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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다함,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 금상 수상 ‘쾌거’

    예다함, 아시아-태평양 스티비상 금상 수상 ‘쾌거’

    지난 6월 1일, 홍콩 미라호텔에서 개최된 ‘2018 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 (2018 Asia-Pacific Stevie Awards)’에서The-K예다함상조(주)(이하 ‘예다함’)가 상조업계 최초로 ‘기업활동 혁신상(Award for Innovation in Investor Relations)’부문 금상(Gold Stevie)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예다함이 출품하여 금상에 선정된 ‘사랑다함 CSV프로젝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행은 물론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의 복지 개선을 위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예다함의 상품 가입이 잠재빈곤층을 돕는 기부금으로 적립되어 기업의 성장이 곧 지역사회 복지 혜택으로 연결되는 상생 성장 비즈니스 모델이다. ‘사랑다함 CSV프로젝트’를 통하여 무료자선의료기관인 ‘요셉의원’과 국내 입양 전문 기관인 ‘성가정 입양원’에 의료혜택 및 치료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해 주었다. 지난 2017년 9월에 ‘4th Porter Prize for Excellence in CSV’ 시상식에서 ‘CSV Process’부문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어 CSV 포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런 다양한 공적을 인정받아 국제 무대에서 업계 최초로 ‘기업활동 혁신상(Award for Innovation in Investor Relations)’부문 금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한편 비즈니스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Asia-Pacific Stevie Awards'(아시아-태평양 스티비 어워즈)는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변화가 예측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기업 활동을 시장지향적이고 체계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시상 제도이다. 2018 아-태 스티비상에는 14개 나라에서 800여 편이 출품되었고 우리나라는 예다함을 비롯하여 KT, 한국전력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강원도청, 서초구 등 금상(Gold Stevie) 39점, 은상(Silver Stevie)은 보건복지부 등 69점, 동상(Bronze Stevie) 5점이 최종 선정됐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태영호 “김영철 미국행 대단히 비정상적…풍계리 가건물만 폭파한 것”

    태영호 “김영철 미국행 대단히 비정상적…풍계리 가건물만 폭파한 것”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대남관계를 담당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비정상적이며 북한의 행정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끝까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최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것은 외부로 드러난 가건물만 없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6년 8월 탈북한 북한의 고위 외교관인 태 전 공사는 4일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으로 망명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최고위 지도자를 정면으로 비판해왔다. 북측은 태 전 공사의 저술 및 강연활동을 문제 삼아 지난달 16일 열기로 했던 남북고위급회담을 당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태 전 공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두 번 만났고, 문(재인) 대통령을 두 번 만났지만 제 개인 판단에서는 누구도 김정은에게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 방향으로 가야만 믿을 수 있다고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해줬는지 의심스럽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해야 진정성 있는 보상을 해줄 수 있다고 명백히 얘기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주장을 거듭 펼쳤다. 그는 “북한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하기 일주일 전에 당전원회의를 진행했다”면서 “김정은은 북한에게 핵무기는 영원히 평화와 번영행복을 누릴 수 있는 담보라고 얘기했다. 북한식으로 말하면 핵무기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검과 창과 방패라는 것”이라고 말했다.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행사에 대해서도 정말 핵심시설을 파괴했는지 의심스럽다는 게 태 전 공사의 주장이다. 그는 “그런 과정이 없는 것보다는 일어난 것이 낫다”면서도 “북한의 미래 핵이 영원히 사라졌다는 식으로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로 지붕을 만든 가건물, 임시건물을 폭파했는데 핵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북한이 핵실험장에 임시건물을 건설한 것은 맞지 않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북한이 없애려고 준비해온 시설이라고 주장했다.태 전 공사는 최근 북미 협상에 대미라인 외교관 대신 대남라인이 나선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이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협의하고 모든 행정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면 남북관계는 당연히 대남라인인 김영철 라인이 관할하고 미북관계는 리용호(외무상), 김계관(외무성 제1부상), 최선희(외무성 부상)라인이 관할해서 이것이 김정은에게 집중돼 최종 결론을 받고 움직이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지금은 대단히 비정상적인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100년 전 고대 이집트 ‘무뇌증 태아 미라’ 발견 (연구)

    2100년 전 고대 이집트 ‘무뇌증 태아 미라’ 발견 (연구)

    관의 외형과 크기 등으로 미뤄 고대 이집트인들이 주로 키우던 매로 추정됐던 미라가 사실 사산된 태아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외 연구진이 밝혔다. 캐나다 웨스턴대학 연구진은 2100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 미라를 정밀 연구한 결과, 관 안에는 임신 23~28주차에 사산된 것으로 보이는 태아의 미라를 발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태아 미라의 두개골은 무뇌증으로 인해 기형이 심한 상태였으며, 태아는 사산된 직후 미라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이집트 미라 중 태아의 미라는 6~8구에 불과할 정도로 드물며, 이번 발견은 고고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무뇌증을 앓았던 태아의 미라가 발견된 것은 역사상 두 번째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발견된 유일한 무뇌증 태아 미라는 1826년에 발견된 것이다. 해당 미라는 영국의 한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었으며, 2016년까지는 관의 형태나 크기 등으로 보아 매의 미라가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16년 CT 촬영 결과 내부의 미라가 동물이 아닌 사람으로 보인다는 결론이 나왔고, 웨스턴대학 연구진은 미라의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정밀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마이크로CT스캐닝 등 첨단기술을 동원해 정밀 분석한 결과, 이 초소형 미라의 정체는 당시 무뇌증을 앓았던 태아의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두개골의 기형이 매우 심각했지만 발가락과 손가락 등은 일반 태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발견된 고대 이집트 미라 중 무뇌증 태아 미라가 발견된 것은 역사상 2번째”라면서 “고대 이집트인들은 이러한 태아의 미라가 일종의 부적과 같은 힘이 있다고 인식하고 이를 미라의 형태로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1급 강간 혐의로 피소

    ‘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1급 강간 혐의로 피소

    전 세계 ‘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을 촉발한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6)이 30일(현지시간) 복수의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0월 뉴욕타임스가 그의 성폭력 의혹을 처음 폭로한 이후 7개월 만이다.미 언론들은 와인스타인이 징역 25년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중형을 피하기 위해 유죄인정 협상(플리바게닝)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청에 따르면 대배심은 와인스타인을 1급·3급 강간 혐의로 기소했으며, 성행위와 관련된 1급 폭력범죄 혐의도 적용하고 있다. 법원에 제출된 혐의 내용에는 와인스타인이 2013년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피해 여성을 감금하고 강간했다고 적시됐다. 지난 25일 뉴욕 경찰에 체포됐던 와인스타인은 법정에서 100만 달러(약 10억 7000만원)를 내고 보석으로 풀려났다. 와인스타인은 동생과 함께 미라맥스스튜디오를 설립해 ‘킬빌’, ‘펄프픽션’, ‘셰익스피어 인 러브’ 등 수많은 흥행작을 만들어 온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실력자였다. 그러나 그가 여배우와 제작 스태프 등을 대상으로 오랫동안 성폭력을 저질러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화계에서 영구 퇴출됐으며, 피해 배우들이 공개적으로 성폭력을 고발하는 운동을 시작하는 시발점이 됐다. 와인스타인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도 여러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프랑스 억만장자 다쏘 회장, 사무실서 심장마비로 타계

