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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EUV 라인 착공ㆍ이사회 정비… ‘뉴 삼성’ 깃발

    화성 EUV 라인 착공ㆍ이사회 정비… ‘뉴 삼성’ 깃발

    사외이사에 외국인 CEOㆍ여성 선임 이사회 중심 투명 경영ㆍ경쟁력 제고 ‘잠행’ 이재용 부회장 이사회 참석 안해삼성전자가 반도체 초미세화 공정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이사회 진용도 다시 짰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까지 점유율을 높이고 글로벌 기준에 맞는 투명한 이사회 경영으로 기업 경쟁력과 신뢰를 동시에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면서 그동안 느슨해진 안팎 분위기를 바투 죄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삼성전자는 23일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화성 극자외선노광(EUV) 라인’ 기공식을 열었다. 초기 투자 규모는 2020년까지 건설비용을 포함해 6조원 수준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 목표다. 시험생산을 거쳐 2020년 상반기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7㎚(나노미터) 이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제품을 먼저 양산하고 이어 메모리 반도체 생산 여부도 검토한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는 삼성전자가 명실상부한 세계 1위지만 파운드리 점유율은 대만 TSMC 등에 밀려 세계 4위다. 앞서 TSMC는 7㎚ 테스트 양산을 시작하는 등 앞서 나가고 있다. 반도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끌어올리려면 집적도를 높이고 세밀한 회로를 구현해야 한다. EUV 장비는 이런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다. 최근 한 자릿수 나노 단위까지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불화아르곤(ArF) 광원보다 파장이 짧은 EUV 장비가 긴요해졌다. 7나노 공정은 기존 10나노 공정 대비 칩 면적을 40% 줄일 수 있고 성능을 10% 높일 수 있다. 전력 효율도 35% 개선된다. 삼성전자는 화성 EUV 라인을 활용해 모바일, 서버, 네트워크 등 첨단 수요에 재빨리 대응하고 7나노 이하 파운드리 미세공정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사인 퀄컴과 EUV 기술을 적용한 5세대(5G) 통신칩을 공동 개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경기 수원 본사에서는 이사회를 열어 김종훈(58)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66)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병국(59)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를 새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회장은 외국인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다. 미국 벨연구소에서 최연소 사장을 지낸 정보기술(IT) 전문가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이중 국적 등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여성으로는 두 번째 사외이사가 된 김 교수는 노무현 정부 때 여성 1호 법제처장을 지냈다. 2010년부터 4년간 이화여대 총장을 맡은 공법학 전문가다. 박 교수는 반도체 분야의 국내 대표적인 권위자로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한국전자공학회장 등을 지냈다. 이들은 다음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이사회 다양성을 확보함으로써 ‘뉴 삼성’ 구상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보고 있다. 이달 초 풀려난 이후 잠행 중인 이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Life&상생경영] 밀어주고 끌어주고… ‘우리는 수평적 동반자’

    [Life&상생경영] 밀어주고 끌어주고… ‘우리는 수평적 동반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매출 53조 1500억원, 영업이익 24조 3000억원 등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경영성과를 공유하기로 하고 반도체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약 150억원의 상생 협력금을 조성했다. 또한 지금껏 가장 많은 규모인 약 500억원의 인센티브를 협력사에 지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상반기 총 138개 협력사에 201억 7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있다. 이로써 반도체 부문 협력사와의 경영성과 공유 규모는 총 650억원에 이른다.삼성전자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협력사 발전이 곧 삼성전자 경쟁력 향상’이란 철학으로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펼치는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보면 크게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 ▲인적역량 개발 지원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 지원 프로그램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자금 운용 돕는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 먼저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자금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것이다. 2005년부터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2011년부터는 대금 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설·추석 등의 명절 때는 구매 대금을 조기에 지급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자금지원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첫째 ‘상생펀드’를 운영한다. 2010년부터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 기술개발, 설비투자, 운전자금 등을 업체별 최대 90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고 있다. 둘째 ‘물대지원펀드’를 조성·운영한다. 물대지원펀드는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 간 월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과 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를 조성했다. 셋째 ‘상생보증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생보증 프로그램은 신용보증기금 또는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의 별도 심사나 담보 없이 금리 우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통해 2016년 15개사에 총 112억원을 지원했다. 해외 진출 또는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수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 연계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2016년 동안 42개사가 2243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넷째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 2013년 11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은 각 100억원씩 총 200억원의 개발 기금을 공동으로 조성해 중소기업 연구·개발 과제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5개사에 105억원의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다섯째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 중인 상생결제시스템을 2015년 도입했다. 상생결제시스템은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에, 그리고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 연계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저리로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하는 프로그램이다.●역량 키우는 ‘인적역량 개발 지원 프로그램’ 삼성전자 협력사 지원의 두 번째인 ‘인적역량 개발 지원 프로그램’은 사원 교육, 인재 채용 등 인적 부분을 지원하는 것이다.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첫째 ‘협력사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 상생협력아카데미의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 및 간부·임원 승격 과정과 같은 계층별 교육 ▲개발·제조·품질·구매 등 수준별 전문직무교육 ▲글로벌 및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759개의 1·2차 협력사 임직원 총 1만 3089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둘째 ‘삼성 협력사 인재 채용 지원’을 한다.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 청년일자리센터는 청년 구직자 취업과 협력사 우수인력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어 우수 인재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 간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우수인력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2015년에는 기존 전자, 중공업, 건설 업종 중심에서 제일모직, 호텔신라 등 서비스 업종 계열사까지 확대해 총 12개 계열사, 197개 1·2차 협력사에 우수 인재 채용의 기회를 줬다. 또한 협력사 신규 채용 인력에는 삼성 신입사원 교육에 준한 신입 입문 교육과정을 무상으로 지원해 협력사 신입 인력이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경쟁력 높이는 ‘경쟁력 제고 지원 프로그램’ 삼성전자 협력사 지원의 세 번째인 ‘경쟁력 제고 지원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첫째로 ‘협력사 혁신활동 컨설팅’을 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관리, 제조, 개발, 품질 등 해당 전문분야에서 2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가진 삼성전자 임원과 부장급 100여명으로 상생컨설팅팀을 구성해 협력사 현장의 맞춤형 혁신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 협력사 제조현장 개선활동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마케팅, 개발, 제조, 품질, 구매 등 8대 분야로 확대해 총 146개의 1·2차 협력사에 컨설팅을 지원했다. 2016년에는 협력사 혁신활동 지원 범위를 넓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 국내 협력사의 지원도 강화했다. 둘째 ‘산업혁신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2013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산업혁신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을 출연해 2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미거래 중소기업의 생산성 혁신을 위한 컨설팅과 설비 구입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의 상생컨설턴트 외에도 외부 컨설턴트를 현장에 파견해 경영 관리, 제조현장 개선, 생산기술 등 협력사 경영활동의 전반적인 혁신을 돕고 있다. 셋째 ‘성과공유제’를 시행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는 원가절감, 품질·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의 공동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자금, 인력 등을 지원하며 개발 성공 시에는 현금 보상, 물량 확대, 특허공유 등의 형태로 그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 넷째 ‘특허 공유제’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 보유 특허 총 2만 7000여건을 개방하고,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 개방 특허를 게시했다. 특허 활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삼성전자의 특허 전문가와 계약 조건 등 협의를 거쳐 특허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사내 특허 전문가를 파견해 중소기업이 필요한 기술 분야에 대한 특허 매칭, 특허 출원 지원, 활용 방법 등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다섯째 ‘스마트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와 미거래 중소기업의 제조현장을 ICT와의 융합을 통해 스마트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와 함께 중소·중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제조 자동화, 공정 시뮬레이션, 초정밀 금형, 공장운영 시스템 등 4대 분야에 대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선출’ 주무관 코치 따라 헛둘헛둘…스트레스, 거침없이 스매싱

