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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한국축구](상) ‘경질론’ 휩싸인 본프레레

    [위기의 한국축구](상) ‘경질론’ 휩싸인 본프레레

    한국 축구가 위기에 휩싸여 있다. 북한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4개국 대항전인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 3경기에서 단 1골만을 넣은 채 2무1패의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년 6월 초 개막하는 독일월드컵을 불과 10개월 남겨 놓은 중요한 시기에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않았던 단일대회 최하위라는 성적에 축구계는 당혹해 있고, 팬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있다. 월드컵 4강의 쾌거를 달성한 지 3년 만에 밑바닥까지 추락한 한국축구의 위기는 누가 불러온 것인가. 조 본프레레 감독인가, 선수들인가. 위기를 돌파할 카드는 없는가. 본프레레호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골맛을 보여달라 본프레레 감독은 일본과의 최종전을 0-1로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면서 “젊은 국내파들을 시험하기 위한 무대였다.”고 책임을 피해 갔다. 그러나 그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동국(26·포항)의 말처럼 팬들은 좋은 경기 내용보다는 이기는 축구를 원한다. 그는 결국 경질론에 직면해 있다. 본프레레호에 쏟아진 비난 가운데 가장 큰 건 ‘뻥축구’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모두 51개의 슈팅을 날려 단 1골만을 뽑아냈다. 그것도 최후방 수비수 김진규가 프리킥으로 뽑아낸 것이었다. 성공률이 겨우 1.96%에 그치는 한심한 수준이었다. 미드필더와 최전방 공격진이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세트 플레이’의 실종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측면 돌파 요원들의 부정확한 크로스뿐 아니라 최전방에서 보이는 침투패스의 부재는 골결정력 부족으로 이어졌다. 특히 측면 날개의 임무를 맡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의 저조한 돌파능력은 득점루트를 더욱 단조롭게 만드는 시발점이 되고 말았다. 감독의 전술과 전략의 부재가 낳은 필연적인 결과다. ●취임 14개월 ‘테스트´ 일관 북한의 김명성 감독은 한국과의 경기를 0-0 무승부로 끝낸 뒤 한국을 얼마나 연구했느냐는 질문에 “부임한 지 이제 한 달인 데다 지난 우즈베크전을 녹화로 본 것밖에는 없다.”면서 “선수 파악을 위해 전반전 수시로 선수 교체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본프레레 감독의 경우는 어떨까. 그는 지난해 6월24일 정식으로 사령탑에 앉았다. 달 수로는 현재 14개월째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고백처럼 ‘테스트’로 일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시험’은 계속됐다. 그 결과 매 경기마다 선발 출전 선수를 놓고 교체와 복귀를 거듭하는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내며 실패한 ‘용병술’로 낙인찍혔다. 문제는 가장 우수한 공·수의 조합을 찾아내는 노력의 정당성 여부가 아니라 시간이다. 이제 독일에서 벌어질 ‘축구 대전’은 꼭 1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하루빨리 실력차가 크지 않은 선수 25명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자신의 말은 아직도 선수 파악을 끝내지 못했다는 고백이나 다름없다. ●감독·선수 문제점 처방이 먼저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경질론이 물 끓듯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른바 대안부재론. 독일월드컵 개막을 불과 10개월 남기고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하기에는 찾을 대안이 없는 데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게 요지다. 대한축구협회도 8일 “팬들의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하겠지만 감독 경질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교체는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 ‘최후의 선택’이 돼야 한다.”는 원칙론이 제기된다. 김주성 MBC 해설위원은 “감독 경질에 대한 선행 과제는 대표팀의 전술적·기술적 부분에 대한 다각도의 점검”이라면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서 팀 경기력이나 감독의 능력에 대해 냉철히 평가한 뒤 대표팀의 문제점에 대해 처방을 내리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말했다. 김호 전 프로축구 수원 감독은 “히딩크 감독 시절 이후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한때의 ‘4강쇼’에서 깨어나지 못한 협회에도 책임이 있다.”면서 대한축구협회의 자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축구가 한 감독의 역량에 모든 것을 맡기고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체질개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이란핵 ‘기회는 48시간’

    이란 핵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보수 강경파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6일 취임사를 통해 “주권 포기를 강요하는 다른 나라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직후 이란 정부는 전날 유럽연합(EU)의 평화적 핵 이용에 관한 제안을 거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9일 소집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 이사회에 앞서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이란 핵문제는 유엔 안보리로 넘어가 이란에 경제적 제재가 가해지고 이란은 풍부한 석유 자원을 무기로 이에 강력히 맞설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우려마저 있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6일 성명을 내고 EU 타협안은 “최소한의 기대”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깎아내리며 이를 거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핵 주권의 핵심이 되는 농축권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외교정책의 근간이지만 이란 정부에 압력을 행사하려는 외세는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공언했다.특히 주권을 해치는 어떤 결정에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혀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할 경우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난해 11월부터 8개월 넘게 EU를 대표해 협상을 벌여온 영국과 프랑스·독일은 미국과의 사전 교감 아래 지난 5일 ‘평화적 핵 이용은 용인하되 핵무기 생산기반이 될 수 있는 핵연료의 자체 조달, 즉 우라늄 농축권만은 허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보기 좋게 이란측으로부터 거부당한 것이다. EU는 농축권 포기에 대한 보상으로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핵연료를 이란에 장기 공급하고, 평화적인 핵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서방과의 전면적 관계개선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현재로선 미국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EU나 굴욕적인 협상을 거부한 이란 모두 스스로 핵 위기의 돌파구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취임사는 협상 여지를 더욱 좁혔다는 평가다. 안보리 회부에 맞춰 이란은 조제(粗製) 우라늄광을 농축하기 용이한 육불화우라늄(UF-6) 가스로 변환하는 이스파한 핵시설 가동 착수라는 초강수로 맞불을 놓을 것이 우려된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동아시아축구대회] 한국축구 안방서 꼴찌

