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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칼날 어디로… 대규모 ‘재벌 司正’ 초긴장

    “청와대는 압수수색도 안 하고, 소환에 응한 기업만 분풀이 수사 대상이 된 꼴이다.” “최순실 특검은 사라지고, 결국 ‘재벌 때리기’ 특검이 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뇌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16일 재계엔 불만 기류가 흘렀다. 특검의 다음 수사 대상으로 꼽히는 SK, 롯데, 부영, CJ 등은 총수 및 고위 임원 소환조사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 수사에서 이 부회장에게 씌워진 혐의 중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뇌물로 본 대목은 두 재단 출연 기업을 피해자로 본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기소 내용과 다른 접근”이라면서 “특검이 어떤 방향으로 수사를 진행할지, 두 재단 출연 기업 중 어디까지를 수사대상으로 삼을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774억원을 낸 기업 수는 53곳(16개 그룹)으로 특검이 기업별 ‘민원’에 대해 뇌물 혐의 잣대를 들이댄다면 대규모 재벌 사정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 이어 새해 업무계획 수립을 유보하고 있다. 사실상 재계가 마비 상태에 빠진 가운데 특검 수사 여파로 ‘반(反)기업 정서’가 고조되는 분위기에 경제단체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정치적 강요 속에서 (삼성의 자금 출연이) 어쩔 수 없이 이뤄진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의 범죄 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 수사는 신중히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경상 경제조사본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CEO)를 구속 수사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 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경제단체들이 이 부회장에 대한 불구속수사를 청원하는 이유는 이른바 ‘오너 리스크’를 염려하고 있어서다. 대외적으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취임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인해 중국의 관세·비관세 무역 장벽이 가혹해지고,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 때문이다. 오정근 건국대 IT금융학부 특임교수는 “금융 위기 재현이 예상될 정도로 대내외 기업환경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대부분의 그룹들이 사업 구조개편 숙제를 해야 하는 게 올해”라면서 “이 시점에서 이 부회장을 구속한다면 한국이 최순실 사태를 수습하고 있다는 인상 대신 ‘정치 리스크’를 ‘경제 리스크’로 확대시키고 있다는 신호를 대외에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2008년 조준웅 특검이 단행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삼성전자의 매출·이익률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전날 박영수 특검이 영장 청구 시점을 하루 늦추자 내심 불구속수사 가능성을 점쳤던 삼성 측은 당혹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이 부회장 혐의에 대한 법리 다툼 채비를 갖췄다. 삼성은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 부회장이 강한 압박을 받아 정유라씨에 대한 승마 지원을 하게 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뇌물의 대가로 삼성 경영 승계를 자신에게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었다는 점은 1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영장실질심사에서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10일 삼성물산·제일모직 간 합병으로 인해 그룹 지주회사 격인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을 늘리게 됐지만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이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배력을 키우는 직접적인 결과가 야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신평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통합 삼성물산 출범이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 상승에 도움이 되는 단계에 있다면, 뇌물죄의 기대 가능성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면서도 “법리적으로 타당할지라도 권력의 강압적 요구를 기업이 거절할 수 없는 한국적 현실을 고려했을 때 (이 부회장 사법처리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이 비상경영 컨트롤타워를 어떻게 세울지도 초유의 관심이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말 약속한 미래전략실 해체 등 조직개편, 글로벌 기술기업 인수·합병(M&A), 삼성전자 지주회사 설립 등은 미뤄질 전망이다. 주요 계열사는 전문경영인이 이끌어가는 형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동안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이끌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삼성전자 등기이사가 됐지만, 형사처벌을 받을 경우 등기이사 자격을 잃게 된다. 삼성·한화 간 방산 빅딜, 삼성·롯데 간 화학 빅딜 등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그룹 차원의 ‘큰 구상’도 당분간 실현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전경하 기자 lark@seoul.co.kr
  • 장시호가 건넨 태블릿PC ‘스모킹 건’

