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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번째 첫 골… 누구 발끝서 터질까

    7번째 첫 골… 누구 발끝서 터질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30분 넬슨 만델라 베이스타다움에서 그리스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나오는 골은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여부와 직결돼 첫 골을 누가 신고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물수비’로 나설 게 뻔한 그리스를 상대로 골을 터뜨린다는 건 곧 이길 확률이 높아지고, 16강 진출을 좀 더 쉽게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승패와 상관 없이 첫 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렸다. 7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역대 첫 골 주인공은 박창선(1986년 멕시코)과 황보관(1990년 이탈리아), 홍명보(1994년 미국), 하석주(1998년 프랑스), 황선홍(2002년 한·일), 이천수(2006년 독일)등이다. 그러나 첫 골의 주인공을 꼭 집어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오스트리아와 루스텐버그에서의 전술·체력 훈련을 통해 드러난 것을 짚어 보면 유추할 수는 있다. ‘1순위’는 역시 박주영(AS모나코)이다. 최근 왼쪽 팔꿈치 탈골로 잠시 우려를 자아냈지만 루스텐버그 입성 사흘 만에 제 컨디션을 회복했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건 물론 세트피스에서도 전담 키커로 나서 많은 골 기회를 접할 수 있다. 요즘 슈팅감도 절정에 올라있다. “파워는 물론 슈팅의 정확성과 예리함은 예전에 견줘 몇 곱절이나 올라 있다.”는 게 코칭 스태프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더욱이 박주영은 23명의 엔트리 가운데 유일하게 그리스를 상대로 골을 뽑아낸 경험이 있다. 2006년 1월 딕 아드보카트 전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주인공이다. 현재 그리스와의 역대 전적은 1승1무. 4년 전 첫 대결에서 한 방을 터뜨린 귀중한 경험은 이제 자신감으로 무르익고 있다. 4-4-2의 투톱이든, 4-2-3-1의 원톱이든 최전방에서 골사냥에 분주할 게 뻔하다. 오른발이 박주영이라면 왼발은 염기훈(수원)이다. 세트피스에서 또 다른 축이다. 왼발로 감아 차는 감각적인 슛이 일품. 그는 첫 골에 대한 질문에 “항상 (득점에) 욕심이 있다. 큰 대회에서 골을 터뜨리면 더욱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드필드에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기성용(셀틱), 이청용(볼턴) 등이 후보다. 박지성은 쉴 새 없는 포지션 이동으로 기회를 만들고, 기성용은 중거리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라인에서 골을 넣는다면 이정수(가시마)가 유력하다. 185㎝의 장신인 덕에 세트피스 때마다 공격에 가담한다. 당초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전환한 전력(?) 덕에 골 냄새를 맡는 능력이 탁월한 데다 특히 헤딩력은 팀내 ‘지존’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선 언제나 준비가 돼 있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선발 멤버에서 골이 나오지 않을 경우 첫 골은 준비된 ‘조커’의 몫이 된다. 알려진 대로 안정환(다롄 스더)과 이동국(전북) 등이 후보다. 포트엘리자베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포백 고전 그리스 ‘5백 카드’ 승부수

    축구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골이다. 강력한 슈팅이 골망을 뒤흔들 때의 쾌감은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그리스전은 답답하고 지루하고 짜증날 수도 있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가늠할 월드컵 본선 첫 경기인데 왜 그렇다는 걸까. ‘질식수비’로 유명한 그리스가 꽁꽁 걸어 잠그는 전술로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비 라인에 7~8명을 배치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2001년 취임한 뒤 10년째 그리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오토 레하겔 감독은 ‘늙은 여우’로 불릴 정도로 치밀하다. ‘공격은 재미를, 수비는 우승을 선사한다.’는 축구계 격언을 신봉한다. 절대 이기기 위한 축구를 한다. 모든 감독이 다 그렇겠지만, 레하겔 감독은 특히 그렇다. 그래서 그리스 축구는 재미가 없다. 상대가 제풀에 지쳐 쓰러질 때까지 하염없이 공격을 받아주다가 단 몇 차례의 역습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터뜨린다. 해볼 만한 상대라고 생각될 때는 공격적인 포백수비를 들고 나오기도 한다. 북한과의 평가전 때 그랬다. 물론 그리스답게 8-0-2에 가까운 수비적인 4-4-2시스템이었지만 말이다. 투톱 공격수 두 명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반면 꼭 이겨야 할 상대라면 수비라인에 무려 5명을 포진하는 ‘5백 시스템’을 구사한다. 5백의 양쪽 측면 선수들은 전방까지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스리백과 같은 말로 통한다. 그러나 그리스는 다르다. 양 날개가 수비라인까지 깊숙이 내려와 머문다. 그리스 취재기자도, 협회 관계자도 그리스의 전술을 ‘3-4-3포메이션’보다는 ‘5-2-3포메이션’이라고 소개했다. 수비 5명도 충분히 많은데 미드필더 2명이 순간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 7명까지 수비 숫자가 늘어난다. 위협적인 지역에서 찬스가 생길 확률을 원천차단하는 셈. 그야말로 인해전술이다. 그리스는 이미 ‘한국전 올인’을 선언한 데다 최근 북한·파라과이전에서 포백으로 나섰다가 고전했다. 훈련 상황을 보더라도 5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그리스는 골망을 걸어 잠그는 대신 191㎝의 골잡이 앙겔로스 하리스테아스(30·뉘른베르크)를 앞세워 공중볼과 세트피스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부활한 질식수비가 한국에도 통할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그리스전 무조건 이긴다!… 단내나는 대표팀 체력훈련 들여다보니

