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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한·미 ‘젊은 피’ 누가 더 뜨거운가

    이천수 최태욱 박지성은 대표팀의 81년생 미드필더 트리오다.이들에게 새롭게 ‘죽음의 조’로 떠오른 월드컵 D조에서 한국을 탈출시키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포르투갈을 침몰시킨 미국팀의 미드필더 랜던 도너번(20)과 다마커스 비즐리(20)가 돌파해야 할 대상이다.이들은 지난 1월 북중미 골드컵 한국전에서 나란히 골을 기록했다. 한국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삼총사’에게는 무엇보다 오를 대로 올라버린 도너번과 비즐리의 기세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꺾느냐는 것이 과제다. 박지성은 4일 폴란드와의 첫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맹활약했다.강호 잉글랜드 및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연달아 동점골을 터뜨린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후반 무릎을 다친 유상철 대신 투입된 이천수는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문전을 어지럽혔다.장신의 폴란드 수비진에 대비하느라 첫 경기를 뛰지 못한 최태욱도 스피드가 좋은 미국전에서는 자신의 특기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5일 저녁 숙소인 경주의 호텔에서 한살 어린 도너번과비즐리가 공격을 주도하며 미국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을 TV로 유심히 지켜봤다. 미국팀의 오른쪽 날개로 지난 99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도너번은 이천수와 맞닥뜨린다.이천수는 왼쪽 공격수지만 워낙에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는 스타일이라 충돌을 피하기 어렵다.두 사람은 개인기와 판단력,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정확한 패싱,골 감각 등 닮은 점이 많다.체격(도너번 173㎝ 67㎏,이천수 172㎝ 62㎏)까지 비슷해 명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170㎝의 단신이지만 생고무 같은 탄력과 스피드로 포르투갈 수비진을 유린한 왼쪽 날개 비즐리는 오른쪽 공격수 박지성과 마주친다.‘지터벅(지르박·열광적으로 춤추는 사람)’이라는 별명답게 현란한 개인기와 순간 돌파를 자랑한다.그렇다 해도 체력과 투지가 좋은 박지성과의 몸싸움에서도 공을 따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강호들을 꺾고 1승씩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달구벌 회전’은 이들 ‘젊은 피’의 활약 여부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경주 류길상기자
  • 월드컵/ 허리부터 장악하라 - 한국, 미국팀 공략 어떻게

    ‘허리를 장악하라.’ 허리 싸움이 10일 대구에서 열릴 한국-미국의 D조 2차전 ‘키워드’로 떠올랐다.지난 5일의 미국-포르투갈전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이 승부를 갈랐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우승후보로까지 꼽힌 포르투갈이지만 개막전 때의 프랑스가 그랬듯 허리를 휘어잡힘으로써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폴란드전에서 강한 미드필드 압박으로 첫 승을 거둔 한국은 미국의 허리가 의외로 강한 것을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그러나 일단 압박의 제1요건인 체력에서 우리가 결코 밀릴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미드필드에서 정면승부를 펼친다는 게 거스 히딩크 감독의 복안이다. 미국이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도 허리 싸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는 요소다.루이스 피구에 대한 전진수비와 볼을 향한 접근,측면 오버래핑 등에서 우위를 보인 미국이 하프타임 이후 체력문제로 미드필더들의 수비 가담률이 저조해지면서 포르투갈의 측면돌파를 자주 허용한 점이 그렇다. 한국은 그러나 미국이 최전방에 브라이언 맥브라이드 한 명을 포진시킨 채 골잡이인 랜던 도너번과 어니 스튜어트는 물론 수비수들까지 대거 미드필드에 투입시킨 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따라서 설기현 박지성 등 사이드 어태커는 물론 미드필드의 김남일 등을 앞세워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체력 외에 허리 싸움의 기반인 조직력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히딩크 감독과 마찬가지로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올초까지 부진을 거듭하면서도 “6월초에 전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은 채 장기 합숙으로 조직력을 다진 결과다. 히딩크 감독은 미국전 대비책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삼간 채 “해외파가 경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을 겨냥한 전진 수비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어리나 감독 역시 6일 미사리훈련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전략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한국팀은 선수들간 위치 이동이 잦은 점이 눈에 띄었다.”며 박지성 설기현 황선홍 유상철을 경계대상으로 꼽았다.이들에 대한 전진수비에 신경을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전날 가벼운 회복훈련만 실시한 한국 대표팀은 6일 경주화랑교육원 운동장에서 오후부터 미국전에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경주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 A조 덴마크 vs 세네갈 - 일진일퇴 무승부… A조 혼전

    전반은 덴마크의 기선 제압,후반은 세네갈의 대반격이 볼 만한 경기였다. 전반전은 덴마크가 세네갈을 압도하는 양상으로 전개됐다.상대에 대한 벌떼 같은 밀착,거친 몸싸움으로 기선을 잡은 덴마크는 전반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세네갈이 엘 하지 디우프에게 최전방을 맡긴 채 수비에 치중한 탓이었다.결과적으로 세네갈은 미드필드 과정을 생략한 채 후방에서 최전방으로 한번에 이어지는 단순 롱패스에 의존하느라 좀처럼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경기의 흐름대로 선제골은 덴마크가 넣었다.전반 16분 욘 달 토마손이 첫 포문을 열며 세네갈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토마손은 벌칙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중위기를 느낀 세네갈의 살리프 디아오가 등 뒤에서 푸싱 반칙을 범함에 따라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었고 골문 왼쪽 포스트를 스치는 듯하며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간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성공시켰다.토마손은 3호골을 기록,득점 선두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에 1골차로 따라붙었다. 덴마크 쪽으로 기운 경기의 주도권은 선제골 이후 오히려세네갈이 잡았다.디우프를 앞세워 부지런히 골문을 노린 세네갈의 동점골은 후반 7분 2선 공격수인 살리프 디아오의 오른발에서 터졌다.디아오는 칼릴루 파디가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대각선 스루패스를 해주자 벌칙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수 한명을 제친 뒤 골키퍼를 속이는 오른발 아웃 사이드 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찔러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동점골을 넣은 뒤 공격을 더욱 강화한 세네갈은 후반 33분 디아오가 거친 태클로 퇴장당하는 위기에 빠졌으나 끝까지 불꽃투혼을 불사르며 무승부를 지켰다. 대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sskim@
  • 월드컵/ 러시아 결승골 티토프

