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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국회에 “평양 함께 가자” 제안에 의장단도 거부

    평화·정의당 ‘범진보’ 반쪽 동행 가능성 커 靑 “방북단 200명선… 경제인 동행 기대” 청와대는 오는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국회·정당 특별대표단’으로 초청한다고 10일 밝혔다. 초당적 지지를 끌어내 남북 관계와 비핵화 논의 진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하지만 ‘범보수’(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야권이 거부 의사를 밝힌 데다 국회의장단마저 응하지 않기로 하면서 여권과 ‘범진보’(민주평화당·정의당) 야당만 참여하는 ‘반쪽 동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초청 대상은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이다.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회견에서 “그간 남북 교류협력이 정부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국회가 함께 해야 교류협력의 안정된 길이 열릴 것이란 논의가 많았다”며 “과거 이런 논의가 있을 때마다 국회가 정상회담에 함께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의가 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특별수행원이 아닌) 특별대표단을 구성해 의미 있는 별도 일정을 가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부터 걸려 있고, 비핵화 진전도 없기 때문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손 대표도 “당대표들이 지금 나서 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고 했다. 문 의장과 이주영·주승용 부의장도 논의 끝에 불참 입장을 정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기국회에 전념하고 다음에 국회회담 형식으로 여야가 참여하기로 했다”며 “(한국당 소속) 외통위원장도 가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의장단은 보수 야권의 반발과 함께 이번에 방북에 동행할 경우 수행원처럼 인식돼 3권분립 취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방북단 규모와 관련,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했던 특별사절단이 북측과 200명 규모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300여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2000년에는 180여명이 방북했다. 남북 경협과 관련한 재계 특별수행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제인들도 꼭 함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정기업보다는 경제단체 대표 위주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임종석, 국회의장·외통위원장·5당 대표 등에 동행 요청

    임종석, 국회의장·외통위원장·5당 대표 등에 동행 요청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남북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초청한다고 10일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이 초청됐다. 임 비서실장은 “문희상 국회의장께서는 남북국회회담을 이미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국회가 함께해야 제대로 남북 간에 교류협력이 안정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얘기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저희가 초청하는 분들이 일정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정치적 부담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남북 간 새 장이 열리는 순간이며, 특히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인 이 순간에 대승적으로 동행해 주길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야,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정상회담 후 논의 재개