    프랑스 억만장자 다쏘 회장, 사무실서 심장마비로 타계

    프랑스에서 손꼽는 억만장자로 유력 일간지 피가로와 항공기 제조업체 다쏘 항공으로 유명한 다쏘 그룹의 소유주인 세르쥬 회장이 28일(현지시간) 타계했다. 향년 93세. 이날 유족은 세르쥬 다쏘 회장이 샹젤리제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서 심장 마비로 쓰러져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추산하는 세르쥬 다쏘의 자산 총액은 약 260억 달러(약 27조 9700억 원)다. 세르쥬 다쏘는 부친 마르셀 다쏘에게 물려받은 다쏘 그룹에서 약 1만 8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었다. 항공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는데 개인 제트기 ‘팰콘’과 전투기 ‘미라주 2000’ ‘라팔’ 등을 생산해 유명해졌다. 또한 소프트웨어 회사 다쏘 시스템은 컴퓨터 지원에 의한 산업용 3D 설계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세르쥬 다쏘 회장은 십여 년 전 정계에 진출해 시장을 거쳐 상원의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위대한 기업가를 잃었고 난 친구를 잃었다”며 세르쥬 다쏘 회장에게 경의를 표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손예진 “정해인과 함께 한 모든 장면 기억에 남아” (인터뷰 ①)

    손예진 “정해인과 함께 한 모든 장면 기억에 남아” (인터뷰 ①)

    “사랑이 뭔지 좀 가르쳐 줘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손예진은 정해인과의 극 중 연애를 반대하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윤진아(손예진 분)의 대사는 그가 아버지에게 묻는 질문인 동시에 자신에게 던지는 과제와 같은 질문이었다. 지난 1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예쁜 누나의 이야기를 그렸다. 정해인과 호흡을 맞춘 손예진은 또 한 번 ‘멜로 퀸’ 자리에 올랐다. Q. 드라마 종영 이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이것저것 하느라 사실 쉬었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마지막 방송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인터뷰를 하면서 드라마 얘기를 계속 하다 보니까 아직도 촬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Q. 아직 ‘예쁜 누나’를 보내지 못한 것 같다. 어떻게 쉽게 보내겠어요. 여운이 오래 갈 것 같아요. 사실 너무 많은 감정이 있어서 어떤 여운이 남아있는 건지는 말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요. 사실 드라마 현장이 워낙 힘들어서 보통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작품이 끝나고도 에너지가 남아있다는 게 놀라웠죠. 이런 감정이 왜 드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Q. 드라마가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어떤 부분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하는지? 보통의 드라마나 영화처럼 멋있는 장소에서 멋있는 말을 하고 멋있는 키스를 하지 않고, 집 앞 놀이터에서 만나고 같은 장소에서 밥을 먹는 그런 일상 속 현실 멜로를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독특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연애에서 나오는 대화나 스킨십을 보면서 ‘나도 저랬는데’ 하고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Q. 캐릭터를 위해 헤어 스타일링을 직접 하고, 옷 스타일에도 신경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아무래도 부잣집 딸 역할이 아니니까요. 헤어나 옷 스타일에 따라 캐릭터가 설명되거든요. 진아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은 모습으로 보이는 게 가짜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어떨 땐 머리를 막 묶은 것이 훨씬 자연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최대한 자연스러운 윤진아를 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상대 배우 정해인과 연인 케미를 발산했다. 비결이 있다면? 그런 얘기를 하도 들어서 드라마 스틸, 영상을 유심히 봤어요. 많은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끼게 된 건지 궁금했어요. 이전에도 멜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찍었고, 그 때도 상대 배우와 좋은 케미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 정도의 반응은 처음이었거든요. (정해인과) 닮은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이 몇 개의 이미지로 나눠진다면, 비슷한 그룹의 사람인 것 같아요. 그만큼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닮은 부분들을 보시고 (실제 연인 같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Q. 많은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정해인의 장점은? 일단 센스가 뛰어나요. 집에서 대본을 보고 열심히 준비를 해 왔을 텐데,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제가 ‘해인아 이렇게 하면 어떨까?’라고 했을 때 소화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요. (이해력이) 빠르더라고요. 무엇을 얘기하는지 바로 알아 듣는 거죠. 감성도 진짜 풍부해서 앞으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돼요. Q. 정해인을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영화 ‘클래식’,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찍었던 제 모습이 생각났던 것 같아요. 제가 데뷔한 지 3~4년쯤 됐을 때 그 영화들을 찍었거든요. ‘준희’에 온전히 빠진 해인 씨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Q. 정해인과 호흡을 맞춘 장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마지막 엔딩신을 잊을 수가 없어요. 엔딩신은 제가 진아로 살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인 거잖아요. (준희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거기에서 주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자작나무 숲에서 촬영한 것도 기억에 남아요. 비 올 때 빨간 우산을 쓰고 걸었던 장면, 준희의 집에서 처음으로 와인을 마셨던 장면, 진아가 헤어지자는 말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던 장면 하나하나 다 애정이 있어요. 다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기사 ②에서 이어집니다. ▶손예진 “결혼이 쉬운 일인가요?”)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차광수, SBS스페셜 통해 23년차 결혼생활 ‘가상 졸혼’

    차광수, SBS스페셜 통해 23년차 결혼생활 ‘가상 졸혼’

    SBS ‘SBS 스페셜’은 27일 부부관계를 회복시킬 대안으로 떠오른 졸혼의 민낯을 알아보기 위해 ‘가상 졸혼 프로젝트’를 방송했다.배우 차광수, 아내로부터 졸혼 제안 결혼생활 23년 동안 남편에게 10첩 반상을 차려낸 아내 강수미 씨. 젊은 시절 거문고 연주자로 활동해왔지만, 결혼 이후 자신의 꿈은 접고 남편을 내조하며 살아왔다. 스스로 90점짜리 아내라고 평할 만큼 현모양처로 열심히 살아온 삶. 그런데 어느 날, 아내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강수미라는 이름 대신, 아내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만 살아온 내 인생, 정말 괜찮은 걸까? 지금이라도 자신의 이름 아래 서보고 싶은 강수미 씨는 남편에게 졸혼을 제안한다. 1년에 한 번씩 해외여행을 데려가겠다는 결혼 초 약속을 23년 동안 지키며 살아온 남편 차광수 씨. 중견 배우로 자리를 잡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항상 가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온 그는 갑작스러운 아내의 이런 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졸혼을 남의 집 일로만 생각했다는 남편과 남편의 성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 여겨온 아내가 시작한 새로운 형태의 결혼생활은 과연 이들에게 졸혼은 행복한 부부관계를 열어주는 열쇠일까, 아니면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인 걸까. 우리는 행복한 졸혼생활 중 이안수 씨(61)와 강민지 씨(58)는 10년 넘게 따로 또 같이 살고 있다. 남편은 파주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아내는 서울에서 일하며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예정 없이 즉흥적으로 만난다. 최근에는 정년퇴직을 앞두고 휴가를 받아 남미로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다는 강민지 씨. 지금이 자신의 삶에서 절정기라고 말하는 그녀는 필리핀에서 어학연수 중이다. 이런 삶을 보아온 아들은 여전히 사랑표현을 즐기는 부모님의 졸혼생활에 장점이 더 많다고 말한다. 서울에서 살던 임지수 씨(59)는 13년 전, 아무 연고가 없는 전라도 산속에 홀로 들어가 황무지였던 땅을 아름다운 꽃밭으로 일궈냈다. 여전히 도시에서 일하는 남편과 한 달에 한 두 번 보지만, 부부관계는 함께 살 때보다 오히려 좋아졌다. 남편과 떨어져 살아보니 보이는 게 있었다는 그녀에겐 어떤 변화가 생긴 것일까. 행복한 부부가 되는 방법 고민 부부가 함께 사는 게 당연하다는 결혼의 공식을 깨고, 대신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 사람들. 그러나, 과연 이들의 해피엔딩이 모든 부부에게 통하는 이야기일지, 졸혼이라는 ‘새로운 결혼의 형태’를 경험하는 부부의 모습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함께 늙어가는행복한 부부가 되는 방법을 고민해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또 발칵 뒤집은 트럼프…불확실한 CVID에 극단적 출구전략