    [동호회 엿보기] ‘선출’ 주무관 코치 따라 헛둘헛둘…스트레스, 거침없이 스매싱

    중소벤처기업부는 문재인 정부 들어 승격된 ‘새내기 부’이지만 3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터줏대감 동호회’를 보유하고 있다. 1980년대 후반 공업진흥청 당시 결성돼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온 테니스 동호회가 주인공이다. 공업진흥청은 중소기업청과 통합된 이후 역대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테니스 동호회만큼은 흔들림 없는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덩크슛하듯 뛰어올라 네트 너머로 스매싱” 중기부 테니스 동호회의 콘셉트는 ‘프리’(Free·자유로움)다. 동호회를 일컫는 공식 명칭과 통일된 유니폼이 없다. 다만 회원들이 참여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방의 이름을 ‘덩커 스매싱’이라고 붙였다. 농구의 덩크슛에서 따온 ‘덩크’와 테니스 용어 ‘스매시’를 합친 표현이다. 덩크슛을 쏘듯 높이 뛰어올라 공을 네트 너머로 세게 내려친다는 의미다. 동호회에는 회장인 김성섭 운영지원과장을 비롯해 직원 23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가 정한 ‘가정의 날’인 매주 수요일 퇴근 후 청사 테니스장에 모여 연습을 하며 함께 땀을 흘린다. 최은정 주무관과 배현영 주무관 두 여성이 코치 역할을 한다. 학창 시절 테니스 선수를 지냈던 두 사람은 지금도 프로급 실력을 선보인다. 초보 회원들에게 스윙 자세를 교 정해 주고 노하우도 전수한다. # 19년 전통 대회… 해마다 지역별 나눠 주관 회원들이 꾸준히 연습한 실력은 매년 열리는 중소기업청장배 중소기업가족 테니스대회에서 발휘된다. 중소기업 지원기관 및 직원 간 일체감을 조성하고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대회는 벌써 19회를 맞았다. 본청(중기부)을 비롯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지방청 식구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기관까지 30개 기관이 참여한다. 지난해 19회 대회에는 200여명이 모였다. 매년 대회를 주관하는 기관도 바뀌는데, 지난 대회는 강원지방중소기업청이 주관했다. 중기청이 중기부로 격상된 만큼 올해부터는 대회 역시 청장배에서 장관배로 격상될 예정이다. 대회 후에는 우승자를 축하하기 위한 뒤풀이 자리가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예선·본선에서 경쟁했던 상대팀에게 노하우도 배우고 친목을 다진다. # “우승 욕심 없어요… 건강·친목 챙기니 일석이조” 워낙 역사가 길다 보니 ‘덩커 스매싱’이 대회의 단골 우승 후보로 지목될 법도 하지만 회원들은 우승보다는 친목 도모에 의미를 둔다. 그렇다고 실력이 아주 없는 편도 아니다. 실력에 따라 세 그룹으로 나눠 복식 조를 편성해 대결하는데, ‘덩커 스매싱 ’은 19회 대회에서는 1부 공동 3위·3부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17회 대회에서는 1부 우승을 거뒀다. ‘덩커 스매싱’을 향한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일부 조직과 업무가 넘어오면서 회원이 늘기도 했다. 총무를 맡은 주재범 주무관이 중기부 게시판에 회원 모집 글을 올렸더니 4명이 가입했다고 한다. 주 주무관은 “대회 우승보다는 건강을 챙기고 동료들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며 “땀과 함께 일주일 동안 쌓인 업무 스트레스와 피로를 날리는 것이 어디냐”라고 웃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검찰 ‘뇌물수수 혐의’ 전병헌 4일 피의자 재출석 통보

    검찰 ‘뇌물수수 혐의’ 전병헌 4일 피의자 재출석 통보

    검찰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오는 4일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 전 수석에게 오는 4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고 1일 밝혔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던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에 압력을 넣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그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봐주기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때였다. 검찰이 후원금의 대가성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전 전 수석은 또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월 100만원 가량을 지급하는 등 5000만원이 넘는 협회 자금을 횡령(업무상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20일 검찰에 출석해 17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조사를 마친 다음 날인 22일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지만 전 전 수석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의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검찰의 청구를 기각했다. 강 판사는 “피의자의 범행관여 여부와 범위에 관하여 다툴 여지가 있는 점, 관련 자료가 대부분 수집된 것으로 보이고 관련자들이 구속되어 진술조작 등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낮은 점,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크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하면, 피의자에 대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이후 검찰은 전 전 수석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과 관련해서 GS홈쇼핑을 압수수색했다. GS홈쇼핑은 전 전 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이었던 2013년 1억 500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커버스토리] “목욕탕서도 전화 100통”… 언론 마크맨, 정책 마이크맨