    튀니지와의 H조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러시아의 예고리 티토프는 ‘팔방미인형’ 플레이메이커. 티토프는 후반 14분 통렬한 중거리슛으로 월드컵 본선 데뷔 첫 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2-0 승리를 견인했다.특히 공수의 핵인 알렉산드르 모스토보이의 공백을 잘 메워줘 올레그 로만체프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86멕시코 월드컵 이후 한번도 16강에 오르지 못해 국제 축구계의 변방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했던 러시아의 구세주라는 기대에 부응한 셈이다. 러시아 리그 정상권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의 간판스타로 지역 예선에서부터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장,모스토보이와 함께 플레이를 조율하며 3골을 기록했다. 182㎝,70㎏의 조금 마른 듯한 몸매지만 발재간이 좋고 필드를 넓게 활용하는 시야가 돋보일 뿐 아니라 골 결정력도 뛰어나 월드컵 이후 유럽 클럽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최병규기자
  • 월드컵/ H조 러시아 vs 튀니지 - 러시아, 약체 튀니지 한수 지도

    동구의 맏형다웠다. 2-0으로 승리한 러시아나 패한 튀니지나 모두 일본의 16강 진출에 강력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 경기였다. 경기 초반 두 팀은 첫 경기에 대한 부담 탓인지 만족할만한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전통적인 힘과 스피드를 뚜렷이 드러낸 러시아는 좌우 돌파에 이은 센터링과 중거리 슛으로 튀니지를 위협했고, 튀니지는 중앙 돌파로 문전을 두드렸다. 그러나 러시아는 전반 10분을 지나면서 점차 미드필드를 장악,튀니지를 끊임없이 몰아붙였다.전반 15분 블라디미르 베스차스트니흐의 중거리슛,16분 루슬란 피메노프의 발리 슛으로 문전을 탐색한 러시아는 20분 튀니지의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공세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서도 러시아의 파상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5분만에 얻은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 프리킥 찬스를 유리 니키포로프의 어이없는 실축으로 날려버린 러시아는 14분 드디어 첫 골을 성공시켰다. 튀니지 수비진이 엉거주춤 공 처리를 머뭇거리는 사이 문전으로 파고들던 러시아의 드미트리시초프에게 패스가 연결됐고 시초프가 파고들다 수비벽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예고리 티토프가 아크 정면에서 낮은 땅볼로 깔아 차 골문에 넣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러시아는 5분 뒤 페널티킥을 얻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미드필드로부터 긴 패스를 이어받은 시초프가 수비진을 뚫는 돌파를 시도하다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수의 깊은 태클을 유도,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카르핀은 골키퍼 알리 붐니젤의 동작을 빼앗으며 두번째 골을 성공시켰다.러시아의 완승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을 포함해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과 세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고베 황성기특파원
  • [일본에선] 초등생부터 ‘글로벌축구’ 교육

    [도쿄 김현 객원기자] 4일 벨기에전에서 드러난 일본축구는 한국축구의 성장 이상으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비록 무승부였지만 견실한 수비에 빈틈없고 줄기찬 공격 축구로 상대를 시종 압도한 일본.월드컵 2회 출전에 첫 승점을 올린 일본축구의 저력은 과연 어디서 나온것일까. 일본축구의 성장을 상징하는 선수로는 벨기에전 후반에서 통쾌한 역전골을 터뜨린 이나모토 준이치(稻本潤一·22)를 꼽을 수 있다.재빠른 공수전환의 기점으로 활약하는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J리그 ‘간바 오사카’의 클럽에서 세계로 향한 축구교육을 받았다. 1991년 발족한 J리그는 유럽형의 클럽제도를 도입,유스(고등학생),주니어 유스(중학생),주니어(초등학생) 부문의 운영을 의무화했다. 간바 오사카에는 500여명의 초·중·고생이 기술에서 영양학에 이르기까지 16명의 전문 스태프로부터 지도를 받고 있다.이 클럽의 우에노야마 노부유키(上野山信行) 육성·보급 부장은 “지난해 이 곳을 나온 이나모토가 영국의 프로리그에 진출해간바 오사카가 세계로 향하는 관문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처럼 일본도 소년기 스포츠 선수 육성은 학교가 중심이 돼 있어 재능이 있어도 성장하기 어려운 토양이다.어릴 적부터 비범한 자질을 보여 온 이나모토는 고교시절 간바 오사카에서 특별훈련을 받았다. 젊은 선수가 성장하는 토양은 J리그뿐이 아니다. 일본축구협회가 1976년 발족시킨 트레이닝센터 제도.전국의 각급 자치단체에서 피라미드 형태로 선수를 발굴해 육성하는 네트워크다. 91년 당시 축구협회 강화위원이 된 전 일본대표 가토 히사시(加藤久)는 “어린이는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장래성이 소중하다.”면서 축구 개혁에 착수했다.소모적인 지역 대항전을 없애고 월드컵·올림픽 등 축구의 글로벌 스탠드를 세웠다.이나모토나 그와 동갑인 공격수 오노 신지(小野伸二)도 트레이닝센터의 단골이었다.필드에서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재능은 트레이닝의 성과다. 92년까지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적이 없는 19세 이하 일본대표는 94년 이후 4개 대회 연속으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그러나 일본축구의 저력을 이룬것이 J리그와 트레이닝센터뿐일까.재일 조선인 저널리스트 강희봉(康熙奉)씨는 “90년대 급성장한 일본축구이지만 정신적 뿌리는 한국과의 부단한 대결에 있다.”고 말했다.가토가 펼친 개혁은 현역 시절 프로축구를 일찍이 도입한 한국에 참패한 경험에서 나왔다. 강씨는 단언한다.“이번 대회에서 펼쳐질 양국의 활약은 서로에게 자극을 주면서 성장할 한·일 미래 축구의 서장에 지나지 않는다.”고. kmhy@d9.dion.ne.jp ■“큰무대 경험 선수 많아 선전” [도쿄 간노 도모코 객원기자] “세계의 큰 무대를 경험한 젊은 선수들이 늘어나 상대방을 두려워하지 않는 플레이가 나타났다고 봅니다.” 도쿄신문의 자이토쿠 겐지(財德健治·사진) 운동부장은 4일 유럽의 강호 벨기에전을 무승부로 이끌어낸 일본팀에 비교적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렸다. 자이토쿠 부장은 “이나모토 준이치가 넣은 일본팀 두 번째 골은 상대편 수비의 약점을 꿰뚫은 것이었다.”면서 “90분 동안 쉬지 않고 벨기에를 압박한 파이팅은 물론 시종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오가며 리더십을발휘한 나카타 히데토시도 대단했다.”고 평가했다.그는 9일의 러시아전,14일의 튀니지전에 대해서는 선뜻 전망을 내놓지 않는다. “H조는 서로 전력이 비슷해 일본을 포함해 1승2무씩을 올린 상위 3개팀이 골 득실차로 16강 진출 여부를 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벨기에전에서 노출된 일본의 단순한 공격 패턴을 상황 변화에 따라 그때그때 바꿔가는 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지 여부가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인다. H조에서 가장 약체로 평가되고 있는 튀니지에 대해서는 “튀니지가 대회 직전 J리그 ‘간바 오사카’와 가진 연습경기에서도 전혀 전력을 드러내 보이지 않은 만큼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게이오(慶應)대학 시절 축구선수로도 활약한 자이토쿠 부장은 연세대와의 공식전을 해마다 가져 한국인 친구도 여럿 두고 있다. “한국이 올린 첫 승은 히딩크 효과로 본다.”는 그는 “이웃의 친구로서 끝까지 방심하지 말 것을 충고하고 싶다.”고 전했다.
  • 월드컵/ A조 덴마크·세네갈

