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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발사 임박] 靑 “외국계 기업, 韓투자 4배까지 늘린다”… 안보불안 불식 주력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투자자들과 오찬 자리를 마련한 것은 대내외적으로 커지는 안보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경제 관련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오찬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참석한 것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청와대는 이날 참석한 외국계 기업들의 투자확대 계획을 자세히 소개하며 안보 리스크에 따른 ‘셀 코리아’가 기우임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알 마하셔 에쓰오일 대표가 한국에 대한 투자를 앞으로 4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면서 “에쓰오일의 이번 투자 계획은 새로운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또 “독일 바스프사는 전자소재 아·태지역 본부를 5월 중 홍콩에서 서울로 이전할 계획을, 일본 도레이사는 4월 3일 경북구미공단에서 열린 탄소섬유공장 1호기 준공식에서 2호기 투자계획(800억원)을, 스웨덴 볼보사는 4월 9일 경남 합천에 굴삭기 종합시험개발센터 기공식을 갖고 차질 없이 투자를 이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은 올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전년 동기(23억 5000만 달러) 대비 43.7% 증가한 33억 9000만 달러로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어 걱정되는 분도 계실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은 북한의 위협 의도를 잘 이해하고 차분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펫 케인스 미국상의 회장은 “정치 군사적인 측면에서 한국 정부가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는 점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미 체결된 자유무역협정(FTA)을 차질 없이 이행해 갈 것이고 현재 진행 중인 FTA 협상 역시 상대국과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창조적이고 개방적인 경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새 정부의 노력을 믿고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와 고용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다. 에이미 잭슨 미국상의 대표는 “미국 기업들은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미국 본사에도 여기의 사업 여건에 대해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종갑 지멘스코리아 회장은 “한국에 발전엔지니어링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면서 “외국인 투자 회사 중 최고 수준의 외국인 기술자를 가장 많이 유치할 것이며 외국인 투자사 중 관할 지역이 가장 넓은 지역 본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외국상공회의소 회장 7명과 이베이, 구글, 지멘스 등 외국계 투자기업 대표 12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윤 장관과 추경호 기획재정부 1차관,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2차관,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이,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과 김 실장, 주 수석, 조원동 경제수석이 참석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박한철 헌재소장 임명안 통과…이경재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1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21일 이강국 소장 퇴임 이후 이동흡 후보자의 낙마 등으로 장기화됐던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81일 만에 일단락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박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붙여 재석 의원 266명 중 찬성 168표, 반대 97표, 무효 1표로 가결시켰다. 표결에 앞서 인사청문특위 소속 새누리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성실하고 균형 잡힌 사고와 풍부한 경험, 고도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위원들은 “박 후보자가 대형 로펌에서 거액을 받고 근무하는 등 전관예우 전력이 있고, 검사 출신으로 공직 기간 일부를 개인의 자유와 권리보다 국가의 안전 보장 관점에서 공안 업무에 종사했다”며 부적격 의견을 제시했다. 여야 의견이 엇갈리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찬성률은 63.2%에 그쳤다. 2000년 윤영철 전 소장과 2007년 이강국 전 소장 임명 당시 찬성률은 각각 91.2%, 85.8%였다. 반면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은 여야 이견으로 무산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부적격 의견을 제시한 뒤 전원 퇴장함에 따라 의결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부치지 못했다. 한편 본회의에서 민주당 김성곤 의원이 박근혜 정부 첫 장관들을 향해 의원들의 박수를 유도해 화제가 됐다. 김 의원은 국무위원들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본회의장에서는 대통령이나 외국 사절 등이 입장할 때를 제외하고는 박수를 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도 “정부를 대표해 왔는데 적어도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는 국민을 위해 잘 하시라고 박수 한 번 쳐주자”고 제안했다. 본회의에는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 장관 14명이 참석했다. 유임된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등 3명은 제외됐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15개 중앙부처 중증장애인 34명 경력공채

    안전행정부는 올해 15개 중앙 부처에서 중증장애인 34명을 채용하는 경력공채시험을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직급별로 금융위원회에서 행정 6급 1명을 비롯해 안행부 등의 연구사 3명, 외교부 등의 7급 4명, 경찰청 8급 1명, 미래창조과학부와 환경부 등 9급 25명 등이다. 기관별로는 외교부와 경찰청이 가장 많은 각각 8명을 선발한다. 응시원서는 16~23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최종 합격자는 7월 5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기존의 장애인 채용이 경증장애인 위주로 합격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2008년부터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경력채용을 해 왔다. 한편 중앙 부처의 장애인 고용률은 2011년 말 기준으로 3.2%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부처 칸막이는 높았다..공공기관 사상초유 이중관리

