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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톡톡] 생명윤리와 과학

    [사이언스 톡톡] 생명윤리와 과학

    반갑네, 나는 영국의 물리학자이자 소설가인 찰스 퍼시 스노 남작일세. 1980년 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지 35년 정도가 흘렀군. 내 이름이 익숙한 사람도 있을 거야. 1959년 케임브리지대학 리드 강좌에서 말했던 과학과 인문학 사이의 의사소통 단절에 관한 ‘두 문화’ 이론을 기억한다면 말야. 내 자랑을 하는 건 아니지만, 과학과 관련된 소통 문제에 있어 나만한 전문가는 없다네.난 요즘 발표되고 있는 과학분야 성과를 볼 때마다 20세기가 물리학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생물학의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렇지만 줄기세포나 유전자 치료 등 생명과학 기술은 인간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한 유전적 차별이나 생태계 변화 같은 부정적 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네. 유전자 조작이 일상화된 미래사회를 그린 ‘가타카’ 같은 류의 영화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 대중도 생명과학의 양면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듯해. 생명윤리가 주목받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지. 지난달 30일 미국국립과학원(NAS)이 ‘유전자 드라이브’ 기술에 관해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할까. 유전자 드라이브를 쉽게 설명하자면 모기 한 마리에 말라리아를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를 제거한 뒤 야생에 풀어놓아 말라리아를 퇴치하거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동식물에 불임 유전자를 이식해 사라지게 하는 등의 기술을 말하지. 생명윤리에 대해서는 일반 대중이나 인문학자 이외에 과학자들 내부에서도 논란이 있는 것 같더군. ‘우리 안의 선한 천사’, ‘빈 서판’의 저자로 유명한 진화심리학자인 하버드대 스티븐 핑커 교수가 “과학에 대한 지나친 윤리적 간섭은 혁신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득 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했다더군. 부정확한 미래 예측을 기반으로 지나치게 윤리기준을 높이면 과학의 앞길을 막을 수 있다는 거겠지. 반면 영국의 생명윤리학자인 대니얼 소콜은 “생명윤리는 연구를 못하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연구의 위험성에 대한 판단을 과학자들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더군. 많은 연구자들은 자신의 연구방향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순간의 오판은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부담시킬 수 있으니 어느 정도의 간섭은 필요하다는 말 아니겠어. 양쪽 모두 일리는 있어. 그런데 이런 문제에 있어서 내 생각은 이거야. 과학자들이 폐쇄적인 전문가주의를 버리고 실험실 밖으로 나와 대중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는 거지. 그래야만 서로 이해관계의 상충 없이 멋진 신세계를 열 수 있지 않겠냐 말일세.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중2병 대신 ‘진짜 사나이’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강북구 청소년 희망원정대’가 여름방학을 맞아 29일부터 31일까지 강원 인제군 육군 제12보병사단에서 병영체험을 한다고 28일 구가 밝혔다.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6좌를 등반한 엄홍길 대장도 참여한다. 이번 여름캠프에는 구에 있는 중학교 2학년 학생 52명이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함께 참여한다. 첫날인 29일에는 유격 체험 등으로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하고, 야간 경계근무를 선다. 30일에는 군인들의 행군 경로를 따라 4시간 동안 산행하며 도전정신을 기른다. 구 관계자는 “지난해 캠프 때를 돌아보면 산악지도자들과 학생들이 산에 오르는 동안 속 깊이 넣어두었던 고민을 나누게 된다”면서 “중2병이란 말까지 있지만 함께 지내다 보면 오히려 청소년들이 또래를 제외하면 속내를 터놓을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제4땅굴’을 통해 냉전의 흔적을 확인하고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을지전망대’에서 북녘땅을 바라보며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또 야간에는 엄홍길 대장의 비전 강의를 듣는다. 동료를 잃고 사경을 헤매면서 16좌를 등반한 경험담을 들으며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고 정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박 구청장은 “청소년들이 정신과 체력을 단련하는 기회이자 나라 사랑 정신을 갖고, 자신의 꿈과 열정을 가슴 속에 새기는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미래사회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지방자치와 중앙·지방 상생협력/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옴부즈맨 칼럼] 지방자치와 중앙·지방 상생협력/이인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우리나라 지방자치 부활 20년을 맞이하는 올해 지방자치 발전 방안에 대해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주관의 ‘지방행정·자치제도 혁신방안’, 지방 4대 협의체 주관 ‘지방자치 20주년 토론회’, 서울연구원·한국지방재정학회·국회가 개최한 ‘자치분권과 지방재정 확충전략’ 세미나가 그 예다. 행정뉴스를 중시해 온 서울신문은 지방자치 관련 뉴스를 지속적으로 발굴, 보도해 왔다. 세계 석학들의 말을 빌리면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부활되기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지방자치는 가야 할 길인 것 같다. 일찍이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미래사회의 최고 가치는 다양성이기 때문에 지방분권이 미래의 정치 질서”라고 했고, 벤저민 바버는 최근 저서 ‘뜨는 도시, 지는 국가’에서 테러·빈곤·기후변화 등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국가는 너무 크고 무거운 반면 도시들이 보다 민첩하고 참여적이기 때문에 그 문제들을 더 잘 풀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은 성년이 된 우리나라 지방자치에 대해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한다. 여전히 중앙정부 의존도가 높아 아직 ‘미성년’이며 ‘2할 자치’에 불과하다고도 한다. 따라서 지방 4대 협의체는 지역 특성에 맞는 독창적 지역 발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치조직권, 자주 재원 및 자치입법권의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서울신문 1월 29일, 3월 31일자). 한편 중앙과 지방 간에 서로 섭섭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할 때가 많다. 정부는 자치단체가 정부의 중요한 시책에 만족스레 따라주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그런가 하면 자치단체는 중앙정부가 자신들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과정을 무시하고 있다고 불편한 속내를 털어놓는다(김순은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서울신문 4월 10일자 열린세상 ‘지방자치단체에서 지방정부로’). 현재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저성장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세수감소, 중앙·지방 및 광역·기초, 동급 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증가, 고령화, 다문화 가정 및 복지수요 급증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중앙·지방 간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한 시점에 행정자치부와 국회는 중앙·지방 간 상생협력을 위해 ‘중앙지방협력회의’와 ‘중앙·지방자치단체정책협의회’를 제도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행정자치부는 지방의 불필요한 갈등을 사전 인지해 지자체와 범부처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하는 소위 빅데이터를 활용한 ‘갈등·분쟁 인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주민 아닌 국민 없고 지역 없는 국가는 있을 수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똑같이 국민행복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권한이나 이슈가 지방자치에 귀속돼야 할지 아니면 중앙·지방 상생협력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지는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명백해진다. 지방자치도 국민을 위해 만든 제도이고, 중앙·지방 상생협력도 국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느 쪽이 국민에게 더 이롭고 국민 행복에 더 가까운가’가 해답이다. 서울신문은 그동안 지방자치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한편 중앙·지방 상생협력의 통합적 정책 수행의 중요성도 간과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지방자치와 중앙·지방 상생협력이라는 두 가지 모습의 성공 사례를 보다 많이 발굴해 공유해 주기 바란다. 어느 것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국민 행복의 두 수레바퀴이기 때문이다.
  • 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2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2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이명선)은 ‘일·가정 양립,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개원 32주년 기념 세미나를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진흥로 여정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세미나는 주요 국정 현안인 일·가정 양립 추진 정책성과를 점검하고 양성평등 사회 조성의 주요한 전략으로 일·가정 양립 확산을 통한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영옥 여정연 선임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 제도의 추이 분석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유희정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사회 자녀양육의 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김효선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일·가정 양립을 통한 작업장 혁신, C 병원의 사례를 통해’를 주제로 발표한다. 김영중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장, 김중열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장,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본부장,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 일·가정 양립 확산 방안을 모색한다. 