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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탈레반 첫 직접 협상] “아프간軍, 탈레반 군사행동 강화”

    한국정부와 탈레반의 첫 직접 대면협상이 이뤄진 가운데 탈레반에 대한 군사적 압박도 더 강화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데스 브라운 영국 국방 장관은 최근 한국인 인질 사건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탈레반에 대한 군사 행동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9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간을 방문 중인 브라운 국방 장관과 카르자이 대통령의 회담 성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브라운 장관은 이날 “아프간군이 탈레반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군사행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가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수십년간의 전쟁으로 황폐해진 아프간을 재건하기 위해 지방 관리들의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중앙 정부의 정책에 아랑곳하지 않는 지방 군벌과 부족장들을 압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으로 아프간과 다국적군 사이의 군사적 협력에 접점을 찾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아프간군의 협력을, 아프간측은 지방 세력에 대한 견제를 실리로 얻게 된 것이다. 아프간 주둔 영국군은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으로 7100명을 주둔시키고 있으며 10월까지 7800명으로 병력을 늘릴 계획이다. 한편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10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탈레반과의 교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 10여명을 사살했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연합군측은 “확인된 사망자가 10명이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며 “민간인에게 대피할 시간을 주기 위해 교전 개시 12시간 이후부터 공중 폭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판 커지는 이적 시장

    판 커지는 이적 시장

    프리미어리그는 ‘머니 토크스(Money talks)’? 해마다 여름이 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쩐의 전쟁’이 펼쳐진다. 점찍은 선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다른 선수를 내보내고, 또 선수를 지키기 위해 묵직한 돈 보따리가 쉴 새 없이 오간다. 첼시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인 존 테리를 붙잡기 위해 주급 13만 5000파운드(2억 5000만원)에 5년 장기 계약을 했다.‘연봉’이 아니라 ‘주급’이다. 돈 잔치의 수준을 가늠케 하는 예다. 맨유는 오언 하그리브스, 안데르손, 나니 등 3명을 영입하기 위해 4800만파운드(902억원)를 쏟아부었다. 여기에 카를로스 테베스에겐 2년 임대(1000만파운드) 뒤 완전 이적(2000만파운드 추가)을 저울질하고 있어 지출 규모가 더욱 커질 예정. 그동안 이적 시장의 오름 장세를 주도했던 첼시는 조금 얌전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미드필더 플로랑 말루다를 데려오기 위해 1300만파운드(243억원)를 썼을 뿐 나머지는 자유계약선수(FA)를 데려와 돈을 아꼈다. 명가 재건을 외치고 나선 리버풀은 페르난도 토레스(2150만파운드)의 몸값을 포함해 약 900억원을 풀었으나 이적료를 받고 내보낸 선수도 많아 370억원을 줄였다.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인수한 맨체스터 시티도 3300만파운드(620억원)로 선수 쇼핑을 즐겼다. 토트넘은 최소 3050만파운드 이상, 이집트 부호 알 파예드가 주인인 풀럼은 2000만파운드, 홍콩 재벌 카슨 양이 대주주인 버밍엄 시티는 1220만파운드를 시장에 풀었다. 티에리 앙리를 내보낸 아스널은 이적 시장에서 외려 돈을 남겼다.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씀씀이가 는 까닭은 해외 큰손이 입성한 탓도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시아·중동 시장을 개척하며 세계로 뻗어나가 중계권으로만 앞으로 3년 동안 27억 2500만파운드(5조원)의 수입을 올릴 예정이다.06∼07 시즌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벌어들인 수입은 14억파운드(2조 6000억원)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대면장소 결정 지지부진

    대면장소 결정 지지부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 22일째인 9일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부족장 회의 ‘평화 지르가(Peace Jirga)’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개막됐으나 원론만 반복한 채 인질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할 어떤 대책도 강구하고 있지 않아 인질 사태의 장기화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여성을 납치한 탈레반의 행위가 국가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힘을 합하면 알카에다와 탈레반의 위협을 격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을 뿐 인질 석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번 ‘지르가’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불참 통보와 탈레반 성향의 파키스탄 정치인·부족대표 100여명이 빠지면서 결국 ‘반쪽 행사’로 막이 올랐다. 이에 따라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지르가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 문제와 관련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 탈레반간 대면장소가 일주일이 지나도록 결정되지 않고 있는 등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탈레반은 이날도 한국 언론사와의 간접 통화에서 한국과 언제든지 대면 협상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유엔이 나서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집해 대면 협상 장소 합의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편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관은 9일 교민들에게 독신자의 경우 10일까지, 가족이 있는 경우는 이달 30일까지 출국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가족 UCC에 응원메시지 폭발

