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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특혜 논란’ 방송법시행령 개정 보류

    방송통신위원회가 ‘CJ 특혜법안’으로 불리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과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방통위는 16일 이 같은 내용의 업무계획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와 여성·문화분과에 보고했다. 주된 내용은 통신요금 인하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을 포함한 방송의 공공성 강화 등을 담았다. 이동통신 가입비는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의 선택형 요금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위해 휴대전화 제조사와 판매점에 대한 처벌 규정도 마련했다. 방통위는 또 정부조직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규제와 진흥 업무 분리 방안도 업무보고에 포함시켰다. 현재 방통위의 방송통신융합정책실, 통신정책국, 방송정책국, 네트워크정책국 등 대부분의 진흥 업무가 미래창조과학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에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에 따르면 당초 업무보고에는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넣을 예정이었다. 이 개정안은 채널사업자(PP) 한 곳의 매출이 전체 유선방송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현행 33%에서 49%까지 늘릴 수 있게 대폭 완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방통위는 지난해 2월부터 관련법 개정을 밀어붙이다가 CJ의 콘텐츠 독점력 강화를 우려한 국회와 학계의 거센 반대로 중단됐다.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방송법 개정령과 NHN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정은 논란의 소지가 많아 업무보고 내용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ICT 전담 부처는 무산됐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에 지식경제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의 흩어진 ICT 기능 잘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통신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해당하는 업종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넘길 경우 지정된다. 그동안 이동통신사 등 기간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했으나 NHN 등 부가통신사업자로의 확대를 놓고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각 부처 ‘실리 싸움’ 시작됐다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조직 개편안을 전격 발표한 가운데 각 부처가 어떤 조직과 업무를 주고받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부처 간 업무를 재분장하는 과정에서 이번 조직 개편에 따른 각 부처의 실제 득실이 좌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번 정부 조직 개편으로 이름이 산업통상자원부로 바뀌면서 소프트웨어(SW) 산업과 정보기술(IT) 융복합 정책을 떼어내고 외교통상부의 ‘통상 교섭’ 기능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통상교섭 관련 기능을 최대한 많이 갖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국내 산업을 총괄하는 지경부가 대외 통상 업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통상교섭 업무 중 산업과 관련된 것은 모두 이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외교부는 예상치 못한 기능 이관으로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아프리카 3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인도를 방문하기 위해 해외 출장 중이던 김성환 외교부장관은 조직 내 동요 기류를 수습하기 위해 인도 방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귀국 일정을 22일에서 18일로 앞당겼다. 또 이날 안호영 1차관 주재로 1급 간부들이 모여 조직정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부는 통상교섭본부에 있는 국제경제기구, 통상분쟁 등을 다루는 일부 국·과는 외교부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인수위 측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인수위 조직개편안 발표 직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우리부와 사전 협의가 없었고 발표를 보고 알았다”면서 “인수위 발표에 대해 언론에 일절 개인 입장을 표명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공관장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외교부가 입단속과 함께 우리 부가 나아갈 대강의 방향이라도 제시하는 것이 조직을 위해 좋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직 소속 기관이 결정나지 않은 지경부의 우정사업본부와 기술표준원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체신부와 정보통신부 산하였던 우정사업본부는 1급 조직이지만 전국적인 우체국 조직을 관리하며 각종 예·적금, 보험 상품을 취급하고 있고 정보통신기금 운용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 조직 개편 때마다 어느 부처에 편재될지가 초미의 관심을 불렀다. 안전행정부로 명칭이 바뀐 행정안전부에서는 정보화전략실 업무 가운데 전자정부 기능만 빼고 나머지는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통합전산센터와 행정정보공동이용센터, 산하 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도 미래부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미래부, 초대장관·조직통합·부처 간 역할조정이 성공 열쇠

    지난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기 정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유일한 신설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래부는 창조경제라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가치를 실현할 주무부처이자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아우르는 거대 부처다. 특히 해양수산부가 부활인 데 반해 미래부는 처음부터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 과학·정보통신계 관계자들은 물론 편입 대상 부처 공무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래부 신설 과정의 핵심과제는 3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초대장관을 누가 맡느냐가 초유의 관심사다. 과학기술과 정보통신이라는 이질적인 성격의 업무를 ‘창조경제’라는 슬로건 아래에 묶으면서 장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교육과 과학기술 분야를 묶어 교육과학기술부가 출범했지만, 장관들이 뚜렷한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고 조직논리에 휘말리면서 단명하고 결국 부처 내 혼란으로 이어진 교훈도 있다. 초대장관은 인수위가 미래부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미래부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실용형’ 장관으로는 김창경 전 교과부 2차관이 거론된다. 김 전 차관은 박 당선인 캠프에서 미래부 구상 단계부터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조경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과학기술의 산업화를 중시하는 ‘성장동력형’ 장관으로는 산업계 출신인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나 이석채 KT사장이 물망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운영을 보여줄 수 있는 ‘상징성’ 측면에서는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이나 강태진 전 서울공대 학장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경환 의원과 이주영 새누리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조직통합 역시 중요한 과제다. 