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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조정 없어…올해·내년 경제성장률 4.3% 전망”

    “한국 신용등급 당분간 조정 없어…올해·내년 경제성장률 4.3% 전망”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8일부터 4일간 우리나라 정부와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한 연례 협의를 갖는다. 한국을 찾은 킴엥 탄 S&P 정부 및 공공기관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감안할 때 당분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월가 시위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P는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 신용등급 전망: 정부, 은행 및 기업’세미나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4.3%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는 3.1%에서 3.5%, 미국 경제는 1.6%에서 1.9%로 내다봤다. 산업별 신용 전망은 자동차산업의 경우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증대로 신용평가가 지속적으로 개선 중인 점을 고려해 긍정적이라고 했다. 정유·화학산업은 올해 중 정제 마진의 개선, 고도화 설비 투자 효과 등으로 국내 정유 3사(社)의 신용이 회복되고 있는 점을 들어 안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정될 가능성은. -등급이 조정되려면 개선된 사안이 있어야 한다. 현재 세계 경기 전망이 그리 좋지 않고, 한국의 경제 성장세가 다른 나라보다 뛰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정권 승계가 진행 중인 북한 관련 리스크도 있다.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봐도 그렇다. 새로운 지도자가 정권을 안정화시키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신용등급 조정에 영향을 줄 것이다. 그렇다고 가까운 미래에 하향 조정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과 미국이 어느 정도 경제 성장을 할 거라고 본다. 이에 따라 한국은 현재 등급인 A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월가 시위’가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이 같은 시위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나. -월가 시위는 규모가 작다. 또 경제활동에 피해를 주거나 정부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현 시점에서 봤을 때 월가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월가 시위대는 국제 기준에서 볼 때 고소득자이고 정부 시스템이 흔들리면 잃을 게 많은 사람들이다. 불만을 표출하는 선에서 그칠 것이다. 아랍 민주화 시위는 월가 시위와 달리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이런 시위는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기업들이 느끼는 리스크를 키운다. 정치뿐 아니라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면 등급 조정이 필요하다. 실제 아랍 국가의 신용등급이 다수 조정된 바 있다. →한국은 외화유출입이 심해 ‘외국인의 현금 지급기’라는 별명이 있다. -한국은 수출입과 자본 유출입이 많은 개방형 국가다. 개방된 금융시장은 위기 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지만 평소에는 조달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을 사면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기업들의 채권 발행 비용도 낮아진다. 유럽계 은행의 자본 회수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감독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자본 유출입은 한국경제의 ‘플러스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다고 보나. -답변하기 어렵다. 절대적인 수준에서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큰 규모에 속한다. 외환보유고와 은행의 외화자산을 합친 것과 한국의 외화부채를 비교하면 부채보다 자산이 조금 많다. 그 차이가 크진 않다.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에 따라 충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주 개입하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을 것이다. 적더라도 뉴질랜드처럼 대외자금의 흐름에 잘 대응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한국 경제의 강점과 약점은. -강점은 수출이다. 특히 성장을 견인한 수출 대기업을 꼽을 수 있다. 내부적으로 가계부채, 건설업 경기 악화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이와 연결된 저축은행 사태 등이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이 있나. -안보 리스크가 감소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감소하고 재정 부담이 늘어나는 등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은 현재 A에서 BBB까지 떨어질 수 있다. 2012년에 가장 낙관적인 평화 통일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첫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2만 2800달러에서 1만 2560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 후 4년간 북한의 인프라 구축 등 경제재건에 필요한 자금 때문에 재정지출이 3000억~1조 5000억 달러 발생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노동운동의 전설 ‘월가의 불’ 지필까

    폴란드 민주화 혁명을 이끈 전설적 노동운동가 레흐 바웬사(68)가 미국 뉴욕 ‘월가 점령’ 시위대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곧 뉴욕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4주 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된 ‘월가 점령’ 시위는 미 전역은 물론 해외로까지 확산돼 오는 15일(현지시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 다발로 열릴 예정이다. 구심점 없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고 있는 ‘월가 점령’ 시위가 노동운동 연대의 상징인 바웬사의 지지방문으로 어떤 변화를 맞을지 주목된다. 바웬사는 “월가에 모인 수천명의 시위대는 자신의 미래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어떻게 내가 가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2일 폴란드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월가 시위대는 소수를 살찌우고, 다수를 억압하는 경제 불공정성에 저항하고 있다.”면서 “자본주의의 위기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공통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조 지도자들과 자본가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고민하지 않으면 전 세계적인 반(反)자본주의 저항운동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소 전기공 출신인 바웬사는 공산주의 체제였던 1980년 폴란드 최초의 자유노조 ‘연대’를 결성해 민주화 혁명을 이끈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고, 1990년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됐다. 월가 시위대 지도부는 바웬사의 방문을 두 팔 벌려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 참가자는 “바웬사는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열심히 싸운 분”이라면서 “세계적인 노동운동 영웅의 지지는 월가와 정부에 큰 압력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웬사의 대변인은 그가 곧 뉴욕행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뉴욕데일리뉴스는 전했다. 한편 월가 시위대 지지 대열에 합류하는 미국내 유명 인사들도 계속 늘고 있다.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영화배우 수잔 서랜든·팀 로빈스, 래퍼 탈립 크웰리에 이어 가수 카니예 웨스트, 음반제작자 러셀 시몬 등이 최근 시위 현장을 방문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일각에선 고소득자인 이들이 ‘99%’를 대변하는 시위대를 지지하는 것이 ‘위선적인 행동’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영화배우 알렉 볼드윈은 캐피털원뱅크의 광고에 출연하면서 시위대에 공감을 표시해 빈축을 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와이드너는 이날 “유명 인사들이 시위 현장을 방문하면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모을 수 있지만, 오히려 그들의 명성에 시위대의 주장이 묻힐 수도 있다.”면서 “월가 시위 성공의 핵심은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씨줄날줄] 1인당 국민소득 10만달러/곽태헌 논설위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수출입국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60년대 중반부터는 거의 매월 청와대에서 수출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하면서 수출을 독려했다. 수출에 걸림돌이 된다고 기업인들이 지적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을 공무원들에게 지시했다. 1973년 정부는 ‘1980년 수출 100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를 목표로 제시했다. 힘들어 보이는 목표였으나 정부와 기업, 국민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1977년에 앞당겨 달성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77년 12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수출의 날 기념식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 여러분, 드디어 우리는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오직 부강한 조국을 건설하겠다는 일념으로 묵묵히 땀 흘리며 매진해 온 지난 일들을 회상하면서 벅찬 감회를 누를 길이 없습니다.”라고 감격해했다. 성취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점에서 적당한 목표, 합리적인 목표는 국가든 개인이든 바람직하다. 박정희 정부 시절 대표적인 싱크탱크로 불렸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96년 5월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보고했다. KDI는 경제규모와 관련, “2000년에는 캐나다와 스페인을, 2010년에는 브라질을 제칠 것”이라며 “2020년에는 영국도 제치고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21세기 한국경제의 비전과 발전전략’을 보고했다. 2000년, 2010년의 ‘희망사항’이 이뤄지지도 않은 것은 둘째로 치더라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지 1년 6개월여 뒤인 1997년 말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제 전경련은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한 창립 50주년 기념 보고대회에서 2030년 한국경제의 비전으로 국내총생산(GDP) 5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 10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렇게 된다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지난해 GDP는 1조 달러,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에 불과하다. 박정희 시절처럼 고도성장을 계속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경제성장률 4%도 버거운 때에 20년 만에 5배로 늘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전망을 내놓는 것은 무책임하다. 물론 전경련의 전망을 믿을 사람도 없고, 2030년이 되면 전경련의 전망을 기억할 사람도 없겠지만…. 정부든, 경제단체든, 기업이든 너무 먼 미래의 황당한 목표를 제시하는 구태를 벗을 때도 되지 않았나. 국민은 거짓말을 하던 ‘양치기 소년’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저소득층 빈곤 극복·일자리 창출” 매년 170여명 ‘홀로서기’ 돕는다

