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미래산업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교육청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하와이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나이키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파주시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61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강윤숙 식약처 신소재 식품과장이 본 ‘미래산업 식용 곤충’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강윤숙 식약처 신소재 식품과장이 본 ‘미래산업 식용 곤충’

    벼가 익을 무렵 할머니가 볶아 주신 바삭한 메뚜기 튀김은 과자가 흔하지 않던 시절 어린이들의 영양 만점 간식이었다. 고소한 번데기 볶음은 수년 전만 해도 노점 어디에서든 살 수 있는 국민 간식이었다. 먹을거리가 워낙 다양해진 탓에 이제는 메뚜기 튀김과 번데기 볶음 찾기가 어려워졌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식용 곤충은 미래 먹을거리로서 조금씩 진화하고 있다. 장수풍뎅이 유충 등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 원료로 인정받아 우리 식탁에 오를 예정이다. 육류 못지않은 고단백 식품인 데다 사육 과정에서 가축보다 사료나 물이 적게 들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약처는 안전성 평가를 통과한 새로운 식품이 식품 원료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게끔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 강윤숙 식약처 신소재 식품과장은 미래 먹을거리 산업과 사후관리 방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환경 변화로 점차 고갈돼 가는 식량자원, 국가별 식품교역량의 증가,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 성향 등으로 기존에 섭취하지 않은 새로운 식품 원료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식용 곤충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3년 인구 증가에 대비한 미래식량자원으로서 곤충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고, 국내외에서도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곤충의 식품산업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2014년 7월 갈색거저리 유충에 이어 같은 해 9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지난해 9월 쌍별 귀뚜라미가 안전성 평가를 통과해 한시 식품 원료로 인정받는 등 식용 곤충의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 가운데 갈색거저리 유충은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 농촌진흥청이 협력해 한시 식품 원료로 인정받은 최초의 곤충입니다. 흔히 ‘밀웜’(mealworm)으로 불리는 갈색거저리 유충은 해외에서도 즐겨 먹는 식용 곤충으로 고소한 맛이 특징입니다. 단백질 함량이 돼지고기보다 높고, 총지방의 70% 이상이 혈행 개선에 도움을 주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이뤄졌습니다. 겉보기에는 지렁이와 비슷해 징그러워 저도 처음에는 못 먹었습니다. 혐오감 때문에 식품 원료로 인정받기가 쉽지 않았죠. 그래서 2014년 7월 7개 소비자단체와 회의를 열어 갈색거저리로 만든 과자와 빵 등을 선보였습니다. 거부감에 굳은 표정으로 앉았던 소비자단체 대표들도 갈색거저리의 고소함에 반해 식품 원료로 쓸 만하다고 인정했습니다. 여기에 힘입어 이듬해 쌍별귀뚜라미까지 한시 식품 원료로 인정받았습니다. 한시 식품 원료란 식품 공전(식품 및 식품첨가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이것들의 제조 및 규격 등을 정리해 놓은 기준서)에 등재돼 누구나 쓸 수 있는 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전 단계를 말합니다. 해당 식품 원료를 개발해 신청한 사람만 쓸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지난해 관련 제도를 개선해 3개 업체가 같은 식품 원료를 연구개발해 인정받거나, 한 업체가 해당 식품 원료를 한시 원료로 인정받은 지 3년이 지났거나, 이 원료를 개발한 업체가 다른 업체도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하면 식품 공전에 등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갈색거저리와 쌍별귀뚜라미도 지금은 한시 식품 원료지만 이달 말쯤 식품 공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식품’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이제 마트에서도 갈색거저리와 쌍별귀뚜라미로 만든 과자 등을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메뚜기와 번데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먹어온 식품이기 때문에 ‘식품’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식용 곤충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곤충별 특성에 따라 철저한 위생관리와 사후관리가 뒤따라야 합니다. 흔히 곤충은 흙에서 키우리라 생각하는데, 식용 곤충은 흙과 접촉하지 않도록 플라스틱 상자에서 키웁니다. 배춧잎과 사과 껍질 등을 사료로 주죠. 위생적으로 관리하고자 배설물을 제거하고 동결건조해 상품화합니다. 아직 해외에서도 적극적으로 식용 곤충을 생산하는 나라는 벨기에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업체가 개발한 새로운 식품만 식품 원료로 인정했지만, 지난해 식품위생법이 개정돼 국가기관 주도로 연구한 식품도 안전성을 인정받으면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끔 제도가 개선됐습니다. 곧 더 다양한 미래 먹을거리를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오송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구, 자율주행자동차 전략산업추진단 구성

    대구시가 자율주행자동차 전략산업추진단과 기업협의회를 구성했다. 지역전략산업으로 선정된 자율주행자동차 분야의 선도과제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전략산업추진단에는 대구시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테크노파크,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DGIST 등이 참여한다고 12일 시는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추진단장을 맡고, 각 기관장이 위원으로 활동한다. 대구시는 규제 프리존 도입을 위한 제도 개선사항과 자율주행자동차 선도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기업협의회에는 자동차부품 등 15개 기업이 참여해 규제 개선사항을 제안하고 자율주행 분야 기술지원을 한다. 시는 오는 3월까지 규제 특례사항 발굴 및 지역전략산업 육성계획을 수립해 확정할 예정이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전략산업추진단과 기업협의회를 내실 있게 운영해 대구가 미래 자동차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IoT, 가전·모바일·자동차 경계를 허물다

    IoT, 가전·모바일·자동차 경계를 허물다

    산업 간의 경계는 무의미해졌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는 미래 산업을 향한 글로벌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가속화됐다. 자동차가 정보기술(IT) 기기로 진화하면서 자동차와 IT 업계 간의 장벽은 허물어졌고, 사물인터넷(IoT)은 가전과 모바일, 웨어러블, 자동차 등 전방위로 확산됐다. 또 VR(가상현실)과 드론 등 미래산업은 가능성의 타진을 넘어서 대중화에 성큼 다가갔다.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의 협력 방안이 연이어 공개돼 산업계 전반을 뒤흔들었다. 연결고리는 사물인터넷이었다. 포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았다. 포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싱크’와 아마존의 ‘에코’를 연동해 자동차 안에서도 집안의 IoT 가전들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카-스마트홈 연동 시스템을 구축한다. 폭스바겐은 이와 비슷한 기술 구현을 위해 LG전자와 동맹 관계를 맺었다. 차량 안에서 운전자가 집 안 온도와 조명을 제어하고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등 스마트홈 연동 시나리오를 차량으로 확대한다. 자동차용 반도체와 부품 등의 분야에서도 IT 기업들의 약진이 뚜렷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차량에 들어갈 인공지능 기반의 슈퍼컴퓨터 ‘드라이브PX2’를 공개했다. 반도체기업 퀄컴도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스냅드래곤820A’와 ‘스냅드래곤820Am’을 선보였다. 이 기업들은 아우디와 볼보 등과 협력하며 보폭을 넓혀 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의 확장을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했다. 가전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개별 제품의 혁신을 넘어 각 제품을 연결하는 스마트홈의 혁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TV와 냉장고를 허브로 하는 스마트홈 솔루션에 자사의 제품뿐 아니라 모든 기기를 연결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LG전자는 구형 가전도 IoT 기기로 변신시키는 센서와 허브로 확장성을 높였다. 사물인터넷의 표준을 주도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아직까지 일정한 표준과 보안기준이 없는 가운데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올조인’(Alljoyn), 인텔과 삼성전자의 ‘OIC’(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엄), 애플의 ‘홈킷’, 구글의 ‘브릴로·위브’ 등이 업계 표준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홍원표 삼성SDS 사장의 기조연설에서 OIC를 통한 사물인터넷의 확장과 업계의 협업을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전자부품연구원(KETI) 등과 공동으로 대표적인 글로벌 IoT 표준인 ‘원(one)M2M’과 OIC의 연동을 세계 최초로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구글은 최근 ‘밀월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LG전자의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LG전자와의 IoT 협력 계획을 소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해 CES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VR과 드론은 이번 CES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화(開花)를 알렸다. 상용화를 앞둔 제품들이 쏟아졌고 이를 응용한 콘텐츠들이 시선을 끌며 대중화의 문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기어VR’ 체험관은 VR로 놀이기구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오큘러스의 ‘오큘러스 리프트’, HTC의 ‘HTC 바이브 프리’ 등 올 상반기에 출시되는 신제품들도 공개됐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들도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VR들로 도전장을 던졌다. VR을 활용해 추격 게임이나 콘서트, 화성 탐사 등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도 등장했다. 지난해 처음 CES에 등장한 드론은 한층 진화했다. 중국의 이항(億航)은 사람 한 명을 태울 수 있는 드론 ‘이항184’를 내놓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이 손바닥만 한 초소형 드론에서 수중 드론, VR 콘텐츠와 결합한 드론 등 가지각색의 드론이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 분야는 공중과 수중 촬영,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성이 증명됐다”면서 “드론과 VR은 이번 CES를 통해 본격적인 확장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지역에서 꽃피는 미래먹거리] 제주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산업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지역에서 꽃피는 미래먹거리] 제주 전기차·신재생에너지 산업

