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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자만 말고 위기의식 재무장하자”

    이건희 회장 “자만 말고 위기의식 재무장하자”

    이건희 회장의 건강 등의 문제로 연기됐던 삼성그룹의 신경영 20주년 만찬이 주요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삼성은 2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변화의 심장이 뛴다’는 슬로건으로 이 회장 주재로 신경영 2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사장단,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양(量) 위주의 사고와 행동방식을 질(質)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며 “그 결과 우리는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도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 경영을 완성하자”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은 현재의 글로벌 그룹 삼성을 만든 시발점이 된 1993년 신경영 선언을 ‘제2의 창립기념일’로 여긴다. 1987년 말 취임한 이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을 모은 뒤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 지금처럼 잘해 봐야 1.5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라는 신경영 선언을 밝혔다. 신경영 선언 이후 1993년 29조원이던 삼성 매출은 지난해 380조원으로 13배 늘었고 수출은 107억 달러에서 1572억 달러로 15배 증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인사]

    ■국무총리비서실 △민관협력행정관 강호식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해외문화홍보원 기획운영과장 노정동<파견>△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조연갑△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조직위원회 장영화 ■우정사업본부 ◇4급 승진△정보화정책팀 이육현△집배운송과 김영일△금융총괄과 김훈웅△보험심사과 성환일△총무과 오기호△서울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장영동△경인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임성환△부산지방우정청 감사관 김용우△충청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이계송△전남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김형옥△경북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박중녕△전북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김헌철△강원지방우정청 금융영업과장 송혁호△정보화정책팀 오광수△우편정보기술팀 이혜림△우정사업정보센터 보험개발팀장 김영희 ■한국전기안전공사 ◇1급 승진 <지역본부장>△대구경북 김태섭△인천 한연수△제주 모성엽◇1급 이동△미래전략실장 김이원△전기안전연구원장 이상목<지역본부장>△서울 박희종△대전충남 차경식△경기북부 홍귀석△충북 권용주 ■MBC △글로벌사업본부 일본지사장 조정선 ■한국방송통신대 △대전·충남지역대학장 박종성△광주·전남지역대학장 이동주 ■동덕여대 △인문대학장 김미예△입학처장 신기현 ■부산대 △대외교류본부장 전홍찬△교양교육원장 조강희△미래인재개발원장 이진화△교무부처장 홍태호△학무부처장 김석찬△사회과학대학장 이행봉△자연과학대학장 최용석△사범대학장(교육대학원장 겸임) 정인모△경영대학장(경영대학원장 겸임) 최종서△경제통상대학장(경제통상대학원장 겸임) 이갑수△치의학전문대학원장 신상훈 ■아주대 △국제대학원장 임재익△IT융합대학원장 오성근△공과대학장 최윤호△정보통신대학장 홍만표△인문대학장 정경훈△학생처장 조재형 ■전남대병원 △진료처장 김윤하△홍보실장 허탁 ■아주대의료원△임상치의학대학원장 정규림△기관연구윤리심의실장 전미선△적정진료관리실장 박문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승진△부대표 오태환 이길우 이주현 박상무△전무 김선엽 전기현 박성호 김준구 이재훈 박주성 권지원 백상훈 오성훈△상무 김광래 유혜련 장준호 최준 임승렬 황재호 강승수 조성우 박근우 박성한 최국주 남상욱 김재환 백철호 김태영 박상훈 이성욱△상무보 김현곤 윤정규 한민수 유상학 서일영 윤재웅 임정훈 ■딜로이트 컨설팅 ◇승진△부사장 이승우△전무 조기훈△상무 김억
  • “쓴소리는 누가 하나” 눈치작전 치열

    박근혜 대통령과 10대 그룹 총수들의 28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계가 분주하다. 저마다 어떤 ‘선물 보따리’를 들고 청와대로 들어가야 할지, 누가 재계가 원하는 쓴소리를 할지 등 눈치작전이 치열한 분위기다. 박 대통령이 10대 그룹 회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처음에 참석 인사들에게 ‘3분씩 발언’을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가 시간과 주제에 구애받지 않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위해 이를 취소했다. 재계는 “아무리 어려운 회사도 최대한 성의 표시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분위기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해 다음날 청와대 총수 오찬 등을 준비했다. 폐렴 증상으로 입원했던 이 회장이 서초 사옥에 출근한 것은 지난 6일 이후 3주 만이다. 이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의 업무보고를 받은 이 회장은 청와대 오찬 참석 준비에 오랜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이 이 회장의 발언 내용을 챙겼다. 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령이 떨어졌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의 기대가 일자리와 투자에 있는 만큼 그 내용이 주가 아니겠느냐”면서 “단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보다는 삼성의 의지를 분명히 밝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도 투자와 고용을 올 계획대로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법개정안이나 통상임금 기준 등 산업계 전반의 이슈가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이 먼저 묻지 않는 한 개별 그룹의 현안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LG와 롯데그룹 등도 “투자와 고용 부분에서 최대한 성의껏 의지를 밝힐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했다. 기업들의 경영환경을 개선해달라는 요청도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GS그룹 허창수 회장과 최근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박용만 두산 그룹(재계 12위) 회장이 이른바 ‘총대’를 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법개정안’, ‘통상임금’과 같은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요청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법안 하나를 갖고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법은 거의 없었다”면서 “아무리 불만이 많다고 해도 상법개정안 등을 놓고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실제 이날 전경련 임원진은 회장의 요구사안 수위를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최근 경제민주화 법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부에선 부재 중인 총수를 대신해 나올 ‘핀치히터’들이 오히려 부담 없이 속내를 이야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SK그룹(최태원 회장)과 한화그룹(김승연 회장)이 대표적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상반기 투자 실적, 하반기 계획 외에 기업 활동에 부담이 되는 규제 법안 완화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를 세울 때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라고 규정한 공정거래법 개정의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부고]

