느낌이 들어 이 B단지만큼은 실패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여기서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작품에서 산다는 자긍심이 앞설지 혹은 이렇게 비인간적인 장소에서 사는 것을 불만족스러워 할지 한번쯤 제대로 연구해 볼 일이다. C단지의 아파트 역시 길게 들어서 있는 건물인데 밝은 색과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창문과 베란다를 배치하여 지루하지 않은 입면을 가지고 있다.획일적인 입면에 비해 거기 들어가 사는 사람들의 제각기 다르며 또한 복잡다난한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흥미롭다. D단지의 아파트는 다분히 유희적이다.검정색과 밝은 원색을 자유분방하게 쓰고 옥외 계단은 제멋대로 갖다 붙여놓은 듯하다.여기서는 다양하고 낙천적인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저소득층을 위한 시영 영구임대 주택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버리려는 건축가의 노력이 돋보이기는 하나,너무나 유희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그의 의도가 반감되어 버리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단지의 아파트는 저소득층 중에서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한 건물로서,1층 주호에는 독립된 정원을 가질 수 있는 배려를 해 놓았다.역시 밝은 색과 다양한 형태를 적절히 조합하여 낙천적이고도 고급스러운 삶의 모습을 담으려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임대 아파트 개발에 일본 최고의 건축가들을 초청하여 밝고 낙천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구마모토현의 호소카와 지사는 결국 일본 총리까지 지내게 된다.무슨 기념관이다 무슨 박물관이다 하는 곳에 자신의 족적을 남기기 보다는 이렇듯 주민의 실제적 삶에 이바지하는 일을 남기는 것에 가치를 둔 한 정치가의 탁월한 견해가 부럽다.
  • 삶의 질 향상에 역점둔 예산안(사설)

    올해 정부예산안이 국가경제발전의 가장 큰 추진력인 인적자원개발과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정부는 내년도 일반회계예산규모를 올해보다 16% 늘려 책정하면서 교육관련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무려 48.8%나 증액했다. 국민생활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맑은 물 공급및 깨끗한 환경조성등을 위한 예산도 28.2%나 늘렸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후 고조되고 있는 국민생활안전확보 관련예산도 역시 38.5%나 증가시키고 있다.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국가경쟁력을 배양하는 길은 무엇보다 인적자본을 기르는 일이라 생각한다.특히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는 높은 교육수준과 함께 고도로 숙련된 인적자본을 확충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갈 수 있고 세계화전략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다.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이뤄낼 두뇌집단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다.이러한 미래지향적 인식에 따라 올해 교육예산을 대폭 증액,오는 98년까지 교육재정을 국민총생산(GNP)의 5%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인적자본 개발과 보전에 역점 또 삶의 질 향상은 단순히 생활복지향상에만 뜻이 있는게 아니다.인적자본의 가치를 유지·보전한다는 관점에서 파악되어야 한다.그런 각도에서 볼 때 교육예산과 환경예산 증액은 모두 인적자본의 개발및 보전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공무원봉급과 국방비를 비교적 많이 늘린 점도 공직자의 사기진작과 인적자원의 보전·유지관리라는 측면이 내포되어 있다고 하겠다.인적자본은 정보화시대에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올해 예산의 큰 틀은 잘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공무원봉급 인상을 비롯,환경예산을 증액한 것 등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아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배려로 평가된다.국민생활안전과 관련된 예산을 크게 늘린 것도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적잖이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과거 고도성장일변도의 정책이 빚어낸 졸속과 부실의 부작용이 국민안전을 위협하지 못하게끔 주요공공시설물의 유지보수와 시공감리를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이런 방향의 예산편성은 앞으로도 지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생활안전 관련 예산증액 공감 한편 내년도 예산안의 증가율이 예상경제성장률을 훨씬 넘어서는 것은 팽창성이란 지적을 받을 수도 있겠으나 현재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경기가 내년에는 후퇴할 것이란 전망을 고려할 때 재정의 경기부양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의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정부가 예년과 같은 긴축재정을 탈피,국내경기의 후퇴에 대비해서 성장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비를 늘리는 것은 경제의 역동성 유지차원에서도 뚜렷이 당위성을 인정받는 조치로 풀이할 수 있다. 그렇지만 늘어나는 세출예산에 맞춰야 하는 세입증대로 조세마찰의 가능성도 있음을 지나쳐선 안될 것이다.내년도 조세부담률 21.2%는 93년 일본의 조세부담률(19.3%)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때문에 금융실명제 실시로 음성세원이 많이 양성화되는 점을 감안,영세중소상공인과 저소득근로자등의 소득세부담을 꾸준히 낮춰주는 방안을 강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산심의 정치논리 배제돼야 또 삶의 질과 교육에 대한 예산은 자칫 잘못하면 누수현상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그러므로 분기별로 집행결과에 대한 엄밀한 검증이 있어야 할 것이다.또한 내년도 정부예산안의 재정경직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높은 실정이므로 경직성을 낮추는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국회심의과정에서 여야가 총선을 의식해서 예산을 증액하거나 선심용 사업예산을 주고받는 일은 없기 바란다.재정의 중립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면 예산심의에서 정치논리는 철저히 배제되어야 할 것이다.
  • 과기처 발표 「우주 개발 계획」 의미와 전망

    ◎21세기 주도할 「우주산업」 본격 참여/2천15년까지 세계10위권진입 목표/로켓기술 전수·인력양성등이 과제로 19일 과기처가 발표한 「국가우주개발 중·장기계획(안)」은 우리나라도 이제 우주시대 진입을 위한 진군을 시작했다는 의미를 지닌 21세기 우주개척청사진으로 볼 수 있다. 우주개발은 경제력,과학기술력등 한 나라의 총체적 국력을 대외적으로 나타내는 척도가 될뿐만 아니라 관련기술의 산업적 파급효과도 엄청나 선진공업국 진입에 필수적인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 ○산업 파급효과 커 인공위성기술,로켓기술등 우주관련 기술은 항공 전자 기계 재료 화공 물리등 광범위한 분야의 첨단기술이 복합된 시스템기술로 방송·통신뿐만 아니라 지구환경·기상예측·자원탐사및 개발,미래의 신소재및 의약품개발등 고부가가치 산업분야로 그 영역이 급속히 확대돼 21세기 첨단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우주기술은 지구자원의 유한성을 극복하기 위한 미래의 생존기술로서 한 나라의 국토를 우주로 확장하는 또다른 측면도 지니고 있다.이때문에 선진 각국들은 GNP의 0.02(영국)∼0.5%(미국)수준의 막대한 예산을 우주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국토확장 큰 의미 이번 「국가우주 개발 중·장기계획」은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우주개발에 참여,미래사회를 위한 담보로서 우주공간에 우리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현재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수준은 소형 과학위성 「우리별」2기와 과학로켓 2기를 자체 개발한 정도로 세계 20위권 수준. ○세계 20위권 수준 이번 계획이 제시한 국가목표 「2015년까지 세계 10위권 진입」은 우리나라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독일등을 따라잡을 수는 없지만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중국과 함께 선두주자로 부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구체적인 기술개발목표를 「국내기술에 의한 저궤도 위성개발및 국내개발 발사체에 의한 자력발사 달성」으로 잡은 것은 우주개발계획과 우주이용산업을 긴밀히 연관시켜 실용주의적 방향에서 우주산업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15년까지 총 2조2백50억원을 투입,통신방송위성 시리즈,다목적 실용위성및 후속위성 시리즈,과학위성 시리즈,국제공동위성시리즈별로 19기의 국내위성과 5기의 국제위성을 개발하도록 돼 있다. ○실용주의적 접근 2단계 기간중인 2001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한반도관측위성을 우리 손으로 개발하는 것을 필두로 4백∼6백㎏급의 소형위성 독자개발능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총 1조3천억원이 투입되는 발사체분야에는 2010년부터 고도 6백∼7백㎞의 저궤도위성을 쏘아올릴 액체연료로켓이 국내기술로 개발된다. ○국민 자긍심 고취 2001년부터 본격착수될 우주왕복선 탑승과 2011년부터의 국제 행성탐사작업및 국제 우주정거장 활용연구는 우주활동에 필요한 기반기술 습득·개발은 물론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우주개발에 대한 관심을 한층 고취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총 4조8억원 규모의 예산확보와 선진국이 이전을 금지하고 있는 로켓등 「민감기술」의 국내 획득,4천여명의 인력양성등 이번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안확보는 정부의 몫으로 남게 됐다. ◎「우주개발」 총지휘 전의진 박사 인터뷰/“여러갈래 우주사업 통합… 효율화”/거대 국가사업 초석 마련에 보람 『지난해 7월부터 1년을 넘도록 이 일에 매달려 왔습니다.