    서울신문은 2016년 어젠다로 ‘경제 새 길을 가자’를 설정했다. 이는 지난 30년간 한국을 먹여 살린 반도체와 자동차, 휴대전화를 대신해 앞으로 30년간 먹여 살릴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과 정보기술(IT)산업, 신재생에너지·녹색에너지 산업 등을 집중·발굴해 도약의 발판으로 삼자는 의도다. 첫 회로 한국 최초로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해 전 세계 전기차의 테스트베드가 된 제주도의 미래성장 동력을 진단해 본다. #풍경 하나 2030년 10월, 제주에 여행 온 김모씨는 제주공항에서 전기렌터카를 빌려 서부 해안 도로를 반나절 시원스레 달렸다. 저녁에는 숙소인 호텔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를 이용해 밤새 배터리를 충전했다. 다음날 아침 400㎞를 주행할 수 있도록 충전된 전기차를 몰고 제주 동부지역을 하루 종일 달렸다. 엔진 소음이 없는 조용하고 쾌적한 전기차를 타고 2박 3일 동안 제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녔지만 전기 충전요금은 2만원에 불과했다. #풍경 둘 2030년 12월, 미국 글로벌 전기자동차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박모씨는 귀국해 고향 제주에 들어선 전기차 국제 인증센터에 취업했다. 전 세계 자동차업체가 생산하는 전기차는 제주 인증센터에서 배터리, 충전기 등의 기술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센터에는 박씨처럼 고급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박사급 고급 인재들이 속속 돌아와 일하고 있다. 풍경 하나와 둘은 ‘전기차 천국’ 제주가 상상하는 2030년 제주의 가상 현실이다. 제주는 2030년까지 차량(37만 7000대)은 모두 전기차로 바꾸고, 전력은 100%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 ‘카본 프리 아일랜드’(탄소제로 섬, Carbon Free Island)를 실현한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은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의 제주도가 처한 기후변화 위기다. 이대로 가면 관광명소인 용머리해안은 2100년을 전후해 물에 잠긴다. 기후변화 위험에 직면한 제주는 이를 새로운 기회로 설계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카본 프리 신재생 에너지를 미래산업으로 선택, 먼저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전기차 보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1시간이면 자동차로 어느 곳에나 갈 수 있는 전기차 주행 최적의 지형적 조건,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연중 따뜻한 기후여건 등으로 전기차 구매 수요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2012년 전기차 시범도시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그해 제주에서 열린 환경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 행사에 관용 전용차 100대를 선보이는 등 공공부문에 242대를 보급했다. 이어 2013년에는 전국 최초로 민간에 전기차 160대를, 2014년에는 451대를 보급했다. 제주도민에게 차량 가격과 상관없이 구매 보조금 2300만원, 충전기 설치비용 700만원 등 3000만원의 파격적인 지원을 했다. 구매 희망자가 쇄도해 공개 추첨을 통해 보조금 대상자를 선정하는 등 도민들의 호응도 높았다. 2014년부터 국제 전기자동차 엑스포와 전기차 애코랠리 대회도 열어 전기차 관련 국제 행사로 자리잡았다. 2015년에는 공공 27대·민간 1486대 등 1513대를 보급했고 올해는 무려 4000대의 전기차를 민간에 추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제주가 전기차 보급에 강한 의지를 보이자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BMW, 닛산,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들도 제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인다. 전기차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테슬라 모터스도 올해 제주 전기차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기차를 대중화·상용화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확고한 정책 의지와 지형·기후적 우수환경 등으로 이 기업들이 전기차 테스트베드 최적지로 제주를 주목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기 자동차 특구를 조성,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통해 전기차 관련 산업을 본격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전기차 특구 조성을 통해 전기차 구매 지원금 신설로 상시 구매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고 전기버스· 렌터카· 택시 등 다양화를 통한 비지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한다. 폐배터리 활용 등 전기차 중고 시장 형성과 전기차 충전기 배터리 인증기관 등 전기차 관련 국제 인증센터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제주의 전기차 보급 정책은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 제주는 2009년 최첨단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조기에 조성해 기술의 검증화 사업 모델 형성 등 사업화에 성공했다. 2017년까지 스마트그리드 거점 도시 확산 사업을 추진하고, 2020년에는 제주도 전역을 스마트그리드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그리드 시험센터 구축 및 제주대 등에 인력양성센터 유치에도 나선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에코 플랫폼 추진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도내 소비전력량 100%를 신재생 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2030년까지 육상 450㎿, 해상 1900㎿ 등 풍력 발전 2350㎿를 설치하고 태양광 발전 300㎿, 연료전지발전 300㎿, 바이오·해양·지열발전 30㎿ 등 녹색에너지로 에너지 자립을 이루어낸다는 목표다. 현재 제주지역 전력 사용량의 13%는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공급한다. 또 제주의 특화된 자연 자원인 바람에 공적 개념을 도입, 공기업인 제주에너지공사 중심의 풍력 자원 개발 방식도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제주는 전기차 상용화와 카본 프리 프로젝트 등을 소개해 지구촌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원 지사는 “제주의 1차 산업이 자유무역협정(FTA) 확산 등으로 어려움에 처했고, 경기에 민감한 관광산업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카본 프리 프로젝트가 미래 제주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북, 자연 닮은 첨단 청색기술 산업화

    경북, 자연 닮은 첨단 청색기술 산업화

    경북도가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청색기술’ 육성을 위한 시도에 나섰다. 자연에서 나오는 기술로 불리는 청색기술은 전 세계 과학자들로부터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와 신산업 육성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도는 초기단계 산업인 청색기술을 선점해 고부가 산업화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도는 청색기술 관련 전문가와 교수, 연구원 등으로 ‘청색기술의 산업화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구성, 이달부터 경북을 청색기술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에 들어갔다. 또 내년 2월까지 ‘청색기술 융합센터 구축 기본구상’에 관한 연구용역을 마무리 짓고 산업화에 나서기로 했다. 주요 연구 내용은 ▲자연모방 신물질·재료와 생태도시·건축기술 개발 ▲벼룩·잠자리의 탄력성을 모방한 탄성 신물질, 거미불가사리를 활용한 광통신기술 개발 ▲청색기술 융합사업화 지원센터 운영 등이다. 도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구체적인 업무 협의를 추진해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도는 이미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경산시 일원 부지 5600여㎡에 국비 300억원 등 총 500억원을 들여 청색기술 융합센터(지상 5층, 연면적 11만 5500㎡ 규모)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청색기술 모델과 다양한 프로세스 요소들을 연구·발전시켜 융합산업화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경산은 12개 대학과 190여개의 각종 연구시설, 2600여개의 기업체 보유 등의 이점을 지녔다. 국내외에서 응용되는 청색기술의 경우 일본 신칸센은 고속 운행에 따른 소음 해결을 위해 물총새의 길쭉하고 날렵한 부리와 머리를 본떠 열차 앞부분을 디자인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있는 세계 최초의 자연 냉방 건물은 흰개미의 둥지를 모방한 설계로 한여름에도 22도 정도를 유지하도록 해 연간 350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자연에서 나온 청색기술을 응용해 개발된 것들이다. 미국의 컨설팅 전문기관인 FBEI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청색기술 시장은 2025년까지 3500억 달러, 전 세계 시장은 약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5년간 500억 달러 규모로 시장이 커지고 일자리도 35만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철 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청색기술의 모델인 자연의 식물과 동물, 생태계는 38억년의 오랜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최적화된 다양한 해결책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청색기술은 앞으로 생태학, 생명공학, 정보통신기술, 로봇기술, 재료기술, 기계기술, 물리, 화학, 지질학 등 모든 분야에서 융합한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용어 클릭] ■청색기술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거나 본떠 문제를 해결하는 자연 중심형 기술. 청색기술의 목표는 생물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해 경제 효율성이 뛰어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물질을 만드는 것이다.
  • [인사]

    ■국토교통부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건축재정과장 한명희△전주국토관리사무소장 김상범△부산국토관리청 하천국장 박병언△철도특별사법경찰대장 도정석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용휴직 박세민 ■서울시설공단 △경영지원본부장 이지윤△문화체육본부장 박관선△시설안전본부장 이장희△감사실장 이문호△인사처장 이효재△총무처장 안찬△안전관리처장 이강윤△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장 이상일△청계천관리처장 손병일△공공자전거인수단장(TF) 홍병윤△상가운영처장 문태영△교통정보처장 이용흔△공사감독2처장 남궁석△공동구관리처장 강창구△홍보마케팅실장 김태임 ■지역난방공사 ◇1급 승진△플랜트안전처 탁현수 ■경남도 △감사관 직무대리 홍덕수◇본부장△미래산업 최만림△서부권개발 박유동◇국장△해양수산(직무대리) 신종우△도시교통(직무대리) 이채건△문화관광체육 서일준△복지보건 강호동△농정(직무대리) 박석제◇처·원장△의회사무처 하승철△인재개발원 손태성◇부시장·부군수△진주시 송병권△사천시 양기정△밀양시 천성봉△거제시 강해룡△양산시 지현철△함안군 이삼희△창녕군 진익학△고성군 이정곤△거창군 안상용◇파견근무△경남발전연구원 강덕출 정재민◇구청장요원△창원시 이동찬◇직무대리△공보관(3급) 이학석 ■한국전력 △해외부문 부사장 유향열 ■KBS △기획·경영감사부장 안희국△인사운영부장 최창영△홍보부장 정창준△대외정책실장 박전식◇편성본부△2TV편성부장 이영준△협력제작국 CP 조성만 권오대△아나운서1부장 김관동△아나운서2부장 성세정△한국어연구부장 유지철△영상제작국 총감독 박중환△편성정책부장 박현민△콘텐츠창의센터 CP 김호상 박서현△다채널방송추진단장 백성관◇보도본부△뉴스제작1부장 김주영△뉴스제작2부장 안세득△뉴스제작3부장 직무대리 이흥철△라디오뉴스제작부장 이웅수△정치외교부장 최재현△경제부장 박상범△사회2부장 박장범△과학·재난부장 곽우신△네트워크부장 오헌주△국제부장 유석조△시사제작1부장 한재호△시사제작2부장 이준희△스포츠취재부장 이유진△스포츠중계부장 백정현△스포츠제작부장 선재희△스포츠사업부장 박종복△영상취재부장 김병길△영상특집부장 박찬근△영상편집부장 석종철△보도그래픽부장 김종욱△보도운영부장 신영만△선거방송기획단장 김혜송◇TV본부△교양문화국 CP 허완석 김서호 장성주△예능국 CP 한경천◇라디오센터△1라디오부장 박성철△1FM부장 안종호△2라디오부장 김우석△2FM부장 김병진△국제방송부장 송주미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중앙일보 <논설위원실>△논설위원 최상연 권석천<뉴스룸>△정치국제에디터 겸 정치부장 박승희△경제에디터 김광기△문화스포츠섹션에디터 김수정△통일문화연구소장 이영종△경제 부에디터 표재용△산업부장 김준현△경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 김동호△사회2부장 조강수△지역뉴스부장 장세정△문화부장 양성희△스포츠부장 정제원△피플앤섹션부장 강갑생△문화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박정호△스포츠선임기자 정영재△문화선임기자 배영대<디지털전략·제작담당>△디지털전략·제작담당 겸 디지털기획실장 이석우△디지털제작실장 김영훈△뉴디지털실장 안혜리<신문제작담당>△종합편집에디터 조주환△편집부장 이혁찬△섹션앤디자인부장 안충기<sunday제작담당>△SUNDAY기획에디터 홍병기△SUNDAY정치에디터 서승욱△SUNDAY사회에디터 정철근△SUNDAY경제산업에디터 김창우<광고사업본부>△광고부국장 심재우◇코리아중앙데일리△경제산업부장 김창규◇JTBC△디지털뉴스룸부장 장혜수△정치1부장 임종주△정치2부장 이상복△국제부장 전용우 ■스포츠서울 △취재국장 서원호△취재부장 이진우 ■일화 ◇부사장 승진△식품사업본부장 심대근◇전무 승진△제약사업본부장 박용덕 ■풀무원 ◇승진 <풀무원식품>△영업본부 유통경로수도권담당 송금석△영업본부 유통영업담당 서제육<이씨엠디>△휴게소사업본부장 안병철△경영지원실장 김경순 ■대림그룹 ◇대림산업 <승진>△부사장 백운일△전무 윤태섭 박성윤 조규영 문정동 장종기 유재호 김만중 배동호△상무 김종명 박형섭 강재호 장병순 이경희 김형근 송태준 이진호 김형표 김경준 황태수<신규 선임>△상무보 방규선 이영대 조규식 윤효규 홍록희 이기동 이세현 김홍대 김정욱 김승규 김재교 최시묵 한학수 이성우 임관묵 문병두 배영민 성덕훈◇대림코퍼레이션 <신규 선임>△상무보 권오석 이승철 최창명 김연욱◇고려개발 <승진>△전무 임정<신규 선임>△상무보 이규종 심승보◇삼호 <승진>△상무 박찬호 유상만<신규 선임>△상무보 김현민 도승진 조동윤◇대림C&S <신규 선임>△전무 서정일△상무보 최명규◇대림에너지 <승진>△부사장 김상우△상무 김인규◇YNCC <공동대표이사 선임>△부사장 이규정
  • [인사] 스포츠서울, 국토교통부, 한국전력, 한전원자력연료 , TJB 대전방송, 풀무원, 일화, 경기 의정부시, 서울시설공단, 경남도

