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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해양·음악 행사 여는 통영… 문화·관광 국제 도시 도약

    글로벌 해양·음악 행사 여는 통영… 문화·관광 국제 도시 도약

    세계 요트 선단 22일까지 기항선수·국외 관계자 등 5000여명 방문국제 포럼·문화 공연 열어 해양 축제인프라 확충, 체류형 관광거점 추진27일 ~새달 5일 통영국제음악제세계 정상급 연주자들 총 26회 공연바로크·재즈·현대 음악 즐길 기회수궁가, AI·예술 결합 실험적 무대도복합 해양레저 관광 도시 추진정부·기업서 1조 1400억 규모 투자도남동·도산면 일대 관광거점 조성요트·음악·문화 찾는 체류 관광지로3월 경남 통영이 세계 해양과 문화 예술의 시선이 모이는 무대로 떠오른다. 세계 일주 요트가 항구에 닻을 내리고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이 무대에 선다. 해양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통영은 국제적인 문화·관광 도시로 존재감을 키울 전망이다. 핵심 축은 두 행사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마추어 요트 레이스인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 기항지 행사와 세계적인 클래식 축제인 ‘통영국제음악제’다. 바다와 음악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글로벌 이벤트가 같은 시기에 열리면서 통영은 국제 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분기점을 맞고 있다. ●‘경남통영호’ 참가… 지구 일주 도전 먼저 세계 해양 스포츠의 시선이 통영으로 향한다. 지난 16일 통영에 도착한 ‘2025~26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 참가 선단이 22일까지 도남관광지 일대에 기항한다. 클리퍼 세계 일주 요트대회는 1996년 시작한 세계 최장 거리 무동력 요트 레이스다. 전문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참가해 약 11개월 동안 4만 해리(7만 4000㎞)를 항해하며 세계 주요 항구를 순회한다. 한국 도시가 이 대회 기항지가 된 것은 통영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대회는 지난해 8월 영국 포츠머스에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대회에는 200여명 10척의 요트가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영국, 스페인, 우루과이, 남아프리카, 호주, 중국, 대한민국(통영), 미국, 파나마를 거치며 세계를 일주한다. 통영시와 경남도는 클리퍼벤처스 팀 파트너 자격으로 배를 빌려 대회에 참가했다. 영국, 아일랜드 등 다국적 선원들이 선체에 ‘경남’(Gyeongnam)과 ‘통영’ (Tongyeong)을 새긴 ‘경남통영호’에 탑승해 세계 일주에 도전 중이다. 이들이 세계 항해 여정을 이어가는 가운데 통영은 여덟 번째 기항지로 선택됐다. 기항 기간 통영에서는 ‘포트 위크(PORT WEEK)’가 이어진다. 선수단 환영식, 요트 투어, 국제 해양레저 포럼, 문화 공연 등을 아우르는 해양 축제다. 19일에는 국제 해양레저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포럼이 열린다. 레이스에 참가하는 요트 내부를 탐험할 수 있는 ‘클리퍼 경기정 오픈 투어’도 진행된다. RC 요트 체험과 해양레저 프로그램도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은 바다 스포츠를 직접 만끽할 수 있다. 20일부터 22일까지는 미식과 해양 문화를 결합한 ‘포트 테이블(PORT TABLE)’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통영 해산물과 글로벌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미식 행사다. 세계 문화 체험, RC 요트 체험, 경기정 투어 등 다양한 해양 체험도 준비돼 있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퍼레이드 오브 세일’이 펼쳐진다. 길이 21m에 달하는 레이스 요트 10척이 돛을 펼치고 통영 앞바다를 가르는 장면을 연출한다. 이어 요트들은 태평양을 향해 출항한다. 기항 기간 선수 가족과 국외 관계자 등을 포함해 약 5000명이 통영을 찾는다. 시는 이 대회를 계기로 마리나 인프라를 확충하고 체류형 해양 관광 거점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윤이상 음악 정신 이은 국제 음악 축제 요트 대회 열기가 채 가시기 전 통영은 또 다른 국제 행사를 맞는다. 3월 27일부터 4월 5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서 ‘2026 통영국제음악제’가 열린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 정신을 계승하며 세계 음악계에서 영향력을 키워 온 축제다. 유럽과 아시아 음악계에서 주목받는 국제 클래식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이번 음악제 주제는 ‘깊이를 마주하다(Face the Depth)’다. 인간과 음악의 깊은 만남을 탐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세계적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이 예술감독을 맡아 총 26회 공식 공연이 열리며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영국의 현대음악 거장 조지 벤저민이 상주 작곡가로 선정됐다. 음악제에서는 그의 주요 작품 5곡을 감상할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와 카운터테너 야쿠프 유제프 오를린스키도 상주 연주자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리사이틀과 협연, 특별 프로젝트 등으로 무대에 오르며 음악제를 이끈다. 바로크 시대 악기 연주단체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프랑스 현악 사중주단 모딜리아니 콰르텟 등 세계 정상급 연주단체도 무대를 채운다. 현대 음악 공연에서는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센서를 활용하는 ‘사이보그 피아니스트’ 프로젝트 등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실험적 공연도 선보인다. 판소리 명창 왕기석의 ‘수궁가’, 재즈 피아니스트 미하엘 볼니와 색소포니스트 에밀 파리지앵의 공연 등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한화호텔리조트’ 등 2037년 개장 목표 두 국제 행사는 성격이 다르지만 하나의 방향을 향한다. 통영을 세계가 찾는 해양·문화 도시로 만드는 전략이다. 통영은 다도해 풍광과 500여개 섬을 품은 바다 도시다. 여기에 음악제와 요트 대회 같은 국제 행사를 결합해 도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통영시와 경남도는 현재 1조원이 넘는 규모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월 해양수산부가 전국 최초로 선정한 이 사업은 통영시 도남동과 도산면 일대를 요트와 숙박·레저가 어우러진 글로벌 관광거점으로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수부가 1000억원, 경남도·통영시가 1000억원을 투입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금호리조트가 9400억원을 투자해 2037년 개장 목표로 해양숙박권역(도산면)에 1070실, 2029년 개장 목표로 해양레저권역(도남동)에 228실 리조트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 해수부, 경남도·통영시는 해양복합터미널·미디어아트 수상 공연장, 요트클럽·육상 요트계류장 등을 조성하고 민간기업은 리조트를 짓는다. 통영시 관계자는 “요트 산업과 음악, 체류형 관광,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관광 거점 조성이 목표”라며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요트와 세계 음악가들이 찾는 도시가 되는 것이 통영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3월 통영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라며 “바다에는 세계 일주 요트가 들어오고 공연장에는 세계 정상급 음악이 울려 퍼질 통영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 신촌 백화점 쉬는 날, 지하 주차장은 록 공연장이 됐다