    ●정경현(광주지법 부장판사)씨 별세 1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2)3410-6917 ●황적인(대한민국학술원 회원·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씨 별세 정민(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정혜(수재활의학과의원 원장)씨 부친상 기창원(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최경효(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장)씨 장인상 1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3010-2295 ●김동회(전 일양약품 이사)씨 별세 윤환(도이치모터스 대리)씨 부친상 백종수(삼성 미래전략실 부장)박영기(현대자동차 차장)씨 장인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8시 30분 (02)3410-3151 ●신정자(새누리당 대변인행정실 자료분석팀장)씨 부친상 16일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02)2072-2022 ●백우진(농협 상호금융기획부 차장)유진(글락소스미스클라인 과장)씨 모친상 15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2258-5940 ●이동구(IBK미소금융 관악지부장)씨 모친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3410-6907 ●허웅(전 강원도 경찰국장)씨 별세 정(큐브A+학원 원장)씨 부친상 김경훈(경희대 교수)오태경(삼륭상사 대표)이종인(관동대 의과대학 교수)씨 장인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3410-6902 ●김상진(전 인천시 부평구청장)씨 별세 용규(대우인터내셔널 상무)용민(대도산업 이사)미영(갈산정형외과 팀장)씨 부친상 김상도(사업)김상원(사업)씨 장인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30분 (02)2227-7500 ●이동재(전 포항시 교육장)동건(나남전기 회장)동걸(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씨 모친상 박호종(호야인터내셔널 회장)씨 장모상 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9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12 ●국해성(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씨 조모상 16일 전북 부안 효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63)580-7277 ●최경식(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장)씨 모친상 15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후 1시 (02)2227-7569 ●박상언(전 일간스포츠 여행레저팀 차장)씨 부친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02)2258-5940 ●김완용(육군 초대 법무감)씨 별세 정호(미국 노아은행장)영호(연세대 피아노과 교수)씨 부친상 16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8일 오전 9시 (02)2227-7563
  •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삼성그룹

    [창조경제의 첨병은 기업이다] 삼성그룹

    지난 3월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39층 대회의실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그룹의 최고경영진이 모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은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창조경제의 개념을 설명하고 창조경제를 기업 경영에 구현하기 위한 과제를 주문했다. 주문은 4가지로 압축됐다. ▲핵심인재 육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한 인프라와 산업의 고도화 ▲이종 사업의 창조적 융합을 통한 세계시장 개척 ▲상생을 통한 중소기업 창조성 제고 등이다. 삼성은 창조경제의 핵심자산인 인재 육성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으로 육성하는 SCSA(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전형을 도입했다. 또 ICT를 활용해 교육, 안전, 에너지, 교통 등의 인프라와 기존의 제조·서비스를 동시에 고도화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중공업, 건설, 화학 등 비(非)정보기술(IT)사업과 IT 서비스를 결합해 신흥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협력업체 기술 지도, 유휴 특허 대여 등 기술 전파를 통해 협력업체와 함께 가는 창조경영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의 창조경영은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1년 11월 ‘창의개발연구소’ 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이 제안한 아이디어가 과제로 선정되면 기존 업무에서 완전히 벗어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최대 1년 동안 태스크포스(TF) 활동을 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책임은 없으며 과제 결과에 따라 시상 등 특전을 부여한다. 창의개발연구소의 첫 번째 작품은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개발’.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전신마비 환자도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5명의 엘리트 직원이 뛰어들었다. 수개월에 걸친 연구 끝에 ‘아이캔’(eyeCan)이 탄생한다. 삼성전자는 아이캔 제작 매뉴얼과 소프트웨어를 온라인(www.samsungtomorrow.com)을 통해 공개하고, 비상업적 용도로는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안구용 마우스는 가격이 1000만원을 넘었으나 아이캔은 5만원 이내의 재료비로 제작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또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 등을 통해 임직원이 한데 모여 열띤 토론을 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개선 아이디어가 아닐 것’, ‘10만원 한도에서 구현 가능할 것’, ‘원리 설명이 가능할 것’ 등 일정한 규칙 아래 진행된 1회 워크숍에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식기구 ▲어느 곳에나 설치 가능한 천문대 ▲물 절약 시스템 ▲석고를 활용한 온열 인큐베이터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발굴됐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임직원의 기발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발굴해 창조적 경영 성과로 연결시키고,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실패를 용인하고 배려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재벌 저격수’ 사장단회의에 초청해 특강…눈길 끈 삼성의 파격

    ‘재벌 저격수’ 사장단회의에 초청해 특강…눈길 끈 삼성의 파격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진보 진영의 최전선에서 재벌개혁을 주창해온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초청해 ‘경제민주화’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삼성이 이른바 ‘삼성 대표 저격수’로 꼽히는 경제학자를 사장단 회의 석상에 부른 것 자체가 파격으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그동안 특히 삼성의 재벌 세습과 무노조 원칙 등을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김 교수는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서 ‘경제민주화와 삼성-사회 속의 삼성’이라는 주제로 거침없는 쓴소리를 쏟아냈다. 회의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했다. 강연에서 김 교수는 먼저 삼성의 소통 부족을 꼬집었다. 그는 “삼성이 뛰어난 경영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평가와 비판이 공존하는 것은 그만큼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면서 “삼성의 새로운 리더십은 열린 공간으로 나와서 사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돌직구 발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이어졌다. 김 교수는 “재벌 총수는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서 여과된 정보만을 가지고 세상을 평가하기 때문에 세상의 한 면만 보고 있다”면서 “진정한 지도력은 세상의 다른 면을 보는 데서부터 길러져야 한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이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제민주화의 양대 과제로는 ‘재벌 개혁’과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그는 “재벌 개혁이 경제민주화의 출발점이라면 하도급·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자·영세자영업자로 상징되는 양극화 문제를 없애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본령”이라고 설명했다. 강연 도중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추진 과정에 대해 김 교수가 “기대치의 절반밖에 안 된다”고 하자,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장은 “기업 입장에서는 그것도 세다. 기업과 조율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교수는 “방법은 다르지만 저는 정말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사장들로부터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강연 후 “오늘 내가 여기에 온 것도 (삼성의)변화의 단면”이라며 “이런 변화가 지속되기를 정말로 희망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쪽에 대해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자리였다”면서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경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삼성 수뇌부 ‘도쿄 회동’