    부처 칸막이는 높았다..공공기관 사상초유 이중관리

    ‘부처 간 칸막이 철폐’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말 중 하나다. 하지만 부처 간 힘겨루기는 여전하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20일이 넘었지만 공공기관의 기관장 임명권이나 감독권조차 어떤 부처에 둘지 결정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공공기관 변동 현황’을 보면 한국연구재단 등 54개 공공기관의 주무부처가 바뀌었다. 이 가운데 정보화진흥원은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에서 안행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두 부처의 공동 산하기관이 됐다. 295개 공공기관을 통틀어 유일하고,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정보화진흥원장 임명권이나 예산·결산 승인 등 업무감독권은 어느 부처가 가져갈지 결정되지 않았다. 김성진 기재부 제도기획과장은 “정보문화 조성, 정보격차 해소 등의 업무는 미래부가, 전자정부 업무는 안행부가 맡기로 해 이례적으로 두 기관이 함께 주관키로 했다”면서 “두 기관의 의견 차로 아직 기관장 임명권·감독권 등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행부 관계자는 “전자정부국이 안행부에 남은 만큼 정보화진흥원을 두 부처가 함께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시어머니가 둘이 되는 건데 당연히 두 부처가 사업마다 힘겨루기를 하고 우리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 정보통신부 산하에서도 정보화진흥원은 다양한 부처를 지원했다”면서 “감독기관이 하나만 있어도 업무 지원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은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 바뀌었다. “식품 안전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하지만 업무 수행은 농식품부가 위탁받아 계속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HACCP를 농식품부가 맡아야 한다고 충분히 설명했지만 식약처의 반대에 막혔다”면서 “업무만 농식품부가 하고 기관장 임명이나 예산·결산 감독은 식약처가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소관이던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연구재단은 미래부에 넘어갔다. 하지만, 교육부의 감독도 같이 받아야 한다.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기관 운영을 교육부와도 상의해야 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조직 분리가 가장 효율적이지만, 두 재단 모두 조 단위 이상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어 두 부처가 공동관리하는 선에서 타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사업진흥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관이다. 하지만 문체부에 남는다. 창조경제 실현 등 국정과제 실천이 ‘부처 간 칸막이’에 막힌 것이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어떻게 운영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대통령이 아무리 부처 간 칸막이 철폐를 강조해도 부처 간 힘겨루기에 밀려 불필요한 혼선과 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2020년 달 탐사 ‘삐걱’

    2020년 달 탐사 ‘삐걱’

    나로호(KSLVⅠ) 이후 한국 우주개발의 핵심 목표인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와 ‘달 탐사’사업이 시작부터 흔들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 맞추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기면서 순수 국내 기술로는 목표 시점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향후 6년간 7000억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한 점도 걸림돌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검토하지만 이 경우 발사체 기술 확보에 실패하면서 ‘8000억짜리 우주쇼’라는 조롱을 산 나로호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정부는 2018년 KSLVⅡ 개발 및 발사를 끝내고 2020년에 KSLVⅡ로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07년 이후 추진된 국가우주개발 로드맵에 명시된 2021년 KSLVⅡ 발사, 2025년 전후 달 탐사선 발사를 각각 3년, 5년 앞당긴 것이다. 박 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2020년 달에 태극기가 펄럭이게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필요한 예산·인력·기술력 등 3가지 모두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우선 달 탐사선은 KSLVⅡ 발사 이후에 추진한다는 가닥만 잡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 자체가 없었다. 2020년 발사라는 새 계획을 맞추려면 당장 개발에 나서야 한다. 2021년까지 1조 5449억원의 예산이 배정돼 있는 KSLVⅡ 사업의 예산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7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예산과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어야 한다. 특히 달 탐사선은 예산 타당성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아 내년 예산에 반영될지도 불확실하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달 탐사 로드맵을 확정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산 타당성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내년 예산이 반영되지 못하면 일정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던 KSLVⅡ 사업에 고작 1040억원만 배정된 점을 감안할 때 예산 배정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연구진 확보도 난제다. 현재 항우연의 달 탐사 관련 인력은 9명이 전부다. 달 탐사선은 위성 개발과 연구 분야가 중첩되는데 국내 위성개발 인력은 향후 몇 년간 일정이 빠듯해 다른 프로젝트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 이 때문에 순수 국내기술 확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우연 관계자는 “KSLVⅡ 개발이 지연될 경우 2020년이라는 달 탐사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탑재체에 탐사선을 실어 쏘아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항공학계의 한 교수는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보았듯 우주개발은 숱한 실패와 지연이 되풀이되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무리하게 시한을 당겨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與 “윤진숙 자질 없다” 확산… 고민 깊은 靑