    [아프간 사태 장기화 국면] 가족 UCC에 응원메시지 폭발

    지난 6일 오후 피랍자 가족들이 해외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아프간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에게(To my dearest wife in Afghanistan)’가 국내외 네티즌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함께 기도하고 있다.’,‘꼭 풀려날 수 있을 것’이라며 영어, 일어, 중국어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동영상은 하루 만인 7일 오후 1만여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방문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아이디 ‘carlinhobcn’는 댓글을 통해 동영상의 주인공 류행식씨에게 “당신 부인(피랍자 김윤영씨)과 다른 피랍자들도 하루속히 석방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 ‘류행식씨의 목소리에서 고통이 느껴진다. 세계가 나서서 그의 슬픔을 달래줘야 한다.’(internetforce),‘이 동영상은 내 가슴을 찢어 놓았다.’(xbobae)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부 국내 네티즌들은 이 사이트에 한글로 악플을 달아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피랍 20일째에 접어든 피랍자 가족들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아프간 피랍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지영(34)씨의 어머니 김택경(62)씨는 “피랍자들에 대한 언급도 없고 정상회담에 걸었던 기대가 무참히 무너졌다.”면서 “억울해, 억울해, 억울해, 우리 딸 불쌍해…”라며 통곡했다. 서명화(29)·경석(27) 남매의 아버지 서정배(57)씨도 “미국이나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니 책임을 져 달라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인간의 생명이 고귀한 만큼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제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쯤에는 아프간 피랍 사건과 관련해 미국을 방문했던 한나라당·열린우리당 등 5당 원내 대표들과 국회의원 등 9명이 가족 모임을 찾아 한 시간가량 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한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 배명진 교수는 한국인 납치 사건과 관련해 국내에 방송된 카리 유수프 아마디 자칭 탈레반 대변인의 목소리 9건을 분석한 결과 ‘아프간 정부가 요구를 듣지 않아 인질 1명을 살해했다.’,‘인질을 석방하지 않았다.’(이상 7월26일),‘인질들을 죽이기 시작할 것이다. 여자와 남자를 가리지 않을 것이다.”(7월30일) 등 3건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인 것으로 판독됐다고 밝혔다. 성남 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인질 해법 못 내놓은 美·아프간 정상

    탈레반 세력에 의한 한국인 인질 사태가 벌써 20일을 넘겼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그제 정상회담을 마쳤지만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했다. 양국 정상은 “인질석방 협상에서 탈레반에 보상이 주어져선 안된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질들에 대한 납치세력의 추가 위해 가능성마저 우려된다. 우리는 이번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기대에 못미친 데 대해 퍽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테러범들과는 타협이나 거래가 없다.’는 양국의 공식적 입장을 일면 이해하지만,21명이나 되는 무고한 인질의 생사가 걸린 상황이 아닌가. 양국 정상이 “냉혹한 살인자”라고 탈레반 측을 비난하자, 당장 납치단체 측에서 “끔찍한 결과에 대해 미·아프간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는 형편이다. 양국, 특히 미국 정부는 대외적으로 대 테러전의 원칙을 견지하더라도 실제로 석방교섭을 펴는 과정에선 좀더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본다. 인질-탈레반 죄수 맞교환 불가 원칙을 큰 틀에서 지키면서도 창의적인 해법을 찾자는 얘기다. 일부 전문가들은 탈레반측이 피랍 한인 여성인질을 풀어주면 비전투요원 출신 탈레반 여성 수감자를 아프간 정부가 사면하는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마침 탈레반 측도 여성 수감자를 석방하면 그 수만큼 여성 인질을 내놓겠다고 하고 있지 않은가. 인질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우리 정부도 적극적 역할을 할 때임을 강조하고자 한다.9일 지르가(아프간-파키스탄 부족장회의)도 예정돼 있는 만큼 이슬람권을 움직이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기를 당부한다. 탈레반과의 대면협상 창구를 조속히 구축하는 한편 이슬람 세계에 영향력이 있는 적신월사의 측면 지원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 [데스크시각] 마호메트의 이름으로/최종찬 국제부 차장