    여전히 답답했다. 한국 축구가 운명의 한·일전에서마저 끝모를 골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며 패배를 기록, 추락을 거듭했다.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숙적’ 일본(1승1무1패 승점3)과의 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종료 4분을 남기고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27)에 기습골을 허용,0-1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안방에서 2무1패(승점2)에 그쳐 이날 북한(1승1무1패·승점4)을 꺾은 중국(1승2무·승점5)에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내주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끝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앞선 2경기와 달리 이동국(26·포항)과 이천수(24·울산)를 투톱으로 둔 3-5-2 포메이션에 김두현(23·성남)과 백지훈(20·서울) 등 이번 대회에 첫 출장한 공격형 미드필더들을 2선에 배치한 본프레레호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승기는 한국의 것이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10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천수가 벌칙지역 오른쪽에서 강하게 왼발로 감아찬 공이 골키퍼를 스쳐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가고 34분 이동국이 골마우스 왼쪽에서 잇따라 날린 강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고질적인 ‘득점 부재’ 망령에 시달렸다. 후반 15분에는 김두현이 날카롭게 감아올린 오른발 프리킥마저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기도 했다. 반면 일본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종료 4분을 남기고 나카자와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골문 쪽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다이렉트 슛, 골키퍼 이운재의 발을 스치는 골을 넣은 뒤 굳게 골문을 지켜 이번 대회 첫 승을 기록했다. 발가락 부상이 다 낫지 않았지만 후반 29분 긴급 투입된 ‘축구천재’ 박주영(20·서울)도 구세주가 되진 못했다. 한편 앞서 열린 북한과 중국의 경기에서는 북한이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리옌(24)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시에 후이(30)의 추가골을 허용하며 중국에 0-2로 아쉽게 졌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우승팀 중국의 주장 지밍이(25)가 차지했다. 북한은 남녀 종합 3승1무2패 승점 10점으로 종합우승상금 10만달러를 챙겼다.대구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Doctor & Disease] 차병원 산부인과 이정노 박사

    “노화의 일부인 여성 요실금은 누구도 피할 수 없고, 방치할 수도 없는 질환입니다. 인생이 새고, 자존심이 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에게 나이의 증거처럼 나타나는 요실금. 시도 때도 없이 오줌이 새는 바람에 운동은커녕 소리내 웃거나 재채기도 할 수 없는 이 질환은 확실히 모욕적이다.“이런 질병을 당장 생명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그냥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치료가 안 되는 것도 아닌데….” 22년의 미국생활을 접고 지난 1993년 고국으로 돌아와 정착한 차병원 이정노(61·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박사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야말로 ‘삶의 질’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드러나는 증상은 무엇인가. -가장 보편적인 증상은 복압, 즉 배에 힘이 들어가는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웃는 것만으로도 오줌이 샌다는 점이다. 그러면서도 소변 양이 적고 다 누어도 개운치 않아 자주 화장실을 찾게 된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사람은 이런 동기 없이도 방광이 저절로 수축돼 오줌이 새기도 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골반조직의 약화가 문제라고 보지만 왜 골반조직이 약화되는지는 아직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과민성 방광은 비만하거나 당뇨병, 척추 및 뇌신경 이상인 사람에게 특히 많아 이런 질병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요실금도 세분할 수 있을 텐데…. -크게 복압성과 절박성, 일류성이 있으며 이런 증상이 섞인 혼합형도 있다. 요실금의 70∼80%를 차지하는 복압성은 임신, 출산과 폐경 후 여성호르몬 감소, 비만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데 방광, 요도, 자궁 등 골반 내 장기가 자꾸 아랫쪽으로 처지면서 요도괄약근을 약화시켜 나타난다. 절박성은 방광이 저절로 수축해 생긴다. 때문에 요의를 느끼면 참지 못하며 숙면도 취하지 못한다.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뇌 및 척수손상, 남성의 전립선비대 등이 원인이다. 일류성은 역류성이라고도 하는데, 전립선 비대나 요도 협착, 당뇨병 등 말초신경질환, 변비 등으로 방광 출구가 좁아져 있거나 방광의 수축기능이 약해 소변이 넘쳐 흐르는 경우다. 이 박사는 사람들이 다소 애매하게 여기는 골반근육을 간명하게 설명했다.“이게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를 알고 싶다면 소변을 보다가 갑자기 소변을 멈춰 보면 됩니다. 이 때 소변을 멈추게 하는 근육이 바로 골반근육이며, 이 근육을 포함한 유기체가 골반조직입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의 병력과 함께 요역동검사를 통해 요실금의 종류는 물론 수술 여부 등 치료 방법까지 결정할 수 있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예전과 발병 추세가 다르다고 보지는 않으나 고령화와 삶의 질에 대한 각성, 여성의 자존감 향상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크게 늘었다. 경향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패드로 처리했으나 요새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려고 한다. 통상 40대 후반의 30∼40%,65세 이상된 여성의 50% 이상이 요실금을 가졌다고 보면 된다. ▶발병원이 다양한 만큼 치료도 어렵지 않겠는가. 완치가 가능한 질환인가. -발병원이 다양할 뿐 아니라 자연적인 노화현상이기도 해 완치는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진단 및 치료기술이 좋아져 95%는 완치가 가능하다. 나머지 5%는 조직이나 괄약근에 문제가 있어 치료가 상당히 어렵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치료 방법은 약물, 골반근육운동, 전기자극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가장 흔한 복압성 요실금의 경우 젊은 환자는 운동요법이나 전기자극을 이용한 바이오 피드백 등으로도 치료하지만 고령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슬링수술법, 버취수술법에다 최근에는 인공조직을 이용한 테이프식 수술도 유효하다. 예전과 달리 수술도 15∼30분이면 끝난다. 이밖에 절박성은 근이완제, 복압성은 요도괄약근을 조여주는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수술치료 예후는 어떤가. -테이프식 미드슬링 수술법의 경우 85∼95%는 치료되며 노화의 진행에 따라 재발률은 15% 정도 된다. 치료 후 일시적인 배뇨장애가 오기도 하나 자가 방광훈련으로 개선되며, 출혈이나 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나 별 문제는 아니다. ▶약제의 부작용도 없지 않을 텐데…. -심각하지는 않다. 절박성 요실금 치료에 쓰이는 약제의 경우 구강 건조, 소화불량, 메스꺼움, 안구건조증 등이 나타나나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개선한 약제도 많이 나와 있다. ▶예방책은 무엇인가.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케겔운동이라 불리는 골반 근육운동을 일상화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양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 채 바닥에 누워 아랫배와 엉덩이의 근육을 5초가량 최대한 수축시켰다가 이완시킨다. 다음은 똑바로 누워 무릎을 당겨 구부린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시면서 동시에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역시 5초가량 골반근육을 수축시켰다가 서서히 힘을 뺀다. 또 가부좌자세로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하복부에 힘을 줘 골반근육을 오므리는 운동도 좋다. 이 동작을 매일 규칙적으로 되풀이하면 된다. 이 박사는 대화 말미에 우리의 보험수가 체계를 거론했다.“예컨대 인조조직을 이용한 치료법은 효과가 탁월한데도 수가 반영을 안 해줍니다. 요역동검사도 심평원에서 미리 틀을 정해 놔 충분한 검사나 진단이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니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외국 나가고, 또 의료를 불신하게 되는 것 아닙니까.” ■ 이정노 박사는 ▲연세대의대▲미국 미시간대 부속 연합 폰티악병원 인턴, 레지던트 및 어텐딩-스태프, 산부인과 개원▲캘리포니아주 레세다에서 산부인과 개원▲미국 남가주의대 산부인과 임상교수▲캘리포니아 시미벨리병원 산부인과 과장▲미국산부인과학회 회원▲대한부인비뇨기과학회 창립 회원▲대한산부인과학회 학내이사▲차병원 병원장▲현, 포천중문의대 교학부총장.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동아시아축구대회] ‘컬러’도 ‘킬러’도 없다

