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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이준석 당선에 “하나 돼 대선 승리 향해 나아가자”

    유승민, 이준석 당선에 “하나 돼 대선 승리 향해 나아가자”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며 “다시 하나 돼 대선 승리를 향해 나아가자”고 전했다. 11일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 정치의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국민과 당원의 마음이 새 지도부를 탄생시켰다”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 당선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썼다. 이어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을 통합시키는 새로운 정치에 새 지도부가 최선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낙선자들을 향해서는 “최선을 다하신 모든 후보님들, 정말 고생하셨다. 당선되지 못한 후보님들께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치열했던 경선을 뒤로 하고 우리 모두 다시 하나 되어 대선 승리를 위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야권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은 그 동안 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로운보수당 등을 거치는 동안 이준석 신임 당 대표와 정치 궤적을 일정 부분 함께해 왔다. 이 때문에 당권 경쟁 과정에서 이준석 신임 당 대표를 ‘유승민계’로 분류하고 당선될 경우 향후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준석 후보가 선출되면 사적인 대화를 모두 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유승민계’ 논란에 대해 이준석 신임 당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는 것으로, 특정 대권주자에 대한 의도가 들어간 움직임”이라며 이같은 공격에 대해 계파정치나 구태로 규정했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9만 3392표(전체 대비 43.8%)를 얻어 1위를 차지해 당선됐다. 2위 나경원 후보(7만 9151표, 37.1%)와는 6.7% 포인트 차이의 격차가 났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에서 30대가 당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당 새역사 썼다…최연소 당대표 ‘85년생 이준석’ 누구?

    정당 새역사 썼다…최연소 당대표 ‘85년생 이준석’ 누구?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이 11일 선출됐다. 2011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0년 만에 ‘최연소 당대표’가 됐다.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1985년생으로 서울 노원 상계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서울과학교등학교를 2003년 조기졸업한 후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가 중퇴, 하버드에 국비 유학생으로 진행해 컴퓨터과학·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국비 벤처 창업지원금으로 벤처 기업을 창업한 직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발탁돼 정치권으로 들어왔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고 2014년에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하면서 안철수 후보와 맞붙었으나 2위로 낙선했다.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둘러싼 국정농단 사건이 커지면서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며 탄핵에 긍정적 입장을 냈다. 이후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에 합류해 최고위원을 지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후 2018년 바른미래당으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을 지낸 당시 안철수 대표와 갈등을 겪었다. 재보궐 선거에서 낙선한 후 같은 해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당시에도 그는 최연소 최고위원이었다. 2020년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인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했고, 이후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 빅텐트’ 기치로 모인 미래통합당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으로 공천받았으나 야당의 참패 분위기 속 함께 낙선했다. 노원병 지역구에서 3번째 낙선이다. 그러나 노원병 지역 역대 보수정당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특표율(44.3%)를 얻었다. 올해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캠프에 합류해 당시 가장 주목받은 선거전략인 ‘2030 청년 연설’을 추진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임으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젊은층 온라인 기반 팬덤을 기반으로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면서 유력 주자로 꼽혔던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달님영창’ 김소연 “사악하고 영악한 이준석, 조국 딸 떠올라”

    ‘달님영창’ 김소연 “사악하고 영악한 이준석, 조국 딸 떠올라”

    “이준석 보면 조국·유시민 떠올라”“영악한 불공정의 상징” 비판 김소연 변호사(국민의힘 대전시당 시정감시단장)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를 향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사악하고 영악한 불공정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김 변호사는 4일 성명을 내고 “이 후보는 박근혜 키즈로 처음부터 꽃가마 타고 등장한 최고위원 전문에다 온갖 특혜를 누리고 청년팔이 정치를 10년간 반복해왔다”며 “이 후보는 더 이상 그 입으로 공정을 말하며 대한민국 청년들을 능욕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청년들은 이 후보가 말 바꾸고 거짓말하다 들키면 궤변으로 합리화하는 모습을 보면 유시민을 떠올렸다”며 “청년을 팔아 정치를 해오고 청년 당협위원장 자리를 빼앗아 단수공천을 거머쥔 모습을 보면 시험 한 번 제대로 치지 않고 부모 찬스로 입시를 치른 조국과 그의 딸을 떠올린다”고 비꼬았다. 김 변호사는 또 “이대남(20대 남성) 반페미 코인에 편승해 민주당식 페미니즘 갈라치기 정치를 그대로 미러링하고 폭력적 보복을 선동하는 아메바 같은 방식을 지양하라”고 했다. 6·11전당대회에 출마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4일 오후 대전에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한편, 지난 2018년 민주당 소속 대전시의원에 당선됐던 김 변호사는 ‘박범계 공천자금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겨 유성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 지역에 내건 추석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적어 화제에 올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열 측 “조국 고발건, 처벌 대상이지만 일일이 대응 않기로”

    윤석열 측 “조국 고발건, 처벌 대상이지만 일일이 대응 않기로”

