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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미어리그] ‘초롱이’ 붙박이 선발 확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가 ‘초롱이’ 이영표(28)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영표의 영입 발표를 미뤄왔던 토튼햄은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영표와의 계약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비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인 ‘글로리-글로리 닷 넷(Glory-Glory.net)’도 이날 잉글랜드대표팀 미드필더 저메인 제나스(22·뉴캐슬)와 함께 이영표의 입단 사실을 전했다. 홈페이지는 “이영표가 취업비자를 받는 대로 공식 입단식을 치를 것”이라면서 “계약조건은 4년에 이적료 137만파운드(25억 6000만원)지만 자세한 금액은 이면 계약서에 숨겨져 있다.”고 전했다. 한편 토튼햄은 지난해 주전 왼쪽 윙백으로 활약한 에릭 에드만을 프랑스 1부리그 스타트 렌으로 이적시켜 이영표는 사실상 주전 자리를 낙점받게 됐다.렌은 리그 시즌 5경기(1승4패)에서 무려 16실점, 수비 보강에 골몰해 오다 에드만을 영입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파키스탄-산보다 더 큰 희망 (EBS 오전 10시25분) ‘산보다 더 큰 희망’은 억압받고 배고픈 상황에서 자식들을 위해 생계를 이어가는 여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작품은 약한 여자들에게 힘든 노동을 강요하는 히말라야의 전통과 함께 억압 속에서도 희망을 이루려는 여인들, 또 그들을 지원하는 아가 칸 지방지원프로그램을 조명한다.   ●루루공주(SBS 오후 9시55분) 찬호가 희수에게 키스하는 모습을 본 우진은 찬호에게 주먹을 날린다. 우진은 말리는 희수를 뒤로하고 찬호를 데리고 간다. 강가에서 우진과 나란히 앉은 찬호는 다시 건배할 날이 올지 모르겠다며 쓴 웃음을 짓는다. 희수는 집에 온 찬호를 걱정하지만 찬호는 앞으론 동생으로 보지 말고 남자로 봐달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8·31부동산 종합대책이 나왔다. 헌법만큼 바꾸기 어렵게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담긴 부동산 대책이다.8·31대책의 내용은 무엇이고, 어떤 실효성을 가져올 것인지, 또 우려되는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짚어본다.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와 시정개발연구원 장영희 박사가 패널로 참석한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누구시냐고 묻는 노 소장의 물음에 금순이 머뭇거리자, 태완이 얼른 자신의 선배라고 말하며 상황을 무마시킨다. 노 소장은 드러나게 당황해 하는 금순의 모습이 이상하고, 태완은 치미는 울분과 배신감을 애써 감춘다. 시완과 성란은 최선을 다해 부모님을 설득해보기로 마음을 다잡고 집으로 들어선다.   ●환경 스페셜(KBS1 오후 10시) 멸종위기 야생동물이자 이 땅의 마지막 고양이과 동물인 삵. 먹이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포식자 삵이 겨울 동안 굶주림에 지쳐 오대산의 산골마을로 내려왔다. 유난히 폭설이 잦았던 지난 겨울, 오대산 산골마을 농장에서는 먹이를 구하는 삵과 농장을 지키려는 인간의 보이지 않는 공방전이 치열했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원래의 성격을 되찾은 마법전사들은 마법도구 합체에 앞서 몸과 마음의 합체를 시도하지만 의지와 상관없이 수시로 합체와 분리가 이루어져 마법 도구를 합체하는데 실패한다. 한편, 직접 공격에 나선 암흑세계 지배자는 가온의 어깨에 붙은 불덩이를 통해 마가온의 마법에너지를 빨아먹기 시작한다.
  • [공연리뷰] 베일벗은 뮤지컬 ‘아이다’

    [공연리뷰] 베일벗은 뮤지컬 ‘아이다’