    오래간만에 생맥주를 마셨다. 반가운 사람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마시는 맥주맛은 언제나 좋다. 컬컬한 목젖을 적시며 넘어가는 맥주 맛의 여운은 한여름밤의 열대야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갈수록 미지근한 무언가가 가슴속에 남아 있었다. 그 정체를 몰라 한동안 고민했는데 술자리를 파하고 나오니 그것을 알게 되었다. 털어내도 털어내도 거미줄처럼 착착 달라붙는 그것의 정체는 바로 탈레반이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이 내 마음의 한 구석에 똬리를 튼 것이다. 지난 7월19일 아프간 가즈니주에서 한국인 23명을 납치해 20일째 억류하면서 벌써 2명을 살해한 만행을 저지른 그들이 내 곁을 맴돌고 있는 것이다. 괴로운 것이 어찌 나뿐이랴. 사랑하는 사람이 저주받은 전쟁의 땅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 처한 가족들의 심정은 오죽하랴.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인질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 하고 있다. 역사란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그들이 봉사 장소로 아프간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가즈니주 탈레반 장악지역인 시장에 가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 이 모든 것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해도 탈레반의 이번 납치극은 정당화될 수 없다. 탈레반이 친미정권인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을 무너뜨리고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를 다시 건설하기 위해 와신상담, 권토중래를 노린다고 해도 말이다. 이 과정에서 작은 희생은 불가피하다고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이 강변한다 해도 안 된다. 탈레반이 볼모로 잡고 있는 이들은 무장한 군인이 아니고 무고한 민간인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전시 상황 속의 불가피한 결과라는 억지 논리를 계속 편다면 그 대가는 반드시 부메랑이 될 것이다. 탈레반이 과거 정권을 빼앗긴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인 것처럼 말이다. 피는 피를 부르고 칼로 일어선 자는 칼로 망한다는 진리는 역사 속에서 되풀이되며 증명된 절대명제이기 때문이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도 그렇다. 탈레반 전사의 가족들이 한국에 봉사하려고 왔다가 그런 일을 당하고 있다면 탈레반의 심정이 지금처럼 냉정할 수 있을까. 이제 탈레반은 인질들을 빨리 풀어 주라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더 이상 무고한 인명의 희생은 없어야 한다. 탈레반에 억류된 이들은 십자군도 아니고 탈레반의 적도 아니기 때문이다. 탈레반이 숭배하는, 시처럼 아름답다는 코란 속에는 무고한 생명을 정치적인 명분으로 빼앗아도 된다고 가르치는 구절은 없다. 해발 2000m의 산악지대, 산소도 부족하고 황야와 같은 환경 속에서 시시각각 엄습하는 죽음의 그림자속에서 비틀거리는 한국인 인질들을 생각해 봐라.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심신이 쇠약해져 있고 특히 여성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이들마저 죽는다면 탈레반이 얻는 소득은 진정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아프간 정부군이나 미군에 구금된 동료 탈레반들에게 ‘너희들을 잊지 않았다.’고 만천하에 알리는 것이 과연 생명보다 우선 순위일까. 테러리스트와 타협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과 탈레반 수감자 석방은 곤란하다고 고개 젖는 아프간 정부, 동료 수감자를 풀어 줘야 인질을 석방한다는 탈레반의 삼각 대결에서 결국 등이 깨지는 것은 한국인 인질뿐이다. 군사 작전설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는 가운데 사태를 길게 끌면 끌수록 탈레반이나 억류된 사람이나 좋지 않다. 해서 이것저것 재지 말고 하루빨리 남은 인질들을 풀어 줘야 한다. 그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이슬람교의 창시자 마호메트의 입을 빌려 말하고 싶다. 남은 인질 21명을 당장 석방하라고. 최종찬 국제부 차장 siinjc@seoul.co.kr
  • 부시·카르자이 “맞교환 없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박찬구 이순녀기자|조지 부시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과 6일 메릴랜드 주의 캠프 데이비드에서 회담을 갖고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 사건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탈레반이 요구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레반측이 이를 빌미로 추가 인질 살해 위협의 강도를 높이거나 실제 이를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피랍 사태는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국 인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무고한 시민들을 살해하고 민간인들을 방어장벽으로 사용하는 등 어둠의 비전을 가지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미국과 아프간은 탈레반 세력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회담에 앞서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교환에 대한 결정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인질과 관련한) 끔찍한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통화에서 “한국 대표단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며 한국측은 어젯밤 한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과 전화를 통해 인질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AP통신에 “인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카르자이와 부시 대통령이 책임을 안게 될 것”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양국 정상은 아프간에서 세력을 다시 확장하고 있는 탈레반 세력을 축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의 강화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회담이 인질 석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그러나 두 정상은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는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국 정부가 원하지 않을 경우 인질을 구하기 위한 군사작전은 감행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은 “앞으로 인질 석방의 중요한 열쇠는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의 협상이 될 것이다. 한국에도 ‘카드’가 있다.”고 말해 탈레반이 거절하기 어려운 협상 카드를 한국 정부가 제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정상회담을 지나치게 과대 해석해 상황에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과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의 ‘인질·포로 맞교환’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원칙을 재천명함에 따라 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대면 협상에 한층 무게가 쏠리게 됐다. 정부는 탈레반과의 대면 협상에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협상 장소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아마디 대변인은 AP통신 인터뷰에서 “한국대표단이 탈레반측의 안전보장을 위해 유엔을 설득하고 있으며,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탈레반의 관할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dawn@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美·아프간 강경… ‘조기석방’ 벽에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의 조기 해결이 물 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우리 정부와 탈레반의 직접 대면접촉,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의 정상회담이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로선 성과를 속단하기 어렵다.●기대 밖의 미국·아프간 정상회담 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는 우리 정부의 예상대로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은 어렵다.”는 원론적인 의견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CNN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 21명의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지만 납치를 더 조장하는 협상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상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에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회담에서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을 설득하는 총대 역할이 기대됐지만 오히려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강경한 자세에 동조하는 입장에 섰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이다.‘테러와의 전쟁’을 외교정책 모토로 삼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바꾸기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이다.