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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개혁 워크숍/최고위원 “폐지­보완” 격론

    한나라당은 9일 정치개혁특위를 열어 당 지도체제 개편과 원내중심 정당화 등을 놓고 백가쟁명식 난상토론을 벌였다.현행 집단지도체제는 ‘제왕적 총재’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도입했지만 이 역시 당의 구시대적 이미지를 떨치지 못해 개혁·소장파들의 주요 혁신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당내에서 논의중인 지도체제 개편안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즉 ▲최고위원제를 없애고 원내중심 정당을 지향하면서 대표 권한을 분산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되 인원을 확대하고 연령·성별 구성을 쇄신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등이다. 당내 초·재선 모임인 미래연대의 임태희 의원은 이날 특위에서 “국민들에게 정치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형 조직으로 변모해야 한다.”면서 “당 결속의 상징인 대표와 당의 변혁을 주도하는 부대표를 러닝메이트로 뽑자.”고 제안했다.이때 대표는 대외적 얼굴로서,당3역 및 인사·재정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회의체(위원회)의 좌장 역할만 하고 실질 권한은 의총 등에서 선출한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등으로 분산된다.임 의원은 대변인제를 폐지해 네거티브 정쟁보다는 정책중심으로 바꾸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중진 의원들은 최고위원회를 40∼50인의 운영(집행)위원회로 확대하고 소장파와 여성을 대거 참여시키는 절충안을 선호하고 있다.이에 대해 심재철 미래연대 비대위 공동의장은 “총선을 앞두고 공천 나눠먹기나 계보정치를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며 최고위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정반대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의원도 많다.총재나 후보 등 구심점이 없는 마당에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맞서고 효율적 대여투쟁을 하려면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강두 의원은 “위원회제가 대통령 중심제에서 제대로 기능할지 의문스럽다.”며 “20∼30대 의견을 수렴하는 데도 1인 중심 체제가 낫다.”고 말했다.이에 심규철 의원은 “발상을 전환할 때”라며 “최고위원 출마에 돈을 많이 쓰는데 이대로 가면 국민에게 신선감을 줄 수 없다.”고 반대했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인하대 홍득표 교수는 “개혁적 차원에서는 ‘위원회형’이 적합하나 현실적으로 야당이 총선·대선을 치르려면 단일성 집단지도체제가 적합하다.”고 밝혀 특위 위원들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밖에 당내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의 이성헌·원희룡 의원과 정태근 원외위원장 등은 특위 위원 5인으로 ‘시민광장팀’을 꾸려 광주,부산,대전 등지에서 지역순회 공청회,언론인과의 워크숍 및 대선 패인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자고 공식 제의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保·革대립 심화 조짐

    한나라당이 정치개혁 논의와 맞물려 이념별로 세력화하면서 보·혁 대립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5일 진보성향 의원 10명이 ‘국민속으로’라는 모임을 결성,세력화에 나선 가운데 주말쯤엔 중도 성향의 원내외 인사 모임인 ‘통합개혁포럼’이 태동할 예정이다.6일 30명 안팎으로 1차 인선작업을 마친 통합포럼에는 비영남권 원외위원장과 부대변인급 당직자,당 외곽의 변호사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금주중 미래연대와 희망연대 등 초·재선 소장파 현역의원 5∼6명을 영입,이번 주중 창립대회를 가진 뒤 자체 개혁안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세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한나라당 소장파가 진보 대 중도의 이념집단으로 양분될 가능성을 말해준다. 소장파들의 분화 움직임과 함께 중진과 소장파간 갈등도 첨예해지고 있다.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당을 파괴하거나 민주당과 개혁경쟁을 해선 안된다.”고 당내 소장파를 공개 비난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도 “편가르기식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소장파의 세력화를 우려했다.그러자 미래연대측은 오후 성명을 통해 “당 혁신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분열과 갈등 조장행위로 몰아붙인 하순봉 최고위원의 발언이야말로 당을 파괴하고 분열시키는 것”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소장파간 세력화 경쟁과 중진·소장파간 대립은 개혁을 향한 갈등 외에 3월로 예상되는 당 지도체제 구성과 내년 총선을 겨냥,주도권 확보를 위한 힘겨루기 성격이 짙다.“소장파의 민정계 몰아내기가 시작됐다.”는 관측과 함께 결국엔 상당수 진보성향의 소장파가 탈당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성급하게 터져 나오면서 정면충돌의 긴장이 점차 한나라당내에 고조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개혁파 ‘세력화 시동’

    한나라당 개혁성향 의원 10명이 5일 ‘국민속으로’라는 당내 모임을 결성했다.이부영 이우재 조정무 김홍신 서상섭 김부겸 안영근 이성헌 김영춘 원희룡 의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실상 당내 인적청산을 제1 목표로 삼고 있다.모임 발기문은 “먼저 당은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해야 하며,이는 주도세력의 교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대선패배를 초래한 인물들’에 대해 2선 후퇴와 백의종군을 요구했다. 이들의 세력화로 당내 보수 세력과의 갈등이 필연적으로 야기될 전망이다.보수파들은 “당이 대선패배 후유증 극복을 위해 개혁특위를 구성,당 쇄신안을 마련 중인데 개혁파들이 별도의 모임을 또다시 결성해 압력을 가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안영근 의원은 “당내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는 나름대로 존재가치가 있으나 연령 중심이다 보니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개혁성향의 원내외 위원장들을 추가 합류시켜 세력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대여관계,원내전략에서부터 개헌문제까지 그간 당론이란 명분으로 의원들의 입을 봉쇄한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기존 당론도 새로운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의지를 밝혀 향후 투쟁 범위와 강도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40대 중심의 일부 원내외위원장과 부대변인,변호사,소장학자들은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중도그룹모임 ‘통합전진포럼’(가칭)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등 당내 성향별 그룹결성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이들은 수차례 모임을 갖고 ‘100인 중도개혁 모임’을 추진키로 했으며 6일 발기인 명단을 작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 與野개혁위 출범부터 ‘氣싸움’

