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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북핵·금융위기 극복… 국민이 행복한 ‘제2 한강 기적’ 이룬다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5344자(원고지 27매 분량)를 묶는 키워드는 ‘희망의 새 시대’다. 그동안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했으며, 독일의 광산과 열사의 중동 사막 등에서 일하며 ‘한강의 기적’을 만든 위대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행복을 찾아드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담고 있다. 이 시대의 ‘민의’가 희망과 행복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또한 직면한 글로벌 금융 위기와 안보 위기를 극복하고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다시 이룩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방명록에도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 경제부흥 : 공정시장·경제민주화… 창조경제 꽃 피우게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 중 경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경제민주화의 ‘부활’이다. 대선 과정에서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던 경제민주화는 최근 국정과제에서 빠지며 ‘후퇴’ 논란을 불러왔지만 취임사에서 창조경제와 더불어 ‘근혜노믹스’의 한 축으로 재등장했다. 박 대통령의 논리는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경제 부흥의 양대 주춧돌로 삼아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구겠다는 것이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경제민주화 없는 창조경제는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좀 더 정교하게 제시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 ▲소상공인·중소기업을 좌절하게 하는 불공정행위 근절 등을 제시했다. 창조경제의 모습도 구체화했다. 과학기술과 정보기술(IT) 산업, 문화 등이 기존의 칸막이에서 벗어나 서로 융합하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창조경제를 선도할 것이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창조경제는 기존 대기업 중심이 아닌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가 주도하는 “사람이 핵심”인 경제 구조라는 점도 강조했다. 대규모 공장에서의 소품종 대량 생산이 아닌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들이 운영하는 벤처·중소기업 등에서의 다품종 소량 생산이 우리 경제의 주축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다만 경제민주화는 창조경제를 이루기 위한 ‘종속 변수’로 위상이 내려간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경제민주화를 일자리 창출, 한국형 복지 확립과 함께 핵심 과제로 내세웠지만 취임사에서는 창조경제 뒤로 밀렸다. 박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창조경제를 8차례, 경제민주화를 2차례 언급했다. 지난 1월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토론 자리에서 “중소기업이 ‘열심히 노력하면 단가도 제값을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해야 경제주체들이 의욕을 갖고 나라가 발전한다. 경제민주화 따로, 성장 따로가 아니라 그게 다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과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양극화 해소나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 재편 등 구조적 변화를 의도한 발언은 아예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변화 대신 공정한 시장에 무게 중심을 둔 ‘완만한 경제민주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 국민행복 : “학벌·스펙의 사회를 능력 위주로 바꿀 것” ‘국민행복’은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었던 특별한 단어 중 하나다. 팍팍한 삶에 찌든 국민들에게 정서적으로 파고든 ‘정치 슬로건’이었다. 피폐해진 서민경제에 대한 책임론이 당시 여당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일정 부분 막아낸 측면도 있다. ‘국민’과 ‘행복’이라는 단어는 취임사에서도 각별했다. ‘국민’은 모두 57차례 사용될 정도로 가장 많이 나왔다. 또 ‘국민행복’(7차례)을 포함해 ‘행복’이라는 단어도 20차례 등장했다. 국민행복에 대한 박 대통령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가 발전이 국민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통찰의 의미도 있어 보인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을 위한 세부 과제로 국민 맞춤형 복지와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교육, 국민 생명·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안전한 사회 등을 꼽았다. 우선 국민 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복지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문했다. 성장과 복지가 ‘따로 가는 두 바퀴’가 아니라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두 바퀴’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초연금의 도입과 4대 중증질환 무상진료, 차상위 계층의 기준을 ‘중위소득 50%’로 상향 조정한 것도 복지가 소비가 아닌 재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 조성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에 더욱 다가가기 위한 주요 과제로 교육을 꼽았다. 그는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다”면서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학벌 위주에서 능력 위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국정 과제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비롯해 반값 등록금, 대입전형 간소화, 고교 무상교육 도입을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수단으로 ‘공정한 법 실현’을 제시했다. 18대 대선에서는 성폭력·학교폭력·가정파괴범·불량식품 등을 ‘4대 사회악’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행복의 필수적인 요건”이라면서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문화융성 : 세대·계층 문화격차 해소… 北에 “공동 발전”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문화 융성을 ‘3대 키워드’의 하나로 내세웠다. ‘문화가 21세기 국력인 시대’라고 평가했다.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지난 18대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 선정에서는 구체적으로 볼 수 없었던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문화 융성을 단순히 새로운 성장동력 차원으로만 접근하지 않았다. ‘문화’를 고리로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사회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복안도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란다”는 대북 메시지를 내놓았다.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 쌓겠다”