    삼성 수뇌부 ‘도쿄 회동’

    삼성그룹 수뇌부가 16일 오후 1시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머무는 일본 도쿄로 총출동했다. 이날 출국길에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과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1팀장(사장), 이종왕 삼성전자 고문(전 삼성 법무팀장)이 함께했다. 이들은 현재 일본에 머무는 이 회장을 찾아 올해 상반기 실적 및 최근 주요 현안, 하반기 전략 등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출국장에서 최 실장은 회의 내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지난달 20일 일본으로 떠난 이 회장은 이달 1일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 뒤 현재 일본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주 미국에서 열린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4일 출국했다가 귀국한 뒤 다시 도쿄 회의에 합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중국 시안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등도 이 회장에게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일행은 보고를 마친 뒤 16일 늦은 밤 귀국할 예정이지만 이 회장은 당분간 일본에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 등 삼성 수뇌부는 지난 2월과 4월에도 일본으로 출국해 이 회장에게 1분기 실적과 업무 현황 등을 보고한 바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CJ, 3세 경영 준비 박차

    CJ, 3세 경영 준비 박차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아들 선호(23)씨가 최근 그룹 지주사에 신입사원으로 정식 입사했다. 이 회장의 구속 수감으로 비상경영체제가 가동 중인 CJ그룹이 3세 경영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CJ그룹에 따르면 선호 씨는 지난달 24일 ㈜CJ에 입사해 공채 신입사원들과 함께 연수를 받고 있다. 부서 순환 교육에 따라 현재 미래전략실에서 근무 중이며, 최종 발령은 8월 말이나 9월 초로 예정돼 있다. 올초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선호 씨는 방학 때마다 한국에 들어와 계열사를 순환하면서 틈틈이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0년 이후 CJ제일제당, CJ E&M, CJ오쇼핑 등 주요 계열사와 CJ 일본법인 등 해외법인의 영업과 마케팅 부서를 두루 거쳤다. CJ 측은 “나이가 어려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지분 변경 등 본격적인 승계작업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이 회장이 그랬 듯 과장과 부장 등을 거치며 차근차근 현장 경험을 익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선호 씨는 ㈜CJ 주식을 전혀 갖고 있지 않고 CJ E&M 26만 4984주(지분율 0.7%), CJ파워캐스트 24만주(24%), 비상장사인 CNI레저 144만주(37.9%) 등만을 보유하고 있다. 병역은 지난 2월 면제 처분을 받았다. 사유는 아버지 이 회장과 같은 유전병을 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재현 회장의 장녀 경후(28) 씨도 현재 계열사에서 과장으로 근무 중이다. 선호 씨와 같은 컬럼비아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한 경후 씨는 지난해 초 CJ에듀케이션즈 마케팅 담당 대리로 입사한 뒤 과장으로 승진, 회사의 신사업을 맡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삼성 신산업추진단 해체… 새만금 투자 차질 빚나

    삼성이 그룹의 미래전략실 산하 신산업추진단을 해체해 새만금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투자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삼성은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바이오제약 등 5대 미래사업 발굴 부서인 신산업추진단에 파견된 계열사 임직원을 대부분 기존 소속사로 복귀시켰다. 이 때문에 2011년 전북도와 삼성이 양해각서를 교환한 ‘새만금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시 삼성은 2021년부터 204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2단계 예정부지(11.5㎢)를 대상으로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생산시설과 연구·개발(R&D), 정주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단계로 2025년까지 7조 6000억원을 투자해 풍력발전기, 태양전지 생산기지를 구축해 2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했다. 삼성의 이번 결정은 전북도의 새만금개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새만금투자는 아직 유효하다. 신수종 사업을 사업화하는 데 태스크포스(TF)가 주요 역할을 다했기 때문에 추진단을 해체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한국전기안전공사] “내 일을 내 일처럼 하면 내일이 열려 확실한 성과보상… 신명나는 일터로 ‘비전 2022’로 중장기 전기안전 실천”

    [한국전기안전공사] “내 일을 내 일처럼 하면 내일이 열려 확실한 성과보상… 신명나는 일터로 ‘비전 2022’로 중장기 전기안전 실천”