    ‘이제는 본프레레호를 수술대 위로 올릴 때’ 이번 동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 색깔없는 전술과 무기력한 플레이로 일관하며 졸전 끝에 최하위(2무1패)의 비참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축구에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7일 숙적 일본에조차 참담한 모습으로 패하자 이러한 여론은 더욱 비등해졌다. 8대 11로 싸웠던 중국전, 무의미한 크로스만 난무했던 북한전, 그리고 이날 일본전까지 대표팀이 뽑은 골은 고작 1점. 지독한 골가뭄이었다. 단순히 나쁜 성적만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 내용이 최악에 가깝다는 것이 비판의 주 요체다.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대목은 본프레레 감독의 용병술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동아시아대회는 국내선수들을 시험하는 장”이라면서도 고집스럽게 이동국(26)만을 원톱으로 기용하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두현(23) 백지훈(20) 등 공격적 침투패스가 가능한 선수의 기용에 인색했다. 김영광(23)과 같은 차세대 골키퍼를 단련시키지 않는 점 등도 용병술을 의심케 하는 대목들이다. 코너킥과 프리킥 등 조직적인 세트플레이의 부재도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든 대목이다. 불신의 또 다른 이유는 최고 수장으로서의 책임감 부족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그동안 경기 결과가 안 좋을 경우 “전술은 완벽했지만 선수들이 그 전술 운영을 이해하지 못했다.”,“정신력이 해이해졌다.”는 등으로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기 일쑤였다. 기존 선수를 최적의 위치에 조합하고 배치시켜야 할 책임, 그리고 좋은 선수를 발굴할 책임 모두가 감독에게 있음을 외면한 것이다. 본프레레 감독 역시 쏟아지는 비판을 잘 알고 있다. 지난 4일 북한과 경기를 마친 뒤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해 실험했다.”고 졸전의 의미를 애써 축소한 뒤 “일본전에서는 반드시 이기겠다.”고 공언, 오히려 자신의 등을 스스로 떠민 꼴이 됐다. 이 탓에 독일월드컵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감독 교체를 포함한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졌다. 축구협회는 “감독 경질은 없다.”고 일축하고 있지만 팬들뿐 아니라 축구전문가들조차 경질론에 가세하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프레레 감독의 계약기간은 내년 독일월드컵까지. 협회로서는 10억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문제가 머뭇거리게 하는 대목이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홍보처의 계급역전 인사실험

    국정홍보처가 초유의 인사실험에 들어갔다. 조직을 팀제로 개편하면서 일부 팀에 5급 사무관을 팀장으로,4급 서기관을 팀원으로 배치했다. 그동안 행정자치부 등 몇몇 부처에서 팀제를 도입했지만 공직 계급을 역전시켜 한 팀에 근무토록 하지는 않았다. 연공서열을 실질적으로 깨려면 국정홍보처와 같이 인사를 하는 게 옳다고 본다. 팀제가 바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공직사회보다 먼저 팀제를 도입한 기업에서 의욕적으로 실시한 팀제가 유명무실해진 사례가 많다. 피라미드 구조의 부서와 인사체계를 유지하면서 명칭만 팀으로 바꿔서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운동경기로 보자면 팀장은 지시만 하는 감독이 아니다. 앞장서 현장에서 뛰는 주장이어야 한다. 아이디어가 고갈된 상급자는 하급자가 팀장을 맡아 새 바람을 불어넣도록 한발 물러서줘야 조직이 살아난다. 팀원으로 발령난 4급들은 기분 나빠하지 말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팀제가 자리잡으려면 역시 인사의 공정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시직장협의회의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시공무원 64.8%가 국·과장급 통합팀제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업무능력보다는 인맥이 중시되는 등 승진제도가 불공정하다는 답변이 53.8%에 달했다. 공연히 조직을 흔드는 게 아니고, 공정한 평가에 의해 팀장·팀원 교류가 이뤄진다는 믿음을 구성원들에게 주어야 한다. 그리고 혁신아이디어가 시급한 부서부터 계급역전을 시도하는 등 운영의 묘를 기할 필요가 있다.
  • EU “이란 평화적 核이용 보장”

    유럽연합(EU)은 5일 이란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경우 핵의 평화적 이용 및 서방과의 전면적 관계개선을 보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양보안을 제시했다. 미국의 용인 아래 이란에 제시된 EU의 양보안이 이란 핵위기를 타결하는 결정적 전기가 될지는 물론, 북한에 대해선 핵의 평화적 이용을 불허한다는 미국의 정책에 변화 가능성이 있을지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스테판 드 라인크 EU 대변인은 “이란이 핵무기로 전용하지 않고 투명하게 관리한다면 평화적 핵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입수했다고 보도한 제안서 요약본도 “경수로나 실험용 원자로 건설과 작동을 제외한 핵 연료 사이클을 중단한다는 구속력있는 약속을 하면 향후 몇년간 핵연료 공급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제안이 포함돼 있다. 세실 포조 디 보르고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도 “평화적 핵에너지 이용에 대한 이란의 권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적 기준을 지킬 때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보안에는 핵연료를 서방이 제공하는 조건으로 이란의 평화적 핵 개발을 용인할 것이며 중앙아시아 석유, 가스의 주요 수송로로 지원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안서 작성에 간여한 서방 외교관들은 전날 뉴욕타임스(NYT)에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고 인권증진과 테러 척결에 협조하면 핵 관련 기술 제공과 교역 특혜, 안전 보장 등 광범위한 서방과의 관계 회복이 약속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이 EU 양보안을 곧바로 수용할지 여부는 속단할 수 없다. 하미드 레자 아세피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48시간 안에 국가안보최고회의(SNSC)에서 제안서 내용을 검토하고 최종 태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NYT와 인터뷰에서 제안서 내용을 미리 전해들은 이란의 고위관리도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35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이사회를 열어 이란 핵문제를 논의한다.박정경기자·외신 olive@seoul.co.kr
  • 동아시아축구 女 ‘희망가’ 男 ‘절망가’