    [박근혜 18대 대통령 취임-취임사 전문]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 쌓겠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에게 이런 막중한 시대적 소명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이명박 대통령과 전직 대통령, 그리고 세계 각국의 경축 사절과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국민 여러분의 뜻에 부응하여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을 이뤄낼 것입니다. 부강하고, 국민 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오늘의 대한민국은 국민의 노력과 피와 땀으로 이룩된 것입니다. 하면 된다는 국민들의 강한 의지와 저력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위대한 성취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우리의 역사는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 사막에서, 밤새 불이 꺼지지 않은 공장과 연구실에서, 그리고 영하 수십도의 최전방 전선에서 가족과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위대한 우리 국민들이 계셔서 가능했습니다. 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신 모든 우리 국민들께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온 우리 앞에 지금 글로벌 경제 위기와 북한의 핵무장 위협과 같은 안보 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자본주의 역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번 도전은 과거와는 달리 우리가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만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을 믿습니다. 역동적인 우리 국민의 강인함과 저력을 믿습니다. 이제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 여러분과 함께 희망의 새 시대,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위대한 도전에 나서고자 합니다. 국민 개개인의 행복의 크기가 국력의 크기가 되고, 그 국력을 모든 국민이 함께 향유하는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선순환하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새 정부는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그리고 ‘문화융성’을 통해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첫째, 경제부흥을 이루기 위해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해 가겠습니다. 세계적으로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창조경제는 과학기술과 산업이 융합하고, 문화와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 간의 벽을 허문 경계선에 창조의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기존의 시장을 단순히 확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융합의 터전 위에 새로운 시장,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제가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습니다. 저는 우리 과학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기술들을 전 분야에 적용해 창조경제를 구현하겠습니다. 새 정부의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창조경제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창조경제는 사람이 핵심입니다. 이제 한 사람의 개인이 국가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지구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우리 인재들이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겠습니다. 또한 국내의 인재들을 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로 키워 미래 한국의 주축으로 삼겠습니다. 창조경제가 꽃을 피우려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져야만 합니다. 공정한 시장질서가 확립되어야만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갖고 땀 흘려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일어설 수 있도록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펼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경제의 중요한 목표입니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을 좌절하게 하는 각종 불공정행위를 근절하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쳐서, 어느 분야에서 어떤 일에 종사하든지 간에 모두가 최대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그런 경제 주체들이 하나가 되고 다 함께 힘을 모을 때 국민이 행복해지고 국가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는 그 토대 위에 경제부흥을 이루고, 국민이 행복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국가가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국민의 삶이 불안하다면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노후가 불안하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이 진정한 축복이 될 때 국민행복시대는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국민도 기초적인 삶을 영위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국민맞춤형의 새로운 복지패러다임으로 국민들이 근심 없이 각자의 일에 즐겁게 종사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의 꿈을 이루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여는 일은 교육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통해 개인의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국민 개개인의 능력을 주춧돌로 삼아 국가가 발전하게 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했습니다. 배움을 즐길 수 있고, 일을 사랑할 수 있는 국민이 많아질 때, 진정한 국민행복 시대를 열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입니다. 개인의 능력이 사장되고, 창의성이 상실되는 천편일률적인 경쟁에만 매달려 있으면 우리의 미래도 얼어붙을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을 찾아내는 일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학생 개개인의 소질과 능력을 찾아내서 자신만의 소중한 꿈을 이루어가고, 그것으로 평가받는 교육시스템을 만들어서 사회에 나와서도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학벌과 스펙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꿈과 끼가 클 수 없고, 희망도 자랄 수 없습니다. 개개인의 꿈과 끼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학벌위주에서 능력위주로 바꿔 가겠습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민 행복의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도, 여성이나 장애인 또는 그 누구라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힘이 아닌 공정한 법이 실현되는 사회, 사회적 약자에게 법이 정의로운 방패가 되어 주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입니다.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입니다. 지금 한류 문화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쁨과 행복을 주고 있고, 국민들에게 큰 자긍심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5000년 유·무형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정신문화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여 국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의 가치로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지역과 세대와 계층 간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생활 속의 문화, 문화가 있는 복지, 문화로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다양한 장르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콘텐츠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인종과 언어, 이념과 관습을 넘어 세계가 하나 되는 문화, 인류평화발전에 기여하고 기쁨을 나누는 문화, 새 시대의 삶을 바꾸는 ‘문화융성’의 시대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행복은 국민이 편안하고 안전할 때 꽃 피울 수 있습니다. 저는 국민의 생명과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북한의 핵실험은 민족의 생존과 미래에 대한 도전이며,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북한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은 하루빨리 핵을 내려놓고, 평화와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기 바랍니다. 더 이상 핵과 미사일 개발에 아까운 자원을 소모하면서 전 세계에 등을 돌리며 고립을 자초하지 말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함께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현재 우리가 처한 안보 상황이 너무도 엄중하지만 여기에만 머물 수는 없습니다. 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로 한민족 모두가 보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생활하며,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행복한 통일시대의 기반을 만들고자 합니다. 확실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에 신뢰를 쌓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습니다. 서로 대화하고 약속을 지킬 때 신뢰는 쌓일 수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범을 준수하고 올바른 선택을 해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진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가 꿈꾸는 국민행복시대는 동시에 한반도 행복시대를 열고, 지구촌 행복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는 시대입니다. 앞으로 아시아에서 긴장과 갈등을 완화하고 평화와 협력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및 아시아, 대양주 국가 등 역내 국가들과 더욱 돈독히 신뢰를 쌓을 것입니다. 나아가 세계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고민하고, 지구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의 제18대 대통령의 임무를 시작합니다. 이 막중한 임무를 부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희망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나갈 것입니다. 나라의 국정 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나가는 새로운 길에 국민 여러분이 힘을 주시고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지금, 국가와 국민이 동반의 길을 함께 걷고,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이 선순환의 구조를 이루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에 서 있습니다. 우리가 그 길을 성공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이 서로를 믿고 신뢰하면서 동반자의 길을 걸어가야만 합니다, 저는 깨끗하고 투명하고 유능한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얻겠습니다.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어내고 신뢰의 자본을 쌓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뿐만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같이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시절 우리는 콩 한 쪽도 나눠 먹고 살았습니다. 우리 조상은 늦가을에 감을 따면서 까치밥으로 몇 개의 감을 남겨 두는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계와 품앗이라는 공동과 공유의 삶을 살아온 민족입니다. 그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살려서 책임과 배려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 모두가 꿈꾸는 국민 행복의 새 시대를 반드시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방향을 잃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며, 세계가 맞닥뜨린 불확실성의 미래를 해결하는 모범적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저와 정부를 믿고, 새로운 미래로 나가는 길에 동참하여 주십시오. 우리 국민 모두가 또 한 번 새로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합쳐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 정부조직개편안 26일 처리 최대 고비