    ‘16강 고지를 선점하라.’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덴마크와 세네갈이 6일 오후 3시30분 대구에서 2승 고지를 향한 일전을 벌인다. 개막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프랑스를 1-0으로 격파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세네갈은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이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2-1로 잠재운 덴마크 역시 프랑스와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어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한 상황이다. 1차전에서 최상의 컨디션과 투지를 선보인 두 팀의 승패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기복이 심한 세네갈보다는 덴마크가 관록과 조직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덴마크는 ‘분데스리가 득점왕’ 에베 산이 공격 최전방에서 골사냥에 나서고, 데니스 로메달과 예스페르 그뢴키에르가 양 날개에 포진한다. 우루과이 전에서 2골을 넣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욘 달 토마손도 공격에 합류한다. 이에 맞서는 세네갈은 수비에 치중했던 프랑스 경기때와는 달리 공격적인 아프리카 축구의 진수를 선보인다. ‘연쇄 살인범’ 엘 하지 디우프와 개막전에 뛰지 못했던 앙리 카마라가 최전방에 투톱으로 나선다.노련한 칼릴루 파디가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개막전 첫 골의 주인공 파프 부바 디오프,‘제2의 비에라’로 불리는 살리프 디아오도 호시탐탐 골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개막전에서 프랑스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냈던 ‘철의 수문장’토니 실바도 골문을 지킨다. 조현석기자
  • 월드컵/ E조 독일 vs 아일랜드 - 전차군단 골포격 일단 ‘주춤’

    독일로서는 두고두고 회한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0으로 격파한 독일은 아일랜드를 꺾고 16강에 선착할 심산이었지만 후반 47분 아일랜드의 로비 킨에게 만회골을 내줘 일단 뜻을 접어야 했다. 유럽 예선에서 우크라이나와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어렵사리 본선에 나와 전력이 약화됐다는 우려를 산 독일은 1차전에 이어 다시 한번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미하엘 발라크와 토르스텐 프링스가 좌우 측면을 공략하고 카르스텐 양커-미로슬라프 클로제 투톱이 중앙에서 이들과 호흡을 맞추며 경기를 주도했다.특히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에서 아일랜드를 압도했다. 첫 포문은 사우디아라비아전 해트트릭의 주인공 클로제가 열었다. 전반 19분 발라크가 하프라인 조금 넘은 미드필드 왼쪽에서 자로 잰듯 왼발 대각선 센터링을 날리자 클로제는 골문 정면에서 원바운드 헤딩슛,골네트를 흔들었다.이후에도 독일은 스피드와 힘을 이용한 측면 돌파와 정교한 대각선 패스로 아일랜드 수비망을 흔들었다.감독과의 불화로 공격의 핵 로이 킨이 귀국함으로써 미드필드에 큰 구멍이 뚫린 아일랜드는 최전방 공격수의 등 뒤로 센터링을 날리는 등 마무리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그러나 아일랜드는 후반 10분 데이미언 더프가 골문 앞에서 위협적인 슛을 날린것을 시작으로 거센 역습에 나섰고 종료 직전 로비 킨이 마침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킨은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닐 퀸의 헤딩이 길게 날아오는 틈을 타 벌칙지역 안에서 수비 두명 사이를 파고 들며 오른발 슛,골문을 흔들었다. 아일랜드 선수와 벤치는 마치 승리라도 한 듯 포효했고,독일은 패자인 양 고개를 떨궜다. 고베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 - 지단 “프랑스 구한다”

    두 팀 모두 벼랑끝이다. A조 첫 경기에서 세네갈과 덴마크에 나란히 쓴잔을 든 프랑스와 우루과이가 6일 오후 8시30분 부산에서 16강 진출을 위한 배수진을 친다.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는 개막전 패배로 16강 진출을 위해선 2차전에 목을 매야할 궁지에 몰렸다.이마저 놓치거나 비길 경우 ‘강팀 킬러’ 덴마크와 맞닥뜨리게돼 우승후보 중 유일하게 16강 탈락의 악몽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따라 프랑스는 부상으로 1차전에 빠진 월드스타 지네딘 지단을 출전시킬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이와함께 ‘아트 사커’의 트레이드 마크인 4-2-3-1 전형까지 포기하고 새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천신만고 끝에 본선행 막차를 탄 우루과이 역시 프랑스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강호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프랑스,지단 투입 확실시= 객관적인 전력은 프랑스가 앞선다.프랑스는 지난 85년 8월 파리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전력이 있다. 그러나 개막전 쇼크에서 얼마나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아직 완전한 몸상태를 만들지 못한 지단을 투입,대반전을 노릴 것이 확실하다. 로제 르메르 감독은 5일 “지단의 출전 여부는 본인이 결정하겠지만 팀이 힘든 상황임을 잘 느끼고 있고 뛰고 싶어한다면 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단은 우루과이전에서 결정적인 공격찬스를 잡기 위한 ‘조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르메르 감독은 “지단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러닝과 슈팅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6강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될 우루과이전에 대해서는 “죽음의 경기가 될것”이라면서 “프랑스의 자존심이 걸려 있고 (패하면) 비판이 거센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르메르는 또 4년 동안 고수해온 4-2-3-1 전형을 4-3-3으로 바꿔 우루과이 격파에 나선다.노쇠 기미를 보이는 포백라인에 ‘젊은 피’미카엘 실베스트르를 긴급 투입하고 신예 스트라이커 지브릴 시세를 ‘조커’로 비상대기시켰다. 프랑스로선 이제 이기는 데 만족하지 않고 최대한 점수차를 벌려야 한다.안개가 짙게 깔린 A조의 혼전 양상으로 볼 때 우루과이가 전패한다면프랑스는 2승1패를 하고도 탈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르메르 감독은 3골은 넣어야 한다며 독전에 나섰다. ●우루과이도 허점투성이= 덴마크전 후유증으로 스트라이커 다리오 실바 등 주전 4∼5명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등 정상 전력이 아니다.그러나 막판 본선에 합류한 투혼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빅토르 푸아 감독은 실바가 선발로 나오지 못할 경우 190㎝가 넘는 장신 투톱 세바스티안 아브레우와 리카르도 모랄레스를 출격시킨다. ‘남미의 지단’ 알바로 레코바(인터밀란)가 공격의 엔진 역할을 계속하지만 미드필더진에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히아니 기구(AS로마)와 구스타보 바렐라(나시오날) 대신 파비안 오닐(말라가)과 마르셀로 로메로(페루자)가 출전해 최강 프랑스 허리진과 맞대결을 펼친다. 조현석 안동환기자 hyoun68@
  • 월드컵/ D조 미국 vs 포르투갈 - 스피드에 발목잡힌 ‘호화군단’