    청와대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정작 새누리당에서 윤 후보자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질 부족 논란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윤 후보자와 관련, “당 분위기가 굉장히 나쁘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청와대에도 전달됐다”고 밝혔다. 당의 의견이 어떤 방식으로 청와대에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로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과 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 자리에서도 건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 회동에 참석했던 당 핵심 관계자는 “(윤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러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앞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정우택 최고위원도 지난 8일 윤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조직 장악력 등에 대해 “이런 자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공개적으로 임명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러한 당의 부정적 기류가 ‘임명 철회’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당에서는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강경론 못지않게 윤 후보자를 교체할 경우 후속 인선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는 현실론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한 윤 후보자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 “민주당이 최·윤 후보자의 경과보고서 채택 문제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면서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비공개 방식으로 부족하다고 판단된 부분에 대해 재심문을 하는 방안도 강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곤혹스러하면서도 오는 15일 이후 임명한다는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임명과 관련된 청와대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측은 해수부 출범을 더 이상 늦출 수 없고, 장관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서도 일단 일을 시켜놓고 평가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자의 자질 부족 논란과 관련해서는 익숙지 못한 상황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부정적 여론을 무시한 채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칸막이는 높았다… 공공기관 사상 초유 이중관리

    칸막이는 높았다… 공공기관 사상 초유 이중관리

    ‘부처 간 칸막이 철폐’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말 중 하나다. 하지만 부처 간 힘겨루기는 여전하다. 정부조직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20일이 넘었지만 공공기관의 기관장 임명권이나 감독권조차 어떤 부처에 둘지 결정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정부조직 개편에 따른 공공기관 변동 현황’을 보면 한국연구재단 등 54개 공공기관의 주무부처가 바뀌었다. 이 가운데 정보화진흥원은 행정안전부(현 안전행정부)에서 안행부와 미래창조과학부 두 부처의 공동 산하기관이 됐다. 295개 공공기관을 통틀어 유일하고,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정보화진흥원장 임명권이나 예산·결산 승인 등 업무감독권은 어느 부처가 가져갈지 결정되지 않았다. 김성진 기재부 제도기획과장은 “정보문화 조성, 정보격차 해소 등의 업무는 미래부가, 전자정부 업무는 안행부가 맡기로 해 이례적으로 두 기관이 함께 주관키로 했다”면서 “두 기관의 의견 차로 아직 기관장 임명권·감독권 등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보화진흥원 관계자는 “시어머니가 둘이 되는 건데 당연히 두 부처가 사업마다 힘겨루기를 하고 우리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은 농림수산식품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로 관할 부서가 바뀌었다. “식품 안전을 강화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하지만 주요 업무는 농식품부가 위탁받아 계속 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업무만 농식품부가 하고 기관장 임명이나 예산·결산 감독은 식약처가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과학기술부(현 교육부) 소관이던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연구재단은 미래부에 넘어갔다. 하지만, 교육부의 감독도 같이 받아야 한다.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기관 운영을 교육부와도 상의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은 한국인터넷진흥원, 정보통신사업진흥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정보통신기술(ICT) 기관이다. 하지만 문체부에 남는다. 김태룡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어떻게 운영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대통령이 아무리 부처 간 칸막이 철폐를 강조해도 부처 간 힘겨루기에 밀려 불필요한 혼선과 비효율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3·20 사이버테러 北 IP서 직접 접속”