    [커버스토리] “목욕탕서도 전화 100통”… 언론 마크맨, 정책 마이크맨

    정부 부처 대변인들은 ‘바쁘다 바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흔히 정부 정책을 언론과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부처의 입’으로 통한다. 여기에 출입기자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질문에 막힘 없이 답변해야 하는 ‘만물 박사’ 역할을 해야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된통 혼쭐이 날 때는 ‘집중 표적’이 되기도 한다. 외부인들에게 공직 사회는 ‘갑의 세상’으로 비쳐지지만 정작 대변인들은 ‘을의 신세’인 것이다. 대변인들의 희로애락을 들여다봤다.대변인들은 여느 공무원들과 달리 오전 5~6시쯤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언론 보도를 꼼꼼히 챙긴 뒤 업무 시작 전에 이를 장관에게 요약·보고하는 것은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하루를 일찍 마감하는 것도 아니다. 이른바 ‘수당 없는 야근’은 일상이다. 업무 시간에는 장·차관 수행 일정도 많아 대부분의 부처가 자리한 세종, 국회가 위치한 서울을 오가는 강행군의 연속이다. 서울과 세종을 오가는 도중 KTX 열차에서 쪽잠이라도 자면 그나마 다행이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은 “하루에도 서울과 세종을 오간 경험이 적지 않다. KTX, 지하철, 택시 등 이동수단의 ‘최적 조합’을 대변인실 직원들이 조언해 주지만 체력 관리가 쉽지 않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전화를 받기 위해 길거리나 기차 안에서 조용한 곳을 찾아 뛰어다니기 일쑤”라고 말했다. 또 문홍성 법무부 대변인은 “방위사업 비리 합수단 부단장 등을 맡으며 공보 업무를 했던 시절 몸이 좋지 않은 아버님을 모시고 함께 목욕탕에 간 적이 있는데 때마침 수사의 핵심 증거가 나와서 목욕탕 안에서 전화를 100통 이상 받은 기억이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변인은 “검사로서 수사 외에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얻는 것도 많고 시야도 넓어지는 것 같다”면서 “대변인 자리는 사생활이 없는 자리다. 기자들과 24시간 스탠바이해야 해서 너무 길게 하면 몸에 해롭다”며 웃었다. 이계문 기획재정부 대변인도 “지난달 대변인을 맡은 뒤 각종 행사와 밥자리, 술자리 등이 이어지는 강행군의 연속”이라면서 “원래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니까 상관없지만 다른 부처 대변인 중에는 많은 기자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기자들 입장에서는 취재하기 껄끄러운 부처도 있다. 업무 특성상 폐쇄적일 수밖에 없는 부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처에서는 대변인들이 대신 ‘못매’를 맞기도 한다. 외교·안보 부처가 대표적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4개월째 대변인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일각이 여삼추’같이 4년은 된 거 같다”면서 “남북 관계를 다루는 주무 부처다 보니 예측 불가능한 대상인 북한을 상대하면서 이중고·삼중고를 겪곤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편으론 전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부처의 대변인이라는 점에서 느끼는 보람도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 현안에 대해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한다”면서 “예민한 현안이 있을 때는 마이크를 잡고 상대국 입장을 반박 또는 비판하는 브리핑을 해야 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각국 대변인들 간에 ‘말싸움’ 구도가 형성되고 감정이 상했다가 나중에 회담장에서 만나면 서로 민망해할 때도 많다”고 말했다. 대변인직을 맡은 뒤 북한의 핵실험만 2회, 미사일 도발은 30여회를 경험했다는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언론이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는 점은 최대의 자산”이라고 ‘군기 꽉 잡힌 군인’다운 답변을 내놨다. 정부 부처와 주요 장관급 정부위원회 21곳의 대변인 중 행정·외무·기술·사법고시 출신들이 16명에 이른다. 이 중 송상근 해양수산부, 황보국 고용노동부,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정진욱 공정거래위원회, 곽형석 국민권익위원회 대변인 등 5명은 행시 36회 동기들이다. 강명수 산업통상자원부, 백태현 통일부, 유제철 환경부, 김성호 행정안전부 대변인 등 4명은 이들보다 한 기수 빠른 행시 35회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8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 5명, 고려대 3명 등이다. 특히 정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은 한 번 하기도 쉽지 않다는 대변인직을 두 번째 맡고 있다. 앞서 과기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 시절에도 대변인직을 수행했다. 정 대변인은 “내가 무엇을 이야기하느냐 못지않게 상대방이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느낀다”면서 “대변인직은 단순히 고위직으로 가는 관문으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훌륭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백운만 중소벤처기업부 대변인은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한 뒤 ‘초대 대변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대변인 중 최고 연장자인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드물게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현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말 많고 탈 많은 교육부에서 주 대변인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시원시원하다’로 압축된다. 주 대변인은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가족이 모두 만족하는 정책을 만들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지만 정작 과도한 공격을 받는 일이 많아 안타깝다”면서 “교육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높지 않다는 점도 잘 안다. 그래서 대변인으로서 안타깝고 씁쓸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언론인 출신인 임규준 금융위원회 대변인은 유일하게 ‘굴러온 돌’이다. 임 대변인은 “기자로 부처를 출입할 때 느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공무원 입장에서 어떻게 언론에 대응해야 하는지 전달해 줄 수 있다는 게 보람”이라고 말했다.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서울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병헌, 영장심사 출석 “상황 납득하기 어렵다”…구속여부 밤늦게 결정