    지난 25일 찾은 한국전기안전공사의 3층 복도는 어두침침했다. 처음엔 불이 나갔나 했다. 그러나 접견실의 뱅뱅 도는 선풍기, 빼꼼하게 열린 창문을 보고서야 총리실 출입기자 시절 접했던 그 ‘유명한’ 인사가 되살아났다. 부채를 들고 반갑게 기자를 맞은 박철곤 사장은 여전히 호방함을 풍겼고, 인터뷰 내내 꾸밈 없는 열정을 쏟아냈다.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인터뷰의 키워드는 바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었다. →취임한 지 2년이 됐다. 소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2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성과도 크게 냈다고 생각한다. 전기안전공사가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또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바탕도 마련했다. 새로운 회사로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제2의 창사’를 천명했다. 미래지향적 조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공공기업 경영평가 결과가 생각보다 낮게 나와서 속상하다. 공공기관장 평가가 B로 나왔고 기관평가는 보통으로 나왔다. 어제 아침 주간회의에서도 준비된 회의 자료는 무시하고 개선 방안 등을 토론했다. 2년 동안 열심히 했고 주위에서도 인정했는데 평가 시스템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잘못한 일은 한 건도 없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주관 ‘2012 재난안전관리 유공자 포상 및 2013년 재난안전 결의대회’에서 재난안전관리 최우수기관 단체 표창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받았다. →어떤 성과를 냈는가. -직원들이 미래를 내다보며 일할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 준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렇게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만들었다. ‘전기안전 선도기업, 행복한 고객, 신명 나는 일터’로 비전을 바꿨다.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우선 비전 가운데 전기안전 선도기업은 산업을 먼저 끌고 가자는 것이다. 가령 신재생 에너지, 무선충전 방식의 버스, 전기차 등이 새로 나올 것을 예측하고 안전기준기술 만들고 표준을 제시해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 고객이 서비스와 전기안전 두 가지를 통해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다. 고객이 바라는 것 이상의 서비스를 해야 한다. 신명 나는 일터는 스스로 신나서 일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평가받고 능력 있는 사람이 보상받는 주식회사형 인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취임사에서 성과에 따른 인사를 하고 성과 보상은 확실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심히 일하는 사람을 찾아서 보상하면 모두가 열심히 하게 된다. 그야말로 잘되는 조직의 모습이다. →아직도 국민들에게 전기안전공사는 생소하다.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전기안전공사는 한마디로 전기 분야의 의사이자 종합병원이다. 한국전력과 착각하는데 다르다. 한전은 전기를 생산해 공급하는 시장형 공기업이다. 전기안전공사는 국민들이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전기 재해에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준다. 전기 설비를 검사·점검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전기안전을 진단해 주고 안전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전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고 절전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전국 13개 지역본부와 47개 지사, 직원 2700명 정도가 있다. 직원 90%가 지역본부와 지사에 나가 근무하고 있다. →고객 감동을 강조했는데 찾아가는 서비스 차원에서 현장 인력이 부족한 게 아닌가. -현장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준정부 기관으로 자립형 회사다. 예산 지원 없이 검사 수수료 등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점검 수수료는 전력기금에서 내준다. 수수료는 안 올려 주고 수입은 한정돼 있다. 그렇다 보니 직원을 한없이 늘릴 수 없다. 공사 중에서도 급여가 열악한 편이다. 전기안전 관리대행 업무, 전기설비 진단 사업 등 새로운 수익 사업을 하고 있다. 해외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 많이 진출해 있다. 어느 현장이든 전기설비가 없는 곳은 없다. 그런데 대부분 해외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을 하고 있었다. 전기안전공사가 이 일을 대신할 수 있다. 국내 건설사들을 도우면서 우리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해외사업으로 쌓은 실적 덕분에 전기안전공사를 이용하려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했다. 주로 중동 지역 사업을 하고 있는데,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18개국에서 사업을 했고 30명 정도의 직원이 나가 있다. →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는 얘긴데. -지난해 1월 1일자로 미래전략본부와 미래전략실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공사에서 무슨 미래전략실, 미래전략본부냐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새 정부에서 미래전략수석을 발표하고 미래전략을 내놓았다. 전기안전공사 비전 중 하나가 행복한 고객인데 박근혜 대통령도 국민행복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해 오던 것을 새 정부가 하니까 직원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창조경제는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을 개선하고 고용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만드는 것이다. 같은 일이라도 기술을 개발해 하는 것은 창조경제다. 예를 들어 무정전 점검이 대표적이다. 무정전 점검은 공장 가동 상태에서 점검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은 정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비전 2022는 뭔가. -사장으로서 3년 동안 할 수 있는 것은 한정적이다. 앞으로 50년 또는 100년 뒤에도 국민 안전과 행복을 지켜 주는 전기안전공사가 되려면 토대를 확고히 해야 한다. 비전 2022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장기 청사진이다. 전기안전공사가 내년에 40주년을 맞는다. 제2 창사 비전을 선포했지만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지 과제를 마련하기 위해 컨설팅 회사와 직원들이 합동 작업을 진행했다. 5대 분야, 10개 과제, 22개 세부과제, 28개 실행과제 등 방향을 설정했다. 2022년이 되면 완성되는 것이다. 중장기 계획의 주춧돌인 셈이다. →‘내일 경영’과 같은 맥락인가. -그렇다. 기본은 내일 경영이다. 경영 방침대로 ‘내 일(My Business)을 정말 내 일(My Work)처럼 하면 내일(Tomorrow)이 열린다’는 확신을 직원들에게 심어 줬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있을 때 일만 했다. 행정고시 25회 출신인데 승진은 늘 선배들을 앞질렀다. 가령 5급에서 1급까지 승진할 때 17회, 10회, 11회나 앞선 기수를 뛰어넘는 인사 대상자였다. 누가 알아주길 바라지 않았고 개인 일보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선배를 부하 직원으로 모시고 있었지만 갈등도 없었다. 뒤돌아봐도 부끄럼 없을 만큼 열심히 했다. →본인을 모델로 삼으라는 말로 들린다.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고 열심히 하면 승진한다. 솔선수범하는 데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밀리는 직원이 있었다. 정년을 앞두고 있다고 승진을 못 하라는 법은 없다. 그래서 승진을 시켰다. 내일 퇴임하더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열심히 일하면 보상이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 박지현 부사장도 공고를 졸업한 뒤 공사에 들어왔다. 부사장을 내부 출신으로 뽑은 것은 처음이다. 고졸로 입사해 꿈꾸지 못한 것이지만 내가 그렇게 했다. 자기 일처럼 하면 내일(Tomorrow)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내년 6월이면 서울 시대를 마감하고 전북 시대가 열리는데. -창립 40주년을 맞는 내년에 전북 완주 시대를 연다. 단순히 사옥을 옮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제2창사를 선언하고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해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다른 새로운 전기안전공사의 탄생을 의미한다. 새로 짓는 사옥의 콘셉트도 미래를 향해 발전하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창립 40주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50년, 100년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탄생이다. 그래서 사옥 이전 등에 힘쏟고 있다. 지금까지 안 했던 전국 직원 체육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왔다. 공직에서 얻을 수 있는 돈이나 권력은 허망한 것이고 명예만 얻고자 했다. 내가 없을 때 나를 손가락질하는 게 아니라 박수받을 수 있는 공직자가 되도록 노력해 왔다. 간부들과 해병대 캠프와 특전사 캠프에 갔을 때도 내가 앞장서서 뛰었다. 일도 하고 싶어서 하면 신나고, 신나게 하면 힘도 덜 들고 보람도 있다. 남은 시간도 열심히 해서 지금까지 해 온 실험들이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 후임으로 누가 오든 쉽게 바꾸기 어려운 발전 방향으로, 큰 흐름으로 정착됐으면 한다. 정리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박철곤 사장은 ▲1952년 전북 진안 출생 ▲한양대 행정학과 ▲행시 25회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 총괄심의관, 기획관리조정관, 심사평가조정관, 규제개혁조정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차관급)
  • 출판가 ‘이건희 바람’