    최씨 모녀 특혜 지원 사실 밝혀져 박상진 사장 휴대전화 ‘핵심 물증’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강요에 의해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낸 ‘피해자’에서 뇌물공여 피의자가 된 데에는 특검이 확보한 새로운 증거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먼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 5일 장시호(38·구속 기소)씨 측으로부터 받은 태블릿PC가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됐다. 이 태블릿PC엔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특혜 지원을 논의한 다수의 이메일이 담겨 있었다. 삼성의 지원금이 독일에서 사용되는 내역,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과 그 처리 과정과 관련한 내용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그동안 최씨 회사 코레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은 맞지만, 그 돈이 최씨 개인을 위해 쓰일 줄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은 최씨와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가 주고받은 메일을 통해 삼성이 최씨 모녀를 표적 지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 사장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문자메시지 등도 증거로 작용했다. 특검팀이 삼성 사내 메신저인 ‘녹스’를 복원한 결과 “합병에 정부 지원이 필요한 만큼, 최씨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취지의 내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증을 뒷받침하는 진술도 충분히 확보됐다. 최씨와 삼성 사이 중개 역할을 한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삼성이 대가를 바라고 정유라를 지원했다”고 진술했고 박 사장 역시 “최씨 측과 교감을 가진 후 미래전략실 회의를 가진 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특검 내부 “400억대 뇌물 공여 피의자, 불구속 수사 안된다”

    특검 내부 “400억대 뇌물 공여 피의자, 불구속 수사 안된다”

    李부회장·朴대통령 독대에 주목 삼성 합병과정 부정한 청탁 판단 지난 13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조사를 받고 귀가한 직후부터 수사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국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면 불구속 수사를 해야 한다”는 ‘신중론’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특검과 일선 수사진 사이에서는 “400억원대의 뇌물을 주라고 지시했다는 증거가 있는데도(최지성 미래전략실장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만 했다고 주장하는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으면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박 특검은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사법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며 16일 오전 영장 청구를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대변인) 특검보도 “그동안 사실관계 파악과 법리 적용에 대한 (수사팀 내)이견은 없었지만 신병 처리 여부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영장 청구가 이날 이뤄졌다”고 말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진술을 검토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금요일에 조사를 마치고 월요일에 영장을 쳤으면 근무일 기준으로는 하루밖에 걸리지 않은 만큼, 특검팀이 이 부회장 처리를 놓고 장고(長考)를 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팀의 사전 구속영장 청구는 일종의 ‘정공법’이라는 분석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 여론 환경과 향후 다른 대기업 등에 대한 수사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한 행보라는 풀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 측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직접 만난 사람은 이 부회장 단 한 사람뿐”이라고 말했다. 핵심 당사자이자 지시의 최정점에 있는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다면 “성역 없는 수사를 하겠다”는 특검팀이 스스로 모순을 범하게 된다는 뜻이다. 검찰 한 간부급 관계자는 “일반적인 경영 행위가 아닌 승계 문제에 있어서는 어느 대기업도 승계 당사자를 제쳐놓고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다. 미래전략실에서 알아서 결정해 지시했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외에 그룹 2~3인자인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63) 차장(사장) 등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초 법조계 일각에서는 특검팀이 이 부회장 외에 최 실장과 장 차장 등에 대해 일괄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일부라도 영장을 받아내 ‘타율’(발부율)을 높이는 전술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특검팀은 이 부회장만 청구하면서 정면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외과수술식’으로 잘 진행된 부패범죄 수사의 경우 보스에 대한 혐의를 입증해 처벌할 수 있다면 굳이 지시를 받은 부하들까지 함께 처벌하지 않는다”면서 “특검팀이 ‘부하’(최 실장 등)까지 처벌할 필요는 없을 만큼 ‘보스’(이 부회장)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가진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를 통해 SK·롯데·CJ 등 향후 진행될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수사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특검팀의 장기적인 안목도 엿볼 수 있다. 다만 법조계 일각에서는 ‘강요·공갈’의 피해자 성격이라고 주장한 삼성 측의 주장 등 여러 쟁점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영장실질심사 단계부터 시작해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이규철 대변인 “경제보다 정의”

