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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진호 첫공판서 혐의 부인…“염색 강요· 협박없어 무죄”

    양진호 첫공판서 혐의 부인…“염색 강요· 협박없어 무죄”

    ‘갑질 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첫 공판에서 상당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 양 회장은 21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 (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강요, 상습폭행,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정보통신만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5개 혐의와 관련한 공소사실을 대부분 인정하지 않았다. 양 회장에게는 모두 9개 혐의가 적용돼 기소됐다. 양 회장 변호인은 강요 혐의에 대해 “직원들에게 우루사 알약 2개, 생마늘, 핫소스, 뜨거운 보이차를 강제로 먹인 것이 기소 내용인데 강요는 현실적 해악에 대한 고지와 협박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없었다”며 “강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을 하게 한 혐의 경우, 염색을 하고싶은 직원들이 같이했고 염색을 하지않은 직원도 있으며 임의로 색깔을 여러 번 바꾼 사람도 있다”며 “염색 강요는 실체적 사실관계와도 다르다”고 덧붙였다. 직원에게 BB탄을 쏘는 등 상습 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피해자가 장난으로 받아들였다는 수사기록이 있다. 단순 폭행으로 하면 공소시효가 지나 면소판결 대상인데 상습폭행으로 묶었다”고 반박했다. 또 잘못된 행동과 행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생닭을 일본도로 내리치고 화살로 쏘아 맞히는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한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적용 법 조항이 도구를 이용한 동물 학대인데 이 건은 저녁에 닭을 잡아 백숙으로 먹은 것이고, 연수원 안쪽 폐쇄공간에서 이뤄져 공개된 장소라 볼 수 없다”며 동물보호법 위반 적용이 잘못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가없이 일본도를 소지한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사실 시점 이전에 일본도를 선물 받아 소지한 만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부인했다. 아내의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캡처한 정보통신망 침해 등 혐의에 대해서는 “출시를 앞두고 성능시험을 한 휴대전화 20대 중 1대를 처에게 주었고 대화내용은 회사 DB 서버에 저장된다”면서 “저장된 회사 DB 서버를 통해 대화내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의 변호인은 그러나 처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인정했다. 그러면서 “연루된 직원들과 사전 공모를 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선처해달라”고 했다. 해당 혐의와 관련해 공범으로 기소된 전·현직 직원 2명도 “사전 공모하지 않았고 폭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대마 소지·흡연한 혐의에 대해 양 회장의 변호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 회장의 공소사실에 포함된 여직원 특수강간 혐의와 관련해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와 인격침해 우려 등으로 비공개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2차 공판은 3월 26일 오전 9시 40분에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양진호 “생닭 잡아 백숙 먹어…동물학대 아니다”

    양진호 “생닭 잡아 백숙 먹어…동물학대 아니다”

    “닭을 잡아 백숙으로 먹은 것이기 때문에 동물 학대가 아니다.” 이른바 ‘갑질 폭행’ 등 각종 엽기 행각에 따른 강요·상습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첫 공판에서 혐의 중 상당수를 부인했다. 양진호 회장은 21일 오전 11시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 최창훈)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서 강요, 상습폭행,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5개 혐의와 관련된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양진호 회장에게는 모두 9개 혐의가 적용돼 기소됐다. 이날 재판에서 양진호 회장의 성폭력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에 대해 검찰 측과 변호인 측의 모두진술이 진행됐다. 변호인 측은 강요 혐의에 관련해 “직원들에게 우루사 알약 2개, 생마늘, 핫소스, 뜨거운 보이차를 강제로 먹였다는 것이 기소 내용인데 강요는 현실적 해악에 대한 고지와 협박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없었다”면서 “강요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머리를 빨간색으로 염색하게 한 혐의의 경우 염색을 하고 싶은 직원들이 같이 했고, 염색을 안 한 직원도 있으며 임의로 색깔을 여러 번 바꾼 사람도 있다”면서 “염색 강요는 실체적 사실 관계와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직원에게 BB탄을 쏘는 등 상습폭행한 혐의에 대해서도 “피해 당사자는 장난으로 받아들였다는 수사 기록이 있다”면서 “단순 폭행으로 하면 공소시효가 지나 면소 판결 대상인데 상습폭행으로 묶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생닭을 일본도로 내리치고 화살로 쏘아 맞히는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과 관련해서 변호인 측은 “적용 법 조항이 동물학대인데, 이 건은 닭을 잡아 백숙으로 먹은 것이고, 연수원 안쪽 폐쇄공간에서 이뤄져 공개된 장소라 볼 수 없다”면서 법 적용이 잘못됐다고 항변했다. 허가 없이 일본도를 소지한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사실 시점 이전에 일본도를 선물 받아 소지한 만큼 공소시효가 만료됐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부인과의 불륜 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공동상해 및 공동감금)에 대해서는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폭행 혐의 중 공동상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피고인과 사전에 협의해 대학교수 A씨를 폭행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2013년 12월 양진호 회장이 판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지원인터넷서비스’ 사무실에서 양진호 회장을 비롯해 양진호 회장의 친동생인 양모씨와 직원 4명 등 총 6명으로부터 감금돼 폭행을 당했다. A씨는 당시 오후 3시에 사무실에 들어갔다가 오후 6시에 나왔으며, 안면 등 부상으로 전치 21주의 상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 양진호 회장 변호인 측은 “양진호 회장을 도와 A씨를 폭행하고 감금했다고 지목된 직원 4명은 사전에 양진호 회장과 공모한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양진호 회장이 자신의 동생에게만 ‘A씨를 혼내달라’고 지시해 모의한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진호 회장은 피해 경위 등이 적힌 진술서를 통해 ‘공분을 삭히지 못해 벌어진 일에 대해 회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면서 “나머지 피고인들의 선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마를 8차례 소지·흡연한 혐의에 대해 양진호 회장의 변호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회장의 공소사실에 포함된 여직원 특수강간 혐의와 관련해 재판부는 피해자의 사생활 보호와 인격침해 우려 등으로 비공개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공판은 1시간 20여분 만에 종료됐다. 2차 공판은 다음달 26일 오전 9시 40분에 열린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다음주쯤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금지 행정명령”