    전병헌, 영장심사 출석 “상황 납득하기 어렵다”…구속여부 밤늦게 결정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2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전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결정된다.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 원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 등 수억 원대 금품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열고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혐의 소명 여부와 구속의 필요성 등을 심리했다. 심사에 앞서 오전 10시 10분쯤 법원에 출석한 전 전 수석은 취재진에게 “제가 검찰에서 충분히 소명했는데도 이 상황까지 온 것에 대해 사실 납득하기 어렵다. 특별한 곡절이 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의 적폐수사 과정에서 야당 정치인들이 대거 조사를 받는 상황과 함께 여권 핵심 인사였던 자신도 소위 ‘균형 맞추기’ 차원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것 아니냐는 시각의 ‘반발’ 의미를 내포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실질심사에서 최선을 다해서 다시 한 번 소명하고 오해가 풀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자신이 회장·명예회장을 지내며 지배력을 행사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3억 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의혹을 받는다. 롯데홈쇼핑이 제공한 500만원대 무기명 선불카드(은행 기프트카드)를 가족이 쓰게 하고 롯데의 제주도 고급 리조트에서 수백만원대 공짜 숙박을 한 혐의도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가 ‘봐주기’식으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재승인 심사 전후 과정에 관여한 뒤 대가를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으로부터 “2015년 5월 재승인 며칠 전 전 전 수석을 만나 e스포츠협회를 챙겨달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수석은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간 월 100만원 가량을 주는 등 5000만원이 넘는 협회 돈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전직 보좌관이 협회 자금을 돈세탁해 횡령하는 데 공모한 혐의는 수사가 진행 중이다. 법원의 구속 여부 결정은 이르면 24일 밤, 늦으면 25일 새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고위 관계자가 부패 혐의로 구속 갈림길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뇌물수수 혐의’ 전병헌 24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여부 주목

    ‘뇌물수수 혐의’ 전병헌 24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여부 주목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약 3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오는 24일 열린다.23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가 오는 24일 오전 10시 30분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의 구속영장을 전날 청구했다. 전 전 수석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오는 24일 밤, 늦으면 오는 25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던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에 압력을 넣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그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봐주기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때였다. 검찰이 후원금의 대가성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또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월 100만원 가량을 지급하는 등 5000만원이 넘는 협회 자금을 횡령(업무상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을 받고 이 중 1억 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모·김모씨, 그리고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회장, 명예회장 등 직함을 갖고 한국e스포츠협회 운영에 깊숙이 관여해온 전 전 수석이 윤씨와 조씨 등을 움직여 사익을 취한 정황이 짙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전 전 수석은 “과거 의원 시절 두 전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면서 “저는 그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하고 정무수석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병헌 前수석 영장 청구… 文정부 고위인사로 처음

    전병헌 前수석 영장 청구… 文정부 고위인사로 처음

    前비서관은 혐의 대부분 인정… 측근들 횡령액 5억대로 늘어 자신이 협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수억원의 후원금을 내게 하는 등 5억원대 금품비리 의혹을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 검찰이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여권 고위 관계자에 대해 부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전 전 수석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뇌물 및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시절인 2015년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3억 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혐의도 받고있다. 검찰은 같은 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가 롯데홈쇼핑 방송을 재승인할 때 전 전 수석이 편의를 봐준 대가로 e스포츠협회를 이끌어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이던 윤모씨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낸 후원금 중 1억 1000만원을 세탁해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후 e스포츠협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회계자료를 분석하다 윤씨 등 전 전 수석 측근들이 세탁한 협회 자금이 5억원 이상에 이르는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윤씨가 허위 계약을 통해 협회 자금을 세탁하는 방식으로 빼돌린 돈의 액수가 상당히 많이 늘었다”며 “협회 회계 자료에서 세탁 정황이 여러 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검찰 조사에서 사실관계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외에 다른 홈쇼핑 업체나 이동통신사 등도 전 전 수석의 영향력을 기대하며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냈는지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스포츠협회 돈으로 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월급이 1년 동안 월 100만원씩 지급됐다는 의혹도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15일 윤씨 등과 공모한 혐의로 e스포츠협회 간부를 구속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20일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소환 조사 당시 전 전 수석은 측근들의 e스포츠협회 횡령 행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자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4일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현 기자 greantea@seoul.co.kr
  • 계명대 제1회 인문학웅합포럼 개최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제1회 계명인문융합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계명대가 주최하고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이 주관한 것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꼭 필요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소양의 중요성을 대학뿐만 아니라 기관, 단체, 업계 및 시민 등 지역의 각계각층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계명대는 20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윤종록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전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이‘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 소프트파워가 강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고 21일 밝혔다. 윤 원장은 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은 수직적 진보를 할 수 있는 상상력과 혁신이 필수적이다. 그런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힘은 바로 소프트파워 이다”며, “소프트파워는 풍부한 상상력, 창의력, 실패로부터 배우는 자세, 규제개혁, 형식타파, 눈에 보이지 않는 소프트웨어 가치를 중시하는 6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결국 상상력을 혁신으로 만드는 힘이다”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상상력을 혁신으로 구현하는 교육, 투자위주의 창업금융, 개방적 협력이 가능한 사회, 수평적인 문화, 그리고 융합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이후에는 계명대 재학생 13명의 패널과 지역 유관기관 및 업계 관계자 등이 참가해 윤 원장과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계명대는 이번 포럼을 연속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2회 계명인문융합포럼은 12월 7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의양관 운제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회 포럼에는 손상혁 DIGIST 총장이‘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기술혁명’을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다. 또, 1, 2회 계명인문융합포럼은 지역 방송사와 연계해 녹화방송으로 방영도 예정돼 있다. 계명대는 2016년 교육부의 인문학 진흥 사업 중 하나인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Initiative for COllege of humanities‘ Research and Education)에 선정돼 학내에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을 설치하고 인문학 확산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병로 계명인문역량강화사업단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이런 포럼을 통해 인문학적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인문학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뇌물 수수 의혹’ 전병헌 17시간 조사받고 귀가…검찰, 구속영장 검토

    ‘뇌물 수수 의혹’ 전병헌 17시간 조사받고 귀가…검찰, 구속영장 검토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시간이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21일 귀가했다.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전 전 수석은 이날 새벽 3시 35분쯤 검찰청사를 나섰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던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에 압력을 넣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그해 4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봐주기 의혹’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때였다. 검찰이 후원금의 대가성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그는 전날 검찰청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과거 의원 시절 두 전직 비서들의 일탈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하고 정무수석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을 받고 이 중 1억 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윤모·김모씨, 그리고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후원금 외에도 전 전 수석이 협회 핵심 인사들과 공모해 협회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의혹도 파헤치고 있다. 협회 사무국장 조모씨도 윤씨 등에게 롯데 후원금 중 1억 1000만원을 비정상적 방법으로 내주는가 하면,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약 100만원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회장, 명예회장 등 직함을 갖고 한국e스포츠협회 운영에 깊숙이 관여해온 전 전 수석이 윤씨와 조씨 등을 움직여 사익을 취한 정황이 짙다고 보고 전 전 수석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지난 5월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돼 협회 회장직을 내려놓고서도 조씨로부터 협회 현황을 보고받는 등 협회 경영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외에 일부 홈쇼핑 업체와 이동통신사들도 한국e스포츠협회에 거액을 후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협회 자금 유용 과정을 전 전 수석이 알고 있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협회 자금 횡령 등과 관련해 자신은 그런 사실을 몰랐다고 불법행위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간 수집한 증거 자료와 전 전 수석의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적극 행정]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 개선·반품 땐 관세환급…국민 눈높이 맞추니 보이더라