우주개발이라는 거대 국가사업에 첫 주춧돌을 놓았다는데 보람을 느낍니다』 43명의 전문가 기획단을 이끌고 「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수립을 주도해 온 과기처 기계·소재 연구조정관 전의진 박사(49·금속공학).그는 자신이 한국기계연구원 창원분원장으로 재직중이던 지난해 2월 과기처에 차출돼 온 과학기술자로 「다목적실용위성 개발계획」(94년 5월)과 「국가우주 개발 중·장기계획」등 굵직한 정책을 잇따라 맡는 「일복」을 누렸다. 『우주기술은 항공,전자·기계·재료,물리등 첨단기술의 총화이며 미래산업을 주도하는 기술입니다.때문에 국가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국민소득 5천달러시대에 국가 우주개발계획을 수립,지금은 50여기의 위성과 로켓발사기지를 보유한 우주선진국으로 뛰어 올랐지만 우리사정은 그렇지 못했다.국가계획도 없이 무궁화호 위성사업,이리듐 프로젝트 같은 사업들이 민간차원에서 제각기 추진돼 왔던 것. 전박사는 『이제부터는 기본계획을 토대로 각 부처가 세부일정을 세워 우주기술개발이라는 합목적적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펴 나가야 한다』면서 이번 계획이 실효성을 갖도록 통상산업부,정보통신부,국방부,환경부,기상청등 관계자를 기획단과 기획자문위원에 참여시키는 한편 해외전문가 평가자문,중간진입전략 추진위원회 심의를 거치는등 다단계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각 부처가 구체적인 우주개발계획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계획을 세우느라 어려움도 많았다』는 그는 『로켓기술 같은 분야는 국제적으로도 「민감기술」에 속해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국제협력을 펴간다면 기술확보에 커다란 문제점은 없으리라고 본다』며 이런 의미에서 앞으로의 정부역할은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 추곡수매 경제논리에 맡겨야(사설)

    올해 추곡수매방법을 놓고 논의가 활발하다.민자당은 세계무역기구(WTO)정부보조금 감축계획에 따라 올해 추곡수매가격을 지난해 가격으로 동결하고 정부수매량은 9백60만섬으로 정하되 90만섬을 농협이 추가로 수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민자당은 농협측에 올해 갚기로 한 비료계정적자 보전액을 당초계획보다 2천억원 늘여 5천억원을 지원하고 그 돈으로 추곡 90만섬을 수매토록 하겠다는 방침이다.그렇게 되면 올해 전체 수매물량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천60만섬에 이르게 된다.여당이 제시한 수매방법은 올부터 쌀수매에 대한 정부보조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이해되나 이 방법은 단기처방이지 장기대책은 아니다. 추곡수매에 대한 보조금 감축은 향후 5년동안 지속되어야 한다.따라서 정치권은 올해부터는 추곡수매를 정치논리에 입각해서 풀려고 하지 말고 진정으로 농민에 도움이 되는 미래지향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할 것을 촉구하고 싶다.국회가 지난해 12월 비준한 WTO협정에 따라 정부추곡수매 보조금은 감축해 나가면서 농민들의 쌀 증산을 붙돋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 WTO 협정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농가를 지원할 수 있는 최대공약수를 찾아내는 일이 정부는 물론 정치권의 과제라고 생각한다.WTO협정에 환경 또는 토양보존을 위한 정부보조는 허용되어 있으므로 그 테두리내에서 지원책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다.WTO규정을 준수하면서 경제논리에 입각한 농가지원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한편으로는 쌀생산비를 줄여 농가소득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한가지 예로 쌀수매 때에 노동력과 포장비 등 부대비용을 줄이는 것이 쌀생산비를 줄이는 길이다.그렇게 하자면 논에 있는 추곡을 그대로 수매하는 방법인 「산물벼」 수매를 늘려야 한다.이 수매방법의 확대를 위해서는 농민들에게 산물 콤바인을 확대 공급하고 건조·저장·도정·포장 등을 자동화시설로 일괄처리하는 미곡종합처리장(현재 1백94개소)을 대폭 늘려야 할 것이다.
  • 14대 마지막 국회 고칠 법 제대로 고쳐라(사설)

    ◎국회 생산성 극대화 위한 고언 올해 정기국회가 1백일 회기로 오늘 개회된다.63조원의 새해예산안과 1백75건의 법안등을 심의 처리할 책무가 막중하다.정치권이 4당체제로 재편된 뒤 처음 열리는 국회다.내년 4월의 15대총선을 앞둔 14대국회의 마지막 예산국회이기도 하다.벌써부터 4당이 치열한 정국 주도권싸움을 벌이는 총선전초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화합의정에 대한 요구 절실 구시대적 정쟁을 재연할 우려와 가능성이 크면 클수록 국가적 통합을 이루어내는 생산적인 화합의정에 대한 요구는 더욱 절실하다.21세기를 5년 앞두고 광복50주년을 마무리하는 지금,50년 가까이 계속해 온 극한투쟁의 후진적인 파행국회로는 국민소득 1만달러,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와 수준에 걸맞는 국정을 감당할 수 없다.민생증진과 국가발전의 호기마저 놓치게 될 것이다.우리국회도 1백77번째의 연륜을 쌓게된 이상 이제는 지금까지와 같은 대결위주의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화합의 평화스러운 정치를 보여야 한다.국민의지와 역량을 결집하여 국가발전을 적극 뒷받침하는 성숙한 국회상을 보여야 할 때다. 그러자면 먼저,사회의 평균적인 수준에도 못 미치는 욕설과 몸싸움의 저질행태는 이번 국회부터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정연한 논리와 깊이 있는 토론으로 질적 우위를 추구하지 않고 시정인들을 무색케하는 고함과 패싸움,주먹질을 벌이는 일체의 폭력은 추방되어야 할 것이다.이번부터 유선방송을 통한 의정중계가 시작되는 만큼 사회에 모범이 될 교양있는 말과 젊잖은 행동을 보여 주어야 한다. ○공전·변칙 파행 되풀이 안돼 다음으로,운영의 정상화를 강조한다.지금까지의 국회운영은 당리당략의 볼모가 되어 공전과 변칙의 파행을 되풀이해왔다.국민의 부담과 국가의 살림살이를 담은 예산안과 주요법안들이 정치인들의 이해가 걸린 정치의안에 밀려 수박겉핥기의 부실심의로 끝나고마는 본말전도의 운영을 예사로 해왔다.이번에도 국민회의측이 최락도의원의 비리혐의구속을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하면서 석방결의안을 즉시 처리하지 않으면 정기국회의 전과정에 불참하겠다고위협하고 있다.이는 지양되어야 할 구태다.책임있는 공당으로서 비리혐의의 변호주장을 그처럼 공공연히 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국민으로부터 수임받은 예산심의와 입법,국정의 감시등 국회본연의 엄중한 책무를 비리의원석방을 위한 흥정무기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국민들은 어느 당이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하는지,총선을 의식한 인기전술을 쓰는지 주의 깊게 살필 것이다. ○「미래로 세계로」뒷받침 해야 마지막으로,국가적 차원의 주제가 국정논의의 초점이 되어야 한다.국민들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미래로 세계로」의 국가적진로를 국회가 적극 뒷받침해야지 정파이기주의의 집착이 당연한 것처럼 인식되어서는 안된다.미래를 가로막는 과거의 지나친 쟁점화나,정치적 사안을 가지고 국민간 대결과 갈등을 부채질하여 국력을 분산시키는 것은 국제경쟁력의 강화는 커녕 약화로 이어질 것이다.국회는 미래를 향한 국가발전과 민생안정의 의지와 힘을 키우는 용광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 가운데서도 국회가 수임받은 예산안과 법안의 깊이 있는심의와 처리에 힘을 쏟는 것이 핵심적 과제이다.예산과 법안이야말로 국민부담의 경감과 중소기업지원,교육예산확충,사회간접자본시설등 구체적인 국리민복의 프로그램임을 명심하여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총선위한 폭로·인기전 말라 특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내년 총선을 앞둔 국정논의의 왜곡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유권자의 표만 의식하여 낡은 폭로전술이나 인기영합자세로 시종하거나 선동과 투쟁정치의 구시대적 선명경쟁에 몰두하는 일은 여야가 제발 그만 두기 바란다.구태의연한 행태는 총선에서 엄중한 국민심판을 받을 것임을 인식하여 정정당당한 자세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정기국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 한국 정부대표단 보고서/공직진출 장려 등 6개항 제시

    ◎나이로비 전략 이행 평가/영유아 보육법 제정 소개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드디어 개막한다.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NGO포럼의 열기속에서 정부기구(GO)회의가 4일 북경에서 열리는 것이다.이 회의에서는 지난 85년 나이로비세계여성회의 여성발전전략의 각국 이행상황을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20 00년까지 여성지위 향상을 위해 각국이 취해야할 행동강령을 채택한다. 우리나라 역시 나이로비 전략의 국가차원에서의 이행평가및 20 00년까지의 미래전략목표에 대한 보고서를 이 회의에서 제시한다. 이행평가와 관련,우리 대표단은 국회의원 여성의원 비율 1.3%,지방의회 여성의원 비율 0.9% 등 정책결정과정에서의 여성참여비율과 경제활동 참가율 47.3% 등 정치·경제분야 여성지위에 관한 현황을 소개한다.또 가족법 개정(90년),남녀교용평등법(87년)·영유아보육법(91년)제정 등 그간 여성지위향상을 위한 입법조치의 업적과 특히 「성폭력특별법」(94년)제정등 여성에 대한 폭력방지에 관한 성과를 소개한다. 한편 대표단이 제시할 우리나라의 20 00년을 향한전략목표 6개항은 다음과 같다. ▲정책결정과정 참여확대를 위해서 정부내 각종 위원회 여성위원 참여비율을 15%로 전면확대하며 공공서비스분야의 성차별적 관행철폐및 공무원임용시험을 통한 공직진출 장려 ▲정무제2장관실과 여성정책심의위원회 등 여성정책 전담기구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 여성지위향상을 위한 연계체계 구축 ▲여성관련 국내 법·제도를 국제 기준에 맞게 개선하고 각종 법제에서 성차별적인 조항을 개선하는 노력을 통해 여성의 권리에 대한 인식 제고 ▲사회복지와 관련,법정 저소득층 모자가정 보호율을 1백% 확대하고 97년까지 보육대상 아동전체를 수용할 수있는 시설 마련 등 노력 ▲학교교육과정에서 성차별적 요인을 제거하고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세제·보험 등 관련제도에 반영하도록 교육·보건·고용분야에서 노력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폭력 특별법의 철저한 이행 보장및 피해자보호·치료를 위한 종합서비스체계 마련.
