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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과 만난 예술, 일렁이는 부산

    기술과 만난 예술, 일렁이는 부산

    호텔·옛 공장 등 갤러리로 변신 25개국 130여명 작가 작품 전시“움직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모든 영상, 안무이자 도형들의 춤” 부산 전역이 기술과 결합한 미술의 물결에 잠겼다. 미술관, 갤러리는 물론 호텔과 옛 고무벨트 공장까지 ‘디지털 미디어 아트’라는 큰 주제 아래 각각의 시각과 담론을 제시한다. 그 중심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시내 35개 문화예술공간과 함께 선보이는 디지털 아트 페스티벌 ‘루프랩 부산’이 있다. 오는 6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의 명칭은 스페인의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이자 아트페어인 ‘루프 바르셀로나’에서 착안했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 관장은 “루프 바르셀로나가 아트페어 중심이라면 루프랩 부산은 새로운 형태의 공동체형 대안적 행사로 예술감독이나 주제 없이 춘추전국 시대의 제자백가처럼 자생적 공론장을 실험하는 자리”라며 “35개 문화 공간에서 약 25개국 130여 명의 작가들이 디지털 아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작품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1980년대 문을 닫은 뒤 40년 넘게 인적이 끊겼던 동래구 동일고무벨트 공장은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정혜련 작가는 ‘마이그레이션’이란 작품을 통해 이 지역의 실시간 날씨와 지형 데이터를 검은 띠 위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붉은 빛으로 번안했다. 공장 2층에는 중국 작가 쉬빙의 ‘쉬빙 우주 예술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들어섰다. 이 작품은 그가 쏘아 올린 ‘예술위성’이 외부 모니터를 통해 전 세계 참여 작가들의 영상 작품을 우주 공간에 송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구 부산문화회관에서는 아시아 큐레이터들이 공동 기획한 ‘무빙 온 아시아: 포스트 참여 예술’을 통해 14개국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라고 불리는 16명의 작가 작품을 전시했다. 주요 작품들은 인공지능(AI), 게임 엔진 등 고도화된 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가 이기주의, 환경 파괴, 이념 갈등이 첨예한 시대 속에서 아시아 젊은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30여 점의 영상, 미디어 작품은 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상상력을 확장하고 새로운 사회 참여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에서는 23~26일 4일간 호텔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가 마련됐다. 루프 플러스는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미술 장터로 에스더 쉬퍼, 갤러리 징크, 치웬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갤러리아 컨티누아 등 해외 주요 갤러리들과 백아트와 같은 국내 갤러리가 함께했다. 호텔의 26개 방은 각각 갤러리와 기관의 부스로 변신했다. 짧게는 2분 길게는 1시간 정도에 이르는 작품을 관람객이 침대에 누워서 보거나 소파에 기대앉아서 오롯이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영은 루프 플러스 대표는 “한국은 기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미디어 아트가 성장하기 좋은 토대”라면서 “제대로 된 환경에서 미디어 아트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관뿐 아니라 개인 컬렉터도 작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형식의 아트 페어가 미디어 아트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해당 아트페어는 기관 18점, 개인 12점 등 모두 30점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영구 국제갤러리 부산에서는 ‘이동성’의 개념에 주목한 홍승혜 작가의 개인전 ‘이동 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97년 컴퓨터 화면의 기본 단위인 디지털 픽셀을 사용하며 디지털 세계로 진입한 이후 전개해온 기하학적 이미지의 움직임에 관한 보고서다. 움직임의 동력이 되는 것은 노래다. 전시장에는 작가가 작곡한 음악이 끊임없이 재생된다. 전시장 중앙을 차지한 것은 디지털 시대의 소통 수단인 ‘이모티콘’에서 착안해 인간의 감정을 간결한 도형적 언어로 풀어낸 ‘표정 연습’이다. 막대기, 원, 십자가 등이 화면을 부유하다 결합해 웃고 우는 얼굴 모습을 만들어낸다. ‘우주로 간 스누피’는 스누피라는 캐릭터를 단순한 도형 구성으로 치환한 작품으로 각각의 도형이 우주를 돌아다니다 다시 결합하고 또 다시 해체되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홍 작가는 “움직인다는 건 살아 있다는 증거이자 무엇보다도 유기적인 상태”라며 “모든 영상은 안무이자 ‘도형들의 춤’과 같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 14일까지.
  • ‘치유의 꽃’ 물결로 뒤덮인 태안… 이틀간 수만명 활짝 웃었다

    ‘치유의 꽃’ 물결로 뒤덮인 태안… 이틀간 수만명 활짝 웃었다

    튤립 등 80여종·꽃 동화 정원 ‘환상’대형 미디어아트·132개 산업관 눈길“기름 닦고 희망의 싹 틔운 저력으로세계적 힐링·치유 공간으로 발돋움” 많은 국민의 손길이 모여 ‘희망의 바다’를 일궈냈던 충남 태안이 꽃과 자연이 함께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꽃지해안공원 일원에서 한 달간 진행되는 ‘2026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가 지난 25일 민간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의 개막 선언으로 문을 열었다. 화창한 봄 주말을 맞아 박람회 현장을 찾은 방문객은 개막 이틀째인 26일까지 1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에서 찾는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다음 달 24일까지 펼쳐지는 박람회는 꽃과 치유를 주제로 세계 첫 국제 승인을 받은 ‘원예치유 전문 박람회’다. 충남도와 태안군이 공동 개최하며, 2002년·2009년 ‘안면도 꽃박람회’ 이후 17년 만에 태안에서 열리는 행사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박람회 첫날 개회사에서 “태안은 2007년 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로 깊은 상처를 입었지만 123만명 자원봉사자의 손길과 온 국민의 정성이 모여 절망의 바다가 생명의 터전으로 되살아났다”며 “이번 박람회가 태안이 치유의 도시로 우뚝 섰음을 알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개막식 전 아일랜드 리솜 그랜드홀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서 “꽃 한 송이가 피어서 사람을 치유하듯 꽃 박람회를 통해 태안이 발전하고 충남이 향기롭고 국가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가세로 태안군수, 성일종·박수현·강승규·김소희 의원,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 전재옥 태안군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와 방문객 5000여명이 참석했다. 기름 유출 사고 때 봉사활동에 앞장섰던 가수 김장훈씨는 어린이 합창단과 애국가를 불렀다. 리셉션 식탁은 넷플릭스 프로그램 ‘흑백요리사2’에 출연한 태안 출신의 김성운 셰프가 꾸몄다. 수입에 의존하다 안면도에서 재배에 성공한 화이트 아스파라거스와 해산물 등으로 만든 메뉴가 올랐다. 박람회 홍보대사인 정지선 셰프도 참석했다. 박람회장은 특별관, 치유농업관, 국제교류관, 산업관·충남스마트농업관, 원예치유관 등으로 꾸며졌다. 대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특별관과 호반그룹 등 40개국 132개 기업이 참여한 산업관이 특히 이색적이다. 국제교류관은 네덜란드 등 16개국 꽃과 정원을 동화적 상상력으로 표현한 ‘꽃 동화정원’이다. 박람회장 야외에는 튤립 등 80여종 100만여본의 초화류가 포토존을 이룬다. 인공지능(AI) 감정 측정 기술을 접목한 ‘나만의 치유정원’도 볼거리다.
  • ‘장특공제’ 비거주자 혜택 줄이고, 실거주 양도세 감면은 더 늘릴 듯