    “저소득층 빈곤 극복·일자리 창출” 매년 170여명 ‘홀로서기’ 돕는다

    “사람은 죽는 날까지 성장한다지요.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2004년부터 간병 일을 하다가 광진구 자양동 광진지역자활센터 내 사회적기업인 ‘늘푸른돌봄센터’ 노인서비스팀 코디로 활동하는 이건복(59·구의1동)씨는 치매나 뇌졸중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간다며 5일 이같이 말했다. 가정형편 탓에 중고교를 검정고시로 마친 이씨는 2009년 구에서 운영하는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미래를 꿈꾸었고, 지역자활센터인 늘푸른돌봄센터 일자리를 구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2008년 자활공동체로 출범한 늘푸른돌봄센터는 재가요양보호, 산후도우미, 노인 돌봄, 장애인활동보조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직원 146명을 뒀다. ●지난해 7월까지 116명 자활 도와 광진지역자활센터는 2001년 보건복지부로부터 광진자활후견기관으로 지정되고 구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 주민의 빈곤 극복, 복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다. 센터장을 포함해 사회복지사 6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 170명이 자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까지 수급자 116명의 홀로 서기를 도왔다. 광진자활센터는 깔끄미(건물 물탱크 청소), ㈜리스타트(컴퓨터 조립판매), 서울장애통합보조교육원(장애통합 교육보조), 행복기프트(행사 판촉물 제작판매) 등 5개 자활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구는 자활센터 10주년을 맞아 다음 달 한달 동안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자활’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행사를 펼친다. 특히 자활생산품인 유기농 채소와 판촉 및 행사 물품 등을 판매하고, 이·미용 등 자활사업을 홍보할 예정이다. ●새달 2일 기념식전 마련 또 17~18일 충남 서천군 공무원연수원에서 자활 참여자와 가족 180명이 함께하는 워크숍을 갖고 향후 10년 비전과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의 길을 짚어 본다. 20일에는 자활사업 10년 발자취와 평가, 향후 과제, 실무자와 참여자 글과 사진 등으로 구성된 기념자료집을 500권 발간한다. 다음 달 2일 광진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자활참여자를 대상으로 10주년 기념식을 열고 사진전도 연다. 김기동 구청장은 “일방적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혜택을 주는 복지가 아닌 경제효율성과 사회통합을 모색하는 생산적인 방향의 복지를 추진하고 있다.”며 “광진자활센터를 그런 차원에 부합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장태평 징검다리] 교육이 농업경쟁력 핵심

    [장태평 징검다리] 교육이 농업경쟁력 핵심

    얼마 전 30대 중반 농업인의 사례발표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 내려와 농업을 시작했다. 부모가 농사짓는 1200평의 농지 이외에는 농업기반이 없어 출발은 빈약했다. 다른 사람의 농지를 임차하면서 영농규모를 키워 나갔다.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을 했다. 결혼도 미루며 맞선도 보지 않았다. 7년째인 지금은 약 6만평 규모의 농사에 소도 40마리를 기르며 연 1억원 이상의 순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지를 구입해서 자산을 늘리고 있고, 트랙터 등 농기계도 구입해서 미래를 위한 시설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동네 어른들의 일도 거들어 주고, 보일러나 가전제품·농기계 등의 수리도 해주면서 지역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둥이 되었다. 몇 년 전 거절했던 맞선을 사정사정해서 보았고, 아들을 하나 둔 가장이 되었다고 웃었다. 그는 설명하는 가운데 자신의 “성공요인”을 언급하였다. 필자는 “성공요인”이라는 말 대신에 “내가 했던 방식”으로 표현하라고 권했다. 성공이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이런 능력과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기가 성공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이 젊은이는 훨씬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우리 농어촌에 이런 젊은이들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어 흐뭇하다. 그러나 이 젊은 농업인의 자랑스러운 사례발표를 들으면서도 필자는 어딘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 이런 젊은이를 제대로 가르치고 거들어 준다면, 더욱 잘 성장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필자가 아끼는 다른 젊은 농업인은 대학을 다닐 때 화장품 외판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영학 전공 출신이다. 졸업 후에는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쌓았고, 농업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9년 전 기반도 없이 강원도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엔 자금이 없어 고랭지채소, 수박, 배추 등을 사서 팔고 다음엔 포도즙을 가공해서 파는 일을 하면서 농업기반을 마련했다. 지금은 1만평의 벼농사, 5000평의 감농사, 5000평의 채소농사를 하면서 1년 매출 3억원에 순소득 2억원을 올리는 농업인이 되었다. 그는 옆에서 보면 놀면서 일하는 사람 같다는 평을 받는다. 한 달에 10일 정도는 교육을 받으러 돌아다닌다. 농업교육뿐 아니라 무역협회나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실시하는 교육도 듣고, 시장을 돌아다니고, 선도농가를 방문한다. 일본 등 외국의 전시회도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을 방문한다. 그러니 옆에서 보면 노는 것 같다. 그랬기에 그는 한 상자에 30만원을 받는 명품 곶감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는 교육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모아 유명한 교수님을 초청하여 50시간 교육, 80시간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농업인도 직업인이기 때문에 아무리 바쁜 농번기에도 1주일에 하루를 정해 가족과 함께 쉬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일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이 젊은이는 맥을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몸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일하는 사람이다.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농업은 95%가 기술이며, 노동은 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농업도 기술과 경영으로 해야 한다. 훌륭한 피아노 연주자나 태권도 선수는 무수한 교육과 무수한 연습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학교에서만 배우지 않고 일정한 교육과정으로 끝나지 않는다. 극히 예외도 있을 수 있겠지만,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일정 수준을 넘어 고단수가 되기는 너무 어렵다. 농업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은 앞선 수많은 선배들의 성공과 실패가 축적되어 만들어진 길이다. 어떤 기업이 우수한 기업인가를 판단할 때, 직원들의 교육시간을 기준으로 평가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성과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젊은이들은 교육의 성과를 믿지 못하고 소홀히 한다. 자기가 알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어느 정도 이루면 그것으로 만족하기 쉽다. 세상이 넓고 자기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은데…. 옆에서 더 체계적으로 도와준다면, 우리 젊은 농업인들이 마음껏 기개를 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시론] 국가발전 위한 ‘지방재정 구상’ 제안한다/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국가발전 위한 ‘지방재정 구상’ 제안한다/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