    “문제의 조국 발언, 이미 허위로 입증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것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반복되는 정치적 발언에 일일이 형사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 변호인은 3일 입장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윤 전 총장의 ‘검수완박’에 대한 발언은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돼 있으므로, 조 전 장관의 발언이 허위라는 점이 이미 입증돼 있다는 사실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번복했다는 취지의 글을 썼다. 조 전 장관은 해당 글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선후보가 수사·기소 분리와 수사청 신설 공약(2017년)을 냈을 때, 곽상도 미래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 대표 발의로 수사·기소를 분리하고 수사청을 신설하는 법안(2018년)을 냈을 때, 그리고 윤 총장이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이 방안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답변했을 때, 언론과 검찰 내부에서 아무런 비판도 나오지 않았다”고 썼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지난 3월 3일 해당 글을 문제 삼아 “문회 당시 민주당에서 수사권 완전 폐지를 목적으로 하는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윤 총장이 찬성하는 것처럼 주장했지만,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조 전 장관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법세련은 “(조 전 장관은) 윤 총장의 발언을 교묘하게 짜깁기해 윤 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수사·기소 분리 방안에 찬성한 것처럼 호도했다”며 “끊임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올바른 여론 형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사건을 빈번히 일으키고 있는 조 전 장관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윤 전 총장이 처벌불원서를 내면서 전날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명예훼손죄는 반의사불벌죄로, 제3자가 고발할 순 있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공소를 제기할 수 없다. 다만, 윤 전 총장 측 변호인은 “조 전 장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공표했으므로, 법률상 형사처벌 대상은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균미 칼럼] 이준석, ‘한국의 오바마’ 되겠나

    [김균미 칼럼] 이준석, ‘한국의 오바마’ 되겠나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변화(Change we can believe in).”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 이틀 전 이준석 후보가 페이스북에 건 문장이다. 익숙하다 했더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08년 대선 당시 내건 슬로건이다. 진보든 보수든 상관없이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 오바마를 존경한다는 정치인과 일반인은 많다. 이 후보도 그중 한 명이다. 이 후보는 2019년 펴낸 책 ‘공정한 경쟁’에서 국내외 통틀어 존경하는 인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꼽았다. 갖고 싶은 별명은 ‘한국의 오바마’라고 했다. 48세에 미 대통령이 된 ‘변화와 희망의 아이콘’ 오바마처럼 이념 지형은 달라도 보수 야당을, 한국 정치를 바꿔 보고 싶다는 이준석의 목표는 실현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서른여섯 살 이준석. 예비경선에서 1위를 하며 ‘돌풍’을 넘어 ‘신드롬’이 됐다. 오는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스스로 “호랑이 등에 올라탔다”고 우세를 점친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세 번 낙선한 ‘0선’이라는 지적에 “‘5+4’가 0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마법을 계속 보여드리겠다”며 자신만만하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방송에 나와 “이준석 돌풍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대선 끝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고 전할 정도로 이준석은 여권에도 경고와 자극제가 되고 있다. 이준석 현상의 원인은 이미 많은 전문가가 진단했다. 고여 있는 보수진영, 변화를 거부하는 무능력한 국민의힘에 대한 불만과 실망, 혁신과 세대교체에 대한 열망 등등. 여기에 개인주의와 파편화된 세대라던 2030 MZ세대의 세력화를 상징한다고도 한다. 이준석이어야만 했을까. 나경원,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후보들로는 유권자가 국민의힘이 변했다고, 변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다수 의견에 동의한다. 정말 바뀔지는 차치하고. 그런 의미에서 ‘젊은 보수’ ‘개혁보수’를 앞세운 이준석은 일단 기성 정치판을 흔들며 기대 이상으로 성공했다. 정치권이나 경제계에 60·70대가 건재한 상황에서 30대 야당 대표 가능성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충격이다. 30대 중반이지만 정치 경력은 10년으로 짧지 않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과 혁신위원장, 바른미래당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젠더 이슈처럼 정치인들이 주저하는 껄끄러운 주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펴 호불호가 갈린다. 앞으로 20~30년 사회 주축이 될 2030 청년세대를 대변하겠다지만 발언 등을 보면 20대와 30대 초반 남성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이준석은 대표 경선에서 공정한 경쟁과 실력을 화두로 던졌다. 여성과 청년할당제 폐지를 공약했다. 책 ‘공정한 경쟁’에서 그는 시대정신으로 실력, 실력주의를 꼽았는데 글쎄다 싶다. “여성을 따로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위험하다”며 여성할당제를 비롯한 양성평등 정책에 매우 부정적이다. 효율성과 공정성을 반복해 강조했다. 나이, 지역, 성별, 학벌 등을 떠나 ‘절대적인 공정’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징을 옮겨 놓았다. 이런 이준석의 공정과 실력주의에 사회적 약자·소수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비판은 당연하다. 여권은 물론 경선에 출마한 주호영 후보도 “실력주의, 승자에게만 공정한 경쟁은 정치적 목적이 아니다”라며 “보수정당은 공동생존, 패자부활, 가치부합의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의 가치와 기준에 대한 사회 구성원 간 진지한 논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 ‘한국의 오바마’로 불리고 싶다는 이준석. 젊고 똑똑하고, 에너지 넘치며, 변화를 내걸고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은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이념 성향이 진보와 보수로 다르고 여성과 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시각이 판이하다. 39세에 당수에 선출돼 영국 보수당을 혁신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브렉시트를 찬성한 국민투표 결과 탓에 낙마했지만, 시장을 중시하면서도 약자를 배려하고 분배를 중시하는 ‘온정적 보수주의’를 주창하며 2010년 13년 만에 집권에 성공했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저서 ‘보수는 어떻게 살아남았나’에서 영국 보수당이 300년 넘게 존속할 수 있는 이유로 강한 권력의지와 유연성을 꼽았다. 국민의힘이 이준석 현상으로 당 대표 경선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권력의지와 유연성을 갖춰 재건 수준의 혁신을 할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이다. kmkim@seoul.co.kr
  • 나경원·주호영 협공에… 공약으로 응수한 이준석