    동아시아축구 女 ‘희망가’ 男 ‘절망가’

    ‘여자축구는 분홍빛 희망가, 남자축구는 잿빛 절망가’ 남녀 축구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무관심과 냉대 속에 설움을 곱씹으며 기량을 다진 여자대표팀은 동아시아축구대회를 통해 아시아 정상급으로 훌쩍 올라섰다. 반면 전폭적인 지원과 팬들의 뜨거운 성원, 관심을 한 몸에 받던 남자 축구팀은 졸전에 졸전을 거듭하며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여자축구, 눈부신 비상 이번 대회에서 여자축구는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여겨지던 중국·북한을 잇달아 꺾고 2승을 거둬 6일 일본과 비기기만 해도 동아시아여자축구 초대 챔피언이 된다. 일본과 중국이 10여년째 여자실업축구리그를 운영하는 데 반해 리그는 고사하고 실업팀이 고작 3개에 불과한 한국 여자축구의 대약진은 ‘기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 밑바탕엔 ‘신세대 킬러 4인방’이 있다.‘여자 호나우두’ 박은선(19·서울시청)을 필두로 박은정(19), 한송이(20·이상 여주대), 박희영(20·영진전문대)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중요한 것은 용병술이다.2003년 미국여자월드컵 이후 사입했다가 지난 5월 여자대표팀 사령탑으로 재선임된 안종관 감독은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축구 우승을 이끈 더욱 젊고, 더욱 빠르고 강한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중국전에서 전반 42분 숨겨뒀던 박은선을 교체 투입해 어김없이 쐐기골을 터뜨렸고, 북한전에서는 역시 후반 교체된 박은정이 결승 선제골을 뽑아내 ‘제갈량급’ 용병술을 한껏 뽐냈다. 안 감독의 꿈은 더 높은 곳에 있다.2007년 중국여자월드컵에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FIFA랭킹 7위의 북한 김광민 감독 또한 “남측 여자 축구가 세계 10위 정도의 수준에 가깝게 접근했다고 생각한다.”고 거리낌없이 평가했을 정도다. ●남자축구, 거듭된 추락 남자팀은 지난달 31일 중국전에서 1-1로 간신히 비기더니 4일 북한전에서도 색깔없는 ‘뻥축구’로 일관,0-0 무승부에 그쳐 자력우승은 이미 불가능해졌다. 원인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바로 조 본프레레 감독의 어이없는 용병술. 이번 대회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동안 본프레레 감독은 일관되게 3-4-3 전술을 썼다. 중국전에서는 중국 선수 세 명이 퇴장당했지만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과 김정우를 끝까지 밀고가는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구사했다. 북한전에서도 마찬가지. 왼쪽 윙포워드에서 가장 활발한 정경호(25·광주)를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와 교체 기용했다. 왼쪽 공격수로서 파괴력 넘치는 몸짓을 보이는 김진용(23·울산)이 후반전 거의 보이지 않은 것과 원활한 중앙이 뻥 뚫리며 중앙 볼배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도 여기에 기인한다. 아무런 색깔없는 3-4-3만을 고집하며 경기 상황 변화에 순발력있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쇼는 계속된다 vs 반전의 기회는 있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이제 6일(여자)과 7일(남자), 일본과의 마지막 한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한·일전을 통해 여자 대표팀의 안종관 감독은 3연승을 꿈꾸고 있고, 남자팀의 본프레레 감독은 기사회생을 노리고 있다. 카드는 양쪽 모두 확실하다. 여자팀은 박은선(19·서울시청), 남자팀은 박주영(20·FC서울) 등 ‘천재골잡이’들에게 모든 것을 걸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아시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골로 우승과 득점왕,MVP까지 독식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중국전에서 힐킥으로 쐐기골을 터트리는 등 2연승의 밑거름이 된 박은선은 일본전에선 선발로 출장, 본격적인 골사냥의 선봉에 설 전망. 오른발 발가락 부상으로 앞선 두 차례 경기에 결장한 박주영도 한·일전에선 후반 조커로라도 투입돼 답답한 공격력에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박지성 ‘유럽의 별’

    ‘유럽의 별이 되다.’ ‘아시아의 별’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명실공히 유럽축구가 인정하는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4일 웹사이트를 통해 ‘2005 UEFA클럽축구 어워드’ 최우수 공격수 부문 후보에 박지성의 이름을 올려놓았다.박지성의 경쟁자는 2004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호나우디뉴(브라질),2005아프리카 올해의 선수 사뮈엘 에토(카메룬·이상 FC바르셀로나),‘우크라이나산 득점기계’ 안드레이 셰브첸코(AC밀란),‘브라질의 신성’ 아드리아누(인테르 밀란) 등 쟁쟁한 세계 축구의 별들이다. 1998년 시작된 UEFA클럽축구 어워드에 한국 선수가 후보로 선정된 것은 처음이다.04∼05시즌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정규리그 7골, 암스텔컵 2골,UEFA챔피언스리그 2골 등 모두 11골을 터뜨리며 팀을 정규리그와 암스텔컵 2관왕,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은 맹활약이 축구 변방에서 온 자그마한 선수를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UEFA는 이밖에도 골키퍼 3명, 수비수 6명, 미드필더 7명, 공격수 5명 등을 부문별 최고선수 후보로 발표했다. 지안루이지 부폰(GK·유벤투스), 파올로 말디니와 알레산드로 네스타(DF·AC밀란), 미카엘 발락(바이에른 뮌헨), 스티븐 제라드(리버풀), 프랭크 램파드(첼시 이상 MF) 등 이름만 들어도 숨막히는 스타들이다. UEFA는 각 포지션별로 최고 선수를 한명씩 선정하고 모든 포지션을 망라한 최우수선수(MVP)를 뽑아 오는 26일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과 UEFA컵 우승팀 CSKA모스크바간의 UEFA슈퍼컵이 열리는 모나코에서 시상한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이색축제’ 여름을 달군다