이명선 원장은“우리 연구원은 그간 정부의 국정과제와 여성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여성정책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일·가정 양립 등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현안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환기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양성평등 정책 연구기관으로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참여하고 성장하는 행복한 미래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개원 32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2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여성정책연구원, 개원 32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이명선)은 ‘일·가정 양립,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주제로 개원 32주년 기념 세미나를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은평구 진흥로 여정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다.  세미나는 주요 국정 현안인 일·가정 양립 추진 정책성과를 점검하고 양성평등 사회 조성의 주요한 전략으로 일·가정 양립 확산을 통한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영옥 여정연 선임연구위원은 ‘일·가정 양립 제도의 추이 분석과 미래 전망’을 주제로, 유희정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사회 자녀양육의 쟁점과 대안’을 주제로, 김효선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일·가정 양립을 통한 작업장 혁신, C 병원의 사례를 통해’를 주제로 발표한다.  김영중 고용노동부 여성고용정책과장, 김중열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장,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사회정책본부장,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 일·가정 양립 확산 방안을 모색한다.  이명선 원장은“우리 연구원은 그간 정부의 국정과제와 여성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여성정책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왔다”면서 “앞으로도 일·가정 양립 등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현안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환기할 수 있는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양성평등 정책 연구기관으로서 여성과 남성이 함께 참여하고 성장하는 행복한 미래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개원 32주년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39)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울대 지망생의 책장-읽어라, 청춘] (39)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서기 2540년, 지금부터 525년이 지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세상의 질병이 극복되고, 노화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피부와 장기는 항상 젊음을 유지한다. 길어진 수명으로 죽음도 축제처럼 인식된다. 잡다한 감정들은 알약 하나를 삼키는 순간 사라진다. 누구나 풍요롭고 주어진 능력에 따라 일을 하며 여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을 부양한다는 의무감도 없다. 고독과 절망도 없는 사회. 이것은 천재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1894~1963)가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에서 제시한 미래의 모습이다. 우리는 흔히 미래사회에 대해 막연히 낙관적인 전망을 한다. 과학기술 문명의 양양한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생긴 이상향 즉 유토피아가 이룩된 사회를 꿈꾼다. 헉슬리가 1932년에 쓴 미래사회에 대한 이 소설은 20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현실감 있고 뛰어난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가 위에서 제시한 미래의 모습은 언뜻 보기엔 모든 질병과 죽음의 공포를 극복한 유토피아로 보인다. 그런데 그는 왜 작품의 서두에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하였을까. “… 유토피아는 실현가능하다. 그러나 지식인과 교양인은 유토피아를 회피하며, 불완전하지만 자유로운 비유토피아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생각할 것이다. ” - 니콜라이 베르자예프 -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우선 작품 제목의 의미부터 명확히 알아야 할 것이다. 제목은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에서 유래되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제목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작품을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철저히 반어적인 어법으로 쓴 제목은 템페스트에서 주인공 미란다가 외친 말인데, 미란다는 아버지와 함께 12년 동안 섬에 갇혀 살았다. 그녀는 조난당한 나폴리 왕자 퍼디난드를 만나면서 사랑에 빠진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갈등을 풀고 밀라노로 떠나면서 미란다는 외친다. “이 멋진 새로운 세계여.” 이 말은 문명사회의 실상과 어두움을 모른 채 그저 환상과 호기심만으로 가득 찬 미란다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로 멋진 신세계의 주인공 존의 상황과 부합한다. 헉슬리는 작품의 제목에서 미래 문명사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헉슬리가 보여주는 미래 문명사회의 모습을 작품 속에서 자세히 살펴보자. 1908년 포드사의 T모델 자동차가 세계 최초의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생산되어 미국 소비사회가 개막된 지 632년이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사회는 더이상 모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 실험용 병에서 인공 수정되어 부화기로 옮겨지는데 이때 5가지 계급 중 알파와 베타를 제외하고 하위 계급인 감마, 델타, 엡실론 계급은 ‘보카노프스키법’에 따라 처리된다. 성장 억제 조치를 받은 하위계급은 수백만의 일란성 쌍생아로 태어나 불평 없이 일할 수 있는 조건으로 최적화된다. 생후 8개월 된 아기들은 신파블로프식 조건반사와 수면교육을 통해 의식이 주입된다. ‘만인은 만인의 공유물’로 가족 간의 유대나 끈끈한 의무감은 없다. ‘소마’를 먹으면 감정처리까지 완벽하게 해결되는 행복한 세상이다. 하지만 그곳에도 버나드와 헬름홀츠같이 개인적 자각을 가지고 이런 문명에 회의를 가진 사람들도 있다. 한편 문명세계와 대조되는 뉴멕시코 야만인 보호구역에 사는 존 세비지는 문명사회에서 우연히 이탈한 린다에게서 태어나 셰익스피어와 종교와 신, 죽음이 가지는 자연적이고 은밀한 가치관을 체화하면서 자랐다. 존은 버나드에 의해 문명사회로 오게 된다. 문명인 레니나의 아름다움과 문명사회에 대한 동경으로 “오오, 멋진 신세계여!”라고 외치며 기뻐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문명사회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경악한다. 극도로 안정되어 보이는 이 문명사회는 ‘공유, 균등, 안정‘이라는 표어 아래 전제주의로 획일화된 사회였으며, 보카노프스키법으로 처리되어 대량 복제된 엡실론 하위 계급의 노예화로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은 이미 상실된 곳이었다. 모든 신체의 감정과 영혼까지 제거된 사회를 보고 구토하는 존에게 총통은 문명사회에 대해 설명해 준다. 여기서는 더이상 예술과 과학, 종교는 필요 없다. 그것은 안정을 위해 지불해야 할 희생일 뿐이다. 대신 대중에게 촉감영화같이 말초적이고 단순한 유쾌함만을 주입한다. 한때 허용했던 무제한의 과학발전과 진리탐구는 비탈저폭탄으로 인한 9년 전쟁으로 사라지고 대량생산과 보편적 행복과 안정을 위해 대중들에게 통제되었다. 인간의 노령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면서 종교에서도 독립할 수 있게 되었다. 심신의 안정과 위안은 의약품으로 가능하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기독교 정신을 터득하는 것이 소마의 본질이다. 이러한 문명사회의 실체를 알게 된 존은 더이상 머물기를 거부하며 불편해질 권리를 요구한다. 신을 원하고, 시와 진정한 위험과 자유와 선을 원하며 죄를 원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하는 존에게 총통은 “그렇다면 자네는 말할 것도 없이 나이를 먹어 추해지는 권리, 매독과 암에 걸릴 권리, 먹을 것이 떨어지는 권리, 이가 들끓을 권리,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끊임없이 불안에 떨 권리, 장티푸스에 걸릴 권리, 온갖 표현할 수 없는 고민에 시달릴 권리를 요구하겠지?”라고 되묻는다. 존은 더이상 문명사회의 조롱과 괄시의 대상이 되기를 거부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는 동안 ‘과연 나는 이런 편리한 문명사회를 거부할 수 있을까? 존이 선택한 불행해질 권리는 과연 합리적인 대안일까?’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헉슬리가 보여준 미래문명 세계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오는 상상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헉슬리가 상상한 미래가 상당 부분 이미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작품을 통해서 기계문명의 극한적인 발달과 과학적 성과 앞에 노예로 전락한 인간과 존엄성의 상실이라는 비극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헉슬리는 1차 세계대전 이후 기계문명의 위협이 심각하고 전쟁과 과학을 결부시켰을 때 어떠한 파괴적인 결과가 나타나는가를 직접 체험했으며 1920~30년대 전체주의적 독재정권이 근대과학의 성과를 마음대로 이용할 때 초래한 비극을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헉슬리가 제안한 기계문명과 인간가치 보존에 대한 양자택일의 방법은 어딘지 모르게 불완전하다. 왜냐하면 헉슬리는 인간의 가치를 보존하려면 원시사회의 불편을 감수하라는 결론과 함께 야만의 추악함과 불완전성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존이 문명세계와 야만세계의 모순을 극복하지 못한 채 죽음을 선택하는 결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헉슬리는 ‘멋진 신세계’를 발표한 지 27년이 흐른 뒤 ‘다시 가본 멋진 신세계’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보완한다. 그는 자신의 예언보다 더 빨리 인구과잉과 과잉조직화, 독재체제의 선전, 화학적 약물로 인한 중독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를 위한 대안으로 자유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고, 개인의 독창성과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자유와 관용, 자비심을 강조했다. 또한 비유토피아의 미래를 우려했던 그는 말년에 ‘아일랜드’를 통해 현대 문명과 암울한 미래의 긍정적 대안으로 동서양의 조화로운 균형과 융합이 이루어진 유토피아를 제시하였다. 멋진 신세계에서 보여준 미완성의 유토피아를 이 책을 통해 실현한 것이다. 헉슬리는 서양 과학기술의 발달과 인간의 오만함으로 미래인류의 파멸을 예고하였지만 그 대안으로 인간성의 회복과 동양정신 등 포용의 철학을 제시하였다. 중용을 통해 조화와 질서로 나아가야 하며 동양적 가치관과 신비주의적 정신세계에 대해 일깨우고 있다. 문명의 질주를 통제하기 힘든 요즘, 물질만능주의와 무한경쟁 속에서 정의와 도덕이 근본적으로 와해되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이상향, 유토피아는 멋진 신세계에서 나오는 미래 문명사회처럼 안정을 위해 과학적 기계문명으로 재단된 획일적인 사회가 아니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지켜지는 사회, 다양한 사유와 진리추구가 보장되는 사회, 개인의 선택이 사회적 정의와 공존 속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사회가 아닐까. ●‘읽어라 청춘’은 격주로 게재됩니다.
  • [글로벌 시대] 성장과 생산성의 신화에서 벗어나라/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성장과 생산성의 신화에서 벗어나라/정지훈 경희사이버대 모바일 융합학과 교수

