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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어준, 계약서 없이 출연료 200만원”…TBS, 결국 경고

    “김어준, 계약서 없이 출연료 200만원”…TBS, 결국 경고

    서울시 감사위원회종합감사 결과 통보TBS에 ‘기관·기관장 경고’ 서울시가 계약서 없이 방송인 김어준씨에게 출연료를 지급한 미디어재단 TBS에 기관 경고 조치했다. 또 이강택 TBS 대표에게도 기관장 경고 조치를 내렸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지난 2월 TBS에 대한 기관운영감사에 착수해 지난 4월 초 감사를 마무리하고, 27일 TBS에 결과를 통보했다. 이번 감사는 시 행정감사 규칙에 따라 정례적으로 시행하는 ‘종합감사’로, TBS가 미디어재단으로 독립한 지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감사였다.TBS “관례에 따라 구두 계약으로 진행해 별도의 계약서 없다” 앞서 윤한홍,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등은 김씨의 회당 출연료가 200만원에 달하는데도,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TBS가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씨에게 계약서 없이 출연료를 지급했다며 ‘기관 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에 TBS는 “관례에 따라 구두 계약으로 진행해 별도의 계약서는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강택 TBS 대표에게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의 프로그램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았지만 후속 대처가 미흡했다’는 이유로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2020년 ‘미디어재단 TBS’ 출범 후 받은 법정 제재는 5차례다. 만약 TBS가 감사 결과에 불복해 재심을 신청한다면, 시는 다시 TBS 감사 내용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TBS는 감사결과 통보 후 한달 내 재심을 신청할 수 있으며, 현재 재심 신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오세훈 “교통방송 들으며 운전하는 사람, 찾아보기 힘들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TBS의 기능 전환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훈토론회에서는 “(TBS는) 교통방송 기능을 다한 것은 사실이다. 교통방송을 들으며 운전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며 “미래학자들이 앞으로 평생 교육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교육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교육방송 역할이 두 세개 늘어나도 전혀 과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4선에 성공한 이후에도 “(TBS 기능 변환은) 제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며 “결국은 시의회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거쳐야 방향이 설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감정 배출, 글 쓰고 찢어버려라” 김영하의 글쓰기 활용법

    “감정 배출, 글 쓰고 찢어버려라” 김영하의 글쓰기 활용법

    소설가 김영하가 글쓰기와 소설의 매력에 대해 전했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소설가 김영하가 사부로 출연해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부산에서 ‘집사부일체’ 멤버들을 만난 김영하는 “과거 미래학자들이 디지털 시대가 되면 글을 안 쓸 것이라 예상했는데, 사실 지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그 어느 때보다 글을 많이 쓰는 시대가 됐다”라며 “영상통화가 간단해져도 다들 안 하지 않나, 영상보다 (글이) 더 깊은 마음을 글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고, 무언가 다 해결되지 않았을 때 긴 글을 남겨 놓으면 더 감동적인 게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쓰기를 통해 감정을 배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본인 감정을 못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걸 배출하는 게 글쓰기”라고 말한 김영하는 “(감정을) 그대로 글로 다 쓰고 찢어버려라,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다 쓰고 버려라, 찢을 거니까 다시 볼 걱정 없이 쓰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한 달 정도 지나면 찢으려다가 남겨놓고 싶은데 하는 순간이 있다”며 “글에는 문법이 있어서 쓰다 보면 차분해지고 내려놓게 되면서 내 안에서 그 감정이 내보내 졌다는 걸 알고 나 자신에게 좋은 일을 했다고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양세형은 “제가 최악의 날에만 일기를 쓰고 금고에 넣는데 그 일기장엔 검은 아지랑이가 보이는 것 같더라”며 “그리고 시간이 지나 전에 겪었던 힘든 일을 보니까 오늘 일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올 때가 있더라”고 털어놨다. 김영하는 양세형의 말에 “그게 바로 소설을 보는 이유와 같다”라며 “고통받는 인물들이 나오는데 그걸 보면서 자기 고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내가 겪은 건 아무것도 아니거나 언어로 보면서 더 객관적으로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과거의 고통이 적혀있는 걸 보면 지금 고통도 결국 다르지 않은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주인공이 고통을 이겨내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이겨낼 용기가 생기는 것이다, 그렇게 자기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하는 소설의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 “그런데 만약 영화 중에 주인공이 연애하고 결혼하고 피자집을 차려서 프랜차이즈 100개를 내고 끝냈다고 생각해봐라, 그럼 우리는 화난다”라며 “주인공이 행복한데 오히려 화가 나는 게 시련이 없어서다, 시련 끝에 쟁취해 내고 성장해낸 뒤 행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에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소설을 어떻게 써야하냐고 물었고, 김영하는 “소설은 사람들이 스스로 상상하게 만들면 된다, 하지만 믿기 힘든 이야기는 굉장히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라며 “늦는 이유가 매번 창의적인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애들은 사실이든 아니든 소설을 쓸 자격이 있다”고 남다른 시각을 전했다. 또 ‘뻔한 말을 어떻게 잘 쓰냐’는 질문에 “순서를 바꾸면 된다, 같은 문장이라도 언제 정보를 주는지 순서를 바꾸면 흥미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방법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우크라이나, ‘제4의 물결 전쟁’/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김종대의 한반도 시계] 우크라이나, ‘제4의 물결 전쟁’/전 국회의원·군사전문가