    ■스포츠서울 ▲ 취재국장 서원호 ▲ 취재국 취재부장 이진우■국토교통부 ▲ 공공기관지방이전추진단 건축재정과장 한명희 ▲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전주국토관리사무소장 김상범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하천국장 박병언 ▲ 철도특별사법경찰대장 도정석■한국전력 ▲ 해외부문 부사장 유향열 ■한전원자력연료 ◇ 본부장 및 처·실장 ▲ 기술본부장 권정택 ▲ 해외사업단장 반창환 ▲ 기술연구원장 정일섭 ▲ 감사실장 임정혁 ▲ 기획처장 박성배 ▲ 경영지원처장 홍윤택 ▲ 인사노무처장 오문교 ▲ 사업관리실장 박재철 ▲ 정보보안실장 황충연 ▲ 홍보협력실장 오광호 ▲ 신규사업처장 김희재 ▲ 건설기술실장 김형섭 ▲ 경수로증설실장 김재국 ▲ 신소재사업실장 김승진 ▲ 노심설계처장 임채준 ▲ 안전해석처장 최동욱 ▲ 핵연료연구실장 유종성 ■풀무원 ◇ 승진 [풀무원식품㈜] ▲ 영업본부 유통경로수도권담당 송금석 ▲ 영업본부 유통영업담당 서제육 [㈜이씨엠디] ▲ 휴게소사업본부장 안병철 ▲ 경영지원실장 김경순■일화 ◇ 부사장 승진 ▲ 식품사업본부장 심대근 ◇ 전무 승진 ▲ 제약사업본부장 박용덕■경기 의정부시 ▲ 도시관리국장 송원찬■서울시설공단 ▲ 경영지원본부장 이지윤 ▲ 문화체육본부장 박관선 ▲ 시설안전본부장 이장희 ▲ 감사실장 이문호 ▲ 인사처장 이효재 ▲ 총무처장 안찬 ▲ 안전관리처장 이강윤 ▲ 서울월드컵경기장운영처장 이상일 ▲ 청계천관리처장 손병일 ▲ 공공자전거인수단장(TF) 홍병윤 ▲ 상가운영처장 문태영 ▲ 교통정보처장 이용흔 ▲ 공사감독2처장 남궁석 ▲ 공동구관리처장 강창구 ▲ 홍보마케팅실장 김태임■경남도 ◇ 실·국장, 시·군 부단체장 ▲ 감사관 직무대리 홍덕수 ▲ 미래산업본부장 최만림 ▲ 해양수산국장 직무대리 신종우 ▲ 도시교통국장 직무대리 이채건 ▲ 문화관광체육국장 서일준 ▲ 복지보건국장 강호동 ▲ 서부권개발본부장 박유동 ▲ 농정국장 직무대리 박석제 ▲ 의회사무처장 하승철 ▲ 인재개발원장 손태성 ▲ 진주시 부시장 송병권 ▲ 사천시 부시장 양기정 ▲ 밀양시 부시장 천성봉 ▲ 거제시 부시장 강해룡 ▲ 양산시 부시장 지현철 ▲ 창원시(구청장 요원) 이동찬 ▲ 함안군 부군수 이삼희 ▲ 창녕군 부군수 진익학 ▲ 고성군 부군수 이정곤 ▲ 거창군 부군수 안상용 ▲ 경남발전연구원 파견근무 강덕출 ▲ 경남발전연구원 파견근무 정재민 ▲ 공보관(3급) 직무대리 이학석■ TJB 대전방송 ◇ 보직 ▲ 편성제작국 제작팀장 김형민 ▲ 보도국 편집팀장 조대중 ▲ 보도국 천안지사장 류제일 ▲ 보도국 서산지사장 조상완 ▲ 경영국 기획심의팀장 김상기 ◇ 부장 승진 ▲ 편성제작국 편성팀 김영욱 ▲ 보도국 취재팀 김세범 ▲ 기술국 기술운용팀 함영민 ▲ 경영국 총무팀 김석환 ◇ 차장 승진 ▲ 편성제작국 제작팀 김경목 ▲ 기술국 기술운용팀 윤석찬 ◇ 전보 ▲ 편성제작국 제작팀 전영식 ▲ 보도국 취재팀 김건교 ▲ 보도국 취재팀 이인범 ▲ 광고사업국 광고팀 이종일 ▲ 광고사업국 문화콘텐츠팀 한성수 ▲ 경영국 기획심의팀 김금성
  • 해진 운동화 신고 국밥값 아껴 카이스트에 75억 기부

    해진 운동화 신고 국밥값 아껴 카이스트에 75억 기부

    “어느 추운 겨울날 자전거 배달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순댓국집을 지나게 됐는데, 그날 따라 그거 한 그릇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그런데 그 돈이면 온 가족이 돼지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생각하면서 그냥 꾹 참고 집에 왔지요. 그렇게 모은 돈입니다.”(남편 이승웅씨) “남편이 결혼 초부터 어찌나 검소하던지 처음엔 저도 흉을 봤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니까 저도 닭고기값 500원 아끼려고 시장 전체를 돌며 싼 곳을 찾게 되더군요.”(부인 조정자씨) 70대 부부가 구멍가게, 빵 배달, 막일 등으로 알뜰히 모은 재산을 과학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주인공은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승웅(74)·조정자(72)씨 부부. 이들은 지난달 시가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줄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내놨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각각 215억원과 100억원을 기부한 지 1년 만이다. 부부 공동으로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부부가 내놓은 재산은 사후에 발전기금에 기부되도록 한 유증 방식으로 우수 교원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들은 초로에 접어든 2003년 재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당시 남편 이씨에겐 2남 1녀의 자녀가 있었지만 부인 조씨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부부는 결혼 당시부터 자식들에게는 먹고살 만큼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자고 약속했다. 처음부터 카이스트에 기부할 생각은 없었다. 어디가 국가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다 결론을 내린 곳이 카이스트였다. 지난 6월 기부 의사를 카이스트에 처음으로 전했다. “저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쓰면 어떻겠나 생각했는데, 아내는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인재를 키워야 하니 학교 같은 곳에 기부하자는 입장이었죠. 결국 제가 백기를 들고 말았네요.”(이씨) 카이스트는 16일 기부약정식 행사에서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운동화 한 켤레씩을 선물했다. 기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부부를 찾아갔던 날 직원 한 명이 앞쪽이 다 해진 부부의 운동화를 보고 건의했던 것이다. “평소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흔히들 똑똑한 자식들은 배로 낳고 가슴으로 기른다고 하잖아요. 오늘을 계기로 머리 똑똑하고 좋은 자식들 많이 낳아 기르게 된 것 같아 기쁘네요.”(조씨)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해 주신 두 분의 결정에 대해 전 구성원을 대표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카이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해진 운동화 신고 국밥값 아껴 카이스트에 75억 기부

    해진 운동화 신고 국밥값 아껴 카이스트에 75억 기부

    “어느 추운 겨울날 자전거 배달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순댓국집을 지나게 됐는데, 그날 따라 그거 한 그릇이 얼마나 먹고 싶던지. 그런데 그 돈이면 온 가족이 돼지고기를 배불리 먹을 수 있을 텐데 생각하면서 그냥 꾹 참고 집에 왔지요. 그렇게 모은 돈입니다.”(남편 이승웅씨) “남편이 결혼 초부터 어찌나 검소하던지 처음엔 저도 흉을 봤지요. 그런데 얼마 지나니까 저도 닭고기값 500원 아끼려고 시장 전체를 돌며 싼 곳을 찾게 되더군요.”(부인 조정자씨) 70대 부부가 구멍가게, 빵 배달, 막일 등으로 알뜰히 모은 재산을 과학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기부했다. 주인공은 경기도 의정부에 사는 이승웅(74)·조정자(72)씨 부부. 이들은 지난달 시가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어줄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카이스트에 내놨다.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 각각 215억원과 100억원을 기부한 지 1년 만이다. 부부 공동으로 발전기금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부부가 내놓은 재산은 사후에 발전기금에 기부되도록 한 유증 방식으로 우수 교원의 연구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들은 초로에 접어든 2003년 재혼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결혼 당시 남편 이씨에겐 2남 1녀의 자녀가 있었지만 부인 조씨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부부는 결혼 당시부터 자식들에게는 먹고살 만큼만 물려주고 나머지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자고 약속했다. 처음부터 카이스트에 기부할 생각은 없었다. 어디가 국가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지 고민하다 결론을 내린 곳이 카이스트였다. 지난 6월 기부 의사를 카이스트에 처음으로 전했다. “저는 독거노인이나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쓰면 어떻겠나 생각했는데, 아내는 우리나라가 잘 살려면 인재를 키워야 하니 학교 같은 곳에 기부하자는 입장이었죠. 결국 제가 백기를 들고 말았네요.”(이씨) 카이스트는 16일 기부약정식 행사에서 부부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운동화 한 켤레씩을 선물했다. 기부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부부를 찾아갔던 날 직원 한 명이 앞쪽이 다 해진 부부의 운동화를 보고 건의했던 것이다. “평소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에서 성공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어요. 흔히들 똑똑한 자식들은 배로 낳고 가슴으로 기른다고 하잖아요. 오늘을 계기로 머리 똑똑하고 좋은 자식들 많이 낳아 기르게 된 것 같아 기쁘네요.”(조씨)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기부해 주신 두 분의 결정에 대해 전 구성원을 대표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두 분의 뜻을 받들어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카이스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핵폭발 시 살아남는 ‘과학적 방법’ (美 화학학회)