    자본주의에서 생산성만큼이나 중요하게 취급되는 용어도 없는 듯하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정말 다양한 연구와 방법론이 나왔고, 기업에서도 어떻게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무수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시간은 곧 돈이었고, 직원들을 최대한 쥐어짜서 조금이라도 생산성을 높이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불문율이었다. 따지고 보면, 좌우 이데올로기의 분화도 기업의 이윤동기를 최대한 보호하는 시장의 기능을 극대화하려는 경향과 생산성을 위해 희생되는 수많은 노동자들에 대한 권익보호와 인간소외 현상에 대한 반발에 의해 태동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지난 15일 노동생산성과 실질임금 상승률에 대한 분석결과를 한국금융연구원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 1인당 노동생산량은 2007년에 비해 12.2% 증가했지만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고작 4.3% 증가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노동으로 받는 임금이 생산노동량의 3분의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노동에 의한 생산성이 좋아졌지만 그것이 임금으로 돌아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생산성에 대한 집착이 오늘날의 풍요로움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보다 적은 사람들이 보다 적은 자원으로, 더 많은 산출량을 만들어 냈기에 여력이라는 것이 생겼다. 그 덕분에 우리는 인류역사의 과거 어느 때보다 풍성한 물질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 생산성을 극한으로 밀어붙이다 보니 여러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개개인에 대한 생산성이 증가할 때 시장과 경제가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일자리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경제의 시스템은 성장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국가가 성장전략을 선택해서 과소비가 될 정도로 풍요로운 삶과 일자리가 유지되는 평화로운 수십년을 보냈다. 최근 이런 평화체제가 붕괴될 조짐이 명확해지고 있다. 현재 나타나는 실질임금의 감소와 실업률의 증가는 경제규모가 더이상 성장할 수 없는 한계점에 도달하면서 생산성의 증가가 결코 미덕만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성의 증가와 성장 패러다임의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과도한 생산성으로 지구 자원에 대한 소모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서, 지구의 재생능력이 지나치게 훼손되기 시작했다. ‘성장’과 ‘생산성’이라는 사이좋은 커플이 더이상 쌍끌이로 우리 사회를 낙원으로 끌고 가는 마차가 아님이 명확해진 것이다. 생산성과 성장에 집착하기보다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그것이 우리의 사회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사회적 가치가 생산된다면 이를 통해 사람들은 헌신을 위한 노동을 하게 되며, 의미를 이해하고 보다 참을성이 많아진다. 경쟁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관 및 철학을 바꾸지 않고는 어떠한 정책을 들이밀더라도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상품의 풍요로움 속에서 생산된 물품들을 탐욕스럽게 가져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던 ‘슈퍼마켓 경제’ 속에 너무나 오랫동안 빠져서 살았다. 그렇지만, 물질적인 풍요로움보다는 인간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과거보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거대한 생산성과 성장을 바탕으로 하는 소비자 중심의 과소비 사회가 종말을 맞이하려고 한다. 우리의 미래는 이와 같은 거시적인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급격한 사회변화에 대한 과도한 충격을 흡수하면서, 미래사회로의 이전을 흔들림 없이 꾸준히 추진하는 것에 달려 있다.
  • 이부진, 깁스한 채로 주주총회…글귀 보니 “사랑해, 쪽~”

