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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AI에 1100조 투자… 성장·사회적 가치 ‘두 토끼’ 잡는다

    SK, AI에 1100조 투자… 성장·사회적 가치 ‘두 토끼’ 잡는다

    SK그룹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아 총 110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동시에 협력사 지원과 인재 육성 등 사회적 가치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인프라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보텀라인(DBL)’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I 경쟁력의 핵심은 인프라 구축이다. SK그룹은 최근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총 110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핵심은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DC)를 전국에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AI 반도체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연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를 동시에 확보해 글로벌 AI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자의 양대 축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다. SK텔레콤은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본격화하고,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서남권을 잇는 AI 메모리 생산벨트를 구축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차세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용인 클러스터의 생산시설 구축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앞당기며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투자는 개별 사업 확대에 머물지 않는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반도체 수요를 그룹 내 메모리 사업과 연결하고, 통신과 AI 서비스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묶는 것이 목표다. AI 인프라부터 반도체, 서비스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AI 산업 전반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무 방식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1인 1 에이전트’ 환경을 제안하며 AI를 업무 전반에 활용하는 운영 혁신을 주문했다. 단순히 개인이 AI를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전체의 업무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방식을 AI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국내외 AI 기업이 참여하는 ‘K-AI 얼라이언스’도 확대 개편해 글로벌 AI 협력 생태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사회적 가치 창출은 SK 경영의 또 다른 축이다. SK는 지난해 32조 2000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을 시작한 2018년(16조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누적 사회적 가치 창출액은 155조원에 달한다. SK는 고용과 배당, 납세는 물론 환경과 사회공헌 등 기업 활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화폐 단위로 계량화해 관리하는 DBL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열사 실적 개선에 힘입어 경제간접 기여성과가 31조 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 확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등 환경 부문의 부담은 커졌지만, 재생에너지 확대와 고효율 설비 도입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삶의 질 개선과 동반성장 등을 포함한 사회성과는 3년 연속 증가하며 환경 부문의 부담을 상쇄했다. 한편 SK는 최근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1·2·3차 협력사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총 1조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대금 지급 기한을 단축하고 연구개발(R&D) 도전 보상제를 도입해 협력사의 자금 부담과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1차 협력사 중심에서 벗어나 2·3차 협력사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반도체 공급망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인재 육성도 장기 투자 대상이다. SK는 정부의 K-뉴딜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해 비수도권 청년을 대상으로 AI 반도체와 AI 에이전트 보안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해서는 신진 연구자를 지원하는 ‘KFAS 신진학자상’을 신설해 AI 연구 생태계 강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산업 경쟁력의 기반이 결국 사람이라는 판단 아래 교육과 연구 지원을 지속 확대하는 것이다. AI 시대를 둘러싼 경쟁이 인프라와 기술, 인재, 공급망을 아우르는 종합 경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SK는 대규모 투자와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평가다.
  • 삼성전자, AI시대 상생 전략… 스타트업·인재 생태계 키운다

    삼성전자, AI시대 상생 전략… 스타트업·인재 생태계 키운다

    인공지능(AI) 경쟁이 개별 기업의 기술력을 넘어 공급망과 혁신 생태계의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삼성도 상생 전략을 한 단계 고도화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스타트업과 미래 인재까지 연결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산업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소재·부품·장비, 제조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산업이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회사와 스타트업, 연구기관까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삼성이 상생 전략을 자금 지원 중심에서 기술 혁신과 개방형 혁신, 인재 육성으로 확대하는 것도 이러한 산업 환경 변화를 반영한 행보다. 상생 전략의 출발점은 협력회사다. 삼성전자는 올해 생활가전·모바일(DX·디바이스 경험)부문과 반도체(DS·디바이스 경험)부문에서 각각 ‘2026년 상생협력 데이(DAY)’를 열고 협력회사들과 중장기 사업 전략 및 기술 로드맵을 공유했다. AI 전환과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협력회사와 기술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제조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DX부문 행사에서 제조와 품질 전반의 AI 전환과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도 반도체 기술 경쟁력은 협력회사와의 긴밀한 협력에서 나온다며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AI 시대에는 협력회사까지 포함한 공급망 전체의 경쟁력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이다. 지원 방식도 자금 지원을 넘어 기술과 인력 양성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생펀드를 통해 3차 협력회사까지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함께 1조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는 5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지난해까지 약 2500건의 특허를 중소기업에 무상 이전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에는 생산 인프라와 패턴 웨이퍼를 제공해 제품 검증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AI와 ESG, 자동화 교육을 통해 제조 경쟁력 향상도 돕고 있다. 단순한 비용 지원이 아니라 협력회사가 자체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여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실제 AI 기반 센서 개발과 반도체 소재 국산화, 탄소 저감 등 기술 혁신 성과를 낸 협력회사들이 올해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상생은 협력회사에만 머물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2012년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인사이드’를 시작한 데 이어 2018년부터는 외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를 운영하며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육성한 사내벤처와 스타트업은 959개에 달한다. 올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는 AI와 로봇, 디지털 헬스 분야 C랩 스타트업 15개사가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투자 유치에 나섰다. 삼성은 기술과 사업 인프라를 스타트업과 공유하며 혁신 기술이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미래 경쟁력의 기반인 인재 육성도 같은 흐름이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공헌 비전 아래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희망디딤돌, 삼성푸른코끼리 등을 운영하며 청년과 청소년의 디지털 역량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AI 산업의 경쟁력이 결국 우수 인재 확보와 교육에서 시작된다는 판단 아래 사회공헌을 미래 산업 기반을 만드는 투자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상생 노력은 외부 평가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1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단순히 협력회사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AI 시대의 경쟁이 기술 혁신뿐 아니라 공급망과 스타트업, 인재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구축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은 상생을 미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전략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 끝없는 혁신과 도전… 성장의 결실, 함께 나누다

    끝없는 혁신과 도전… 성장의 결실, 함께 나누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된 시대가 자리 잡았고,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중국의 기술 굴기, 중동 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 등 대외 리스크도 끊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이제 단기 실적을 넘어 생존과 미래 경쟁력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시대를 맞았다. 산업계가 맞닥뜨린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전환(AX)이 있다. AI는 더 이상 첨단 산업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라 제조, 반도체, 통신, 자동차, 유통, 바이오를 아우르는 산업 혁신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뒤처지는 기업은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기업들은 생산과 연구·개발(R&D), 업무 방식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있다. 동시에 기업들은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협력사와 스타트업, 인재를 함께 육성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AI 시대의 경쟁력은 개별 기업이 아니라 공급망과 산업 생태계 전체의 역량에서 나온다는 판단에서다. 창간 12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대한민국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우리 기업들의 도전과 혁신을 조명한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SK, LG 등 국내 기업들은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규모 AI 인프라와 반도체 투자에 나서는가 하면, 글로벌 빅테크와 손잡고 제조·로봇·모빌리티 전반의 혁신을 앞당기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R&D와 미래 기술 투자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이와 함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를 멈추지 않고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산업계에서, 성장의 결실을 사회와 나누며 더 넓은 생태계를 일구는 기업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약의 희망을 본다.
  • [홍기빈의 미래완료] 지분 50%를 나눠 갖자는 국민 69%