    루이스 피구,세르지우 콘세이상,후이 코스타 등 월드스타를 대거 보유한데다 세계랭킹 5위인 포르투갈이지만 월드컵 첫 경기에서부터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시달리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명성에 걸맞지 않게 월드컵 출전이 이번 대회를 포함,세번째에 불과한 포르투갈로서는 큰 경기 경험 부족이 패인이었다.반면 침착함을 잃지 않은 미국은 예상 외의 선전을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포르투갈보다 8계단이나 낮고 객관적 전력도 열세인 미국의 선전은 포르투갈의 경우와 정반대로 풍부한 경험에서 비롯됐다.월드컵 경력에 관한 한 본선 출전 7차례,2회전 진출 두차례의 화려한 경력이 원동력이 됐다. 그런 만큼 미국은 침착하게 경기를 주도했다.피구를 수비수 에디 포프와 수비형 미드필더인 존 오브라이언이 꽁꽁 묶고 오른쪽 공격수 콘세이상을 수비수 프랭키 헤지덕이 밀착마크한 것이 주효했다. 포백수비를 유지하면서도 미드필드에 5∼6명을 배치해 상대 허리를 휘어잡은 미국은 공수전환 속도와 패스의 정확도에서도 앞섰다. 전반 4분 존오브라이언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은 미국은 활발한 사이드 돌파를 앞세워 상대 수비 간격을 넓힘으로써 중앙의 허점을 유도했다. 두번째 골은 지난 2월 북중미골드컵 한국전에서 선제골을 뺏은 신예 랜던 도너번이 뽑아냈다.도너번은 전반 29분 빠른 발을 이용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을 향해 오른발 센터링을 띄웠다.그러나 공은 포르투갈 수비 조르제 코스타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행운까지 업은 미국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고 7분 뒤 포르투갈의 기를 완전히 꺾는 세번째 골을 성공시켰다.쐐기골의 주인공은 최전방을 어슬렁거리던 골잡이 브라이언 맥브라이드였다.맥브라이드는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침투한 사이드백 토니 새네가 코너 부근에서 날린 센터링을 골마우스 앞에서 헤딩슛,그물을 갈랐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0-3으로 끌려가던 포르투갈은 전반 39분 피구가 차준 코너킥을 상대 수비수가 잘못 걷어내자 베투가 오른발로 차넣어 2골차로 따라붙었고,후반 26분엔 미국 수비 제프 어구스의 자책골에 힘입어 1골을 더 만회했다. 수원 박준석기자
  • 월드컵/ ‘한국 첫승’ 日언론 반응

    [도쿄 황성기특파원] 한국의 월드컵 첫 승리에 대해 일본 언론들도 박수와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5일 ‘한국 비원(悲願)의 첫 승리’라는 제목으로 벨기에전 무승부로 월드컵 첫 승점을 따낸 일본의 선전와 함께 한국의 승전보를 1면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한국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압도,월드컵 통산 15경기 만에 첫 승리를 올렸다.”면서 “한국이 우세를 보인 최대 이유는 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신문은 “미드필드진은 분주하게 움직였으며 팀의 기둥 홍명보는 냉정히 수비진을 통솔해 폴란드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주는 장면이 없었다.”고 극찬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세계는 경기 개시 직후 히딩크 감독의 모든 것을 흡수한 한국 축구의 변화에 놀랐을 것”이라면서 “멍하니 볼을 차고 상대방의 볼을 쫓기만 하는 과거의 한국이 아니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강호 무릎 꿇리다’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베테랑 황선홍의 사진과 함께 한국팀의 활약상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에 승리를 안겨준 것은 최고참 33세의 황선홍이었다.”면서 “그의 골은 한국 대표로서의 50점째 기념 골이기도 했다.”고 전했다.요미우리(讀賣)신문은 스포츠 칼럼을 통해 “히딩크 감독은 적재적소의 배치로 선수의 힘을 잘 이끌어냈다.”면서 “그는 여러가지 비판을 받으면서도 (한국팀이)이런 팀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준비해 왔다.”고 히딩크 감독의 지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산케이(産經)신문도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승리를 이끌어냈으며 16강 진출도 내다보인다고 전망했다. marry01@
  • 월드컵/ “놀랍다 한국” 세계 감탄