    나경원·주호영 협공에… 공약으로 응수한 이준석

    朱 “특정후보와 친분·악연 있으면 곤란”羅 “모든 후보 담아 野 단일후보 만들 것”李, 조경태·홍문표 치켜세우며 우군전략국민의힘 당권 주자 간 공방이 날로 격화하는 가운데 2일 부산에서 열린 2차 합동연설회에서도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2, 3위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협공이 이어졌다. 이에 맞서는 이 전 최고위원은 조경태·홍문표 의원에게는 한껏 자세를 낮추며 우군전략을 폈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이날 부산·울산·경남을 대상으로 한 연설회에서 ‘유승민계’ 논란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악연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이 전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주 의원은 차기 당대표의 자격에 대해 “특정 후보와 특별한 친분관계가 있다든지, 특정 후보와는 아주 안 좋은 악연이 겹쳐 있으면 맡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2019년 바른미래당 시절 안 대표에 대해 욕설을 해 직을 박탈당하는 등 두 사람의 불편한 관계를 겨냥한 것이다. 전날 TV토론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과 안 대표와의 과거를 공론화한 나 전 의원도 연설에서 “저는 어떤 후보하고도 잘 지내고 있다”며 에둘러 공격했다. 이어 “저는 모든 후보를 끌어 담아 야권통합 야권 단일후보를 만들겠다”면서 “당내 통합도 원활히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두 후보에 맞서는 대신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응수했다. 그는 연설에서 “부산에 대한 국민의힘의 고민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고 미래지향적일 것”이라며 지역 인프라를 십분 활용한 데이터센터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을 대비해 조경태·홍문표 의원을 우군화하려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TV토론회를 언급하며 “네거티브에 몰두하는 후보와 달리 조경태 의원님의 발제로 여러 사회 제도에 대해서 나눈 의견들은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조 의원을 치켜세웠다. 그는 앞서 홍문표 후보를 두고도 “경험과 경륜 있으시고 당 조직을 관리해 주신 분”이라고 칭찬하면서 “실례가 되지 않으면, 제가 당대표가 되고 난 이후 많은 자문을 하겠다”고 했다. 조 의원도 최근 이 전 최고위원에게 우호적이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계파를 운운하는 것은 전당대회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유승민계’를 부각하는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을 비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나경원, 윤석열 입당 가능성에 “믿을 수 없어…이준석 방해”

    나경원, 윤석열 입당 가능성에 “믿을 수 없어…이준석 방해”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선 나경원 후보는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전한 언론 보도에 대해 “모두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입장에서 입당하려 했다가 (대선경선) 룰이나 이런 부분에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면 주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계라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라며 “스스로 유승민 대통령을 만들겠다고 한 분이 당대표가 되면 공정한 경선룰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는 어제 TV토론에서 ‘우리 경선 원칙을 정하고 그때까지 야권 후보가 안 들어오면 그냥 출발하겠다’고 했다”며 “야권 후보들이 밖에 있는 상황에서 준비할 여유를 주지 않는 일방적 원칙 강요는 야권통합에 방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도 있다”며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 유승민계는 바른미래당을 하다 깨졌다. 두 세력은 서로의 신뢰가 없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예비경선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기존 정치인에 대한 경고, 쇄신에 대한 요구라고 생각한다. 요구를 충분히 받아들이테니 정말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지지해주십사 호소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 후보는 “의정 경험이 왜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한다. 당대표는 전체적 국정을 바라봐야 한다”며 원내 경험이 없는 이 후보를 겨냥했다. 청년 정책을 설명하면서 “제대로 된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할당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식의 논의를 끌고 간다. 전체적으로 국정을 바라보고 훈련이 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도 했다. 나 후보는 주호영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는 “인위적인 단일화 논의는 전혀하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도 단일화를 위한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외가가 있는 강릉에 내려가 지역구 국회의원인 권성동 의원과 회동을 가졌으며 윤희숙 의원과도 만나는 등 국민의힘 의원들과 연쇄 접촉하며 본격적으로 대선을 준비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공천 자격시험·할당제 폐지… 공정 실현이냐 또 다른 소외냐