    제작비 130억원,8개월간의 최장 공연 등 갖가지 화제를 불러일으킨 뮤지컬 ‘아이다’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기대만큼 우려도 컸던 ‘아이다’는 지난 27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린 첫 공연에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작품의 완성도’라는 1차 관문은 일단 무난하게 통과한 셈. ‘미녀와 야수’‘라이온 킹’과 더불어 3대 디즈니 뮤지컬인 ‘아이다’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기존 뮤지컬에서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감각적인 첨단 무대매커니즘이다.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에서 풍기는 고전적인 웅장함 대신 뮤지컬 ‘아이다’는 단 1초도 관객의 시선을 놓치지 않으려는 현대적인 세련미와 속도감으로 승부한다. 치밀하게 계산된 조명과 의상, 무대의 조화는 놀라움의 연속이다. 푸른 조명 아래 배우들이 와이어에 매달려 공중유영을 하는 수영장 장면은 기발했고,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가 시녀들과 패션쇼를 벌이는 장면은 실제 쇼를 무색케 할 정도로 화려했다. 금지된 사랑에 빠진 장군 라다메스와 노예인 누비아 공주 아이다, 그리고 라다메스의 약혼녀 암네리스가 레이저빔을 쏘아 만든 삼각형 피라미드 아래서 각자의 심정을 노래하는 장면은 가슴 시렸다. 수천년 전,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비극적 러브스토리는 이런 최첨단 장치 덕에 시공간의 간극을 가뿐히 뛰어넘어 객석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지난해 9월 막내린 브로드웨이 현지 프로덕션에서 공수해온 오리지널 세트와 의상, 조명은 국내 무대에서도 토니상(2000년)의 이름값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팝의 황제 엘튼 존과 전설적인 작사가 팀 라이스 콤비의 노래는 사랑의 기쁨과 배신의 분노, 이별의 애틋함을 적절히 엮어내며 감정선을 건드렸다. 공연을 앞두고 가장 우려됐던 부분은 우리 배우들의 역량이었다. 특히 타이틀롤을 맡은 가수 옥주현을 두고 뒷말이 분분했다. 하지만 오프닝 공연을 장식한 옥주현은 기대 이상의 실력을 뽐냈다. 대사로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발성은 또렷했고, 군데군데 어색한 동작이 눈에 띄었지만 무대를 장악하는 카리스마는 예사롭지 않았다. 무엇보다 연기의 허점을 눈감아 주고 싶을 만큼 탁월한 노래솜씨는 발군이었다. 이석준(라다메스)과 배해선(암네리스)은 베테랑 배우답게 안정감있는 연기를 선보였으나 긴장한 탓인지 고음 처리가 다소 불안정했다. 흑인 앙상블 배우가 대거 출연한 브로드웨이 공연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춤과 노래 등 아프리카 문화를 표현하는 데 있어 우리 배우들의 어쩔 수 없는 한계가 못내 아쉬웠을 듯싶다. 뮤지컬 ‘아이다’의 앞에는 이제 두번째 관문이 놓여있다.8개월간의 장기 공연을 이끌어줄 폭넓은 관객층을 확보하는 일이다.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프리뷰 기간동안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한 회분(1000여장)의 티켓이 팔리고 있다.”며 흥행을 낙관했다.‘오페라의 유령’처럼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고,‘맘마미아’처럼 중장년을 사로잡을 확실한 코드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아이다’가 과연 이들의 흥행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문혜영(아이다), 이건명(라다메스)이 더블 캐스트로 번갈아 무대에 선다.(02)2005-0114.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감자튀김 암유발 ‘경고문’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감자칩과 감자튀김(일명 프렌치프라이)에 암유발 의심물질인 ‘아크릴아미드’의 함유를 알리는 경고문을 부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빌 로키어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감자칩과 감자튀김을 판매하는 9개 업체에 경고문 부착 명령을 요구하는 소장을 로스앤젤레스 고등법원에 제출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널드와 버거킹, 웬디스,KFC 등 감자튀김을 파는 패스트푸드 체인과 프리토레이, 프록터&갬블 등 감자칩 제조사가 모두 해당된다.아크릴아미드는 원래 플라스틱 접착제나 하수오물 처리제 등으로 쓰이는 화학 성분으로, 녹말 식품을 고온에서 요리할 때도 검출된다고 지난 2002년 스웨덴에서 처음 보고됐다. 특히 아스파라긴 성분이 120℃ 이상의 고온에서 포도당 같은 설탕과 함께 굽거나 튀겨질 때 많이 나오는데, 감자는 아스파라긴과 포도당이 모두 많다.미 식품의약국은 아크릴아미드를 다량 섭취한 동물이 악성 위종양 등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실험에서 밝혀냈지만 식품을 통해 조금씩 장기간 섭취하는 사람도 암에 걸리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기고] “공무원 계급구조 박물관으로 보내라”/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기고] “공무원 계급구조 박물관으로 보내라”/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최근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일부 부처에서 기업형 팀제를 도입하고 있다. 팀제는 원래 경쟁이 치열한 민간기업이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만든 조직모델이다. 그런데 행정기관도 피라미드식 계급구조와 서열문화를 탈피해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려는 목적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건국 이래 우리나라 정부의 계층구조는 공무원의 신분과 계급의 바탕 위에 줄곧 서 있었다. 예컨대 실장은 1급, 국장은 2·3급, 과장은 3·4급 중에서만 임명토록 함으로써 직위가 높은 사람은 반드시 신분등급(계급)도 높게 책정됐다. 그래서 9급에서 1급까지의 ‘계급’은 공무원의 신분 또는 직위와 동의어처럼 인식돼 왔다. 부연 설명하면, 우리나라의 공무원은 모두 일정한 신분 값, 즉 ‘직급’을 갖고 있다. 직급은 직무수행 범위를 나타내는 횡적 직렬과 종적 계급을 합한 개념으로서, 모든 공무원은 바둑판처럼 세분되어 있는 직급체계의 어느 하나에 속하게 돼 있다. 때문에 공무원의 직급은 신규채용, 보직, 정원, 정년은 물론, 퇴직연금까지 결정하는 인사관리의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직급이 오르는 승진은 공무원의 지상목표가 되어 버렸고, 또 직급에 따라 처우수준이 결정되다 보니 성과관리를 저해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기관 입장에서도 직급에 상응한 보직을 주어야 하므로 조직의 탄력성이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지고 보면 우리 공직사회의 계급구조는 그 뿌리가 매우 깊다. 지체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 위에 군림하던 과거 신분사회에서 계급은 곧 신분의 상징이었다. 계급이 높은 사람은 당연히 지위와 신분도 높고, 그에 걸맞게 사회적 영향력도 컸다. 사람의 팔과 몸을 뜻하는 지체(肢體)라는 단어에서 ‘지체가 높다.’는 관용어가 파생된 것도 계급과 사회적 신분을 동일시하는 독특한 문화 때문이었으리라. 그런 점에서 직위와 계급을 사실상 1대 1로 연결시켰던 우리의 오랜 공직문화에서 ‘팀제’는 하나의 변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왜냐하면 팀제를 도입하는 기관들이 직위와 계급을 1대3 내지 1대4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본부장은 1·2·3급, 단장은 2·3·4급, 팀장은 2·3·4·5급 중에서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로써 극단적인 경우 3급 본부장 밑에 2급 단장 또는 2급 팀장이 일하는 ‘계급 역전’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종래 ‘높은 계급은 직위도 높다.’는 계급의 본질적 속성을 깨뜨리는 것으로서 결국 계급의 존재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므로 정부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 공무원의 신분을 서열화하는 낡은 계급구조는 제복근무 등 극히 일부 직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박물관에 보내야 한다. 그리하여 인사관리의 패러다임을 계급중심에서 직무의 비중과 성과, 역량 중심으로 바꾸어야 한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조절이다. 모름지기 모든 개혁과 변화에는 ‘연착륙’이 필요한 것이다. 계급을 그대로 둔 채 열심히 일하던 공무원이 어느 날 갑자기 직급(신분)이 낮은 공무원의 지휘감독 아래로 들어가고, 보수는 오히려 더 많이 받는 모순적 상황이 단시일 내에 파급되면 곤란하다. 오랫동안 유지되던 계급구조를 하루아침에 철폐할 경우 자칫 공직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등 후유증도 생길 우려가 있다. 따라서 3급 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부터 직급 구분 없이 직무 중심으로 관리하기 위한 ‘고위공무원단제도’의 도입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계급구조의 해체는 ‘위로부터의 단계적 개혁’이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김명식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 ‘차붐’ 먼저 웃다

    신임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수원 차범근 감독과 부산 포터필드 감독의 맞대결에서 차 감독이 먼저 웃었다. 수원은 24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후기리그 개막전에서 전기리그 우승팀 부산을 맞아 전반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 후반 시작하자마자 곽희주(25)가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포항에서 임대된 이후 첫 출전한 이따마르(25)가 후반 22분 안효연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어 2-1로 역전, 차 감독에게 후기리그 첫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산뜻한 출발은 부산의 몫이었다. 전반 38분 루시아노의 패스가 흘러나오자 역시 포항에서 임대해 첫 출전한 다실바(29)가 페널티구역 정면에서 달려들며 슛, 먼저 골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부산은 전반 막판부터 퍼붓는 수원의 소나기 슈팅 공세를 더이상 버텨내지 못했다. 전반 46분 수원 장지현이 날린 중거리슈팅이 부산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히는 등 심상치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후반 시작하자마자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어낸 장지현의 프리킥을 부산 수비수들이 혼전중 걷어냈으나 이를 받은 곽희주(25)가 슛,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후반 22분 수원 이따마르가 안효연의 패스를 받아 왼쪽에서 낮게 깔아찬 것이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 대리전’ 승부를 결정지었다. 부산 역시 전세가 뒤집힌 뒤 박성배, 루시아노 등이 막판 공세로 역습을 펼쳤으나 뽀뽀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나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편 포항은 ‘라이언킹’ 이동국(26)이 모처럼 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전북을 2-0으로 꺾었고,FC서울은 김은중과 김동진의 연속골로 광주를 2-0으로 눌렀다.‘축구 천재’ 박주영은 김동진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하며 득점포인트를 올렸다. 또 대전은 대구를 2-1로, 인천은 울산을 1-0으로 각각 꺾었다.부산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그라운드의 악바리 이영무 감독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그라운드의 악바리 이영무 감독