    지난달 20일 KBS·MBC·YTN 등 방송사와 농협·신한·제주은행·NH생명보험·NH손해보험 등 금융기관의 내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일으킨 ‘3·20 사이버테러’는 북한의 소행이라는 공식 조사결과가 나왔다. 정부는 이번 공격이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민·관·군 사이버위협 합동대응팀은 10일 과천 미래창조과학부 브리핑실에서 “피해기관의 감염장비 및 국내 공격 경유지 등에서 수집한 악성코드 76종과 수년간 국가정보원과 군에서 축적한 북한의 대남 해킹 조사결과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렇게 추정했다”고 밝혔다. 합동대응팀에 따르면 공격자는 최소한 9개월 이전부터 목표 기관 내부의 PC나 서버를 장악해 자료를 절취하고 전산망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등 지속적인 침투를 해왔다. 백신 등 프로그램의 중앙배포 서버를 통해 PC 파괴용 악성코드를 내부 전체 PC에 일괄 유포하거나 서버 저장장치 삭제 명령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해 6월 28일부터 최소한 6대의 북한 내부 PC가 1590회의 접속을 통해 금융기관에 악성코드를 유포하고 PC에 저장된 자료를 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올해 2월 22일 북한 내부 인터넷프로토콜(IP)주소(175.45.178.XXX)에서 감염 PC를 원격으로 조작하는 등 국내 경유지에 시험 목적으로 처음 접속한 흔적도 발견됐다. 이는 2009년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2011년 3·4 디도스, 농협(2011년), 중앙일보 전산망 파괴(2012년) 등 북한의 이전 해킹수법과 일치한다. 또 사이버테러의 공격 경로를 추적한 결과 북한 내부의 인터넷 주소가 나왔고 접속 흔적을 제거하려고 시도한 사실도 발견됐다. 한편 정부는 11일 국가정보원장 주재로 미래부, 금융위원회 등 15개 정부기관 관계자가 참석하는 ‘국가사이버안전전략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11일 ‘국가사이버 안전전략회의’ 소집

    국내 방송·금융사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3·20 사이버테러’가 10일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남에 따라 안보차원의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11일 국가정보원장 주재로 관계 부처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사이버 안전전략회의’를 열어 국정원, 미래창조과학부, 경찰청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마련한 대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가 검토해 온 대표적 방안으로 범국가 차원의 사이버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사이버테러방지법’ 제정을 꼽을 수 있다. 지난 9일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이 발의했다. 사이버테러방지법은 국정원이 사이버안보를 총괄하며 국정원 산하에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두고 사이버위기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주요 골자로 한다. 그러나 야당은 국정원이 총괄기능을 수행할 경우 민간 정보통신 시설로까지 국정원의 권한이 확대되고, 사생활을 침해할 부작용이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향후 입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청와대에 ‘사이버안보 비서관’이나 ‘사이버안보 보좌관’을 신설하는 구상도 나오고 있다. 미래부는 ‘정보통신기반보호법’을 개정, 피해를 입은 방송사 전산망을 ‘주요 정보통신 기반시설’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로 지정되면 각 중앙행정기관은 매년 소관 정보통신기반시설에 대해 취약점을 분석하고 보호 대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미래부와 국정원은 각 중앙행정기관의 보호 대책 이행을 점검한다. 안전행정부는 행정기관의 정보시스템이 3·20 해킹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받지 않도록 전자정부 서비스에 ‘보안등급제’를 도입하는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또 사이버 침해사고가 발생하면 신고·원인분석·복구지원 등 대응 프로세스가 원활히 작동하도록 업무처리 절차와 법·제도 등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북한 정찰총국이 운영하는 대규모 해커부대에 맞서 해킹 방어 인력 양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선의의 해커’를 의미하는 ‘화이트 해커’ 1000명 육성 구상도 제기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화이트 해커를 국가가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 보안산업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면서 “보안기업의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9개월전 피해기관 PC 장악 악성코드 심어