    ‘장특공제’ 비거주자 혜택 줄이고, 실거주 양도세 감면은 더 늘릴 듯

    “투기 권장” vs “폐지 시 세금폭탄”보유 최대 40% 공제 단계 축소정부, 7월 세법개정안 포함 유력 부동산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제도 개편을 둘러싼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다. 6·3 지방선거 빅매치인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으로도 떠올랐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메시지를 거듭 올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이고 정부의 개편 방향은 어떻게 될지 짚어봤다. Q. 장특공제는 어떤 제도. A. 1주택자가 집을 3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실거주했을 때 12억원 초과분에 대한 양도세를 감면해 주는 제도다. 10년 이상 보유·거주하면 양도 차익에 대한 공제율은 각각 40%씩 총 80%까지 올라간다. Q. 개편하려는 이유는. A. 장기 거주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는데, 실제 살지 않고 투자 혹은 투기를 목적으로 보유하기만 한 사람에게 최대 40% 공제율로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는 건 조세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인식에서다. Q. 이 대통령의 구상은. A. 실거주하지 않는 1주택자에는 공제 혜택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실거주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은 유지 또는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살지도 않을 집을 오래 보유했다고 세금을 깎아주는 건 비정상이자 주택 투기를 권장하는 것과 같다는 게 이 대통령의 생각이다. Q. 야당의 반대 논리는. A. 장특공제가 폐지되면 실거주 1주택자에게 세금 폭탄이 떨어지고, 집을 팔지 않아 매물이 잠긴다고 주장한다. 화폐의 가치가 10년 전과 현재가 다른데, 물가 상승분만큼 오른 가격을 실질 소득으로 간주해 과세하는 건 조세 원칙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이런 주장은 ‘장특공제 폐지’를 전제로 했다. Q. 이 대통령은 장특공제 전면 폐지를 주장하나. A. 아니다. 비거주자에 대한 감면은 줄이고 거주자에 대한 감면은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일부 야당이 낸 장특공 제한 법안은 정부와 무관하다”며 윤종오 진보당 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장특공제 폐지법안’과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Q. 장특공제 개편 방향은. A. 정부는 비거주자의 보유 기간에 대한 40% 공제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실거주자에 대한 혜택은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개편 의지가 확고한 만큼 재정경제부가 올해 7월 발표할 세법 개정안에 장특공제 개편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그럴 경우 9월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본격 논의된다.
  • “뼈만 남았다” …보급 끊겨 빼빼 말라버린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충격 [핫이슈]

    “뼈만 남았다” …보급 끊겨 빼빼 말라버린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충격 [핫이슈]

    최전방에 충분한 보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몸이 앙상하게 말라버린 우크라이나 병사들의 모습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수개월 동안 제대로 된 식량과 물도 없이 최전선의 병사들을 방치시킨 이유로 고위 지휘관 한 명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피해 병사 중 한 명의 아내인 아나스타시아 실추크가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공개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에는 총 4명의 병사 모습이 담겼는데, 모두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고 팔이 가늘고 얼굴은 창백해 영양실조에 걸린 듯 보인다. 이에 대해 실추크는 “전선에 도착했을 당시 병사들은 몸무게가 80~90㎏에 달했지만 지금은 50㎏ 정도밖에 나가지 않는다”면서 “한 차례 배송 이후 10일 동안 식량이 전혀 오지 않았다. 병사들은 생존을 위해 빗물과 눈을 녹여 마셨다”고 고발했다. 이어 “그들이 가장 오랫동안 굶었던 날은 17일이었다. 무전기에서는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지 않았다”면서 “남편은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다고 소리치며 애원했다. 이 문제는 한 사람의 사례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병사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도시 쿠피안스크 인근 오스킬강에서 8개월 동안 진지를 방어해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군은 병사들의 식량 공급을 담당하던 지휘관을 교체했으며, 주둔지가 적진과 매우 가까워 보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우크라이나군 참모부는 “병사들의 식량과 의료품 등 모든 보급은 드론으로 이루어진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격추하고 있으며 우리 군사 장비보다 물류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군은 쿠피안스크 지역을 방어하는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키기 위해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파괴했다. 이에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는 노출된 지역에 물자를 전달하고 부상 병사들을 후송하기 위해 무인 지상 로봇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 [씨줄날줄] AI 무기와 팔란티어

