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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검찰탓만은 아니지만 自省을

    요즘처럼 검사들이 흥분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4·13 선거사범 수사는 정말 공정했는데 탄핵이라니…”, “정치권이 검찰을 이렇게 흔들어서는 헌정질서가 위태로워진다”, “검찰이 의혹 해소 기관이냐”는 등등의 불만섞인 하소연이다.검찰총장의탄핵 발의를 계기로 정치권이나 언론 보도에 대해 쌓여온 불쾌한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수긍할 부분은 분명히 있다.검찰력에도 한계가 있고 법논리와 법감정은 분명히 다르다.검찰이 그동안 의혹 해소에 ‘동원된’ 것도 사실이다.사회적으로,정치적으로 풀리지 않는 사건은 모두 검찰이 떠맡은 것이다.법적 처리가 따른 것도 있었고 순전히 의혹 규명 목적도있었다. 의혹을 풀어내지 못하면 검찰은 법논리나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야권이나 여론의 집중 화살을 받아 온 것도 부인할 수 없다.검사들의 말마따나 정치 논리에 검찰이 희생됐다고도 할 수 있다.이번 탄핵발의도 같은 배경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검찰은 국가 기강의 근간이다.기강이 흔들리면 나라가 바로 서지 못한다.엄정 중립을 강조하는것도 이런 까닭이다.중립은 국민과 정치권,또 검찰 스스로 지켜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 검찰은 중립이 훼손됐던 전력을 적지 않게 갖고 있다.정치권이 그 선봉에 섰었다.검찰 스스로도 외풍을 막아내지 못했다. 오늘의 현실은 이런 과거의 유산이다.자업자득이요,자승자박이다.할아버지나 아버지의 죄과를 아들이나 손자가 지고 있다는 비유가 적절할까.‘모든 게 업보(業報)’라는 고위 검사의 말도 같은 뜻일 것이다.이제 현실의 불만을 발전의 초석으로 승화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내 탓이오”를 외치는 모습이 큰 검찰이 되는 길이다.할아버지의잘못을 왜 내게 따지느냐고 할지도 모른다.하지만 공평무사한 미래의 검찰상을 정립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면 그뿐이다. 탄핵사태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정쟁의 후유증만 남긴 채 끝이 났다.그러나 검찰의 중립성은 반드시 보장돼야 하고 검찰 스스로도 뼈를깎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숙제를 새삼 일깨워준 것은 이번 사태가 남긴 소중한 소득이다. 손성진 사회팀 차장 sonsj@
  • [사설] 지나친 소비위축 막아야

    내년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심리가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어 걱정스럽다. 가뜩이나 체감경기가 썰렁한판에 기업 퇴출·대우자동차 부도 여파로 실업불안이 확산된 데 따른소비위축 현상이 예사롭지 않다.올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던 백화점은 최근 고객 감소로 몸살을 앓는가 하면,쇼핑몰 및재래시장을 찾는 손님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고 한다.가전제품과 가구 등 내구 소비재의 출하 증가율도 크게 둔화하고 있다.한국은행의 소비자전망 조사 결과에서도 경기전망 지수가 1998년 4·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해 소비심리 냉각이 더욱 우려스럽다. 소비위축 현상은 2차 기업·금융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그러나 그것이 경기하강과 소득감소, 투자 위축,경기침체 가속화라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보아 넘길 사안이 아니다.무엇보다 지나친 소비위축은 일본형 장기불황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따라서급속한 소비냉각을 막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비심리 냉각은 국민이 미래 경제전망을 어둡게 보는 데서 기인한다는 점을 정부는 알아야 할 것이다.경기의 향배가 불확실한 데다 대우자동차 부도,현대건설 사태,금융구조조정 불안감 등 갖가지 악재가뒤엉켜 정부 정책이 좀처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소비를 늘리기 위한 최선의 해법은신속한 구조조정 뿐이라고 본다.경제의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조정과경기활성화는 결코 대립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12일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면 내년 이후 한국경제는 경기침체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공산이 크다”고 지적한 대목을 흘려들어서는 안된다. 소비는 국내총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경기지탱 요소로,수출과 더불어 국가경제를 이끌고 가는 중요한 두 축이다.더구나 내년 이후에는세계 경기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내수의중요성이 더 커질 수밖에없다.거듭 강조하지만 이 시점에서 소비심리를 회복시킬 수 있는 길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제불안 요인을 제거하는 것 뿐이다. 정부는 현대건설이나 대우차 사태를 포함한 부실기업 처리를 정해진스케줄에 따라 원칙대로 하고 금융구조조정의 경우 모든 부실은행을살리려는 온정주의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일부 여론 주도층은근거없는 ‘대란설’로 경제불안을 조장하려 들지 말고 구조조정이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디지털 격차

    지구촌 일각에선 정보화의 큰 흐름에 맞서 이른바 ‘신(新)러다이트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신러다이트운동은 인터넷 기술에 생존 위협을 느낀 굴뚝산업 종사자들이 디지털혁명의 폐해를 고발하는운동을 뜻하는 신조어다.산업혁명때의 기계 파괴 운동(러다이트운동)에서 유래된 말이다. 하지만 컴퓨터를 부순다고 정보화의 도도한 흐름을 되돌릴 순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정보화시대에도 여전히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산업화시대에는 국가간·개인간 기술과 자본의 격차가 결국 소득 격차로 이어졌다.정보화시대에는 여기에 정보력의 격차라는 변수가 더 보태진다.정보화시대의 초입에서부터 그같은 우려가 국제 사회에서 제기됐다.지난 1996년 5월 남아공에서 선·후진국을 망라한 42개국 정보통신 각료들이 참여한 ‘정보화사회 및 개발회의’가 대표적이다.당시 후진국은 범지구적 정보화 추세에서 낙오될 가능성을,선진국 내에서는 저소득층이 정보화의 혜택에서 소외되리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그러한 우려는 기우가아닌 것같다.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참가 25개국 주요 통계지표에서 한국은 인구 100명당 인터넷 이용자수(23.2명)가 5위로 상위권에 속한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유럽권에 비해아시아권은 전체적으로 정보화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게 현실이다.정보화 최강국인 미국에서도 인종간 정보화 격차는 심각하다.흑인 가정의 인터넷 접속률은 올 8월 현재 23.5%로,백인 가정의 46.1%에 훨씬 못미친다고 외신은 전한다. 물론 정보화 진전 정도가 곧장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또최근 범세계적으로 닷컴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정보화사업의 무한성장 신화도 깨지고 있다.오죽했으면 ‘정보화시대의 전도사’격인미래학자 엘빈 토플러조차 최근 회견에서 디지털에 대한 과도한 환상을 버리도록 충고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화에 앞서는 나라가 성장률이나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이코노미스트 수석편집위원인 프랜시스 케언그로스는 ‘거리의 소멸 @디지털혁명’이라는 저서에서 “종전엔국가의 부(富)는 주민 100명당 전화선 수와 비례했다”고 지적했다.아마 그는 정보화시대에는 주민 1인당 인터넷 접속률이 국민소득과 정비례할 것이라는 말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이번 ASEM에서 의장국인 한국이 제안한 ‘국가별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 해소사업’의 향방이 주목된다.새 천년 첫 ASEM을 통해 선·후진국간 정보화 불균형이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그 의미가 적지않을 성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
  • [해외논단] “北 근본적 구조조정만이 살길”

    북한이 최악의 경제난을 벗어났다는 일부 보도와 달리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북한경제의 회생전망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북한경제 전문가인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은 “현재 북한의 생산성 증가는 극히 제한적이며 북한 경제는 여전히 정체해 있다”고 주장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 28일자에 실린 그의 글 ‘북한경제를 해부한다’를 요약소개한다. 북한의 노동력 정체를 고려하면 경제적 회복은 더욱 더딜 수밖에 없다.북한이 실용주의적 경제정책을 선택하더라도 수년 동안 지속된 기근과 열악한 교육 때문에 경제성장은 제한될 것이다. 지난 40년 동안 평양은 경제와 관련된 통계 자료에 등화관제를 실시했다.그럼에도 외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발표하는 경제적 성과에 의존하고 있다.1998년 9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한의 최고 권력자로 부상한 뒤 북한의 각종 선전기관들은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발표했다.지난 7월 김정일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에게 지난해 북한이 6% 성장을 달성했다고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최근의 북한경제자료는 의심쩍어 보인다.한국은행은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6.2% 성장했고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고 예측했다.그러나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치는 몇가지 중요한 부문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먼저 물리적인 자료의 선택이다.지난해 북한의 곡물생산 증가는 평양이 스스로 주장한 수확량과 거의 같다.만약 한국은행이 유엔 산하식량농업기구(FAO)의 수치를 참고했다면 지난해 북한에서의 GDP 증가는 없었을 것이다.해외 부문에 대한 한국은행 자료도 부적절하다.GDP를 계산할 때 순수한 무역수지 부문과 국제간의 소득이전 등을 감안해야 한다.그러나 한국은행이 이같은 부문을 국민소득 계정에 반영시키려 했는지 분명치 않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일본의 대외무역기구의 통계를 보면 북한무역은 90∼99년 사이에 크게 악화돼 전체 규모가 62% 줄었다.97∼99년에는 25% 이상 떨어졌다.분명히 무역의 충격으로 표현할 수 있다. 두 기관은 97∼99년에 외국원조의 증가가 있음에도 달러표시 명목 수입액이 15%나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달러표시 명목 수출액도 97년과 98년에 3분의 1 이상 줄었다.99년에는 더욱 나빠져 97∼99년에는 규모로만 총 42%가 감소했다.무역 부문이 붕괴되고 있는데 북한 경제가 안정되거나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북한이 경제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내놓는 공식자료도 북한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주장에 의심을 던진다.80∼99년 사이 정부지출 증가분이 1%에도 못미친 것은 거시경제 전망을 어둡게 한다.열악한 거시경제를 반영하는 자료와 낙관적인 보고서 사이의 상충은 생계수준향상과 정부지출 증가를 위한 외국원조의 역할을 고려하면 납득이 간다. 98년 말 이후의 유엔 세계식량프로그램에 따르면 북한의 7살짜리 소년들은 남한의 같은 또래보다 20㎝ 작고 몸무게는 10㎏이 적다.북한어린이의 열악한 상황은 북한의 노동력과 미래 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교육에 대한 북한의 무관심을 감안하면 노동력 창출에 대한 불평등은 더욱 심하다.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유엔의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는북한 초등학생 나이의 어린이 40%가 교육을못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2010년 북한 노동력의 4분의 1을 차지할 15∼24세의 젊은이들은 86년과 95년 사이에 태어났다.평양이 기근을 공식적으로 시인한 95년에 9살이 가장 연장자였다.이들은 기근과 식량부족만 알고 자랐다. 허약한 인구가 떠받드는 북한이 경제적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정치는 변화를 유도할 수 있고 때때로 급진적인 변화가가능하다.그러나 노동력은 불행히도 급작스럽게 개선되지 않는다.북한이 더 나은 경제적 미래로 나아가는 데 있어 과거의 부실한 교육정책이 큰 장애로 작용할수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않된다. [니콜라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연구원]정리 백문일기자
  • 인터뷰/ 閔丙采 양평군수