미래부는 구 과학기술부, 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물론 지식경제부 등 다른 부처의 연구개발(R&D) 조직 등이 결합하는 형태다. 주도권 다툼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구 과기부와 방통위가 150~200명 수준이고 나머지 조직은 30~80명 규모다. 단순한 부처 재배치가 아니라 융합을 전제로 부처 밑그림을 처음부터 그리려면 기존 조직에 손을 댈 수밖에 없다. 통합대상인 한 부처 공무원은 “기획조정실이나 전략기능 등 요직에 누구를 배치하느냐에 따라 미래부에서의 위상이 결정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이외에는 부속기관이나 외청이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미래부의 역할 조정도 관전 포인트다. 교육부와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대학교육 및 기초연구 지원을 놓고 볼썽사나운 부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수조원 이상의 예산을 맡고, 대학에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대학지원 기능의 향배가 주목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청와대 조직 줄이고 소통공간 넓혀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그제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데 이어 조만간 부처별 직제 개편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부처 개편 못지않게 중요한 작업이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관건이다. 청와대의 역할과 기능을 어떻게 조정하느냐, 즉 청와대 위상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박근혜 정부 5년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청와대에 힘이 집중돼 정부가 무력해지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되려니와 청와대의 보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통령이 독선의 굴레에 갇히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국무총리에게 실질적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경제 부총리 부활 등 정부조직 개편안에 담긴 내용에서 알 수 있듯 행정 각 부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겠다는 약속도 구체화하고 있다. 대통령의 권력 분산과 정부의 기능 강화 모두 시대 흐름을 반영한 옳은 방향으로 평가된다. 이런 국정운용 기조를 제대로 살리려면 청와대는 조직과 기능을 줄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한마디로 ‘작고 강하고 빠른 청와대’여야 하는 것이다. 2년여 전 개편된 청와대의 현 조직은 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 9명의 수석비서관을 축으로 삼아 4명의 기획관, 1명의 보좌관이 측면 지원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가운데 박 당선인의 구상대로 외교·통일과 국방·안보를 총괄 조정할 국가안보실을 새로 설치한다면 지금의 외교안보수석이나 국가위기관리실은 통폐합하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정책실장과 산하의 미래전략기획관이나 녹색성장기획관 역시 새로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와의 역할 등을 감안할 때 통폐합 등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여겨진다. 고용복지수석실 등은 경제수석실과 통합하고, 정무와 홍보 기능의 조정도 검토할 만한 일일 것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청와대의 소통 기능 강화다. 국정은 각 부처 장관이 전면에서 추진하고, 청와대 참모들은 민심을 대통령에게 올바로 전달하고, 각 부처 간 칸막이를 낮추는 데 힘을 쏟는 쪽으로 개편돼야 한다. 이를 위해 청와대 내부의 소통부터 강화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수석비서관들의 업무 공간이 도보로 10분 이상 떨어져 있어서는 곤란하다고 본다. 예산이 들더라도 백악관이나 일본 총리관저처럼 같은 공간에서 대통령이 참모들과 일상적으로 대화할 수 있도록 공간 배치를 바꿔야 한다. 홍보수석실의 기능도 지금처럼 대통령 동정과 주요 정책을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여론 수렴 기능을 강화해 쌍방향 소통의 창구로 개편해야 한다. 홍보수석이라는 명칭도 이젠 버릴 때가 됐다. 청와대가 권부의 상징인 시대는 끝내야 한다. 작지만 효율적인 참모 집단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 “부총리제, 부처 정책생산 막는 역작용 막아야”

    경제부총리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 설치 등 정부조직 개편안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어떤 후속 조치들이 따라야 할까. 행정학자 및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16일 “각 부처의 특수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고, 조직개편 취지와 목표에 적합한 업무 분장과 역할 분담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중소기업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독립성 및 예산권 보장 등을 주문했다. 또 ‘작은 청와대와 부처 중심의 정책생산’을 강조하다 보면 청와대와 총리실의 정책 조정기능이 ‘옥상옥’ 형태가 재현될 수 있고, 부처 및 관료 이기주의로 인해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 전달이 더뎌지는 등 행정 왜곡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선 경제부총리 제도에 대한 경계론이 높았다. 부총리의 조정과 통할권을 강조하면 눈 앞의 현안과 경제 우선주의에 매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과 창조 기술을 위해 투자하고 미래를 대비할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정부조직 개편 취지가 퇴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광선 산·학·연 협회 회장은 “예산권을 쥔 경제부총리가 단기적인 국가경쟁력 강화와 경제 회생에 몰입하다 보면 경제논리에 빠져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내는 데 소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 경제논리에 휘둘릴 수 있음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원천 기술 및 미래투자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옛 과기부 체제의 문제점이 그대로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계는 “과학기술이 산업으로 연결돼야 하지만 이를 강조하다 보면 원천 창조기술 연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생명과학 등 국민 삶과 직결되지만 투자 기간이 긴 창의·원천 연구를 보장할 수 있는 후속 업무 분장과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국가연구개발(R&D)이 중복을 피하면서도 각각 취지에 맞게 집행되도록 할 컨트롤 타워와 조정 문제도 쉽지않다. 지식경제부의 산업R&D기금 4조원, 교육과학부 기초과학연구기금 3조원, 과학재단 연구기금 4조원 등이 각각의 취지에 맞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돼야 하는데 경제관료와 과학기술 전문가들 사이의 큰 입장 차를 메워나갈 수단과 틀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해영 영남대 교수는 “부총리제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순기능도 있지만 정부가 과도하게 간섭하고, 부처중심의 정책생산과 활동을 가로막는 역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명확한 방향제시와 총리실의 정책조정 등 적극적인 역할 정립이 이 같은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제시된다. 중소기업청이 중심에 서서 중소기업 육성·진흥체제를 만들고 추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시급한 현안이다. 상위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기청의 인사권을 갖고 예산과 정책에서 ‘감 놔라. 배 놔라’라고 흔들 수 있는 구조다. 독자적인 입법권조차 갖지 못해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서만 입법이 가능한 것도 중기청의 한계다. 중기청으로 이관된 테크노파크 관리 등 지역특화발전사업과 관련, 지방자치단체들과 업무 중복 및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력과 조정의 제도화도 빼놓을 수 없다. 