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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랜드그룹, 나이·직급·연차 안보고 임원급 발탁 나선다

    이랜드그룹, 나이·직급·연차 안보고 임원급 발탁 나선다

    이랜드그룹은 나이·직급·연차 상관 없이 선발하는 ‘3무(無) 공개모집’을 통해 이랜드리테일 상품 본부장과 이랜드갤러리 대표를 채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이달 초 핵심리더 선발에 3무 공개모집을 도입했다. 기존 채용 방식에서는 서류·면접·PT 등의 전형을 거쳐야 했다. 이번에 선발하는 이랜드리테일 상품 본부장은 전국 45개 지점에 브랜드와 콘텐츠를 유치하는 업무를 총괄한다. 이랜드리테일의 전 지점 모든 공간의 콘텐츠와 브랜드 선정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며, 시장에서 떠오르는 브랜드를 발굴하고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이랜드갤러리 대표는 차세대 작가와 미술 시장의 성장을 이끌 예술 비즈니스 최고 책임자로서 작품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고객에게 판매하는 그룹의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특히 기존 이랜드문화재단의 국내·외 신진작가 네트워크와 그룹 자체 소장 작품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비즈니스를 넓혀갈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이번 공개모집은 실력 있는 인재라면 누구나 리더에 도전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형식적인 스펙을 과감히 없애고 오직 역량만으로 핵심 리더를 선발하는 이랜드의 혁신적인 시도가 인재 채용 문화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준호 서울시의원 “코앞으로 다가온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어디까지 확대될까”

    정준호 서울시의원 “코앞으로 다가온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어디까지 확대될까”

    서울시의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4)이 지난 20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 서울시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의 현황을 진단하고, 서울시의 정책적 대응 방안과 미래 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을 비롯해 성흠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이병윤 교통위원장,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등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서울시가 자율주행 교통 서비스 확대를 통해 시민의 이동성을 확대하고 보다 안전한 교통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혜와 경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오늘 토론회를 통해 도출된 의견들이 서울시 자율주행 활성화를 위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발제는 한국교통연구원 탁세현 연구위원이 맡아 국내외 자율주행 기술 수준과 대응 방안에 관해 설명했으며, 이어진 토론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가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서울시 정책과제와 실질적 해법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토론자들은 서울시가 맞춤형 인프라 지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으며, 자율주행 상용화에 앞서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했다. 또한 초기 단계에 발생할 수 있는 자율차 사고 문제에 대한 보상 및 책임의 범위와 관련해 자율주행 기술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인식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마지막으로 토론에 나선 서울시 자율주행팀장은 기술발전 저해 요인으로 작용하는 일부 불합리한 규제를 우선 해소하고, 다양한 지원제도를 발굴하겠다고 밝혔으며, 운송사업자 자율차구매(B2B) 상용화 제도 시행을 계기로 운행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서울시가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 시대에 대비해 글로벌 자율주행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정책적 과제를 도출해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밝히며, 오늘 제시된 다양한 고견이 서울시 정책에 반영되어 자율주행 여객 운송의 본격적인 대중교통 서비스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경 서울시의원, ‘다문화가정 이중언어 교육 지원’ 근거 마련

    김경 서울시의원, ‘다문화가정 이중언어 교육 지원’ 근거 마련

    지난 7일 김경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 발의한 ‘서울시 외국인주민 및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위원회 대안으로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외국인 주민 가정 및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이중언어 교육을 지원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서울시장이 외국인주민 가정 및 다문화가족 자녀를 지원하면서 ‘결혼이민자 등인 부 또는 모의 모국어 교육을 위한 교재지원 및 학습지원 등 언어능력 제고를 위해 필요한 지원’까지 포함한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명시하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언어적 강점은 미래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하며 “이번 교육 지원에 대한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정체성을 형성하고 사회에 적응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동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상위법인 ‘다문화가족지원법’ 제10조제3항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는 다문화가족 구성원인 청소년 등에 대한 보육 및 교육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언어발달을 위한 언어 학습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부모의 모국어와 한국어를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교육 지원이 부족하다는 한계점을 맞닥뜨려왔다. 이에 김 의원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할 조례안을 마련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 다문화교육 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하면서 다문화학생의 교육 지원을 확대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등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끝으로 김 의원은 “서울시가 더욱 포용적이고 세계적인 도시가 되기 위한 발걸음이라 생각한다”라며 “이번 조례 개정이 선언적 규정에서 끝나지 않고 실효성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관심있게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부산시, 국제금융센터지수 평가 24위...2015년이후 최고

    부산시, 국제금융센터지수 평가 24위...2015년이후 최고

    부산시는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 측정 대표 지수인 ‘국제금융센터지수’ 평가에서 119개 금융도시중 24위에 올랐다고 21일 밝혔다. 영국 글로벌 싱크탱크 컨설팅그룹 지옌(Z/YEN)사가 20일 오후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37차 보고서’에서 부산시는 분석대상 119개 도시가운데 24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5년 이후 평가 중 최고 성적이다. 2023년 3월 37위보다 13계단 상승했고 지난해 상반기부터 3회 연속 20위권에 안착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상하이, 두바이, 도쿄 등에 이어 9위에 올랐다. 시는 지난해 6월 정부로부터 부산이 ‘금융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고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등 부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그간 추진해 온 미래성장벤처펀드나 지방시대 벤처펀드, 부산 산업전환 녹색펀드 조성 등 다양한 창업 노력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핀테크 지수’에서도 글로벌 115개 금융도시 중 23위를 차지해 이전 평가 대비 3계단 상승했다.
  • 국립심포니 40년…실험정신으로 클래식 경계 넓히다

    국립심포니 40년…실험정신으로 클래식 경계 넓히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오는 30일 기념 음악회를 연다.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1835~1921)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며 ‘뉴 오리진, 새로운 기원’을 열어젖힌다.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국립심포니의 음악적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립심포니는 앞서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콘체르탄테 2막 전곡 연주(2005),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2014~2016) 등을 국내 최초로 수행한 바 있다. 이번에 생상스를 고른 이유도 그가 평생 음악적 실험을 한 작곡가라는 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동양의 공주’ 서곡, 피아노 협주곡 5번 ‘이집트’, 오르간 교향곡 3번 ‘오르간’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국립심포니는 1985년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초대 음악감독 홍연택부터 현재 7대 예술감독인 다비트 라일란트까지 관현악과 발레, 오페라를 아우르는 ‘극장 오케스트라’로서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연평균 120회 공연을 펼쳤고 이를 통해 지난 10년간 89만명의 관객과 만났다고 한다. 국립심포니는 공연 외에도 다양한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로비에서는 성향별 클래식 음악 추천 키오스크와 한정판 굿즈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국내 대표 문학 출판사인 민음사와 17편의 공연마다 여기에 어울리는 문학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감독 박찬욱, 화가 마이큐, AI 미디어 아티스트 이은준 등 14명의 작가와 함께 클래식 음악을 시각화한 포스터 작업을 진행했다. 어려운 클래식을 대중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국립심포니의 포부다. 아울러 신진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작곡 분야에서는 노재봉 상주작곡가의 신작 ‘디오라마’를 오는 6월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총 60명의 젊은 음악가를 지원한다. 국립심포니는 앞서 5년간 청년교육단원 육성에 나선 바 있다. 이 외에도 신진 작곡가 강경묵, 김신, 신동선, 그레이스 안 리에게 신작을 맡기기도 했다. 다음달부터는 신진 지휘자도 4명 발굴한다. 국립심포니가 지금껏 육성한 신진 음악가만 1819명이나 된다. 다비트 라일란트 예술감독은 ““40여 명의 음악가와 함께 홍연택 초대 음악감독이 개척해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역사와 정신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선배 음악가들이 꿈꿨던 ‘음악이 흐르는 삶’과 ‘음악가 육성’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전 직단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 GH-우리은행, 저소득층 고교생 해외탐방 지원···‘드림 엠버서더’ 1기 모집