●탈레반, 강경자세로 탈레반이 강경 일변도의 태도에서 최근 들어 대화의 자세를 보이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다 5일부터 다시 위협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도 정부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살해를 시작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추가 살해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정부가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 등을 통해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더구나 탈레반도 미국과 아프간의 정상회담에 기대를 갖고 있었던 만큼 자신들의 주장이 관철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돌발행동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탈레반에서도 심리적 동요나 내분 등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우리 쪽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하지만 거꾸로 자포자기식의 돌출행동을 하지 않도록 탈레반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조심스럽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사태 해결 쉽지 않을 듯 정부는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점차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제 남은 희망이 탈레반과의 직접 대면 접촉인데 직접 협상이 전격 펼쳐지기도 어렵다는 판단이거니와 실제로 대면 접촉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한번에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정부가 건강이 극도로 좋지 않은 여성 인질 2명 등 인질들의 건강에 유념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의료진 파견이나 의약품 추가 전달 등에 주력하겠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는 우선 탈레반이 미국과 아프간 정상회담에서 보았듯이 자신들의 입장을 계속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현실 인식을 제대로 하도록 국제사회의 여론을 만들어 가는 데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설이 탈레반에게 ‘압박카드’가 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자극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섣부른 군사작전으로 그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발을 계속 묶어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한국인 인질 조속 석방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9일째를 맞은 6일은 사태의 최대 분수령으로 인식돼 어느 때보다 긴장 속의 하루였다. 특히 하루 종일 희망과 낙담의 기류가 어지럽게 교차되자 냉정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관계자들은 우선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텔레반이 집요하게 요구하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이 회담에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일 동안은 인질 살해 협박을 하지 않던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이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고, 인질 1∼2명은 더 죽일 수 있음을 한국 정부는 알아야 한다.”면서 인질의 목숨이 초단위로 짧아지고 있다고 위협하고 나서자 “또 악몽이 시작되냐.”며 긴장했다. 또 탈레반으로 보이는 무장세력이 피랍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에서 주정부 관리 1명을 납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민들은 탈레반이 외국인이나 아프간 정부 인사 납치 강행이라는 강경책을 계속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실망이 깊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희망의 단서도 제공돼 긴장 속에서도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분위기였다. 아마디 대변인이 이날 “우리의 지도자가 새 선택을 갖고 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레반이 실현되기 어려운 수감자 교환이 아니라 다른 협상안을 제시하는 것 아니냐.”는 때이른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위독한 인질 2명이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먼저 석방될 수 있다는 설도 나돌자 사태진전에 희망을 걸었다. 특히 가즈니주의 탈레반 사령관이 “대면협상이 실현되든 안 되든 며칠 내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는 아사히신문 보도가 전해지자 관계자들은 팽팽했던 긴장의 끈을 일단 풀기도 했다. 그는 강성주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가 피랍자 3명과 ‘한국어’로 30여분간 통화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교민들은 정부가 적신월사(赤新月社·이슬람국가의 적십자사) 등 국제사회에서 명망 있고 이슬람권에서 존경받는 비정부기구(NGO)의 중재와 안전보장을 통해 탈레반과의 대면협상을 진전시키려 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높였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인 인질의 석방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프간 국내에서도 탈레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7월24일 가즈니주 주민 1000여명이 억류된 한국인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인 데 이어 6일 남부 칸다하르에서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억류를 비난하는 시위가 열렸다. 칸다하르 주민 300여명은 트럭 등 차량에 나눠 타고 “한국인 인질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가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등의 탈레반 비난 구호를 외치며 전단지를 배포했다. 특히 탈레반이 여성을 납치한 것이 이슬람문화에 반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이춘규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사태 분수령] 원칙속 유연한 대처 시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과 6일 메릴랜드 주 캠프데이비드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인 인질 사건과 관련한 양국의 기본적인 입장을 정리했다.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간의 이번 회담은 6년째로 접어든 아프간전을 평가하고 향후 목표를 점검하는 전략 회의였다. 따라서 한국인 인질 사건과 관련해서는 큰 방향만 제시했으며, 구체적인 협의는 실무선에서 이뤄지게 된다고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국정부 직접협상 반대 안해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은 우선 이번 회담에서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간의 맞교환 해결 방식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로 말미암아 인질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그러나 양국 정상이 한국인 포로 21명의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은 ‘유연성’을 발휘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다.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 직접 협상하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고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의 주요 동맹국으로 테러와의 전쟁 초기부터 아프간에 파병, 현지의 안정화 작업에 노력한 점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소식통은 “한국도 ‘카드’를 갖고 있다.”고 말해 미국과 아프간의 간접적인 협력 아래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의 협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작전 감행할까? 부시 대통령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탈레반 소탕을 위해 군사적 압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탈레반 거점 지역에 대한 아프간 군과 미군, 나토군의 군사작전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군은 지난 2일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 지역을 폭격한 바 있다. 이같은 군사작전은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것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그렇지만 미국의 군사작전이 확대될 경우 한국인 인질 석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탈레반은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이 펼쳐질 경우 인질 전원을 살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따라서 미군과 아프간 군의 군사작전 확대는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에는 장애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미국도 고충 토로 이번 인질사태와 관련한 한·미간의 협의 과정에서 미 정부 관계자들은 납치 문제 해결과 관련한 고충을 토로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미 외교 및 군 관계자들은 “테러와의 전쟁을 전후해서 이라크 등지에서 미국인들도 납치된 사례가 많으며, 그들의 가족들도 한국 인질의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미 정부에 협상을 통한 석방을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전하면서 “미 정부도 매우 고통스러웠지만 단발적인 사건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우리측에 말했다는 것이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한국인의 정서를 많이 이해하고 있으며, 서울에서 미국의 책임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신중한 유엔