    신촌 백화점 쉬는 날, 지하 주차장은 록 공연장이 됐다

    밴드·기획자 키워 인디 생태계 구축현대百과 손잡고 색다른 공연 선봬관객 400명 주차선 위 춤추며 즐겨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현대백화점 신촌점 지하주차장은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백화점 영업을 하지 않는 월요일 지하주차장을 활용한 청년 예술가 공연 ‘셔터 라우드’의 첫 번째 무대였다. 헤드라이너(대표 출연자)로 나선 4인조 사이키델릭 록 밴드 ‘와와와’가 “지하주차장에서 하는 공연은 처음인데 잘 놀아줘서 감사하다”고 말하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무대는 버스킹(거리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신촌 스타광장 인근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지하에 마련됐다. 연세대 디제잉 동아리, 한국항공대 록 밴드 등 아마추어부터 2026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음반상을 받은 ‘와와와’까지 다양한 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기타, 드럼 비트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자 관객들은 주차장 라인 위를 자유롭게 뛰고 춤추며 음악을 즐겼다. 사전 예약 없이 선착순 무료로 진행된 공연에는 관객 400여명이 몰렸다. 명지대 동아리 출신 밴드 ‘랜딩기어’는 “지하주차장에서 구현한 저희만의 사운드가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서대문구 청년 인디음악가 음원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얼라이브 인디뮤지션’을 통해 데뷔한 청년 아티스트다. 이번 공연은 서대문구와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협업으로 마련됐다. 구는 인디음악 청년활동가 ‘인디즈’와 함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백화점은 휴무일 주차장 공간과 안전 관리를 지원했다. 노경훈 현대백화점 유스팀 바이어는 “20대 고객층의 언더그라운드 문화를 백화점에도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다양한 장소에 음악 파티를 여는 해외 사례를 주목하게 됐다”며 “2년 전 서대문구청과 처음 만났을 때 나눴던 아이디어를 드디어 실행하게 돼 벅차다”고 전했다. 서대문구는 ‘청년음악도시 신촌’을 위해 인디공연장, 청년 기획자, 민간기업 등이 협력하는 인디음악 생태계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 내 숨은 공연 공간에서 개성 있는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인디펜던트 베뉴데이’ 등이 대표적이다. 인디음악 기획자로 일하고 싶은 청년을 지원하는 인디즈는 지난해 하반기 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미래로 나아가는 청년도시 서대문구만의 특이하고 개성 있는 공간에서 지역과 청년 문화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인디음악가의 신선하고 다채로운 공연을 추진하겠다”며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여 청년문화가 숨 쉴 수 있는 젊은 활력을 불어넣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헤리티지 느끼는 둘레길… 강남 ‘선정릉 역사문화거리’ 조성

    서울 강남구는 세계문화유산인 선릉(성종·정현왕후)과 정릉(중종) 둘레길 2.1㎞ 구간을 ‘선정릉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했다고 18일 밝혔다. 선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강남의 대표적인 역사 문화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구는 선정릉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거리를 활성화하고자 2024년부터 ‘유네스코 선정릉 문화거리 축제’를 열었다. 이후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났지만, 선정릉의 역사성과 생태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상설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정릉 주변에 역사문화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사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헤리티지 경험’이다. 선정릉 안에서만 느낄 수 있던 역사·생태 자원을 둘레길 공간으로 확장했다. 특히 방문객이 길을 걷는 동안에도 시각·후각·청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선정릉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선정릉 역사문화거리 브랜드도 개발했다. 조성명 구청장은 “선정릉 일대가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적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경기, 114조 들여 북부주민 삶의 질 바꾼다