    [씨줄날줄] AI 무기와 팔란티어

    1945년 7월 16일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에서 인류 최초의 원폭 실험인 ‘트리니티 실험’이 성공했다. 핵무기 개발에 환호했던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손을 떠난 원자탄이 실전에 투입되자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며 자책했다. 과학 연구가 엄청난 살상으로 이어지면서 핵무기 회의론자가 된 그의 깨달음을 ‘오펜하이머 모멘트’(Oppenheimer Moment)라고 부른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방산기업 팔란티어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국가안보를 위해 기술 기업들이 적극 기여해야 한다”며 ‘AI 무기화’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팔란티어는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의 저서 ‘기술공화국 선언’을 22개 항으로 요약 게시했다. 1번 조항은 ‘실리콘밸리는 자신들의 성장을 가능케 한 국가에 도덕적 빚이 있으므로 국가 방위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팔란티어의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전쟁에서 타격 대상을 식별하거나 우선순위를 정해 주는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팔란티어의 시스템은 미국이 진행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에 활용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딴 카프 CEO는 그동안 AI의 파괴력을 활용해 서구 문명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베네수엘라·이란 작전에 팔란티어와 함께 그 기술이 활용된 AI 기업 앤트로픽이 AI 무기화에 반대하며 미 국방부와 소송전까지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팔란티어의 ‘AI 무기화’ 옹호가 자신들의 기술력을 이용해 정책과 정치에 영향력을 미치려는 시도(영국 가디언)라는 시각도 있다. AI와 로봇 투입으로 정부는 전쟁을 쉽게 시작하고 방위산업체는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는 환경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팔란티어의 ‘기술공화국 선언’이 인류를 대량 살상과 기술 진보의 경계로 밀어넣는 AI 시대의 ‘오펜하이머 모멘트’가 되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편치 않다. 박성원 논설위원
  • [책꽂이]

    [책꽂이]

    진화하는 장수, 충무공 이순신(최형국 지음, 민속원) 무예사 연구자이자 무예24기를 30년 넘게 직접 수련하고 있는 저자가 풀어 쓴 이순신 연구서. 이순신의 삶 복원에 그치지 않고 16세기 당시 조선 무사들의 군사전술, 군사훈련 방식, 무예 특징까지 함께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302쪽, 2만 6000원. K팝 댄스(오주연 지음, 컬처룩) K팝 댄스와 댄스 팬덤을 다룬 이론서. 춤을 제외하고 K팝을 설명하기는 힘들다. K팝 팬덤은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춤을 춘다. 책은 K팝이 가진 고유한 춤의 특성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를 비롯해 활동 중인 아이돌 그룹의 안무를 통해 살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춤을 추는 영상을 공유하는 K팝 팬덤을 분석한다. 348쪽, 2만 4000원. 이웃집 극우(권수정·김윤철·김현준·박선경 지음, 레디앙) 프랑스 혁명의 반동으로 태어나 극우의 기원이 된 프랑스의 왕당파부터 21세기 극우의 창궐까지, 지구 차원에서 벌어진 극우의 흥망성쇠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공저자들은 아울러 각기 다양한 각도에서 극우의 기원과 행태, 이념과 구성, 전망 등에 대해 입체적인 분석과 풍성한 설명을 제공해 준다. 258쪽, 2만원.
  • 왜 툭하면 화가 날까