    탈레반이 한국과 대면협상의 조건으로 유엔에 안전보장을 요구하자 유엔은 5일까지도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유엔은 탈레반의 언론 플레이에 일일이 입장을 표명하는 게 민감하게 돌아가는 사태의 해결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탈레반이 유엔까지 개입시킴으로써 정치적 실체임을 인정받으면서 존재를 과시하려는 속셈으로 보이는 점 때문에 신중하다. 이날 미국 ‘국제 테러조직 실체 연구소’(SITE)의 조시 데본 수석연구원은 탈레반이 2001년 미군 침공으로 실권한 뒤에도 아프간을 좌우하는 정치적 실체로 지위를 인정받으려고 부심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협상을 먼저 요구해 놓고, 협상조건을 계속 바꾸며 시간을 끌어온 것도 유엔을 통해 이같은 효과를 얻으려는 술책으로 풀이했다. 이런 마당에 탈레반 요구에 섣불리 대응하면 끌려다니는 꼴이 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탈레반은 한국 출신인 반기문 사무총장이 유엔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기회라고 판단했다는 분석도 있다.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가 “한국이 반 총장을 움직이면 된다.”면서 “우리는 유엔과 좋은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유엔 관계자는 “지금 당장 어떻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힐 상황이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유엔은 사안이 민감한 만큼 필요한 시점에 입장을 내놓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되면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반 총장이 지난달 21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피랍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 뒤 활동공개를 자제하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탈레반, 살해위협 재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이 5일 인질들에 대한 살해 위협을 재개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불만족스럽다.”면서 “만약 오늘도 한국 정부의 노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면 인질들을 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디는 이날 한국정부측과의 접촉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정부는 유엔의 안전보장도 받아내지 못했고, 유엔에 공식 요청도 하지 못했다.”며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한국정부와 대면 접촉을 위해 장소 등에 대해 협의해온 탈레반은 지난 3일 유엔이 한국정부와의 접촉과 관련한 안전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으나 유엔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살해 위협 재개는 6일 미국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와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 당국자는 “아프간 피랍자 중 한 명과 주아프간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4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고 5일 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측과 납치단체 간 전화접촉을 하는 과정에서 4일 오후 피랍자 중 한 명과 짧은 시간동안 전화통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 전화통화에서 피랍자 21명의 안전과 건강 등이 이야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 샤 아마드자이 가즈니주 경찰서장도 4일 로이터통신에 “협상장소를 둘러싼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면 무력이 동원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아프간 피랍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외교와 군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창의적 해법’을 추진하고 나섰다. 정부는 이를 위해 하나의 조건이 아니라 2∼3개 이상 복수의 조건을 묶은 패키지 형식의 협상을 검토 중이다. 이라크 자이툰 부대 주둔 연장이나 아프간 현지 동의·다산 부대의 즉각 철군, 아프간 대규모 경제 원조, 탈레반 수감자와 피랍자의 교환 노력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 대상에 포함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탈레반측과 다양한 경로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피랍자-탈레반 수감자 맞교환’ 카드는 미국과 아프간 정부의 몫으로 우리 정부로서는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을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한국 정부가 탈레반과의 전화협상에서 “한국정부가 수감자 석방을 결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정부는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위한 접촉장소가 정해지더라도 접촉 자체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등 현 시점에서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피랍자들의 건강과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의약품이 피랍자들에게 전달된 듯한 정황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도 “항생제와 진통제, 비타민제, 심장약 등 한국인들을 위한 의약품을 가즈니 주 카라바그 사막지역에 두고 왔다.”는 와하지 병원의 모하마드 하심 와하지 원장의 말을 인용, 의약품이 탈레반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탈레반 대변인 아마디가 “인질들은 1명씩, 적어도 500m 떨어진 가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인질 중 한 명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4일 AFP통신과의 통화에서 “저들(탈레반)이 우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고 울먹이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에게 구명을 호소했다. 이춘규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소득없이 끝난 의원 방미외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과 관련, 미국측의 협력을 요청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국회 5당 대표단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한·미 간의 명확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우선 탈레반 납치범과의 협상에 대한 양국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5당 대표단을 맞은 톰 랜토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내 손자가 잡혔어도 탈레반과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랜토스 위원장은 “한국 정부가 아프간 조기 철군을 밝힌 것은 유감”이라며 한국은 아프간에서 철군하기보다 오히려 병력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시각차는 군사적 구출작전에 관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군사 작전이 인질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2일 군사 작전도 선택 가능한 대안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특히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이 2일 칸다하르 지방의 탈레반 거점을 공습한 것이 이번 인질사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주목된다. 또 다른 시각차는 5일과 6일로 예정된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에 대한 것이다.5당 대표단은 이번 회담이 인질 석방의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한국측의 입장을 미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바우처 차관보는 미-아프간 정상회담을 브리핑하면서 이 회담이 아프간의 정황을 평가하고 목표를 점검하는 전략적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 인질이 아니라 아프간 주민과 외국인 인질 문제에 대해 전반적이고 일반적인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인질사태 악화는 파키스탄 탓”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에 파키스탄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라주딘 파탄 아프간 가즈니 주지사는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질 사태 악화 원인은 파키스탄 탓이라며 “인질사태 발생 초기엔 아프간 탈레반이 상황을 주도했으나 며칠 뒤에 파키스탄 탈레반과 파키스탄 정보부(ISI) 요원들이 아프간 탈레반이라고 속이고 합류한 뒤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프간 관계자들은 파키스탄 ISI가 아프간 탈레반들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으나, 파키스탄 측은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해왔다. 한편 오는 9일부터 사흘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부족회의가 이번 인질사태의 또다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회의에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도 참석한다. 하지만 탈레반은 이번 부족회의가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의 작품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탈레반은 5일 성명을 통해 “아프간과 파키스탄이 추진 중인 평화 부족회의는 미국에 의해 추진된 것으로 연합군의 아프간 지배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지즈 망갈 아프간 가즈니주 대변인은 한국 SBS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탈레반이 한국 대표단과의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이뤄지도록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아프간 정부를 배제한 채 탈레반과 파키스탄에서 만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피랍사태] 탈레반 다시 살해 협박 왜