    또 발칵 뒤집은 트럼프…불확실한 CVID에 극단적 출구전략

    美 반대여론·강경파 영향인 듯 트럼프 “마음 바뀌면 연락달라” 벼랑끝 전술…北양보 노릴 수도 “美 일정 부분 책임 회피 어려워”24일(한국시간)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을 통해 다음달 12일로 계획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갑자기 취소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 우리 정부도 크게 당혹스러워하며 진의 파악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며 핵 동결의 첫걸음을 뗀 날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일단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국내의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발을 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타고난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양보를 얻어 내기 위해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에서 “언젠가 나는 당신(김 위원장)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만약 너무나도 중요한 이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 달라”고 말해 김 위원장의 태도 변화가 있다면 만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배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무엇이 되든 우리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관해 다음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특히 곧 북·미 고위급회담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제3국 회동이 점쳐지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 미 고위급 대표단이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북한 관리들과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23일 하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그 결정(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달려 있다”면서 “6월 12일로 예정된 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데 매우 희망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고의 목소리도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건에 맞지 않으면 북·미 정상회담을 안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튿날인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을 것이며 회담 재고려를 최고지도부에 제기하겠다”고 반박했다.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리비아식 비핵화’를 운운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맹비난하며 회담 개최 합의 번복 가능성을 처음 거론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회담 취소’라는 강수를 둔 것이다. 여기에는 미국 내 반대 여론과 백악관 내 강경파의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중국을 등에 업고 과도하게 비핵화 국면을 주도하려 했던 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다시 북을 최대한 압박하고 군사 옵션까지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기 싸움과 서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려는 상호 비난전이 있을 건 예상됐는데, 백악관의 전격적인 선택에 대해선 조금 상황을 지켜봐야 될 거 같다”며 “혹시 대북 압박 수단이라면 적절치 않아 보이고 미국 역시 일정 부분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비핵화 로드맵 제1원칙인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마저 합의할 가능성이 적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출구 전략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면서 비핵화의 첫 조치를 한 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취소를 표명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측이 충격 상태에서 극도의 비난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 더이상 대화는 없다고 선언해 버릴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 간에 경쟁적인 기 싸움이 사그라들지 않고 높아지는 순간에서 신중하게 열기를 식힌 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며 “현 국면에서는 조금 더 상황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시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보리, 북미정상회담 참석 북한관리 ‘제재 면제’ 예외적 승인

    안보리, 북미정상회담 참석 북한관리 ‘제재 면제’ 예외적 승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제재 대상 가운데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에 참가할 북한 측 관리들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2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안보리의 기존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북미정상회담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예외적, 일시적으로 제재 면제를 허용한 것이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지인 싱가포르는 지난 16일 자로 대북제재위에 구체적인 명단은 적시하지 않은 채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는 북한 측 대표단 전체에 대해 제재 면제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싱가포르는 서한에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안정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진전시킬 기회”라고 강조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대북제재위는 전원동의(컨센서스)로 운영되며, 싱가포르가 제안한 북측 대표단 전체에 대한 제재 면제 요청에 대해 어떤 이사국도 시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80명에 가까운 북측 인사들이 제재 대상에 올라와 있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물론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등 북미정상회담 참석 가능성이 있는 핵심 인물들은 안보리 제재 대상이 아니어서 북측 대표단에 실제 제재 대상이 포함될지는 불투명하다. 대북제재위의 이번 제재 면제는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것으로 알려진 북미 사전접촉에 참가하는 북측 대표단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북미 사전접촉에 미측에서는 조지프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미라 리카르델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등이 참석한다고 보도했지만, 북측에서는 누가 나올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대북제재위는 지난 2월에도 제재 대상인 북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제재 면제’를 승인한 바 있다. 앞으로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북측과 추가 접촉이 이뤄질 경우에도 이번과 같이 제재 대상 북측 인사에 대한 대북제재위의 제재 면제가 필요해 북측과의 접촉이 활발해질수록 한시적 제재 면제 승인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 한번도 함락된 적 없는… 세월을 품은 요새