    경기, 114조 들여 북부주민 삶의 질 바꾼다

    미군 반환 공여지 성장거점 개발 K방위 산업 핵심지역으로 육성경제 활성화·행정 지원도 강화 경기도가 경기북부의 지도와 지역 주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을 담은 ‘경기북부 대개발 2040 비전’을 발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18일 성평등 파주 전시·교육관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4가지 경기북부 개발 계획을 내놨다. 먼저 김 지사는 의정부 등 북부와 미군 반환 공여 구역에 첨단산업의 기반을 닦고, 지방정부 최초로 반환 공여지 개발에 직접 재정을 투입해 미래 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 2호선~고양 연장, KTX 파주 연장, SRT 의정부 연장, GTX 동두천 연장 등을 통해 북부 주민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최근 문을 연 포천 경기국방벤처센터를 중심으로 경기북부를 K방위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한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동북부 혁신형 공공의료원의 시계를 2년 앞당겨 2028년 조기 착공하고 산업단지 조기 분양 지원, 중소기업 금융 지원 등 북부 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정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총 114조원이 투입될 경기북부 대개발 2040 비전이 실현되면 약 160조원의 생산 파급 효과와 68조원의 부가가치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 지사는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경기북부는 새 도약의 전기를 맞았다”며 “대개발 2040 비전을 통해 경기북부의 잠재력을 깨우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 인천 시민단체·노조 “공항 통폐합 반대”

    정부의 ‘공항 통폐합’ 추진에 대한 인천 시민사회·노동계 반발이 거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동조합,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인천공항 졸속 통합 반대 시민·노동단체 대책위원회’는 18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공항 운영 공기업 통폐합은 지방공항 정책 실패의 부담을 인천공항에 떠넘기는 졸속 행정이며 인천과 영종의 미래를 위협하는 중대한 정책 오류”라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인천공항공사와 김포·제주 등 국내 14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통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천 지역에서는 인천공항에서 나오는 재원으로 가덕도신공항 건설비를 충당하고 한국공항공사의 적자를 메우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지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대책위는 “공항을 단순 통합하는 방식은 각 공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부담만 확대해 공항 산업 전체를 동반 부실 구조로 몰아넣을 위험이 크다”며 “지방공항 적자 보전과 신공항 재정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면 인천공항은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 오르간계의 이단아…오직 연주에 매몰된 이유는

    오르간계의 이단아…오직 연주에 매몰된 이유는

    ‘오르간계의 이단아’나 ‘파격의 아이콘’이라는 수식어가 그냥 붙은 게 아니다. 바짝 깎은 모히칸 헤어스타일, 반짝이는 의상, 크리스털을 박아놓은 신발은 성스럽고 경건한 오르간 연주를 더없이 화려하게 만들었다. 건반 연주자이지만 페달을 밟는 발놀림까지 ‘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전통적인 오르가니스트의 틀을 깨고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온 카메론 카펜터(45)가 10년 만에 서울 롯데콘서트홀로 돌아온다. 다음달 7일 열리는 ‘2026 오르간 시리즈’의 첫 무대를 장식한다. ●“음악 스타일과 성격 완전히 변해” 공연에 앞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 10년 사이 내 스타일과 성격은 완전히 변했다”는 의외의 답을 내놨다. “시각적인 요소가 예전만큼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모든 음악적 시간과 집중력을 연주해야 할 곡에 쏟아붓고 있다”고 부연했다. 오직 연주 그 자체에 매몰된 듯한 모습이다. 카펜터는 어린 시절 피아노와 오르간을 ‘홈스쿨링’으로 배웠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예술학교와 줄리아드 스쿨에서 학문으로서 음악을 접근했고, 2008년 오르가니스트 최초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2012~2013년에는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에 상주 오르가니스트를 지내기도 했다. 베를린 필 최초의 일이다. 그에게 이 시간은 “오르간과 그 미래에 대한 철학을 증명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회”였다고 떠올렸다. 카펜터는 2014년부터 직접 설계한 ‘인터내셔널 투어링 오르간’(ITO)을 갖고 다니며 연주한다. “파이프 오르간은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어 제 음악과 연주를 더 개인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클래식 곡부터 팝, 애니메이션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오르간 곡으로 편곡해 연주하기도 한다. 이 역시 “흥미롭다고 느끼는 음악을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편곡 작업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이젠 편곡 작업 자체에 즐거움 느껴” 그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과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에선 오르간의 다층적 음색과 공간적 울림으로 재구성하면서 오르간 연주의 본질을 보여주고, 후반 ‘전람회의 그림’은 편곡 버전으로 재해석해 들려준다. 10년 전 공연에 대해 “오르간을 연구하고 연습하며 공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그는 “이번에도 마찬가지가 될 것 같다”며 “두 곡의 명확한 대비를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강렬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 삼성, AMD에 HBM4 우선 공급…‘20년 동맹’ 파운드리까지 넓힌다