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규제에 빠져 관련 산업이 글로벌 추세에 뒤처지고 발전 영역을 잠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부조직개편안이 나오고 부처들 간의 실질적인 업무 영역 확대를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해 부처의 업무 조정과 분장, 실질적인 운영을 통해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책임총리의 전제조건/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책임총리의 전제조건/표학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출범한 지 열흘이 지난 지금 과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당부한 ‘책임감 있게 일하는 가장 모범적인 인수위’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권한과 책임에 대한 애매한 규정에서부터 출발하며 뒤늦게 구성된 인수위원회 스스로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권한으로 간주하고 또 그러한 권한행사를 누구에게 어떻게 책임지울 것인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로서는 인수위의 운영상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불통 논란을 부르고 있는 비밀주의이다. 사실 국가 안보에 대한 일부 파일을 제외하고는 굳이 비밀에 부쳐야 하는 사안이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정부 실무진의 보고와 인수위의 평가나 대응이 공론화될수록 새로 출범할 정부에 떠넘겨질 부담을 줄여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각 부처별 업무의 인수·인계과정은 새로운 정부가 추진할 정책계획과 자연스럽게 비교 검토되어야 한다. 이명박 정부 하의 주요 시행정책에 대한 각 부처 보고자들의 설명은 각 정책의 시행이 현 시점에서 완료되었는지,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지, 아니면 진행되지 못하였는지에 대한 자체 분석을 듣는 소중한 기회다. 인수위원들은 과연 시행된 정책과 시책들을 계속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수정과 보완이 필요한지, 또는 기존의 정책과 시책들을 파기하고 새로운 정책과 시책을 도입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반드시 인수위에서 향후 신정부의 추진계획을 성안할 필요도 없고 시간의 제약으로 인해 전부 성안할 수도 없을 것이다. 따라서 각 부처별 향후 추진 계획을 시간에 쫓기면서 섣불리 발표할 필요가 없다. 이명박 정부 하에서 대운하 프로젝트 구상이 파기되고 대신 충분한 공론과정을 거치지 않고 서둘러 4대강 프로젝트가 대체 프로젝트로 구상되어 논란이 되었던 것을 반면교사로 삼지 않으면 안 된다.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사항을 점검하고 각 부처 보고와 연계시켜 장단기 정책수립계획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전부 대통령직 인수위가 해야 할 과제는 아니다. 인수위는 오히려 점검된 공약사항의 추진과정에서 상충될 수 있는 정책과제를 선별하고, 단기에 추진시켜야 할 과제를 먼저 구분해 내는 것 정도로 족하다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중장기 과제들은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새로 구성되는 각 부처의 권한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집중적으로 다루어야 할 과제는 현 정부 각 부처 실무진들의 정책시행 결과에 대한 심사분석과 건의사항 등을 경청하고 이를 대통령 당선인이 제시한 공약 사항과 대비해 나가는 일이다. 지난 15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시행과 인수위의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각 부처의 현황보고가 완료되기 전에 서둘러 발표되었다는 점에서 각 부처 업무에 대한 심사분석·평가의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이번 정부조직개편안의 가장 큰 특징은 경제부총리제의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에 있다. 경제부총리제 부활은 외교통상부의 통상기능이 산업통상지원부로 이관되었고, 복지정책의 추진에 따른 재원 마련 방안 등 경제정책의 조정기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일은 총리 임명과 각 부처 장관 임명 그리고 후속 인사 청문회의 개최 등이다. 대통령제의 총리 임명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경제부총리는 11개 부처를 총괄해야 하므로 총리는 정무·통합형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선인은 총리 후보 추천의 스펙트럼을 더 넓혀 나가야 한다. 전체 새누리당과 인수위원회의 의견은 물론 야당 및 재야원로들의 의견도 광범위하게 수렴시켜야 한다. 책임총리제의 실시를 중요한 공약사항으로 약속하였기 때문에, 총리후보를 추천하는 통로와 추천자들의 범위를 각계각층으로 확대시키는 노력 또한 책임총리제에 힘을 실어주고 국민과의 소통을 넓히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정치 역량이라고 본다.
  • [씨줄날줄] 창조과학/서동철 논설위원

    미래창조과학부의 신설은 새 정부 조직개편안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 작품이다. 그런데 이름을 두고는 벌써부터 이의 제기가 없지 않은 듯하다. 정부조직은 비전이 아닌 역할로 이름을 짓는 것이 좋겠다는 지적은 대통령선거 당시에 공약으로 제시하는 과정에서부터 있었다. 이런 작명원리를 따라야 한다면 법무부는 정의실현부, 국세청은 조세정의청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지 넘치는 의견도 네티즌 사이에 나왔다. 하지만 새 정부의 경제과학입국 의지를 보여 준다는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논란의 소지는 ‘창조과학’에 있다. 창조과학이란 성서에 기초해 과학을 해석하는 기독교 일각의 견해라는 것이다. 물론 인수위는 미래창조과학부가 미래창조와 과학이 합쳐진 개념으로 창조과학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불교계는 당장 명칭의 부적절성을 거론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정부가 앞장서 국민에게 특정 종교의 견해를 드러내고 홍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른바 창조과학운동은 미국의 신학자 존 위트콤과 수력공학자 헨리 모리스의 저서 ‘창세기의 홍수’(The Genesis Flood)가 반향을 일으키면서 자리를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81년 한국창조과학회가 출범하면서 활동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하나님의 창조는 과학으로 입증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 있지만, 그 결과로 생겨난 자연의 흔적은 과학적으로 해석해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위트콤과 모리스의 연구 역시 지질학으로 ‘창세기’의 대홍수를 증명하는 내용이었다. 전세계의 퇴적층을 분석한 결과 ‘노아의 방주’ 시대 이전의 바닷물 높이가 현재보다 훨씬 아래에 있었으며, 고원지대와 산맥의 지층을 비교한 연구로는 새로운 땅이 옛날 땅을 밀고 올라온 형태를 갖고 있다는 구약성서의 내용을 증명해 보였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성서의 용어를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라는 과정을 거쳐 탈기독교적 용어로 대체하는 전략으로 발전했다. 새 정부가 아무리 ‘미래창조’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강조해도 ‘창조과학’의 의구심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창조과학자가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재직하고 있는 대학에서는 그의 인수위원 발탁에 반대하는 1인시위도 벌어졌다고 한다. 앞으로 미래창조과학부의 영문 표기가 확정되면 미래창조와 과학이 별개영역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여기는 미국이 아니다. 정부 부처의 이름이라면 우리말로 성격이 명쾌하게 드러나게 작명하는 것이 우선임은 너무도 당연한 일 아닌가.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미래창조과학부 약칭 물밑 신경전