    “한국,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AP,AFP,로이터 등 세계의 통신사와 CNN,BBC 등 방송들은 한국팀의 승리를‘한국팀의 놀라운 변신’,‘한국팀의 실력은 16강 이상’등의 표현을 써가며 긴급 보도했다.특히 한국팀과의 경기를 앞둔 미국과 포르투갈 국민들은 물론 이날 한국팀과 첫 경기를 가진 폴란드의 축구팬들은 한국팀의 깨끗한 승리에 ‘무서운 팀’,‘D조 최강’ 등의 표현을 쓰며 경계심을 표현했다. ●폴란드= “이럴 수는 없다.”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장담하던 폴란드 국민들은 믿었던 자국 대표팀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반 초반 폴란드가 잠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을 때만 해도 여유있는 표정이던 폴란드 국민들은 전반 26분 황선홍의 환상적인 왼발 논스톱 슛으로 선취점을 빼앗기자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하더니 후반 유상철의 굳히기 쐐기포가 터진 뒤 모두 얼이 빠진 모습들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폴란드 TV는 한국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프랑스를 상대로 한 평가전에서 뜻밖의 선전을 했을 때 한국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여야 했다면서 축구 강호라는 자만에 빠져 한국 축구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한 게 아니냐고 반성하기도 했다.이들은 폴란드가 한국에 완패한 것은 폴란드로서는 치욕적인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이제는 자만을 버리고 남은 두 경기에 전력을 다해 어떻게든 16강 진출을 이뤄내야만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폴란드 국민들은 한국의 빠른 좌우 돌파도 인상적이었지만 폴란드가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올리사데베를 꼼짝 못하게 묶어버린 한국 수비의 저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포르투갈= “한국은 피하고 싶은 팀이다.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 4일 한국이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는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포르투갈축구팬들은 포르투갈의 16강 진출을 위한 제물쯤으로 만만하게 보았던 한국 축구팀이 ‘유럽의 강호’폴란드를 완전히 압도하며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두자 한국을 다시 봐야겠다며 하나같이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특히 한국팀의 빠른 스피드와 체력을 바탕으로 한 미드필드부터의 강한 압박은 세계 정상급이라면서 어느 팀이 한국과 맞서더라도 쉽게 승리를 자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이들은 포르투갈이 한국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포르투갈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말하고 포르투갈이 미국과 폴란드를 상대로 먼저 2승을 올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한국전에서는 본선에 대비해 전력을 비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한국 축구의 비약적인 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8점 차이로 대패하고 중국 역시 코스타리카에 완패하는 것을 보며 아시아는 아직 한수 아래라고 생각했다가 74년과 82년 두차례나 월드컵 3위에 올랐던 폴란드를 한국이 2대0으로 여유있게 제치는 것을 보고 아시아의 저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경기를 생중계한 포르투갈 TV들은 한국 응원단의 열광적인 응원에 한국팀이 더욱 힘을 내 실력을 100% 발휘한 반면 폴란드팀이 조금은 주눅이 들은 것 같다면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한국팀과 첫 경기에서 맞붙은 것이 폴란드로서는 불운이었다고 말하고 했다. ●미국= 월드컵 전 경기를 미국에 생중계하는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한국이 2대0으로 이기자 ‘결코 믿을 수 없는 결과’라고 평가했다.특히 전방에서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무척 빠르고 강인한 체력을 지녔다며 미국팀에게는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언론들도 인터넷 스포츠 사이트를 통해 한국의 승리를 속보로 전하며 월드컵에서의 첫 승리로 한국민 전체가 밤새 축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일본이 벨기와 2대2로 선전한 데 이어 한국이 예상 외로 폴란드에 쉽게 이기자 월드컵 개최국은 지지않는다는 전통을 두 나라가 이어갔다고 보도했다. LA 등 서부지역의 한국 교포들은 현지시간으로 새벽 3시30분부터 시작된 경기를 뜬 눈으로 지켜봤다.15년 전 이민와 오렌지 카운티에서 가전제품 대리점을 운영하는 유모씨는 “한국 축구가 이정도로 발전했는지 상상도 못했다.”며 “16강 진출이 결코 꿈이 아니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미 동부지역에서는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30분부터 경기가 치러져 많은사람들이 경기를 보지 못했으나 남미와 유럽 출신의 일부 축구팬들은 출근시간을 늦추며 경기를 지켜봤다.메릴랜드에서 자동차 딜러를 하는 브라질 출신의 마이클 키는 “한국이 2골차로 이김으로써 미국의 16강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볼티모어에서 내과병원을 운영하는 제임스 자이스는 오전에 진료가 없어 집에서 한국의 경기를 봤는데 선수들의 움직임이 빠른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미국의 승리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리스본·바르샤바 외신종합 mip@
  • [조영증의 관전평] 폴란드전을 보고

    거스 히딩크 감독의 호언처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미드필드에서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고 허리를 휘어잡은 점은 물론 패스워크,상대에 대한 적극적인 압박,골 결정력 모두에서 우리가 앞섰다.양쪽의 빈 공간을 이용하는 중앙에서의 패스 연결도 상당히 좋았다. 줄곧 나무랄 데 없는 내용을 보여줬다.따라서 우리가 경기를 이끄는 분위기가 계속됐다. 특히 전반 26분에 터진 황선홍의 선제골은 극찬할 만하다.이을용의 왼쪽 침투와 패스도 좋았지만 첫 골은 황선홍이 아니면 해결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험상으로 볼 때 황선홍이 터뜨린 왼발 논스톱 터닝 슛은 정말 어려운 것이다.예각으로 꺾이는 볼은 받아서 슛을 하기가 쉽지만 논스톱인 데다 진행 방향을 살짝 바꾸는 것은 아무나 하기 어려운 동작이다. 만약 황선홍이 여기서 한번이라도 볼터치를 하고 슛을 했다면 뜻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후반에 터진 유상철의 몸싸움에 이은 두번째 골도 상당히 좋았다.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앞서 박지성이 날린 문전 왼쪽의 슛 역시 훌륭했다.전반적으로 골결정력이 급격히 향상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다 근본적으로 따져보면 우리 선수들이 예상한 것보다 빨리 제 페이스를 찾은것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데 도움이 됐다.첫 경기라서 긴장하기 쉬웠는데 우리는 경기 시작 10분 이후부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그 결과 전반 10분 무렵 폴란드의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에게 한차례 위기를 내주었을 뿐 더 이상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그러나 남은 두 경기를 위해 지적하고 싶은 점은 경기 시작 직후 잠깐이나마 경직된 모습을 보인 것과 측면에서 날아가는 크로스 센터링이 다소 부정확했다는 사실이다. 이를 개선한다면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도 한국이 주도권을 쥐면서 우세한 경기를 이어가리라 믿는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월드컵/ 한국·폴란드 선수 한마디

    대표팀 수비의 기둥인 홍명보는 “1승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달성했으니 이제 16강진출로 목표를 수정해 전력을 가다듬겠다.”면서 “종료 휘슬이 울리자 98월드컵때 네덜란드에 0-5로 무참히 패했을 때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초반에 호흡이 잘 안맞고 상대 스피드에 눌려 고전했지만 연습한 대로만하자고 마음 먹은 뒤부터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말했다. 한국의 두번째 골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은 유상철은 “경기가 끝나자 오랫동안 막혔던 게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면서 “찬스가 나면 꼭 골로 연결해야겠다고 어제 저녁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는데 진짜로 먹혀들어 기쁘다.”고 밝혔다. 설기현은 “약간 불안했지만 미드필드에서부터 압박을 가해 수비를 탄탄히 한 게 주효했다.”면서 “이 경기로 끝은 아닌 만큼 미국과의 2차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월드컵 도전 48년 만에 첫 승을 따내 매우 기쁘다.”면서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도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반면 폴란드 선수들은 완패를 인정하며 침통한 분위기였다. 주전 공격수 올리사데베는 “골을 넣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지만 제대로 안됐다.”면서 “우리는 졌고 이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만 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게임은 할수록 어려워질 것이고 만일 5일 미국전에서 포르투갈이 승리한다면 한국과 포르투갈이 16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 마르친 제브와코프는 “우리가 전반 20분까지 기회를 잡았는데 골을 못넣은 게 패인”이라면서 “이후 주도권이 급속히 한국쪽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야체크 크시누베크는 “한국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 팀이었다.”면서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로 응원전을 펼친 한국민들이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송한수 김성수기자 sskim@
  • 월드컵/ H조 일본 vs 벨기에 - 日“아깝다 첫승”