    여야,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정상회담 후 논의 재개

    여야가 10일 판문점선언의 비준동의안 문제를 남북정상회담 이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북정상회담은 오는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정례회동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홍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청와대가 11일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국회로 보내오면 충분히 논의하고 3차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 결과를 보면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며 “3차 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정쟁화’하지 말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 핵폐기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을 이뤄내면 국회 차원에서도 상당히 심도 있는 논의를 해서 뒷받침하겠다”며 “비준동의안으로 불필요한 정쟁을 서로 안 하기로 뜻을 모은 부분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그동안 판문점선언의 신속한 비준동의를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기 전까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3당 원내대표들이 추석 안에 반드시 소정의 성과를 내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5·18진상규명특별법 시행일 코앞인데 위원회조차 구성 못해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5·18 특별법) 시행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여·야의 의견 대립 등으로 위원회 구성조차 못하면서 진상규명 활동에 차질이 예상된다. 10일 국회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이 조사위원 추천을 미루면서 오는 14일 5·18특별법 시행일에 맞춘 위원회 출범은 물건너갔다. 5·18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할 조사위원 9명 추천 몫은 국회의장 1명, 여당 4명, 야당 및 비교섭단체 4명 등이다. 자유한국당은 당초 위원 2명을 추천하고,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정의당으로 이뤄진 교섭단체가 각각 1명으로 추천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노회찬의원 사망으로 교섭단체 요건이 깨지면서 자유한국당이 1명을 자당 몫으로 해 모두 3명을 추천하겠다고 주장하면서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특별법에는 비교섭단체의 추천도 허용하고 있다. 이같은 절차를 거쳐 국회의장과 정당이 각각 추천한 9명의 조사위원은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면 조사위의 활동이 개시된다. 그럼에도 여·야의 ‘기싸움’으로 위원추천이 늦어지면서 5·18 진상규명을 위한 실무 조사 또한 그만큼 지연될 전망이다.야당 추천 몫을 놓고 야당들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경우 5·18조사위원회 출범이 장기간 지체될 가능성 마저 엿보인다. 국방부 지원 전담팀 관계자는 “조사위원에 대한 신원조회,청와대 인사검증에만도 20일 이상 걸리고, 민간인 조사관 32명을 채용하는 데도 한달 이상 소요되는 만큼 지금 서둘러도 올 말쯤에나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장 몫으로 추천된 광주지역 A씨의 향후 거취를 둘러싸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통상 국회의장이 추천하는 인사가 위원장으로 선출될 확률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5·18을 연구해 온 학자인 A씨는 최근 지역 5·18관계자 등의 동의를 얻어 국회의장몫 추천인으로 관련 서류를 의장실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월 투쟁’을 주도해 온 지역 원로 인사들은 “위원장은 전국적으로 지명도와 역량을 갖춘 제3의 인물이 선임돼야 조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 인사가 위원장을 맡을 경우 ‘광주사람들이 5·18 진상을 조사하면 아무리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한다고 해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위 구성은 진상규명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며 “조사과정에서 검찰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야할 상황 발생이 예상되는 만큼 모든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는 타지역 출신의 명망과 역량을 갖춘 인사가 위원장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사위원 구성과 추천 몫 등을 둘러싸고 여·야 대립이 이어지면서 평화당 최경환 의원이 제출한 5·18특별법 개정안 처리도 지지부진이다. 이 개정안의 핵심은 국가폭력에 의한 여성 피해(성폭력)에 대한 구체적 조사와 조사관 수를 현재 30여명에서 100여명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국방부 지원 전담팀 관계자는 “세월호 1기 조사위때 조사관 수가 180여명있다”며 “이 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야할 위원회 조사관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5·18조사위원회는 5·18 당시 군에 의해 이뤄진 인권 유린, 헬기 기총소사, 암매장 의혹, 북한군 개입 의혹 등에 전반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게 된다. 1988년 국회 5·18청문회(광주특위)와 1995년 검찰수사,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2017년 국방부의 헬기사격 관련 조사특위 등 5·18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기관의 활동이 4차례 이상 진행됐지만 최초 발포 명령자 등 핵심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탓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사설] 판문점 선언 초당적 비준으로 남북 관계 힘 실어야

    정부가 내일 국무회의를 열어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을 의결하고 국회에 제출한다. 4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선언을 채택한 지 138일 만이다. 판문점 선언 이행에는 예산이 들어가는 일이라 정부는 비용 추계서도 함께 낸다. 비준동의안에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두 야당이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도 없이 국민에게 엄청난 재정 부담만 지우는 정부의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동의 밀어붙이기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면서 반대의 뜻을 밝혀 난항이 예상된다. 제2야당 바른미래당은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 채택 후 비준 추진이라는 조건부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비준동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의 의석수를 놓고 볼 때 여야 3당의 찬성만으로는 비준안 통과가 어렵다. 여야 지도부가 재편된 뒤 열리는 첫 정기국회다. 협치정신을 살리지 않으면 판문점 선언 비준안을 둘러싸고 초장부터 대치할 가능성이 높다. 거듭 강조하지만 남북 관계의 종합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판문점 선언은 여야의 초당적 지지와 국민적 동의 속에 비준이 이뤄져야 한다. 남북은 2000년, 2007년 정상회담에서 6·15 선언과 10·4 선언을 내놓았다. 6·15 선언은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계승돼 상당 부분 실천이 가능했다. 그러나 10·4 선언은 이듬해 이명박 정부가 사실상 휴지 조각으로 만든 전례가 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남북 간 합의가 지속될 수 있으려면 정상 간 선언은 대통령의 비준과 국회 동의를 얻는 절차가 필요하다.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경제공동체 건설의 기회를 대승적으로 살려가기 위해서는 여야가 정파를 초월해 비준 동의에 힘을 모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정상회담이 열리는 18일 전 비준도 생각해 볼 일이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한국당은 ‘판문점 선언은 퍼주기’라고 주장한다. 근거도 없는 개성공단 퍼주기론으로 공단만 폐쇄한 전 정권의 보수 프레임을 답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국회의장실이 지난달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에서 국민의 71.8%가 판문점 선언 비준을 찬성했다. 이런 긍정적 여론을 한국당이 모르지 않을 것이다. 비용추계서 심사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여당은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한국당 설득에 나서야 한다. 남북의 미래를 굳건히 하는 판문점 선언의 법제화에 여야가 협력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 줬으면 한다.
  • 靑, 내일 판문점 선언 비준안 제출…여야 대치 고조