    [홍기빈의 미래완료] 지분 50%를 나눠 갖자는 국민 69%

    미국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대담한 인공지능(AI) 국부펀드의 구상을 내보이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 중에서 AI 관련 사업으로 연간 2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에 지분의 50%를 1회의 기부로 국가가 거둬들인다. 이렇게 조성된 7조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는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이 인준하는 7인 위원회가 운영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배당금을 연간 5%로 잡아 매년 모든 미국인들에게 1인당 1000달러를 지급하며, 주식가치 상승에서 생겨나는 이익은 각종 사회 인프라에 투자하도록 한다. 실로 과감한 구상이다. AI 전환에서 발생하는 극소수 대기업의 엄청난 이윤을 사회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에는 사실 미국 전체의 폭넓은 사회적 합의가 존재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을 필두로 앤스로픽 등에서도 자신들의 지분과 이윤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을 비쳐 왔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부 형식으로 대략 5%의 지분을 거두어 AI 국부펀드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하지만 샌더스의 구상은 지분 규모에 있어서 훨씬 파격적이다. 흥미롭게도 정치적으로 상극의 위치에 있는 스티브 배넌 같은 우파 쪽 인물 또한 똑같이 50% 지분을 국가가 가져가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샌더스의 구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렇게 조성된 국부펀드가 재무적 투자자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분을 소유한 기업들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의사결정권을 행사하도록 한 것이다. 즉 단순한 (재)분배의 문제가 아니라 AI 전환을 둘러싼 사회적 권력의 문제가 이 구상의 핵심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이 구상은 1970년대 스웨덴의 노동운동과 좌파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내놓았던 ‘임노동자 기금’과 정확히 맥을 같이한다. 당시 스웨덴 노동자들은 연대임금제에서 발생한 초과 이윤을 생산에 재투자해 생산성을 올리면서도 완전고용을 이루도록 하는 목표에 골몰하고 있었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경영을 지배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 확보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서 매년 기업들의 이윤에서 일정한 부분을 현금이 아닌 주식 지분으로 받아 차분히 적립하는 것이 이 임노동자 기금이었다. 이 기금은 그리하여 장기적으로 스웨덴의 주요 기업들을 실질적인 주주로서 지배하여 기업 운영의 방향을 결정할 권력을 자본으로부터 빼앗아올 것을 꾀했던 것이다. 샌더스의 구상에 대해 미국인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에 대한 지지율은 놀랍게도 69%에 육박하고 있다. 기업 지분의 절반을 빼앗아 배당금을 뜯어내고 경영까지 좌지우지하겠다는 이 급진적인 생각에 3분의2가 넘는 미국인들이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금 AI 산업 전환이 미국인들에게 가져오고 있는 엄청난 불안감과 박탈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일부 기업에서는 대량 해고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니 이러한 전환이 극소수의 투자자들에게만 성과를 안겨 줄 뿐 많은 이들에게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공포가 만연해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70년대 스웨덴과 오늘날의 상황에서 공통점이 발견된다. 산업의 성장이 불평등을 극대화하고 대다수의 사람을 소외시킬 것이라는 불안감, 이에 맞서기 위해서는 산업의 조직과 확대에 있어서 그 방향타를 거머쥐는 실질적인 권력을 대다수의 일하는 사람들에게 쥐여 주어야 한다는 것이 임노동자 기금과 샌더스 의원의 국부펀드 구상을 연결하는 공통의 테마라 할 것이다. 이러한 구상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이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69%의 지지율이다. 10년 전만 해도 터무니없는 급진 사회주의로 치부되었을 만한 구상에 다수의 대중이 환호하고 있다. 비상한 상황이 되었으므로 비상한 정책들이 제안되고 논의되는 것이다. 어제의 상식과 기준이 흔들리는 시대다. 지금의 세상을 둘러봐야 무언가가 잡히는 상황도 아닌지라 결국 먼 미래를 바라보면서 거꾸로 현재를 규정하고 만들어 나가야 하는 시대가 되고 있다. 69%는 큰 숫자다.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 “AI 들인다고 저절로 성과 안 나, 업무 방식 새로 짜야”

    “AI 들인다고 저절로 성과 안 나, 업무 방식 새로 짜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AI만 들여놓는다고 성과가 저절로 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전국 상의 회장단 등 기업인 500여 명이 모인 포럼 개회식에서 “AI는 우리가 함께 올라타야 할 큰 물결”이라며 “물결에 먼저 올라탄 사람에게는 큰 보상이 따라오지만, 비켜선 사람에게는 넘기 힘든 장벽”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나온 AI는 네 살짜리”라며 “AI를 도입한다고 저절로 성과가 나는 게 아니라 기업의 지식과 데이터를 계속 가르쳐야 ‘청년 AI’가 된다”고 덧붙였다. 전기가 처음 보급되던 때 모터만 바꾼 공장이 아니라 생산 라인 전체를 전기 체제로 바꾼 공장이 성공했다는 사례를 든 최 회장은 “(AI 이전 상황에) 합리화되어 있는 조직을 AI에 맞게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AI 혁신이 에이전트 AI로 진화하면서 기업의 역량도 단순히 AI에게 질문을 잘하는 단계에서 ‘AI로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새로 짤 것이냐’로 무게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포럼에는 조정식 국회의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1974년부터 시작된 포럼에 국회의장이 온 것은 처음이다. 조 의장은 국회와 재계가 상시적으로 만나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하는 ‘경제대도약위원회’를 의장 직속기구로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초대 위원장은 조 의장과 최 회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조 의장은 “기업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한 해법을 논의하고 국회가 입법과 예산을 통해 기업을 지원하는 실천적 협력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기업이 심은 성장의 씨앗이 울창한 숲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그룹 부회장, 신승규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3박 4일간의 포럼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최휘영 문체부 장관도 연단에 설 예정이다.
  • “10만 반도체 인재 키운다”… 호남 대학가 교육 체계 재편