    정부조직개편안 26일 처리 최대 고비

    여야가 새 정부 출범 하루 전인 24일에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민주통합당을 압박했고, 민주당도 국회에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고공전’에 주력했다. 하지만 1, 2차 처리 시한을 이미 넘긴 상태에서 협상 난항으로 26일 국회 본회의에서도 처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여야 간 남은 쟁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담당하던 방송광고, IPTV, 뉴미디어, 방송 편성권, 주파수 규제 업무 등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할지 여부로 집약된다. 새누리당은 미래부 이관을, 민주당은 방통위 존치를 주장한다. 새누리당은 글로벌 경쟁에 걸맞은 산업육성을 이유로, 민주당은 방송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독임제 부처인 미래부에 방송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다만 민주당은 주파수 규제 업무의 경우 관련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통신 주파수는 미래부가, 방송 주파수는 방통위가 담당하는 절충안을 제시한 상태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도 야당 측에 일부 타협안을 제시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원안을 받아들일 경우 방통위의 지위를 격상하고 방송광고 판매 부문도 방통위 귀속을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비보도 방송 부문을 미래부에서 통신과 함께 관장할 수 있게 해 준다면 방통위의 법적 지위를 중앙행정기관으로 격상시키고 소관 사항에 대해 미래부 장관과 공동으로 법령 제·개정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등 광고판매 부문도 규제 뒷받침 수단으로 방통위 귀속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제안도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비보도 방송 부문을 미래부로 이관하자는 새누리당의 타협안에 대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브리핑에서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은 보도와 비보도 구분을 하지 않는다”며 새누리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방통위를 중앙행정기관으로 격상하고 법령 제정권을 주는 내용에 대해서도 “이미 지난 17일 3+3 회동 때 약속한 사항”이라며 새로운 제안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다”

    [박근혜정부 국정과제 이렇게 풀자]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하다”

    일자리 창출. 전문가들이 꼽은 새 정부의 최우선 경제과제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일자리가 생겨야 가계 소득이 높아지고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 문제도 해결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고용을 국정과제의 앞자리에 놓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가가 임시 일자리라도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도 곁들였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달 고용률은 57.4%로 석 달 전(60.1%)보다 2.7% 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평균(65%)이나 새 정부 고용률 목표치(70%)에 비해 크게 낮다. 일자리 다음으로는 ‘신성장동력 창출 및 잠재성장률 제고’(4명), ‘경제민주화’(3명), ‘경기부양’(3명) 등이 꼽혔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민주화 안에 복지가 담겨 있다”면서 “불평등 구조를 개선해야 경제성장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 경제팀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경제사령탑’인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조원동 경제수석 인선에 대해 ‘잘된 인선’이라는 응답은 4명(19.0%)에 불과했다. 경제관료 출신의 한 대학교수는 “경제부총리가 박 대통령의 애착이 각별한 미래창조과학부와 실세 정치인 장관이 포진한 보건복지부 등 부처를 잘 조율해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14명(66.7%)이 찬성했다. 규모로는 10조~15조원(8명, 53.3%)이 적절할 것으로 봤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추경(28조 4000억원)의 절반 정도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럽 재정위기, 미국 재정절벽 등 경제여건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소 10조원 이상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태정 우리금융 수석 연구위원도 “위기 관리 차원에서라도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거들었다. 다만, “경기조절 기능에 써야지 복지 등에 (추경을) 써서는 안 된다”며 “용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지금&여기] 국회에도 ‘왕따’가 있다/이현정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국회에도 ‘왕따’가 있다/이현정 정치부 기자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최근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의 ‘CIA이력’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다른 야당도 가세해 맹공을 펴고 있지만, 이 의원실이 관련 자료를 냈던 당시만 해도 반응은 그리 뜨겁지 않았다. “왜 하필 이석기 의원이…”라고 난색을 표하는 야당 의원도 적지 않았다. 콕 집어 말은 하지 않았지만 하필이면 ‘반미’(反美)를 외치는 통합진보당에서, 그것도 ‘종북’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 의원이 김 후보자와 CIA와의 관계를 밝혀내 신뢰성을 떨어뜨리냐는 볼멘소리로 들렸다. 언론도 다르지 않았다. “취재하면서도 뭔가 꺼림칙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팩트’는 맞지만 마음 한편에선 뭔가 의도성을 가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 의원에게 찍힌 ‘종북’ 낙인은 청문회를 준비하는 의원들이, 그리고 기자들이 신봉하는 ‘팩트’를 압도할 만큼 컸다. 뿌리 깊은 편견이 시야를 가린 셈이다. 같은 당 김재연 의원은 얼마 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에 대한 공동발의를 요청하기 위해 한 야당 의원을 찾아갔지만 거절당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고액 기부에 대한 세금 부여를 없애 기부 문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공동발의를 거절한 이 야당 의원은 “법안 내용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발의는 좀 그렇다”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올해 들어 통합진보당을 제외한 여야 의원들이 발의한 법률안 가운데 이·김 의원이 공동발의한 법안은 5건을 넘지 않는다. 다른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법안도 찾아보기 어렵다.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는 여야 의원 152명의 동의를 받아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내면서 이·김 의원에게는 아예 동의를 요청하지도 않았다. 학교에서나 벌어질 법한 ‘왕따’가 대한민국 국회에도 있다. 성향이 다른 것은 어쩔 수 없다. 가급적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야당 의원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하지만 적어도 인사청문, 법안 발의 등 의정활동만큼은 ‘주홍글씨’에서 자유로워져야 하지 않을까. hjlee@seoul.co.kr
  • 여야 끝까지 “네 탓”… 정부조직법 12차례 빅딜 협상 결국 ‘빈 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됐으며, 여야는 지난 4일부터 ‘5+5협의체’를 구성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5일 야당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총 12차례 이뤄진 여야 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 민주당이 요구한 15개 수정안은 대부분 의견 접근이 이뤄졌다. 그러나 여야 협상은 방송진흥 정책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 잔류를 각각 고집하고 있다. 야권은 방송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몰아줘 여권이 방송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내용적 의견 접근이 일부 있었지만 방송통신 문제 때문에 합의가 안 됐다”고 말했다. 여야가 전날(21일) 밤 늦도록 물밑 접촉을 벌여 22일에는 극적으로 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상황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새 정부 발목잡기’ 비난을 우려해 협상 초반 협조적 태도를 취하려 했던 민주당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강행 처리를 시사한 이후 점차 강경한 목소리를 내더니 ‘협상 결렬’ 가능성을 언급하며 배수진을 쳤다. 한 핵심 관계자는 “이제 발목 잡는다는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불가론’을 내세우며 줄곧 평행선을 달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무산된 이날 여야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공방을 폈다.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상당 부분을 민주당에 양보했는데도, 민주당은 계속해서 ‘새누리당이 하나도 양보 안 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편다”고 비난했다. 황우여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방통위는 합의제 기관이고 정치적 판단이 들어갈 수 있다 보니 2007년에 3위에 달했던 국가경쟁력이 이제는 19위 밑으로 추락했다”면서 “이제는 예전에 정보통신부와 같은 곳에서 촉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방송진흥 정책 이관 문제는) 양쪽 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인데, 다만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이냐의 문제”라면서 “시각차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 도울 수는 없다”며 “박근혜 당선인이 정부조직개편안 통과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내려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끝까지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 결국 정부 출범일 전에 어떻게든 합의를 보려고 했던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를 거부하고 마는 것 같다”면서 “왜 여당은 아무런 노력도, 결단도, 양보도 하지 않는지 이런 무책임한 여당이 세상에 어디 또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각 없는 정부로 출발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은 처절히 반성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새누리당이 여당인지 민주당이 여당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마저 나온다”고 책임을 여당에 떠넘겼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현오석, 보충역 복무·대학원 기간 겹쳐… 병역법 위반 의혹