    [‘3·20 사이버테러’ 북한 소행] 9개월전 피해기관 PC 장악 악성코드 심어

    국내 방송·금융사의 전산망을 마비시킨 이른바 ‘3·20 사이버테러’가 북한 소행이라고 정부가 판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 북한이 어떻게 국내 기업들의 방화벽을 뚫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우선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난 것은 역추적 과정에서 북한 내부 인터넷프로토콜(IP)이 발견되는 등 다양한 근거들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 등 민·관·군 합동대응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3·20 사이버테러 한 달 전인 지난 2월 22일 북한의 내부 IP 주소가 감염 PC 원격 조작 등 명령 하달을 위해 국내 경유지에 처음 시험 접속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 공격 경유지에서 안랩과 같은 보안프로그램의 패치서버 등을 통해 국내 업체에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들 피해 PC에서 자료를 빼내가는 한편 전산망의 취약점을 파악해오다 지난달 20일 오후 2시를 기해 이들 PC에 위장 백신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설치해 중앙배포 서버를 통해 악성코드를 뿌린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에 구멍이 뚫리기 쉬운 지점을 오랫동안 살핀 뒤 가장 취약한 곳을 노려 동시 다발적으로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3·20 사이버테러 닷새 뒤 발생한 ‘날씨닷컴’ 사이트를 통한 악성코드 유포나 지난달 26일의 14개 대북·보수단체 홈페이지 자료 삭제, YTN 계열사 홈페이지 자료서버 파괴 등도 북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형적인 ‘지능형 지속 해킹’(APT) 방식이다. APT는 한 그룹이 특정 대상을 정해 놓고 취약점을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수법으로 조직적이고 치밀한 작전이 선행돼야 가능하다. 전길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침해대응센터 단장은 “지난달 20일 이뤄진 첫 공격에서 대부분의 파괴가 같은 시간대에 PC 하드디스크를 ‘HASTATI’ 또는 ‘PRINCPES’ 등 특정 문자열로 덮어쓰기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며 “악성코드 개발 작업이 수행된 컴퓨터의 프로그램 저장 경로가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근거로는 최소한 6대 이상의 북한 내부 PC가 지난해 6월 28일부터 금융사에 1590회 접속해 악성코드를 유포했는데, 이 중 13회에서 북한의 IP가 드러난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미 9개월 전부터 피해 기관들의 PC를 북한이 좌우하고 있었던 셈이다. 정부도 주요 민간시설인 방송사와 금융기관의 전산망이 9개월이나 북한에 뚫려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속수무책 당한 것이다. 북한은 공격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해당 공격 경유지를 파괴해 흔적을 제거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대응팀은 해커가 방화벽과 웹서버를 거치면서 남긴 로그를 모두 지웠지만 원격 터미널에 접속한 로그가 일부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신상의 문제 때문에 최대 몇 분간 북한의 IP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대응팀은 이 IP가 위조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했으나 이번 공격이 단방향 공격이 아니라 양방향 통신을 바탕으로 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위조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 단장은 “위조된 IP를 쓰면 답변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다”며 “IP 세탁 가능성을 0%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설명했다. 대응팀은 지금까지 북한 소행으로 결론이 난 과거 공격과 이번 사이버테러의 경유지와 수법이 일치하거나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점도 증거로 들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국내외 공격 경유지는 국내 25곳과 해외 24곳 등 모두 49곳으로, 이 중 국내 18곳과 해외 4곳 등 22곳이 과거 북한의 대남 해킹에 이미 사용된 것으로 대응팀은 파악했다. 또 대응팀은 이번 해킹에서 사용된 악성코드 76종 중 과거의 것을 재활용한 것이 30종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재오, 朴대통령 겨냥 “자기 눈높이 인사” 비판

    이재오, 朴대통령 겨냥 “자기 눈높이 인사” 비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인사를 할 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지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자질 논란을 빚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새 정부의 인사 낙마 사태를 겨눈 것이다. 이 의원은 “청문회는 우리가 야당 때 대폭 강화해서 만든 법인데 그 법에 의해 청문회를 하면 청문회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청문회는 청문회대로 하고, 당은 당대로 의견을 받고, 임명권자는 임명권자대로 인사를 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잃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청문회 결과를 존중하고 당의 입장을 존중해 인사를 해야 한다”면서 “청문회에서 부적격하다고 판단되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가 있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통령이 과감하게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또 “국회 고유의 일인 정치개혁 부분에 대해서도 당이 청와대의 눈치만 보거나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거나 해서는 국민으로부터 존재감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은 물론 정당 선거제도·행정제도 개혁 등 새 정부에 걸맞게 국정 전반의 틀을 새로 잡는 개혁을 당이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미래부 공식 업무표장 확정