    아프가니스탄의 반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이 또다시 한국인 인질살해 협박카드를 들고 나왔다. 협상의 고비 때마다 전가의 보도처럼 들고 나왔던 이 카드를 한국정부와 대면 접촉이 난항을 겪자 여지없이 다시 꺼내든 것이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5일 아프간 통신사인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전화 통화에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사태 해결을 위해 충분치 않다며 이같이 위협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이날 한국정부측이 자신들을 접촉한 사실을 밝히면서 “한국 정부는 탈레반 죄수 석방 문제에 관한 미국의 동의를 받아내고 대면 협상을 위한 유엔측의 탈레반 안전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한국정부는 유엔의 안전보장도 받아내지 못했고, 심지어 유엔에 공식 요청도 하지 못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는 만큼 언제든 인질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협박했다. 탈레반이 인질 추가 살해란 초강수 전술을 다시 쓰면서 인질 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다시 긴장 모드로 돌입했다. 그동안 탈레반들은 살해 협박 이후 한국인 인질 2명을 살해하면서 살해 협박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 바 있다. 탈레반이 다시 인질살해 협박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탈레반 동료 수감자 석방이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한국 정부에 대해 아프간과 미국정부를 더욱 강력하게 밀어붙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6일 정상회담에 나서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게 군사작전과 같은 강공책을 만지작거리지 말 것을 경고하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경파와 온건파가 혼재돼 있는 탈레반 내부에서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강경파의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도 판단된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의 ‘카드’는