    현오석, 보충역 복무·대학원 기간 겹쳐… 병역법 위반 의혹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화한 가운데 병역법 위반과 ‘이중국적’ 논란이 뜨겁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보충역으로 복무하며 대학원 학위를 취득한 배경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22일 “현 후보자의 복무 기간은 1974년 11월부터 1976년 1월이었는데 그의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수업 주간 과정이 1974년 3월부터 1976년 2월로 겹쳤다”고 지적했다. 공익근무요원이 학교에서 수학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현 후보자의 큰아들인 낙승(29)씨가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병역특례(산업기능요원)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낙승씨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정보기술 전문업체인 N사가 그의 외가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라는 의혹이 나와 정상적으로 군 복무를 수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태어난 낙승씨가 2008년 12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가 지난해 초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에 대해 국적 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또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국가기록원 확인 결과 현 후보자의 부친인 현규병씨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순사였고, 1960년 4·19혁명 당시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경찰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현역기피 의혹에 대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 후보자는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 눈 질환과 턱관절 장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홍근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 후보자가 밝힌 ‘하악관절 탈구’(습관적 턱빠짐)는 당시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상 불합격 판정 기준이었다. 하지만 서 후보자는 1979년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사무관으로 임용됐다. 이는 서 후보자가 현역병 복무를 피하기 위해 병역 신체검사를 조작했거나,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이를 숨겼다는 의미가 된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수백억원대의 부동산 보유가 도마에 올랐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배우자와 장인, 처남 등의 명의로 강남 상가 빌딩 2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에서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한 것이 상식에 비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받은 후원금을 당에 기탁금으로 낸 뒤 이를 기부금으로 신고해 수천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은 것으로 이날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진 후보자는 뒤늦게 과다 기부금 공제 세금 1200여만원을 반납했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가 2011년 10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에 임명된 뒤에도 농협 자회사(한삼인)의 사외이사로 활동해 ‘원장의 겸직 금지 정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상도 ‘대체로 흐림’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 기상도 ‘대체로 흐림’

    새 정부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내각 17개 부처 수장들의 인사 청문회 일정은 ‘대체로 흐림’이다. 박 당선인 취임일인 25일 이후에도 인사청문회는 한동안 계속돼 3월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7개 부처 중 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곳은 22일 현재 12개 부처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이유로 아직 청문회 일정조차 받지 못한 부처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오는 27일 유정복 안전행정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윤성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가장 먼저 청문회 검증대에 오른다. 이튿날인 28일엔 서남수 교육부, 윤병세 외교부,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잡혀 있다. 다음 달 4일엔 방하남 고용노동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 인사검증을 받는다. 류길재 통일부, 진영 보건복지부, 서승환 국토교통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는 6일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다. 박 당선인 취임 이후 최소한 9일 동안은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이어지는 셈이다. 모든 부처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마무리되면 새 정부는 적어도 보름 이상 지각 출범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기획재정부(현오석 후보자), 미래창조과학부(김종훈 후보자), 산업통상자원부(윤상직 후보자), 해양수산부(윤진숙 후보자) 등 지위가 격상되거나 크게 개편되는 부처 수장 4명의 청문회 일정은 아직 잡히지도 못했다. 민주통합당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먼저 처리한 후 청문회를 열자는 입장이다. 교착 상태인 여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급진전돼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된다고 해도 이들 부처의 출범은 3월 이후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무기중개업체 근무, 편법증여, 위장 전입 등 부적격 사유가 너무 많다며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오석·황교안 후보자도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22일 이들에 대해서도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현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으로 재임(2009~2011년)하던 3년간 외부강연료 등 1억 6646만원을 챙기고, 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 때 예산을 부적절하게 운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박근헤 정부 국정목표 확정] 일자리-IT·SW 융합… 세계최고 인터넷 생태계 조성

    새 정부의 국정 목표 첫 번째인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는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5년 동안 구현해 갈 주요 경제 정책이 담겨 있다. 전략 방향으로 내세운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은 IT(정보기술)-SW(소프트웨어) 융합, 세계 최고의 인터넷 생태계 조성 등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담았다. 특히 IT-SW 융합 및 혁신으로 성장 정체에 직면한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고 산업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기술·지식 확보가 목표인 현재의 분절형 연구개발(R&D)을 신산업 창출을 위한 생태계 창조형 R&D로 변경해 과학기술과 아이디어·상상력 융합, 과학기술 국제화, 융합 성공모델 창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 추진 전략은 박근혜 정부가 신설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주요 업무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가계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이동통신 가입비를 폐지하겠다’는 대선공약은 이동통신사들의 부담을 고려한 듯 ‘2015년까지 폐지를 유도하겠다’는 문구로 손질됐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또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희망사다리를 구축하겠다는 내용도 들어가 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R&D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 기술력을 선진국의 90%, 생산성은 대기업의 60%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상공인 등을 위한 대책으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창업 성공을 위해 단계별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는 대선 공약 사항이었던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해선 금융 부문 규제·감독체계를 개선해 공정 경쟁을 유도하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재확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설] 법에도 없는 ‘신·구 혼합정부’로 새 출발할 건가