    온 국민을 웃기고 울리는 축구에서의 골 세리머니는 언제 봐도 환희와 감동의 결정판이다. 느닷없이 속옷을 내보여 주는가 하면 옆으로 드러누워 기발한 동작으로 폭소를 터뜨리게 한다. 또 손을 꽉 잡고 기도하는 숙연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이래저래 골 세리머니는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1975년 9월28일 서울 동대문운동장. 제4회 한·일 축구 정기전이 열렸다. 전년도 도쿄 시합에서 4대1로 패한 앙갚음을 하듯 한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일본의 골문을 열심히 두들겼다. 이때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왜소한 키에 보잘것없는 체격, 그러나 종횡무진 경기장을 헤집고 다니는 모습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후반 중반 무렵, 승부에 쇄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이 터졌다. 바로 그 순간 골문 앞에서 보기드문 광경이 벌어졌다. 꽉 쥔 두손을 이마에 갖다 대고 무릎을 꿇은 채 한참 동안 미동도 하지 않는 모습, 생소했지만 전국민에게 감동과 설욕의 속시원함을 선사했다. 주인공은 바로 ‘그라운드의 악바리’ 이영무(53) 선수였다. 이후 차범근 신연호 박민재 선수 등이 골을 넣은 후 기도 세리머니를 연출하는 바통을 이었다. 이 세리머니는 종교적 논란 등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2002년 월드컵때 이영표 송종국 최태욱 이천수 등에 의해 다시 살아났고 최근에는 박주영 등 차세대 골잡이들도 자주 애용한다. ●“선착순 달리기 차범근 선수에 딱 한번 져” 앞서 언급한 대로 ‘기도 세리머니’의 원조는 이영무 할렐루야 축구감독이다.75년 한·일 축구 정기전에서 처음 선보인 후 81년 축구 국가대표를 은퇴할 때까지 그의 상징처럼 늘 따라다녔다. 감독생활을 하는 지금도 물론 마찬가지다. 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처음 기도 세리머니를 할 때에는 스스로 생소했고 비난도 많았다.”면서 몸이 빈약하고 잘 먹지 못해 빈혈로 쓰러지는 경우도 있었고 또 기술도 뛰어나지 못해 신앙심 하나로 열심히 뛰자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런 각오로 현역때 선착순 달리기를 하면 죽어라 뛰었고 청소년대표 시절 차범근 선수한테 딱 한번 뒤진 것 외에는 단 한번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고 회고했다.“오직 살 수 있는 길은 지구력밖에 없으며 하느님한테 힘이 되어 달라고 늘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런 습관으로 골이 터질 때마다 감사의 표현으로 저절로 기도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할렐루야 축구단 숙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이 감독을 만났을 때 ‘기도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에 지체없이 나온 대답이다. 이 감독은 최근 할렐루야 축구단을 이끌고 팔레스타인 지역을 순회하며 평화의 축구경기를 하고 돌아온 직후였다. 위험지역인 관계로 결코 쉽지 않은 출장이었기에 궁금증이 생겼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지역을 방문했지요. 이때 팔레스타인 축구대표팀이 처음으로 구성돼 우리와 친선시합을 가졌습니다. 당시 떠나올 때 올해도 방문한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베들레햄을 비롯, 헤브론 라말라 여리고 등 좀처럼 외국인이 드나들 수 없는 곳에서 네차례의 친선경기를 가졌지요. 처음에는 잔뜩 경계했지만 나중에는 외부의 사랑을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월드컵 4강의 한국팀이 왔다며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등을 연발, 이 구호가 세계 축구 공용어임을 실감했다며 웃었다. 아울러 방문하는 곳마다 어린이들에게 축구 클리닉 행사를 해주자 총소리를 듣고 자란 사나운 성질은 온데간데없고 ‘코리아 넘버원’을 외치며 환영했단다. 이들이 사용하는 축구공은 아직도 고무공. 미리 갖고 간 가죽공 100개와 장난감 등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지역 방문때 “대~한민국” 연호에 감동 이 감독은 “먼지만 펄펄 나는 헤브론 운동장에서 돌과 자갈을 주워내고 경기 2시간 전부터 물을 뿌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꼈다.”면서 헤어질 때 ‘살렘(평화)’‘살렘’을 외치며 붙잡는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했다. 높은 담이 무너지고 평화의 문이 열리는 것을 느꼈다.”며 아직도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또 “알 자지라와 팔레스타인 방송 등에서 우리 선수들을 집중 인터뷰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앞서 지난해 7∼8월 르완다 탄자니아 우간다 등 아프리카 내전지역에 축구단을 이끌고 방문하는 등 몇 년째 소외지역을 찾아 선교활동을 펴고 있다. 화제를 돌려 한국 축구의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2002년 월드컵 개최로 인해 축구의 저변확대는 물론 과거 70∼80년대보다 괄목할 만한 발전과 성장을 이루었다고 전제했다. 이어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를 예로 들면서 “체력이나 전술면에서 국제적 수준으로 따라왔다. 그러나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볼 키핑과 패싱, 컨트롤 등의 기본기는 어릴 적부터 다져져야 하는데 한국축구는 그걸 건너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한국축구가 내년 독일월드컵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느냐고 묻자 수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2년 월드컵 때의 홍명보 최진철 김태영 등으로 이어지는 수비 라인업과 비교했을 때 무게가 떨어지는 편”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김두현 선수가 많이 좋아졌지만 수비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런 다음 미드필드에서는 김남일과 유상철 선수처럼 강인함이 있어야 하고 측면 돌파는 이영표와 김동진, 포드에는 박지성 박주영 안정환 등이 포진할 경우 낙관적인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영 선수에 대해서는 편안함과 부드러움이 있으며, 기초와 발기술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정신력·체력 보강한다면 독일월드컵 16강 가능” “남은 10개월 동안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보강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유럽처럼 정상에 와 있으면 별도의 훈련이 필요없지만 그렇지 않은 실정입니다. 팬들의 눈은 이미 4강 수준을 바라보고 있지요. 지금이라도 총체적 난국임을 인식하고 기술위원회, 축구협회, 각 프로구단 등 모두 같이 호흡하고 함께 가야 합니다. 그래야 독일월드컵에서 16강,8강을 바랄 수 있습니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 시절을 회고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을 77년 11월 이란과 가진 월드컵 예선경기를 꼽았다.2대1로 뒤지던 후반에 차범근 선수가 센터링한 볼을 김재한 선수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헤딩으로 볼을 떨어뜨리자 달려가면서 슛해 골인시켰다. 그러자 12만 관중이 한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긴 침묵속에 빠졌다. 비기긴 했지만 승점에서 뒤져 월드컵 본선에는 진출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 감독은 경기 고양에서 4남3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 당시 부친은 면서기였고 나중에 면장까지 지냈다. 이 감독은 어릴 적부터 돼지 오줌통으로 마을 뒷산 묘지에서 혼자 드리블하면서 축구를 즐겼다. 능곡 초등학교 5학년때 학교 축구부와 비축구부간의 시합때 감독의 눈에 띄어 발탁됐다. 고1때인 70년 지금의 부인과 만나 8년 교제 끝에 78년 결혼했다. 이 감독은 할렐루야가 전반기 2부리그에서 11개팀 중 5위를 기록했으며 2007년부터는 K-리그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경기 고양 출생 ▲73년 경희고 졸업 ▲74∼81년 축구 국가대표 ▲77년 경희대 졸업 ▲81년 포철, 할렐루야팀 선수 ▲81년 경희대 대학원 체육학 석사 ▲83∼92년 임마뉴엘 선수 겸 코치 ▲87∼90년 합동신학대학원 신학과 석사 ▲92∼98년 이랜드푸마 축구단 감독 ▲92년 목사 안수 ▲94년 올림픽팀 코치 ▲95년 유니버시아드팀 코치 ▲98년 축구협회 기술위원 ▲99년∼현재 할렐루야 축구단 감독 ▲2000년 성결대 겸임교수 ▲2002년 축구협회 기술위원
  • 英프리미어리그는 지금…한·중·일 ‘삼국지’