    ‘이색축제’ 여름을 달군다

    푹푹 찌는 찜통 무더위. 뜨거운 축제의 열기속에 풍덩 빠져 ‘이열치열’해 보면 어떨까. 도심은 물론 탁트인 야외에서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해주는 다채로운 컨셉트의 이색 축제들이 잇따라 열린다.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5 인디 문화를 대표하는 독립예술축제인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2005’가 12∼28일 홍대 인근 25개 소극장과 라이브클럽, 갤러리, 걷고 싶은 거리 등에서 펼쳐진다. 8회째인 이 페스티벌의 슬로건은 ‘몽유열정가’. 독립예술에 대한 꿈과 열정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한국·일본·홍콩·타이완·싱가포르·호주 등 6개국 302개 단체와 예술가들이 참가한다. 음악축제 ‘고성방가’, 미술전시축제 ‘내부공사’, 아시아독립영화제 ‘암중모색’, 무대예술제 ‘이구동성’, 거리예술제 ‘중구난방’ 등 5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다.(02)325-0110,8150. ●멜론 뮤직페스티벌 SK 텔레콤이 주최하는 ‘2005 멜론 페스티벌’은 한 장소에서 R&B, 힙합, 록, 발라드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골라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공연 역사상 최초로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 내 5개 상영관에서 하루 최대 25회 이상의 콘서트가 열린다. 빅마마, 김조한, 크라잉넛, 클레지콰이,JK김동욱,BMK, 마야, 여행스케치, 자전거탄풍경,DJ DOC, 럼블피쉬, 서영은, 노브레인,BOB, 레이지본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다.10일 부산 남포동 부산극장,18∼19일 서울 종로 시네코아 극장에서 열린다.10대 청소년을 위한 ‘멜론 콘서트’에는 보아, 동방신기, 테이,MC몽, 린,SS501, 천상지희 등이 출연한다.11일 부산 벡스코 전시장, 20일 서울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열린다.(02)784-2246. ●제천국제음악영화제 10∼14일 충북 제천에서 음악과 영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제1회 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린다.‘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슬로건으로 내건 이 영화제 기간 중에는 ‘음악인의 강추’,‘마니아를 위하여’,‘씨네 심포니’,‘패밀리 존’,‘글로벌 파노라마’,‘미드나이트 피버’ 등 여섯 섹션에서 40여편의 영화가 75회 상영된다. 개막작은 일본 영화 ‘스윙 걸즈´. 가로 12m, 세로 9m의 대형 스크린에 3000여 좌석을 갖춘 야외상영관에서 영화를 감상한다. 매일 저녁 ‘윈디시티’,‘두번째 달’,‘커먼 그라운드’ 등의 밴드가 참여하는 야외 콘서트도 선보인다.(043)646-2242.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필름포럼(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5∼9일 ‘제7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열린다. ‘키즈 리턴’을 주제로 성장과 정체성, 반항과 도전 등 청소년의 희망과 미래를 이야기한다. 한국 등 9개국 13∼24세의 청소년들이 만든 단편영화 36편과 개막작 ‘이탈리안’을 비롯해 미국·일본 이스라엘 등에서 초청된 장편 12편과 단편 12편 등 27편이 함께 선보인다.(02)775-0501.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자매는 이기고 형제는 비겼다

    [2005동아시아연맹축구선수권대회] 자매는 이기고 형제는 비겼다

    남북 오누이간 우정의 축구 대결이었지만 양보는 없었다. 자매 대결은 한국이 승리를 가져갔고, 형제 대결에서는 남북이 사이좋게 비겼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동아시아축구대회 2차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터진 박은정(19·여주대)의 그림같은 왼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남북 맞대결 15년간 역대전적 1무5패 뒤 첫 승을 따냈다. 객관적인 전력은 북한이 앞섰지만 승부에선 15년 만의 ‘공중증(恐中症)’을 깨트린 여세를 몰아친 남측 여자팀이 더 강했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로써 2연승을 거둬 오는 7일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해도 우승컵을 안게 됐다. 정정숙(23)과 한송이(20)를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줄곧 북한에 밀리며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42분에 ‘여자 축구천재’ 박은선(19)을 내세웠지만 북한의 두터운 미드필드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32분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전담키커 한진숙(26)이 오른쪽에서 짧게 박은정에게 이어주자 박은정이 감각적인 드리블로 북한 수비수를 제친 뒤 페널티지역에 접어들자마자 왼발로 강하게 슈팅, 왼쪽 골망 가장 깊숙한 곳을 흔들었다. 북한은 후반 대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이어 열린 12년 만의 남북 남자대표팀 맞대결에서는 뜨거운 관중석과 달리 그라운드는 오히려 차분했다. 한국은 북한의 수비 위주 전술에 무의미한 크로스만 반복하는 등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0-0으로 비겼다. 본프레레 감독은 또다시 전술 부재와 용병술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2연속 무승부로 북한,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 자력 우승 가능성이 멀어졌다. 남북 모두 득점 기회는 있었다. 한국은 후반 19분 ‘본프레레호의 황태자’ 이동국(26)이 왼발 터닝슛을 시작으로 헤딩슛, 오른발 터닝슛을 2∼3분 간격으로 잇따라 날렸지만 모두 골포스트를 벗어나며 찬스를 날리고 말았다. 북한 역시 전반 36분 김영준(22)의 왼발 강슛이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주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감독 한마디] ●안종관 한국여자 감독 객관적 전력에서 우리가 처진다는 건 누구나 다 알지만 정신력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들이 침체돼 있는 여자축구의 중흥에 이바지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나선 것 같다. 이런 맛에 지도자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세계 수준에는 아직 멀었다. 유럽 선수들하고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박은선은 컨디션을 체크해 보고 일본전엔 선발 출장시킬 계획이다. ●김광민 북한여자 감독 날씨 탓인지 선수들의 몸상태가 어딘지 모르게 나빠져 있었다. 남측이 상대적으로 우리팀에 맞서서 잘했다. 세계 10위 정도의 수준에 접근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목적은 2007여자월드컵과 2008베이징올림픽이다. 북과 남이 갈라져 승부를 가리는 것보다 하루빨리 통일돼 하나의 팀이 됐으면 좋겠다. 같은 민족, 같은 동포로서 북과 남 따로없이 응원해줘 고맙다. ●본프레레 한국남자 감독 대표팀 경험이 적은 국내파 선수들에게 해외파에게 바란 것처럼 기대할 수는 없다. 김두현은 어제 훈련 중 입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선발 출장한 김정우마저 부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좀 더 지켜봐 주면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경험을 주지 않으면 앞으로 절대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독일월드컵에서는 11명의 주전을 뒷받침할 선수들이 필요하다. ●김명성 북한남자 감독 전주 시민들의 열광적인 환영 속에 양팀이 아주 훌륭한 경기를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마치 통일된 광장에서 경기하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도 만만치 않은 팀이라 아직 만세를 부르긴 이르다. 오늘 경기는 남측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을 거라 생각해 수비를 끌어내서 공격기회를 잡고자할 것으로 생각했다.
  • 안정환, 佛개막전 데뷔축포