    靑, 내일 판문점 선언 비준안 제출…여야 대치 고조

    김병준 “비핵화 이행 담보없인 수용 못해” 바른미래 ‘先 지지결의안·後 동의’ 입장 “표결 부치기엔 민감한 이슈” 與도 난감청와대가 11일 국회에 4·27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안을 제출키로 하면서 이 이슈가 정기국회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청와대가 오는 18~20일 3차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 동의안 채택을 요청하는 가운데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격렬한 여야 대치가 예상된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휴일인 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막대한 예산이 수반되는 판문점 선언을 국민적 합의 과정도 생략한 채, 비핵화 이행에 대한 확실한 담보도 없이 동의해 줄 수는 없다”며 “정부가 제출한 비용 추계가 타당한지에 대한 국회 심의를 이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반대 논리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비준 동의가 된다고 해도 비핵화 조치 이행 없이 국민의 세금인 국가재정이 한국당의 우려처럼 무조건 집행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바른미래당은 제3의 대안을 제시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준 동의안 채택의 전 단계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 결의안부터 채택하자고 했다. 그는 “국회가 남북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결의안을 채택해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의 의사를 전달하고 비핵화의 실질적인 진전을 촉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보수 야당 둘 중 바른미래당이 판문점 선언에 우호적인 것은 여권에 고무적이지만 한국당의 반대가 완강한 것은 큰 걸림돌이다. 일단 비준 동의안의 소관 상임위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관련 회의를 열지부터가 불투명하다. 한국당 정양석 간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성급히 비준할 일이 아니라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관련 의사일정을 정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외통위를 넘어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표대결에선 통과가 유력하다. 민주당 129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5석, 바른미래당 내부 평화당 성향 비례대표 4석, 민중당 1석, 문희상 국회의장,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의원 등 범여권을 모두 합하면 절반을 넘어선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국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표결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비준 동의안의 목적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판문점 선언의 유효성을 인정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표결로 하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국민의 총체적 역량을 모아야 하니 국회에서 타협해서 가는 게 좋겠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11일 국회 제출…여야 반응 제각각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 11일 국회 제출…여야 반응 제각각

    청와대가 판문점선언 비준동의안을 오는 11일 국회에 제출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을 채택한 지 138일 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 화요일(11일) 국무회의에서 비준동의안을 의결한 뒤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판문점선언 이행에 필요한 비용추계서도 함께 제출한다”고 말했다. 비준동의안 제출 시점을 밝힌 것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여야의 초당적인 지지를 확보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비핵화 협상을 가속화하는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비준동의안을 가급적 빨리 처리를 해서 국민적 동의 속에 (3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자 하는 뜻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며 “국회 비준동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여야의 태도가 제각각이어서 논의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비준동의안을 적극적으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북특사단을 통해 2020년 말까지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북한의 의지가 확인됐다”면서 “‘4.27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로 국민의 뜻에 화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한반도평화의 초석을 다져가는 중요한 계기를 맞이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면서 “다른 야당들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비준동의안을 처리하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도 힘이 될 것이고, 남북 국회 회담을 하는 데에도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 평화가 항구적 평화로 가는 데 조금이나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방적인 비준동의 요구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에 “북핵폐기의 실질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의 비준동의 요구는 국론 분열을 초래한다”면서 “일방적인 정치 공세로 비칠 수 있으니 신중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에선 손학규 대표가 비준동의 협조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내 비판이 제기되는 등 내부 혼란이 엿보인다. 비준동의안의 여야 합의 처리가 실행되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의장 직권상정을 거치거나 재적 의원 5분의3 이상 찬성 등 요건을 갖춰 신속처리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직권상정이나 신속처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처리는 표류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 소득주도 성장 환상 벗어나야”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의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경제민주화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 원내대표는 “시장의 현실을 무시하는 소득주도 성장정책을 무모하다고밖에 칭할 표현이 없다”며 “경제 민주화를 통한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두고 경제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및 선거제도 개편을 통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의 도입을 주장했다. 또 지난 개헌 정국에서 자유한국당이 개헌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약속과 달리 개헌에 사실상 반대를 해온 한국당이 국민께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뉴스 분석] “판문점 선언 결의를”… 바른미래, 남북대화 지지로 제3당 굳히기