    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정부조직 개편안에 따라 신설되거나 기능과 역할이 바뀐 부처들의 약칭을 놓고 부처 간 물밑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부처 이름을 어떻게 줄여서 부르느냐에 따라 기능과 성격이 규정 되고 이는 어떤 부서가 주도권을 갖게 될지와 연관되는 문제로 여기기 때문이다. 과학과 정보통신 등을 총괄하게 될 미래창조과학부의 약칭으로는 미래를 강조하는 ‘미래부’와 창조경제 등에 방점을 찍은 ‘창조부’가 거론되고 있다. 미래를 설계하는 기획부서의 성격을 강조하는 기획재정부는 미래부를 선호하지만, 과학계에서는 과학과 창조경제 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약칭의 뉘앙스나 어감을 두고 고심하는 부처도 있다. 행정안전부는 국민 안전을 강화한다는 취지에 따라 안전행정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안행부로 줄이면 ‘안 행복하다(행복하지 않다)’거나 ‘(아무것도) 안 해’라는 뜻으로 희화화될 수 있고 ‘안전부’로 부르자니 공안당국의 과거 명칭인 ‘안전기획부’나 미국의 국토안전부와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지식경제부에서 이름이 바뀐 산업통상자원부도 마찬가지다. 옛 산업자원부의 줄임말인 ‘산자부’가 있지만 이 약칭은 새로 추가된 통상업무 기능을 담지 못한다. 그렇다고 ‘산통부’나 ‘통자부’로 쓰기에는 어감이 문제다. 수산을 해양수산부에, 식품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떼어 준 농림축산부는 ‘농축부’보다는 축산을 떼어낸 ‘농림부’로, 해수부가 분리된 국토교통부는 ‘국교부’보다는 ‘국토부’로 부르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정부 수립 이후 60여년 동안 국방부와 법무부는 한 번도 이름이 바뀌지 않았다. 법제처도 당시와 이름이 같지만, 중간에는 ‘법무부 법제실’, ‘국무원사무국 법제국’ 등으로 기능이 축소됐다가 1962년 법제처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외교통상부 등 일부 공무원 ‘멘붕’

    외교통상부 등 일부 공무원 ‘멘붕’

    공무원 사회에 또다시 ‘세종청사 이전’이라는 유령이 떠돌고 있다. 소속 기관이 서울이나 과천청사에 남았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것이 불과 2년 남짓 전인데, 차기정부에서 다시 꼼짝없이 세종청사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탄성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일단 정부서울청사는 배치 계획이 완료돼 새 부처가 들어올 공간이 없다. 또 세종시특별법에서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외교통상부 등 서울에 남는 6개 행정기관을 못박아 뒀기 때문에 신설 부처 등은 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서울에 남을 수 없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중추인 교육과학기술부도 세종청사로 이전하고 옛 정보통신부도 이전 대상 조직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세종시행이 불가피한 이유다. 특히 행안부의 정보화 총괄 기능이 미래창조과학부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행안부 직원 중 일부도 세종시로 옮겨야 한다. 행안부 정보화전략실 소속 직원 일부와 5년 전 정보통신부 해체 뒤 행안부로 옮긴 직원들은 특히 전전긍긍하고 있다. 새로운 부처에서 겨우 자리를 잡았는데 희망자가 없을 경우 자칫 타의로 또다시 소속 부처를 바꾸고 세종시로 내려가야 하는 ‘0순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보화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한 서기관은 16일 “우리뿐 아니라 방송통신위원회의 통신기능 직원들도 자신들의 업무가 어떻게 될지, 개인의 삶이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해 갈팡질팡하고 있다”면서 뜨악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당초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 외교통상부도 좌불안석이다. 통상 기능이 세종시로 이전하는 지식경제부로 넘어가면서 통상 조직 역시 세종시에서 근무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서다. 일각에서는 통상 조직이 지경부와 합쳐지더라도 업무 특성상 ‘서울 잔류’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효율적인 부처 운영을 위해 통상 기능도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통상교섭본부의 한 공무원은 “조직 분리도 충격인데 집까지 (세종시로) 이사해야 할 처지여서 패닉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폐지된 특임장관실 소속 직원 일부와 방송통신위 일부 직원들도 세종시행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의 한 공무원은 “이미 세종시로 옮긴 부처의 직원은 예고됐던 만큼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었으나, 이번 직제개편에 따라 이주하는 기관은 준비기간이 짧아 더욱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세종청사로 이사한 지 한 달가량된 국토해양부의 해양 공무원들은 세종시 잔류를 원하고 있다. 감종훈 정부청사관리소장은 “부처를 세종시에 새로 두기 위해서는 이전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해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치고 공청회를 가진 뒤 대통령의 최종 결재 이후 관보에 고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조만간 세종시특별법과 정부조직법 개정 등을 통해 행정기관 재배치 종합계획이 다시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처 종합·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경제부총리·해수부 부활… 미래부 신설

    경제부총리·해수부 부활… 미래부 신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의 조직을 현행 15부2처18청에서 2개 부(部)를 늘린 17부3처17청으로 확정했다. 경제부총리제와 해양수산부를 부활시켰고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했다. 관심을 끌었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은 별도의 부로 두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아래에 두기로 했으며 전담 차관이 맡게 될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통상 교섭 기능이 떨어져 나가 외교부로 남게 됐다. 통상 교섭 기능은 기존의 지식경제부에 합쳐지면서 ‘산업통상자원부’로 개편됐다. 행정안전부는 안전 기능을 우선한 안전행정부로 개편되고 특임장관실은 폐지된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공동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부 조직 개편안을 공식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의 외청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돼 국무총리 소속으로 이관됐다. 중소기업청은 기능이 강화돼 지경부가 갖고 있던 중견기업 정책과 지역 특화 발전 기능을 옮겨 왔다. 이 같은 부처 신설과 업무 조정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부로, 국토해양부는 국토교통부로, 농림수산식품부는 농림축산부로 각각 명칭이 바뀌었다. 해양수산부가 들어설 도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경제부총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해 경제부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 관련 조직 개편은 이번 발표안에서 제외됐다. 이명박 정부가 두었던 2개 위원회 가운데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폐지하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미래부 소속 위원회로 변경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 가운데 방송통신진흥 분야는 미래부 ICT 전담 차관 산하로 이관되지만 방송위의 위상은 그대로 유지된다. 박근혜 정부는 역대 정부와 비교해 규모로는 중급에 해당하며 개편의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2개 부처가 신설되고 특임장관실이 폐지되면서 국무위원 수는 16명에서 17명으로 1명 증가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R&D·ICT 총괄… 일자리·창조경제 ‘동력’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인 ‘창조경제’를 전담하는 핵심 부처다. 미래부는 옛 과학기술부에 정보통신부까지 합쳐진 형태다. 여기에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기능도 옮겨졌고 산하에 원자력위원회를 두는 공룡 부처다. 미래부는 박 당선인이 경제성장 패러다임으로 제시한 ‘창조경제’의 기반 구축, 성장 동력 발굴, 일자리 창출 등을 총괄하는 임무를 맡았다. 미래부는 올해 11조원이 배정된 국가 연구 개발(R&D) 예산 배분과 조정을 맡는다. 현재는 대통령 직속인 국과위에서 담당하고 있다. 