    “내 재산 늘리기 위해 이렇게 떠드는 게 아니다. 한 나라의 경제가 기울면 통화 가치뿐 아니라 사람 값도 떨어진다(중략)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야 한다.” 1993년 6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과거와 완전히 다른 삼성을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자본과 기술력은 빈약하기 짝이 없고, 브랜드는 존재감을 갖지 못했던 삼성전자는 20년 만에 매출은 25배, 영업이익은 무려 60배가 넘는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신제품 전시회의 비교대상도 더는 소니나 파나소닉, 노키아가 아니다. 신경영 선언 20년을 맞아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조명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송재용·이경묵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경영학자의 관점에서 삼성을 분석한 ‘삼성 웨이’(21세기북스)를 내놨다.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삼성만의 경영방식을 토요타 웨이, GE 웨이에 빗대어 삼성 웨이로 이름붙였다. 저자들은 삼성 웨이는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일본식 경영과 평가와 보상이 우선시되는 미국식 경영이 조화를 이룬 ‘패러독스 경영’이라 설명한다. 전문경영인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미래전략실이 중심축을 이뤄 거대 조직인 삼성을 스피디하게 움직이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들은 2004년부터 삼성그룹을 연구·분석해온 ‘삼성통’이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국내 대학교수로는 처음으로 관련논문도 게재했다. 출입기자들이 바라본 삼성 이야기도 나왔다. ‘이건희 개혁 20년, 또 다른 도전’(김영사)은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이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집중분석했다. 명진규 아시아경제신문 기자가 쓴 ‘청년 이건희’(팬덤북스)는 이 회장 개인사에 초점을 맞췄다. 자칫 ‘용비어천가’로 흐를 수 있는 이 회장의 이야기를 선별적으로 취사선택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삼성 창조경제 선도 ‘3대 프로그램’ 내놔

    삼성 창조경제 선도 ‘3대 프로그램’ 내놔

    13일 삼성이 미래 기술 육성을 위해 1조 5000억원(10년간)에 달하는 투자 보따리를 푼 것은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힘을 보태겠다는 행보로 보인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회동이 이뤄진 방미 직후 이 같은 계획이 나오면서 재계가 경제민주화로 인한 서운함을 접고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향후 적극 보조를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조만간 다른 대기업도 창조경제 투자 등에 동참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지원 창구로 오는 6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해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 ▲소재 기술 육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창의 과제 지원 등 3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대학 교원, 국공립 연구소 연구원 및 기업 연구원(대기업 제외) 등을 대상으로 약 100~200개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과제를 선발해 집중 지원한다. 기금은 전액 삼성전자가 출연한다. 삼성은 특히 결과물의 산업화나 상용화까지 적극 지원하고 성과물의 권리를 연구자에게 부여할 방침이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국가 지원 프로젝트와 겹치지 않게 (연구 과제를) 선정, 지원할 것”이라며 “주로 국가가 나서기에는 규모가 큰 연구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삼성은 미래 노벨과학상 수상 육성을 위해 4대(물리·화학·생명과학·수학)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를 집중한다. 인재와 기술이 자산인 우리나라가 일류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은 “기초과학 역량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노벨과학상을 분석해 보면 아이디어 착안에서 노벨상 수상까지 평균 28년이 소요돼 연구자 조기 발굴과 함께 장기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소재 기술 육성의 경우 첨단 분야의 핵심 소재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외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최근 소재의 경쟁력이 완제품과 부품의 성능과 부가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핵심 소재 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하고 있는 까닭이다. 삼성은 “전 산업 분야에 걸쳐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소재 기술의 발굴 및 설계에서부터 가공까지 전 가치사슬의 연구와 상용화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ICT는 박근혜 정부 들어 ‘창조경제’를 실현시킬 핵심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삼성은 ▲ICT를 활용한 교육, 교통, 에너지, 환경 관련 혁신적인 연구 ▲모바일 헬스케어를 비롯한 라이프케어 연구 ▲다양한 빅 데이터 분석, 감성 연구, 인문사회과학과의 융합 연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삼성, 창조경제에 1조5000억 쏜다

    삼성그룹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과제인 창조경제 실현에 10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그룹은 13일 창의적인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위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경제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재계 맏형답게 ‘통큰 투자’로 정부에 힘을 실어 주는 한편 그룹의 신성장동력도 발굴, 미래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은 우선 올해 3000억원을 출연해 재단을 설립하고 2017년까지 5년간 총 7500억원을 투입한다. 이어 개선사항을 보완해 2022년까지 추가로 75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금을 운용할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은 오는 6월 설립한다. 초대 이사장으로는 서울대 공대 컴퓨터공학부 최양희 교수를 선임했다. 재단은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한 ▲노벨과학상 수상을 위한 4대 기초과학 육성 ▲소재기술 육성 ▲정보통신기술(ICT) 융합형 창의과제 지원 등 3대 프로그램을 중점 추진한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국가 차원의 신성장동력 발굴과 미래 준비가 절실한 시점에 재단 설립을 통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국가 산업기술 발전과 혁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삼성 홍보담당 300명 왜 한자리에?