    이부진, 깁스한 채로 주주총회…글귀 보니 “사랑해, 쪽~”

    이부진 이부진, 깁스한 채로 주주총회…글귀 보니 “사랑해, 쪽~”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발목 부상에도 깁스한 채 13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왼쪽 다리에 깁스한 채 참석해 의장 자격으로 주총을 진행했다. 왼쪽 무릎 아랫부분까지 올라온 이 사장의 깁스에는 아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엄마 사랑해, 쪽~’이라는 빨간색 글귀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2-3일 전 자택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깁스를 했다”면서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열흘 정도 후에 깁스를 풀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주주들에게 “지금까지 성실히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는 이날 김원용 김&장 법률사무소 미래사회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한인규 운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 사장은 올해로 4년째 주총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삼성 이부진 깁스한 채 주총 참석… “왼쪽 발목 접질러”

    [포토] 삼성 이부진 깁스한 채 주총 참석… “왼쪽 발목 접질러”

    삼성 이부진 깁스한 채 주총 참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발목 부상에도 깁스한 채 13일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왼쪽 다리에 깁스한 채 참석해 “지금까지 성실히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2~3일 전 자택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깁스를 했다.”며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열흘 정도 후에 깁스를 풀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호텔신라는 김원용 김&장 법률사무소 미래사회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한인규 운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부진 사장은 올해로 4년째 주총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이부진 깁스한 채 주총 진행…무슨 일이?