    왜 툭하면 화가 날까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시인 김수영(1921~1968)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라는 시의 첫 부분이다.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끼어드는 차, 말도 안 되는 것을 꼬투리 잡아 사람을 미치게 하는 직장 상사, 눈치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사회생활 하는 게 신기할 정도인 동료, 말도 되지 않는 사건사고로 가득한 미디어 등 눈만 돌리면 분노 유발 요소로 가득 찬 세상이다. 저자인 커트 그레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대 심리학 및 신경과학과 교수는 모든 사람이 ‘분노조절장애’라는 바이러스에라도 감염된 것처럼 ‘화’가 인간의 여러 감정 중 가장 흔해진 이유에 대해 과학적 분석에 나섰다. 요즘 사람들은 모두 가슴속에 불덩어리를 하나씩 안은 채 편을 가르고 화를 낸다. 사회적으로도 상대의 의견에 격렬하게 반대하며 충돌하는 경우가 흔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물론 가족, 친지, 친구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정치 얘기를 하다가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아진다. 그레이 교수에 따르면 인간은 모두 비슷한 도덕적 메커니즘을 갖고 있지만, 가치관이나 경험에 따라 무엇을 더 위험하게 느끼는지는 차이를 보인다. 결국 나와 다른 의견이나 행동을 보이는 이는 ‘위험한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어떤 사실과 논리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사회적 갈등의 해법으로 제시되는 ‘사실’이나 ‘팩트체크’가 먹히지 않는 이유다. 의외로 저자가 제시하는 해법은 간단하다.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분석은 거창했지만 결론은 ‘공자님 말씀’이다. 저자가 제시한 해법으로 분노와 갈등이 줄어들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세상사는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리 간단치 않으니 말이다.
  •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일본 혼슈 중부, 후지산과 스루가만의 품에 안긴 도시가 있다.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다. 동쪽의 도쿄와 서쪽 나고야 등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대 도시 사이에서, 시즈오카는 양쪽 주민 모두의 탈출구가 돼 왔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북풍을 막아주는 남알프스 산맥, 태평양과 맞닿은 드넓은 해안선 덕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의 존재감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밥을 먹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무심코 고개를 들면 그 산이 하늘을 채운다.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온 자가 선택한 땅도 시즈오카였다.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의 유년의 기억이 깃든 땅이었고, 권력의 심장인 에도(도쿄)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일본 한류의 원조’라 할 조선통신사가 최소 10번 이 도시에 발걸음했다. 지금도 시즈오카를 돌다 보면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하던 조선통신사의 흔적과 마주할 수 있다. 새벽녘,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시즈오카 남쪽의 7㎞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흑송 5만 4000여 그루가 검은 모래 위에 빽빽하게 들어찬 솔숲이다.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이를 ‘일본 3대 솔숲’ 중 하나로 꼽는다. ‘후지산 구성 자산’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미호노 마쓰바라의 풍모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사실 도심 건너의 니혼다이라 일대다. 후지산이 그렇듯, 미호노 마쓰바라 역시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 우리 금강송 솔숲에 견줘 웅장한 느낌이 덜한 이 솔숲을 부러 새벽에 찾은 이유는 단 하나다. 검은 모래 해변 너머로 솟은 후지산이 동틀녘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드는 광경과 마주하기 위해서다. 이쯤 돼야 시즈오카 여정의 시작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겠다. 日 관광지 1위 니혼다이라솔밭 끝에 서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진다. 바다 너머로는 흰 눈을 인 후지산이 홀연히 솟았다. 검은 모래, 검푸른 바다, 흰 산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새벽 풍경은 어떤 그림보다 선명하게 눈에 새겨진다. 미호노 마쓰바라가 8세기부터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경승지였다는 사실이 이 순간만큼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솔숲 인근의 니혼다이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즈오카시 해안에 솟은 300m 높이의 야트막한 구릉이다. 현지 안내판은 “일본 관광지 100선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시즈오카시의 대표 경승지”라 적고 있다. 승용차로 5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곳이지만, 땅 아래 깃든 역사의 지층은 무척 깊다. 일본이 대부분 그렇듯, 시즈오카 일대도 4개의 지각판이 경계를 맞대고 있다.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해판, 유라시아판이다. 이 가운데 필리핀해판이 누르는 힘에 의해 유라시아판이 서서히 솟구친다. 이 때문에 니혼다이라는 지금도 1년에 3㎜씩 융기하고 있다. 역산하면 현재의 해발 300m는 10만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자연의 성취인 셈이다. 지각의 융기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100만 년이 지나면 이 완만한 구릉은 일본의 명산 지대인 남알프스에 버금가는 3000m급 산으로 우뚝 서 있을 것이다. 니혼다이라의 핵심 관광시설은 유메테라스다. 꿈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테라스라는 의미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쿠마 켄고(72)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2020 도쿄 올림픽 메인 경기장 등을 설계했다.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3층짜리 목조 건축물로 만들어 냈다. 전망층은 3층이다. 사방이 360도 형태의 유리 전망대다. 아래로 시즈미항과 스루가만이 펼쳐지고, 푸른 구릉 너머로는 후지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멀리 이즈 반도까지 아우르는 파노라마 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3층 회랑은 낮, 밤, 휴관 등과 관계없이 언제든 입장할 수 있다. 야간에 방문하면 2016년 일본 야경유산에 등재된 니혼다이라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유메테라스에서 구노산(久能山)까지 로프웨이(케이블카)가 놓였다. 이 덕에 구노산 정상의 도쇼궁(국보)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도쇼궁은 원래 서기 600년경 백제계 도래인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자신을 이곳에 묻어달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언에 따라 신사로 변했다. 도치기현의 닛코로 이장하기 전까지 도쿠가와가 묻혔던 묘역이 신사 뒤편에 남아 있다. 니혼다이라 호텔에서 보는 풍경도 놓쳐서는 안 된다. 거의 호텔 한 면에 달하는 거대한 유리 통창 너머로 후지산과 시즈오카 일대가 오롯이 담긴다. 조금만 입소문 나면 문 걸어 잠그고 돈 받는 우리 몇몇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달리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이 만든 풍경을 공유할 수 있다. 후지산을 그대로 품은 테라스이웃한 후지시에도 볼거리가 많다. 니혼다이라를 기준으로 좀 더 북쪽으로, 후지산에 가까운 지역이다. 그중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는 원픽이라 할 만하다. 후지산을 향한 일본인들의 경외심을 만나는 공간이다. 후지산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외관의 건축물로,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69)가 2017년 설계했다. 내부 전시동은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도록 설계됐다. 벽면 가득 펼쳐지는 타임랩스 영상으로 후지산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후지산의 진면목을 담은 고서적과 미술 작품, 수백 년에 걸쳐 이 산을 올랐던 순례자들의 기록까지 촘촘히 담겨 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이다. 최상층에 후지산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테라스 안쪽에서 보면 후지산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듯한 차경(借景)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후지산을 향해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절경이 숨어 있다. 일본 폭포 100선에 선정된 시라이토(白糸) 폭포다. 후지산의 눈이 녹아 만들었다. 높이 20m, 폭 150m의 말발굽 모양 절벽 곳곳에서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물줄기가 흰 실처럼 흘러내린다. 2013년 후지산의 구성 자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폭포 초입에 찻집 치도리야가 있다. 1910년 문을 연 노포다. 커피와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피로를 씻기 맞춤하다. 후지시 북쪽 경계엔 오부치 사사바가 있다. 2ha가 넘는 광활한 계단식 녹차밭 너머로 후지산이 솟아오르는, 시즈오카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을 품은 곳이다. 이른바 ‘오선지’로 시야를 방해하는 전선 하나 없이 탁 트인 뷰가 자랑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연중 개방된다. 현장에서 녹차 시음도 즐길 수 있다. 시즈오카 북쪽의 후지산 기슭에서 내려와 다시 남쪽 해안으로 향한다.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해안을 짚어 올라가면 꽤 많은 볼거리와 만난다. 시미즈항은 스루가완 페리의 출항지다. 멀리 이즈 반도의 토이항을 잇는 페리다. 수심 2500m로 일본에서 가장 깊다는 스루가만 위에서 후지산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맛집과 놀거리가 널린 시미즈항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오르면 세이켄지(淸見寺)가 나온다. 옛 한일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오래된 절집이다. 조선통신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남긴 흔적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유이항(由比港)이 멀지 않다. ‘벚꽃 새우’ 사쿠라에비의 고향 같은 곳이다. 우리 섬진강 하구의 벚굴처럼 선홍빛 투명한 몸체가 벚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쁜 외모처럼 맛도 섬세하다는 것이 일본 식객들의 상찬인데, 글쎄 한국 여행자의 식감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사쿠라에비는 유이항 근해에서만 나온다. 봄(3~6월)과 가을(10~12월)이 제철로 꼽힌다. 항구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사쿠라에비를 바삭한 가키아게(작은 어패류에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유이항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이스츠야가 맛집이다. 창업 100년을 넘긴 노포다. 최강 전투력 뽐내는 ‘스시 장인’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전망 포인트인 삿타토게 고개를 지나 더 올라가면 타고노우라항과 타고노우라 공원이 기다린다. 이른 아침 어선이 출항하는 풍경과 후지산이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조합으로 유명한 장소다. 무수한 연관 작품으로 이어진 괴수 영화 ‘고질라’가 최초로 명성을 얻은 장소이기도 하다. 1971년 공해 괴수 영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고질라 대 헤도라’의 무대가 바로 이 타고노우라항이다. 당시 항구 주변 제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공해 괴수 헤도라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으로, 당대 일본에 충격파를 안겼다. 그간 꾸준한 환경 정화 노력이 이어져 현재는 주민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 산책로와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후지산 드래건’, ‘하지마리의 종(始まりの鐘)’ 등 조형물도 있다. 특히 ‘하지마리의 종’은 ‘후지산 루트 3776’ 등정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성지와도 같다. ‘루트 3776’은 해발 0m에서 후지산 3776m 정상까지 오직 자신의 발로 오르는 코스를 일컫는다. ‘하지마리의 종’ 소리는 그 여정의 출발과 응원을 알리는 소리로 여겨진다. 시즈오카 최고의 핫플은 사실 ‘인스타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그중 하나가 ‘후지산 꿈의 대교’다. 이웃한 야마나시현의 ‘로손 편의점’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줄을 선다. TV 외신 등에서도 화제가 됐던 곳으로, 육교 위에 올라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날씨 탓에 후지산이 가릴 경우 ‘폭망’하는 장소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멀지 않다. 이제 바다와 땅이 차려낸 밥상 이야기를 할 차례다. 시미즈항 가시노이치 어시장은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해산물의 성지다. 냉동 참치 하적량 부문의 일본 1위 항구답게, 1500~2000엔대에 그릇 넘치도록 담긴 참치 덮밥을 맛볼 수 있다. 시즈오카 현민의 솔 푸드는 구로한펜이다. 색이 유난히 검은 빛이어서 ‘구로’다. 생선 뼈까지 통째 갈아 만든 오뎅으로,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시즈오카 도심에 두 곳의 ‘오뎅 거리’가 형성돼 있다. ‘거리’라기보다는 작은 ‘요코초’ 정도의 골목이다. 구로한펜이 안주로 쓰이는 술집들이 밀집한 거리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어묵’ 값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다. 어떤 관광 명소보다 시즈오카를 깊고 오래 기억하게 만든 곳은, 치열한 구글링 끝에 우연히 찾은 초밥집 스시야스(寿し安)다. 동향의 동갑내기 70대 노부부가 결혼 뒤 50년 넘게 지켜온 노포다. ‘영업력’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이는 역시 안주인이다. ‘특상’(特上) 초밥 세트를 앞세워 손님에게 끈질기게 잽을 넣는다. 무수한 잔펀치에 그로기(비틀거림) 상태까지 몰리지 않으려면 적당할 때 ‘상(上)급 스시’를 힘줘 주문해야 한다. 사실 이 정도로도 초밥 장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시야스는 니혼다이라와 시미즈항 사이쯤에 있다. 일단 문을 열기로 결심했다면, 지갑 털릴 각오는 하는 게 좋다. 상급 스시의 경우 1인 5만원 정도다.
  • 트럼프와 웃던 20대 女간부…‘스폰 의혹’ 폭로 끝에 사실상 퇴출 [핫이슈]