    英프리미어리그는 지금…한·중·일 ‘삼국지’

    ‘아시아의 별은 바로 나.’ ‘꿈의 메이저리그’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본격적인 한·중·일 ‘삼국지’가 펼쳐진다. 볼튼 원더러스는 지난 16일 일본의 ‘축구 영웅’ 나카타 히데토시(28)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명실상부한 한·중·일 대표 스타들이 ‘아시아의 별’ 자리를 놓고 축구 종가의 그라운드를 한층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최선참은 중국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 리티에(28·에버튼). 브라질 유학파인 리티에는 중국 C-리그 랴오닝에서 뛰던 2002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특급선수다. 같은 해 한·일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뒤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 29경기에서 3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는 지난해 1월 다리골절 부상을 입었지만 지난 10일 울버햄튼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올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나카타는 한순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날카로운 킬패스 능력, 강력한 슈팅 실력까지 고루 갖춘 전형적인 게임메이커. 지난 98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 입성한 첫해 3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고 이후 AS로마, 파르마, 볼로냐, 피오렌티나 등을 거치며 7시즌,182경기에서 24골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신형엔진’ 박지성(24)은 이들과 격이 다르다. 전 소속팀인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2년6개월동안 64경기에 출장,13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당당히 입성했다. 지난 13일 에버튼과의 시즌 첫 경기에 선발출장해 85분 동안 지칠줄 모르는 체력과 날카로운 돌파로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오는 12월12일 오전 1시 리티에와,31일 자정에는 나카타와 홈에서 각각 맞대결을 펼친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쉽고 편하게 통계 활용하세요”

    “쉽고 편하게 통계 활용하세요”

    통계를 보다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통계 네비게이션’ 시대가 열렸다. 단순 숫자로 나열된 통계표가 아닌 인터넷으로 자신이 원하는 지역의 인구·주택 현황 등을 지도에서 한눈으로 파악, 비교할 수도 있다. 16일 통계청은 인구·주택총조사자료 등과 GIS(지리정보시스템)를 접목한 ‘즐겨찾는 통계지도’를 완성, 인터넷(www.nso.go.kr)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통계지도에는 고령화와 저출산, 이혼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통계를 비롯해 주택과 가구·사업체 등 50개 항목이 수록됐다. 이 중 인구피라미드와 인구밀도, 고령화 등 10개 항목은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25개 항목에 대한 연동률 비교가 가능하고 인구주택총조사와 같은 5년 단위 변동치 항목도 세분화했다. 인구밀도 변화를 통해 우리나라의 도시화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등 기존 통계의 개념도 대폭 보완됐다. 이에 따라 일반책자의 통계표 분석과 같은 불편이 사라지는 한편 지역의 인구 및 노령화, 연령대(학생수 포함) 등에 대한 정보파악이 쉬워져 업종선택 등의 기본 자료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필요한 자료를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다. 시·군·구로 한정된 통계 범위 역시 읍·면·동까지 확대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행정구역 변경에 따른 통계변동성을 낮추고 보다 정확한 통계 제공을 위해 도로나 건물같이 기초단위구의 지형·지물을 중심으로 통계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조1위 내가 쏜다”

    ‘젊은 대들보들의 자존심 걸린 빅뱅’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미 나란히 내년 독일월드컵행 티켓을 확보했다. 하지만 ‘축구 천재’ 박주영(20)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축구 신성’ 알 카타니(22)의 자존심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첫 ‘빅뱅’은 17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알 카타니는 지난 3월26일 자신의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1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본프레레호의 0-2패를 주도,‘담맘의 치욕’을 안긴 주역이다.당시 전반에는 오른쪽을 돌파하며 수비수 유상철까지 제치고 선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더니, 후반에는 박동혁의 파울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로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화려한 발재간을 앞세운 드리블과 돌파력, 슈팅과 공배급 능력 등 박주영과 흡사한 ‘닮은 꼴’로 사우디 축구를 이끌고 있는 젊은 대들보다.특히 이번 원정경기에는 주장 알 자베르와 스트라이커 카리리 사우드 등 주전 6명이 포함되지 않아 알 카타니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주영도 그에 못지 않다. 성취동기에서라면 오히려 앞선다. 사우디전은 국가대표로 선발된 지난 5월 이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 열리는 A매치.K-리그 자신의 소속팀 FC서울의 안방에서 열리는 첫 경기인 만큼 멋진 골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벼르고 있는 것.몸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데다 지난 7일 일본전에서 A매치 3경기 연속골 기록은 깨졌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3경기 연속골 기록만큼은 일궈보겠다는 각오다. 자신의 최종 목적지인 프리미어리그행의 발판을 삼겠다는 다부진 의지도 엿보인다. 또 자신의 발끝에서 골이 터져 승리를 이끌 경우 월드컵 최종예선 조1위와 지난 16년간 끌어온 사우디전 무승(2무2패)의 갈증도 자연스럽게 풀게 되는 셈. 사우디와 역대 전적이 3승5무4패로 열세인 것도 박주영으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대목이다. 한편 본프레레 감독은 16일 “사우디는 체격이 좋고, 미드필드진의 기술이 좋아 두꺼운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구사한다.”면서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밀집 수비를 무너뜨릴 대책을 마련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본프레레 17일 ‘운명의 날’

    남북통일축구의 완승으로 한숨 돌린 ‘위기의 남자’ 본프레레 한국대표팀 감독이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다.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는 것. 사우디는 지난 3월 0-2 패배의 수모를 안기며 본프레레 감독의 퇴진론을 수면 위로 떠올린 팀이다. 따라서 이날 경기 결과에 따라 퇴진 여론을 다독일 수도 있고, 기름을 끼얹을 수도 있다. 이미 독일행 티켓은 따놓은 한국 대표팀이지만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가로울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 면면도 결코 패배할 수 없는 ‘필승 카드’로 꾸려졌다. 안정환(29·FC메스)과 이영표(26·PSV에인트호벤),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 등 유럽파와 조재진(24·시미즈), 김진규(20·베르디) 등 일본 J리거들을 비롯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축구 천재’ 박주영(20), 그리고 중원을 휘젓는 김두현(23) 등 최상의 진용. 반면 사우디는 주장 알 자베르와 스트라이커 알 사우드, 모하마드 알슬후브 등이 빠진 1.5군 수준이다. 만약 졸전 끝에 패하거나 비긴다면 본프레레 감독으로서는 사실상 지휘봉을 놓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반면 통일축구처럼 시원한 경기 내용으로 승리하고 덤으로 조예선 1위까지 얻는다면 ‘감독 경질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를 꿰뚫고 있다는 듯 통일축구의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전에 대비한 첫 훈련을 가졌다. 회복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필승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국내파와 해외파의 ‘호흡 맞추기’.A매치 훈련에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한 건 지난 6월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날 눈에 띈 건 14일 북한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의 다변화. 본프레레 감독은 안정환을 원톱으로, 좌우측에는 박주영과 차두리를 포진시키고 좌우 날개에 김동진과 이영표를 세운 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백지훈-김두현의 공배급을 통한 측면돌파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지금까지 고수하던 3-4-3 포메이션의 전형. 그러나 본프레레 감독은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미드필더들로 하여금 무작정 크로스보다는 빈 공간으로 다시 볼을 투입시켜 완벽한 찬스를 만들도록 주문했다. 중원을 다스릴 김두현과 백지훈에게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공격루트를 만드는 한편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중거리포를 쏘도록 다독였다. 기존의 형태는 유지하되 미드필드의 수적 우위를 지키려는 노력은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부분이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본프레레호’. 이번 사우디전은 한국축구대표팀이 새 옷으로 바꿔입을 수 있는 마지막이자 다시없는 기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위기의 한국축구] (하) 전문가·축구팬 지상토론

