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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여성대통령 시대] CNN“문제는 경제였다” AFP“독재자의 딸 선택”

    19일 한국 대선을 주요 머리기사로 올린 세계 주요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의 우세한 출구조사 결과를 비롯해 개표 상황을 실시간 긴급 타전하며 “한국에 첫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박 당선자가 내년 2월 대통령으로 취임하자마자 경기 침체,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 일자리 확대, 소득불균형 등 갖가지 난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은 박 당선자의 승리는 아직도 남성 문화가 지배적인 한국에서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의 탄생일 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의 혈연이 당선된 첫 사례라고 전했다. AFP통신도 한국이 잔혹한 야권 탄압과 빈곤 타개 사이에서 양극단의 평가를 받는 독재자의 딸을 첫 여성 대통령으로 뽑았다고 긴급 타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 집권했던 독재자의 딸이자 미혼인 박 당선자가 세계에서 가장 성별 격차가 확고한 나라를 이끌게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박 당선자가 육영수 여사 암살 이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청와대로 다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가 앞으로 적대적인 북한과의 관계 재정립과 지난 50년간 연평균 5.5%에서 2%대로 떨어진 경제성장률 등의 험난한 과제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영국 등 주요 서방 언론들은 지난 12일 로켓 발사로 불거졌던 북한 변수는 대선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경제·일자리·교육 문제 등이 판세를 갈랐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에 한국 대선을 메인 기사로 띄운 CNN은 지난 11월 미 대선과 마찬가지로 한국 대선에서도 ‘경제’가 유권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현안이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도 경제와 복지, 일자리 창출 이슈가 한국 대선의 주요 ‘키워드’가 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새 정권과 미국·북한의 관계 변화에 특히 주목했다. 박 당선자는 국가 안보와 신뢰를 바탕에 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조건 없는 북한 원조 재개 등을 공약으로 내건 문 후보보다 대북 정책에서 더욱 신중한 입장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외신들은 박 당선자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강력한 지지자라는 점을 부각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도 하루 종일 한국의 대선 투개표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여야 후보 간의 대접전으로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이 보수 정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박 당선자가 경제 성장도 고려하면서 온건한 재벌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보수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또 박 당선자의 일대기, 정책, 한·일 외교관계 전망 등의 기사를 잇따라 내보냈다. 일본 언론들은 박 당선자가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지통신은 ‘비극의 딸’인 박 당선자가 고도 경제성장과 민주화 운동 탄압이라는 공과 과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숙명을 짊어지고 부친이 못 이룬 국민 대통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는 이날 매 시간 뉴스를 통해 투개표 상황을 전하면서 ‘복지’가 선거전의 화두가 됐다고 보도했다. 고용 정책,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등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들이 이번 선거전에 쟁점이 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주요 관영 매체들도 일제히 한국의 대선 결과를 예측·분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오후 9시쯤 박 당선자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뉴스 채널은 투표가 종료된 오후 6시부터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 대선 동향을 상세히 보도했다. CCTV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당사에 파견한 특파원들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대선 뉴스를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서울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중국 새지도부의 당면과제/류진즈 베이징대학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 새지도부의 당면과제/류진즈 베이징대학 교수

    지난 11월 중국 공산당 제18차 대회에서 이뤄진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새 중국 지도부와 중국의 행보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력의 급신장 속에서 중국은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모델로 글로벌 사회의 벤치마킹 모델이 됐고, 경계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했다. 새로운 중국 지도부는 어떤 과제와 문제들에 직면해 있고, 어떤 목표와 능력을 갖고 있을까. 새 지도부는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어려움과 도전에 맞닥뜨려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경제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경제를 옥죄며 성장 동력을 떨어뜨리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관계도 미묘한 갈등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 아·태지역으로의 귀환을 외치며 주변 상황에 개입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을 어떻게 설득하여 갈등의 폭과 깊이를 줄여나갈 수 있을까. 새로운 관계의 플랫폼을 만들고 상호 이익의 지혜와 먼 앞날을 내다보는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적으로도 산 넘어 산이다. 새 지도부는 분출하는 국민들의 요구와 높아진 기대 의식을 만족시켜 줘야 하는 압박 속에 있다. ‘빈부 차이를 줄이고, 평등하고 공정한 분배 구조와 사회를 만들라’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 새 지도부의 최우선적인 당면과제다. 2012년 여러 여론조사나 신화사가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정치협상회의에서 실시한 최우선 과제 조사도 이를 보여준다. 2010년 통계로 도시 주민의 소득은 일인당 1만 9109위안인 데 비해 농촌은 5919위안에 불과했다. 나라가 부유해지고, 경제적 실력이 늘어나는 만큼 도리어 빈부격차는 더 벌어지면서 사회정의를 손상시키고, 저소득층의 노동 의욕과 사회적 일체감을 심각하게 깎아 먹고 있다. 사회안정을 흔들고 집권세력의 정당성이 약화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국가 발전에 공헌한 노동 인민과 국민들은 그 혜택을 충분하게 누리지 못하는 역설 속에 살고 있다. 제18차 당대회에서 국민소득을 2020년까지 두 배로 늘리고, 전면적인 ‘소강사회’(小康社會)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세계 두 번째 경제체제라지만 연해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은 아직 저개발 지역이다. 소외된 저개발 지역이 수두룩하다. 이들의 소득을 끌어올리려면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속성장이 필요하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끝난 것이 아니라 지속되어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발전 방식을 바꿔야 한다. 생산요소의 과다한 투자, 낮은 효율성, 환경과 노동력의 희생 등이 그동안 경제성장의 특징이었다. 이런 방식으로는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 수출주도의 성장에서 내수와 국내소비를 촉진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중국인들의 싹쓸이 쇼핑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라 중국인들 모두의 씀씀이가 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대다수 중국인의 소비 행태는 그렇지 않다. 시장화의 진전 속에 사회보장제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대부분은 소득이 높지도 못해 가처분 소득은 한정적이다. 폭등하는 의료비 등 사회보장 비용, 퇴직 후 준비, 자녀교육비 등 일반 중국인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소득 예측도 불안정해 미래에 대한 자신감과 소비지수 등도 낮은 수준이다.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공평한 분배와 조화로운 국내환경이 필수적이다. 사회적 모순과 갈등이 경제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이 이미 국방비를 넘어서고 있다. ‘부패가 사회화됐다’고 할 정도로 심각하게 뿌리 내린 부패 고리를 끊어야 하는 것도 절박한 과제이다. 부패는 정치 체제와 사회 안정을 흔드는 암적 존재이다. 중국은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사회로 되어가고 있는 걸까. 이를 막고, 대부분이 의식주의 고민에서 벗어난 ‘소강사회’라는 국가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장한 각오와 엄숙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
  • [시선집중] (14)관악 ‘175교육지원센터’

    [시선집중] (14)관악 ‘175교육지원센터’