    그리스전 무조건 이긴다!… 단내나는 대표팀 체력훈련 들여다보니

    목표는 12일 그리스전이다. 남아공 루스텐버그에 입성한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8일 밤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에서 초강도의 체력훈련을 소화하며 그리스전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이틀 전처럼 근육강화와 스피드 훈련, 미니게임 등 방법은 같았지만 강도가 달랐다. 미니게임은 시간과 팀당 인원수, 그라운드 사용 면적 등을 조절해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였다. 선수들의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나도록 짠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의 프로그램을 살짝 들여다봤다. ●근력운동 스트레칭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공을 차는 데 반드시 필요한 복근과 등배근 등 몸 구석구석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데 있다. 선수 개개인의 신체적 이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초작업이다. 특히 선수 자신의 몸무게를 이용해 근육에 압력을 가하는 방식이 독특했다. 대표적인 건 ‘푸시업’. 선수들은 20분 동안의 프로그램 가운데 마지막 순서에서 이 푸시업을 약 5분 동안 실시하며 비지땀을 흘렸다. ●균형발달 훈련 선수들은 X-밴드 모양의 체력측정기를 착용한 뒤 본격 훈련에 들어갔다. 일정한 모양으로 그라운드에 설치한 콘을 중심으로 4개의 조로 나뉘어 각 조끼리 패스를 주고받는 훈련이었다. 손에는 노랑색 표시물을 들고 앞으로, 혹은 뒤로 전력질주를 하며 동료에게 이를 건넸다. 표시물을 건넨 선수는 베르하이옌 코치가 주문하는 대로 갖가지 부위의 스트레칭을 하며 자리로 돌아갔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부장은 이 두 번째 프로그램을 ‘피지컬 코디네이션’이라고 불렀다. ●3대3 미니게임 코치들이 골대를 옮겼다. 마침내 그 시간이다. 미니게임은 7대7, 5대5, 심지어 1대1로 이뤄지기도 하는데 이날은 3대 3게임이다. 한쪽 골대를 한쪽 미드필드 중앙에 세워 미니구장을 만든다. 길이는 가로와 세로 30m씩. 전체 7개조 가운데 조끼를 입은 3명이 투입된 지 1분 만에 다른 조 3명과 교체된다. 게임을 한 나머지 3명은 1분 더 뛴 뒤 역시 다른 조와 임무교대를 한다. 따라서 한 팀이 2분 동안 2개조를 상대로 게임을 벌여야 하는데 이 같은 방식의 훈련을 8번(세트) 반복했다. 조 부장은 “7명이 뛰던 공간에서 3명의 한 팀이 벌이는 미니게임은 대단히 힘들다. 이 정도 훈련이면 아마 심박수가 분당 180에 이를 정도로 강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엘니뇨’ 귀환… 스페인 첫 우승 꿈꾼다

    소년 같은 앳된 외모에 섬세한 손가락, 조각칼로 새겨놓은 듯 아름다운 근육에 팬들은 흥분한다. 공식별명은 ‘엘니뇨(소년)’이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말 근육’이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물론 외모만으론 이 정도의 위치에 오르지 못했을 터. A매치 통산 72경기에서 23골.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82골(214경기·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통산 56골(79경기)을 터뜨린 골 사냥꾼 페르난도 토레스(26·리버풀)의 얘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위인 ‘무적함대’ 스페인의 공격수 토레스가 두 달여 만에 실전에 복귀했다. 9일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4-0으로 앞선 후반 31분 페드로(바르셀로나)의 땅볼 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은 것. 스페인의 6-0 완승으로 끝났다. 토레스는 지난 4월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오른쪽 무릎 연골이 찢어져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에 맞춰 복귀가 불투명했지만 비센터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토레스와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를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이들을 빼놓고 첫 월드컵 우승의 꿈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리그를 가진 스페인은 언제나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월드컵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50년 브라질에서 기록한 4위가 고작이다. 하지만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에서 4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무적함대는 이제 월드컵 정상을 꿈꾸고 있다. 스페인에는 토레스 말고도 현역 최고의 센터포워드로 꼽히는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있다. 비야를 원톱으로 내세워 4-2-3-1 시스템으로 나서도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다. 하지만 토레스가 건재하다면 4-4-2 포진을 쓸 수도 있다. 상대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생기는 셈이다. 토레스는 경기가 끝난 뒤 “두어 달 만에 출장해 골을 넣어 무척 기쁘다.”면서 “팀 전체적으로도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며 기뻐했다. 보스케 감독 역시 한껏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준비는 끝났다.”면서 “뛰어난 정신력을 앞세워 남아공으로 진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달리는 꽃남들 “女心을 뺏어라”

    달리는 꽃남들 “女心을 뺏어라”

    월드컵은 남자들만 열광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흔히 한국 여자들이 싫어하는 대화소재는 축구와 군대 이야기가 손꼽힌다. 최악의 소재는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고 한다. 그런데 월드컵은 여자들도 환호한다. 왜 그럴까. 환상적인 외모와 초콜릿 복근을 가진 늘씬한 남자들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모습을 90분간 지켜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근육질 몸매면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귀여운 선수가 있는가 하면, ‘짐승남’을 연상시키는 선수도 있다. 수년 전 영국의 대중지가 ‘당신이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수는’이란 여론조사 결과 1위에 리버풀의 페르난도 토레스(24·스페인), 3위에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로케 산타 크루스(29·파라과이)가 선정됐다. 산타 크루스는 ‘2006년 FIFA매거진이 뽑은 가장 섹시한 스타’에 선정될 정도로 독보적이었다. 그러니 남아공월드컵을 여자친구나 아내와 함께 보면서 술과 스트레스로 빵빵해진 배를 긁적거리지는 마시길. 당신이 너무 매력 없다고 느낄 수도 있으니 말이다. 둘 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그들 외에 이번 월드컵에서 ‘꽃미남’ 1, 2위를 다투는 선수는 브라질의 카카(28·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의 포워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레알 마드리드)다. ‘하얀 펠레’ 카카는 축구계의 ‘엄친아’다. 잘생긴 데다 성실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손꼽힌다. 8년간 A매치 78경기 출전 27골을 넣었다. 패리스 힐튼과 염문설을 날렸던 호날두는 호남형 외모의 스캔들 메이커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23·바르셀로나)는 169㎝의 단신이지만, 엄청난 경기력과 귀여운 외모로 여성들에게 사랑받는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 스더)의 뒤를 잇는 꽃미남 기성용(21·셀틱)은 ‘국민 남동생’ 같은 귀여운 외모로 어필하고 있다. 나라별로는 꽃미남이 스페인에 몰려 있으니, 그들의 경기를 놓치면 안 된다. 토레스를 비롯해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29·레알 마드리드), 포워드 다비드 비야(29·바르셀로나),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23·아스널) 등 4명이나 된다. 신세대 꽃미남의 계보에 프랑스의 미드필더 요안 구르퀴프(보르도)와 그리스 미드필더 소티리스 니니스(20· 파나티나이코스)도 올라 있다. 특히 185㎝의 큰 키의 구르퀴프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마르세유 턴(지단식의 360도 회전)을 자랑한다. 검은 피부 때문에 미모가 감춰진 짐승남으로 코트디부아르 포워드 디디에 드로그바(32·첼시)가 있다. 188㎝에 진정한 초콜릿 복근의 그도 클로즈업해 보면 선량한 눈빛을 가지고 있다. 북한의 ‘인민 루니’ 정대세(26·가와사키 프론탈레)도 짐승남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주영·염기훈 최전방 박지성·이청용 양날개