    ***한나라당 움직임 3일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의 첫 회의에서는 특위 운영방안부터 격론이 벌어졌다.회의의 공개여부,분과와 전체회의의 순서 등을 놓고 개혁·소장파와 보수·중진그룹의 의견이 엇갈렸다.미래연대 등 초·재선 의원들은 인터넷 생중계 등을 통해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것부터가 당이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이라고 역설했다.안영근 의원은 “당의 관료주의적 밀실정치를 없애고 정치인 개개인이 발언에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에 회의의 효율성과 발언의 제약을 들어 반대가 있었지만 홍사덕 위원장이 발언록의 실시간 인터넷 공개로 가닥을 잡았다. 회의진행 순서도 쟁점이 됐다.전용학,이방호 의원 등은 “패인은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2월에 전당대회를 하려면 시간이 없다.”며 분과별 회의를 먼저 하자고 재촉했다.반면 김영선,허태열 의원 등은 “우선 대선 패인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개혁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맞섰다.김 의원은 “단순히 홍보 잘못이 아니고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었다.”면서 “학자를 불러 강의도 듣고 공청회나 여론조사도 하자.”고 제안했다.결국 패인분석을 하는 쪽으로 안상수,안택수 의원이 중재를 했다.회의실 걸개의 ‘국민이 OK할 때까지 바꾸겠습니다.’란 구호가 지켜질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앞서 미래연대는 전날 모임을 갖고 전당대회를 3월로 미루고,그 전에 대의원 구조를 성별,연령별로 유권자 비율에 맞추자는 의견을 내기로 합의했으나 이날 논의하지는 못했다.심재철 의원은 “당내 개혁논의가 권력갈등으로 비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앙당 축소와 최고위제 폐지 등 원내정당화 논의도 좀더 구체적 안을 갖춰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남 중진을 중심으로 내각제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하순봉 최고위원이 대선 직후 흘린 데 이어 이날 이규택 총무가 최고회의에서 제의까지 했다.이 총무는 “진정한 여·야 원내관계를 회복하고 지역화합을 이루려면 다음 임시국회 때 내각제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최병렬 의원도 이날 기자실로 와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언급하는 등 개혁논의가 다각도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박정경기자 olive@kdaily.com ***민주당 움직임 민주당이 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한 전위대로서 거듭나기 위한 대대적 당개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대선서 승리하고,당의 지지율도 급상승중인 상황서 환골탈태를 시도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은 상태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당 개혁특위 첫 회의를 열어 운영소위원회를 구성,가동준비에 들어갔으나 상견례장에서부터 대선 승리가 ‘민주당의 승리냐,국민의 승리냐.’의 성격 규정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노정했다.개혁작업의 길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의 취임(2월25일) 전에 획기적인 당개혁안을 만들기 위해서 활동에 들어간 개혁특위는 오는 7일 워크숍을 갖고 위원들간 의견을 교환하고 전국을 돌며 국민토론회를 열어 각계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김원기(金元基) 위원장은 “정당 지도부의 면모도 새롭게 바꿔야 하며 새롭고 젊은 네티즌을 정당조직에 자연스레 수용해 역량을 만드는전자 정당화도 특위가 할 일”이라고 강조,노풍(盧風)점화의 핵심역할을 했던 노사모 회원들의 민주당 공조직 흡수 방안이 적극 모색될 것임을 시사했다.간사로 선임된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위원들간에 위원회 운영과 당개혁에 임하는 자세 등을 놓고 여러가지 토론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나는 회의에서 (개혁서명파 의원)23명의 민주당 해체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면서 “시골에 가니까 분노하고 있더라.노 당선자가 무소속이었으면 그렇게 당선이 됐겠느냐는 얘기다.”고 분위기를 전해 개혁서명파와 선대위본부장 출신,구주류는 물론 일부 탈당검토파도 참여한 당개혁특위 활동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추측을 자아냈다. 실제로 특위에서는 당명개정 여부,임시전당대회 시기,대의원 교체,일부 국민참여 여부,그리고 지도체제 등 민감한 사안을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특히 노 당선자를 총재로 옹립하려는 움직임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도 관심사다.개혁국민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공식화될 수도 있어 보인다. 이춘규기자 taein@
  • 신년정국 각당 움직임/신·구세력 ‘개혁주도권’ 신경전

    새해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개혁’이다.대선 승자는 승자대로,패자는 패자대로 살 길을 ‘정치·정당개혁’에서 찾고 있다.특히 신·구 세력간의 세대교체 바람과 맞물려 개혁 주도권을 쥐려는 물밑 신경전이 새해 벽두의 공기를 데우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3일 각각 개혁특위 첫 회의를 개최한다.중앙당 축소,최고위원제 폐지 등 미국식 원내중심 정당이 추진될지 주목된다. ●민주당 당개혁 문제에 있어 한나라당보다 일정이 빠듯해 마음이 급하지만 집안 사정이 복잡한 만큼 잠시 제자리 걸음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원기 개혁특위 위원장은 2일 “특위 첫 회의를 3일 갖기로 했으나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내부적으로 의견을 맞출 필요가 있다.”면서 “전문가의 도움도 받을 필요가 있고,국회의원들은 한번 주장하고 나면 잘못을 알아도 말을 주워 담지 않아서….”라고 말 끝을 흐렸다. 즉 본격적인 논의란 공개된 의제들을 척척 의결해 반드시 결론을 내리는 과정을 의미한다.반면 내부적인 의견조율이란 계파간의 쓸데없는 이견으로 시간을 허비하지말고 노무현 당선자의 의중과 이른바 신주류의 입맛에 맞는 결론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사전에 ‘호흡을 맞추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개혁특위 32명의 면면을 보면 이른바 신주류 인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구주류 인사도 이협 최고위원 등 9명 정도 있고,중도파 의원도 3∼4명 섞여 있다.지도부사퇴 등 민감한 문제에선 이견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 김 위원장으로서는 이를 대승적으로 이해시키고 양해를 구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되도록 이달안에 거의 모든 논의를 끝내고 다음달 초쯤 전당대회에서 국민적 새 정당으로 변신을 선언,노 당선자의 취임식 이전에 틀을 갖춘다는 게 목표다. 핵심 의제는 정치자금 투명성 제고,거대 지구당제 폐해 개선,중·대선거구제 도입,상향식 공천제 도입,전자정당(e-party)화,지도체제 개편 등이 꼽힌다.다른 의제는 신·구주류간에 비교적 다른 의견이 없으나 원내외 지구당위원장의 권한 축소에 대해선 기득권을 지닌 구주류의 반발이 예상된다.이는 ‘인적청산’ 차원에서 지도부 퇴진과도 맥을 같이 하기때문이다. ●한나라당 당·정치개혁특위는 3일 활동에 들어가 다음달 열릴 전당대회까지 대선패인 분석,이에 기초한 혁신안 마련,당헌·당규와 정강정책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중·대선거구제는 반대가 중론이어서 더는 논의되기 어려워 보인다.그러나 총선 후보의 공천제도는 이참에 손질될지 관심이다.또 진성 당원화도 모색돼야 할 정치개혁의 핵심이다. 특위에 대거 참여한 미래연대 등 개혁·소장파 의원들은 제도개혁도 중요하지만 관료주의적 당 체질을 확 바꾸기 위해서는 여전히 인적청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자연히 제도개선으로 완만한 쇄신을 원하고 있는 중진·당권파들과 갈등이 예상된다. 김영춘 의원은 한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후보 주위의 사람들,TV에 나오는 사람들의 면면이 너무 올드패션이었다.”면서 “생각의 시계가 20년 전에 머문 분들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일부 ‘영남’과 ‘민정계’출신을 청산의 대상으로 지목하기도 했다.안영근 의원은 “아무리 젊은 인사가 지도부에 선출돼도 남북문제등에서 골수보수라는 소리를 들으면 의미가 없다.”며 보수색 탈피를 주문하고 있다.그러나 개혁특위 홍사덕 공동위원장은 “대선 패인은 중도보수 정당의 건강성과 건전성을 놓친 데 있는 만큼 이를 회복하기 위한 제도적 틀 마련이 개혁의 핵심”이라고 초점을 달리했다. 서청원 대표도 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안을 만들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혀 당개혁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 했다.북핵문제와 경제위기를 맞아 원내 제1당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는 것도 궤를 같이 한다.김영일 사무총장은 “국정운영의 중심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로 옮겨와야 한다.”면서 의회중심의 정치개혁을 통해 대통령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당내 일각에서 ‘내각제’ 연기가 솔솔 피어나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olive@
  • 여의도 산책/개혁 틀로 ‘정치 재건축’ 시동