    단 한번도 함락된 적 없는… 세월을 품은 요새

    독일 작센주의 주도인 드레스덴에서 엘베강을 따라 체코 쪽으로 가다 보면 국경 부근에서 그림 같은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엘베 사암 산지’ 입니다. 독일 국경과 체코 북쪽의 보헤미안 분지가 접한 지역에 광활하게 펼쳐진 산악지대입니다. 독일관광청 측이 “유럽 내에서 가장 장쾌하고 문화적인 풍경을 품은 지역”이라고 자랑스레 내세우는 곳이기도 하지요. 테이블 마운틴(정상이 평탄한 탁상 산지)이며 고원, 바위 절벽, 협곡 등이 거대한 규모의 숲과 어우러져 있습니다. 독일의 작센스위스 국립공원과 체코의 보헤미안스위스 국립공원도 이 산지 안에 깃들여 있습니다. 그 가운데 독일 쪽의 작센스위스를 돌아봤습니다. 이 일대의 미감은 아주 독특합니다. 사암절벽과 아찔한 협곡을 지나면 너른 구릉 위로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그야말로 독일 여행의 별미라 해도 틀리지 않을 듯합니다.먼저 지역에 대한 개황부터 간략하게 짚고 가자. 엘베 사암 산지의 전체 면적은 710㎢ 정도다. 이 안에 총 길이 2200㎞의 도보 트레일과 2만 1000개의 등산 루트, 등반이 가능한 1100개의 봉우리 등이 몰려 있다. 산악자전거, 각종 수상 스포츠,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온갖 종류의 레저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이 가운데 독일 쪽에 속한 작센스위스 국립공원은 엘베 강 연안의 깎아지른 협곡 지역을 일컫는다. 독일의 여러 국립공원 가운데 산악지대는 이곳이 유일하다. 작센스위스라는 이름은 풍경이 스위스처럼 수려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 지역에 거주하던 스위스 출신의 화가가 자신의 고향과 닮았다며 이같이 부른 것이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한다.작센스위스 국립공원에서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은 바슈타이다. 독일말로 ‘요새’라는 뜻이다. 바슈타이는 독특한 형태의 암벽이 밀집된 곳이다. 억겁의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으로 깎인 사암 기둥이 협곡 여기저기에 삐죽삐죽 솟아 있다. 마치 거대한 잿빛 소시지들을 보는 듯하다. 옛사람들은 이 모습에서 방책을 연상했던 듯하다. 그러니 이 협곡의 이름도 ‘요새’라고 지었을 터다. 중세 때는 실제 요새가 있었다. 아찔한 절벽 위에서 외세의 침입을 감시했던 요새는 그러나 산업 시대로 넘어오면서 기능을 상실하고 만다. 당시엔 암벽과 암벽 사이를 나무다리가 잇고 있었다. 그러다 1851년 밀려드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사암 다리로 교체됐다. 그게 현재의 바슈타이 다리다. 보헤미안스위스 국립공원 쪽에 ‘천국의 문’이라 불리는 프라브치츠카 브라나가 있다면 작센스위스엔 바슈타이 다리가 있다고 할 만큼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다. 다리의 길이는 194m. 독일 최초의 풍경 사진으로 기록된 작품도 1853년에 왕의 전속 사진기사가 이 다리 위에서 촬영했다고 한다.바슈타이 일대를 돌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 높낮이가 별로 없는 산길을 걷는 정도다. 한데 사암 절벽 꼭대기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모골이 송연할 만큼 아찔하다. 바슈타이 끝자락의 전망대에서 맞는 풍경도 장쾌하다. 절벽 아래로 엘베강이 휘돌아 가고, 하늘이 담긴 파란 강물 위로는 증기선들이 천천히 오간다. 18세기에 활약한 독일의 신학자이자 작가인 빌헬름 괴칭거는 작센스위스를 돌아본 뒤 “나는 내 영혼 속 깊은 곳에 이 장엄한 광경을 애써 그려 넣었다. 그러니 이제 내 남은 인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작센스위스에 담긴 풍경을 하나하나 공들여 머리에 저장해 뒀으니 앞으로 필요할 때마다 꺼내 회상하며 즐기겠다는 뜻일 터다. 작센에서 태어나 평생을 살았으니 그만 한 소회야 당연하겠지만, 심드렁한 외지인의 눈으로도 작센스위스의 풍경은 분명 범상하지 않다. 이웃한 쾨니히슈타인 요새도 반드시 둘러봐야 한다. 바슈타이와 더불어 작센스위스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다. 드레스덴에서 35㎞, 체코 국경에서는 12㎞ 정도 떨어져 있다. 쾨니히슈타인은 독일말로 ‘왕의 돌’이란 뜻이다. 인근의 사암 산 가운데 가장 높고 너른 고원 위에 세워져 있다. 그러니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돌 중의 왕’이 더 적절하지 싶다. 멀리 떨어진 바슈타이에서 보면 이를 확연히 알게 된다. 쾨니히슈타인 누리집에 따르면 요새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1233년까지 거슬러 오른다. 확인된 내용으로만 봐도 최소한 8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셈이다. 사암으로 이뤄진 쾨니히슈타인 산은 자체가 천혜의 요새다. 성벽 역시 암벽 바로 위부터 쌓았다. 적이 발을 디딜 만한 최소한의 공간도 남기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성벽의 높이는 엘베강에서 247m(해발은 361m)에 이른다. 요새의 둘레는 2.2㎞. 유럽에서 가장 높고 너른 요새다. 사암이 만든 고원의 넓이는 9.5㏊다. 축구장 13개 규모라고 생각하면 알기 쉽다. 그 안에 50채가 넘는 건물이 밀집돼 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수비대 교회(1676), 독일에서 가장 오래 보존된 막사(1589)를 비롯해 ‘조지의 성’ 등 왕족들의 거주공간, 맥주를 만들던 제조창 등 온갖 기능의 건물들이 빼곡하다. 건물들이 로마네스크와 르네상스, 바로크, 고딕 등 다양한 형태의 건축 양식을 한 것도 이채롭다. 가장 인상적인 곳은 우물집이다. 요새 안에 물을 공급하던 곳이다. 요새에선 하루 5000ℓ 정도의 물이 필요했다고 한다. 이 물을 길어올린 이들은 죄수들이다. 하루 12~13시간가량 숨만 쉬고 일해야 필요한 양을 채울 수 있었다. 우물의 깊이는 152.5m다. 성 안에 있는 우물로는 유럽에서 두 번째로 깊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요새는 여태 단 한 차례도 함락된 적이 없다. 충북 보은의 삼년산성과 비슷하다. 한때 러시아의 표트르 대제, 프랑스의 나폴레옹 등이 이 요새를 방문했다고 한다. 이들은 요새를 돌아보며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 요새의 강건한 역사가 이들에게 강렬한 정복욕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을까. 요새의 쓰임새는 시대별로 다양했다. 왕궁이나 사원, 교도소 등으로 변화했다. 1955년 이후부터는 실외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쾨니히슈타인 요새에서 보는 엘베강의 풍경 역시 빼어나다. 바슈타이와 비슷하면서도 좀더 목가적인 느낌이 강하다. 요새의 누리집은 이 풍경을 ‘picturesque scene’이라 적고 있다. 우리처럼 그네들에게도 ‘그림 같은 풍경’인 게다. 글 사진 드레스덴(독일)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쾨니히슈타인 요새의 입장료는 어른 10유로다. 4인 이상 가족은 25, 어른 한 명이 포함된 3인 이하 가족은 15유로다. →렌터카가 가장 유용하지만 대중교통으로도 다녀올 수 있다. 드레스덴 중앙역에서 S1 기차를 타고 피르나 역까지 간 뒤 237번 버스로 갈아타는 게 가장 알기 쉽다. 바슈타이 초입까지 버스로 갈 수 있다. 쿠로트 라텐역까지 가는 방법도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엘베강을 건너면 국립공원 지역이다. 여기서 바슈타이까지는 한 시간 남짓 산행을 해야 한다. 드레스덴에서 쿠로트 라텐역까지는 40분쯤 걸린다. 쾨니히슈타인 요새는 한 정거장 더 가야 한다. →엘베강을 따라 유람선이 오간다. 드레스덴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넉넉한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가급적 저물 녘에 타길 권한다. 마이센이나 작센스위스까지 가는 배도 있다. 아우구스트 다리 옆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도스토옙스키 동상은 드레스덴 국제회의장과 마리팀 호텔 사이에 있다. 동상 인근에서 맞는 드레스덴의 동틀 녘 풍경이 훌륭하다. 이 장면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찾을 만하다. →드레스덴의 미술관, 박물관 안으로 가방을 가져갈 수 없다. 보관함에 맡겨야 한다. 동전함에 넣은 1~2유로 동전은 사용 뒤 반환된다. 미술관 등의 내부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만 플래시를 켜서는 안 된다.
  • [중소기업대상-서울신문사장상] 국내 첫 ‘오렌지 오일 세제’ 상품화… 출범 4년 만에 매출액 205억 돌파