    삼성그룹의 홍보 담당자 30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2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임직원과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에서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임직원들은 이날 경기 용인에 위치한 삼성생명 휴먼센터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워크숍은 삼성그룹에서 같은 일을 하는 홍보 담당자끼리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유대와 결속을 다지고 홍보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마련하자는 의견이 그동안 많았다”며 “원래 연초에 계획돼 있었으나 삼성전자 불산유출 사고 등으로 인해 뒤늦게 열렸다”고 말했다. 행사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단순히 안면을 익히는 자리가 아니라 효율적인 홍보를 위한 방법 등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4개 계열사가 홍보 사례를 발표했으며, 20개 계열사는 올해 중점 홍보 추진 전략 등을 공개했다. 홍보 원칙과 관련한 강연도 진행됐다. 삼성그룹 홍보 담당 임직원들이 하루 일정으로 워크숍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과거에는 조찬세미나 등의 형태로 모임이 이뤄지기도 했으나 최근 몇년 동안은 이마저도 열리지 않았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빌 게이츠 “모방 대신 韓 고유의 길 만들어야”

    빌 게이츠 “모방 대신 韓 고유의 길 만들어야”

    “그동안 한국은 일본과 미국 모델을 많이 따라 했지만 창조경제를 하려면 그래서는 안 됩니다. 애플 같은 기업을 모방하지 말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한국은 이제 세계 선두를 차지하는 기술도 많은 만큼 위험을 감수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21일 오후 서울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창조경제’의 개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게이츠는 기념관의 200여개 좌석이 모두 들어찬 가운데 50분가량 강연을 했다. 서울대 이우일 학장과 에너지, 환경, 질병 등의 주제로 짧은 대담을 나눈 뒤 강연 시간 대부분을 학생과의 질의응답으로 채웠다. 동물, 인간 게놈, 식량, 기후, 교육,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했다. 이날 행사는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사전 신청을 통해 6대1의 경쟁을 뚫고 뽑힌 학생들만 입장했다. 게이츠는 회색 정장과 흰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이었다. 게이츠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해 “한국인에게 다양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고객을 설정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시장을 관통할 수 있는 아이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에게 “창의성은 광범위한 지식에서 나온다”면서 “젊음은 창의성의 가장 좋은 요인이며 다양한 창의성을 갖춘 인재가 돼라”고 조언했다. ‘사업을 구상 중인데 자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게이츠는 원자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피력했다. 원자력 옹호론자였던 게이츠는 “원자력이 완벽한 에너지는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과 다소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바람이나 태양열처럼 원자력도 입지 선정 및 안전에 대한 문제는 있다”며 “이런 부분을 해결할 수 있으면 좋은 에너지이지만 현재 기후변화를 해결할 완벽한 분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슬란드에서는 땅속 열을 이용하는 지열발전을 사용하는데 이처럼 보다 더 친환경적인 에너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MS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였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는 에너지, 보건, 농업 등의 분야 업무와 연계돼 있어 이를 논의하고자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초청을 받아 지난 20일 사흘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게이츠는 이날 서울대에서 강연을 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찾았다. 게이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그룹 고위 경영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 삼성그룹은 누가 게이츠를 만났는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22일에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정부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게이츠의 방한은 2001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이건희 삼성회장 4개월만에 출근 재개

    이건희 삼성회장 4개월만에 출근 재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넉 달여 만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회장은 16일 오전 8시 30분쯤 도착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42층에 마련된 집무실로 곧장 향했다. 3개월간 일본과 하와이를 오가며 장기 경영구상에 몰두한 이 회장의 출근에 삼성그룹 관계자들은 한층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통상 오전 6시 30분 출근하던 이 회장이 2시간이나 늦게 회사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주요 간부들은 오전 6시 이전 출근을 완료했다. 해외 체류 중에도 그룹 수뇌부들을 출장지로 불러 틈틈이 현안을 챙겨온 이 회장은 출근 후 연이어 업무 보고를 받았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출근 후 각종 현안을 점검한 뒤 오찬이 끝난 오후 1시 30분쯤 퇴근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출근은 지난해 11월 30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들과의 만찬 직전에 집무실을 찾은 이후 137일 만이다. 이 회장이 출근 경영을 재개하자 그가 어떤 경영구상을 풀어놓을지 재계 안팎에서 관심이 높다. 이 회장은 신경영선언 20주년을 맞는 데다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를 딛고 그룹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구상을 마무리하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장기 체류를 끝낸 뒤에 큰 폭의 변화를 시도해 왔다. 6개월간의 해외 출장 후 1993년 6월 나온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꿔라”는 신경영선언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귀국길 공항에서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이 회장은 “미래 사업구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에 대한 그의 고민은 국내 경제는 물론 삼성그룹의 운명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만 쏠려 있다는 데서 비롯된다. 이 같은 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 그룹 최고경영진들을 통해 강도 높은 주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기불확실성으로 더디기만 하던 신규 투자 등 삼성의 경영 전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이건희 회장 ‘제2 신경영선언’ 할까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에 가장 적극적으로 발맞추고 있는 삼성이 이건희 회장 귀국을 계기로 새로운 ‘경영카드’를 꺼내 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귀국했다. 지난 1월 11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하와이로 출국한 지 86일 만의 귀환이다. 하와이와 일본을 오가며 체류해 온 이 회장은 “사람도 많이 만나고 여행도 많이 하고 미래 사업 구상도 많이 했더니 석 달이 금방 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해외 체류 기간이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건강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회장은 “운동을 많이 못해 다리가 불편한 것 빼고는 다 괜찮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외에 체류하는 동안 새로운 사업 구상에 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몸은 떠나 있었지만 이 회장은 주요 현안을 일일이 챙겨 왔다. 그룹 수뇌부들을 두 차례 일본으로 불러 전략회의도 가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등은 지난 1일 일본 방문 후 49조원대의 투자계획을 정부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제민주화 정책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그분도 오랫동안 연구해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잘 해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삼성도 작지만 열심히 뛰어서 도와드리겠다”고 답했다. 따라서 신규 투자와 인력 채용 등 삼성의 경영 전반에 새로운 드라이브가 걸릴 모양새다. 이 회장은 이번 주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며 경영진에 강도 높은 주문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에도 장기 해외 체류가 끝난 뒤 큰 폭의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꿔라’라는 신경영 선언도 1993년 6개월간의 장기 체류 끝에 나온 것이다. 지난해에는 1개월간 유럽 체류 직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장을 교체하기도 했다. 신경영 선언이 올해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 회장은 또다시 ‘위기론’을 거론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으로 수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대비 7.2% 줄어든 52조원(잠정)을 기록한 것도 이런 위기의식을 높인다. 그는 “20년이 됐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항상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더 열심히 뛰고 사물을 깊게, 멀리 보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그룹 경영에 새로운 획을 긋는 ‘제2의 신경영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새정부 경제살리기에 호응하려니 다 죽을 맛”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경기)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용하도록 하겠습니다.” 4일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30대 그룹 사장단의 조찬 간담회에 참석한 김종중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은 올해 정확한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49조원 투자설’이 재계에 파다한데도 확실하게 ‘못 박기’를 꺼리고 있는 셈이다. 삼성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워낙 변화무쌍해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투자 계획을 밝히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해마다 1월이면 앞다퉈 투자 및 고용 계획을 ‘선전포고’하듯 밝혀 왔었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 계획 공표를 기피하거나 마지못해 전하는 분위기이다. 이는 기업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실로 복잡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내외적 경영 환경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 상태. 키프로스 사태 등으로 유럽을 비롯한 세계경제 위기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남북 갈등 고조로 인한 국내 정세 불안도 날로 높아져 기업들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따라서 섣불리 얼마를 투자하겠다고 호기롭게 내놨다가 추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경제살리기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짊어질 우려가 없지 않다. 한 재계 인사는 “올해 기업들은 솔직히 투자 확대 계획보다 구조조정 일정을 짜야 할 지경인데 새 정부가 들어서 뭔가 내놓으려니 다들 죽을 맛”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경제민주화 바람도 한몫을 한다. 대기업 관계자는 “새 정부가 강력한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손과 발을 묶으면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늘리라고 한다”면서 “이런 모순된 상황에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업들은 지금 투자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라고 항변한다. 개념과 방향이 모호한 ‘창조경제’도 기업을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있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공공정책연구실장은 “기업들은 늘 정책 기조에 맞춰 관련 투자를 해 왔다. 그러나 새 정부가 주창하는 창조경제에 대한 실체가 뚜렷하지 않아 기업들이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고용 확대 의지 보인 대기업, 경제에 긍정 신호