    올해 초 초·중·고교에 전면 주5일제 수업이 시행된 후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365일의 절반가량인 175일에 달하게 됐다. 학생들은 휴일이 늘어나 마냥 즐거웠을지 몰라도 아이들을 돌볼 겨를이 없는 학부모들의 걱정은 클 수밖에 없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이러한 학부모들의 걱정은 물론 학생들의 효율적 시간 활용, 교육 불평등 문제까지 모두 ‘175교육지원센터’로 해결했다. 175교육지원센터는 구청 교육지원사업의 허브 역할을 하며 사교육비를 줄이고 유 구청장이 얘기하는 ‘지식복지’를 지역에서 실현해 가고 있다. 12일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 1월 출범한 175교육지원센터는 현재 8개 분야 20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세부 강좌 수는 200여개에 달한다. 지난 11월말까지 지원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은 1만 8787명으로 전체 청소년 5만여명의 37%에 이른다. 구는 참여율을 내년 60% 등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175교육지원센터는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구가 많은 관악구 지역 특성을 감안한 것으로 유 구청장의 핵심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 과도한 사교육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평일 하교 이후 생기는 돌봄 문제까지 해결해 주민들의 교육 부담을 구청이 함께 지고 가자는 취지다. 이런 정신에 따라 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는 사회적 배려대상 학생 30%를 우선 참여시켜 교육 불평등 해소 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교육은 지역 공동체가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에 따라 지원센터 프로그램 운영에 지역 내 58개 학교, 교육청, 대학교, 민간복지단체, 청소년 시설, 사회적기업이 모두 동참하고 있다. 구는 이렇게 모인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과 산하에 175교육지원센터 전담팀을 구성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175교육지원센터 프로그램은 참여 학생들이 교과 공부를 떠나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전문학을 함께 읽고 이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하거나 복제 개 스너피를 만나보고 동물복제기술과 생명윤리에 대해 공부하는 등 이색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또 지역 내 서울대학교 등 대학생들을 청소년 멘토로 활용해 재능기부의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관악구는 175교육지원센터의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각종 상도 휩쓸었다. 유 구청장은 산업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175교육지원센터 등을 통해 지식문화 기반을 조성해 지난달 ‘지식경영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에는 서울시 교육지원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구는 지원센터 프로그램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11억 4000만원이던 예산을 더 늘려 내년에는 17억 5000만원을 투자한다. 또 한정된 예산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 재능기부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교육 나눔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청소년 교육을 위한 지역 사회의 지원을 계속해서 이끌어낼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175교육지원센터는 프로그램 참가 경쟁률이 평균 5대1에 이를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지원사업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질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래 지식인 양성에 구가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밀착 복지’ 선두주자 서울 3區] 저소득층 자립 후원 ‘최고’

    영등포구는 서울시에서 실시한 ‘2012 서울 희망복지 인센티브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돼 1억원의 인센티브 사업비를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3년 연속 복지 분야 최우수구로 선정됐다. 희망복지 인센티브 사업은 저소득 주민의 자립, 자활 능력을 배양하고 복지 전달 체계를 개편해 미래세대까지 행복한 복지 도시를 구축하기 위해 서울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구는 특히 디딤돌 사업,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민간 후원금 연계, 복지 전달 체계 개선, 푸드뱅크·마켓 사업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구는 올해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희망플러스통장, 꿈나래통장 사업과 관련해 민간 후원금 9700만원을 모금했고 구 직원 400여명도 ‘1000원의 희망 나눔’에 참여하는 등 이웃 나눔 의지 확산을 위해 노력했다. 또 영등포의 랜드마크인 타임스퀘어 일대와 양평동 상가거리를 ‘디딤돌 나눔의 거리’로 선정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상점 51곳의 도움을 이끌어냈다. 저소득 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 푸드마켓’과 노인 일자리 창출 분야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길형 구청장은 “앞으로도 찾아가는 복지 서비스를 강화해 사람 냄새 나는 행복 중심 영등포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2) 비정규직

    [유권자들이 본 대선공약] (2) 비정규직

    “여기 사회 초년생이 있습니다. 정규직은 생각도 못하고 파견직으로 2년 열심히 일한 뒤 운 좋게 2년 계약직이 됐습니다. 이 경력으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 20대를 파견직·계약직으로 보내고도 비정규직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취업 운명이 이미 결정된 겁니다.”<금융계 비정규직 이재정(31·가명)씨> 대학 문턱을 넘어도 기다리는 건 장밋빛 미래가 아니다. 8월 기준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은 591만1000명(33.3%).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근로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대선후보들의 공약을 ‘공약’(空約)이라고 평가하며 미래에 대한 확실한 약속을 주문했다. 서울신문이 11일 만난 비정규직 유권자들은 ‘임기 내 비정규직 문제 해결’이라는 거창한 공약 대신 기업과 사회 환경의 변화를 유도하면서 비정규직의 처우를 확실히 개선할 만한 현실성 있는 대책을 요구했다. 모든 비정규직이 당장 정규직으로 전환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공약을 실현하는 데 급급해 자신이 일하는 직장이 위태로워지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거나 급진적 공약이 기업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될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묻어났다. 대선 때 마다 매번 반복되는 선심성 ‘공약’(空約)에 지쳤다는 반응도 나왔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돼야 할 정책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하기 위한 법적 제재’, ‘임금차별 금지’, ‘나이·성별·학력의 제한이 없는 공정한 인재 선발’을 꼽았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제도 뿐 아니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실현 가능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계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이재정(31·가명)씨는 “시한부 삶을 사는 사람처럼 계약기간에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근로자를 완전히 소모품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라며 “근로자가 계속 일을 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급한 문제”라고 했다. 이런 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공약은 ‘좋은 말들의 잔치’라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사업장이 비정규직 차별을 반복할 경우 손해액의 10배를 보상하는 징벌적 금전보상제를 적용한다는 박 후보의 공약을 들었다. ●“급진적 공약, 무산 가능성 우려” 이씨는 “차별이 심하다고 누가 회사를 고발하겠느냐. 군대에서도 소원수리를 적는 병사는 몇 안 된다.”며 “직장인들은 어떻게든 회사에서 살아남고 싶어하지 차별을 감수하는 게 어려워 생계를 걸고 회사를 고발하지는 않는다. 의문점이 너무 많은 공약”이라고 평가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는 “상시적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것은 좋지만 기업 입장에서 볼 때는 위험성이 있다.”며 “서류심사와 면접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강제성을 띠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 ‘120다산콜센터’ 파견직 상담사인 심명숙(37)씨는 문 후보의 공약인 ‘고용 공시제 확대’를 예로 들었다. 기업이 고용 형태와 임금을 매년 공시하도록 해 정규직화를 유도한다는 취지이지만 오히려 하향평준화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씨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정규직 고용 비율을 올리지 않는다면 공시 내용을 보고 다른 기업들도 그 낮은 수준에 맞추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에 130만원 미만을 받는 비정규직의 국민연금과 고용보험을 국가가 전액 지원한다는 박 후보의 공약에도 허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비정규직에게 월급 130만원만 주면 국가가 지원해주니 기업은 그 이상의 월급을 지급하려 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심씨는 “임금의 최고 상한선을 정부가 130만원으로 정해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민간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직접적 급여 보조라면 예산 부족 문제가 생길 것 같다. 다만 정규직 전환을 많이 한 업체에 정부 입찰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등의 혜택을 주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비정규직 유권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공약은 문 후보의 ‘임기 내 비정규직 규모 절반 이하 축소’였다. 공약이 실현된다면 비정규직 문제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지만 실현가능성 면에선 호불호가 엇갈렸다. 요식업 비정규직 근로자 차태민(31)씨는 “비정규직 규모를 임기 내에 절반 이하로 축소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면 사업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영업이익 감소를 막기 위해 오히려 정리해고를 단행, 무직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로기준법을 4인 사업장에까지 확대 적용하는 것도 “한꺼번에 실행하려 들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심씨는 “비정규직 문제가 시급한 만큼 정규직 전환을 의무화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오히려 “외국처럼 노동 유연성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보상으로 비정규직은 정규직보다 급여를 더 많이 주도록 하는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부문부터 비정규직을 전환하겠다는 두 후보의 공통 공약에 대해서는 모두가 환영했다. 주 5일제 근무를 정부가 먼저 시행하면서 전면화된 것처럼 정부가 먼저 비정규직을 없애야 민간기업도 따라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가 하지 않은 일을 민간기업에 먼저 강요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먼저 모범적인 고용주의 모습을 보여주되, 불안정한 비정규직 일자리를 양성한 과거는 반드시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랐다. 다만 공공기관 비정규직인 김형준(31)씨는 “공공기관도 각 기관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시한을 두고 모두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강제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에게 고용된 사각지대의 비정규직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차씨는 “요식업 종사자로서 대부분의 비정규직 공약이 공무원과 대기업 근로자들에게만 해당돼 마음에 와 닿는 공약이 없다.”면서 “월 소득 130만원 미만 비정규직의 국민연금 등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이 그나마 연관이 있지만, 하루 12~13시간씩 근무하는 게 다반사인 요식업 계통에 130만원 미만의 월급은 존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정규직 전환 단계적 시행돼야” 이 밖에 비정규직 문제를 당장 해결할 수 없다면 세금 혜택이라도 더 줬으면 한다는 의견과 지방자치단체의 직접 고용, 정규직 전환을 막는 행정안전부의 총액인건비 제도부터 없애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두 후보가 공약을 제시했는 데도 결과가 예상되지 않는다.”고 했다.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임기 내에 기본적인 제도를 완전히 구축하는 등 시간을 들여 비정규직 문제를 꼼꼼하게 다뤄달라고 주문했다. “대선 후보에게는 정권을 잡기 위한 임기 5년의 약속이지만, 비정규직에게는 생계와 직결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현대차 생산직 연봉 1억 넘어