    GH-우리은행, 저소득층 고교생 해외탐방 지원···‘드림 엠버서더’ 1기 모집

    모집 지역 - 수원시, 오산시, 안성시, 평택시, 화성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우리은행과 손잡고 고등학생 해외 탐방 프로그램인 ‘드림 엠버서더’ 1기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1기 모집 인원은 총 30명으로 경기도 수원시, 오산시, 안성시, 평택시, 화성시에 거주하면서 사회복지기관 및 시설, 고등학교가 추천한 저소득층 가정의 고교생이 대상이다. 개인 신청은 할 수 없고, 4월 7일까지 ‘아이들과미래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해 이메일로 신청받는다. 드림 엠버서더 1기는 7~8월 중 7박 9일간 미국 동부 지역을 방문해 해당 지역 한인 유학생들과 함께 캠퍼스 투어와 간담회, 미술관 및 박물관 탐방 등을 할 예정이다. GH와 우리은행은 도내 모집 지역을 확대해 총 4기까지 드림 엠버서더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GH는 지난해 9월 우리은행과 사회공헌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 약정을 체결하고 △재능 맞춤형 특별장학 및 다문화 이주 배경 지원 △청소년 해외 탐방 △진로 컨설팅 및 학업 멘토링 △어르신 디지털 배움터 조성 등 세대별 맞춤형 지원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 배터리의 새로운 미래?…나트륨 이온 배터리 적용한 보조 배터리 등장 [고든 정의 TECH+]

    배터리의 새로운 미래?…나트륨 이온 배터리 적용한 보조 배터리 등장 [고든 정의 TECH+]

    소금은 음식에 간을 맞출 때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산업용 소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 원료도 될 수 있습니다. 소금 분자를 이루는 두 원소 중 하나인 나트륨 (소듐) 리튬과 비슷한 성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리튬 이온 대신 나트륨 이온을 사용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과학자와 배터리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리튬 이온보다 분자량이 큰 나트륨 이온으로 배터리를 만들면 에너지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에 집중했던 것입니다.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것은 결국 같은 용량이면 무게가 가볍다는 뜻입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주 수요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휴대용 전자기기나 전기차라는 점을 생각하면 값싸고 어디에서나 구하기 쉬운 나트륨을 외면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여러 가지 장점 때문에 나트륨 이온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장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일본의 PC 및 모바일 주변 기기 하드웨어 제조사인 엘레컴 (Elecom)이 선보인 DE-C55L-9000 보조 배터리입니다. 엘레컴은 DE-C55L-9000이 세계 최초의 나트륨 이온 보조 배터리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은 그것만이 아닙니다. 제조사가 보증하는 실내 및 실내 작동 온도는 영하 34도에서 50도입니다. 쉽게 말해 리튬 이온 배터리가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을 보증합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화재에 안전한 특징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이야기이고 나트륨 역시 물과 반응하면 위험한 물질이긴 하지만, 이 주장이 옳다면 거친 환경에서 사용할 때 큰 장점이 있습니다. 제조사 역시 여기에 홍보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장점은 완전 방전 상태에서도 배터리 손상이 덜해 항공기나 선박 수송, 물류 창고 보관 시 더 안전한 상태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무겁다는 것입니다. 9,000-mAh 용량의 보조 배터리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350g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는 특수 목적 (추운 지역에서 아웃도어 기기로 사용)하면 크게 문제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진짜 큰 문제는 역설적으로 비싼 가격입니다. DE-C55L-9000의 가격인 9980엔으로 정해졌는데, 같은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몇 배 이상 비싼 가격입니다. 원료 값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비싼 가격은 리튬 이온 배터리처럼 대량 생산되지 않고 있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가격은 분명히 저렴해질 수 있습니다. 음극재로 구리 대신 알루미늄처럼 더 저렴한 금속을 사용할 수 있고 양극재로도 니켈이나 코발트 같은 비싼 금속을 사용할 필요가 없어 일단 원료 값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중국의 CATL을 비롯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물론 미국, 한국, 인도, 유럽 등 세계 각지의 배터리 관련 기업들이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튬이나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료의 가격이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될 경우 생각보다 미래가 밝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리튬 이온 배터리처럼 저렴하게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와 연구 개발이 불가피한데, 그럴 만한 동기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첫 나트륨 이온 보조 배터리의 사례에서 보듯이 원료가 저렴하다고 해서 당장 제품이 저렴한 건 아닙니다. 다만 최근 많은 연구 개발이 이뤄진 덕에 실제 상용화 단계에 이른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나트륨 이온 배터리가 어느 임계점을 넘으면 전고체 배터리와 함께 미래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과연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 [서울인싸] 평화와 화합을 담은 ‘감사의 정원’

    [서울인싸] 평화와 화합을 담은 ‘감사의 정원’

    서울 도심의 중심에 자리한 광화문광장은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 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자 세계 각국의 방문객들에게 첫인상을 남기는 중요한 장소이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이 여러 우호 국가들과의 깊은 유대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보여 주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감사의 정원 조성 사업은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경의를 담은 상징 조형물을 광화문광장에 조성한다. 지하 공간에는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한 22개 참전국에 대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다. 또한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단순한 기념 시설을 넘어 과거의 희생을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의 연대로 이어 가는 소중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감사의 공간은 단순히 과거를 기리는 단계를 넘어 참전국들과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간다는 점에서 기존 역사 공간들과 차별화된다. 전쟁기념관이 전쟁의 아픔과 희생을 기록하는 공간이라면 감사의 공간은 그 너머를 바라본다. 참전국들과 지금껏 이어 온 외교, 경제, 문화적 관계를 전반적으로 조명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감사의 공간을 조성해 나가고자 한다. 예를 들어 한미 동맹의 굳건함, 한국과 터키 간 오랜 우정 등을 콘텐츠 등을 통해 시각화함으로써 단순한 회고를 넘어 참전국과의 미래 협력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 참전국 국민들이 광화문광장에서 조국이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 흔적을 발견할 때 느끼게 될 자부심은, 양국 간 정서적 연결을 더욱 깊게 만들 것이다. 방문객의 주체적인 참여 또한 감사의 공간에 특별함을 더한다. 감사의 공간에서는 디지털 헌화 시스템을 통해 방문객이 직접 감사 메시지를 남길 수 있으며 인공지능(AI) 도슨트와 대화하며 참전국별 역사, 양국 관계 등을 생동감 있는 설명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 참전 용사 및 후손들의 인터뷰 영상에서는 생생한 전쟁의 슬픔,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당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영상통화 시스템을 활용해 시민 간 직접 소통까지 가능해지면 전 세계인이 자유, 평화를 염원하는 ‘살아 있는 교류의 장’으로 거듭날 것이다. 또 참전국 대사관과 함께 국가별 평화·문화 행사를 개최해 광화문광장을 국제적 연대의 상징으로 키워 나가려고 한다. 지난 2월 참전 22개국 주한외교단을 초청해 각국 대사들에게 직접 감사의 정원 조성 계획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고 이후 서한을 통해 각국의 기념석 기증 또한 요청했다. 참전국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국제 협력의 기반을 다져 나갈 수 있다.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서울의 랜드마크인 광화문광장에 들어설 감사의 정원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을 기리는 참전국들의 마음을 모아 이제 첫발을 뗀다. 참전국들과 함께 만들고 채워 나가며 그 깊이를 더해 갈 이곳은 지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 위에 평화와 우정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다. 서울의 심장부에서 시작되는 이 작은 움직임이, 우호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평화로운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감사의 정원은 그렇게 과거와 미래를 잇는 교두보이자 대한민국이 세계와 손잡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표로 자리잡을 것이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
  • 오타니 시즌 1호 홈런공 잡은 日소년 “가보로 간직”