    “재정자립도 26.8%의 가난한 고장이지만 자연환경만큼은 남부럽지않습니다” ‘맑은 물 사랑운동’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는 민병채(閔丙采) 양평군수는 요즘 군수실을 비우는 일이 잦다.수확철을 맞아 직접 논에나가 농정을 챙기며 하루일과의 대부분을 보내기 때문이다. “양평은 농업이 최우선입니다.재정확충를 위해 섣불리 공업화를 추진하다 자칫 미래 산업기반마저 잃을 우려가 있습니다” 민 군수는 환경친화적 농업을 특히 강조한다.환경농법으로 거둔 농산물은 수입농산물과 경쟁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동시에 자연환경을 보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97년 오리농법을 처음 실시한 이래 현재 논에서 서식하는 6만여마리의오리는 짭짤한 농외소득을 안겨주고 있다. 민 군수는 최근 지자체에서는 처음으로 자연경관보전조례를 공포하고 관내 29곳을 자연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모든 건축행위를 금지했다.이에 따라 양평군에서 건축물을 신축할때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야만 건축허가를 받을수 있다.수려한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서종면과 용문면 일대 7개 지역에는 연말까지 벚꽃과 은행나무 가로수가 어우러지는 자전거도로를 만들 계획이다.양서면 두물머리 일대에는 자연생태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대한광장] 시작에 불과한 개혁

    부를 창조하는 원천이 바뀌고 있다.상속받은 부자는 줄고 있고 미래의 주도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가치가 뜨고 있다.지난 84년 미국의최고부자 400명중 재산을 상속받은 사람은 128명이었다.그런데 지난해 그 숫자는 88명으로 줄었다.반면 인터넷 등 정보통신산업으로 재산을 모은 사람이 128명으로 늘었다.톱 브랜드 순위도 바뀌고 있다. 세계 최고로 부동의 지위를 누려 온 코카콜라의 상표가치는 올들어 13%가 줄어 725억 달러가 됐다.그런데 마이크로 소프트의 가치는 같은기간 24%가 늘어 난 702억 달러에 이르러 조만간 세계 톱 브랜드의지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바뀌는 부의 원천에 따라 심각하게 떠오르는 것은 격차의 문제.신경제가 확산되는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경제적,사회적,지역적 격차가커지고 있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내상위 1%의 가구가 전체가구의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2년의30.1%에서 98년에는 34%로 늘어났다. 93년 이후 정보통신산업의 평균임금은 굴뚝산업에 비해 80%이상 올랐다.같은정보통신업종 내에서도여성 종사자의 평균임금은 남성들의 75%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도 빈곤과 정보화의 격차는 커지고 있다.부자나라들이 디지털 혁명을 노래하는 동안 극빈인구는 오히려 늘어났다.국제노동기구(ILO)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년사이 극빈인구는 2억명이나 늘었고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인 15억명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이용자 수는 전세계 인구의 5% 미만인 2억 7,600만여명.이중90%가 선진국 국민이다. 뉴욕주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은 아프리카대륙 전체보다도 많다.OECD 회원국이 정보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민 1인당 130달러를 투자하는데 반해 사하라사막 이남의 지출은 9달러에 불과하다.유엔은 이들 빈국이 세계의 주변부로 밀리는데 그치지않고 아예 시장에서 제외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선진국의 적극적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경제 여건의 변화에 따른 각종 격차의 확대에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우선 소위 신산업과 여타 산업.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에서 IT산업의 부가가치는 97,98년 IMF 관리체제하에서 다른 산업이 감소할 때 18%나 증가했다.외국기업과 국내기업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외국기업들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 98년의 5.2%에서 지난해는 두배 이상인 11.7%를 기록했다.이에 비해 국내기업은 98년 마이너스 4.2%에 이어 지난 해에도 마이너스 1.1%로 3년 연속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기업간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상장기업중 5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외환위기 이전인 97년말 기준으로는 40.4%였지만 금년 상반기에는57.4%로 높아졌다. 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전체 상장사 평균은 4.2%나되었지만 5대 기업의 순이익을 제외하면 1.7%로 현저히 낮아진다. 지방자치제의 전국적 시행에도 불구하고 예금은 66.1%,취업인구는 53.2%나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을 보면 소득계층상위 20%는 하위 20%의 4.8배가 되는 반면 이자,배당,임대등 자산소득은 무려 12.4배나 된다. 커지는 경제,사회적 격차의 확대에 각국 정부는 모두 비상한 노력을기울이고 있다. 독일은 지난 7월 기업의 주식매각 차익에 대해 매기는 세금을 없애기로 했다.영국도 이를 곧 도입할 방침이다.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전통산업의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산업의 재편을 유도하기 위해서다.구조조정이 느리다는 일본도 최근 소고그룹을 도산시켰다.효율지상주의에 쐐기를 박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제거한다는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디지털 격차해소를 위한 미국정부의 프로그램에는 빈곤계층의 정보화 참여를 위한 대대적 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유엔은 선진국에최빈국 외채의 1%를 탕감하고 그 자금으로 후진국이 정보통신 기술개발에 나서게 해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해서개혁의 성공을 자축할 수 있을까.위기의 극복과정에서 빚어지고 있는사회적, 경제적,지역적 격차의 확대를 신경제의 부산물로,세계적 현상으로 그냥 방치해놓고 있어야만 하는가.나름대로의 성과를 놓고 보면 이제까지의 개혁은 개혁을 위한 체력보강 단계였다.개혁은 이제부터이다.그리고 그 중심에는 커지고 있는 경제,사회적 격차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권오용 KTB네트워크 상무
  • [김삼웅 칼럼] ‘민주’ 없고 ‘나라’ 없는 정당행태