국과위의 R&D 예산 배분·조정 기능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진 R&D 업무뿐 아니라 지식경제부의 산업 응용 R&D, 방통위의 정보통신기술(ICT) 부문까지 포괄하게 된다. 기초연구부터 ICT까지 각 부문의 응용연구와 일자리 창출까지 포함한 주요 정책과 집행을 아우르는 것이다. 발표 내용에 ‘미래 인재 양성’도 언급된 만큼 업무 분담에 따라서는 대학 R&D 지원 부문도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당초 별도 부처 신설이 검토됐던 ICT 전담 조직은 미래부 산하에 통합됐다. 기술 융합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대신 미래부에 ICT를 전담할 ‘ICT 차관제’를 도입된다. ICT 차관이 이끌게 될 ICT 전담 조직은 기존 방송통신위원회의 진흥 업무와 지경부의 정보통신정책·정보통신산업 육성 기능, 행정안전부의 정보 보안 정책 기능 등 ‘ICT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여기에 현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맡고 있는 게임 등의 콘텐츠 정책 기능이 더해지면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기기(D)’로 이뤄지는 이른바 ‘스마트 생태계’ 구축을 위한 체계 정비가 완성된다. 유민봉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ICT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통합, 융합돼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부로 통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방송통신 산업의 규제와 진흥 업무를 맡아 온 방통위는 규제 기능만 남기고 진흥 기능은 미래부의 ICT 조직으로 옮겨진다. 유 간사는 “방통위가 진흥과 규제를 함께 하면서 업무 처리 속도가 늦어지는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려도 없지 않다. 장기적인 기초분야의 과학기술과 단기적인 실용분야의 정보통신 등 각기 성격이 다른 두 부문이 한 지붕 아래 묶인 만큼 어느 정도의 화학적 융합을 이뤄내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과학계 “‘창조과학’ 간판 비웃음 살 수도”

    미래창조과학부의 명칭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창조과학’이라는 용어가 세계적인 비웃음을 살 수 있다며 반대 움직임이 과학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행정학 전문가들 역시 부처명칭에 역할이 아닌 비전이 담긴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영어명칭 문제도 제기된다. 과학계가 창조과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창조과학이 진화론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인수위에서 교육과학 분과 전문위원을 맡고 있는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KAIST 교내에 창조과학관 설립을 주도한 대표적 창조과학자다. 장 위원은 과거 공식석상에서 “나는 창조론자”, “KAIST에 가기 위해서는 기도를 열심히 하라” 등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 소식은 국제저널 ‘네이처’가 “한국 최고의 이공계대학에 생긴 창조과학관”이라는 제목으로 다루면서 국제적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KAIST의 한 교수는 15일 “과학은 창조적인 학문인데, 굳이 창조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행정학이나 미래전략 전문가들 역시 이름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조직 전문가인 한 교수는 “미래창조과학부를 영어로 쓰면 ‘Ministry of Creative Science for Future’로 해야 하는데 창조와 과학이 나란히 있는데다 부처명만으로는 정체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 산하기관 미래전략 전문가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미래’라는 단어를 부처내 조직이 아닌 실제 부처 명칭에 간판으로 내건 곳은 없다”면서 “비전이 아닌 역할 위주로 새로운 이름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기고] 미래창조과학부, 5년간 무슨 일 해야하나/이종열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

    [기고] 미래창조과학부, 5년간 무슨 일 해야하나/이종열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

    대선이 끝난 지 2개월째다. 가장 큰 이슈는 조직개편이다. 대통령 당선인이 5년간 국민과 약속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첫 그림이 정부조직이기 때문이다. 인수위원회는 15일 정부조직안을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조직은 미래창조과학부인 듯싶다. 미래·창조·과학이라는 핵심 단어가 모두 들어가 있는 부처 이름부터 심상치 않다. 무엇을 하는 부처로 자리매김해야 하는가. 답은 당초 새누리당에서 발표한 대선 공약자료에 있다. 공약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부처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행복기술과 정보통신의 혁신을 통해 이루겠다고 밝히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 부처인지는 명확하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국민행복기술을 집중 육성하고 정보통신기술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업무를 맡는 것이다. 물론 국민행복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행복기술 분야는 의외로 우리가 잘 아는 6T(바이오(BT), 환경(ET), 나노(NT), 우주(ST), 정보통신(IT), 콘텐츠(CT))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생명·신약 등과 유관한 바이오기술, 에너지·기후변화·환경오염 등에 대비하는 환경기술, 생활 속 신소재와 관련된 나노기술, 인공위성을 통한 정보 제공 등의 우주기술, 인터넷·스마트폰 등의 정보통신기술, 영상·게임 등의 콘텐츠기술이야말로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핵심기술이 발전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국민행복기술을 모든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기제도 필요하다. 대중화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리는 탓이다. 모든 국민에게 확산시킬 수 있는 기술분야가 바로 정보통신이다. 정보통신기술을 모든 기술 분야의 인프라라고 일컫는 이유다. 나아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과학과 산업 간의 연계가 중요하다. 연구개발의 성과가 사업화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런 업무를 한다면 다른 부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먼저, 지식경제부는 에너지업무와 통상업무를 강화하고, 교육과학기술부는 대학교육을 포함한 학교교육과 함께 기초연구를 담당하고, 중소기업청은 창업을 담당해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지원하는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실패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 부처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명확한 조직목표와 적절한 업무의 성격 및 양이 부여돼야 한다. 창조경제 실현이 미래창조과학부의 목표라면 국민행복기술을 집중 육성하는 일과 개발된 성과를 정보통신의 혁신적인 발전을 통해 국민들에게 대중화시키는 일, 이 두 가지 일을 핵심기능으로 경계를 지을 필요가 있다. 미래를 위해 창의적인 일을 해야 할 부처에 일상적인 집행업무까지 이관시켜 몸집을 키워서는 제 갈 길을 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캠프 행추위서 밑그림… 3인방 개편 주도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캠프 행추위서 밑그림… 3인방 개편 주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인수위원회의 국정기획조정분과 3인방인 유민봉 성균관대 교수와 옥동석 인천대 교수,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주도했다. 그러나 개편안의 밑그림은 이미 박 당선인의 후보 시절 정책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단계에서 완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출범 이후 국정기획조정분과가 다른 분과에 비해 공전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옥 교수는 행추위 정부개혁추진단장이자 박 당선인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으로 조직개편안의 큰 틀을 만들었다. 