    핵폭발 시 살아남는 ‘과학적 방법’ (美 화학학회)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내가 사는 이 땅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까. 최근 미국화학학회(American Chemical Society)는 동영상을 통해 핵폭발로 인한 방사능이 유출됐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 과학적 방법을 소개했다. 동영상에 따르면 핵폭발 이후 살아남을 수 있는 키워드는 시간, 거리, 대피소 등 총 3가지다. 특히 폭발 지점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져 있어야하고, 가능한 오랫동안 대피소에 머무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생존 방법이라는 것. 화학전문가인 레이첼 벅스 박사는 “대피소는 최소 지하 60m 이상의 깊은 곳이어야 한다. 이 정도 깊은 곳이라면 지상에서 핵이 폭발해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면서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비행시 피폭을 피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 있는데, 이를 방사능 낙진 지하 대피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과학자들은 고열, 고압, 방사능 등에 견딜 수 있는 나노물질을 연구 중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탄소 6개로 이뤄진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가 방사능을 막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일단 대피소로 피하는데 성공했다면 전력과 물, 음식 등 식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을 갖춰야 한다. 화석 연료는 효율적이지 않고, 태양열은 지하 60m 지점에서 활용할 수 없다. 지하에서 물이나 음식을 생성하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다. 이에 미국화학학회의 동영상은 산화그래핀이라는 신소재를 이용해 방사능을 정화한 물을 얻을 수 있으며, 물고기와 식물을 함께 키우는 친환경 유기농 미래산업인 ‘아쿠아포닛’을 이용해 먹거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태양열과 화석 연료를 모두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에너지를 쓰기 위해서는 ‘연료 전지’(fuel cell)를 사용하면 된다. 수소와 산소를 적당한 장치로 접촉시키면, 이들이 화합할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대학의 다니엘 살리버리 박사는 해당 동영상에서 “피폭자의 나이와 몸무게, 그리고 폭발 지점에서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가까운 곳에 있었던 사람일수록 더 많은 방사능에 피폭될 수 있다”면서 “군사시설이나 인구밀집지역, 산업중심지 등에서 가능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핵폭발이 발생한 후 최소 2주 동안은 외부로 나오지 말아야 하며 혹시 대피소로 대피하지 못했을 경우 반드시 팔로 몸을 감싸고 한쪽 눈을 감은 채 안전지대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한양대 ‘예술과 공학의 창의적 융합’ 일반대학원 아트테크놀로지학과 신입생 모집

    한양대 일반대학원 아트테크놀로지학과(학과장 류호경)는 ‘예술과 공학의 창의적 융합’을 통해 21세기 미래산업의 퍼스트 무버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오는 24일 면접전형을 진행할 예정이며, 정원은 20명 안팎이다. 아트테크놀로지학과는 한양대의 최첨단 공학기술과 전통 및 현대 예술, 그리고 인간을 이해하는 심리학 분야를 융합해 ‘Arts-driven Technology’와 ‘Technology-driven Arts’ 분야로 특화,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뉴스 (이하 NEWS: New Encounters on Well-known Solutions) 방법론을 도출해 미래 신산업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아트테크놀로지학과는 예술계, 공학계 학부 전공자 간 협업을 통해 4차원 가상공간 스튜디오 기반의 News 연구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입학생 및 재학생에게는 전액장학금 및 연구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특전과 재학중 해외 공동연구 프로그램 참여, 국내외 유명기업 인턴십 등이 있다. 류호경 학과장은 “국내 최고 수준 교육·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최상의 커리큘럼을 한양대의 분야별 저명 교수님들이 제공할 것”이라며 “예술전공자와 공학전공자들과 함께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진동 디자인, 전기자동차 엔진사운드 개발, 층간소음 제거를 위한 신소재 개발, 스마트 패션을 위한 프린터블 센싱소재 연구, 감성로봇을 위한 인공근육 등 현재 한양대에서 기획 중인 다양한 분야의 미래산업기술 개발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아트테크놀로지 학과 홈페이지(artech.hanyang.ac.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 02)2220-0474.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안전을 지켜줄 인공위성 탑재체/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열린세상] 안전을 지켜줄 인공위성 탑재체/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작년 세월호 사고에 이어 최근에 다시 낚싯배가 전복되면서 18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고 수습과정에서 국민들이 공통적으로 안타깝게 느끼는 점은 생존자와 사망자 수색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수색은 주로 사람의 눈과 촉감에 의지했다. 낚싯배 돌고래호의 실종자를 찾으려고 수십 척의 해경 선박, 어선과 수백 명의 인력이 동원되었지만 보름이 지난 지금 아직도 4명은 실종 상태다. 망망대해와 수풀이 우거진 야외에서 실종자를 사람의 눈과 귀만으로 찾는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며 운에 의존해야 하는 일이다. 그 사이에 귀중한 생명은 생존 가능성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직면해 있다. 도발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재난에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길은 무엇일까. 대한민국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인공위성, 항공기에 싣거나 휴대할 수 있는 고성능 탑재체를 개발해 활용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중세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발명하고 170년 전 카메라를 발명한 이래 1·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망원경과 카메라는 비약적인 발전을 해 적진을 정확하게 정탐해 아군의 피해를 줄이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도 1999년 최초의 실용위성 아리랑 1호를 발사해 운용한 이래 이제는 아리랑 3A의 경우 700㎞ 성공에서 50㎝의 해상도로 지상을 관측할 수 있는 선진국 수준의 탑재체 능력을 갖췄다. 또한 인공위성에 적외선 카메라를 실어 지상의 열을 감지하고 레이더를 탑재해 밤이나 구름 낀 날에도 지상을 관측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능력은 국토의 변화를 수일 안에 관측할 수 있어 국토관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소형 레이더를 항공기나 드론에서 사용하면 숲 속이나 바다에서 표류하는 실종자나 암매장된 범죄 피해자를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탑재체는 이 외에도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박쥐가 먹이를 찾는 원리를 이용한 초음파 센서는 빛이나 전파가 통하지 않는 땅속에 묻힌 지뢰를 찾아낼 수 있고 세월호 사고 당시 잠수부들이 사투를 벌인 탁한 물속에서도 물체를 찾아낼 수 있다. 어둠이나 짙은 안개가 꼈을 때 수풀에 숨은 물체를 인간의 눈을 대신해 찾아낼 수도 있다. 광학분광계는 대상물의 화학적 조성을 멀리에서도 파악할 수 있어 우주나 공중에서 육지의 식생과 바다의 환경 상태를 알아낼 수 있고 물과 대기에 섞여 있는 오염물의 종류도 파악할 수 있다. 레이저 탑재체는 목표 대상물까지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 3차원 모양을 알려주며 대기 중에 떠 있는 부유물의 크기와 속도를 알려줄 수 있다. X선, 감마선, 중성자 그리고 중성미자를 탐지하는 탑재체들은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과 비밀리에 이루어지는 불법 핵 활동을 감시할 수 있다. 이러한 탑재체들이 인공위성, 항공기나 드론에 실려 컴퓨터와 연결되면 국토와 환경의 변화를 신속하게 알려주며 넓은 바다나 산속에서 실종된 사람을 우리의 눈보다 수만 배의 속도로 신속하게 찾아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산업현장에서 미세한 가스 누출을 탐지하여 재해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최근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무인자동차도 다양한 탑재체의 도움으로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국가와 국민의 안전과 편의를 가져다주는 다양한 탑재체는 주로 달 탐사와 같은 우주개발 과정에서 많이 개발된다. 2018년쯤에 발사되는 한국형 달 탐사선에도 다양한 탑재체가 개발돼 실릴 것이다. 탑재체는 ICT가 중심이 되고 실험실에서 개발된 기술이 바로 제품에 사용될 수 있어 비교적 적은 투자로 개발할 수 있다. 따라서 ICT가 발전한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유망한 미래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다양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인 ICT를 최대한 활용한 다양한 탑재체의 개발을 통해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고 극복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척해 창조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슈&논쟁] 인터넷은행 ‘은행·산업 자본 분리’ 규제 완화

    [이슈&논쟁] 인터넷은행 ‘은행·산업 자본 분리’ 규제 완화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야심차게 추진하면서 ‘은산분리’(은행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쟁점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터넷은행의 성패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2002년과 2008년에도 인터넷은행 도입 시도가 있었지만 당시 은산분리 장벽을 넘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정부는 법을 고쳐 산업자본도 은행 지분을 50%(현행 4%)까지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태도이지만 찬반 양론이 첨예하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규정을 완화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날 뿐 아니라 산업자본의 사금고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과 낡은 규제만 고집하다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된다며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구체적인 찬반 입장을 들어 봤다. [贊]“사금고화는 내부통제 강화로 해결을” 이군희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우리나라가 은산분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시중은행 대부분이 외국인 자본에 넘어갔다. KB금융, 신한금융만 해도 외국인 주주가 가장 큰 목소리를 낸다. 은행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국내 산업자본은 묶어 놓고 론스타와 같은 외국 자본이 활개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은산분리 원칙을 강하게 유지하는 나라로는 미국이 유일하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서도 일반 은행과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미국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벤치마킹하면서 따라갈 이유가 없다. 수많은 규제를 풀면서 금융업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환경에서는 은산분리가 어울리지 않는다. 특히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시도하는 핀테크 시대에 은행과 산업 간 자본의 교류를 막는 은산분리는 금융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될 뿐이다. 따라서 은산분리 규제를 철폐하지 않고는 은행이 살아남을 수 없다. 은산분리를 유지하자는 쪽에서는 재벌의 사금고화와 부실의 연쇄 위험을 우려한다. 실제 사금고화 우려는 모기업에 대한 과다한 자금 지원과 불법적인 자금세탁 등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산업자본의 지배를 받는 은행이 모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모기업이 어려워질 경우 연쇄위험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부실화가 확산되면 금융시스템 전체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과연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이 섞였기 때문에 나타난 것인지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산업자본과 은행자본을 분리시켰다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산업과 은행 자본의 경계를 허문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보는 건 심각한 논리적 오류다. 은산분리 규제가 없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연합(EU) 국가들에서 이러한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사실 재벌의 사금고화나 모기업 부실화에 따른 은행의 위험 등은 금융회사 경영진을 견제하는 내부 통제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발생한 부분이 크다. 은행의 준법지원실, 리스크 관리부서 등이 사전에 위험을 인지하지 못해 문제를 키워 놓고는 애꿎은 은산분리 규정 완화에 책임을 돌린 것이다. 금융감독당국 또한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되는지 관리하고 지배구조가 올바르게 설정돼 있는지를 감독해야 되는데, 이 부분에서 충분한 감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내부 통제와 감독기능 강화 방안부터 마련하는 게 순서다. 이제 인터넷은행은 대세가 됐다.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 기술이 발전했다고 인터넷은행 도입을 주저하는 것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발상이다. 이제는 금융업을 단순한 인프라로 취급하지 말고 우리나라 먹거리를 책임지는 미래산업으로 바라보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필요 없는 규제는 과감히 없애면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활발한 경쟁을 통해 금융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려면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은산분리 규제부터 풀어야 할 것이다. [反] “오프라인 은행보다 소유 구조 위험”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재벌이 은행을 문어발식 계열사 소유와 지배에 이용하거나 기업 경영 위험을 국민에게 전가시킬 수 있는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금융위원회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서는 산업자본의 소유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일반 은행에 대해서는 산업자본의 지분 소유 상한(4%)을 그대로 두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는 50%까지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은산분리 원칙’의 포기 선언이다. 이러한 은행 소유 규제의 기형적인 이중구조가 과연 타당한 것인가. 우선 인터넷은행이 일반 은행과 다른 완화된 규제를 적용받아야 할 정도로 특수성이 있는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에 일반 은행과 동일한 업무 범위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에서 하는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도록 열어 준 것이다. 결국 두 은행의 차이는 영업 방식의 차이밖에 없다. 그런데 일반 은행도 비대면거래 영업 비중이 거의 90%를 차지한다. 온라인 영업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이라고 해서 특수성을 인정해 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둘째, 은행에 대한 산업자본 소유를 제한한 것은 기업의 ‘사금고화’를 우려해서다. 대주주가 대출에 관여해 자신의 계열사에 우회적으로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대출이 부실화되면 공적자금으로 메꾸는 악순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은행이라고 사금고화 위험이 없을 수 없다. 인터넷은행이 일반 은행보다 더 치밀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은행의 대주주 후보들은 일반 은행의 산업자본 대주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소유구조 측면에서는 인터넷은행의 위험이 일반 은행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셋째, 인터넷은행은 온라인 영업 특성상 일반 은행에 비해 고객의 계좌 이동이 빈번하고, 은행의 유동성 상태가 불안정하며, 고객 정보 유출 위험이 높다. 금융 시스템 안전 측면에서도 시스템 리스크가 제대로 파악됐다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감독당국이 인터넷은행을 제대로 감독할 수 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소유규제를 완화했다면 업무 범위를 제한하거나 자기자본과 유동성 등에 대해 일반 은행보다 강화된 규제를 적용했어야 하는데 이 부분도 풀어줬다. 최저 자본금을 일반 은행 인가 요건의 절반 수준인 500억원으로 낮춘 게 대표적이다. 은산분리 원칙을 벗어나 산업자본의 지분 상한을 50%로?확대하는 것도 모자라 자기자본과 유동성 등 은행의 건전성과 금융시스템의 안전성 확보에 필요한 규제마저도 정보기술(IT) 기업 등 이종 업종의 진입 촉진의 수단으로 사용하려는 정책은 크게 잘못됐다. 감독당국이 저축은행 사태의 쓰라린 경험을 너무 쉽게 잊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아무리 인터넷은행 도입의 기대 효과가 크다고 하더라도 금융 시스템의 안전 확보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
  • 경남 첫 여성 이사관 김해 부시장에