    올해 현대자동차 생산직 근로자의 평균 총소득이 1억원을 넘어섰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대기업 상용근로자 평균 연소득이 512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생산직은 약 두 배를 받는 셈이다. 노()-노() 갈등을 줄이려면 현대차가 임금 배분 몫 일부를 부품·하도급업체에 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동硏 “사내하도급 송전탑 갈등 노조도 책임” 한국노동연구원은 9일 ‘현대차 노사관계의 바람직한 미래’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현대차 사내하청 근로자 최병승씨 등 2명은 지난달 17일부터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며 울산 현대차공장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보고서를 쓴 조성재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 하도급 문제는 사측뿐 아니라 정규직 노조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일부 집단의 고임금이 양극화 치유를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차 생산직의 평균 총소득이 올해 처음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소득 산정방법에 대해 조 연구위원은 “통상급, 상여금, 성과금, 일시금 등에 총소득의 40%에 이르는 잔업·특근수당 등 기타수당을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현대차 생산직의 통상급여는 월 221만 3000원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2655만원이다. 여기에 상여금 750%(1659만원), 성과금 500%(1106만원), 일시금 950만원을 더하면 6300만원 정도다. 잔업·특근수당은 별도다. 잔업·특근수당은 통상 총소득의 40%가량이다. 이에 따라 역산한 잔업·특근수당을 합하면 총소득은 1억원이 넘는다는 게 조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조 연구위원은 현대차 사내하도급 비중이 2000년 16.9%에서 최근 30% 정도로 높아진 것은 노조 집행부도 통제하지 못하는 대의원·관리자의 담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가 조합원들의 경제적 실리만 챙겨주는 ‘자판기 노조’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노조 “근속연수 다른업체 비해 높아” 조 연구위원은 “완성차업체부터 하도급업체와의 임금격차 축소를 위한 사회적 책임선언을 해야 한다.”면서 “임금격차 축소 목표와 기간을 설정하고, 임금 배분 몫의 일부를 떼어 고용안정기금 및 복지기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 측은 “모든 조합원이 그렇게 많은 연봉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특근과 잔업이 많은 조합원은 실수령액이 1억원가량 되는데 이는 정당한 노동 대가”라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장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다른 업체에 비해 높은 편이라 급여 자체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학자금과 병원비 등 각종 복지비용 등도 따라 늘어나면서 총소득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대선 정책 검증] (7·끝) 여성·보육 공약