    새 정부의 출범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그 근간인 정부조직법은 국회에서 며칠째 난항을 겪고 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25일 이전에 ‘원 포인트 입법’은 물론이고, 국회 본회의가 열리는 26일에도 법안 통과가 여의치 않을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새 정부가 신설하거나 부활시킨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는 법적으로 존재 근거가 없는 ‘유령 부처’가 되고 만다. 두 부처로 옮겨야 하는 공무원들도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된다. 그렇잖아도 새 정부는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늦어짐에 따라 현 정부 국무위원들과 한동안 ‘공동정부’를 꾸려야 할 판이다. 그런 만큼 여야는 조속한 타결로 국정의 혼선만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정부조직법이 꽉 막혀 버린 데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선 지연 탓이 크다. 국무위원의 경우 인사청문회의 법적 절차를 고려해 20일 정도 여유를 두고 인선해야 함에도 출범 열흘 전인 15일부터 청문 요청서를 제출했다. 박 당선인은 야당에 지난 15일 전화로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틀 뒤 정부조직법이 국회에 계류된 상태에서 신설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까지 발표해 야당을 자극했다. 물론 첫번째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로 후속 인선 일정에 차질을 빚긴 했다. 그러나 야당과 정무적 교감을 충분히 나누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정부조직법에서 방송진흥 기능을 미래창조과학부에 둘 것이냐, 방송통신위원회에 둘 것이냐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소속이 미래창조과학부로 바뀐다고 해서 그 기능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야당이 굳이 의욕적으로 출발하려는 새 정부의 뜻을 꺾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새 정부는 여야 관계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임기 초 감정적 앙금을 남기는 대치가 집권 내내 소모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상황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러면 국민만 피해를 본다. 여야는 정부조직법을 속히 마무리하기 바란다. 특히 새로 생기는 부처가 빨리 제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무회의는 헌법기관인 만큼 중요 정책의 심의·의결에 장기간 차질을 빚게 해선 안 된다.
  • 정부조직 개편안 22일 극적 타결 가능성

    여야 이견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국회 처리를 두고 여야 원내대표단은 21일 밤늦게까지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날 물밑협상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이날 소속 의원들에게 ‘22일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일(22일)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정부조직법’을 처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의원님께서는 혹시 있을 수 있는 국회 상황을 대비해 국회 주변에 대기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 민주통합당도 원내 공지사항을 통해 “상임위원회 비상소집 가능성이 있다”며 비상대기령을 선포했다. 이에 따라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가 비상 소집돼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극적으로 처리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이 있을 25일이 월요일이고 23~24일이 휴일이다 보니 22일이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물론 합의에 실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저녁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둔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기능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을 놓고 씨름을 벌였지만 민주당 측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원안을 끝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부조직법 정면충돌… 野 “날치기 선언” 與 “발목 잡기”

    새 정부의 조직개편안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했다. 정부조직 개편안 국회 처리가 여야 간 약속했던 1, 2차 시한(14, 18일)을 모두 넘긴 후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금도를 넘어 협상거부 선언이자 날치기 선언을 했다”며 “이는 협상을 위해 노력해온 저와 민주당에 대한 모욕”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원내대표가 전날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에 대해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새누리당은 이틀 연속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펼치려는 단계에서 민주당은 노골적으로 발목을 잡고 있다”며 “민주당이 저런 식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인다면 국회선진화법을 이대로 갖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처리가 난항을 거듭하자 직권상정을 막기 위해 만든 국회 선진화법 개정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민주당 압박에 나선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행안위 안건조정위 설치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제도를 악용해 90일이나 소요되는 안건조정위를 가동하자고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현재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등 각종 채널을 동원해 물밑 조율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수위가 제출한 개편안 원안 통과를 바라지만 민주당은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정책 존치,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립성 보장, 중소기업청 강화, 교과부의 산학협력 기능 존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야는 특히 방송 부분 이관을 놓고 맞서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수위 원안대로 방통위의 방송진흥 정책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할 것을 주장하고 있고, 민주당은 방송 공공성 확보를 내세워 방송진흥 정책을 방송통신위에 남겨 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미래부와 함께 ‘10년 먹거리’ 장만에 매진할 듯

    최순홍 미래전략수석, 미래부와 함께 ‘10년 먹거리’ 장만에 매진할 듯

    국제통화기금(IMF)과 유엔의 정보기술(IT)업무 분야에서 굵직한 이력을 쌓은 글로벌 IT 전문가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라는 점과 지난해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과학기술특보를 지냈다는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의 인연이 특별하다. 박 당선인이 졸업한 서강대 전자공학과 직속 선배로 IT 분야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과시하는 등 그동안 국위 선양을 해 온 점을 박 당선인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홍 내정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한국의 할 일은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면서 “미래전략을 강화하고 과학기술을 정보통신기술(ICT)과 산업에 접목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의 삶을 증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 부처와 기업, 시민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문성과 오랜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겸허한 자세로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내정자는 1981년 IMF에 입사해 2004년 한국인 중 최고 자리인 정보통신기술실장에까지 올랐다. IMF에서 26년간 근무하며 IT시스템 운영업무의 책임자로서 조직 내 정보통신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여기에 각종 경제 예측 모델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에는 유엔 사무국 초대 정보통신기술국장(사무차장보급)을 맡아 유엔의 IT 현대화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한국의 ‘10년 먹거리’를 함께 마련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미국의) 같은 지역에 살았기 때문에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유학 이후 미국 활동에 대해서는 “미국의 작은 기업에도 있었고 IMF와 국제기구에서 20년 넘게 근무했다”면서 “한국에 자주 나와서 한국 사정은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족으로는 부인(60)과 1남 1녀가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김병관 두아들에 연금·예금도 변칙 증여 의혹