    박주영·염기훈 최전방 박지성·이청용 양날개

    “글쎄, ‘베스트11’이 정해진 것도 같고, 아직 안 정해진 것도 같고, 허허허….”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 특유의 ‘허허실실’ 선문답이다. 9일 남아공 루스텐버그의 올림피아파크 스타디움. 허 감독은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만델라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릴 그리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이 정해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치 예상이나 한 듯 모호한 대답으로 빠져나갔다. “확정됐다면 누구냐고 물을 테고, 안됐다고 하면 그럼 언제쯤 확정될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질 것 아니냐.”며 한발 앞서 미리 방어막을 친 것. 그러나 허 감독은 이미 그리스와의 1차전 베스트 11 구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허 감독은 그리스를 겨냥한 모의고사로 생각했던 지난달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 때와 같은 4-4-2 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당시 투톱은 박주영(AS모나코)과 이근호(이와타)가 맡았지만 이근호가 최종엔트리(23명)에서 탈락하면서 염기훈(울산)이 박주영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왼쪽 날개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맡고, 이청용(볼턴)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다. 이렇게 되면 당초 미드필더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려 박지성과 포지션이 겹쳤던 염기훈을 ‘박지성 카드’와 함께 운용하게 되는 건 물론, 후반 바뀔지도 모르는 포메이션에 한층 유연성을 보탤 수 있게 된다. 중앙 미드필더진은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 상무) 듀오가 호흡을 맞추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이영표(알 힐랄)-이정수(가시마)-조용형(제주)-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차례로 늘어선다.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이 피부 발진과 통증을 수반하는 대상포진 초기 증세로 이틀 연속 훈련에 불참했지만 그리스전에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설명이다. 특히 에콰도르 평가전 당시 허벅지를 다친 후 20일 넘게 재활을 해왔던 이동국(전북)은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벤치 멤버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허 감독은 8일 선수 인터뷰 때 당초에 지정했던 이청용 대신 이동국을 내보낼 만큼 ‘이동국 기살리기’에 힘을 쏟았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다롄 스더)과 탈장 수술 여파로 훈련을 하루 쉬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도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후반에 부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수비수 백업멤버인 김형일(포항)과 강민수(수원)도 벤치 멤버로 대기한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Hello 월드컵] 사커 패밀리

    축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월드컵. 그 축제에 피붙이와 함께 나선다면 어떤 기분일까. 바늘구멍만큼이나 좁다는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 함께 이름을 올린 ‘사커 패밀리’가 있다. 대표주자는 코트디부아르의 투레 형제. 독일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나란히 부름을 받았다. 형 콜로(맨체스터 시티)는 포백라인의 중심, 동생 야야(FC바르셀로나)는 중앙 미드필더로 둘 다 대표팀의 중추다. 포백라인의 콜로는 노련한 수비리딩이, 야야는 다이내믹한 드리블과 중거리 슈팅이 강점이다. 동생 아브라힘 투레도 시리아의 알 이티하드에서 공격수로 뛰고 있지만, 디디에 드로그바·살로몽 칼루(이상 첼시) 등 스트라이커 벽이 워낙 높아 뽑히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첫 ‘형제 대결’도 예정돼 있다. 가나의 케빈프린스 보아텡(포츠머스FC)과 독일의 제롬 보아텡(함부르크SV)이다. 둘은 가나인 아버지와 독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나계 독일인’이지만, 형 케빈프린스가 혈통을 택하면서 일이 꼬였다(?). 얄궂게도 가나와 독일이 모두 D조에 포함돼 대결이 성사됐다. 케빈프린스는 지난달 FA컵 결승에서 독일팀의 ‘핵’ 미하엘 발락(첼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힌 장본인이라, 독일팬들의 미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슬로베니아에는 사촌끼리 열띤 ‘수문장 대결’을 펼치고 있다. 야스민 한다노비치(AC만토바)와 사미르 한다노비치(우디네세)가 단 하나뿐인 골키퍼를 꿰차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 현재는 동생인 사미르가 앞선 모양새. 사미르는 러시아와의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하며, 슬로베니아가 8년 만에 월드컵 무대로 복귀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아버지와 아들도 있다. 슬로바키아의 블라디미르 베이스 부자로, 이름까지 같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때 선수로 뛰었던 아버지는 이번에 지휘봉을 잡아 미드필더 포지션에 아들을 뽑았다. 아들은 이청용과 함께 볼턴에서 포지션 경쟁을 벌이고 있어 낯설지 않다. 할아버지도 이름이 같은데, 역시 국가대표 선수를 역임했다. ‘3대’가 월드컵 무대를 경험하는 것. 미국의 밥 브래들리 감독과 아들 미드필더 마이클 브래들리(보루시아 뮌헨글라드바흐)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아들 마이클이 분데스리가에서 기량을 인정받다 보니 뽑는 부담이 줄었다. 장인과 사위도 함께 뛴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의 둘째딸인 지아니니 마라도나와 연인관계다. 마라도나 감독에게 손자 벤자민까지 안겼다. 워낙 쟁쟁한 공격자원이 즐비한 아르헨티나라 주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장인어른’께 한 방을 선물하겠다는 의욕은 충만하다. 네덜란드의 베르트 판마르베이크 감독도 취임하자마자 사위 마르크 판보멀(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중앙 미드필더에서 맹활약한 사위를 앞세워 예선 8전 전승으로 남아공에 입성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쿠미 통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장 로이 호지슨 풀럼FC 감독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남아공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호지슨 감독은 8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칼럼에서 월드컵에서 눈여겨봐야 할 10명의 선수를 선정하면서 박지성을 “활동량과 경기를 이해하는 능력을 두루 갖춘 한국팀의 핵심이자 키맨”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박지성은 미드필더로서 ‘결정적인 순간’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격 시 페널티지역에 불쑥 나타나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다.”고 평했다. 또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등 큰 무대에 성공적으로 출전한 경험이 풍부해 많은 한국팀 선수들이 박지성의 경기 운영과 도움에 크게 의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이유로 한국팀이 16강 진출 가능성을 갖췄다는 점이다.”며 “최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열심히 움직이는 한국 선수들이 인상적이었고 좋은 팀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 [2010 남아공월드컵 D-2] “세트 피스 스트레스 심해…고지대라 감 아직 안 살아”

    [2010 남아공월드컵 D-2] “세트 피스 스트레스 심해…고지대라 감 아직 안 살아”