    오는 26일 실시될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문에 언론의 초점이 지방에 맞추어져 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낭비와 재정 비효율에 대한 질타가 심하다. 물론 몇몇 단체의 낭비는 매우 심각하다. 하지만, 지방재정의 구조적인 문제와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논의는 거의 없다고 본다. 무엇보다 최근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는 분파주의가 아닌가 싶다. 빈부 간, 세대 간, 지역 간, 정파 간, 종교 간 수직적·수평적 갈등과 분열이 극에 달하고 있다. 즉, 모든 문제는 남의 탓이고, 잘된 것은 내 탓이며, 차분히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서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나만 아니면 그만인 양 목소리를 높이거나 아니면 자리를 박차고 나가 결국 해결되지 않는다. 따라서 통합과 융합 및 희망의 한목소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과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어 보인다. 중앙과 지방 간에도 뿌리 깊은 불신과 갈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것은 모든 지방정부이기 때문에 지방이 잘되어야 나라가 잘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은 항상 별개이고, 중앙에 비해 지방은 항상 못나고 부족하고 안 된다는 열등감이 자리잡고 있다. 지방자치가 도입된 지 20주년이 되는 올해지만, 아직도 정정당당한 성년의식을 찾아보기 어렵다. 무엇보다 지방자치의 성공을 담보해 줄 재정이 제대로 기능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국세와 지방세는 80대20으로 ‘2할 자치’이고, 재정자립도는 1995년 63.5%이던 것이 올해 51.9%로 뚜렷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재정은 곧 정치와 권력이다. 따라서 중앙정부는 지방의 자주 재원을 통한 자치역량 강화보다는 지방교부세와 보조금 등 의존 재원을 통해 그때그때 부족함을 채워주었다. 그러다 보니 지방 역시 부족한 돈을 스스로 충당하기보다는 항상 중앙에 매달리는 도덕적 해이가 발생하였고, 동시에 주민들도 자신들의 부담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쓰고 보자는 낭비적 성향과 무관심이 팽배하게 된 것이다. 바람직한 지방재정이란 가급적 주민들이 자기 부담을 통해 자기 지역의 씀씀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주민들이 우리 동네에 무슨 사업이 얼마나 필요한지 관심을 갖고, 또한 자신의 혈세가 제대로 쓰여지는지, 아니면 낭비되는지 등을 감시하고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게 재정운영의 투명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방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대부분의 소비 및 소득과세를 국세로 걷고 재산세와 거래세인 취·등록세를 지방이 걷고 있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세금은 중앙이 거둬 지방에 다시 나눠 주게 되는데, 이때 중앙의 의도와 정치가 개입하게 된다. 결국, 지방자치는 허울뿐이고 중앙의 입김이 지방에도 작용하여 지방은 중앙정치의 대리전이 된다. 주민들 역시 자발적인 참여와 관심보다는 정략과 이해관계만이 작용하게 된다. 또한, 그동안 강조되었던 호화청사나 각종 축제 및 이벤트사업에 따른 예산 낭비 등의 문제보다는, 서울시의 사례에서 보다시피,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사업이 가져올 재정적 파급 효과가 더 어마어마하다. 따라서 향후에는 대규모 지방 투자사업에 대한 공정하고 객관적인 투자심사 제도를 마련하여 단체장의 임기와는 별개로 지방발전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것이야말로 재정의 안정성과 효과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동시에 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방소비세의 상향 조정 등 중앙과 지방 간의 재원배분 방향뿐만 아니라 광역과 기초 및 동급 자치단체 간의 재정협력과 연계 등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국가발전을 위한 ‘(가칭)중장기 지방재정발전 구상’을 제안하는 바이다. 물론 예산낭비를 일삼는 지방정부는 단체장의 주민소환 및 의회 해산 등 강력한 제재수단을 동시에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달랐다, 두 MB맨 박근혜 대처법

    달랐다, 두 MB맨 박근혜 대처법

    “정확하게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박재완) vs “대표님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김중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의 ‘곳간’(예산)과 ‘물가’(금리)를 각각 책임지는 경제의 두 축이다. 둘은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박 장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부혁신·규제개혁 태스크포스(TF) 팀장,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을 거쳤다. 김 총재는 현 정부 초대 경제수석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를 지냈다. ‘MB(이명박 대통령)의 남자’라고 불리는 두 경제 수장이 국정감사에서 ‘미래 권력’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대하는 태도가 엇갈려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표는 기재부와 한은을 담당하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으로, 이번 국감을 통해 자신의 ‘대권 경제플랜’을 풀어놓고 있다. 지난 19일 기재부 국감에서 박 전 대표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와 근로장려세제의 연계, 저생계비를 기준으로 생계·주거·의료·교육 등의 지원을 일괄 결정하는 현행 통합급여를 생활수준에 따라 각각 지원하는 개별급여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박 장관은 “대표가 바라는 만큼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 충분히 반영하겠다.”며 즉각 수용했다. 다음 날 국감에서도 박 전 대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10% 감축 등을 통한 세출구조조정을 역설했고, 박 장관은 “틀림없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수용했다. 박 장관은 특히 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파가 요구한 소득세 및 법인세 감세 철회 요구에 대해 “MB 노믹스 절반의 포기”라며 안타까워하면서도 수용했다. 하지만 김중수 총재는 지난 27일 한은 국감에서 박 전 대표와 맞섰다. 박 전 대표는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통화 스와프를 상설화해 안정적인 외화 조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한국만 요구하면 다급한 것처럼 보이는 부작용이 있다.”며 반대했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건강할 때 보험에 드는 것이 쉬운가, 아플 때 보험에 드는 것이 쉬운가.”라고 발끈했고, 김 총재는 “보험이라면 보험료가 쌀 때 들어야 한다.”면서도 “(통화 스와프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민감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둘은 지난 5월 기재위 전체회의에서도 10여분간 설전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한은의 뒤늦은 금리 정책이 가계부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질책했고, 김 총재는 “동의하지 않는다. 가계부채만 보고 금리를 결정할 수 없다.”고 응수했다. 박 전 대표의 ‘경제 가정교사’로 알려진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기재부 장관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를 밀고나가야 하는 태생적인 임무를 갖고 있다.”면서도 “정부와 독립돼 물가안정을 책임져야 할 한은 총재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보다는 성장 등 다른 쪽을 강조하니까 더 큰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새해 예산 與野 예산통에 듣는다