    집권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열린 날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은 청와대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같은 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는 제2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열어 투자보장협정과 경의선복원,경협을 위한 제도적장치 마련 등을 논의했다.남북화해와 남남대결의 어처구니없는 진풍경이 한반도에서 동시에 벌어진 것이다. 6·25한국전쟁이 한창인 1952년 7월 피란수도 부산에서는 이승만의권력연장을 위한 정치파동이 일어났다. 발췌 개헌파동이다.1592년 임진왜란으로 군신(君臣)이 의주로 피란을 가서도 동인과 서인들은 왜란의 책임을 물어 상대방 탄핵에 열을 올렸다.와중에서 유성룡은 이항복의 비호로 겨우 살아남아서 전란을 총지휘하게 되었다. 정치가 국난극복과 민생보호가 아닌 자신들의 권력싸움,이해다툼의방편이었음을 말해준다.지난 2년 동안 IMF환란 극복과정에서 우리 정치가 보인 행태도 임진왜란과 6·25전란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귀화한 한 외국인은 한국인을 ‘독 속의 게’에 비유했다.독 속에게를 한 마리만 넣어두면 혼자 힘으로 빠져나오는데여러 마리를 넣어놓으면 서로 올라가는 놈의 발목을 잡기 때문에 결국 한 마리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참으로 부끄러운 일면을 지적했다.상생과화합을 내세우면서도 공생보다 독생,밖(外)보다 안(內)에서 싸우길좋아한다. 9월1일 평양에서 끝난 2차 장관급회담의 성과로 이산가족 서신교환,군사긴장 완화 및 군 직통전화 개설을 위한 군 당국자회담,쌀 차관공여,3차 장관급 제주회담,임진강 수해방지공동추진,경협제도화 등 전방위 남북교류가 ‘급물살’을 타게 되었다. 이러한 남북한간 긴장완화로 한반도를 둘러싼 4강간에 영향력 유지를 위한 미묘한 신경전이 활발해지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근호는 “궁극적으로는 통일로 이어질 남북간 화해는 환영받을일이지만 동시에 이해 관계자들을 매우 동요시켜 미국은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문제를 재검토하게 하고 중국·일본·러시아간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둘러싼 경쟁관계에 다시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 내다 봤다. 한반도 주변의 움직임이 이렇다.국가(민족)의 미래를 내다보고 걱정하는 정치인(정당)이라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남북관계를 뒷받침하기위해 주변 4강 문제를 심도있게 연구하고 국회(또는 정당)에 4강과친선협회 등을 강화하여 정부의 입지를 도와야 할 것이다.이때의 ‘정부’는 정권이 아닌 국가와 동의어이다. 의원외교라면 너도나도 미국으로만 몰려가 관광인지 외교인지 구분할 수도 없는 일정을 보내다가 귀국하는 한심한 행태는 시정돼야 한다.미국 외교도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중국·러시아·일본과의 외교적 뒷받침도 남북화해-통일로 가는 길목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2차대전후 오스트리아 정치지도자들은 네 토막으로 쪼개진 나라를 초당파적인 외교력으로 신탁통치를 종식시키고 통일국가를 수립했다. 우리 정치인들도 나라의 장래를 위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친미파·친중파·친일파·친러파로 나뉘어 국익외교에 나서야 한다.그래야 4강에 둘러싸인 반도국가가 안전과 통일을 기약할 수 있다.한말 매국노들처럼 그들의 앞잡이가 되란 말이 아니다. 대미외교를 강화하되 다른 3강과의 관계도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는주장이다.그런 역할은 정부의 외교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국회가 담당해야 한다.다른 나라들도 다 그렇게 한다.외교문제가 너무 ‘벅차’다면 내정이라도 성실하게 챙겨야 할 것 아닌가. 폭우와 태풍으로 수많은 이재민이 가족과 재산을 잃고,중국산 농수산물 파동으로 국민이 불안에 떨고,몇달째 계속되는 의사들의 집단파업으로 의료기능이 마비되고,산불피해·구제역·저소득층 보호를위한 추경 등 산적한 현안이 오로지 정치문제로 발목이 잡혀있다.여름 임시국회에 이어 정기국회까지 파행을 거듭하더니 야당은 장외투쟁을 벌인다. 민주당에 ‘민주’ 없고 한나라당에 ‘나라’ 없다는 세간의 지탄을면하려면 민주당은 날치기 등 비민주적 행태를 버리고,한나라당은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대권욕에만 빠져있는 당노선을 바꾸어야 한다.386세대 등 정치개혁을 내걸고 당선된 개혁성향 의원들이 앞장서 정기국회부터 정상화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무노동무임금’원칙이라도지켜라. 김삼웅 주필
  • 국민의 정부 2기 국정방향/(하)김대통령 청사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새천년 첫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개혁 2기의 지향점을 제시했다.국정운영 지표인 한반도 중심론에 입각한 ‘한반도 시대’의 개막이다. ◆국가경쟁력 강화 철학=국민의 정부 국정철학의 기본은 한마디로 국가경쟁력 강화다.정보강국 구상과 남북 화해·협력정책도 궁극적으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기반이 조성되면 한반도 시대는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생각이다.4강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주변에 두고 있는 지정학적 장점을 살리고 경의·경원선 복원으로 두개의 ‘철의 실크로드’를 구축,대륙과 해양을 잇게 되면 자연스레 중심국가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남측의 자본과 기술,북측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결합하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대도약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 이렇게 볼 때 향후 2년반 국정청사진은 한마디로 국가경쟁력 강화의 결과물일 수밖에 없다.이는 결국 금융·기업·공공부문 등 4대 개혁의 완수와 지속적인 개혁으로 연결된다.김대통령이“개혁은 시대의소명이자 국민의 정부에 부여된 역사적 소임”이라면서 개혁피로 증후군과 집단이기주의,도적적 해이,사치 낭비 등을 질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집권 2기 개혁과제=김대통령은 집권2기 개혁과제를 크게 국정 5대목표로 정리하고 있다.인권국가,모범적 민주국가 건설을 비롯,▲4대개혁 완수 및 지식정보화 구축 ▲생산적 복지 정착 ▲국민 대화합 ▲남북 상생(相生)시대의 구현으로 요약된다.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하고 인권법과 부패방지법을 제정·시행하며,국회 중심의 상생적 대화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또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가동,공공부문의 개혁에 보다 힘쓰고,정보인프라와 평생학습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건설하며,저소득층에게중산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나아가 국방장관급 회담 등의 조치를 통해 남북관계를 군비축소 문제까지 다루는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평화정착을 확립하는 통일의 제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대통령은 취임초 기업·금융개혁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 국민과의 TV대화에서 “나는 간단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는 기득권층의 저항에 밀려 개혁을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는 다짐으로 이해되는 대목이다. 국정개혁 2기 청사진은 고통을 수반한다.지역 분열주의와 대립·갈등의 정치,그리고 집단이기주의와 도덕적 해이 상태 등이 계속된다면 미래가 없다는 얘기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네티즌 이슈] 구속의사 석방… 수배 해제를

    많은 사람들이 의사가 어떻게 환자를 버리고 투쟁을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하지만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 대해 의사들만큼 걱정하는 사람들이 당사자나 가족들 외에 또 누가 있을까? 그렇다면 왜 이렇게 병원과 환자를 두고 의사들이 이런 행동을 하는 지가 중요하다고본다. 무엇보다 정부안이 졸속적이다.10일 정부의‘의약분업관련 보건의료 발전대책’안의 핵심은 수가인상이다.그러나 의사들이 단순히 병원경영의 수지개선이나 전공의 처우개선만을 위해,즉 돈 몇 푼 때문에거리로 나섰을까? 의사들이 쏟아지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렇게나서야 하는 지를 정부가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의사들이 정녕 원하는 요구는 먼저 폐업투쟁으로 인해 구속,수배된의사들에 대한 석방 및 수배해제이다.이는 불합리한 정책시행에 당당히 저항하다 불이익을 당한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다.대표들을 가두고정부는 누구와 대화를 하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둘째는 올바른 의약분업 시행이다.현재 약사법으로는 정부에서 말하는 약물오남용 근절,선진의료 정착은 불가하다.지금이라도 집앞 약국에 가면 임의조제,대체조제가 횡행하고 있다.정부가 의사의 요구를대부분 수용했다는 것은 허상이 아닐까? 셋째 정부의 구체적인 의료정책 마스터플랜이 나와야 한다. 의사들과 국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의료정책 개선계획과 재정확보 방안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어쨌든 의료계 폐업으로 국민과 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다.의사들은 기본적으로 환자와 함께 있어야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다.국민과 언론이 왜 의사들이 이렇게 거리로나설 수밖에 없는지를 제대로 헤아려주지 않고 미봉책으로 나가려하면 이 문제는 언제고 재연된다.정부의 법개정안이 정비돼서 더 이상의 혼란이 없길 기대한다. 이윤희 전공의 lyounh@hanmail.net. *파업은 대형병원을 겨냥해야. 핸들을 놓은 운전기사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나쁜 사람들이었다. 분필을 놓은 교사는 ‘군사부일체’ 문화를 흐린 못된 사람들이었다. 그랬다.이 땅에는 시민과 국민만 있었지 ‘노동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 모두는 고용인이 돼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그렇게 ‘주는 대로 받고 시키는 대로 일하는’ 노동자이지 않은가. 운전기사와 교사를 향한 비난은 결국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자신에게 되돌아올 뿐이다. 정당한 대가와 환경을 위한 파업의 정당성이 의사의 경우도 예외는아니다.‘더 나은 노동조건’에 대한 요구는 모두에게 공평해야 하기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군소병원 의사들의 위협받는 생계는 엄연한 현실이다.‘가진 자’는 따로 있다.이 의료대란의 원인도 젊은 의사들의 미래를 쥐고 흔들 수 있는 권력과 자본을 모두 가진 기득권의료 귀족들이 소유한 대형병원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소유의 문제에서 소득의 불공평한 분배가 문제가 된다.30%의 의사가 70%의 의료재정을 착복할 수 있는 것도 다 기형적인 구조 탓이다. 그런 점에서 국민을 향한 ‘모든 의사의 폐업’은,그들 내부의 기득권 세력을 향한 ‘젊은 의사,소외된 의사의 파업’으로 전화되어야한다. 진료거부가 아닌 무료진료로,사보타지가 아닌 보이콧으로 변화해야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아야 할 이유는 천 번도 없다.이렇게 될 때만이 정부를 향한 그들의 불만과 요구도 설득력을 얻을 수있다. 착한 의사가 착한 환자를 만든다.‘거룩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아니다.현재 의사들의 어려움을,환자인 동시에 같은 처지의 노동자인 ‘우리 모두’가 결코 외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형렬 영화 웹진 작가 pissed@chollian.net
  • 새천년 첫 광복절 김대통령 경축사/ 연설 전문-2