    ‘반지의 제왕, 프랑스 정복의 첫걸음 뗐다.’ 안정환(29·FC메스)이 프랑스 프로축구 개막전에 출장, 데뷔골을 터뜨리며 상큼한 신고식을 했다. 안정환은 지난 30일 파리 생제르맹과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뒤지던 후반 16분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교체 투입된 뒤 7분 만인 후반 23분 페널티지역 안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가볍게 오른발 인사이드킥,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안정환의 추격골에도 불구하고 팀은 한 골을 더 내주며 1-4로 졌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된 안정환은 예상대로 후반에 4-5-1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투입됐다. 세네갈 출신의 모마르 은디아예는 안정환에게 최전방 원톱 자리를 내주고 오른쪽 윙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정환의 공격력에 대한 FC메스 조엘 물러 감독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 안정환 역시 감독의 믿음에 화답하듯 최전방에서 미드필드 지역까지 부지런히 오가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교체된 지 7분 만에 왼쪽에서 미드필더 루도비크 오브라니아가 넘겨준 공을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침착하게 컨트롤한 뒤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오른발 안쪽으로 정확히 차 넣었다. 순조로운 프랑스 리그 적응의 신호탄이자 예상보다 빨리 주전 확보 가능성을 연 골이었다. 지난 2000∼2001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뛰며 5골을 기록했던 안정환은 이날 데뷔골로 유럽 무대 6번째 득점을 기록했다.한편 안정환은 오는 7일 르망과의 경기에서 홈팬들에게 첫선을 보이게 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제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겨우 체면치레

    ‘열명과 싸운 85분의 답답함, 여덟명과 싸운 황당한 마지막 7분’ 졸전이었다. 상황에 맞는 감독의 전술 변화도 없었고, 선수들의 창의적인 플레이도 없었다. 3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된 제2회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무려 3명이 퇴장당한 중국에 먼저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다니다가 김진규의 프리킥으로 겨우 동점골을 만들며 1-1로 비겼다. 한국은 시작부터 산뜻하지 못했다. 이동국(26)을 가운데 놓고 김진용(23)과 이천수(24)를 양쪽에 세운 공격라인은 공간을 활용하지 못했고, 미드필더들은 소극적인 횡패스만 반복할 뿐 수비라인을 허무는 날카로운 종패스는 없었다. 수비라인 역시 여전한 조직력 불안을 노출, 첸타오(20) 시에후이(30) 등에게 뚫리기 일쑤였다. 다행히 0-1로 끌려가던 후반 27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어낸 30m짜리 프리킥을 막내 수비수 김진규가 직접 때려 원바운드로 골대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넣었다. 이후 공격진은 수적 우위 속에서도 변변한 슈팅조차 제대로 날려보지 못했다. 후반 37분 이동국의 강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온 것과 김동진이 얻은 페널티킥을 이동국이 실축한 것이 두고두고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선제골은 중국의 몫이었다. 후반 7분 순샹(23)이 골문 왼쪽으로 쇄도하며 골키퍼 이운재의 머리 위를 넘기는 왼발슛, 선제골을 뽑아냈다. 중국으로서는 지긋지긋한 공한증(恐韓症)을 끊을 수 있는 좋은 기회. 하지만 전반 5분 가오린(19)이, 종료 7분 전에는 차오양(24)과 리웨이펑(27)이 잇따라 퇴장당해 스스로 자멸했다. 중국은 지난 78년 이후 한국과 26경기(15승11무)째 무승. 본프레레 감독은 중국전 무패 기록은 이어갔지만 수적 우위를 효과적으로 살리는 전술 변화를 갖지 못한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북한은 전반 26분 김영준의 그림 같은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 일본을 1-0으로 꺾고 월드컵예선에서 당한 2패를 깨끗이 설욕했다. 대전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감독 한마디] ●한국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측면과 미드필드 압박으로 경기를 풀어갔는데 침투패스가 부정확해 원투 콤비네이션 협력 플레이를 못하고 공이 뒤로만 돌았다. 때문에 중국 수비진에 많은 시간과 정비할 여유를 줬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게 그나마 수확이다. ●중국 주 구앙후 감독=8명이 남은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한 우리 선수들은 멋진 사나이들이다. 아시아의 강팀 한국에 배울 점이 많았다.
  • 박지성 눈부위 부상…맨U, 가시마에 1-2패