    아프가니스탄의 반군인 탈레반이 지금 만지작거리는 ‘다음 카드’는 뭘까. 한국인 인질 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이 그동안의 강경 일변도의 벼랑끝 전술에서 벗어나 잇단 유화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등 미묘한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탈레반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대략 세 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첫번째 카드는 한국정부와의 직접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 탈레반이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끈질기게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일 “한국 정부로부터 직접 대화를 원한다는 연락이 왔다.”며 “우리도 한국정부와 직접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의 이 같은 자세 변화는 탈레반과는 절대 거래를 하지 않겠다며 수감자 석방에 고개를 젖고 있는 아프간 정부와는 협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 탈레반의 두번째 카드는 미국을 이번 사태에 계속 끌어들이는 것. 사태 초기부터 테러리스트와는 타협불가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이 친미정권인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을 움직이지 않으면 ‘탈레반 수감자 석방’이란 자기들의 요구를 달성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의 세번째 카드는 지연 전술. 최근 보여준 탈레반의 유화적 태도는 아프간 정부군과 나토군의 군사작전을 피하기 위한 전술 변화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여간 탈레반의 향후 행보를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최고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이끄는 지도자 위원회가 인질 처리를 두고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는 단계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꼬마 루니 나타났다”

    호주 브리즈번에 살고 있는 아홉살 축구 신동이 자신의 골 장면을 담은 UCC(사용자제작콘텐츠) 동영상 덕에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 입단했다. 영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호주로 건너간 주인공 레인 데이비스의 꿈을 이뤄준 이는 할아버지. 영국 체셔주에 살고 있는 할아버지는 브리즈번의 10세 이하 유소년 클럽 레드랜즈 유나이티드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손자의 드리블과 골 장면을 모아 4분짜리 동영상을 만들었다. 동영상 웹사이트 유튜브에서 이를 지켜본 이들은 80만명을 넘어섰다. 우연히 이 동영상을 본 맨유 직원들도 서로 얼싸안으며 제2의 웨인 루니가 나타났다고 감격했다. 일간지 ‘더 선’은 ‘꼬마 루니(ROO KID)’라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확대해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BBC는 10대 시절의 루니를 지도했던 에버턴 유소년팀 감독 레이 홀이 “그의 미래에 보장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홀은 “축구신동 어쩌구 하는 얘기를 신물나게 들었지만 어떤 어린이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다뤄선 안 된다는 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필 타운센드 맨유 대변인 역시 로이터통신에 “데이비스는 30명의 또래 선수 중 한 명일 뿐이다.1년 지켜본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BBC는 웨스트햄 유소년팀에서 두각을 나타내 16살 때 맨유에 입단한 뒤 첼시를 거쳐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조 콜의 성공사례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일곱 살에 네덜란드 아약스 유소년팀에 들어간 소니 파이크가 신경쇠약증 때문에 2003년 그라운드를 떠난 일이 대표적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韓·탈레반 직접 협상 착수] 탈레반 “추가살해 계획없다”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16일째인 3일 탈레반이 한국 정부와의 직접 협상에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라 나오는 등 인질사태를 둘러싼 상황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돼 현지 주민과 교민들의 기대감이 고조됐다. 특히 탈레반측도 협상에 만족한다며 당장 인질을 추가 살해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관계자들은 교착상태에 빠진 이번 사태가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미국이 공식적으로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아프간 정부도 단 1명이라도 아프간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와 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해 교민들의 가슴은 콩알만해졌다. 이와 함께 5일(미국시간)부터 이틀간 예정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번 사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 교민들은 회담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앞서 탈레반 대변인은 주아프간 한국대사가 아프간과 미국 정부에 탈레반 포로의 석방을 허용하도록 계속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전해 한국정부의 사태해결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암시했다. 또한 가즈니주의 한 경찰 간부는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탈레반들에 압력을 넣기 위해 아프간 군·경이 며칠 전부터 소탕작전을 간헐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이 전해 현지의 고조되는 군사적 긴장감에 교민들은 사태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정보통신 전문매체인 AKI는 지난 1일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탈레반의 2인자이자 성직자인 마울라나 잘랄루딘 하카니가 인질사태를 주모한 배후 인물이라고 보도해 교민들의 놀란 가슴을 더 뛰게 만들었다. AKI에 따르면 하카니는 탈레반 내에서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에 이은 부사령관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이슬람 종교학교가 있는 파키스탄 북부 북와지리스탄을 오랜 근거지로 삼아왔다.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질 사태를 ‘신앙의 충돌’이라고 규정하면서 탈레반이 한국인 피랍자들을 살해하면서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비록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신의 과업은 수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혀, 교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종교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다. 미 국무부는 2일 아프간 탈레반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서는 군사력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압력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군사 작전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탈레반 고위인사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이날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협상 진전을 낙관하기 때문에 새로운 데드라인(협상시한)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되면 다시 데드라인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무니르 만갈 아프간 내무차관은 “단 1명이라도 아프간의 법에 어긋나는 수감자-인질 교환은 하지 않겠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한국 정부와의 직접 접촉이 아직 이뤄지지 않는 것은 미국의 반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2일 보도, 교민들은 탈레반의 고도의 심리전에 혀를 내둘렀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美‘한국인 억류 추정지역’ 공습