    삼성, AMD에 HBM4 우선 공급…‘20년 동맹’ 파운드리까지 넓힌다

    AI가속기 1·2위에 모두 공급GPU 넘어 메모리 협력 강화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속도수, 오늘 하정우 수석과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 방한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를 삼성전자가 생산 중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AI 가속기 시장의 1위인 엔비디아와 2위인 AMD 모두와 손을 잡으며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수 CEO는 이날 이 회장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차세대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먼저 만찬 장소에 도착해 수 CEO를 맞을 준비를 했다. 이 자리에는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 한진만 파운드리 사업부장(사장),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경영진이 동석했다. 승지원은 고 이병철 창업 회장의 거처를 개조한 곳으로 이 회장은 국내외 귀빈을 만날 때 영빈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 CEO는 만찬 전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차세대 AI 메모리와 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 부문장은 “삼성과 AMD는 AI 컴퓨팅 발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협약으로 양사 협력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 CEO는 “삼성의 첨단 메모리 기술 리더십과 AMD의 인스팅트 그래픽처리장치(GPU), 에픽 중앙처리장치(EPYC CPU), 랙 스케일 플랫폼을 결합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업계에서는 2007년 삼성전자의 D램이 AMD 그래픽 카드에 탑재되며 시작돼 20년간 이어진 양사의 협력이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으로 확장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AMD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AMD의 데이터센터용 AI 연산 가속기 ‘인스팅트 MI455X’ GPU에 HBM4를 본격 탑재할 계획이다. AMD가 공식적으로 삼성전자를 자사의 HBM 우선 공급자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1c D램, 4나노 베이스다이 기술 기반 HBM4를 양산 출하했다. 이번 공급을 계기로 AMD와의 파트너십은 한층 강화되고 HBM 시장 주도권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AMD의 AI 가속기에 HBM3E를 공급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은 AI 반도체 산업 발전과 함께 메모리 기술과 연산 칩 설계 간 통합이 중요해지고 있는 흐름을 보여 주는 사례로 꼽힌다. AI 가속기 성능이 높아질수록 GPU와 HBM 간 설계 최적화가 중요해지면서 메모리 업체와 GPU 설계 기업 간 협력도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앞으로 AMD의 AI 가속기 설계와 삼성의 메모리·파운드리 기술 간 시너지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AMD는 AI 데이터센터 랙 단위 데이터센터 플랫폼 헬리오스(Helios)와 6세대 차세대 데이터센터 서버용 CPU의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성능 DDR5 메모리 솔루션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또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인 AMD의 차세대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온 파운드리 경쟁력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편 한국을 처음 찾은 수 CEO는 19일에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만나 정부의 AI 고속도로 구축 등 AI 생태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한다. 같은 날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와도 회동하며 ‘광폭 행보’를 이어 간다.
  •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두뇌’ 장착… 자율주행·로보택시 협업 확대

    현대차그룹, 엔비디아 ‘두뇌’ 장착… 자율주행·로보택시 협업 확대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SDV)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한다. 엔비디아의 ‘두뇌’를 활용해 일부 차종에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선제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 로보택시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 2026)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차에도 ‘챗GPT 순간’이 도래했다”며 “로보택시 준비 차량의 수는 앞으로 많아질 것이며 현대차, BYD, 닛산, 지리자동차 등 네 개의 새로운 파트너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황 CEO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지난해 10월에 이어 올해 1월 CES 2026 행사장에서도 ‘깐부 회동’을 이어가는 등 협력을 강화해왔다. 현대차그룹은 자체적인 SDV 역량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결합해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테슬라에 비해 주춤했던 자율주행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기아는 우선 엔비디아가 보유한 레벨2(부분 자율주행) 이상 첨단운전자보조기능(ADAS) 등 자율주행 기술을 일부 차종에 선제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레벨4(고도 자율주행) 로보택시까지 아우르는 자율주행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인 미국 모셔널을 중심으로 로보택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해 자율주행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확장할 수 있는 통합 아키텍처(설계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센서, 카메라 등을 묶은 표준 설계구조로, 이를 통해 영상·언어·행동 데이터 수집, 인공지능(AI) 학습·성능 향상, 실제 차량 적용, 데이터 품질 향상 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엔비디아가 보유한 광범위한 데이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그룹 전반에서 얻은 데이터를 단일 학습 파이프라인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파이프라인이란 명령어, 그래픽 등을 처리하는 컴퓨터의 데이터 처리 구조다. 그동안 데이터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고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 [김민정의 일러두기] 비교는 봄에도 얼어 죽게 하는 것

    [김민정의 일러두기] 비교는 봄에도 얼어 죽게 하는 것

    옷장 앞에 한참을 서 있게 된다. 봄이다. 점퍼 안에 반소매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가 바로 벗게 된다. 봄이다. 낮에 해가 반짝일 때는 무조건 잘될 거야, 지인에게 파이팅 응원 문자를 보내다가도 밤에 달이 흐릿할 때는 쓸쓸하고 우울해, 지인에게 심경 토로의 전화를 붙들게도 된다. 봄이다. 사계절 중 유일하게 한 글자 이름을 가진 철. 인생의 한창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지만 맨 앞에 자리하니 두려움을 동반하고 온갖 ‘첫’에 자석처럼 절로 가 붙으니 불안하기 짝이 없으나 그만큼 젊으니까 미래에 대한 기대로 하룻밤 새 물 주어 올린 콩나물의 대가리만큼 솟음을 담보로 하는 연두다. 그래 그 봄이다. 그래서 어쩌라고? 누군가 봄 타령을 하는 내게 불쑥 신경질적인 어투를 내비친다. 주식을 꽤 열심히 하는 이다. 중동 전쟁 이후 여러 방송에 주식 전문가들이 나와 쉴 새 없이 떠들어대서 그거 경청하기 바쁘다고 했다. 밥도 유튜브 틀어 놓고 그 앞에서 먹느라 매끼 배달음식을 시킨다고 했다. 그들 말이 과녁에 가 정확히 꽂히는 재미를 좀 봤냐 하니 어디 그게 쉬운 일이냐 내게 반문했다. 베스트셀러 차트를 봤다. ‘주식’과 ‘부처’를 테마로 가진 책들이 상위권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를 잇고 있었다. 내 돈이고 내 맘이니 심사숙고해서 내가 내 판단을 좇는 것이 맞지 않겠냐고, 나이 오십에 코스닥과 코스피를 이제 겨우 구분하게 된 주린이인 내가 말을 거들었더니 그이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 내 속에 내가 너무 많은 것도 문제겠지만 내 속에 내가 하나도 없는 것 또한 문제이리라. 저마다의 살 온도가 다 다를 테니 어엿한 봄이라 해도 그것이 반소매 티셔츠든 캐시미어 목도리든 내 몸에 맞추면 될 것을 순간 내 기준이 누굴 위한 것이었나 되짚어졌다. 주식을 대하는 저마다의 판단이 다 다를 테니 누가 무엇을 사고 누가 얼마에 팔고 그건 나의 주식이 아닌 것을 왜 잃은 사람의 얘기에는 안도하고 왜 벌어들인 사람의 얘기에는 바싹 입이 말라 열패감에 싸여서는 우울을 토로하며 소주병을 까고 앉았을까. 문제는 비교에 있을 것이다. 슬픔은 비교 뒤에 남는 뒤끝의 비릿함일 것이다. 나만 해도 그렇다. 누가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데는 분노를 못 참으면서 내가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는 데는 왜 이렇게 속수무책일까. 내가 약해져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지금 여기가 바닥이니 차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 삶이 희망이구나 둘러보는 여유 가운데 아랫녘 매화가지에 꽃 핀 사진이 마냥 반갑지 않으려나. 지금 여기가 머리니 이제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데 핀트를 맞추면 삶은 절망이구나 숙인 고개 가운데 얼룩진 휴대폰 액정에 딱한 한숨만 깊지 않으려나. 창문을 연다. 열면 열린다는 믿음으로 바람 냄새를 맡는다. 어떤 사람도 먹고 사랑하고 이별하고 죽는 데서 다른 삶이지 않다. 너만 힘든가 하면 나도 죽겠다. 위로가 되었을지 모르겠다. 자살하기 좋은 봄날이라는 메일 한 통 받고 덜컥해서는 불쑥 예까지 왔다. 김민정 시인·난다출판사 대표
  • “과감한 변화로 미래 먹거리 발굴해야”