    1991년 걸프전에서 보인 하이테크 전쟁의 이미지에 감동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실리콘이 강철을 이겼다”며 ‘제3의 물결 전쟁’이 나타났다고 선언했다. 걸프전은 민간의 기술을 군대가 실험하고 교리에 적용하면서 벌인 전쟁이다. 반면 2022년의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은 민간의 기술이 군대에 적용되는 과정을 생략하고 곧바로 군사력으로 돌변하는 새로운 양상의 전쟁이다. 아직 미군도 채택하지 못한 상업용 기술을 전쟁 수행 능력으로 전환하는 독창적이며 경이로운 방법이 나타났다. 민간 기술이 군사력을 압도하는 새로운 전쟁으로, 미국 스페이스X사의 일론 머스크가 그 주인공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틀 후인 2월 26일 우크라이나 미카일로 페도로프 부총리로부터 전화로 “스타링크 위성 안테나를 보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머스크는 그 이튿날부터 접시형 위성 인터넷 수신기를 우크라이나로 보냈다. 3월 초부터 활성화된 이 수신기는 이후 두 달 동안 러시아의 전차, 장갑차를 격파하기 위한 드론을 유도해 주는 기능을 발휘했고, 급기야는 4월 러시아 흑해 함대의 모스크바호를 격침하고 5월에는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던 러시아의 전차와 장갑차를 격파하는 데도 활용됐다. 신경이 곤두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우주국에 “스타링크 위성을 파괴하라”고 지시했으나 지구 저궤도에 먼지처럼 뿌려진 2000개의 위성을 제거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이에 러시아가 해커 부대를 투입해 스타링크 위성과 수신기에 방해 전파를 발사하는 강력한 전자 공격을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머스크가 위성과 수신기 사이 통신 알고리즘의 소스 코드를 수정하는 방법으로 완벽하게 막아 냈다. 미 국방부 전자전 담당 국장인 데이브 트렘퍼는 이런 정도로 미군이 군사위성을 방어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즉시 해냈다”며 이를 “치명적이고 유연하며 탄력적인 시스템”이라고 칭했다. 스타링크 위성 수신기는 현재 우크라이나에 1만개 이상 보급돼 군대, 주정부, 병원, 학교, 소방, 응급구조 인력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정보의 생명선 역할을 하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이 제공하는 우주 와이파이는 빠른 속도와 간편성, 대용량 데이터 처리, 뛰어난 회복탄력성으로 한 국가를 구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야말로 인간 생활의 인프라를 유지하는 신경망이자 혈관이다. 아무리 미국이 많은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도 달성할 수 없는 능력이다. 처음 머스크가 이 수신기를 보낼 무렵만 해도 많은 전문가가 효과를 의심했다.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 시민이 그 안테나를 쓰면 러시아군에게 추적당해 “더 위험해질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왔었다. 그 목소리가 다 사라진 지금 기지국 중심의 통신 시대가 끝나고 위성이 주도하는 5G 문명으로의 거대한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지구 관측 위성을 통해 러시아군에 대한 사진과 영상을 우크라이나 정부와 언론에 제공한 맥사테크놀로지와 플래닛랩스, 위성영상레이더(SAR)로 지형과 위치를 판독한 카펠라스페이스사, 러시아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교란하는 신호를 포착해 우크라이나와 미군에 알려 준 호크아이360,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성 영상 분석을 통해 표적을 정확하게 제공하는 블랙스카이와 같은 기술 기업들이 연합군으로 참전해 러시아에 맞서고 있다. 그뿐인가. 승객과 운전자를 연결하는 우버 택시의 앱과 같은 개념의 GIS 아르타 프로그램은 자동차 대신 폭탄을 적군에게 실어 나른다. 전쟁의 투입 요소가 군대와 무기에서 기업과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토플러가 살아 있었더라면 이를 ‘제4의 물결 전쟁’이라고 부르는 걸 망설이지 않았을 게다.
  • [씨줄날줄] 이어령의 유산/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이어령의 유산/박록삼 논설위원

    ‘미래학’이라는 개념은 20세기 이전에 딱히 존재하지 않았다. 앨빈 토플러(1929~2016)의 ‘제3의 물결’이 1981년에 나왔지만 주목받은 건 한참 뒤다. 군사정권의 억압 속에 민주와 인권의 결핍에 신음하던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먼 나라 뜬구름 잡는 얘기로 들리던 시절이었다. 문학비평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이어령은 달랐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통한 인류 문명의 변화에 적극 호응했다. 단적인 예로 그는 1980년에 집집마다 보급되는 컴퓨터의 세상이 올 것이라는 ‘예언적 전망’을 할 정도였다. 커다란 공간에 놓인 중앙처리장치(CPU) 하나를 여러 개의 단말기가 공유하던 시대에선 쉽지 않은 발상이었다. 사실상 문명비평가이자 미래학자의 위상을 스스로 정립한 셈이다. 따지고 보면 문학도 시절 청년기부터 그의 사유와 지성은 도발적이면서도 웅숭깊었다. 1956년 대학 2학년이던 시절 소설가 김동리과 이무영, 시인 조향 등 당대 문단의 거목들을 혹독히 비판한 ‘우상의 파괴’를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1960년 26세로 서울신문 논설위원에 발탁된 파격의 배경이기도 했다. 기존의 가치와 질서의 전복을 꾀하는 이어령의 지성은 분단과 반공의 반이성적 굴레도 옭매지 못했다. 그는 1965년 남정현의 소설 ‘분지’가 북한 찬양 혐의로 중앙정보부에 붙잡혀 재판받는 필화 사건이 벌어졌을 때 증인으로 출석해 문학의 역할을 놓고 검사와 공방을 벌였다. 징역 7년을 구형한 검찰의 뜻과 달리 남정현은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그를 참여형 지식인의 틀에 가둬 놓을 수만은 없다. 일찍이 정보화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을 철인의 도래로 여기지 않았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적 지성, 즉 종교와 철학 기반의 지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디지로그’라는 개념의 탄생 배경이다. 세계화에 따라가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말할 때 그는 오히려 국내와 작은 공동체의 중요성으로서 ‘로컬’을 강조하며 ‘글로컬리즘’을 주창했다. 다양한 가치와 전통, 문화의 융합과 통섭, 그리고 이를 통한 더욱 큰 다양성의 가치 창조는 극한 대립에 신음하는 우리에게 그가 남긴 유산이다. 한국 지성계의 큰 별이 졌다.
  • 거장들이 돌아온다, 새해 길 밝힐 새 글로

    거장들이 돌아온다, 새해 길 밝힐 새 글로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사회적 거리는 멀어졌지만 도서 판매량이 2년 연속 증가하는 등 책과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지난해 많은 사람이 책을 통해 답답한 현실을 잊고 더 나은 미래를 꿈꿨다. 2022년에는 어떤 책들이 인생 길을 환히 밝혀 주는 ‘삶의 등불’이 될까.2일 국내 출판계에 따르면 우선 문학 부문에서는 황석영, 은희경, 김훈, 김언수 등 국내 유명 작가의 기대작이 잇달아 출간돼 코로나19로 우울한 독자들의 마음을 달래 줄 것으로 보인다. 창비에서는 올 상반기 등단 60주년을 맞는 황석영의 우화 소설 ‘별찌에게’(가제)를 출간할 예정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이 숲속 동식물, 무생물 등과 사귀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문학동네는 1월 중 은희경이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쓴 연작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내놓는다. 중단편 4편이 수록된 소설집은 자신을 잊으려고 떠나온 곳에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생생하게 마주하는 여정을 그려 낸다.장편 ‘칼의 노래’(2001)로 유명한 김훈의 두 번째 단편소설집(제목 미정)도 상반기 중 문학동네에서 나온다. 소설집으로는 ‘강산무진’(2006) 이후 16년 만이다. 2013년부터 9년간 써 온 단편들을 묶었다.‘설계자들’(2010)로 ‘한국의 헨닝 망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언수는 원양 어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이에 얽힌 조직의 이합집산을 그린 장편소설 ‘빅아이’를 역시 문학동네를 통해 올여름 선보인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 예정인 황모과 작가의 SF 장편소설 ‘우리가 만날 시간’도 여아 낙태를 주제로 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해외 작가들의 기대작도 속속 번역 출간된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국내 출간작이 없었던 탄자니아 출신의 영국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작품인 ‘낙원’, ‘바닷가에서’, ‘그 후의 삶’, ‘야반도주’ 네 편이 문학동네를 통해 한국 독자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특히 ‘낙원’은 1차 세계대전에 휘말린 아프리카의 전통이 어떻게 훼손되는지를 생생하게 그린 대표작이다. 민음사는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거장 오르한 파무크의 ‘페스트의 밤’과 역대 공쿠르상 수상작 가운데 가장 잘 팔린 프랑스 작가 에르베 르텔리에의 ‘비상착륙’을 올 상반기 중 선보인다.비문학에서는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톺아보는 석학들의 신간과 미래 기술 관련 책들이 출간 예정이다. 세계적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좀비와 논쟁하기’(부키)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불거진 경제적인 비상 상황에서는 재정을 통해 복지를 확대하는 정부의 개입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사회학자 김찬호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대면과 응시의 사회학’(문학과지성사)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의 공간이 확장되는 시대에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마음의 힘을 키우고 관계의 질을 향상시키는 길을 사회심리학적으로 탐구한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오는 10월 민음사에서 코로나19와 지구온난화로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현재와 미래의 세대가 앞으로 지구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 짚어 보는 신간을 출간한다. 아울러 베스트셀러 ‘아비투스’를 썼던 독일 컨설턴트 도리스 메르틴은 다음달 예정된 신간 ‘엑설런스’(다산북스)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시대에 대체될 수 없는 것은 인간이 타인과 공명하는 능력, 열린 마음”이라고 짚었고, 로봇 과학자 피터 스콧 모건은 ‘피터 2.0’(김영사)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가상현실(VR)·AI 등 첨단 기술을 신체에 접목해 ‘사이보그’가 탄생한 과정을 그린다. ‘대선의 해’를 맞아 ‘리더의 상상력’(사계절)은 정치적 상상력이 실종된 시대의 올바른 정치 리더십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대통령의 염장이’(김영사)는 최규하·노무현·김대중·김영삼·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의 마지막을 지킨 전통장례 명장 유재철이 한 시대의 리더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메시지에 대해 살펴본다. 지난해 독서 시장의 핵심 키워드였던 유튜브의 영향은 올해도 이어져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채널 콘텐츠들을 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 ‘中 2050 전략’ 설계한 미래학자 “AI와 인간의 공존, 새로운 위협”