    여의도에 정치 재건축(re-structuring)이 시작됐다. 대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이나,선택받지 못한 한나라당이나 정치개혁,정당개혁의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개혁의 바람은 어디로 불 것인가,과연 4류로 전락한 한국 정치는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지금 여의도 정가에 불고 있는 정치개혁론은 ‘12·19’ 16대 대선에서 태동했다.정치권은 2030세대가 중심이 돼 일으킨 사회 변화의 무서운 속도를 똑똑히 목격하면서 새로운 정치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민주당 이정일 의원은 “이번 대선은 현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정치인에 의한 개혁이 아니라,소비자인 유권자에 의한 개혁이라는 것이다. 정치 소비시장 변화에 따른 여야 정치인들의 위기의식은 심각하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개혁’을 외치는 것으로 하루를 여닫고 있다.한나라당의 경우 30일 오전 7시30분 미래연대 소속 초선의원 모임을 시작으로 9시 최고위원회의,10시 당무회의,당무회의후 다시 미래연대 모임 등 개혁을 화두로 한 논의가 줄을 이었다.민주당 역시 최고위원회의,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개혁을 외쳤고,백가제방의 개혁론도 터져 나왔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국민들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이 아니라 새 정치를 원했다.”며 정치개혁을 대선 승리의 과제로 내세웠다.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 이성헌 의원은 “지금의 당 체제로는 도저히 사회변화와 달라진 의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대선에서 뼈저리게 절감했다.”고 절박한 심경을 내비쳤다. 정치개혁 움직임은 30일 노무현 당선자가 대통령직인수위의 핵심과제로 정치개혁을 지목한 것과 더불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동시에 정치개혁특위를구성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1차로 2004년 4월에 실시될 17대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안으로는 대선에서 표출된 세대간 대립구도가 정당 내부로 옮겨진 현상이기도 하다.민주당 소장파는 김대중 정권 실세들의 2선 후퇴를,한나라당 소장파는 당 지도부의 전면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이성헌 의원은“20∼40대가 전체 유권자의 74%에 이른다.”며 정치권 세대교체를 주장했다.이들의 거친 몸짓에 양당 지도부는 상대적으로 움츠려 있다.20∼30대가 50대 이상의 기성세대를 밀어내고 젊은 대통령을 만들어낸 대선 양태와 흡사하다. 김형준 국민대 정치대학원 교수는 “지금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현상은 엄밀히 말해 ‘정당개편(party re-alignment)’으로,과거 미국의 경우 연방제-반 연방제 대립과 노예해방론,뉴딜정책을 둘러싼 정부역할론 갈등 등 몇차례의 격변기에 정당개편이 이뤄졌다.”며 “우리도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 정치사상 처음 정당개편의 전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그는 “과거의 정치개혁이 국민과 무관하게 정치인들의 이해에 따라 이뤄졌다면 이번 개혁논의는 유권자의 뜻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2004년 총선을감안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제도적 개혁을 매듭지어야 할 것”이라고주문했다. 김욱 배재대 교수는 “대선 민의에 의한 개혁이라 해도 정치인들에게만 맡기면 한계가 있다.”며 “지금부터 시민단체와 언론이 중심이 돼 정치개혁을 감시하고 채찍질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특위 앞날과 홍위원장 문답/‘한나라 개혁’ 일단 첫걸음