    지난달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오는 염기훈(27·수원)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올 2월 대표팀 훈련 중 왼쪽 발등뼈를 다쳐 남아공행이 좌절되는 줄 알았던 그였다. 힘겨운 재활 끝에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감격스러워했다. 발갛게 들뜬 얼굴로 “난 (박)지성이형 백업요원이다. 월드컵 출전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을 인정받아 최종엔트리(23명)에 들었고, 현재는 박주영(25·AS모나코)의 짝꿍으로 가장 유력하다. 염기훈은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은 항상 있다. 월드컵이란 큰 대회에서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고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염기훈은 8일 남아공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취재진 앞에 섰다. ‘어떤 질문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본선에서 포워드로 뛸 것 같지 않으냐는 질문을 받을 것 같았다.”고 웃었다. 스스로도 보직변경을 예감한 것. 염기훈의 포지션은 원래 왼쪽 미드필더다. 하지만 최근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의 최전방 투톱 파트너로 염기훈을 기용하는 일이 늘었다. 본선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다면 염기훈이 박주영과 최전방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염기훈은 “주 포지션은 왼쪽이지만 대표팀에서는 중앙을 맡고 있다. 둘 다 자신있다. 지금으로서는 포워드로 뛸 것 같은데, 더 열심히 하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염기훈이 포워드를 맡아도 든든한 것은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있기 때문. 염기훈과 박지성은 경기 중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자리를 바꾸며 공격의 선봉에 선다. 왼발이 예리하고 정확한 염기훈은 세트피스도 맡는다. 그는 “세트피스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다. 평지에서는 큰 신경을 안 썼는데, 고지대라서 아직 감각이 살아나지 않았다.”면서 “(박)주영이와 자신있는 사람이 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염기훈은 “선발로 나가면 더 좋겠지만 아직 장담할 수 없다. 지금은 경쟁보다 팀이 하나 되는 게 우선이다.”고 자세를 낮췄다. 첫 월드컵 무대를 밟는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의 꿈이 영글고 있다. 루스텐버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2] 유럽행 티켓 누가 쥘까

    월드컵은 참가국들의 ‘축구전쟁’이면서 선수 개인의 기량을 전 세계에 뽐내는 경연장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가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 축구 중심지인 유럽에 진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 ‘진공청소기’ 김남일(톰 톰스크) 등 현재 대표팀의 공수를 이끌고 있는 고참들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남아공월드컵도 마찬가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빅리그 클럽 스카우트들은 벌써 현지에 돗자리를 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갖춘 무명선수들이 나오는 ‘4년장’. 미리 준비만 하면 몇 년 뒤 거금을 들여도 영입하기 힘든 선수들을 헐값에 데려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의 유럽 진출이 유력하다. 세리에A의 강호 AS로마는 또다시 이영표 영입에 나설 눈치다.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에게는 대회 개막 전부터 EPL 뉴캐슬과 풀럼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40분까지 최종방어선을 단단히 지켜 실점하지 않은 것이 양팀 스카우트의 눈에 든 것이다. 미드필더로 공수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정우(광주)와 예비엔트리 선발 당시부터 유럽언론이 ‘다크호스’라고 평가한 김재성(포항), 감각적인 오버래핑과 중거리슛 능력을 겸비한 오범석(울산) 등도 월드컵을 통해 유럽행 티켓을 잡을 만하다. 막내인 김보경(오이타)과 이승렬(FC서울)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를 위해선 한국의 16강 진출이 필수적이다. 스카우트들이 꼽는 한국 선수들의 장점은 팀에 대한 헌신성. 즉 팀의 호성적이 거꾸로 선수들의 수준을 말해 준다는 것이다. 또 김보경과 이승렬은 기성용(셀틱)과 함께 월드컵 본선에 참가한 21세 이하의 유망주들 가운데 본선 활약도가 높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베스트 영 플레이어 어워드’를 노릴 만하다. 이 상을 받은 선수를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그냥 놓아둘 리 없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D-3] 천하무적 양박쌍용

    [2010 남아공월드컵 D-3] 천하무적 양박쌍용

    ‘양박쌍용’.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이끌고 있는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25·AS모나코),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 기성용(21·셀틱)을 일컫는 말이다.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클럽에서 활약하다 조국의 부름을 받고 월드컵대표팀에 합류했다. 박지성은 세 번째, 박주영은 두 번째, 이청용과 기성용은 첫 번째 월드컵이다. 이들은 각각 공격과 미드필드에서 주전으로 발탁돼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이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4700만의 믿음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래서 부담스러울 텐데 역시 ‘월드 클래스’다. 이기든 지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캡틴’ 박지성은 늘 차분한 어조로 자신이 분석한 팀의 장단점을 설명한다. 우쭐거릴 만도 하다. 그런데 ‘모나코의 별’ 박주영은 과묵하다. 필요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에 반해 이청용은 잘 웃는다. 하루 여덟 번 먹는 특별 영양제가 몸에 맞지 않아 배탈이 났는데, 계속 먹으라고 강요한다고 투덜거린 장본인이다. 항상 수줍은 듯한 ‘미소년’ 기성용도 밝기는 마찬가지다. 부진의 이유를 묻자 천연덕스레 “감독님이 하기 싫은 수비를 하래서….”라며 웃는다. 성격도 개성도 제각각인 이들이 그라운드만 밟으면 돌변한다. 미소와 수줍음, 과묵함은 사라진다. 박지성은 빈 공간을 질풍노도처럼 달려가고, 이청용은 미꾸라지처럼 상대 수비를 피해 다닌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와 싸울 듯한 기세로 몸을 부딪친다. 기성용은 끊임없이 이들의 발 앞으로 볼을 뿌려댄다. 유로2004 우승에 빛나는 그리스의 장신 ‘질식수비’를 뚫는 데 부족함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채운다. 공격에는 비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과 ‘특급 조커’ 안정환(다롄 스더), 수비에는 ‘초롱이’ 이영표(알 힐랄)와 ‘터미네이터’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를 위시한 아르헨티나의 공격수들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그들보다 영리하다. 이영표-차두리 라인이 불안해 보여도 ‘진공청소기 1호’ 김남일(톰 톰스크)과 ‘2호’ 김정우(광주)가 있고, 이들이 지쳐도 이정수(가시마)와 조용형(제주)이 있어 든든하다. 아르헨티나의 스피드와 개인기를 협력수비로 꽁꽁 묶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모래알 같은 나이지리아가 2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다진 뒤 달려든다. 검은 대륙의 원정 팬들도 요란하다. 이름 모를 나팔과 북소리에 붉은 악마의 외침은 묻혀 버린다. 하지만 일본 사이타마를 시퍼렇게 물들인 6만 ‘울트라 닛폰’ 앞에서도 당당했던 태극전사다. 잠시 당황하더라도 ‘맏형’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사자후에 정신을 차리고, ‘투혼’을 불사른다. 특유의 조직력과 당당함으로 한국을 얕봤던 나이지리아를 16강의 문턱에서 철저히 무너뜨리는 모습이 겹쳐진다. 그 다음은 알 수 없다. 다만 한국 축구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역사를 새로 쓸 태극전사들은 ‘불가능’이라는 단어를 잊었다. 꿈★은 이뤄진다. 누가 ‘언감생심’의 꿈이라고 했던가. 1954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처음 출전한 스위스월드컵.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패한 뒤 분루를 삼키며 조국에 돌아와 고개조차 들지 못했던 선배들의 꿈. 4700만의 꿈을 실은 23인 태극전사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시작됐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아르헨 첫 공개훈련장 가보니…