    조 본프레레(59) 감독의 진퇴를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 전문가는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경질론 vs 대안부재론’이 팽팽히 맞서 있다. 그들은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할까. 대한축구협회 김주성(39) 이사와 김호(55) 전 대표팀 감독, 그리고 축구팬 장현묵(30·의사)씨 사이의 지상(紙上) 논쟁을 들어본다. ●감독 경질 논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김주성(이하 김 이사) 이사 경기 결과를 갖고 감독의 진퇴를 말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감정적으로 경질을 논할 때가 아니다. 그에 앞서 축구협회 기술위에서 평가와 분석을 우선한 뒤 후임에 대한 대안까지 마련해놓고 접근해야 할 문제다.17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월드컵예선 최종전을 마친 뒤 이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룰 것으로 본다. -김호(이하 김) 전 감독 단언컨대 본프레레 감독은 아니다. 경기 결과만이 아니라 1년이 넘었는 데도 한국 축구를 잘 모른다. 감독만의 문제가 아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책임을 지고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남은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다. 현실적 핑계를 대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장현묵(이하 장) 개인적으로 유임에 찬성이다. 축구협회가 나서서 언론이나 일반인들에게 여유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확신을 주기에는 불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지금처럼 반대여론이 즉각적이고 뜨겁게 나오는 상황에서는 유임이건 경질이건 둘 다 모두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본프레레 감독의 장점과 단점은 -김 미드필드를 조화있게 쓰지 못하고,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까 서로 거리가 멀어지고 골이 안 나오게 된다. 특색없는 3-4-3만 반복하고 있다. 맨투맨 능력이 강할 때 쓰리백의 효과도 더욱 커질 수 있다. 포백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장점은 잘 모르겠다. -장 윙 플레이를 살리지 못하는 것 같다. 수비의 유기성과 안정화는 얻었지만, 윙백의 2선침투에 의한 역습 및 수비조직 와해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무의미한 좌우 크로스만 반복됨에 따라 수비는 중앙에 집중되고, 원톱은 중앙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 윙플레이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축구협회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는데 -김 진짜 책임은 축구협회에 있다. 감독이 능력없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무능한 감독을 계속 앉혀두고 대안을 만들지 못하는 축구협회가 잘못이다. 기술위는 한국축구의 미래를 만들어야 하는 곳이다. -김 이사 감독의 선임 등과 관련해 축구협회 기술위에 많은 책임이 있지만 축구협회에서도 최적의 대표팀을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곧 기술위원회가 열리며 꼼꼼한 평가 작업이 있을 것이다. ●수석코치 선임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김 이사 감독을 보완해주는 역할은 중요하다. 본프레레 감독이 조만간 선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외국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장 당연히 필요하다. 핌 비어벡 코치와 홍명보 전 선수 등이 거론되는데 감독과 선수 그리고 축구협회 간의 의사전달 및 절충 등이 현 시점에서 절실하다. -김 감독이 능력이 없는데 수석코치 쓴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느냐. 게다가 감독이 먼저 제안했다면 그나마 모르겠지만, 언론 보도대로 축구협회의 압력에 의해 수석코치를 쓴다면 이것은 감독 자격이 없는 무책임한 행위다. ●월드컵 본선에 앞서 필요한 준비는 -김 2002년 월드컵 4강은 사실은 모든 축구인들이 희생당한 기형적 형태에서 나온 결과물이었다. 당시 국내 프로축구를 사실상 포기하면서까지 지원했다. 다시는 이런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김 이사 현실적인 목표는 16강 진출이지만 쉽지 않다. 히딩크 감독 시절처럼 국내 축구를 희생하는 방식은 물론 안 된다. 정상적으로 축구 인프라를 활성화하면서도 축구협회 등에서 가능한 한 많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장 본프레레 감독은 이제 자신의 계획을 드러내야 할 때다. 협회로서도 지원을 더 늘리고, 무엇보다 조직력과 능력 향상을 위해 평가전 등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neoPSAT와 함께하는 실전강좌]