    경남 첫 여성 이사관 김해 부시장에

    경남도 처음으로 여성 이사관(2급)이 나왔다. 경남도는 29일 실·국·본부장 및 시·군 부단체장 인사에서 윤성혜(46) 문화관광체육국장이 이사관으로 승진해 김해 부시장으로 발령됐다고 밝혔다. 윤 부시장은 마산 성지여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해 이듬해 서울시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뒤 경남도 여성정책과장, 저출산고령화대책과장, 미래산업과장, 감사관, 복지보건국장, 의회사무처장 등을 지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 오태석△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 김정각 ■국세청 ◇고위공무원 <전보>△감사관 이은항<승진>△중부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한동연◇서장급 전보△광주국세청 조사1국장 이준오 (이상 6월 30일자) ■세종시 ◇3급 승진△시민안전국장 이창주◇4급 <승진>△총무과 노동영(파견)△환경정책과장 전석천△토지정보과장 김광배<전보>△총무과장 송인국△민원과장 이상호△산림축산과장 윤석기△청춘조치원과장 김성수△자치행정과장 권순태 ■전북도 ◇3급△기획관 김용만△도민안전실장 최병관△복지여성보건국장 박철웅△공무원교육원장 이기배△대외협력국장 이지영△의회사무처장 이종석<승진>△자치행정국장 직무대리 이강오◇4급 승진△전병순 장명균 정재철 최계환 고재현 박선식 권재민 양천수 허부홍 안민실 권성환 한수곤 백윤금 고만건 ■경남도 ◇이사관 승진△김해시 부시장 윤성혜◇부이사관 전보△문화관광체육국장 이동찬△통영시 부시장 정연재△재난안전건설본부장 서일준△미래산업본부장 조규일◇서기관 전보△공보관 이학석<부군수>△의령군 곽진옥△남해군 제윤억△하동군 이병희△산청군 박달호△함양군 정한록△합천군 박창권<직무대리>△경제지원국장 여태성△환경산림국장 공대일<파견>△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 권현군 ■한국조폐공사 ◇1급 승진△사업처장 류진열△면펄프사업단장 함수학 ■한국문화재재단 △한국의집 관장 김갑도 ■TV조선 △총괄전무 김민배△보도본부장 최희준
  • 전경련 “한·일 협력 키워드 FUTURE”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미래 협력의 키워드를 ‘FUTURE’라고 밝히고 새로운 50년을 향한 협력이 유망한 분야를 21일 제시했다. ‘FUTURE’는 ‘미래산업’(Future Industry), ‘공공인프라’(Utility), ‘관광산업’(Tourism), ‘통일’(Unification), ‘자원’(Resource), ‘에너지’(Energy) 등 여섯 가지 유망 분야를 나타내는 영어 각 단어의 앞 철자를 조합한 말이다. 전경련은 한·일 양국 모두 육성하는 미래산업이 사물인터넷, 로봇, 해양자원 개발 등 비슷한 분야가 많아 협력할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유승민 “서민 편에 서는 새 보수로”…野 환영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성장과 복지의 균형 발전을 기반으로 한 ‘중(中)부담-중복지’ 정책 추진을 제시하며 세금·복지 문제 공론화를 위한 여야 합의기구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의 정치적 좌표로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 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는” ‘새로운 보수’를, 대야 관계에 있어선 진영 논리를 창조적으로 파괴하자는 ‘합의의 정치’를 제안했다. 유 원내대표는 8일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심각한 양극화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 가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년 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 ‘양극화 해소’를 지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통찰을 높이 평가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그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지난해 국가 결산에서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다”며 “국회가 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134조 5000억원의 공약가계부는 더이상 지킬 수 없는 점을 반성한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 “단기 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등 현 정부 정책 기조를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특히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원칙, 법인세가 성역이 될 수 없는 원칙, 재벌 처벌의 형평성 확립 등을 강조하며 ▲재벌 개혁 동참 ▲청년 일자리 전쟁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기업 하청 단가 인상 ▲보육정책 재설계 등 ‘공정한 고통분담·공정한 시장경제’를 제시했다. 집권 여당 원내대표로선 말하기 어려운 파격적 고백도 있었다. 그는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 왔다”, “여야 포퓰리즘 경쟁이 국가 발전에 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세월호 실종자 9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후 통합과 치유의 길로 나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세월호를 인양해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한을 풀어 드려야 한다”며 “평택 2함대에 인양해 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 세월호를 인양해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의 연설에 대해 “아주 신선하게 잘 들었다”면서도 당의 방침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중부담-중복지 문제와 재벌 개혁, 조세 형평성 원칙 등에 대해 “우리 모두 같이 고민하자는 뜻으로 한 얘기이기 때문에 꼭 당의 방침이라고 볼 수 없다”며 “국민 모두의 컨센서스(동의)가 형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유 원내대표가 자신의 정치철학과 개인 소신을 담아 그동안 해 온 얘기를 재차 언급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당·청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를 피하고자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이례적으로 공감과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우리나라의 보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 준 명연설이었다”고 밝혔고, 박완주 원내대변인은 “유 원내대표의 합의의 정치 제안에 공감한다”며 “박근혜 대통령 공약가계부의 실패 선언, ‘증세 없는 복지’의 허구 고백은 집권 여당 대표로서 용기 있는 진단”이라고 평가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다음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연설문 전문. 제332회 국회(임시회) 교섭단체대표연설문 2015년 4월 8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 승 민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합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화 국회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이완구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세월호... 그리고 통합과 치유 1년전 4월 16일,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다윤 학생은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여 오늘까지 엄마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윤이의 어머니는 신경섬유종이라는 난치병으로 청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내 딸의 뼈라도 껴안고 싶어서...’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다윤 양과 함께 조은화, 남현철, 박영인 학생, 양승진, 고창석 선생님, 권재근씨와 권혁규군 부자, 이영숙씨... 이렇게 9명의 실종자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슬픈 소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희생자 295명, 실종자 9명, 그리고 생존자 172명을 남긴 채 1년 전의 세월호 참사는 온 국민의 가슴에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부끄러움과 분노를 남겼습니다.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국가는 왜 존재합니까? 우리 정치가 이 분들의 눈물을 닦아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엊그제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인양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고, 지난 1년의 갈등을 씻어주기를 기대하면서, 저는 정부에 촉구합니다. 기술적 검토를 조속히 마무리 짓고, 그 결과 인양이 가능하다면 세월호는 온전하게 인양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인양해서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던 정부의 약속을 지키고, 가족들의 恨을 풀어드려야 합니다. 평택 2함대에 인양해둔 천안함과 참수리 357호에서 우리가 적의 도발을 잊지 못하듯이, 세월호를 인양해서 우리의 부끄러움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월호 인양에 1,00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막대한 돈이지만, 정부가 국민의 이해를 구하면 국민들께서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동의해 주실 것입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우리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온 국민이 함께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고통을 어루만져 드려야 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배상 및 보상 등을 둘러싼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정부는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라는 국가적 비극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 통합과 치유의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 외에도 우리 사회에는 통합과 치유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함께 나서야 할 일이 많습니다. 군에서 사망한 자식의 유해와 시신을 데려가지 않는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금이라도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천안함, 5.18민주화운동 등 우리 역사의 고비에서 상처를 받고 평생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치유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이 분들의 고통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국민의 마음이 열리고 통합의 길이 열리게 됩니다. ●나누면서 커간다 :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보수정당인 새누리당은 오랜 세월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견인해왔습니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의 유지와 발전에도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남북분단과 군사대치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지켜왔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합니다. 심각한 양극화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는 갈수록 내부로부터의 붕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건전한 보수당의 책무입니다.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책무이듯이, 내부의 붕괴 위험으로부터 공동체를 지키는 것도 보수의 책무입니다.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 초단시간 근로자, 신용불량자,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장애인,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 이런 어려운 분들에게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두고, 그 분들의 통증을 같이 느끼고, 그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하겠습니다. 10년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양극화 해소를 시대의 과제로 제시했던 그 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이제 양극화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가 함께 가는, 나누면서 커가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어제의 새누리당이 경제성장과 자유시장경제에 치우친 정당이었다면, 오늘의 이 변화를 통하여 내일의 새누리당은 성장과 복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자유시장경제와 한국자본주의의 결함을 고쳐 한국경제 체제의 역사적 진화를 위해 노력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국가안보 만큼은 정통보수의 길을 확실하게 가겠습니다. 새누리당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면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의 최근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은 ‘경제정당, 안보정당’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미래산업정책’을 말하고 있습니다. 급식, 보육은 물론 심지어 의료, 교육, 주택까지 보편적 무상복지를 고집하던 야당이 드디어 성장의 가치, 안보의 가치를 말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놀라운 변화입니다. 환영합니다. 저는 진보정당의 이러한 변화가 단순히 총선과 대선의 득표용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변화 속에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고민과 진정성이 담겨 있으리라고 기대해 봅니다. ●진영을 넘어 합의의 정치로... 여와 야, 보수와 진보의 새로운 변화를 보면서 저는 ‘진영의 창조적 파괴’라는 꿈을 가집니다. 진영을 벗어나 우리 정치도 공감과 공존의 영역을 넓히자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정치는 여야 진영 간, 보수 진보 진영 간의 대립과 반목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했습니다. 진영은 그 본질이 독재와 똑같습니다. 진영의 울타리를 쳐놓고 그 내부 구성원들에게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가 있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데, 어느 당, 어느 진영의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소신은 집단의 논리에 파묻히고 말았습니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양쪽 모두 진영의 논리에 빠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았고, 이는 국민의 눈에 어처구니 없는 정쟁으로 비쳐졌습니다. 여당 시절 추진했던 FTA, 연금개혁을 야당이 되니까 반대하는 일, 의원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에서 여야가 당론투표를 강요하는 일, 역대 정권마다 여당이 정부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만 해오던 일, 이런 부끄러운 일들이 진영싸움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내대표가 된 이후 가급적 당론이라는 이름으로 의원님들의 자유로운 의사를 구속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보수와 진보가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국가의 먼 장래를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오늘 보수와 진보는 머리를 맞대고 공통의 국가과제와 국가전략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진영싸움을 중단해야 합니다.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들은 합의의 정치를 통하여 정책을, 입법을, 예산을 구체화해야 합니다. 우리가 합의의 정치를 해야 할 이유는 또 있습니다. 포퓰리즘의 과열경쟁을 자제하기 위해서도 합의가 필요합니다. ‘민주주의라는 정치시장’에서 정치의 본능은 득표입니다. 표 때문에 우리 정치인들은 포퓰리즘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소위 ‘죄수의 딜레마’처럼, 그 동안 여야의 포퓰리즘 경쟁은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반복되었고, 이는 국가재정, 국가발전에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역대 대선과 총선에서 각 정당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들이 그 생생한 사례들입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지만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을 하려면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우리 국회가 진영의 논리와 포퓰리즘 경쟁에서 벗어나 국가의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시작한다면, 우리가 할 일은 많고, 국민은 우리 정치를 다른 눈으로 평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저는 이런 노력이 진정한 정치개혁이라고 믿습니다. 성장과 복지, 안보와 통일,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일자리와 노동, 교육, 보육, 의료, 연금 등 합의의 정치가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우 어려운 문제, 아주 인기 없는 정책일수록, 그러나 국가장래를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일수록 우리는 용기를 내어 통큰 합의를 해야 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 몇가지 중요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월 국회의 최대 현안인 공무원연금개혁이 그 첫 번째 시험대입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역대 정권이 모두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한,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공무원의 고통분담이 수반되는 일이니 당연히 득표에 도움이 안되는, 인기 없는 개혁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국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국가장래를 위해 지금 꼭 해야만 하는 개혁입니다. 지난 2년간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 중에서 저는 공무원연금개혁에 도전한 것을 가장 높이 평가합니다. 공무원연금개혁은 이념의 문제도, 정쟁의 대상도 아닙니다. 야당이 말하는 것처럼 무슨 군사작전 하듯이 추진하려는 것도 아니고, 20년전 김영삼 정부때부터 추진해왔던 것입니다. “급하게 졸속으로 하지 마라” — 이런 정치적 수사로 개혁을 지연시키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때도 추진하려 했지만 실패했던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발표된 「2014년 국가결산」에 따르면 총국가부채 1,211조원 중 53%인 644조원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 충당부채였습니다. 앞으로 공무원연금에 얼마나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세대에게 엄청난 빚을 떠넘긴다는 것을 야당도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공은 우리 국회에 넘어와 있습니다. 당사자인 정부와 공무원이 해결하지 못한 개혁을 국회가 마무리해내야 합니다. 공무원들과 국민들의 성숙한 고통분담 의식, 거기에 여야간 합의의 정치가 보태지면, 역대 어느 정권, 어느 국회도 못했던 개혁을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호소합니다. 문재인 대표님과 우윤근 원내대표님께 호소합니다. 야당이 경제정당을 말하려면 이번 4월 국회에서 공무원연금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공무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고 의견제시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 국민대타협기구와 같은 노력을 해왔지만, 이해당사자에게 최종결정 권한까지 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 결정은 주권자인 국민의 대의기구인 우리 국회가 하는 겁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노무현 정부 임기 중인 2007년에 그 어려운 국민연금개혁을 이루어낸 훌륭한 전통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국민연금개혁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생생히 지켜보셨던 문재인 대표께서 이번 공무원연금개혁에 합의해 주신다면, 국민들은 경제정당의 진정성을 평가할 것입니다. 여야 모두 공무원연금개혁이 지금 9부 능선까지 왔다고 인정합니다. 마지막 한 달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이 중요한 개혁이 또 무산된다면 19대 국회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의 정치불신은 극에 다다를 것입니다. 합의의 정치로 공무원연금개혁이 꼭 성공하도록 의원님들의 동참을 호소드립니다. 공무원연금개혁 이후 공적연금의 강화가 이슈가 될 전망입니다. 국민연금의 경우 2007년 고통스러운 개혁을 단행했고,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기초연금 때문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은 기여율 인상 없이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오히려 국민연금의 경우 연기금자산운용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개혁으로 수익률을 제고해서 연금고갈시점을 최대한 연장하는 것이 국민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금과 복지 두 번째 사례는 세금과 복지 이슈입니다. 세금과 복지 이슈만큼 정치적 휘발성이 강한 이슈도 없을 것입니다. 소득세 연말정산 사태에서 우리는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세금을 올린 정당은 재집권에 성공할 수 없다’는 정치권의 금언이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이 연설을 쓰면서 2012년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집을 다시 읽었습니다. 그 공약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지만, 그와 동시에 저희 새누리당의 공약이었습니다. 문제는 134.5조원의 공약가계부를 더 이상 지킬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이 반성합니다. 저는 지난 4월 1일 정부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한 복지재정 효율화 방안」을 발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3조원의 복지재정 절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는 점을 평가합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예산 대비 세수부족은 22.2조원입니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임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정치권은 국민 앞에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금과 복지의 문제점을 털어놓고, 국민과 함께 우리 모두가 미래의 선택지를 찾아 나서야 합니다. 이 일은 공무원연금개혁보다 더 어렵고, 인기는 더 없지만, 국가 장래를 위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세금과 복지야말로 합의의 정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문제입니다. 서민증세 부자감세 같은 프레임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저급한 정쟁은 이제 그만 두고 여야가 같이 고민해야 합니다. 그 고민의 출발은 장기적 시야의 복지모델에 대한 합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의 복지는 ‘低부담-低복지’입니다. 현재 수준의 복지로는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체의 붕괴를 막기에 크게 부족합니다. 그러나 ‘高부담-高복지’는 국가재정 때문에 실현가능하지도 않고, 그게 바람직한지도 의문입니다. 高부담-高복지로 선진국이 된 나라도 있지만, 실패한 나라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저출산-고령화로 인하여 앞으로 50년간 기형적 인구구조라는 재앙이 닥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의 복지제도를 더 확대하지 않고 그대로 가더라도, 앞으로 복지재정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목표는 ‘中부담-中복지’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민부담과 복지지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기준으로 OECD 회원국 평균 정도 수준을 장기적 목표로 정하자는 의미입니다. 이는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태리 같은 유럽 국가들보다는 낮지만, 현재의 미국, 일본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을 지향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결코 낮은 목표라고 볼 수 없습니다. 최근 여야간에 中부담-中복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우리는 국민의 동의를 전제로 이 목표에 합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가려면 세금에 대한 합의가 필요합니다. 무슨 세금을 누구로부터 얼마나 더 거둘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합의해야 합니다. 