    [적극 행정] 무늬만 ‘무제한’ 요금제 개선·반품 땐 관세환급…국민 눈높이 맞추니 보이더라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을 적극 해결 해주는 공무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소비자원과 관세청 직원들이 그랬다. 이들은 국민의 불편함을 먼저 감지해 제도를 개선하고자 했다. 그들의 문제의식과 해결 과정은 어땠을까.# 소비자원, 이통사 2700억 보상·용어 제한 이끌어 한때 ‘LTE 무제한 요금제’가 유행했다. 2014년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자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름만 무제한이었고 실제로는 초과 요금을 소비자가 부담해야 했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한국소비자원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알뜰폰 상위 3개사(CJ헬로모바일·SK텔링크·유니컴즈)에서 출시한 LTE 요금제 223개를 분석했다. 소비자 1054명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도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LTE 무제한 요금제’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월 기본 제공 데이터를 다 쓰면 하루 데이터 제공량이 1~2기가바이트(GB)로 제한됐다. 이마저도 다 쓰면 데이터 속도가 현저히 느려졌다. 설문조사 소비자 중 LTE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 절반 이상(57%)이 이런 제한 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를 시정하고자 각 통신사에 개선을 촉구했으나 미래창조과학부의 승인을 받아서 문제가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보도자료를 만들어 언론에 알리고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서 관련 사례도 찾았다. 이를 바탕으로 국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기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동분서주한 결과 한국소비자원은 이동통신 3사의 실질적 보상을 이끌어 냈다. SK텔레콤 등은 3200만명의 소비자에게 총 2700억원 상당의 보상을 약속했다. 요금제 이름도 바꿨다. 데이터·음성·문자와 관련해 사용 한도가 있을 땐 ‘무제한’ 용어를 못 쓴다. 당시 거래조사팀장인 장은경 인력개발팀장은 “진짜 문제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점”이라면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잠재적인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해 가겠다”고 전했다. # 관세청, 내부 규제개혁토론회 거쳐 법 개정도 최근 몇 년간 젊은층 사이에서 인터넷 쇼핑으로 외국 물건을 바로 사는 ‘직구’ 붐이 일었다. 2011년 572만건이었던 직구는 2016년 1739만건으로 늘었다. 늘어난 건수만큼 불만도 많아졌다. 특히 단순변심으로 반품하면 관세를 환급 받지 못한다는 규정이 불만대상이었다. 받은 물건이 색상이나 사이즈가 인터넷에서 보던 것과 달라 반품하고 싶어도 수입할 때 낸 관세를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간 무역거래에서 일반 수입화물에 적용되는 환급 규정인데 일반 구매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관세청은 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내부 반발이 심했다. 왜 세관이 나서서 개인에 대해서만 따로 환급 규정을 두느냐는 것이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관세청 담당 공무원들 사이에 4번 정도 규제개혁토론회가 열렸다. 반대 의견을 갖고 있는 직원들을 설득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리고 2014년 6월 관세청 내부지침을 통해 단순변심으로 반품하는 경우에는 바로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관세청 지침만으로는 감사를 받을 때 지적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관세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기획재정부 심사를 통과해 지난해 1월 관세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이후 환급규모는 대폭 증가했다. 2012년 402건 3600만원이었던 것이 2016년에 9198건 10억 6600만원이 됐다. 한 해 60~70건 들어오던 민원도 뚝 끊겼다. 최영주 관세청 주무관은 “납세자 입장에서 생각했던 제도 개선이 국민 편익을 이끈 것 같아 공무원으로서 뿌듯하다”고 밝혔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검찰, 전병헌 전 보좌진 오후에 조사…전 수석 수사로 이어질 듯

    검찰, 전병헌 전 보좌진 오후에 조사…전 수석 수사로 이어질 듯

    검찰이 10일 오후 19대 국회에서 전병헌 의원실 비서관을 지낸 윤모씨와 김모씨, 자금세탁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을 차례로 불러 구속 후 첫 조사를 벌인다.이들은 롯데홈쇼핑에서 뇌물을 수수하고 협회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전 보좌진 등 관련자 3명이 이날 모두 구속되면서, 이를 지시·묵인하거나 보고받은 윗선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데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이날 새벽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면서 3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앞서 검찰은 이들에게 업무상 횡령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자금세탁) 등 혐의를 적용했다. 특히 윤씨에게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로 적용돼 이 사건이 정치권과 기업이 얽힌 뇌물 수사임을 분명히 했다. 윤씨 등은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횡령 등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가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미방위) 소속 위원인 전 수석의 보좌진이라는 직무상 지위를 이용해 2015년 4월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이 같은 해 7월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내도록 요구한 것으로 본다. 검찰은 후원금 3억원 가운데 1억 1000만원을 횡령하는 과정에 배씨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 두 곳을 동원해 e스포츠협회와 거래한 것처럼 꾸미고 가짜 세금계산서 등을 발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윤씨 등의 구속으로 검찰의 뇌물 혐의 수사는 윤씨를 넘어 전 수석에게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관측이다. 검찰은 일단 롯데 측이 윤씨를 보고 3억원의 후원금을 냈다고 영장 범죄사실에 적시했지만, 롯데 측이 의원 비서관인 윤씨만 보고 거액을 출연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게 법조계의 다수 시각이다. 전 수석은 후원금 출연 당시 방송 재승인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를 담당하는 국회 미방위원이었고, e스포츠협회의 명예회장이었다. 향후 검찰 수사는 윤씨 등의 횡령액 1억1천만원이 어디로 귀착됐는지, 롯데 측의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검찰은 윤씨 등의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까지 “현 단계에서 수사 대상은 3명이고, 다른 대상자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며 수사 확대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롯데 측도 ‘뇌물 공여자’로서 뇌물 혐의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은 앞서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2015년 4월 재승인을 앞두고 윤 전 비서관 외에 전 수석도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경과에 따라 강 전 사장을 넘어 롯데그룹 정책본부 고위 관계자나 나아가 신동빈 회장 등을 상대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유력 의원실과 교감한 뒤 수억원대 후원금을 출연한 과정을 계열사 대표가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볼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그룹 ‘윗선’에서 계열사인 롯데홈쇼핑의 후원금 출연 등을 알고 승인했는지, 대가성을 인식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수 있다. 한편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떠한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밝혀 본인이 연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전병헌까지 찌르나…前보좌진 3명 영장청구