    오타니 시즌 1호 홈런공 잡은 日소년 “가보로 간직”

    일본 도쿄돔에서 터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5시즌 1호 홈런공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미래의 오타니’를 꿈꾸는 10살 야구부 소년이었다. 20일 AP통신과 일본 매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타니의 시즌 첫 홈런공을 손에 넣은 관중은 도쿄 북부 사이타마에서 가족과 함께 온 초등학생 후지모리 소타로, 후지모리는 기자들에게 “초등학교 야구부에서 외야수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장래 희망이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라는 후지모리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 공을) 우리 가족의 보물로 간직할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오타니는 지난 19일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즌 개막 2차전에서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다저스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오타니는 5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컵스 투수 네이트 피어슨을 상대로 우중월 홈런을 때렸다. 오타니가 친 공은 외야 관중을 맞고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왔는데, 비디오 판독을 통해 홈런으로 인정됐다. 컵스 중견수 피트 크로 암스트롱은 홈런 여부를 판독할 때 공을 주워 외야석으로 던졌고, 이 공을 후지모리가 낚아챘다.
  • “나오는 대로 썼다… 돌아보니 ‘생명’이더라”

    “나오는 대로 썼다… 돌아보니 ‘생명’이더라”

    한국문학 외연 넓혀온 ‘문지 4K’평론 등단 60년 앞두고 첫 시집인공지능부터 비인간 주체까지첨단 사유 들여다본 비평집도“깊이=종교… 생명에 관한 문제” 시는 흔히 청춘의 문학으로 여겨진다. 독문학자로 평생 문학을 연구한 동시에 현장에서는 날카로운 눈으로 동시대 시인들을 해부한 문학평론가 김주연(84)의 생각도 그랬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시를 직접 써 보니 그게 아니었다. 늙음의 감각을 통과한 사람만이 적을 수 있는 시가 따로 있었다. 내년이면 평론가로 등단한 지 60년을 맞는 그가 느닷없이 첫 번째 시집을 묶었다. 시집의 제목은 ‘강원도의 눈’이다. 유난히 길고 지루했던 지난겨울을 이 시집과 함께 돌아볼 수 있을 듯하다. 20일 경기 용인에 있는 김주연의 자택으로 갔다. 여든이 넘어 시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노학자의 얼굴이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비평이 자기를 주장하는 글이라면 시는 자기를 ‘발견’하는 것이더라. 일기처럼 또는 메모처럼 나오는 대로 적었다. 나중에 시집으로 묶어서 보니까 내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알게 됐다. 그것은 ‘생명’이었다.” 1970년 동료였던 김현, 김치수, 김병익과 함께 계간지 ‘문학과지성’을 창간했다. 같은 이름의 출판사도 설립했다. 김주연은 이들과 함께 ‘문지 4K’로 불리며 지금은 한국문학의 든든한 기둥이 된 문학과지성사의 기틀을 다졌다. 그중에서도 독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김주연의 비평은 이질적인 감각으로 한국문학의 외연을 넓혔다. 놀라운 건 그가 이번에 시집과 함께 낸 비평집이다. ‘포스트휴먼과 문학’. 글을 쓴 세월만 환갑인데도 여전히 그의 관심은 현장과 미래에 있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부터 비인간 주체까지 첨단의 사유를 역사적 맥락에서 들여다보고 깊이 있게 얽는다. 테오도어 아도르노가 창안한 ‘기계 천사’라는 말에서 그는 비상한 실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거 혹시 AI의 도래를 예견한 건가. “지난 2년간 크게 아팠다. 그런데 어떻게 책을 두 권이나 냈냐고 하더라. 물론 습관이 무섭다. 책을 읽고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건 평생의 습관이다. 그러나 나는 ‘아픈 걸 극복하고’ 글을 쓴 게 아니다. 역설적으로 글을 쓸 때 나오는 힘으로 아픔을 이겨낸 것이다.” 김주연의 시집을 마주한 이는 두 가지 큰 단어를 통과해야 한다. ‘강원도’와 ‘파우스트’다. 시집의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우찬제는 글의 제목을 ‘강원도 파우스트’라고 짓기도 했다. 1941년 서울 출생이지만 그의 본적은 강원도 이천이다. 경기도가 아니라 강원도가 맞다. 지금은 북한 땅인 강원도 이천(伊川)이다. 시 ‘강원도’에는 “서울 놈치고 어째 촌스럽더라니” 하며 낄낄 웃는 ‘전라도 친구’가 등장한다. 누구인가 했더니 ‘무진기행’ 소설가 김승옥이란다. ‘파우스트’는 독문학자인 그가 평생 마주한 문학 속 인간이다. 세상 모든 지식에 통달하고 악마와 계약을 맺는 ‘방황하는 인간’, 괴테가 쓴 불멸의 고전 ‘파우스트’는 김주연이 평생 곁에 두고 읽은 책이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읽었던 ‘파우스트’는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곁에서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거리낄 것 없이 자유롭게 썼다. 시는 원래 그런 것이니까. 이번 시집에 실린 시 가운데 머릿속으로 의식하고 쓴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이런 생각은 했다고 한다. 쉬우면서도 깊이 있게 쓰자고. 다만 한두 줄이라도 생각할 만한 구석이 있어야 하겠다고. 그렇다면 문학에서 ‘깊이’란 무엇인가. 시인에서 평론가로 모드를 전환한 그가 단호하게 말했다. “깊이가 있다는 건 ‘종교적인 것’으로 말을 바꿔도 된다. 여기서 종교적인 것이란 인간의 창조와 존재 그리고 그것의 이유 등을 질문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엔 이게 다 생명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 [책꽂이]

    [책꽂이]