    美‘한국인 억류 추정지역’ 공습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구동회기자|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한국인 인질사태와 관련해 군사작전 가능성을 시사하며 탈레반 공습을 강화했다. 미군이 이끄는 다국적군은 2일(현지시간) 탈레반 고위 지휘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탈레반 거점 헬만드 지방의 바그란 지역을 공습해 최소한 10여명의 탈레반군 등이 폭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헬만드 지방은 인근 칸다하르 및 자불 등과 함께 탈레반 측이 한국인 인질을 나눠 억류하고 있는 곳이라고 밝힌 곳이다. 모하마드 자히르 아지미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에서 탈레반 사령관인 물라 라힘을 비롯해 3명의 탈레반 고위 인사들이 숨졌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2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방미 배경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한 군사 작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바우처 차관보는 “협상을 통한 인질 석방이 불가능하면 군사 작전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지닌 여러가지 수단들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잠재적 군사적 압력을 포함한 각종 압력이 다각도로 효과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군사작전을 배제한 적은 없지만, 고위 당국자가 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바우처 차관보는 또 한국인들이 미국의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바라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은 끔찍한 일을 저지른 것은 미국이나 아프간, 한국이 아니라 탈레반이고 인질 석방을 위한 모든 압력은 탈레반에 가해져야 한다는 걸 명심하자.”고 강조했다. 바우처 차관보는 이번 사태가 아프간 땅에서 일어난 일이고, 아프간 당국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음도 유념하자고 덧붙였다. 한국내에서 인질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 책임론’이 확산되자 ‘탈레반 책임론’을 부각시킨 것이다. dawn@seoul.co.kr
  • [아프간 피랍 사태] 탈레반,파 접경지로 간 까닭은

    [아프간 피랍 사태] 탈레반,파 접경지로 간 까닭은

    한국인 인질구출 작전은 아니더라도 탈레반 소탕을 위한 공격이 눈에 띄게 강화되면서 인질 일부가 탈레반 무장세력과 함께 피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1일 아프간 군·경이 인질 억류지역인 안다르에 들어와, 탈레반이 인질 3명을 끌고 파키스탄 국경 지역인 팍티카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이 왜 이곳에 은신하게 되었는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팍티카주는 아프간 동부 산악 지역에 있으며 면적 1만 9482㎢로 제주도 11배의 크기다. 인구는 48만 800명으로 탈레반에 호의적인 파슈툰족이 거의 100%다. 특히 팍티카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양국의 탈레반 조직에 의해 공동 지배되는 ‘준(準) 독립국가’로 알려진 파키스탄 와지리스탄과 맞닿았다. 와지리스탄은 ‘탈레바니스탄(탈레반의 땅)’으로도 불린다. 팍티카는 탈레반에게 ‘정치적 고향´인 셈이다. 아프간에서는 파슈툰족이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미국을 등에 업은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 아래 타지크족의 영향력이 커 파슈툰족의 불만이 높다. 또 탈레반 세력의 중심이라는 이유로 파슈툰 부족지역에 대해 미군과 나토군이 탈레반 소탕전을 강화하면서 파슈툰 부족민들의 희생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파슈툰 부족민들이 민족주의에 경도되고 자칫 이슬람 극단주의와 결합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와지리스탄은 오사마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 등 이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간 토라보라 산지와도 가깝다. 와지리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은 지난 1997년 아프간 탈레반이 정권을 장악한 뒤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를 선포한 것을 본떠 ‘와지리스탄 이슬람 에미리트(IEW)’를 선포하기도 했다.IEW는 최근 정전협상을 폐기하고 정부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따라서 인질사태를 놓고 파키스탄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인질 사태 장기화에 대비, 와지리스탄 지역과 탈레반에 정통한 파키스탄 정보국(ISI) 루트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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