    둘째는 4대 개혁과 지식정보화를 통해서 세계 일류국가를 만드는 것입니다.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의 4대 개혁을 흔들림없이 완성시킬 것입니다.이제는 외적 구조조정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내적 체질개선을 더욱 철저히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취임 직후에 1년반 안에 외환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었습니다.그리고 그 약속은 지켜졌습니다.이제 다시 여러분께 약속드리겠습니다.내년 2월이면 취임3년이 됩니다.저는 그 취임 3년이 되는 날까지 4대 개혁을 마무리지어 새천년 우리 경제의 탄탄한 발전의 터전을 닦아 놓겠습니다. ‘정부혁신추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설치해 가동함으로써 공공부문이 다른 분야의 개혁에 모범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개혁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우리 당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후손의 운명과 직결된 문제입니다.당장의 고통을피하려고 개혁을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개혁이야말로 국민과 시대가 국민의 정부에게 부여한 역사적 소임이라고 믿고,저는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4대 개혁에 성공하려면 지식정보화를 촉진시키고 접목시켜야 합니다.이를 위하여 우수한 인적자원을 육성하고 발굴하는데 국가차원의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교육입국을 통하여 지식정보강국을 이룩했을 때 한국은 세계 일류국가 대열에 당당히 등장할 수있을 것입니다. 초고속 통신망 등 정보 인프라를 조기에 건설하고 돈이 있건 없건정보화에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평생학습을 위한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우수 벤처기업에 대해 제도적 개선을 포함한 모든 지원을 확대해서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이 쌍두마차로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도록 하겠습니다.기존산업은 물론 정보통신기술산업과 생명산업을 포함해 국가산업 전체의 세계적 경쟁력을 강화시켜 세계 일류의 경제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셋째로 생산적 복지의 정착입니다.생산적 복지는 국민 각자의 능력을 개발하여 저소득층도 중산층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 획기적인 정책인 것입니다.우선 생활능력이 없는 사람들의 기초생활은 이미 말한대로 국가가 보장하겠습니다.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보화 교육 등 자기개발의 기회를 제공해서 자력으로 고소득과 안정된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학생과 농어민,주부,군인,장애인과 노인,그리고교도소의 재소자에 이르기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보화 교육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삶의 질을 높여나가는데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문화·관광·스포츠·레저의 확충과 환경의 개선과 보존에 힘쓰겠습니다. 넷째는 국민의 대화합을 실현하는 일입니다.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남북의 화해협력을 이루어가고 있는 우리입니다.하물며 우리 내부에서 국민화합을 이루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국민화합을 위해 무엇보다 여야간의 화합이 이루어져야 하겠습니다.현재의 상태는 국민을 실망과 분노로 이끌고 있습니다.실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현실입니다. 여야간의 진지한 대화와 협력이 있어야겠습니다. 저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각 정당의 대표와 만나 국사를 논의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그러나 정치는 국회 안에서 이루어져야합니다.국회법에 따라 운영해나가되 여야간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이룩해 나가는 것이 정치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협을 몰아내고 남북이 평화적으로 교류하고 협력해서 민족 상생의 시대를 반드시 이룩하고자합니다.그리고 그 토대 위에서 우리 7천만 겨레의 숙원인 평화통일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의 공동선언에 있는 바와 같이 우리의 남북연합과 북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에는 상당한 공통성이 있습니다.우리는 이를토대로 평화공존,평화교류를 확립하는 통일의 제1단계를 실현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의 장관급 회담을 통하여 군사,경제,사회·문화의 3개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겠습니다.아울러 남북간의 군사직통전화의 설치,국방장관급 회담 등 긴장완화를 위한 조치를 추진하겠습니다.경제적으로는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안전하고 효율적인 협력의 길을마련하겠습니다. 남북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에서의 안정을 이룩하는 데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대단히 긴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미·일·중·러 등 주변 4대국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또한 미국·일본과의 긴밀한 공조관계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주한미군은 한반도에서 전쟁억지는 물론 동북아의 안정에도 매우 긴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동유럽에서 공산위협이 사라진 이후에도 유럽사회의 안정을 위해서 NATO와 미군이 존속하고 있듯이 한반도와 일본에서의 미군의 존속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마지막으로 저는 21세기의 벽두에서 우리 민족이 지켜야 할 역사적소명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그 소명은 지금까지 말씀드린 5대 과제 중에서 두 가지를 특별히 들 수 있습니다.첫째는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해 세계 일류국가를 만드는것입니다.그 둘째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실현하고 장차에는 민족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해야 합니다. 100년전인 19세기말,우리 민족은 세계사의 큰 흐름에 적응하지 못해 망국의 한을 초래했습니다. 당시의 우리 민족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은 무엇이었습니까?안으로는 국민이 단합하고 밖으로는 근대화를 추진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그러한 소명을 도외시한 채 우리는 내부분열로 국력을 소진했고,쇄국주의를 고집하며 근대화를 거부하다 시대에 뒤처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국권을 상실하고 일제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이로 인해 해방이 되어서도 민족의 분단과 동족간의 전쟁과 총칼에 의한 반세기 동안의 대치가 이어졌습니다.한때의 잘못이 100년간의 앙화를 후손에게 남겨주게 된 것입니다.다시는 그러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합니다.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의 역사의 소명을 충실히 받들어야합니다. 하나는 지식정보화의 혁명입니다.21세기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격변기입니다.그 격변의 중심에는 지식정보화의 대혁명을 이루라는 역사의요구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산업화의 지난 세기에는 자본과 토지,인간의 노동력과 같은 눈에 보이는 물질적 요소가 경제를 이끌어 갔습니다.그러나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지식과 정보,문화 창조력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의 창의적인 두뇌가 경쟁력을 창출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우리는 세계 그 어느 민족,어느 국민보다도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지적기반,그리고 탁월한 문화창조의 전통과 자질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또한 새로운 정보화 시대에 적응하고자 하는 뜨거운 열의가 있습니다.우리 국민 가운데 인터넷 이용자 수가 금년 말이면 2,000만명에 이르고,2002년이면 3,000만명이 될 것입니다.세계에 유례가 없는 속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우리의 장점을 살려 세계 일류의 지식정보강국을 건설해 낼 자신이 있다고 저는 여러분께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남북간의 화해협력이 또 하나의 시대적 소명입니다.그것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평화와 번영을 기약하는데절대 필요한 전제조건입니다. 적화통일도 흡수통일도 전쟁과 파멸을 가져올 것입니다.평화공존,평화교류 속에 남북이 손잡고 민족의 앞날을 열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경제분야에서 남한의 기술과 자본,북한의 우수한 노동력과 자원이 합쳐진다면 민족경제의 균형발전과 대도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는 지금껏 남한만의 무대에서 살아왔습니다.그러나 남북이 손을 잡으면 한반도 전체로 무대가 확대될 것입니다.그뿐 아닙니다.아시아와 유럽,그리고 태평양으로 우리의 활동영역이 뻗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남북은 이미 경의선 철도를 다시 잇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경원선도 연결될 것입니다.이렇게 되면 우리는 중국과 러시아의 두 길을 통해 유럽에 이를 수 있습니다.두 줄의 ‘철의 실크로드’가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는 거점이 되고,대륙에서 해양으로 나아가는 전진기지가 될 것입니다.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에 있는 주변국가가 이제 당당히 세계의 한 중심국가가 되는 것입니다.바야흐로 한반도 시대가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꿈이 아닙니다.우리가 능히 이룰 수 있는 내일의 모습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우리 앞에 역사가 제시하는 길이 분명하게 열려 있습니다.평화와 도약을 통한 자랑스러운 한반도 시대를 이룩하는데 총력을 다합시다.오늘 우리의 행복은 물론 내일의 후손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역사의 소명을 충실히 받들고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 한강의 기적,외환위기의 극복에 이어 다시 한번 세번째의 기적을 만들기 위해 일어섭시다.저는 국민과 역사에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의의무를 다할 것입니다.여러분의 성원을 부탁해 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 대기업서 분사된 기업 세제지원기간 연장