    기억한다는 착각(차란 란가나스 지음, 김승욱 옮김, 김영사) 오랫동안 우리가 믿어 왔던 기억에 대한 고정관념을 정면으로 뒤집으며 기억의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흔히 우리는 기억을 잊어버린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스스로를 탓하지만, 25년 넘게 기억의 작동 방식을 연구해 온 저자는 “곧이곧대로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단언한다. 또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보는 기억에 더 오래 남고, 지루한 정보는 쉽게 잊힌다는 데 기인해 ‘실수 기반 학습법’을 추천한다. 420쪽. 2만 2000원. 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김동규 지음, 푸른역사) 여러 광고상을 받은 현장 출신의 대학교수가 세계 광고사를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광고의 기법과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망치’(하드 셀)와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솜사탕’(소프트 셀)을 축으로 시대적 변화와 세계사적 흐름을 짚는다. 광고가 문화를 이끄는 첨병임을 보여 주는 다양한 사례와 광고계의 전설로 기억되는 거장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872쪽. 4만 5000원. 옛것에 혹하다(김영복 지음, 돌베개출판사) 저자는 ‘TV쇼 진품명품’의 20년 차 감정위원이자 인사동 골목길 ‘통문관’ 점원에서 고서점 ‘문우서림’ 주인까지 50년 동안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주름잡아 온 독보적 인물이다. 그가 만나 온 숱한 골동 중 자신만의 기준으로 엄선한 80개의 고미술 명작들과 함께 자신만의 독특한 관점으로 예술, 역사,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손꼽히는 골동 수장가이자 독학자답게 처음으로 도서에 사진 형태로 수록된 한국 고미술 명작 도판도 볼 수 있다. 368쪽. 2만 3000원. VALUE UP(신현한 지음, 박영사) 매출 상승만 꾀한다면 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브랜드 신뢰, 고객 충성, 혁신,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가치를 추구해야 할 때다. 연세대에서 재무관리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기업 가치를 향상하는 ‘밸류업’ 방법을 알려 준다. 재무구조 최적화, 운영 효율성 개선,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 촉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도입,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 인적 자본 강화 등을 제안하고 구체적 실행법도 소개한다. 392쪽, 2만 8000원.
  • [열린세상] 바닥날 통장의 지급 보장

    [열린세상] 바닥날 통장의 지급 보장

    미신은 ‘과학적·합리적 근거가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음, 또는 그런 일’을 의미한다. 현대사회에서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이 강조됨에도, 유독 국가재정 문제에서는 ‘정부가 어떻게든 책임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낙관주의를 넘어, 과학적 증거와 현실을 무시한 재정에 대한 미신적 사고라 할 수 있다.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가장 위험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미신”이라고 경고했다. 국가재정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약속은 결국 국민 모두, 특히 미래세대에게 돌이킬 수 없는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다. 여야 합의로 어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에는 국가 지급 보장 명문화가 포함됐다. 그러나 이는 국가재정의 현실을 외면한 접근이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 지급 보장을 약속하는 것은, 마치 잔고가 바닥난 통장에서 돈을 계속 인출하겠다고 공언하는 것과 다름없다. 국가 지급 보장 명문화의 허구성은 숫자로 입증된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최근 장기 재정 전망에 따르면 국가 채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5년 47.8%에서 2072년 173%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더 심각한 점은, 이 수치에 기금 고갈 후 매년 GDP의 5~7%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재정적자와 고령화로 급격하게 증가할 건강보험의 재정적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현행 제도와 재정 씀씀이를 개혁하지 않는다면,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 재정도 장기적으로 파국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국가가 모든 적자를 메꿔 줄 것’이라는 주장은, 과학적·합리적 근거 없는 미신에 불과하다. 우리는 2009년 이후 재정위기를 경험한 그리스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2000년대 초부터 재정적자가 심각했던 그리스는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다 결국 재정위기에 직면해 IMF 등 국제기구의 구제금융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 대가로 연금 수급 개시 연령을 67세로 연장하고, 개별 수급자의 연금액을 최대 50%까지 강제 삭감했다. 이는 ‘지금 할 수 있는 개혁을 미루면 나중에 더 가혹한 방식으로 개혁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준다. 현재 국민연금의 문제는 ‘저부담·고급여’라는 지속 불가능한 불균형적 구조에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부담이 가중된 결과이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개혁은 네 가지 원칙에 기반해야 한다. 첫째, ‘저부담·고급여’라는 불균형적 구조를 보험료 인상과 소득대체율 현상 유지를 통해 완화해야 한다. 둘째, 스웨덴,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이 성공적으로 도입한 자동안정장치를 적극 도입해 기대수명, 출산율, 경제성장률 등 연금 재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의 변화에 따라 급여 수준이 자동으로 조정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1년 추가 가입은 소득대체율 1% 포인트 인상 효과가 있기에 퇴직 후 재고용 등과 연계해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다. 넷째, 다층연금 체계를 강화해 국민연금만으로 노후소득을 보장하려는 발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러한 접근만이 그리스처럼 강제 연금 삭감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다. ‘소득대체율 43%, 보험료 13%’와 같은 ‘더 내고 더 받는’ 방안은 잔고가 바닥날 통장을 채워야 할 미래세대에게 더 큰 재정위기 폭탄을 떠넘기는 것이다. 보험료율 인상, 자동조정장치 도입 등을 통해 ‘저부담·고급여’의 불균형적 구조를 보다 지속가능한 체계로 전환하는 합리적인 개혁이 절실하다. 더욱이 국민연금 개혁은 공무원연금, 군인연금 등 국가재정이 이미 투입되는 다른 공적연금 개혁의 초석이며, 국가재정 지속가능성 확보의 출발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국가가 언제나 책임져 줄 것’이라는 미신적 믿음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개혁이다. 박명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 [한기호의 서로서로] 한국 힐링소설의 세계적 인기

    [한기호의 서로서로] 한국 힐링소설의 세계적 인기

    소설을 읽는 이유로 대개 상상력, 재미를 들 것이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며 위안을 얻는 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크게 늘었다. 2022년 무명 신인 작가 황보름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클레이하우스)는 “잡화점, 백화점, 편의점…이번엔 서점이다!”란 소개 문구를 달고 등장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 언론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억’(현대문학)과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 백화점’(팩토리나인),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과 함께 “표지에 ‘안전해 보이는 공간’이 등장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드물어진 안전한 공간에 대한 추구가 반영된 것”이라는 한 대형서점 측 견해도 붙였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영국, 미국, 호주, 싱가포르, 브라질 등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31개 언어 40개국과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에도 오른 이 소설을 영국에서는 ‘힐링소설’로 분류한다. 펭귄랜덤하우스는 “독자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며 모든 문화권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정신 건강과 일상생활의 압박을 둘러싼 현대적 문제를 탐구한 한국의 힐링소설이 가장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영미권의 대형 출판사 편집자들도 한국의 힐링소설을 찾는다고 한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0월 3일자 ‘K팝 볼륨을 줄이고 K힐링에 주목하라’는 기사에서 “‘번아웃’(극심한 피로와 무기력)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힘을 주는 한국의 힐링서적이 K팝이나 K드라마에 이은 최신 트렌드로 세계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앞에 거론한 소설 외에도 유영광의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클레이하우스), 윤정은의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북로망스) 등이 지난해 출간됐고 백세희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흔),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클레이하우스) 등 힐링에세이도 동반 출간돼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힐링소설과 힐링에세이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많이 팔리는 이유는 뭘까. 한국에서 힐링 트렌드가 뜨기 시작한 것은 2009년쯤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모든 것을 포기한 ‘N포 세대’ 등 많은 이들이 ‘멘붕’을 경험했다. 이후 청년들은 안정된 직장에 입사하는 것마저 포기하고 사실상 ‘1인 기업가’로 살기로 작정했다. 하지만 1인 기업가로 사는 건 그야말로 지난한 일이다.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잠시나마 멈춰도 괜찮은 안전한 공간이 아니었을까. 그런 공간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안전한 공간에서 위로받는 삶을 그린 소설을 즐겼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소설이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니 이제 직접 소설을 써서 출판사나 에이전트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채택되면 3억원의 선인세가 기본이라 한다. 작가로서의 미래도 활짝 열리지 않겠는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 연구소 소장
  • “청양·부여 지천댐은 충남 100년 책임질 사업” vs “백지화해야”[이슈&이슈]