    일본의 기대 밖 선전에 유럽 강호를 자처한 벨기에가 진땀을 뺐다.결과는 2-2 무승부였지만 일본은 승리한 듯한 분위기였고 벨기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승부였다. 첫 출전한 98프랑스대회 본선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한 이후 첫승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일본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11회 출전,4강 한 차례에 빛나는 ‘월드컵 베테랑’벨기에와 맞섰다.반면 일본 튀니지를 잇따라 누르고 러시아와 마음 편하게 마지막 경기를 펼치려던 벨기에의 전략에는 큰 차질이 빚어졌다. 경기는 동점과 역전,재역전이 이어진 막상막하 대결로 일관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홈 관중의 열화 같은 성원 앞에 그라운드에 나선 일본 선수들은 초반부터 미드필드를 강하게 압박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반은 벨기에의 간발의 우세 속에 득점 없이 끝났다.후반 들어서도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졌고 마침내 12분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가 에리크 반메이르의 센터링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이어받아 선제골을 넣었다.그러나 잠시 흔들리는 듯하던 일본은 벨기에 수비진의 어이없는 실수에 편승,2분 만에 동점골을 뽑았다. 미드필드에서 넘어온 볼을 벨기에 수비가 볼 처리를 골키퍼에게 미루는 사이 스즈키 다카유키가 공을 가로채면서 오른발 슛,골을 터뜨렸다.일본은 후반 23분에 이나모토 준이치가 빠른 발을 이용,벨기에 수비벽을 뚫은 뒤 골지역 왼쪽에서 강하게왼발 슛,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일본의 리드 역시 오래 가지는 못했다.후반 30분 페테르 반데르헤이든이 일본 수비진의 오프사이드 벽을 뚫고 나가 달려나오는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왼발슛을 꽂아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것.일본은 브라질 귀화 선수 알렉산드로 산토스를 투입하는 등 월드컵 첫승과 승점 3을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벨기에 수비진의 몸을 던지는 철통 수비에 막혀 승점 1의 무승부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사이타마(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한국, 폴란드 2-0 완파

    한국축구가 마침내 월드컵에서 이겼다.1954년 6월17일 스위스월드컵에서 헝가리에 0-9로 참패한 이후 48년 동안 비원으로만 간직해온 그 1승을 2002년 6월4일 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일궈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한국이 공을 폴란드 진영으로 멀리 차내는 순간,주심의 종료휘슬이 길게 울려퍼졌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5만여 관중들이 일제히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대∼한민국’.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우렁찬 함성.휘날리는 붉은 깃발과 태극기.동시에 한반도는 지축을 흔드는 듯한 함성에 휩싸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4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폴란드와의 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1라운드 D조 첫 경기에서 전반 26분 맏형 황선홍의 선제골과 후반 8분 유상철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54년대회 이후 통산 6회 출전,4무10패 끝에 첫 승을 거두는 감격을 누렸고 아시아 국가로서는 94미국대회에서 모로코를 2-1로 꺾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8년 만에 승리를 거둬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켰다.한국은 또D조에서 가장 먼저 승점 3을 따내 사상 첫 16강 진출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시작과 동시에 폴란드의 불꽃 같은 공세가 번득였다.전반 2분 골게터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은 야체크 크시누베크가 골그물 왼쪽을 살짝 스치는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공세를 시작한 폴란드는 4분 마치에이 주라프스키가 골문 오른쪽을 노리는 대각선 슈팅을 보태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전열을 갖추기도 전에 폴란드의 좌우 공략에 허점을 보인 한국이 첫 반격을 가한 건 9분.유상철과 1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 왼쪽을 가른 홍명보가 대포알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을 폴란드 골문 정면을 향해 날린것.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밖으로 나갔지만 총공세의 기폭제가 된 이 슛 이후 한국은 설기현과 황선홍 투톱이 최전방을 휘젓고 미드필드에서도 스피드와 집중력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폴란드 선수들도 긴장하긴 마찬가지였다.한국의 집중 포화에 수비라인이 무너졌다.한국의 기회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전반 25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을 실패한 한국은 이을용이 폴란드 수비진이 쳐낸 볼을 미드필드 왼쪽에서 잡아 몰고 들어오며 골문 왼쪽에 포진한 황선홍에게 가볍게 연결했고 황선홍은 이 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왼발 논스톱 슛을 날렸다. 황선홍이 노린 곳은 골문 왼쪽 아래.볼은 정확하게 그곳으로 날아갔고 몸을 날리는 폴란드 골키퍼 예지 두데크를 스치며 그대로 구석에 꽂혔다.전반 26분.1-0.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하는 황선홍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50호골.A매치 98경기 출전 끝에 따낸 결실이었다. 한국이 한번 쥔 주도권은 다시 폴란드로 넘어가지 않았다.남은 전반 내내 폴란드진영을 괴롭힌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세적으로 나왔다.후반 5분 선제공의 주인공 황선홍을 대신해 안정환이 투입됐다.미드필드를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의도였다.히딩크의 의도는 적중했다.미드필드진에 스피드가 보태졌고 미드필드 중앙을 휘젓던 유상철에게 기회가 왔다. 후반 8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수비수 한명을 제친 유상철은 그대로 달려들며 오른발 강슛을 골문 중앙으로 쏘았다.역동작을 취하던 골키퍼가 몸을 날리며 공에 손을 댔지만 골네트로 빨려드는 공을 막을 수는 없었다. 5만명의 관중들은 한국의 승리를 확신하는 환호를 터뜨렸고 폴란드 선수들의 벌걸음은 무뎌졌다.그리고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한국이 이겼다. 한편 공동개최국 일본은 사이타마경기장에서 벌어진 벨기에와의 H조 첫 경기에서 후반 두골씩을 주고받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첫 승점 1을 얻는 데 만족했다. 또 C조의 중국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북중미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서 후반 연속 2골을 허용하며 0-2로 주저앉아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부산 송한수 김성수 류길상 안동환기자 onekor@
  • 월드컵/ D조 포르투갈·미국 - 우승후보 포르투갈 “美는 제물”