    한나라당 당·정치개혁 특위가 우여곡절 끝에 일단 첫걸음을 뗐다.한나라당은 30일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당쇄신과 정치개혁을 추진할 특위를 공식 구성했다. 당무회의는 특위가 마련한 개혁안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와 당무회의 등에서그 내용을 수정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미래연대 등 소장파들의 의견을 대폭수용했다. 소장파들은 아직 만족스러운 표정은 짓지 않고 있다.특위에 개혁안 등을 집행할 권한을 명확하게 부여받아야겠다는 자세다. 그래도 태도는 상당히 누그러진 듯하다.전날의 주장처럼 최고위원단의 사퇴는 더이상 요구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 문제는 향후 또 다른 불씨가 될 가능성도 있다.이날 의총에서는“특위의 개혁안이 적어도 의총에서만큼은 추인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의견이 대두돼서다. 현경대(玄敬大)·홍사덕(洪思德) 공동위원장은 이날 즉각적으로 위원 인선을 마무리하는 등 특위의 조기 가동에 전력을 다했다.홍사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특위를 어떻게 운용할 계획인가. 당과 정치제도 및 그 주변환경을 선진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 기존 양식으로는 안된다는 인식아래 전권을 갖고 추진할 예정이다. ◆미래연대 등 소장파의 반발이 적지 않은데. 미래연대가 염려하는 부분은 당무회의에서 전부 해소됐다.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철저히 실천될 수 있는 담보를 얻었다.합리적으로,잘될 것이다.현재 당에는 선거잔무 처리 외에도 일상업무가 많이 있다.그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그런 것까지 굳이 특위에서 논의할 필요는 없다.우리는 쇄신과 변화의방향문제를 결정하면 된다. ◆불참할 의원은 없겠나. 그런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 ◆인선 기준은 무엇이었나. 지역·연령·선수 등을 중요하게 보면서 조건이 같을 경우 가급적 전문성을 고려했다.5선과 3선에서 2명,재선 7명,초선 15명,원외 4명 등이다.짝을 맞추느라 상당히 고생했다.균형을 유지해서 우리 당에 참여하는 모든 분들의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하는 조직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전당대회 등 향후 일정은. 당장 1월부터일찌감치 쾌속으로 해나갈 생각이다.힘에 부칠 정도로 목표를 앞당겨 설정해 놓는다는 복안이다.(전당대회는) 늦어도 내년 2월 이내에 해야하지 않겠나.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차기 담보” 당권을 잡아라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내년 2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 당권을 쥘 경우의 이점은 200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갖는다는점이다.‘포스트 이회창(李會昌)’시대를 누가 선점하느냐를 놓고 중진들의물밑경쟁도 치열하지만 위험부담도 없지않다.총선에서 실패하면 불명예퇴진을 하게 돼 2007년 대권에 욕심이 있으면 총선 이후의 당권을 노리는 게 낫다는 말도 있다. 당권을 놓고 지역간 연대와 중진그룹,초·재선그룹간의 연합전선과 합종연횡(合縱連衡)이 가시화할 것 같다.현재의 당권파인 옛 민정계와 개혁파간의대결이 볼 만할듯하다.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김진재(金鎭載) 하순봉(河舜鳳) 박희태(朴熺太) 강창희(姜昌熙) 이상득(李相得) 최고위원 등 현 지도부중 상당수는 차기 당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래서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박근혜(朴槿惠) 강삼재(姜三載) 의원 등 지난 5월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지 않았던 중진들이 유리하다.최병렬 의원은 보수파의 대표적인 주자라는 점에서,김덕룡 이부영 의원은 개혁파의 좌장격이라는 점에서 각각 유리하다는 평을 듣고있다.박근혜 의원은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차기 대선에는 여성 후보들도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지도부 중 아직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강재섭(姜在涉) 전 최고위원의 거취도 중요한 변수다.강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의원과 함께 대구·경북(TK)의 대표적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김기배(金杞培) 김영일(金榮馹) 의원 등 옛민정계 출신 중진의원들도 경쟁대열에 가세할 수 있다. 초·재선 중에는 안택수(安澤秀) 맹형규(孟亨奎) 안상수(安商守) 홍준표(洪準杓) 김부겸(金富謙) 김영춘(金榮春) 오세훈(吳世勳) 의원 등이 거론된다. 차기 당권의 향배와 관련,서 대표와 하순봉 박희태 최고의원 등 현 주류측의 움직임이 주목된다.주류측은 ‘이회창 후보 측근’이었던 양정규(梁正圭) 김기배 신경식(辛卿植) 의원을 ‘대타’로 밀거나,비주류인 최병렬 의원과화해해 신주류를 형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 같다. 하지만 김덕룡 이부영 의원과 미래연대 등 소장파의 반발이 간단치 않은데다 옛 민정계가 다시 당권을 잡는데 대한 거부감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민주당 민주당은 최근 권력지형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2월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선출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권을 놓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 측근을 중심으로 한 신주류측에서 당대표는 최고위원 선거와 별도의 선거를 통해 선출하고,최고위원 숫자도 현행 11명에서 7명 정도로 줄이는 등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당권 후보군 면면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차기 당권은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의 ‘투톱체제’가 이끌고 있는 신주류측이 장악,노무현 정권 아래 집권여당을 이끌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특히 김 고문이 29일 당개혁특위 위원장을맡기로 하면서 정 위원장의차기 당 대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정 위원장은 당 대표를 맡아 개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여러차례 밝혔을 뿐 아니라 선대위 본부장급 인사들과 수시로 접촉,지지기반을 넓히고있다. 이밖에 당내 개혁파의 리더격인 조순형(趙舜衡) 공동선대위원장과 노 당선자가 유세 도중 ‘차세대 지도자’로 지목한 정동영(鄭東泳)·신기남(辛基南)·추미애(秋美愛) 의원,선대위에 적극 참여했던 천정배(千正培)·이해찬(李海瓚) 의원 등도 차기 지도부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김상현(金相賢) 고문은 최근 원내중심 정당을 주장하면서 실질적 당 대표인 원내총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당권 도전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맞서 구주류측에선 한광옥(韓光玉)·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등이 당권 도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이미 당권 도전 포기를 선언한 데다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조만간 정계은퇴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동교동계의 영향력은 급속히 위축되는 분위기다. 박상천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현재로선 당 개혁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주변의 권유가 많아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대선 도중 범동교동계에서는 유일하게 노 당선자를 막후 지원했던 한광옥최고위원측도 “지금은 당 개혁에 전념할 때이지,당권 경쟁이 조기에 불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지만 결국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적 이탈 후 독자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정균환 총무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을 주도했던 만큼 이를 바탕으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정개특위 구성 전망/오늘 인선 매듭… 黨내분 고비

    한나라당이 30일 당 정치개혁특위 인선작업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개혁방안논의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가 29일 최고위원단의 일선 후퇴를 거듭 요구하고 나서 당내 긴장이 높아가고 있다. 미래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 정치개혁특위에 당쇄신 관련 전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대여·대국회대책 등 모든 정치활동 권한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다.이는 최고위원단에 통상업무 중단과 함께 사실상 모든 정치적 기능의 정지를 요구한 셈이다. 원희룡 의원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을경우 당특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원 의원은 이어 “당특위활동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쇄신안이 제약없이 논의되고,이를 현실화할수 있는 실질적 권한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30일 당무회의에서 특위 구성안의 처리여부는 한나라당 내분 사태의 최대 고비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당 정개특위의 현경대·홍사덕 두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동을 갖고 특위 인선을 협의,현 최고위원들이 전원 배제된 가운데 미래연대 및 희망연대등 초·재선 그룹이 분과별로 과반수 정도 대거 참여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특위는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한달여간 활동하면서대선 패배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괄적인 당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특히 ▲정강정책·후보공약 입법화 ▲당헌당규·당 운영체제개편 및 정보통신화 ▲대선 패인분석 백서발간 및 권력구조 개선방안 등 3개 분과로 구성돼 각각 10명 안팎씩 30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원희룡 김영춘 김부겸 안영근 윤경식 박진 이성헌 임태희 의원 등과 재선의 맹형규 황우여 권오을 김영선 의원,중진급으로 김덕룡 박근혜 이부영 의원 등이 거명됐으며,이밖에 학계 등 외부 전문가들을 자문위원 자격으로 각 분과에 참여할 전망이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주도권’ 행사하는 지도부 ‘대수술’ 요구하는 소장파