    박지성 눈부위 부상…맨U, 가시마에 1-2패

    단 16분 만으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신형 엔진’ 박지성(24)의 진가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체력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까지 빛났다. 하지만 입단 이후 첫 부상을 당해 아시아투어 4차전 출장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박지성은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3차전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경기에서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24분 호나우두(21)와 교체 출장, 왼쪽 공격수로 뛰며 변함없는 활발한 움직임을 또 한번 선보였다. 박지성이 출전하자 라이언 긱스(32)는 자리를 내주고 자신은 미드필더로 내려왔다.‘신구 라이벌’ 두 선수가 공식경기에서 한 그라운드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후반 40분 가시마 골키퍼 소가하타의 오른쪽 팔꿈치에 왼쪽 눈부위를 찍혀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왔다. 왼쪽에서 넘어오는 필립 네빌의 크로스를 받기 위해 골문 오른쪽에서 수비수 뒤로 돌아서며 침투하던 박지성은 강한 태클에 걸려 중심을 잃으면서도 끝까지 공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였다. 결국 상대 골키퍼의 오른쪽 팔꿈치에 찍혀 피가 흐르는 왼쪽 눈부위를 감싼 채 쓰러지고 말았다. 박지성의 부상 탓인지 맨체스터 역시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1-2로 지며 아시아투어 첫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34분부터 부상당하기 직전까지 박지성의 눈부신 활약은 쉴새없이 이어졌다. 루니의 오른발 슈팅을 이끄는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줬고 2분 뒤에는 왼쪽 라인을 파고들며 수비라인을 허무는 한 박자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후반 38분에는 반니스텔루이의 발뒤꿈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며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아깝게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이날 박지성의 플레이는 긱스의 자리를 위협하기에 충분했고 박지성의 개막전 선발 가능성도 함께 높였다. 실제 영국 맨체스터 지역 일간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 인터넷판(www.manchesteronline.com)은 28일 ‘박지성이 긱스를 압박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지성이 새달 14일 열리는 에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할 멤버로 급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PSV 에인트호벤으로부터 박지성을 영입했을 때 많은 비판이 있었으나 박지성은 단 4경기 만에 우려를 불식시키고 베이징 셴다이와의 경기에서 골까지 넣으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면서 “긱스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좀더 땀을 흘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5 피스컵] 토튼햄, 피스컵 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가’ 토튼햄 핫스퍼가 2005피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200만달러(20억원)를 거머쥐었다.‘아일랜드의 축구천재’ 로비킨(25)은 팀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 득점왕에도 오르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불구,4만 8734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24일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튼햄 핫스퍼와 올랭피크 리옹의 피스컵 결승전. 백중세를 보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영불(英佛)전쟁’은 싱겁게 승부가 갈렸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친 토튼햄이 후반에 한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리옹을 3-1로 완파했다. 리옹은 전반 6분 포백라인의 핵심인 제레미 베르토드가 자책골을 내주며 기분나쁜 출발을 했다. 토튼햄의 스테판 켈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을 머리로 걷어낸다는 게 그대로 자기편 골망을 가른 것.그러나 자책골은 대량실점의 서곡에 불과했다. 토튼햄은 2분뒤 이집트 국가대표 공격수 호삼 미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올려준 크로스를 로비킨이 골키퍼를 마주보며 헤딩슛, 추가골을 올렸다. 리옹은 실뱅 윌토르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무산시키는 등 여러 차례 좋은 기회를 날리며 좀처럼 만회골을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토튼햄이 전반 종료직전 이번에도 역시 미도가 미드필드에서 한번에 넘어온 공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오른쪽으로 내주고 쇄도하던 로비킨이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넣어 쐐기골을 터트렸다. 후반들어 리옹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번번이 체코출신의 노장 골키퍼 라덱 체니의 선방에 막히다 28분 수비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하템 벤 아르파가 성공시켜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했다.프랑스 프로축구 리그(르샹피오나) 4연패에 빛나는 리옹은 라이벌 관계인 프리미어리그 팀에 대패를 당한데다, 피스컵에서도 2003년에 이어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쳐 아쉬움이 더 컸다. 한편 예선 선다운스FC전 두골을 포함,4골을 기록하며 골든슈(득점왕)를 차지한 로비킨은 101명의 기자단 투표에서도 압도적인 83표를 얻어 골든볼(MVP)도 차지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같은 팀의 미도는 8표로 실버볼, 에인트호벤의 이영표는 7표로 브론즈볼을 차지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5피스컵축구대회] 24일 ‘英·佛 상암벌 축구전쟁’

    도버해협을 사이에 둔 영국과 프랑스가 자존심을 걸고 축구 전쟁을 벌인다. 승자의 전리품은 피스컵, 그리고 200만 달러(약 20억원). 토튼햄 핫스퍼와 올랭피크 리옹이 2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2005피스컵 최후의 우승자를 가리는 자존심 대결을 갖는다. 토튼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FA컵 8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 종가의 명문 클럽이며 지난 1회 대회 준우승팀인 올랭피크 리옹 역시 지난 시즌까지 프랑스리그(르 상피오나)를 4차례 연속 제패한 프랑스 최강 클럽. 두팀은 우승컵과 함께 골든볼(MVP)과 골든슈(득점왕) 경쟁도 치열하게 펼칠 예정이다. 일단 로비 킨(25)과 저메인 데포(23)를 최전선에 세우고 있는 토튼햄의 공격 라인이 화려하다. 로비 킨은 지난 시즌 17골을 넣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현재까지 2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있다. 데포는 지난 시즌 토튼햄 소속으로 35경기에 나와 22골을 터뜨린 팀내 득점 1위인 토튼햄의 간판 스트라이커다.여기에 ‘이집트산 고공 폭격기’ 아흐메드 미도(22) 역시 보카주니어스, 레알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1골씩을 터뜨리는 등 2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있다. 올랭피크 리옹은 중원의 지휘관 에시앙(23)이 특급 미드필더로서 팀내 공수를 조율하고 있다. 현재 첼시와 600억원에 이르는 이적료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피스컵 우승으로 몸값을 더욱 높이겠다는 각오다. 또 피스컵을 앞두고 영입한 노르웨이 국가대표 욘 카레브(25)가 성남과의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는 등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윌토르·고부 등 팀의 스트라이커들이 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레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더욱 크다. 카레브 역시 결승전에서 팀우승을 이끄는 득점포를 터뜨려 골든볼, 골든슈까지 한꺼번에 거머쥐겠다는 각오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감 잡았어”