    “청양·부여 지천댐은 충남 100년 책임질 사업” vs “백지화해야”[이슈&이슈]

    충남 지역 2031년엔 물 부족 예상김태흠 지사 “댐 건설 반드시 필요농업·관광 등 투자… 청양 지속 발전”반대 주민 “지역소멸 가속화 뻔해군민 생존권 끝까지 맞서 싸울 것”청양군의회도 “허울뿐인 지원책” 정부가 지난 12일 9곳에 기후대응댐을 짓기로 확정했다. 환경부가 지난해 제시한 댐 후보지에 포함됐던 충남 청양·부여군 지천댐은 지방자치단체 간 찬반 논란이 거세자 지자체와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충남도는 물 부족이 우려되는 충남의 ‘100년을 책임질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지천댐 건설에 강한 의지를 표명한다. 댐 주변 지역에 국비를 포함해 1700억원이 넘는 지원도 약속했다. 반면 댐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은 댐 건설로 인구 감소와 마을 공동체 파괴는 물론 지역 소멸을 부추긴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청양군은 여의도 면적(2.9㎢)의 160배가 넘는 479.34㎢에 인구는 지난 1월 기준 3만 518명이다. 산지가 많고 쾌적한 자연환경 등을 갖춰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4 지역발전 지수 여유공간’ 부문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청양군은 최근 댐 건설 찬반 갈등으로 지역이 반으로 쪼개졌다. 지난 18일 찾은 청양문화예술회관부터 청양군청까지 왕복 4차선 100여m 구간은 도로 양옆으로 인도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찬반을 호소하는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청양지천댐추진위원회는 “지천댐은 청양군 안전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 기반”이라고 찬성한다. 반면 청양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는 “생태계가 파괴되고 지역 소멸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청양군청 주변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거리에서 만난 주민 A(67)씨는 “댐이 청양군 발전에 필수적이라는 주장과 지역 소멸을 가져온다는 주장이 맞서지만 모르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지천댐이 지난해 7월 댐 건설 후보지안에 반영되자 ‘적극 동의’ 입장을 내놨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기자회견에서도 “지천댐 건설은 단순 물관리를 넘어 주거·산업·농축산·관광 등 충남 미래 100년을 책임질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충남도가 지천댐 건설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건 2031년 용수 수요량이 공급량을 초과하고 2035년 하루 약 18만t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남은 15개 시군에서 용수 80% 이상을 대청댐과 보령댐에 의존한다. 보령댐은 기후변화 등으로 매년 저수량이 부족하다. 도는 올해도 보령댐 저수율이 30%대에 그쳐 벌써 가뭄을 걱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지천 수계가 지형적 여건과 풍부한 수량 등 충남에서 물을 담수할 수 있는 최적지로, 물 부족 문제 해결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한다. 도는 지천댐 건설로 신규 수원 확보와 함께 인구 3만명의 청양군 발전 동력을 삼겠다는 복안이다. 김 지사는 지천댐 건설에 따른 주거·농업·산업·관광 등의 분야에 집중 지원과 투자를 약속했다. 댐건설법 시행령 개정으로 국가 지원이 330억원에서 770억원으로 증액됐고, 도가 댐 건설 지역에 1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도는 청양·부여군과 함께 산업단지 조성과 앵커기업 유치, 수몰 지역 주민이 모여 살 수 있는 이주단지 조성도 제시했다. 주민 생계를 위한 태양광, 스마트팜, 스마트 축산단지 등도 추진한다. 전망대와 출렁다리 등 관광 명소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 지사는 “주민의 일방적 피해만 강요했던 시대는 지났다”며 “찬반 주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거치겠다”고 했다. 그러나 반대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지천댐반대대책위는 지난해 9월부터 청양군청 정문 앞에서 농성과 피켓 시위를 이어 오고 있다. 이들은 지난 11일 충남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의 예산 지원은 근거도 없고, 충남도의회 의결도 거치지 않은 백지수표”라며 “주민을 위한 직접 지원이 아닌, 댐 건설 부대시설을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환경부 등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했다. 김돈곤 청양군수도 18일 지천댐 건설에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수원 보호구역 지정, 각종 행정 제재, 안개 발생 피해, 농축산업 기반 상실, 지천 제방 붕괴, 생태계 파괴 등 각종 부작용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청양군의회도 지난달 26일 성명에서 “댐 건설은 돌이킬 수 없는 환경적·사회적·경제적 재앙을 초래할 무책임한 사업”이라며 “허울뿐인 지원책을 내세워 또다시 군민을 갈라치려고 한다”며 댐 건설 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강우 관측 역사상 최대 강도인 시간당 146㎜의 폭우가 내렸다. 충남 부여(809㎜)와 전북 익산(704㎜) 등에서는 7월 한 달 강수량이 연 강수량 절반을 초과하며, 홍수·가뭄 피해가 잇따랐다. 전국 15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강우 패턴도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극한 호우 등으로 최근 3년간 전국에서 피해액은 1조 6000억원이 넘고 인명 피해도 85명에 달했다. 환경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에 기후대응댐을 추진 중이다. 댐별로 한 번에 80~220㎜ 비가 내려도 수용할 수 있는 홍수 방어 능력 등을 갖춘다. 지천댐은 청양군 장평면과 부여군 은산면 일원에 계획 중으로 홍수 조절과 용수 공급 목적의 다목적댐이다. 저수용량은 5900만t으로 충남의 예산 예당호(4700만t), 논산 탑정호(3100만t)보다 크다. 하루 공급 용수는 하루 38만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11만㎥다.
  • 꽃보다 해남…힐링정원과 만남…땅끝까지 신남