    [뉴스 분석] “판문점 선언 결의를”… 바른미래, 남북대화 지지로 제3당 굳히기

    손학규 “비준해야”이어 한국당과 차별화 지상욱 “찬성 비율 왜곡”… 당내 반발도바른미래당 지도부가 4·27 판문점 선언의 국회 결의안 채택을 제안하며 연일 남북 대화 국면에서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국회 비준 동의 이전에 선비핵화를 요구하는 자유한국당과 차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동의안을 처리하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자는 대통령과 여당의 요청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 등을 언급하며 비준동의안 처리 전에 판문점 선언 지지를 위한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결의안 채택 이후 비준동의안에 대해서 여야가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했다. 앞서 손학규 대표도 “판문점 선언의 비준 문제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국제 관계도 있으니 조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아야 하고 의원과도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결의안부터 논의해 보자는 바른미래당의 접근은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차단하는 한국당과 차이가 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이 정권의 행태는 북핵 폐기라는 본질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을 향해 “민주당 아류정당으로서의 본색을 드러낸 것”이라며 “종전의 입장을 바꾸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바른미래당이 국회 결의안을 제안한 것은 제3정당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튼튼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남북 관계를 전향적으로 대화 국면으로 풀어가자는 바른미래당의 입장은 한국당과 차이가 있다”며 “남북 대화가 점차 진전되고 정부의 의지가 구체적으로 확인이 되면서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반발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지상욱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찬성이 72%에 달한다는 여론조사는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與 “北, 비핵화 의지 의구심 해소”… 한국당 “진정성 불확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데 대해 6일 정치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미국을 비롯해 한·미 또는 국제사회 일각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후 남북 관계, 북·미 관계 개선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북한 김정은이 핵무기·핵위협 없는 비핵화를 재확인했다고 하지만 진정성은 불확실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비핵화를 위한 핵무기, 핵물질,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하고 불가역적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 의지 표명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북측의 발표는 단지 의지를 표명한 것일 뿐”이라면서 “구체적인 비핵화 프로그램을 약속하지 못한다면 정부의 섣부른 협상에 대한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을 비롯해 평화 정착을 위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이 거듭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확실히 밝힌 만큼 미국 역시 그에 상응하는 의지를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해찬 새만금공항 반대 발언에 “사과하라” 전북 정계 부글부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전북 지역 정치계가 들끓고 있다. 민주평화당 전북도당과 정동영·조배숙·유성엽·김종회·김광수·박주현 의원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대표는 망언에 대해 전북도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새만금공항 건설에 적극 찬성하며 조속한 착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당력을 모을 것을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당은 “새만금국제공항에 대한 이 대표의 천박한 인식과 대통령과 당 대표의 엇박자를 여과 없이 드러낸 대표적 사례”라고 주장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도 “집권여당 대표가 새만금공항 사업에 대해 이토록 무지몽매할 수 있는지 분노를 금할 수 없고, 새만금사업도 좌초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정운천 의원도 지난 4일 “새만금 개발사업 속도를 높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응원하고 격려해도 모자랄 판에 여당 대표가 무슨 막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2일 전북지역 민주당원과의 간담회에서 새만금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새만금공항 건설에 대한 질문에 “가까운 전남 무안공항을 이용하면 된다. 새만금공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반이 약해 파일항타(파일박음) 공정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 대표의 무안공항 이용 발언은 새만금공항은 화물수송 기능을 먼저 수행하고 여객 수송은 무안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게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바른미래 ‘판문점 선언’ 비준 싸고 집안싸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연일 4·27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를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몇몇 소속 의원이 당론과 다르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 눈길을 끈다. 대북 문제에 대한 당내 온도 차가 갈등의 불씨로 잠복해 있는 모습이다. 손 대표는 5일 “기본방향은 남북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그 길이 맞고 지지해야 하지만 비준동의를 했을 때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사업은 어떻게 할 것인가는 아무런 협의가 없다. 그런 걸 협의하자는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도 협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도 “4·27 선언의 비준 문제에 대해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국제적 관계도 있으니 조급하게 서두르지는 않아야 하고 의원과도 상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이언주, 지상욱 의원은 반발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손 대표가) 당내 협의를 전제로 깔긴 했지만 여전히 비준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인 듯하다”며 “판문점 선언은 구체적 내용, 사업, 지출 규모가 전혀 나와 있지 않은 포괄적 합의에 불과하고 그 전제였던 비핵화가 시작도 안 되고 있어서 섣불리 비준해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 의원도 전날 “대표 취임 후 하루 만에 아무런 상의도 없이 나온 발언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며 “완전한 비핵화 없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은 바른미래당이 견지해 온 신중한 대처 방향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청렴 국회를”… 한국당, ‘의원 윤리실천규범’ 강화 추진