    삼성 이부진 깁스한 채 주총 진행…무슨 일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발목 부상에도 깁스한 채 13일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왼쪽 다리에 깁스한 채 참석해 “지금까지 성실히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2~3일 전 자택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깁스를 했다.”며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열흘 정도 후에 깁스를 풀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호텔신라는 김원용 김&장 법률사무소 미래사회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한인규 운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부진 사장은 올해로 4년째 주총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이부진 깁스에 적힌 빨간 글씨… “엄마 사랑해” 감동 글귀

    삼성 이부진 깁스에 적힌 빨간 글씨… “엄마 사랑해” 감동 글귀

    삼성 이부진 깁스한 채 주총 참석… “엄마 사랑해” 글귀 눈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발목 부상에도 깁스한 채 13일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해 화제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왼쪽 다리에 깁스한 채 참석해 “지금까지 성실히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2~3일 전 자택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깁스를 했다.”며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열흘 정도 후에 깁스를 풀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깁스에는 ‘엄마 사랑해, 쪽~’이라는 빨간색 글귀도 크게 적혀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호텔신라는 김원용 김&장 법률사무소 미래사회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한인규 운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부진 사장은 올해로 4년째 주총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 이부진 깁스에 적힌 빨간 글씨… “사랑해”

    삼성 이부진 깁스에 적힌 빨간 글씨… “사랑해”

    삼성 이부진 깁스한 채 주총 참석… “엄마 사랑해” 글귀 눈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발목 부상에도 깁스한 채 13일 주주총회에 의장으로 참석해 회의를 진행해 화제다. 이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장충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 왼쪽 다리에 깁스한 채 참석해 “지금까지 성실히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2~3일 전 자택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려 깁스를 했다.”며 “부상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고 열흘 정도 후에 깁스를 풀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깁스에는 ‘엄마 사랑해, 쪽~’이라는 빨간색 글귀도 크게 적혀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호텔신라는 김원용 김&장 법률사무소 미래사회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하고, 한인규 운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부진 사장은 올해로 4년째 주총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의정 포커스] “알찬 의정 위해 먼저 공부하겠습니다”

    [의정 포커스] “알찬 의정 위해 먼저 공부하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객관적으로 진실인가에 대한 회의와 의심이 필요합니다.”(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 5일 서울대 사범대 교육정보관에 22명의 서울 관악구 의원들이 모두 모였다. 더 나은 구정 활동을 위해 공부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학습 프로그램의 이름은 ‘관악구의원 리더십 역량 개발을 위한 혁신 지도자 교육’이다. 오랜만에 듣는 수업이 어색할 법도 한데 의원들의 자세는 모범생의 모습이었다. 교육을 제안한 이성심 관악구의회 의장은 “알찬 의정활동을 위해 우리가 먼저 공부를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지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한국 최고의 지성들이 하는 강의를 통해 의원들의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2강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은 ▲미래사회와 융합 리더십 ▲미래정부와 행정 ▲소통과 리더십 ▲지역 여론의 이해와 조직관리 능력 ▲지역과 중앙 거버넌스 등 인문학과 행정학 중심으로 짜여졌다. 첫 강의를 맡은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앎이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지식의 형성과 성격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구 의회 관계자는 “국내 최고 지성의 강연이라 의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높다”고 귀띔했다. 관악구의회가 이처럼 ‘열공 모드’가 된 것은 지방의회 위기론과 맥을 같이한다. 이 의장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지방의회 무용론에는 의원들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우리가 전문성을 가지고 예산 집행과 행정에 대한 견제를 제대로 하면 주민들의 생각도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의 민원만 해결하러 다니고 당에서 시키는 선거 운동만 한다면 또다시 지방의회 위기론이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의회는 앞으로도 의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구의회 관계자는 “이 의장의 일하는 의회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하다”면서 “이에 발맞춰 리더십 강화 교육은 물론 재정과 예산, 행정집행, 도시계획 등 실무에 필요한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100년 안에 전세계 언어 90%는 사라질 것”

    “100년 안에 전세계 언어 90%는 사라질 것”

    과연 100년 후에도 지금처럼 각 민족이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을까? 미국의 유명 언어학자이자 정치 평론가인 존 맥워터가 100년 후 현재 사용되는 언어의 90%는 사라진다는 주장을 펼쳐 관심을 끌고있다. 최근 맥워터 박사는 영국언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미래사회는 하늘나는 자동차와 초고층 빌딩 등 겉모습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면서 "세계 각 지역의 '소리' 또한 달라질 것" 이라고 밝혔다. 현재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6000개 이상. 박사는 이중 600개 언어만 100년 후에도 살아남아 그 명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워터 박사는 "주로 소수민족의 언어가 사라지는 이유는 '세계화' 때문" 이라면서 "일자리나 새 거주지를 찾아 이 지역에서 저 지역으로 이주가 활성화되면서 특정 언어와 문화가 파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사는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영어와 중국어가 사라지는 언어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고있다. 맥워터 박사는 "과거 미국과 호주 역시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토착어는 사라지고 영어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면서 "소수 민족 언어의 경우 아이들이 이를 쓸모있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잘 계승되지 않다가 결국 사라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사는 미래사회를 그린 SF영화처럼 영어와 같은 단일 언어가 세계를 지배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워터 박사는 "오랜시간이 흘러도 지구촌 모두가 영어를 한가지 언어로 쓸 수는 없다" 면서 "그 이유는 언어라는 것은 단순한 단어들의 결합이 아닌 문화의 일부이기 때문" 이라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페이스북 ‘좋아요’ 를 통해 그 사람 성격 알 수 있다”