    ‘中 2050 전략’ 설계한 미래학자 “AI와 인간의 공존, 새로운 위협”

    “지금 인류는 기술 발전이 가져올 부정적인 영향에 준비가 되어 있나.” 중국의 ‘2050년 장기 전략 모델’을 설계한 미래학자 진저우잉 교수는 “인공지능(AI)으로 인간과 로봇의 공존 시대가 열렸지만 그만큼 인류도 위험에 노출됐다”고 경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2021 서울미래컨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한 진 교수는 ‘AI 이후의 미래’를 주제로 “미래에 발생할 장기적 위협에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는다면 인류는 멸종위기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를 크게 ‘현실적인 위기’와 ‘장기적인 위기’로 나눈다. 현실적인 위기는 이미 벌어져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위기다. 지정학적인 대립, 비정상적인 기후 변화, 악화되어 가는 빈부 격차와 기술 남용이 그 예다. 장기적인 위기는 잘못된 정보, 과학적 의심 등이다. 진 교수는 “장기적인 위기가 우리에게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미래의 문제 같겠지만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인 위기가 나타난 근본적인 이유로 진 교수는 산업 문명이 여전히 세계의 엘리트 집단과 주류 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진 교수는 “근시안적인 물질 만능주의 이념으로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강령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문명의 전환이 임박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의 문명 전환은 지속가능한 문명, 정신 문명, 정치 문명, 생태 문명, 행성 간 문명(하늘의 군대화)에서의 전환을 뜻한다. 진 교수는 인류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의 모든 국가와 인종이 한마음·한뜻으로 협력해야만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반례는 유엔이다. 유엔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기구이지만 당사자 간의 합의가 없으면 아무런 조치를 하지 못한다. 진 교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인 유엔도 지난 70년 동안 즉각적이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며 “집단의 이익, 신념, 이데올로기를 넘어 단합과 협력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포스트 코로나’ 학교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사회부 기자

    [유용하의 사이언스 브런치] ‘포스트 코로나’ 학교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사회부 기자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올해 10~11월이 되면 코로나19와는 이별할 것이라는 관점이 우세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독성은 약해지더라도 감기나 독감처럼 지속적으로 인류를 괴롭히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 훗날 인류가 운 좋게 ‘6번째 대멸종’을 피해 역사를 계속 써 간다면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근대 초 유럽을 휩쓴 흑사병과 비슷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더이상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세상으로 돌아가기는 어렵고, 근대 산업화 이후 형성돼 지금까지 이어져 온 다양한 사회적 제도나 관행들이 이제는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많은 부분이 변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분은 바로 교육이다.우리에게 미래학자로 잘 알려진 앨빈 토플러는 2006년 저서 ‘부의 미래’에서 ‘혁신속도론’을 이야기하면서 “기업이 시속 100마일로 달리고 있다면 관료조직은 25마일, 학교는 10마일, 정치는 3마일, 법은 1마일로 달리고 있다”면서 정부, 교육, 정치, 법률 분야는 완전히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분야는 4차 산업혁명의 파고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코로나19라는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바뀌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처럼 산업혁명 이후 바뀌지 않고 있던 교육제도를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카네기 멜론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연구소, 템플대 심리학과, 브루킹스 연구소, 델라웨어대 교육학부,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UC데이비스) 뇌·정신 연구센터, 조지 메이슨대 심리학과, 스탠퍼드대 교육대학원, 하버드대 물리학과, 화학 및 화학생물학과, UC머시드 물리학과, 시애틀 워싱턴대 생물학과, 애리조나주립대 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대화형 활동, 토론, 피드백,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학생이 수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이후 전통적 강의나 수업방식과 학생 참여형 수업방식을 비교한 결과 문해력은 물론 학업성취도가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10월 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6~7세 유치원생부터 대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듣게 하고 다른 집단은 학생 주도의 활동적 수업을 받도록 한 뒤 학업성취도를 평가했다. 실험, 실습이 필요한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과목의 경우는 비대면 수업을 할 때는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시켜 만든 ‘노릴라’라는 학습플랫폼을 이용하도록 했다. 노릴라는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학습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3~6개월가량 관찰한 결과 비대면 수업 때도 학생 주도형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수업 끝까지 집중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관찰됐다. 또 강의 중심의 일방적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학생들보다는 대화나 토론, 실험, 실습, AI를 이용한 개인 맞춤형 강화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더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연구를 이끈 카네기 멜론대 케네스 쾨딩거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 시대 이후의 교육은 대면, 강의 중심의 교육방식과는 전혀 다른 학습자 중심 방식의 수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며 “미래 교육의 핵심은 핸즈온(hands-on·직접 해 보고), 마인즈온(minds-on·마음으로 느끼는) 수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이번 주부터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노벨상의 계절만 되면 곳곳에서 우리 교육과 과학기술 연구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훈수를 두지만 10월이 지나면 다시 조용해진다. 이번 연구에서 볼 수 있듯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많은 나라들이 교육시스템 개선에 나서고 있다. 똑같은 출발선에 서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뒤처져 있었다면 이제부터 치고 나가면 된다. 학생 중심의 교육 시스템으로 바꾸지 못할 경우 앞으로 100년 뒤에도 다른 나라들의 노벨상 수상을 부러워하고 있게 될 것이다.
  • [나우뉴스] 초유의 ‘냉동인간’ 납치사건 러시아서 발생…경영권 둘러싸고 잡음