  • 교통난 완화에 왕도 없다/양수길 교통개발연구원장(서울광장)

    전국주요도시와 그 주변의 도로상에 교통혼잡이 실로 극심하다.이제는 수년전까지만해도 출퇴근시간대에만 나타나던 이른바 첨두현상도 사라지고 야간이외의 모든 시간대에 교통혼잡이 나타나고 있다.또 시내거리가 일요일에는 한적하던 것도 이제는 옛적 이야기가 되고 있다.학생데모 등을 위시한 주요 가두행사가 있거나 비 혹은 눈이 조금이라도 내리면 시내교통은 아예 마비되어 버리듯 한다.그래서 요즈음에는 약속장소에 한시간정도 늦게 나타나는 것은 이미 예사가 되어 버렸고 심지어는 교통난으로 인해 주요 참석자가 공식적 행사에 참석하는 것마저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버스전용차선제를 실시한 이후로는 주요간선도로를 따라 버스를 이용할 경우 시내통행이 크게 나아진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버스전용차선의 보급은 아직도 시내 모든 4차선도로의 10%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버스를 이용하여 시내교통난을 극복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가장 신속한 시내교통수단은 역시 지하철이다.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도시에는 지하철이 개통되어 있지 않고 서울과 부산의 경우 현재 건설되고 있는 부분을 포함하더라도 지하철망의 보급이 너무나 성글어 지하철이용에도 한계가 있다.통행난에 못지않게 심지어는 그 이상으로 심각한 것이 박차난이다.자동차보유가 급증함에 따라 주거지의 골목길마다 저녁시간이 되면 야간주차되는 승용차들로 인해 차량의 소통이 불가능해지다시피함은 물론이요 사람의 보행도 만만치 않게 어려워진다.주거지 주변의 모든 공간과 도로가 승용차들의 차고지로 이용되기 때문이다.그러고도 부족해서 이웃사촌간에 갈등과 반목이 일상생활화되고 심지어는 주먹싸움마저 벌어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문제들이 자동차,특히 승용차의 급증으로 인한 것임은 물론이다.30년전(1965년)만 해도 전국에 등록된 자동차는 4만대에 불과하였다.최근에는 그 수가 8백만대에 이르고 있으니 과연 폭발적인 증가라고 할 수 있겠다.그러나 실로 두려운 사실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통행난과 박차난이 문제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자동차의 급증을 주도하고 있는 승용차는 현재 5백50만대에 이르고 있다.인구비례로 보자면 인구 1백인당 12대의 승용차를 보유하는 셈이다.그런데 선진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승용차보급률이 1백인당 60대에 이르고 있다.그외의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평균적으로 1백인당 42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아직도 개발도상국인 우리는 앞으로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승용차보급률이 선진국의 수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승용차수의 지속적인 급증이 예상되는 것이다.인구증가는 이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2011년이 되면 우리의 인구는 5천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소득수준 향상을 전망,아울러 감안해 볼때 우리의 승용차보급률은 1백인당 36대 수준을 능가하고 절대수치로는 1천8백만대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승용차수가 현수준의 3.3배에 달할 것이란 말이다.유사한 논리로 계산해 보면 매우 가까운 미래인 2001년에는 승용차보급률이 1백인당 29대 수준에 육박해 그 절대규모가 지금의 2.5배 규모인 1천3백50만대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이것은 곧 승용차가 앞으로 6년간 연평균 1백30만대꼴로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얼마나 끔찍한 전망인가.그에 따른 통행난과 박차난을 상상해 보라.실로 특단의 결심과 대책을 요하는 상황이라고 하겠다.이러한 차원의 대책은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승용차 보유에 엄중한 책임을 부과한다.즉 차고지대책이 없는 승용차보유를 금지시킨다.일본이 그러했듯이 소위 차고지증명제를 실시하는 것이다.주거지주변의 주차가능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동시에 주거지의 주차시설확충을 자유화하고 지원하고 또한 제도의 도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경우 이 제도의 도입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둘째,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세금을 대폭인상해서 승용차의 이용을 과감하게 억제한다.이를 위해서는 우선 승용차를 생활필수품으로 보는 시각을 탈피해서 승용차를 고급사치품으로 보는 시각으로 전환해야 한다.평소에는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특별한 경우 그리고 주말에만 승용차를 쓰는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자는 뜻이다. 셋째,지하철과 버스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충한다.지하철의 건설을 위한 재정지원을 크게 확대한다.그 혜택은 장기적으로 나타날 것이다.한편 중단기적으로는 버스에 대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버스전용차선제를 과감히 확대하고 동시에 버스산업의 공용시설확충을 지원한다.이와 아울러 버스노선망을 정비하고 특히 버스와 지하철을 중심으로 하는 연계환승체제를 정비한다.이들과 같은 조치에는 재원이 필요하다.이에는 휘발유와 경유로부터의 세수를 활용한다.이들과 같은 조치에는 많은 승용차운전자들이 반대할 것이다.그러나 교통난 완화에는 따로이 왕도가 없다.당면한 교통난을 극복하는 비결은 바로 이러한 반대를 극복하는데에 있으며 바로 그래서 특단의 결심이 요청되는 것이다.그 결심은 바로 시민들의 용단을 의미하기도 한다.이 세가지 조치를 동시에,그리고 모든 시민들이 받아들일 때에는 교통상황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모든 시민들의 복지가 향상될 것이다.나아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형평도 크게 증진될 것이다.
  • “신차 이름 짓기” 묘안백출/기억쉽고 좋은 이미지로 차별화

    ◎아반떼=앞으로 크레도스=신뢰 프린스=왕자/현대­주행성능 강조/기아­인간특성 중시/대우­귀족적 분위기/쌍용­우리말 따오기 「신차의 이름을 공모합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4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쌍용그룹의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란도의 후속모델인 KJ(프로젝트 이름)의 이름을 모집한다.월 2백만원의 소득을 올리는 30∼40대의 남성을 타깃으로 하는 이름을 찾는다.우수상에는 1백만원,가작에는 20만원의 상금을 내걸었다. 현대정공은 지난 1월 미니밴의 차이름을 공모했다.8천여명의 임직원 중 공모에 참여한 건수는 3천1백80건.최우수상에는 3백만원을 주는 등 푸짐한 포상을 내걸었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가 나올 때마다 대부분 이런 절차를 거친다.신차의 이름을 짓는데 있어 고려할 요소는 ▲소비자들이 기억하기 쉬울 것 ▲제품에 대한 좋은 암시 ▲바람직한 연상 ▲다른 승용차와 뚜렷한 구별 ▲상표등록 가능성 ▲해외시장에서의 적용 ▲차의 특징과 이미지 ▲주요 목표고객 등이다.부르기 좋고 뜻도 좋고,오해도 없어야 하니쉽지 않다.길면 발음에 지장이 있어 2∼4음절 이내여야 한다. 현대·기아·대우·쌍용자동차와 현대정공 등 자동차업체들은 신차 개발만큼이나,차 이름에도 신경을 쓴다.작명을 잘못했다가는 경쟁사와 고객들로부터 좋지 않은 얘기를 듣고,판촉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86년 판매한 소나타는 좋지 않은 이름으로 불렸다.소나타가 나오자 마자,「소나 타는 차」라는 비아냥을 들은 뒤 현대는 「쏘」나타로 바꿨다.당시 소나타가 잘 팔리지 않은 것은,직전에 나온 스텔라와 크기가 비슷한데도 가격은 훨씬 비싸다는 점외에,이름 때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현대가 지난 해에 시판에 들어간 「엑센트」의 경우도 원어 발음대로 「액센트」로 할 경우 「액」에 좋지 않은 뜻이 담겨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기아의 아벨라도 스페인어로 갖고 싶은 차를 뜻하는 좋은 말이지만,「아이 밸라」라는 어감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의 이름을 짓는 데에도 업체마다 특성이 있다.현대자동차의 차 이름은 주행성능을 강조하는 게 특색이다.프레스토(빨리),엘란트라(정열적인 운행),아반떼(앞으로),마르샤(행진),엑셀(뛰어난)등이 대표적이다. 기아는 프라이드(자부심),포텐샤(잠재력),콩코드(조화),크레도스(신뢰)등 개인적인 특성을 강조한다.대우는 귀족적인 분위기와 미래상을 나타내는 이름이 많다.프린스(왕자),임페리얼(황제),살롱(사교장),에스페로(희망),아카디아(이상향)등이다. 쌍용의 특징은 상대적으로 우리말을 많이 쓴다는 점.무쏘는 코뿔소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의 「무소」를 세게 발음한 것이다.공모중인 KJ의 경우도 순수 우리말이나,한문으로 민족적인 자긍심과 웅비의 뜻을 내포하는 이름을 원한다.