    김병관 두아들에 연금·예금도 변칙 증여 의혹

    ‘의혹 백화점’으로 불리는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두 아들에게 연금과 보험, 예금 등을 변칙적으로 증여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8세이던 장남 명의로 매입한 경북 예천군 임야에 대한 증여세를 뒤늦게 납부했고, 아파트와 채무를 동시에 증여하는 ‘부담부 증여’ 논란에 이어 또다시 증여세 탈루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19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서를 확인한 결과 김 후보자와 두 아들은 각각 장기주택마련저축 1090만원씩 동일한 금액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배우자 배모씨와 두 아들은 2000년 12월 28일부터 2010년 11월 28일까지 동일한 종류의 삼성생명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또한 두 아들은 동시에 2010년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변액연금에 가입했으며 장남은 3050만원을, 차남은 29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개정된 상속·증여세법에 따르면 차명계좌에 돈을 넣는 순간부터 증여로 간주해 증여세 추징 대상이 된다. 김 후보자의 경우 자녀의 예금과 연금, 보험료 등을 대신 넣어준 것으로 증여세 납부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 성인 자녀는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지만 두 아들은 이미 기존 부동산 등의 증여를 통해 이 액수를 넘어선 상태다. 이에 대해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장남은 월 300여만원, 차남은 월 200여만원의 급여를 받는 상황에서 2010년부터 매달 100만원 이상씩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부모님이 물려준 예금이라면 변칙 증여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 측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두 아들 모두 신고한 예금이 전부이고 다른 부채도 없다”면서 “본인들이 정상적으로 저축한 행위라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전병헌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2009년 아들에게 2억원, 지난해 며느리에게 1억원을 증여했고, 정 후보자의 아들은 외삼촌으로부터 1억원, 이모로부터 7000만원 등 총 1억 7000만원을 증여받아 증여세를 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정 후보자의 소득을 아들의 외삼촌과 이모 등을 경유해 증여 형태로 되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알려진 것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가 2009년 9월 CIA 자문위원회에 참가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리언 패네타 당시 CIA 국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새로 구성된 CIA 자문위원들과 회동한 사실을 밝혔고 그 명단에 김 후보자가 포함됐다. CIA자문위원회는 대테러·사이버 안보·교전 정보 등 주요 업무를 브리핑받고 CIA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자는 “벨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시 CIA 외부자문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2007년부터 4년간 근무했다”면서 “과거 경력이 장관직 수행의 결격 사유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내정자는 부부 명의로 저축은행 통장만 11개나 보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0년 4월 조 내정자가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재직 시절 2009년 말 기준으로 신고한 재산공개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5개 저축은행에 총 2억 4800만원의 예금을 갖고 있었다. 직전 해 재산공개 때는 없던 내용이다. 조 내정자는 당시 “전세금 반환액 및 소득액을 저금했다”고 해명했다. 부인 조효남씨 명의로는 대영저축은행 5400만원 등 6개 저축은행에 2억 1500만원을 갖고 있었다. 조 내정자 부부 명의로 이용됐던 저축은행 중 삼화(2011년 1월), 대영(2011년 11월), 솔로몬(2012년 5월), 진흥(2012년 11월), W(2012년 12월) 등은 퇴출됐다. 퇴출전에 저축은행을 이용해 상당한 재테크를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조 내정자는“예금은 저축은행에 그대로 있다”고 해명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김종훈의 화려한 미국 인맥

    김종훈의 화려한 미국 인맥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미국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이외에 학계·기업, 미국 국방·안보 핵심 관계자들과도 긴밀한 인연을 맺어 왔다는 해외 사이트의 분석이 나왔다. 19일 미국의 추적전문사이트 엔엔디비(http://mapper.nndb.com/start/?id=171011)가 사회연결망분석(SNA)을 이용해 분석,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벨연구소 소장으로 미국 내 9곳의 기업·대학·기관과 관계를 맺었다. SNA는 특정인이 외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사회적 관계와 이력을 활용해 분석하는 기법이다. 분석 결과 김 후보자는 소장을 맡았던 벨연구소와 최고전략책임자(CSO)였던 알카텔-루슨트, 모교인 존스홉킨스대와 메릴랜드대 이외에 스탠퍼드대, 미공학한림원 등 업무와 연관이 있는 단체들과 연결됐다. 스탠퍼드 국제문제연구소와 워싱턴의 한미문제연구소 등 기술과 무관한 단체와도 인연을 맺으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사를 나타냈다. 특히 김 후보자는 1999년 미 중앙정보국(CIA)이 최신 정보 수집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인큐텔 이사를 맡으며 미국 내 인맥이 크게 넓어졌다. 인큐텔에는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과 존 맥마흔 전 CIA 부국장, 버지 크롱가드 전 CIA 부국장 등 전·현직 CIA 고위관리와 군 관계자가 전·현직 이사로 재직했다. 마이클 그리핀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찰스 베스트 매사추세츠공대 총장, 마이클 크로 애리조나 주립대 총장도 포함됐다. 기업인 중에서는 록히드마틴의 노먼 오거스틴 전 대표이사, 짐 박스데일 넷스케이프 전 회장과 앨릭스 맨든 AT&T 전 대표, 스티븐 프리드먼 골드만 삭스 파트너 등이 이사를 맡았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CIA 외부자문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했던 경력도 이 같은 인맥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한국에선 보기 드물게 미국 내 핵심 인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국가 간 분쟁 등에서 역량을 드러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정부의 한 관계자는 “미국 국적 포기 각서를 썼다고는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 CIA라는 미국 핵심 기관을 위해 일할 수 있었다는 것은 김 후보자가 철저하게 미국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경력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가 가족은 미국 국적을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추후 장관직을 물러난 뒤에 김 후보자가 한국 국적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자의 가족은 조만간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김 후보자는 한국에서 계속 봉사하겠다고 에둘러 표현하고 있지만, 생활기반 자체가 수십년간 미국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미국 국적을 다시 취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 후보자 등 외국의 훌륭한 인재가 있다면 한국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중 국적자의 공직 기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새 정부 성패 부처 할거주의 극복에 달렸다