    “트럼프, 다음주쯤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 금지 행정명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무선통신망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산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행정명령을 다음주에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의회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28일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앞둔 시점에서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광범위한 계획을 세웠으며, 그 일환으로 이번 행정명령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안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MWC 전에 행정명령을 발표해야 할 강한 동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MWC는 무선통신 산업 분야 세계 최대 박람회로 관련 첨단기술 발표는 물론 업계 간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백악관이 향후 통신 분야에서 첨단기술을 두고 거래할 때에는 사이버 안보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조치 때문에, 특히 미국이 중국 업체들의 유럽시장 점유율을 심각하게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렇지 않아도 긴장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관계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중국이 자국 기업이 제조하는 통신장비를 통해 기밀을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해왔다. 특히 스마트폰을 비롯해 각종 통신 장비를 제조하는 화웨이와 ZTE는 강한 견제를 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해킹을 통해 정보를 훔친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를 지속적으로 견제해왔다. 미·중 사이의 무역전쟁에서도 지식재산권 및 기밀 탈취 문제는 중요한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현재 주요국들은 사물 인터넷 등을 가능케 할 차세대 통신기술인 5G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화웨이와 ZTE는 5G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국가들에서 관련 장비 공급자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어떤 경쟁자들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폴리티코에 “지금 계약이 빠지고 있다”며 “추가로 오명을 씌우면 (중국 장비로 5G망을 구축하려는) 중대 계획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유라시안그룹의 폴 트리올로는 “(중국 통신장비에 대해) 그간 권고는 있었으나 법규가 완성되지 않았다”며 “행정명령이 시행되는 건 큰 압박”이라고 말했다. 개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5G와 다른 통신 기간시설을 배치하는 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범정부적으로 동맹국들, 같은 생각을 지닌 파트너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MWC에 최소 20명으로 구성된 사절단을 보내 통신안보 회의에서 미국의 입장을 강조하도록 할 방침이다. 사절단에는 아지트 파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국무부의 사이버안보 책임자인 롭 스트레이어, 매니샤 싱 국무부 차관 직무대행 등이 포함됐다. 스트레이어는 지난 6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 참석해 “5G를 둘러싼 안보 문제를 최고위 외교 현안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정부의 최고위 정책 입안자들이 (5G와 관련한) 결정의 중대성, 그 결정으로 무엇이 위험해질 수 있는지를 확실히 인지하게 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기술의 핵심인 5G를 둘러싼 패권 경쟁, 그와 연계된 MWC의 중요성 때문에 미국 정부는 한때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을 파견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리올로는 “5G 지정학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면서 “지금은 (MWC가 열리는) 바르셀로나가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양진호의 범행, 끝은 어디?…‘청부살인’ 혐의 추가

    양진호의 범행, 끝은 어디?…‘청부살인’ 혐의 추가

    전직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고 가혹행위를 상습적으로 일삼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과거에 청부살인을 시도한 정황이 새로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살인예비음모 혐의를 적용해 양씨를 추가로 형사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2015년 9월쯤 평소 가깝게 지내던 스님 A씨에게 당시 아내의 형부를 살해해달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자신과 이혼소송 과정에 있던 아내에게 형부가 변호사를 알아봐 주는 등 소송을 돕는 것에 불만을 품고 A씨에게 돈을 주며 그런 요구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양씨가 A씨에게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A씨로부터 “양씨가 ‘옆구리와 허벅지의 대동맥을 흉기로 한 차례씩 찔러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양씨가 A씨에게 사진과 주소 등 아내의 형부와 관련한 정보를 넘긴 것을 양씨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등을 통해 확인했다. 당초 경찰은 양씨가 A씨에게 청부폭력을 지시한 것으로 봤지만, 살인예비음모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과 증거가 나오자 청부살인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양씨의 이러한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양씨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1000만원을 자신이 챙기고 나머지 2000만원을 지인인 B씨에게 건네며 범행을 부탁했다. B씨는 다시 C씨에게 범행을 교사했는데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진 않아 양씨 아내의 형부는 화를 입지 않았다. 일이 틀어지자 A씨는 받은 돈을 양씨에게 돌려줬다. 경찰은 양씨와 A씨, B씨, C씨를 살인을 모의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양씨, B씨, C씨)은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양씨는 “사람을 죽여달라고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고, B씨는 “A씨가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는데 해결해달라’고 하길래 몇 대 때려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그렇게 하려 했는데 이후 양씨가 시킨 일인 것을 알고선 그만뒀다”고 진술했다. C씨는 B씨와 사업 문제로 몇 차례 만난 사이일 뿐 청부살인을 교사받은 일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씨는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해 12월 5일 구속기소됐다. 단 양씨가 불법촬영 영상을 유통하며 수백억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는 이번 공소사실에서 제외됐다. 검찰은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으로 지목된 양씨의 불법촬영 유통 등의 혐의에 대해 경찰과 공조해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웹하드 업체와 헤비 업로더, 필터링 업체, 디지털 장의업체들이 불법촬영·음란물을 매개로 유착해 집단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엽기폭행’ 양진호 변호인 사임…내달 21일로 공판 연기

    ‘엽기폭행’ 양진호 변호인 사임…내달 21일로 공판 연기

    ‘갑질 폭행·엽기 행각’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첫 재판이 열렸지만 양 회장이 변호인을 구하지 못해 재판은 다음 달로 연기됐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는 24일 오전 10시 17분쯤 구속상태인 양 회장의 공판을 하려고 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양 회장의 변호인이 출석하지 않자 양 회장에게 사유를 물었고 양 회장은 “변호인이 집안에 피치 못할 일이 있어 사임했다. 속히 변호인을 새로 구하겠다”고 답했다. 양 회장은 사건기록에 변호인으로 돼 있는 이 모 변호사의 경우 “형사 담당 변호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공소사실과 관련한 변론 방향에 대해서는 “변호인을 선임해서 하겠다”고 했다. 재판부는 양 회장의 변호사 선임과 검찰의 인사 등을 고려, 첫 공판기일을 다음 달 21일 오전 11시로 연기했다. 양 회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출석한 직원 등 5명을 향해 미소를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5일 구속기소 된 양 회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가지다. 이 가운데 동물보호법 위반은 직원들에게 일본도로 살아있는 닭을 잔인하게 내리치게 하고 화살로 닭을 쏘아 맞히는 방법으로 동물을 학대한 혐의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30일 자신의 처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공동상해 등)로 양 회장을 불구속기소 해 이번 재판에 병합됐다. 검찰은 양 회장이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으로 불법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해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라 기소한 범죄사실에서는 일단 제외했다. 이날 공범 혐의로 출석한 부하직원 5명 가운데 3명은 모두 변호인을 통해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대학교수 공동상해 혐의 등과 관련해 단순 가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거나 양 회장 측의 강요로 허위자백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나머지 2명도 변호인이 선임되지 않아 다음 공판에 심리하기로 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대모비스·KT ‘5G 커넥티드카’ 손잡았다