  • 대통령의 정치 세대교체 결의(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후반임기를 시작하면서 차세대에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넘겨주는 게 소임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대통령이 생각하는 새 정치가 세대교체에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정치방향과 관련하여 주목된다. 취임 2년반의 소회피력으로 나온 것이지만 정치인으로서의 경쟁은 끝났으며 누구와도 경쟁할 이유도,필요도 없다는 탈김시대론을 표명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한다.우리는 김대통령이 세대교체와 국민대화합,그리고 개혁을 근간으로 하는 임기이후의 새 시대 정치구현을 큰 방향으로 설정하여 추진하고 있음을 발견하면서 새 정치의 비전으로서 세대교체의 함축성을 중시하게 된다. 특정지역과 특정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30년전의 낡은 정치로는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의 국정이나 급속한 개혁의 추진을 이끌 수 없을 뿐아니라 밖에서 밀려드는 문명과 기술,정보화시대의 혁명적 변화의 조류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문명적 전환의 흐름을 원활하게 이끌 수 있는 미래예측과 사전대비의 정치는 3김시대의 극복과 세대교체를 요구하고 있다.고장난 수레는 망치로 고칠 수 있지만 보잉 707은 안되듯이 지역감정자극,정치자원의 독점,정당권위주의에 바탕을 둔 투쟁정치는 일류국가의 건설이나 관리의 능력이 없다.3김시대의 부활이라는 시대역행적 흐름속에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정치의 낙후를 청산하는 길은 새로운 정치세대가 낡은 요소를 극복하여 국민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 데 있다.그것은 바로 새로운 시대정신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여당인 민자당 스스로가 고식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대교체의 역사성을 인식하는 발상의 전환부터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계파대결의 낡은 의식을 가지고 세대교체에 냉소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시대정신에 너무나 무감각한 태도라 할 것이다. 아울러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신뢰성과 책임감을 보여주고 사회일반도 세대교체에 대한 보다 열린 인식으로 정치발전에 실천적으로 협력하는 기풍이 있어야 할 것이다.
  • “중단없는 개혁속 국민 대화합 이룩”/김 대통령 기자간담 속기록

    ◎모두 발언/일류국 만들어 차세대에 넘기는게 소망/여론수렴미흡… 개혁 시행착오 아쉬움도/“시간 지나면 개혁혜택 실감할것”/“중기 살리기” 여러 방안 준비중/곧 안보리 진출… 국가위상 격상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후반이 시작되는 25일 낮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지난 2년반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국정구상 등을 꾸밈없이 털어놓았다.다음은 모두발언및 일문일답 요지. 오늘은 국민도 그렇겠지만 나 자신도 대단히 의미있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날에 국무위원·당직자들을 만나는 자리도 생각해보았지만 그보다는 국민과 만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기자간담회를 갖게 됐습니다.그동안 광복절,민자당 전국위원회,원로모임 등 몇차례 공식적인 얘기를 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은 주로 그동안 느낀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려고 합니다. 2년6개월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그동안 나 나름대로 사심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국가보위의 책임,그리고 국민의 생명과재산을 지키는 책임에 대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취임후 9개 안가를 모두 철거했습니다. 어느 누구에게서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나 스스로 재산을 공개했습니다. 또한 군을 개혁하고 금융실명제와 토지실명제를 실시했으며 정치개혁과 함께 공직자의 재산을 공개토록 했으며 혁명적 교육개혁도 단행했습니다. 여러 일을 치르면서 솔직히 얘기해 시행착오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또 어떤 의미에선 아쉬움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금융실명제와 같이 때로는 시행전까지 전적으로 비밀에 부치지 않으면 안되는 조치도 있어 철저한 보안을 지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민여론수렴에 미흡했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습니다.그런 점에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 광복절에 대규모 사면복권을 단행했습니다.앞으로 헌법 제79조에 의한 일반사면도 정기국회에서 동의를 얻어 단행할 것입니다.1천만명이 넘는 대상을 놓고 법무부에서 연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내가 2년반 임기의 새로운 대통령에 취임하는기분으로,지나온 경험을 되살려 사심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국가와 민족과 겨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요즘 언론보도를 보면 자꾸 무슨 시대가 도래한다고 얘기하는데 나는 지금부터 2년6개월이 지나면 대통령의 자리에서 물러나 조용히 일개 시민으로 돌아갈 것입니다.시끄러운 일도 없을 것이고 조용히 돌아갈 것입니다.2년6개월후 어떤 일을 할지 모르지만 누구와도 경쟁할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기 바랍니다.모든 경쟁은 끝났고 어느 누구와도 경쟁할 이유가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2년6개월동안 새로 취임하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할 뿐입니다. 나에게 지난 2년6개월은 참으로 길고 힘들고 고독한 기간이었습니다.2년6개월이 마치 26년이 지난 것같다는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중요한 결단과 결정을 할 때면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몇번이고 심사숙고해야 하는 게 대통령의 자리였습니다.청와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독한 장소입니다.훗날 역사가 어떻게 평가할지는 몰라도 저는 대통령으로서 영예만 누릴 생각은 해본 일이없습니다.제가 뼈저리게 느낀 소회입니다.비록 부덕하지만 저의 열정과 성심을 남은 임기에 모두 다 바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도 남은 임기동안 사심없이 조국과 겨레에 봉사하고자 하는 저를 도와주시고 신한국 창조에 동행자가 되어줄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제게 소망이 있다면 일류국가를 만들고 차세대에게 훌륭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넘겨주는 것입니다.그것은 또 제 소임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속에 대단히 중요한 나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6·25때 우리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도움을 받았지만 오는 10월 또는 11월이면 우리가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이 됩니다.냉전시대와는 달리 90년대들어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비토권 행사기회는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상임·비상임의 역할이 비슷해지고 있습니다.또 실질적으로 유엔이 하는 일의 80%를 안보리가 하고 있습니다.유엔기구에 한국인 참여도 늘고 있습니다.한국의 위상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점을 국민이 실감해줬으면 합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걱정입니다.한발이 들어 물이 꼭 필요한 경북 일부에만 오고 태풍도 피해 갔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9.7%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물가는 3.6% 상승에 머물 것입니다.고도성장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입니다.우리 경제의 미래는 밝습니다.다만 중소기업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과제입니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가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고 실제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지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습니다.시간이 가면 모두 해결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고통받던 문제가 몇개 있습니다.남북분단·물가고·입시지옥 등입니다.이제 물가는 어느 나라보다 안정되었습니다.입시지옥도 교육개혁을 통해 금년부터 완화될 것입니다. 하나하나 정부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34년동안 하지 못하던 지방자치도 실시,문민정부가 민주주의를 완결시키는 데 중요한 일을 해냈습니다.공명선거를 통해 관권·금권시비가 없어진 것도 문민정부가 한 일입니다. 우리 국민은 마음이 상당히 급한 것 같습니다.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지리라고 기대하지 말고 때로는기다리고 같이 걱정하면서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와 개혁,그리고 부정부패척결은 취임때와 마찬가지로 중단없이 추진해나갈 것입니다.이번에 대사면을 단행했지만 국민통합·대화합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그런 방향으로 나갈 것입니다. 오늘 정말 임기 절반을 보내는 심정을 솔직히 얘기했으니 그대로 받아주기 바랍니다. ◎일문일답/북 NPT복귀 유도 가장 어려웠다/국민은 성급함 버리고 개혁 협력을 ­강삼재 민자당총장 기용으로 상징되는 세대교체구상과 내각 및 청와대 개편구상을 밝혀주십시오. ▲김대통령=앞서 얘기했지만 오늘은 나의 심경을 얘기하는 것으로 자리를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직이 결코 영예만 있을 수 없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의미는. ▲김대통령=그것은 한마디로 고뇌와 고독뿐이었다는 얘기입니다.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한시도 고뇌하고 고민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얘기입니다. ­시행착오와 아쉬움도 있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입니까. ▲김대통령=굳이 여기서 밝히지 않겠습니다.아무튼 2년반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더 열심히,더 성실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년반동안 제일 어려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김대통령=93년2월25일 취임했는데 3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고 핵무기를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해 핵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는데 2년이 걸렸습니다.대통령의 임무중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의 생명과 국토,그리고 평화를 지키는 것인데 이것이 잘못되면 기가 막힐 일 아니겠습니까.그러나 국민에게 엄청난 불안을 안겨주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당시의 상황을) 모두 공개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때는 거의 잠을 못잘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심각한 사태까지 간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그러나 마지막까지 나 자신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미국에 대해서도 자제하도록 강력히 요청,경수로를 가지고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우리 뜻대로 경수로지원에서의 한국의 중심역할이 결정되었습니다.이과정에서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네번이나 했고 공개되지 않은 것을 포함,전화통화를 수없이 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김대통령=북한의 상황에 대해 다 알고 있지만 여기서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경제적으로 식량사정이 어렵고 비 피해도 엄청난데 구체적으로는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솔직히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대통령께서 좀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는 지적이 없지 않습니다. ▲김대통령=청와대에 들어와 생활을 간소화하고 경비를 절약해왔으며 앞으로도 그것은 계속할 것입니다.클린턴대통령이 3주간 휴가를 떠났는데 자신이 보낸 특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바로 휴양지로 갔습니다.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그러한 것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집권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대통령=너무 급하게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우리는 문민정부를 이룩하고 경제력을 세계 11위에 올려놓는등 엄청난 일을 했는데 이 두가지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뤄지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개혁 가운데도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이 있고 토지실명제처럼 시간이 가면서 국민에게 골고루 혜택이 가는 것이 있다고 봅니다.이대로 가면 2000년에는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맞고 수출도 몇천억달러에 이르는등 큰 규모의 경제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언론도 국가와 국민의 장래를 위해 어떤 보도가 도움이 되겠는가를 좀더 거시적으로 생각해주길 바랍니다.경쟁을 통해 외부는 이겨내야겠지만 내부적으로도 그것을 1위의 가치로 삼아야 하는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큰 차원에서 국가이익이 무엇인지를 우리 모두 생각해봅시다.