    공천 자격시험·할당제 폐지… 공정 실현이냐 또 다른 소외냐

    엑셀·자료해석 능력 등 평가 항목 제시여성·청년·호남 등 할당제도 전면 폐지“특정인만 혜택… 공개 경쟁으로 뽑아야” 당내 신선한 평가 속 실현 가능성엔 의문노동자 등 현장 출신 의원 배출 막을 수도“할당제 대안 내놓으면 긍정적 논쟁 가능”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청년 돌풍’을 몰고 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파격적 공약으로도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기존 여의도 문법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치인 자격시험’, ‘할당제 전면 폐지’ 등은 당내에서는 물론 외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청년세대의 공정 열망을 등에 업고 그가 정치권에 새로 도입하려는 제도들은 공정을 실현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소외를 낳을까.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공약 중 하나로 ‘공천 관련 자격시험제’ 도입을 약속했다. 당이 공천하는 후보들이 ‘일정한 역량’을 보유하도록 연간 몇 차례 시험을 보겠다는 것이다. 공약집에는 ‘자료해석 능력, 독해 능력, 표현력, 컴퓨터 활용능력’ 등을 평가 항목으로 제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요즘 2030 청년 직장인들 중 엑셀 못 쓰는 사람 없다”면서 “우리 당에 세금을 받아 일하는 선출직 공직자가 있다면 최소한 그런 능력은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엑셀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젊은 세대가 보편적으로 갖춘 ‘기초 능력’을 정치인들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치인 자격시험 공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바른미래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에도 그는 “청년들은 9급 공무원을 놓고도 무한 경쟁을 한다”면서 지방의원들도 그에 준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비슷한 공약을 냈다. 정치인 자격시험은 10년 경력의 ‘청년 정치인 이준석’의 특화 공약인 셈이다. 여기에는 기성 정치인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가졌다는 청년들의 눈에 비친 정치권은 무능한 곳이며, 그 원인은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불투명한 공천 시스템에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국민의힘에서 상대적으로 정치적 약자인 여성·청년·호남을 위한 할당제를 모두 폐지하겠다며 이 제도들을 “특정인만을 위한 혜택”이라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도 ‘공개 경쟁’으로 뽑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이 같은 공약들이 신선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당직 임명은 물론 공천까지도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여의도에서 당대표 후보가 이런 메시지를 낸 것 자체가 상징적 변화란 것이다. 다만 현실 가능성에 대해선 다수가 의문을 표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천은 의원들이 관여하는데 갑자기 시험을 본다고 하면 의원들이 수용하겠나. 또 외부에서 우리가 모셔 와야 하는 영입 인재는 어떡할 거냐”면서 “대표가 되면 결국 현실과 타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인의 능력을 컴퓨터 활용능력 등으로 따지고 공천을 공무원시험에 비교하는 시선 자체가 정치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이 같은 발상대로라면 사무직 노동자나 대학생, 공무원 생활과 거리가 먼 생산직 노동자 출신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배출되기 어렵다. 할당제 폐지도 국민대표 기관인 의회의 구성을 단조롭게 만들며 경쟁에서 이긴 승자들만의 공간으로 만들 우려가 크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할당제 폐지를 당대표가 얘기하는 순간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성이 절반이지만 목소리를 충분히 못 내니 할당이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호남 할당제 대신에 석패율제 도입을 주장한 것처럼 청년·여성에 대해서도 대안을 내놓는다면 긍정적 논쟁이 가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정치인 능력, ‘엑셀’이 좌우? 이준석표 공약에 정치권 충격

    정치인 능력, ‘엑셀’이 좌우? 이준석표 공약에 정치권 충격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청년 돌풍’을 몰고온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파격적 공약으로도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기존 여의도 문법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치인 자격시험’, ‘할당제 전면 폐지’ 등은 당내에서는 물론 외부 전문가들 사이 평가도 엇갈린다. 청년세대의 혁신 열망을 등에 업고 그가 정치권에 새로 도입하려는 제도들은 공정을 실현할 수 있을까, 아니면 또다른 소외를 낳을까.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전당대회 공약 중 하나로 ‘공천 관련 자격시험제 도입’을 약속했다. 당이 공천하는 후보들이 ‘일정한 역량’을 보유하도록 연간 몇 차례 시험을 보겠다는 것이다. 공약 자료에는 ‘자료해석 능력, 독해 능력, 표현력, 컴퓨터 활용능력’ 등을 평가 항목으로 제시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요즘 2030 청년 직장인들 중 엑셀 못 쓰는 사람 없다”면서 “우리 당에 국민세금을 받아 일하는 선출직 공직자가 있다면 최소한 그런 능력은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엑셀 프로그램을 예로 들어 젊은 세대가 보편적으로 갖춘 ‘기초 능력’을 정치인들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정치인 자격시험은 이준석 ‘시그니처’ 공약 정치인 자격시험 공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8년 바른미래당 대표 출마 선언 당시에도 그는 “청년들은 9급 공무원을 놓고도 무한 경쟁을 한다”면서 지방의원들도 그에 준하는 노력을 해야한다며 비슷한 공약을 냈다. 정치인 자격시험은 10년 경력의 ‘청년 정치인 이준석’의 특화 공약인 셈이다. 여기에는 기성 정치인을 바라보는 청년 세대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을 가졌다는 청년들의 눈에 비친 정치권은 자질 논란은 끊이지 않는 곳이며, 그 원인은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불투명한 공천 경쟁 시스템에 있다고 본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여성·청년·호남 등 할당제 전면 폐지를 공약하며 “특정인만 혜택을 보는 제도”라고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당 대변인 등 주요 당직자 선발도 ‘공개 경쟁’으로 뽑겠다고 했다.당내에서는 이 같은 공약들이 신선하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당직 임명은 물론 공천까지도 친소관계가 작동하는 여의도에서 당대표 후보가 이런 메시지를 낸 것 자체가 상징적 변화란 것이다. 다만 현실 가능성에 대해선 다수가 의문을 표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방선거 공천은 의원들이 관여하는데 갑자기 시험을 본다고 하면 의원들이 수용하겠나. 또 외부에서 우리가 모셔와야 하는 영입 인재는 어떡할 거냐”면서 “대표가 되면 결국 현실과 타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할당제 대안 내놔야 긍정적 논쟁 가능” 정치인의 능력을 컴퓨터 활용능력 등으로 따지고 공천을 공무원 시험에 비교하는 시선 자체가 정치에 대한 이해 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이 같은 발상대로면 사무직 노동자나 대학생, 공무원 생활과 거리가 먼 생산직 노동자 출신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배출되기 어렵다. 할당제 폐지도 국민 대표 기관인 의회의 구성을 단조롭게 만들며 경쟁에 이긴 승자들만의 공간으로 만들 우려가 크다.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회가 변화하는 중이지만 아직 할당제 폐지를 당대표가 얘기하는 순간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성이 절반이지만 목소리를 충분히 못내니 할당이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호남 할당제 대신에 석패율제 도입을 주장한 것처럼 청년·여성에 대해서도 대안을 내놓는다면 긍정적 논쟁이 가능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정세균 “장유유서 있다” 이준석 “그걸 없애는 게 공정”