    현대모비스와 KT가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미래기술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커넥티드카 기술 등 미래차 개발을 위해 통신사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KT와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을 개통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회사는 하반기까지 ‘차량·사물 간 통신 기술’(C-V2X)과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C-V2X 기술은 이동통신망을 활용해 차량 간 혹은 차량과 인프라, 차량과 보행자 간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하고 자율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현재 통신사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제공 중인 4G 통신망 기반의 내비게이션 프로그램은 지도를 업데이트해 경로를 재산정하기까지 최대 수십분이 소요된다. 4G보다 통신 속도가 수십 배 빠른 5G망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KT는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차 엠빌리의 각종 센서를 통해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현대모비스와 KT는 향후 협력 분야를 5G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 전무는 “세계적 수준의 통신 기술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KT와 세계 시장을 선도할 경쟁력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기업사업부문장 박윤영 부사장은 “자율주행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국산 야동은 ‘돈’… 피해자 눈물로 수익 낚는 웹하드

    [나는 너의 야동이 아니다] 국산 야동은 ‘돈’… 피해자 눈물로 수익 낚는 웹하드

    “불법 국산 야동은 회원 유지를 위한 핵심 상품입니다. 사실 그 자체만으로 웹하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아요. 해외 상업용 음란물에 비하면 영상수도 많지 않고 다운로드 요금도 건당 100~200원으로 적기 때문이죠. 하지만 새 회원을 끌어오고 또 붙잡아 두려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결과적으로 웹하드 업체가 ‘국산 야동’을 충분히 필터링할 수 있지만 슬쩍 눈감는 건 결국 돈 문제입니다.”(웹하드 필터링업체 전직 종사자)누구나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동영상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웹하드는 디지털 성범죄의 온상이다. 2000년대 초 등장한 웹하드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의 눈물을 양분 삼아 황금알을 낳는 비즈니스로 발돋움했다. 웹하드 수익과 ‘국산 야동’이 구체적으로 어떤 상관관계를 보이는지 분석해 봤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는 2017년 6월 당시 웹하드 42곳을 대상으로 ‘국산 야동’ 유통 건수를 전수조사한 바 있다. ‘국노’(국산 노모자이크), ‘국NO’, ‘국산’, ‘몰카’, ‘골뱅이’(여성의 성기를 의미하는 은어) 등 5가지 키워드를 입력해 검색된 게시물 수를 집계했다. 2곳을 뺀 40곳에서 총 116만 1696개의 게시물이 검색됐다. 외국 음란물을 위장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국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몰카나 비동의 유포 음란물이었다. 서울신문은 이 중 신용평가사 등을 통해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는 웹하드 16곳의 매출과 국산 야동 게시물 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국산 야동 게시물 수는 매출의 주요 변수였다. 국산 야동 게시물이 1만개 이상 올라간 웹하드 10곳 중 8곳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1만개 이하인 6곳 중에선 1곳만 매출이 증가했고 나머진 모두 떨어졌다. 국산 야동이 많을수록 웹하드 수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온디스크와 케이디스크 두 웹하드를 운영하는 비엔씨피에선 총 21만 3212개의 국산 야동이 검색됐는데, 2017년 매출이 전년보다 10.2% 늘어난 155억 4500만원을 기록했다. 파일캐스트를 소유한 타이디웹은 8만 2826개가 검색됐고 매출은 65억 3800만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신생 웹하드 업체들 역시 국산 야동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2016년 3월 파일콕을 설립한 프리시드는 그해 매출이 6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7년엔 23억 5800만원으로 393배나 뛰었다. 파일콕에선 한사성 조사 당시 5만 6869개의 국산 야동이 검색됐다. 국산 야동을 찾기 어려운 곳은 대부분 매출이 떨어진 것도 흥미롭다. ‘빅파일’을 운영하는 ‘블루트리’는 ‘국산 야동’ 수가 477개에 그쳤는데 2017년 매출이 73억 5000만원으로 16.5%나 떨어졌다. 1437개로 비교적 국산 야동이 적었던 ‘새디스크’의 에이지웍스도 2016년 51억 4400만원이었던 매출이 2017년 34억 6700만원으로 3분의1이나 감소했다. 대다수 웹하드는 우량 기업이라 할 만큼 뛰어난 수익성을 보인다. 분석 대상 웹하드 17곳의 2017년 매출은 총 1632억 6600만원, 영업이익은 331억 3200만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20.3%의 영업이익률이다. 2017년 기준 국내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7.2%를 크게 웃돈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넘어가면 알짜 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2017년 기준 삼성전자(22.4%)나 네이버(25.25%) 등 일부만 가능했던 기록이다. 일부 웹하드는 깜짝 놀랄 만한 수익을 냈다. 직원 폭행 등의 혐의로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실소유주인 선한아이디(파일노리)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54.9%, 6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여기어때의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 대표가 소유해 주목받았던 뱅크미디어(애플파일, 예스파일)의 2017년 영업이익률도 35.6%에 달했다. 웹하드가 이렇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불법 영상을 유통하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 등 저작권이 있는 영상의 경우 내려받은 사람이 낸 비용의 70%가량을 저작권자가 가져간다. 나머지 30%를 웹하드와 업로더가 절반씩 나눠 갖는다. 따라서 저작권이 있는 영상에서 웹하드가 실제로 챙기는 수익은 15% 정도이며 서버 운영비나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더 적다. 하지만 저작권자가 없는 무단 복제물이나 디지털성범죄 게시물은 저작권료를 낼 필요가 없다. 수익의 약 30% 정도를 업로더의 몫으로 떼어주고 나면 나머지는 고스란히 웹하드 업체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반 저작권물보다 훨씬 많이 남는다. 일부 웹하드가 불법인 줄 알면서 헤비 업로더의 음란물 등록을 방조하거나 은밀히 독려하는 이유다. 정부가 디지털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음에도 일부 웹하드는 온갖 꼼수를 쓰며 몰카나 비동의 유포 음란물을 유통시킨다. 대표적인 게 이중 페이지 운영이다. 공식 페이지와 별도로 비밀 페이지를 만들고, 이곳에선 디지털성범죄 게시물을 필터링하지 않는 것이다. 무료 쿠폰 등으로 신규 회원을 끌어들일 때 비밀 페이지로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 취재진이 한 웹하드 무료 쿠폰을 다운받고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자 비밀 페이지로 접속됐다. ‘국no’라는 키워드를 입력하자 필터링 없이 884개의 게시물이 검색됐다. 같은 시간 공식 페이지에 연결해 똑같이 ‘국no’를 입력하면 ‘금지된 단어’라는 공지가 뜨며 차단됐다. 단속을 피하는 이른바 ‘뒷문 영업’이다. 요즘처럼 강도 높은 단속이 진행될 때 주로 쓰는 수법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심지어 경찰 수사를 받는 와중에도 디지털성범죄 영상을 유포한다. 권미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웹하드에 삭제를 요구한 20건의 영상이 217건으로 복제돼 돌아다녔다. 총 25개 웹하드에서 유통됐는데 이 중 5곳은 앞서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곳이었다. 서승희 한사성 대표는 “양진호 사건 이후 정부의 감시를 어느 때보다 강화해 많이 정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온갖 꼼수가 난무한다”면서 “사회적 감시가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언제든 웹하드는 다시 디지털성범죄의 온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갑질폭행·엽기행각’ 양진호, 성남지원서 24일 첫 재판