    특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에 대가성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1938년 창립된 삼성에서 총수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되기는 역대 처음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를 적용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뇌물공여 액수는 430억원으로 산정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총수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이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18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된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혐의가 소명된다고 보고 12∼13일 밤샘조사 후 사흘 만에 이같이 결론 내렸다. 특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함에 있어 국가경제 등에 미치는 사안도 중요하지만 정의를 세우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씨 지원의 실무를 맡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수뇌부는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430억원대 금전 지원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최씨의 독일법인인 코레스포츠와의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한 16억 2800만원 후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204억원 출연 등을 모두 대가성 있는 뇌물로 봤다. 2015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삼성 합병을 도와준 데 대한 답례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일반 뇌물죄와 제3자 뇌물자가 모두 포함된다고 특검은 밝혔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이 회사 자금을 부당하게 빼돌려 일부 지원 자금을 마련했다고 보고 특경가법상 횡령 혐의도 적용했다. 이 부회장에게는 작년 12월 국회 청문회에서 거짓 증언을 한 혐의도 적용됐다. 그는 청문회에서 지원이 결정되고 실행될 당시 최씨의 존재를 몰랐고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삼성과 이 부회장이 2015년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을 즈음 이미 최씨 모녀의 존재를 알았고 그때부터 금전 지원을 위한 ‘로드맵’ 마련에 들어갔다는 게 특검 판단이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라는 강수를 둔 것은 삼성과 이 부회장을 압박해 박근혜 대통령을 옥죄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시한부인 특검이 차후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공소유지가 쉽지 않은 대목과 맞물려 이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SK·롯데 등 다른 대기업과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은 박 대통령을 빼고선 이번 사건을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 대통령은 2014년 9월 이 부회장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삼성 합병 직후 두 번째 독대 자리에선 “지원이 미진하다”며 이 부회장을 질책했다. 특검은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행이 ‘40년 지기’인 최씨와 사전에 모의한 결과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최씨측의 이권 개입을 적극 지원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특검은 조만간 박 대통령에게 제3자 뇌물 및 일반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공식 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측은 박 대통령의 ‘압박’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지원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법원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이 예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여부 오늘 결정…‘朴 뇌물죄’ 수사 중대 고비

    특검 이재용 구속영장 청구 여부 오늘 결정…‘朴 뇌물죄’ 수사 중대 고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6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의 뇌물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늦어도 내일(16일) 브리핑(오후 2시 30분) 이전에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신병 처리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압력을 넣어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이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고 그 대가로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지원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팀은 9일 삼성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소환한 데 이어 12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을 불러 22시간여 ’밤샘 조사‘를 했다. 승마협회장을 맡은 박상진 사장도 이 부회장과 함께 불려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은 최 실장, 장 차장, 박 사장과 일부 어긋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11일에는 이 부회장이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위증했다고 보고 국조특위에 고발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이 부회장의 신병을 확보해 엄정한 수사를 하고자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이 ‘법과 원칙’을 거듭 강조한 것도 영장 청구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그러나 일각에선 국내 최대 대기업집단인 삼성의 총수가 구속될 경우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경영 공백 사태가 초래돼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 인수를 포함한 중대 경영 현안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특검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할 경우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의식한 듯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도 15일 브리핑에서 “모든 사정을 고려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검팀이 밝힌 신병 처리 결정 시점도 계속 조금씩 미뤄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스모킹 건’ 된 박상진 사장 휴대폰에 발목 잡힌 이재용

    ‘스모킹 건’ 된 박상진 사장 휴대폰에 발목 잡힌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한승마협회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사용하던 삼성 핸드폰 때문에 형사처벌을 받을 상황에 처했다고 한국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은 이 부회장의 뇌물 공여 혐의를 입증하는 데 박 사장 휴대폰을 주요 증거로 이용했다. 박 사장은 삼성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에 대한 특혜 지원을 주도한 인물로, 그의 핸드폰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에 관여한 정황이 다수 발견됐다. 박 사장의 핸드폰이 ‘스모킹 건’이 된 것이다. 디지털 포렌식 기법으로 박 사장 휴대폰을 분석한 특검은 이 안에서 문자메시지와 삼성 임직원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 ‘녹스’ 사용 내역 등을 복원했다. 삼성이 정씨 지원을 위해 대한승마협회와 최씨 측과 접촉한 흔적을 발견한 특검은 이를 이용해 이 부회장을 압박했다. 삼성 측은 박 사장이 왜 휴대폰을 바꾸거나 파기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의 수사 착수 전 삼성 미래전략실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 포맷과 휴대폰 교체 등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복원된 박 사장의 휴대폰에서는 이 부회장과 정씨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부분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를 근거로 이 부회장이 빠져나갈 활로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수사방향 가늠자… 이재용에 ‘직접 뇌물죄’ 막판 고심