    ●유형가이드 세부정보란 제시된 글에 담긴 낱낱의 정보를 포괄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 세부 정보를 꼼꼼히 판독하면서 그 의미를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글 전반에 대한 이해와 추리, 분석, 평가로 나아가는 토대가 된다. ●예시유형 설명 위주의 글에서 설명의 대상이 되는 개념이나 사상(事象) 또는 사태(事態)의 세부적인 내용을 문맥적 연관 하에 파악하고, 그 내용이 답지와 일치하는지의 여부에 대해 판단할 것을 요구하는 문제 유형. ●해법 -답지의 내용을 지문과 하나하나 대조해 가면서 타당한 것과 타당하지 않은 것을 구별해낸다. 답지에서는 지문과 일치하는 내용도 달리 표현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지문의 표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난 세부 정보 외에, 이를 바탕으로 추론이 가능한 정보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개별 정보의 의미를 꼼꼼히 살펴본다. ●문제 다음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원근법에 의한 작도란 시야의 중심을 엄밀히 한 점이라 간주하고 그려질 공간 현상의 여러 점들을 이 한 점에 맺게 함으로써 생기는 ‘시각의 피라미드’의 한 절단면을 화상으로서 정착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원근법적 공간은 단일한 시점으로 ‘보는’ 행위에 의해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원근법에는 또 하나의 시점이 필요하다. 엄밀한 선원근법(線遠近法)으로 그려지는 공간에서는 깊이감을 표현하는 선분(수평축의 평행선)은 도상 안의 어느 한 점에 수렴되어야 하는데, 바로 이 시점이 필요한 것이다. 이 소실점을 구성하는 시점은 실은 도상을 그리는 화가나 감상자의 위치에 존재하지도 않으며 도상 내부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배후에 존재하는 무한원점의 시선이야말로 공간의 균질성을 보증한다. 단 무한원으로부터 다가오는 이 시선은 화가가 작품을 그리고 감상자가 작품을 관조하기에 앞서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형상을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하는 단일적인 시점에 의해 공간이 파악되는 경우에만 출현하며, 다른 한편 단일적인 시점은 이 무한원으로부터의 시선이 전제되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다. 결국 선원근법적으로 공간을 조망할 경우, 동시에 우리는 배후의 무한원점 저편으로부터 그 공간을 균질적인 것으로 성립시키는 시선을 전제로 해서 조망하는 셈이다. 이 시점을 우리가 경험하는 공간보다 선행하고 그 공간으로부터는 무한 저편에 있다는 점에서 초월론적인 시점이라 부른다. 여기서 초월론적이라는 말을 간단히 정의해 두자. 그것은 경험이나 행위에 앞서서 선택될 수 있는 경험의 지평을 규정하는 성격을 가진다. 원근법의 도상에서 단일적인 시점은 무한원점으로부터의 시점이 이미 전제되고 규정됨으로써 성립되고, 근대소설의 등장인물의 내면을 포함한 소설세계에서의 활동은 독자가 등장인물들의 시점을 그대로 따르면서 동시에 그 활동을 일거에 관망할 수 있는 지점에 서서 그것들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지평을 부여함으로써 성립된다. 그러나 원근법에서의 무한원점 시점이든 근대소설에서의 독자의 시점이든, 경험 수준의 시점 그러니까 공간을 파악하는 시점과 등장인물의 시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초월론적 시점은 실제로 출현할 수 없다. 결국 이들 초월성은 경험 수준에 내재하면서 가구되는 의제적(擬制的)인 것에 불과하다. 선원근법과 근대소설이 성립되기 이전에는 이러한 초월론적 시점이 가구된 적은 없었다. 그 이전에 지평을 부여하던 것은 종교성과 신성이었다. 거꾸로 말하자면 초월성을 경험 수준에 투입함으로써 대상의 탈성화나 전통적인 공동체 코드의 이탈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초월성이 경험 수준에 투입되는 것을 ‘세속화’라고 부른다. (1)원근법은 공간을 단일한 시점 하에 파악되는 형상으로서 기하학적으로 재구성한다. (2)근대소설과 선원근법에서 초월론적인 시점이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결과 세속화가 이루어졌다. (3)원근법적 공간을 가능하게 해 주는 단일한 시점과 초월론적 시점은 상호 규정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4)원근법적 공간의 균질성은 소실점을 구성하는 무한원점의 시선이 도상에 내재할 때 확보될 수 있다. (5)근대소설의 독자의 시점은 독서 경험의 지평을 제한하는 초월론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해설 지문에 서술돼 있는 모든 정보에 대한 정밀한 독해가 필요하다.(1)은 첫째 단락의 앞부분을 간추린 것.(2)는 셋째 단락의 ‘근대소설과 선원근법의 성립이 세속화의 과정과 맞물린다.’는 내용과, 둘째 단락의 ‘초월론적 시점=가구되는 의제적인 것’이란 표현을 결합한 진술이다.‘가구되는 의제적인 것’이란 말은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뜻한다.(3)은 둘째 단락의 첫째, 둘째 문장과, 이어지는 문맥에서 ‘무한원으로부터 다가오는 시선’이 ‘초월론적 시점’으로 개념화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문과 일치하는 내용이라 판단할 수 있다.(5)는 둘째 단락의 ‘초월론적’을 정의하는 부분을 ‘근대소설의 독자의 시점의 성격’을 예로 들어 구체화하는 진술을 고려할 때 지문의 내용과 일치한다.(4)는 첫째 단락의 ‘도상의 내부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진술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정답 (4). 출제:김병구(숙명여대 교수/국문학 박사)
  • [위기의 한국축구](상) ‘경질론’ 휩싸인 본프레레

    [위기의 한국축구](상) ‘경질론’ 휩싸인 본프레레

    한국 축구가 위기에 휩싸여 있다. 북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4개국 대항전인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넣은 채 2무1패의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년 6월 초 개막하는 독일월드컵을 불과 10개월 남겨 놓은 중요한 시기에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단일대회 최하위라는 성적에 축구계는 당혹해 있고, 팬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있다. 월드컵 4강의 쾌거를 달성한 지 3년 만에 밑바닥까지 추락한 한국축구의 위기는 누가 불러온 것인가. 조 본프레레 감독인가, 선수들인가. 위기를 돌파할 카드는 없는가. 본프레레호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골맛을 보여달라 본프레레 감독은 일본과의 최종전을 0-1로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면서 “젊은 국내파들을 시험하기 위한 무대였다.”고 책임을 피해 갔다. 그러나 그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동국(26·포항)의 말처럼 팬들은 좋은 경기 내용보다는 이기는 축구를 원한다. 그는 결국 경질론에 직면해 있다. 본프레레호에 쏟아진 비난 가운데 가장 큰 건 ‘뻥축구’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51개의 슈팅을 날려 단 1골만을 뽑아냈다. 그것도 최후방 수비수 김진규가 프리킥으로 뽑아낸 것이었다. 성공률이 겨우 1.96%에 그치는 한심한 수준이었다.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진이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세트 플레이’의 실종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측면 돌파 요원들의 부정확한 크로스뿐 아니라 최전방에서 보이는 침투패스의 부재는 골결정력 부족으로 이어졌다. 특히 측면 날개의 임무를 맡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저조한 돌파능력은 득점루트를 더욱 단조롭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고 말았다. 감독의 전술과 전략의 부재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다. ●취임 14개월 ‘테스트´ 일관 북한의 김명성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0-0 무승부로 끝낸 뒤 한국을 얼마나 연구했느냐는 질문에 “부임한 지 이제 한 달인 데다 지난 우즈베크전을 녹화로 본 것밖에는 없다.”면서 “선수 파악을 위해 전반전 수시로 선수 교체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본프레레 감독의 경우는 어떨까. 그는 지난해 6월24일 정식으로 사령탑에 앉았다. 달 수로는 현재 14개월째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고백처럼 ‘테스트’로 일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시험’은 계속됐다. 그 결과 매 경기마다 선발 출전 선수를 놓고 교체와 복귀를 거듭하는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내며 실패한 ‘용병술’로 낙인찍혔다. 문제는 가장 우수한 공·수의 조합을 찾아내는 노력의 정당성 여부가 아니라 시간이다. 이제 독일에서 벌어질 ‘축구 대전’은 꼭 1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하루빨리 실력차가 크지 않은 선수 25명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자신의 말은 아직도 선수 파악을 끝내지 못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감독·선수 문제점 처방이 먼저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경질론이 물 끓듯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대안부재론. 독일월드컵 개막을 불과 10개월 남기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기에는 찾을 대안이 없는 데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게 요지다. 대한축구협회도 8일 “팬들의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감독 경질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교체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는 원칙론이 제기된다.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감독 경질에 대한 선행 과제는 대표팀의 전술적·기술적 부분에 대한 다각도의 점검”이라면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팀 경기력이나 감독의 능력에 대해 냉철히 평가한 뒤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 처방을 내리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말했다. 김호 전 프로축구 수원 감독은 “히딩크 감독 시절 이후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한때의 ‘4강쇼’에서 깨어나지 못한 협회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자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한 감독의 역량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동아시아축구대회] ‘컬러’도 ‘킬러’도 없다