    달랑 1장인 내용 27년 만에 손질 해외 출장 등 논란 재발 방지 골자 제재 실효성 높여 당 혁신안 반영 자유한국당이 1991년 제정된 국회의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27년 만에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 지원으로 해외를 다녀온 것이 청탁금지법(김영란법)에 위배된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선도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소위원회인 시스템·정치개혁 소위와 여성·청년 특별소위는 현재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 강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현호 비대위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국회의원 해외 출장 논란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이유는 의정 활동을 할 때 준거로 삼을 상세한 규범이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당이 앞장서 제도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현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은 윤리 강령 준수, 품위 유지, 청렴, 직권남용 금지, 직무 관련 금품 등 취득 금지 등 15개 조문으로 돼 있다. 하지만 분량이 A4 한 장밖에 되지 않아 내용이 선언적이고 추상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구체성이 떨어지다 보니 입장에 따라 해석이 갈리고, 결국 제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은 상원과 하원 모두 자체 윤리 규정을 갖고 있다. 분량은 상원이 542쪽, 하원이 456쪽으로 우리 국회의 윤리 규범과는 내용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전진영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미국과 영국 의회 모두 윤리 규범과 별도로 매뉴얼을 만들어서 ‘허용되는 것’과 ‘금지되는 것’을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다”며 “우리 국회도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개정하거나 ‘국회윤리규칙’을 별도로 제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자체적으로 개선안을 마련한 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등의 참여를 설득할 방침이다. 국회규칙 제200호인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개정하려면 의안 발의를 통한 본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당에서 만든 안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간다면 국회 차원의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여야·정파 초월 ‘협력 국회’ 만들자”

    “여야·정파 초월 ‘협력 국회’ 만들자”