    “10만 반도체 인재 키운다”… 호남 대학가 교육 체계 재편

    800조원 규모 서남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되면서 전남광주 대학들이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메모리 팹(Fab) 4기 건설과 가동 과정에서 시설 공사와 생산 인력을 포함해 10만명 이상의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자 학과 신설과 정원 증원은 물론 산학협력과 계약학과 확대까지 추진하며 교육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있다. 15일 전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기존 시스템반도체 전공을 확대해 반도체 첨단패키징과 에너지, 미래차를 아우르는 ‘첨단산업융합대학(가칭)’ 설립을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100명 안팎의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을 포함해 연간 400여명의 반도체 분야 인력을 지역 산업계에 공급하게 된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은 연구개발 인력 양성의 핵심 축이다.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연간 30명 규모의 반도체공학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석·박사급 연구 인력과 반도체 소재·소자·시스템 분야 교수진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과대(켄텍)는 첨단산업 인재 저변 확대에 나섰다. 관련 법 개정을 통해 현재 학년당 100명인 입학 정원을 200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립대도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조선대는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광반도체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광기술공학과를 ‘반도체광공학과’로 개편한다. 생산 현장을 책임질 전문대와 기능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동강대는 2028학년도 반도체학과 신설을 목표로 최근 ‘반도체 실무인재 양성 추진단’을 출범했다.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는 반도체 관련 학과 확대와 정원 증원을 추진 중이다. 노성동 한국폴리텍대 광주캠퍼스 반도체시스템제어학과장은 “오퍼레이터와 메인터넌스, 테크니션, 공정·설비 엔지니어 등 실무형 반도체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용산 나진상가, AI·ICT 거점 ‘환골탈태’

    용산 나진상가, AI·ICT 거점 ‘환골탈태’

    서울 용산전자상가 나진상가 17·18동 일대가 신산업 업무시설과 시민 개방공간, 입체보행 네트워크를 갖춘 복합거점으로 탈바꿈한다. 2027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15일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1차 건축위원회에서 ‘용산전자상가지구 특별계획구역8 신축공사’의 건축심의를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용산구 한강로2가 15-2번지 일대에 지하 9층~지상 26층, 연면적 약 15만 5000㎡ 규모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 운동시설 등을 조성하게 된다. 대상지는 1969년 사용승인을 받은 나진상가 17·18동과 1988년 사용승인을 받은 용산주차빌딩 부지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기존 전자상가의 산업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신산업 업무공간을 조성해 용산국제업무지구와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저층부에는 근린생활시설과 개방형 라운지 등 시민과 입주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하고, 상부에는 신산업 업무공간을 조성한다. 또 청파로와 용산역을 잇는 공중보행로와 건물 내부를 연결하는 브리지를 설치해 보행 동선을 개선할 계획이다. 공공기여시설로는 공영주차장과 서울시 보훈회관이 들어선다. 연면적 약 2만㎡ 규모의 공영주차장에는 400면 규모의 주차공간과 자전거 관련 시설, 장애인콜택시 차고지 등이 조성된다. 서울시 보훈회관은 분산돼 있던 국가유공자와 보훈 단체를 한곳에 모아 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명노준 시 주택실장은 “노후한 전자상가 일대가 보행·녹지공간과 미래산업 기반을 갖춘 새로운 도시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GGM’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 기업·노동·지역사회 함께 큰다

    대기업은 고용, 市는 주거 등 지원“지역서도 성장 기회 충분” 강조“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곧 지역의 미래 경쟁력입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상생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지역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미래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통해 호남 산업지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양은혁 GGM 경영기획팀장은 15일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포럼’에서 ‘청년의 도시를 만드는 실험, GGM’을 주제로 GGM의 성과와 미래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양 팀장은 “GGM은 자동차 생산공장을 넘어 기업과 노동,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라며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충분한 성장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GM은 노·사·민·정이 협력해 탄생한 국내 첫 상생형 일자리 프로젝트다. 2019년 체결된 노사상생발전협정과 광주시·현대자동차 투자협약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신차 개발과 생산·판매를 맡고 시는 주거·교통·교육 등 사회적 임금을 지원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노동계는 대립보다 협력을 선택하며 안정적인 고용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탰다. GGM의 경쟁력은 젊은 인적자원에 있다. 전체 직원 739명 중 20~30대가 83%를 차지하고 기술직 평균 연령은 32세로 국내 완성차 업계 평균보다 크게 낮다. 직원의 96%가 전남광주 출신으로 구성돼 지역 인재의 역외 유출을 막는 핵심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양 팀장은 “통합특별시의 산업정책과 미래차 생태계 조성, 협력사 유치가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호남은 대한민국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세계 1등 한국 반도체? 살얼음판 위 성과일 뿐… 혁신을 육성·보호하라 [창간 인터뷰]

    세계 1등 한국 반도체? 살얼음판 위 성과일 뿐… 혁신을 육성·보호하라 [창간 인터뷰]