강 의원도 박 당선인의 정책공약을 총괄해 그의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당사자다. 분과 위원들에게 박 당선인의 정부개혁 의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행정고시 출신 유 교수는 정부 행정조직 분야에 관심을 쏟아와 박 당선인의 의중과 인수위 각 분과 사이에서 균형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 분과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김영수 서강대 교수도 행추위 멤버이자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이다. 이들은 앞서 이명박 인수위 시절 각 부처가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파열음을 냈던 것을 반면교사 삼아 부처 이기주의를 없애는 ‘통섭형 정부’를 구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직개편안은 인수위 출범 단계에서 시안이 이미 확정돼 지난 주말 박 당선인에게 보고됐다. 대선공약인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이 일찌감치 확정된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전담조직의 위상 여부가 최대 관건이었다. 시안에는 ICT 전담조직을 독립 부처로 두는 방안, 미래부나 문화체육관광부 아래 두는 복수안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사나흘 고심 끝에 미래부에 편입하는 안을 채택했다. 금융부나 중소기업부 신설, 서너 개 부처를 담당하는 총괄장관제 등도 설이 난무했지만 최종 발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에선 위원들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별관에 있는 인수위 건물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들은 제2의 별도공간에서 은밀히 개편 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정부조직 개편안은 18일 고위 당정청 회의 전인 17일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도 15일 오전 브리핑에서 “(정부개편안) 발표 시기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제가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낮 12시 15분쯤 ‘정부조직개편 관련 발표 예정’이라는 문자 메시지가 기자들에게 전송됐다. 이날 확정 발표로 급하게 가닥이 잡혔음을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재정부 환영… 지경부 안도… 외교부 날벼락… 복지부 당황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재정부 환영… 지경부 안도… 외교부 날벼락… 복지부 당황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5일 내놓은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각 부처 공무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소속 부처의 기능 축소 폭이 예상보다 좁아 안도의 한숨을 쉬는 공무원들이 있는가 하면 소속 부처가 핵심 기능을 떼어 주게 돼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부처에선 “날벼락을 맞았다”며 당황스러워하는 반응도 나온다. 외교통상부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았다는 분위기다. 외교부는 인수위가 차기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해 통상 교섭 기능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이관한다고 발표한 데 대해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장관과 1·2차관들도 이번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까막눈 신세였다는 것이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에 통상 교섭은 각국의 양자 및 다자적 정무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교부에 잔류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며 “국내 산업을 주관하는 부처가 국제적 통상 교섭을 같이 한다는 건 논리적 허구”라며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며 통상 교섭의 기술과 노하우를 키웠는데 기능을 쪼개는 건 큰 문제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농림축산부로 바뀌는 농림수산식품부는 초상집 분위기다. 해양수산부 신설로 수산 분야가 떨어져 나가는 데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되면서 식품이라는 이름도 빼앗기게 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 부 입장에서는 최악”이라며 당혹스러워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도 “인수위가 결정한 것이니 따를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농식품부는 현재 3개 실 중 하나인 수산실이 빠져나감에 따라 조직의 3분의1이 떨어져 나가 기능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무총리실 산하로 들어가면서 식품위생법이 국무총리실 소관 법이 됨에 따라 식품 업무를 다룰 때 아무래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밀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불량식품 척결을 강조하면서 식품 안전 업무가 강화될 것은 예상했지만 식약청의 승격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당장 복지부 내 식품정책과와 의약품정책과를 복지부에서 분리해 식약처로 보내야 하는지가 관건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정책 수립 업무도 식약처가 담당하는 게 맞겠지만 식약청과는 별개로 하고 있는 업무도 있어 어떤 업무를 복지부에 남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식약청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매 정권 때마다 식품 안전 업무를 두고 농식품부와 경쟁을 벌여 오면서 식약청은 식품의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의 입장에서 안전 관리를 하는 기관임을 내세워 왔다. 지식경제부에선 안도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동안 중소기업부와 정보통신부 부활론이 힘을 얻으면서 ‘부처’로서의 위상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새 정부의 조직 개편에서 지경부의 구 과학기술부 업무영역과 국가 연구 개발(R&D) 예산의 조정·배분권만 내어주게 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에너지와 무역만 남으면 부처로서의 기능을 잃지 않을까 불안했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 조직의 안정을 찾고 새 정부 정책에 맞춰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부활과 관련해 국토해양부의 반응은 엇갈렸다. 과거 해수부 공무원들은 국토부가 부처 차원에서 조직 축소를 꺼렸기 때문에 드러내놓고 반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해양 담당 고위 공무원은 “5년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며 “이제는 각 부처로 분산된 해양수산 기능을 떼어 오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건설교통 공무원들은 “해수부가 국토부로 통합된 5년 동안 플러스 효과가 더 많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해운 물류, 항만 정책은 건설·교통업무와 연계될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여수엑스포의 경우 국토부가 교통 인프라 등을 적극 지원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직원들은 부처 명칭 변경 발표가 나오자 한결같이 뜨악한 표정이었다. 단순히 행안부가 안행부로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안전 관리 총괄 기능을 강화한다는 간단한 설명이 뒤따르자 향후 개편될 부처 내 조직 변화를 예상하는 모습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당초 예상대로 부처 개편이 이뤄졌다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부처가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로 나뉘면서 대학 지원이나 기초연구 등 권한을 놓고 한 집안 내의 동상이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학기술 쪽 공무원들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미래부 내에 포함된 데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래부 편입이 확실시되던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측은 구체적인 기능 이관 계획 없이 ‘폐지’라는 단어로만 언급되자 당혹스러워했다. 