    ■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 “일자리·민생·미래준비 90점 자평” 내년도 복지예산이 최초로 90조원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가 27일 발표한 내년도 복지예산은 92조원, 전체 예산 326조 1000억원의 28.2%다. 액수로도, 비중으로도 역대 최고다. 정부의 새해 예산안은 처음으로 한나라당이 민생예산안을 들고 정부의 편성작업에 공동 참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당정 논의에는 ‘민생정책 공장장’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이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28일 김 부의장을 만나 그 뒷얘기를 들어봤다. →내년도 민생분야 예산에 대해 자평해 달라. -새로 불어닥친 경제위기 등 어려운 재정 여건에서 여당이 추가감세 철회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이로써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복지예산을 늘렸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세수·지출 양쪽 면에서 책임 있게 대처했다는 점을 평가하고 싶다. 점수로 따진다면 90점 이상짜리 예산이다. 큰 틀에서 내년도 민생예산은 일자리, 민생, 미래준비(R&D·외교분야)에 충실했다. →야당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친다고 비판하는데. -4대강 사업도 종료된 마당에 이번 예산만큼은 민주당도 합리적으로 접근해 달라. 등록금 부담 완화를 비롯, 빈곤층 사회보험료 지원, 보육교사 초과수당 지급은 정부 수립 후 처음이다. 청년창업을 돕는 엔젤투자 펀드 예산도 그렇다. 기초수급자의 부양의무자 기준을 최저생계비의 130%에서 185%로 완화한 것은 복지전문가들이 10년간 주장했던 바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집권 시절 하지 못했던 일들 아닌가 다만 예산 총액 면에서는 여당도 정부에 이견이 있다. 내년도 세입증가율이 9.5%, 세출증가율이 5.5%다. 재정건전성 차원에선 흑자예산이 바람직하나 내년도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선 재정이 수요창출을 해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 →향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국민들 어려움에 비하면 항상 부족하게 느낄 것이다. 표준보육비에 미달하는 3~4세 보육료 지원 등 보육분야가 강화돼야 한다. 기초노령연금 A값(연금가입자의 3개월간 월소득평균액) 인상도 내년 예산에 담지 못했다. 참전용사나 보훈 중상이자 등 보훈관련 예산 증액도 검토해야 한다. →등록금 부담 완화 예산 1조 5000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소득 하위 70%에 22% 인하 효과’밖에 안 돼 당초 여당 안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웃으며 손을 내저으며) 대학 구조조정도 하게 됐고 고졸자 취업예산도 수반된다. 이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다. →민생예산 결정까지 뒷얘기가 궁금하다. -추석 전날에도 재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공개 당정 협의 때 얼굴을 붉힌 적도 많다. 실은 등록금 부담 완화 대책을 발표한 9일 오전 회의도 물 건너갔었다. 당은 당대로 하겠다고 고집하고 정부는 ‘더 이상 곤란합니다.’라고 했다. 재정부 입장에선 내년 예산 총량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등록금 1조 5000억원을 지원하는 게 부담이 됐던 것 같다. 결국 이주영 정책위의장이 박재완 장관에게 “마지막으로 절충하자.”고 해 따로 만난 끝에 오후에 최종안이 나왔다. 서로 합리적으로 해결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복지 기조를 평가한다면. -최근의 실천성을 1년 전에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나눔과 키움은 함께 간다. 사회안전망이 깔려야 구조조정도 가능하고 이는 동시에 할 수 있다. 또 그래야 할 시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 “무사태평 예산… 전면 재수정해야” “정부 예산은 한마디로 장밋빛 ‘무사 태평’ 예산이며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맞춰 위기 극복 예산으로 전면 재수정해야 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이용섭 대변인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군살 없는 근육질 예산’이라고 평가한 전날 정부의 내년 예산안 발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내년 예산안에 대한 총평은. -정부는 내년 경제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 성장률을 4.5%로 예측했는데 전문 기관들은 모두 3% 중반대로 본다. 기본 전제가 틀려버리니 내년도 예산이 제대로 편성될 수가 없다. 무사태평 예산이 아닌 위기극복 예산으로 수정안을 만들지 않으면 내년 초 다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예산이 올해보다 17조원(5.5%)이 늘어난 326조원인데 규모는 적정한가. -수입은 9.5%로 늘렸는데 쓰는 건 세출 5.5%로 4% 적게 책정했다. 이는 2013년 균형재정을 이룩하겠다고 밝힌 정부가 다분히 큰소리 쳐놓은 도그마에 빠져 집착하다 무리하게 예산을 짠 것이다. 국세수입은 완전 과다계상됐다.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일자리, 중소기업, 복지예산 등 쓸 건 써야 하는데 너무 인색하다. →복지예산은 5조 6000억원이 늘지 않았나. -복지예산 92조원은 이 정부가 복지에 대한 의지를 갖고 지출을 늘린 게 아니다. 의무적으로 늘려야 하는 복지연금, 즉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각종 연금의 자연 증가분이 4조원이다. 어느 정부가 들어온다 해도 매년 신기록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확인했듯이 중요한 무상급식 예산은 1원도 넣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약속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예산은 한푼도 증액되지 않았다. →일자리 예산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인데 충분치 않나. -언뜻 많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내용을 보면 매우 실망스럽다. 6000억원이 증가했다고 하는데 직접 일자리 창출에 쓰이는 예산은 1375억원에 불과하다. 2009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그해 일자리를 80만개 늘렸고 지난해 살 만하다고 해서 56만개, 올해는 54만개로 줄였다. 그래서 내년에 다시 지난해 수준인 56만명으로 2만명 늘리는 것이다. 경제 위기 속에 일자리는 2009년 수준이 돼야 하며 최소한 20만개 이상 늘려야 한다. 그러려면 6000억원이 아닌 2조원 이상 늘렸어야 했다. →중소기업 지원예산은 어떤가. -중소기업은 급등한 환율로 인해 수입 원자재 구매가 크게 올라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는 기술신용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에 즉각 5000억원을 출연해야 한다. →내년 예산을 어떻게 보완해야 하나. -조세부담률을 19.3%에서 19.2%로 떨어뜨렸는데 부자감세를 완전 철회해 참여정부 수준인 21%로 늘려 성장에 따른 삶의 질을 개선해야 한다. 복지 예산을 실질적으로 늘리고 4대강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 →수정예산안이 미흡하다면 다시 여야 간 공방이 재연되나. -한나라당이 밀어붙이기와 날치기로 얻어낸 게 지난해 6·2 지방선거와 올해 4·27 재·보선 패배였다. 안철수 현상에서 보듯 정당정치가 벼랑 끝에서 지혜를 모아 합의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글로벌 시대] 달라져야 할 테러와의 전쟁/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글로벌 시대] 달라져야 할 테러와의 전쟁/류진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교수

    “더 안전해진 세계에 우리는 살고 있나.” 9·11 테러 10주년을 지내며 세계 곳곳에서 테러와 안전, 이슬람과 서구문명을 둘러싼 논의 속에서 우리는 이 질문을 그저 지나칠 수 없었다. 10년 동안 테러와의 전쟁을 벌여 온 미국은 지난 5월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고, 그의 무장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타격을 가했다. 1차 표적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때 시작된 테러와의 전쟁은 미국과 세계에 많은 부정적인 유산과 후유증을 남겼다. 국가 안전을 빌미로 천문학적인 예산을 쓰는 비대해진 미국 안보관료조직과 관련 기구들, 3조 7000억~4조 4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아프간 및 이라크전쟁 비용. 이 와중에 48만명이 죽어갔다. 미국의 위상 및 가치관 추락과 국가적 분열, 일방주의 외교로 인한 강대국 간의 반목과 불신. 선제공격의 기정사실화에 따른 전지구적인 전쟁 불안 확산. 테러와의 전쟁을 기준으로 적과 아군으로 갈라진 국제사회. 국제적인 화해와 협력 속에서 인류 삶의 질 향상과 생존 조건의 개선을 위해 건설적인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던 잃어버린 지난 10년의 기회들. 미국 자신도 그 사이 세계사의 거대한 변화와 미래 경쟁 대비에 소홀했고 그 결과 미국 경제의 쇠락 조짐으로 나타났다. 이런 비난과 반성 속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29일 ‘반테러전략’을 발표, 부시 정부의 전략과 차별성을 주장했다. 이 반테러전략의 특징은 우선 알카에다 등 무장테러조직들을 일반적인 이슬람세계와 분리하고, 이슬람세계와의 화해를 모색한 데 있다. 국제적으로는 다자적인 반테러 협력을 펼치면서 책임과 역할을 분담했다. 영국처럼 정보 공유부터 훈련과 전투를 함께한 ‘가치 공유’의 동맹국도 있었지만, 대다수 나라들은 다만 테러조직의 파괴 행동을 반대해 미국과 나란히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다. 테러와의 전쟁을 미국의 가치관과 국제법적인 적법성의 테두리안에서 추진하려고 노력하는 점도 부시 정권과는 다른 오바마 정부 전략의 특징 중 하나다. 이를 통해 미국 등 서방의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합법성을 강화하고 무장 테러조직들을 온건한 이슬람과 시민사회에서 떼어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테러조직에 대한 이념적, 논리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설득 노력을 배가하고 있다. 또 국내적으로 미국의 가치관과 법률에 적합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의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본토의 안전 확보는 오바마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에서도 우선 순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이제 미국 국외로부터의 테러위협 이외에도 미국 본토에서 생겨나는 자생적인 테러 위협과도 싸워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미국 사회의 계층 이동 흐름이 더뎌지고, 커지는 소득 불평등과 악화되는 생존 조건 속에서 미국 안보당국은 자생적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주목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바마 정부의 테러와의 전략은 부시 정권 때와는 겉모습은 다르지만 본질적으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오바마 역시 테러와의 전쟁을 미국의 의무이자 세계 질서의 패권 유지 수단으로 생각한다. 테러와의 전쟁을 통해 미국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패권유지의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바마는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제도 및 역량 건설과 심리적인 대응 능력 및 국가적인 회복 능력을 강조해 왔다. 미국의 가치관과 신앙, 미국인들의 단결을 외쳐 왔다. 그러나 오바마 역시 냉전적인 사고방식에 기반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사력을 우선시하고, 대립과 전쟁을 활용하는 낡은 방식도 예전 정권과 다름이 없다. 무인폭격기를 동원해 여기저기 폭격하고, 알려지지 않은 전투들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 정부가 발상의 전환을 이루지 못한다면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은 테러와 테러범들에게 자양분을 대주고, 토양이 되는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세계는 안전해졌는가. 과연 우리는 누구를 원망해야 할 것인가.
  • [독자의 소리] 제2 좀도리 운동이 필요하다/농협 안성교육원 서정수 교수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000조원으로 가정경제가 위태롭다. 1960~70년대 옛날 우리 어머니들은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한술씩 덜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다. 그 ‘좀도리 운동’의 절약정신으로 한푼 두푼 쪼개 생활화했던 저축이 오늘날 고도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한국판 서브프라임 우려가 커지고 있고 여기저기서 금융, 경제 불안을 염려하는 소리가 감지되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는 저축률 하락과 성장률 둔화 그리고 소득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금융 불안의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가계저축을 장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한번 저축장려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절약과 저축을 생활화할 수 있는 어린이 금융교실 운영이 절실하다. 유명무실해진 10월 저축의 달을 상기하고 제2의 ‘좀도리 운동’을 전개하여 자신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 금융·경제 불안에서 벗어나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 농협 안성교육원 서정수 교수
  • [패널토론] “산학 인턴십으로 우수인력 확보를”