    “페이스북 ‘좋아요’ 를 통해 그 사람 성격 알 수 있다”

    페이스북에 있는 '좋아요'(Like)를 누른 분석 만으로도 친구 심지어 가족보다도 그 사용자의 심리를 더 잘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치 섬뜩한 미래사회를 그린 SF 영화를 보는듯한 이번 연구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사이코메트릭스 센터가 총 8만 6,220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데이터를 종합해 이루어졌다. 먼저 연구팀은 이들에게 각자의 성격을 묻는 총 100가지 설문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인간의 기본적인 성격 요인인 소위 빅 파이브(Big Five)를 추려냈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빅 파이브는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을 일컫는다. 이후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얻어진 각 페이스북 사용자의 성격과 '좋아요'(Like)를 비교 분석해 온라인 테스트 모델을 만들어 냈다. 쉽게 예로 들면 이렇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명상, 테드 토크(TED talks), 화가 살바도르 달리에 '좋아요'를 누른 경우 이들은 '개방성'에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에반해 연예인이나 댄싱, 파티 등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의 경우 '외향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같은 '좋아요'의 특징들을 모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특히 연구팀은 이 온라인 테스트를 통하면 단 10번의 '좋아요' 만으로도 직장 동료보다 그 사람을 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70번이면 친구나 룸메이트, 150번이면 부모, 심지어 300번 정도면 배우자 보다도 그 사람의 성격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우 요우요우 박사는 "컴퓨터 OS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 '허'(Her)를 통해 이같은 연구를 착안했다" 면서 "각 개인의 '좋아요'만 가지고도 그 사람의 캐릭터와 감정의 변화같은 것을 측정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연구가 발전하면 향후 일종의 '디지털 지문'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컴퓨터가 인간의 성격을 5가지 기준에 따라 획일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우려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페이스북 ‘좋아요’ 만 봐도 그 사람 성격 알 수 있다”

    “페이스북 ‘좋아요’ 만 봐도 그 사람 성격 알 수 있다”

    페이스북에 있는 '좋아요'(Like)를 누른 분석 만으로도 친구 심지어 가족보다도 그 사용자의 심리를 더 잘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치 섬뜩한 미래사회를 그린 SF 영화를 보는듯한 이번 연구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사이코메트릭스 센터가 총 8만 6,220명의 페이스북 사용자의 데이터를 종합해 이루어졌다. 먼저 연구팀은 이들에게 각자의 성격을 묻는 총 100가지 설문을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인간의 기본적인 성격 요인인 소위 빅 파이브(Big Five)를 추려냈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빅 파이브는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을 일컫는다. 이후 연구팀은 설문을 통해 얻어진 각 페이스북 사용자의 성격과 '좋아요'(Like)를 비교 분석해 온라인 테스트 모델을 만들어 냈다. 쉽게 예로 들면 이렇다. 페이스북 사용자가 명상, 테드 토크(TED talks), 화가 살바도르 달리에 '좋아요'를 누른 경우 이들은 '개방성'에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에반해 연예인이나 댄싱, 파티 등에 '좋아요'를 누른 사람의 경우 '외향성'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같은 '좋아요'의 특징들을 모아 분석하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특히 연구팀은 이 온라인 테스트를 통하면 단 10번의 '좋아요' 만으로도 직장 동료보다 그 사람을 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70번이면 친구나 룸메이트, 150번이면 부모, 심지어 300번 정도면 배우자 보다도 그 사람의 성격을 더 잘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우 요우요우 박사는 "컴퓨터 OS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영화 '허'(Her)를 통해 이같은 연구를 착안했다" 면서 "각 개인의 '좋아요'만 가지고도 그 사람의 캐릭터와 감정의 변화같은 것을 측정해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연구가 발전하면 향후 일종의 '디지털 지문'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컴퓨터가 인간의 성격을 5가지 기준에 따라 획일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우려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기고] 문·이과 교과개정과 한국사 제자리 찾기/김명철 충북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기고] 문·이과 교과개정과 한국사 제자리 찾기/김명철 충북교육과학연구원 교육연구사