    [중소기업대상-서울신문사장상] 국내 첫 ‘오렌지 오일 세제’ 상품화… 출범 4년 만에 매출액 205억 돌파

    국내 최초로 오렌지 오일로 세제를 만든 한국미라클피플사는 환경 보호와 직원 복지 향상, 사회 공헌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중소기업이다. 이호경 대표이사는 17일 “‘환경과 사람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면서 “지역사회에 나눔을 실천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외국계 석유화학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2004년 개인사업체를 설립해 친환경 세제를 개발하다 2014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친환경 세제이면서 기름때나 찌든 때 제거 효과도 뛰어나 연 매출이 2014년 12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205억 5500만원으로 3년 동안 무려 16.4배나 뛰었다. 지난 한 해에만 미국과 중국 등 14개국에 10억 7200만원어치를 수출한 강소기업이다. 특히 한국미라클피플사는 비정규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회사 매출 성장에 발맞춰 연봉을 인상하고 이익 초과분에 대해서도 연 3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여기에 개인 성과에 따른 연말 인센티브는 별도다. 장거리 근무자를 위해 기숙사와 행복주택도 제공한다. 임직원들은 정기적으로 중증장애인시설을 찾아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잘츠부르크서 마지막 담금질…‘결전의 땅’ 상트페테르부르크 입성

    잘츠부르크서 마지막 담금질…‘결전의 땅’ 상트페테르부르크 입성

    잘츠, 러와 기후 비슷·시차 적어 상트, 밤 11시도 밝고 습도70% ‘신태용호’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근처 레오강은 베이스캠프가 차려지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세 도시와 기후가 비슷하고 시차가 한 시간밖에 나지 않아 사전 캠프로 낙점됐다. 상트로 이동할 때의 동선도 좋고 전지훈련 경험이 많아 선수단에 협조적이며 조용하고 아늑한 점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다음달 11일 세네갈과의 친선 경기는 비공개로 치러지지만 나흘 앞서 열리는 볼리비아와의 경기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방침에 따라 팬들에게 공개된다. 유럽 각국의 교민이나 유학생, 여행객들이 신태용호의 전력 담금질이 어느 정도인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모차르트의 고향… 곳곳 음악 축제 잘츠부르크는 수도 빈에서 서쪽으로 300㎞ 떨어져 있어 오히려 독일 뮌헨에 더 가깝다. 해서 대표팀도 러시아에 입성할 때 뮌헨 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스위스쪽 알프스보다 오히려 경관이 뛰어나다는 얘기를 듣는 알프스를 끼고 있어 쾌적하고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음악의 향기를 맡아 보는 것도 좋겠다. 199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옛 시가지와 호엔잘츠부르크성, 미라벨 궁전, 헬브룬 궁전, 모차르트 생가와 카페, 지역맥주인 스티겔 맥주 양조장 등을 돌아보고 시 곳곳에서 음악 축제를 즐길 수 있다. 27유로(약 3만 4500원)만 내면 대중교통과 유람선을 이용하고 맥주 시음에다 주요 관광지 입장도 가능한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베이스캠프이기도 하면서 대표팀이 F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면 경기를 치르는 곳이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하면서 계속 상트를 오가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내심 조 1위를 벼르는 이유가 된다. 6~7월 평균기온은 섭씨 17.3도이며 비오는 날이 17.5일로 잦지만 양이 많지는 않다. 습도가 70%로 높다. 캠프가 차려지는 곳의 해발고도는 176m다. ●상트, 조 1위 땐 16강 경기 치러 유리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640㎞ 거리에 있다. 북극에서 멀지 않아 백야 때문에 밤 11시에도 환하다. 1703년 표트르 대제가 네바강 하구에 세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서 시작됐으며 1914년 페트로그라드로 개칭됐고, 1924년 레닌 사망 후 레닌그라드로 바뀌었다가 1991년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혁명의 무대로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의 가혹한 포위 공세를 견뎌낸 도시로 유명하다. 건축적으로도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조화로운 도시로 손꼽힌다. 핀란드만과 네바강을 따라 운하와 수로, 다리들이 많아 북방의 베네치아로 통했다. 옛 해군부 건물,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된 겨울궁전, 그 광장에 세워진 무게 600t에 높이 50m의 알렉산드르 기념주, 데카브리스트 광장, 표트르 대제 기마상, 넵스키 대로, 스트로가노프·아니치코프·슈발로프 궁전, 카잔 대성당, 푸시킨 극장 등이 유명하다. 250개의 조각품을 거느린 여름정원과 초기 바로크 양식의 여름궁전도 빼놓을 수 없다. 수녀원이었다가 볼셰비키 본부로 이용된 스몰니 학원도 있다. 10월 혁명 때 겨울궁전으로의 진격 포성을 울린 순양함 오로라호가 영구 정박돼 있다. 레닌이 스위스 망명을 마치고 돌아온 핀란드역도 둘러볼 만하다.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러시아 명화만 모은 국립박물관, 푸시킨 하우스 문학박물관도 놓치면 곤란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잘 놀고 제대로 일하는 법, 당신의 ‘취미’는 뭔가요?

    잘 놀고 제대로 일하는 법, 당신의 ‘취미’는 뭔가요?

    취미 있는 인생/마루야마 겐지 지음/고재운 옮김/바다출판사/296쪽/1만 3800원글 쓰는 것 말고 다른 취미가 없어 보이는 작가를 꼽으라면 적어도 세 손가락 안에는 들 것 같은 작가의 취미생활이라니. 마루야마 겐지 특유의 과격한 어투로 쓰인 “취미가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다”라는 부제까지 읽고 나니, 그가 생각하는 취미라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의외로 그는 다양한 ‘취미 생활’을 섭렵해 왔다. 스물셋에 평범한 회사원으로 근무하면서 쓴 첫 소설로 아쿠타가와 상을 받고, 문단의 야단법석을 칼같이 잘라내고 귀향해 집필에만 몰두한 작가. 다른 소설가들의 순진함을 비웃고 문학상을 단호히 거부하며 그야말로 치열하게 쓰고 또 쓰는 작가. 그러한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다른 작가들과 문학계에 독설을 날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 작가. 그가 말랑말랑한 아마추어로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이 책을 읽으니 너무나 그답다. 읽으며 몇 번이나 낄낄댄다. 영화나 오토바이나 낚시와 같은 건 확실히 보편적인 취미생활이지만, 읽다 보면 그가 ‘소설’이라는 본업 이외 것들은 모두 취미로 치부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시골생활을 하다 보면 할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도 그는 ‘취미’라 부른다. 지붕에 올라 관리하는 일, 정원수 손질, 눈 치우기, 소각로 만들기 등등. 꿈의 전원주택을 아름답게 가꾸는 작업과는 거리가 먼, 말 그대로 생존노동이지만 소설이 아닌 이상 그에게는 그저 취미일 뿐이다. 잭나이프 던지기의 추억, 물맛에 대한 수다, 우유와 사과에 대한 단상, 금연도 그에게는 취미다. 그는 그 모든 취미에 전투적으로 임한다. “서른 살을 넘긴 나는 스스로 불을 붙이지 않으면 빛을 발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때문이라면 무엇에든 손을 댈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놀기 위한 목표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계속 살아가기 위한 목표였다.” 결말이야말로 누구보다도 마루야마 겐지답다. 그는 “인생이란 게 어차피 죽을 때까지 시간 보내기”라며 이것저것 덤벼들어 하다가 결국 본업인 소설밖에 남아 있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해 온 모든 것들이 사실은 ‘문학에서 도망치기 위한 소품이었다는 바보 같은 사실’도 깨닫는다. 결국 그는 그동안 취미 삼아왔던 일들을 접어버리고 본격적으로 소설을 위한 생활로 전환한다. 무척 단호하게. 그렇게 그의 취미생활은 모두 끝난 것일까. 다행히도 결말은 열려 있다.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의 소설도 좋지만 투덜거리면서도 빠져들고야 마는 그의 ‘취미생활’ 기록도 독자에게는 즐거움이니, 부디 앞으로도 우왕좌왕하시라. 박사 북칼럼니스트
  • 행복한 아저씨 얼굴을 한 거미?…트위터 화제