    기술력 위주의 핵심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 분사를 촉진시키기 위해 올해 말까지로 시한이 정해진 기업 분사에 대한 세제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11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범 국가적 산업기술 드라이브정책을 추진하기로 하고 ‘산업기술개발 프로젝트 21(ITP 21)’을 마련,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확정한 뒤 올 9월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자부에 따르면 대기업으로부터 분사된 기업의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편입기준을 완화해주고 분사 기업의 초기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모기업의 부당지원행위 조사시점을 분사 후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현행법상 분할과 분할합병으로 구분된 기업분할을 장기적으로 제한주식,분리공개,분리설립,분리독립,분리정리 등 다양한 형태의 기업분사 및 분할이 인정된다. 기업들에 지원하는 기술개발준비금을 직접비와 간접비로 구분,직접비의 세액공제 비율을 10%까지로 높이되 간접비는 3∼5%로 차등적용하고,미사용 금액에 대한 이자 징수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 기술이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기술 양도자에 대한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고,기술이전에 따른 수입금액의 80%를 법인세 과세표준에서 공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략적이고 창조적인 연구·개발(R&D)체제 정립을 위해 ▲주요산업별로 기술기획위원회를 구성 운영하며 ▲기술평가체제를 국제특허(IP)분류체계로 개편하며 ▲기술개발실명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시정연설에 나타난 金대통령 국정방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집권 중·후반기의 국정 방향과 과제들을 제시했다.남북 화합과 공존공영,인권국가 달성,경제개혁의 완수,생산적 복지 정착이 큰 줄기를 이룬다. 경제적 안정과 소외계층을 아우르는 국민 대화합을 이루고, 이를 바탕으로국가역량을 남북교류와 협력에 집중시켜 공존공영의 민족화합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경제개혁 완수 IMF(국제통화기금)체제 이후 처음 3%대로 떨어진 실업률과지속적인 물가안정,그리고 자금 및 주식시장의 안정세 회복 등을 들어 우리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그러면서도 “이런 성과에 결코 자만하거나방심해서는 안된다”며 경제개혁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강조했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금융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대변인은 ‘관치금융’이라는 일부 지적도 강하게 반박했다.“부실대출로 은행이 부실해지는 것이 바로 관치금융”이라면서 은행개혁은 관치금융과 관계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민족화합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만나55년동안의 분단과 적대에종지부를 찍고 민족의 화합과 대도약을 위한 전기를 열었다”면서 “남북이평화를 바탕으로 교류하고 협력해 공존공영을 이루고,통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부여된 역사적 소명을 완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의 교류와 화해·협력을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의 최상위 목표로 두고제반 과제를 추진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국민화합 시정연설의 초점은 저소득층 생활안정과 고용 창출을 통한 국민화합에 모아졌다.“경기회복에도 불구,아직 저소득층의 어려움은 계속되고있는 실정”이라며 “이들에게 의욕과 희망을 불어넣어 사회안정기반을 공고히 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층의 실업률은 5월말 현재 9.3%로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소년들이 능력을 계발하고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면 개인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우려했다.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과 더불어 소외계층을 끌어안음으로써 사회통합과 국민화합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지방자치5년 현주소와 문제점](2)부실한 살림살이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운용이 도를 넘어 부실화되고 있다.16개 광역시 ·도의 절반이 50% 미만의 재정자립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6곳은 1조원이 넘는빚더미에 올라앉아 파산지경에 이른 상태다.또 지난 한해동안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58%가 지방세와 자체수익 등 세외수입만으로는 공무원 봉급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였다.만 5년을 맞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강한 주인의식과 경영마인드,행정서비스 우선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제공해 주었지만,이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는 서투른 경영으로 인해 그 대가도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지자체의 살림살이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민선단체장들의 과욕(過慾)·오욕(誤慾)과 이를 부채질하는 주민들의 지역이기주의에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단체장들이 임기중 업적쌓기에 급급한 나머지 무리하게 대형사업을 추진하거나 선심행사를 남발해 예산을 낭비하는가하면,사업성 검토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채 무턱대고 수익사업을 벌여 오히려돈을 까먹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최근들어 대형 도시개발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다 엄청난 재정부담을 초래한 인천시를 들 수 있다.송도 신도시 개발,인천국제공항배후단지 조성,용유도·무의도 관광단지 개발 등 모두 합쳐 12조원 이상이들어가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계획하는 바람에 재원확보는 물론 시의 살림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런 사정은 기초지자체도 마찬가지다.서울 서초구는 지난해 5월 서울시의도시계획심의도 거치지 않은채 반포지역 녹지 1,400여평에 공원을 조성하려다 중단했으며,경북 안동시는 정부의 예산지원도 확보하지 않은채 96년부터종합물류단지 조성 등 수백억∼수천억원이 드는 지역개발사업을 연달아 터뜨린 뒤 후속조치를 마련하지 못해 지금껏 손도 못대고 있다. 선심행정으로 인한 예산낭비도 큰 문제다.행정자치부 추계에 따르면 각종지자체 행사,지방의원 해외여행 등이 IMF사태가 한창이던 97∼98년에 비해배 이상 늘었다.지방 군수의 1년 판공비가 2억원에 달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무원칙한 재정운용은 결국 지자체의 부채규모를 키워나갔다.지난 3월말 현재 전국의 지자체가 지고 있는 빚은 모두 18조240억원으로,연간 이자부담만해도 1조원이 넘는 실정이다.지방자치 출범 첫해인 95년의 11조5,200억원에비교하면 5년만에 빚이 무려 56.5%가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자체가 경영능력을 잃을 정도로 재정위기에 처할 경우 자치권을 제한하고 중앙정부가 행정을 대신하는 ‘자치단체 파산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균형개발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따른 부채규모도 만만치 않다.부산시의 경우 아시안게임(1조80억),지하철 2∼3호선(5조),항만 배후도로 건설(3조) 등으로 인해 2조2,458억원의 부채를안고 있다. 부산시의 지방채 규모는 99년 6월말 현재 전국 16개 시·도 중 경기도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민 1인당 지방채 부담액은 제주·대구·광주·대전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시는 지방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전국 최초로 직접 채권시장에 참여해 공모공채 발행을 통한 차환 등 다각적인 방안을실시하고 있으며 국비 확보에 주력하는 동시에 지방채 발행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운영하는 등 지방채 경감 종합대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2002년을 고비로 부채가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로선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SOC처럼 미래를 위한 투자 때문에 생기는 부채는 그나마‘우량부채’라 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은 경우 효율적인 조직운영과다양한 세원발굴 노력없이는 상당수 지자체들이 갈수록 심각한 재정압박을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약한 지방재정은 지자체들로 하여금 ‘돈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나서게 만들고 있다.난개발 등 개발지상주의,유흥업소 허가 남발 등은 부실한 지방재정이라는 동전의 뒷면인 셈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지방재정 분석진단제’올들어 첫 본격 운용. 지방자치단체 재정의 취약성은 지방자치제 시작 단계에서부터 우려됐던 일이다.그래서 정부는 95년 지방재정법에 ‘지방재정 분석진단제도’를 도입했다.지방 재정의 계획에서부터 편성,집행 단계까지 세세히 관찰하면서 재정의건전성을 유도하자는 취지다. 이 제도는 재정이 부실한 지자체에 조직개편,채무감소 요구와 함께 신규사업 제한 조치 등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또한 강제적으로 자체 재정건전화계획을 수립,운용토록 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방채승인제도를 통해 채무 발행의 타당성을 사전에 점검토록 한 조치 등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런 제도들은 초기 3년간 겉돌기만 했다.실무 차원의 노하우가 부족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얘기다.98년에서야 비로소 지방 재정을 분석할 만한지표를 만들어 97회계년도를 대상으로 분석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재정진단도 올 들어 처음 시도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선심성,행사성 경비와 소액분산투자 등이 집중 진단의 대상이다.진단 결과를 토대로 지방교부세에 반영키로 했고,국비 지원 투자도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결국 지방재정 부실화에 대한 중앙정부의 대응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일찌감치 마련된 제도에 비해 실질적 운용은 늦게서야 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이다. 이지운기자 jj@. *절약운동 펴 알뜰살림 - 영광군. 전남 영광군(군수 金奉烈)은 재정자립도 향상을 위해 인건비와 경상적 경비를 과감히 줄여왔다. 군은 지난해부터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회의비,출장비,급식비 등 ‘경상적 경비 10% 절감운동’을 추진, 연간 8억원을 절약했다. 또 지난해 10월 마무리한 1단계 구조조정에서 50여명의 직원을 줄여 인건비를 2∼3%가량 낮췄다. 여기에 한국전력에서 매년 원전지원사업비로 내놓는 31억원도 군재정에 큰보탬을 주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된 예산은 농어민 소득증대사업과 상하수도,도로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에 투입되고 있다. 영광군의 올 예산규모는 일반회계 958억원,특별회계 297억원 등 총 1,237억원. 재정자립도는 17.7%이다. 전남도내 17개 군단위 평균 자립도 14.7%에 비해높은 편이다. 나머지 82.3%는 교부금 등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군은 이같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공격적인 수익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 서초동에 2,000 규모의 땅을 매입,내년말까지 모두 300여억원을 들여 ‘영광군농수축산물 직판장’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향우회나 아파트단지 주민을 대상으로 굴비,고추,새우젓 등 토산품을 싼값에 공급하면 충분한 수입이 보장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군소유 염전 35㏊를 임대,연간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동성(李東成)기획예산실장은 “자체세원이 없는데다 갈수록 주민들의 행정및 개발 수요는 늘고 있어 재정운용에 어려움이 많다”며 “그러나 불요불급한 경비를 최소화하고 경영수익 사업 등으로 얻어지는 예산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알뜰살림 꾸리기’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 최치봉기자 cbchoi@. *대형개발사업에 허덕 - 인천시. 무리한 대형개발사업이 지방재정에 얼마나 압박을 가하는지는 인천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인천시는 530여만평 규모의 송도신도시 개발사업 가운데 2,800억원을 들여지난해 5월 2·4공구 170만평을 조성한데 이어 현재 1공구 130만평 매립을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재원부족으로 송도신도시 나머지 230만평에 대한 개발을 전면보류했고,기존 신도시 개발 건설업체에 공사비 540억원을 지불하지 못하는 등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2006년까지 내ㆍ외자 9조원을 들여 인천국제공항 주변 영종도 일대 580만평을 국제도시로,2012년까지 내ㆍ외자 3조6,000억원를 투입해 용유ㆍ무의도 213만평를 국제관광단지로 각각 개발키로 하는 등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가운데 용유·무의지구에 53억 달러 투자의향을 밝힌 미국 CWKA사만 지난 4월 민간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사업추진이 가시화되고 있을뿐이다. 외자유치가 계속 부진할 경우 시자체 재원을 투입해야 하나 현재의 재정상태를 감안할 때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송도신도시 개발 등에 애로를 겪은 것은지하철건설과 택지매각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지하철이 완공되고 경기가 호전됨에 따라 시재정이 나아지고 있어 앞으로는 개발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하대 행정학과 이경은(李庚殷·58)교수는 “대형사업시 재원확보 못지않게 사업간의 일정조정,기능중복 방지 등이 필요하다”면서 “중도에 사업을포기하면 더큰 손실이 발생하는 만큼 외자유치 등을 통한 구체적 재원조달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빌게이츠, 국내 소외계층 정보화 지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법무부와 함께 국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정보화 사업에 나선다. 빌 게이츠 회장은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과 14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비행 청소년과 저소득층 정보화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의 합의각서에 서명하고 ‘미래기금’ 출연 조인식을 가졌다. 미래기금은 MS사가 국내 교정시설,장애인 및 사회복지시설 등을 돕기 위해조성한 기금으로,1차 지원규모는 13억원이다. 법무부는 MS사의 지원금중 1억5,000만원을 들여 서울보호관찰소에 펜티엄Ⅲ컴퓨터 55대를 갖춘 전산정보교육센터를 설치,보호관찰자들의 정보화 교육에활용한다. 또 소년원에 11억5,000만원을 들여 컴퓨터 193대를 설치하는 등 2∼3년내 전국 소년원에 첨단시설을 갖춰 우수 원생들을 전산전문가로 양성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를 위해 보호관찰소와 소년원 직원 5명에게 MS사의 전산교육을이수토록 한 뒤 전산정보센터의 교육요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빌 게이츠 회장의 지원은 현재 60여개국에서 정보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MS사가법무부의 사업내용을 전해듣고 지원을 제의해옴에 따라 이뤄지게 됐다. 이날 행사에서 탤런트 최불암,안재욱,송윤아 등 연예인 10여명이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범죄예방위원 위촉장을 받았다. 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
  • 김영남 상임위원장 답사