    현재 교육부에서 추진 중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은 21세기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변화의 방향을 반영한 당연한 조치다. 또한 세계적 변화 추세를 따라가는 수준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가적 위상에 걸맞게 미래 인재 양성을 선도하는 교육과정이라는 차원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교육과정에는 국가·사회의 요구 사항과 이념에 부합하는 철학이 담겨야 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실현 가능한 사회적 합의와 학생들의 발달 단계를 고려한 심리적 기초 등의 토대를 바탕으로 구성돼야 한다. 이 때문에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 전문가들의 혜안과 고뇌가 필요하다. 특히 국사 교과는 더더욱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념 투쟁으로 상처를 남기는 교육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입각한 정체성과 자긍심, 그리고 균형 잡힌 역사관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이 구성되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역사 과목을 필수로 가르친다. 중국은 주당 3~4시간씩 ‘중국사’를 매 학년 필수로 가르치고 있으며, 일본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부분 ‘일본사’를 필수 과정으로 선택하고 있다. 미국 뉴욕주 역시 고교 졸업 필수 학점으로 ‘미국사’를 요구하는 등 세계 각국은 자국의 역사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글로벌 시대에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자국의 언어, 풍속, 고유한 역사를 지키기 위한 위대한 움직임”이라고 볼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수능 필수 과목 지정 이후 이번 교육과정 개정에서 한국사를 고등학교 기초 영역 교과로 필수 이수하도록 한 것은 매우 반갑고도 긍정적인 일이다. 자칫 우리 아이들을 역사도 모르는 사람으로 길러 낼 수 있었는데 늦으나마 현명한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는 수능이 아니라 우리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을 출제하는 만큼 학생들의 국가 정체성 확립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2009년 개정된 교육과정에서 국사는 한국근현대사 과목과 통합돼 한국사로 과목명이 변경됐다. ‘국사’라는 명칭 자체에서 풍기는 국가주의적 관념을 부드럽게 만든다는 취지였는데, 국어를 한국어로 바꾸지 않는 것처럼 한국사도 국사로 남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형 인재를 육성하려는 교육과정 개정의 철학에 걸맞게 한국사 교과서 개발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특히 극단의 대립으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검정교과서, 인정교과서 체제를 넘어선 새로운 대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건전한 역사 의식과 미래지향적 가치관을 갖도록 하는 전문성과 권위를 겸비한 기관이나 단체에서 개발하고, 공청회나 검토 단계를 거치면서 모두가 공감하는 좋은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사 교과를 비롯해 새로운 교육과정은 나열된 지식을 기계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을 더욱 풍부하게 교육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 [인사]

    ■기획재정부 ◇실장급 승진△국제경제관리관 최희남◇국장급 전보△재정관리국장 조용만◇국장급 승진△재산소비세정책관 안세준△협동조합정책관 차영환△미래사회정책국장 이호승△지방자치발전위원회 행정체제개편국장 서철환△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소통국장 김현수 ■외교부 ◇심의관△국제법률국 박철주△아프리카중동국 여성준△중남미국 임기모 ■법제처 ◇전보 <과장급>△경제법제국 법제관 문민혜<서기관>△사회문화법제국 김태현△기획조정담당관실 김지은◇승진△서기관 류준모 안은경 ■한국환경공단 ◇승진(1급, 부서장)△수도권서부지역본부 환경관리처 정찬윤△충청권지역본부 충북출장소 나명숙△환경안전센터 정상용△수질오염방제센터 김순흠△수도권동부지역본부 환경관리처 이상택△충청권지역본부 환경시설처 이정민◇전보△홍보비서실장 김영기△기획조정처장 정찬윤△경영지원처장 임재욱△자원순환지원처장 장승연△제도운영처장 김종엽△수도권서부지역본부 환경관리처장 최진규△호남권지역본부 자원순환처장 서형석 ■한국화학연구원 △부원장 정순용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정경석(법무법인 중정 대표변호사)△이사 김규철(영산대 대외부총장) 전수환(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하성화(법무법인 화현 변호사) 이헌욱(법무법인 로텍 변호사)△감사 최성호(법무법인 젠 파트너 변호사) 도헌수(삼일회계법인 전무이사) ■MBC △광고국 부국장 홍곤표△경인지사 부국장 피용선
  • “한국은 한계비용 제로 시대 진입”

    “한국은 한계비용 제로 시대 진입”

    “한국 사회는 이미 협력적 공유경제에 진입해 있지 않나요? 가수 싸이의 홈페이지에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람이 몰려들고, 누구나 자유롭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활용합니다. 한국은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정보기술(IT), 전력, 물류 등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15년 뒤 한국의 초등학생들은 아이폰과 3D프린터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그때그때 만들어 쓸지도 모릅니다. 절대 헛된 꿈이라 흘려듣지 마세요. 저작권과 소프트웨어 공유는 물론 자동차, 주거시설 공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에 대한 반응속도까지 두루 빠른 한국에선 ‘한계비용 제로 사회’와 ‘하이브리드 경제’로의 전환이 이미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미국의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69)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미래에 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으로 유명한 리프킨 교수는 신간 ‘한계비용 제로 사회’(민음사)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전매특허 이론인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에 대해 “노예나 다름없는 19세기 공장 노동자의 인권이 존중받을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지 못했으나 요즘은 노조까지 만들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느냐. 1970년대 60달러대의 태양열 패널이 이제 100분의1 가격으로 떨어져 누구나 태양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미래가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설명했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을 법도 한데 칠순을 앞둔 노학자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국가 지도부와 만나 미래사회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 11일 한국을 찾았다”며 “세계 인구의 50%가 이미 인터넷에 연결돼 있고 100조개 넘는 센서가 부착돼 인간과 사물, 자연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에 2030년쯤 모든 인류가 접속하면 확연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확신한다”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사물인터넷의 영향으로 디지털화되고 공유가치가 강조된 새로운 통신과 에너지, 교통(물류)이 결합해 만드는 새 경제 시스템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공짜’가 된다는, 자본주의의 대체제인 셈이다. “2008년 7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47달러를 기록하며 자본주의 체제는 붕괴를 예고했어요. 60일 뒤 금융시장이 붕괴되며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20세기의 2차 산업혁명도 한계를 극명히 드러냈죠. 오늘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세요. ‘경기둔화’, ‘재성장’ 등의 용어만 등장합니다.” 중앙화된 전력과 저렴한 석유에너지, 자동화 시스템이 수직적으로 결합돼 탄생한 이 구시대 질서는 불과 20년 안팎이면 완전히 붕괴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결코 소멸하진 않고 새로운 체제와 공존하며 점차 영향력을 잃어 갈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20세기 들어 한계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자본주의의 수직적 결합모델이 19세기의 것과 뒤섞여 견고하게 유지돼 왔으니, 도래하는 협력적 공유경제도 다시 한 세기가량 구시대 질서와 어울려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경제체제 아래에서 일자리는 향후 40년간 급증하다 조만간 거의 사라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새로운 경제체제가 자리 잡기 위해 건설, 운송, IT, 전력 등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유일하게 일자리가 줄어드는 곳은 석유산업뿐”이라며 “이후 새로운 인프라 구도가 자리 잡은 뒤 인간의 지식 노동까지 사물인터넷의 알고리즘이 대체하는 상황이 고착되면 다시 일자리가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프킨 교수는 경제적 시스템의 변화가 궁극적으로 정치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예측도 빼놓지 않았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민간회사들은 공유경제의 근간을 제공하지만 사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죠. 정부와 구글이 협상 테이블 너머로 수십억명의 대중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앞으로 권력은 다수의 사람이 쥐게 됩니다. 기술은 공유돼 있고 기업이 사회적 명성으로 먹고사는 상황에서 독점적 회사란 있을 수 없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작은 참여형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그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방점을 찍은 대목은 뜻밖에도 경제 시스템만이 아니었다. “지구상에 살던 99.5%의 생명체는 이미 멸종했어요. 인류도 예외라고 할 순 없지 않을까요. 지구는 수백만년간 물의 순환을 통해 발전해 왔는데, 기후변화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 자녀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신간 제목의 ‘한계비용 제로’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인류의 생활 태도를 묘사한 것입니다. 풍력, 태양열 등 녹색에너지를 강조한 이유죠. 책을 읽은 독자들이 영감을 얻어 당장 현명한 미래사회를 향한 녹색 신호등을 켜야 합니다.” 글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이영탁 미래와 세상] 제4의 물결-초현실사회