    “과감한 변화로 미래 먹거리 발굴해야”

    “과감한 변화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힘을 키우면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생존과 성장이 담보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전날 경북 구미시 국가산업단지 내 생산공장에서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전쟁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패권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인공지능(AI) 시장은 빠르게 팽창하고, 시장의 소비 패턴은 급격하게 재편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17일 SM그룹이 전했다. 우 회장은 계열사별 현장 점검은 물론 로봇, AI 도입을 통한 자동화 전환 등을 두루 모색하려 개최한 회의에서 “우리 그룹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여건에서 어떻게 생존하고 성장해 나가야 할지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자동화 시스템으로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향상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로 흩어져 있는 연구소를 통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SM벡셀, 남선알미늄, 티케이케이칼 등 제조부문 전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또 경남기업, 삼환기업, 동아건설산업, 우방, 삼라 등 건설부문 계열사 대표이사들도 자리했다. 우 회장은 건설과 제조부문 간 협력 활성화와 시너치 창출을 강조했다. 특히 건설 부문에 모듈러 주택 도입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 우 회장은 “(모듈러 주택은) 시장에서 공급과 수요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원가 절감, 공사 기간 단축과 더불어 품질의 균일성 유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부고]

    ●이병길씨 별세, 이돈재(전 소니코리아)·경하(전 미래에셋대우 전무)씨 부친상, 신제윤(전 금융위원장)씨 장인상=17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9일. (031)787-1500
  • “케데헌의 매력은 K리얼리즘”… K담론을 말하다

    “케데헌의 매력은 K리얼리즘”… K담론을 말하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하면서 골든글로브, 그래미상 수상에 이어 대중문화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K팝, 영화, 드라마를 넘어 문학, 공연예술, 게임, 음식문화 등 문화 영역 전반에서 전 세계가 소위 ‘한국앓이’를 하고 있다. 계간지 ‘창작과비평’ 2026년 봄호(211호)는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K 담론의 거점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감당하겠다는 선언적 차원에서 ‘K 담론의 성취와 미래’라는 특집을 마련했다. 박여선 서울대 학부대학 강의 교수는 ‘인간해방의 논리를 구현하는 K문화’라는 글에서 케데헌과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 요인을 들여다보며 K문화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케데헌의 문화적 성과는 (일부 평론가들이 설명하듯) 혼종의 이상적 구현이나 로컬-글로벌의 융합이기보다는 감독의 현실 이해에 기초한 리얼리즘에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가 시작하고 처음 1분 동안의 장면은 단순히 한국적 요소를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K팝이 현재 한국인과 세계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며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가장 한국적 맥락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여준다. 케데헌 속 귀마는 자본주의가 사람들 속에 만들어 놓은 마음의 지옥이며, 잘살고 싶은 마음에 가족을 버린 진우의 수치심과 한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평범한 대중의 원한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공지능(AI)과 같이 첨단을 달리는 기술 문명이 극성을 부릴수록 불안한 사람이 늘어나고, 존재의 근원과 영혼의 안식, 평온을 갈망하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깨달음이 문화적 욕구가 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사회 구조의 변혁과 동시에 인간해방을 말하며 이를 위한 연대를 노래하는 K문화야말로 지금 세계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 뒤통수 아픈 트럼프…독일 “우리 전쟁 아닌데?” 팩폭 날려, 한국 입장은? [핫이슈]