    한나라당이 지난 26일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 이후에도 여전히 들끓는양상이다.대선 패배 책임론과 당 진로모색을 위해 마련했던 연찬회는 일단개최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정나는 듯한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이를 당 내분의 ‘일단 봉합’으로 여기기도 한다.최고위원단전원 사퇴와 이어진 사퇴철회 등 해프닝 속에서도,현행 최고위원단의 한시적 유지로 최대 현안이었던 지도체제를 결정하고 당 혁신을 위한 비상대책기구 구성 결의 등을 성과로 받아들이는 인식에서다.그러나 수술부위는 채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재발했다. ◆소장파,재반발 미래연대는 27일 모임을 갖고 다시 성명서를 냈다.전날 서청원(徐淸源) 대표로부터 “뒤통수 치거나 뒤에서 총쏘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던 원희룡(元喜龍),권오을(權五乙),안영근(安泳根)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갖고 거듭 최고위원들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연찬회에서 최고위원단을 유지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데 대해“형식논리상 지도부가 필요하다면 직책을 유지해도 좋다.그러나 전권을 비대위에 위임,사실상의 기능을 정지시켜라.”라고 요구했다.특히 비대위 구성과 관련,“보고서나 만드는 기구는 필요없다.”면서 “당의 개혁을 실질적으로 이끌 수 있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연대 회원인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이날 사퇴,힘을 더했다.그는 전날 연찬회에 대해 “당헌·당규 규정에 스스로를 옭아매는 우를 범했다.”면서 “당은 지금 목숨을 건 대수술이 아닌,모양만 바꾸는 변장을 하려한다.”고 비판했다. ◆갈 길 가는 지도부 최고위원단은 이날 ‘이제는 거칠 것 없이 당 나름의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했다.오후 회의를 갖고 비대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전날 연찬회를 통해 다시 부여받은 ‘주도권’을 발빠르게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연찬회는 이들에게 비대위 구성권과 당무 지속 등을 주문했다. 남경필 대변인의 사표도 즉각 수리하고,대표 비서실장이자 미래연대 회원인 박종희(朴鍾熙) 의원을 임명했다.김영일(金榮馹) 총장은 “국회 전략 등 통상업무는 최고위원단이 맡을 것”이라고 말해,지도부의‘통상업무’ 개념이 상당히 포괄적인 것임을 확인시켜주었다.이는 ‘비대위에 당무 전권을 위임하라.’는 소장파의 요구를 일축한 것이기도 하다. 대선직후 인책론에 휘말려 심하게 당내 위치가 흔들려 사퇴와 함께 차기 전대 불출마까지 선언해야 했던 이들은,이로써 향후 재편될 당의 권력구조에어느 정도의 영향권은 확보한 셈이다.지도부가 현경대(玄敬大)·홍사덕(洪思德) 의원을 비대위 공동위원장에 추대한 것은 당내 신망이 높고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을 통해 당내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고려한 듯하다. ◆내연하는 불씨 우선 지도부와 소장파가 전날 연찬회에서 극심한 ‘감정상’의 대립 양상을 내보였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지도부가 소장파의 반발을 포용하는 노력을 보이지 못한 채 정치 일정을 몰아가고 있는 점도 향후 후유증을 예고한다. 당장 내년초 임시국회와 정치현안에 대한 지도부의 대응방식에 따라 한나라당은 심각한 분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쇄신파“비대위에 지도부 배제” 당권파 “혁신·단결 같이 가는것”

    26일 천안 연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는 비상대책기구의 성격과 구성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미래연대 등 쇄신파는 기존 지도부의 일괄 배제를전제로,당의 전권을 수임받는 비상기구를 제안했다.‘단결우선론자’들은 이를 ‘인적청산론’으로 받아들이며 혁신의 속도조절을 강조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혁신과 단결이 따로 가는 것만은 아니다.”라면서 “나이든 사람 물러나게 하고 편을 가르는 듯한 오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미리 차단막을 치기도 했다. 다음은 자유토론 발언록. ◆권기술 의원-개혁을 명분으로 자리에 욕심내서는 안 된다.나이가 많다고물러나라고 하면 되나.사고가 젊고 깨끗해야지.제도 개선을 통해서 얼마든지 물러날 수 있다. ◆안상수 의원-당장 물러나는 게 좋다.비상대책기구에는 20∼30대 인구비율을 감안,초·재선을 절반 정도 넣자.부패청산위원회를 구성해 DJ정부 비리의혹도 철저히 조사하자. ◆원희룡 의원-대표 등 지도부가 즉각 사퇴하고 새 지도부 구성에 참여해서는 안된다.(이때 ‘개인의견인지,미래연대 의견인지 분명히 하라.’는 요구가 나옴) 미래연대의 결정사항이다.원내정당을 지향하고 정치개혁을 위한 민주당과의 협의체를 구성하자. ◆이해봉 의원-시민단체와 선관위 요구수준 이상으로 개혁하는 모습 보여주자.(인적청산은) 부정비리 등을 기준으로 해야지 나이로 해선 안 된다. ◆김홍신 의원-과거형 인물,이회창 후보의 옆에 있던 사람들,역사의 흐름을제대로 읽지 못한 사람들은 떠나라.저쪽은 민주당 간판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으로 대선을 치렀다.당이 깨져도 국민에게 이익이 된다면 깨질 필요도 있다. ◆권철현 의원-당개혁이 권력투쟁의 수단이나 특정인 청산의 수단이 돼서는안 된다.쇄신기구에는 의원 10명,원외 5명으로 하되 초·재선이 6명 들어가야 한다.40대 당수가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영국 노동당 중진들이 토니 블레어를 옹립,국민들의 찬사를 받았었다. ◆김용갑 의원-원내정당도 좋지만 한국정치의 현실에 맞아야 한다.민주당의좌파적 개혁에 따라가면 안 된다.사퇴한 최고위원은 즉각 복귀해 수습을 같이해야 한다.탈당 안 한다는 서약을 오늘 모두 하자. ◆이방호 의원-총선대비체제를 시급히 만들자.영·미제도를 무조건 추종하는 원내중심 정당은 재검토해야 하지만 중앙당 축소와 정치비용 감소는 필요하다. ◆박원홍 의원-탈당·해당행위 금지에 서약하자. ◆심재철 의원-선거 키워드는 변화였다.국민이 OK할 때까지 변해야 한다.중진들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박창달 의원-민주당의 인책론은 DJ세력에 대선책임을 묻는 것으로 우리당은 상황이 다르다.사퇴논의에 앞서 어떻게 개혁할지를 논의해야 한다.패인의 가장 큰 이유는 지역주의다. ◆김영춘 의원-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책임을 통감한다.한나라당은 혁명수준 아니고는 개혁하기 어렵다.대세론에 안주,그간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지 않은 게 후회된다. ◆김형오 의원-경선때 인터넷 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고 인터넷 세대를 배제,이들을 무시하는 정당으로 낙인찍힌 게 패배의 한 원인이다. ◆심규철 의원-수도 이전 문제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비용이 많이 드는 최고위원 경선은 폐지해야 한다. 천안 이지운 박정경기자jj@
  • 한나라 개혁의원 지도부사퇴 요구