    여러분은 내일이면 역사적인 평양방문 일정을 마치고 떠나게 됩니다.55년만에 처음으로 여러분과 만나 함께 보낸 2일간은 너무도 오래 헤어져 살아 온세월과 너무도 짧은 만남의 순간이 동포애 속에 교차되는 뜻깊은 날과 날이었습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과 남은 서로 갈라져 살 수 없는 한 혈육이며그 어느 이웃에도 비길 수 없는 동족임을 거듭 확인하였습니다.북과 남의 최고지도자들이 처음으로 직접 마주 앉아 민족문제를 동족끼리 해결해 나갈 방도를 진지하게 의논하고 서로 마음을 소통한 것은 민족적 단합의 좋은 모습을 겨레앞에 보여 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들 사이에는 물론 오랜 세월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다 보니 의견을 접근시켜야 할 문제들도 있고 함께 풀어 나가야 할 문제들도 적지 않습니다.그러나 서로의 마음속에 해야 할 일,가야 할 길에 대한 걱정보다도 우리 민족끼리 능히 할 수 있고 얼마든지 함께 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이번 상봉과 회담의 큰 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가 주는 기회는 언제나 있게되는 것이 아니며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시간도 무한정으로 긴것이 아닙니다.우리 정치인들은 통일을 미래형으로 볼 것이 아니라 현재형으로 만들기 위하여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합니다. 세월이 흘러간 먼 훗날에도 역사는 조국의 통일을 위해 공헌한 애국자들을잊지않을 것이며 그들의 이름을 언제나 기억할 것입니다.나는 김 대통령의이번 평양방문이 온 겨레의 숙원인 통일의 길로 이어지게 되리라는 확신을표명하는 바입니다.
  • [기고] 과거 아픔 딛고 미래향한 협력을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TV연속극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학생들은 한국 탤런트의 사진을 들고 다니면서 한국 젊은이들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을 흉내내고,대학 한국학과는 지원자가 급증하고 있다.젊은 여성들은 한국 화장품을제일 좋아하고 한국남자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사회지도층은 한국제 TV로 우리 연속극을 보면서 농업사회가 어떻게 첨단공업사회로 변모해 가는지,시장경제를 발전시키면서 전통문화는 어떻게 보존하는지를 배운다. 한국 기업들은 30억달러 거액을 투자해 베트남의 공업화를 앞장서 지원하고있는데 모두가 베트남 근로자들의 우수성에 탄복한다. 여행용 가방 제조업체는 근로자들이 워낙 우수하고 성실해 불량품 발생률이 0.01% 이하(세계기록)다.베트남은 조선강국으로 성장할 잠재력도 매우 커 우리 업체가 지원하고있다. 우리는 수교이후 매년 12억달러 정도의 무역흑자를 내 개인소득이 350달러수준인 국가에서 기대이상으로 큰 경제적 이득을 보고 있다. 베트남 지도자들은 전쟁으로 통일을 이루면서 감당할 수 없는 피해와 엄청난 대가를 치뤘다고 고백하며,한반도에서는 절대로 전쟁을 피해 평화적으로통일해야 한다고 우정어린 조언을 해주고 있다. 베트남인과 한국인은 강대국에 시달리면서 험난한 길을 걸어온 역사적 공통점에 서로 친근감을 느낀다.그들은 이념대립이 첨예했던 때 남부월남을 지원했던 우리와 과거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서로에게 이롭지 못하므로,아픔은모두 덮고 미래를 바라보며 우의와 협력을 다져나가자고 제의하고 있다. 우리뿐 아니라 과거 전쟁 상대국인 미국,프랑스,일본,중국,캄보디아에 대해서도 똑같은 입장이다.베트남인들의 전향적인 생각과 ‘도이머이(개혁)정책’덕분에 10년만에 국민 절반이 굶주리던 상황에서 베트남은 세계 제2의 쌀 수출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우리는 베트남이 피폐해진 경제를 되살리고 굶주림과 빈곤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성심껏 돕고 있다.많은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고 10만명근로자들을 국제수준으로 훈련시켜 베트남 수출산업을 일으켰다.한국 정부도EDCF(대외경제협력기금)자금 1억2,000만달러를 투입해 발전소,상수도,도로,백신공장 건설을 지원했다. 베트남 국민 80%는 농촌에 살고있고,그중 15%는 극빈층이다.그래서 베트남정부는 빈곤타파와 도시와 농촌간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작년에 농촌개발모델 중 가장 성공적인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도입했다.우리 정부는 베트남의낙후된 공업고등학교 세곳에 1,000만달러어치의 첨단학습 기자재를 지원해컴퓨터,자동차,전기,에어컨 기술자를 양성하도록 도왔다.의료기기 제공,무의촌지역 병원건설같은 인도적 지원사업을 벌이면서,첨단과학기술 분야도 지원하고 있다. 한국군이 주둔했던 베트남 중부의 퀴년,냐짱(나트랑)지역에서는 전문학교지원(250만달러),중학교 건립,소규모 병원건설,태권도 체육관 건립을 지원했다.현대가 조선소를 건립한 냐쨩지역은 중공업 중심지로 부상해 경제 붐을일으키고 있다.중부지역은 전쟁의 피해가 제일 컸고,가장 빈곤한 지역인데다홍수피해마저 잦은 지역이므로 교육,직업훈련,의료분야 지원을 계속한다는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다.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징기스칸 시절 막강 몽골대군을 물리친유일한 민족인 베트남인들은 오늘도 놀라운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유달리 자존심과 긍지가 강하다.그들은 최근 우리 지도자와 정부,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해 진실한 마음으로 지원해주는데 대해 감명을 받는다.우리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도 꾸준히 경제협력을 계속하고 기업도 투자활동을 하는데 대해 큰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우리 기업에서 베트남 근로자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이수하도록 도와주고 직장에서는 한국인이나 베트남인 가리지 않고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경조사 때는 모두가 기쁨과 슬픔을 나눠주는데 대해 고마워한다.공장 인근지역의불우이웃에게 온정의 손길을 뻗쳐주는 것을 보고나서 과거의 의심을 모두떨쳐버리고 한국인을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인다고 한다. 베트남인들은 진정 한국과 베트남이 제일 가까운 친구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그들은 소득이 낮다고 자기들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제발 보이지 말아달라고 청한다.요즘 서울에서 한창 벌어지고 있는 ‘외국근로자돕기운동’은우리가 앞으로 국내외에서 계속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 조원일 외교안보硏 연구위원 前베트남대사.
  • 베트남 통일 25주년/ (상)현황