    檢, 전병헌까지 찌르나…前보좌진 3명 영장청구

    롯데홈쇼핑의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중 일부를 횡령한 의혹을 받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의 전 보좌진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전 수석으로 향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2015년 3억 중 1억 빼돌린 혐의 전 수석의 비서관을 지낸 윤모씨 등은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횡령 등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날 전 수석의 비서관을 지낸 윤씨와 김모씨, 자금세탁 브로커 배모씨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횡령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자금세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씨에게는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추가로 적용됐다. 윤씨 등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 e스포츠협회에 후원한 3억원 가운데 1억 1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윤씨는 롯데홈쇼핑에 대한 재승인이 발표되자 미래창조과학부 공무원을 불러 승인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하다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대한 후원을 약속한 뒤 이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수석 제3자 뇌물수수죄 적용 가능성 일각에서는 검찰 수사가 윤씨를 넘어 전 수석에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이 윤씨에게 제3자 뇌물 혐의를 적용한 것은 전 수석이 국회의원 시절 롯데홈쇼핑 재승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였기 때문이다. 전 수석은 2013~2014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과 관련된 민원 사항과 연계해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 관련 역할을 했다면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2년 7월 이남기 당시 공정거래위원장은 KT 주식 취득 관련 기업결합심사를 받던 SKT 임원을 불러 자신이 다니는 사찰에 10억원을 내도록 요구했다가 제3자 뇌물수수죄로 처벌됐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의 행위가 위법이 아닌 재량권에 속한 것이었지만 법원은 좀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비서관 말만 듣고 3억 주진 않았을 것” 후원금의 규모가 적지 않다는 점도 수사가 윗선을 향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재계 관계자는 “e스포츠와 특별히 관련 없는 롯데홈쇼핑이 3억원이라는 돈을 비서관 말만 듣고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광화문에서 게 닮은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볼 수 있다

    광화문에서 게 닮은 로봇, 자율주행 전기차 볼 수 있다

    심해 탐사에 이용되는 게 모양의 탐사로봇, 운전자 없이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전기차, 아이언맨 같은 웨어러블 로봇을 장착한 미래형 소방관.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런 첨단 과학기술성과를 볼 수 있는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2015년부터 시작된 챌린지 퍼레이드는 30여 개의 산업계, 학계, 정부출연연구기관이 개발한 미래 신기술을 일반인들이 관람하고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해까지는 창조경제박람회와 연계해 ‘미래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라는 이름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정부의 국정과제에서 혁신성장에 발맞춰 ‘혁신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로 옷을 갈아입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고 과기정통부에서 개최하는 다른 행사들과 차별화되지 못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있다. 올해 행사에서도 가장 먼저 유영민 자율주행 전기차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을 태우고 광화문광장 한 쪽 차선을 약 400m 정도 달리는 시연행사가 열린다. 2015년, 2016년 행사에서는 서울 강남 코엑스 앞 도로를 전면 차단하고 당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자율주행차를 타고 달리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특히 2015년에는 영동대교 북단부터 코엑스까지 국내 최초로 주행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날은 어린이들을 위한 소프트웨어 체험행사와 로봇 댄스 공연도 마련됐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이번 행사는 산학연에서 연구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이 성장동력으로 발전하고 일반인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병헌 수석 前보좌진, 롯데 후원금 1억 착복

    홈쇼핑 재승인 읍소에 거액 요청 e스포츠協 후원금 절충 진술 확보 롯데홈쇼핑 “후원 논의 없었다” 검찰이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지낸 윤모씨 등이 2015년 홈쇼핑 재승인 심사 직후 롯데홈쇼핑 측과 한국e스포츠협회에 낼 후원금 규모를 협상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전날 체포한 윤씨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 갔다. e스포츠협회는 전 수석이 한때 협회장을 맡았던 단체이고, 전 수석은 홈쇼핑 재승인 심사 소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상임위 소속이었다. 검찰은 전날 윤씨와 함께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또 다른 보좌진인 김모씨, 이들의 부탁을 받고 자금 세탁을 해 준 혐의를 받는 브로커 배모씨 등을 체포했다. 윤씨 등은 허위용역 계약을 꾸며 롯데홈쇼핑이 2015년 7월쯤 e스포츠협회 대회에 후원한 3억원 중 1억 1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윤씨 등을 상대로 빼돌린 현금을 어디에 썼는지를 캐물었다. 전날 전 수석이 “어떤 불법에도 관여하지 않았다. 어처구니없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지만, 전 수석 개입 여부가 향후 검찰 수사 와중에 포착될 수 있다는 관측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돌연 게임 대회에 후원을 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2014년 납품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로 대표이사가 구속된 여파로 롯데홈쇼핑은 2015년 3월 홈쇼핑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해 있었다. 전 수석은 홈쇼핑 업체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할 때 영업정지까지 명령할 수 있는 이른바 ‘전병헌법’을 주도하고 있었다. 검찰은 당시 롯데홈쇼핑 측이 봐 달라는 취지로 윤씨 등을 찾아갔다가 e스포츠협회에 거액을 후원해 달라는 요구를 받고, 후원금 액수를 절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금을 받아 착복한 혐의 자체는 윤씨를 겨냥하고 있지만,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건넨 경위나 이 회사의 숙원 과제를 들춰내다 보면 전 수석 역할론이 거론되는 모습이다. 한편 강현구 당시 롯데홈쇼핑 사장이 지난해 정 수석을 만난 뒤 e스포츠협회를 후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롯데홈쇼핑 측은 “둘은 국회 미방위 관련 업무 때문에 자주 만나는 사이였지만 e스포츠협회 후원 관련 논의를 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檢, 2015년 롯데홈쇼핑서 받은 3억 ‘용처·대가성’ 집중 수사