    [패널토론] “산학 인턴십으로 우수인력 확보를”

    ●정영태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개별 기업의 이익 추구를 넘어 중소기업 간 공동과제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활성화돼야 한다. 이를 통해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등 ‘공개된 혁신’의 과감한 변화를 일으키자. 실리콘밸리와 같이 중소기업이 밀집할 수 있는 각각의 특성을 지닌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병행돼야 한다. 중소기업 R&D 지원정책에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1인 창조기업·중견기업 등의 중소기업 간 협력사업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 여러 중소기업들이 공동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지역거점 조성이 시급하다. 매출과 수익이 연구개발을 따라갈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R&D 지원을 유도하자. 마케팅과 결합시켜 중소기업이 끝까지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패키지형 정책’이 도입돼야 함을 뜻한다. R&D 성과 향상을 위해 결과에 대한 사후 관리가 중요하고, 이를 통해 성과 향상 및 R&D 이후의 판로 개척 등 이익창출에 대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김동진 한국엔지니어클럽 부회장(씨앤에스테크놀로지 회장) 대학과 정부 출연연구소들이 중소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선행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연구 성과와 인력(대학원생 등)을 생산 현장으로 연결시켜 주는 프로그램이 성과를 얻고 있다. 2011년도의 ‘융·복합 혁신기술 개발 과제’처럼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하는 기술개발 과제를 늘려야 한다. 반도체 공정부문 프로그램 확대 등 중소기업의 개발비 부담을 덜 수 있는 대기업과 연계된 ‘상생 프로그램 수립’도 소중하다. 충북 테크노파크의 몇몇 프로그램처럼 정부 주도로 중소기업들이 해외 기술을 쉽게 배우고 생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활용 거점’도 많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 비용 측면에서 중소기업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활성화를 돕자는 것이다.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을 정부가 경제적·제도적으로 힘을 보태 해외 시장 개척 분야가 다양화되고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 정부와 중소기업이 함께 지원하는 대학원 과정의 우수 인력 지원과 연구지원 과제 확대도 필요하다. 산학이 연계된 인턴십 프로그램의 강화도 우수 인력 확보의 길이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 회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중소벤처기업의 R&D지원 강화를 위해 청년 창업 지원, 혁신 기업 간 공동 R&D 지원 등을 제안하겠다. 소액이라도 예산을 배정해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 R&D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청년, 예비창업자들은 사업자등록이 되지 않아 뛰어난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사례가 많다. 건전한 벤처정신으로 세계시장에 내놓을 창조적 세계명품에 도전하는 청년사업가에게는 폭넓게 지원이 필요하다. 혁신형 기업 간 ‘기업 연구클러스터’를 선정해 기술융합을 통한 차세대 제품개발이 이뤄지도록 도와야 한다. 창조적인 R&D 제품을 정부가 공공구매를 해 초기시장을 형성, 활로를 열어주자.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R&D지원에서도 기업들의 과제 선택과 연구에서 자율성 제고가 과제다. ●김광선 한국산학연 협회 회장(한국기술교육대 교수) 다가오는 미래의 융합, 복합 기술사회를 어떻게 준비하고 우리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러 대안들이 제시됐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으로 돼 있어 독자적인 중소기업 지원 법안 발의권이 없는 중소기업청의 위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R&D와 관련된 법안을 능동적으로 만들고,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인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 R&D의 통합관리 필요성도 지적됐다.산·학 및 산·연의 R&D 활성화와 함께 기술지도-개발-기술이전 과정을 아우르는 풀뿌리 산·학·연 체제의 강화, 지나친 성공가능성보다는 실패도 인정하는 정부 R&D 평가방식의 도입, 성공한 기술에 대해 과다한 로열티 요구의 지양 등을 제안한다. 오늘 논의되고 제안된 내용들이 사회 쟁점이 되고, 정부와 국회에서 새로운 입법 활동을 통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시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강한 중소기업이 자생적으로 태동되는 시스템이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최종찬 따뜻한 사회] 누구를 위한 복지논쟁인가

    [최종찬 따뜻한 사회] 누구를 위한 복지논쟁인가

    서울시의 무상급식 문제에 관한 주민투표 등으로 복지논쟁이 뜨겁다. 최근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복지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화되고 있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복지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문제는 무슨 복지를 어느 정도 늘릴 것인지이다. 민주당과 진보진영은 모든 사람이 다 혜택을 보는 보편적 복지를 주장한다.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재정의 한계 등으로 어려운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선택적 복지를 주장한다. 총론적으로 보편적 복지가 좋은지, 선택적 복지가 좋은지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먼저 재정상태가 어떠한지 고려되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급식, 대학등록금, 의료 등의 복지는 현재 지원여건이 다르므로 복지를 일률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복지의 내용에 따라 대상자와 지원 방식을 논의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복지 정책을 논의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일 것이다. 복지의 우선순위는 최빈곤층, 저소득층, 중산층, 고소득층 순으로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 목적이나 명분론으로 이러한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최근의 전면 무상급식 논쟁이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어려운 사람은 10여년 전부터 무상급식을 받고 있다. 최근 중산층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중산층까지 지원을 확대하자는 주장은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고소득층까지 무상급식을 할 것인지, 저소득층 지원을 늘릴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무엇이 타당한지는 자명하다. 당연히 저소득층 지원을 늘려야 한다. 고소득층은 전면 무상급식 자체를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에서 고소득층이 많은 강남3구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이 지역 주민들이 전면 무상급식을 가장 많이 반대했다는 뜻이다. 전면 무상급식으로 가장 손해 보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이미 무상급식을 받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혜택은 없을 뿐만 아니라, 고소득층까지 지원이 확대됨에 따라 추가적인 저소득층 복지 확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저소득층은 최근의 전면 무상급식 논쟁을 보면서 소외감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 “없는 사람 걱정은 안 해주고 무상급식에 관심도 별로 없는 부자 지원 여부에 그렇게 시끄러운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할 것이다. 복지논쟁에서 문제는 재정형편이다. 재정이 여유가 있으면 모든 사람에게 복지혜택을 주는 것이 간편하다. 여유가 없으면 우선순위를 가려야 한다. 최근 복지논쟁에서 유럽 일부국가의 고복지 제도를 많이 인용한다. 예컨대 핀란드가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한다고 한다. 그러나 핀란드는 국민부담률이 국내총생산(GDP)의 48.3%이고, 우리나라는 26.5%에 불과하다. 세금은 적게 내면서 복지제도만 따라 할 수는 없다. 최근 경제여건을 볼 때 복지 확대는 필요하지만 감당할 범위 내에서 추진해야 한다. 먼저 세출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필요하면 국민의 동의를 받아 증세해야 할 것이다. 능력을 벗어난 복지 확대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의 부담이다. 최근 유럽국가들이 재정적자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그동안 과도한 복지로 인한 재정적자가 이제 더 이상 지속될 수 없게 되었다. 영국의 경우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최근 들어 대학등록금을 3배까지 인상하였으며, 이것이 젊은이들의 폭동사태 원인 중 하나이다. 복지제도는 도로, 건물 등 건설투자와 달리 한번 도입하면 중단하거나 축소하기가 어렵다. 인구노령화로 복지제도의 확대 없어도 복지 지출은 급속도로 늘어나게 되어 있다. 새로운 복지제도를 추가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과도한 복지 부담은 지금의 20~40대 등 젊은 세대가 질 것이다. 당연히 이들 세대는 복지 확대가 자기들 부담이 안 되도록 관심을 가져야 할 터인데, 관심이 적고 심지어 과도한 복지를 주장하기도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한정된 재원으로 누구를 돕는 것이 사회정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 ‘가계경제 주치의’ 제윤경 대표 반값등록금 1인시위 나선 까닭