    월 1회 점심 함께하는 ‘초월회’ 추진 이해찬 “내년 예산심의 앞서 협치를” 정동영 “모든 남북합의 패키지 비준” 손학규·이정미 “선거제도 개혁해야”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매달 첫 번째 월요일 점심을 함께하는 ‘초월회’를 결성하고 산적한 국회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초월회’는 여야와 정파 등 모든 것을 초월해 협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 의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5일 국회 사랑재에서 1시간 30분 동안 오찬을 함께 했다. 최근 민주당·바른미래당·평화당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여야 5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견례 성격이었던 만큼 현안에 관한 합의는 하지 못했다. 참여정부 당시엔 청와대 비서실장(문희상), 국무총리(이해찬), 청와대 정책실장(김병준), 통일부 장관(정동영) 등으로 같은 편이었던 ‘올드보이’들의 만남이라 자연스런 분위기가 연출됐다. 문 의장은 다른 대표들이 최근에 선출된 것과 달리 이정미 대표가 14개월 전 뽑힌 점을 들어 “사실 이정미 대표가 제일 올드한 대표”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에 이정미 대표는 “올드보이 귀환이라고 하는데 올드보이의 협치를 하자”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해찬 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에 곧 제출되면 심의해야 하는데, 심의에 앞서 5당 대표를 모아 협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의장님께서 만들어 주시기를 다시 한번 바란다”고 깍듯이 요청했다. 판문점 선언 비준 얘기도 나왔다. 특히 정 대표는 역대 정부에서 도출된 모든 남북 합의를 묶어서 ‘패키지 비준’을 하자고 제안했다. 정 대표는 오찬 후 기자들에게 “저는 판문점 선언뿐 아니라 7·4 남북공동성명,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6·15 남북공동선언, 10·4 남북공동선언 등까지 묶어서 비준 동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비대위원장은 “한국당 내 여러 의견이 다양하다”며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와 이정미 대표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손 대표는 “청와대 한 곳으로 집중해선 나라가 돌아갈 수 없고 정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없다”며 “그래서 개헌을 요구하고 선거법 개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정미 대표도 “국민이 자기들이 뽑은 국회의원을 패싱하고 청와대 청원 게시판으로 달려가고 있다”며 “ 대의(代議)할 사람들이 대의하지 못하는 불신은 선거제 개혁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열린세상] 전복의 길목에서 협치를 생각하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전복의 길목에서 협치를 생각하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지난 7월 말 청와대는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며 야당에도 입각의 기회를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야 간의 공방이 가팔라지며 청와대는 결국 한 달 만에 협치 내각안을 철회하고 ‘나 홀로 개각’을 단행했다. 여야 간의 대치가 격하다. 이대로면 8월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11월 출범도 아슬아슬하다. 왜 상황이 협력에서 전복으로 반전된 것일까?거버넌스(governance)의 번역어인 협치는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포함한 정치권의 합의정치를 지칭한다.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로 대체된 이래 시민들은 루소가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선거일에만 주인이 되고 나머지 날들은 노예의 삶을 산다. 협치는 이렇게 배제된 시민들을 정치의 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일이다. 대통령발 개헌안에 있던 국민발안이나 국민소환 제도는 시민이 대의제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협치의 한 유형이다. 원전이나 대학 입시 분야에서 시도됐던 공론화위원회 실험은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에도 한발 더 나아간 협치 유형이다. 나아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추첨에 의한 선발, 숙의를 통한 결정을 추구하는 시민의회의 구상은 현실성 부족에도 협치의 이상적 모형이라 할 만하다. 한마디로 시민들로 하여금 참여하고 결정하게 하라는 것이 바로 협치다. 그런데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협치는 모양이 다소 변형됐다. 시민의 참여는 사라지고 정당들만의 연합에 의한 정치로 의미가 좁혀졌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은 잠시 제쳐 두자. 이런 협치도 권장할 만하다. 130석의 다수당이 홀로 핏대 세우기보다 여러 정당이 모여 180석의 합의를 만든다면 타협이든 담합이든 더 바람직하다. 더 다양한 사회적 이해의 연대, 더 많은 국민 목소리의 반영, 더 큰 다수에 의한 더 많은 민주주의에 맞닿아 있다. 문제는 우리의 정치제도가 연합정치의 선순환을 힘들게 한다는 데 있다. 우선 대통령과 행정부는 승자 독식 기구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행정 부처에 대한 통제권을 지닌다. 따라서 야당은 대통령에게 장관 몇 자리를 구하느니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해 행정부를 독차지하자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정당 체계는 더 문제다. 양당제에서 협치는 불가능하다. 승리한 당이 권력을 독점하는 제로섬게임이 기본 원리로 작용한다. 한국 정치도 기본적으로 양당제적 구심력이 강하다. 정책 결정에 180석을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은 현실적 장애물이다. 야당의 입장에서 확실한 전리품 없이 여당이 주도하는 180석에 동참하는 짓은 손해 보는 장사다. 한국 정치에서 협치는 대통령과 집권당의 진정성보다 야당이 얼마나 유인을 느끼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줄 혜택이 더 크고, 따라서 협력과 전복의 갈림길에서 전복을 택한다. ‘한 놈만 팬다’며 소득주도성장론을 세금중독성장론이라고 죽어라고 패대는 이유다. 바른미래당에게도 집권당의 들러리를 서느니 보수 통합 이후의 권력 교체가 더 매력적이다. 그래서 내년 정계 개편을 바라보며 자유한국당과 보조를 맞춘다. 남은 것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참여하는 이른바 개혁입법연대이지만, 다 합쳐 봐야 국회선진화법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 그 시도도 ‘편 가르기 정치한다’는 뭇매질을 견뎌야 한다.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정치 개혁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정치를 제로섬게임이 아닌 협력게임으로 만드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의 도입은 정당이 정계 개편에 숨죽일 필요 없이 자연스레 연합에 참여할 동인을 부여한다. 그 자체로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치권 내에 반영된다. 여기에 대통령 결선투표제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정당 연합에 의한 공동정부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즉 온건한 다당제에서 대통령과 여러 정당이 공동정부를 구성해 더 큰 다수에 의한 정치를 실험해 보자는 것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시민공론화위원회를 일상화해 협치의 범위를 시민사회로까지 확대했으면 한다. 연대하는 정치, 시민 있는 정치를 바란다.
  • “文정부 임명 공공기관 임원 22%가 낙하산”