    ‘갑질폭행·엽기행각’ 양진호, 성남지원서 24일 첫 재판

    전·현 부하 직원들에 대한 갑질 폭행과 엽기적 행각으로 구속기소 된 양진호(사진) 한국미래기술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는 24일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다. 지난달 5일 구속기소로 재판에 넘겨진 양씨의 첫 재판이 제 1형사부에서 진행된다고 1일 밝혔다. 양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가지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1월 30일 자신의 처와의 불륜관계를 의심해 대학교수를 감금, 폭행한 혐의(공동상해 등)로 양 회장을 불구속기소 해 이번 재판에 병합됐다. 검찰은 양씨가 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의 정점으로 불법 음란물 유통을 주도한 혐의에 대해서는 경찰과 공조해 보완 수사를 진행 중이라 기소한 범죄사실에서는 일단 제외했다. 웹하드 카르텔이란 헤비 업로더, 웹하드업체, 필터링업체, 디지털 장의업체로 이어지는 웹하드 산업의 연결고리를 이용해 집단 이익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검찰은 양씨가 실소유자로 알려진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등 웹하드 업체와 필터링·디지털장의사 업체인 ‘뮤레카’ ‘나를 찾아줘’ 등 모두 4곳의 범죄 수익금 71억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보전’ 조치해 범죄수익을 동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계 첫 100인승 VR 시뮬레이터… 롯데월드 어드벤처 이달 말 공개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1월 말 세계에서 처음으로 100인승 가상현실(VR) 시뮬레이터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3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VR 시뮬레이터 ‘어크로스 다크’는 광활한 우주 모험을 담은 블록버스터급 시네마형 VR 어트랙션이다. 기존 어드벤처 4층에 있는 ‘다이나믹 시어터’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최첨단 VR 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 이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VR과 3D 중 선택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지난 30년 동안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보내 주신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오랜 시간 준비했다”며 “늘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트렌드를 좇아 미래기술에 역량을 집중하고, 어디서도 경험해 보지 못한 최첨단 테마파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질 낮은 기름을 디젤로 바꾸는 ‘마법’같은 기술 나왔다

    질 낮은 기름을 디젤로 바꾸는 ‘마법’같은 기술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질 낮은 유지(油脂)를 일반 디젤과 똑같은 분자구조를 가진 바이오디젤로 변환시킬 수 있는 마법 같은 기술을 개발했다. 연세대 환경공학과 노현석 교수와 전남대 고창현 교수 공동연구팀은 올레익산을 기존 디젤과 동일한 분자 구조의 바이오디젤로 바꿀 수 있는 코발트-몰리브덴 촉매를 개발해 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B:환경’ 30일자에 발표했다. 올레익산은 버터나 올리브유 등에 포함된 지방산으로 친환경 바이오연료인 바이오디젤에도 많이 포함돼 있다. 바이오디젤은 식물성 기름을 원료로 해 만든 것으로 석탄이나 석유를 대체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 유망한 미래기술로 꼽히고 있다. 문제는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바이오디젤은 기존 디젤과 분자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점성이 높고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발열량이 적으며 열적으로 불안정해 기존 경유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연구팀은 식용이 아닌 질 낮은 저급 유지에 포함된 올레익산을 디젤과 성질이 동일한 바이오디젤로 전환해줄 수 있는 고성능 코발트-몰리브덴 촉매를 개발했다. 특히 기존에도 비슷한 촉매가 있었지만 고압의 수소와 용매를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공정이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졸-겔법이라는 방법으로 촉매를 만들어 생산단가를 낮췄을 뿐만 아니라 바이오디젤 내 다량의 산소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저급 유지로 만든 바이오디젤은 기존 바이오디젤보다 연료로서 더 적합할 뿐만 아니라 발열량도 일반 디젤의 99.4%에 이른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현석 연세대 교수는 “현재 개발된 수소연료전지나 전기모터로는 대형화물차, 군용차랑, 비행기 등에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차세대 바이오디젤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잇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질 낮은 지방을 기존 디젤과 비슷한 수준의 에너지원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으로 상용화를 위해 대용량 촉매 제조 실증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재해·재난 경보방송 ‘동보장치’ 입찰에 7개사 담합…과징금 5억, 조합 등 고발

    재해·재난 경보방송 ‘동보장치’ 입찰에 7개사 담합…과징금 5억, 조합 등 고발

    정부의 재해·재난 경보방송 등에 쓰이는 ‘동보장치‘ 구매·설치 입찰에서 담합한 7개 사업자들과 관련 조합이 적발돼 5억원 이상의 과징금을 내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담합을 주도한 업체와 조합 및 관련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30일 2009~2014년 조달청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한 동보장치 입찰에서 담합한 7개 사업자와 들러리 입찰을 알선한 한국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5억 41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과징금 액수는 조합에 5억원, 7개 사업자는 총 4100만원이며 조합에 부과한 과징금은 법에서 정한 최고액이다. 공정위는 담합을 이끈 세기미래기술과 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 및 담당 업무를 본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동보장치는 하나의 송신장치에서 여러 개의 수신장치로 동시에 같은 내용의 정보를 보내는 기기이다. 특히 재해·재난 발생이 우려되는 지역에 설치되고 지자체 등이 이 장치로 경보방송을 한다. 담합에 가담한 업체는 세기미래기술과 반도전기통신, 링크정보시스템, 새서울정보통신, 앤디피에스, 오에이전자, 유니콤넷 등 7개사다. 이들은 세기미래기술 또는 앤디피에스가 각각의 입찰 건에서 입찰공고 전에 다른 업체들에 자신이 선영업을 해 연고권이 있다는 사실을 통보하면 다른 사업자들이 세기미래기술이나 앤디피에스를 낙찰 예정사로 인정하고 들러리를 섰다. 방송통신산업협동조합은 2009년 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조달청, 지자체 등이 발주한 140건, 총 116억원의 입찰에서 사전에 선영업 활동을 한 회원사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해당 업체에 투찰률 또는 투찰액을 전달하고 다른 회원사들에게는 들러리로 입찰에 참가하도록 하면서 투찰률 또는 투찰금액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낙찰받은 업체로부터 계약금의 2%를 수수료로 받았다. 성경제 공정위 입찰담합조사과장은 “이번 조치는 공공기관의 동보장치 구매·설치 입찰에서 발생한 담합을 엄중 제재함으로써 사업자 단체가 중심이 돼 담합을 유도하는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고 향후 관련 입찰에서 경쟁 질서를 확립해 국가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유형의 입찰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위반 행위를 적발하면 이를 엄중하게 제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팩트체크]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통과…소주 ‘원샷’ 시킨 최 팀장의 운명은