    ‘가계경제 주치의’ 제윤경 대표 반값등록금 1인시위 나선 까닭

    “재무 상담을 해 보면 대학등록금이 가계의 희망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반값 등록금이 절실한 이유입니다.” 5일 정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이른바 ‘우리집 재무주치의’로 알려진 재무컨설팅·교육전문가 제윤경(41·여) 에듀머니 대표가 서 있었다. ‘당장 반값 등록금’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시간 남짓 1인 시위를 했다. 제 대표는 “대학 등록금이 40~50대 중산층 가장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과 상담을 통해 가계경제 운영을 조언하면서 대학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 시위에 나섰다는 제 대표는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는 가정은 소득 상위 5%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연봉 8000만원을 버는 가정도 대학 등록금 때문에 허리가 휠 지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 상담했던 40대 남성 가장의 사례를 소개했다. “월급이 500만원인 그는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100만원, 자녀 사교육비 150만원, 보험 2개 70만원, 공과금 등을 내고 나면 손에 쥐는 돈은 채 100만원이 안 된다.”면서 “결국 그 가장은 자녀 대학 등록금을 빚을 내 납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제성장의 중추인 중산층이 얇아진 데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쓸 여유마저 앗아가는 경제 구조가 되고 있다.”면서 “중산층의 몰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 대표는 반값 등록금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로 노동 의욕 저하를 꼽았다.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쓰는 재미와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비싼 등록금이 이를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일해도 빚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노동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제 대표는 “부모가 자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과 사채를 기웃거리는 현실은 우리 경제에도 악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학을 졸업한 20대들이 대출금을 갚기 위해 빚쟁이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면서 “사회가 이들의 노동 의욕을 꺾고 있다.”고도 했다. 제 대표는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자녀의 대학 진학 시기와 부모의 퇴직 시기가 맞물리고 있다.”면서 “20년 뒤 퇴직을 맞을 이들이 자녀 등록금을 어떻게 마련할지 걱정”이라며 말했다. 재정 부담이 커 반값 등록금 실현이 어렵다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서도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의 문제”라면서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마다 수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것보다 그 돈의 일부를 교육비에 투자하는 것이 한국의 미래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 기부때 세제혜택 늘린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한 범현대가의 기부를 계기로 정치권이 기부 문화 촉진을 위한 법·제도 마련에 분주하다.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 어느 쪽을 선택하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국가 재정 부담을 민간이 나눠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선뜻 기부에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세제 혜택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한나라당은 이번 정기국회 처리를 목표로 개인이 현금이 아닌 주식 등으로 기부를 할때 내야 하는 증여세 세율을 조정하고 현금 기부에 대한 소득공제 비율과 범위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행법은 공익법인이 회사 주식의 5%(성실공익법인의 경우 10%)를 초과해서 출연받거나 취득하는 경우 초과분에 대해 최대 60%의 증여세를 부과·징수하고 있다. 정 회장이 주식을 나눠서 해비치재단에 기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래희망연대 김혜성 의원은 성실공익법인에 한해 초과 과세 기준을 10%에서 20%로 올리는 내용의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 개정안을 지난 6월 발의했다. 또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학 기부금은 제도적으로 100% 장학금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화도 추진된다. 한나라당은 김영선 의원이 지난 1일 발의한 명예기부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을 이번 정기국회 중점처리 법안으로 정했다. ‘김장훈법’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총 30억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기부한 사람을 ‘명예기부자’로 등록·관리해 기부 이후 생활 보장 등 안전망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상헌·조윤선 의원의 경우 이와 별도로 문화 활동 지원을 하는 기업에 혜택을 주는 메세나법 제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한 당론은 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용섭 대변인은 “적정한 수준의 감면은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기부도 세금을 내고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면서 “공제 비율이 너무 높으면 결국 그만큼 정부가 기부금을 내는 건데 그걸 진정한 기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광삼·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기고] 연잎을 새로이 들여다보다/김홍우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산업팀장

    [기고] 연잎을 새로이 들여다보다/김홍우 농림수산식품부 농어촌산업팀장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란 사람이라면 비가 오면 연잎을 따다 우산처럼 받쳐 들고 집까지 뛰어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연실이나 연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푸대접을 받았던 그 연잎이 이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하였다. 1kg에 3500원가량 하던 연잎이 100배가 넘는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37만원에 판매할 수 있는 연잎 차로 탈바꿈하였다. 혈압, 당뇨병에 좋다는 연잎의 효능이 알려지고 이를 2차산업인 가공으로 연계시켜 얻은 결과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기호가 다양해지고 건강에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연잎과 같은, 농어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향토자원들이 2·3차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낳는 상품들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는 그동안 1차산업 위주의 정책에서 농어업의 2차 산업화를 지향하는 정부정책의 전환이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조 1204억원을 투입, ‘신활력사업’을 추진하여 70개 낙후 시·군의 경제적 활력을 신장시키는 데 이바지해 왔다. 또 2007년부터는 향토산업육성사업을 시행, 2013년까지 200개의 향토자원 발굴해 산업화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고 2011년 현재 139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여기저기에서 긍정적인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 영동은 과거 ‘포도 재배(1차 산업-농업)’에 치중했으나 단순 재배 및 생산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쉽게 사먹을 수 있는 포도 주스·와인과 같은 제품을 ‘가공·판매(2차 산업-가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였고, 영동 포도 브랜드 마케팅의 하나로 ‘영동 와인 여행상품(3차 산업-서비스)’을 개발하여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지금은 국내의 대표적 농촌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정부는 오는 5일부터 양재동 aT센터에서 ‘제3회 농어촌산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에는 54개 지자체와 137개 농어촌기업이 참여하여 그들의 노력과 정성이 배어 있는 285개의 우수한 제품을 선보인다. ‘바이어의 날’ 운영 등 친비즈니스(business-friendly) 중심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박람회가 추석 명절 직전에 개최되는 점을 고려, 관람객들이 명절 선물을 손쉽게 사들일 수 있도록 명절 관련 상품들을 별도 부스에 전시·판매하고, 행사기간 동안 경매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한가위를 맞는 도시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다채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농어촌산업은 일반 제조업, 정보기술(IT)산업 등 타 산업보다 아직은 걸음마단계이고, 가야 할 길이 멀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농어업이 단순한 먹거리 차원을 넘어 BT(Bio Technology), NT(Nano Technology)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융합한 미래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활발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 역시 이 같은 대열에서 낙오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농업은 나노공학, 우주산업처럼 미래를 여는 열쇠”라는 어느 선진국 지도자의 이야기는 충분히 시사적이다. 농어업과 농어촌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제3회 농어촌산업박람회’에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 정몽구회장 5000억 사재 출연