  • 경제 정책/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4)

    ◎「임금인상↔물가상승」 악순환 차단해야/“중기엔 유연하게” 실명제 보완 바람직/향후 2∼3년 물가안정에 역점을/민간서 규제완화 주도권 가져야/「공기업 민영화」 후속조치 필요… 국제수지 적자는 큰 문제 안돼 문민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신경제 5개년계획을 수립,침체에 빠진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또 검은 돈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5·6공정권에서 연거푸 실패한 금융실명제를 마침내 단행했다.또 경제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등 여러 개혁조치를 잇달아 시행하고 있다.후보시절부터 경제대통령을 자임한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줄곧 과천청사를 방문,개혁정책을 독려하는 등 「YS노믹스」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왔다.문민정부 후반기를 맞아 곽상경 고려대교수(경제학)와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의 대담을 통해 집권중반까지의 경제를 평가하고,앞으로의 경제정책전망 및 과제를 짚어본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현정부 출범후 국민경제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되는 것은 신경제 5개년계획을 만들면서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이냐를짚어보고,바꿔보고자 하는 계기를 마련한 점입니다.아직 준조세와 부정부패는 남아 있지만 김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기업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눈에 보이는 긍정적인 효과입니다.기업들이 국제화와 경쟁촉진·경영합리화·리엔지니어링·리스트럭처링 등에 신경쓰게 된 것도 공으로 볼 수 있지요. ○기업들 부담줄어 ▲곽상경 고려대교수=현정부의 집권 전의 물가상승률은 연 9%대였으나 6%대로 낮아지는 등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나쁜 편이 아닙니다.초기는 국제수지도 괜찮았지요.현정부가 출범할 때의 경제환경이 좋았던 게 주요인입니다. ▲이소장=이런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현정부 출범후의 문제도 적지 않아요.「고비용 저효율」의 틀을 깨 성장잠재력을 높여야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지요.인건비와 금융비용이 아직도 높지 않습니까.신경제 5개년계획을 만들면서 경기부양쪽으로 몰고 간 것도 잘한 정책은 아닙니다.당시는 경기가 좋아지는 상황이었는데 경기부양을 펴니,지나친 경기상승을 가져왔어요.경제주체들의 체질개선을 유발할 필요가 없었다는 말입니다.엔고와 경기사이클상으로 경기가 좋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체질개선으로 이어질 수가 없었지요. 또 경쟁이 치열한 국제화와 자유화시대에 약자가 살아갈 수 있는 지원책이 없던 것도 문제입니다.최근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을 위한 대책이 나오지만 시기적으로 늦었습니다. ▲곽교수=출범당시는 저성장에서 고성장으로 가는 과도기였습니다.당시 1인당 국민소득(GNP)도 6천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에 경제구조와 내용면에서 좋은 변화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었지요.경제지표와 양적으로는 잘 관리할 수 있는 입장이었지만 신경제 5개년계획과 같은 획기적인 것을 내놓으려 하다가 결국에는 시도한 것과 실제와의 거리감만 생기게 됐습니다. 정부는 생산·투자 등 기업의 고유업무는 기업에 맡기고 공정한 경쟁과 국민을 위한 효율적인 경제가 이뤄지도록 뒷받침하면 되는데 현정부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내년 성장률 7% ▲이소장=하반기부터는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겠지만 문제는 떨어지는 폭과 속도입니다.내년의 경제성장률이 4∼5%로 급격히 떨어지면 조정할 필요가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내년의 성장률은 7%로 괜찮지만 물가상승압박이 문제입니다.소비는 지속되고 건설은 회복되겠지만 설비투자와 수출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입니다.결과적으로 내수주도의 경제환경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까지의 성장대가는 무역수지적자로 그런대로 치러냈지만 내년에도 이렇게 갈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2년반동안 경제의 체질개선이나 구조조정을 했어야 하는 데,그렇지 못해 앞으로 어려울 전망입니다.세계경기가 어려우면 고생할 게 뻔하지 않습니까. ▲곽교수=현정부는 미래를 대비하는 데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앞으로 성장률은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세계 전체적으로 볼 때도 에너지와 자원공급이 좋은 편도 아니지요.국제수지적자폭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등 내년 이후가 걱정입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부터 2∼3년간 무엇을 목표로 할 것인지를 확고히 해야 합니다.물가안정과 경제성장,국제수지적자축소를 모두 달성하려고 하다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이중 물가안정에 가장 역점을 두는 게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경제규모로 볼 때 국제수지적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물가상승과 임금인상의 악순환을 막고 안정을 추구하는 게 가장 필요합니다.문제는 내년에는 총선,97년에는 대통령선거가 있기 때문에 물가안정을 택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소장=개혁의 두 수레바퀴는 역시 금융 및 부동산실명제의 전격적인 실시입니다.실명제의 실시는 사회정의 및 경제정상화의 실현에 획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대사건이었죠.그런데 정부는 이런 호재를 제대로 요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명제는 경제의 틀을 깨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하경제와 비자금조성 등을 없애는 것입니다.지금까지의 결과는 미흡합니다.실명제는 자금의 출처가 낱낱이 드러나므로 대기업의 경우 신규사업추진이 어려운 실정입니다.중소기업도 세금을 많이 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으로 사채시장 쪽에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금융기관과의 거래가 늘지 않아 본래의 취지가 퇴색된 셈이죠. 따라서 중소기업에 대해서만이라도 과표를 늘리고 세율을 낮추며,중기자금을 제도금융권에서 일정부문 취급하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합니다. ▲곽교수=실명제실시를 전적으로 찬성하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국민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고요.그러나 실명제정착을 단기에 완결,치적으로 삼으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하고 싶습니다.때문에 보완책의 마련 등이 미흡,효과가 반감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실명제는 사채시장의 돈을 제도권으로 끌여들여 이자율을 떨어뜨리는 게 목적이었지만 아직도 사채시장 등 지하경제가 온존,이자율은 떨어지지 않고 중기의 대출사정도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따라서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형평을 꾀하고 실명제의 적용을 자금이 필요한 중기에는 유연하게,투기성 돈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해야 합니다. ○총선 등 악재 잠재 ▲이소장=부동산실명제의 경우 그 목표가 투기억제와 탈루세금의 포착이라면 세율조정과 행정력동원이 더 바람직합니다. ▲곽교수=부동산실명제도 금융실명제와 마찬가지입니다.너무 엄격하게 적용하면 부작용만 생깁니다. ▲이소장=기업정책에는 비판을 받을 여지가 많습니다.특히 대기업에 대해 「제재를 한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입니다.우선 이 점을 불식시키는 게 급선무입니다.「손볼 일」이 있으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처해야 합니다. 물론 대기업에 문제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그러나 넓게 생각해 대기업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키워주는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곽교수=기업정책은 국민경제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또 기업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명쾌하게 제시해야 합니다.그래야만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는 체질개선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대기업에 대해서는 외국기업과 마음껏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환경을 제공하고,중소기업은 유망기업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소장=규제완화도 개혁조치의 하나로 평가할 만합니다.모두가 필요성을 인정하는 데다 양적인 면에서 많이 이뤄졌기 때문입니다.다만 규제완화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은 규제를 풀어주는 쪽의 기득권과 관련돼 핵심부문이 빠진 탓입니다. 규제완화를 제대로 하려면 민간이 주도권을 갖고 청사진을 제시해야 바람직합니다.특히 지금의 행정부조직을 그대로 두고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기구를 축소하는 대신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기업자율성 제고 ▲곽교수=규제완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기본적이고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그런데 즉흥적이고 단발성으로 처리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죠.추진과정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유보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이소장=공기업의 민영화와 사회간접자본(SOC)투자에 대한 민자유치,금융산업개편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선언」만 했지 후속조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특히 금융산업개편의 경우 전체의 틀속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별로 실시하는 게 문제입니다.할부금융사의 설립을 주택·자동차 등 따로따로 하는 게 대표적 예죠.이것은 무의미합니다.정부는 원칙만 마련해주고 기업이 알아서 하도록 그냥 놔두라는 얘기입니다. ▲곽교수=공기업 민영화의 경우 타임 스케줄만 제시한 뒤 지금 아무 얘기도 없습니다.포기한 것인지,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지금이라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할 때라고 봅니다.