    우리나라 대선 최초로 유력한 여성 후보가 등장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불평등, 육아, 일자리 창출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지만, 정작 대선 후보들의 여성 정책은 다른 공약에 비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 여성 정책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 감소, 여성 경제활동 저하, 기회의 불평등, 비정규직 증가 등 사회 성숙과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는 각종 병폐와도 맞닿아 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전 세계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지만, 한국은 특히 그 속도가 빠르다. 전문가들은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정책을 정교하게 제시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출산장려 정책이 핵심이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여성경제활동에 방점을 찍은 게 특징이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세부 실행 계획이 부족해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년 기준으로 한국의 남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3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8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크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는다면 여성은 61만원가량 받는다는 얘기다. 2위인 일본(29%)과 비교해도 10% 포인트 차이가 난다. 여성 임금은 2000년에도 남성 대비 40%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였다. 일본이 2000년 34%에서 2010년 29%로, 미국이 23%에서 19%로 격차를 줄이는 동안 한국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1989년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세우고 위반 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는 벌칙 조항을 명시했지만 실제 집행이 이뤄진 사례는 거의 없다. 여성 비정규직 문제로 들어가면 심각성이 더 크다. 올해 3월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 여성 비정규직은 448만 9000여명으로 1년 전 441만 4000명보다 7만 5000명 늘어났다. 반면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388만명으로 지난해 3월 389만 8000명보다 1만 8000명이 줄어들었다. 고용형태의 차이는 남녀 간 임금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최저임금 미달자 중 기혼여성 비율은 51.9%로 절반이 넘는다. 여성의 고용 불안은 출산율 저하를 낳고 노동가능 인구 감소를 불러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여성이 일자리를 갖지 않고 전업주부로 지내도 출산율이 늘어난다는 논리는 일부 외벌이 고소득 가정에 해당하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여성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성평등 문제 제기에 따른 남성 역차별 논란 때문에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때마다 여성정책이 번번이 뒤로 밀리고 있는 것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정치권의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특히 두 후보 공약의 문제점으로 노동시장 구조의 변화를 고려하지 못한 채 개별적인 정책을 나열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여성 배려와 보육 지원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 있는 공약들을 제시했으나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여성 일자리 정책은 지엽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여성·보육 정책은 박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일자리 대책도 비교적 다양하게 제시했지만, 참여정부 정책의 연장선상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일자리 정책 박 후보는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민간 부문에서 여성인재 10만명 양성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 도입 ▲여성관리자 확대 민간기업에 인센티브 제공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설립해 여성 리더 육성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공공기관에서부터 여성 일자리를 확대해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인재를 육성, 여성의 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문 후보는 ▲사회복지분야 서비스 여성일자리 40만개 확충 ▲성별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절반으로 축소 ▲장관직 등 고위직에 여성 30% 이상 기용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여성의 공공부문 진출을 확대한다는 면에선 박 후보의 공약과 유사하지만,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축소 등 보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는 게 다른 점으로 꼽힌다.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는 박 후보의 공약 중 여성 일자리 창출 목표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으로 여성을 채용하는 민간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꼽았다. 다만 “여성 관리직 확대보다 시급한 문제인 여성 비정규직 문제나 성별임금 격차 해소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문 후보가 여성근로자 절반 축소와 임금격차 해소를 공약으로 내건 것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박 후보의 정책 중 적합성이 가장 높은 공약으로 공공기관 여성관리자 목표제를 꼽고 “여성인력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권한이 있는 관리직 여성 진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모델을 제시하고, 민간의 변화도 견인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공공부문, 특히 돌봄 분야의 일자리 확대와 처우 개선은 중요한 과제”라며 “여성 근로자 중 돌봄 영역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적절한 정책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여성일자리 대부분이 불안정한 저임금 직종에 몰려 있는 산업 구조와 현실이 정책 의지로 어느 정도 변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두 후보의 여성 일자리 정책이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비정규직의 60% 이상이 10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에 근무하고 있어, 고용안정을 위해선 중소 영세업체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10인 이하 사업장은 정부가 4대 보험 중 고용보험을 부담해 주거나 사업장을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민간기업 인센티브 공약이 이와 비슷하지만, 업체 성격에 따라 지원을 세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공공부문에 많기에 공공부문과 공기업부터라도 비정규직을 줄여나가면 여성은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보육 정책 여성 일자리 창출과 병행해야 할 정책이 보육 지원이다. 아이를 마음 놓고 낳을 수 있도록 보육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것이 두 후보의 보육 공약 핵심으로 꼽힌다. 가장 참신한 공약으로는 전문가 대부분이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인 남성 출산휴가 보장을 꼽았다. 박 후보는 남성 출산휴가를 100% 유상휴가로 한달간 제도화한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문 후보는 남성 육아휴직 1개월간 통상임금을 100%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는 “이 공약이 실현된다면 남성의 양육과 돌봄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점에서 젠더 관점이 강화되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예산 부담, 기존 노동관행과 성역할 분담 인식에 따른 재계의 반발이 예상돼 실현 가능성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참신하지만 대기업을 위한 것이지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출산휴가 3일을 쓰는 것도 월급을 받는 직장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비정규직 근로자가 한 달간 육아휴직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사표를 내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대기업보다 형편이 어려운 중소기업에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 100% 유상휴가를 육아휴직으로 보내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두 후보는 이에 대한 대책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남성의 출산휴가가 유급으로 바뀐다면 오히려 산모의 출산휴가가 줄어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무상보육 전면 확대’,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등을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공약으로 꼽았다. 박 후보는 0~5세 양육수당 지급, 임신 중 부분적 근로시간 단축제, 셋째 자녀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을, 문 후보는 0~5세 무상보육 전면 확대, 12세 미만 아동도 월 10만원 아동수당 지급, 출산장려금 지급 확대 등을 보육 정책의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예산이다. 무상 급식, 무상 의료, 무상 보육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를 감당할 예산 확충이 가능한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로 남아 있다. 때문에 재원 마련이나 세부 실행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김은희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대표,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이남희 서울대여성연구소 책임연구위원.
  • [열린세상] 타이완과 일본의 교육이 주는 시사점/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열린세상] 타이완과 일본의 교육이 주는 시사점/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올해 일본과 타이완의 교육계, 학계의 초청으로 강연 투어를 하면서 이들과 교육에 관한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깨달은 것 중 하나는 두 나라가 유사한 문제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양국 학자들은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열의가 점점 떨어져 가고 있고 학부모들의 교육열 또한 점차 식어 가고 있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었다. 미래에 대한 큰 꿈을 품고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도전 의식을 상실한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젊은이가 늘어가고 있고, 그 때문인지 해외 유학을 가고자 하는 학생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양국 교육계는 부모와 학생들의 교육열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해외 유학을 가고 있고, 젊은이들이 자기 나라에 대한 높은 자부심과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를 부러워하며 그 비결을 궁금해했다. 밖으로 드러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에 비해 상황이 좋은 게 사실이다. 지난 11월 영국의 교육전문 그룹 피어슨이 서구 선진국을 비롯한 40개 국가를 대상으로 벌인 국가별 교육 시스템 경쟁력 평가 결과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교육 시스템 평가에서뿐만 아니라 국제 학력 비교에서도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은 늘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 사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 나라가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우리나라도 이런 결과는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며 부모와 학생들이 보다 인간답게, 어쩌면 보다 편하게 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 그래서 자녀 교육비 지출을 줄이는 방안, 교육열이 지나친 학부모의 고통을 줄여 주는 방안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자녀 교육에 아예 무관심한 부모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소외된 지역의 학교에서는 학부모회의를 열어도 참석하는 부모의 비율이 극히 낮다고 한다. 학생들의 공부 자세도 마찬가지다. 너무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고통지수를 낮춰 주는 쪽에 사회적 관심이 몰리는 사이에 학교 이탈 학생 수가 늘고 있으며, 무기력감에 빠진 젊은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 출신 학생의 비율이 높은 서울 소재 대학의 지방 캠퍼스에서 교수 대상 강연을 가졌는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이 뭐냐고 물었더니 한결같이 학생들의 학습 의욕 부재를 들었다. 정보기술(IT) 업계의 강자였던 노키아가 상황이 좋을 때 미래를 철저히 대비하지 못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경우와 일본·타이완 교육이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봉착한 데서 보듯 좋은 상황일 때 잘 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초중등 교육의 성과나 경쟁력도 어느 순간 무너져 내릴지 모를 일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는 미래 세대로 하여금 개인적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사회, 그리고 세계의 보다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하는 큰 뜻을 갖도록 이끄는 일이다. 학교와 종교단체, 그리고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아 지금처럼 깨어 있는 노력을 경주한다면 일본과 타이완이 직면한 문제를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슴에 큰 뜻을 품은 젊은이는 무기력감에 빠져 허우적대는 대신 더 큰 세상을 향해 스스로 나아갈 것이다. 한국 기업이 세계 어디로 진출하든 능력을 갖춘 한국인을 충분히 확보해 지사 경영진으로 채용할 수 있었기에 오늘날과 같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는 것이 ‘타이거 매니지먼트’ 저자의 주장이다. 물론 유학이라는 이름으로 돈과 젊음을 낭비하지 않도록, 그리고 큰 뜻을 잃지 않도록 이끌 필요는 있다. 국민소득 1만 달러 이상인 부모 밑에서 유소년기를 보낸 세대에게 어렵게 살아온 부모만큼의 강한 의지로 자신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열심히 살아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그들의 겨울은 다가올 것이므로 이에 대비해 열심히 살아가도록 그들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의지를 북돋아 주고, 실력을 쌓아 가도록 우리 사회가 이끌어야 한다.
  • “길고양이를 제발 죽이지 마세요”