증세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난 3년간 22.2조원의 세수부족을 보면서 증세도, 복지조정도 하지 않는다면, 그 모든 부담은 결국 국채발행을 통해서 미래세대에게 빚을 떠넘기는 비겁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가진 자가 더 많은 세금을 낸다는 원칙, 법인세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원칙, 그리고 소득과 자산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보편적인 원칙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세금에 대한 합의에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부자와 대기업은 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세금을 떳떳하게 더 내고 더 존경받는 선진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조세의 형평성이 확보되어야만 중산층에 대한 증세도 논의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최근의 여야 대표연설은 대부분 우리 국회가 세금과 복지 문제에 관한 대타협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2월 우윤근 원내대표님도 이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는 새누리당 의원님들의 동의를 구하여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여야 합의기구의 설치를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도 세금과 복지 문제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보육 개혁 복지지출 중에서 보육 분야는 현실적 어려움이 큽니다. 여야 합의기구가 출범하면 이 문제도 여야가 함께 풀어갑시다. 0∼2세 보육료, 3∼5세 누리과정, 0∼5세 양육수당을 합친 올해 보육예산은 10조 2,500억원으로서, 급식예산 2조 5천억원의 4배입니다. 최근의 지방재정법 개정 과정에서 보았듯이 보육재원의 조달을 둘러싼 중앙과 지방의 갈등은 심각합니다. 1991년 영유아보육법이 제정된 이래 지난 24년간 보육은 계속 확대되어 왔고, 박근혜 정부는 0∼5세의 모든 영유아에게 소득에 관계없이 보육지원을 대폭 확대했습니다. 보육과 양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국가의 지원은 확대되었으나, 이 정책이 저출산 해소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제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더구나 최근 보육시설에서 연달아 발생하는 사고들을 보면서, 0세 영아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월 77만 8천원이 지원되는데 집에서 키우면 월 20만원이 지원되는 모순을 보면서, 또 어린이집, 유치원과 가정이라는 보육공동체의 비정상적인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보육정책의 재설계가 절실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 공동체는 아이를 낳고 잘 키우는 문제를 돈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4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대로 지방재정법을 개정하고 정부가 합의했던 5,064억원도 동시에 집행하며, 영유아보육법도 개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보육정책에 대해서는 우리 국회가 진지한 토론과 대안의 모색에 여야가 함께 착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부도 앞으로 보육정책과 예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실성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기 바랍니다. ●성장의 가치와 성장의 해법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경제성장은 오랫동안 보수의 의제였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소득주도형 성장, 포용적 성장’을 말했을 때, 저는 이 새로운 변화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이 성장의 가치를 말한다는 것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보수가 복지를 말하기 시작하고, 진보가 성장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 우리 정치의 진일보라고 높이 평가합니다. 정작 중요한 문제는 성장의 해법입니다. 복지는 돈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인데, 성장은 돈을 어떻게 버느냐의 문제입니다. 성장의 해법은 복지의 해법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KDI가 발표한 장기거시경제 전망에 따르면 현재의 3.5%의 잠재성장률은 2050년대에 1.0%로 추락합니다. 더 비관적인 전망에 따르면 2040년대부터 1.0% 이하로 추락하여 206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합니다. 대한민국이 성장을 못하는 나라, 저성장이 고착화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국가적 대재앙입니다. 성장을 못하면 우리 사회의 모든 게 어려워집니다. 성장을 못하면 일자리와 소득이 줄어들고, 서민 중산층이 붕괴되어 양극화는 더 심각해지고, 국가재정도 버티기 힘들어 복지에 쓸 돈이 없는 악순환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통일을 하더라도 통일비용을 부담할 재원이 없습니다. 앞으로 100년간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문제는 경제성장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양극화 해소 못지 않게, 성장 그 자체가 시대의 가치가 되어야 합니다. 2100년까지 한국경제가 성장을 못하는 것은 경기변동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장을 뒷받침하는 노동, 자본, 기술 등 세 가지 요소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위 펀더멘털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성장의 원인에 대한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대책을 일관되게 추진하지 못한다면, 한국경제는 20세기의 성취를 21세기에 다 날려보내고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 것입니다. 저성장은 이렇게 고질적이고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인데,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성장전략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집권 초반의 경제성적표를 의식해서 반짝경기를 일으켜 보려는 단기부양책의 유혹에 빠졌습니다. 성장잠재력 자체가 약해져서 저성장이 고착화된 경제에서 국가재정을 동원하여 단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성장효과도 없이 재정건전성만 해칠 뿐이라는 KDI의 경고를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국가재정 때문에 공무원연금개혁의 진통을 겪으면서, 별 효과도 없는 단기부양책에 막대한 재정을 낭비해서야 되겠습니까? 건전한 국가재정은 그 동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최후의 보루였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1997∼98년의 IMF 위기와 2008∼09년의 금융위기도 그나마 국가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단기부양책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IMF 위기처럼 극심한 단기불황이 찾아오지 않는 한, 단기부양책은 다시는 끄집어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 대신 장기적 시야에서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일은 한 두가지 정책수단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뼈를 깎는 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자본, 노동, 여성, 청년, 교육, 과학기술, 농어업, 제조업, 서비스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혁명적인 변화의 최종 목표는 우리 경제의 경쟁력 강화이며, 성장잠재력 확충입니다. 가장 중요한 몇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재앙은 반드시 막아내야 합니다. 0∼5세 보육예산을 늘리는 정책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집 구해서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들도록 해야 합니다. 내 아이가 자라서 나보다 더 잘 살 거라는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보육, 교육, 노동, 일자리, 주택, 복지 등을 포괄하는 종합대책을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인력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청년, 여성, 장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합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이 더 이상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정년후 장년층의 재고용을 촉진하는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청년일자리를 위해서 정부는 ‘청년일자리 전쟁’을 하겠다는 각오로 정부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들을 총동원해서 청년의 고용률을 높여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 일자리는 삶의 문제입니다. 사회 문턱에 갓 들어선 청년들에게 실업보다 더 큰 고통은 없을 것입니다. 정부, 공기업, 정부산하단체부터 청년일자리 늘리기에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는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에게 임금인상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년일자리를 늘려 달라고 호소하고 청년고용에는 인센티브를 줘야 합니다. 청년창업에 대한 국가지원도 대폭 확대하고, 크라우드펀딩법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도 조속히 통과되어야 합니다. 청년들이 취업하기를 원하는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위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국제의료사업지원법도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중소기업의 청년고용에 대한 임금보조를 확대하고, 중소형 공장이 밀집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재양성은 성장의 마지막 희망을 걸어야 할 분야이고 국가의 명운이 걸린 분야입니다. 부가가치가 높은 과학기술주도형 성장으로 가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일관된 국가R&D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는 분야이기 때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어야 하는 분야입니다. 연구개발예산의 총투자액은 확대하되 민간이 하지 못하는 분야를 국가가 담당해야 합니다. IMF 위기 이후 누적된 문제로 고장난 국가R&D시스템은 근본적인 진단후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과학기술교육의 혁신과 이공계 우대 정책도 확대되어야 합니다. 제조업이 더 강해져야 관련 서비스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제조업의 위기는 지금 한국경제의 가장 큰 위기입니다. 이들 주력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중소기업 분야에서도 벤처만 우대할 것이 아니라 지금 잘하고 있는 업종과 기업들이 더 잘 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한계기업은 과감하게 퇴출시켜 새 살이 돋아나도록 하고, 잘하는 기업에게 자원이 배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의 해법은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고통스러운 개혁입니다. 성장을 향한 개혁은 고통스럽기 때문에 어느 일방의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개혁이 성공하려면 공정한 고통분담, 공정한 시장경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며, 합의의 정치가 필요합니다. 노사정 대타협이 바로 그런 합의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이 시간까지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이는 정책 못지않게,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 등 이중구조를 해소하고 고용안정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특히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을 해소하는 정책은 우리 사회의 공정성과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공기업은 지금 추진 중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더 확실하게 추진해야 합니다. 30대 그룹과 대형 금융기관들도 상시적 업무에 일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재벌도 개혁에 동참해야 합니다. 재벌대기업은 지난날 정부의 특혜와 국민의 희생으로 오늘의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재벌대기업은 무한히 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등이 되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가 친척에게 돈벌이가 되는 구내식당까지 내주고 동네 자영업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끄러운 행태는 스스로 거두어들여야 합니다. 천민자본주의의 단계를 벗어나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의 아픔을 알고 2차, 3차 하도급업체의 아픔을 알고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존경받는 한국의 대기업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정부는 재벌대기업에게 임금인상을 호소할 것이 아니라, 하청단가를 올려 중소기업의 임금인상과 고용유지가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재벌정책은 재벌도 보통 시민들과 똑같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재벌그룹 총수 일가와 임원들의 횡령, 배임, 뇌물, 탈세, 불법정치자금, 외화도피 등에 대해서는 보통 사람들, 보통 기업인들과 똑같이 처벌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 검찰, 법원은 재벌들의 사면, 복권, 가석방을 일반 시민들과 다르게 취급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공정한 고통분담과 공정한 시장경제는 결국 복지, 노동, 경제민주화, 법치로 귀결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증세, 中부담-中복지의 시회안전망, 비정규직 대책, 청년일자리, 최저임금 인상과 같은 대책들이 성장의 해법과 함께 가야 합니다. 정부는 성장잠재력과 상관없는 단기부양책이 아니라 사회적 대타협에 필요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아직도 임기가 3년 가까이 남아있는 박근혜 정부가 이상과 같은 근본적 개혁의 길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정부가 단기부양책보다는 노동-금융-교육-공공의 4대 부문 개혁을 말하고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 4%대 진입을 목표로 ‘3년의 혁신으로 30년의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점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러나 3년내의 성과에 조급해서는 안됩니다. 잠재성장률을 4%대로 높이는 일은 3년의 개혁으로는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가 앞으로 3년 동안 그 다음 정부가 후퇴시킬 수 없는 개혁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할 수만 있다면,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정부는 공무원연금개혁에서 시작하여 세금과 복지, 노동, 보육과 교육, 청년일자리, 그리고 성장 등의 분야에서 개혁의 인프라를 제안하고, 우리 국회는 합의의 정치로 국가의 장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저는 야당이 제시한 소득주도 성장론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정한 속도의 최저임금 인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지출의 확대는 빈곤과 양극화 해소라는 차원에서 동의합니다.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지출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비를 늘려 내수 진작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점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앞에서 말씀드린대로 2100년까지 저성장의 대재앙이 예고된 우리 경제에 대하여 이 정도의 내용을 성장의 해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소득주도 성장을 정치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제대로 된 성장의 해법이 없었던 것은 지난 7년간 저희 새누리당 정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녹색성장과 4대강 사업, 그리고 창조경제를 성장의 해법이라고 자부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왕 야당이 성장이라는 시대의 가치를 얘기한다면, 여야가 그 해법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합의의 정치로 성장을 위한 지난한 개혁의 길로 함께 가자는 점입니다. ●사회적경제 존경하는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최근 많은 국민들께서 사회적경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을 주며 양극화 해소와 건강한 지역공동체의 형성에 도움을 주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자활기업, 마을기업, 농어촌공동체회사 등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영역도 돌봄, 보육, 교육, 병원, 신용, 도시락, 반찬가게, 동네슈퍼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中부담-中복지를 목표로 나아간다면 우리 사회 전체의 복지수요를 국가재정이 모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와 정부가 세금으로 만드는 일자리는 늘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회적경제는 국가도, 시장도 아닌 제3의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제활동으로서, 복지와 일자리에 도움이 되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역사적 진화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해왔던 선진국들도 사회적경제가 발달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정치적 오염과 도덕적 해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일은 여야 모두의 책임입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사회적경제기본법을 제정하여 한국 자본주의의 역사적 진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 경제 분야의 마지막 주제로 저는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경고합니다. 작년말 가계부채는 1,089조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민 1인당 평균 2,150만원이며, 가계부채가 GDP의 75%입니다. IMF 위기때는 기업들의 과도한 부채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충격에 대규모 도산사태와 대량해고가 발생했고 양극화가 심화되었습니다. 지금은 가계부채가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가 되었습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의 완화와 금리인하는 가계부채의 증가속도를 높여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개인이 원금과 이자를 갚는 게 당연한 원칙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우리 경제 전체의 리스크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정부가 정교한 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지난번 두 차례에 걸친 안심전환대출은 은행과 정부의 부담으로 원리금 상환능력이 있는 일부 계층에게만 혜택을 주는 정책이었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상환능력은 없고 부실의 위험도는 높은 한계선상의 가계부채에 대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을 촉구합니다. ●국가안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성장, 복지와 함께 안보, 통일은 우리의 4대 국가 아젠다입니다. 올해는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광복과 함께 분단이 된 70년 전의 슬픈 역사는 분단을 허물고 통일과 진정한 광복을 이룩해야 하는 역사적 과업을 우리에게 남겼습니다.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은 별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대북정책이 쌓여서 통일정책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통일 이전에 북한의 개혁 개방, 북한경제의 발전, 북한체제의 전환을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대북정책이라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북한은 그런 이성적인 대북정책이 통하지 않는 상대입니다. 문제의 핵심에는 북한의 핵미사일이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이란과 국제사회의 역사적 합의가 타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란보다 핵무기 개발이 훨씬 앞선 북한의 핵문제는 조금도 진전이 없이 악화되어 가기만 합니다. 2012년 12월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013년 2월의 3차 핵실험 이후 우리 군은 북한이 노동미사일이나 스커드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이미 실전배치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즉, 우리 국민들은 언제 우리를 향해 날아올지 모르는 핵미사일을 머리에 이고 살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싸드(THAAD) 요격미사일의 배치를 둘러싼 논쟁을 보면서 저는 “우리가 과연 우리 손으로 우리의 생명을 지킬 생각을 갖고 있는가”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북핵문제를 압박과 유도의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1994년의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 2005년 6자회담의 9.19 공동성명, 2012년 미국과 북한의 2.29 합의가 모두 어떻게 되었습니까? 북한은 그 때마다 약속을 깨고 핵개발은 계속되었습니다. 북핵문제를 현명한 외교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당연히 경주하되,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평화를 원한다면 억지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합니다. 저희 새누리당은 북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국방능력을 갖추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최근 안보정당을 내세운 새정치민주연합에게 묻습니다. 싸드의 한반도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대안을 갖고 있습니까? 행여 북한이 핵공격은 절대 하지 않을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안보정당은 한마디 말로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닙니다. 북핵과 싸드, 천안함 폭침,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국가안보의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하여 분명한 입장과 행동이 있어야 스스로 안보정당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야당을 비판하려고 거북한 질문을 드리는 게 아닙니다. 늘 말로는 ‘국가안보는 초당적으로 대처한다’라고 하면서, 서로 생각의 차이는 너무나 큰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19대 국회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 19대 국회가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국민에게 내일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저는 매일 이 질문을 저 자신에게 던집니다. 저는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용감한 개혁을 하고 싶었습니다. 15년전 제가 보수당에 입당한 것은 제가 꿈꾸는 보수를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꿈꾸는 보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진실되고 책임지며, 따뜻한 공동체의 건설을 위해 땀흘려 노력하는 보수입니다. 지난 15년간 여의도에 있으면서 제가 몸담아보지 않았던 진보 진영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 분들의 생각 중에 옳은 것도 많고,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느낄 때도 많았습니다. 좋은 생각, 옳은 생각을 가진 선량들이 모인 이 국회가, 우리 정치가 왜 국민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불신과 경멸의 대상이 되었는지 우리는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가 하나의 해결책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제 말씀을 마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씨줄날줄] ‘대동강 기적’ 대망론의 허실/구본영 논설고문