    미래부 공식 업무표장 확정

    미래창조과학부는 부처의 비전과 업무를 상징하는 공식 업무표장(Ministry Identity)을 확정하고 9일부터 사용한다고 밝혔다. 업무표장은 다섯 개의 창과 빛으로 구성했으며 활짝 핀 밝은 파란색의 꽃을 형상화했다. 창은 미래를, 빛은 도전과 혁신을, 꽃은 국민의 행복을 의미한다고 미래부는 전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상상력으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국민의 행복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미래부의 비전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전자기충격파 공격 방호설비 미래부 안전성 평가방안 추진

    미래창조과학부는 전자기충격파(EMP)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방호설비의 안전성 평가 방안 마련을 추진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말 이를 위한 근거 법규가 될 전파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며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관련 시행령과 고시 등을 정비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회에서 전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의 주요 시설에 대해서도 EMP 방어 대책 수립을 독려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MP 공격은 고출력의 전자기 충격파를 발생시켜 컴퓨터나 통신망 등을 교란하는 것으로, 정부는 2008년부터 국방부와 국가정보원 등을 중심으로 북한의 EMP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방호 대책을 마련해 왔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정부세종청사와 군 지휘시설 등을 중심으로 주요 공공기관에 EMP 방호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또 국책연구소 등을 통해 EMP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관련 기술 연구개발에 지난해까지 67억원을 투자했고, 올해 말까지 8억원 규모의 신규 연구과제를 발주할 방침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정부 인사 서둘러 국정동력 뒷받침해야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오늘로 43일째다. 하지만 새 정부는 가장 다이내믹하게 일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여전히 ‘개점 휴업’ 상태다. 정부 조직 개편과 국회 인사청문회의 덫에 걸려 정부 출범에 차질을 빚더니 이제는 인사 지체로 정부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직도 장관이 없는 부처가 있고 차관급 자리가 비어 있는 곳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니 실·국장 후속 인사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정권 초 일사불란하게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점검하고 추진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부처의 핵심 포스트가 적잖이 공석이라니 순조로운 행정을 기대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지난달 20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그 이후 몇몇 부처를 제외하고는 부처 대부분의 실·국장 인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부처는 총괄 과장이 실·국장 직무 대행을 하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인사 대상자인 보직 실·국장들로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업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 만큼 아예 일손을 놓고 있다시피 하고 있다고 한다. 일을 하고 싶어도 인사가 나지 않아 ‘복지부동’하는 상황이라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개인 비리와 자질 부족 등으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미래창조과학부와 해양수산부의 경우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 후속 인사를 못 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고 치자. 그러나 기획재정부 등 장·차관 인선이 끝난 부처에서도 후속 인사를 미루고 청와대만 쳐다보고 있다고 하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일각에서는 실·국장 인사까지도 청와대에서 검증을 하느라 늦어지고 있다는 소리도 나온다. 사실이라면 책임장관제는 고사하고 청와대가 부처의 실·국장 인사까지 좌우하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지난 정부 시절 청와대가 고위직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검증에서 부동산 투기, 음주 등을 문제 삼아 승진을 보류한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직자의 도덕성 등을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국정철학 공유’ 등을 검증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공직의 엄중함을 생각하면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급 인사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칫 공무원들을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편가르기식’ 검증으로 비쳐질 수 있다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정부는 하루빨리 조직의 안정을 기해 공무원들이 국정에 매진토록 하기 바란다.
  • ‘선장’없는 미래부 ‘창조’없는 정책 남발