    트럼프와 웃던 20대 女간부…‘스폰 의혹’ 폭로 끝에 사실상 퇴출 [핫이슈]

    미국 국토안보부(DHS) 대테러 정책 라인에 있던 20대 고위 간부가 전 남자친구의 폭로 뒤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 연인이 그를 위해 석 달 동안 수만 달러를 썼다고 주장하자 DHS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고 해당 인사를 행정휴직 조치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DHS 대테러 담당 부차관보인 줄리아 바르바로(29)는 현재 행정휴직 상태이며 더 이상 해당 직책을 수행하지 않고 있다. DHS는 성명을 통해 “줄리아 바르바로는 조사에 따라 행정휴직 상태이며 더 이상 부차관보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바르바로는 2024년 대선 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인물로 알려졌다. 그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논란은 전 남자친구의 진정에서 시작됐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바로의 전 남자친구는 데이팅 앱으로 그를 만난 뒤 약 3개월 동안 해외여행, 고급 호텔, 명품 가방, 보석, 식사 비용 등에 4만 달러(약 5900만원)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사실상 ‘슈가 대디’ 취급을 받았다며, 이런 문제가 단순한 연애 갈등이 아니라 재정 취약성과 연결된 “보안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말 데이팅 앱에서 만나 아루바, 이탈리아, 스위스 등지를 함께 여행했다. 전 남자친구는 첫 데이트에만 1400달러(약 200만원)를 썼고, 이후 더 비싼 호텔과 명품 쇼핑 요구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유럽 여행에서는 3500달러(약 510만원)짜리 보테가 베네타 가방과 카메라, 스키 장비, 외투까지 사줬다고도 덧붙였다. 일부 보도는 바르바로가 생활비와 신용카드 지원까지 요구했다는 주장도 전했다. 다만 이런 내용은 전 남자친구 측 주장에 기반한 것이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태다. 바르바로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데일리메일에 “화가 난 전 남자친구가 꾸며낸 이야기”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두 사람의 관계도 단지 짧게 사귀다 끝난 것뿐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논란이 더 커진 건 그의 보직 때문이다. 바르바로는 DHS 전략·정책·계획실 산하 대테러 담당 부차관보를 맡아온 인물이다. 단순한 사생활 잡음이 아니라 대테러 정책을 다루는 핵심 인사가 사적 관계와 금전 문제 의혹으로 조사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커졌다.
  • 피지컬 AI 속으로… ‘월드IT쇼’ 개막

    피지컬 AI 속으로… ‘월드IT쇼’ 개막

    ‘2026 월드IT쇼(WIS 2026)’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들이 SK텔레콤 부스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월 앞을 지나고 있다.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AI, 현실을 움직이다’를 슬로건으로 개막한 이번 행사에는 SK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KT, LG유플러스, 카카오 등이 참여해 일상 속으로 들어온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였다.
  • [사설] 살상무기 수출 허용 日… 더 치열해질 방산 경쟁 대비해야