    檢, 2015년 롯데홈쇼핑서 받은 3억 ‘용처·대가성’ 집중 수사

    전병헌 수석, 5년 전 협회장 지내 개입 정황 포착 여부에 관심 쏠려e스포츠협회 “불법 관여 안 했다” 롯데홈쇼핑 “재승인 결정 뒤 후원”새 정부 출범 이후 주로 ‘과거 권력’ 적폐수사에 매진해 오던 검찰이 ‘현재 권력’ 주변 비리 수사에 나섰다. 당장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상대로 수사망을 친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에서 받은 3억원대 후원금 용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전 수석 개입 정황이 포착될지 관심이 쏠렸다. 전 수석과 한국e스포츠협회는 검찰 수사에 당혹해하면서도 불법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7일 검찰 등에 따르면 한국e스포츠협회는 프로게이머 관리, 게임방송 콘텐츠 사업, 프로리그 운영을 하는 단체로 전 수석은 2013~2014년 협회장을 맡았다. 국회의원 특권인 겸직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전 수석이 2014년 12월 협회장에서 물러난 뒤엔 협회장이 공석으로 운영됐다. 검찰은 2015년 e스포츠협회컵 대회를 열 때 롯데홈쇼핑이 3억원을 후원했는데, 당시 전 수석이 홈쇼핑 재승인권을 지닌 미래창조과학부 소관 상임위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다는 데 주목했다. 검찰은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윤모씨 등 3명을 체포, 후원금이 대가성 자금인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e스포츠협회가 롯데홈쇼핑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과정과 협회 자금 횡령 부분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장을 맡은 뒤 e스포츠 활성화에 힘써 온 전 수석은 ‘겜통령’(게임+대통령)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국정감사에서는 전 수석의 게임 업계 영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도 나왔다. 지난달 3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서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전 수석과 이날 체포된 윤씨, 게임 전문 언론사, 전 수석 후배인 김모 교수 등 4명을 ‘게임농단 세력’으로 칭하기도 했다. 여 위원장의 발언 뒤 전 수석은 “(전 수석 등이 사행성이 짙은 확률성 게임 규제 강화를 못 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여 위원장의 주장은 허위”라고 밝혔고, 이튿날 여 위원장을 형사고소했다. 이날 검찰의 수사착수에 대해 관련자들은 전부 혐의를 부인했다.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 과정 중 비리 혐의를 이미 검찰이 수사, 최근 이 회사 강현구 전 사장에 대해 집행유예형이 선고되는 등 일단락됐던 사건을 왜 다시 들춰내는지 의구심도 제기됐다.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 관련 불법에 관여한 바 없다.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입장문을 냈다. e스포츠협회는 “롯데홈쇼핑 후원과 관련하여 불법이나 편법에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e스포츠 팬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측도 “이미 재승인이 결정된 뒤 대회를 후원했다”며 로비 의혹을 일축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관가 인사이드] 기재부 국감장서 난데없이 이름 불린 한 명의 여성, 그 뒤엔…

    “김경희 복권위원회 사무처장님 일어나 보세요. 많은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귀감이 되길 바랍니다.”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내려오는 공무원 한 명이 불려 나왔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예상치 못한 격려에 김 사무처장은 얼굴을 붉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뒤에 도열한 40여명의 고위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그 하나였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에 합격한 뒤 이듬해 재정경제원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사무처장은 ‘기재부 최초의 여성 ○○’란 수식어를 달고 살았다. 기재부는 지난 12일 김 사무처장 인사를 발표하면서 재무부가 1948년 생긴 이래 첫 여성 본부 국장이 배출됐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바꿔 말하면 지난 69년간 우리나라 경제정책을 관장하는 중앙 부처에 여성 국장이 한 명도 없었다는 얘기다. 행시 38회인 김정희 농림축산식품부 정책기획관은 ‘농식품부 최초의 여성 ○○’ 타이틀 보유자다. 김 사무처장과 마찬가지로 정부 수립 이래 69년 만에 탄생한 농식품부 첫 여성 본부 국장이다. 경제 부처에는 이처럼 여성 고위직이 귀하고 드물다. 김 의원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관 기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기재부 등 11개 정부기관의 3급(부이사관) 이상 고위공무원 1233명 가운데 여성은 4.0%인 48명에 그쳤다. 기재부의 3급 이상 112명 가운데 김 사무처장이 유일한 여성이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3급 이상이 각각 53명과 30명이지만 여성이 한 명도 없다. 조달청은 30명의 부이사관 가운데 여성이 1명에 그쳤고 통계청은 25명 중 4명이 여성 부이사관으로 조사됐다. 3급 이상 간부가 663명에 달하는 한국은행도 여성은 2.1%인 14명에 불과했다. 모든 부처가 이런 것은 아니다. 여성 관리자가 50%를 넘는 곳도 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에서 받은 ‘2016년 부처별 4급(서기관) 여성관리자 비율’에 따르면 여성가족부의 4급 여성 직원 비율은 55.7%로 43개 기관 가운데 가장 높다. 경찰청(48.0%), 보건복지부(34.9%), 식품의약품안전처(30.5%) 등이 30%를 넘겼다. 반면 경제 부처들은 대체로 하위권이다. 통계청이 20.0%로 높은 축에 속했고 공정거래위원회(17.5%), 산업통상자원부(11.4%), 농식품부(11.0%) 순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8.4%)와 해양수산부(8.1%), 기재부(8.1%), 국토해양부(7.7%), 금융위원회(6.7%)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10%에 미치지 못했다. 국세청은 가장 적은 3.9%다. 경제 부처의 ‘방탄천장’은 언제쯤 깨질까. 관가에서는 5년 정도만 지나면 여성 관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행정고시 여풍이 불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 공직에 입문한 사무관들이 과장을 달게 될 무렵이다. 기재부를 예로 들면 김 사무처장의 뒤를 이을 두 번째 여성 국장은 최소 2~3년 뒤 나올 전망이다. 휴직 중인 장문선(행시 39회) 과장, 오은실(41회) 혁신정책담당관, 최지영 국제기구과장과 이주현 물가정책과장(이상 42회)이 후보군이다. 모두 일반행정직이다. 행시 43회부터는 재경직 여성 공무원이 기재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기수인 장윤정 예산기준과장과 장보영 안전예산과장이 최초의 재경직 여성 국장 타이틀을 달 가능성이 크다.아래로 갈수록 여성 비율은 높아진다. 강윤진 기재부 인사과장은 “행시 49~59회 5급 사무관 600여명 가운데 여성이 25.8%에 이르고 6급 이하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라면서 “44회가 이제 막 과장을 달기 시작했고 1년마다 승진 인사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49회가 과장 승진 시기에 진입하는 5년 뒤부터 여성 관리자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관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는 대선 공약을 지킨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의 여성 진출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5개년 계획 수립을 국정 과제로 발표했다. 관리직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 군·경찰 간부 중 여성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려 섞인 시선도 있다. 앞서 박근혜 정부도 4급 이상 여성 관리자 임용확대 5개년 계획을 세웠다. 2013년 9.9%를 시작으로 여성 비율을 해마다 늘려 올해까지 15%를 달성한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부처별 편차가 심해 빛 좋은 개살구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여성 임용 확대 목표를 계량화하는 것에 대해 농식품부의 김 기획관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저평가받는 직원이 있었다면 이를 정상화한다는 의미에서 순기능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각 보직에서 필요한 경험을 충분히 쌓을 기회가 적어지고 책임과 부담은 더 빨리 져야 한다는 뜻이 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국방부 공무원 중앙부처 중 1000명 당 성범죄 1위