    아르헨 첫 공개훈련장 가보니…

    아르헨티나의 공개훈련장은 콘서트장 못지않았다. 2000여명의 축구팬들과 300여명의 각국 취재진들이 몰려 들었고, 훈련 내내 환호와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는 환상적인 드리블과 자로 잰 듯한 패스로 탄성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30일 남아공에 입성한 뒤 비공개 훈련을 고수했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7일 프리토리아의 프리토리아대학교에서 처음 훈련장면을 공개했다. 경찰차 20여대에 경찰견까지 출동해 훈련장 부근과 주차된 차들을 일일이 점검했다. 그라운드 주변에 5m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삼엄한 경비와 달리 훈련 3시간 전부터 모여든 팬들로 그라운드 주변은 활기를 띄었다. 팬들은 ‘비바 아르헨티나’, ‘우린 메시를 원한다(We want Messi).’를 연호하며 한껏 들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러닝과 볼 뺏기로 가볍게 몸을 푼 뒤 11명씩 나뉘어 자체 청백전을 치렀다. 발목 통증을 호소했던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는 따로 몸을 풀었지만 청백전엔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4-4-2전술로 나선 주전조의 투톱은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밀리토. 중앙 미드필더는 메시와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에스투디안테스)이 나섰고, 양 날개는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시티)와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가 담당했다. 전반 20분, 후반 15분으로 진행된 청백전에서 주전조는 테베스의 선제골에 이과인, 밀리토의 연속골로 3-2로 승리했다. 힘겹게 남미 지역예선을 통과했지만, 아르헨티나는 역시 우승후보였다. 3~4차례 감각적인 패스를 거치면 어김없이 골 상황이 연출됐다. 공 소유시간은 길어야 3~4초. 원터치 패스로 툭툭 이어지는 공격은 굉장히 빨랐다. 압박을 깨는 반 박자 빠른, 정확한 패스가 일품이었다. 선수들은 공간을 찾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고 득점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메시도 빛났다. 메시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이과인과 투톱으로 나서면서 헤맸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바꾼 이날은 펄펄 날았다. 공을 잡으면 즉시 공간으로 내줬고, 역습 땐 기막힌 드리블로 혼자서 수비수 3명을 따돌리기도 했다. 어시스트 두 개도 곁들였다. 테베스 역시 엄청난 스피드로 수비수를 제치고 골을 뽑았다. 2000명 앞에서 보여준 90분간의 훈련에서 아르헨티나는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쿠미 통신]

    대표팀, 그리스전서 붉은 유니폼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뛴다. 대표팀은 7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조별리그에서 경기별로 착용할 유니폼의 색깔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의 홈경기로 진행될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는 주 유니폼인 빨강 상의에 흰색 하의, 그리고 빨강 양말을 맞춰 입는다. 원정경기로 치러질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도 한국은 똑같이 빨강 상의-흰색 하의-빨강 양말을 입는다. 그러나 원정경기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3차전에서 태극전사들은 흰색 상의와 파랑 하의, 흰색 양말로 색깔을 바꾼다. 조별리그 옐로카드 8강까지 승계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를 받을 경우 8강전까지 그 여파가 미친다. 축구대표팀은 7일 숙소인 헌터스레스트호텔에서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의 국제축구연맹(FIFA) 경기 총괄 매니저와 만나 대회 운영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FIFA 워크숍 때 논의됐던 대회 규정 중 바뀐 건 ‘경고의 승계’부분. 당초 본선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를 한 차례 받더라도 이는 16강 진출과 함께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16강은 물론 8강까지도 승계된다. 대신 조별리그와 16강, 8강에서 경고 1개는 준결승에 오르게 되면 소멸된다. 조별리그에서도 선수들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막겠다는 FIFA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다. 아르헨티나 ‘베스트 11’ 확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B조에서 한국과 맞붙을 유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베스트 11’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7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대학교에서 치러진 공식훈련에서 메시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확정하고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과 디에고 밀리토(인터 밀란)의 투톱 조합을 선택했다. 이과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7골을 터트려 메시에 이어 득점 2위를 차지했고, 밀리토 역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22골을 몰아치며 득점 2위에 올랐다. 좌우 날개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한때 한솥밥을 먹으면서 친분을 쌓았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엄청난 승부욕으로 ‘들고양이’라는 별명을 가진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가 낙점됐다.
  • 스크린서 부활한 미드 ‘A특공대’ 감상기