    특검, 수사방향 가늠자… 이재용에 ‘직접 뇌물죄’ 막판 고심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신병 처리를 앞두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검팀은 당초 14일이나 15일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으나 다시 하루를 미뤘다. 이규철(특검팀 대변인)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을 갖고 “이 부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 청구 방침 결정을 위해 관련자들의 진술과 증거자료를 정리하고 관련 법리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면서 “사안이 복잡하고 중대한 점을 고려해 16일 오후 브리핑 이전까지 결론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고했던 것보다 결정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선 “이 부회장 조사가 끝난 뒤 살펴볼 시간이 이틀뿐이었는데 그에 비해 사안은 상당히 중요해 검토하다 보니 늦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특검보는 ‘재계 1위’ 삼성 수뇌부의 사법 처리가 미칠 경제적 여파와 관련, “경제적 영향을 포함해 모든 사정을 고려할 예정이지만 법과 원칙에 따른 판단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뇌물공여 및 위증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횡령과 배임 혐의도 검토 대상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외에 최지성(65)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62)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3명의 수뇌부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들도 16일 이 부회장과 함께 일괄 사법 처리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적용할 혐의에 있어서 단순 뇌물죄와 제3자 뇌물죄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뇌물죄 적용 여부는 곧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와도 직결되는 부분이다. 특검의 향후 박 대통령 수사 방향을 알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특검 조사에서 대가성을 부인하며 박 대통령의 강압에 의해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모녀를 지원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특검은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3조원대의 이득을 올리고 지배 구조를 강화하게 돼 대가성이 인정된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오히려 이 부회장의 진술이 일관되지 않다는 점을 구속영장 청구의 주요 검토 사안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 일가 지원 외에 삼성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도 뇌물공여에 해당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재단 출연금이 뇌물로 인정될 경우 다른 출연 기업들 역시 대가성을 밝혀 뇌물죄를 적용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사법 처리 여부를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도록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한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16일쯤 기소할 방침이다. 문 전 장관은 직권남용 및 위증 등의 혐의로 지난달 28일 긴급 체포된 뒤 특검팀의 첫 구속자이자 첫 기소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이재용 영장청구 오늘 안 한다”…내일 결정 유력

    특검 “이재용 영장청구 오늘 안 한다”…내일 결정 유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이르면 내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5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오늘 결정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뇌물공여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3일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는 늦어도 14~15일 사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14~15일 모두 미뤄짐에 따라 16일 결정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사실상 박 특검의 결심만 남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적용 혐의와 법리 검토는 마무리된 것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죄질, 혐의 입증 정도, 과거 유사 사건 피의자의 신병 처리 사례 등과 함께 국가 경제에 대한 영향 등 수사 외적인 사안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안팎에서는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만큼 구속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를 구속했을 때 국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조사는 충분히 했다. 마지막 결단만 남았는데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 대한 영장 청구 여부 등도 고려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르면 오늘 이재용 구속영장 여부 발표할 듯

    특검, 이르면 오늘 이재용 구속영장 여부 발표할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1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을 비롯한 수사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지난 12일 오전 이 부회장을 불러 22시간 ‘밤샘 조사’를 한 이후 이 부회장의 영장 청구를 비롯한 관련자의 신병처리를 놓고 고심을 이어왔다. 이르면 전날쯤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특검 측은 “15일 이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법리 구성을 촘촘히 따지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예민하고 중요한 사안인 만큼 모든 것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과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의 신병처리도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부회장이 받는 혐의는 뇌물공여 및 위증 등이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하는 데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최씨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을뿐더러 어떤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적은 없다”고 뇌물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로 말한 것도 특검팀은 위증으로 판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재용 부회장 등 신병처리 방향 15일 이후 결정”

    특검 “이재용 부회장 등 신병처리 방향 15일 이후 결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15일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특검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영장청구 여부는 내일 이후에 결정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부회장은 ‘비선 실세’ 최순실씨에게 대가성 자금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특검은 이르면 14일 이 부회장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제3자 뇌물공여나 일반 뇌물공여 등 구체적인 적용 혐의 등을 두고 막바지 법리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에게 국회에서 한 위증 혐의 외에 지원 자금의 출처나 사용 경위에 따라 횡령이나 배임 혐의도 적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검은 지난 12일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2시간의 고강도 밤샘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2015년 7월 자신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을 받기 위해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최씨의 독일 법인인 코레스포츠와 맺은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최씨 및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지원한 16억 2800만원,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한 204억원이 검토 대상이다. 소환 조사에서 이 부회장은 최씨 측에 대한 금전 지원을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가성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귀가 후 브리핑을 통해 이 부회장의 진술이 “수사팀에서 요구하는 진술과 불일치했다”라고 말했다. 특검은 또 이 부회장의 진술이 그동안 확보한 여러 물증과 앞서 조사를 받은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 장충기 차장(사장) 등의 진술과 일부 어긋나는 점도 파악했다. 한편 특검은 이 부회장의 신병처리 여부와 함께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사장 등의 사법처리 여부도 일괄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더이상 삼성 재소환 없다”… 이재용 신병처리 오늘 결정