    꽃보다 해남…힐링정원과 만남…땅끝까지 신남

    새롭게 들어선 여행지 ‘산이정원’200살 넘은 동백 등 곳곳에 서사인근엔 해남 최초 4성급 ‘126호텔’윤선도가 낙향해 지은 ‘녹우당’도맨 아래 땅끝엔 ‘무장애 걷기길’핫플 ‘울돌목 스카이워크’ 지나이순신 기린 명량대첩비도 보고닭요리·삼치회 ‘맛라도’ 경험까지올봄, 전남 해남의 꽃들이 수상하다. 예년 같으면 벌써 만개했을 매화 등 봄꽃들이 감감무소식이다. 올봄 해체 수리 작업을 마치고 5년 만에 다시 열릴 예정이던 미황사 대웅보전도 여전히 공사 가림막에 가려져 있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이즈음 해남엔 꽃보다 예쁜 여행지들이 수두룩하게 열렸으니 말이다. 이야기가 아름다운 수목원 산이정원, 땅끝탑까지 놓인 무장애 목재 데크길, 해남126호텔 등 새로 들어선 ‘신상’ 여행지에 봄 풍경으로 갈아입은 녹우당 등 전통의 명소까지 돌아볼 곳이 한가득이다. 먼저 새로 들어선 여행지부터. 산이정원을 앞줄에 세울 만하다. 목포와 영암, 해남이 경계를 이룬 간척지에 조성 중인 미래형 거대 도시 ‘솔라시도’의 핵심 시설이다. 전체 16만평 가운데 3분의1이 완료됐고 나머지 3분의2는 올해 안에 조성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산이정원이 들어서기 전에는 고구마밭이었다고 한다. 이 거대한 정원을 일군 이는 이병철(57) 대표다. 경기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을 사실상 키워 낸 식물전문가다. 그는 늘 남쪽에 정원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로 보내야 한다면 정원은 남도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 결과물이 산이정원이다. 산이정원은 광활한 경관이 자랑이다. 주변에 인문학 여행지가 많고 바다도 가깝다. 우리나라 최고의 ‘K정원사’ 고산 윤선도의 흔적이 남은 곳도 해남이다. 이 대표는 “화가가 종이 위에 그림을 그린다면 정원사는 땅에 그림을 그리는 이”라고 했다. 자신이 원하는 정원을 그리기에 해남만 한 곳이 없었던 거다. 산이정원은 수십 년 뒤를 염두에 두고 조성한 곳이다. 쉽게 부수고 지을 수 있는 테마파크와 달리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멀고 먼 미래를 기약하자니 버틸 힘도 필요했을 터. 수목원 외에 젊은이들이 좋아할 ‘약속의 정원’이나 미술관, 카페, 친환경 놀이시설 등을 둔 건 미래를 위한 심모원려의 장치였을 것이다. 그가 땅에 심은 건 식물만이 아니다. 이 땅에 얽힌 서사도 심었다. 정원 어디든 이야기가 스미지 않은 곳이 없다. 이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는 중심 건물인 카페 뮤지엄 뒤의 후박나무숲이다. 그는 이곳에 ‘나비의 숲’이란 이름을 안겼다. 후박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예쁜’ 청띠제비나비가 사는 공간이다. 봉황이 벽오동에 깃들 듯 청띠제비나비는 후박나무숲에만 머문다고 한다. 다 자란 나비가 후박나무 아래서 짝짓기를 한 뒤 알을 까면 훗날 애벌레가 새순을 먹고 자라 나비로 환골탈태한다는 것이다. ‘나비의 숲’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월계수, 치자나무 등 향기 나는 식물을 주로 심고 카이스트와 협업해 어린이 명상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늙은 동백나무가 있는 노리정원이다. 동백나무의 수령은 200년이 넘는다고 한다. 이 구역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존재다. 원래 있던 곳은 산이면의 밭이다. 나무는 가지마다 상처가 가득하다. 긴 세월 동안 농기계에 치이고 소를 매 놓은 줄에 쓸리면서 생긴 것들이다. 조상이 후손을 위해 심은 나무가 고통받는 걸 보다 못한 밭 주인이 이 대표에게 이식을 권했고 나무 의사들이 애면글면 치료한 뒤 산이정원의 명당 터에 번듯하게 자리를 잡게 됐다고 한다. 산이정원 인근 오시아노 관광단지엔 해남126호텔이 들어섰다. 한국관광공사가 지은 해남 최초의 4성급 호텔이다. 관광공사가 호텔을 지은 건 강원 강릉 주문진가족호텔 이후 23년 만이다. 현지에선 정체된 오시아노 관광단지가 재도약할 계기라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해남126호텔은 해남 윤씨의 고택인 녹우당을 모티브로 지어졌다. 가운데 너른 중정을 둔 게 특징이다. 객실은 120개다. 모두 시원한 바다 조망(오션뷰)이다. 연회장, 바다와 마주한 인피니티풀, 카페 등의 부대시설도 갖췄다.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매화로 유명한 보해매실농원은 멀지 않다. 3월 중순까지 매화 개화율은 0%에 그쳤고 이달 하순쯤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해남 맨 위에 거대한 관광도시가 생겼다면 맨 아래 땅끝엔 걷기 길이 조성됐다. 올 초 완공된 ‘땅끝 꿈길랜드’다. 종전의 낡은 계단을 없애고 목재 데크를 깔아 노인,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오갈 수 있는 ‘무장애 걷기길’로 만들었다. 길 이름에 ‘랜드’가 들어간 건 다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땅끝 꿈길’이라 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길의 들머리는 땅끝 모노레일 승차장이다. 여기서 땅끝탑까지는 800m 정도. 전체 구간에 경관 조명 등이 설치돼 밤에도 걸을 수 있다. 중간에 41m짜리 땅끝스카이워크도 조성했다. 바닥은 물론 강화유리다. 짜릿하게 땅끝의 풍경을 즐기라는 취지다. 땅끝탑 아래엔 칡머리당할머니 조각상이 있다. 칡머리는 이 마을 지명인 ‘갈두’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칡 갈(葛) 자에 머리 두(頭) 자를 쓴다. 칡머리당할머니의 위엄은 예부터 대단했다고 한다. 한반도 전역의 뱃사람들이 이 일대를 지날 때면 칡머리당할머니가 보이는 곳에 배를 멈추고 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제때 제삿밥을 주지 않으면 풍랑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키기도 했단다. 현재 조각상은 2023년 제작된 것이다. 녹우당은 봄을 재촉하는 푸른 비에 마음이 젖는 곳이다. 당호는 푸를 녹(綠) 자에 비 우(雨) 자를 쓴다. 말 그대로 ‘초록비’라는 뜻이다. 바람이 불면 집 뒤 비자나무에서 우수수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난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얻었단다. 녹우당은 조선의 17대 임금 효종이 고산 윤선도에게 하사한 집이다. 82세가 되던 해 낙향을 결심한 고산이 당시 수원에 있던 집을 뜯은 뒤 배로 싣고 와 해남에 다시 지었다. 비와 햇빛을 막는 겹처마, 높낮이로 아버지와 아들의 기거 공간을 구분한 공간 배치, 회랑 형태의 나무 기둥 등이 인상적이다. 녹우당 아래 ‘오우가 정원’이 새로 조성됐다.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를 모티브로 한 전통 정원이다. 아직 정식 개장하지는 않았지만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다. 윤선도 유물전시관도 반드시 들러야 한다. 비록 모사본이긴 하지만 국내 최고의 초상화로 꼽히는 ‘윤두서 자화상’(국보),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한 ‘오우가’, ‘어부사시사’ 등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전통 명소인 우수영 관광지도 무척이나 번듯해졌다. 이 일대는 1597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승리를 거둔 명량대첩의 현장이다. 곳곳에 이를 기념하는 공간들이 늘어서 있다. 해남 쪽은 우수영 관광지, 맞은편 진도는 녹진 관광지다. 두 관광지 사이를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오간다. 길이는 약 1㎞. 거친 울돌목을 하늘에서 가로지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케이블카 캐빈에서 굽어보는 풍경도 빼어나다. 국내 최초 사장교라는 진도대교와 울돌목, 멀리 다도해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울돌목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물살이 빠른 해협이다. 썰물 때 특히 빠른데 속도가 시속 20㎞에 달하기도 한다. 모터보트가 물 위를 질주할 때의 속도와 비슷하다. 워낙 급류다 보니 일본 세토내해 국립공원의 나루토 해협처럼 소용돌이도 생긴다. 이게 볼거리다. 우수영 관광지 관계자에 따르면 밀물과 썰물을 기준으로 1~2시간 내외에 소용돌이가 자주 생긴다. 물때도 영향을 미친다. 조수의 흐름이 거의 없는 조금 때는 소용돌이 숫자가 적고, 물고기가 잘 잡히는 7물~8물때는 소용돌이도 많아진다. ‘울돌목 스카이워크’가 핫플레이스다. 울돌목 위에 세운 110m 길이의 바다 전망대다. 강강술래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스카이워크에 서면 포효하는 듯한 바닷물 소리가 그대로 들린다. 왜 이곳이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뜻의 울돌목(명량·鳴梁)인지 여실히 느껴진다. 인근에는 우수영 문화마을이 있다. 쇠락해 가는 마을을 되살리려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덕에 잠시나마 ‘화사해졌던’ 마을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문 닫은 집이 늘고 벽화도 희미해졌지만 그래도 찬찬히 돌아볼 만하다. 잡풀만 무성했던 이 마을 법정 스님 생가터엔 도서관, 조형물 등이 새로 들어섰다. 명량대첩비(보물)도 잊지 말고 돌아봐야 한다.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1688년(숙종 14)에 건립된 비석이다. 비록 비석 전문의 뜻은 헤아릴 수 없지만 충무공의 당시 활약상을 그대로 표현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우수영 문화마을 끝자락에 있다. ‘맛라도’에 갔으니 음식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읍내에서 삼산면으로 넘어가는 돌고개 일대에 닭요리촌이 형성돼 있다. 10개 업소가 닭 전문점을 자처한다. 대부분 토종닭으로 코스 요리를 낸다. 모래주머니와 가슴살을 저며 낸 육회, 고추장 양념으로 볶아 낸 닭 불고기, 오븐에 구운 바삭한 닭구이, 한약재를 넣고 푹 삶은 보양백숙, 깔끔한 닭죽 등을 즐길 수 있다. 끝물이긴 하지만 삼치회도 빼놓을 수 없다. 삼치를 급속 냉동시킨 뒤 숙성시켜 선어회로 먹는다. 보통 3월 말까지는 삼치회를 즐길 수 있다. 살짝 구운 김에 밥을 조금 얹고 양념장에 찍은 삼치와 묵은지, 고추, 마늘, 된장 등을 식성대로 얹어 먹는다. 해남 특산물인 겨울 배추에 싸 먹는 것도 별미다. 피낭시에는 해남 특산물인 고구마로 만든 제품이 유명한 빵집이다. 금괴 모양의 케이크를 일컫는 피낭시에, 밀가루 대신 해남 쌀을 써 쫄깃하고 달달한 고구마빵, 고구마 누룽지, 카스텔라 등을 판다. 읍내에 있다. 삼산브레드 역시 천연발효종으로 만든 빵을 내는 집이다. 토요일 하루만 빵을 팔고 다른 요일엔 문 닫고 빵을 만든다. 삼산면에 있다. 송지면 토문재는 작가를 위한 창작 레지던스, 북카페 등을 갖춘 곳이다. 자동 판매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북카페는 24시간 문을 연다. 새벽에 여객선을 타기 위해 땅끝 선착장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함박꽃은 한지공예 공방을 겸한 카페다. 일가족이 함께 운영하는데 꽤 평이 좋다.
  • “권력자, 권력 돌려주기 싫으면 비민주적 방법 쓴다”