    340개 기관 365명 대선캠프 등 출신 기관장엔 전직 국회의원 다수 포함 금융기관 35명 중 21명은 ‘비전문가’ 문재인 정부에서 정권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 공공기관 임원으로 임명되는 ‘낙하산 인사’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부 출범 이후 매일 1명씩 낙하산 인사가 임명된 꼴이었다.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가 4일 발표한 ‘공공기관 친문 백서’에 따르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 4개월간 340개 공공기관에서 임명된 1651명 중 365명(22%)이 대선캠프·시민단체 경력이 있거나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캠코더’ 인사였다. 또 365명 중 94명은 기관장으로 임명됐다. 기관장에는 전직 국회의원이 다수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김성주 전 의원, 한국마사회 회장에 김낙순 전 의원,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에 이미경 전 의원 등이 있다.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과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은 20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보자다. 특히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산업은행·중소기업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새로 임명된 35명 중 21명이 캠코더 인사로 분류됐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 경호처 경호본부장이었던 조용순 수출입은행 감사, 민주당 대전시당 유세지원본부 공동단장을 맡았던 곽성열 한국조폐공사 비상임이사 등은 전문성과 관계없는 인사로 지적된다. 바른미래당은 관치 금융정책을 관철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낙하산 인사 현상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명박 정부 취임 첫해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장 180명 중 최소 58명(32%)을 낙하산 인사로 분류했다. 사회공공연구원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에선 출범 이후 4년간 공공기관 임원 임명자 1658명 중 303명(18.3%)이 낙하산 인사로 분류됐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정부와 마찬가지로 능력과 무관하게 정치권 인사를 주요 기관장 임원으로 내세워 신적폐를 쌓고 있다”며 “공공기관 혁신의 핵심은 전문가를 보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文대통령도 약속했는데…벽에 막힌 한국전 ‘추모의 벽’

    [단독] 文대통령도 약속했는데…벽에 막힌 한국전 ‘추모의 벽’

    보훈처, 사전 사업검토 생략 졸속 추진 美 워싱턴 기념공원 설치 사실상 중단 2년간 모금액 1.56%…예산 부족 발목국가보훈처가 미국 워싱턴DC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설치를 추진 중인 ‘추모의 벽’ 사업이 국내는 물론 해외법조차도 제대로 검토 없이 추진되다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4일 드러났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을 약속했지만 이 상태라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이 보훈처로부터 입수한 ‘추모의 벽 건립사업 특정감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보훈처는 사업 추진부터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모의 벽’ 사업은 워싱턴DC 내셔널몰 중심부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 내 추모의 못 주변에 둘레 50m, 높이 2.2m의 원형유리벽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셔널몰 좌측 베트남전기념공원에는 전사자 명단이 기록된 기념비가 있으나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는 전사자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기념비가 없어 보훈처가 사업을 추진했다. 건립 예산만도 2500만 달러에 달한다. 유리벽에는 한국전에서 희생된 미군 3만 6000여명의 이름과 함께 카투사 전사자 8000여명의 숫자가 새겨질 예정이었다. 이를 통해 미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표명 및 우호협력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보훈처가 올 3월 21일부터 27일까지 닷새 동안 실시한 감사 결과 사업 추진을 위해 특정 기업과 2016년 5월 성금 모금 공동 캠페인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지만 기부금품법상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및 그 소속기관은 기부금품을 모집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단돈 1원도 모금하지 못한 채 사업 자체를 종료했다. 사업 타당성에 대한 사전 검토도 생략됐다. 국외현충시설 건립사업은 외교부 소속 재외공관장이 사업의 적정성과 자금 확보방안 등을 검토해 보훈처장에게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처장도 사업계획서를 검토해 현충시설심의위원회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보훈처는 이런 절차를 모두 생략해 사전 사업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 국가 예산으로 건립 비용을 지원하고자 했던 보훈처의 계획도 미 연방 법에 걸려 중단된 상황이다. 미 연방 기념사업법은 건립에 소요되는 총사업비 중 85%가 사전 모금이 완료돼야 건축허가가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정부 지원예산도 건립이 시작된 후 건립비로 쓸 수 있다는 제약이 있었음에도 보훈처는 2017년 10억원의 예산을 무리하게 편성해 집행하지 못했다. 보훈처는 담당 부처에 대해 국외 현충시설 건립 지원 절차 미준수 등 부적정으로 주의 처분을 내렸다. 보훈처는 2022년까지 ‘추모의 벽’을 준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겨우 사업비의 1.56%(4억여원) 수준만 모금해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추모의 벽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채 의원은 “보훈처 직원들이 미 연방 기념사업법은 물론 국내법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사업을 추진했다”며 “그야말로 엉터리 사업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단독]‘신지예 현수막’ 훼손한 50대 남성 벌금 50만원 선고