    호치민시티(옛 사이공)의 중앙광장 한 편에 혁명지도자 호치민(胡志明)의대형초상화가 걸려 있다.이 초상화 밑에는 ‘공산주의의 위대한 승리는 1,000년을 지속할 것’이라는 구호가 적혀 있다.그의 초상화가 바라보는 광장 건너편에는 몇달 전까지만 해도 미국의 패션모델 신디 크로포드의 입간판이 서있었다. 지금은 베트남 당국이 통일 25주년 기념을 위해 철거했지만 크로포드는 호치민과 나란히 서서 미국산 고급시계를 사라고 베트남인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호치민의 초상화와 크로포드의 입간판은 베트남전(베트남인들은 미국전쟁이라고 부른다)이 끝나고 남북으로 갈라졌던 베트남이 통일된지 25주년을 맞는베트남의 오늘을 잘 보여준다.미국은 베트남의 적이었고 모든 악의 근원이었다. 베트남 지도자들에게는 지금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베트남 젊은이들에게 미국은 적이 아니라 모든 좋은 것의 상징이다. 현재 베트남의 인구 7,800만 가운데 절반 이상이 75년 통일 이후 태어났다.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서만 베트남전쟁을 아는 이들에게 베트남전쟁은 역사의일부분일 뿐이다.30일의 통일기념일도 그저 휴일일 뿐 큰 의미를 갖지 못한다.이들에겐 많은 돈을 벌어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여전히 사회주의 노선을 고집하는 베트남 지도층과 이같은 젊은이들의 의식차이는 오늘날 베트남이 안고 있는 고민을 대변해준다.전쟁은 베트남에 통일을 안겨주었지만 대신 경제를 파탄에 빠뜨렸다.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은 380달러로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다.국민의 80%가 시골에 살고 있는데 이들에게는 깨끗한 식수와 전기조차도 사치로 여겨질 정도다. 통일 후 사회주의 경제를 도입하고 자본주의의 모든 폐해를 제거하기 위해안간힘을 썼던 베트남은 결국 86년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도이모이’(혁신) 정책을 채택했다.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에 문을 연 것이다.95년에는 미국과의 외교관계도 재개했다. 도이모이 정책은 외국인 투자를 불러오는 등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97년 아시아 외환위기의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95년 9.5%를 기록했던 경제성장률은지난해 4.8%로 뚝 떨어졌고 96년 최고 90억달러에 육박했던 외국인 투자도지난해에는 14억달러로 격감했다.올해는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는 것은 베트남의 개혁이 외국으로부터 신뢰를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베트남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마무리짓고도 최종 단계에서 조인을 연기했다.무역협정이 조인됐다면 수출도 크게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도 늘어날 수 있었다.그러나 공산당의 사회 장악이 약화되고 국가지배체제가 흔들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도부가 방향을 바꾼 것이다.외국 투자가들로선 베트남의 개혁정책에 의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 베트남 정부는 사회주의와 자주독립노선을 유지하면서 경제 개방에 의한 경제개발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문제는 사회주의와 경제 개방이 양립하기 힘들다는데 있다.개혁을 택할 것이냐 보수를 택할 것이냐 베트남은 지금 생존을 위한 심각한 교차점에 서 있는 것이다. 전쟁은 실제로 25년전 끝났다.그러나 베트남에서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있다.베트남 지도자들은 경제를 통한 미국 등 서방의 침공을 막아야 한다고생각하고 있다.이들은 기본적으로 과거지향적이다.그러나 전쟁 후 태어난 젊은이들은 이들과 다르다.베트남이 잘 살기 위해서는 세계경제로 진입해야 한다.그리고 그 열쇠는 바로 미국이라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각이다.젊은이들은미래지향적이다. 과거지향의 지도층과 미래지향의 젊은이들간에 경제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가치를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남과 북의 경제적 격차도 점점 커지고 있다.남쪽은 외국인 투자도 많고 그런대로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북쪽은 상대적으로 경제가 더 어려운 형편이다.베트남 정부는 북쪽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남쪽에의 투자를 외면하고 있다. 남쪽에서는 북부지역을 살리기 위해 남부지역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오고 있다.통일이 됐다고 해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보면 남과북은 대립은 계속되고 있고 실제적인 통일은 이뤄지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근면한 국민성,높은 교육열 등 베트남의 가능성만은 무한하다는데많은 베트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이들은 베트남만큼 잠재적 가능성과 현실과의 괴리가 큰 나라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세진기자 yujin@. *100만명 아직도 고엽제 후유증. 베트남은 남북이 통일된 지 25년을 맞았지만 여전히 ‘통일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기 때문에 남베트남인들의 희생은 철저히통일 베트남 역사에서 잊혀지고 있다.남북 베트남 출신간 갈등은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 골은 여전히 깊다.10년간 지속된 민족전쟁에 따른 빈곤문제,고엽제 문제와 실종자 및 난민(보트피플)문제,미군과 최근 불거진 한국군의 주민학살 문제 등 당면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10년간 계속된 전쟁으로 300만명의 베트남 국민들이사망했다. 이중 200만명이 민간인이다.북베트남 군인중 30만명이 실종됐고남베트남 군인의 실종자수는 아예 잡혀 있지도 않다.100만명이 고엽제 후유증으로 시달리고 있다.한편 미군은 5만8,000명이 전사했고 2,000여명이 실종됐다.한국군은 4,960명이 전사했다. □민족갈등 종전후 100만명 이상이 베트남을빠져나갔다.40만명 가량은 '재교육‘ 명목 아래 수용소에 보내졌고 140만명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베트남남부의 ‘신경제구역’에 강제이주당한 뒤 가난에 허덕이고 있다.똑같은 전쟁 참전군인 유족이지만 남베트남 군인의 유족들은 얼마 안되는 연금마저 받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베트남의 한 언론인은 “1975년에 지리적으로 남북이 통일됐고 76년에 법적으로 통일국가를 세웠지만 정서적으로 완전히 통일이 되려면 수십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그만큼 남북간 감정의골이 치유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아직도 당서기장,총리,대통령 등 3역을 뽑을 때 묵시적으로 지역 안배를 하고 있고 경제특구를 설정할 때도 마찬가지다.이같은 지역갈등은 베트남의 완전 개방을 가로막는 요인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고엽제 문제 미군이 베트콩의 보급로를 차단하고 정글 속에 설치된 근거지를 찾아내기 위해 62∼71년까지 정글에 쏟아부은 고엽제는 약 4,200만ℓ. 베트남 정부는 현재 7,800만 인구중 100만명이 고엽제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고엽제는 암,면역결핍증,기형아 출산 등의 주원인으로 알려져왔으며 특히 최근 미 공군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고엽제는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엽제 피해자들에게 미국이 지원을약속했고 1월부터 베트남 정부와 관련단체들이 매달 일정액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보상금 규모가 턱없이 미미해 이들은 적절한 치료는 차치하고끼니를 때우기에도 부족한 실정이다. □난민(보트피플)문제 7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적·종교적 자유를 찾아 무작정 배에 몸을 실어 망망대해로 떠났던 이들에게 세계는 동정적이었다.상당수가 홍콩,태국,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필리핀,한국 등지의 난민촌을 거쳐 미국이나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서 재정착했다.그러나 80∼90년대 경제난을 피해 도망친 사람들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세계의 시선도 냉정해졌다.이들은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부분 본국으로 이송됐다.되돌아온 이들을 끌어안고 경제난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가 최대의 과제다. □양민학살 문제 미군은 68년 3월16일 무방비 상태의 미라이 주민 수백명을학살했다.이 사건은 미군의 수치와 은폐의 동의어가 됐고 미국의 여론을 반전으로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최근 들어서는 한국군의 주민학살 논쟁까지 가세했다.베트남 정부는 과거의 문제로 접어두고 경제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언제든 보상문제는 당사국간에 현안으로떠오를 수 있다. □대미관계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이 3월 베트남을 방문,고엽제 피해자에대한 지원을 약속했다.실종자 문제는 양국이 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중이다.아직 양국간 전쟁과 관련 어떠한 보상협상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본협상이 이뤄질 경우 어떻게 결론날지 미지수다. 김균미기자 kmkim@
  • [우리 지자체 최고](8)목포시

    목포시는 전남도내 22개의 시·군 가운데 면적이 47㎢로 가장 작다.여수등4개 도·농 통합시의 10분의 1에서 1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시민수는 24만여명으로 면적이 907㎢에 주민수가 26만여명인 여수시에 비하면 택지부족 등 지역행정여건이 매우 열악하다.시민들은 이때문에 “우리 시는 손톱만하다”고 말할 정도다. 목포시가 개펄과 간척지이던 상동및 옥암동 해안 인접지역을 신도심 개발대상지로 선정하고 89년부터 사업을추진해온 것은 이같은 열악한 지역여건을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1단계 하당지구 84만여평은 지역개발기금,택지분양금,교부공채 등 모두 1,389억원을 투자하여 89년 5월에 착공,지난 93년 6월에 완공했다.아파트 등 주택 1만5,000가구를 건축,6만명의 주민들을 수용했다. 사업은 택지개발과 토지구획정리사업을 병행해 큰 재원부담없이 시행할 수있었다.평균 분양가가 평당 98만원으로 매각수입이 2,149억원이었다.결국 조성원가 기준으로 54.7%에 해당하는 760억원의 개발이익을 남겼다. 2단계의 경우,영산강 공유수면을 매립해 20만여평을 조성했다.1,117억원을들여 94년 2월에 착공,지난 해 9월에 완공했다.2,500가구를 지어 1만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시측은 550억원의 개발이익이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현재 분양률이 63%선이어서 자칫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적지않은시 재정부담이 우려되고 있다.김한호(金漢鎬) 기획실장은 이와 관련, “전남도청이 인근 무안군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돼,개발잠재력이 큰 만큼 분양은 차질없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3단계 옥암지구 80만평 조성사업은 아직 실시설계도 하지 못하고 있다.전남도에서 새로운 도청 이전사업인 남악 신도시 개발사업과 맞물려 추진해야하기 때문이다. 목포시는 1·2단계 신도심 개발이익으로 구도심을 재개발하는 등 여러가지효과를 노리고 있다.우선 89년 당시 64.8%에 불과하던 주택보급률을 87.3%로높였다. 문화예술회관 등 예술공간을 확충하고 문화체육센터,부주 근린공원조성 등 레저·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욕구도 흡수할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시민 숙원사업이던 신·구도심을 연결하는 백년로·갓바위도로 등도개설했다. 이개호(李介昊) 부시장은 “1·2단계 사업에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관심을표명하는 등 외지에서도 목포를 새롭게 보고 있다”면서 “3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목포는 남도행정의 중심지로,해양문화 관광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 ■목포시 공영개발 방식. 목포시가 신도심을 조성하기위해 사용한 공영개발 방식은 독특했다. 공영개발은 개발대상 토지를 국·공유화해 공공부문에서 사업계획 수립 및시행까지 전 과정을 전담하는 방식이다.민간개발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택지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종래의 공영개발 방식은 주로 택지개발촉진법을 근거로 추진됐다. 이 법을 따를 경우,대상 토지를 행정기관에서 일괄적으로 매수해야 한다. 재정력이 부족한 지자체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때문에 목포시는 1단계 사업을 하면서 택지개발촉진법과 토지구획 정리사업법을 병행하는 독특한 개발방식을 이용했다. 토지구획정리 사업법을 적용하면도로·공원 등 공공용지 비율을 제외하고는 원 토지소유자에게 개발 뒤 토지를 돌려줘야 한다. 시는 이같은 점에 착안,토지소유자가 공유화를 원하면 토지를 매입해 주고원하지 않으면 개발 뒤 환지정산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영산강 공유수면을 매립하는 2단계 사업의 경우,토지개발 공사에서 관리하던 곳으로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는 거의 없었다고 목포시는 밝히고 있다. 이개호(李介昊) 부시장은 “이같은 방식으로 단기간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고 개발이익도 극대화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이점이 많아 다른 곳에서도문의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박현갑기자. ■권이담(權彛淡)목포시장 인터뷰. “우리 시와 인접한 영암·해남·신안·무안·강진 등 광주시로 가던 5∼6개군의 소비층을 목포로 끌어들이는 부수적인 효과가 생길 겁니다” 권이담(權彛淡)목포시장은 “지난 89년부터 추진해온 1∼3단계 신도심 개발사업이 3단계 개발사업만 남겨두고 있다”면서 미래신도시 개발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신도시 개발배경은 뭔가. 목포는 항구다. 서남해에 산재한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하기 좋은 조건을갖추고 있다.대양으로 향하는 관문으로서 그리고 대중국 교역에 유리한 조건도 가지고 있다. 그동안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선 해양조건을 활용하는 도시의 기능에서 활로를 찾아야 했고 나아가 앞으로 전개될 해양시대에 생겨나게 될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처해 가기 위해 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사업이 실패했다면,시 재정에 적지않은 부담이 됐을텐데. 그렇다.개발초기 일부 시민들의 반발도 있었고 지역 여건상 200만평에 이르는 신도시를 개발한다는 것이 무리라는 비관론도 있었다. 그러나 공무원들과 많은 시민들이 성공 가능성을 믿고 과감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오늘과 같은 성공을 이루게 됐다. □사업개발에 따른 효과를 말해달라. 완벽한 기반을 갖추고 있는 도시를 조성함으로써 이전을 앞두고 있던 전남도청을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제공하고 도청이 입지하였을 경우 배후도시로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됐다.또 시가지가쾌적해지고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됨으로써 시민들이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특히 1,400억원이 넘은 경영수익을 올릴 수 있어 대규모 시민숙원사업을 무리없이 해결할 수 있게 됐다. □2단계 사업지구에 대한 민간기업들의 참여는 어떤가. 국내 유수의 기업들이 이 지역 발전전망에 큰 기대를 갖고 업무용 토지를구입하는 등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성원을 받고 있다.1단계 사업지구의 경우,롯데측이 관심을 보였고 2단계 사업지구에도 엠피스,LG측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현갑기자
  • [사설] 디지털 평등사회