    행복한 아저씨 얼굴을 한 거미?…트위터 화제

    일본에서 웃는 아저씨 얼굴을 한 거미가 트위터에서 화제가 됐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4일(현지시간) 소개했다.요미키카세야 사치에 씨는 지난달 집 정원에서 흰 꽃을 보다가 작은 거미를 발견했다. 그런데 평범한 거미가 아니었다. 연두색 거미의 배에 사람 얼굴이 보인 것. 얼핏 보면 웃는 노인 같기도 하고, 콧수염 난 아저씨 같기도 했다.그녀는 정말 신기해서 트위터에 “명랑한 아저씨 얼굴을 한 거미가 있다”며 사진을 공유했다. 개와 고양이가 장악한 SNS에서 이 거미 트위터는 1만건 가까운 리트윗과 2만건 넘는 ‘좋아요’를 받으면서 화제가 됐다.그녀는 네티즌 덕분에 이 거미가 게거미의 일종으로, 각시꽃 게거미라는 것을 알게 됐다. 주로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에서 논과 밭에서 볼 수 있다. 각시꽃 게거미의 배에 난 무늬는 거미마다 다르다고 한다. 다만 배에 난 근육점 3쌍 덕분에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웃는 사람 얼굴을 한 각시꽃 게거미도 종종 포착돼 SNS에서 공유됐다. 노트펫(notepet.co.kr)
  • ‘1호 열차’ 대신 전용기 이용…리용호·최선희 북미라인 총출동

    ‘1호 열차’ 대신 전용기 이용…리용호·최선희 북미라인 총출동

    리수용·김영철·김여정 등 수행 트럼프와 담판 전 북·중 입장 조율 리설주 대동 안 해 실무 방문인 듯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녹색 1호 열차’를 이용한 첫 번째 중국 방문과 달리 전용 항공기를 이용했다. 또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라인이 대거 동행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중 간 협상 스탠스를 조율하고자 방중했다는 목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부인 리설주 여사를 동행하지 않아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안에 집중한 실무형 방중이라는 평가다.조선중앙방송은 8일 김 위원장의 방중에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국무위원회 관계자들이 동행”했다고 언급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에도 배석했다. 김 위원장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방중 때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번 수행단엔 포함됐다. 리 외무상과 최 외무성 부상은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미국통’이다. 특히 리 외무상은 핵·군축 분야를 담당하며 외무성에서 오래전부터 대미 협상에 참여했다. 사실상의 북한 외교의 핵심 실세로 통한다. 최 부상은 역시 지난해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비공개 접촉을 하고 각종 반관반민(1.5트랙) 대화에 참여하는 등 최근 북한의 대미접촉과 핵 외교의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그는 올해 3월 초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에서 부상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중에 대중 담당인 리길성 외무성 부상이 아니라 대미 라인인 최 부상이 동행한 것은 이번 김 위원장의 방중 목표가 북미관계와 비핵화 문제에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말 중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처럼 전용열차를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북한 내부에서 자주 이용하던 전용기 편으로 중국 다롄을 방문했다. 아버지인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꺼린 이유는 납치나 폭발 등에 대한 불안감 탓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형 전용기는 물론이고 경비행기로 지방 시찰에 나서곤 했다. 김 위원장은 2014년과 2015년 공군 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를 참관할 때 전용기로 대회가 열리는 비행장을 찾았다. 2016년 2월 이른바 ‘광명성 4호’ 위성 발사 때에도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해 동창리 발사장으로 이동했다. 김 위원장이 직접 경비행기를 조종하는 영상은 여러 차례 공개됐다. 김 위원장의 ‘항공기 사랑’은 30대의 젊은 나이와 개방적인 성격, 스위스 유학 등 외국 생활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다롄 방문에 항공기를 이용한 것은 중국 방문 시간을 단축과 경호·의전 등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의도라고 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방중에 리설주 빠지고 대미라인 집중투입

    김정은 방중에 리설주 빠지고 대미라인 집중투입

    북미정상회담 앞둔 ‘실무형 방중’‘실세 비서실장’ 김여정은 동행 지난 7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번째 방중은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형 행보로 요약된다. 미국과의 외교를 담당하는 북한의 대미라인 외교관을 포함해 대외관계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동행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줄곧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북한 조선중앙방송은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사실을 8일 보도하며 리수용·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김 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국무위원회 관계자들이 수행했다고 언급했다. 수행단 면면을 보면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 국면에서 북한의 대외관계를 이끌고 있는 핵심인사들이 포진했다. 리수용은 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으로서 북한 외교의 총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남북관계 책임자로서 올해 들어 펼쳐진 남북, 북미대화 국면을 막전·막후에서 주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김여정 당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서 국정 전반을 가장 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김정은 위원장의 첫 방중 때는 수행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수행단에 포함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 ‘미국통’들인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수행한 점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와 평화체제 문제 등 협상 쟁점과 관련한 북한과 중국의 협력 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이뤄졌음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리용호 외무상은 외무성에서 핵·군축 분야를 담당하며 오래전부터 대미 협상에 참여한 인물로 북한 외교의 핵심 실세라고 할 수 있다. 역시 실세로 꼽히는 최선희는 지난해 미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비공개 접촉을 하고 각종 반관반민(1.5트랙) 대화에도 참여하는 등 최근 북한의 대미접촉 및 핵외교 ‘최일선’에서 활동했다. 그는 올해 3월 초 북한 매체 보도를 통해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에서 부상으로 승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 외무성에서 중국을 담당하는 것으로 관측돼온 리길성 부상이 아니라, 대미 라인인 최선희 부상이 수행한 것은 이번 김 위원장 방중의 초점이 북미관계와 비핵화 문제 등에 있음을 시사한다.7일 진행된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의 회담에는 북측에서 리수용·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은 밝혔다. 지난 3월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첫 회담 당시에도 북측 배석자가 리수용·김영철·리용호 3인이었다. 대미 협상, 대중·대남관계 개선이라는 북한의 최근 대외전략 대(大)전환 과정에서 이들 세 사람이 ‘큰 그림’을 주도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회담에 중국 측에서는 왕후닝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배석했다.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이번 회동은 지난 3월 첫 방중 때와 달리 부부동반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도 관심을 끈다. 첫 방중 때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해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연회와 오찬 등의 일정을 했지만 이번에는 양 정상만 만났다. 아울러 최룡해 당 부위원장 겸 조직지도부장, 박광호 당 선전선동 담당 부위원장 등 다른 고위직들도 수행했던 첫 방중 때와 달리 이번 수행단은 대외관계 관련 인사들로만 꾸려졌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현안 조율에 집중된 ‘실무형’ 방중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로파리그 욱일기 등장…서경덕 “욱일기 응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