    한나라당이 26일 선거패배에 따른 당 수습과 개혁방안 논의를 위해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열기로 한 가운데 25일 미래연대 등 개혁·소장파 의원들이 즉각적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기구 구성 등을 공식 요구하고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선거책임론 공방과 전당대회 개최 시기 논란 등은 차기 당권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당내 주도권 쟁탈로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연대는 연찬회에 앞서 이날 합숙토론회를 갖고,당 ‘혁신비상대책기구구성원칙’과 개혁프로그램의 핵심 내용 등을 마련,모임의 공식 의견으로 채택하고 이를 당에 요구키로 했다. 당내 재선·3선의원 모임인 희망연대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에 기존 당직자배제와 최고위원제 폐지,중앙당 축소 등 당 개혁방안을 제시했다. 이부영 김홍신 안영근 서상섭 조정무 의원 등도 접촉을 통해 “새 전당대회는 제2의 창당 수준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동조할 의원들을 규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당 주도권 경쟁, ‘포스트李’는 누구

    26일 한나라당 연찬회가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대선 패배 수습과 당 개혁·쇄신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이지만,필연적으로 당 주도권 ‘전투’의 수순으로 이어질 전망이다.당장 선거책임 공방 등이 기폭제가 될 태세다. ◆선거책임 공방 즉각적인 지도부 총사퇴 요구가 구 민정계와 TK(대구·경북)세력을 중심으로 한 ‘당권파’를 겨누고 있다.‘미래연대’나 ‘희망연대’ 등 소장층 의원이 중심이다.여기에 강재섭(姜在涉)·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 등이 동조하고 있다.그러나 당권파와 중진 의원들은 ‘즉각 사퇴’는 당을 혼란에 빠뜨릴 뿐이라고 반박한다. 한 당직자는 “선거 패배의 책임은 선대위에 묻는 것이고,모든 의원들이 여기에 참여했다.”면서 “2030위원회 본부장에다 기획실 부실장 등 주요직책을 맡은 소장파는 책임이 없느냐.”고 반문했다.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이같은 헤게모니 쟁탈전에 뚜렷한 세력분포는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저마다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지도부 사퇴와 관련,최고위원들의 생각이 엇갈리는 것이나 이날 저녁 미래연대의 합숙토론회에 김부겸(金富謙)·안영근(安泳根) 의원 등이 불참한 것 등은 이런 현상의 단면이다.당이 지난 24일 대법원에 제출한 ‘대통령 당선 무효소송’에 대해 미래연대 의원들간에이견이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다. 또 전당대회 개최 시기에 대한 각 세력의 입장은 현 시점에서의 ‘당권 근접도’를 가늠케 한다. 인지도나 지명도가 낮은 일부 소장층 의원들이 ‘개혁논의를 충분히 한 뒤열어도 늦지 않다.’고 하는 것은 세를 불릴 시간을 벌자는 뜻으로도 비쳐진다. 일부 당권파와 중진 의원들이 ‘빠른 시기에 해도 무방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정치개혁 방안 ‘원내 정당’이 키워드로 등장했다.이를 위해 ▲최고위원제 폐지 ▲원내총무의 실질적인 당 사령탑 ▲의원총회의 최고의결기구화 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됐다.보다 현실적으로는 야당의 특성을 고려,최고위원제를 근간으로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도 거론된다. 과감한 중앙당 축소에는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그러나 중·대선거구도입에는 견해가 엇갈린다. 이지운 박정경기자 jj@
  • 한나라 연석회의/결속론·쇄신론 ‘불꽃공방’

    23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는 당쇄신 요구와 대선 패배의 설움이 한꺼번에 폭발한 자리였다.이날 최고위원회의의 연속선상에서 여러 갈래의 쇄신 방안이 전면적으로 분출되려던 찰나,다른 한편에서 재검표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회의장이 일순 혼란의 도가니로 변했다.향후 당 수습과정의 험로를 예고하는 대목이다.한나라당은 26일 충남 천안연수원에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찬회를 갖고 당수습 방안에 대한 ‘브레인 스토밍’ 방식의 토론회를 통해 진로를 모색할 방침이다. ◆당쇄신 공방 서청원 대표는 연석회의에서 “인위적 정계개편은 집권당의 의도”라면서“당의 결속과 혁신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개혁소장파초재선 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이 이끄는 미래연대와 희망연대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김홍신 의원은 “조기전당대회로는 안 된다.”며 “광주에서의 국민참여 전당대회를 통해 전국정당,개혁정당,통일지향정당,젊은정당으로 재창당할 것”을 주장했다.김 의원은 또“새 정치의 기수였던 이회창 후보를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만든 사람들은 2선으로 후퇴,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지도부 사퇴론을 제기했다. 앞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강재섭·강창희 의원의 ‘지도부 선(先)사퇴 및 조기전당대회론’과 김진재·하순봉·박희태 의원의 ‘당수습 후 지도부 사퇴론’이 맞섰으나 일단 ‘당쇄신 특별기구’가 발족되기까지는 현 지도부를과도체제로 유지하기로 했다.강재섭 의원은 “인터넷 시대에 외투가 너무 무거웠다.”며 “천안연수원도 매각하고 풍찬노숙할 준비를 하자.”고 목청을높였다. 그러나 이부영 의원은 “개혁을 철저히 한 뒤에 해도 늦지 않다.”며 조기전당대회를 통한 ‘미봉수습’을 경계했다.최병렬 의원은 “완전 선거공영제와 중대선거구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또 다른 방향의 개혁을 주장했다.하지만 연석회의에서 당쇄신 논의는 ‘재검표 논란’에 묻혀 더는 확산되지 못하고 26일 연찬회로 미뤄졌다. ◆재검표 논란 당 지도부가 일부 당원들의 재검표 요구에 신중한 입장인 가운데전자개표의 문제점을 성토하는 이 전 후보 지지자들이 회의장 주변에서 ‘수검표’를 요구,소란이 빚어졌다. 안상수 부정선거방지본부장이 전자개표의 오류사례 등을 보고한 이후 이 후보 후원회인 부국팀과 팬클럽 창사랑 회원 100여명은 확성기와 피켓을 들고당선무효소송 등을 요구했다.인터넷에 국정원 간부의 양심선언이 있었으며,컴퓨터 개표 프로그램의 조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원복 위원장(인천 남동을)은 “전자개표 과정에서 ‘미분류’된 투표지는 수작업으로 개표했는데 이건 일종의 여론조사 기능이 있다고 본다.”면서“여기서는 전체보다 표차가 적었다.”고 주장했다.임진출 의원(전국구)도“선거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해 단 몇 표라도 오류가 있다면 육안 수검표를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그러나 ‘이 후보가 자칫 두번 죽을 수도 있다.’는 신중론과 재검표 소송에 따른 정치적 부담이 걸림돌이다.서 대표는 다소격앙된 목소리로 “재검표 문제는 지도부를 믿고 맡겨 달라.”면서 “연찬회를 이른 시일내에 개최,논의하자.”며 장내를 정리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한나라 ‘지도부 사퇴’ 대립