    지금, 위기임을 모르는 것도 ‘위기’한국, 경쟁력 밑천인 소부장 약해미·일·유럽 없인 반도체 제조 멈춰정부가 혁신기업 육성 적극 나서야반도체 패러다임 바꿀 새 기술 선봬건설에 비유하면 주택 아닌 ‘아파트’ 유리·플라스틱 위에도 올릴 수 있어에너지 수요 대비 태양광 연구 박차혁신, 지옥·천당행 몰라도 나아가는 것기득권·경력직만으론 이룰 수 없어신입을 기술자로 키우며 함께 나가야R&D, 비중 재지 않고 ‘매출보다 더’황철주(66) 주성엔지니어링(이하 주성) 회장은 인터뷰 내내 통념을 뒤집었다. ‘세계 최고’ 찬사 속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사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경쟁력이 취약한 ‘살얼음판 위 1등’이라고 했다. 이를 타개할 길은 ‘혁신’이라고 했다. 지난달 24일 찾은 대표 혁신기업인 주성의 용인 연구·개발(R&D)센터 건물 곳곳에는 ‘혁신·1등·성공은 먼저 더 잘한 결과’, ‘먼저 하면 혁신, 늦게 하면 고생’ 등의 문구가 붙어 있었다. 황 회장은 기득권의 힘과 경력직 전문가만으로 혁신은 힘들다고 강조했다. 혁신 기업은 신입사원을 기술자로 키우며 길게는 수십 년의 실적 정체를 참아내 열매를 얻는다고 했다. 정부가 미래를 위해 혁신 기업을 육성·보호하길 제언했다. “혁신이란 한 발 앞이 지옥인지 천당인지 모른 채 내딛는 것”이라고 정의한 황 회장에게 반도체 산업의 미래, 소부장 경쟁력, 세계 최초 기술, 정책의 역할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위치는. “한국의 반도체 제조 기술은 세계 1등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반도체 제조 기술을 경쟁력 있게 만드는 소부장은 경쟁국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 -어느 나라가 반도체 선진국인가. “장비 회사로만 본다면 미국, 일본, 그리고 유럽이다. 유럽은 ASML이 있고 미국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 등이 있다. 일본은 도쿄일렉트론(TEL)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 제조에만 집중돼 있다. 반대로 보면 이들 국가가 소부장 분야에서 수출을 1%라도 끊으면 한국 반도체 제조는 올스톱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살얼음판을 걷는 세계 1등이다. 우리에게 시장이, 원천 기술이, 힘이 있는가. 히든카드도 없다. 이 위기를 심각하게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위기다.” -정부든 기업이든 대응할 때를 놓쳤다는 의미인가.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100% 원자재를 수입하고, 그중 하나라도 수입을 못하면 반도체 제조 시설이 위태롭다. 재료가 없다면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뭘 할 수 있겠나.” -회사 벽 곳곳에 붙은 문구들이 혁신을 강조한다. “혁신이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기능과 기술과 혁신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지식과 기술도, 기술과 과학도 구분이 안 된다. 어렴풋이 ‘혁신이 중요하니 혁신하자’고 얘기하는 상황이다. 혁신을 정의한 사람도 없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과학은 돈으로 바꿀 수 없다. 과학은 새로운 기준과 법칙을 만든다. 기술은 이를 바탕으로 상품과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기술이다. 과학자가 기술자를 보며 답답해하고, 기술자는 과학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바라보곤 한다. 과학과 기술이 힘을 합쳐 새로운 상품과 제품을 만들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지 서로 대립해선 안 된다. 러시아의 경우 과학은 세계 1등이지만 기술 산업 국가는 아니다. 러시아의 수출 품목은 대부분 천연자원이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자원이 하나도 없지만 수출은 상위권이다. 기술 인프라가 있어서다. 기술과 과학이 협력하는 시스템이 돼야 우리나라가 기술 강국이 된다.” -기술 얘기가 나왔으니 주성의 원자층박막성장(ALG)이 반도체 패러다임 전환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있다. “반도체 기술은 건설에 빗댈 수 있다. 80여 년간 반도체 기술은 같았다. 처음에는 100평 땅에 단독주택 집을 하나 지어서 1억에 파는 식이었다. 그러다 집값이 5000만원으로 떨어지니 100평 땅에 집을 2채 지어서 각각 5000만원씩 총 1억에 팔았다. 또 집값이 떨어지면 4채, 그다음 8채, 16채를 지었다. 이게 ‘무어의 법칙’(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은 주기적으로 배가된다)이다. 나중에는 100평 땅에 단독주택을 수천 채를 지어야 하니 집이 매우 좁아졌고, 나노(10억분의 1m) 단위까지 작게 만드는 기술이 필요해졌다. 이건 개선이지 혁신은 아니다. 사실 100평에다가 100층짜리 아파트를 지어서 (큰 집) 100채를 공급하면 훨씬 큰 이익을 얻지 않겠나. 주성의 ALG는 단독주택 100채가 아니라 아파트 한 동을 짓는 방식이다. 그동안은 단결정 실리콘 위에서만 트랜지스터 채널을 형성할 수 있었다. 반면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5족 화합물 반도체 ALG 기술은 실리콘 위에서 채널 형성을 하여 집 지을 수 있고 유리, 플라스틱 등 위에서도 채널을 형성해 집을 지을 수 있다.” -ALG 상용화는 언제쯤인가. “아마 3~5년 걸리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메모리가 서울에 있는데 로직(연산 칩)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격이다. 서로를 연결하려면 서울에서 LA까지 가야 한다. ALG 기술을 적용하면 한국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가지 않고, 엘리베이터와 같이 위에서 아래로 이동하면 된다.(현재는 메모리 칩과 연산 칩이 분리돼 있어 별도의 연결 구조가 필요하나 ALG 기술을 통하면 연산 칩 위에 바로 메모리 칩을 쌓을 수 있어 지연시간과 전력소모가 크게 줄어든다는 의미)” -주성은 태양광 기술에도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가 없으면 생활이 불편하다. 그러나 에너지가 없으면 인류는 꼼짝 못한다. AI 데이터센터 등이 확산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데, 가장 빨리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는 태양광이다. 피지컬 AI 시대에는 새로운 태양광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태양전지 부문에서 양산성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효율을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향후 융복합 기술을 바탕으로 35% 이상 효율 구현이 가능한 차세대 태양전지 탠덤 HJT와 페로브스카이트 장비와 3-5족 태양광 기술을 시장에 최초로 선보여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다.” -이런 혁신이 가능하려면 R&D 투자 비중은 얼마나 되나. “우리는 R&D 비중을 정하지 않는다. 매출액보다 더 많은 연구비를 투자할 수도 있다. 그래야 세계에서 1등을 할 수 있다. 계획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일이다. 이 시장이 언제 열릴지 예측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하면 혁신이고, 늦게 하면 고생일 뿐이다. 고생이 아니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는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투자도 혁신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미국 엔비디아는 우리 회사와 같은 해(1993년)에 시작됐다. 그리고 성장 정체구간을 견뎌 혁신기업이 됐다. 그 사이 국가는 혁신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혁신기업 보호·육성책은 어떤가. “우리는 한 정권 내에서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또 인재들은 대학을 졸업하면 현장, 즉 어렵고 힘든 일이나 리스크가 큰 일을 피하는 듯하다. 그러니 기술자보다 기능인이 많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전문 경영인(CEO)은 매년 평가를 받아야 하니 혁신이 쉽지 않다. 능력 문제가 아니라 거버넌스 문제다. 주성은 학력과 전공을 불문하고 신입사원만 뽑는다. 이들을 기술자로 육성해 세계 1등을 하고자 한다. 혁신을 위해 경력직원보다 (신입사원을 잘 육성한) 기술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기업을 이끄는데도 벤처기업인 같은 느낌이 든다. “혁신은 목표는 있어도 시간적 계획을 세우기는 어려운 일이다. 시장은 혁신의 크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 시장을 예측하고 만드는 것이고 (신기술을 사회가 원할 때를) 기다려야 할 때도 있다. 혁신의 성공은 시장이 만들지만 그 시장이 언제 올지 예측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혁신은 한 발짝 앞이 지옥인지 천당인지 모르면서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것을 만든다. 이런 혁신을 보호하고 육성해야 한다. 우리는 혁신에 (목표를 꼭 이뤄내야 한다는) 신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가능한 요구다. 혁신이 성공하려면 인내가 따르고 혁신은 언제 올지 모른다.” -‘AI 거품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AI 거품론은 과장된 것 같다. AI는 배우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하지만 쓰이는 분야와 양도 엄청 많아진다. AI가 스스로 배우는 만큼 쓰임새도 많아지니 활용도는 더욱 커질 것이다.”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가격 경쟁에서는 중국을 이길 수 없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수준의 90%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쫓아올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 이후 99%까지는 생각보다 추격 속도가 떨어질 것이다. 사회주의의 거버넌스와 자본주의의 거버넌스에는 차이가 있어서다.” ■ 황철주 회장은 ▲1959년 경북 고령 출생 ▲인하대 공과대학 졸업, 인하대 명예 공학박사 ▲네덜란드 ASM 근무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 설립 ▲제9·10대 벤처기업협회 회장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초대·3대 이사장 ▲제20대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일운과학기술재단 이사장 ▲대한민국기술대상 금탑산업훈장, 벤처기업대상 철탑·은탑산업훈장, 무역의날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벤처기업대상 과학기술부장관상, 특허기술상 대상 충무공상 등 수상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 창업가, 지역 정보 부족해 기회 놓쳐… 더 촘촘한 안내 필요”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청년 창업가, 지역 정보 부족해 기회 놓쳐… 더 촘촘한 안내 필요”