    “권력자, 권력 돌려주기 싫으면 비민주적 방법 쓴다”

    비상계엄 사태 크게 놀라지 않아민주주의, 견제·균형 장치 있어야 언론 자유와 사법부 독립이 핵심 “지난해 12월 3일 아침, 친구가 ‘한국에 쿠데타가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북한일 줄 알았는데 남한이더라고요. 그렇지만 솔직히 크게 놀라지는 않았습니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간한 ‘넥서스’(김영사)를 들고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 당시 상황을 이렇게 돌아봤다. 20일 서울 종로구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동기에 대해 “민주적 방식인 선거로 권력을 잡은 이가 그 권력을 돌려주기 싫으면, 비민주적인 방법을 써 보자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역사에서 늘 있었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하라리는 건강한 민주주의에선 이런 사태를 예방하고자 ‘견제와 균형’ 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바로 언론과 사법부다. “민주주의 국가냐 아니냐를 가르는 부분이 바로 정부의 힘을 제한할 구조적 장치와 제도가 마련돼 있느냐 여부”라고 한 그는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두고 벌어진 극우 지지자들의 법원 공격 등에 대해 “독립된 언론과 독립된 법원을 파괴하면 선거조차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라리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커지는 극우 세력의 목소리에도 우려를 표하며 “전체주의 정권은 혐오와 긴장이 있어야 번성하고, 독재자는 공포를 통해 통치한다. 최근엔 극우 진영에서 인공지능(AI)으로 음모론, 가짜뉴스를 만들고 서로에 대한 증오와 공포를 일으키는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선별해 퍼뜨리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결국은 신뢰를 기반으로 해서 피어난다. 시민 간 신뢰가 민주주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기술 발달에 따른 세계적인 양극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소수의 몇몇 기업과 국가가 AI의 힘을 독점하면 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그 간극이 더 커지게 되며 19세기 산업혁명을 먼저 시작한 국가들이 다른 국가를 정복하고 착취하는 현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AI 기술 발달 및 정치적 변동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으로 보느냐, 비관적으로 보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어떤 ‘책임’을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도 했다. “지금 우리 앞에는 미래로 가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데, 앞으로 몇 년 사이에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내다본 하라리는 “지금 우리 삶에 우리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론조사비 대납 수사 급물살… ‘明 리스크’ 여권 전역 겨누는 檢

    여론조사비 대납 수사 급물살… ‘明 리스크’ 여권 전역 겨누는 檢

    후원자 통해 3300만원 대납 의혹4·7보선 전후 자료·휴대전화 제출토허제 이은 악재에 市 내부 곤혹檢, 홍준표·박형준도 수사 선상에‘공천 개입’ 尹부부 소환 여부도 촉각 검찰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연루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과 관련해 20일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이번 강제수사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여권 인사들을 겨냥한 전방위 사정 수사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서울시청 내 오 시장 집무실과 공관을 압수수색했다. 여론조사 대납 의혹에 연루된 여권 대선 주자 중 첫 강제수사다. 압수수색 범위는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이 불거진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인 2021년 1월 1일부터 4월 30일과 2024년 9월 1일부터 현재까지다. 구체적인 대상은 여론조사 연관성 자료, 컴퓨터, 휴대전화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원 사업가인 김한정씨를 통해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한 강혜경씨 개인 계좌로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대납한 의혹을 받고 있다. 명씨 측은 오 시장의 부탁으로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유리한 여론조사를 설계·실시한 뒤 원본 데이터를 제공했다고 주장한다. 반면 오 시장 측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소개로 명씨를 두 차례 만난 뒤 추가 만남은 없었고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이것은 명태균 수사를 마무리 짓기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별것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전날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발표에 이어 하루 만에 ‘명태균 리스크’가 불거지며 서울시청 내부에서는 곤혹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 관련 수사가 마무리되면 다른 여권 인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 시장처럼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받는 홍준표 대구시장 사건은 대구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 관련 여론조사 의혹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은 검찰이 수사로 밝혀야 할 핵심 대목이다. 검찰은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돕고자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이 2022년 6·1 보궐선거에서 경남 창원 의창 선거구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와 관련 보궐선거와 지난해 4월 22대 총선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김 여사 소환에 나설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 시장과 함께 명씨 사건에 거론된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처럼 온갖 비리로 기소돼도 대통령 되겠다고 저리 뻔뻔스럽게 설치고 다니는데 오 시장 사건이야 그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고 두둔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압수수색은 진작 했어야 할 일”이라며 “검찰은 오 시장을 신속히 소환 조사해 그 결과를 국민께 보고하기 바란다”고 했다.
  • 경제 6단체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 고용·투자 위축 우려”