    가까운 미래 사회, 영국 전역에 ‘고양이 독감 바이러스’가 퍼지고 거리의 고양이들은 모조리 죽임을 당한다. 막강한 부를 기반으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대기업 ‘바이아파라’가 사육하는 고양이들만 예외를 적용받는다. 예방 접종과 분양, 교배, 판매에 이르기까지 고양이에 대한 모든 관리는 바이아파라에 의해 독점적으로 이뤄진다. 몰래 고양이를 키우다 발각되면 ‘국가보안법’에 준하는 처벌을 받는다. 바이아파라에서 관리하는 고양이의 값은 어마어마해 최상위 계층만 기를 수 있다. 그러나 애초부터 고양이 독감이란 실체가 없었다. 고양이를 독점적으로 관리해 막대한 이득을 취하려는 대기업과 이를 방조한 국가의 이해관계가 빚어낸 허상일 따름이다. 영국 버크셔주 출신의 작가 존 블레이크가 쓴 청소년 소설 ‘프리캣’(사계절 펴냄)은 사회 시스템에 관한 도발적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독창적인 소재 외에도 날카로운 유머와 감칠맛나는 문장이 흥미를 돋운다. 어마어마한 음모에 대적하는 주인공은 10대 소녀인 제이드. 아버지를 잃고 형편이 어려워져 상류층이 사는 동네에서 저소득층이 사는 동네로 이사해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다. 부유층의 별장에서 노니는 고양이밖에 본 적 없던 제이드는 어느 날 자신의 집 정원으로 우연히 찾아든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선 한눈에 반한다. 하루만 데리고 있기로 하고 집에 들인 암코양이 ‘필라’는 고양이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을 씻어내지만 엄청난 사건을 몰고 온다. 고양이를 죽이려는 정부 기동대의 급습으로 집안은 난장판이 되고 제이드의 어머니는 심장마비로 생명을 잃는다. 제이드는 같은 반 남자 친구 크리스의 도움으로 필라를 데리고 고양이를 자유롭게 기를 수 있는 아일랜드로 탈출하기로 한다. 새끼를 밴 필라를 데리고 ‘고양이 자유 연대’의 도움을 받아 아일랜드행을 재촉하며 내적 성장도 경험한다. 과거 암울했던 시절 겪어온 사회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은 소설은 ‘순진한 희망’이 아닌 진일보한 사실주의를 택한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다.’라는 섣부른 결말이 아니라 제이드의 수감 생활로 끝머리를 장식한다. 절망적이고 비루한 현실에 녹아든 희망을 노래한 것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대선 정책검증] (5) 교육분야

    우리나라는 교육 강국으로 꼽힌다. 교육열도 뜨겁다. 이는 경제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교육은 대선이 열릴 때마다 어김없이 개혁의 대상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선 후보들 역시 현행 교육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보겠다고 앞다퉈 약속하고 있다. 사실상 ‘교육의 역설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기승, 입시 위주 경쟁교육, 학벌주의 심화, 교육 기회 불평등 등 우리 사회의 각종 병리현상과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전 국민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교육 공약은 표심을 좌우할 중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교육 공약은 총론에서 유사해 보이지만, 각론에서 적잖은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내놓은 교육 공약의 강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각각 정책 완성도, 개혁 의지를 꼽았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결정구’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6일 “과거 대선에서는 교육 공약이 쟁점 이슈가 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킬 이슈 공약이 없다.”면서 “박·문 후보 모두 표를 의식해 안정적인 공약만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박 후보는 공약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만 구조적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단호한 태도는 부족하다.”면서 “반대로 문 후보는 개혁 과제에 대한 추진 의지는 강하지만 중장기 과제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는 기득권에 단호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임기 안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책 과제를 풀어나가는 게 각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두 후보 모두 대학 관련 공약으로 반값등록금, 경쟁력 강화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시급한 과제인 사립대 개혁을 위한 종합 대책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참신성 박 후보는 ‘꿈과 끼를 일깨우는 행복 교육’을, 문 후보는 ‘쉼표가 있는 교육’을 각각 교육 정책의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다양성에, 문 후보는 형평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후보의 공약 중에서는 대학 입시전형 관련 공통 원서접수시스템 구축, 전형계획 변경시 3년 전 예고 의무화 등이 후한 평가를 받았다. 문 후보는 일몰 후 사교육을 금지하겠다는 초등학생 대상 공약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 교수는 “각 후보의 색깔이 드러나는 공약이자,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학생들의 관심과 요구를 반영한 공약들”이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선행학습 유발 시험 금지’(박 후보), 학생들이 학력차와 진로 등을 고려해 과목을 신택적으로 이수하는 ‘고교학점제’(문 후보) 공약도 각각 참신한 공약으로 분류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선행학습 규제는 안정적이면서도 실현 용이한 방법이다. 다만 교육 과정을 지나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고교학점제를 안착시키려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겠지만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실현 가능성 두 후보의 공약 중 0~5세 무상보육, 고교 무상교육, 방과후학교 강화, 학급당 학생수 축소, 대입전형 단순화 등은 ‘공통 분모’에 속한다. 그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 후보의 경우 방과 후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하는 ‘온종일학교’, 학벌 타파를 위해 모든 직종에 적용하겠다는 ‘직무능력 표준화’ 등에는 의문부호가 찍혔다. 양 교수는 “온종일학교를 개별 학교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채 정부 차원에서 일괄 추진할 경우 운영이 부실화될 수 있다.”면서 “직무능력 표준화 역시 정부보다는 대기업의 동참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 공약 중 교과서만으로도 기본 교육이 완성되는 ‘교과서 완결학습체계’ 구축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문 정책위원장은 “교과서를 현행 정보주입식에서 이야기형으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이는 태블릿PC 등 디지털 교과서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태블릿PC 구입·유지 비용 부담, 컴퓨터 중독 우려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 후보의 경우 서울대 등 모든 국공립대를 일원화하는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 구축, 과학고를 제외한 외국어고·국제고·자립형사립고 등 특수목적고 폐지 등의 공약이 도마에 올랐다. 양 교수는 “국공립대 통합이 표면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서울 등지로의 쏠림현상을 차단할 장치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면서 “특목고 폐지에 따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서울 강남 등 지역에 따른 학교 간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행 3000여개 입시 전형을 4가지로 단순화하겠다는 공약과 초등학교 5년 학제 개편 등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정책위원장은 “입시 전형을 국가가 엄격하게 제한할 경우 대학들이 집단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제 개편 문제는 중장기 과제에 해당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책 효과 박·문 후보 중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학교의 서비스 기능이 대폭적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문 정책위원장은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할 경우 학교의 역할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따라서 과부하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학 반값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다만 실천 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박 후보는 소득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 지원하는 ‘평균 반값’, 문 후보는 등록금을 전면적으로 낮추는 ‘일괄 반값’ 개념이다. 재원 마련 방식에서도 박 후보는 일반 예산, 문 후보는 고등교육 재정교부금 등으로 대비된다. 이 연구원은 “박 후보는 현 국가장학금제도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정부 예산은 예산대로 들이면서 대학 운영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한계가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국가와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보완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양 교수는 “박 후보는 정책 완성도, 문 후보는 정책 개혁 의지에서 각각 비교우위에 있다.”면서 “역으로 얘기하면 박 후보는 교육 개혁을 원하는 변화 욕구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가, 문 후보는 전면적인 개혁 추진 과정에서 불거지는 사회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지가 각각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흡한 점 두 후보 모두 ‘디테일’은 챙겼지만, 교육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양 교수는 “교육에 대한 비전과 철학, 교육과 국가경쟁력 연계 방안 등과 관련한 공약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후보의 경우 선행학습 폐지 외에 피부에 와닿는 사교육비 절감대책이 없다.”면서 “문 후보는 굵직굵직한 정책 과제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이 모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교육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가미래교육위원회(박 후보) 또는 국가교육위원회(문 후보) 신설 문제 역시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문 정책위원장은 “위원회에서 첨예하게 이해관계가 얽힌 개혁·갈등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논쟁을 확대 재생산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구조조정의 핵심인 사립대 개혁 방안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해마다 지정하는 하위 15% 대학(재정지원 제한대학)을 모두 퇴출시킨다고 가정할 경우 지방대학 중 3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한다. 지방대 공동화가 심화되는 반면 수도권 대학의 체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퇴출 중심의 방식에서 정원 감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정책검증단 명단]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이수연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시선집중] (9) 성동구 장학사업