    더 많은 기회 보장돼야 ‘통합’ 실현청년과 함께 도시 공동 설계 제안“내가 살아갈 곳, 직접 해법 찾아야” 청년들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정착해 삶의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이 가진 경쟁력이 청년들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도와야 한다”는 해법이 제시됐다. 나열식 정책과 구호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기 위해서다. 1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포럼’이 마련한 ‘청년 인스파이어 스피치’에서 참석자들은 ‘우리가 이곳에 사는 이유’를 주제로 토크쇼를 펼쳤다.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 콘텐츠를 제작하는 김경한 이야기브릿지 대표는 “아무리 노력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 기회의 부재가 반복되면 청년들은 희망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평범하게 살아가는 진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토대로 통합 전남광주가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덩치만 커지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해야만 통합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년이 자신에게 필요한 지원 정책을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부각을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백가연 자연공작소 대표는 “창업 청년들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제도가 무엇인지 찾아내고 선별하는 안목이나 정보가 부족해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각자 위치에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쉽게 인지하고 연결될 수 있도록 맞춤형 안내 체계를 촘촘히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청년이 직접 참여해 청년 친화적인 도시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공유 배달 앱을 개발한 스타트업 링크캠퍼스의 이헌영 대표는 “현장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해 정책 의제를 발굴하는 활동을 이어 나간 결과 전남광주 동구에서 청년을 위한 주민참여예산을 만들었다”며 “청년들을 혜택 수요자가 아닌 도시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파트너로 인정해 도시를 공동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림책을 매개로 도시와 농촌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신지선 책이피어나주 대표는 “결국 내가 살아가는 곳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같은 고민을 가진 이들이 모여 직접 해법을 찾아야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스피치 이후 이어진 토론에는 더불어민주당 임문영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이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특별 패널로 참석했다. 임 의원은 “청년들이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청년들의 목소리로 지역 전략 산업과 연계한 일자리, 안정적인 정주 여건, 미래를 꿈꾸고 도전하는 전남광주를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또 “인공지능(AI) 시대에는 기존 제도와 사회 관행, 업무 방식 등 모든 것이 바뀐다”며 “스스로를 주변부가 아닌 중심이라고 인식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전남광주의 미래, 청년이 설계한다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전남광주의 미래, 청년이 설계한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를 잃는다. 이제 청년은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도시 미래를 설계하는 주권자가 돼야 한다.” 15일 전남대 광주캠퍼스 용봉홀에서 열린 서울신문·삼성 공동 캠페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청년포럼’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신우진 전남대 교수(진로취업본부장)는 이 같은 메시지를 던지며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할 해법으로 통합특별시 출범과 대규모 첨단산업 투자, 청년 주권 강화를 제시했다. 서울신문과 삼성이 주최하고 행정안전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후원한 포럼은 40년 만의 재결합을 통해 지난 1일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청년이 머물고 성장하는 ‘기회의 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청년이 돌아오는 도시,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신 교수는 통계에 기반한 지역 현실을 진단하며 “청년 유출을 막지 못하면 도시의 경쟁력도, 지속가능성도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광주에서는 최근 10년간 청년 4만 6396명이 떠났고 2024년 전체 순유출 인구 가운데 청년 비중은 75.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현재 광주 인구는 이미 140만명 아래인 139만명대로 감소했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50년에는 120만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신 교수는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그는 “청년 전출 사유의 약 47%가 직업 때문”이라며 “청년층 이탈은 기업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고 세수 감소와 공공서비스 축소, 혁신역량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신우진 전남대 교수 기조강연‘청년 주권’ 정책 수혜자 아닌 주체로단순 고용 확대론 인구 유출 못막아산업·교육·문화 등 5대 축 균형 강조“통합특별시, 메가시티 시대 출발점”그는 이러한 구조적 위기를 해결할 전환점으로 통합특별시 출범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896조원 규모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메가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경우 서남권이 제2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면서 첨단산업 중심의 양질의 청년 일자리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호재다. 이 대통령은 “집중 효과를 위해 공공기관을 몰아서 보내겠다”며 “전남광주가 통합한 만큼 통합특별법에 따라 우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나주빛가람혁신도시에는 한국전력 등 16개 기관이 입주해 있다. 여기에 통합특별법을 기반으로 농협중앙회와 수협중앙회 등 ‘빅10’을 포함한 50여개 공공기관 추가 이전을 추진하고,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최소 35% 이상 확보하면 안정적인 청년 일자리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고 신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고용 확대만으로는 청년을 붙잡을 수 없다”며 “산업·교육·정주여건·교통·문화 등 5개 축이 균형을 이룰 때 청년은 광주를 선택하고, 광주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된다”고 조언했다. 강연의 핵심은 ‘청년주권’이었다. 신 교수는 “청년을 정책의 단순한 수혜자로 바라보는 기존 행정에서 벗어나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예산을 결정하는 정책 주체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청년이 정책 기획과 예산 편성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청년참여예산제를 상시 운영하고 청년 거점공간의 운영권을 청년단체에 위임하는 등 실질적인 자치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거버넌스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청년이 꿈꾸는 미래가 곧 통합특별시의 미래”라며 “청년이 직접 정책을 설계하고 책임지는 도시만이 지방소멸을 넘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시민주권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진 광주청년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종합토론에서는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 센터장은 토론에서 “일자리를 비롯한 청년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는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윤성애 금융경제교육 대표도 “청년 입장에선 심리적,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정책 추진도 필요하다”고 했다. 홍동우 괜찮아마을 대표는 통합특별시 출범으로 얻게 될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아직까지는 행정통합 효과를 체감할 순 없다”면서도 “전남 지역에선 기존 인프라가 빠져나가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광주에는 없던 바다가 생겼고 전남에는 없던 첨단산단이 생겨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민형배 통합특별시장과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근배 전남대 총장, 송규종 삼성물산 사장과 김홍락 삼성물산 사회공헌단장, 지역 청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민 시장은 축사에서 “전남광주에 새롭게 찾아온 변화가 청년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전남광주에서 나고 일하는 것이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청년에 진심인’ 특별시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임 의원도 축사에서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고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미래를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통합특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이 총장은 “전남대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 산업에 맞는 인재를 키우고 적재적소에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해 청년이 떠나지 않는 전남광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성수 서울신문 사장은 개회사에서 “통합특별시 출범은 행정구역 통합을 넘어 산업과 교통, 주거와 문화가 어우러지는 메가시티 시대의 출발점”이라며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되어야만 메가시티로서 전남광주의 내일이 단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유종상 경기도의원, 광명·시흥 5대 개발사업 점검… “상생 중심 속도감 있는 추진” 당부