    ‘창조경제’의 총괄 사령탑을 맡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발부터 연속으로 삐걱거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면서 창조경제의 개념을 물어보는 어설픈 문항을 제시하는가 하면 다른 부처와 산하기관들에 ‘창조경제에 맞춘 연구개발(R&D) 예산안’ 수립을 강요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 5일부터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함께 ‘창조경제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이 설문은 과총 회원 등 100만명 이상에게 발송됐다. 미래부는 “창조경제는 창의성을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경제”라고 제시한 뒤 10가지 문항을 물었다. 하지만 문항의 대부분은 ‘창조경제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 ‘이전의 경제와 다르다고 생각하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등에 ‘그렇다’ 또는 ‘아니다’로 답하는 의미 없는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창조경제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응답자들에게 되묻는 문항도 있다. 또 ‘미래부에 바라는 점’ 문항에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 ‘경제 성장과 복지의 균형’,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먹거리’ 등 정부가 당연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들 중 2개를 선택하도록 했다. 한 민간 조사기관 전문가는 “창조경제에 반대하는 답변이 일정 수준을 넘는다고 해서 정책 기조를 바꿀 것도 아니잖으냐”면서 “무의미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설문 내용 등을 과총 측에서 알아서 한 것으로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부가 9일 공청회에서 제시할 예정인 ‘2014년도 정부 연구개발(R&D) 투자 방향 및 기준’도 알맹이는 없이 창조경제라는 구호만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부는 내년 국가 R&D 예산을 17조원 규모로 산정하면서, 4대 중점 추진 분야를 ‘창조경제를 뒷받침하는 R&D’, ‘국민행복을 구현하는 R&D’, ‘창의적 과학기술 혁신역량 강화’, ‘정부 R&D 투자시스템 선진화’로 설정했다. 하지만 개별 분야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하지 않았다. 8일부터 진행하는 ‘전 국민 소프트웨어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역시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모전 주제는 소프트웨어 정책의 법, 제도 개선, 창업, 인력양성 등에 대한 개선방안이다. 하지만 미래부는 지원자의 기술력을 평가해 연구비와 기자재 구입비 등을 5000만~1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참여 시 가점을 주겠다는 입장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미래’영문모를’부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공무원은 최근 국제기구 협의 과정에서 진땀을 흘렸다. 미래부의 영문명칭인 ‘Ministry of Science, Ict&future Planning’에 대한 질문에 적절한 대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4일 “과학, ICT, 미래계획이라는 부처명을 놓고 미래를 계획한다는 부분에 대해 잘 이해를 못하더라”면서 “그쪽에서 농담조로 ‘과거를 계획하는 경우도 있나요’라고 물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있었던‘부처 영문명 논란’이 이번 정권에서도 재현되는 모양새다.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는 ‘지식경제부’가 도마에 올랐다. 지경부는 ‘Ministry of Knowledge Economy’로 부처명을 사용하면서 부처 업무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청와대와 미래부는 부처의 영문 명칭을 두고 상당한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역을 할 경우 창조과학 부분이 ‘Creative Scinece’로 번역되면서 종교적인 ‘창조론’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미래가 국정철학인 만큼 꼭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 때문에 ‘Future Planning’으로 번역됐는데, 내부에서도 의미 없는 사용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 브랜드 전문가는 “Future Planning이라는 말이 어법에 틀리거나 사용하지 않는 말은 아니지만, 부처의 역할을 나타낸다는 측면에서는 모호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오늘의 눈] 벌거숭이 임금님/박건형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벌거숭이 임금님/박건형 사회부 기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었다는 임금님은 분명 벌거벗고 있었다. 하지만 신하들은 칭찬하기에 바빴다. ‘착한 사람만 보인다’는 재단사의 말을 들은 뒤라 보이지 않는 자신이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보이지도 않는 옷의 모양을 옆 사람이 묘사하면, 맞장구치고 보태는 사이 거짓말은 커져만 갔다. 임금님의 행차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길거리의 시민들조차 옷에 대한 칭송에만 열을 올렸다. 결국 진실을 밝힌 것은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친 어린 소녀였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를 둘러싼 논란을 보면 안데르센의 단편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이 떠오른다. 대통령의 공약이고, 국정기조인데 정작 창조경제가 뭔지 뚜렷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은 없다. 창조경제를 이끌게 될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좋은 일자리”라고 답했고,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국가가 주도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말하는 사람마다 창조경제는 제각각으로 표현된다.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창조경제의 개념을 처음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논란은)이해를 못해서 그런 것이고, 난 다 전달했다. 이제는 남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창조경제로 대표되는 경제공약 전체를 총괄한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창조경제는 장기 비전으로 멀리 떠 있는 구름 같은 것”이라고 했다. 뜬구름 같다는 지적에 구름을 예로 들다니 이 무슨 선문답인가. 이런 와중에 창조경제가 뭔지 제대로 설명을 들은 적도 없는 국민들만 졸지에 무식한 사람들이 될 판이다. 기업도, 연구소도 창조경제 간판을 걸고 난리들인데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하겠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안데르센 동화의 교훈은 벌거벗고 길거리를 활보한 임금님이 주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수많은 사람 중 누구도 임금님이 벌거벗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고, 옷이 보이지 않는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데 있다. 아는 척이라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쓸데없는 자격지심이 문제인 것이다. 창조경제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들 창조경제가 중요하다고만 외치는 상황에서, 자신은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창조경제를 주도할 장관이나 공무원이라면 더욱 그렇다. 창조경제는 아직 명확한 실체가 없는 개념이다. ‘문화산업’이 창조경제라는 서유럽의 개념을 한국의 전 산업으로 확산시키는 일이 하루아침에 이뤄질 리도 없다.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는데, 어떤 모습인지를 아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다.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을 아는 것처럼 다들 포장하고 있는 사이 임금님의 벌거벗은 모습은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될 뿐이다. 창조경제라는 말에 매몰돼 각자 마음대로 해석하고, 정책을 만들어 집행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차라리 “창조경제는 어디까지나 슬로건이고, 정부와 국민이 함께 의논해서 만들어가야 할 개념”이라고 고백하는 것이 더 발전적이지 않은가. kitsch@seoul.co.kr
  • 박 대통령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지정기부금단체’ 혜택 논란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이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기부금 모금이 훨씬 쉬운 기부금단체 요건을 충족했는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안전행정부가 공개하는 전자관보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1일 국가미래연구원을 지정기부금단체로 공고했다. 지정기부금단체에 후원금을 낸 개인이나 법인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지정 요건이 까다롭다. 주무 관청이 해당 단체의 신청을 받아 분기마다 재정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재정부 장관이 최종 심사해 공고하는 단계를 거친다. 국가미래연구원의 주무 관청은 재정부다. 지정기부금단체는 정치 중립적이어야 한다. 기부금단체에 적용되는 법인세법 시행령은 ‘비영리법인이나 대표자가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미래연구원은 2010년 12월 박 대통령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상당수 회원이 대선 캠프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외교·통일·국토교통부 장관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배출했고 주요 경제정책이 태동하는 등 정치 색깔이 짙다는 평가다. 또한 기부금단체는 방만 운영을 막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모금액과 활용실적 등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국가미래연구원은 지정되기 한 달 전인 지난달 4일에야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재정부는 2010년에도 신생 ‘표암문화재단’을 기부금단체로 지정해 비판을 받았다. 이 재단은 경주 이씨 종친회 산하 단체로 경북 포항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향집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어떤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정도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유권해석을 서면으로 받았기 때문에 기부금단체 지정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미래’보직없는’부