    정세균 “장유유서 있다” 이준석 “그걸 없애는 게 공정”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바람’이 부는데 대해 “대선 관리라는 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경륜없이 할 수 있겠는가. 거기다 우리나라의 특별한 문화인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고 맞받았다. 정 전 총리는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에 대해 “국민 관심이 집중돼 국민의힘이 상당히 수혜를 보고 있지만 고민도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옛날에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짜리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아마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수신제가평천하’란 말이 있는데 ‘수신제가’를 좀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전날 밤 mbn 인터뷰에서는 “그분이 인기는 있을지 모르지만, 성과를 내서 쌓인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반사이익의 성격”이라며 “때가 되면 사그라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강적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 후보는 정 전 총리의 ‘장유유서’ 지적에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시험과목에서 ‘장유유서’를 빼자. 그게 시험과목에 들어 있으면 젊은 세대를 배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제가 말하는 공정한 경쟁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번 바른미래당 대표 선거에 나가서는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제가 유도했는데, 이번에는 장유유서”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이준석, 옥중 박근혜에 “날 끌어내준 그분 항상 감사”

    이준석, 옥중 박근혜에 “날 끌어내준 그분 항상 감사”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초선·청년그룹을 리드하며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1일 감사 인사를 남겼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발탁돼 한때 ‘박근혜 키즈’로 분류됐으나 탄핵 이후 결별했다. 전날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2021년은 책 읽고 코딩하면서 평화롭게 쉬고 싶었는데 27살 이후로 한 해가 계획대로 돌아가는 일이 거의 없으니 이제 익숙하기만 하다”면서 “생각해보면 다 나를 이 판에 끌어들인 그분 때문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는 컴퓨터와 씨름하던 나를 사람들과 씨름하는 곳으로 끌어내 준 그분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두 차례 거론한 ‘그분’은 박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탄핵 때 사실상 완전히 결별했지만, 저를 영입해줬다는 점에 대해서는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미국 하버드대를 졸업한 이 전 최고위원은 2011년말 정권에 입문했다. 당시부터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어 주목을 받았다. 2017년 탄핵 이후에는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후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을 거쳐 지난해 총선 직전 보수 정당들이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합당하며 국민의힘 소속이 됐다. 탈당 이후 유승민 전 의원과 꾸준히 함께하며 보수 혁신을 주장해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박 전 대통령과 완전 결별한 이 전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출마 직후 ‘감사 인사’를 보낸 것은 당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탄핵 이후 계파 구분이 희미해졌다고 하지만 당내에는 여전히 옛 친박계 의원들이 다수 남아있으며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당원들도 존재한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다음 주부터 2주 동안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 머물며 민심을 청취한다는 계획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김영환 “모리배 정치” 힐난하자 이재명 “광주학살 주역의 후예”

    김영환 “모리배 정치” 힐난하자 이재명 “광주학살 주역의 후예”