    스크린서 부활한 미드 ‘A특공대’ 감상기

    1980년대는 지금으로 치면 미드(미국 드라마)라고 불리는 외화 시리즈의 천국이었다. 국내 드라마가 그다지 많지 않았던 시절이라 봇물처럼 쏟아지던 외화 시리즈는 웬만한 수준이면 모두 인기를 끌었다. 그 가운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외화가 ‘기동순찰대’와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 ‘브이’, ‘에어울프’, ‘전격Z작전’, ‘맥가이버’ 등이다. 조오련과 물개가 아니라 에어울프와 키트가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궁금했던 시절, 최고 외화 시리즈의 하나로 꼽히는 ‘A-특공대’(A-Team)가 20여년 만에 10일 전 세계 스크린에서 동시에 부활한다. ‘A-특공대’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는 30대 기자와 추억이 없는 20대 기자의 눈을 통해 작품을 미리 들여다본다. 15세 이상 관람가. 118분. ●30대 “기상천외 특급액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외화 시리즈는 주제가도 덩달아 사랑을 받았다. ‘빰빠바빰 빰빰밤~’하고 경쾌하게 귀를 자극하던 ‘A-특공대’의 행진곡풍 주제가도 예외는 아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제가가 언제 나오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극장판 ‘A-특공대’는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는 듯 여기저기서 추억을 들려준다. “10여년 전 베트남 특공대원 일부가 무죄를 주장하며 삼엄한 경계를 뚫고 탈출, 로스앤젤레스 지하로 잠적해 버린 사건이 있었다…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할 사건이 있다면 A-특공대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해도 좋을 것이다.” 늘 원작 첫머리를 장식했던 내레이션은 아쉽게도 영화엔 나오지 않는다. 극장판에서 왜 A-특공대가 쫓기는 신세가 됐는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유의 내레이션이 구체적인 영상으로 옮겨진 셈이다. 원작에서는 A-특공대가 베트남 참전 군인이었으나 이번에는 세월의 흐름을 반영해 이라크전 참전병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새로운 A-특공대가 펼치는 전투는 황당하다. 열 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헬리콥터 엔진을 꺼버리는 멕시코 전투, 독일 병원 탈출, 탱크와 전투기의 공중전, 빌딩 전투,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의 마지막 전투까지 모두 그렇다. 그러나 원작의 미덕이 정교한 액션과 내러티브가 아니라 개성 만점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앙상블에 있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리메이크는 꽤 성공적이다. ‘제5전선’(미션 임파서블)이 톰 크루즈의 원맨쇼가 됐지만, 서로 으르렁거리면서도 환상적인 호흡으로 사건을 해결하던 A-특공대는 팀워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게 강점. 기상천외한 작전을 세우며 시가를 즐기는 한니발(리암 니슨), 미남계로 정보를 빼내는 멋쟁이(브래들리 쿠퍼), 살짝 정신이 나갔지만 날개 달린 것은 모두 조종할 수 있는 머독(샬토 코플리), 땅에서 굴러가는 것은 모두 운전하는 괴력의 소유자 B.A(퀸튼 잭슨)가 21세기식으로 부활한다. 비행공포증이 있는 B.A와 그를 비행기에 태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머독의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되며 웃음을 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대 “그저그런 코믹액션” ‘A-특공대’라. 무슨 어린이 만화도 아니고 제목부터 시시하다. ‘무조건 해치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보니 내용도 감이 잡힌다. 정의로운 특공대가 나쁜 놈을 때리고 부수는, 식상한 권선징악식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제목에서 풍겨오는 첫인상은 그랬다. A-특공대가 1980년대를 풍미했던 1세대 ‘미드’였고, 이를 영화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영화를 보기 불과 1시간 전이었다. A-특공대의 향수를 간직한 분들은 기대감이 꽤 큰 모양. 개인적으론 이 추억을 모르니 영화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셈이다. 영화는 줄기차게 몰아친다. 뻔한 내용 속에서도 강렬한 4명의 캐릭터들이 유쾌했다. 말도 안 되는 비현실적인 장면들이 많아도 큰 거부감은 없었다. 특히 탱크가 하늘에서 추락할 때 특공대원들이 포를 쏘며 추락 위치를 맞춰가는 장면에서는 코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같은 비현실적인 장면이라도 어떤 영화는 “저게 가능하냐.”고 욕을 먹는 반면, 어떤 영화는 비난에서 익살스럽게 빠져나가곤 한다. A-특공대는 후자에 속했다. 전체적인 설정이 코믹스러워 이런 식의 비현실성은 영화의 ‘간’을 맞추는 ‘애교’ 정도로 느껴질 뿐이다. 시각을 조금만 넓혀보자. 이런 포맷. 뭐 새로울 게 있겠나 싶다. ‘코믹 액션’ 장르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작품이 이렇지 않나. 청룽(成龍)이 나오는 대부분의 영화도 그랬다.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남성적이라는 것과 1980년대의 추억을 보듬고 있다는 사실 정도. 하기야, 사람들은 추억에 관대하다. 과거를 상기시키는 이른바 ‘리메이크’ 영화는 일단 중간은 간다는 영화계의 통설도 있다. A-특공대를 추억하는 사람들이야 전작과의 미묘한 차이에 전율을 느낄는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더욱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영화는 큰 인상을 남기긴 어려울 게다.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예비역들에게만 재미가 있을 테니까.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느린 중앙수비 허점 빠른 돌파로 뚫어라

    느린 중앙수비 허점 빠른 돌파로 뚫어라

    남아공월드컵 개막을 불과 5일 앞둔 6일 벌어진 ‘또 다른 코리아’ 북한과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본선 조별리그 B조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의 강점과 약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경기였다. 나이지리아는 남아공 템비사 마쿨롱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빅터 오빈나(말라가), 오바페미 마르틴스(볼프스부르크)의 골로 정대세(가와사키)가 한 골을 넣는 데 그친 북한을 3-1로 꺾으며 팀의 공격력이 정상궤도에 올랐음을 보여 줬다. ●아프리카 특유 개인기로 골문 위협 전반전 나이지리아는 아이예그베니를 중심으로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프 모스크바), 오빈나 등 공격진들이 파이브백의 수비 중심적 전술로 나온 북한 진영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좌우측면의 풀백 타예 타이워(마르세유)와 치디 오디아(CSKA모스크바)의 오버래핑도 상대 진영 깊숙이 이뤄지는 등 북한을 거세게 몰아쳤다. 후반전에는 아이예그베니와 이케추쿠 우체(레알 사라고사)를 투 톱으로 세우고 전반 내내 최전방 전 지역과 허리라인까지 부지런히 오가던 오뎀윙기에와 오빈나를 측면으로 돌려 공격의 강도를 더 높였다. 나이지리아 ‘베스트 11’ 모두의 움직임을 살필 수 있었다. 북한은 밀집수비로 맞섰지만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로 끊임없이 북한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전반 막판 문전의 좁은 공간에서 아이예그베니가 오빈나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돌파해 선제골을 터트리는 모습은 환상적이었다. 북한의 미드필더들이 공간을 열어줄 때마다 어김없이 중거리포가 터져 나왔고, 골대 앞에서도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운 플레이가 결정력을 높이는 양상이었다. 또 오뎀윙기에의 빠른 측면 침투 플레이도 위협적이었다. ●침투패스에 와르르… 후반 집중력↓ 수비라인은 중앙에 조지프 요보(에버턴·188㎝)와 대니 시투(볼턴·191㎝)가 고공 타워를 구축하면서 몸싸움과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느리고 둔했다. 후반 공격적으로 나온 북한의 침투패스에 최후 방어선이 무너졌고, 심판의 오심이 아니었다면 페널티킥 찬스를 제공할 뻔한 장면도 있었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의 발 빠른 양 날개를 앞세워 공략해볼 만한 대목이다. 또 최종 수비라인이 호흡을 맞춘 오프사이드 트랩이나 공간을 선점하는 플레이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응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에는 수비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종종 위기를 맞았다. 수비수들의 순발력이 뒤져 북한이 정대세 등 빠른 공격수들을 앞세워 역습할 때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결국 중앙수비수들이 공을 돌리다가 집중력을 잃고 정대세에게 공을 뺏겨 실점하기도 했다. 수비에서 공격 전환도 느렸다. 개인기를 앞세운 연결플레이를 펼치다 종종 북한 선수들에게 가로채기를 당했다. ●정대세 “한국 빠른발 이용하라” 경기를 치른 정대세는 “나이지리아 공격수들은 역시 야성의 동물들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이 충분히 나이지리아를 꺾을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대세는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 수비수들도 몸은 세지만 발이 느리다.”면서 “한국 선수들은 몸싸움도 세고 빠르니까 동작이 느린 수비수들을 상대로 1대1 돌파를 시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북한)는 속공 위주의 팀이지만 한국은 기술과 전술을 모두 갖춘 팀”이라면서 “100% 전력을 발휘하면 그리 어려운 팀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자쿠미 통신]