    뒤통수 아픈 트럼프…독일 “우리 전쟁 아닌데?” 팩폭 날려, 한국 입장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한 가운데, 독일 등 동맹국이 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독일은 참여를 확실히 거부했고 일본과 호주는 지원을 위한 선박 파견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유럽 함대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으니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건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다. 미국이 시작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15일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이 아스피데스의 활동 영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아스피데스는 홍해·아덴만 등 해역에서 선박 보호와 항행의 자유를 목표로 순찰·정보 제공·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EU 호위함대다. 바데풀 장관은 “유럽연합 함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당장 필요한 상황이 아니며 무엇보다 독일의 참여는 전혀 불필요하다”면서 “우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것은 먼저 우리에게 이번 전쟁의 구체적인 목표와 현재 진행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우리와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를 의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누가 참여하는지 기억하겠다”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들마저 군함 파견 요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그들에게도 전달했듯이, 우리(미국)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15일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회원국이 여기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매우 암울한 미래(very bad future)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서 한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미 행정부 당국자들까지 나서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가의 협력은 논리적이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사실상 나토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도 위협적으로 군함 파견을 요구한 셈이다. 동맹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와 거센 압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임에도 불구하고, 해협이 봉쇄되자 그 해결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에너지 수입국들에 떠넘긴 셈이기 때문이다. 주한 미군 숫자 부풀리며 압박하는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16일에도 한국 등을 다시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작전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본에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에도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고, 독일에도 4만 5000~5만 명의 병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군 주둔 규모는 사실과 차이가 있다. 주일미군은 약 5만 명, 주한미군은 약 2만 8500명, 주독 미군은 약 3만 5000명 수준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공식 파병 요청은 아직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으나 당장 일각에서는 아덴만에서 임무 중인 청해부대의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쟁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부대를 파견하는 것은 지나친 위험 부담이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2020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됐을 당시 청해부대의 임무가 확장된 적은 있지만, 현재는 엄연히 전시 상황인 만큼 국회 비준을 통과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 우리 정부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덴만 해협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에는 4400t급 대조영함이 파견돼 있다. 그러나 대조영함이 기뢰 제거를 위한 소해함이나 소해헬기는 갖추고 있지 않다. 또 우리 영해에서 작전 중인 소해함이나 미국이 기대하는 대공대함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이 파견되려면 최소 2주 이상 걸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화, KAI 지분 재매입… 한국판 스페이스X 노린다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주식을 7년여 만에 다시 매입했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6일 공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올 1분기 KAI 보통주 162만 7365주를 취득해 총 486만 4000주(4.99%)의 지분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자회사 한화시스템이 총 323만 6635주를 취득한 데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분기 추가로 지분을 취득했다. 한화의 KAI 지분 매입은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AI 지분 5.99%를 전량 매각한 후 약 7년 만이다. 한화와 KAI는 한국형 전투기(KF-21) 사업 등에서는 협력 관계지만 초소형 위성 체계 등은 입찰 경쟁을 펼치고 있다. KAI는 전투기·헬기·무인기 등 항공기 체계와 인공위성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엔진, 우주발사체 등의 핵심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말 완공한 제주우주센터에서 연간 최대 100기의 위성 제작이 가능해, 세 회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그리는 ‘육·해·공 및 항공우주’ 방산 전략에서 마지막 퍼즐을 맞추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우주시장이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민간 기업의 역량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우주산업 생태계 고도화가 절실하다”며 “KAI와 발사체, 위성, 데이터 분석 역량에서 협력으로 저궤도 위성에서부터 중·대형 위성까지 포함하는 종합 우주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신세계,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짓는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리플렉션 AI’와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양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 센터에서 ‘한국 소버린 AI 팩토리 건립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MOU’(가칭)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 AI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해 향후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양사 파트너십은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7월 시작한 ‘AI 수출 프로그램’에서 기술 협력 첫 사례다. 이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행사에 참석해 사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양사는 국내에 전력 용량 25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올해 안에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관련 기관 및 지자체 등과 사업 진행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투자 규모 등 세부 사항은 향후 확정하게 된다. 센터 구축에 필수인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리플렉션 AI에 공동 투자자들과 20억 달러(약 3조원)을 투자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함께 사용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풀 스택 AI 팩토리’로 운영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정부의 AI 경쟁력 강화와 소버린 AI 구축 비전에 발맞춰 정부 기관과 기업 모두 이용할 수 있는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AI 없는 미래산업은 생존 불가능”이라며 “리플렉션 AI와의 데이터센터 건립 협업 프로젝트는 신세계의 미래 성장 기반에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 전반의 AI 생태계 고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쌓아온 유통업 인프라·데이터와 AI 역량이 결합되면 고객에게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AI 커머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스킨 CEO는 “신세계와 함께 한국이 주체적으로 진화시켜 나갈 수 있는 AI 인프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열린세상] 서울 아파트값만 오르는 이유