    경기도가 생계가 곤란한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유가족에게 매월 생활지원금 10만원씩을 주기로 한 정책을 두고 ‘정치적 앙숙’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이 가시 돋친 설전을 이어 가고 있다. 이 지사는 19일 페이스북에 “참전 유공자 생계지원금이 참전 유공자 모욕일 수 없듯이 생계가 어려운 광주 5·18 유공자 지원이 광주 5·18 모독일 수는 없다”며 “경기도가 월 100만원씩 독립유공자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독립운동 모욕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경기도보다 먼저 같은 정책을 시행한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이 5·18을 모독하고 있으니 중단시켜야 한다”고도 했다. 이 지사는 또 “광주 학살 주역의 후예로서 눈앞에선 표가 아쉬워 사죄쇼를 벌이면서 뒤로는 피해자 무덤에 침을 뱉는 양두구육 행태”라고 비난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경기도의 지원금 정책을 “광주정신 모독”이라며 “천박한 돈으로 하는 모리배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의 ‘양두구육’ 비판이 나오자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생뚱맞은 10만원 지원은 국민들이 납득할 수도 없고 다른 유공자와의 형평에도 맞지 않다”며 “국민들에게 광주 유공자가 고립될 수 있다”고 했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김 전 의원은 2003년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받았지만, 지난 3월 여당의 ‘민주유공자예우법’에 반발해 유공자증을 반납했다.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 소속으로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지만, 2016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남아 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경기지사에 출마했지만 4.8% 득표에 그쳐 이 지사에게 패했다. 당시 TV토론회에서 이 지사의 ‘형 강제 입원’ 의혹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대법 “‘선거법 위반’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 징역형 집유 확정”

    대법 “‘선거법 위반’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 징역형 집유 확정”

    신고하지 않은 선거운동원에게 금품을 지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권 전 사무총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권 전 사무총장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2명을 연설원으로 채용하고, 선거가 끝난 뒤 인건비로 각각 500만원을 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당시 바른미래당 후보로 경북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공직선거법상 수당·실비 기타 이익을 제공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선거운동과 관련해 금품 등을 주거나 받을 수 없다. 1·2심은 권 전 사무총장의 혐의를 인정해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당시 연설원들이 권 전 사무총장의 유세차량에 탑승에 연설한 점 등을 볼 때 당선을 도모하는 목적의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권 전 사무총장은 이에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권 전 사무총장은 15∼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고 2010∼2011년 국회 사무총장을 지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비서 성폭행 혐의없음’ 김병욱 국민의힘 복당하나

    ‘비서 성폭행 혐의없음’ 김병욱 국민의힘 복당하나

    성폭행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무소속 의원이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 결정을 받고 14일 복당 절차를 밟는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김병욱 의원이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 보좌관이던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실 인턴 비서 A씨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성폭행 의혹의 결백을 밝히겠다며 탈당했다. 김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당사자로 지목된 A씨는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당 의원과는 일체의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음을 밝힌다. 당사자의 의사는 물론 사실 관계조차 확인되지 않은 일방적인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제 입장을 생각해주시고 더 이상의 억측은 자제해달라. 피해를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피해자라는 표현을 삼가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김병욱 의원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 결론을 내리고 수사를 종결했다. 김 의원은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가로세로연구소를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 의원은 경북도당에 복당 신청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으로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병욱 의원은 21대 총선 때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문자메시지 발송비를 선거비로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달라진 모습 보여줘야”…국민의힘 지도부, 5년만에 세월호 추모식 참석

    “달라진 모습 보여줘야”…국민의힘 지도부, 5년만에 세월호 추모식 참석

    국민의힘 지도부, 안산 세월호 추모식 참석국민의힘, 세월호특검 추천위원 선임 국민의힘 지도부가 5년만에 정부 주관 ‘세월호 참사’ 추모식에 참석한다.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과 원내 지도부는 오는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리는 ‘세월호 참사 7주기 기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행정안전부·교육부 등 정부가 주관하는 추모식에 참석하는 것은 5년 만이다.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원내지도부가 세월호 아픔을 함께 나누고 다시는 그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비는 세월호참사 7주기 기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지도부가 추모식에 불참한 지 꽤 됐다. 달라진 국민의힘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6년 2주기 추모식에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됐던 원유철 원내대표가 참석했고, 2017년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세월호 갖고 3년 해 먹었으면 됐지,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며 불참했다. 2018년에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여야 4당 지도부가 참석했다. 2019년에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안산에서 열린 정부 주관 ‘세월호참사 5주기 기억식’ 대신 인천가족공원에서 진행된 세월호 5주기 추모제에 참석했다. 지난해 6주기 추모식에는 총선 참패 후 당이 내홍을 겪어 지도부가 불참하는 대신 세월호 관련 논평을 2년 만에 발표했다.세월호특검 추천위원에 구충서·한석훈 추천 국민의힘은 ‘세월호참사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구충서 변호사와 한석훈 교수를 추천했다. 구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J&C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한 교수는 사법연수원 18기로 광주고검 부장검사를 지낸 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5일 김남준 법무법인시민 대표 변호사와 최정학 민주주의 법학연구회 회장을 추천한 바 있다. 여야는 지난해 12월 ‘세월호참사 증거자료 조작·편집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요청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지만 특검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놓고 난항을 겪었다. 국민의힘이 자당 몫 추천을 완료하면서 세월호 상설특검은 6개월 만에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허경영에게도 밀렸다… 진보정당의 위기