    남북이 분단된 지 7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도 방법론만 무성할 뿐 통일로 가는 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런 차에 그제 좌승희 영남대 박정희새마을정책대학원 교수가 새로운 통일 담론을 제기했다. ‘한강의 기적’을 일군 우리의 경험을 북에 전수해 통일전에 ‘대동강의 기적’부터 이루자는 게 요지다. 좌 교수는 “(북한에) 자유경쟁시장을 요구하면서 ‘너희의 일당 독재 체제는 언급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현 북한 지배층이 이른바 ‘대동강의 기적’을 이끌도록 기회를 주자는 얘기다. 즉 북한이 “완전한 서구식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는 아니지만 한국의 개발연대(1960∼80년대)처럼 비민주적 정치 체제하에서 ‘정부 주도하의 통제된 시장경제 체제’를 통해 경제 도약을 이루게 하자”는 취지다. 일단 김정은 체제를 용인해 북이 ‘박정희식 경제성장’을 이룩한 이후로 통일을 유보하자는 뜻으로도 들린다. ‘대동강의 기적’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잊었던 기억을 부른 건가. 1990년대 중반 독일 통일을 기획 취재하기 위해 고도(古都) 드레스덴을 찾았을 때의 추억이 떠올랐다. 2차대전 당시 폭격 흔적이 남은 낡은 빌딩들이 옛동독 사회주의 경제의 피폐함을 웅변하고 있었다. 저 멀리 엘베강 건너 편에서 누드로 해바라기를 하면서 자유를 만끽하는 청춘 남녀들을 보고 겨우 통독이 실감날 정도였다. 그런 드레스덴이 이제 독일에서 손꼽히는 미래산업도시로 발돋움했단다. 독일인들이 서독 시절 ‘라인강의 기적’에 이어 통독 후 다시 ‘엘베강의 기적’을 일군 셈이다. 독일의 두 기적은 구성원의 자유와 대외적 개방이 전제됐기에 가능했을 법하다. 그러지 못했기에 동독 시절에는 엘베강의 기적은 싹트지 못했을 게다. 두 가지 측면에서 동독이 지금의 북한보다는 훨씬 여건이 나았는데도 말이다. ‘대동강 기적’이 바람직하긴 하지만 비현실적 희망 사항으로 비치는 이유다. 좌 교수는 “북한은 한국의 중화학 산업을 인계받고, 한국은 정보기술(IT) 융복합, 고급 서비스 산업에 특화하면 상호 시너지 극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경제적 효율성의 관점에서 볼 때 얼핏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극심한 경제난을 타개하려면 남한과 외부 세계에 문을 열어야 하나 그럴 때 체제가 흔들리는 북한의 진퇴양난을 간과한 느낌이다. 이는 오랜 인권 탄압과 우상화 선전이라는 북 정권의 원죄 탓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 구상이 헛발질로 끝난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에 나서면 1인당 주민소득 3000달러가 되도록 협력을 하겠다고 했지만, 세습 체제 유지가 1순위인 북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동강 기적 대망론이 또 다른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으려면 북한의 ‘개방 울렁증’을 치유하거나 세습 정권의 체질을 바꾸는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할 듯싶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충남 보령시 ‘동대 센트럴파크’ 711세대 대단지 분양 나선다