    유로파리그 욱일기 등장…서경덕 “욱일기 응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4일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와 아스널의 준결승전이 열린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관중석에 욱일기가 등장했다. 한 누리꾼의 제보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서 교수는 AT 마드리드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서 교수는 “AT 마드리드의 유니폼이 욱일기와 비슷한 빨간 줄무늬의 디자인이라고는 하지만 팬들이 욱일기를 직접 들고 응원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스페인 자국리그에서 사용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전 세계 축구팬들이 TV로 지켜보는 유로파리그에서의 욱일기 응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해 구단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항의 메일은 AT마드리드의 회장 및 구단주, 구단의 공식 메일계정 및 SNS 계정, 그리고 팬클럽에도 함께 전달됐다. 메일에는 욱일기는 나치기와 같은 의미라는 것을 설명했고, 앞으로는 팬들의 욱일기 응원을 제재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욱일기 역사를 담은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서 교수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우리가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 사용이 왜 잘못됐는지를 제대로 알려줘야만 한다. 사실 외국인들이 잘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전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인간 탓에…아마존 돌고래 멸종 위기

    [여기는 남미] 인간 탓에…아마존 돌고래 멸종 위기

    아마존 돌고래가 멸종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브라질 국립아마존조사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마존에 서식하는 핑크돌고래와 투쿠시돌고래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1994년부터 2017년까지 매달 아마존의 자연보호지역 마미라우아에 조사선을 띄워 아마존에 서식하는 돌고래의 개체수를 확인했다. 이렇게 축적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돌고래는 하루가 다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핑크돌고래의 개채수는 10년마다 50%로, 투쿠시돌고래의 수는 9년마다 50%로 줄고 있다"면서 신속한 보호조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에 서식하는 돌고래, 특히 핑크돌고래는 과거 인간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핑크돌고래를 둘러싼 전설과 미신 등이 일종의 보호장치로 작용하면서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핑크돌고래는 집중적인 사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핑크돌고래의 살점을 미끼로 사용하는 낚시꾼이 급격히 늘어난 때문이다. 기름을 남미에 서식하는 메기의 일종인 바그레의 사료로 주는 어민까지 늘어나 핑크돌고래는 수난을 맞고 있다. 게다가 아마존에 사는 돌고래의 번식 속도는 꽤나 느린 편이다. 아마존 돌고래는 보통 4~5년마다 1번 새끼를 낳는다. 한 번 개체수가 줄면 회복이 어렵다는 뜻이다. 국립아마존조사연구소는 "아마존에 서식하는 돌고래의 감소는 고래 중에서도 가장 빠른 편"이라면서 "아마존 돌고래들이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걱정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아직 돌고래를 멸종위기류로 분류하진 않고 있다. 개체수에 대한 정확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립아마존조사연구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계자연보전연맹이 이번 조사결과를 본다면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바로 핑크돌고래와 투쿠시돌고래를 멸종위기류로 분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일찌감치 아마존 자연에 대한 보호법을 제정하고 돌고래를 포함한 생물을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집행이 엄격하지 못해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를 낸 국립아마존조사연구소의 지적이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평양 낙랑군 유물을 가는 곳마다 발견한 ‘신의 손’ 일제 학자