    특검 “더이상 삼성 재소환 없다”… 이재용 신병처리 오늘 결정

    이 부회장 “합병 지원 요청 없었다” 부인 최지성 등 수뇌부도 일괄 사법처리할 듯 덴마크 경찰 “다음주 정유라 조사 완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14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짓고 이번 주 삼성 수사를 일단락할 방침이다. 이규철 특검보(특검 대변인)는 13일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해 내일이나 모레 중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뇌물공여 등 혐의 외에 위증 사실을 주요 혐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1위’ 기업 총수의 처리를 두고 ‘경제적 여파’를 고려하는지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뿐”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내놨다. 사실상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과 함께 앞서 특검 조사를 받은 미래전략실의 최지성(66·부회장) 실장과 장충기(63·사장) 차장, 박상진(64)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등 삼성 관계자들도 일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더이상 이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의 재소환 없이 수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부턴 다른 대기업 수사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 부회장을 소환한 특검팀은 2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 끝에 이날 오전 8시쯤 그를 돌려보냈다. 다른 임직원들과 엇갈리는 진술 때문에 장시간 조사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승마 지원 부문은 박근혜 대통령 지시에 따라 임원들에게 전달한 바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액수나 방식 등 세세한 진행 내용은 알지 못하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지원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의 거듭된 ‘말 바꾸기’ 부분을 집중 추궁한 특검팀은 “진술이 일관되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부분도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에 고려하는 사유”라고 말했다. 한편 덴마크 검찰은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의 범죄인 인도 청구와 관련, 덴마크 경찰이 내주 후반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특검에 공식 통보했다. 특검팀은 정씨의 여권 무효에 따른 독일 민법상의 비자 효력을 검토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한 상태다. 특검팀은 조만간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와 관련해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삼성 이재용 소환조사] “리더십 공백사태 벌어질라” 삼성 패닉…사장단 인사·지배구조 개편 늦춰질 듯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 12일 삼성그룹은 충격에 빠졌다. 이 부회장에 대한 신병처리가 임박했다거나 이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수뇌부를 일괄 사법처리 할 것이라는 식의 전망이 대치동 특검 사무실 주변에 퍼지며, ‘리더십 공백 사태’가 우려돼서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연말 사장단 인사와 워크숍, 새해 사업계획 수립 등이 미뤄지는 등 삼성은 이미 경영 차질을 겪고 있다. 이 중 사장단 인사는 특검 수사가 마무리되는 3월 말쯤 단행될 것으로 그간 전망됐지만, 그룹 수뇌부 사법처리 가능성이 가시화하며 더 미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 지주사 신설과 같은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 역시 예정보다 미뤄질 수 있다. 최근 활발해진 삼성전자의 해외 기술기업 인수합병(M&A) 추진 동력이 약화되거나 지난해 폭발 사고로 인해 실추된 스마트폰 제품 신뢰 회복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검찰, 특검 수사가 연이어 이뤄지며 기업 활동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사령탑 유고 사태까지 벌어진다면 피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일가가 삼성 경영에서 거리를 둔 적이 두 번 있는데, 모두 사법처리라는 외풍 때문이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사카린 밀수사건 책임을 지고 1967년 15개월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08년 조준웅 특검팀 수사를 받은 뒤 2년 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삼성을 향한 비판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그룹 수뇌부 사법처리 여부에 관계없이 이 부회장의 경영방식 및 삼성의 조직 운영 방식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부회장 스스로도 특검 수사에 앞서 지난달 진행된 국회 청문회 자리에서 자정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등이 이 부회장이 약속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단, 구체적인 미전실 해체 방안 등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삼성 측은 “수사가 끝나지 않아 경황이 없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번 사태가 일단락된 뒤 이 부회장 특유의 실용주의적 경영 행보에 변화가 가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의전에 얽매이기보다 단출한 스킨십에 능하고, 적극적으로 실무 단계 의사결정을 주도해 온 이 부회장의 ‘장점’이 오히려 수사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계 1위라는 이유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삼성이 가장 많은 금액을 낸 것은 구시대적 관행을 그대로 답습한 것인 반면, 승마협회에 대한 실무 지원과 관련해 이 부회장이 핵심 연루 의혹을 사는 것은 과거에 비해 이색적인 모습”이라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삼성 내 자정능력을 키우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피의자로 소환된 이재용…특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커”(종합)