    [단독]‘신지예 현수막’ 훼손한 50대 남성 벌금 50만원 선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으로 자신을 알린 신지예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홍보 현수막을 훼손한 50대 남성이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모(54)씨에게 지난달 30일 벌금 50만원형을 선고했다. 고물수집상인 김씨는 지난 6월 6일 새벽 4시쯤 서울 동작구의 한 건물 앞 인도의 안전펜스에 걸린 신 후보의 현수막(가로 800㎝, 세로 120㎝)을 평소 갖고 다니던 가위로 잘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앞서 경찰 조사 과정에서 “특정 정당에 가입한 적이 없으며 정치적 의도가 있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국민의 알 권리와 선거의 공정성 및 선거관리의 효율성을 침해해 죄책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피고인이 자신의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고, 특정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방해할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1990년생으로 최연소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선 신 후보는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임을 강조하며 성폭력·성차별 근절, 성평등계약제, 여성의 임신중절 합법화, 육아호봉제, 돌봄휴직제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선거 기간 동안 신 후보의 선거홍보 벽보도 20여곳이나 훼손되는 등 화제의 중심에 놓였고, 투표 결과 8만 2874명(1.7%)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선보이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정치판 ‘올드 보이’, 협치 정치 모범 보여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체제가 가동에 들어갔다. 여의도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까지 60~70대의 ‘올드 보이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기대와 우려가 반반이다. 기대는 이들의 노련함과 경험에 근거한다. 4인은 국무총리, 부총리, 당대표, 장관, 도지사 등 다양한 정·관계 요직을 거쳤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극한 대결만 있는 국회에 이들이 관록을 살려 대화와 타협을 해 줄 것이라는 바람을 갖게 한다. 우려도 있다. 세대 교체를 못 이루고 정치 시계를 되돌린 아쉬움이 크다. 참신한 인물을 발굴하고 키우지 못한 정치권 탓이다. 낡은 정치를 바꿀 신진대사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올드 보이로는 한국 정치가 퇴행할 것이라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함께 당대표 경선까지 치러 본 이해찬, 손학규, 정동영 대표와 노무현 정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위원장은 서로를 너무 잘 아는 사이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장점이 되면 좋지만,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손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 “남북 관계와 경제, 소상공인 문제에서 국회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대표가 다 바뀌었으니 여야 5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협치에 시동을 걸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해 왔다. 하지만 1년 4개월 동안 제대로 된 협치가 이뤄진 적은 없다. 지난주 발표된 2기 내각도 협치와는 거리가 멀었다. 손 대표는 어제 라디오에서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은 잘못된 게 없다’고 나가고 있으며 그런 상태에서는 협치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협치는 주고받는 것인데 대통령이 야당한테 뭐 주는 게 있느냐”고 말했다. 협치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한다. 정기국회가 어제 개회했다. 470조원의 예산안과 민생법안, 판문점 선언 비준에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등 난제가 산적하다. 문 대통령과 각 당의 ‘올드 보이’들이 ‘협치란 이런 것’을 보여줘야 할 환경이다. 국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는 모범을 보이길 바란다.
  • 文대통령 “불필요한 방송 규제 제거할 것”

    文대통령 “불필요한 방송 규제 제거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회 방송의날 축하연에 참석해 손학규(오른쪽부터) 바른미래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과 건배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을 흔들림 없이 바로 세워 달라”며 “정부도 방송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또 “방송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부도 돕겠다”면서 “불필요한 규제는 제거하고 간섭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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