    [이영탁 미래와 세상] 제4의 물결-초현실사회

    인간은 누구나 미래를 위해서 산다. 미래를 잘 만들어서 번영과 행복을 맘껏 누리는 것이 최대의 목표이다. 이것은 개인은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다르지 않다. 여기서 미래 성공을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미래사회를 제대로 그려내는 것이다. 속도를 맞추지 못하면 뒤처질 것이고, 방향이 틀리면 엉뚱한 데로 가게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모습을 올바로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앨빈 토플러가 제3의 물결을 제시한 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원시 수렵사회 이후 농업사회를 거쳐 산업사회 200년, 정보화사회 50년이 막을 내리고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제4의 물결을 어떻게 이름 지어야 할까. 그동안 ‘꿈의 사회’(dream society), ‘문화사회’, ‘융합의 시대’, ‘정보화사회 이후의 사회’ 등으로 불리긴 하였지만, 어느 것도 미래사회의 변화를 압축하는 데 충분하지 못한 것 같다.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은 2020년까지 지구 상의 모든 사람이 연결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제 곧 우리가 소유하는 모든 기기가 하나로 연결되어 온갖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줄 것이다. 또 거리와 함께 시간의 소멸이 이루어지면서 현실과 가상현실이 공존하고 인간과 기계가 하나가 되어 서로 간에 구분이 없어지는 세상이 오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 혁명이 지속적이고 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러한 정보화 사회 이후의 미래사회를 ‘초현실사회’(surreal society)라고 부르고자 한다. 초현실사회의 모습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첫째, 초(超)연결이다. 앞으로 우리가 소유하는 모든 것이 인터넷에 연결된다. 모든 사물에 컴퓨터가 있어 스스로 알아내고 판단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인간을 언제 어디서든 연결해주었다면, 사물인터넷은 인간 주변의 모든 사물을 연결하고 인간과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다. 둘째, 초인간이다. 이제 인간은 트랜스 휴먼을 거쳐 포스트 휴먼으로 나아간다. 트랜스 휴먼은 인간의 수명과 육체적, 지적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이다. GNR(유전공학+나노기술+로봇공학)의 융합에 의해 인간의 영생이 가능해지는 특이점(singularity)이 다가오고 있다. 이때가 되면 인공지능이 크게 발달하고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불분명해지게 될 것이다. 셋째, 초개인이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로 무장한 개개인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국가처럼 덩치가 큰 조직은 변화에의 적응이 더딜 수밖에 없어 파워가 갈수록 약해진다. 1인 블로그, 1인 시위, 1인 기업에다 1인 가구가 대세이다. 이들이 SNS(Social Networking Service)를 타고 연결 소통하면서 세상을 바꿀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방식까지도 바꾸어나가고 있다. 넷째, 초산업이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하나로 되듯이(프로슈머·prosumer) 앞으로는 산업 간 통합이 이루어질 것이다. 지식, 정보통신기술(ICT), 모바일 등의 환경이 별도의 산업이 되는 가운데(소위 0차 산업), 산업 간 융합이 활발해지면서 결국 산업 간 구분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다섯째, 초경제이다. 20세기 후반 시장과 경쟁의 역할을 중시한 미국식 신자유주의가 지구 상 많은 사람을 가난에서 구제하였다. 중산층이 늘어났지만, 나라별로는 양극화가 심화하기도 하였다. 이제 많은 사람은 소득의 증대보다 여가, 즐거움(fun), 행복의 증진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러한 초현실사회가 우리 앞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이럴 때 우리의 전략은. 답은 한 가지이다. 하루빨리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와 가까워져야 한다. 현재가 과거와 싸우면 미래를 잃는다는 처칠의 말을 되새기자.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의 영광과 승리가 있으리라!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본 내용은 서강대 김진화 교수와 공동으로 집필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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