    ‘이제는 본프레레호를 수술대 위로 올릴 때’ 이번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색깔없는 전술과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졸전 끝에 최하위(2무1패)의 비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축구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7일 숙적 일본에조차 참담한 모습으로 패하자 이러한 여론은 더욱 비등해졌다. 8대 11로 싸웠던 중국전, 무의미한 크로스만 난무했던 북한전, 그리고 이날 일본전까지 대표팀이 뽑은 골은 고작 1점. 지독한 골가뭄이었다. 단순히 나쁜 성적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 내용이 최악에 가깝다는 것이 비판의 주 요체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대목은 본프레레 감독의 용병술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동아시아대회는 국내선수들을 시험하는 장”이라면서도 고집스럽게 이동국(26)만을 원톱으로 기용하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두현(23) 백지훈(20) 등 공격적 침투패스가 가능한 선수의 기용에 인색했다. 김영광(23)과 같은 차세대 골키퍼를 단련시키지 않는 점 등도 용병술을 의심케 하는 대목들이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조직적인 세트플레이의 부재도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든 대목이다. 불신의 또 다른 이유는 최고 수장으로서의 책임감 부족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동안 경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전술은 완벽했지만 선수들이 그 전술 운영을 이해하지 못했다.”,“정신력이 해이해졌다.”는 등으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기 일쑤였다. 기존 선수를 최적의 위치에 조합하고 배치시켜야 할 책임, 그리고 좋은 선수를 발굴할 책임 모두가 감독에게 있음을 외면한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 역시 쏟아지는 비판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일 북한과 경기를 마친 뒤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해 실험했다.”고 졸전의 의미를 애써 축소한 뒤 “일본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공언, 오히려 자신의 등을 스스로 떠민 꼴이 됐다. 이 탓에 독일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감독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축구협회는 “감독 경질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팬들뿐 아니라 축구전문가들조차 경질론에 가세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독일월드컵까지. 협회로서는 10억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머뭇거리게 하는 대목이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란핵 ‘기회는 48시간’

    이란 핵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보수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6일 취임사를 통해 “주권 포기를 강요하는 다른 나라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 이란 정부는 전날 유럽연합(EU)의 평화적 핵 이용에 관한 제안을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일 소집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 이사회에 앞서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이란 핵문제는 유엔 안보리로 넘어가 이란에 경제적 제재가 가해지고 이란은 풍부한 석유 자원을 무기로 이에 강력히 맞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우려마저 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성명을 내고 EU 타협안은 “최소한의 기대”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깎아내리며 이를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핵 주권의 핵심이 되는 농축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외교정책의 근간이지만 이란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외세는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공언했다.특히 주권을 해치는 어떤 결정에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할 경우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넘게 EU를 대표해 협상을 벌여온 영국과 프랑스·독일은 미국과의 사전 교감 아래 지난 5일 ‘평화적 핵 이용은 용인하되 핵무기 생산기반이 될 수 있는 핵연료의 자체 조달, 즉 우라늄 농축권만은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보기 좋게 이란측으로부터 거부당한 것이다. EU는 농축권 포기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핵연료를 이란에 장기 공급하고,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서방과의 전면적 관계개선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재로선 미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EU나 굴욕적인 협상을 거부한 이란 모두 스스로 핵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취임사는 협상 여지를 더욱 좁혔다는 평가다. 안보리 회부에 맞춰 이란은 조제(粗製) 우라늄광을 농축하기 용이한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로 변환하는 이스파한 핵시설 가동 착수라는 초강수로 맞불을 놓을 것이 우려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아시아축구대회] 한국축구 안방서 꼴찌

    여전히 답답했다. 한국 축구가 운명의 한·일전에서마저 끝모를 골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패배를 기록, 추락을 거듭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숙적’ 일본(1승1무1패 승점3)과의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4분을 남기고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27)에 기습골을 허용,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2무1패(승점2)에 그쳐 이날 북한(1승1무1패·승점4)을 꺾은 중국(1승2무·승점5)에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내주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끝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앞선 2경기와 달리 이동국(26·포항)과 이천수(24·울산)를 투톱으로 둔 3-5-2 포메이션에 김두현(23·성남)과 백지훈(20·서울) 등 이번 대회에 첫 출장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2선에 배치한 본프레레호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승기는 한국의 것이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10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천수가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왼발로 감아찬 공이 골키퍼를 스쳐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34분 이동국이 골마우스 왼쪽에서 잇따라 날린 강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고질적인 ‘득점 부재’ 망령에 시달렸다. 후반 15분에는 김두현이 날카롭게 감아올린 오른발 프리킥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일본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종료 4분을 남기고 나카자와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골문 쪽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다이렉트 슛, 골키퍼 이운재의 발을 스치는 골을 넣은 뒤 굳게 골문을 지켜 이번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발가락 부상이 다 낫지 않았지만 후반 29분 긴급 투입된 ‘축구천재’ 박주영(20·서울)도 구세주가 되진 못했다. 한편 앞서 열린 북한과 중국의 경기에서는 북한이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리옌(24)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시에 후이(30)의 추가골을 허용하며 중국에 0-2로 아쉽게 졌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우승팀 중국의 주장 지밍이(25)가 차지했다. 북한은 남녀 종합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종합우승상금 10만달러를 챙겼다.대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노화의 일부인 여성 요실금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방치할 수도 없는 질환입니다. 인생이 새고, 자존심이 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나이의 증거처럼 나타나는 요실금.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이 새는 바람에 운동은커녕 소리내 웃거나 재채기도 할 수 없는 이 질환은 확실히 모욕적이다.“이런 질병을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치료가 안 되는 것도 아닌데….” 22년의 미국생활을 접고 지난 1993년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차병원 이정노(61·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박사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야말로 ‘삶의 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드러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보편적인 증상은 복압, 즉 배에 힘이 들어가는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웃는 것만으로도 오줌이 샌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소변 양이 적고 다 누어도 개운치 않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사람은 이런 동기 없이도 방광이 저절로 수축돼 오줌이 새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골반조직의 약화가 문제라고 보지만 왜 골반조직이 약화되는지는 아직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과민성 방광은 비만하거나 당뇨병, 척추 및 뇌신경 이상인 사람에게 특히 많아 이런 질병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실금도 세분할 수 있을 텐데…. -크게 복압성과 절박성, 일류성이 있으며 이런 증상이 섞인 혼합형도 있다. 요실금의 70∼80%를 차지하는 복압성은 임신, 출산과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 비만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데 방광, 요도, 자궁 등 골반 내 장기가 자꾸 아랫쪽으로 처지면서 요도괄약근을 약화시켜 나타난다. 절박성은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생긴다. 때문에 요의를 느끼면 참지 못하며 숙면도 취하지 못한다.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뇌 및 척수손상, 남성의 전립선비대 등이 원인이다. 일류성은 역류성이라고도 하는데, 전립선 비대나 요도 협착, 당뇨병 등 말초신경질환, 변비 등으로 방광 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의 수축기능이 약해 소변이 넘쳐 흐르는 경우다. 이 박사는 사람들이 다소 애매하게 여기는 골반근육을 간명하게 설명했다.“이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소변을 멈춰 보면 됩니다. 이 때 소변을 멈추게 하는 근육이 바로 골반근육이며, 이 근육을 포함한 유기체가 골반조직입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의 병력과 함께 요역동검사를 통해 요실금의 종류는 물론 수술 여부 등 치료 방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예전과 발병 추세가 다르다고 보지는 않으나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각성, 여성의 자존감 향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늘었다. 경향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패드로 처리했으나 요새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고 한다. 통상 40대 후반의 30∼40%,65세 이상된 여성의 50% 이상이 요실금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발병원이 다양한 만큼 치료도 어렵지 않겠는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 -발병원이 다양할 뿐 아니라 자연적인 노화현상이기도 해 완치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 및 치료기술이 좋아져 95%는 완치가 가능하다. 나머지 5%는 조직이나 괄약근에 문제가 있어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방법은 약물,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젊은 환자는 운동요법이나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 피드백 등으로도 치료하지만 고령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슬링수술법, 버취수술법에다 최근에는 인공조직을 이용한 테이프식 수술도 유효하다. 예전과 달리 수술도 15∼30분이면 끝난다. 이밖에 절박성은 근이완제, 복압성은 요도괄약근을 조여주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치료 예후는 어떤가. -테이프식 미드슬링 수술법의 경우 85∼95%는 치료되며 노화의 진행에 따라 재발률은 15% 정도 된다. 치료 후 일시적인 배뇨장애가 오기도 하나 자가 방광훈련으로 개선되며, 출혈이나 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별 문제는 아니다. ▶약제의 부작용도 없지 않을 텐데…. -심각하지는 않다.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쓰이는 약제의 경우 구강 건조, 소화불량, 메스꺼움, 안구건조증 등이 나타나나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개선한 약제도 많이 나와 있다. ▶예방책은 무엇인가.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케겔운동이라 불리는 골반 근육운동을 일상화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 채 바닥에 누워 아랫배와 엉덩이의 근육을 5초가량 최대한 수축시켰다가 이완시킨다. 다음은 똑바로 누워 무릎을 당겨 구부린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동시에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역시 5초가량 골반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또 가부좌자세로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하복부에 힘을 줘 골반근육을 오므리는 운동도 좋다. 이 동작을 매일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면 된다. 이 박사는 대화 말미에 우리의 보험수가 체계를 거론했다.“예컨대 인조조직을 이용한 치료법은 효과가 탁월한데도 수가 반영을 안 해줍니다. 요역동검사도 심평원에서 미리 틀을 정해 놔 충분한 검사나 진단이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니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외국 나가고, 또 의료를 불신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 이정노 박사는 ▲연세대의대▲미국 미시간대 부속 연합 폰티악병원 인턴, 레지던트 및 어텐딩-스태프, 산부인과 개원▲캘리포니아주 레세다에서 산부인과 개원▲미국 남가주의대 산부인과 임상교수▲캘리포니아 시미벨리병원 산부인과 과장▲미국산부인과학회 회원▲대한부인비뇨기과학회 창립 회원▲대한산부인과학회 학내이사▲차병원 병원장▲현, 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EU “이란 평화적 核이용 보장”