    피의자로 소환된 이재용…특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 커”(종합)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국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은 전날 이 부회장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고 통보를 했다. 이 부회장은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에게 수백억원대 지원을 구체적으로 지시했거나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뇌물 공여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이 부회장에게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 육성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또 비타나V 등 삼성전자 명의로 구입한 명마 대금도 4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 자금은 모두 최씨의 딸 정유라씨 1인을 위해 사용된 사실이 드러났다.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특검팀은 그동안 주요 수사 대상자를 소환할 때 대부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다가 혐의점이 뚜렷이 확인될 때 피의자로 입건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따라서 법조계에서는 이 전 부회장을 소환 전부터 피의자로 입건해 이를 공식화한 것이 의미심장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 기소 방침을 염두에 두고 구속영장 청구까지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해석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영장 청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원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특검팀이 이처럼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은 삼성 뇌물 의혹 수사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수사팀은 장시호씨가 제출한 최씨의 ‘제2태블릿PC’에 삼성의 지원 내역이 구체적으로 담긴 최씨와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사이에 다수의 이메일이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삼성그룹과 최씨 사이의 ‘유착 관계’를 보여주는 결정적 물증인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특검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최씨 지원의 실무 역할을 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 부문 사장이 최씨와 직접 수차례 접촉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팀은 또 작년 2월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때 장시호씨가 만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10억원 지원 계획안이 이 부회장에게 전달된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필요성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 핵심 관계자는 “삼성과 관련해서는 밝히지 않은 여러 가지 내용이 있다”며 “핵심적인 내용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서 조사받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 핵심 수뇌부도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는 이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부회장 조사 직후 삼성 관계자들에 대한 영장 청구 방침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특검에 출석할 당시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은 이 부회장에게 ‘최순실씨 일가 지원 직접 지시했냐’, ‘국민들 노후자금 경영권 승계에 이용했단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박 대통령에게 직접 지시 받은겁니까’,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대가였냐? 지원금?’ 등의 질문을 던졌지만 아무런 답변도 들을 수가 없었다. 다만 이 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범죄냐. 삼성 임직원들의 범죄냐’라는 질문에는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국민들께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용, 검찰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구체적인 건 잘 몰라”

    이재용, 검찰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구체적인 건 잘 몰라”

    검찰 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출연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이 11일 최씨의 2차 공판에서 공개한 이 부회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두 재단 출연은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과 김모 전무 등이 처리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건 잘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부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도 재단 출연과 관련한 구체적인 얘기는 들은 게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손경식 회장과 박 대통령 사이의 독대 내용도 공개됐다. 손 회장은 “청년 실업문제를 얘기하다 대통령이 문화나 체육재단을 만들어서 활발히 진행해야 하니, 기업에서 도와달라고 했다. 그래서 정부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손 회장은 ‘기업이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대통령 말의 의미를 출연금을 기부해달라는 의미로 이해했으며, 액수는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재현 회장의 사면 관련해서는 “이 회장의 건강이 안 좋으니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한 적은 있는 것 같다”고 진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검찰 “최순실·안종범, 미르·K스포츠 재단 해산 주도”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미르·K스포츠재단의 통폐합 논의 과정에 개입하고, 최씨가 두 재단을 사실상 장악했다는 증거가 재판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났다. 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2회 공판에서 검찰은 안 전 수석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이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정 이사장에게 “미르·K스포츠재단의 효율적 운영과 야당의 문제 제기 때문에 양 재단을 해산하고 통폐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통화 시기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신규 통합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이후인 지난해 10월 13일이다. 이어 안 전 수석은 “이런 내용은 대통령에게도 보고해 진행하고 있고, 대통령도 최(순실) 여사에게 말해 둘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 측은 “안 전 수석과 최씨가 두 재단의 설립과 운영, 해산의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개입한 정황이 확인된다”고 강조했다. 최씨가 미르재단을 통해 사익을 추구한 정황도 공개했다. 검찰은 미르재단과 플레이그라운드가 포함된 사업 구조도를 그린 화이트보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48·구속 기소)씨의 회사 ‘아프리카픽쳐스’의 직원 노트북에서 나왔다. 차씨가 화이트보드를 설치하는 사진도 있었다. 검찰 측은 “미르재단은 각종 문화, 의료, 음식 관련 사업을 하고 최씨가 실제 운영한 플레이그라운드는 케이뷰티, 케이패션, 케이푸드 등 이권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구조도”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연설문 수정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서에 따르면 최씨는 “(내가) 철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연설문 전부를 다 쓴 것이 아니고 평소 대통령 철학을 알고 있어 의견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재단 설립에 대해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의견을 전달했지만 임원진 전부는 아니다”라며 “자문 역할을 한 것은 있다”고 말했다. “억울하다”며 혐의를 시종일관 부인하는 법정에서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진술이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가 연말 소외이웃 돕기로 쓰려던 성금을 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다는 증거도 나왔다. 검찰이 제시한 품의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연말성금의 소외이웃 돕기 항목에서 9억 3000만원을 전용해 K스포츠재단에 돈을 냈다. 검찰은 “기업들의 비자발적인 출연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과 관련해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이 처리한 일이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박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대통령이 문화, 스포츠 관련 언급을 많이 한다”고 최 실장에게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재용 소환’에 당혹스러운 삼성‥“구속까지 각오해야 하나”