    허경영에게도 밀렸다… 진보정당의 위기

    “절대 허경영한테 질 수 없습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신지예 후보가 본투표 전날인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남긴 말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호소에도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는 1.07% 득표율로 3위에 오르며 ‘페미니즘 시장’을 표방한 신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진보 군소 정당들은 이번 선거에서 전혀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진보 가치를 내건 기본소득당 신지혜(0.48%), 미래당 오태양(0.13%), 여성의당 김진아(0.68%), 진보당 송명숙(0.25%), 무소속 신지예(0.37%) 등의 득표율은 5명을 합쳐도 1.91%에 그쳤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의당 김종민(1.64%), 민중당 김진숙(0.44%), 녹색당 신지예(1.67%) 후보 등 진보 진영의 득표율 총합 3.75%의 절반 수준이다. 이번 보선에 불출마한 정의당의 지지율조차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진보 정당의 정책과 인물이 모두 먹히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을 시작으로 야당 후보들의 각종 부동산 문제가 선거판을 뒤덮은 탓에 젠더 이슈 등 진보 정당의 정책을 내세울 환경이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진보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각 후보의 특성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진보 진영은 이번 선거를 통해 연대의 기반을 닦고 도덕적 명분을 세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의당과 기본소득당, 미래당, 진보당, 녹색당 등은 지난 2일 ‘반기득권 공동정치선언’을 공개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위시한 ‘범여권’이 아니라 소수 정당 간 연대로 진보적 정체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 같은 연대는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당 등은 진보가 장악력을 잃은 40대 대신 2030의 지지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재기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들 세대 안에서도 요구하는 가치가 다양해 일괄된 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30 남성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대거 찍은 데 반해 20대 이하 여성은 15.1%가 ‘기타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이남자·이여자는 왜 그랬을까

    이남자·이여자는 왜 그랬을까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의힘 역시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이여자’(20대 여성)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집·취업… 난 정권 피해자” 이남자, 그 與와 갈라섰다… “페미·소수자가 시대정신” 이여자, 새로운 길 원했다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20대 남성 ‘분노투표’… 文정부 심판론 압도 野 오세훈 후보에 72% 몰표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국민의힘 역시 이들에게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20대 여성 ‘소신투표’… 과반 득표 후보 없이 15%가 군소 정당·무소속 선택 ‘이여자’(20대 여성)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유승민 “윤석열의 박근혜 30년 구형 과해, 그의 지지도는 인기투표”

    유승민 “윤석열의 박근혜 30년 구형 과해, 그의 지지도는 인기투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내렸던 구형이 “과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김무성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포럼 ‘더 좋은 세상으로’에 강연자로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유 전 의원이 4·7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포럼을 찾은 것은 본격적으로 대선주자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아이러니한 것이 요즘 윤 전 총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윤 전 총장은 특검 수사팀장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다”며 “구속기소와 구형, 법원 형량은 과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전에 가급적 빨리, 극렬지지자 눈치보지 말고 해결하는 게 국민 통합이나 국격을 생각해서도 맞는 것 같다”며 “사면을 하면 보수가 오히려 좀 편해지면서 결국 야권 전체가 가장 경쟁력있는 단일 후보를 낼 수만 있다면 (보수 분열과 같은) 우려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은 사실상 정치를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 지지도는 일종의 인기 투표같은 것이다.이게 여름, 가을이 되면 몇번 출렁일 계기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계기가 있으면 저한테 거부감 가진 영남보수층한테도 새롭게 보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지금부터 국민들에게 훨씬 변화와 혁신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지지도 올라갈 수 있다면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에게도 훨씬 매력적인 대상이 되지 않겠나”라며 “야권 단일후보를 국민의힘이라는 플랫폼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당 밖 인사들이) 우리와 같이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지지도가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그냥 국민이 얼마나 선호하고 인기있느냐 이것이다”고 했다. 강연 중 유 전 의원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김무성 전 의원은 “유승민은 박근혜가 키워줬는데 배신했다고 태극기 세력이 비판한다. 그런데 제가 증인이다. 그런 것 없다”며 “우리 둘이 참 친했던 사이인데 중간에 (탄핵의) 강이 놓여가지고 소주 한 잔 하지 못하는 사이가 됐나 모르겠다”고 유 전 의원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탈당으로 유 전 의원과 멀어졌을 당시를 언급하며 “진수희 전 의원이 (유 전 의원과) 뽀뽀하래서 했는데 욕을 많이 먹었다. 난 후회 안하는데 유승민이 후회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고, 유 전 의원은 크게 웃었다. 당시 두 사람의 뽀뽀는 동독이 망하기 직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79년 에리히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 나눈 키스에 비유되기도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엇갈린 20대 표심…이남자·이여자 속마음은