    [30대 그룹 투자 ‘허와 실’] 투자·고용 확대 의지 보인 대기업, 경제에 긍정 신호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30대 그룹이 새 정부의 경제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등 대내외 경영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올해 투자(148조 8000억원)와 고용(12만 8000명)을 크게 확대키로 한 것이다. 한국경제의 핵심 축인 30대 그룹이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 의지에 따라 선제적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힘을 보태려는 화답의 의미로 풀이된다. 물론 일부에서는 산업계의 투자 계획 발표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과거 사례에 비추어 보면 발표와 달리 실제 투자는 저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업계의 투자 의지가 사회 전반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49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탄력적으로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1팀장(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발표하는 수치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경기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계획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다만 고용에 대해선 “가급적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13조 8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진행 현대차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는 13조 8000억~13조 9000억원 선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9월 현대제철 고로 3기가 완공되는 것 외에는 큰 시설투자가 없어 투자 총규모가 조금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연구·개발(R&D) 부문에서의 투자는 지난해보다 2조원가량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부문별 투자 계획은 시설투자가 약 6조 8000억원, R&D 투자가 약 7조원 규모가 된다. LG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인 20조원의 투자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석제 LG화학 사장(CFO)은 “지난해 투자 규모인 16조 400억원보다 19.1% 늘어난 2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6조 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김영태 SK 사장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강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한화그룹도 지난해(1조 9000억원)와 비슷한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산업 침체, 김승연 회장 건강 악화 등 그룹 차원의 위기는 있지만 새 정부의 경제활성화 의지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산업계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올해 2만 7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3급 대졸 신입사원은 총 9000여명이고 700여명의 고졸자 공채를 별도로 실시한다. 여건이 되면 채용 규모를 더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7700명을 신규 채용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00명(2.6%)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1750명에 달하는 사내 하도급 근로자 정규직 채용을 더하면 올해 전체 채용 인원은 95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대규모 설비투자보다 품질 및 R&D 분야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정몽구 회장과 회사 경영 방침에 따른 것이다. SK그룹 채용 규모는 7500여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대졸 채용은 지난해 대비 100여명 많은 4300명, 고졸 채용은 지난해 대비 500여명 늘어난 25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올해 1만 5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마권 팔아 먹고사는 공기업, 생각 바꿔야… 캐릭터·전시·주변 환경까지 마케팅 질주”

    “마권 팔아 먹고사는 공기업, 생각 바꿔야… 캐릭터·전시·주변 환경까지 마케팅 질주”