    [팩트체크]직장내 괴롭힘 방지법 통과…소주 ‘원샷’ 시킨 최 팀장의 운명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톺아보기정서적 고통은 제외…개념 혼란사장에게만 신고, 프리랜서는 제외폴란드 ‘직업 적합성 재고하게 하는 행위’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지난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연말에도 괴로운 회사 생활을 이어가던 직장인들에게 반가운 소식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개념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지금껏 논란이 이어지다가 막바지 간신히 여야 합의를 이뤘습니다. 국무회의를 거쳐 대통령이 법을 공포하면 6개월 뒤부터 시행됩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뜯어보려 합니다. 주말에도 전화하는 김 부장, 회식 자리마다 먹기 싫은 술을 강권하는 최 팀장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Q.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A. 이번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란 근로기준법 개정안,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 두 건을 함께 부르는 말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정의 규정을 법에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핵심입니다. ‘직장에서의 지위나 관계 등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가 직장 내 괴롭힘 정의입니다. 산재보상보험법에선 업무상 질병 항목에 ‘직장 내 괴롭힘, 고객의 폭언 등 업무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발생한 질병’도 추가했습니다. 한마디로 상사가 괴롭혀서 발생한 스트레스도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Q. 개념이 모호하다고 논란이 됐다면서요. A. 그렇습니다. 과연 어떤 행동까지 우리가 괴롭힘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람마다 괴롭힘이라고 생각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텐데 말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근절해야 한다는 점엔 여야가 공감했고 관련 상임위원회인 환경노동위원회에선 만장일치로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법의 자구 등을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에선 쉽사리 통과가 되지 않았습니다. 격론 끝에 일부 표현이 달라졌습니다. 원안에서 직장 내 괴롭힘의 정의를 ‘신체적·정신적·정서적인 고통’이라고 표현했지만 여기서 ‘정서적’이라는 표현은 빠졌습니다. ‘업무’ 환경이라는 표현도 근무환경이라고 바뀌었지요. 전문가들은 커다란 차이는 아니라고 봅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서적 고통은 널리 보면 정신적인 고통으로도 포괄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Q. 여전히 모호한 것 같은데요. A. 직장 내 괴롭힘을 아주 명료하게 정의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주관적인 감정에 판단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봐도 정당한 업무 지시인데 부하 직원은 괴로워할 수 있습니다. 이때도 지시를 내린 상사를 징계하는 건 곤란하겠죠.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가이드라인’입니다. 고용부는 내년도 추진할 업무 과제로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것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것인지 사업장에서 참고할 수 있도록 손에 잡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냥 만드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전문가 연구 용역을 거쳐 그간 쌓인 법원의 판례와 외국 사례 등을 참조할 것입니다. 어떤 지시가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는지 판단하는 게 핵심이겠네요. Q. 저희 회사 김 부장은 자꾸 주말에 전화합니다. 쉬는 날이지만 안 받을 수도 없고 미치겠습니다. A. 부장이 전화를 한 것 자체만으로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날 업무 지시를 내렸다면 이는 암묵적으로 초과근로를 강요하는 ‘부당한’ 업무 지시로 볼 수 있습니다. 근로자가 합의하지 않은 연장·야간·휴일 근로는 강제할 수 없습니다. 근로기준법 제50조와 제55조에선 법적으로 휴식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통해서 해결하거나 고용부 산하 관할 지방고용노동지청에 관련 사실을 신고하세요.Q. 같은 부서 최 팀장은 회식 때마다 술을 강권합니다. 저는 술을 먹지 못하는데 “토를 하더라도 마셔라”고 하네요. A. 이는 명백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업무상 적정 범위가 아닙니다.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인 고통을 준 것도 분명하네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볼 필요도 없습니다. 앞으로 법이 시행되면 최 팀장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것이 됩니다. Q. 처벌은 누가 받나요. A. 물론 괴롭힘 정도가 심하면 가해자는 직접 법의 처벌을 받습니다. 직원의 뺨을 후려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처럼요. 하지만 이번에 통과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가해자들을 직접 법으로 처벌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을 누구든 사장에게 신고할 수 있습니다. 사장은 반드시 조사를 실시해야 할 의무가 있어요. 사실이 확인되면 피해 근로자의 요청에 따라 근무장소를 변경해주거나 유급휴가 등을 줘야 합니다. 사장은 가해자에게 징계 등을 내려야 하죠. 만약 사장이 피해를 당했거나 괴롭힘 사실을 신고한 근로자에게 불리한 조치를 내렸다면 그때 사장은 처벌을 받습니다. 다시 말하면 술을 강권한 최 팀장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고 오히려 신고한 사람에게 불리한 조치를 내렸다면 사장님이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게 됩니다. Q. 직장 내 괴롭힘을 사장에게 신고할 수 있도록 했군요. 그런데 사장이 괴롭힘 가해자면 어떡하죠. A. 이번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의 맹점입니다. 일반 근로자가 가해자라면 사장이 조치할 수 있지만 사장이 직접 가해자일 땐 이 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신고 대상이 사용자로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괴롭혔다는 사실을 사장에게 신고한다는 것은 아주 웃기는 일입니다. 증거를 잘 수집했다가 가까운 노동청에 신고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근로감독관이 부당해고, 부당징계, 임금체불 등 구체적인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괴롭힘 사건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업장에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노동청에서 도와주지 않을 것 같으면 증거를 수집해 기자에게 제보해주세요. 기자 메일 주소는 기사 마지막 부분에 있습니다. Q. 프리랜서도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으로 보호받을 수 있나요? A. 안타깝지만 불가능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로기준법이란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입니다. 따라서 법에서 정한 근로자로 보호받기 어려운 프리랜서들에겐 이 법이 적용되지 않아요. 게다가 4인 미만 소규모 영세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도 해당 규정을 적용하려면 별도로 하위 법령을 바꿔야 합니다. 법이 만들어졌다고 다 끝난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Q. 다른 나라에선 어떤가요? A. 유럽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논의가 가장 활발한 곳입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법으로 직장 내 괴롭힘을 규정했어요. 스웨덴도 1990년대 후반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규율하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조례’를 만들어서 관련 행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노동법에서 ‘근로자에게 직업 적합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굴욕감과 곤란함, 고립과 격리 등을 유발하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신적인 폭력을 ‘개인 또는 집단에 대한 고의적인 실력 행사로 신체적, 정신적, 영적, 도덕적, 사회적 발전의 저해를 초래하는 경우를 포함한다’고 규정했네요. 한국과 법 체계가 비슷한 이웃나라 일본에선 직장 내 괴롭힘(파워하라)에 대해 기업의 대응을 법으로 의무화하는 방침을 후생노동성에서 정했습니다.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 의무를 기업에게 법률로 부과하는 것입니다. 내년 정기국회에 관련 법을 제출하는 게 목표라고 합니다. Q. 이것으로 직장 내 괴롭힘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까요. A.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법 하나 만들어졌다고 모든 사람들의 행동이 하루아침에 바뀌긴 어려울 것입니다. 기업마다 일해왔던 관행도 있을 테고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법에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문장을 넣었다는 사실입니다. 법리를 다투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을 것인지 판례도 나오겠죠. 많은 사례가 수면 위로 오를 것이고 자연스레 사회적 자정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죠. 하지만 이번 법 통과는 직장 내 괴롭힘을 없애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고용 불안한 사회 분위기, 직장 내 괴롭힘 심화시켜”