    [시선집중] (9) 성동구 장학사업

    ‘가난 때문에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겠다.’는 고재득 성동구청장의 교육 철학에 따라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성동구의 장학사업은 다른 자치단체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대표 사업이다. 성동구에는 주민들의 기탁금과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받은 각종 인센티브 등으로 만든 ‘성동장학기금’과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모든 동마다 운영하는 ‘풀뿌리 장학재단’이 있다. 고 구청장은 3일 장학사업과 관련해 “보다 많은 인재들이 국가와 지역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지재’(棟梁之材·기둥이나 대들보가 될 만한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남다른 애정을 나타냈다. 장학재단들의 장학금 규모와 지원 학생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구에 따르면 2006년 2000만원에 불과하던 장학기금은 올해 32억 6000만원으로 7년 만에 150배 이상 늘었다. 장학금 수혜자도 2008년 17명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는 110명이 장학금을 지급받았다. 고 구청장은 “선심성 또는 일회성 지원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지역의 인재를 적극 발굴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성동장학회는 구에서 매년 1억원씩 출연하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서 받은 인센티브 성과금과 장학사업에 뜻을 함께한 주민들의 지정기탁금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2006년 2000만원으로 시작한 장학기금은 2007년 8억 5000만원, 2008년 12억 3000만원, 2009년 25억 3000만원, 2010년 28억 9000만원, 지난해 32억 1000만원까지 늘었으며 올 연말까지 34억원이 적립된다. 구는 2014년까지 5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성적 우수자와 저소득층 중고등학생, 대학생 등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은 2008년 17명을 시작으로 2009년 20명, 2010년 42명, 지난해 68명에 이어 올해 110명에게 지원하는 등 지금까지 257명에게 4억 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원액은 고등학생은 180만원, 국공립 대학생은 200만원, 사립 대학생은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17개 동마다 ‘풀뿌리 장학재단’이 활발하게 활동하며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학생들이 없도록 꼼꼼히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만 286명에게 1억 41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배수억 삼연산업 회장은 2010년 12월 평생 아껴가며 모은 사재 25억원을 출연해 ‘삼연장학재단’을 만들어 저소득층 고등학생들의 학업을 돕고 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4월 장학금을 받은 덕수고 전모군은 “도움을 주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공부해서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감사의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열린 제1회 성동장학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장래희망과 포부를 발표하며 먼 훗날 자신과 같은 상황에 있는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구는 연내에 장학금 기부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한다. 고 구청장은 “장학금 기부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사회적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장학금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성동장학회 명예의 전당’을 연내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학금은 그동안 장학생들의 꿈의 크기만큼 훌쩍 성장했다.”면서 “앞으로도 으뜸 교육 도시 성동을 실현하기 위한 행복한 인재 양성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열린세상] 인생 100세 시대에서의 행복 방정식/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열린세상] 인생 100세 시대에서의 행복 방정식/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복지문제와 관련해 해외출장이 잦은 필자가 최근 들어 느끼는 점은 10여년 전에 비해 복지 선진국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자국 내의 복지 논란과 관련해 ‘한국 너희는 지금 어떻게 하고 있고 전망은 어떠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과거의 무시 대상에서 관심의 대상으로 우리가 올라선 것만은 틀림 없어 보인다. 신흥국 중 유례를 찾기 어려운 높은 경제성장과 민주화 달성이 이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배경인 것 같다. 그러나 밖에서는 이처럼 우리를 부러워하며 따라오려 하는데, 정작 우리는 예전만큼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국민의 행복도가 낮다 보니 더욱더 복지문제가 시대적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요즘 화두로 등장하는 선진국형(스칸디나비아 유형) 복지제도를 도입하면 우리 국민들의 낮은 행복도가 획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참고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0% 내외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고복지 제도를 운영하지만, 당대 세대가 그만큼 부담하면서 제도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다. 2000년대 초까지 우리의 롤 모델이었던 일본은 어떠한가.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노인인구 급증으로 일본의 국가부채는 이미 GDP 대비 200%를 넘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30% 초반이던 것이 20년 사이에 6배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웬만한 국가라면 이미 국가부도 위기를 여러 번 겪었을 규모지만, 일본은 그나마 전 세계 경제를 호령하면서 쌓아놓은 막대한 자산이 있어 버티고 있다. 많은 부분에서 일본과 유사한 우리나라의 20년 후는 어떠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에서 식은땀이 난다. 지금 우리는 역사상 최대의 인구 보너스 기간을 누리고 있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약 760만명의 양질 노동력이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는 시점이다.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모두 떠나갈 때 우리는 끔찍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로 대표되는 적은 부양인구가 우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노인집단을 부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2040년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38%가 65세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국가의 존립 차원에서도 심각한 상황이다. 우리 역사상 최대 인구 보너스 기간인 지금도 65세 이상 노인 500여만명을 제대로 부양하지 못해 쩔쩔매는 상황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3∼4배 늘어나는 미래에는 어찌할 것인가. 우리가 서구식의 복지국가 모형을 도입하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일본처럼 되지 않기 위해 지금보다 두 배 이상의 세금 부담을 전제로 높은 수준의 복지를 하면 국민들의 행복도가 획기적으로 올라갈 수 있을까. 우리 역사상 나라의 위상은 가장 좋아 보이지만 국민의 삶의 만족도는 가장 낮은 이 상황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가.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 문제가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으로 어느 정도 해소된다 할지라도, 그것이 과연 국민의 낮은 행복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까.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풍족한 사람들도 이런저런 이유로 삶의 만족도가 높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이 느끼는 행복도가 ‘물질적 소비수준’과 ‘행복에 대한 주관적인 기대치’에 좌우된다고 할 때, 지금까지 우리는 ‘행복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달성하기 위해 물질적인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전력을 다해온 것 같다. 그러나 인생 100세 시대를 조만간 맞게 될 지금 행복에 대한 우리의 가치기준을 조금은 바꿔야 할 때가 된 듯하다. 물질적 소비수준을 높이려는 노력만큼이나 ‘행복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낮추는 쪽으로 우리의 행복방정식을 바꿔 나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최소한의 전제조건이 있다. 제 아무리 노력해도 최소한의 생활 유지조차 어려운 사람은 정부가 적극적인 정책 노력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개개인이 노력한 만큼은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갈등을 치유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 용산 저소득층 자녀 120명 교육지원

    서울 용산구는 저소득가구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수강권과 교재비를 지원하는 ‘2012년 Hope Up Dream Up’ 사업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공부할 열의는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 탓에 학습 기회가 적은 저소득가구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갖게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중부보습학원연합회,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자로 나섰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복지급여자, 기타 저소득가구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한다. 지역 내 89개 보습학원 중 25개가 이 사업에 참여해, 38만원 상당의 종합반, 24만원 상당의 단과반 무료 수강권을 학생들에게 기부하는 방식이다. 공동모금회는 1인당 5만원의 교재비를 지원한다. 구는 지난해 같은 사업으로 60명을 지원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올해는 지원 규모를 2배로 확대했다. 접수는 새달 5일까지다. 동 주민센터에서 접수할 수 있으며, 신청서, 성적증명서, 재산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 수강은 내년 1월부터 가능하다. 성장현 구청장은 “이 사업을 통해 교육기회 부족 탓에 가난이 대물림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민관이 협력해 후원에 나서는 학원이 대폭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포스코, 신입 모집 예고제 도입