    국방부 공무원 중앙부처 중 1000명 당 성범죄 1위

    정부 중앙부처 중 국방부 소속 공무원들이 최근 5년 간 성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 간 공무원 성범죄 현황’을 2016년 12월말 기준 부처별 공무원 정원에 대입한 결과, 국방부는 중앙부처 18곳 중 공무원 1000명 당 성범죄 건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해당 기간 성범죄 혐의로 국방부 소속 공무원이 검거된 사건은 5건이며, 정원이 949명인 국방부에서는 1000명 당 약 5.3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옛 행정안전부)에서는 5년 간 11명의 공무원이 성범죄를 저질렀다. 행자부의 2016년 말 기준 정원은 2310명으로 1000명 당 약 4.8건의 성범죄가 일어났다. 역설적이지만, 여성가족부는 1000명 당 성범죄 건수가 약 4건으로 중앙부처 중 세번째에 해당했다. 5년 간 성범죄는 단 1건 발생했지만 정원이 251명에 불과해 1000명 당 건수가 높게 나왔다. 통일부(약 3.6건), 산업통상자원부(옛 지식경제부, 약 2.3건), 교육부(약 2건), 기획재정부(약 2건), 문화체육관광부(약 1.8건) 등 부처가 뒤를 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21건)와 법무부(20건)은 5년간 성범죄를 저지른 공무원 수의 절대값이 높게 나타났지만, 정원이 많아 1000명당 발생 건수는 높지 않았다. 5만명 이상 공무원 조직 중에서는 지방교육청 소속 공무원의 성범죄율이 가장 높았다. 정원 6만 7452명 중 5년 간 330명이 성범죄로 검거돼, 1000명당 약 4.9건이 일어났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은 1000명 중 약 1.4명이 해당 기간 성범죄를 저질러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1000명 당 1.2명으로 나타났다. 박성중 의원은 “공익을 중시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성범죄는 큰 문제”라며 “직업윤리와 성범죄 방지 교육을 내실있게 실시하고, 공무원의 성범죄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처벌 조항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연세암병원 연구팀, 두경부암 치료법 개발

    연세의료원은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윤미란 제암연구소 박사팀이 쥐 실험을 통해 두경부암 치료에 쓰이는 약물 효과를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두경부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 6위에 오른 암으로 국내에서도 매년 3000여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 표적 항암 치료제로 ‘세툭시맙’이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치료 반응률이 10% 내외에 그치고 있다. 조 교수는 “세포 생존 및 증식에 중요한 신호전달체계(PI3K 경로)를 억제하는 약물이 두경부암 치료만큼은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진행하게 됐다”고 연구배경을 소개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두경부암세포와 실제 두경부암 환자에게서 얻은 암세포를 실험용 쥐에 이식한 뒤 PI3K 경로 억제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PI3K 경로 억제제가 투입되면 두경부 암세포에 있는 다른 신호전달체계(IL-6/ERK)가 활성화하면서 발암 세포 유전자로 알려진 ‘Myc유전자’가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 교수는 “IL-6/ERK 신호전달체계의 활성화를 차단해야 두경부암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암유전자’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4510억 쓰고도…산업부 R&D 우수사업 ‘0’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45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연구개발(R&D)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성과가 뛰어난 ‘우수 사업’에는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 상반기 국가 R&D 성과평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부는 ‘중대형 국가 R&D 과제’(연평균 예산 30억원 초과) 12개 사업에 451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5단계(매우우수·우수·보통·미흡·매우미흡)로 이뤄진 평가에서 10개 사업은 보통, 국민안전 증진기술 개발 등 2개 사업은 미흡 판정을 각각 받았다. 전체 12개 부처 64개 사업에 대한 평가에서 우수 14개, 보통 44개, 미흡 5개, 매우미흡 1개 등이었다. 또 산업부가 추진한 12개 사업의 평균 성적은 69.6점으로, 전체 평균 점수인 75.0점에도 크게 못 미쳤다.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79.1점이다. 이어 기상청 78.8점, 국토교통부 78점, 해양수산부 77.4점, 보건복지부 77.0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산업부의 중대형 국가 R&D 예산은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 5463억원, 미래부 4862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전체 R&D 예산 측면에서는 미래부(6조 5000억원)에 이어 산업부(3조 4000억원)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어 의원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해야 할 국가 R&D의 핵심 기관인 산업부가 상당한 예산을 쓰면서도 성과가 부처 가운데 최하위로 부진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성과율 제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논문이나 특허보다 매출 등 사업화를 성과로 엄격히 따지고 있다”면서 “R&D 과제 기획 단계에서 사업성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기술이 기업에 잘 이전돼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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