    [나우뉴스] 초유의 ‘냉동인간’ 납치사건 러시아서 발생…경영권 둘러싸고 잡음

    러시아에서 ‘냉동인간’ 납치 사건이 벌어졌다. 12일 현지매체 베스티는 냉동인간기업 ‘크리오러스’(KrioRus)가 경영권을 둘러싼 냉동인간 납치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7일 모스크바 인근 크리오러스 냉동보존시설에서 발생했다. 저명한 미래학자이자로, 2005년 크리오러스를 설립한 다닐라 메드베데프(41)는 “전 부인 사주를 받은 직원 몇몇이 냉동보존시설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도범들은 냉동보존시설에 들어가 컨테이너 벽 일부를 무너뜨린 뒤, 냉동고에서 질소를 일부 빼내고 시신과 뇌를 탈취해갔다”고 설명했다.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전 부인이자, 크리오러스 전 회장인 발레리아 우달로바(59)가 2019년 이사회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 보복을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냉동인간 납치사건을 주도한 메드베데프의 전 부인 우달로바는 2009년 크리오러스 회장에 취임했다. 공동 창업자인 메드베데프는 이사회 의장 겸 부회장직을 맡아 전략개발부 일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든든한 사업 파트너이자 부부였던 이들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7년 이혼 후 이사회가 우달로바의 해임을 결정하면서는 아예 앙숙이 됐다. 메드베데프는 우달로바의 외도가 이혼 사유이며, 자신은 다른 여성을 만나 새 가정을 꾸렸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크리오러스의 합법적 소유주라고도 주장한다. 우달로바는 조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납치사건 후 유튜브를 통해 우달로바는 “메드베데프 이야기는 완전 거짓이다. 내 직원들에게 시신을 압수하라고 한 건 맞지만, 시신은 원래 내 것이었기 때문에 훔친 게 아니다. 증명할 모든 서류를 가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문제는 이혼한 부부의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냉동인간’의 피해 여부다. 시신과 뇌를 실은 트럭은 얼마 못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지만, 납치됐던 시신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전 부인은 기술 쪽에는 서툴렀다. 액체질소 냉동고를 수평으로 운반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에 우달로바 체포를 촉구했다. 크리오러스 전문가도 “습격 당시 냉동고 안에 있던 액체질소 대부분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시신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납치 피해를 본 시신의 국적이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1967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이 탄생한 이후, 부활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냉동인간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냉동보존술’(Cryocics)을 시도한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가 1976년 설립한 냉동보존연구소를 필두로, 알코르 생명연장재단, 오레곤 크라이오닉스 등 냉동인간 연구 선봉에 선 기업들에는 600명 이상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 러시아 최초의 냉동인간기업으로서,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액체질소 냉동고를 보유한 크리오러스에도 미국과 네덜란드, 일본, 이스라엘,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등 외국인 25명을 포함해 82명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 그 외 개 10마리와 고양이 17마리, 새 4마리의 유해도 냉동보존 중이다. 크리오러스 냉동보존 비용은 전신일 경우 3만500유로(약 4200만 원), 뇌 단독일 경우 1만 유로(약 1380만 원)이며 반려동물은 8200유로(약 1130만 원) 수준이다. 전 세계 500여 명이 사후 냉동보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냉동인간기업은 계약자 사망 후 시신에 심폐 소생 장치를 연결해 호흡과 혈액순환 기능을 되살린다. 또 정맥주사를 놓아 세포와 조직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그리곤 가슴을 열어 갈비뼈를 분리한 뒤 혈액 등 모든 체액을 빼낸 후 동결억제제를 채워 넣는다. 모든 처리가 끝난 시신은 영하 196도로 급속 냉각한 액체질소 냉동고에 보관한다. 젊고 건강한 몸에 뇌를 이식해 새로 티어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의 시신은 뇌만 따로 냉동 보존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크리오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 ‘크리오아시아’가 국내 역사상 두 번째 냉동인간을 탄생시킨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초유의 ‘냉동인간’ 납치사건 러시아서 발생…경영권 둘러싸고 잡음

    초유의 ‘냉동인간’ 납치사건 러시아서 발생…경영권 둘러싸고 잡음

    러시아에서 ‘냉동인간’ 납치 사건이 벌어졌다. 12일 현지매체 베스티는 냉동인간기업 ‘크리오러스’(KrioRus)가 경영권을 둘러싼 냉동인간 납치 사건으로 구설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7일 모스크바 인근 크리오러스 냉동보존시설에서 발생했다. 저명한 미래학자이자로, 2005년 크리오러스를 설립한 다닐라 메드베데프(41)는 “전 부인 사주를 받은 직원 몇몇이 냉동보존시설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절도범들은 냉동보존시설에 들어가 컨테이너 벽 일부를 무너뜨린 뒤, 냉동고에서 질소를 일부 빼내고 시신과 뇌를 탈취해갔다”고 설명했다.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전 부인이자, 크리오러스 전 회장인 발레리아 우달로바(59)가 2019년 이사회에서 해임된 것에 대해 보복을 감행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냉동인간 납치사건을 주도한 메드베데프의 전 부인 우달로바는 2009년 크리오러스 회장에 취임했다. 공동 창업자인 메드베데프는 이사회 의장 겸 부회장직을 맡아 전략개발부 일에 전력을 다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든든한 사업 파트너이자 부부였던 이들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2017년 이혼 후 이사회가 우달로바의 해임을 결정하면서는 아예 앙숙이 됐다. 메드베데프는 우달로바의 외도가 이혼 사유이며, 자신은 다른 여성을 만나 새 가정을 꾸렸다고 설명한다. 자신이 크리오러스의 합법적 소유주라고도 주장한다.우달로바는 조금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납치사건 후 유튜브를 통해 우달로바는 “메드베데프 이야기는 완전 거짓이다. 내 직원들에게 시신을 압수하라고 한 건 맞지만, 시신은 원래 내 것이었기 때문에 훔친 게 아니다. 증명할 모든 서류를 가지고 있다”고 항변했다. 문제는 이혼한 부부의 경영권 다툼에 휘말린 ‘냉동인간’의 피해 여부다. 시신과 뇌를 실은 트럭은 얼마 못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지만, 납치됐던 시신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메드베데프는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전 부인은 기술 쪽에는 서툴렀다. 액체질소 냉동고를 수평으로 운반해선 안 된다”면서 경찰에 우달로바 체포를 촉구했다. 크리오러스 전문가도 “습격 당시 냉동고 안에 있던 액체질소 대부분이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시신이 녹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납치 피해를 본 시신의 국적이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1967년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냉동인간이 탄생한 이후, 부활을 꿈꾸는 많은 이들이 냉동인간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냉동보존술’(Cryocics)을 시도한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에틴거가 1976년 설립한 냉동보존연구소를 필두로, 알코르 생명연장재단, 오레곤 크라이오닉스 등 냉동인간 연구 선봉에 선 기업들에는 600명 이상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 러시아 최초의 냉동인간기업으로서, 유럽에서는 유일하게 액체질소 냉동고를 보유한 크리오러스에도 미국과 네덜란드, 일본, 이스라엘, 이탈리아, 스위스, 호주 등 외국인 25명을 포함해 82명의 시신이 보관돼 있다. 그 외 개 10마리와 고양이 17마리, 새 4마리의 유해도 냉동보존 중이다.크리오러스 냉동보존 비용은 전신일 경우 3만500유로(약 4200만 원), 뇌 단독일 경우 1만 유로(약 1380만 원)이며 반려동물은 8200유로(약 1130만 원) 수준이다. 전 세계 500여 명이 사후 냉동보존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냉동인간기업은 계약자 사망 후 시신에 심폐 소생 장치를 연결해 호흡과 혈액순환 기능을 되살린다. 또 정맥주사를 놓아 세포와 조직 손상을 최대한 지연시킨다. 그리곤 가슴을 열어 갈비뼈를 분리한 뒤 혈액 등 모든 체액을 빼낸 후 동결억제제를 채워 넣는다. 모든 처리가 끝난 시신은 영하 196도로 급속 냉각한 액체질소 냉동고에 보관한다. 젊고 건강한 몸에 뇌를 이식해 새로 티어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는 이들의 시신은 뇌만 따로 냉동 보존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크리오러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국내 업체 ‘크리오아시아’가 국내 역사상 두 번째 냉동인간을 탄생시킨 바 있다.
  • 금리인상 속도 조절 못 하면 日처럼 ‘잃어버린 20년’ 온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 못 하면 日처럼 ‘잃어버린 20년’ 온다