    경제 6단체 “더 내고 더 받는 연금개혁, 고용·투자 위축 우려”

    20일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개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경제계는 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제 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국민연금 모수개혁과 관련해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지금의 저부담, 고급여 국민연금 체계를 더이상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미래세대인 청년들의 부담을 다소나마 덜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라 할 것”이라면서도 “국민연금의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조정만을 연금개혁 완수로 보기는 어렵다. 공적연금의 또 다른 축인 기초연금, 그리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까지 중층적 연금체계를 합리적으로 재구조화하는 개혁 논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 6단체는 회사 운영에 있어 보험료율 인상에 따른 부담이 절대 가볍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전체 사업체의 95% 이상이 30인 미만 사업체고, 여기에 약 1000만명이 근무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보험료율 인상은 영세·중소 사업주의 경영 부담과 취약 근로계층의 고용을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어 “기업이 고용과 투자를 유지하면서 추가 보험료 부담을 감당할 수 있도록 각종 세 부담과 90여 가지에 달하는 준조세 성격의 기업 부담금을 조정하는 등 기업 지원 정책을 병행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경제계에 따르면 2023년 말 사용자가 부담한 국민연금 보험료는 25조 7276억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편의를 위해 보험료율 인상(4.5%→6.5%)을 단순 적용해 반영하면 기업이 내는 보험료는 37조 1621억원으로 44.5%(11조 4345억원) 늘어난다.
  • 30세 직장인, 月 5.4만원 더 내고 7만원 더 받아… 50대 찔끔 올라

    30세 직장인, 月 5.4만원 더 내고 7만원 더 받아… 50대 찔끔 올라

    2030 소득대체율 인상 효과 더 커 25세 5.5만원 더 내고 8만원 더 받아40세는 내고 받는 돈 큰 차이 없어“지급보장 명문화는 청년층에 부담”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연금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노후에 받을 연금액이 늘고 당장 내년부터 보험료가 오른다.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은 현재 41.5%(2028년 40%)에서 43%로 올리는 ‘더 내고 더 받는’ 개혁이 핵심이다. 내년 9.5%, 2027년 10%, 2028년 10.5%식으로 매년 0.5% 포인트씩 보험료가 올라 2033년부터 13%로 유지된다. 보험료율 인상 영향은 전 세대가 같이 받지만, 소득대체율 인상 효과는 30~40년 뒤에 크게 나타나 현재 40~50대보다는 20~30대가 혜택을 더 받게 된다. 소득대체율 43%는 내년 이후 가입 기간에만 적용되고, 그 전 가입 기간은 41.5% 수준이던 기존 소득대체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0일 서울신문이 바뀌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적용해 월 소득 309만원(2024년 평균)인 직장인들의 내는 돈, 받는 돈을 세대별로 분석한 결과 연금개혁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연령층은 50대였다. 50세 A씨가 국민연금 가입상한연령인 59세까지 10년 더 가입한다고 가정할 때, 남은 가입 기간 낼 보험료 총액은 2150만원(근로자 부담분)으로 나타났다. 기존 보험료율(9%)을 적용했을 때(1668만원)보다 482만원 많다. 월평균 4만 166원을 더 내는 셈이다. 하지만 받는 돈은 찔끔 오른다. A씨의 10년치 연금은 월 30만 9000원에서 33만 2175원으로 2만 3000원 정도 증가할 뿐이다. 국민연금에 40년 가입해야 소득대체율이 43%가 되고, 1년에 대체율이 1.075%(1.075%×40년=43%)씩 쌓이는 구조여서 남은 가입 기간이 짧을수록 영향을 덜 받는다. 가입 기간이 20년 남은 40세 B씨의 경우 20년치 보험료 총액(4560만원)이 보험료율 9%일 때보다 1223만원 정도 증가한다. 월평균 5만 958원을 더 내는 격이다. 반면 20년치 연금은 월 61만 8000원에서 66만 4350원으로 4만 6350원 는다. 50대보단 낫지만 개혁에 따른 수혜는 없다는 의미다. 20~30대는 개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가입 기간이 30년 남은 30세 C씨는 앞으로 30년간 6971만원의 보험료를 내야 한다. 보험료율 9%일 때보다 1965만원 많다. 월평균 5만 4583원씩 더 내는 셈이다. 그러나 소득대체율 상향으로 30년치 연금액은 월 92만 7000원에서 월 99만 6525원으로 7만원 증가한다. 25세 D씨 또한 앞으로 35년간 보험료율 조정 전(5840만원)보다 2336만원 많은 8176만원을 내야 한다. 월평균 5만 5619원을 더 내는 셈이지만 앞으로 받게 될 35년치 연금액은 소득대체율 상향으로 월 8만 1112원(월 108만 1500원→116만 2612원) 증가한다. 이처럼 받을 연금액이 점점 느니 재정 안정 효과는 갈수록 떨어져 2064년이면 기금이 고갈된다. 개혁 전(고갈 2056년)보다 8년 늦추긴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국회는 기금 고갈 시 국가가 책임지고 연금을 지급한다는 ‘지급 보장 명문화’도 연금에 반영했다. 최악의 경우 국고를 넣어서라도 연금을 보장해 주겠다는 건데, 이 또한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우는 일이란 지적이 나온다. 김학주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미래 연금을 지금의 청년세대가 책임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 이재명 “삼성 잘돼야 나라 잘돼”… 이재용 “청년 미래에 투자”

    이재명 “삼성 잘돼야 나라 잘돼”… 이재용 “청년 미래에 투자”

    ‘친기업 행보’ 李대표, 정부투자 강조10분간 비공개 회동… 외교 공감대李회장, 로비에서 직접 맞이·배웅반도체·상법 개정안 언급은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기업이 잘돼야 나라가 잘되고 삼성이 잘살아야 삼성에 투자한 사람들도 잘산다”고 말했다. 경제 성장을 중시하는 ‘우클릭’ 행보를 이어 온 이 대표가 재계 1위 그룹 수장을 만나 친기업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의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싸피) 멀티캠퍼스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세상이라 대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삼성이 어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에서 훌륭한 생태계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그 과실을 누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확실하게 열어 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이 회장은 “(싸피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저희가 사회 공헌을 떠나 미래에 투자한다는 믿음으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또 AI(인공지능)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들이 오늘 (대표께서) 방문하신 점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느끼고 있고 아마 기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날 간담회는 경제 위기 속에서 청년들의 사회 진출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이 대표는 20대 대선의 민주당 후보 시절이던 2021년 말 삼성경제연구소(현 삼성글로벌리서치)를 방문했을 때 이 회장과 만난 적은 있지만 공식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은 먼저 현장에 도착한 뒤 1층 로비에서 이 대표를 맞이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이 회장이 이 대표를 직접 배웅했다. 이 대표는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정부의 ‘공공 투자’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AI 성장 정책’과 관련한 교육생의 질문을 받고 “모든 국민들이 AI를 사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정부가 (기업을) 지원하는 데 그쳤다면 안정성이 담보돼 있다는 전제하에 이제는 정부도 직접 투자에 참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이 회장은 공개 발언 뒤 약 1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둘은 통상 환경 변화 기조 속에서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공공외교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개별 기업 차원 대응도 한계가 있고, 정부만 접근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외교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정책·입법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포함할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진 반도체특별법과 최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 등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삼성 측에서도 (주 52시간 예외 관련) 추가로 요청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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