    유종상 경기도의원, 광명·시흥 5대 개발사업 점검… “상생 중심 속도감 있는 추진” 당부

    경기도의회 유종상 의원(더불어민주당, 광명3)이 지역의 미래 지형을 바꿀 대규모 개발 사업들의 추진 상황을 직접 챙기며, 주민과 기업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한 상생 대책 마련을 강력히 주문했다. 유 의원은 지난 14일 의원실에서 경기도 관계 공무원들과 정담회를 개최하고, 광명·시흥 일대에서 진행 중인 핵심 개발 사업들의 현황을 다각도로 점검했다. 이번 정담회는 3기 신도시인 광명시흥 신도시를 비롯해 광명시흥 일반·첨단산업단지, 광명유통단지, 광명학온 공공주택사업 등 광명시의 미래 성장을 견인할 5대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과 현장 갈등 최소화를 위해 마련됐다. 우선 유 의원은 광명시흥 신도시의 지장물 조사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뒤 철저한 주민 재산권 보장 대책을 촉구했다. 유 의원은 “무엇보다 주민들의 재산권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정확하고 객관적인 지장물 조사와 감정평가를 통해 보상 절차가 파열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 차원의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이주 대상 기업들의 생존권 보장 문제도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광명시흥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유 의원은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이주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이달(7월) 중으로 기업주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도 담당 부서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간담회를 개최해, 정확한 소통의 기반 위에서 사업이 추진되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어 광명시흥 첨단산업단지의 성공 요건으로 경쟁력 있는 앵커기업 유치를 꼽았다. 유 의원은 “첨단산단 사업의 성패는 결국 경쟁력 있는 앵커기업을 얼마나 유치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경기도 차원의 전방위적이고 적극적인 기업 유치 마케팅을 당부했다. 오랜 기간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광명유통단지 입주 상인들의 민원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검토를 요구했다. 상인들이 지속해서 건의해 온 용적률·층수 상향 및 업종 제한 완화 요구안을 상세히 검토한 유 의원은 “관련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상인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 유통단지의 자생력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사업이 지역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공사 추진 과정에서 광명시 관내 업체와 인력, 장비를 적극 활용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해 줄 것”을 관계 공무원들에게 강력히 당부하며 회의를 마쳤다.
  • 박수현 충남도지사 “1조 304억 재정 공백, 엄중한 상황”

    박수현 충남도지사 “1조 304억 재정 공백, 엄중한 상황”

    도민 보고대회서 관리방안 설명“책임 공방보다 재정 정상화가 우선”재정건전성·전략적 미래 투자 동시 진행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15일 “현재 도의 재정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지만, 책임 공방보다 재정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이날 내포신도시 카이스트(KAIST) 모빌리티연구소에서 열린 ‘통(通)하는 충남 준비위원회’ 대도민 보고대회에서 도의 재정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재정 점검 결과 세입 부족과 추가 세출 수요를 합쳐 1조 304억원 규모의 재정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도의 재정 운용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지사는 세입에서 순세계잉여금 1353억원 결손과 보통교부세 334억원 감액, 금강수목원(산림자원연구소 부지) 매각 대금 3000억원이 실현되지 못한 점 등을 재정 위기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실현되지 않은 공유재산 매각 대금을 세입으로 잡아 세출 계획을 짰다는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다”며 “애초 예상했던 세입보다 4687억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출 측면에서도 국고보조사업 확정에 따른 도비 매칭 사업비 688억원, 법정경비 지출 4642억원, 미편성 유보 사업 287억원 등 5617억원 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세입 부족분과 필요한 세출을 합하면, 올해에만 1조원 이상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일을 굉장히 많이 해야 할 새 도지사이지만, 이 같은 상황에 따라 공약 실천을 위한 예산을 하반기 150억원밖에 반영하지 못한다”며 자신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 공백 해소를 위해서는 다년간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 사업 순기 일부 조정(3264억원 확보)과 시군 일반조정교부금·교육청 전출금 등 법정경비 일부 내년 순연(4642억원 조정), 경상경비 등 기존 예산 20% 절감(1489억원 마련), 기금 여유자금 600억원 활용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박 지사는 현재 18.93%인 예산 대비 채무비율을 민선 9기 동안 17% 수준으로 안정화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평균 수준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재정안정화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민선 9기는 불필요한 지출을 과감히 줄이고 채무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첨단산업과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전략적 투자는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과제를 풀겠다”고 했다.
  • 고흥군, 영·호남 상생 기반 K-우주항공복합도시 비전 제시…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토론회

    고흥군, 영·호남 상생 기반 K-우주항공복합도시 비전 제시…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토론회