    새 정부가 들어서고 우여곡절 끝에 지각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가 안팎으로 시끄럽다. 장관 공백으로 인해 책임지고 실무를 추진할 실·국장 인선도 늦어지면서 업무는 개점휴업 상태다. 특히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실·국의 과장급 인사를 했지만 소속 실·국이 없어 하릴없이 대기상태인 공무원들도 부지기수다. 유학이나 파견이 확정된 공무원 중에는 유학을 떠날 때까지 일은 하지 않고 월급만 챙기는 경우도 있다. 4일 미래부에 따르면 역할이 주어지지 않은 과장·서기관급만 스무 명이 넘는다. 인사 적체 등으로 자리는 없는데 인원은 초과한 탓이다. 보직을 떼고 서기관으로 남아 있는 공무원도 있다. 현재 소속 실·국이 없는 과장·서기관급 공무원들은 향후 지원근무를 하거나 유관기관 등에 파견될 예정이다. 미래부의 한 공무원은 “보직 없는 직원들은 더 불안하겠지만 보는 입장에서도 불편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업무 분장이 아직 명확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처리해야 할 업무도 산적해 있는데 현재로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면서 “창조경제도 챙겨야 하는데 장관이 없는 공백상태가 지속되면 미래부의 미래는 진짜 암울하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1, 2차관 소속 고위직의 인사를 앞두고 신경전도 치열하다. 실장 자리가 3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미래부 공무원은 “3개의 실장 자리를 어느 쪽에서 가져갈지 관심사”라며 “2차관 소속에는 실장 자리가 1개인데 방통위 실장 출신은 2명이어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래부는 지난 3일 최문기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심사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장관 임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창조경제의 밑그림을 그릴 부처의 장관이 없다 보니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혼선만 가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윤홍덕 교수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3일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로 서울대 의과대학 윤홍덕(48) 교수를 선정했다. 윤 교수는 10년 넘게 후성(後成)유전학 분야에서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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