    정몽구회장 5000억 사재 출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해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출연한다. 주식 기부로 정 회장의 현대 글로비스 지분율은 18.11%에서 11.09%로 낮아진다. 정 회장은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1조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2013년까지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번 출연은 당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정몽구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줌으로써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해 사재 5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고 밝혔다. 순수 개인 기부 규모로는 사상 최대 금액이다. 지난 2006년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 일가가 8000억원을 기부한 적이 있으나 개인 기부는 아니었다. 정 회장의 출연은 5000억원 상당의 현대글로비스 보유 주식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에 기부금으로 추가 출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를 포함한 현대차의 글로비스 전체 지분 비중도 54.76%에서 47.74%로 절반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 기부로 아산(峨山)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든 범현대가는 2주만에 무려 1조원을 사회에 내놓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동생인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대주주는 앞서 사재 2000억원과 현대가 기업 기부금 등 모두 5000억원을 모아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5년전 “사회환원” 약속 지켜… 범현대家 2주새 1조 기부

    5년전 “사회환원” 약속 지켜… 범현대家 2주새 1조 기부

    “1조원 사회환원 약속 반드시 지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8일 5000억원이란 거액을 내놓으면서 범(汎) 현대가의 장자로서뿐 아니라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경영인으로서 위상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은 검찰의 현대차 비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2006년 “2013년까지 개인재산 1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와 노력을 보여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해비치재단 설립을 위해 이전에 1500억원을 내놓은 데 이어 이번 5000억원대 주식 기부까지 합쳐 총 6500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 순수 개인 기부로는 최고 액수다. 정 회장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사재를 기부키로 한 것은 무엇보다도 최근 사회 전반에 걸쳐 화두로 부상한 상생에 동참, 재계를 대표하는 오너 경영인으로서의 귀감을 보이자는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기부 결정을 간략한 보도자료를 통해 갑작스레 알리게 된 것은 “좋은 일은 가급적 떠들썩하게 하지 말라.”는 평소 정 회장의 신조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이은 범현대가 사재 출연이 사회공헌 활동의 주체로 기업이 아닌 ‘개인’이 나섬으로써 재계 기부문화의 새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동생인 정몽준 의원을 중심으로 현대가 그룹사들이 공동으로 500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재단 설립 계획을 밝힌 지 2주 만에 정 회장이 거액을 내놓으면서 다른 대기업 총수들의 사재 출연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2008년 삼성특검 당시 차명 재산 중 삼성생명 주식을 제외한 삼성전자 주식 등 나머지 재산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업계에선 실명 전환 후 세금과 벌금을 낸 후 남은 이 회장의 차명 재산 평가금액이 1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따라서 재계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이 회장의 통큰 기부가 또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발표된 자료를 통해 “저소득층 자녀가 충분한 교육의 기회를 접할 수 있도록 기금을 조성해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적 차원에서의 사회 기여 방안을 오랫동안 고심해 온 정 회장은 평소 교육을 통한 청소년들의 희망 실현 기회 확대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기탁금은 저소득층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운영과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저소득층 인재를 양성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가 유공자 자녀 교육을 지원하고, 미래 첨단분야 과학영재를 발굴해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 조성에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학비 마련을 위해 신용 불량자로 전락하는 저소득 대학생이 없도록 지원에 나설 계획이어서 눈길을 끈다. 정 회장은 최근 사석에서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들이 학업을 계속하고자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하는 사연들이 가슴 아프다.”면서 “이 같은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무상급식 주민투표 D-1… 서울시민 표심을 묻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밝힌 직후에도 여전히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초·중학교 자녀를 둔 시민들은 ‘단계적’ 또는 ‘전면적’ 급식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제각각의 의견을 나타냈지만 다른 연령층에서는 투표 자체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다만 20대 청년층이나 노년층의 일부는 적극적인 참여와 보수적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복지정책이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고, 소득 연계 여부를 떠난 ‘불참운동’ 탓에 ‘공개투표’처럼 변질돼 투표 행위 자체를 꺼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시장직 건 정치 쟁점화 부당”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이모(39·양천구 목동)씨는 22일 “솔직히 어느 정책이 옳은지 판단이 서지 않아 투표를 할지 결정을 못했다.”면서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더라면 투표를 하지 않아도 될 사안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상급식도 필요하지만 학교에서 부모들을 청소 도우미나 교통안내 도우미 등으로 동원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면서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우선순위를 보면 급식비 지원보다는 차라리 그 비용을 학교 도우미를 고용하는 데 사용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줬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재정적자 축소 위해 선별 지원” 회사원 박모(51·중구 신당동)씨는 “지금 세계적으로 재정적자 줄이기를 하는데 우리가 그렇게 여유 있는 나라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급식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무상급식 지원하면 될 것을 다 퍼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자영업자 김모(44·노원구 상계동)씨는 “주변에 물어보면 생각이 나눠지기는 하지만 공통적으로 정책 투표가 시장직을 거는 정치적 투표로 비화된 것에 대해서는 문제라고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최종적으로는 전면적 무상 급식이 국가가 나가야할 방향인 만큼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유모(33·동대문구 제기동)씨도 “전면적 무상급식에 찬성하고 있고, 투표는 안 할 것”이라면서 “이번 주민투표는 가서 찬반 표를 던질 대상 자체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육아·교육 측면에서도, 복지 차원에서도 학교 안에서 아이들을 유상, 무상으로 나눠 급식을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짧은 생각이지만 우리 국력에 그 정도 재원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학생들 마음 다치게 할 필요가 없다. 시장직을 거는 건다는 것도 ‘쇼’에 불과하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젊은 층은 대체로 투표 행위에 대해 찬성하면서 찬반을 떠나 비판적인 시각을 잃지 않았다. 대학생 전모(22·여·양천구 목동)씨는 “솔직히 주변에서는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그렇게 많은 얘기를 하지는 않고 나 역시 큰 관심은 없지만 투표하러는 갈 생각”이라면서 “어느 쪽을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그래도 투표권은 행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것은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단계적 무상급식을 하는 쪽이 좋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시민들이 오세훈 시장을 무상급식 때문에 뽑아 준 것이 아닌데 시장직을 연계시킨 건 무책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전면 시행땐 부작용 우려돼” 대학생 이모(24·중구 신당동)씨는 “주민투표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면서 “그건 하나의 정책인데 서로 잘 조율해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지, 많은 예산을 들여서 주민투표까지 한다는 사실이 웃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번 주민투표가 정치적 논쟁으로 변질돼 투표를 하면 뭔가 정치적으로 한쪽 입장을 지지하는 모양이 돼 버려 거부감이 있다.”고 말했다. 두 명의 자녀가 이미 장성한 주부 김모(57·금천구 독산동)씨는 “전면적인 무상급식에 반대다. 잘사는 사람보다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 줘야 한다.”면서 “그러나 사는 데 바빠 투표할 시간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정치인들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자기들 생각만 한다.”고 꼬집었다. ●“공개투표화… 공무원은 부담” 이와 함께 자치구의 한 공무원은 “이번 투표가 공개투표나 다름없다 보니 공무원들에게는 무척이나 부담스럽다.”면서 “공무원도 개인 소신이 있는데, 이렇게 일이 진행돼 유감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사립고등학교 교사 김모(55)씨는 “투표는 국민의 권리니까 꼭 참여해야 한다.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느냐. 교육자라면 투표해야 한다.”면서 “다른 교육활동 지원을 다 하면서 동시에 전면 무상급식하면 물론 좋다. 그러나 예산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상급식이 부자아이, 가난한 아이 가른다고 하는데 학교 현장에서는 누가 무상이고 유상인지 알 수가 없다.”면서 “다만 투표율을 높이는 건 좋지만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시장직을 걸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현석·김지훈·강병철기자 hyun68@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 1위에… 한예슬 사태 ‘쑥덕’