  • 서울대 사회발전연 「문민개혁 성과」 분석

    ◎돈안드는 선거로 정치개혁 선도/실명제 실시… 경제정의 실천 부축/실리외교… 남북관계 새전기 구축 공보처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임현진)가 문민정부 출범 이후 2년반 동안의 개혁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마무리 개혁과제를 제시한 「21세기를 위한 한국의 준비­김영삼정부 후반기 개혁의 비전과 전략」이라는 연구보고서를 21일 국정신문을 통해 공개했다.다음은 보고서에서 발췌한 개혁성과의 요지. 김영삼정부의 인적 개혁은 잘못된 과거를 정리하고 문민 민주주의의 토대를 확고히 하며,세계화·통일·21세기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개혁의 사전 정지작업으로서의 의의를 갖는다.인적 개혁은 군부및 권부 개혁,그리고 공직자 재산등록및 공개로 대표된다.또 조직 개편과 지방자치 실현으로 나타난 정부개혁작업은 국제경제의 세계화와 지역주의의 강화 등에 대응해 우리 경제를 살리고 국가의 온전성을 지키기 위한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는 의의도 있다. 김영삼정부는 정치영역의 낙후성을 극복함으로써 정치 자체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사회 전체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제정해 「돈 안드는 선거」라는 선거혁신을 이루었다.결석사유를 문서로 제출하지 않은 국회의원에게는 결석일수에 해당하는 세비를 감액하도록 하는 등 의회를 개혁했다.경제부문에서는 경제제도 개선의 핵심과제로 규제 완화를 단행했고 공정거래법의 개정을 통해 공정경쟁을 촉진시켰다.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를 통해 정의로운 경제질서를 정착시켰다. 사회를 개혁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윗물 맑기 운동」과 「의식 개혁 운동」을 전개했다.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아 일련의 정책기조를 세계화로 전환했다.사회 전반에 만연한 권위주의 정권의 유산으로 인해 어려움이 컸고 반발 또한 만만치 않았지만 2년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이룩한 사회 개혁의 업적은 70년대 이후 민주화를 경험한 나라 가운데서 가장 눈부신 것이었다. 김영삼정부는 「소비자 주권의 개혁」이라는 기치 아래 교육·사법 개혁을 실시했다.김대통령 취임 직후 설치된 교육개혁위원회는 획기적인 개혁안을 제시했다.또 해방 이후 지금까지 정권의 수단으로 활용되어온 법조계에도 개혁의 메스가 가해졌다.공정한 법집행과 노동자의 생활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때문에 노사분규는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사업장에서도 민주적 노동관행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용보험제를 실시함으로써 우수한 노동인력에 의존해온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김영삼정부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 등 정보화 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환경 개혁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외교면에서는 정상외교를 통해 주변 4각관계를 공고화했다.경제실리외교를 강화하고 유엔외교를 확대함으로써 많은 성과를 올렸다.부산아시안게임 유치 등 문화외교에서도 수확을 거두었다.대북관계에서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북한의 개방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했다.
  • 영국 신도시 밀튼 케인즈(세계의 명소/걸작건축 감상:21)

    ◎자연과 건물이 어우러진 전원도시/도시계획·건축가 공동참여해 계획 수립/주택 대부분 1∼3층… 농촌·도시 장점 취합/「이상적 신도시」 이론이 최초로 햇빛 봐 아름다운 도시는 아름다운 집들에 의해 만들어진다.도시의 매력은 결코 장대한 기념관이나 화려한 공원만으로 탄생되지 않는다.이는 오래된 도시나 신도시를 막론하고 공통된 얘기며 양의 동서를 막론하고 확인된다. 그중에서도 신도시는 항상 당대의 꿈을 실현한 결정물로서 존재한다.정도 6백년의 서울(한양)은 조선왕조의 창립지로서 이태조에 의해,수원 화성은 정조의 아버지에 대한 효심의 상징으로서 건설되었다.요즘도 수많은 신도시가 정권이나 산업의 상징으로서,또는 중산층의 주택꿈과 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건설되고 있다. 영국의 신도시 밀튼 케인즈도 그중의 하나다.근대여명기 이상주의자에 의한 신도시 이론이 조직적 개발방식에 의해 빛을 보게된 예로써 신도시로서는 이미 고전에 속하는 곳이 이곳이라 할수 있다. 신도시 이론은 원래 영국의 에베네저 하워드의 저서 「미래의 전원도시」(1902)에서 유래한다.이 책이 제시하는 내용은 오늘날까지 모든 신도시 개발의 목표가 되고 있는데 그것은 ▲도시와 농촌생활의 장점이 적용되어야 한다 ▲인구 3만명 도시로서 사방 5㎞의 면적이 적당하다(㏊당 12명 밀도) ▲토지는 모두 시유지로 하며 개발이익금과 세금은 도시하부시설에 사용한다 등이다. ○토지는 모두 시유지 이 원칙은 근대의 도시개발에 있어 실현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실제로 건설되는 신도시는 도시와 농촌의 장점 대신 단점만 모은 것이 되기 일쑤이고 인구도 너무 적어서 규모의 효과를 내지 못하거나 너무 많아져서 걷잡을 수 없게 되기도 했다.또한 토지 가격으로 인해 밀도에 있어서도 그의 주장의 10배,심지어는 1백배 이상까지 가는 경우도 있다.시당국의 부담을 줄이고 민간개발을 장려한다는 명목으로 토지를 민간에게 매각하고 투기꾼들은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땅과 건물에서 투기이익을 얻은후 사라지기도 한다. 영국은 주택을 든든하게 짓는 것이 전통이지만 신도시의 주택은 에디슨 법령에 따라 특별히 높은 기준이적용됐다.이들은 1∼3층의 저층이 대부분이며 중층내지 고층 아파트형은 별로 없다.영국 국민들이 밀집을 극도로 싫어하고 이런 취향을 반영해 법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특히 신도시는 녹지를 풍부히 두며 보차 교통의 분리가 시도된다.따라서 신도시 주택은 인근에 비해 가격이 매우 높다. 신도시 밀튼케인즈는 런던의 유스튼역에서 기차로 한시간정도 서북쪽 평탄구릉지 사이에 펼쳐진다.현재 영국 컴퓨터산업과 오픈 유니버시티의 기지로 대변되는 이곳은 특히 전국적으로 대학과 연구기관의 정보센터가 되고 있다.녹지가 건물을 가리는 이곳은 도시라고는 해도 도도한 자연의 아름다움이 더 주도적인 것으로 인상에 남는다. 신도시로의 개발은 1967년5월에 설립된 개발공사가 기존 마을 몇개를 포함한 녹지 9천㏊(약 사방10㎞)를 해당지구로 지정하고 토지매입을 하면서 시작되었다.지구내의 기존인구는 4만명이며,19 81년까지 13만명,최종목표는 1994년까지 25만∼30만명으로 되어 있다. 이 신도시는 분양을 50%이상으로 한다는 새로운 주택정책의 최초 적용사례였다.이것은 사회주택(영구임대주택)의 비중이 높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소유를 장려하고 중산층 의식을 높인다는 다분히 중산층 위주의 보수적 정책이다.분양주택은 19 82년도에 이르러 43%에 달하는데 이는 전국의 32개 신도시중 상위 6번째에 해당한다.개발밀도는 전원도시운동 초기의 밀도에 가까운 ㏊당 15∼30호로서 저밀도수준이다(한국의 고층아파트단지는 ㏊당 1백20∼2백40호,최근 신도시에서는 ㏊당 3백호). 종합계획(마스터플랜)은 기존의 3∼4개 마을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약 1㎞ 격자단위의 슈퍼블록에 주거,공장,중심지구 등을 배분하고 이 단위가 근린주구의 활동과 기능을 담당하도록 하였다.1976년의 통계에 의하면 밀튼케인즈에는 2만2천6백호의 주택이 있었는데 구성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평탄한 구릉지 선택 ▲신도시건설 이전의 기존 소유주택 8천1백호 ▲개발공사의 임대주택 4천2백호 ▲개발공사의 분양주택 1천6백호 ▲시당국이 건설한 사회주택 7천5백73호 ▲민간임대주택 1천2백호 신도시개발은 그 질을 확보하는데 「계획상세안」이 큰 역할을 하였다.지방행정청은 1975년부터 지역토지법에 의해 개발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 있었으나 지방에 따라 여건은 상이하였다.이를 돕기 위하여 건축환경청은 여러가지 개발추진방안을 제시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민간주택개발에서의 계획상세안」(1976)이다.이에 의하면 개발업자가 자기의 기술을 발휘할 여지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밀튼케인즈 개발공사가 일을 추진하는데에 반영되었다.신도시 동북부 다운스반지구의 계획상세안은 4부문으로 구성되었다. ▲상세지형의 배치계획 ▲설계,자재,건축부품의 세부계획 ▲설명보고서(부지조건,주택의 수효,종류,비율,가격,접근,주차,건축물의 분위기와 양식 등) ▲예시적 배치도와 가능성의 전개도(주택배치,기존 및 몇년후의 식수위치,차도와 보도의 위치) 다운스반지구의 계획상세안은 주요한 윤곽만 조정하는 통제방식으로서 세세한 것까지를 규제하지는 않는다.이는 영국의 건축규제가 전통적으로 까다로웠던 것과는 대비된다.런던의 시내중심인 베드포드단지의 건물규정보다,전통적 조지안주택단지에 적용된 종전의 건축법보다,심지어는 산업혁명 초기 1774년의 유명한 까다로운 건축법보다는 완화된 법을 적용하고 있다.개발공사의 계획상세안은 일반건축규정과는 엄격한 의미에서 비교하기 곤란한데 그것은 일반건축규정이 타협의 결과인 점에 비해 전자는 과정의 첫 단계인 셈이기 때문이다.설계통제를 적극적으로 하기 위한 제도인 이 계획상세안은 기존의 소극적 방안보다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왔다.그러나 이 상세안도 한계는 갖고 있었다.그것은 ▲상대적으로 큰 부지 이외에는 사용되기 어렵다 ▲작성하기가 쉽지 않다.특히 개발업자측의 건축가로 하여금 설계착상의 자유를 허용하면서 환경 전체에 적절한 기여를 하게끔 하는 균형을 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 등이다.계획상세안은 건축가와 도시계획가 사이의 협동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었다.영국건축가협회(RIBA)로서도 계획상세안제도와 설계지침제도를 분석한 결과 전자가 긍정적이라 판단하고 있다.