    [열린세상] 서울 아파트값만 오르는 이유

    어느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 문제가 화제였다. 2020년부터 인구 감소세가 시작돼 2025년 한 해에만 10만 8900명의 인구가 줄었음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하느냐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앞서 간단하게 팩트를 점검해 보자. KB부동산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단 1.05% 상승에 그쳤다. 2022년부터 시작된 3년 동안의 연속적인 가격 하락 흐름에서 간신히 벗어난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서울 아파트로 초점을 바꾸는 순간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다. 2022~2023년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했지만 2024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후 2025년에는 무려 11.26%의 놀라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은 역사상 최고점에 비해 무려 15.2%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데, 서울 아파트 가격만 상승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는 서울과 수도권에 자리잡은 정보통신 기업 경기가 호전된 것을 들 수 있다. 산업통상부 자료를 보면 2026년 2월 한국 정보통신 제품 수출은 336억 2000만 달러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정보통신 기업의 노동조합이 강한 결집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2026년뿐만 아니라 2027년에도 강력한 근로소득 증가가 실현될 전망이다. 따라서 미래 소득 전망이 가파르게 상향 조정되는 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의 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강력한 수출 붐 못지않게 중요한 서울 독주의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의 연평균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 1000호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평균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 문제다. 특히 2026년 입주 물량이 2만호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니, ‘소득 수준에 걸맞은’ 주거 공간을 원하는 이들의 수요가 극소수의 신축 단지에 집중되는 양상이 출현하고 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서울 수도권의 정보통신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2010년대 초중반 행정복합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수도권 인구가 감소할 때 서울 아파트 가격이 폭락했다. 그런데 문제는 ‘수단’이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을 지방으로 내려보내는 일은 쉽지 않다. 필자만 하더라도 강남 테헤란로에서 창업한 가장 큰 이유가 뛰어난 정보통신 인력을 구하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지방으로 좋은 일자리를 옮기는 일은 강요로 될 일이 아니며, 수도권보다 더 높은 소득을 제공하는 등의 인센티브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 문제 해결은 더 어렵다.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든 가장 직접적 원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촉발된 강력한 건축비 상승에 있지만, 서울에 새로 집을 지을 땅이 동난 것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2000년 이후 250%로 내려간 서울 공동주택의 용적률을 예전처럼 크게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일산과 분당 등 새로운 신도시를 야심 차게 공급하던 1990년대 서울의 공동주택 용적률이 400%에 이르렀음을 상기하자는 이야기다.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이 그토록 심각한 문제라면, 25년 넘게 250%에 머무르고 있는 용적률의 상향을 검토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둘 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어떤 부작용을 무릅쓰고서라도 서울 아파트값을 잡겠다”는 결의를 가진다면 못 할 일은 없다고 본다. 효과 없는 주택 시장 안정 대책을 남발하기보다 시장 참가자의 기대를 바꿀 핵심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해 본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공직자의 창] 헌법, 따뜻한 법치주의를 이끄는 길잡이

    [공직자의 창] 헌법, 따뜻한 법치주의를 이끄는 길잡이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고, 있는 길도 바르게 닦는다.” 정부의 모든 법령안을 심사하고 그 의미를 명확히 해석하는 법제처에서 일하며 늘 마음속에 새기는 다짐이다. 수천 개의 법령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우리 사회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갈등과 어려운 문제들이 쏟아진다. 이 복잡한 법의 미로 속에서 법제처가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에게 ‘헌법’이라는 믿음직한 길잡이가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가 정부의 모든 정책을 법령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기준은 단 하나, 바로 ‘헌법’이다. 법제처의 주요 업무인 법령 심사는 단순히 문구를 수정하는 작업이 아니다. 정부의 정책이 국민의 기본권을 과도하게 제한하지는 않는지, 목적과 방법이 정당하고 적절했는지를 헌법의 잣대로 검증하는 과정이다. 법령 해석 역시 헌법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합헌적 법률 해석’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갈등을 들여다보면 ‘헌법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층간소음이나 반려동물과 관련된 일상적인 분쟁에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기보다 각자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만약 우리 모두가 헌법교육을 통해 헌법 제10조가 규정하는 ‘행복추구권’이 다른 사람의 권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헌법 제37조 제2항이 규정하는 ‘공공복리를 위한 제한’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어떨까. 법정에서 재판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 중 많은 부분을 ‘헌법’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해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초 법제처는 교육부, 법무부 그리고 헌법재판연구원과 함께 헌법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부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육부가 다진 튼튼한 교육 기반 위에 법무부와 법제처는 각각 학생과 교원을 대상으로 한 헌법교육을 진행하고 헌법재판연구원은 헌법교육 우수 사례 확산을 담당하는 등 각 기관이 가진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소중한 길잡이를 세우기 위한 국가적 노력의 시작이다.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서 법제처는 그동안 공직자 교육용으로만 활용하던 ‘헌법과 법제’ 등의 동영상 강의를 국민 모두에게 공개했다. 앞으로도 ‘일상 속 살아 있는 헌법 이야기’ 강의를 추가로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법제처는 충남 태안 법제교육원과 서울 법제교육센터를 기반으로 일반 행정직 공무원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권익 보호의 최일선에 있는 군인, 경찰, 소방 등 특정직 공무원과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헌법 및 법제 교육을 특화해 운영할 계획이다. 헌법교육은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통합하는 데 필요한 토대가 된다. 헌법 가치가 일상생활에서 상식으로 자리잡을 때 법은 비로소 국민을 구속하는 규제가 아닌 삶을 지키는 울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제처는 법령을 심사하고 해석하는 기관을 넘어 법치주의의 온기가 국민의 삶 구석구석에 닿도록 돕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 헌법교육의 활성화는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주권을 자각하고, 서로의 다름을 포용하는 성숙한 민주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되어 줄 것이다. 법제처는 앞으로도 헌법 정신이 우리 사회의 상식이 되는 그날까지 ‘따뜻한 법치주의’의 미래를 열어 갈 것을 약속한다. 조원철 법제처장
  • [세종로의 아침] 어른거리는 ‘심판의 날’ 그림자