국과위 관계자는 “미래부의 핵심 기능이 연구 개발(R&D) 예산 배분, 조정이라고 해서 역할 확대를 기대했는데 지금으로서는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경제부총리 신설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부총리가 신설되면 재정부의 조정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반겼다. 반면 이번에 조직 확대를 예상했던 금융위원회는 현행 유지로 결정되자 못내 아쉬운 기색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직 개편이 최소화된다고 해서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섭섭함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처 종합·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부처 칸막이’ 부총리·정책기구 신설로 해소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부처 칸막이’ 부총리·정책기구 신설로 해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 부처 간 칸막이’ 해법으로 제시한 ‘컨트롤 타워’는 부총리직 부활과 ‘정책 기구’ 설치로 가닥이 잡혔다. 유민봉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정기획조정분과 간사는 15일 “지금 국내외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전반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것이 박 당선인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 부총리직 부활을 통한 ‘경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박 당선인이 받아들였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부총리를 맡아 경제 분야를 이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첫 총리는 경제 전문가가 아닌 화합형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초대 경제 부총리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새 정부 정책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복지 컨트롤 타워’는 신설될 사회보장위원회가 맡을 전망이다. 사회보장위원회는 사회보장제도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복지 재원 조달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복지 누수’를 막기 위해 복지 전달 체계도 점검한다. 이 위원회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10여개 부처에 흩어져 있는 복지 관련 정책을 총괄한다. 대통령 직속 기구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박 당선인이 책임총리제를 추진하는 것을 고려하면 권한이 커진 국무총리 산하에 신설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학기술 분야는 새롭게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인의 과학기술 발전과 이공계 우대 의지가 반영된 미래창조과학부는 공약 키워드 중 하나인 ‘창조경제’ 활성화 임무를 총괄한다. 특히 미래사회의 변화 예측을 토대로 국가 정책 수립과 지식 생태계 구축 및 보호, 융합형 연구 공동체 지원 등의 업무를 맡는다. 특히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정책 조율 기능도 갖는다. 또 외교·안보 분야의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에 신설될 국가안보실이 책임진다. 인수위가 밝힌 국가안보실의 역할은 정책 조율과 위기 관리, 중장기적 전략 준비 등으로 요약된다. 국가안보실은 기존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과 국가위기관리실의 업무와 기능을 통합해 운영할 전망이다. 또 행정 정보 공유 차원에서 공공 부문의 정보 자원을 통합하는 ‘국가클라우딩 컴퓨팅 센터’도 정책 컨트롤 타워로 기능할 전망이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국민안전·경제부흥 국정 양대 축… 정책 컨트롤 타워 강조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국민안전·경제부흥 국정 양대 축… 정책 컨트롤 타워 강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정부 조직 개편안이 15일 윤곽을 드러냈다. 개편안은 박 당선인이 대선 당시부터 강조해 온 ‘국민 행복’이라는 취지에 따라 마련됐다. 국민 행복을 달성하기 위한 양대 과제로 ‘국민 안전’과 ‘경제 부흥’을 꼽고 이를 개편안에 반영했다. 국민 안전의 경우 박 당선인이 척결을 강조한 ‘4대 사회악’(성폭력, 가정 파괴, 학교 폭력, 불량식품)에 초점이 맞춰졌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바꾸고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품안전청을 국무총리 직속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승격시킨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경제 부흥은 경제부총리제 부활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등을 통해 구체화됐다. 경제부총리는 기획재정부 장관이 겸하는 만큼 재정부가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도 박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창조경제’를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의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이날 미래부에 대해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정부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추가 개편 과정에서 복지와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컨트롤 타워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각각 총리 직속 사회보장위원회와 청와대 산하 국가안보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책 컨트롤 타워는 최근 박 당선인이 지적한 ‘부처 간 칸막이 제거’와도 일맥상통한다. 부처 간 높은 칸막이는 예산 낭비와 정책 사각지대의 원인으로 꼽혔다. 이명박 정부는 부처 통폐합을 통해 ‘물리적’ 칸막이는 줄였지만 무리한 개편에 따른 부처 간 또는 부처 내 불협화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칸막이까지 없애지는 못했다. 박 당선인이 정책 컨트롤 타워 외에 관련 분야를 아우르는 이른바 ‘통섭 조직’을 만든 것도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박 당선인이 공약했던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조직’이 독립 기구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미래부에 편입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조직 개편을 최소화한 것도 눈에 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국정 운영 철학에 맞춰 정부 조직 역시 춤을 출 수밖에 없었다. 조직의 안정성과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공직사회의 경쟁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조직 개편을 최소화한 것은 과거 정권에서 반복됐던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5년 전 ‘대(大)부처주의’를 앞세운 무리한 부처 통폐합에 따라 줄어든 조직을 ‘원상회복’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 개편 작업이 이날로 끝난 것은 아니다. 우선 각 부처의 업무 범위를 확정해야 한다. 기본 원칙은 전문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유사 기능을 일원화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 분야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의 통상 기능을 합쳐 산업통상자원부로 개편한 게 대표적이다. 청와대와 총리실, 각종 정부위원회 등에 대한 개편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개편의 핵심은 ‘권한 줄이기’가 될 전망이다. 정책실 폐지와 같은 조직, 인력 감축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 정부위원회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노무현 정부 이후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정부 조직과 마찰을 빚거나 유명무실하게 운영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빅3 업무조정에 국정 성공 관건”