    고흥군이 1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사천시와 함께 ‘영·호남 우주항공 상생동맹, K-우주항공 복합도시건설만이 답이다’를 주제로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문금주·서천호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경상남도, 고흥군, 사천시가 공동 주관해 추진됐다.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영·호남 상생협력, 국가균형발전 실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다수 국회의원과 우주항공 관련 정부 부처, 연구기관, 산업계, 학계, 지역 관계자 등이 참석해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필요성과 추진 방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개회식에서는 ‘K-우주항공’, ‘복합도시법 통과’ 손피켓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개회사, 환영사, 축사, 기념 촬영이 이어지며 특별법 제정을 향한 공감대와 의지를 모았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발제와 토론을 통해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의 필요성과 특별법 제정 방향, 지역 간 기능 연계 및 국가 차원의 전략적 지원 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됐다. 특히 고흥군은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축적된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 인프라와 국가산단, 발사체 기술사업화 기반, 기업지원 플랫폼 등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 여건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앞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을 대표하는 ‘한국형 스타베이스’로 성장해야 한다는 비전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오늘 토론회는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의 당위성을 국회와 국민께 본격적으로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고흥은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 기반과 축적된 산업인프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미래를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특별법 제정과 제2우주센터 유치, 우주항공복합도시 실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고흥군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제정 논의에 더욱 속도를 내고, 제2우주센터를 비롯한 우주산업 핵심기반 확충과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대응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과학경진대회 수상 학생 격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과학경진대회 수상 학생 격려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정한석)는 지난 14일 구미코 2층 전시장에서 열린 ‘2026학년도 경북도과학경진대회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 학생과 지도교사들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이번 시상식은 미래 과학계를 이끌어갈 우수 인재와 학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제47회 경북도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와 ‘제72회 경북도과학전람회’의 시상식을 통합해 진행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발명품으로 실현하는 발명품경진대회와, 심도 있는 탐구 및 과학 연구 활동을 장려하는 과학전람회는 경북의 대표적인 과학 교육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도 대회에는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193점, 과학전람회 153점 등 총 346점의 작품이 출품돼 열띤 경합을 벌였으며, 이 중 각각 22점과 21점이 전국대회 출전 자격을 최종 획득했다. 정한석 위원장은 “반도체와 전자산업의 중심지인 구미에서 학생들의 과학적 열정과 창의적인 성과를 함께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며 “끊임없는 탐구와 도전의 과정은 학생들이 미래 과학 인재로 성장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북이 과학전람회와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를 통해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학생들의 도전과 교사들의 헌신, 교육 현장의 지속적인 지원이 함께 이룬 결과”라며 “수상 학생들이 앞으로도 자유롭게 상상하고 실험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도 학생들이 창의적인 탐구 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학교 현장의 과학교육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제도적 지원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완도군, 기능 중심 조직개편 단행

    완도군, 기능 중심 조직개편 단행

    전남광주특별시 완도군이 급변하는 행정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군민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능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이번 조직개편은 공무원 정원을 늘리지 않고, 객관적인 조직 진단을 통한 인력 재배치로 ‘1개 부서, 6개 팀’ 축소 등 조직 슬림화와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주요 개편 내용은 인구 소멸·청년 정책 등 미래 성장전략을 전담할 ‘미래전략과’와 전복 등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산식품산업과’를 신설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방점을 뒀다. 또한 농업기술센터와 농업축산과의 기능을 통합해 행정과 기술 지도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농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농업 행정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복지 분야는 정부 시책으로 올해 초부터 본격 운영 중인 통합 돌봄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읍·면에 ‘돌봄 의료팀’을 신설해 보건·의료·요양과 사례 관리 대상자를 현장에서 연계하는 군민 편의 중심의 ‘완도형 통합 돌봄’을 본격 추진한다. 김신 군수는 “이번 조직개편은 ‘참여 자치 실현! 함께 여는 새로운 완도! ’라는 군정 슬로건에 맞춰 군민 중심의 기능형 조직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수산업 위기, 인구 소멸 등 군이 직면한 어려움을 현장 중심의 책임 행정을 통해 돌파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오모가리글로벌 김형중 대표, KBC ‘호남 호남인’서 김치 발효산업 미래 비전 전한다

    오모가리글로벌 김형중 대표, KBC ‘호남 호남인’서 김치 발효산업 미래 비전 전한다

    김치찌개와 김치찌개라면처럼 끓여 먹는 김치 음식의 발효 가치를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가 방송을 통해 소개된다. 오모가리글로벌 김형중 대표는 오는 18일 토요일 오전 8시 KBC 광주방송 ‘호남 호남인’에 출연한다. 김 대표는 이번 방송에서 30년간 이어온 묵은지와 김치찌개 연구를 비롯해 1,000일 숙성 김치소스와 김치찌개라면 개발 과정, 김치산업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방송은 KBC 광주방송과 유튜브에서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이번 대담의 핵심 화두는 “김치찌개는 조리 과정에서 가열하더라도 발효 고유의 건강학적 가치가 보존되는 우수한 식품”이라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김치는 생으로 먹을 때 살아 있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을 섭취할 수 있는 대표 식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가열 조리를 거치는 김치찌개의 경우 열에 약한 유산균이 사멸해 영양학적 가치가 다소 감소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식품 및 바이오 산업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포스트바이오틱스(Postbiotics)’ 개념은 이러한 편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근거가 된다.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살아 있는 유산균 자체뿐만 아니라, 유산균이 발효 과정 속에서 생성해 내는 유기산, 펩타이드, 효소, 세포벽 성분 및 미생물 유래 대사산물 등 발효의 종합적인 결과물까지 모두 포함하는 광의의 물질이다. 즉,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처럼 끓여 먹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장기 숙성 기간 동안 형성된 고유의 발효 유래 유효 성분과 아미노산 등의 풍미는 그대로 보존된다는 과학적 설명이다. 이에 김형중 대표는 “김치찌개는 끓인다고 해서 김치가 가진 모든 가치가 사라지는 음식이 아니다. 살아 있는 균뿐 아니라 오랜 숙성이 만들어낸 성분과 깊은 맛까지 함께 먹는 대한민국 대표 발효식품”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모가리는 장기 숙성 김치 연구를 기반으로 제품화를 이어온 기업이다. 2012년 농림축산식품부 한식세계화 연구과제인 ‘묵은지의 기능성 소재 발굴 및 생물기능성 규명’에 참여했으며, 서울대학교, 중앙대학교, 충남대학교, 배재대학교 등 대학 연구진과 함께 장기 숙성 묵은지의 기능성 미생물, 효소, 생리활성 소재 가능성을 연구했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오모가리는 장기 숙성 김치를 소스화해 1,000일 숙성 오모가리 김치소스, 오모가리 김치찌개, 오모가리 김치찌개라면, 냉동·상온 HMR, 업소용 제품 등으로 제품군을 넓혀 왔다. 1,000일 숙성 오모가리 김치소스는 김치찌개 특유의 산미와 감칠맛을 일정하게 구현하기 위해 장기간 숙성한 김치를 활용한 제품이다. 이를 적용한 김치찌개와 김치찌개라면은 매운맛 중심의 제품이 아니라, 장기 숙성이 만든 풍미와 발효 결과물을 일상 식품으로 구현한 사례다. 김형중 대표는 김치가 생으로 먹는 반찬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 숙성김치를 소스와 찌개, 라면, HMR로 산업화해야 세계인이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식품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발효 유래 소재와 포스트바이오틱스 개념이 건강식품과 화장품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도 발효 유래 소재의 기능성 연구와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시장 진출 과정에서는 원료별 안전성을 입증하는 GRAS 체계가 중요한 과제로 거론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김치 발효기술을 보유한 만큼, 장기 숙성 김치 유래 소재를 식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발효 바이오 소재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중 대표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김치재단 설립과 국책사업형 김치클러스터 조성 등을 제안한 상태다. 제안 내용에는 김치 표준화와 숙성 등급제, K-김치 통합브랜드 및 글로벌 인증체계, 장기 숙성 김치와 포스트바이오틱스 연구개발, 김치소스·라면·HMR·건강 소재 산업화, 농어민 계약재배와 수출 공급망 구축, 청년 창업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이 포함된다. 김치재단은 김치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 표준화, 인증, 산업화와 세계화를 총괄하는 국가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김치클러스터에는 스마트팜과 계약재배, 발효 연구소, 숙성시설, 김치·소스·라면 생산공장, 수출물류센터, 창업지원센터와 바이오 연구 기반을 집적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김형중 대표는 “대한민국은 오랜 발효문화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는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다”며 “와인과 치즈, 발사믹 식초처럼 김치도 국가가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연구하며 산업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치를 문화에서 산업으로, 산업에서 바이오로, 바이오에서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 김치찌개와 김치찌개라면은 김치를 세계인이 쉽고 맛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 1,000일 숙성 기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김치의 깊은 맛과 발효 가치를 세계 식탁에 알리겠다”고 밝혔다.
  • 제10대 부산시의회, 부울경 광역 발전 등 4개 특위 가동