    포스코가 취업 희망자의 ‘스펙 만능 풍조’를 지우는 대신 실제 직무수행 능력을 중시하는 새 신입사원 모집 제도를 도입했다. 포스코는 27일 채용 1년 전에 필요한 인재상과 자격을 미리 공고하는 ‘모집 예고제’를 처음 시행하고, 이에 따른 2013년 모집 안내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원자에게는 예측 가능한 취업 준비의 기회를 주고, 회사로서는 글로벌 경쟁시대에 준비된 희망자를 뽑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는 업무 처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학벌이나 학점보다 직무수행 역량, 바른 인성, 역사의식, 국가관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사 자격 보유자에게는 가점이 부여되고, 면접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한다. 포스코가 관심을 둔 강조점은 기술 경쟁력, 미래 먹거리, 상생 확산, 창의, 도전정신, 글로벌 마인드 등이다. 직무역량 평가는 문제해결 사례 발표, 집단토론, 조직적합성 면접과 전공지식 면접, 영어 구술 능력평가, 인성 검사 등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모집인원의 20%를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자녀 ▲발명 또는 특허 자격 보유자 ▲공모전 수상자 ▲창업 경험자 ▲문·이과 교차계열 복수전공 이수자 ▲포스코가 앞으로 진출할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성장지역 거주 경험자 ▲3개 외국어 구사 가능자 등 특별채용으로 선발한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육아라는 이름의 2인 3각 경기/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열린세상] 육아라는 이름의 2인 3각 경기/이은희 과학칼럼니스트

    최근 몇 년간 저출산의 심각성이 이슈화되면서 우리 사회도 조금씩 사적인 육아 외에도 공적인 육아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시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선심성 지원정책이나 세심하지 못한 정책 적용으로 인해 그 취지가 빛을 잃는 경우가 발생해 아쉬움을 남긴다. 그중 하나가 아이 돌보미 제도다. 일정 자격을 갖춘 보육사가 가정이나 아이를 보육하기 적당한 장소에서 아이를 돌봐주는 제도다.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지원한다. 아이 돌보미 제도는 종일제 혹은 시간제로도 이용이 가능해 맞벌이 부부뿐 아니라 야근·질병·집안 행사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아이를 돌보기 어려울 때 이용할 수 있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로 부모들의 많은 환영을 받았던 제도였다. 특히 소득수준 하위 70% 계층에게는 단계별로 지원금도 지급한 까닭에 더욱 많은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이 제도는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점을 드러내며 삐걱대기 시작했다. 확보된 돌보미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해 신청을 하고도 돌보미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재정 고갈을 이유로 서비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 부모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아이 돌보미 제도가 선심성 지원으로 시작해 문제를 빚었다면, 세심하지 못한 정책 시행으로 의도치 않은 피해자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새로 개정된 영유아 보호법 시행규칙에서는 어린이집 우선 입소 대상이 기존의 세 자녀 이상 가구에서 영유아(만 0~5세) 아이가 둘인 경우까지 확장됐다. 이는 곧 다자녀 가구의 범위가 기존의 세 자녀에서 영유아가 둘 있는 두 자녀 가구에까지 확장됐다는 뜻이다. 전에는 세 자녀 가정 자녀들이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순위에서 두 자녀 가정보다 우선순위를 배정받았었으나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생일이 늦은 세 자녀 가정의 자녀는 그보다 생일이 빠른 두 자녀 가정의 자녀 뒤로 배정 순서가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녀 양육에 드는 품과 노력이 점점 커져만 가는 현실에서 정부의 저출산 지원 정책이 두 자녀 가구까지 확대된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시행 규칙이 소급 적용되면서 기존의 대기 순번이 뒤집혔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일례로 맞벌이 부부로 세 자녀를 출산한 한 지인의 경우, 세 자녀 우선 혜택에 따라 내년 3월 막내가 국공립 어린이집에 입소할 예정이었고 이에 맞춰 직장 복직 계획까지 세워두었으나 시행규칙이 바뀌면서 대기 순번이 밀려 입소가 불가능해지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하게 됐다. 제도의 확대 적용이 가뜩이나 육아 부담이 큰 세 자녀 가구에 짐을 안기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아이는 어차피 부모가 낳은 것이니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동물들 중에 제 새끼를 남이 키워주길 바라는 것을 본 적 있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물 사회에서는 새끼 양육에 공동체 모두가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사자만 해도 암사자는 무리 안의 모든 젖먹이에게 기꺼이 젖을 물린다. 수사자들 역시 핏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새끼사자들의 장난과 어리광을 받아주며 이들을 보듬는 모습을 보여준다. 새끼사자들을 키우는 건 부모가 아니라 사자 집단 전체인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말은 인간은 사회 속에서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말임과 동시에 사회는 구성원 개인이 존재해야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육아가 부모와 사회가 함께 보조를 맞춰 이뤄가는 2인 3각 경기일 필요가 있다. 아이라는 존재는 부모에게 있어서 사랑의 결실인 동시에 사회적으로는 우리 공동체를 유지해 나갈 미래의 사회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저출산 문제를 개인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관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육아 역시 같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올바른 해법이 나온다.
  • 당-정 분리·전인대 민주선거화·언론자유… 中우파 70명 ‘정치개혁 연판장’

    당-정 분리·전인대 민주선거화·언론자유… 中우파 70명 ‘정치개혁 연판장’

    중국 공산당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취임에 맞춰 우파(개혁파) 지식인 70여명이 연명으로 정치개혁 건의안을 작성해 이달 말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5세대 지도부 출범과 함께 정치개혁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우파 지식인인 베이징대 헌법·행정법연구센터 장첸판(張千帆) 교수는 2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파 지식인들이 뜻을 모아 당내 민주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민주선거, 언론자유, 시장경제 확대, 사법독립, 헌법정치 실시 등 6개항의 개혁건의안을 당 중앙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를 비롯한 우파 지식인들은 ‘시 총서기 체제’ 출범 이튿날인 지난 16일 베이징 시내 우저우(五州)호텔에서 ‘개혁 컨센서스 포럼’을 열어 열띤 토론 끝에 이 같은 건의안을 도출해 냈다. 베이징대 헌법·행정법연구센터 주관으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중국 법학계 태두인 장핑(江平) 전 중국정법대 총장, 궈다오후이(郭道輝) 전 중국법학지 편집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장 교수는 “공산당에 집중된 권력을 제한, 감시하기 위해 당·정 분리를 실시하는 한편 진정한 당내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차액선거(정원보다 많은 후보를 등록시켜 최소 득점자 순으로 탈락시키는 선거)의 탈락자 비율을 대폭 확대하는 게 당내 민주화의 골자”라면서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전인대 선거도 실질적인 민주 선거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우파 지식인들은 또 언론통제 및 인터넷검열 완화, 집회 및 결사의 자유 보장 등을 요구하는 한편 양극화 및 부정부패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국유기업의 개혁도 촉구하기로 했다. 당시 포럼에선 공산당 일당 독재 정치체제 개혁, 당서기에 집중된 권한 축소, 공산당 지휘를 받는 인민해방군의 국가 군대화 등 과감한 주장이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에 참석한 중국정법대 법학원 허빙(何兵) 부원장은 “중국 개혁의 컨센서스는 세계화 추세와 같은 방향이 되어야 한다.”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 정치체제 개혁을 촉구했다. 공산당이 3권 분립 등 서구식 민주정치를 배격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점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베이징이공대 후싱더우(胡星斗) 교수는 “공산당이 2020년까지 국민소득을 2010년의 두 배로 높이겠다고 했지만 파업권, 집회권, 선거권 등 시민의 권리가 확보되지 않는 한 시 총서기가 제시한 ‘공동부유’는 헛구호에 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개혁파 잡지 ‘염황춘추’의 두다오정(杜導正) 사장은 포럼주최 측에 보낸 편지를 통해 “중국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대안은 민주헌정이며, 법치가 실현되어야 중국 사회를 좀먹는 부정부패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中 부호, 잇단 외국국적 취득 왜?