    경제부총리 등 11개 부처 인선 발표에 이어 새 정부의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과 3개 수석이 내정됐다. 장관 후보자 중 일부의 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긴 하나 박근혜 정부의 조각은 사실상 마무리된 셈이다. 정무수석 등 청와대 6개 수석의 인선이 남아 있긴 하지만, 어제까지 단행된 4차례 인선에서 박 당선인이 안정과 전문성을 중시한 나머지 탕평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반적인 것 같다. 더욱이 경제와 복지 부문 등에서 과감한 국정개혁을 추진할 컨트롤 타워 기능에 의문부호가 켜졌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경제수석 등 남은 청와대 수석 인사와 국정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장 인선에서는 이런 평가가 반영돼 국정 운영에 활기가 넘치길 기대한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두 가지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조직의 신설로 부처 간 업무 영역 다툼이 불거질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생기는 부처들은 존재 의식을 과시하기 위해 정부 출범 초부터 정책이나 대형사업 등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 공룡 조직으로 탄생하는 미래창조과학부나 통상 업무를 넘겨 받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과 관련 부처 간 업무 영역 교통 정리가 제대로 됐는지 다시 한 번 정밀하게 점검해 보기 바란다. 정부가 출범한 이후 영역 다툼이 재연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부처 간 밥그릇 지키기 등으로 정책이 표류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장관 후보자들은 역대 정부에서 있었던 부처 할거주의 사례를 연구해 반면교사로 삼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차기 정부의 내각 중 관료 출신이 절반이나 되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18명 중 관료 출신은 9명이다. 분야별 전문가 집단을 활용해 신속히 조직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반면 부처이기주의가 불거질 수 있다. 정책 표류 원인의 하나로 관료주의가 꼽힌다. 새 내각은 관료 집단이 보수적인 성격으로 인해 다른 의견에 인색하다는 시각을 불식시켜야 한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이런 단점을 보완한 사례로 기록되길 기대한다. 경제 위기 극복 등 새 정부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쌓여 있다. 특히 가계 부채와 부동산 경기 침체, 자영업자 문제 등은 우리 경제에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부흥, 지속 가능한 복지 등은 어느 한 부처만의 힘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각 부처 간 이견을 원활히 조정하지 못하면 해결이 요원한 과제들일 것이다. 국무총리의 국정 조정능력이나 경제부총리의 강력한 리더십이 절실하다.
  • 朴 발탁 인사 자질 의혹

    18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에 내정된 허태열 전 의원이 과거 부적절한 발언들과 동생의 공천헌금 비리 수사 전력 등으로 자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된 곽상도 변호사 역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허 내정자는 지난 2010년 11월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서 “섹스 프리하고 카지노 프리한 금기 없는 특수지역을 만들어 15억명의 중국과 일본인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허 내정자는 또 정계 입문 당시인 2000년 4월 부산 북강서을 총선에서 청중을 향해 “혹시 전라도에서 오신 분 아닙니까”라며 지역감정 조장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2009년 7월 한나라당 부산시당 국정보고대회에서도 “좌파는 80%의 섭섭한 사람을 이용해 끊임없이 세력을 만들고 이명박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고 발언했다. 허 내정자의 동생은 지난해 3월 새누리당 공천 대가로 5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고, 지난해 8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5억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곽 내정자는 거액의 불법 대출을 저지르고 밀항을 시도한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변호를 맡아 적극 변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내에서 ‘특수수사통’으로 불린 곽 내정자가 1990년대 대표적 공안사건인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의 수사검사였던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추가 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설립한 회사인 ‘인큐텔’ 창립에 관여했다며 장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는 “이런 경력이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내 재산이 (언론에)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 보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평가위원회에 근무 중인 차남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졌다. 또한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자녀에게 노량진의 한 아파트를 물려주면서 전세 시세보다 6000만~8000만원 높은 금액으로 계약을 맺는 변칙 증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밖에 김 후보자가 2사단장 시절 부대 위문금을 개인통장으로 관리했다는 사실과 김 후보자 부인의 리튬전지 군납업체 ‘비츠로셀’ 주식 1000주(576만원 상당) 보유, 무기 중개업체 자문료 2억 8000만원 수수 등도 추가됐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2007년 법무부에 근무할 당시 경기고 동창인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에게 정치 후원금 10만원을 기부해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인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10만원씩 해당 상임위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정치자금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나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글로벌 인재냐 vs 기밀 둘러싼 도박이냐