즉 건물외관의세세한 사항을 통제하지 않음으로써 도시계획가와 건축가는 기능적·경제적·심미적 도시설계와 건물설계를 하였고,개발업자측의 건축가는 세세한 구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 밀튼 케인즈의 주택설계시에는 이미 파커 모리스보고서(1961)가 지정한 주택기준이 전국적으로 보편화된 상태였는데,이는 영국이 취한 기준중 가장 넉넉한 것이 이미 충분히 향유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밀튼 케인즈개발계획서(1970)는 이 기준 외에도 당해 신도시개발을 위해 별도의 조사를 하였다.한 예를 들면 인터뷰 대상자는 90%가 이미 정원을 소유하고 있거나,아니면 갖기를 원한다.밀튼 케인즈로의 이주를 바라는 가족중 60%가 자녀를 갖고 있다는 것 등이다.이러한 사실은 밀튼 케인즈의 주택소비기준설정에 활용되었다. ○개인정원 90% 소유 즉 정원의 면적규모를 예로 들면,주택의 50%는 93㎡,25%는 70㎡,20%는 70㎡이하의 소정원,10%는 전혀 개인정원이 없는 것으로 하였다.이 조사는 경제예측지표에 있어서 물가보다는 소득이 더 많이 오르고 소득이 오를수록 여유자금이 주택에 몰리므로 주택의 면적과 설비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결론적으로 저밀도의 주택개발을 요구하였다.밀튼 케인즈의 주택밀도는 이와 같이 소비자기호,시장경제동향,주택재고의 질과 적응성에 있어서의 장기전망 등을 감안하여 몇 종류로 구분,결정되었다. 밀튼 케인즈는 그것이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이 저밀도로 인해,도회적 환경이 줄 수 있는 장점 중 몇가지를 구비하지 못하는 잘못을 안고 있다.그것은 끝없이 평면적으로만 펼쳐진 주택지의 나열로 끝남으로써 도회가 주는 「고밀도의 긴박감과 흥미」가 시각적으로 도출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영국의 신도시는 주택을 양적·질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이유에서 출발하였고 높은 수준으로 성취하였다.또하나 중요한 것은 서민주택에 관한 건축적 실험들이 저명건축가와 젊고 패기 있는 이들을 초대함으로써 가능했으며 영국 서민주택사에서 폭과 깊이를 넓힌 뚜렷한 한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 이제 일본콤플렉스 벗을때(임춘웅 칼럼)

    「일본은 없다」로 일약 문명을 날리게된 전여옥씨가 일본의 한 보수우익인사를 만났다고 한다.그때 그인사가 한다는 말이 『한국을 점령했던 일본이 후회하는 것은 하필이면 이처럼 집요하게 사죄를 요구하는 끈질긴 민족을 식민지로 삼은 것』이라고 하더라는 것이다.물론 농담이지만 재미있는 말이다. 그런데 반대로 『세계에는 침략했던 나라도 많은데 하필이면 우리는 지겹게도 끈질긴 일본한테 식민지노릇을 해 50년이 되도록 사과다운 사과,반성다운 반성 한번 못들어보고 사나』싶기도하다.지난 15일 무라야마(촌산) 일본총리가 모처럼 「사과」라는 것을 하긴했지만. 해마다 우리는 8월이 되면 「광복행사」를 갖는다.우리는 이때가 되면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에서부터 일본의 침략야욕이 얼마나 잔악했는가를 회상하고 그들이 한민족과 이나라를 어떻게 착취했는가를 돌아보게 된다.그리고 우리는 구한말 이나라의 지도자들이 세상물정에 얼마나 어두었고 또 얼마나 무력했는가를 상기하며 자성의 계기로 삼는다.금년은 특별히 광복 반세기가 되는 역사적전환점이었다.그래서 광복의 의미도 한결 새로웠고 그만큼 기념행사도 다채로웠다. 광복을 통해 우리가 민족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다시 확보하고 오랜 정통문화를 복구하게된 뜻을 되살리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민족의 아픔과 일본의 만행을 되새겨 우리의 젊은 세대에게 역사를 바로 가르치고 민족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일깨우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의 「광복행사」를 언제까지 계속해야하는 것일까.지금까지 그것이 중요했고 의미가 있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그러할 것인가.현실적으로 「반일」을 반복적으로 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똑같은 얘기의 되풀이가 되고있다.세상은 이미 너무 좁아졌다.「반일」을 계속해서 하는것이 과연 우리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도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에겐 일본콤플렉스가 있다.바로 이 콤플렉스가 아픈 상처를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광복 50년에 우리가 일본콤플렉스에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그것은 구총독부 건물을 헐어내는 일보다 더큰 소득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음으로는 우리가 해마다 「광복행사」를 하지만 실제의 한일관계는 그렇지 않은데서 오는 괴리의 문제다.정치적으로는 벌써 30년전에 한일기본조약이 체결됐고 경제적으로 양국간에는 연간 무려 4백억달러가 넘는 경제교류를 하고있다.작년 한해만 1백65만명의 일본인이 한국을 다녀갔고 1백5만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다녀왔다.공식적으로는 닫아놓고 있지만 문화교류도 이미 제어할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제 우리는 더이상 약자가 아니다.일본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때다.광복은 「반일」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그것은 미래로 웅비하는 한민족의 기상이어야하고 능동적인 세계화여야 한다.
  • 광복 50돌 학술 대회/한배호 세종연구소장 주제 발표

    ◎통일한국 문화­통상국가 돼야한다/강력한 방위력 길러 「군사적 중위국가」로 도약을 한국학술진흥재단(이사장 김중운)은 10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광복 5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는 이원순 국사편찬위원장이 「광복 50년사위 역사적조명」이라는 제목으로, 한배호 세종연구소장이 「통일 한국의 미래국가상」이라는 제목으로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한수장의 발표내용을 간추려본다. 통일된 한국의 국가상을 생각하면서 「문화국가」 「통상국가」 「중위국가」라는 세가지 이미지를 혼합하여 하나의 바람직한 미래국가상을 상정해보고자 한다. 한 국가가 다른 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할 때 문화적 영향력이 군사력 못지않게 중요한 요서로 작용한다. 통일된 한국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문화국가」로서 호소력을 지닌 사상과 이념을 창조하고 구 가치를 구현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이 경제대국이라는 주건만으로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기는 어렵다는 점은 한국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문화국가라는 표현을 쓸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 국가가 배출한 세계정상급의 음악가이다. 우리도 이미 세계정상급의 음악가를 배출하고있으므로 앞으로도 뛰어난 예술가들이 줄을 이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통일이후에는 우리의 문화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와 창조적이고 새로운 차원의 에술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본다.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는 영토국가 개념을 대치하여 「통상국가」라는 새로운 경제국가상을 만들었다. 통상국가란 국가간의 경제적 관계에 있어서 기능의 분화에 따른 역할 분담을 수용하는 상호위존적 관계를 강조하는 국가이다. 50년후의 통일한국의 국가상은 보다 선명하고 확실하게 통상국가라는 경제적 속성을 드러내는 국가가 될 것이다. OECD의 가입과 금융시장 개방과 같은 조치를 취하면서 변천하는 세계경제에 잘 적응하고 과감한 개혁정책을 채택함으로써 민간기업들이 활발하게 자육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로 변모할 것이다. 과거의 인위적이고 차별적인 산업구조 조정으로부터도 탈피하여 자율화와 개방화로 전환될 것이다. 통일한국은 서구선진국가가 아니다.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는 발전된 통상국가로서 세계 경제의 빈부격차를 줄이는데 앞장서는 민주복지국가가 돼야한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려면 군사적으로도 강력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 군사적으로 중위국가(Middle Power)로서의 통일한국은 강력한 억지력과 방위력을 가져야 한다. 50년이후의 한반도 주변의 안보상황은 평찬하지만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통일한국이 당면할 가능성이 큰 도전은 동북아를 평화와 번영이 공종하는 지역으로 발전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사회·경제·정치적으로 통일한국이 되기까지 개혁이 요구되는 것도 많다. 첫째 소득분배의 불균등 문제는 성위와 노력을 다하여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국가와 재벌간의 관계 조정문제도 개혁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심각한 지역주의의 희생물이 되어가고 잇는 정당정치도 개력해야 한다. 이처럼 우리가 바라는 50년후의 한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갖춘 통상국가, 거친 국제환경속에서 중위국가호서 당당하게 버티고 잇을 민주복지국가, 아시아 지역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대국으로서의 통일한국이다.