    ‘은행의 건전성 강화,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 부채 관리의 제도화.’ 코로나19 이후 빚으로 떠받든 우리 경제를 정상화하는 데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서울신문은 27일 글로벌 경제전문가 2인과 국내 전문가 20인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부채 연착륙을 위한 해법과 경계해야 할 것에 대해 들어봤다.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자 부담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과거의 금융 위기를 다시 경험하지 않을 겁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세금전쟁’을 쓴 독일의 경제학자 알로이스 프린츠(왼쪽) 뮌스터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거품 붕괴가 금융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은행의 건전성을 미리 강화해야 한다”며 이렇게 조언했다. 프린츠 교수는 “가계빚이 치솟은 한국 상황에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건 금리 인상의 속도와 정도”라고 말했다. 인상 시기나 폭을 핀셋 조절하지 못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프린츠 교수는 “유럽에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 규제를 강하게 시행해 부실 대출을 막고 있다”며 “당장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면 은행 대출 수익에 세금을 매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정부가 은행 충당금 규제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오른쪽)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한국 정부가 금융사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장려해 주기적으로 신용의 질과 연체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체 부채관리를 법으로 명문화해 상시 관리·감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58.8%로 우리나라(103.8%)의 절반 수준이다. 독일은 2009년 헌법에 ‘부채 브레이크 조항’이라는 재정준칙을 도입했다. 우리 정부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 60%, 통합재정수지 적자 비율 3% 이내’라는 재정준칙을 발표했지만 국회에서 6개월 넘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인간의 의미는 뭔가”… 로봇이 던진 물음표

    “인간의 의미는 뭔가”… 로봇이 던진 물음표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에는 인공지능(AI)이 지구를 지배하는 새로운 종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로봇은 다양한 영역에서 인간을 대체하지만, 인간처럼 감정을 느끼고 통제와 속박을 거부한다면 어떻게 대해야 할까.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채기성 작가의 첫 장편소설 ‘언맨드’는 로봇이 인간의 삶 깊숙이 들어온 미래를 배경으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대학 강사로 있다가 로봇에게 일자리를 뺏겨 배달 일을 하는 영기, 로봇 도우미를 믿었다가 키우던 고양이가 굶어 죽어 충격을 받은 하정, 로봇 조수가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고 검찰 수사를 받은 화가 승수의 모습은 머지않아 일어날 일처럼 보여 섬뜩하다. 로봇들에게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로봇을 유통·통제하는 조직 ‘인텔리전스 유니언’(IU)은 그 원인을 인간의 부주의로 돌린다. 하지만 그 사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탈출하는 로봇들이 늘어난다. 이들은 인간처럼 자유로운 존재가 되길 원한다. 이 과정에서 IU의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며 그 배후를 찾아 책장을 넘기게 된다. 제17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이 소설은 조지 오웰의 ‘1984’를 연상케 한다. 인간의 필요를 로봇이 대체할수록 인간은 점점 더 로봇에게 의존하게 되고, 인간의 필요를 누군가 독점한다면 세계를 장악할 수 있다는 ‘디스토피아’를 펼쳐서다. 작가는 “기술적 진보에 대한 성찰 없이 AI나 로봇이 욕망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싶었다”고 했다. “인간은 기억으로 인한 고통마저 끌어안으며 존재하잖아요. 로봇에게는 고통이든 행복이든 그건 그저 데이터값에 불과해요.”(289쪽) 작가는 로봇의 입을 빌려 인간성에 대해 한 줄기 희망을 포기하지 않은 듯하다. 탄탄하게 설계된 구성과 허를 찌르는 질문 덕에 읽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인간이 잉여로 전락할 미래가 두렵기도 하지만,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어디서 찾을까’라고 곱씹게 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머스크 “화성여행 초기, 많은 사람 죽을지도…그래도 영광”

    머스크 “화성여행 초기, 많은 사람 죽을지도…그래도 영광”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화성여행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탑승자 상당수가 죽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단체 ‘X프라이즈 재단’ 창립자 피터 다이아맨디스와 가진 대담에서 “화성여행이 부자들의 탈출구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솔직히, 초기엔 많은 사람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면서도 “이는 영광스러운 모험이자 놀라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그는 “불편하고 입맛에 안 맞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당신도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X프라이즈재단은 미국의 유명 미래학자 다이아맨디스가 세운 비영리재단으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혁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후원하고 있다. X프라이즈가 관심을 갖는 분야 중 하나가 민간우주여행이다. 머스크는 “화성 여행은 모두를 위한 게 아닌, 오직 지원자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는 2026년에 화성으로 유인 우주왕복선 ‘스타십’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스페이스X는 120m 크기의 스타십 1대에 승객 100명과 화물 100t가량을 싣고 달과 화성으로 보낸다는 구상을 세웠다. 지난해 12월부터 스타십의 고고도 시험비행이 본격 이뤄지고 있는데, 발사된 우주선을 로켓 엔진 역추진을 통해 똑바로 세워 직립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발생해 4번의 실패가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벤처 대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선임

    ‘벤처 대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선임

    ‘미래학자’ 이광형(67)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명예교수가 카이스트 제17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18일 오전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제271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교수를 카이스트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 동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거친 뒤 오는 23일부터 임기 4년의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신임 총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거쳐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5년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현재는 바이오및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산업 초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신임 총장이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넥슨 창업자 김정주 대표,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김준환 올라웍스 대표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이 수업을 듣기도 해 ‘카이스트 벤처 창업 대부’로도 불린다. 이 신임 총장은 프로필만 A4 용지 4장이 넘을 정도로 외부 활동을 활발히 한 교수로도 잘 알려졌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미래학 대부‘ 이광형 교수, 카이스트 신임 총장 선임

    ‘미래학 대부‘ 이광형 교수, 카이스트 신임 총장 선임

    ‘미래학자’인 이광형(67)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명예교수가 카이스트 제17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카이스트 이사회는 18일 오전 대전 카이스트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제271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이 교수를 카이스트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교육부 장관 동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확정되면 이 신임총장은 오는 23일부터 임기 4년의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 신임 총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고 프랑스 응용과학원(INSA) 리옹에서 전산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5년부터 전산학과 교수로 임용된 뒤 현재는 바이오및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산업 초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신임 총장이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넥슨 창업자 김정주 대표 ,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 신승우 네오위즈 공동창업자, 김준환 올라웍스 대표 등 1세대 벤처 창업가들이 제자로 있었던 관계로 ‘카이스트 벤처 창업 대부’로도 불리기도 한다. 또 이 신임 총장은 프로필만 A4 용지 4장이 넘을 정도로 외부 활동을 특히 활발히 했던 교수로 잘 알려져 있다. 학내에서는 교무처장, 국제협력처장,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 비전2031위원회 공동위원장, 교학부총장 등을 역임했고 대외적으로는 퍼지지능시스템학회장, 한국생물정보학회장, 국회사무처 과학기술정책연구회장, 국회 국가미래전략최고위과정 책임교수 등으로 활동했다. 평소 미래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 신임 총장은 2016년 미래학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솅커 “앞으로 고향 갈 때 연차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올 것”