    한국과 폴란드의 치열한 백병전 함성 소리가 사라지기 전인 5일 이번에는 같은 D조에 속한 미국과 우승후보 포르투갈이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부딪친다. 객관적으로 FIFA랭킹 5위인 포르투갈의 우위가 점쳐지지만 강인한 승부근성과 조직력으로 무장한 미국도 호락호락하지 않아 승패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미국은 제물일 뿐” 포르투갈은 루이스 피구,주앙 핀투,후이 코스타 등 지난 89년과 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때 멤버 그대로다.더욱이 유로 2000에서 3위에 오르며 포르투갈은 일찌감치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혀왔다.‘황금세대’로 불리며 본선진출 32개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탄탄한 조직력의 미드필드진을 갖추고 있다. 포르투갈은 코스타를 플레이메이커로 세우고 좌우에 루이스 피구와 세르지우 콘세이상을 기용한다.왼쪽의 피구가 현란한 드리블과 자로 잰 듯한 패스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한편 코스타는 중거리 대포슛으로 선취점을 뽑는다는 전략이다.지역예선 10경기에서 33득점이라는 경이적인 기록만 보더라도 둘의 득점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공격에 비해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수비 역시 지역예선 10경기를 단 4실점으로 틀어 막은 후이 조르제와 조르제 코스타,페르난두 코투 등에다 프레샤우트를 더해 막강 ‘포백 라인’을 짠다. 강팀에 강한 미국 일단 미국은 버거운 상대 포르투갈과 비기는 작전을 세웠다.난적 포르투갈과 정면승부를 일단 피한 뒤 한국과 폴란드전 승리를 통해 16강에 합류하겠다는 계산이다. 4-4-2 포메이션을 가동할 미국은 평소 다이아몬드 형태의 미드필드진이 수비 강화를 위해 일자로 죽 늘어설 가능성이 크다.여기에 데이비드 리지스와 제프 어구스,에디 포프,토니 새네 등 포백 수비라인은 풍부한 경험을 지닌 백전 노장으로 채웠다. 시야가 넓고 날카로운 패스를 구사하는 클라우디오 레이나와 존 오브라이언이 중앙을 담당하고 좌우는 스피드와 수비 가담률이 좋은 다마커스 비즐리와 어니 스튜어트가 포진할 예정이다.투톱은 최근 골 감각이 좋은 클린트 매시스와 골드컵 득점왕 브라이언 맥브라이드가 짝을 이뤄 포르투갈의 허를 찌른다는 계획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 한국축구 새시대 열었다

    ■결승골 황선홍 - A매치 98경기 50골 ‘간판킬러' 황선홍 그가 마침내 해냈다.큰 국제대회 때마다 온국민의 열화 같은 성원을 받았지만 부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안타까움을 안겨주곤 한 그가 한국축구 100년의 비원을 풀어주는 통쾌한 골을 쏘아 올렸다.그의 마음 한구석을 늘 짓눌러 온 “팬들에게 빚을 진 것만 같은 그 무엇”을 속 시원히 털어내는 골이었다. 지난 98년 빗속에서 열린 일본과의 잠실 대회전에서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잡아내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지킨 것도 황선홍이고 그에 앞서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가장 근접한 94년 미국월드컵에서 수 차례 득점기회를 무산시키며 단 한 골에 그쳐 팬들을 실망시킨 것도 바로 황선홍이다. 태극마크를 처음 단 지난 88년부터 14년간 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해 온 황선홍은 아쉬움으로 점철된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서 ‘골결정력 부족’의 십자가를 홀로 지다시피 했다.하지만 황선홍은 A매치 98회 출전·50골이라는 수치에서보듯 2경기 당 1골씩 넣는 세계 정상급 페이스를 유지해왔고 4번째 맞는 이번 월드컵에서 환희와 좌절이 교차한 축구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건국대에 재학중이던 지난 88년 대표생활을 시작한 황선홍은 90년 이탈리아월드컵과 94년 미국월드컵에 잇따라 출전하며 정상의 길을 걸었지만 프랑스월드컵 직전중국과의 평가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엔트리에 오르고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좌절을 맛봤다.당시 나이 30세.축구선수로서는 전성기를 막 넘어 하향기로 접어들 때인 황선홍은 98년 7월 당시 소속팀이던 포항에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하면서 선수생활의 전기를 맞았다.당시 꿈이던 유럽진출이 월드컵 출전좌절과 함께 수포로 돌아간 뒤 차선책으로 택한 일본이었지만 그곳에서 골감각을 비롯한 선천적 재능에 경기를 읽는 시야 등을 갖추며 새 전성기를 열어 젖혔다. 부산 김성수기자 sskim@ ■쐐기골 유상철 - 큰경기마다 한방 ‘만능전사' 유상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에 없이 큰 소리를 쳤다.“기대를 갖고 지켜봐 달라.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폴란드전의 통쾌한 골로 유상철은 그 약속을 지켰다. 유상철은 대표팀을 떠받치는 듬직한 기둥 가운데 하나이다.히딩크 감독도 “그에게는 단순히 하나의 포지션이 아니라 팀을 추스르는 역할이 맡겨져 있다.”고 신뢰를 표시했다. 유상철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무엇인지를 잘 깨닫고 있었다.그랬던 그가 마침내 해냈다.황선홍의 첫 골에 이어 승리를 확인시켜주는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그것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모인 한국응원단은 물론 TV를 지켜보던 전 세계인의 가슴을 오랫만에 후련하게 해 주는 시원한 중거리 슛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었다. 그는 잘 알려진 대로 만능선수이다.대표팀에서도 수비형 미드필더와 윙백,중앙수비 등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다.소속팀인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에서는 공격수를 맡고 있다.수비수로서의 근성과 미드필더로서의 재간,스트라이커로서의 결정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히딩크 감독이 입만 열면 강조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다. 유상철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벨기에 전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떠뜨리기도 했다.유상철도 그동안 이 골을 자신의 축구인생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줄곧 내세워왔다.그러나 유상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최고의 순간은 지나간 경기가 아니라,반드시 이번 월드컵 대회여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희망한 대로 한국팀의 승리를 확인하는 축포를 쏘아올렸다.벨기에전의 골 이상으로 인상적인 골이었다.그의 골로 한국팀은 비로소 안도할 수 있었다. 부산 안동환기자 suntory@ ■황선홍은 ●생년월일 1968년 7월14일 ●출생지 충남 예산군 응봉면 ●체격 183㎝ 79㎏ ●취미 독서 ●출신교 숭곡초-용문중-용문고-건국대 ●소속팀 레버쿠젠 아마추어팀(91년) 부퍼탈(92년)포항(93년)세레소 오사카(98년) 삼성(2000년) 가시와 레이솔(2000년 5월∼현재) ●주요경력 88년 국가대표팀 발탁 94년 아시안게임 득점왕 95년 프로축구 8경기 연속골 90·94·98년 월드컵 대표 99년 J리그 득점왕(24골) ■유상철은 ●생년월일 1971년 10월18일 ●출생지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출신교 응암초-경신중-경신고-건국대 ●소속팀 일본 가시와 레이솔 가족 부인 최희선씨,1남1녀 ●체격 184㎝78㎏ 별명 유비,한·일전의 사나이 주력(100m) 12초F 취미 드라이브,수상스키 국가대표팀 데뷔 94년 3월5일(미국과의 평가전) A매치 96회 16골 ●경력 93년 청소년대표,94년 아시안게임대표,96년 아시안선수권대표,97년 국가대표,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K리그 득점왕(14골) ■승리의 순간 차두리와 이천수는 웃통을 벗어 붉은 색 유니폼을,스탠드를 꽉 채운 ‘붉은’ 관중들에게 던졌다.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벤치 앞에서 뒤엉킨 채 하이파이브를 날렸고 얀 룰프스 대표팀 기술고문은 자신들이 해낸 일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란히 경기장에 나와 양팀의 치열한 다툼을 관전한 김대중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크바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장은 함께 손을 잡고 만세를 부르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이 폴란드를 2-0으로꺾은 6월4일 밤 10시30분.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울린 경기 종료 휘슬은 끝남이 아니라 한국축구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관중의 환호에 파묻힌 채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았다. 본부석 왼쪽의 붉은 악마 응원단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자리를 지키며 북반주에 맞춰 목이 터져라 아리랑을 불렀고 흥에 벅찬 일부 관중들은 태극기를,또 일부는 히딩크의 조국 네덜란드기를 들고 스탠드를 누볐다. 한국축구의 16강 희망은 물론 미래까지 함께 본 이날의 감동을 안은 축구팬들은‘대∼한민국’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부산 안동환기자
  • 월드컵/ 전문가들이 말하는 필승전략