    [이덕일의 새롭게 보는 역사] 평양 낙랑군 유물을 가는 곳마다 발견한 ‘신의 손’ 일제 학자

    제국주의 고고학이란 말이 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에는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5세(서기전 205~180)에 대해서 기록한 로제타스톤이 전시되어 있다. 이집트에 있어야 할 스핑크스와 수많은 미라들도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에 있다. 제국주의 시대 강탈해 간 유물들로 제국주의 고고학의 산물들이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일본이 제국주의 고고학을 수행했는데, 앞의 나라들과도 사뭇 다르다. 영국, 프랑스 등은 유물은 강탈했지만 그 나라들의 역사를 바꾸지는 않았다. 반면 일본은 고고학을 한국사 조작의 용도로 악용했다. 더 큰 문제는 일본의 고고학자 니시카와 히로시가 ‘일본 제국주의 아래에서 조선고고학의 형성’(1970년)이란 논문을 쓴 데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이 한국 고고학을 시작했는데, 아직도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조선총독부에서 시작한 한국의 고고학 교토대 교수인 고고학자 요시이 히데오는 ‘식민지 지배에 있어서 일본인의 고고학적 조사’(2005)라는 강의를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이 ‘삼국사기’ 초기기록을 가짜로 만들기 위해서 만든 용어인 ‘원삼국’(原三國)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강의에서 ‘식민지 시기 조선의 고적 조사사업’을 세 시기로 나눈 것은 음미할 만하다. 첫 시기는 ‘일본인에 의해 본격적인 조사 사업이 시작된 시기’(1900~1908)인데, 두 명의 고고학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 명은 조선왕실의 유물을 보관하던 이왕직박물관에도 근무했던 도쿄제국대학 인류학연구실 소속 야기 소우사부로(1866~1942)이고 다른 한 명은 지금도 한국고고학계에서 크게 높이는 세키노 다다시(1868~1935)다. 세키노는 원래 도쿄공대에서 조가학(造家·건축학)을 전공한 건축학도였다. 그러나 고대 야마토왜(大和倭)의 수도였던 나라(奈良)의 고건축들을 연구하고, 평성경(平城宮) 유적을 발굴하면서 고고학자를 겸하게 되었다. 그는 백제인들이 망국 후 서기 665년 후쿠오카 북부에 쌓은 조선식 산성인 기이성(基肄城·기이조)도 발굴했으므로 고대 야마토왜가 백제인들의 담로(擔魯·제후국)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세키노는 1902년부터 한국에 여러 차례 와서 유적들을 발굴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한나라 및 낙랑 유물을 ‘우연히’ 발견하는 ‘신의 손’이 되었다.●‘조선고적도보’를 마구 나눠 준 군인총독 요시이가 분류한 ‘식민지 시기 조선의 고적 조사사업’의 두 번째 시기가 ‘조선총독부 주도의 조사체계 확립’의 시기로 세키노가 조선총독부의 자금으로 한국 각지의 고적을 조사하고 다녔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에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개관하고 이듬해 ‘고적조사위원회’를 설치했다. 표면적으로는 한국 내의 유적, 유물들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존하는 사업처럼 보이지만 요시이가 “한반도의 고고학적 조사는 조선총독부와 관련 있는 일부 일본인들로 제한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의, 일본인들에 의한, 일본인들을 위한’ 고고학이었다. 세키노는 가는 곳마다 낙랑 유물을 발견하는 ‘신의 손’이 되고, 일본이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까지 받게 된다. 세키노는 1915년부터 1935년까지 조선총독부 간행으로 초호화판 ‘조선고적도보’(1915~1935)를 발간했다. 여학교 교원들에게도 칼을 차고 교실에 들어가게 했던 초대 조선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는 총독실에 ‘조선고적도보’를 쌓아 놓고 국내외의 내외빈들에게 마구 뿌렸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군인이었다는 육군대장 데라우치가 고고학을 얼마나 중요한 식민통치의 일환으로 삼았는지를 말해 주는 일화이다.●검증받지 않은 정설, 세키노 다다시 세키노의 발굴 결과에 대해서 남한 학계는 아직 단 한 번도 본격적인 검증 작업을 하지 않고 이른바 ‘정설’로 떠받들고 있다. 낙랑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오영찬 이화여대 교수는 이렇게 썼다. “낙랑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와 함께 구체적인 역사상이 정립된 것은 일제강점기 이후의 일인데, 여기에는 고고학 발굴 조사 자료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낙랑고분 발굴 조사는 1909년 도쿄제국대학 건축학과 세키노에 의해 개시되었다.”(오영찬, ‘낙랑군 연구’, 사계절, 2006년, 16쪽) 2016년쯤에는 이른바 젊은 역사학자들이 ‘역사비평’에 조선총독부를 계승한 강단의 기존 학설을 열렬히 옹호하고 나서서 조선일보로부터 ‘국사학계의 무서운 아이들’이란 칭찬을 받았다. 이들은 그 내용을 ‘한국 고대사와 사이비역사학’(역사비평사·2017)이란 책으로 묶어냈는데, 위가야는 “이후 1920년대 중후반에 이르기까지의 (세키노의)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과 유물들은 낙랑군의 중심지가 평양이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핵심적인 증거로 인정받았다”(124쪽)고 서술하고 있다. ‘낙랑군=평양설’의 뿌리가 세키노의 고고학이란 논리다. ●세키노 다다시의 양심고백? 그런데 세키노가 한국에서 이런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흡족해할지는 미지수다. 세키노는 조선총독부에서 심혈을 기울인 ‘조선고적도보’의 편집책임자였으면서도 이 책의 내용에 의문도 제기했기 때문이다. ‘조선고적도보’는 평안남도 대동군 대동강면 토성동을 낙랑군을 다스리던 조선현의 군치(郡治)가 있던 ‘낙랑군지치’(樂浪君治址)라고 표기했는데, 세키노는 그 뒤에 물음표를 달아서 의문을 표시했다. 황해군에 있었다는 대방군지치에도 마찬가지 물음표를 달아 놓았다. ‘조선고적도보’의 두 핵심 내용은 ‘낙랑군=평양설’과 ‘대방군=황해도설’인데, 왜 굳이 ‘과연 그럴까?’ 하는 물음표를 붙여 놓았을까. 세키노는 또한 ‘낙랑=평양설’의 결정적 증거라는 ‘효문묘 동종’(孝文廟銅鐘)을 비롯해 자신이 발견한 낙랑군의 주요 유물들마다 ‘우연히 발견했다’고 꼬박꼬박 덧붙여 놓았다. 게다가 우연이 거듭되면 필연이라는 속설을 입증하는 내용을 ‘세키노 일기’(關野貞日記)에 남겼다. 문성재 박사는 ‘한사군은 중국에 있었다’(2016)에서 세키노의 일기를 몇 대목 공개했는데 1918년 북경에서 쓴 일기에 이런 구절들이 나온다. ①대정(大正) 7년(1918) 3월 20일 맑은 베이징, “(베이징) 유리창가의 골동품점을 둘러보고,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위하여(朝鮮總督府博物館ノ爲メ) 한대(漢代)의 발굴품을 300여엔에 구입함” ②대정 7년 3월 22일 맑음, “오전에 죽촌(竹村)씨와 유리창에 가서 골동품을 삼. 유리창의 골동품점에는 비교적 한대(漢代)의 발굴물이 많고, 낙랑 출토품은 대체로 모두 잘 갖춰져 있기에(樂浪出土類品ハ大抵皆在リ) 내가 적극적으로 그것들을 수집함” 세키노는 베이징의 골동품 거리인 유리창가에서 ‘조선총독부 박물관을 위하여’ 한나라 유물들과 낙랑 출토품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세키노는 왜 평양에 있었다는 낙랑군의 유물을 베이징에서 사서 조선총독부 박물관에 보냈을까. 낙랑군 유물은 왜 평양이 아니라 베이징에서 거래되었을까. 낙랑군은 평양이 아니라 중국 사료들이 말하는 것처럼 베이징에서 그리 멀지 않은 현재의 하북성 노룡현(盧龍縣) 지역에 있었기에 베이징 골동품가에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낙랑군 유물을 평양이 아닌 머나먼 베이징에서 사서 조선총독부로 보냈다는 세키노의 고백이야말로 ‘만들어진’ 제국주의 고고학의 실체를 증언해 준다.
  • 볼턴 “北, 확실한 핵포기 증명 필요”… 현장사찰·검증 압박

    볼턴 “北, 확실한 핵포기 증명 필요”… 현장사찰·검증 압박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입증과 국제사회의 사찰·검증을 강조했다. 볼턴은 취임 후 첫 공식 인터뷰에서 초지일관 북의 비핵화 의지를 ‘회의감’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다.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 CBS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외국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공개 폐쇄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 “그게 정확히 뭔지 알아보겠다. 북한의 진정한 약속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2008년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진짜 약속을 보고 싶다. 북한의 선전(프로파간다)을 보고 싶지 않다. 우리는 지금까지 (북한의 행동이 아닌) 말만 봐 왔다”고 했다. 북한이 최근 몇 달간 미사일 발사 시험 등 도발 행위를 멈춘 것에 대해서도 “아주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거나, 아니면 이제 시험을 할 필요가 없을 만큼 발전된 수준에 도달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2003~2004년 리비아 모델에 대해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그들(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완벽하게 검증하고 공개하는 것, 그리고 리비아처럼 미국과 다른 조사관들이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양보하기 전에 북한이 핵무기와 핵연료, 미사일을 완전히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는 그것이 비핵화의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전략적인 결정을 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그들은 빠르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며 “리비아 사례가 이것을 보여 준다”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빠르게’의 의미가 올해 말까지냐는 물음에 “우선 얼마나 해체해야 하는지부터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들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것을 국제적인 완벽한 검증과 완전히 공개하는 것, 그리고 리비아처럼 미국과 다른 조사관들이 검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가능성에 대해서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일축했으며, 북한의 비핵화와 미군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연계설도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과거의 협정으로 북한을 압박했다. 볼턴은 “우리는 첫 (북·미) 회담에서 북한이 전략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을 시험해 보고 싶다. 우리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역사가 있다”며 ‘도움되는 선례’로 1992년 남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거론했다. 그는 “이 합의는 북한이 핵무기의 모든 측면을 포기하고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하게 했다”면서 “북한이 약 25년 전에 동의한 핵 측면에서 시작하는 것은 꽤 괜찮은 출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1992년 공동선언에는 북한 핵무기의 시험과 제조, 생산, 접수, 보유에서부터 사용과 사찰에 이르기까지 6개 항에 걸친 남북의 비핵화 합의가 담겨 있다. 미국의 불가침 약속 시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앞으로 논의될 부분”이라면서 “우리는 과거에도 북한으로부터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기회를 추구하는 데 긍정적이어야 하지만, 어떤 구체적인 증거를 볼 때까지 수사(말)에 회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외에 탄도미사일, 생화학무기, 미국인 인질, 일본인 납치도 얘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에 대해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정확한 변수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아직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볼턴 보좌관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만났을 당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의 방법론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면서 ‘선행 조치’로서 완전한 비핵화 의지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한 ‘불가역적 조치’들을 북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진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완전한 비핵화’ 전 제재완화 등 부분적 보상도 없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의 핵 제거를 설득하는 데 있어 그 이전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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