    충남 보령시 ‘동대 센트럴파크’ 711세대 대단지 분양 나선다

    10년 이상 아파트 비율 70% 공급대책 필요, 보령시 전세값 고공행진 도움 될까? 새미래산업개발(주)이 2015년 1월 충남 보령시 동대동 328번지 일대에 대단지 아파트인 ‘동대 센트럴파크’를 분양에 나선다. 이 아파트는 연면적 91.219㎡, 지하2층~지상22층, 전용면적 59㎡~84㎡, 아파트 9개동 711세대이다. 보령시는 경기침체를 해결하기 위해 우량 기업 유치에 힘썼으며, 우량 기업들의 보령이전이 진행됨에 따라 일자리 창출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영흥철강(주)이 지난해 말 공장 기공식을 갖고 올해 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한국중부발전(주) 본사 이전이 완공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시와 태안군 고남면 영목항까지 잇는 해저터널과 연륙교로 연결하는 도로로 총 사업비 5400억원이 투입되는 보령~태안 국도 건설사업도 기대를 주고 있다. 또한 2017년 준공 목표인 2조8,000억의 보령화력발전소 신보령 1,2호기, 7,590억의 보령LNG터널 공사로 많은 근로인력이 몰려 아파트와 원룸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대 센트럴파크’는 보령시 인근에 위치한 주요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빠른 출·퇴근이 가능한 직주근접형(직장과 주거가 가까운 것) 입지로 교통이 편리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과 목포를 빠르게 접근이 가능하다. 21번, 36번 국도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여 홍성, 서천 등 인접 도시의 업무지구와의 접근성도 좋다. 향후 충남 내륙~서해안 도로망도 확대 될 예정으로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여진다. 동대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명천초, 대명중, 한내초·여고, 대천초·중·여중·고·여고 등의 학교가 인접해 있어 교육 인프라와 홈플러스, 법원, 보령시청, 보령종합터미널 등 모든 생활편의 인프라도 있다. 4bay 혁신평면을 도입하여 통풍과 채광, 성주산의 사계절 풍경 조망을 담았다. 대부분의 주차장을 지하로 배치해 보다 넓은 면적의 단지를 공원화했고 휘트니스, 실내골프연습장 등으로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과 차별화된 상품을 구성시켰다. 현재 보령시는 타 지역 대비 29% 낮은 아파트비율과 10년 이상 된 아파트 비율이 70%를 상회할 정도로 지역 내 공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 대단지 아파트의 공급은 반가운 손님이다. 견본주택(1899-8760)은 동대동 408번지 일원에 1월 오픈예정이다. 시행은 새미래산업개발(주), 시공은 새미래건설(주)이 맡았다.
  •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상반기 구축

    미래창조과학부가 올해 상반기 내 17개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조기에 열기로 했다. 또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를 ‘게임 클러스터’로 키우고 서울 강남에는 창업캠퍼스도 짓는다. 지역별 특성과 차별화된 시범사업을 살려 창조경제 생태계를 본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계획이다. 미래부는 15일 업무보고를 통해 지난해 대전, 전북, 경북에 문을 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광주는 ‘수소자동차’, 충북은 ‘바이오 허브’, 부산은 ‘글로벌 생활유통·문화’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센터 내에는 자금 지원과 투자, 마케팅, 판로 개척,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존을 설치하기로 하고 창업·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창조경제혁신센터펀드’는 지난해 기준 4개 지역 1600억원에서 17개 지역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한다.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모여 있는 판교테크노밸리는 게임 등 콘텐츠 창작 역량이 집중된 ‘게임 클러스터’로 키운다. 강남에는 창업자와 에인절투자자들이 집적된 하이테크 창업캠퍼스를 짓겠다는 계획도 선보였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서는 소프트웨어(SW)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먼저 미래부는 오는 3월 ICT 산업의 체질개선 방안 등을 담은 ‘ICT 경쟁력 강화 종합대책’을 내놓기로 하고 ‘사물인터넷’(IoT) 실증단지(2개), 클라우드 산업단지(4개)를 조성해 SW에 기반한 신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글로벌 SW 전문기업은 현재 20개에서 2017년 50개로 늘리고 사이버 보안산업은 지난해 7조 6000억원이었던 규모를 2017년 14조원 규모로 키운다. 미래부는 선도형 연구·개발(R&D)에 올해 7040억원을 투자하고 유망한 디지털콘텐츠 기업 육성을 위해서도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업무보고 내용에 포함했다. 과학기술·연구개발 분야에는 미래산업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가 집중된다. 미래부는 미래 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해 약 5600억원을 투입하고 2017년 세계시장 ‘톱 10’을 목표로 줄기세포, 유전자 치료제, 융합의료기기에 관한 개발을 독려하기로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