    제10대 부산시의회, 부울경 광역 발전 등 4개 특위 가동

    제10대 부산시의회가 출범과 동시에 부산의 당면 현안과 미래 성장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4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했다. 시의회는 14일 제338회 임시회에서 부울경 광역 발전, 해양·신공항 발전, 기업 유치 및 산업단지 활성화, 인사청문 등 4개 분야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부울경 광역 발전 특별위원회는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에 발맞춰 부산·울산·경남 간 초광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성됐다. 특위는 부울경 초광역 협력사업과 공동 현안의 추진 상황을 살피고, 사업별 문제점과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해양·신공항 발전 특별위원회는 해양산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신공항과 부산항을 연계한 해양·항만·물류산업의 발전 전략을 구체화해 부산이 글로벌 해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기업 유치 및 산업단지 활성화 특별위원회는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더불어 우수기업, 공공기관 유치를 촉진해 부산의 산업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출범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인사청문 대상 기관장 후보자 전문성과 도덕성, 직무 수행 능력과 기관 경영 역량 등을 검증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은 “제10대 의회 출범과 동시에 4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핵심 현안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의정활동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라며 “특위를 중심으로 현장을 꼼꼼히 살피고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마련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 경영정보과→트래블테크과 등, 공주정보고·연무마이스터고 개편

    경영정보과→트래블테크과 등, 공주정보고·연무마이스터고 개편

    충남교육청은 공주정보고와 연무마이스터고가 교육부가 추진하는 2026년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직업계고 재구조화 지원사업은 미래 산업 수요와 지역 전략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학과 개편 등 교육과정 고도화로 전문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교육부 사업이다. 공주정보고는 기존 경영정보과를 트래블테크과로 개편한다. 관광산업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인공지능 기반 관광 서비스, 지능형 관광 자료 등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연무마이스터고는 미래자동차 부품가공과·금형과·전기전자과를 통합해 모빌리티 메커트로닉스과를 신설한다. 로봇·인공지능·자율주행·지능형 공장·자동화 시스템 중심의 융합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재구조화 사업은 학과 명칭 변경이 아닌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 혁신”이라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미래형 직업교육을 확대해 학생들 성장과 지역 산업 발전을 함께 이끌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민선 9기, 정치 말고 행정을

    [열린세상] 민선 9기, 정치 말고 행정을

    일본 홋카이도의 유바리시는 한때 인구 11만명이 넘었던 탄광도시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5000명을 겨우 넘는 수준에 불과하지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에너지 소비의 주류가 석탄에서 석유로 바뀌면서 1990년 마지막 탄광마저 폐광이 되자 시 당국은 관광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했습니다. ‘탄광에서 관광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호텔과 스키장, 테마파크를 짓고 영화제를 개최했지요. 그런데 홋카이도의 중앙부에 있는 이 도시에 찾아올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유바리시는 2006년 600억엔에 이르는 누적 부채를 안고 파산을 선고했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시장의 24년에 걸친 장기집권으로 인해 분식회계를 잡아낼 감시장치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2000년대 초중반 경기 용인시에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경전철을 건설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바뀌자 이 정책은 파기되었습니다. 후임 시장이 부당한 계약이라며 완공된 경전철에 대해 준공을 거부했지요. 결국 용인시는 77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배상금과 이자를 물어내야 했습니다. 최근에도 전북 남원시에서 유사한 사례가 벌어졌습니다. 모노레일과 집와이어 등을 설치하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과 관련한 계약이 남원시에 일방적으로 불리하고 사업비도 과다 책정되었다며 후임 시장이 계약을 파기한 것이지요. 결국 남원시는 50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배상금을 물어내게 되었습니다. 배상금은 누가 부담했을까요. 당연하게도 시의 재정으로 부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민복지와 지역개발 같은 사업에 투입되어야 할 예산이 배상금으로 쓰였지요. 신규 사업은 대폭 축소되고 기존 사업도 지연되었습니다. 도로를 놓고, 복지관을 짓고, 노인과 아이들을 돌보는 데 쓰여야 할 예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은 뒤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지난 1일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을 했습니다. 16곳의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13곳의 단체장이 교체되었습니다. 227곳의 기초 단체에서는 113곳의 권력이 바뀌었지요. 새로운 단체장의 취임과 함께 벌써부터 여러 곳에서 ‘군기 잡기’, ‘전임 지우기’와 같은 단어들이 단체장들의 동정란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단체장이 교체되면 전임 단체장이 추진하던 사업을 재검토하고,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 아주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지요.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권력의 교체는 지방자치단체에 지난 잘못이나 실정을 되돌아볼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정치적 판단이 개입하면 오히려 커다란 위기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지방자치는 정치와 행정이 겹치는 영역입니다. 지역에 걸맞은 정책을 결정하고 주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면에서는 정치적인 역할을 하지요. 여기에 효율적인 경영과 집행이 더해져야 합니다. 행정의 영역이지요. 선거 국면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정치가 더 크게 작동할 수밖에 없고, 필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주민들에게 스스로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 하니까요. 이제 선거의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정치 대신 행정이 작동되어야 할 시간이라는 뜻이지요. 정치는 다름이 본질이지만, 행정은 같음의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는 차별성과 연속성이라고 하지요. 새로운 단체장은 주민들에게 내세웠던 새로운 약속이 제대로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아야 하지요. 여기에 더해 연속성이 필요한 사업에도 관심과 예산을 투입해야 합니다. 권력의 교체 과정에서 정치 논리가 너무 앞서면 새로운 갈등이 유발되고 대규모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나친 차별화와 정치적 행보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유바리시, 용인시, 남원시의 사례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양중진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전 수원지검 1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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