  • 신과기정책의 방향/2010년 G7수준 과기선진국 목표

    ◎핵융합연구­97년까지 장치설계 등 기반기술투자/우주개발­2천년대 우주기술 세계10위권 진입/과기원 육성­연구센터 12개 늘려 기초연구 활성화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23일 하오(한국시간 24일 상오) 샌프란시스코 페어몬트호텔에서 재미동포 과학기술인 2백여명을 초청,간담회를 갖고 21세기 과학기술 선진국을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다음은 김대통령이 밝힌 과학기술 정책방향의 요지다. ▷핵융합 연구개발계획◁ 정부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일부 대학과 정부출연 연구기관,장치제작과 건설을 실질적으로 담당할 산업체들로 범국가적 핵융합연구개발체제를 구축하고 각 주체별로 역할 분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오는 97년까지의 제1단계 추진기간중에는 장치설계와 기반기술 투자를 실시하고 97년부터 2001년까지의 제2단계 기간중에는 장치건설에 나설 계획이다.정부는 이 기간동안 1천2백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정부는 우선 2000년대에 우주기술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우주기술 개발과 이용산업간의 연계체제를 구축하고 선진기술의 조기습득을 통해 기술자립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산(산)·학(학)·연(연)·관(관)의 전문가로 우주개발기획단을 구성하고 오는 8월말까지 중장기계획을 마련,하반기중에 관계부처 협의사항을 종합과학기술심의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2015년까지 우리 기술로 만든 인공위성 20여기를 발사,통신·방송과 기상관측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또 국제공동위성 개발과 우주기술 이용,탐사분야에서 국제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과학기술원 장기발전계획◁ 한국과학기술원을 21세기까지 세계 10위권의 초일류 연구중심교육기관으로 육성할 방침이다.세계의 과학기술을 선도할 제3세대 고급과학기술 두뇌를 집중 양성하고 노벨 과학상 수상자들을 초청,공동연구토록 함으로써 세계일류 수준을 지향하게 된다.과학기술원에는 또 기술경영대학원과 의과학센터 개설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국내 각대학에 잠재해 있는 연구인력을 특정분야별로 조직,체계화하여 기초연구를 활성화할 방침이다.현재의 38개 연구센터를 98년까지 50개로 늘리고 센터당 평균 지원규모도 지금의 6억7천만원에서 1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게 된다. ▷국제공동연구사업창설◁ 우리나라 주도의 대형 국제공동연구사업을 창설해 과학기술의 국제공헌을 꾀하고 세계경영의 중심국가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동양의학분야 연구프로그램과 동식물 육종연구프로그램 등을 국제수준화하는 한편 차세대 첨단기술 가운데 선진국이 주도하지 않는 연구테마를 선정,우리나라 주도의 대형 국제공동연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유전자 정보지도 등의 미래형 첨단 의과학기술,지능형 바이오 반도체 등 정보산업용 신기능 소자개발,수소자동차 엔진과 연료개발 연구 등이다. ▷한미과학센터 설립◁ 워싱턴 근교에 7층 건물(건평 1천6백57평)을 구입,재미동포 과학기술자들의 교류와 협력창구로 활용한다.한국과학재단이 50억원을 투입,구입·관리하며 각 연구기관과 기업체에 대한 사무실임대수입 등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또 8천5백여명에 이르는 재미동포 과학기술자들이 한국에서 연구사업에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방침이다. ◎김 대통령의 실천 구상/한·미과학센터 설립… 재미학자 참여 확대/우리 젊은 과학자 노벨상 도전 기반 마련 김영삼 대통령이 23일 하오(한국시간 24일 상오)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재미 과학기술자들을 만나 21세기 과학기술선진국 진입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핵융합 기술개발 착수를 비롯,21세기초까지 20여개 인공위성 우리 기술로 발사,세계 10위권 수준으로 한국과학기술원 육성 등이 돋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는 세계 첨단기술의 메카인 실리콘 밸리가 있다.이곳에서,미국에서 활동중인 2백여명의 우리 과학기술인을 모아 격려한 것이다. 이날 리셉션에는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김성호 UC버클리대 교수,서남표 MIT대 교수등 저명과학자가 다수 참석했다. 또 미국의 학력평가에서 만점을 획득,클린턴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재환군도 자리를 같이 했다.멀지 않은 장래에 이들 가운데서 한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우리의 과학기술 수준을 오는 2010년에는 선진 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어 목표달성을 위한 3대 중점과제로 기초과학의 획기적 육성,과학기술 두뇌의 양성,우주정보망 등 첨단기술개발을 들었다. 첫번째 과제인 기초과학의 획기적 육성 방안 가운데는 「핵융합 기술개발」의지가 두드러진다.핵융합 기술은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불린다.수소폭탄 제조의 원리지만 아직 어느 나라도 산업화에 성공하지 못했다.통상적 핵연료의 원리가 되고 있는 핵분열에 비해 산출에너지가 월등한 반면 원료를 쉽게 구할 수 있고 값이 싸며 유해한 방사능이 적다.정부는 2001년까지 총 1천2백억원을 투입,핵융합에 있어 세계 3대 첨단장치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짜고 있다. 둘째로 과학기술 두뇌 양성을 위해서는 국내 우수 이공계 대학원을 국제수준으로 육성하고 한국과학기술원을 세계 10위권의 교육연구기관으로 발전시킬 뜻을 밝혔다.해외에서 초빙한 석학들의 지도 아래 젊은 과학자들이 노벨상을 노려보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원대한 구상도 피력했다. 세번째로 우주과학기술 개발과 초고속정보망 구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도 다짐했다.「국가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을 마련,2000년대에는 우주기술 분야에 있어서도 세계 10위권에 들어서도록 할 방침이다.우리의 정보통신망을 아시아·태평양은 물론 전 세계와 연결하는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도 꾸준히 추진될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과학기술 발전계획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특히 재미 과학기술인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이점에서 김대통령이 미국내에 「한미과학센터」의 설립을 약속한 것은 재미과학기술인을 크게 고무시키고 있다. ◎핵융합기술이란/태양같은 「꿈의 에너지」/섭씨 1만도이상 초고온상태서 반응… 개발에 장애/혼합기체 1g연소에너지 석유8t 해당… 방사능도 없어 핵융합이란 점차 고갈되고 있는 에너지문제 해결을 위해 수소동위원소 등을 이용,현재 사용중인 원자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말한다. 방사능을 전혀 내지 않으면서도 원자력발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꿈의 에너지」라고까지 불리는 핵융합에너지는 태양에너지,수소폭탄과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다. 핵융합은 핵분열과 달리 수소·중수소·삼중수소등 가벼운 원자핵들이 결합,헬륨등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량결손에너지를 이용한다.중수소와 삼중수소의 혼합기체 1g을 융합반응으로 연소시킬 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8t의 석유와 맞먹을 정도. 핵융합반응의 연료인 중수소는 바닷물 속에 얼마든지 존재한다.삼중수소는 핵융합로 내에서 중성자와 리튬의 핵반응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실제로 소모되는 자원은 중수소와 지표층에 거의 무한정으로 존재하는 리튬뿐이다. 핵융합은 초고온 플라즈마상태하에서만 반응이 일어난다.이 상태가 아니면 원자핵들이 서로 반발하는 힘이 강해 융합할 수 없기 때문이다.플라즈마란 기체의 온도가 매우 높아져 입자간 충돌로 기체원자가 완전히 이온화돼 전자가 떨어져 나오고 원자핵이 노출돼 이온과 전자로 이루어진 섭씨 1만∼10만도 이상의 초고온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플라즈마상태를 만들고 그 상태를 유지시키기가 매우 어려워 지난 반세기동안 선진국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핵융합발전의 상업화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핵융합발전의 개발이 오래 걸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핵융합발전의 상업화를 포함한 완전한 실용화가 되려면 적어도 50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재미과학자 간담회 연설 요지 세계 과학기술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미국 사회의 존경받는 과학자인 여러분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수출 1천억 달러의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우리에게는 2005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수준의 선진국을 건설하려는 희망찬 목표가있습니다. 나는 과학기술이야말로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결정적 요소라고 인식하고 적극적인 과학기술 진흥정책을 펴나가고 있습니다.정부는 2010년까지 선진 7개국 수준의 과학기술 발전을 목표로 하여,과학기술 인재양성,기초과학 진흥,첨단기술의 확보 등 3대 과제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세계 어디에서도 높이 평가될 수 있는 우수한 과학기술 두뇌양성에 주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몇몇 이공계 대학원을 국제수준으로 육성할 것이며,특히 한국 과학기술원을 세계 10위권의 과학기술 교육·연구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이와함께 우리의 젊은 과학도들이 해외에서 초빙된 석학들의 지도하에 노벨상에 도전하는 실력을 연마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기초과학을 획기적으로 진흥시켜 나갈 것입니다.이를 위해 기초과학 연구비를 확대하고 대학의 우수연구센터에 대한 지원을 늘려 나갈 것입니다.꿈의 에너지로 불리고 있는 핵융합 기술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입니다. 기초과학 진흥과 병행하여우주,정보,생명공학 등 첨단기술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나갈 것입니다.이를 위해 우주과학기술 개발과 향후 국가경쟁력의 관건이 될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우리의 역량을 우선 결집할 것입니다.정부는 「국가 우주기술 개발 중장기계획」을 마련,2015년까지 20여개의 인공위성을 발사함으로써 우주산업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의욕에 차 있습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과학기술은 세계화 전략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입니다.이미 유럽과 러시아에 설치·운영중인 현지 연구센터를 미국 등으로 확대하고,선진국과의 공동연구도 확대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미간의 협력은 안보와 경제분야 못지않게 과학기술과 산업기술 분야의 협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정부는 한미 과학기술 협력이 증진될 수 있도록 미국에 「한미과학센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이 「한미과학센터」를 중심으로 양국의 과학기술자는 물론,동포 과학기술자 상호간에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기 바랍니다.정부는 또한 해외동포 청소년들이 조국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우리 연구사업에 여러분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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