    ●곽성호 SBS해설위원 - 공격진 압박플레이를 기술적인 부분보다도 지금까지 훈련했던 과정을 그대로 반영한다는 기분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전술과 조직력 체력적인 부분의 장점을 살리고 지금까지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충분히 선전할 것이다.한국팀의 체력과 조직력 기동력은 이미 정상수준에 오른 만큼 압박플레이를 전개하며 서로 조직적인 플레이로 찬스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특히 슈팅을 많이 하면서 공격템포를 빨리해 공격의 주도권을 잡아야한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 - 자신감 끝까지 가져야 현대축구는 미드필더 싸움이다.미드필드에서부터 폴란드에 장악당하지 말아야 한다.수비에서는 세계적인 골잡이 올리사데베를 놓쳐서는 안된다. 한국팀은 이미 전력이 많이 향상됐다.이 분위기를 시합까지 그대로 이어가야 한다.선수들이 주지할 것은 월드컵본선시합과 연습게임은 다르다는 것이다.실제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는 예기치 못한 위기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어떤 위기를 맞든지 당황하지 말고 슬기롭게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성남 일화 차경복 감독 - 올리사데베 꼭 묶어야 폴란드와의 연습경기에서 본 것처럼 측면에서 중앙으로 보내는 센터링이 예리하다.그것을 놓치면 바로 실점위기를 맞을 것이다.다만 폴란드는 포백이 전체적으로 느려 우리팀(성남 일화)의 발빠른 김대의가 종횡무진 휘젓고 다녔다.한두번의 패스가 중앙에 투입됐을 때 수비수의 대처능력이 우리 수비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주의할 점은 한국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골잡이 올리사데베를 철저하게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우리팀과 경기에서 후반에만 뛰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회택 전남 드래곤즈 감독 - 부담감 덜고 편하게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16강 진출이 다 된 것같은 분위기지만 폴란드는 생각처럼 만만한 팀은 아니다.다만 한국팀은 히딩크 감독 체제에서 충실하게 훈련해왔고A매치 경험을 많이 쌓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이기고 지는데 크게 부담감을 가지면 경기가 꼬일 수 있다.객관적인 전력은 폴란드가 우리보다 한수위라는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지나치게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줄 필요가 없다.홈그라운드인 만큼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조광래 안양LG감독 - 긴패스 중앙침투 조심 최근 A매치에서 게임을 너무 잘해서 오히려 걱정이다.프랑스-세네갈전에서 보듯월드컵 본선경기는 결국 1골로 예상치 못한 승부가 날 수도 있다.너무 자신감을 갖고 공격에만 치우치다 보면 긴 패스에 의한 중앙공격에 능한 폴란드에 역습을 허용할 수 있다.상대가 공격할 때 대각선 수비형태로 수비들이 전진하면서 대비해야 한다.폴란드의 수비가 약하다고 한다. 빠른 템포로 공격을 받을 때는 수비밸런스가무너지기도 하지만 공격이 물러설 때는 수비가 강하다.
  • 월드컵 첫승 “48년을 기다렸다”

    ‘한국축구 월드컵 첫승의 날이 밝았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이 한국축구 48년 비원을 풀기 위해 힘찬발걸음을 내디딘다.한국은 4일 밤 8시30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폴란드와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D조 첫 경기를 갖는다. 폴란드전은 온국민의 염원인 16강진출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일전.승리한다면 사실상 16강 고지의 ‘7부능선’ 이상을 넘어서는 셈이 되지만 패하면 벼랑 끝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물론 이길 경우 월드컵 본선 출전 6회만에 첫 승리의감격을 누리게 된다.한국은 그동안 월드컵 본선에서 4무10패에 11득점 43실점을 기록하며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반드시 첫판을 승리로 장식해 지난1930년 월드컵대회 출범 이래 단 한차례도 개최국이 1차전에서 지지않은 기록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은 3일 부산으로 이동,오후 6시부터 1시간여 동안 경기장 적응 및 컨디션 조절훈련을 가졌다.히딩크 감독과 선수들도 “월드컵 역사상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했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그동안 핀란드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 강호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유럽축구에 대비했고,서귀포와 파주,경주 등지에서 폴란드를 꺾기 위한 실전훈련을 계속해왔다. 또 ‘붉은 악마’를 비롯한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은 한국팀의승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월드컵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히딩크 감독은 3-3-4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빠른 측면돌파와 세트플레이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여섯차례 본선 무대를 밟은 폴란드는 두차례나 3위(74년·82년)를 차지한 강호이나 86멕시코대회 이후 줄곧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다 이번에 오랜만에 본선에 나섰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38위로 한국보다 두계단 높다. 부산 박준석 류길상기자 ukelvin@ ■히딩크 한국감독 “최선을 다해 싸울 것입니다.” 거스 히딩크 한국 대표팀 감독은 꼭 이기겠다고 장담하지는 않았지만 어느때보다도 승리에 대한 집념을보여주었다. 히딩크 감독은 “확실한 것은 없지만 그동안 열심히 연습했고 국민의 성원속에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는 점만은 장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대패한 데서 보듯 아시아와 유럽 축구는 분명히 격차가 있지만 우리팀은 그동안 강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뒤 찬스를 만들고 골을 낚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략을 설명한 뒤 “국민들은 결과와 상관없이 대표팀을 계속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이동구기자 ■엥겔 폴란드감독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고이고,전술 준비도 마쳤다.” 예지 엥겔 폴란드 대표팀 감독은 “독일 전지훈련 때부터 체계적으로 훈련을 해온 결과 체력,스피드,기술이 모두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엥겔 감독은 “누가 승리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곤란하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하다.”며“열광적인 서포터스를 보유한 한국은 여러가지 좋은 여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부담감을 간접표현했다. 엥겔 감독은 “선수들은 홈팀 한국에 다소 긴장하고 있지만 약간의 긴장은 오히려 경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비록 주위 여건은 불리하지만 선수들이 잘 뛸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대전 박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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