    기성용·정대세 미래스타 10명에 국가대표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21·셀틱)과 북한의 정대세(26·가와사키)가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이 선정한 ‘남아공월드컵 10명의 미래 스타’에 뽑혔다. 골닷컴은 6일 “이들은 상위권 팀에서 뛰는 선수들도 아니고 베스트 11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능력은 밝은 미래를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주로 중하권에서 추려진 ‘흙 속의 진주’ 10명 가운데 5위로 평가된 기성용은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8위로 꼽은 정대세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태어났으며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를 상대해야 하는 북한 대표팀의 희망”이라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페널티 지역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 줬다.”고 평가했다. 전기장판 등 초과운임만 5000만원 월드컵 본선 참가를 위해 남아공에 안착한 축구대표팀이 비행기 짐 초과 운임만 5000여만원을 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단은 마지막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를 떠나 경유지였던 뮌헨공항에서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할 때 수하물 초과운임으로 3만 2000유로(약 4700만원)를 냈다. 4t이 초과해 규정대로라면 1억 8000여만원을 내야 했지만, 현지 항공사 측의 배려로 큰 폭으로 줄었다. 선수단은 대신 항공사 직원들과 단체 기념사진 등을 찍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짐이 늘어난 것은 날씨 등 남아공의 여건 때문이다. 일본을 거치지 않고 한국에서 미리 오스트리아로 보내 놓았던 선수들의 겨울 훈련복 등의 무게가 많이 나갔고, 태극전사들의 몸 관리를 위한 장비와 물품 때문에 추가 비용이 늘었다. 정해상, 프랑스-우루과이전 부심 남아공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인 그리스전 주심을 미카엘 헤스터(38·뉴질랜드) 심판이 맡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6일 조별리그 1차전에 투입할 심판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12일 오후 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B조 1차전 한국-그리스전 심판에 헤스터 주심을 비롯해 얀 헨드릭 힌츠(뉴질랜드) 및 데비타 마카시니(통가) 부심이 배정됐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참가하는 정해상(39) 심판은 12일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치러지는 A조 우루과이-프랑스전에 니시무라 유이치(일본) 주심, 사가라 도루(일본) 부심과 더불어 부심으로 나선다. 박지성·박주영 부상회복… 훈련참가 “팔꿈치 주변 조직이나 뼈에는 큰 이상이 없다. 약간 부어 있지만 이틀 정도면 완전히 회복될 것이다.” 지난 4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에서 회복 훈련을 겸한 족구 경기를 하다 왼쪽 팔꿈치가 빠졌던 박주영(25·AS모나코)이 이틀 후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보여 12일 그리스와의 1차전 출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남아공 입국 때 팔꿈치에 보조대를 차고 있었지만 5일 도착 후 첫 훈련 때는 압박붕대를 감고 선수들과 함께 러닝과 패스 훈련을 했다. 또 오른쪽 허벅지 안쪽 통증 탓에 3일 스페인과의 평가전에 결장했던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통증이 사라져 남아공 첫날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 박지성 빈자리 이토록 컸던가

    박지성 빈자리 이토록 컸던가

    그라운드에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없었다. 가벼운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벤치를 지켰다. 한국은 4일 ‘무적함대’ 스페인(국제축구연맹 랭킹 2위)과 대등한 경기를 치렀지만 시원하게 공격 활로를 뚫어 주던 ‘산소탱크’의 공백은 못내 아쉬웠다. 한국팀은 4-4-2가 아닌 4-2-3-1 포메이션으로 스페인과 맞섰다. 세계적인 미드필더진을 보유한 스페인과의 중원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허리를 두껍게 한 것. ‘아르헨티나전 모의고사’였던 만큼 월드컵 본선에서도 유효한 포메이션이다. ‘월드클래스’를 상대로 가능성을 시험하려던 계획은 박지성의 결장으로 살짝 어그러졌다. 박지성은 태극전사의 ‘정신적 지주’인 동시에 전술적으로도 중추 역할을 맡아 왔다. 명목상(?) 왼쪽 날개를 맡고 있지만 사실 박지성의 자리는 없다.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최전방까지 오간다. 발걸음 닿는 곳이 모두 그의 영역이다. 변화무쌍한 시프트에 상대 수비라인은 당황하기 일쑤였다. 그런 변칙작전이 허정무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박지성의 빈자리는 김재성(포항)이 대신했다. 폭넓은 움직임과 투쟁력으로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빼앗은 김재성이었지만 역시 박지성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은 매끄럽지 못했고, 볼 배급도 한 박자씩 늦었다. 스페인 같은 큰 상대와 싸워본 경험이 없는 탓인지 위축된 모습. 결국 전반 중반 이후 이청용(볼턴)이 중앙을 꿰찼고, 김재성은 오른쪽 날개로 겉돌았다. 후반엔 김남일(톰 톰스크)·김정우(광주)가 중앙 미드필더로 호흡을 맞추고, 기성용(셀틱)이 박지성 자리에 나섰다. 이것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공격전개가 느리고 답답했다. 박주영(AS모나코)은 고립됐다. “박지성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박지성은 지난달 대표팀이 소집된 뒤 풀타임 출장이 없다. 에콰도르·일본·벨라루스를 상대로 몸만 풀었고, 스페인전에선 푹 쉬었다. 호흡을 맞춘 시간이 그만큼 적다.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는 아니라는 말. 물론 ‘공격의 핵’인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우리의 전술 노출이 최소화됐다는 장점도 있다. 태극전사들은 ‘거함’ 스페인을 상대로 제 몫을 했다. 이젠 ‘캡틴’이 보여줄 차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16강 못오를 이유없다…박주영 원톱으로 뚫어라”