    ‘프리미어리그, 감 잡았어!’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6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컴버놀드 브로드우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라이드(스코틀랜드 2부리그)와의 프리 시즌 비공식 첫 평가전에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 전반 45분을 소화하며 동료들과 호흡을 맞췄다. 비록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선제골에 큰 기여를 한 데다 유연한 몸놀림과 날카로운 패싱, 간간이 터뜨린 힘 넘치는 슈팅 등을 선보여 23일부터 시작될 홍콩-중국-일본으로 이어지는 극동아시아 투어에서 활약을 기대케 했다. 이날 맨체스터가 거둔 5-1 대승은 박지성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1분 미드필드 오른쪽을 돌파한 박지성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사하에게 빠른 패스를 연결했다. 사하의 강슛은 골키퍼에게 맞고 튕겨나왔지만 왼쪽에서 달려들던 클레베르손이 이를 가볍게 슛,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 박지성은 아깝게 골포스트 오른쪽을 비켜가는 헤딩슛을 날렸고, 전반 막판에는 아크 정면에서 멋진 스루패스로 클루베르손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골은 불발,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박지성을 포함해 11명을 모두 바꿔 반 니스텔루이, 웨인 루니, 라이언 긱스 등 주전을 투입한 후반에만 4골을 몰아쳤다. 맨체스터는 오는 21일 홍콩으로 아시아 투어를 떠나게 돼 박지성의 공식 데뷔전은 23일 오후 5시 홍콩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홍콩프로선발팀과의 아시아투어 1차전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로이 킨이 ‘석연치 않은 부상’으로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되는 데다 수비수 웨스 브라운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외될 전망인 만큼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박지성을 ‘멀티 카드’로서 더욱 폭넓게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퍼거슨 감독은 최근 “15년 동안 유럽 최고의 왼쪽 미드필더였던 라이언 긱스의 뒤를 이을 선수”라면서 “이번 아시아투어에서 그를 선발 출장시키고 어떻게 발전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박지성에 대한 높은 신뢰를 내비쳤다. 박지성은 아시아 투어를 떠나기 앞서 20일 런던 로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터버러(잉글랜드 3부리그)와의 프리시즌 2차전에 한번 더 출전한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2005 피스컵] 에인트호벤은 강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에인트호벤이 피스컵 개막전에서 성남을 꺾고 대회 2연패를 향한 산뜻한 출발을 했다. 에인트호벤은 15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5피스컵 A조 성남과의 개막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03년 1회 대회에서 올랭피크 리옹을 꺾고 우승을 했던 에인트호벤은 조수위를 차지하며 2연패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반 봄멜이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전력이 약화됐지만, 네덜란드 정규리그 18회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에 빛나는 에인트호벤은 역시 강했다. 성남도 K-리그 6회 우승이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첫골은 의외로 일찍 터졌다. 전반 4분 에인트호벤의 코쿠가 골지역 왼쪽에서 파르판과 2대1 월패스로 주고받은 공을 그대로 왼발슈팅, 골망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성남에는 ‘토종킬러’ 김도훈이 있었다. 김도훈은 전반 11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수비수 2명에 둘러싸인 채 감각적으로 오른발로 방향만 바꾸는 슈팅을 날려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전반 22분 에인트호벤에서 기막힌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길게 넘겨준 크로스가 수비수 세 명의 사이를 뚫고 쇄도하던 브라질 출신의 장신 공격수(184㎝) 호베르투 앞에 절묘하게 떨어졌다. 호베르투는 이 공을 달려드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 결승골을 터뜨렸다. 성남은 후반 들어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출신 모따를 투입, 만회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후반 32분에는 두두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찼지만, 운조차 따르지 않아 공은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튀어 나왔다. 한편 같은 A조의 올랭피크 리옹(프랑스)과 온세칼다스(콜롬비아)는 1-1로 비겼다. 이에 따라 에인트호벤이 승점 3으로 1위, 올랭피크 리옹과 온세칼다스가 2위, 성남은 조꼴찌로 추락했다. 이번 대회에는 8개팀이 출전,A,B조로 나뉘어 팀마다 예선 3경기를 치르며,A조 1위와 B조 1위가 오는 24일 상금 200만달러(20억원)를 놓고 결승전을 갖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2005피스컵 코리아축구대회] 지구촌 최강, 그들이 왔다

    [2005피스컵 코리아축구대회] 지구촌 최강, 그들이 왔다

    ‘피스컵 주인공은 바로 나.’ 2005피스컵 코리아 축구대회가 15일 성남 일화와 PSV에인트호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전세계를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 그라운드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2003년 초대 챔피언 에인트호벤에는 ‘백전노장’ 필립 코쿠(35)가 있다.98프랑스월드컵 이후 스페인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뛰다 지난해 고향 팀으로 돌아온 코쿠는 최전방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윙포워드, 최후방 수비수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98프랑스월드컵 한국과의 예선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네덜란드의 5-0 승리를 이끌었고 04∼05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2골을 작렬,AC밀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스타다. 지난 대회 결승에서 에인트호벤에 무릎을 꿇은 올랭피크 리옹은 프랑스 국가대표 ‘영건’ 시드니 고부(26)를 내세워 복수전을 노린다.2002유럽청소년축구대회(21세 이하)에서 프랑스를 결승으로 이끈 고부는 흑인 특유의 유연함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파괴력 있는 돌파력을 갖춘 스트라이커.04∼05시즌 프랑스 1부리그 36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팀의 정규리그 4연패를 이끌었다. 축구종가의 자존심 토튼햄 핫스퍼에는 잉글랜드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저메인 데포(23)가 빛난다. 번개 같은 스피드와 패스의 흐름을 읽는 시야, 확률 높은 골 결정력으로 웨인 루니(2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투톱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 22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4위에 올라 이적 1년 만에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건너온 레알 소시에다드에는 카흐베치 니하트(26)가 눈길을 잡는다.2002년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한 뒤 04∼05시즌 36경기에서 23골을 폭발시킨 ‘터키의 별’.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레알 소시에다드 소속으로 뛰는 이천수(24)와 포지션 경쟁을 펼쳐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축구의 대륙 남미의 대표 보카 주니어스에는 마르틴 팔레르모(32)가 화끈한 골 사냥으로 팀을 이끌 전망이다.2000년 유럽과 남미 챔피언팀 간의 대결인 도요타컵에서 유럽 챔피언인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혼자 2골을 작렬, 팀의 2-1 승리를 이끈 팔레르모는 저돌적인 드리블과 절묘한 컨트롤을 활용하는 득점능력이 뛰어나다. 한국 대표 성남 일화에는 K-리그 간판 공격수 김도훈(35)과 ’러시아 특급’ 이성남(28)이 나선다.K-리그 통산 득점랭킹 2위(104골) 김도훈과 최소경기(220경기) 50-50클럽의 주인공 이성남이 개최국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기 위해 한껏 땀을 흘릴 전망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반지의 제왕’ 프랑스로

    ‘반지의 제왕’ 안정환(29)이 프랑스 프로축구 1부리그 르 샹피오나 FC메스에 둥지를 틀며 3년 만에 유럽 무대로 복귀했다. 안정환의 에이전트는 11일 “FC메스와 1년 동안 입단계약에 합의하고 현지시각으로 11일 오전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오후에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안정환은 지난 98년 스트라스부르에 진출했던 서정원(35)과 99년 로리앙에서 뛰었던 이상윤(36)에 이어 프랑스 1부리그에서 뛰는 세번째 한국선수가 됐으며 2002한·일월드컵 직후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에서 방출된 뒤 3년 만에 유럽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그동안 파리 생제르망(프랑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포르티보 알라베스(이상 스페인), 리보르노(이탈리아) 등 유럽 3개 리그의 5∼6개팀에서 러브콜을 받아온 안정환은 거액의 스폰서 요구와 낮은 몸값 등으로 난항을 겪다 적극 영입의사를 밝혀온 FC메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932년 창단한 FC메스는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생 생포리앙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시즌에는 10승14무14패로 아작시오, 보르도에 이어 16위에 머물렀다. 정규리그 우승 경험은 없지만 97∼98시즌 정규리그 준우승,FA컵 2회 우승(84,88년) 및 리그컵 1회 우승(86년)을 차지했고 지난 65년 1부리그로 승격한 이후 2001년 잠시 2부리그로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40년 가까이 1부리그를 지켜왔다. 또 프랑스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 로베르 피레(32·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워드 루이 사하(27) 등을 배출했다. 안정환은 별다른 부상이 없는 한 주전을 보장받고 1년 뒤 빅리그 추천서도 받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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