    15일 발표한 새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향후 운용과 세부 업무 조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 대부처주의로 개편했던 이명박 정부 조직에 대한 평가와 분석을 기반으로 향후 조직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창원 정부개혁연구소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 내용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책임총리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경제부총리 등 세 사람이 차기 정부의 핵심 인물이 될 것”이라며 “이들 세 사람이 업무를 어떻게 조정할지가 국정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부총리제 신설과 관련, “경제부총리의 업무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부조직법에 명확히 규정하지 않으면 혼선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유홍림 단국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번 조직 개편은 이명박 정부의 대부처주의에서 전문부처주의로 변화하는 것인데 5년 전 정부 조직에서의 문제점이 제대로 해결됐는지에 대한 평가와 분석 없이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부와 해양수산부, 경제부총리제 신설 등에 대해 “해양수산부 등은 특정 단체의 이익이 다시 작동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지만 경제부총리는 국정을 조정·통합하기 위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총장은 “해양수산부 신설의 경우 기존 국토해양부 체제에서 무엇이 문제였고 과제였는지에 대한 배경 설명이 너무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천근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박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내용이 대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면서 “부처가 신설되면 정부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의 철학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각 부처의 하부 단위인 실·국 조직 개편이 어떻게 이뤄질지가 관건”이라며 “이들 실·국의 개편을 통해 전체적으로 정부 조직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직 개편의 핵심인 미래부 신설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여러 기능이 포함돼 사실상 대부처주의에 기반한 것으로 전문 부처주의를 표방한 박 당선인의 정부 조직 개편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미래부의 기능이 너무 복잡다기하다”면서 “과학기술 정책에서, 연구 개발, 정보통신기술 정책 등이 총괄된 ‘슈퍼 부처’가 된다는 점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미래부가 자칫 산업과 일자리 창출 등에만 치우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면서 “박 당선인이 말한 창조경제, 소프트웨어 정책 등이 경시되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 정부 조직 개편] 민주당 “야당과 아무런 상의없이 상생되겠나”

    민주통합당은 1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정부 조직 개편안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해양수산부 부활 등은 잘한 일”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야당과의 상의 과정이 생략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운영 철학을 실현하려면 현 정부의 업무보고를 받고 정부 기능을 분석한 후 공청회 등을 거쳐 확정 발표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사전에 야당 의견을 청취하지 않은 것은 상생 정치 의지가 부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 같은 과정을 생략하고 마련한 안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설명하겠다는 것은 몹시 부실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기획재정부 장관에게만 경제부총리 직위를 주면 특정 부처에 권한이 과도하게 몰릴 수 있다”면서 “사회부총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사설] 정부조직 커진 만큼 군살빼기 병행해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어제 새 정부의 조직 개편을 확정·발표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대로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해양수산부를 5년 만에 부활시켰다. 식품 안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총리실 산하에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두기로 했다. 이로써 정부 조직은 현행 15부 2청 18청에서 17부 3처 17청 체제로 바뀌게 됐다. 또 경제분야 총괄을 위해 경제부총리를 둔다고 한다. 부처를 2개 늘려 ‘큰 정부’를 선택하되, 특임장관 폐지 등을 통해 장관급 자리를 동결함으로써 개편을 최소화하려고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 국민안전과 경제부흥이라는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실천의지를 담았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미래창조과학부다. 박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며 과학 발전 및 인재 양성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 미래성장산업 등을 포괄 관장하는 부처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누차 밝혔기 때문이다. 특히 여기에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까지 포함시켜 성장동력의 핵심 부처로 삼은 점은 경제부흥에 대한 당선인의 기대치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 분야는 현 정부에서 교육과학기술부로 편입되면서 교육에 가려진 측면이 있었다. 그 영향으로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각해졌고 인재 흡인력이 떨어지면서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번에 ICT 분야를 흡수해 비대화 우려도 없지 않다. 그러나 미래창조과학부를 관련 부서와 ‘칸막이 없는 부처’로 안착시킨다면 정책의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을 처로 승격한 것은 박 당선인이 언급한 4대 악의 하나인 식품 안전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를 강조함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의지로 이해된다.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명칭을 바꾼 것도 안전을 최우선시해 국민 행복을 증진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해양수산부의 부활은 포퓰리즘의 산물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해양 시대를 맞아 무한한 바다 자원을 관장할 부서의 필요성도 있었다. 정부 부처가 커진 만큼 향후 고위공무원과 정부위원회에 대한 군살빼기도 병행해 국민의 조세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다. 인수위는 고위공무원을 줄이고 경찰·교육·복지 등 일선 공무원을 늘리는 방안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공무원이 100만명에 육박하는 마당이라 일선 공무원의 순증에 앞서 전직 배치로 증가를 억제하길 바란다. 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20개를 비롯해 총리·부처 산하에 500개가 넘는다. 민간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나, 중복 조직을 과감하게 정리해서 행정의 낭비를 최소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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