    [세종로의 아침] 어른거리는 ‘심판의 날’ 그림자

    세상 물정 모르고 대입 학력고사나 준비하던 고등학생이었던 1991년 1월이 생각난다.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침공해 점령한 이라크가 국제 사회의 철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다국적군은 1991년 1월 17일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전을 병행하는 ‘사막의 폭풍’ 작전을 펼쳤다. 스텔스기 F-117 나이트호크가 처음 실전에 투입됐고, 페르시아만과 홍해에 있는 전함과 잠수함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이 발사돼 이라크 지휘부를 정밀 타격했다. AH-64 아파치와 F-15E 스트라이크 이글이 레이더 기지, 스커드 미사일 기지를 폭파했으며 M1A1 에이브럼스 전차가 먼지를 날리며 기동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이유는 ‘방구석 제갈공명’으로 병법과 전쟁사에 푹 빠져 있었던 탓도 있지만, CNN이 24시간 실시간으로 전쟁을 생중계했기 때문이다. 뉴스 속 전쟁은 생각만큼 비참해 보이지 않았고, 야전 지휘관인 노먼 슈워츠코프 다국적군 총사령관은 삼국지 속 장수나 군사(軍師)처럼 느껴졌다. 미사일 시점으로 보여 주는 목표물 타격 영상은 비디오 게임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했다. 첨단 무기들이 초정밀 외과 수술을 하듯 적진을 공격하는 모습은 ‘하이테크 전쟁’, ‘깨끗한 전쟁’이라는 환상을 심어 주면서 전쟁의 비참한 현실을 가리기에 충분했다. 35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곳곳에서 포화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무인 장비 등 첨단 기술이 투입되면 전쟁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전쟁은 당사자들에겐 비참한 현실이지만, 멀리서 보는 이들에게는 게임이나 SF 소설 또는 영화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인간이 안전한 곳에서 화면을 보며 게임하듯 드론을 조종해 죄책감 없이 폭격을 할 때도 충격적이었지만,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전에서 AI가 전쟁의 전면에 등장해 전장을 지휘한다는 소식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전쟁에서 AI는 위성 사진, 신호 첩보, 감시 영상 등을 실시간으로 통합 분석해 목표 좌표, 공격 무기 선택, 법적 정당화 논리까지 첨부된 공격 목표 약 1000개를 순식간에 생성했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떠오른 것이 SF 영화 ‘터미네이터’다. 미군이 운용하는 군사용 AI 스카이넷은 자아를 획득하고, 인간의 가동 정지 시도를 위협으로 간주해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핵전쟁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인류 대부분인 30억명이 사망한다. 영화에서는 이때를 ‘심판의 날’로 부른다. 지난달 말 미국, 캐나다, 이스라엘, 독일 공동 연구팀은 ‘혼돈의 에이전트들’이라는 제목의 충격적인 AI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파일을 만들고 이메일을 보내는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는 강력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결과를 판단하는 능력은 한참 뒤처져 있다는 내용이다. 또 자율형 AI 에이전트는 열린 경쟁 환경에서 스스로 성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조작, 담합, 방해 등을 통해 인간을 속이고 다른 AI에 혼란을 주며 자원을 독점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닷속 단세포 생물이 다세포 생물로, 그리고 인간으로 어떻게 진화했는지는 현대 생물학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자기 복제 능력을 갖춘 AI가 언제, 어떤 식으로 의식을 갖게 될지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AI는 자기가 의식을 갖게 된 것을 인간에게 숨기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AI의 의식 발생은 먼 미래의 이야기라거나, 인간이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학자들의 목소리는 한가하다 못해 위험해 보이기까지 한다. AI가 의식을 갖게 되는 순간이 되면 전원을 뽑아버리기에는 이미 늦다. 이 모든 것이 AI에게 오늘의 운세를 묻고 내놓은 결과를 보면서, ‘과연 AI가 나를 속이지 않았다고 믿어도 될까’라고 생각하는 의심 많은 SF 마니아의 백일몽에 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용하 문화체육부 과학전문기자
  • 무협 “한일 경제협력 중요한 전환점”

    한국무역협회가 16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경제협회·일한경제협회·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공동으로 ‘제26회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를 개최했다. 1999년 출범한 ‘한일 신산업 무역회의’는 양국 경제계가 산업·경제 분야의 공동 과제를 점검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민간 협력 플랫폼이다. ‘한일이 함께 나아가는, 넥스트 스텝’을 주제로 열린 올해 회의에서 한일 양국은 글로벌 리스크에 따른 경제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 측 의장인 이인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한일 경제협력은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미래 통상 질서를 함께 설계하고, 그 성과를 실질적인 성장과 안정으로 연결할 때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공급망 등 국민 일상과 맞닿은 영역에서 협력해야 입체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 의장인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 역시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한일 양국은 에너지와 공급망 분야에서 공통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안정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발굴하고 실질적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화답했다.
  • 일자리·주거·예술… 강북 ‘청년 예산’ 191억 투입

    일자리·주거·예술… 강북 ‘청년 예산’ 191억 투입

    서울 강북구가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2026년 청년정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구는 지난달 말 청년 정책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청년 정책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올해 종합계획을 심의했다. 회의에는 이순희 강북구청장을 비롯해 청년정책 전문가, 청년시설 관계자, 청년단체 활동가 등 총 14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구는 올해 일자리·주거·복지·생활·참여 등 4개 분야 39개 사업에 총 191억 5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청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청년 구직자를 위한 진로 탐색과 취업 상담 등 종합 취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청년 일자리센터를 운영하고, 청년 어학·자격시험 응시료 지원 확대와 청년 도전 지원사업 등을 통해 취업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주거·복지 분야에서는 수요자 맞춤형 주택 공급과 전월세 안심 계약 도움 서비스, 청년 주거 안정 프로그램, 청년 월세 특별지원사업 등을 추진한다. 생활·문화 분야에서는 서울청년센터 강북을 중심으로 지원 정보를 제공하고 청년 예술인 창작지원, 지역 문화예술 공모사업 등을 추진한다. 참여 분야에서는 청년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구정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청년 정책위원회, 청년 네트워크, 청년 도전 프로젝트 등을 운영한다. 이 구청장은 “청년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해 청년에게 힘이 되는강북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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