    유럽연합(EU)은 5일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경우 핵의 평화적 이용 및 서방과의 전면적 관계개선을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미국의 용인 아래 이란에 제시된 EU의 양보안이 이란 핵위기를 타결하는 결정적 전기가 될지는 물론, 북한에 대해선 핵의 평화적 이용을 불허한다는 미국의 정책에 변화 가능성이 있을지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스테판 드 라인크 EU 대변인은 “이란이 핵무기로 전용하지 않고 투명하게 관리한다면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입수했다고 보도한 제안서 요약본도 “경수로나 실험용 원자로 건설과 작동을 제외한 핵 연료 사이클을 중단한다는 구속력있는 약속을 하면 향후 몇년간 핵연료 공급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제안이 포함돼 있다. 세실 포조 디 보르고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도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에 대한 이란의 권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적 기준을 지킬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보안에는 핵연료를 서방이 제공하는 조건으로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을 용인할 것이며 중앙아시아 석유, 가스의 주요 수송로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작성에 간여한 서방 외교관들은 전날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인권증진과 테러 척결에 협조하면 핵 관련 기술 제공과 교역 특혜, 안전 보장 등 광범위한 서방과의 관계 회복이 약속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이 EU 양보안을 곧바로 수용할지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48시간 안에 국가안보최고회의(SNSC)에서 제안서 내용을 검토하고 최종 태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NYT와 인터뷰에서 제안서 내용을 미리 전해들은 이란의 고위관리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35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이란 핵문제를 논의한다.박정경기자·외신 olive@seoul.co.kr
  • 동아시아축구 女 ‘희망가’ 男 ‘절망가’

    동아시아축구 女 ‘희망가’ 男 ‘절망가’

    ‘여자축구는 분홍빛 희망가, 남자축구는 잿빛 절망가’ 남녀 축구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관심과 냉대 속에 설움을 곱씹으며 기량을 다진 여자대표팀은 동아시아축구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급으로 훌쩍 올라섰다. 반면 전폭적인 지원과 팬들의 뜨거운 성원,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남자 축구팀은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여자축구, 눈부신 비상 이번 대회에서 여자축구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여겨지던 중국·북한을 잇달아 꺾고 2승을 거둬 6일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동아시아여자축구 초대 챔피언이 된다. 일본과 중국이 10여년째 여자실업축구리그를 운영하는 데 반해 리그는 고사하고 실업팀이 고작 3개에 불과한 한국 여자축구의 대약진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 밑바탕엔 ‘신세대 킬러 4인방’이 있다.‘여자 호나우두’ 박은선(19·서울시청)을 필두로 박은정(19), 한송이(20·이상 여주대), 박희영(20·영진전문대)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중요한 것은 용병술이다.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이후 사입했다가 지난 5월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재선임된 안종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 우승을 이끈 더욱 젊고, 더욱 빠르고 강한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중국전에서 전반 42분 숨겨뒀던 박은선을 교체 투입해 어김없이 쐐기골을 터뜨렸고, 북한전에서는 역시 후반 교체된 박은정이 결승 선제골을 뽑아내 ‘제갈량급’ 용병술을 한껏 뽐냈다. 안 감독의 꿈은 더 높은 곳에 있다.2007년 중국여자월드컵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FIFA랭킹 7위의 북한 김광민 감독 또한 “남측 여자 축구가 세계 10위 정도의 수준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리낌없이 평가했을 정도다. ●남자축구, 거듭된 추락 남자팀은 지난달 31일 중국전에서 1-1로 간신히 비기더니 4일 북한전에서도 색깔없는 ‘뻥축구’로 일관,0-0 무승부에 그쳐 자력우승은 이미 불가능해졌다. 원인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바로 조 본프레레 감독의 어이없는 용병술. 이번 대회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동안 본프레레 감독은 일관되게 3-4-3 전술을 썼다. 중국전에서는 중국 선수 세 명이 퇴장당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과 김정우를 끝까지 밀고가는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구사했다. 북한전에서도 마찬가지. 왼쪽 윙포워드에서 가장 활발한 정경호(25·광주)를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와 교체 기용했다. 왼쪽 공격수로서 파괴력 넘치는 몸짓을 보이는 김진용(23·울산)이 후반전 거의 보이지 않은 것과 원활한 중앙이 뻥 뚫리며 중앙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아무런 색깔없는 3-4-3만을 고집하며 경기 상황 변화에 순발력있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쇼는 계속된다 vs 반전의 기회는 있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이제 6일(여자)과 7일(남자), 일본과의 마지막 한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한·일전을 통해 여자 대표팀의 안종관 감독은 3연승을 꿈꾸고 있고, 남자팀의 본프레레 감독은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카드는 양쪽 모두 확실하다. 여자팀은 박은선(19·서울시청), 남자팀은 박주영(20·FC서울) 등 ‘천재골잡이’들에게 모든 것을 걸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골로 우승과 득점왕,MVP까지 독식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중국전에서 힐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는 등 2연승의 밑거름이 된 박은선은 일본전에선 선발로 출장, 본격적인 골사냥의 선봉에 설 전망. 오른발 발가락 부상으로 앞선 두 차례 경기에 결장한 박주영도 한·일전에선 후반 조커로라도 투입돼 답답한 공격력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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