    광복절 연휴와 막바지 휴가가 맞물린 8월 셋째주, 네티즌들의 가장 큰 관심은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였다. 구글이 휴대전화 제조사 모토롤라를 125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전격 인수키로 하자 이 같은 결정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 것. 운영체제(OS)를 공급하는 구글이 스마트폰 하드웨어 제조사를 인수한 만큼 삼성전자에 일정 부분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소비자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애플사의 증거사진 조작은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6일 외신들은 애플이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에 증거 자료로 제출한 사진에서 오류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사진에서 갤럭시탭은 10.1인치 제품으로 아이패드2와 같은 4대3 화면 비율이 아닌 16대10 화면 비율을 지니고 있지만, 증거사진에서는 아이패드 2와 거의 유사한 비율로 표현돼 향후 판매 가처분 금지 등을 둘러싼 소송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보험료 부과 체계 개편 관련 뉴스는 3위를 차지했다. 17일 보건의료미래위원회는 보험료 부과 체계를 직역에 관계없이 소득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 뒤는 원유 공급 재개 소식이 이었다. 낙농육우협회가 우유업체와의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원유 공급을 재개하면서 시중의 우유 공급은 정상화됐다. 하지만 낙농 농가들이 우유업체와 직접 가격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진이 예상된다. 5위는 광복절 플래시몹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광복절을 맞이해 소셜커뮤니티에서 모인 불특정 다수의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독도’를 외치고 응원가 ‘다시 한번 대한민국’ 율동을 함께하며 플래시몹을 진행했다. 한 명의 발제로 시작한 행사는 수백명으로 불어났다. 신창원 자살 기도는 6위를 차지했다. 탈옥수 신창원이 지난 18일 독방에서 고무장갑으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한 가운데 뇌손상이 우려됐으나 지난 20일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살 시도 원인은 한달 전 사망한 부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펑크내고 미국으로 떠났던 탤런트 한예슬의 입국 소식은 7위를 차지했다. KBS 2TV ‘스파이 명월’ 촬영 거부로 물의를 빚은 한예슬은 17일 오후 귀국해 “많은 분께 죄송하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한예슬은 “하지만 이러지 않고서는 제작 환경이 개선될 것 같지 않았다.”면서 “엄청난 두려움을 안고 한 선택이므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고 싶다.”고 주장했다. 쇼트트랙 안현수 선수의 귀화 소식은 8위에 올랐다. 그는 러시아로 귀화해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국적 취득을 결정했다. 후회 없이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심경을 적었다. 아시아나 화물기 동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은 9위를 차지했다. 지난 7월 28일 제주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B747) 동체가 제주도 서쪽 약 130㎞, 수심 80m 지점에서 발견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근 감독과 이만수 감독 이야기는 10위에 올랐다. 프로야구팀 SK와이번스가 김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2군에 있던 이 감독을 후임으로 정했다는 소식에 ‘넷심’이 들끓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장 연설 전문

    시민 여러분께 충심(衷心)으로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시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송구스러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8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정치인은 장구한 역사로 봤을 때,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늘의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습니다. 사실 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제 몸과 마음은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천만 시민 여러분께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리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묻고 또 물어봐야만 했습니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의 4분의 3, 구청장의 5분의 4를 민주당에 주시고도 서울시장직만은 제게 유임해주심으로써 제 정책의 연속성을 믿고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을, 저버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 스스로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복지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를 ‘정치적 합의’로 봉합하지 못한, 제 부족한 리더십을 통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라의 미래를 위해 누군가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또 그것이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 짐을 저라도 마땅히 짊어져야만 한다는 양심의 목소리를 끝끝내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시의 복지 정책을 이끌어온 시장으로서, 이번 복지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220억 원이면 ‘희망플러스통장’으로 저소득층 3만 가구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지켜보고 실감해온 서울시장이, 매년 몇 천 억을 필요하지도 않는 넉넉한 분들에게까지 항구적으로 나눠주어 어려운 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형편이 비교적 넉넉한 분들은 오히려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복지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분들까지 복지의 수혜자가 되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입니다. 더욱이 저는 그동안, 어려운 분들에게조차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고 노력하셔야 더 많은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자립?자활의 복지’를 최우선적으로 추구해왔습니다. 봇물 터지듯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는 ‘무조건적 퍼주기식 복지’는 지금껏 애써 지켜온 서울시의 복지 원칙과 체계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허물어뜨리는, 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에 제 고뇌가 깊어졌습니다. 사회양극화로 인해 복지의 필요성이 커진 게 사실입니다. 맞습니다. 복지, 늘려가는 게 마땅합니다. 서울시도 지난 5년 동안 복지 예산을 꾸준히 늘려왔고, 앞으로도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복지는 부자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돕는 복지, 꼭 필요한 데 꼭 필요한 만큼 드리는 맞춤형 복지로 나아가야 다음세대에게 부담과 빚을 떠넘기지 않는 ‘지속가능한 착한 복지’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7년 전, 저는 잘못된 정치 현실을 바꿔보고자 ‘국회의원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덤벼든 초선 의원의 무모함과 그 잘못을 바꿔내지 못한 무력함, 저도 모르게 어느 새 그 정치풍토에 동화돼간 무감각이 부끄러워 산화하는 심정으로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저는 오늘, 7년 전 그 때 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오늘 이 결정이 예측불허의 수많은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번민 속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이 나라가 인기영합주의의 ‘빠른 복지’가 아닌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까지 배려하는 ‘바른 복지’의 시대로 나아갔으면 하는 절박한 심정, 그 한 가지 때문입니다. 시민 여러분. 여러분은 용감하고 단호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무려 80만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해 대한민국 최초의 주민 발의 ‘주민투표’ 라는 새 역사를 쓰셨습니다. 이것은 실로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작지만 의미 있는 기적’입니다. 저는 그러한 위대한 서울시민들을 지켜보면서 시장으로서, 그리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과 감동을 느꼈습니다. 한 사회가 ‘참된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독재와의 싸움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그 위험성을 인식하기 어려운 ‘복지포퓰리즘과의 싸움’이 더 중요하고 또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부자나 빈자나 똑같이 나눠주는 무차별적인 현금 나눠주기식 복지가 과연 최선인지 당당하게 토론하고, 사회의 합의를 도출해내야 합니다. 지난 선거에 이겼다고 해서 그것이 민의라고 강변하며 투표불참운동까지 벌이는 것은 역사에 부끄러운 일입니다. 얼마 전 어느 시민께서 저에게 하신 당부 말씀이 떠오릅니다. “정치는 여의도에 맡겨두고 시장은 살림을 챙겨야 한다. 그것이 본연의 역할이다”라는 진심어린 충고였습니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서울에 미쳐있다’고 할 만큼 제 모든 열정과 혼신을 쏟아 부어 서울이 뉴욕이나 파리, 도쿄와 같은 세계 5대 도시 반열에 오르는 것이 목전에 있는 이 시점에 제가 과연 짊어져야할 일인가 돌아보게도 됐습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울시장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생활 시정에 전념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 여러분. 아무리 험난해도 이번 주민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복지방향을 정립하지 않으면 우리 서울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대로 주저앉아 버릴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복지원칙을 바로 세울 수 있는 것은 내년 총선과 대선 앞에 흔들리는 여?야 정치인들이 아니라, 오직 유권자 여러분입니다. 반드시 33.3% 투표율을 넘겨 시민 여러분의 엄중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합니다. 저는 나라를 걱정하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진심을 믿습니다. 주민투표가 임박해올수록, 선거의 순수성을 훼손하려는 전방위 공격이 거세지고 있지만, 한정된 재정으로 운영되는 국가와 지자체가 과연 어떻게 복지를 펼치는 것이 합당한 일인지 시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오는 24일 주민투표에서는 지지정당, 이데올로기를 모두 떠나 서울의 유권자라면 누구나 소중한 한 표로써 자신의 소신을 당당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 또한 시민들이 함께해주신다면 어떤 것도 두렵지 않다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그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저를 믿고 두 번이나 서울시장직을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만큼 죄송스럽고 송구합니다. 어렵게 내린 이 결정에 대한민국의 미래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충심(衷心) 하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2011. 8. 21 서울특별시장 오 세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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