    ‘이재용 소환’에 당혹스러운 삼성‥“구속까지 각오해야 하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자 삼성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이 더한 모양새다. 삼성그룹은 이미 그룹 내 ‘2인자’인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조사까지 진행된 터라 이재용 부회장의 소환은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특검이 11일 이 부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하면서 ‘뇌물공여 피의자’로 지목하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삼성은 이 사건과 관련해 공갈과 강요의 피해자라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12일 특검에 출석하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로 수사기관에 불려들어가는 셈이 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검찰 조사와 이번 특검의 소환은 큰 차이가 있다. 당시에는 미르·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다른 그룹 총수들과 함께 비공개로 출석, 박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과 두 재단 출연 간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특검이 삼성을 지목해 최순실씨 모녀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점에서 그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지적이다. 최씨 모녀에게 약 80억원 상당의 지원을 하는 결정의 정점에 이재용 부회장이 있다고 특검이 의심하고 있기 때문. 삼성은 그러나 이 부회장이 박 대통령과의 면담 직후 승마협회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독려했을지언정, 최씨 모녀와 관련한 금품 전달까지 세세히 챙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건은 최씨 모녀의 승마 지원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출석하면 조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삼성은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이재용·조윤선 이번 주 소환

    최씨 일가 지원 대가성 집중 추궁 삼성병원 특혜 불법성도 조사 이대 최경희·김경숙 교수 소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번 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방침을 굳혔다. 아울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화여대 입시비리 관련 최경희(55) 전 이대 총장도 곧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이 부회장이 이번 주에 출두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 장관과 최 전 총장도 이번 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날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9시간의 강도 높은 추궁 끝에 돌려보냈다.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이들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신병 처리가 결정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뇌물죄 수사의 정점에 서 있다. 이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찬성 과정에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했음이 상당 부분 드러났고, 미르·K스포츠 재단 204억원 출연과 정씨에 대한 220억원 지원 약속,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 소유의 한국동계영재스포츠센터 16억원 후원 사실 등이 확인됐다. 대가성이 인정돼 이 부회장 등이 뇌물공여 혐의로 입건되면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 연관성을 밝히는 일만 남게 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어떤 부탁을 받았는지, 관련 대가로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게 아닌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아울러 특검팀은 삼성병원 특혜 의혹과 관련해서도 불법성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블랙리스트와 관련, 조 장관은 전날 국회 청문회에서 집중 질타를 받은 끝에 “블랙리스트는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존의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보거나 관여하진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특검팀은 조 장관을 불러 조만간 이 같은 발언이 사실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후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정책에 비판적이거나 비협조적이란 이유만으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은 비민주적이고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 판단해, 명단 작성을 최초 지시하거나 이를 바탕으로 집행한 책임자들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대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의 영장 청구서에는 헌법 위배 사실도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씨의 이대 입시 비리 수사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 최 전 총장과 김경숙(62) 전 이대 체육대학장을 불러 조사한 뒤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특검, 최지성·장충기 구속영장 방침…이재용 부회장도 검토