    “고용 불안한 사회 분위기, 직장 내 괴롭힘 심화시켜”

    양진호 폭행 때 못 말리던 사람들 더 충격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괴롭힘에 취약 ‘괴롭힘 방지법’ 근로기준법 명시 큰 성과 “누구나 주인으로 대우받는 사회로 가야”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질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한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직원의 뺨을 후려치는 양 회장에게 모든 관심이 쏠릴 때 ‘직장 내 괴롭힘’ 전문가 문강분(51) 노무법인 ‘행복한 일 연구소’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26일 서울 종로구 연구소 사무실에서 만난 문 대표는 “양 회장이 직원을 때리는 동안 옆에 가만히 서 있던 사람들이 눈에 더 띄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중 누구라도 나서서 양 회장을 말리지 못할 만큼 조직이 경직됐음을 여실히 보여 준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은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과 사회 전반의 구조적인 틀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 내 괴롭힘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정규직이 비정규직보다 직장 내 괴롭힘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규직으로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한국 사회에서 누가 괴롭힌다고 회사를 관두기엔 ‘밖은 지옥’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쩔 수 없이 꾹 참는 게 반복되다 보니 양 회장 같은 ‘괴물’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고용이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가 직장 내 괴롭힘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문제를 없애기 위한 이른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법은 직장 내 괴롭힘의 정의를 근로기준법에 담았다. 정의가 모호하다는 지적에 ‘정서적 고통’이라는 표현을 빼는 등 일부 문장을 수정했지만 모호성을 완벽하게 지우지는 못했다. 문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이란 표현을 근로기준법에 담았다는 것 자체가 커다란 성과”라면서 “고용노동부가 그동안 쌓인 법리 해석이나 외국 사례를 참조해 사업장에서 참고할 가이드라인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법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최소한’에 불과하다. 우리 사회 곳곳에 숨은 수많은 양진호를 법 하나로 솎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 대표는 “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무심코 상처를 주진 않았는지 항상 성찰해야 한다”면서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 이후의 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미래 사회에서 확실한 한 가지가 바로 ‘협력’의 중요성입니다. 타인을 짓눌러야 내가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어요. 누군가를 지배하고 괴롭히는 사회구조가 이어진다면 직장 내 괴롭힘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각자의 노동이 소중하다는 것을 서로 존중할 때 직장 내 괴롭힘은 자연히 없어질 것입니다.” 글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양진호 방지법·아동수당법 법사위 통과

    오늘 최종 담판… 본회의 처리 불투명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12월 임시국회 본회의를 하루 앞둔 26일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이른바 ‘양진호 방지법’을 의결했다. 법사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처벌할 수 없는 현행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사용자의 물리적 폭력만 처벌하는 현행 근로기준법으로는 양 전 회장의 사례처럼 폭언이나 엽기적인 직장 내 갑질을 처벌할 수 없다. 지난 4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던지기’ 사건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것도 같은 이유다. 법사위를 통과한 개정안은 사용자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면 사용자가 사실 확인 조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고 피해 직원의 희망에 따라 근무 장소 변경, 유급휴가 명령 등의 조치를 하도록 했다. 소득과 관계없이 만 6세 미만 모든 아동에게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아동수당법 개정안도 법사위 관문을 넘었다. 개정안은 내년 1월부터 경제적 수준을 따지지 않고 모든 6세 미만 아동에게 수당을 지급하도록 했다. 법사위가 이날 ‘양진호 방지법’과 아동수당법 개정안 등 80건의 법안을 의결했지만, 여야가 ‘유치원 3법´과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합의를 이루지 못해 본회의 개의가 불투명하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일괄 타결을 시도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7일 오전 10시 다시 만나 최종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한국당이 요구하는 ‘청와대 특별감찰관’ 관련 운영위원회 소집 여부도 관건이다. 나 원내대표는 운영위 소집과 본회의 개의 연계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운영위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없어서 나머지 부분의 실질적 논의를 하기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위원회는 ‘유치원 3법´, 환경노동위원회는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는 ‘김용균법’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원내지도부 테이블로 넘겼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양진호 엽기행각…직원들 손톱·혈흔 받아 제사 지냈다”

    “양진호 엽기행각…직원들 손톱·혈흔 받아 제사 지냈다”

    양진호 전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또 다른 엽기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채널A는 양 전 회장이 금괴를 찾아 전국을 누비고 다니며 젊은 직원의 기를 받기 위해 손톱과 머리카락, 혈흔 등을 받아 제사를 지낸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과거 직원들의 손톱과 발톱, 머리카락, 혈액 등을 받아서 인형으로 제작했다. 직원 이름이 적힌 종이 인형을 땅에 묻고 그 무덤 위에서 음식을 올려놓고 제사를 지내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양 전 회장은 직원들에게 “개개인에게 복을 나눠주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행사 관계자는 “성공을 위해 젊은 직원들의 영혼과 기를 받으려는 의식이었다”고 증언했다. 한편 양진호 전 회장은 지난 5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 회장이 받는 혐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무상 횡령 등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6차례 거리 나섰는데… 입법 문턱 앞 ‘몰카’ 유통방지법