    [사설] 살상무기 수출 허용 日… 더 치열해질 방산 경쟁 대비해야

    일본 정부가 그제 각의와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방위장비의 수출 규정을 정한 방위장비 이전 3원칙과 운용 지침을 개정했다. 비전투 목적으로 한정됐던 기존 무기 수출 규정이 폐지되고 살상무기 수출이 전면적으로 가능해졌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소셜미디어 X에서 “지금까지 국산 완제품의 해외 이전은 구조·수송·경계·감시·소해로 한정돼 있었지만, 이번 개정을 통해 원칙적으로 모든 방위장비의 이전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평화헌법에 따라 억제된 일본의 방위산업이 전폭적인 성장 지원 정책으로 전환됨에 따라 군사 대국화 속도도 빨라지게 됐다. 앞서 지난 18일 일본은 모가미급 호위함 11척을 호주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계약 규모 10조원대인 이번 수출은 ‘살상무기는 외국과의 공동 개발 및 생산 등 예외가 아니면 수출할 수 없도록’ 돼 있던 기존 제도의 틀 속에서 이뤄낸 것이다. 이번 개정으로 이 같은 제한까지 없어져 뉴질랜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추가 수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일본 방위산업의 약진이 한국에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 신호와 다름없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2020~2024년 세계 무기 수출 순위에서 한국은 10위, 일본은 51위였다. 국방 예산은 일본이 더 많지만 수출이 비살상용으로 제한돼 시장점유율은 미미했다. 일본은 2014년 아베 신조 내각부터 중국의 군사력 강화에 맞서 방위산업 육성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헌법 개정 이전에라도 무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행정조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전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외교 역량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방산 소재·부품·장비 측면에서도 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적극 확대해야 한다.
  • 스마트폰·SNS 밖을 향해… 진짜 관찰을 들여다보세요

    스마트폰·SNS 밖을 향해… 진짜 관찰을 들여다보세요

    ‘관찰’에는 심오한 뜻이 내포돼 있다. 철학에서 관찰이란 감각적 층위와 인식론적 층위로 구분하며, 제대로 된 관찰이 되기 위해서는 감각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정신적 과정인 인식론적 층위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런 이유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찰은 모든 지식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던 게 아닐까. 생활철학 계간지 ‘뉴필로소퍼’(34호·2026 봄호)는 ‘관찰은 힘이 세다’를 주제로 이번 호를 구성했다. 각종 스마트 기기와 소셜미디어(SNS)의 영향으로 특정 대상에 오롯이 집중하는 개별적 경험이 드물어진 시대에 ‘관찰’에 집중해보자는 취지다. 영국의 기술철학자 톰 챗필드는 ‘관찰하는 자신을 관찰하기’라는 글에서 손전등과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효과적인 관찰을 설명한다. 손전등은 빛을 분산시켜 넓게 비춰주고 스포트라이트는 주변의 공간은 포기하고 미리 정한 목표에 집중하면서 주의 범위를 좁힌다. 챗필드는 “삶을 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두 개의 조명을 골고루 사용할 줄 아는 관찰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연이든 사회에서든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사실과 진실을 볼 줄 알아야 하지만 때로는 당장 중요치 않은 것은 배제한 채 애정을 담은 응시와 관심을 보낼 단 하나의 존재가 필요할 때가 있다는 설명이다. ‘바라본다는 것’이라는 짧은 글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들여다보는 렌즈는 훈련, 욕망, 문화적 유산 등에 따라 달라지며, 그것이 각자 만나는 세상을 형성한다고 전한다. 우리가 바라본 현실은 질문의 틀에 맞춰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한 가지 방식의 관찰로 형성된 의견을 온전한 진실로 오인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 남중국해 향한 中 쓰촨함… 美·日 훈련에 맞불

    남중국해 향한 中 쓰촨함… 美·日 훈련에 맞불

    과학 연구 시험 임무라 하지만역대 최대 ‘발리카탄’ 대응 나서 중국은 미국·필리핀·일본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벌이는 합동 군사훈련인 ‘발리카탄’에 대응해 신형 드론 운반용 상륙함과 항공모함 등을 파견해 맞불을 놓았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22일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자국 최초의 드론 운반용 강습상륙함인 쓰촨함이 남중국해로 향했다고 밝혔다. 중국군은 “쓰촨함은 과학 연구 시험 및 훈련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상하이를 출항했다”며 특정 목표를 겨냥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난 20일부터 남중국해에서 진행 중인 발리카탄이 쓰촨함의 목표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함도 이날 오전 대만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로 이동했다. 지난 11월 첫 해상시험을 완료한 쓰촨함은 중국이 대만 공격을 대비해 개발한 핵심 전략 자산이다. 쓰촨함은 상륙정, 병력, 장갑차 및 항공기, 드론 등을 수송해 대만 상륙작전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전자기식 캐터펄트(사출기)를 장착해 빠른 속도로 함정에서 항공기가 이륙한다. 최첨단 유인 전투기뿐 아니라 대형 전투 드론도 전자기 사출장치 덕에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이착륙할 수 있어 항공모함에 가깝다. 랴오닝함은 갑판 위에 J-15 전투기 8대와 헬리콥터 3대를 싣고 무력시위에 나섰다. 미국은 항공모함 3척이 중동으로 향하면서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전력에 공백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발리카탄 훈련에는 일본이 사상 최초로 전투 훈련에 참여하며 1만 9000명의 병력이 동원돼 역대 최대 규모로 다음 달 8일까지 이어진다.
  • 이란 핑계 댔지만 진짜 걸림돌은… 트럼프의 ‘가벼운 입’

    이란 핑계 댔지만 진짜 걸림돌은… 트럼프의 ‘가벼운 입’

    미국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과 함께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발언이 협상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역효과 자초한 잦은 말바꿈최후통첩했다가 수차례 번복·지연 2차 종전협상 참여 놓고도 오락가락이란 분열 유도하다 경계심만 높여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한 달간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을 경고하며 최후통첩을 보냈다가 이를 번복하고 휴전 시한을 연장하는 행태를 반복해 왔다. 21일(현지시간) 오전까지만 해도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휴전 추가 연장 가능성을 일축하며 휴전 만료 전 합의가 불발되면 “(이란을) 폭격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군은 출격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내부의 분열과 파키스탄의 요청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휴전 무기한 연장’을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는 ‘타코’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트럼프 대통령의 ‘갈지자’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도 그는 이란 발전소와 교량 등 주요 인프라 공격을 예고했다가 시점을 늦추거나 번복한 바 있다. 또 이란과의 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가 다시 ‘불가능하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JD 밴스 부통령의 2차 종전 협상 참여 여부를 두고도 엇갈린 메시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가 이란의 판단력을 흐트러뜨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낳았다고 지적한다. 이란의 경계심만 키웠고, 결국 양측의 신뢰 결여가 협상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됐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급함과 거친 외교 스타일은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또 다른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확실한 장치가 없는 한 어떠한 합의에도 동의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지게 됐다”고 짚었다. 조급함과 거친 외교일부 참모 “모든 것이 완전 엉망진창”트럼프 변덕에 백악관 내부도 혼란대통령 공개 발언 협상 악영향 인정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으로 혼란한 건 백악관 내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참모들은 CNN에 대통령의 공개 발언이 이란과의 협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행정부 내 누구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계획이 무엇인지, 심지어 지금 우리가 무엇을 목표로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모든 것이 완전히 엉망진창”이라고 전했다.
  • ‘예수상 망치질’에 30일 구금…이스라엘군, 선 넘은 병사 2명 전격 수감 [핫이슈]