    한나라당은 23일 대통령선거 패배에 따른 당내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와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어 지도부 사퇴시기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 당 개혁방안을 논의했다.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내분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최고위원들은 제2창당 수준의 대대적인 쇄신과 개혁,당발전 비상대책기구 구성 등이 절실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지만 지도부 사퇴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강재섭(姜在涉)·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뒤“당 쇄신과 단합을 위해 현 지도부가 빨리 물러나야 한다.”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론’을 폈다. 하지만 김진재(金鎭載)·하순봉(河舜鳳)·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 등은 “최고위원이 모두 물러나면 당이 진공상태가 돼 일을 그르칠 수 있는 만큼 과도의 틀을 구성하고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이어 열린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오는 26일로 예정된 지구당위원장 연찬회로 넘겼다. 한편 수도권의 초·재선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들이 주축이 된 미래연대는이날 저녁 긴급 회동을 갖고 현 지도부의 즉각적 총사퇴와 함께 향후 당 운영의 전권을 갖는 비상대책위 구성을 결의,파장이 일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한나라 쇄신론 안팎“대대적 개혁 급선무” 공감 중진·소장파 방법엔 이견

    한나라당은 22일 서청원(徐淸源) 대표 주재로 선거대책위 의장단 회의를 열고 당의 활로를 논의했다.대통령선거 패배라는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각종 논의와 아이디어가 한나라당 내에 만발하고 있다.한나라당 의원들사이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집권 초기에 개혁을 밀어붙일 경우,인기가 치솟아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말뿐이 아닌 진짜 개혁이 필요한 이유다. ◆지도부 책임론 및 조기전당대회 이견 박명환(朴明煥) 의원은 “선거 패배에 따라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새로운 진영으로 새판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한구(李漢久) 의원은 “30∼40대 유권자에 대한 비전 제시가 미흡했던 게 대선 패배의 주요인”이라면서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당의 얼굴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조기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의견은 크게 둘로 나뉜다.맹형규(孟亨奎) 의원은 “당이바뀌는 것보다는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치유하는 게 급하다.”면서 “선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보다는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최병렬(崔秉烈)의원도 “패배 책임을 놓고 싸우는 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책임을 놓고 이견이 노출될 경우 당의 내분으로 비쳐져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뜻이 담겨 있다. 미래연대를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은 당의 체질과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체제를 바꾸지 않은 채 조기전당대회를 열어야 의미가 없다는 쪽이다.오세훈(吳世勳) 의원은 “현재의 최고위원 선출체제는 돈 많은 중진들의 돈 잔치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것을 개선하지 않고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야 무슨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당의 체질 개선에는 한 목소리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그동안 한나라당은 국민경선과 행정수도 이전 등이슈에서 끌려다녔다.”면서 “미국처럼 원내총무 중심의 원내정당으로 가는 등 대대적인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박진(朴振) 의원도 “노무현 당선자는 창당 수준으로 변화와 개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나라당이 국민을 감동시키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지 못하면 위기에 빠질 수있다.”고 말했다. 김영춘(金榮春) 의원은 “제2의 창당이라는 각오로 하지 않고 미봉책으로하면 안된다.”면서 “당의 전면에 나서는 인물들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선수(選數) 위주로 요직을 맡는 과거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태(朴熺太) 최고위원은 “당 쇄신은 사람을 바꾼다고 이뤄지는 게 아니고 당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5년간 우리 당이 싸우는 모습 말고 보여준 게 뭐가 있느냐.”면서 “하드웨어를 바꿀 생각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백가쟁명식의 의견은 23일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불을 뿜을 것 같다. 곽태헌기자 tiger@
  • 선택2002/40대 표몰이 개혁으로 어필하라/한.민 지지율 높이기 부심

    “40대 표심(票心)를 잡아라.” 이번 대선이 양강(兩强) 구도로 급변하면서 연령별로는 40대 유권자의 의표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50∼60대 장년층 이상에서,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0∼30대 젊은 층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양 당은 40대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나라당 40대는 ‘안정속에서 변화를 원하는’ 특성이 두드러진 세대인 탓에 양당이 표방하는 선거 컨셉트의 중간지대에 서있다고 보고 있다.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변동은 40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에 주목하고 있다. 당은 서둘러 이들의 구미에 맞는 ‘중도 개혁’의 이미지를 덧입히기 시작했다.선거운동 개시 직전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언급하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나 ▲헌법개정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한 점 등은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이 뒤늦게 40대이하 세대에 주목하면서,그간 미뤄두었던 개혁적 정책이 전격 수용됐다.”고 귀띔했다. 30일 새로 발족하는 ‘새물결 유세단’ 역시 40대를 위해 급조된 팀이다.30대 중·후반에서 40대 중반의 유권자까지 친숙한 당 인사들을 전진 배치했다.이부영(李富榮) 김부겸(金富謙) 김문수(金文洙) 김영춘(金榮春)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을 비롯,‘미래연대’ 소속의 젊은 의원들이 수시로 가담해 거리 유세의 연사로 나선다. 직장인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사무실 밀집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누빌계획이다.40대뿐 아니라 30대 초반 유권자까지 어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40대 유권자들은 어느 정도 생활터전을 마련했으며,민주화 영향으로 비교적 개혁적 성향이 있다고 보고 이들의 관심사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정책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이해찬(李海瓚) 기획본부장은 “40대는 지난 70∼80년대에 사회에 진출,사회적으로 자리잡힌 계층”이라면서 “자녀교육과 직업안정,퇴직후 노후생활 등에 관심이 높으며 유신이후 민주화 영향으로 개혁지향적인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40대를 공략하기 위해 유세기간 동안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보장하고 자녀의 사교육비 경감,부모봉양 및 노후생활을 위한 복지제도 강화 등을 공약으로 강조하기로 했다.또 56세인 노무현 후보의 개혁성을 67세인 이회창 후보의 보수성과 대비시켜 ‘표몰이’를 한다는 전략이다. 김희선(金希宣) 여성본부장은 “상대적으로 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낮은 40대 주부층을 공략하기 위해 희망어머니 유세단을 발족,거리유세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28일 서울역 유세에서 40대를 겨냥,“대통령이 돼서 재벌을 개혁하고 시장투명성을 높이면 외국인들 투자가 늘어나 주가가 30% 올라갈 것”이라면서 “선거발표가 나기 전에 주식을 사라.”고 말했다.이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김미경기자 chaplin7@
  • 표심잡기 ‘큰 입’ 총출동/찬조연사