    中 부호, 잇단 외국국적 취득 왜?

    15억 위안(약 26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유명 여성기업인 장란(張蘭·55) 차오장난(俏江南)그룹 회장이 지난 9월 슬그머니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중국 내에서 부호들의 이민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장 회장은 2000년 베이징 상업중심가에 세련된 인테리어로 치장한 최고급 ‘사천요리’ 전문점 차오장난을 선보였으며 지금까지 15개 성·시에 70여곳의 분점을 개설했다. 중국 외식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여장부다. 장 회장 측은 외국 국적 취득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다. 21일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1억 위안 이상 자산을 보유한 중국의 부자 가운데 27%가 이미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했으며 47%는 향후 이민을 고려하고 있다. 올 초 후룬(胡潤)연구원과 싱예(興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중국 자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1억 위안 이상 자산가는 6만 3500명에 이른다. 중국 부자들의 이민 성행은 ‘불안한 미래’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대 법학과 허웨이팡(賀衛方) 교수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심각한 사회 동란이 일어나 재산과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우려하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의 지니계수(소득 불균형 지수·1에 가까울수록 불균형 심화)는 사회안정을 위협하는 0.600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재산 몰수에 대한 걱정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허 교수는 “중국이 지금은 사유 재산을 인정하지만,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중국은 절대 사유화를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천명했듯 궁극적으로 ‘공동부유’가 실현되는 사회주의 완성 단계에 이르면 재산을 몰수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유층 사이에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증권특집] 미래에셋증권

    [증권특집] 미래에셋증권

    연 2~3%대 금리인 은행예금으로 노후를 대비하는 것은 힘든 일이 돼 버렸다. 3% 수준의 물가상승률에 이자소득세(15.4%)를 생각하면 실질금리는 1%대다. 시중보다 높은 금리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 20일 미래에셋증권은 ‘브라질국채상품’, ‘세이프 플러스(Safe plus) 랩어카운트’ 등이 높은 금리와 안정성을 동시에 목표로 하는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브라질 국채는 연 10%의 높은 표면금리에 이자소득·채권평가차익·환차익이 모두 과세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장점이다. 물론 첫 거래 때 부과되는 금융거래세(토빈세) 6%를 고려해야 하지만 국내 금리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익을 예상할 수 있다. 브라질 물가연동국채도 관심을 둘 만하다. 이자·원리금이 브라질 소비자물가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비록 표면이자는 6% 정도로 브라질 국채보다는 낮지만 최근 5년간 브라질 물가상승률이 5%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Safe plus 랩어카운트’는 연 6~7% 수익을 목표로 한다. 주식형을 제외한 투자위험등급 2등급 이하 금융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주요 투자대상은 ▲글로벌고수익회사채▲이머징국공채▲공모주▲시장중립형▲해외절대수익형 상품 등이다. 이종필 상품마케팅본부장은 “해외채권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자산배분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투자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종교플러스]

    새달 5일 ‘자비나눔 후원의 밤’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은 다음 달 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1회 자비나눔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각계에서 활동 중인 불교신자들의 친목 모임 ‘불교포럼’과 함께 마련하는 이날 행사는 1, 2부로 나뉘어 아름다운동행 활동 동영상 시청과 나눔&동행 콘서트, 축하 공연으로 진행된다. 가수 최백호씨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레인보우코리아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한편 아름다운동행은 올겨울에도 후원자들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선물을 전달하는 ‘선재의 선물 보내기 캠페인’을 실시한다. ‘직지대모’ 1주기 추모 미사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직지 대모’ 고(故) 박병선(2011년 작고) 박사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오는 23일 오후 4시 신학대 교내 대성당에서 정신철 주교의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추모 행사를 연다. 정 주교는 1998년 프랑스 유학 시절 박 박사를 처음 만나 인연을 맺어 왔다. 인천가톨릭대 신학대학 측은 추모 행사를 마친 뒤 고인이 인천가톨릭대에 기증한 소장 자료들을 모은 자료실을 개관한다. 자료실 이름은 고인의 세례명인 루갈다를 따 ‘루갈다 아카이브’로 지었다. 미래목회포럼 이사장 정성진 중견 목회자들의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은 최근 새 이사장에 거룩한빛광성교회 정성진 목사, 새 대표에 대전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를 각각 선임했다. 2003년 창립된 미래목회포럼은 목회자 300여명과 각계 정책자문위원 33명이 참여하고 있는 목회자 연합기구다. 오 목사는 “미래목회포럼이 한국 교회와 사회를 치유하는 세상의 소금이 되는 일에 더욱 진력할 것”이면서 “빛과 소금으로서 한국 교회 변화를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래목회포럼은 오는 30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제9차 정기총회와 임원 취임식을 한다.
  • 잠재성장률 반토막… 빈곤인구 2배↑

    잠재성장률 반토막… 빈곤인구 2배↑

    정확히 15년 전인 1997년 11월 21일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이후 부실기업 퇴출과 대량 구조조정, 그리고 금융시장 개방 등 혹독한 IMF 프로그램을 수행해야 했다. 이후 한국 경제는 카드 대란과 글로벌 금융위기, 최근의 글로벌 재정위기를 거치면서도 세계 7번째로 20-50클럽(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에 진입했고, 국내총생산(GDP) 15위·수출 7위의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했다. 반면 가계 소득은 제자리인데다 불평등은 악화됐고 국민들의 삶은 팍팍해졌다. 잠재성장률이 반 토막 나는 등 미래도 불투명하다. 20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후 15년을 거치면서 정부 지갑은 두툼해졌다. 외환보유액은 1997년 204억 달러에서 올해 10월 3235억 달러로 16배 이상 늘었다.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8월(무디스)과 9월(피치) 외환위기 이전 수준 이상인 ‘AA-’까지 상승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경제의 덩치도 크게 불어났다. 명목 GDP는 2007년 말 506조원에서 올 2분기 3167조원으로 6배가량 커졌다. 무역 규모는 2007년 2810억 달러에서 2011년 1조 800억 달러로, 경상수지는 같은 기간 85억 달러 적자에서 308억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1인당 국민소득(GNI)은 1998년 7607달러에서 지난해 2만 2489달러로 늘었다. 하지만 분배구조는 악화됐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계수는 1997년 0.264에서 지난해 0.313으로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소득이 불평등함을 뜻한다. 전체 인구 중간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대적 빈곤 인구도 같은 기간에 8.7%에서 15.0%로 늘어났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1997년 221만 8634원에서 지난해 273만 4178원으로 23.2% 오르는 데 그쳤다. 2007년(297만1366원)과 비교하면 20만원 이상 줄었다. 외환위기 당시 6.1%였던 잠재성장률(경제가 물가상승 등 부작용 없이 성장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은 올해 3.7%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의 위협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저출산 해결과 여성 고용률 상승 등을 통해 향후 잠재성장률이 1%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 동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양극화를 해결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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