    정부는 계층과 지역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 정보화 추진대책을 6일 발표했다.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로 열린 정보화전략회의에서 발표된 이 대책 가운데는 내년 이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컴퓨터교육을 필수화하고 저소득층과 농어촌에 대한 정보화 투자를 본격화하는 내용들이 포함됐다.우리는 이같은 정보화 추진대책이 전국민에게 정보화 마인드와 능력을 심어 주어 디지털 평등사회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21세기는 정보와 지식이 경제의 기반이 되는 사회이다.이런 사회에서 정보격차는 곧바로 빈부 격차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보 격차 해소는 개인 차원의 노력에만 맡겨둘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다.최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책포럼에 참석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지적했듯이 “정보화 물결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고 이같은상황에 처한 국민을 방치하는 것은 국가 사회 조직에 엄청난 마찰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현재 국내 컴퓨터 사용인구는 남자가 67%,여자가 33%로 남녀간의 격차가 크고 인터넷 활용도 역시 소득과 학력(대졸 이상 48.2%,중졸 이하 2%)에 따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한 조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급속한 디지털 혁명 진행 속도에 맞추어 정보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보 격차 해소 방안을 정부가 다각도로 마련한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 문제는 예산 확보가 제대로 이루어질 것이냐 하는 것인데 총선을 앞둔 선심용 발표라는 왜곡된 시각을 불식하기 위해서도 무엇보다 앞선예산 집행이 요구된다.의욕이 앞서 현실이 무시되는 잘못도 경계해야 한다. 전국 1만개 학교에 컴퓨터 실습실과 학내 전산망을 구축하고 교사 33만명에게 PC를 지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 방안이 실시되기 앞서 각급학교 컴퓨터 실습실을 제대로 운영할 교사들이 부족한 현실부터 먼저 개선해야 할것이다.농어촌 지역을 대상으로 한 효율적인 정보화 교육을 위한 방안으로‘대학생 정보화 봉사단’을 구성해 참여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검토해 볼만하다. 정보화 소외 계층 1,000여만명이 정보화 교육을 받고 읍·면까지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돼 정보 접근의 불균형과 불평등 현상이 없어진다면 우리는 정보화 선진국의 진입조건을 갖추게 된다.그러나 국민 정보화 교육과 인프라가완벽하게 갖추어진다 해도 내실있는 콘텐츠가 구축되지 않으면 정보 식민지에 머무를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 APEC 서울포럼/ 주제발표 요지

    31일 개막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서울포럼에서 발표될 3개세션 28명의 주제발표 가운데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앨빈 토플러박사,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의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한다.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체제의 재편(삭스 교수). ‘아시아의 기적’이라고 칭송받았던 한국,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모형이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허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그러나 아시아 금융위기는 단지 그 범위가 넓었을 뿐 과거의 외환·금융위기와 다를 바 없다. IMF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외부감사위원회를 국제적 차원에서 설립,기능을 감독하고 IMF의 자료도 일반에 공개돼야 한다.특히 개도국의 IMF내투표권을 강화해야 한다.IMF보다는 지역금융협력체제가 활성화돼야 한다. IMF는 부채탕감 등 채무자와 채권자간 채무조정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구제금융을 시행해야 한다.또 국제민간 투자자들이 채무자와 상환시기 및 변제여부를 협상하도록 해 적절한 손실부담을 지도록 해야 한다. 통화가치를 시장기능에 맡기는 자유변동환율제를 모든 국가가 도입해야 통화가치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다양한 정책수단을 발휘,금융위기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선 헤지펀드 등 투기적 거래를 엄격하게 감독해야 한다.개도국과 선진국,국제기구 등이 포함되는 실무그룹을 설립,국제적 자본흐름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정보의 습득과 전파를 위한 각계의 역할(울펀슨 총재). 현재 지구촌 인구는 60억명이며 25년 후에는 80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그러나 이가운데 12억명이 하루에 1달러미만의 생활을 하고 있다.하루에 2달러 미만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도 30억명에 달한다.또 세계의 절반이 전화를 한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미래의 행복의 열쇠는 가난한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삶과 자손을 위해 관련지식과 자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최근 빈곤층 여론에 관한 연구보고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은 기회이며 이러한 기회를활용하기 위해서 통신과 정보를 통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다.지식정보의습득과 전파가 적절히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은 현재의 기술수준의 문제가결코 아니다.정부와 기업,시민단체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정보 공유 및 확산이 가능하도록 하드웨어와 틀을 바꿈으로써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즉 규제개혁,교육과 사회운동에 의한 환경조성을 위한 공공과 민간정책의 체계적 대응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세계은행은 지구촌의 빈곤 극복과 평화달성을 위해 단순한 기술관련 지식에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가능한 정보전파의 기술에 보다 많은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물론 각국 정부와 기업이 지식전파와 사용을 위한 아이디어와 진지한 노력,자금력과의 결합을 통해 가능할 것이다. 세계은행은 이와 관련 ‘월드 링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이를 통해 15개국 이상의 개발도상국가에서 3만명의 교사와 학생들이 다른 사회 또는 국가의 학교와 연결하고 지식 교류를 하고있다. 이러한 원거리 교육은 과거 아무도 꿈꾸지 못했던 독점없는 정보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게이트웨이’를 의미한다. 현재의 젊은세대는 정부와 기업정책의 변화,투명성과 믿음을 통해 보다 많은 기회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 기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 생존과 직결돼 있다. *지구화-과거,현재 그리고 미래(먼델 교수). 아시아 금융위기의 배후에는 구조적인 문제점 이외에 달러-엔 환율의 불안정성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점이간과되고 있다. 예컨대 미국내에서는 동일 통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내의 자본이동에 대한 투기적 공격이 없이 수익률에 따라 자본이 이동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유로화의 출범으로 악성투기자본의 이동이 사라졌다. 따라서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같은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ACU(Asian Currency Unit)와 같은 단일통화 도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러한 ACU에 자국통화를 고정해 고정환율제를 도입함으로써 한국을 비롯한중소규모 국가들은 외환 불안정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을 아시아지역에서 대신할 AMF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있다. 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먼델 미국 콜롬비아대 교수와 국제금융및 거시경제정책의 권위자인 제프리 삭스 하버드대 교수가 30일 서울 양재동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서 특별강연을 가졌다.금융위기 방지의 해법으로 먼델 교수는 고정환율제를,삭스 교수는 자유변동환율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 주목을 끌었다. *제3의 물결-정보화사회는 무엇인가(앨빈 토플러박사). 일만년전 농업혁명이초래한 제1의 물결로 인해 이전의 수렵 및 채집사회는 농경사회로 전환됐다.300년전 산업혁명으로 발생한 제2의 물결로 농경사회는 공장중심의 문명에자리를 내주었다.제2의 물결은 중국,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선 아직도 진행중이다.수억에 달하는 농민들이 도시지역의 공장조립라인에서 저숙련 노동자로일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같은 국가들은 경제활동에서 지적 능력이 육체적 능력을 대체하는 거대한 제3의 물결을 이미 체험하고 있다. 제3의 물결은 기술과 경제의 단순한 변혁이 아니다.물질경제에서 지식경제로의 이동은 고통스런 사회,문화,제도,도덕 및 정치적 혼란을 수반하고 있다.제3의 물결에 따라 거대기업에서 정부에 이르는 산업시대의 많은 조직들이마지막 숨을 내뿜는 공룡처럼 죽어가고 있다.미국은 교육·보건·가족제도에서 사법·정치제도까지 모든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러한 조직과 제도들은 대량산업사회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었던 것이지만미국은 이러한 문제들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 글로벌 경쟁과 다른 원인들로 인해 오늘날의 세계는 녹슨 굴뚝과 공장조립라인으로 상징되는 제2의 물결시대에서 컴퓨터,정보 및 미디어 중심의 맵시있는 경제·사회시스템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놀랍게도 새로운 경제·사회시스템은 산업혁명 이전 사회와 많은 공통점을 지니게 될 것이다.즉 제3의 물결에 의해 우리는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극복 과정에서 구조개혁과 자유화의 중요성-한국의 경험(이헌재 장관). 한국은 2년전 시작된 경제위기로부터 지난해 10.7%의 성장을 기록하는등 빠른 속도로 위기를 극복했다.시장기능회복과 위기재발 방지를 위한 전면적 경제개혁,시의적절한 거시경제정책,사회안전망의 강화를 이유로 들 수 있다. 한국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전면적 개혁을 추진했던 이유는 한국의 경제위기가 경제 시스템 내의 뿌리깊은 구조적 취약성 때문에 발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단기차입에 의존한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여신제공,기업과 금융기관의 회계와경영의 투명성 결여 등의 부작용과 정부의 거시 경제정책상의 실수가 어우러지면서 금융위기를 맞은 것이다. 한국의 경제개혁은 ‘4+1’이라는 개혁프로그램 아래 진행됐다.‘4’는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의 개혁을 ‘1’은 시장개방을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경제개혁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두가지 중요한 과제의 해결에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한국정부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복지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제도에는 조세제도의 개선,사회보장제도의 확충,인력개발투자 등이 포함돼 있다.이러한 정부의 노력과 경기회복에 따라 소득분배구조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보다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본다. 둘째 한국 정부는 사회보장지출,금융구조조정,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지출 확대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한 재정적자 현상에 대처,2003년까지 균형재정을회복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개혁을 완료해야 한다.한국의경제체제와 기업문화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선 과거의 정부주도 개혁이 민간주도 개혁으로 전환돼야 한다. 정리 김환용기자 drago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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