    개정안 발의… 다른 현안에 밀려 심사 지체 불법촬영(몰카) 범죄와 그 유통을 막아 달라며 여성들이 6차례나 거리로 나선 가운데 국회가 뒤늦게서야 불법 음란물 유통을 막는 법을 발의하면서 관련 법이 실제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여성단체 ‘불편한 용기’의 6번째이자 마지막이었던 ‘편파판결, 불법촬영 규탄시위’가 열렸다. 이날 여성들은 ‘웹하드 카르텔’로 불리는 불법촬영물 유통 구조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직원 폭행 혐의로 수사를 받던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웹하드 위디스크를 통해 불법 음란물 수만 건을 유포한 것으로 드러나자 몰카 범죄를 비롯해 이를 유통하는 웹하드 업체에 대한 제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현행법상 불법 음란물에 대한 단속 및 처벌이 가능하지만 양 회장 사례처럼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는 통로인 웹하드 같은 업체를 규제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법은 없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 등을 확대 적용해 불법 음란물 유통에 대해서 처벌하는 상황이다. 웹하드 카르텔 문제가 알려지면서 이를 막기 위한 법안이 뒤늦게 발의되고 있다. 2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웹하드 사업자가 불법 음란물 유통 방지를 위해 기술적 조치(필터링)를 이행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현행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같은 당 권미혁 의원도 최근 웹하드 카르텔 방지 5법을 대표 발의했다. 5법에는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가 몰카 촬영물 등이 유통되면 즉시 삭제 조치를 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 혹은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이 포함됐다. 다만 웹하드 카르텔을 막을 이런 법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른 현안에 밀려 관심도가 떨어지는 데다 관련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제대로 심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승희 민주당 의원은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가 몰카 범죄 피해자로부터 신고받으면 즉시 삭제하고 유통을 막기 위한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성폭력범죄 처벌법 개정안을 지난해 9월 대표 발의했다. 하지만 발의된 지 6개월 만인 올해 2월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 겨우 상정됐고 이후 방치된 상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현대차그룹 347명 임원 승진… 12% 증가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도 53% 늘려 현대자동차그룹이 19일 347명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임원 승진자가 지난해(310명)와 비교해 37명(11.9%) 늘었다. 신규 임원 수를 늘려 리더십 변화의 폭을 넓히고 미래기술 우위 확보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모두 347명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에서 문정훈·박동일·장재훈·전상태 부사장이, 기아차에서 유영종 부사장이, 현대모비스에서 배형근·성기형 부사장이, 현대제철에서 박종성 부사장이 각각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정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그룹사 사장단 인사의 기조인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 경영’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사,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는 전년 대비 42명이 늘었다. 반면 상무 이상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5명(102명→97명) 줄었다.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2018년 115명에서 2019년 141명으로 22.6% 증가했다. 특히 이날 인사는 연구개발(R&D)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46명으로 지난해(137명)보다 많아졌다. 친환경차 및 차량 정보기술(IT) 등 미래 선도기술 확보를 위해 R&D 인력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제명·어정수·정영호 연구위원 등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유 연구위원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시험·검증기술과 자율주행차의 실도로 평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어 연구위원은 친환경차 제어 관련 신기술 개발과 개발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 왔다. 정 연구위원은 차량 연비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판매 부진을 만회할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도 크게 늘렸다. 이 부문에서는 89명이 승진해 지난해(58명)보다 53.4% 늘었다. 높은 성과를 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현대카드 브랜드1실장 류수진 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현대차 347명 임원 승진…쇄신으로 비상넘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19일 347명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했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310명)에 비해 임원 승진자가 37명(11.9%) 늘었다. 신규 임원 수를 늘려 리더십 변화의 폭을 넓히고 미래기술 우위 확보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정의선 총괄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모두 347명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전무 25명▲상무 64명▲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에서 문정훈·박동일·장재훈·전상태 부사장이, 기아차에서 유영종 부사장이, 현대모비스에서 배형근·성기형 부사장이, 현대제철에서 박종성 부사장이 각각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정 수석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그룹사 사장단 인사의 기조인 ‘세대교체를 통한 쇄신 인사’와 맥락을 같이 한다.  이사,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는 전년 대비 42명이 늘었다. 반면 상무 이상 승진자는 지난해보다 5명(102명→97명) 줄었다.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2018년 115명에서 2019년 141명으로 22.6% 증가했다.  특히 이날 인사는 연구개발(R&D)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46명으로 지난해(137명)보다 많아졌다. 친환경차 및 차량 정보기술(IT) 등 미래 선도기술 확보를 위해 R&D 인력에 힘을 실어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제명, 어정수, 정영호 등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유 연구위원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시험·검증기술과 자율주행차의 실도로 평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어 연구위원은 친환경 차 제어 관련 신기술 개발과 개발 효율성을 향상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정 연구위원은 차량 연비 부문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녔다는 평을 듣는다.  판매 부진을 만회할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도 크게 늘렸다. 이 부문에서는 89명이 승진해 지난해(58명)보다 53.4% 늘었다. 높은 성과를 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현대카드 브랜드1실장 류수진 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도시안전건설위, 서울기술연구원 개원 축하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김기대)는 서울 도시문제 해결의 기술과학분야를 전담하기 위해 12월 12일 공식 출범한 서울기술연구원의 개원식에 참여하여 축하하고, 서울기술연구원이 미세먼지, 노후인프라 등 다양한 도시현안문제의 기술적 해결은 물론,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미래 스마트시티 서울을 선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의 30년 이상 노후시설물 비율이 2026년 61%, 2036년 8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지하통신구 화재나 온수배관 파열, 노후건물 붕괴 등 시설물 노후화로 인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국제도시 서울의 안전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 지진, 풍수해 등의 다양한 자연재난의 위력도 점점 거세지고 있어 지금의 이러한 기술적 당면과제를 전담할 서울기술연구원의 출범은 시의적절하고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등으로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이 시민의 삶과 활동을 효율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된 스마트시티 구현에 서울기술연구원이 앞장 서야 한다”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간 서울시는 이와 같은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과학분야 연구를 외부용역에 의존해 오면서 동일한 정책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연구수행 용역기관이 매번 달라짐에 따라 연속성과 현장적용성에 한계를 드러내는 문제로 의회의 많은 지적을 받아 왔었으나 금번 서울기술연구원의 출범으로 이러한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됨은 물론 미래기술과학분야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남순의 낮꿈꾸기] ‘갑질’ 만연한 사회… 나는 어디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가