    “16강 못오를 이유없다…박주영 원톱으로 뚫어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통해 시차와 고지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5일 ‘결전의 땅’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다. 16강 향방을 가늠할 오는 12일 그리스와의 첫 경기가 이제 일주일 남았다. ‘유쾌한 도전’을 다짐했던 허정무호는 4일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하며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을 부풀렸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16강에 못 오를 이유가 없다. 미드필드의 세밀한 패스로 공간을 만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면서 “반드시 투톱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반드시 투톱 고집할 필요 없어” 허정무호는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주빌로 이와타) 투톱으로 월드컵 지역예선을 통과했다. 그러나 박주영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온 반면 이근호는 슬럼프에 빠졌고, 낙마했다. 박주영의 짝은 항상 허정무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이동국(전북)도, 안정환(다롄 스더)도, 염기훈(수원)도, 이승렬(FC서울)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허 감독은 지난달 24일 일본전에서 박주영을 최전방 원톱으로 세운 4-2-3-1포메이션으로 ‘변신’을 예고했다. 30일 벨라루스전(0-1 패)도, 4일 스페인전(0-1 패)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날개와 중앙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있고, 왼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멀티플레이어’ 염기훈이 있어 위력적이었다. 허 감독도 4-2-3-1을 월드컵 본선에서 주력 포메이션으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미드필더 세밀한 패스로 찬스 만들어야”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박주영 원톱에 ‘OK사인’을 냈다. 한 위원은 “박주영의 투톱 파트너가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박주영-이청용, 박주영-박지성, 박주영-기성용으로 이어지는 세밀한 패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확률 높은 플레이다. 박주영을 원톱으로 한 4-2-3-1포메이션은 이런 우리 팀의 장점에 걸맞은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김정우(광주)·김남일(톰 톰스크)을 더블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로 하며 미드필더를 강화, 수비불안까지 막을 수 있어 더욱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정윤수 스포츠평론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결국은 ‘양박쌍용’ 라인에서 골이 만들어진다. 수비지향적으로 나서야 하는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무조건 박주영이 원톱으로 나서고, 공격적인 미드필더들이 좌우측 공간을 누비며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자쿠미 통신]

    램퍼드 “중거리슛이 해법”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공격수 프랭크 램퍼드(첼시)가 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한 해법을 내놨다고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이 4일 보도했다. 일부 선수들이 공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가운데 램퍼드는 “공이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중거리슛을 노릴 만하다. 득점이 안 되더라도 골키퍼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램퍼드는 “일본과의 평가전 때처럼 상대가 미드필드를 두텁게 하면서 나오면 상대 수비보다 공격수가 많아지는 상황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날도 후반에 먼 거리에서 공격을 시도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아르헨 밀리토 발목 부상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디에고 밀리토(인테르 밀란)가 발목을 다쳤다고 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넣었던 밀리토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에서 훈련 도중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일찍 훈련을 마쳤다. AFP는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멕시코에 1-2 패 2006년 독일월드컵 챔피언인 이탈리아가 남아공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두고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멕시코에 일격을 당했다.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은 4일 벨기에 킹보두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전후반 내내 휘둘리다가 1-2로 졌다. 멕시코는 전반 초반에 선제골을 뽑고 막판까지 여유 있게 경기를 운영했지만 이탈리아는 자존심 탓인 듯 조급함이 역력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44분 레오나르도 보누치(AS 바리)가 코너킥에 따른 문전 혼전에서 볼을 따내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마르첼로 리피 이탈리아 감독은 “우리는 고지대 훈련을 마치고 막 돌아왔는데 멕시코는 최근 평가전을 7차례 치른 팀”이라며 “우리 선수들이 발이 무겁다고 하는 만큼 회복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지난달 31일 아프리카 복병 잠비아를 5-1로 완파하고 이탈리아까지 꺾으면서 사기를 높였다.
  • 졌지만 잘싸웠다… ‘결전의 땅’ 許하노라

    ‘허정무호’가 지능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4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우승후보 스페인과 만난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닷새 전 벨라루스와 졸전을 치른 팀이 아니었다. 결과는 후반 40분에 터진 곤살레스 헤수스 나바스(세비야)의 골로 0-1 석패. 하지만 최종 평가전에서 수비조직력 강화와 득점력 향상을 위해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친 허정무 감독의 지략은 적중했다. 대표팀은 조직력을 높이면서도 경기 막판까지 승부의 균형을 유지, 스페인을 긴장시켰다. 선수들은 강팀을 상대로 자신감이란 심리적인 성과를 거뒀다. 얼핏 보기에 최종 평가전은 볼 점유율이 62%에 이른 스페인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전반 초반부터 중원에서 짧은 패스로 볼 점유율을 높인 스페인은 아크 정면과 오른쪽에서 쉬지 않고 골문을 노렸다. 특히 195㎝의 장신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빌바오)를 이용한 세트피스는 위협적이었다. 대표팀은 수비 중심의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철저한 대인마크도, 패스 차단을 위한 압박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열심히 뛰는 모습도 보기 어려웠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슈팅 공간을 내주지 않는 데만 집중했다. 이런 경기를 해놓고 허 감독은 만족스러워했다. 선수들도 이구동성으로 자신감을 찾았단다. 어이없는 자신감일까. 아니다. 경기를 뜯어보면 대표팀은 허 감독의 ‘강팀 맞춤형’ 전술 아래 톱니바퀴처럼 움직였다. 전반 스페인이 세트피스에 집중할 때 골문 앞에서 요렌테를 꽁꽁 묶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는 단 한번도 요렌테의 머리를 맞히지 못했다. 2선에서 중거리슛을 쏘려 하면 재빨리 시야를 가렸다. 스페인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은 후반전에 들어서야 허 감독의 ‘허허실실’ 전법을 알아챘고, 후반 12분 베스트 멤버인 사비 에르난데스와 다비드 비야, 페드로 로드리게스(이상 FC바르셀로나),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를 대거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자 허 감독은 안정환(다롄 스더)과 차두리(프라이부르크)를 투입, ‘4-2-3-1’ 전형을 ‘4-4-2’로 전환했고, 적극적인 압박과 협력수비로 볼 점유율을 높였다. 상대 공격의 무게중심이 세트피스에서 2선 침투로 전환하자 그에 맞춰 전술을 바꾼 것. 전·후반 내내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던 스페인은 한국 진영으로 몰려들다 역습 찬스를 제공했다. 전반 13분 김정우(광주)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고, 전반 종료 직전 박주영(AS모나코)-이청용(볼턴)의 절묘한 콤비플레이는 ‘무적함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또 후반 21분 부진에 허덕이던 기성용의 폭발적인 중거리 슈팅도 터져 나왔다. 느린 템포로 스페인을 지치게 만들었고, 역습 찬스에선 매서웠던 셈. 델 보스케 감독이 경기 뒤 “한국은 조직력이 뛰어나다.”고 칭찬한 게 괜한 소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골 결정력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수비·미드필더의 연결이 스페인의 강한 압박에 느려졌고, 이는 역습 속도를 늦춰 골 결정력을 떨어뜨렸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동국(전북)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대표팀은 5일 간단한 회복 훈련 뒤 사상 첫 원정 16강의 희망을 안고 ‘결전의 땅’인 남아공으로 입성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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