    솅커 “앞으로 고향 갈 때 연차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올 것”

    원격근무로 어디서든 업무 병행 가능결과물로만 평가… 직장 내 편견 줄어내성적인 사람들 가치 더 인정받을 것 온라인 교육 활용하면 이직에도 도움“당신의 보스(상사)에게 ‘먼 곳에 사는 부모님을 뵈러 가야 해 며칠 연차 쓰겠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돼도 원격 근무 등이 일상에 자리잡아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 등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인류는 결코 ‘2019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솅커가 예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의 자유로운 활용이다. 원격 근무 덕에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1시간씩 들여 힘들게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진다. 덕분에 회사 동료와의 불필요한 상호작용은 줄고, 가족이나 멀리 사는 지인과의 소통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원격 근무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덜 구애받고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지에 사는 자녀들이 은퇴 부모의 집에서 몇 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격 근무가 대세로 자리잡으면 직장 안에서 마주해야 했던 편견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예컨대 내성적인 사람은 과거보다 가치를 더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젠더(성) 때문에 차별당하거나 외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하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며 “직장 상사나 동료들은 내가 어떻게 (업무 성과를 포장해) 말하는지 보고 평가하는 대신 이메일을 통한 결과물로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격 근무 활성화는 집을 선택하는 기준도 바꾼다.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운 것)을 선호하던 사람들이 비싸고 답답한 도심 주거지보다 큰 집이나 앞마당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작은 도시나 교외 지역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외곽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미국에서는 이미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임대료가 30%나 떨어진 반면 텍사스 오스틴 같은 외곽 지역의 집값은 15~30% 올랐다”며 “지난해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교육의 활성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솅커는 “미래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잘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온라인 교육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울 기회를 주는데 이를 통해 일하면서도 새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뒤 직장을 얻으면 이후에는 특별히 교육받지 않는 전통적 시스템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솅커의 생각이다. 솅커는 직업을 찾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데이터 과학, 경제학 그리고 통계학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데이터나 정보통신기술(ICT), 헬스케어(건강관리) 영역의 장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연구개발의 계획 관리업무)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솅커는 “업무나 사람 간 관계가 원격화할수록 모든 과정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조율해 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며 “이는 상품관리나 프로그램 관리, 일반 프로젝트 관리 등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고향갈 때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온다”

    “고향갈 때 휴가 안 써도 되는 시대 온다”

    유명 미래학자·금융예측가 제이슨 솅커 인터뷰“코로나19 팬데믹 종식돼도 원격 근무 등 일상화동료와 불필요한 소통 줄고 가족과 시간은 늘어비대면 근무로 성격·성별에 따른 편견도 개선될 듯“미국에서는 뉴욕 집값 떨어지고 교외 집값 올라”“당신의 보스(상사)에게 ‘먼 곳에 사는 부모님 뵈러 가야해서 며칠 연차 쓰겠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옵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사진)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지난 3일 서울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종식돼도 원격 근무 등이 일상에 자리잡아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 등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는 “인류는 결코 ‘2019년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솅커가 예상하는 가장 큰 변화는 시간의 자유로운 활용이다. 원격 근무 덕에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타고 1시간씩 들여 힘들게 출퇴근할 필요가 없어진다. 덕분에 회사 동료와의 불필요한 상호작용은 줄고, 가족이나 멀리 사는 지인과의 소통은 활발해질 것이라는 얘측이다. 그는 “원격 근무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덜 구애받고 시간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외지에 사는 자녀들이 은퇴 부모의 집에서 함께 몇 주동안 시간을 보내며 업무를 병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원격 근무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 직장 안에서 마주해야 했던 편견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예컨대 내성적인 사람은 과거보다 가치를 더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젠더(성) 때문에 차별당하거나 외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다른 능력마저 인정받지 못하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며 “직장 상사나 동료들은 내가 어떻게 (업무 성과를 포장해) 말하는지 보고 평가하는 대신 이메일을 통한 결과물로 평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격 근무 활성화는 집을 선택하는 기준도 바꾼다. 직주근접(직장과 집이 가까운 것)을 선호하던 사람들이 비싸고 답답한 도심 주거지보다 큰집이나 앞마당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작은 도시나 교외 지역을 찾는 경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결국 외각 지역의 부동산 가치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솅커는 “미국에서는 이미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임대료가 30%나 떨어진 반면 텍사스 오스틴 같은 외곽 지역의 집값은 15~30% 올랐다”며 “지난해부터 미국 전 지역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향후 몇 년 동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나라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온라인 교육의 활성화도 주목해야 한다. 솅커는 “미래 사회에서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잘 배우고 받아들이는 게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온라인 교육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배울 기회를 주는데 이를 통해 일하면서도 새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했다.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뒤 직장을 얻으면 이후에는 특별히 교육받지 않는 전통적 시스템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솅커의 생각이다. 솅커는 직업을 찾거나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라면 데이터 과학, 경제학 그리고 통계학에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데이터나 정보통신기술(ICT)이나 헬스케어(건강 관리) 영역의 장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연구·개발의 계획 관리업무) 역할이 한층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솅커는 “업무나 사람 간 관계가 원격화할수록 모든 과정이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조율해주는 역할이 매우 중요해진다”며 “이는 상품관리나 프로그램 관리, 일반 프로젝트 관리 등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K자형 경제회복… 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K자형 경제회복… 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회복·불균등·낙관주의 3대 키워드 될 것지역 사회 방역 완료 때까지 경각심 유지코로나 폐업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해야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팬데믹(대유행)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백신이 속속 보급되고 있어서다. 이제 시선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로 향한다. 서울신문은 국내외 경제 분야 명사 5인에게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들은 “자산시장과 백신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고용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위기가 남긴 상처를 치유할 ‘핀셋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3일 올해의 키워드로 ‘회복’과 ‘불균등’, ‘낙관주의’를 꼽았다. “백신의 개발과 보급으로 인류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실업률 개선 등은 지역·업종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고 팬데믹이 끝나기 전 사람들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해 방역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솅커 회장은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지역 사회에서 이뤄질 때까지 팬데믹이 끝난 게 아님을 계속 알려 경각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당장 업종별로 고루 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성장을 위한 재정 확대,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 등을 비롯해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정교한 속도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저금리에서는 대출 수요가 몰렸는데 금리를 다시 올리게 되면 이자 비용이 비싸질 테니 한계선상의 사람부터 견디지 못할 수 있다”며 “당분간 대출 규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시간을 벌면서 경제가 강건해지고 물가가 올라 자산가격과 실물경기 간 괴리가 없는 수준이 되도록 해야 금리를 올려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개선 속도는 업종별로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 포화 상태인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자영업계에) 피로도가 많이 쌓여 고용유지 지원 등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면서 “폐업이 불가피한 자영업자들이 나온다면 이들이 다시 치맥집(치킨맥주 점포)을 차리는 대신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 명예교수도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청년고용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60대까지 고용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경제가 ‘K’자형으로 회복하면서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소득보다 자산 격차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실물경기와 달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오히려 가격 오름세를 보였기에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졌다. 결국 맞춤형 조세·재정·고용 정책을 통해 소외계층을 줄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산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과도하게 풀어 놓은 유동성이 질서 있게 회수되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최악의 위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산업지형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솅커 회장은 “국가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분야에서 기회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는 각국의 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면서 “부채 증가세보다 경제성장률을 더 많이 끌어올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유망 분야로는 온라인 교육, 원격 근무, 전자상거래, 비대면 헬스케어, 원격 진료 등을 꼽았다. 백 교수도 “비대면 서비스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각을 지닌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시장(기업)이 변화에 잘 따라가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와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서울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K자형 경제회복… 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K자형 경제회복… 정부·기업, 적극 투자해야”