    “한국마사회는 그저 말 경주나 하는 그런 공기업으로 치부되면 안 됩니다. 더 큰 틀에서 전 국민의 레저활동을 보장하고 또 개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렇게 한 단계 향상된 마사회의 정체성을 안팎에서 인식할 수 있게 할 겁니다.” 장태평(64) 한국마사회(KRA) 회장은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부에서 예산과 세제 업무를 두루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거치면서 농업 전문가의 위치를 굳혔고 초등학교 때부터 시(詩)를 조탁해 온 문필가다. 고향 남도의 산자락을 닮은 듯 부드러운 인상이지만 일을 할 때는 냉정할 만큼 철저하다는 게 중평이다. “어떤 일을 자기가 최선을 다해서 하더라도 늘 부족함은 있게 마련이다. 다만, 그걸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앞으로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장관 시절 입에 달고 살았다. 1년 4개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짧은 시간은 더욱 아니다. 2011년 11월 제33대 한국마사회장 자리에 앉은 뒤 흐른 시간들이다. 주위에 흐드러진 벚꽃나무들이 봄을 질투하는 반짝 추위에 젖몸살 앓듯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던 지난 22일 경기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한국마사회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방에서 나오던 이들 가운데 안면 있는 임원 한 분이 반색하듯 말했다. “어휴, 덕분에 회의가 일찍 끝났습니다. 막 불호령이 떨어질 참이었거든요.” 앉자마자 대뜸 “부끄럽다”는 말부터 튀어나왔다. 취임 1년 4개월의 소회로 가볍게 얘기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경영의 틀을 바꿔 마사회가 일류 공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취임식 때 우리 식구들에게 약속했는데 곰곰이 짚어 보면 그게 참 먼 길인 듯합니다”라며 애석한 표정을 지었다. 장 회장은 그러나 “진행 중일 뿐 아직 끝난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 뒤 “일류가 되기 위한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혁신과 새로워지기 위한 노력이 으뜸”이라면서 “현재 마사회가 걷고 있는 길은 새로 태어나기 위한, 남과 자신에게 결코 부끄럽지 않은 가시밭길임을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아직은 미흡하지만 ‘KRA 승마힐링센터’를 비롯해 사회적 기업형 사회 공헌 사업단체 ‘에코그린팜’과 ‘장애 청년 꿈을 잡고’ 설립 등의 전략적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된 점, 또 전 직원 대상 연봉제 확대를 통한 성과 중심 조직 문화의 개선, 경마 매출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마케팅 혁신 노력 등 취임 이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부했다. 장 회장이 한시도 빼놓지 않고 고민하는 것은 마사회 사업의 다각화다. 쉽게 말해 돈 버는 수단을 현재 중점 사업인 경마 외에 여러 개로 만드는 것이다. 장 회장은 “경마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사양길에 접어든 지 오래”라며 “현재 98%에 이르는 마권 발매율을 보더라도 마사회의 수익원이 얼마나 단순하고 편향적인지를 말해 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호주경마클럽만 보더라도 마권 매출은 22%이고 입장료를 합쳐 봐야 30%도 채 안 되는데 대신 식음료와 스폰서 등으로 나머지 70%를 번다”면서 “호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마권 발매액 비중 70%, 기타 수익은 30%까지 조정해 나간다는 게 임기 내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업 다각화’란 화두가 던져지자 장 회장의 눈빛이 사뭇 달라졌다. 최근 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래전략실’이라는 전담 부서를 만들어 본격적인 기업 마케팅에 뛰어든 그는 “멀리서 아주 어렵게 찾을 필요는 없다.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가 전부 돈을 벌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하면서 “지금 마사회는 그것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훌륭한 것들을 가지고 있는데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권을 팔아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확 바꿔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특히 서울경마공원 내 컨벤션홀을 예로 들면서 “전시컨벤션사업(MICE)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먼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마사회라는 정체성에 흠이 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장 회장은 “살아 있는 모든 건 바뀌어야 산다”고 잘라 말한 뒤 “컨벤션 사업뿐 아니라 관광 상품 개발을 통한 경마공원의 테마파크화, 말 캐릭터 사업, 게임 사업, 스크린 승마에 이어 식음료 사업까지 놀고 먹는 모든 분야에 걸쳐 신종 수익 사업을 개발하는 데 마사회의 핵심 역량을 모으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서울경마공원이 속해 있는 경기 과천시의 리노베이션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정부종합청사의 단계적 이전에 따른 유휴지 등을 활용해 미국 샌즈그룹의 호텔 단지와 다국적 테마파크 공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처럼 거대 레저타운으로 과천시를 만들고 싶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그러기 위해선 더 큰 틀에서 이를 기획, 컨트롤할 수 있는 최상위 레저 분야의 ‘타워’가 필요한데 마사회가 이 중요한 위치에 서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장 회장은 한국 경마의 국제화도 강조했다. 마사회는 2022년 첫 국제경마대회 개최를 목표로 차근차근 걸음을 옮기고 있다. 장 회장은 “현재 일본과 호주, 아일랜드 등 세계 각국과 경마 교류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쉬운 건 기수들의 교류에만 그치고 있다는 점”이라며 “경마 국제화를 위해서는 기수들뿐 아니라 경주마의 교류도 이뤄져야 하므로 이를 위해 세계 각국과 단계적으로 검역 협정을 맺는 등 2022년 본격적인 한국 경마의 해외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에 앞서 한국 경마가 올해 처음으로 일본의 경주마를 초청하는 한·일 국제 경마교류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9월 일본 지방경마회 소속 경주마 세 마리를 초청해 서울경마공원 소속 최강의 경주마 11마리와 승부를 겨루고, 11월에는 우리나라 경주마 세 마리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경주마와 자웅을 겨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경마 한·일전이다. 장 회장은 덧붙여 “이 경주에 걸린 상금은 2억 5000만원으로 해외 유명 경주에 견줘 많지 않지만 경주마 해외 수송을 비롯해 2022년 국제경마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가 있다”며 “한·일 교류전은 한국 경마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더 큰 규모의 국제대회를 개최하기 위한 디딤돌”이라고 설명했다. 또 “2022년 한국 최초의 국제경마대회는 미국의 켄터키더비, 호주의 멜버른컵, 일본의 저팬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적 수준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장 회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를 연마해 온 문필가다. 블로그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매우 능숙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농식품부 장관 때부터 ‘새벽정담’이란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 실린 글과 사진을 모아 지난해 말 ‘새벽을 여는 편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고경영자(CEO)와 시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시는 사물에 대한 통찰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작업이죠. 이를 통해 꿈과 미래를 그려 볼 수도 있고요. 따라서 시야말로 기업을 이끄는 경영자가 반드시 조련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때가 되면 ‘세종대왕 평전’을 내고 싶다는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글 사진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약력  1949년 전남 무안 출생  1977년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행정고시 20회  1990년 경제기획원 장관 비서관  2000년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 상임심판관  2004년 농림부 농업정책국장  2005년 농림부 농업구조정책국장   재정경제부 기획홍보관리실장  2006년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1년 더 푸른 미래재단 이사장  2011년 11월~ 한국마사회장   ■ 작품집  -새벽정담(블로그)  -잠언시집  -강물은 바람따라 길을 바꾸지 않는다 -새벽을 여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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