    ‘예수상 망치질’에 30일 구금…이스라엘군, 선 넘은 병사 2명 전격 수감 [핫이슈]

    이스라엘 군인이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상을 내리치는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관련 병사 2명이 수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예수상을 망치로 부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를 전투 임무에서 제외하고 30일간의 군사 교도소 수감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IDF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명의 병사 외에도 현장에 6명의 병사가 더 있었으며 이들은 이를 막지도,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조사 결과 해당 병사들의 행동은 IDF의 명령과 가치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면서 “파손된 예수상을 새것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향후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스라엘 군은 소셜미디어에 새로 설치한 예수상 사진을 공개했는데, 기존 것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화려해 보인다.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킨 문제의 사진은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 내 55개 마을 중 하나인 데벨에서 촬영됐다. 애초 IDF는 이 사진의 진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곧바로 사실임을 인정하고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종교계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 사진 한 장이 낳은 여파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이스라엘 내부는 물론 세계 여러 국가와 종교계,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도 비판에 합세했기 때문이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이 이끄는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자 가장 기본적인 성스러움과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이라며 규탄했다. 교황청과 이탈리아 정부도 예수상 훼손 행위에 분노를 표명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특히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과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지해왔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 인사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세금과 무기를 제공받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동맹국’이라니”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 “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결국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IDF 병사가 레바논 남부에서 가톨릭 성물을 훼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해 형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해자에게는 적절하고 엄중한 징계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다카이치, 6인의 참모로 ‘속도와 결단’… 변수는 불통 논란

    다카이치, 6인의 참모로 ‘속도와 결단’… 변수는 불통 논란

    중동전쟁 등 리스크 속 지지율 66%문서 보고 확대로 효율성 내세우나소통 없는 ‘관저 주도’는 당내 불만당·야당 관계에 국정 성패 갈릴 듯 ‘속도와 결단’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취임 6개월에 대한 평가다. 다카이치 내각이 21일로 출범 6개월을 맞았다. 다카이치 총리는 첫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과 젊은 층의 높은 지지를 바탕으로 출범 직후 70%를 웃도는 지지를 받았고, 현재 지지율은 66%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요미우리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을 종합하면 지난 6개월간 다카이치 내각의 국정 운영은 ‘속도 정치’로 요약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의 수를 줄이고 문서 보고를 확대해 의사결정 구조를 단순화했다. 일본 정치의 전통적 ‘네마와시(사전 조율)’ 관행과 거리를 두고 효율성을 앞세운 방식이다. 실제 내각의 의사결정은 관방장관 등 6명의 핵심 참모가 참여하는 비공개 회의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의는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내부 동선을 통해 이동하며 일정과 논의 내용도 공개되지 않는다. 이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시절 ‘관저 주도’ 모델을 계승·강화한 형태로 보인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직접 메시지에 의존하는 ‘SNS 정치’를 강화해왔다. 중동 정세 불안, 공급망 리스크 등 각종 복합 위기 속에서도 지지율은 버텨주고 있지만, 다카이치식 ‘관저 주도’ 방식에 대한 당내 불만은 향후 변수로 지목된다. 특히 이같은 다카이치식 정치는 ‘불통’ 논란을 불렀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1월 고공 지지율을 바탕으로 중의원 해산과 총선을 밀어붙여 자민당 압승을 끌어냈다. 그러나 해산 결정을 포함해 예산안 처리 등 당과의 사전 조율이 반복적으로 생략됐다. 여당 내부에서는 “이대로는 따라가기 어렵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닛케이도 “자민당 내에서 옛 파벌을 중심으로 한 그룹 재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 배경에는 총리가 당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있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참의원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도 다카이치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당 지도부와의 오찬을 주도하고 의원들과의 만찬을 추진하는 등 뒤늦게 소통 강화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오랜 기간 파벌없이 활동하며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 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 4661건… ‘AI 전문가’로 무관용 단속

    선거판 흔드는 딥페이크 4661건… ‘AI 전문가’로 무관용 단속

    선거 90일 전부터 AI 영상도 금지 위법 단속 특별대응팀 440명 운영“딥보이스 로고송·벽보 허용 안 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딥페이크와의 전쟁’에 나섰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허위 내용의 딥페이크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할 경우 유권자의 판단을 저해할 뿐 아니라 선거판을 흔들 수도 있다고 보고 강도 높은 단속에 나선 것이다. 21일 선관위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과 관련해선 총 4661건(지난 10일 기준)이 적발됐다. 이 중 가상의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뉴스 보도 형태의 허위 사실이 포함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뒤 ‘가상정보’라는 사실을 표기하지 않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건에 대해선 경찰에 고발했다. 또 8건은 경고 등 조치를 했고, 4652건에 대해선 삭제를 요청했다. 지난 21대 대선 때는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하다가 적발된 건수가 1만 513건으로 2024년 22대 총선 당시 적발 건수(389건) 대비 약 27배 늘었다. 딥페이크 영상 등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이용해 만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이미지·영상 등을 말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딥페이크 영상 등은 선거 90일 전부터 엄격하게 금지된다. 그 이전에도 해당 게시물이AI로 만든 콘텐츠라는 점을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 다만 ‘가상정보’라고 표시를 하더라도 허위 사실이 표함돼 있다면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선관위는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위법한 선거운동을 방지하기 위해 440여명 규모의 특별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위법 게시물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경미한 위반 혐의가 있는 게시물은 삭제 요청, 중대선거범죄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AI 기술 발전으로 딥페이크 기법도 교묘해지면서 선관위도 3단계 감별 체계로 대응하고 있다. 우선 1단계로 모니터링(시청각 탐지)를 한 뒤 AI를 이용한 의심 콘텐츠에 대해선 복수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감별(2단계)하고, 최종적으로 ‘AI 콘텐츠 감별’ 자문위원을 통한 인적 감별(3단계) 절차를 거친다. 특히 AI로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선 한국전자기술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별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선관위는 “후보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로고송을 ‘딥보이스’(AI를 활용한 목소리 합성 기술)로 제작하거나 선거벽보·선거공보 등 인쇄물을 AI로 제작하는 것도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신문·중앙선관위 공동기획
  • 네타냐후도 결국 고개 숙였다…이스라엘군 ‘예수상 망치질’ 사진 일파만파 [핫이슈]