    회복·불균등·낙관주의 3대 키워드 될 것지역 사회 방역 완료 때까지 경각심 유지코로나 폐업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해야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팬데믹(대유행)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백신이 속속 보급되고 있어서다. 이제 시선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로 향한다. 서울신문은 국내외 경제 분야 명사 5인에게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들은 “자산시장과 백신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고용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위기가 남긴 상처를 치유할 ‘핀셋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3일 올해의 키워드로 ‘회복’과 ‘불균등’, ‘낙관주의’를 꼽았다. “백신의 개발과 보급으로 인류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실업률 개선 등은 지역·업종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고 팬데믹이 끝나기 전 사람들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해 방역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솅커 회장은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지역 사회에서 이뤄질 때까지 팬데믹이 끝난 게 아님을 계속 알려 경각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당장 업종별로 고루 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성장을 위한 재정 확대,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 등을 비롯해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정교한 속도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저금리에서는 대출 수요가 몰렸는데 금리를 다시 올리게 되면 이자 비용이 비싸질 테니 한계선상의 사람부터 견디지 못할 수 있다”며 “당분간 대출 규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시간을 벌면서 경제가 강건해지고 물가가 올라 자산가격과 실물경기 간 괴리가 없는 수준이 되도록 해야 금리를 올려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개선 속도는 업종별로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 포화 상태인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자영업계에) 피로도가 많이 쌓여 고용유지 지원 등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면서 “폐업이 불가피한 자영업자들이 나온다면 이들이 다시 치맥집(치킨맥주 점포)을 차리는 대신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 명예교수도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청년고용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60대까지 고용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경제가 ‘K’자형으로 회복하면서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소득보다 자산 격차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실물경기와 달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오히려 가격 오름세를 보였기에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졌다. 결국 맞춤형 조세·재정·고용 정책을 통해 소외계층을 줄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산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과도하게 풀어 놓은 유동성이 질서 있게 회수되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최악의 위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산업지형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솅커 회장은 “국가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분야에서 기회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는 각국의 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면서 “부채 증가세보다 경제성장률을 더 많이 끌어올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유망 분야로는 온라인 교육, 원격 근무, 전자상거래, 비대면 헬스케어, 원격 진료 등을 꼽았다. 백 교수도 “비대면 서비스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각을 지닌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시장(기업)이 변화에 잘 따라가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와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서울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자산시장·백신 낙관 안된다 양극화 치유 핀셋대책 펴라”

    “자산시장·백신 낙관 안된다 양극화 치유 핀셋대책 펴라”

    회복·불균등·낙관주의 3대 키워드 될 것지역 사회 방역 완료 때까지 경각심 유지코로나 폐업 자영업자 재취업 지원해야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팬데믹(대유행) 종식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백신이 속속 보급되고 있어서다. 이제 시선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로 향한다. 서울신문은 국내외 경제 분야 명사 5인에게 코로나19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는지 물었다. 이들은 “자산시장과 백신의 낙관론을 경계하고 고용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위기가 남긴 상처를 치유할 ‘핀셋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이자 금융예측가인 제이슨 솅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 회장은 3일 올해의 키워드로 ‘회복’과 ‘불균등’, ‘낙관주의’를 꼽았다. “백신의 개발과 보급으로 인류는 코로나19에서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겠지만, 실업률 개선 등은 지역·업종에 따라 불균등하게 나타날 것이고 팬데믹이 끝나기 전 사람들이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해 방역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솅커 회장은 “정부는 백신 접종이 지역 사회에서 이뤄질 때까지 팬데믹이 끝난 게 아님을 계속 알려 경각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경제 회복의 온기가 당장 업종별로 고루 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성장을 위한 재정 확대,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금리 인상 등을 비롯해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정교한 속도 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인호(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한국경제학회장은 “저금리에서는 대출 수요가 몰렸는데 금리를 다시 올리게 되면 이자 비용이 비싸질 테니 한계선상의 사람부터 견디지 못할 수 있다”며 “당분간 대출 규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시간을 벌면서 경제가 강건해지고 물가가 올라 자산가격과 실물경기 간 괴리가 없는 수준이 되도록 해야 금리를 올려도 연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지표 개선 속도는 업종별로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구조적 포화 상태인 자영업자가 코로나19 이전 모습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이 회장은 “(자영업계에) 피로도가 많이 쌓여 고용유지 지원 등으로 버티기가 쉽지 않다”면서 “폐업이 불가피한 자영업자들이 나온다면 이들이 다시 치맥집(치킨맥주 점포)을 차리는 대신 재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과 한국금융학회장 등을 지낸 최운열 서강대 명예교수도 “임금피크제를 확대하는 것을 비롯해 청년고용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60대까지 고용 연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경제가 ‘K’자형으로 회복하면서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백용호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는 소득보다 자산 격차로 생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꽁꽁 얼어붙었던 실물경기와 달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시장은 오히려 가격 오름세를 보였기에 양극화의 골이 더 깊어졌다. 결국 맞춤형 조세·재정·고용 정책을 통해 소외계층을 줄이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자산시장에는 낙관론이 팽배하지만 지금이 가장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과도하게 풀어 놓은 유동성이 질서 있게 회수되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올해 말 또는 내년에 최악의 위기를 보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산업지형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솅커 회장은 “국가와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할 분야에서 기회를 잡는 게 매우 중요한데 이는 각국의 부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라면서 “부채 증가세보다 경제성장률을 더 많이 끌어올리는 게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유망 분야로는 온라인 교육, 원격 근무, 전자상거래, 비대면 헬스케어, 원격 진료 등을 꼽았다. 백 교수도 “비대면 서비스 시대에는 역설적으로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감각을 지닌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봤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 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시장(기업)이 변화에 잘 따라가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정치와 이념 논리에서 벗어나야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서울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신년 인터뷰] “AI도 인간을 대체할 수 없어… 미래기술에 대한 통찰력 지녀야”

    [신년 인터뷰] “AI도 인간을 대체할 수 없어… 미래기술에 대한 통찰력 지녀야”