    대중연설은 선거의 꽃이다.행인의 발걸음을 붙잡아 내 편으로 만들고,상대지지자의 마음을 되돌리는 변환과 역전의 장이다.유세단은 거리에서 또 TV찬조연설을 통해 지지후보를 맘껏 도울 수 있는 기회를 갖는 셈이다. ◆한나라당 크게 4종류의 유세단을 운영하고 있다.후보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유세단이 각각 1개씩에 젊은 층과 여성층을 겨냥한 ‘2030 새물결 유세단’,‘여성새마음 유세단’ 등이 있다. 여기에다 연예인 지원단은 ‘양념’이다.가수 설운도,탤런트 이정길·박철,개그맨 심현섭 등이 연단에 선다. 한나라당은 정당연설보다는 거리유세에 집중한다는 계획 아래 기동성이 강한 소규모 유세단도 여럿 구성해 놓았다.‘거리유세의 달인’인 박찬종(朴燦鍾) 전 의원이 별도의 독립 유세단을 이끌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중인기와 호응도에서 특A급으로 분류되는 김동길(金東吉) 교수나 홍사덕(洪思德)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은 여러개 유세단을 오갈 수도 있다.2030유세단은 이부영(李富榮),김문수(金文洙)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인사에다 ‘미래연대’ 소속의 젊은 의원들이 수시로 가담해 운용할 계획이다. 최근 합류한 전·현직 대학 총학생회장단 역시 2030유세단을 지원하면서 대학가를 파고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성 유세단에는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의 지휘아래 이계경(李啓卿) 전 여성신문 사장을 비롯,최근 영입한 여성특보들이 포진해 있다. ◆민주당 아직 찬조연설자를 정하지 못했지만 후보군은 정치인,문화·예술인,체육인,일반 시민 등 80명이 거론된다.찬조연설 횟수는 22차례이므로 후보들은 4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노무현(盧武鉉) 후보에 대한 지지연설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유력 후보는 우선 단일화협상 때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정몽준(鄭夢準)국민통합21 대표가 있다.노 후보측은 정 대표가 TV카메라 앞에 서면 ‘정치적 파괴력’이 대단할 것으로 보고 있다.정 대표는 금명간 선대위원장직을맡을지,거부할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 후보는 정동영(鄭東泳)·추미애(秋美愛) 의원 등이 있고 문화·예술인은 영화배우 문성근(文成瑾),송강호(宋康昊),설경구(薛景求),만화가 박재동 등이 있다.체육인으로는 김응용(金應龍)프로야구 삼성라이온스 감독 등이 유력하다.시민들은 깜짝 이벤트를 위해서 출연 직전까지 비밀에 부치기로했다. 후보군의 면모에서 보듯이 대부분 그 소속집단에서 비교적 개성이 강한 이들이다.이들이 할 말은 ‘생활 속의 평범한 노무현’이다.자신들이 겪은 노후보를 잔잔하게 전하며 ‘누가 보아도 괜찮은 후보’라는 메시지를 부각시킬 생각이다. 찬조 연설을 총 지휘하는 사람은 조광한(趙光漢) 찬조연설준비단장이다.그는 1997년 대통령선거 당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찬조연설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이때 노무현 후보 자신이 정치인 출연자 1호였다. ◆민주노동당 역시 재야단체 대표들이 1순위로 올라 있다.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정광훈 전국농민회 의장,이수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대기중이다. 선거운동기간 권영길(權永吉) 후보가 교사들과 만나거나 농촌을 찾을 때는이들이 동행,지지유세를 펼칠 계획이다.대중적 이미지는 약하지만 특정 집단에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들이어서 실질적인 표몰이에는 가장 적합한 인물들로 여기고 있다. ‘보다 대중적’인 인사로는 수필가 홍세화씨,변영주 감독,공선옥 작가 등문화계 유명인사들이 나선다. 이외에 미군 장갑차 사망사건으로 숨진 여중생의 가족들도 찬조연설자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SOFA(주한미군지위협정) 개정’ 문제가 민감한 대선이슈로 떠오른 터여서 권 후보만의 차별성이 부각될 수 있는 방안이다. 김경운 이지운 오석영기자 kkwoon@
  • “무분별 영입 반대” 한나라 내홍

    의원 영입이 한나라당에 ‘약(藥)’만 되지는 않는 모양이다.‘대세론’굳히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처방인 듯하지만 부작용도 간단치는 않아 보인다. 신호탄은 소장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의 모임인 ‘미래연대’가 터뜨렸다.이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철새 정치인들의 무분별한 입당은 저지돼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지난 12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경기도지부 후원회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빚어진 소동은 ‘물리력’이 동원된 첫번째 사건이다. 서울도 들썩거릴 조짐이다.당내에서는 민주당을 탈당한 설송웅(설松雄) 의원의 입당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지구당 위원장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지구당 간부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소속 박장규(朴長圭) 용산구청장과 구의원들이 13일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항의차 방문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 “때가 왔다” 한나라 영입 박차

    한나라당이 정기국회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민주당 및 자민련 이탈 의원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민주당 전용학(田溶鶴),자민련 이완구(李完九),무소속 한승수(韓昇洙) 의원 입당 이후 영입속도를 조절해오던 신중함에서 벗어나 드러내 놓고 ‘이회창(李會昌)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여기에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같다. 때문인지 물밑에서 입당을 타진해오던 의원들의 ‘막차 올라타기’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11일 입당한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을 필두로,이번 주 안에 민주당 이탈 의원 상당수가 한나라당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특히 원유철 의원이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최측근이란 점에서 이 의원의 한나라당 합류설까지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자민련 의원들의 입당도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그동안 자민련 소속 지역구 의원 거의 전부가 한나라당 입당을 희망해온 게 사실”이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진로가 불투명한 중부권 신당보다는 한나라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나라당 주변에선 오장섭(吳長燮),이양희(李良熙) 의원 등 2∼3명의 입당임박설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소원한 관계에 있는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와 이기택(李基澤) 전 의원,이수성(李壽成) 전 총리 등에 대해서도 관계개선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당내 역풍도 만만찮다.한나라당 내 소장파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선거법위반자,파렴치범,한나라당에 해당행위를 자행했던 사람들에 대한 입당에는 반대한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우리가 공작해서 데려오는 게 아니다.”고 즉각 진화에 나섰다.이날 입당한 의원들도 하나같이 “한나라당측과 사전 협의는 없었으며,스스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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