    글로벌 인재냐 vs 기밀 둘러싼 도박이냐

    글로벌 경쟁에 적합한 인재 영입인가, 국가 기밀과 핵심 기술을 두고 벌이는 위험한 도박인가. 지난 17일 박근혜 정부의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종훈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소장을 두고 ‘국적 논란’이 치열하다. 김 후보자는 ‘아메리칸 코리안 드림’의 상징적 존재다. 경영위기를 맞은 벨연구소를 맡아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는 점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야 하는 부처를 이끌 적임자라는 것이 박근혜 당선인 측이 밝힌 발탁 논리다. 김 후보자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경륜과 운영 능력을 가졌다는 데는 부처는 물론 업계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다. 문제는 김 후보자가 우리나라 국적을 회복한 지난 14일 전까지 ‘미국인’으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는 점이다. ‘미국국적 포기 각서’를 작성했다지만, 당분간 ‘이중 국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중 국적자나 외국인의 장관 기용은 해외에서도 흔치 않다. 홍콩·싱가포르에서는 실·국장급 공무원에 외국인 임용이 가능하지만 수장직을 맡는 것은 찾기 힘들다. 유럽연합(EU) 내에서는 공무원 임용이 국적에 상관없이 이뤄지지만 안보·경찰·외교 등 일부 요직은 분명한 선이 있다. 미국도 주마다 다르지만 고위 공무원은 국적취득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임용이 가능하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이중 국적자도 장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정보·보안·기밀 분야, 기업의 영업비밀 및 신기술 보호, 주요 경제정책 및 예산운영 등의 분야는 이중 국적자의 임용을 제한할 수 있다. 상당 부분 미래부 업무와 겹친다. 특히 김 후보자가 맡을 ICT, 우주항공 분야는 국가안보 및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기밀 천지다. 선진국들도 이런 분야에 대해서는 ‘철의 장막’을 치고 있다. 김승조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미항공우주국도 발사체 등 일부 핵심 분야에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태어나 나중에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배제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한국의 이익을 우선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 후보자가 벨연구소장으로 부임한 2000년대 중반은 삼성·LG 등 국내 기업과 알카텔, 루슨트, 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특허전쟁이 본격화된 시기다. 김 후보자 개인적으로도 한국기업을 향하던 칼끝을 하루아침에 본인이 몸담고 있던 미국 기업들로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근주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보기술(IT) 쪽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경쟁관계에 있는 분야인데 김 후보자가 이를 맡으려면 국가의식이 투철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설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지금 할 얘기는 아니다. 진지한 얘기는 청문회에서 설명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방송진흥 기능 미래부행이냐 방통위 잔류냐… 여야 극한 대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2차 처리시한이었던 18일 국회 본회의는 열리지도 못했다. 여야는 특히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진흥 기능을 신설될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문제를 놓고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다. 여야는 전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 만나는 6자회담을 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6일 본회의 처리도 불투명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야당에 책임을 돌리며 ‘독자행동’까지 예고하고 나섰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스스로도 바뀌어야 하지만 민주통합당이 같이 바뀌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구태의연한 국회로 되돌아갈 것”이라며 “이제 우리가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가 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야당은 새 정부의 출범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데, 여당은 정부조직개편안을 두고 원안고수만을 반복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여야 극한대치의 핵심에는 방송진흥 기능의 미래부 이관이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에는 방송통신 진흥정책은 미래부에 넘기고 규제정책만 방송통신위원회에 남기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방통위에는 공중파 방송과 종합편성채널, 보도채널의 인허가와 통신사의 규제업무 등만 남게 된다. 민주당은 미래부가 방송정책 관련 법령 제·개정권과 방송정책, 방송광고정책을 모두 담당하면서 방송장악이 가능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지난 대선 패배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결국 민주당으로서는 방송문제만은 포기할 수 없는 의제인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래부 장관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독임제(獨任制) 부서에서 방송정책을 담당하는 것은 방송장악을 제도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권은 방송문제에 대한 원안 고수 입장이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방송의 공정성,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보장하자는 것은 새누리당도 확고한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17일 이후 여야의 물밑협상도 중단됐다. 하지만 여야가 방송진흥 기능 문제만 합의해 물꼬가 트이면 나머지 쟁점들은 쉽게 타결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방송진흥 기능문제와 더불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독립기구화 ▲국가청렴위원회 등 반부패기구 신설 ▲중소기업청의 중소상공부 격상 및 금융정책의 진흥 및 규제 분리 ▲통상기능 관련 ‘통상교섭처’ 신설 ▲교육부의 산학협력 기능 존치 등 6개항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방송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요구에 대해서는 협의할 수 있다는 태도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상 문제는 박 당선인의 큰 구상 중 하나로 계속 반대하면 국민들도 우리가 지나치다고 할 것”이라며 양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또 “다만 방송과 원자력 안전문제 등은 우리안으로 여당이 받아들일 수 있고 서로 협상하고 진척돼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벤처기업가서 벨연구소 사장 ‘IT 신화’

    [박근혜 첫 내각 인선 완료] 벤처기업가서 벨연구소 사장 ‘IT 신화’

    17일 오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종훈(53)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 사장은 이날 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당선인으로부터 2월 초에 미래부 장관으로 일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4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요직을 맡게 된 소감을 묻자 “도전적인 마음으로 하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룡부처’ 첫 수장으로서의 부담감에 대해서는 “일은 막중하지만 융합이라는 것이 과학과 기술 산업을 잘 이끌어 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창업이 미래부의 업무이자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재 맡고 있는 알카텔루슨트 벨연구소에 대해서는 “회사 최고경영진, 이사회와 모두 얘기를 끝냈고, 회사가 18일 후임자를 발표할 계획”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벤처 기업가에서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연구기관의 수장이 된 IT 신화의 주인공이다. 중학생이던 1975년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가 미국 해군에서 원자력잠수함 장교로 근무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과는 2007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총선 당시 새누리당 영입 인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1992년 벤처회사 유리시스템즈를 설립하고 98년 ATM이라는 군사통신 장치를 개발해 루슨트테크놀로지에 10억 달러에 팔아 스타덤에 올랐다. 38세의 나이에 포브스 선정 미국 400대 부자 반열에 올랐고, 미프로농구(NBA) 구단의 공동 구단주가 되기도 했다. 그의 발탁에 대해서는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미래부를 역동적으로 이끌 전문가’라는 후한 평가가 많다. 다만 김 후보자가 국회나 업계 풍토를 비롯해 국내 시스템 전반에 어둡고, ICT 중심의 정책을 펼 경우 기초과학기술이 소외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도 있다. 과학계의 한 관계자는 “이익을 중시하고 민간연구소로서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벨연구소나 알카텔루슨트와 달리 미래부는 당장 돈이 되지 않는 과학에서 국가의 역할을 강조하는 부처”라면서 “김 후보자가 얼마나 기초과학에 부처운영 비중을 할애할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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