    네타냐후도 결국 고개 숙였다…이스라엘군 ‘예수상 망치질’ 사진 일파만파 [핫이슈]

    이스라엘 군인이 망치로 예수 그리스도상을 내리치는 사진 한 장이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 내부는 물론 세계 여러 국가와 종교계,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도 비판에 합세했다. 결국 걷잡을 수 없이 파문이 확산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마저 고개를 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사가 레바논 남부에서 가톨릭 성물을 훼손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 당국이 이 사건에 대해 형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가해자에게는 적절하고 엄중한 징계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 역시 “이 추악한 행위를 저지른 자에게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것을 확신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상처받은 모든 기독교인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이스라엘 당국이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부는 문제의 병사 신원은 확인됐다면서도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종교계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 이 사진이 공개된 직후 종교계에서 가장 즉각적으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먼저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이 이끄는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중대한 모욕이자 가장 기본적인 성스러움과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이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이라며 규탄했다. 교황청과 이탈리아 정부도 예수상 훼손 행위에 분노를 표명했다. 귀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부 장관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용납할 수 없고 정당화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이스라엘 강력 지지해온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특히 미국 내 우파 개신교 진영과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지지해왔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 인사였던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매년 수십억 달러의 세금과 무기를 제공받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동맹국’이라니”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에서 비판자가 된 보수 평론가 터커 칼슨도 “미국 주류 언론을 접하면 알 수 없겠지만 이런 일은 드물지 않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한편 문제의 사진은 이스라엘군의 한 병사가 거꾸로 매달린 예수상을 망치 혹은 도끼로 보이는 도구로 내리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애초 IDF는 이 사진의 진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사실임을 인정하고 심각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진이 촬영된 곳은 현재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레바논 남부 지역 내 55개 마을 중 하나인 데벨이다. 데벨의 파디 팔펠 신부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군인 중 한 명이 십자가를 부수고 우리의 신성한 상징물을 모독하는 끔찍한 짓을 저질렀다”고 증언했다.
  • 이스라엘군, 예수상 망치질에 사과

    이스라엘군, 예수상 망치질에 사과

    레바논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가 현지에 설치된 예수상을 망치로 내려치는 사진이 공개돼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0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을 데벨에서 한 이스라엘 병사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머리를 큰 망치로 내려치는 사진에 대해 군 당국이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사죄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 17일부터 10일간 휴전에 합의한 상태지만, 이스라엘군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고나 땅굴이 있다는 이유로 마을 철거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전날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돼 논란을 낳은 예수상에 망치질하는 병사의 사진도 이 과정에서 찍힌 것으로 추측된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해당 사진이 조작된 것인지를 검토한 뒤 “남부 레바논에서 활동 중인 이스라엘 방위군 병사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병사의 행동은 자국 군인들에게 기대되는 가치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예수상은 제자리에 복구될 것이며, 사건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한 남부 레바논도 기반 시설을 모두 파괴해 헤즈볼라와 관련된 위협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기독교 공동체 몇 곳을 제외하고는 모든 레바논 국경 마을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수십 개의 마을을 열거하며, 레바논 피난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29일 이란 전쟁을 이유로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가톨릭 사제의 종려주일 미사를 막았다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사일 파편이 떨어지는 등 안보상의 이유였다며 이후 모든 제재를 풀었다.
  • 장동혁 “지선 위해 미국 다녀와”… ‘韓 지원’ 진종오 조사 지시

    장동혁 “지선 위해 미국 다녀와”… ‘韓 지원’ 진종오 조사 지시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20일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안팎의 비판에 “지방선거를 위한 미국 방문이었다”며 반박했다. 장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의 무소속 한동훈 전 대표 보궐선거 지원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도 지시했다. 애초 2박 4일이던 방미 일정을 8박 10일까지 늘려 이날 귀국한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 정부와 의회, 조야를 아울러 많은 사람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미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한미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미 국무부 차관보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면서도 ‘외교 관례와 보안’이라며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미국 방문이 더 중요한 것으로 판단했느냐는 질문에는 “질문이 잘못됐다”며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 문제를 계속 야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지방선거의 일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외교 참사”라고 비판한 것 등에 대해선 소셜미디어(SNS)에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너나 잘하세요”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을 올려 응수했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보궐선거를 공개 지원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보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신동욱 최고위원이 한 전 대표가 출마를 예고한 부산 북구갑 지역으로 거처를 옮기겠다는 진 의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장 대표는 정희용 사무총장에게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신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명확한 원칙을 따져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통화에서 “덕천동에 집을 보고 왔고 곧 계약을 할 것”이라며 한 전 대표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앞서 북구갑 무공천을 주장한 진 의원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보수를 하나로 묶고 전국적인 지지를 이끌어 낼 동남풍의 통합 후보”라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방미에 대해 “잘못된 일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진 의원 관련 진상 조사 관련해서는 “장 대표에게 ‘저랑 싸울 일이 아니다. 민주당과 싸워야 하지 않겠나. 왜 민주당 편을 드는가’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일찌감치 북구갑 출마를 준비해 온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SNS에 “보수 재건을 외치며 보수의 승부처에 난데없이 찾아와 훼방만 놓는 건 오직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정치 기생일 뿐”이라면서 한 전 대표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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