    특검, 최지성·장충기 구속영장 방침…이재용 부회장도 검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그룹의 2인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미래전략실 내 서열 2위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비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들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박 대통령의 의사를 염두에 두고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최순실씨 사이의 승마 훈련비 협상을 주도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지원에 관여한 삼성 관계자들의 진술, 앞선 검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삼성 핵심 관계자 사이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 여러 객관적 증거로 판단한 결과다. 특검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증거를 인멸하고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커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청문회 진술 중 상당 부분이 수사 결과 등 객관적 사실과 배치된다고 보고 뇌물공여 혐의 외에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처벌하는 방침을 비중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르면 12일쯤 이 부회장을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신병처리 방침을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최 부회장, 장 사장 외에 최씨 일가 지원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최씨 일가의 자금 지원 청탁 창구 역할을 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도 영장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으로선 그룹 수뇌부에 무더기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을 (죄질이) 좋지 않게 보고 있다”며 “(신병처리 대상이) 여러 명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 육성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이와 별도로 비타나V 등 삼성전자 명의로 산 명마 대금도 43억원에 달한다.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최지성·장충기 밤샘조사…이재용 부회장 소환 임박

    특검 최지성·장충기 밤샘조사…이재용 부회장 소환 임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최순실씨에게 자금이 제공된 경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검팀은 10일 오전까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오전 5시쯤까지, 장 사장은 오전 5시 20분쯤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9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아직은 참고인 신분이지만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대질신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통 배치되는 진술을 할 경우 진위를 가리기 위해 대질조사를 하지만 특검팀은 이들의 진술 내용이나 태도를 볼 때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최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내 서열 2위인 장 사장을 상대로 삼성이 최순실씨 측에 제공한 자금의 성격과 청탁, 대가성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구성에서 삼성의 ‘부정한 청탁’은 핵심적 요소다. 이미 특검팀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는 데에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개입했다는 단서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한 것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 합병을 국민연금이 지원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휴대전화 복원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를 앞두고 누군가로부터 ‘삼성 건 완료.최’라고 쓰인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메시지는 있으나 (보낸 사람을) 최씨로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문자메시지 발송 주체가 누구인지 계속 추적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 장 사장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특검의 칼끝은 이제 이재용 부회장 쪽을 향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은 이를 피하고자 청와대 ‘압박’에 못 이겨 돈을 내놓았다는 ‘공갈·강요 피해자’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으며 이 부회장도 국회 청문회 등에서 대가성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특검, 수사기한 30일 연장 추진… 박대통령 기소 가능성 염두

    [단독]특검, 수사기한 30일 연장 추진… 박대통령 기소 가능성 염두

    최지성·장충기 등 삼성 수뇌부 소환 법조계 “이재용 지시 따른 듯” SK·롯데 등 수사 확대도 초읽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국정 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월 말 1차 수사 기한이 끝난 뒤에도 30일 수사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직 1차 시한이 50일 남짓 남은 시점에 이처럼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연장 여부에 따라 수사의 범위와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검은 수사 기간을 연장해 현재 삼성그룹에 집중해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 수사를 SK와 롯데, CJ, 부영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특히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늦어도 3월 중순까지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결정 짓는 상황을 가정해 그 결과에 따라 특검팀이 직접 박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9일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를 1차 시한인 2월 말까지 완료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하기로 의견이 모인 분위기”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충분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태가 2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수사 기간 연장은 황 권한대행이 결정하게 된다.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은 최근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러 차례 독대한 뒤, 삼성 측이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대가로 최씨 측에 220억원대의 뇌물을 건네기로 한 혐의와 관련해 이날 삼성 수뇌부인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63)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뇌물죄 등과 관련한 수사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면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대가성 지원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과 정황 등을 포착하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필요할 경우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대질심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 중에 (두 사람의 참고인 신분이) 피의자로 변동될 가능성도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이르면 이번 주로 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소유했던 독일 현지법인의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실질 소유했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사실 등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 실무자들이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윗선의 지시에 의해 승마협회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지원을 한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하게 만난 이 부회장의 지시에 의해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특검의 뇌물죄 관련 수사의 핵심인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SK와 롯데, CJ 등 다른 기업으로의 수사 확대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현재 이 부회장 외에 최태원(57) SK, 신동빈(62) 롯데, 이중근(76) 부영 회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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