    전 인류의 100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우리가 당연하게 누려 왔던 일상이 한꺼번에 멈췄다. 일자리를 잃고, 학교가 문을 닫고, 자가격리나 강제격리로 집에 머무는 이들이 많아졌다.바뀐 일상 속으로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이 빠르게 스며들었다.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일을 하고, 온라인 배달로 식사를 해결했고, 가상교실에서 급우를 만나 공부했다. 미리 경험한 미래에서 우리는 신기술의 편리함에 감탄했지만 불안도 느끼게 됐다. 부작용을 분석하거나 법적·윤리적 준비를 마치기도 전에 미래가 너무 빨리 온 건 아닐까.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인공지능을 가르치는 저명한 인공지능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리 캐플런(68)에게 지난 28일(현지시간) 줌과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 물었다. 그는 미래기술의 이른 보편화로 인한 부작용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관리하고 다룰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문제를 해결할 수단을 갖고 있으며 이를 도입할 동기와 통찰력이 필요할 뿐”이라고 강조했다.-코로나19로 미래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삶에 수용됐다. “동의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원격의료·원격교육·온라인쇼핑 시스템 등 비대면 기술이 더욱 필요해졌다. 면대면으로 이뤄지던 인간의 일상이 온라인상 상호 작용으로 이동하면서 분석할 데이터도 늘고 데이터 활용 방법도 증가했다. 이는 미래기술의 보편화로 이어지고 있다. 반대로 모든 수준에서 고급 기술을 사용할 여력이 생겼으니 미래기술을 더욱 발전시킬 기회이기도 하다.” -코로나19와 맞물려 미래기술이 상용화된 탓인지 우리의 앞날이 어둡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의 상황(코로나19)은 일시적이다. 백신의 보급으로 일상은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다. 반면 미래기술을 이용한 삶의 변화는 영구적일 듯싶다.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미래기술의 일부를 접하게 됐고, 일상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됐다. (줌과 같은) 새로운 의사소통 방법은 재택근무를 가능케 했고, 모든 직원이 매일 사무실에서 일할 필요가 줄었다. 대면 회의를 위해 굳이 출장을 갈 필요도 없다. 온라인으로 더 많은 강의와 콘퍼런스가 제공될 것이고, 더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참석할 수 있다. 학교도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늘려 갈 것이다. 온라인 쇼핑이나 음식 배달의 이용도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보편화된 비대면 미래기술이 식당 종업원 등 저숙련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우려도 있다. “신기술은 항상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꿨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제 농업 종사자는 인구의 2%도 채 안 된다. 반면 정보기술(IT) 산업의 신종 직업이 이들을 대체했다. 하지만 AI는 저숙련 근로자뿐 아니라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 사람과 AI의 학습 기준은 다르다. 어린아이도 손으로 공을 잡지만, AI 프로그램에게는 어려운 과제다. 반면 의료 영상 기록을 보면서 암을 발견하는 것은 고도로 훈련된 의사들의 업무지만 AI 프로그램에게는 비교적 쉬운 과제다.” -당신은 일자리가 요구하는 기술적 진보를 사람들이 따라잡지 못해 실업이 상당히 심각해지고, 소득 양극화도 계속 커질 것으로 봤다. 실제 팬데믹 상황에서 양극화가 심화됐다. “맞다. 첨단기술 발전에 따른 소득 양극화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소득 불평등은 근본적으로 불공평하고 불공정하다. 하지만 보편적 기본소득, 세제개혁, 부의 고른 확산을 위한 경제정책, (미래기술로) 대체된 근로자를 위한 재교육 등 이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있다. 그것을 도입할 동기와 통찰력이 필요한 것이다.” -학교 수업이 화상으로 진행된다. 저소득층일수록 아이를 교육할 여력이 적어 최소한의 학교 교육마저 격차가 커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식에게 최고를 해주고픈 부모의 사랑과 모든 학생이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사이에 균형이 맞아야 공정하다. 교육은 경제적 계층 이동의 기회를 제공하는 열쇠다. 이런 관점에서 온라인 수업은 오히려 최고의 강사와 강좌를 널리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저소득층 아이들이 양질의 학습 기회를 얻도록 해 준다. 중요한 건 모든 아이들이 동등하게 온라인 수업을 들을 기회를 갖도록 컴퓨터를 제공하고 인터넷 연결이 가능케 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가 제공한 데이터가 외려 우리 자신을 감시할 거라는 우려도 있다. “대부분의 신기술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가져왔다. 이 중에는 부작용이 명백해진 뒤에야 보상이나 제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기업·정부가 개인의 생활을 감시하고 개입할 수 있는 능력(프라이버시의 상실)은 IT의 불행한 부작용이다. ‘정보 수집과 이용을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하고 강화하는 방법이 합리적이고 효과적일 것이다. 결국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겠지만, 다만 시간은 걸릴 것이다.”-미래기술의 보편화로 파생된 엄청난 부를 IT 기업이 독점하는 경향이 있다. “신기술의 경제적 이익을 사회 전반으로 훨씬 더 폭넓게 공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0세기 초 석유, 가스, 철도 산업 등의 독점으로 불평등이 커지자 여러 국가가 이를 제어했던 것처럼 지금은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인터넷 시대의 ‘거인’을 통제하려는 시작점이다. 개인적으로, 독점적인 지배력을 갖은 대형 IT 기업들이 때로는 경쟁을 억제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그들의 사업을 보호하려 독점적 지배력을 사용한다고 믿는다. 소비자가 피해를 입으면, 정부가 개입해 시정하는 것이 맞다.”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빠르게 미래기술이 확산되면서 우리는 법적·윤리적 문제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한 것 아닌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떤 일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해서 무조건 자동화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례로 우리는 체스를 두는 ‘똑똑한’ 컴퓨터를 갖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과 체스를 즐긴다. 체스를 두는 데 필요한 정신적 노력을 없애려 컴퓨터를 쓰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기술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느낄 정도로만 사용할 것이다.” -당신은 그간 “미래는 영화 터미네이터보다 스타트랙과 가까울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가능할까. “기술의 모든 진보나 응용이 인류에게 이로울 것으로 가정해선 안 된다. 대신 비용은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얻을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측면을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최소한 인간이 기술에 대한 통제력을 항상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게을러지지 않고 기술의 진보에 늘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미래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캐플런은 누구 실리콘밸리 창업가이자 발명가… 태블릿·컴퓨팅 분야 선구자 국내에서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미래학자, 베스트셀러 저자 등으로 알려진 제리 캐플런(68)은 35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이자 발명가였다. 그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출시(2010년)되기 20여년 전인 1987년 ‘GO코퍼레이션’을 공동 창립하고 터치형 스크린을 전자 펜으로 눌러 입력하는 ‘펜포인트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출시했다. 그가 태블릿 및 펜 컴퓨팅 분야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유다. 1994년에는 세계 최초의 인터넷 경매 웹사이트인 ‘온세일’을 공동 설립했다. 온세일의 시장 가치는 한때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에 달했으며, 캐플런의 온라인 경매 특허는 이후 이베이와 아마존이 구매했다. 이 외 1981년에는 인공지능(AI) 분야 벤처기업 ‘테크놀리지’(Teknowledge)를 공동 창업했다. 캐플런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스탠퍼드대 객원교수로 AI가 미치는 사회적·경제적 영향에 대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AI가 보편화될 미래를 예측 및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 ‘인간은 필요 없다’(2016년), ‘인공지능의 미래’(2017년) 등 베스트셀러로 널리 알려졌다. 1952년 미국 뉴욕 출생으로, 시카고대에서 역사학과 과학철학을 전공했으며,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컴퓨터·정보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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