    [강남순의 낮꿈꾸기] ‘갑질’ 만연한 사회… 나는 어디에서 삶의 지혜를 구하는가

    지난 11월 23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주민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결국은 사망했다. 소위 ‘하급직종’에 속하는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인간적 폭력을 가하는 이들, 그리고 아주 작은 권력만 있어도 그 권력으로 타자를 비인간화하는 ‘갑질’을 하는 이들은 여남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C일보 사장의 가족인 10살짜리 아이가 운전기사에게 “아저씨 죽으면 좋겠어” 등과 같은 극심한 폭언을 하는 충격적인 녹취록이 공개되었고, 어떤 사장은 3년간 운전기사를 12명이나 교체했다고 한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인 폭력을 동반한 갑질 사건은 이제 언급하기조차 민망하다. 그런데 이와 같이 타자에게 다층적 폭력을 가하는 사람들의 ‘보기 방식’(mode of seeing)은 도대체 어떠한 것일까. 자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사람 이하’로 보는 그 ‘보기 방식’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또는 다양한 사회적 공간에서 습득되고 반복된다.●오늘 우리는 무엇을 보았는가 지난 10월 내가 가르치는 대학원에서 일주일 동안 ‘코즈모폴리턴 리더십’이라는 집중 코스(intensive course)를 가르쳤다. 월요일 아침에 첫 강의를 시작하면서, 나는 학생들에게 오늘 학교에 와서 ‘무엇을 보았는가’라는 물음으로 강의의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의아해하면서 대답하기 시작했다. 학생들, 교수들, 직원들, 복도에 전시해 놓은 교수들의 출판물들, 연구실들, 강의실들…. 그리고 나서 학생들이 본 것의 리스트는 멈췄다. 잠시 후 나는 “학교 청소하는 이들은(how about janitors)?”이라고 물었다. 화장실, 강의실, 복도 등 대학 곳곳에서 계속 청소하고 쓰레기통을 치우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보았다’는 학생들은 아무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한 학생이 두 명의 청소하는 이들과 함께 강의실에 들어섰다. 그 두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을 소개해 달라고 했다. ‘청소원’이 아니라 고유한 이름을 인식하면서, 한 사람과의 만남이 비로소 시작된다.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은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서 고맙다며 그들에게 박수와 미소로 감사를 전했다. 그리고 강의실 뒤편에 베이커리와 커피 등 간단히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그들에게 함께 먹자고 초청하였다. 학생들과 청소하는 이들은 강의 시작 전 짧은 시간이었지만, 먹을 것과 미소를 나누며 서로가 ‘동료 인간’임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삶의 지혜를 주는 대학의 청소부들 ‘코즈모폴리턴 리더십’이라는 과목을 가르칠 때 학생들과 함께 보고 토론하는 필름이 있다. ‘철학자 왕’(Philosopher King)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필름이다. ‘철학자 왕’은 플라톤이 사용한 개념이다. ‘철학자’(philosopher)라는 영어말의 라틴어 어원을 보면 ‘지혜를 사랑하는 자’이다. ‘철학자’란 어떻게 삶을 의미롭게, 행복하게, 그리고 잘 살아가는가를 탐구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삶의 지혜’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철학자 왕’이라는 다큐멘터리 필름에는 미국의 7개 대학교가 등장한다. 필름의 서두에 웅장하고 화려한 대학 캠퍼스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어디에서 지혜를 찾을 것인가’는 자명한 것처럼 보인다. 필시 총장, 학장, 또는 노벨상이라도 받은 유명한 교수들이 ‘삶의 지혜’를 말할 것 아닌가. 그런데 이 필름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간다. 카메라가 만나는 이들은 총장도, 학장도, 교수도, 또는 학생도 아니다. 바로 대학교에서 일하는 8명의 청소부(janitor)가 바로 ‘삶의 지혜’를 주는 이들이다. 웅장하고 정리가 잘된 멋진 대학교 캠퍼스를 늘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인력은, 가장 음지라고 할 수 있는 화장실 청소, 강의실 바닥을 쓸고 닦으며, 쓰레기통을 치우고, 칠판을 지우고, 갖가지 궂은일을 하는 청소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대학에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로 살아간다. 그런데 이 필름에서는 이들이 바로 삶의 소중한 ‘지혜’를 전해 주는 이들이다. ●다층적 위계사회 대학의 청소부란 누구인가 ‘철학자 왕’에는 일이 끝나면 밴드에서 기타를 치며 주변사람들과 함께 음악과 웃음이 있는 삶을 나누는 이가 등장한다. 한쪽 팔이 없어서 쓰레기통의 비닐봉지를 갈아 끼우는 것과 같은 단순한 일도 자신만의 특별한 방식을 고안해서 비로소 가능한 청소하는 이도 있다. 매일 일이 끝난 후, 조형예술 작품을 꾸준히 만드는 이도 있다. 그는 자신의 바지 주머니에 늘 작은 노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 노트에 적는다. 이렇게 매일 살아가는 그의 노트는 갖가지 아이디어 메모로 빼곡하게 꽉 차 있다. 어떤 이는 아프리카 고향에 있는 가족과 친척에게 매번 생활비를 보낸다. 직계 가족만이 아니라 친척에게까지 돈을 보내며 그들을 돕는 것을 그는 가장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그는 휴가를 내어 가족이 사는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가서 자신이 틈틈이 모은 돈으로 산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공사를 해서 가족과 친척들이 멀리 물을 길러 가지 않아도 되도록 그들을 돕기도 한다. 최선을 다해 그들을 돕지만, 그 극심한 가난의 삶을 목격하면서 어찌할 수 없어 안타까워 그는 계속 흐르는 눈물을 홈쳐내며 이야기한다. 대학의 청소부로 매일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그렇게 가족과 친척을 위해 쓰면서도 안타까워하는 그의 눈물은,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갖가지 소비문화에 빠져 사는 우리에게 ‘인간됨’이란 또한 ‘함께 살아감’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되돌아 생각하게 한다. ●다시, 무엇을 볼 것인가 대학교는 다층적 위계주의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런데 그 존재의 위계구조에서 가장 밑바닥에 존재하고 있는 청소부의 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인간으로 살아감의 소중한 지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솔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들은 척박한 삶의 정황에서도 ‘인간됨’을 지켜내며 자신만이 아니라 주변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삶의 지혜이다. 삶의 지혜를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는 한 개인의 삶에서만이 아니라, 한 사회가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구성하는 데에도 중요하다.‘철학자’를 삶의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 ‘철학자 왕’이라는 은유는 개별인만이 아니라 한 사회와 국가에도 적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각자는 자신의 삶의 주인으로 자신의 삶을 통치하고 인도해야 하는 사람들이며, 그 개인들이 모여서 한 사회와 국가를 이루기 때문이다. 삶의 올바른 지혜를 구하고 사랑하는 ‘철학자’로 살아가는 개별인들이 모인 사회는 아주 작은 권력만 있어도 다른 사람들을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아이와 어른을 양산하지 않는다. 그들의 ‘보기 방식’은 중심부만이 아니라 주변부에도 닿아 있다. 이 점에서 이러한 지혜를 찾는 이들의 시선은 ‘이중적 보기 방식’(double mode of seeing)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이중적 보기 방식’을 배우는 아이들, 어른들은 하는 일이 다르다고 쉽사리 ‘갑질’을 하거나, 또는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 있는 이들에게 언어적 폭력, 감정적 폭력, 육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는다. 10살짜리 아이가 자신이 타는 승용차를 운전하는 사람에게 그러한 비인간적 언어폭력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은 타자와 사물을 바라보는 ‘보기 방식’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거하는 곳에서 나는 무엇을, 누구를 보는가.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들을 혹시 없는가. 우리 모두 대면해야 할 물음이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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