    엇갈린 20대 표심…이남자·이여자 속마음은

    예견은 현실이 됐다. 앞서 정치 전문가들은 20대가 4·7 보궐선거의 ‘캐스팅보트’가 될 거라 내다봤다. 실제 ‘이남자’(20대 남성)의 변심은 선거 결과를 갈라 놨다. 스스로를 이번 정부에서 차별받는 세대로 규정한 20대 남성은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보수정당을 선택했고 ‘이여자’(20대 여성)는 소신을 바탕으로 소수 정당 후보까지 고루 선택했다.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남자·이여자의 마음을 누가 얻느냐에 따라 승자의 자리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은 8일 이남자·이여자의 속마음을 들어봤다.“우리가 최대 피해자죠”…‘이남자’가 보수에게 표를 던진 이유 ‘이남자’(20대 남자의 줄임말)가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소외되고 무시당하던 계층으로 자신을 인식해 온 이남자의 반격은 그렇게 표심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통적인 진보·보수 진영 대결에서 벗어나 ‘공정’과 ‘성적 역차별’, ‘생존의 문제’를 바탕으로 삼촌(40대)이 아닌 할아버지(60대)와 함께 한 표를 던졌다. 통상 ‘청년=진보’라고 분류했던 이남자들이 보수화됐다는 시각보다는 현 정부 심판을 위해 차악을 선택했다는 해석이 더 타당해 보인다. 지난 7일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절대다수인 72.5%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예측됐다. 아빠뻘인 50대 남성(55.8%)과 보수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 남성(70.2%)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20대 여성들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던져 20대 안에서 남성과 여성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서울신문이 8일 이남자 10명에게 속내를 들어 봤더니 이들 대부분은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에 표를 준 대학생 권승일(27·가명)씨는 “오 후보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기보단 현 정부를 심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주택이 잘못된 거로 생각하지도 않는데, 현 정부가 문제로 삼아 놓고선 정작 자신들이 다주택이었다. 이는 공정의 문제이자 내로남불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의 친여성주의 정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총선까지 여당을 지지하다가 이번에 야당을 찍은 송준철(26·가명)씨는 “군 복무와 군 가산점, 여성할당제 논란에 대한 민주당의 반응이 실망스러웠다”며 “대북(화해) 정책을 추구한다며 연평도 천안함 사건을 가볍게 여겼다. 이분들을 국가가 인정 안 해 주면 개죽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20대 남성이 우리 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 가는 것도 문제였다. 스타트업에 다니는 한승훈(28·가명)씨는 “(취업 등) 정책 하나도 빠짐없이 다 실패했는데도, 뻔뻔하게 남 탓을 하는 게 정부의 큰 문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회로 진출할 기회나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니 반정부적 입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정당이든 이남자가 추구하는 실용적 행복을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 언제든 이남자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고 경고한다. 진보와 보수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핵심이 뭔지 보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남자 현상을) 실체도 불분명한 보수·진보로 판단해선 안 된다. 20대는 역사적으로 자유로워 ‘내’가 제일 중요하다”며 “실제로 20대 남성이 차별을 받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들이 체감하는 것이 소외감을 불러일으켰다. 국민의힘 역시 이들에게 비전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언제든 이남자 세대는 이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함인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는 굉장히 실용적인 세대이며 오히려 자신들이 보수화됐다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20대는 국가관, 민족관 등에 구애받지 않으며 상상의 공동체가 아니라 자신의 삶이 중요한 세대인 만큼 20대 개개인의 삶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정책을 펼쳐야 이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거대 양당 대신 다양한 가치를”…‘이여자’의 소신 투표 ‘이여자’(20대 여자의 줄임말)의 4·7 보궐선거 키워드는 소신이었다. 성평등 사회를 바라는 젊은 여성들은 거대 양당 후보를 두고 ‘최악이냐, 차악이냐’ 고민하는 단조로운 투표에서 벗어났다. 대신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다양한 후보들을 지지했다. 전 연령·성별 계층 가운데 유일하게 특정 후보에 과반수 표를 몰아주지 않고 소수 정당 후보들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방송3사의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의 무소속·군소정당 투표율은 15.1%로 전체 집단 가운데 유일하게 10%를 넘겼다. 20대 여성이 추구하는 가치가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성평등을 전면에 내세우고 선거에 나선 여성의당 김진아 후보(4위), 기본소득당 신지혜 후보(5위), 무소속 신지예 후보(6위), 진보당 송명숙 후보(7위), 미래당 오태양 후보(9위)의 표를 합하면 총 9만 4000여표로 3위를 기록한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5만 2107표)보다 많다. 정치권은 20대 여성 유권자가 소수정당 득표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모(24)씨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이 올라가는 등 여성의 경제적 타격이 높은 이 시기에 여성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공약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지혜 후보를 골랐다”고 말했다. 송명숙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원정현(23)씨는 “더 다양한 정당의 의견이 정치에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해 주류 정당을 뽑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29)씨는 “여성의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여성의당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20대 여성의 소신 투표 배경에는 ‘어차피 시장은 오세훈’이라는 심리가 깔렸다. 선거 직전 연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차이로 앞선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자 평소 관심 있는 의제에 투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민주당과 정의당을 지지했다고 밝힌 이혜주(25)씨는 “지난 총선에는 당선 가능성을 고려해 민주당 후보를 찍었는데 이번에는 평소 좋아했던 신지예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말했다. 이여자는 40대 남성과 함께 박영선 후보 지지율이 높은 집단이기도 했다. 이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여당에 실망하면서도 오세훈 후보의 인권 의식이 더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박 후보를 뽑았다고 밝힌 직장인 구모(26)씨는 “오 후보의 가장 취약한 점은 소수자 인권을 챙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여성과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인식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학생 조모(23)씨도 “오 후보는 인권과 거리가 멀다”며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박 후보를 골랐다”고 밝혔다. 젊은 여성들은 서울시장 당선인이 된 오 후보에게 성평등 정책을 주문했다. 원씨는 “오 후보가 전임 시장의 과오를 반복하지 말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노동권 개선 문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박씨는 “20대 남성 지지율이 70%를 넘는 것을 봤다”면서 “앞으로 남성 지지자들을 더 신경 쓰고 여성 유권자를 외면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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